세 번째 당권 후 또 대권행? 홍준표, 황교안에 위협받는다

홍준표, 페이스북 절필 선언 번복 “국민과 소통하겠다”
이달 중순 귀국 후 본격적 정치활동 재개 관측
보수표심 ‘싸늘’…범보수 차기대선주자 선호도, 황교안 1등
황교안, 7일 출판기념회서 정치행보 언급 주목
  • 등록 2018-09-03 오후 4:40:44

    수정 2018-09-03 오후 4:40:44

6월14일 사퇴선언 직후 홍준표 한국당 전 대표(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사퇴한 지 석 달도 안돼 정계복귀에 나설 뜻을 내비쳤다. 내년 초로 예상되는 차기 전당대회에 나서 21대 총선 공천권을 갖는 당대표직에 오르고 다음 대선에 재도전하는 수순을 밟으려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다만 지난 대선에서 후보로 나서 진 데다 뒤이은 6.13 지방선거도 참패로 이끈 패장으로서 정계 일선에서 물러났던 그가 다시 정계 무대의 한 중심에 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대선을 3년 이상 앞둔 시점에서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선 보수표심이 홍 전 대표보다 황교안 전 총리에 쏠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준표, 임기 못채운 대표만 2번…차기 대표-대선주자 노리나

홍 전 대표는 2일 페이스북에 “내가 페이스북에 글을 쓰는 건 내 생각을 정리하고 공유하고 역사의 기록을 남기기 위해서”라며 “언론의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내 뜻이 왜곡되는 걸 막기 위해 국민들과 직접 소통하는 길이기도 하다”고 적었다. 7월11일 도미하면서 페이스북 절필 선언을 한 뒤에도 때때로 글을 올리던 그가 페이스북 정치 재개를 공식화한 셈이다. 그는 이어 “앞으로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다른 다양한 방법도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달 15일께 귀국한 뒤엔 본격적으로 정치 행보 재개에 나설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홍 전 대표가 원외의 한계를 극복하고 정치적 영향력을 이어가기 위해 택할 방법으로는 차기 당대표 선거 도전이 유력하게 꼽힌다.

홍 전 대표는 이미 두 번이나 당대표를 지냈지만, 번번이 불명예 퇴진을 해 임기를 채우진 못했다. 가깝게는 지난해 7.3 전대에서 대표에 올랐으나 올해 6.13 지방선거 후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한나라당 시절인 2011년 7.4 전대에서 대표에 당선된 후엔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디도스 공격사건 등 여파로 12월 중도하차했다.

이 때문에 홍 전 대표가 다시 당권에 도전한다면 유례를 찾기 힘든 세 번째 대표 자리를 노리는 셈이 된다. 다만 홍 전 대표 노림수의 종착지는 대표직이 아닌 대권이란 해석이 많다. 일단 대표로서 2020년 총선 공천권을 행사해 정치적 세력을 키우고, 이를 바탕으로 다음 대선후보로 다시 서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단 것이다.

리얼미터
보수표심은 황교안에 쏠림 뚜렷… 당내 여론도 ‘글쎄’

그러나 홍 전 대표의 구상이 어찌됐든, 당장은 상황이 녹록지 않게 돌아가고 있다. 황교안 전 총리가 보수층의 지지를 업고 대선주자로 떠오르는 형국인 까닭이다.

리얼미터가 3일 내놓은 ‘범보수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홍 전 대표는 황 전 총리 등에 밀려 괄목할 만한 지지율을 얻지 못했다.

보수층 대상 조사에선 황 전 총리가 25.9%를 기록, 1강 구도를 보였다. 이어 오세훈 전 서울시장 9.9%,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 9.2%,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8.4%, 홍 전 대표 6.9%,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6.6%, 김무성 한국당 의원 5.3% 등이었다.(8월27일~31일 487명 대상, 표본오차는 ±4.4%p)

중도층에선 유 전 대표가 16.8%로 1위를 기록했고, 2위는 황 전 총리가 12.6%, 3위는 안 전 대표 8.8%, 4위는 원희룡 제주지사 6.9%로 조사됐다. 홍 전 대표는 6.1%로 5위에 그쳤다. 오세훈 전 시장(5.9%),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5.1%),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3.6%) 등이 뒤를 이었다.(943명, ±3.2%p)

한국당 지지층만 따로 떼어보면 황 전 총리의 지지율이 34.7%로 더 올라갔다. 홍 전 대표는 11.8%였고, 오 전 시장 10.6%, 김 전 지사 7.6%, 유 전 대표 5.5% 등이었다.(506명, ±4.4%p)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지지층을 합쳐봐도 마찬가지다. 황 전 총리 28.6, 유 전 대표 10.8%, 홍 전 대표 9.8%, 오 전 시장 9.1%, 안 전 대표 9.0% 순이다.(674명, ±3.8%p) 어떻게 따져봐도 현재로선 홍 전 대표의 지지율이 우위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황 전 총리도 때마침 정치적 기지개를 켜며 존재감 부각에 나서는 모양새다. 그는 오는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의사 기념관에서 저서인 ‘황교안의 답’ 출판기념회를 연다. 이 자리에서 향후 정치적 행보에 관한 언급을 내놓을지 주목되고 있다.

홍 전 대표에 대한 당내 여론도 썩 우호적이진 않다. 영남의 한 중진 의원은 “막말하고 거칠게 말하는 스타일을 바꿔야 길이 열릴 것”이라면서 “사람이 나이 들어서 바뀌겠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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