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바꾼 다올, 실적도 새로 썼다…하락장서 사상최대 이익

1Q 영업익 675억…분기 기준 최대
2018년 이병철 회장 경영권 확보 후
연간 순익 500억서 분기 순익 500억 시대로
위탁매매 비중 낮고 부동산 PF 강점
  • 등록 2022-05-16 오후 5:23:16

    수정 2022-05-16 오후 9:11:16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국내 증시 하락과 금리 상승으로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이 줄어든 가운데 다올투자증권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입에 의존하지 않고 본업인 부동산 금융에 집중한 전략이 적중했다. 지난해 인수한 저축은행 효과도 톡톡히 누렸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브로커리지 의존도 낮은 다올…부동산 금융으로 하락장 돌파구

다올투자증권은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6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6% 증가했다고 16일 공시했다. 2018년 증권사 전환 이후 분기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당기순이익은 523억원으로 14.5% 늘어났다. 호실적 소식에 다올투자증권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370원(8.19%) 상승한 4890원까지 올랐다.

다올투자증권은 2018년 이병철 회장이 본격적으로 경영에 뛰어들며 ‘퀀텀점프’했다. 2019년 연간 당기순이익 502억원을 거두던 회사가 올해는 한 분기 만에 순이익 500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올 들어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각각 12.8%, 17.2% 하락면서 대형 증권사들이 부진한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눈에 띄는 호실적이다. 미래에셋증권(006800)·KB증권·NH투자증권(005940)·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016360)·키움증권(039490)은 일제히 전년 동기 대비 이익이 줄었다. 증시 하락으로 일 평균 거래대금이 감소하고 이에 따른 위탁매매 수수료가 크게 줄어든 탓이다. 아울러 기업공개(IPO) 기업이 잇따라 상장을 철회하는 등 기업금융(IB)이 위축되고 금리가 급등하면서 채권 손실도 불어났다. 위탁매매비중이 낮은 메리츠증권만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2.4% 증가했다.

대다수 증권사들과 달리 다올투자증권은 소매 금융 의존도가 낮아 하락장의 타격을 피해갈 수 있었다. 다올투자증권은 실적 향상의 주요 요인으로 리스크 관리와 우량 딜 발굴을 꼽았다.

특히 자타공인 이 회장의 강점인 부동산 금융에서 돌파구를 찾았다. 다올투자증권은 물류창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공동주택 개발사업 등 우량 부동산 딜을 연달아 따내면서 올 1분기 IB부문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56% 증가했다.

주식과 지분투자 등을 하는 자기자본투자(PI)부문 역시 주식시장 하락에도 불구하고 흑자전환했다. 채권 영업 역시 금리 인상 등 시장 환경 악화에도 견조한 이익을 냈다. 주식·채권 가격이 동시에 떨어지는 시기에도 선방한 것이다.

지난해 인수 저축은행도 호실적…이병철표 ‘종합금융그룹’ 도약

다올금융그룹으로 사명을 바꾸며 편입한 계열회사 효과도 톡톡히 봤다. 다올은 ‘하는 일마다 복이 온다’는 뜻의 순우리말로, 이 회장이 과거 첫 설립했던 부동산신탁회사의 사명이기도 하다. 다올금융그룹은 한국종합기술금융의 약자를 딴 ‘KTB’를 올해부터 다올로 바꾸고 저축은행·벤처캐피탈·자산운용·신용정보사 등을 운영하는 종합 금융그룹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지난해 인수한 다올저축은행(옛 유진저축은행)은 1분기 영업이익 250억원, 당기순이익 188억원을 거두며 실적 호조에 기여했다. 다올저축은행 실적은 지난해 12월부터 다올투자증권의 연결 실적으로 집계됐다. 대출잔액은 3조5905억원으로 전년대비 2764억원 늘었다.

다올자산운용도 누적운용보수 수익이 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억원 증가했다. 고보수상품 판매의 호조로 평균 운용보수율 또한 19bps(1bps=0.01%)로 1.2bps 증가해 향후 수익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운용자산(AUM)은 지난해 연말 대비 2% 증가해 15조6000억원으로 커졌다.

다올투자증권 관계자는 “시장 환경 변화에 대비한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실적 방어에 주효했다”며 “시장 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 수익구조를 구축하고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는 것이 회사의 전략”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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