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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고 수익 '메가 월드컵'이냐, 그림의 떡 '바가지 월드컵'이냐
- 11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나이아가라 폭포 앞에 설치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공식 카운트다운 시계 앞에서 관광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개막을 한 달 앞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100여 년 대회 역사상 가장 많은 48개 팀이 참가하는 대회가 규모와 흥행, 수익면에서 ‘역대 최고’ 대회로 기록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과 동시에 비자와 고물가, 안전 등 문제로 ‘안방 잔치’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역대 23번째 열리는 이번 대회는 다음달 11일(현지시간)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 개막전을 시작으로 7월 19일 미국 뉴저지에서 열리는 결승전까지 총 40일간 진행된다. 기존 32개 팀에서 48개 팀으로 규모를 확대한 대회는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3개국 16개 도시에서 총 104경기가 치러진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방송·스포츠의류·음료·온라인 베팅 특수 기대FIFA는 작년 3월 발간한 사회경제적 영향 분석 보고서에서 사상 처음 3개국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 전 세계에서 650만 명이 넘는 축구 팬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장 건설 등 인프라 조성 등에 140억달러(약 21조 원)를 들이는 대회로 기대되는 경제 효과는 GDP(국내총생산) 기여 약 410억달러(약 61조 원), 직간접 세수입 94억달러(약 14조 원), 신규 일자리 82만 4000개 등 총 800억달러(약 120조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최근 전 세계 인구의 75%에 해당하는 60억 명가량이 대회를 직접 관람하거나 TV 중계를 통해 시청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대회가 역대 최고의 메가 스포츠 이벤트가 될 것으로 기대한 BofA는 항공과 방송, 스포츠 의류, 음료, 온라인 베팅 업종이 특수를 누릴 것으로 전망했다.전체 650만여 명 관람객 중 절반에 달할 것으로 기대했던 외국인 관람객 유치엔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다. 미국 건국 250주년에 열리는 대회가 아메리카 ‘안방 잔치’에 그치면서 흥행과 효과 측면에서 기대에 한참 못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FIFA와 미국관광협회는 대회 기간 해외에서 32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몰려 1인당 최소 5000달러(약 743만 원) 이상을 지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평소 대비 4~5배 비싼 항공료, 숙박비에 불안한 정세로 인한 안전 우려, 미국 정부의 엄격한 비자 정책이 겹치면서 입장권 판매는 물론 항공·호텔 예약률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등에 따르면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중동 전쟁 발발 이후 미주, 유럽을 잇는 국제선 항공료는 이전보다 평균 30~40%가 올랐다. 대회 기간인 6월 중 유럽·아시아발 미국 주요 개최 도시행 항공편은 오히려 예약률이 전년 대비 4~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월드컵, 부유층 위한 축제로 변모”숙박비도 특수를 노린 호텔들이 일제히 가격을 3~4배 올리면서 부담이 늘어난 상태다.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16개 개최 도시에 있는 100여 개 주요 호텔의 대회 기간 객실료는 1박당 평균 1013달러(약 150만 원)로 평소 293달러(약 44만 원)보다 3.5배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로잔나 마이에타 미국호텔숙박협회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예약이 예상에 한참 못 미치고 있다”며 “아직 시간이 남아 있긴 하지만 전망이 밝진 않다”고 말했다.비싼 경기 입장권도 관람 수요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FIFA는 7월 19일 뉴저지 이스트 리더퍼드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결승전 1등급 입장권 가격을 3만 2970달러(약 4900만 원)로 올렸다. 이전 가장 비쌌던 결승전 1등급 입장권 가격 1만 990달러(약 1630만 원)의 3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뉴욕포스트는 “저렴한 조별 리그 경기장 상단 좌석도 장당 400달러(약 60만 원)가 넘는다”며 “월드컵이 부유층을 위한 축제로 변모하면서 역사상 가장 비싼 스포츠 행사라는 씁쓸한 타이틀을 얻게 될 것”으로 우려했다.한편 FIFA는 중계권료와 입장권 판매, 스폰서십 등 이번 대회로 얻는 수익이 역대 최대였던 2022 카타르 대회 75억달러(약 11조 원)보다 75% 늘어난 131억달러(약 19조 5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뉴욕증시, 유가·물가·금리 '삼중악재'에 흔들…AI 랠리 급제동[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12일(현지시간) 국제유가 급등과 예상보다 강한 물가 지표 충격 속에 흔들렸다. 미국과 이란 간 휴전이 사실상 붕괴 위기에 놓였다는 우려 속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면서 인플레이션 재가속 공포가 다시 시장을 덮쳤다. 