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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FC2017]⑧“중국 지방정부를 잡아라...통화스왑 연장해야”
- 24일 중국 베이징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제6회 국제금융컨퍼런스(IFC) 종합 토론(wrap-up)에서 한중 경제 금융전문가들이 패널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재인 금융위원회 자문위원, 조영제 금융연수원장, 뚜펑 치딩홀딩스 부총재 겸 칭화창업원장, 강태수 국민경제자문위 지원단장, 안위화 중국증권행정연구원장, 박성준 블록체인연구센터장. [베이징=이데일리 특별취재팀][베이징=이데일리 특별취재팀]“중국과 협력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의 누구와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안위화 중국증권행정연구원장)“한국과 중국 간 신뢰의 기본인 통화스와프을 연장해야 한다.”(강태수 국민경제자문회의 지원단장)마지막 종합 토론(wrap-up)에선 한·중 금융협력방안과 관련한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안위화 중국증권행정연구원장은 “한국에선 알리바바 등 유명 1~2개 기업만 바라보는데 이는 잘못된 접근”이라며 “중국에는 31개 성이 있는데 이는 31개의 국가가 있는 것과 같다. 중국 정부보다는 중국의 지방 정부를 공략하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전술이 좋고 중국은 전략이 좋다”며 “한국이 잘할 수 있는 것은 중국에 없는 전술, 디테일”이라고 설명했다.강태수 국민경제자문회의 지원단장은 한·중 통화스와프 연장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무신불립((無信不立), 신뢰할 수 없으면 같이 할 수 없다는 말이 있다”며 “한국과 중국 간 가장 중요한 신뢰의 바탕에는 통화 당국 간 신뢰, 즉 통화스와프에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과 중국은 현재 3600억위안, 약 55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고 있다. 지난 2011년 10월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한 후 2014년 만기를 앞둔 2013년 6월 한·중 정상회담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리커창 중국 총리가 2017년 10월까지 만기를 3년 더 연장했다. 박성준 블록체인연구센터 센터장(동국대 교수)은 한·중 양국이 핀테크 산업의 발전을 위해 초기 단계부터 협력해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현재와 미래의 금융생태계는 다르다. 그 취지에서 처음부터 협력이 필요하다”며 “기술표준화에서 한중 금융협력이 필요하고 이를 위한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영제 금융연수원장은 추가적 개방과 협력 분야 확대를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조 원장은 “시장을 개방하고 상대방을 받아들이는데 더욱 적극적이어야 한다”며 “위안화-원 직거래시장을 만들었다면 무역거래에서 직거래를 늘려서 효과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리스크 대처 차원에서도 양국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어려울 때 서로 적극적으로 지원하면서 위기를 빗겨가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전 세계를 지향하는 벤처캐피털(VC)이나 인수합병(M&A) 등에서의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는 제언도 나왔다. 뚜펑 치디홀딩스 부총재 겸 칭화창업원장은 “전 세계를 목표로 한 VC를 고민 중이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길 바라고 있다”며 “한국과의 매칭펀드를 조성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IFC특별취재팀 송길호 부장, 권소현·문승관 차장, 장순원·노희준·전상희 기자(금융부), 김영수 차장(IB마켓부), 피용익 차장(정경부), 김대웅 베이징 특파원, 노진환·방인권 기자(사진부)
- [IFC2017]②“韓·中, 표준제정부터 손잡아야”
- 기조연설자인 리다오쿠이(왼쪽) 칭화대 중국국제경제연구센터 소장과 전광우 초대금융위원장이 24일 중국 베이징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제6회 국제금융컨퍼런스(IFC) 특별대담에서 토론하고 있다. [베이징=이데일리 특별취재팀][베이징=이데일리 특별취재팀] “중국 핀테크 기술의 발전은 충분한 자산운용상품을 찾지 못한 5000만명 정도의 부자가 만들어 낸 현상이다.”(리다오쿠이 칭화대 중국·국제경제연구센터 소장)“중국의 핀테크 업체가 충분히 담당하지 못하는 수요는 한국 금융사와의 협력을 통해 차이를 메우는 것이 바람직한데 이 과정에서 상호주의가 존중돼야 한다.”(전광우 초대 금융위원장)제6회 IFC의 하이라이트인 리다오쿠이 칭화대 중국·국제경제연구센터 소장과 초대 전광우 초대 금융위원장(연세대 석좌교수)간 특별대담은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금융산업의 변화뿐 아니라 중국의 경제, 글로벌 통상문제, 전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열띤 토론을 벌였다. 특히 시진핑 정부의 경제자문역인 리 소장은 중국 경제를 만성질환자에 비유하며 경제구조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으로 눈길을 끌었다.