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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년간 은행 점포 1275개 폐쇄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지난 5년간 하나은행이 은행권에서 점포를 가장 많이 폐쇄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회 강민국 의원실(경남 진주시을)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6년~2020년까지 폐쇄된 국내 은행 점포는 총 1275개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6년 273개, 2017년 420개, 2018년 115개, 2019년 135개, 2020년 332개로 최근 3년간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2021년 10월까지 폐쇄된 점포 수도 238개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2016년부터 2021년 10월까지 총 1507개 점포가 문을 닫았다.지난 5년간 폐쇄된 총 1275개 은행 점포들을 소유 형태별로 살펴보면, 자가 210개(16.5%), 임대 1065개(83.5%)로 임대 은행 점포의 폐쇄가 절대적으로 많았다. 은행별로는 하나은행이 304개(23.8%)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국민은행 225개(17.6%), 우리은행 165개(12.9%), 신한은행 136개(10.7%), 씨티은행 91개(7.1%) 등의 순이다.하나은행 관계자는 “외환은행과 통합하면서 지리적으로 중복되는 위치에 있는 영업점을 통폐합한 숫자가 많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2015년 외환은행과 통합했다.시도별 폐쇄 현황을 보면, 서울이 515개(40.4%)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기도 245개(19.2%), 부산 98개(7.7%), 대구 74개(5.8%), 경남 54개(4.2%)이 뒤를 따랐다. 수도권에서 폐쇄된 은행 점포수가 전체의 59.6%에 이른다.금감원은 국내 은행들의 점포 폐쇄가 증가하고 있는 사유에 대해 “인터넷 및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거래 증가, 중복점포 정리 확대 등이 점포 폐쇄의 주된 사유”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강민국 의원은 “아무리 점포 폐쇄가 은행의 경영 자율성이라고는 하나 은행이 적자도 아닌데 단순히 인터넷 및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은행 거래증가를 이유로 점포를 폐쇄한다는 것은 은행이 가진 공공성은 배제한 채 스마트폰과 자동현금인출기(ATM) 사용이 불편한 금융소외계층이나 노약자의 금융 서비스 권리를 무시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 '공모가 5% 남은' 카뱅, 실적 모멘텀 찾을까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금리 상승기에도 다른 은행주와 달리 추락하는 카카오뱅크(323410)에 날개가 있을까. 여러 악재로 고전하며 5%만 추가 하락하면 공모가마저 깨지게 될 카카오뱅크의 향후 실적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카뱅 주가 흐름 (자료=대신증권 HTS)카카오뱅크는 지난달 28일 전일 대비 3.4%(1350원) 오른 4만100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 종가 기준 최저가인 3만9650원까지 밀리면서 4만원대가 붕괴됐다가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하지만 카뱅은 종가 기준 최고가인 지난해 8월 19일 9만2000원보다 반토막 넘게(55%)하락한 상황이다. 자칫 공모가(3만9000원)까지 하회할 지 모르는 처지까지 몰리고 있다. 현 주가는 공모가보다 4.9% 높은 수준이라 5%만 하락하면 공모가가 깨진다.카뱅은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주가가 부진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카카오 그룹 내 이슈에 발목이 잡혔다. 지난해 9월 카카오가 골목상권을 침해한다는 논란에 휩싸인 데다 류영준 카카오페이(377300) 대표의 스톡옵션 행사로 ‘먹튀 논란’에도 휘말리면서 악재를 만났다.류 대표는 지난해 11월 25일 카카오 신임 공동대표로 내정됐다. 하지만 카페 상장(지난해 11월3일) 한 달 만 정도 만인 지난해 12월 10일 임원들과 카페 주식 900억원치를 블록딜(시간외 대량 매매)방식으로 처분해 개인적으로 469억원을 현금화해 먹튀 논란을 불렀다. 류 대표는 이후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카카오는 또 재발방지 대책으로 계열사 상장 후 최고경영자(CEO)는 2년 간, 그 밖의 임원은 1년간 주식을 매도할 수 없도록 했지만, 소액 투자자들의 신뢰를 이미 잃은 뒤였다. 문제는 실적이다. 일각에서는 카카오가 이미 높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을 받고 있어 실적이 큰 의미가 없다고 하지만 기업 활동의 객관적 지표는 여전히 실적이기 때문이다. 지난달에는 외국계 증권사에서 카뱅을 ‘팔아라’는 투자의견 ‘매도’를 제시한 증권사까지 나온 상황이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11일 카뱅의 대출증가율이 둔화할 것이라며 연간 이익 추정치를 올해와 내년 각각 23%, 29% 하양 조정했다. 