최근 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인공지능(AI) 반도체주에는 대규모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고, 채권금리까지 급등하면서 뉴욕증시는 ‘유가·물가·금리’ 삼중 악재에 직면했다.피터 터크먼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가 NYSE 트레이딩 플로어에서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AFP)이날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0.16% 하락한 7400.96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71% 내린 2만6088.20에 마감했다. 반면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56.09포인트(0.11%) 오른 4만9760.56에 거래를 마쳤다.S&P500과 나스닥지수는 최근 사상 최고치를 잇달아 갈아치웠지만 이날은 상승 동력이 급격히 약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AI 랠리를 이끌었던 반도체주가 급락하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냉각됐다.◇급등했던 반도체株…차익매물 쏟아져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 급락했다. 최근 6주 동안 약 70% 가까이 폭등했던 반도체주에 과열 경고음이 커진 가운데 인플레이션 우려와 금리 상승이 겹치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집중됐다.전날 S&P500과 나스닥지수 사상 최고치 경신을 주도했던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이날 3.6% 하락했다. 마이크론은 메모리칩 슈퍼사이클 기대감 속에 지난주에만 37% 넘게 급등했고 최근 한 달 상승률도 53%에 달했다.AMD, 브로드컴은 각각 2.3%, 2.1% 하락했고 퀄컴은 무려 11.5% 급락했다. AMD는 최근 한 달간 74% 이상 상승했고, 퀄컴 역시 같은 기간 39% 넘게 오른 상태였다. 인텔 역시 6.8% 급락했다.시장에서는 실적 시즌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기업 실적보다 밸류에이션과 거시경제, 지정학 리스크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제이 햇필드 인프라캡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시즌에는 탐욕이 시장을 움직이지만 이후에는 공포가 나타난다”며 “시장이 당분간 횡보하거나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브렛 켄웰 이토로(eToro) 투자전략가도 “실적 기대를 기반으로 한 강력한 랠리 이후 증시는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갈 필요가 있다”며 “고용시장과 경제는 아직 안정적이지만 높아지는 인플레이션과 연준의 정책 불확실성이 시장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진단했다.◇이란전 휴전 붕괴 우려…다시 고개드는 유가이번 시장 충격의 핵심은 결국 유가다. 미국과 이란 간 휴전이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는 다시 급등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장 대비 4.19% 오른 배럴당 102.1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ICE선물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도 3.42% 상승한 배럴당 107.77달러에 마감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과 이란 간 한 달간 이어진 휴전 상태에 대해 “믿기 어려울 정도로 취약하다”며 “생명 유지 장치에 의존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시장 불안이 커졌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제시한 역제안을 “쓰레기 같은 요구(garbage)”라고 비판했다. 이란은 미국 측에 전쟁 배상금 지급과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 인정, 동결 자산 해제, 경제 제재 철폐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시장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불안이 장기화할 경우 에너지 가격 상승이 단순 유가 급등에 그치지 않고 미국 경제 전반의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가는 핵심 에너지 수송로다.브렌트유 가격 추이 (그래픽=CNBC)◇美소비자물가 3.8% 급등…2023년 이후 최고치실제 이날 발표된 물가 지표는 시장 우려를 더욱 키웠다. 이란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한 가운데 식료품과 주거비, 항공료까지 동반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확대되는 모습이다.미 노동부에 따르면 4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3.8% 상승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3.7%)를 웃도는 수치로, 2023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전월 대비 상승률은 0.6%를 기록했다. 이는 3월 상승폭과 같은 수준이다.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4%, 전년 동기 대비 2.8%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는 각각 0.3%, 2.7%였다.근원 CPI는 연준이 중시하는 기조적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다. 시장은 최근 국제유가 급등 영향으로 헤드라인 CPI 상승은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근원 CPI까지 예상치를 웃돈 점에 주목하고 있다.