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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에 10타 줄인 윤이나, 내년 LPGA 투어 입성 보인다(종합)
-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현재 순위를 생각하지 않고 새로운 마음으로 마지막 라운드에 임하겠다. 침착하게 플레이하고 모든 샷에 최선을 다하겠다.”윤이나가 9일 미국 앨라배마주 매그놀리아 그로브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 4라운드에서 티샷을 준비하고 있다.(사진=LPGA 제공)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평정하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윤이나가 내년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드를 향한 ‘9부 능선’을 넘었다.윤이나는 9일(한국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의 매그놀리아 그로브 골프클럽 크로싱스 코스(파72)에서 치른 LPGA 투어 퀄리파잉(Q) 시리즈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8개를 쓸어담는 완벽한 플레이로 10언더파 62타를 작성했다. 나흘 합계 14언더파 272타를 기록한 윤이나는 전날 공동 16위에서 공동 7위로 순위를 끌어올려 상위 65명만 나서는 최종 5라운드 진출을 여유있게 확정했다.총 5라운드 90홀로 진행되는 이번 Q 시리즈에서 상위 25위 안에 들면 내년 시즌 LPGA 투어 출전권을 따낸다. 한 라운드만을 남겨놓은 윤이나는 큰 이변이 없는 한 내년 미국 무대 진출이 가능할 전망이다.오구 플레이 출장 정지 징계로 인해 1년 8개월 만에 KLPGA 투어에 돌아온 윤이나는 긴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강해진 경기력을 뽐냈다. 25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은 한 번밖에 없었지만 준우승 4회, 3위 3회를 포함해 ‘톱10’을 14회나 기록하는 등 시즌 내내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그 결과 대상과 상금왕 최저 타수상 등 주요 부문 타이틀 ‘3관왕’을 독식했다.장타를 치는 데다가 정확도까지 겸비한 윤이나는 탄도가 높고 스핀도 많이 걸리는 아이언과 웨지 샷이 강점이고, 퍼트 능력도 빠지지 않는다. 대회에 나서기 전부터 윤이나가 LPGA 투어 시드를 따내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평가가 많았다.이 같은 기대를 반영하듯 윤이나는 Q 시리즈 1라운드부터 5언더파 공동 4위에 오르며 선전을 예고했다. 위기는 2라운드에서 찾아왔다. 버디는 1개에 그치고 보기 4개와 더블보기 1개를 쏟아내 5오버파를 쳤다. 순위는 공동 30위로 뚝 떨어졌다. 다행히 부진은 오래가지 않았다. 3라운드에서 4타를 줄이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한 윤이나는 4라운드에서 무려 10언더파를 몰아치며 내년 LPGA 투어 입성을 눈앞에 뒀다.윤이나는 이날 1번홀(파4)과 3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상쾌한 출발을 알렸고, 4번홀(파5)에서는 이글을 낚는 등 전반에만 6타를 줄였다. 후반에도 13번홀(파5)부터 16번홀(파5)까지 4연속 버디를 잡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며 4라운드를 마쳤다.윤이나는 “지난 3일과 크게 달라진 건 없지만 한가지 차이점은 퍼트였다. 오늘 퍼트가 정말 잘 돼서 10언더파를 기록했다”며 “특히 클러치 퍼트가 잘 됐다. 중요한 버디 퍼트와 이글 퍼트가 연속해 들어가면서 전반부터 상승세를 타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Q 시리즈라는 걸 잊지 않으려고 계속 되새겼고, 여느 때와 달리 욕심을 내지 않고 차분하게 경기에 임했다”고 덧붙였다.합격 안정권에 들어선 윤이나가 ‘수석 합격’ 전통을 이을 지도 관심이다. LPGA 투어 등용문 Q 시리즈 역대 한국인 수석 합격은 1997년 박세리를 시작으로 △최혜정·김인경(2006년) △송아리(2010년) △이정은(2018년) △안나린(2021년) △유해란(2022년) 등 6명이 있다.4라운드까지 윤이나와 단독 선두 이와이 치사토(일본·20언더파 266타)의 격차는 6타 차. 윤이나가 마지막 5라운드에서 다시 한 번 몰아치기를 한다면 수석 합격 희망도 가져볼 수 있다.이번 Q 시리즈에는 일본 선수들의 강세가 돋보인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활약하던 이와이가 윤이나와 마찬가지로 4라운드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인 10언더파를 작성하며 단독 선두로 나섰다. 2022~23년 JLPGA 투어에서 2년 연속 3관왕(대상·상금왕·최저 타수상)을 달성한 야마시타 미유(일본)가 단독 2위(19언더파 267타)에 올랐다. 야마시타는 윤이나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거론됐던 선수다.한국 선수 중에선 박금강이 10위(11언더파), 주수빈이 11위(10언더파), 이세희가 공동 30위(3언더파), 강민지가 공동 46위(1언더파), 신비가 공동 51위(이븐파), 이정은이 공동 61위(2오버파)로 최종 5라운드에 진출했다.윤이나가 9일 미국 앨라배마주 매그놀리아 그로브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 4라운드에서 드라이버 티샷을 날리고 있다.(사진=LPGA 제공)