◇韓 금융사들의 역할론…상호주의 필요전 교수는 중국의 빠른 핀테크 시장의 성장을 주목하며 “중국이 핀테크 비즈니스를 빠른 속도로 만든 추동력(Drive)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질문을 던졌다. 이에 리 소장은 “중국에는 부를 축적한 5000만명 정도의 슈퍼 리치가 있지만 이들은 어디에 투자해야 할지 잘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5000만명의 슈퍼리치가 돈을 굴릴 새로운 투자상품을 찾는 과정이 핀테크 붐을 만들어냈다는 얘기다. 이어 “20년 전에는 친구들과 교류할 때 자동차 얘기를 했고 10년 전에는 부동산 얘기를 했지만 요즘에는 교육과 투자 문제 등을 얘기한다”며 “주말에 이 호텔(베이징 메리어트호텔)에서 이뤄졌던 행사 중 가장 많은 것은 결혼식이 아니라 은행, 보험사, 펀드회사 등 금융기관의 설명회”라고 전했다. 그는 이런 수요에 핀테크 기술의 발전이 날개를 달아줬다고 분석했다. 전 교수는 이러한 금융수요를 한국 금융사들이 어느 정도 충족시켜줄 수 있다며 한·중 금융기관 협력에서 상호주의를 강조했다. 그는 “안방보험은 동양생명을 인수했고 우리은행에도 투자했다”며 “하지만 한국 금융기관이 중국에서 지점을 확대하고자 신청해도 승인받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가 좀 더 한국 금융기관에 대해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리 소장은 “정책적으로 봤을 때 상호 존중을 하는 게 맞다”고 동의하면서도 구체적인 전략은 차별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안방보험은 50%의 자산증가율을 보이고 있는 반면 한국 금융은 건전성이 높다”며 “한국 기업이 안방보험의 모델로 투자하려 한다면 비즈니스 모델을 달리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노믹스’ 도전 상당두 석학은 트럼프 노믹스의 파장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전 교수가 트럼프 집권에 따른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지적하자 리 소장은 이에 동의하면서 트럼프가 당선될 수 있었던 배경부터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 소장은 “트럼프를 지지하는 미국인은 대체로 백인”이라며 “경제위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정체성에 위기를 느낀 백인들이 이 문제를 트럼프가 해결해주길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트럼프는 당면과제로 정체성의 문제, 반부패, 무슬림(이슬람교도), 불법이민자문제 등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얘기다.하지만 트럼프의 개혁은 많은 도전을 받고 있다고 그는 진단했다. 그는 “국경세 부과 등에 대해 월마트 등 소매업체 등이 이미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이에 감세, 국경세, 인프라 투자 등은 연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어 “올해 8월쯤 되면 트럼프가 공약을 이행할 수 없다는 것에 월가가 실망감을 드러낼 것”이라며 “여기에 9월 정도 연준이 3차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미국 증시는 조정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中 경제 만성질환자…근본적 치유 해야중국 경제에 대한 진단과 관련, 전 교수가 중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에 질문을 던지자 리 소장은 중국 경제를 만성 질환자에 비유했다. 그는 “부채와 부동산 등 중국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리스크는 단기적인 문제가 아니다”며 “중국은 부채비율(NPL)이 굉장히 높은 상태로 기업의 부채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120% 수준이고 부동산 거품 문제는 10년은 더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재정적자와 실업률에 대해선 오히려 오해가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위기였던 1999년과 비교하면 중국 지방재정은 좋아졌고 대손충당금도 GDP의 7% 수준이어서 당장 문제가 터지지 않으리라 내다봤다. 또 매년 800만명의 대졸자가 나오고 있지만 이들이 ‘블루컬러’ 직업을 꺼리기 때문에 실업률이 높게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장 근로자, 택배기사 등은 오히려 구인난을 겪는 상태로 실업률의 실체가 예전과 다르다는 얘기다.리 소장은 “중국 경제에 문제가 있고 이를 개혁해야 하지만 단기간에 치유는 어렵다”며 “한의학적 접근처럼 천천히 근본적인 치유부터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FC특별취재팀 송길호 부장, 권소현·문승관 차장, 장순원·노희준·전상희 기자(금융부), 김영수 차장(IB마켓부), 피용익 차장(정경부), 김대웅 베이징 특파원, 노진환·방인권 기자(사진부)
- [IFC2017]“트럼프노믹스는 없다..신분문제에만 초점”