특히 휘발유와 식료품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단순히 주유비에만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항공료와 식료품, 물류비 등 경제 전반으로 파급되고 있다.물가 상승률이 임금 상승률을 웃돌면서 소비자들의 실질 구매력이 다시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날 함께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물가 상승을 반영한 미국의 시간당 실질임금은 전년 대비 0.3% 감소했다. 실질임금이 감소한 것은 3년 만에 처음이다.토머스 마틴 글로벌트인베스트먼트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CNBC 인터뷰에서 “눈사태 수준은 아니지만 물가가 꾸준히 위쪽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중동 갈등이 장기화하고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은 계속 쌓일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휘발유 가격과 생활물가가 계속 오르면 점점 더 많은 소비자들이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며 “소비자들의 어려움이 지속될 가능성이 큰 환경이 형성되고 있다”고 진단했다.제이 햇필드 CEO 역시 “유가가 떨어지지 않는 한 인플레이션은 개선되기 어렵다”며 “이는 역사적으로 반복돼온 흐름”이라고 지적했다.미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대비) (그래픽=트레이딩 이코노믹스)◇연내 금리인하 물건너가…내년 금리인상 가능성 반영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채권시장도 크게 흔들렸다.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4.7bp(1bp=0.01%포인트) 오르며 4%에 근접했다.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사실상 사라지고 있다. 10년물 국채금리도 5.1bp 뛴 4.463%에서 움직이고 있다.오히려 시장에서는 2027년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반영하기 시작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오는 12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30% 이상 반영하고 있다. 이는 하루 전 21.5% 수준에서 크게 높아진 것이다.특히 이날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지명자가 연준 이사직 인준을 통과하면서 시장의 관심은 새 연준 체제의 통화정책 방향으로 쏠리고 있다. 다만 월가에서는 새 지도부가 들어서더라도 유가와 물가가 잡히지 않는 한 공격적인 금리 인하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크리스 자카렐리 노스라이트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인플레이션이 잘못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고 고용시장도 견조하다”며 “연준이 가까운 시일 내 금리를 인하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엘런 젠트너 모건스탠리웰스매니지먼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근원 CPI 상승은 높은 에너지 가격이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새 연준 지도부가 들어선다고 해서 즉각적인 비둘기파 전환이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현실을 확인시켜준다”고 분석했다.다만 일부에서는 시장이 이미 금리 인하 기대를 상당 부분 접은 만큼 추가 충격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팀 어바노비치 골드만삭스자산운용 계열 이노베이터 ETF 전략가는 “시장은 이미 올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상당 부분 가격에서 제거한 상태”라며 “10년물 국채금리가 4.5% 아래에 머무는 한 증시에 치명적인 부담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9월부터 금리인상 가능성이 반영되고 있다. (그래픽=페드워치)◇미중 정상회담 주시…관세·희토류 등 타결될까지정학 리스크와 별개로 이번 주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도 시장의 또 다른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이란 전쟁보다는 무역 문제를 우선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관세 문제와 대만 군사 지원, 희토류 공급망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시장에서는 미국과 중국 간 희토류 및 반도체 공급망 협상이 향후 AI 반도체 랠리 방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개별 종목 가운데 의료보험업체 휴매나는 번스타인이 목표주가를 36% 상향 조정한 영향으로 7.7% 상승세를 보였다. 바코드 스캐너 업체 지브라 테크놀로지는 제조 자동화 수요 확대 기대 속에 연간 매출 성장 전망을 상향 조정하면서 11.4% 급등했다.반면 게임스톱은 이베이가 560억달러 규모 인수 제안을 거부했다는 소식에 3.5% 하락했다. 원격의료 업체 힘스앤허스헬스는 1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에 못 미치고 깜짝 손실을 기록하면서 14.1% 급락했다.언더아머는 NBA 스타 스테픈 커리와의 협업 종료 및 중동 전쟁 관련 비용 부담 여파로 올해 실적 전망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16.7% 급락했다. 웬디스는 행동주의 투자회사 트라이언 펀드 매니지먼트가 비상장 전환을 추진 중이라는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16.9% 상승했다.매일 아침, 월가의 흐름을 한눈에. [월스트리트in] 구독좋아요는 선택 아닌 필수!