이에 맞춰 목표가 역시 기존 8만2000원에서 5만2000원으로 단번에 37%나 끌어내렸다. 국내 증권사의 실적 전망도 좋지는 않다. 키움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강화된 정부 규제로 인한 이익 성장 둔화를 고려해 2022년과 2023년 순이익을 각각 27.8%, 23.6%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다만, 투자의견은 ‘마켓퍼폼(Marketperform, 시장수익률)을 유지했다. 시장대비 -10~10% 주가 변동이 예상된다는 의견이다. 당장 이달 9일 내놓을 4분기 실적 전망도 밝지는 않다.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분기 대비 4.4% 증가한 543억원 내외의 순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한다”며 “시장 기대치 647억 원 대비 부진한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정부의 대출 규제 영향으로 이자이익이 당초 예상보다 감소하는 데다 주가 상승으로 인한 스톡옵션 행사 증가와 광고비 추가 집행 등으로 판관비가 증대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여기에 카뱅 주가 부진에는 금융주라기보다 ‘테크주’와 ‘기술주’ 성격이 부각된 측면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상승이 은행주처럼 실적을 끌어오리는 요인이 아니라 외려 실적을 크게 할인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미래 실적을 현재가치로 바꾸는 과정에서 손해를 보고 있다는 얘기다.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로 고밸류 주식들의 주가 약세가 지속되면서 카뱅도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1분기 예상되는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출시는 키뱅의 실적 부진 탈출의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다만, 파괴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이병건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감독당국이 가계대출 증가 억제에 역점을 두고 있는 상황”이라며 “비대면 주택담보대출도 설정된 가계대출 증가 목표 범위 내에서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이달부터는 수급이 더 꼬일 수 있다. 상장 6개월을 맞아 보호예수(의무보유) 물량이 일부 해제되면서 오버행(대량물량출회)이슈가 불거지기 때문이다. 최대주주 카카오(035720) 보유 지분 27.26%(1조2953만3725주), 한국금융지주 계열 지분 27.26%(한국밸류자산운용 1조1048만4081주+한국금융지주 1904만9643주), 국민은행 지분 8.02%(3809만7959주) 모두 보호예수 6개월짜리로 이달 6일 이후 매도가 가능하다. 이뿐만 아니다. 2020년 말 들어온 전략적 투자자 TPG캐피탈(지분 2.24%)와 앵커에쿼티파트너스(지분 2.24%)의 보유분도 2월 6일 이후 매도할 수 있다. 공모 당시 들어온 기관투자자들 중 지분 2.79%분도 6개월 보호예수를 걸어뒀다.
- 차기 우리은행장 이원덕 유력…자추위서 3인 후보 압축(종합)
- [이데일리 노희준 김정현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차기 우리은행장으로 후보 3인을 추린 가운데, 이원덕 우리금융 수석부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광석 현 우리은행장은 리스트에서 제외돼 오는 3월 임기가 종료 되는대로 물러나게 됐다. 우리금융그룹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28일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군으로 이원덕(왼쪽부터) 우리금융 업무총괄 수석부사장, 박화재 우리은행 여신지원그룹 집행부행장, 전상욱 우리은행 리스크관리그룹 집행부행장보 등 3인을 확정했다. (사진= 우리금융그룹)2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은 이날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열고 차기 우리은행장 숏리스트(최종후보)를 이 수석부사장과 박화재 여신지원그룹 부행장, 전상욱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보 3인으로 압축했다.자추위는 이날 차기 행장 선정과 관련해 업무능력뿐 아니라 인품과 평판, 도덕성 문제를 비중 있게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수석부사장은 지난 1990년 우리은행에 입행한 뒤 글로벌전략부장과 미래전략단장, 경영기획그룹장, 우리금융지주 전략부문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박 집행부행장은 주택금융사업단 부장, 경기남부영업본부장, 서초영업본부장, 업무지원그룹장, 여신지원그룹 부행장보 등을 역임했다.전 부행장은 서울대 경제학과와 KAIST 금융공학 석사를 졸업했다. 한국은행에서 통화금융정책 업무를 거쳐 다수 전문기관에서 리스크 관리를 경험했다. 권 행장에 대한 교체에는 이사진이 만장일치 동의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