- [단독]"세일즈포스 자율형 AI '에이전트포스' 1만개 활약…삼성·LG와 협력 추진"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글로벌 최대 고객관계관리(CRM) 기업인 세일즈포스의 자율형 인공지능(AI) 기반 ‘에이전트포스(Agentforce)’가 출시 약 두 달 만에 전 세계 1만 곳 이상의 기업에서 도입됐다. 세일즈포스는 국내에서 삼성, 현대차, LG 등 주요 그룹사를 포함한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과 산업 솔루션 부문에서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비벡 마하파트라(Vivek Mahapatra) 세일즈포스 AI 부사장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에이전트포스는 세일즈포스가 출시한 많은 제품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상품으로, 현재까지 1만 개가 넘는 에이전트가 활약 중”이라고 밝혔다.비벡 마하파트라(Vivek Mahapatra) 세일즈포스 AI 부사장이 지난 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세일즈포스코리아에서 이데일리와 단독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세일즈포스코리아)세일즈포스는 지난 9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드림포스 2024’에서 새로운 자율형 AI 에이전트 서비스인 에이전트포스를 공개하고, 10월부터 영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판매를 시작했다. 에이전트포스는 영업, 서비스, 마케팅, 커머스 등 고객 접점에서 활용할 수 있는 로우 코드(Low-code) 플랫폼으로, 사용자가 설정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AI가 자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한다. 이는 보조형 챗봇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코파일럿보다 한 단계 진화한 기술로, 사람의 개입 없이 24시간 자율적으로 작동한다.마하파트라 부사장은 대표적인 고객 사례로 “미국 최대 백화점 그룹 ‘삭스(Saks)’와 예약 플랫폼 ‘오픈테이블(OpenTable)’이 에이전트포스를 활용해 업무 시간을 절약하고, 상담원은 고객과의 소통 시간 증가와 더 복잡한 문제 해결에 집중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영업에서는 고객 질문에 실시간 답변하고 미팅 예약을 돕는 에이전트를, 커머스에서는 신뢰할 수 있는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맞춤형 상품 추천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첫 방한 삼성·현대차·LG 만나 AI 활용사례 공유마하파트라 부사장은 국내 시장 확대를 위해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해, 삼성전자(005930), 현대차(005380), LG(003550), 카페24(042000) 등 주요 고객사와 만나 AI 활용 사례를 공유하고 협력 강화를 추진했다.그는 머신러닝(ML) 개발 스타트업에서 경력을 쌓고 약 10년 전 세일즈포스에 합류해 현재 세일즈포스 AI의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GTM)을 총괄하는 부사장으로 활동 중이다. 고객 니즈 파악, 제품 우선순위 설정, 가격 및 패키징, 마케팅 계획 수립 등 전반적인 전략을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마하파트라 부사장은 “삼성, 현대차, LG 등 한국의 주요 고객들과의 만남을 통해 AI의 내장형, 지원형, 자율형 활용 사례를 공유하고, 다른 경쟁사들의 사용 사례를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영업, 서비스, 마케팅, 소비재(CG) 클라우드, 자율형 클라우드 등 다양한 산업 솔루션 분야에서 고위급 파트너십 협업이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그는 세일즈포스의 AI솔루션 구현 사례도 설명했다. 이를테면, 상담원이 세일즈포스 지식 관리 시스템(Salesforce Knowledge Grid)을 활용하면, ‘내장형(Embedded) AI’를 통해 정확하고 빠르게 고객을 응대할 수 있다. ‘지원형(Assistive) AI’는 조직 내 지식과 질문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영업, 서비스, 마케팅 등에서 임직원들이 더 나은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다. ‘자율형(Autonomous) AI’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즉시 제공하여 고객이 콜센터에 직접 연락할 필요를 줄인다.