- 안도걸 “국민배당금이 사회주의? 과도한 정치공세”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제안한 ‘국민배당금’을 놓고 사회주의적 반기업 정책이라는 야당 반발이 제기되는 것을 두고,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본질을 의도적으로 왜곡한 과도한 정치공세”라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 실장 발언의 명확한 취지는 대규모 법인세 초과세수 발생 시 그 재원을 원칙 없이 단기적으로 소진하지 말고, 체계적인 활용 원칙을 미리 설계하자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위원인 안 의원은 기획재정부 2차관을 역임하며 재정 정책을 총괄한 바 있다. 안 의원은 “노르웨이가 석유 호황의 과실을 국부펀드로 축적해 미래세대 자산으로 전환했듯, 우리 역시 AI·반도체 시대의 초과 과실을 어떻게 국가적 자산으로 전환할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12일 반도체 기업의 초과 이익을 사회 전체와 공유하는 ‘국민배당금’ 제도 필요성을 제기했다. 삼성전자 노사 성과급과 관련해 이틀째 사후 조정 협상을 진행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가운데, 이같은 주장을 제기했다. 김 실장은 “인공지능(AI) 인프라 시대의 과실은 특정 기업만의 결과가 아니다”라며 AI와 반도체 산업의 초과 이윤을 전 국민에게 지급하는 이른바 ‘국민 배당금’ 제도를 설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올해 삼성전자는 AI 인프라 투자 경쟁으로 300조원 넘는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다음은 안도걸 의원은 페북 글 전문이다.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위원인 안 의원은 기획재정부 2차관을 역임하며 재정 정책을 총괄한 바 있다. (사진=이데일리TV)♤ 김용범 정책실장의 ‘국민배당금’ 제안을 두고 일부 야당 의원들이 “사회주의식 기업이익 배급제”, “반기업 정책”이라고 비판하는 것은 주장의 본질을 의도적으로 왜곡한 과도한 정치공세에 가깝습니다.김 실장의 발언 취지는 명확합니다. AI·반도체 산업의 초호황으로 대규모 법인세 초과세수가 발생할 경우, 그 재원을 아무 원칙 없이 단기적으로 소진하지 말고 국가 차원의 전략적·체계적 활용 원칙을 미리 설계하자는 것입니다.기업 이익을 정부가 강제로 나눠 갖자는 것이 아닙니다. 기업은 이미 법에 따라 세금을 납부하고 있으며, 그 세수는 당연히 국가 재정으로 편입되어 예산을 통해 사용됩니다. 김 실장의 제안은 그 “사용처와 원칙”을 사전에 공론화하자는 것이지, 기업의 경영권이나 배당 정책에 개입하자는 것이 아닙니다.이를 두고 마치 정부가 기업에게 “이익을 국민에게 직접 배당하라”고 강제하는 것처럼 몰아가는 것은 명백한 논점 일탈입니다. 기업 활동을 통해 발생한 초과세수가 국가재정에 편입되는 것은 자본주의 국가의 기본적 재정 시스템이며, 그 재원을 미래세대를 위해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논의하는 것 또한 지극히 정상적인 정책 담론입니다.오히려 중요한 것은 따로 있습니다. 다가올 AI·반도체 슈퍼사이클 속에서 초과세수가 실제 얼마나 발생할지, 그 규모가 일시적 경기 요인인지 구조적 변화인지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그 재원을 어디에 투자해야 대한민국의 미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지 차분하게 논의하는 것입니다.청년 창업과 AI 인재양성에 투자할 것인지, 지역균형발전과 농어촌 재생에 활용할 것인지, 국민연금·노후안전망 강화에 쓸 것인지, 미래전략산업 투자 재원으로 적립할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는 충분히 가치 있는 과제입니다.노르웨이가 석유 호황의 과실을 국부펀드로 축적해 미래세대 자산으로 전환했듯이, 우리 역시 AI·반도체 시대의 초과 과실을 어떻게 국가적 자산으로 전환할지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이를 두고 색깔론을 덧씌워 “사회주의”라고 공격하는 것은 미래전략 논의를 정쟁으로 몰아가는 소모적 정치에 불과합니다.지금 필요한 것은 이념적 낙인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과실을 어떻게 국민 전체의 미래 역량으로 연결할 것인지에 대한 진지하고 책임 있는 토론입니다.