- △전광우 초대금융위원장과 리다오쿠이 전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칭화대 교수)이 24일 중국 베이징 메리어트 호텔 노스이스트에서 이데일리·이데일리 TV가 주최한 제6회 국제금융컨퍼런스에서 특별대담을 하고 있다.[베이징=이데일리 노진환 기자][베이징=이데일리 김영수 노희준 기자]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목표는 신분의 문제, 즉 미국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문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뒤집어말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하고 있는 동안에는 세계 경제에 혁신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트럼프노믹스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리다오쿠이(李稻葵) 칭화대 중국·국제경제연구센터 소장(전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24일 리다오쿠이 소장과 전광우 초대 금융위원장(연세대 석좌교수)은 중국 베이징 메리어트 호텔 노스이스트에서 열린 제6회 이데일리 국제금융컨퍼런스(IFC) 특별대담에서 트럼프노믹스에 대한 폭넓은 의견을 교환됐다. 특히 시진핑 정부의 경제자문을 역할을 하는 리다오쿠이 소장은 트럼프노믹스에 대해 정면반박해 눈길을 끌었다. 리다오쿠이 소장은 전 교수가 트럼프 집권에 따른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에 대해 지적하자 트럼프에 대해 상당한 오해가 있다고 지적하고 트럼프가 왜 집권했는지에 대해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다오쿠이 소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경제를 붐업하기 위해 집권한 것이 아니라 신분의 문제를 개혁하기 위한 측면이 강하다”며 “미국의 위기는 경제뿐 아니라 10~20년후 우리는 누구인가(Who we are?), 즉 미국의 정체성 확립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를 지지하는 미국인은 대체로 백인”이라며 “경제위기 때문에 지지한 게 아니라 정체성에 위기를 느낀 백인들이 신분의 문제를 트럼프가 개혁해주길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해결해야 할 가장 큰 과제는 신분문제로 정체성의 문제, 반부패, 무슬림, 불법이민자문제 등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얘기다.하지만 트럼프의 신분문제 개혁은 많은 도전을 받고 있다고 리다오쿠이 소장은 진단했다. 그는 “국경세 부과 등에 대해 월마트 등 소매업체 등은 이미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이에 감세, 국경세, 인프라 투자 등은 올해 안에 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 8월쯤 되면 트럼프가 공약을 이행할 수 없다는 것에 월가가 실망감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와 함께 9월 정도에 연준은 3차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증시가 조정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중국 경제와 관련 리다오쿠이 소장은 부채문제, 부동산 문제 등 중국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리스크는 단기 리스크가 아니라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 경제는 만성질환자에 비유할 수 있다”며 “중국은 부채비율(NPL)이 굉장히 높은 상태로 기업의 부채는 GDP대비 120% 수준으로 장기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리다오쿠이 소장은 거품이 많아 혁신에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부동산도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부동산 거품 문제는 5년에 해결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10년은 더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리다오쿠이 소장은 중국의 재정적자와 실업률 등에 대해서도 꼼꼼히 진단했다. 그는 중국에는 좀비기업이 많지만 퇴출하지 않는다고 해서 당장 문제가 터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리다오쿠이 소장은 “1999년에는 전년도에 발생한 한국의 금융위기로 중국 경제도 어려웠다”며 “그때 2000만명 정도의 사람이 일자리를 잃게 됐으며 중앙정부의 재정은 적자로 시중은행들은 파산에 직면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와 같은 경제 문제가 있는 것은 인정하지만 1999년과 비교하면 축소됐다며 다시 경제위기가 재발할 가능성은 낮게 봤다. 이어 “중앙정부의 재정적자는 가짜 재정적자”라며 “돈이 없는 척 하는 것이 중국인의 지혜”라고 에둘러 표현했다. 리다오쿠이 소장은 “1999년과 비교해봤을 때 중국 지방 재정도 좋아졌고 대손충당금도 충분하다”며 “GDP대비 7% 수준의 충당금이 마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의 경우 과거와 같은 위기에 봉착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다만 매년 800만명의 대졸자가 나오고 있지만 이들은 건설 현장, 공장 등과 같은 블루컬러를 지양하고 있다며 실업률의 실체에 대해 설명했다. 리다오쿠이 소장은 “공장 인부, 배달 택배 기사 등이 부족한 상황으로 중국의 실업률의 실체는 예전과 다르다”며 “중국경제에 문제가 있고 개혁을 해야 하지만 이러한 개혁은 단기간에 치유가 어렵기 때문에 한의학적 접근, 즉 천천히 근본적인 치유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