마하파트라 부사장은 “이를 통해 24시간 365일 AI가 고객과 지속적으로 연결돼 고객 경험을 향상시키는 환경을 제공한다”며, “이 AI 솔루션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삼성, 현대차, LG 등 한국 고객사들도 실제로 평가하고 활용하고 있다. 세일즈포스는 각 기업의 비즈니스 요구에 맞춘 AI 기반 솔루션을 고객 데이터와 결합해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세일즈포스가 지난 4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서울이태원에서 국내 업계 최고정보기술책임자(CIO)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AI-CIO 서밋 2024’에서 비벡 마하파트라(Vivek Mahapatra) 세일즈포스 AI 부사장이 ‘세일즈포스 AI 비전’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사진=세일즈포스코리아)한편 마하파트라 부사장은 방한 일정 중 지난 4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서울이태원에서 열린 ‘AI-CIO 서밋 2024’ 참가하기도 했다. 그는 “이제는 최고정보책임자(CIO)가 아닌 최고AI책임자(CAIO)가 중요하다”면서, AI 활용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CIO의 역할도 확장돼야 한다고 했다.자율형 에이전트의 미래와 역할에 대해서는 “AI는 인간과 노동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협력해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더 나은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세일즈포스는 플랫폼을 수정하고 커스터마이징하여 필요한 부분에 직접 접근할 수 있도록 한국에 전담 팀을 두고 운영하는 것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AI가 구매 데이터를 분석해 ‘이쯤 되면 집에 휴지가 떨어졌을 것 같은데, 새로 구매하시겠습니까?’라고 추천하는 것처럼, 유통, 금융, 보험,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에서 데이터 분석을 넘어 직접 계획하고 실행하는 행동 주도적인 기술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에이전트포스는 AI의 진정한 잠재력을 담고 있는 완전한 통합 플랫폼으로, 기업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비용을 절감하면서 더 개인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실행 가능한 AI 에이전트 역할을 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 류희림 탄핵법, 과방위 법안소위 의결…野 "반드시 통과시킬 것"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위원장을 국회의 인사청문와 탄핵 대상으로 하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방통위 설치법)’ 개정안이 야당 주도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했다. 야당은 방심위가 언론자유를 침해하는 독단적 결정을 지속한 것이 이번 비상계엄의 사전 동조행위에 해당한다고 규정하고, 전체회의에 계류시켜 지속 심사한다는 방침이다.9일 과방위는 법안심사2소위(정보통신방송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고 방통위 설치법 개정안(대안)을 여댱 단독으로 의결했다. 회의 시작 직후 야당에서 지난 7일 국회 본회의에 올라온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집단 퇴장한 것을 문제로 삼으면서 여야 간 충돌이 발생했고 여당은 소위 회의장에서 모두 퇴장했다.소위서 의결된 방통위 설치법 개정안은 △방심위 위원장, 부위원장, 상임위원을 정무직 공무원으로 하고 △방심위원장을 탄핵소추의 대상으로 하며 △호선된 방심위원장을 국회의 인사청문을 거처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또 △방심위를 장관급 국가기관화 하며 △현 방심위 직원의 고용승계 위해 방송심위센터를 설립하는 내용도 포함했다.최민희 국회 과방위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회의에 불참해 자리가 비어 있다.(사진=뉴시스)야당은 류희림 방심위원장이 민원 사주와 정치 편향된 심의로 논란인 가운데 임기종료 다음날 기습적으로 회의를 열고 호선으로 연임하자 방심위에 대한 견제수단이 필요하다고 보고 6건의 방통위 설치법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현행법상 방심위는 민간기구로, 심의위원들이 직무를 수행할 때 외부의 부당한 지시나 간섭을 받지 않도록 신분보장에 관한 사항을 규정하고 있다.이날 과방위 전체회의에는 대안까지 총 7건의 법안이 일괄 상정됐다. 