- [속보]뉴욕증시, 유가·물가 쇼크에 '털썩'…퀄컴 11.5% 급락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12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랠리를 주도했던 반도체주 급락과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 일제히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갈등 장기화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다시 커졌고, 이에 따라 국채금리도 오르며 증시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딩플로에서 트레이더가 거래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 (사진=AFP)이날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0.16% 하락하며 사상 최고치에서 밀려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 지수는 0.7% 하락했다.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 급락하며 최근 이어졌던 AI 반도체 랠리에 제동이 걸렸다.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3.6% 급락했다. 마이크론은 메모리칩 슈퍼사이클 기대 속에 지난주에만 37% 넘게 급등했고 최근 한 달간 상승률도 50%를 웃돈 상태였다.AMD는 2.3%, 퀄컴은 11.5% 각각 급락했다. AMD는 최근 한 달간 74% 이상 상승했고, 퀄컴 역시 같은 기간 39% 넘게 올랐다.시장에서는 전쟁 국면 속에서 과열 양상을 보였던 반도체주 중심 랠리가 차익실현 구간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브렛 켄웰 이토로(eToro) 투자전략가는 “실적 기대에 기반한 강력한 랠리 이후 증시가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갈 필요가 있다”며 “고용시장과 경제는 아직 안정적이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혼선과 높아지는 인플레이션이 시장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국제유가는 중동 지정학 리스크가 다시 부각되면서 급등세를 이어갔다. 이날 ICE선물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107.77달러로 전장보다 3.4%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102.18달러로 전장보다 4.2% 올랐다.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과 이란 간 휴전 상태가 “생명 유지 장치에 의존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이란 측 역제안을 거부했다.이란은 미국 측에 전쟁 배상금 지급과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인정, 동결 자산 해제, 경제 제재 철폐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시장에서는 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 재가속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3.8% 상승해 2023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도 2.8%로 예상보다 높았다. 특히 휘발유와 식료품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으며 임금 상승률을 웃돌면서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스카일러 와이낸드 리건캐피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인플레이션이 다시 포효하고 있다”며 “완고하게 높은 유가가 올해 남은 기간 인플레이션 흐름을 지배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채권시장도 흔들리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지난해 6월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했고, 시장에서는 연준이 2027년 금리를 다시 인상할 가능성까지 반영하기 시작했다.크리스 자카렐리 노스라이트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인플레이션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고 고용시장도 견조해 연준이 가까운 시일 내 금리를 내리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엘런 젠트너 모건스탠리웰스매니지먼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근원 CPI 상승은 높은 에너지 가격이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새 연준 지도부가 들어선다고 해서 즉각적인 비둘기파 전환이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현실을 확인시켜준다”고 분석했다.다만 일부에서는 시장이 이미 올해와 내년 금리 인하 기대를 상당 부분 접은 만큼 추가 충격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팀 어바노비치 골드만삭스자산운용 계열 이노베이터 ETF 전략가는 “시장에서는 이미 올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상당 부분 가격에 반영하지 않은 상태였다”며 “10년물 국채금리가 4.5% 아래에 머무는 한 증시에 치명적 부담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개별 종목 가운데 생명공학주는 마티 마캐리 미 식품의약국(FDA) 국장이 사임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밝히면서 강세를 보였다.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궤도 데이터센터 구축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지만, 0.8% 빠졌다.웬디스는 행동주의 투자회사 트라이언 펀드 매니지먼트가 비상장 전환을 추진 중이라는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16.9% 상승했다.반면 언더아머는 NBA스타 스테픈 커리와의 협업 종료 및 중동 전쟁 관련 비용 부담 여파로 올해 실적 전망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16.7% 빠졌다.
