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빅스텝' 가능성 발언에 국채시장 약세…3년물 나흘 만에 3%대

이창용 한은 총재 "빅스텝 가능성 배제 못해"
기준금리 민감한 3년물 국채금리 3%대 상승
채권시장 기준금리 연말 2.5%까지도 기대↑
  • 등록 2022-05-16 오후 5:18:34

    수정 2022-05-16 오후 5:39:50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단기물 지표인 국고채 3년물 금리가 나흘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섰다.

채권 시장에선 물가상승률이 고점을 찍을 7~8월께 빅스텝 인상 가능성이 있지만 설사 빅스텝 인상이 어렵더라도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고 그 횟수가 늘어날 것이란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추경호(왼쪽)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6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조찬 회동을 갖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창용 총재의 빅스텝 발언이 전해진 뒤 통화정책 긴축 속도 강화 우려에 국고채 장단기 금리가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기준금리에 민감한 단기 지표물인 3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0.135%포인트 오른 3.046%에 마감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3%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 10일(3.046%) 이후 나흘 만이다. 장중엔 3.082%까지 오르기도 했다. 반대로 3년물 국채 선물은 기관, 증권사들의 매도에 전일 대비 0.31틱 하락한 105.30에 마감했다.

초단기물인 1년물, 2년물 국고채 금리도 각각 0.1%포인트 안팎으로 오르면서 2.041%, 2.821%로 상승 마감했다. 중장기 금리도 모두 올랐다. 5년물 국고채 금리와 10년물 금리는 0.103%포인트, 0.056%포인트 뛴 3.225%, 3.277%에 마감했다. 20~30년물 금리 역시 0.02%포인트대 상승폭을 보이면서 3.1%대에서 상승 마감했다.

지난 9일 이후 국고채 2년물~10년물 금리 일별 변동 추이. (그래프=금융투자협회)


채권 시장에서는 빅스텝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50bp씩 세 번을 인상한다고 하니까 한미 금리 차가 역전될 것이란 점에서 원론적으로 나온 발언으로 보인다”면서도 “3분기에 가서는 월별 물가상승률이 5~6%에 달할 것으로 보여 기준금리 50bp 인상 얘기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겠지만 물가가 안 떨어지는 상황이라 성장을 희생하더라도 물가를 잡기 위해 (빅스텝)으로 움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빅스텝 조정이 어렵다는 관측도 있다. 빅스텝 인상시 경기 하방 우려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빅스텝 인상이 아니더라도 이번달을 포함해 앞으로 남은 금통위 정기회의 마다 0.25%포인트 인상에 나서면서 연말께 금리 상단이 2.5%로 지금보다 무려 1%포인트 가량 높아질 수 있단 예측도 나왔다. 종전보다 금리 인상 속도, 횟수가 강화될 것이란 예측이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빅스텝 조정은 경기 위축을 가져올 수 있어 그보다는 매 회의마다 0.25%포인트 인상에 더 무게를 둔다”면서도 “연내에 최종 기준금리가 2.5%에 도달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5월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를 포함해 연내까지 총 5차례 회의가 있는데 이중 네 차례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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