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흑자가 된 백자의 자유…김익영 '흑유사면귀합'

2018년 작
한국 1세대 도예가…백자 향한 욕망 60여년
섬세한 빛 파격적인 색…실험적 형태 입혀
수더분하고 둥그런 백자 일반적 콘셉트 깨
  • 등록 2021-12-06 오전 3:20:00

    수정 2021-12-06 오전 5:35:59

김익영 ‘흑유사면귀합’(사진=갤러리LVS)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한국 1세대 현대도예가 김익영(86)은 도자 노장이자 도자계의 대모다. 한평생 조선백자를 파헤치듯 파고들다가 자신만의 현대백자를 완성하는 데까지 나아갔다.

수더분하고 둥그런, 달항아리를 늘 먼저 떠올리던 백자의 일반적 콘셉트도 깨버렸다. 섬세한 빛과 파격적인 색, 실험적 형태를 입혀낸 건데. ‘흑유사면귀합’(Lidded Form with Black Glaze·2018)이란 이름을 단 검은 도자는 그 정점일 터. 백조 무리에 한 마리의 흑조를 연상케 한다고 할까.

한평생 조선도자에 빠져있을 운명은 일찌감치 결정이 났다. 서울공대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하고 멀리 미국 땅으로 간 유학길에서 도자를 ‘새롭게’ 만난 거다. 스물다섯 살이었단다. “영국 도예가 버너드 리치의 세미나에서 조선백자를 다시 보게 됐다”고 회고한다.

이후 뉴욕 알프레드대학원에서 도자를 연구하고 돌아와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실에서 연구에 몰두했는데, 조선백자를 향한 욕망에 날개를 달아준 격이었나 보다. 어느샌가 그이의 연구는 창작으로 바뀌어 있었다. 조선백자 본연의 품격에 현대장식을 입혀 용도와 예술성 둘 다를 잡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31일까지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27길 갤러리LVS서 여는 개인전 ‘결’에서 볼 수 있다. 백석석기·흑유·물레성형·변형 후 면 깎기. 21.3×19×16.8㎝. 작가 소장. 갤러리LVS 제공.

김익영 ‘구유수반’(Elongated Vessel Form·2020), 강화백자·분청유·물레성형·변형 후 면 깎기, 9.5×41×19.5㎝(사진=갤러리LVS).
김익영 ‘제기형물확’(Vessel after Ritual Ware·1978), 백자·투명유·물레성형·변형 후 면 깎기, 11×47×37㎝(사진=갤러리LV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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