- [200자 책꽂이]시장은 원래 차갑지 않았다 외
- △시장은 원래 차갑지 않았다(루이지노 브루니|420쪽|북돋움출판협동조합)인류 최초의 교환 방식은 물물교환이 아니라 관계와 신뢰를 바탕으로 한 증여였다. 저자는 역사·철학·인류학을 넘나들며 이기심만이 시장을 움직인다는 주류 경제학의 믿음을 해체한다. 신뢰·우정·협력 같은 관계재야말로 시장을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핵심이라는 주장이다. 책은 ‘어떻게 함께 잘 살 것인가’라는 근본적 질문 아래 현대인이 사람 중심의 경제를 상상하도록 이끈다.△팔란티어 파운드리, 판단을 설계하라(이현종|296쪽|처음북스)미국 중앙정보국(CIA)·국방부가 쓰는 데이터 플랫폼 팔란티어 파운드리를 직접 써본 개발자의 기록이다. 기존 데이터 플랫폼이 데이터를 어떻게 보여줄지 고민할 때, 파운드리는 냉정하게 묻는다. 이 데이터는 누구의 관점이며, 값이 바뀌면 누가 책임지고 어떤 행동을 취하는가. 저자는 이 ‘판단 구조 설계’가 본질이라고 짚는다. 담당자의 ‘감’이 아니라 설계를 통한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이 저자의 메시지다.△딥테크 바이오 에너지 전쟁(이재훈|324쪽|시크릿하우스)바이오·양자·통신·에너지, 네 개의 기술 축을 중심으로 글로벌 패권 경쟁의 구조를 해부한다. 각 기술이 산업과 국가 전략, 국제 질서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미국·중국·유럽·일본의 사례를 비교하며 살핀다. 저자는 이 네 기술이 맞물리는 지점에서 미래 경쟁력이 결정된다고 강조한다. 한국이 변화의 구조를 정확히 이해하고, 그 안에서 전략을 다시 설계해야 할 시점이라고 제언한다.△뇌과학자의 의지 사용 설명서(모기 겐이치로|224쪽|어썸그레이)뇌과학 관점에서 우리가 어떤 결정을 할 때 ‘의지가 작동한다는 믿음’은 환상이다. 뇌는 특정 화학물질과 전기 신호의 반응으로 작동할 뿐, 인간에게 ‘자유의지’는 없다는 것이 최근 학계의 주류 의견이다. 하지만 저자는 ‘의지의 작동 구조’를 알면 의지대로 살 수 있다며, 뇌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무의식과 직감을 원하는 방향으로 설계하는 방법을 제시한다.△어린 나를 키우는 마음으로(김나무|348쪽|김영사)아기를 낳아 키우면서 느끼고 경험한 감정들을 사랑스러운 그림과 아름다운 글로 담아낸 육아 에세이다. 저자는 혼자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연약한 존재를 돌보며, 한 사람을 온전히 책임질 수 있을 만큼 자신이 자라 있음에 문득 놀란다. 동시에 자신이 자라온 모든 순간 사랑이 있었다는 걸 깨닫는다. 책은 새로 태어난 아기를 키우는 과정이자 어린 시절의 자신을 다시 키우는 과정을 담은 성장 기록이다.△일하는 사람의 초상(김의경 외|304쪽|동아시아)‘노동 현장을 담은 작품이 나와야 한다’는 문제의식 아래 모인 동인 ‘월급사실주의’ 소속 소설가 14인이 노동자 31명을 인터뷰했다. 환경미화원 같은 필수노동자부터 촬영감독처럼 익숙하지만 생소한 직업 등을 다룬다. 항공정비 검사원·면역전문 간호사 등 잘 알려지지 않은 직업도 소개한다. 일터의 모습, 손때 묻은 도구, 이들의 자부심과 철학을 담은 사진들은 직업 세계를 더욱 생생히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