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시장에선 물가상승률이 고점을 찍을 7~8월께 빅스텝 인상 가능성이 있지만 설사 빅스텝 인상이 어렵더라도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고 그 횟수가 늘어날 것이란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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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창용 총재의 빅스텝 발언이 전해진 뒤 통화정책 긴축 속도 강화 우려에 국고채 장단기 금리가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기준금리에 민감한 단기 지표물인 3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0.135%포인트 오른 3.046%에 마감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3%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 10일(3.046%) 이후 나흘 만이다. 장중엔 3.082%까지 오르기도 했다. 반대로 3년물 국채 선물은 기관, 증권사들의 매도에 전일 대비 0.31틱 하락한 105.30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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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시장에서는 빅스텝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50bp씩 세 번을 인상한다고 하니까 한미 금리 차가 역전될 것이란 점에서 원론적으로 나온 발언으로 보인다”면서도 “3분기에 가서는 월별 물가상승률이 5~6%에 달할 것으로 보여 기준금리 50bp 인상 얘기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겠지만 물가가 안 떨어지는 상황이라 성장을 희생하더라도 물가를 잡기 위해 (빅스텝)으로 움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빅스텝 조정은 경기 위축을 가져올 수 있어 그보다는 매 회의마다 0.25%포인트 인상에 더 무게를 둔다”면서도 “연내에 최종 기준금리가 2.5%에 도달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5월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를 포함해 연내까지 총 5차례 회의가 있는데 이중 네 차례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