법안을 발의한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체회의에서 “방심위를 민간기관으로 둔 이유는 방송의 공공성을 유지하기 위함인데, 방심위는 윤석열 정부 들어서 언론통제 장악 기구로 전락했다. 최근 더 경악할 일은 12월3일 비상계엄 직후 긴급 통신심의위원를 소집해 ‘윤석열 탄핵촉구 문자행동’ 사이트 삭제를 의결을 했다. 방심위가 내란에 동조한 것”이라며, 견제와 감시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같은 당 김우영 의원도 “ 류희림 위원장은 특정 언론 보도에 재갈을 물리고 선택적 제재를 강화하는 조치를 남발했다”며 “여러 효력정지 판결에서 30전 30패해 방만한 언론심의가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또 “대통령 영부인에 여사라고 표현하지 않아서 행정지도 했고, 미세먼제 농도1에 파란색을 붙였다고 해서 법정제재했다. 70년대 박정희 독재 하에서도 쉽게 하기 어려운 일이다”고 꼬집었다. 이어 “방심위의 방종과 비상계엄은 매우 긴밀하게 연결돼 있고 사실상 내란에 대한 사전적 동조행위, 예비 행위라고 본다”며 “국정조사나 청문회를 통해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국민의힘 의원들이 출석하지 않아 전체회의에선 다뤄지지 못했지만, 야당은 반드시 통과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최민희 위원장은 “방송의 자유와 독립을 지키기 위해 방심위를 민간 기구적 형식으로 둔 것인데, 이점을 악용해 윤석열 방송장악에 거의 부역했다”면서 “이 법안을 꼭 통과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오늘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출석하지 않았으므로 상정된 법안은 전체회의에 계류시켜 계속 심사하도록 하겠다”며 “국민의힘 위원들께는 상임위에 출석해 줄 것을 요청드린다”고 했다. 과방위는 오는 13일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와 관련한 현안질의를 연다. 현안질의에는 박민 KBS 사장과 박장범 차기 사장,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김태규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직무대행,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 등 9명을 증인으로, 방송인 김어준씨 등 5명을 참고인으로 채택됐다.
- 혼돈의 대한민국…충청권 현안사업 올스톱 ‘위기’
-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비상계엄 사태 후폭풍으로 정국 혼란이 심각한 가운데 충청권의 주요 현안사업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윤석열 정부의 리더십이 사실상 소멸했고, 국회도 탄핵 블랙홀에 빠지면서 국정 운영의 동력이 상실됐기 때문이다. 8일 대전 동구 대전역 서광장에서 대전·천안아산·서산당진·청주 촛불행동, 민주당 대전시당 평당원협의회, 사회민주당 대전시당 주최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국회, 대전시, 충남도 등에 따르면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통과될 때까지 무한 반복을 외치고 있고, 여당인 국민의힘은 탄핵엔 선을 그으면서 윤 대통령의 질서있는 퇴진을 구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정 공백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우선 내년도 예산안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이에 앞서 야당은 내년도 예산안 총지출을 정부안 원안 대비 4조 1000억원을 삭감한 채 단독 처리했다. 이에 우원식 국회의장이 10일까지 예산안 관련 합의를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관련 논의는 무기한 중단됐다. 감액 예산안이 별다른 논의 없이 통과되면 대전시와 충남도 등의 국비 증액 요구안도 무산된다.특히 11일 첫 삽을 뜨는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의 경우 당초 기획재정부에 국비 1846억원 반영을 요청했지만 3분의 1 수준인 600억원 밖에 반영되지 않았다. 내년도 국비 지원이 불투명해지면 개통 시기도 늦어질 수 있다. 일각에선 준예산 편성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준예산은 직전 회계연도 마지막 날인 12월 31일까지 예산안이 처리되지 못할 경우 최소한의 정부 기능 유지를 위해 전년도에 준해 편성하는 예산이다.준예산 편성 시 전 지방자치단체의 각종 국고보조 사업 예산도 집행할 수 없다. 지자체와 지방의회는 국비 매칭을 고려해 지방비 예산을 확보하는데 예산안 처리가 늦어지면 지방비 확보 절차도 늦어질 수 있다.충청권에 대한 대선 공약도 난항이 예상된다. 윤석열 정부의 지역 공약이자 대전시가 추진 중인 제2외곽순환고속도로는 국토교통부 제3차 고속도로건설계획(2026~2030년) 반영을 목표로 추진 중이지만 탄핵 정국 속 국가계획에 반영될진 미지수다. 충남도 사정은 비슷하다. 보령~대전~보은 고속도로 건설과 충청내륙철도 건설 등은 차기 국가 교통망 계획에 반영돼야 하지만 자칫 임기 내 첫 삽도 못 뜰 수 있기 때문이다.또 대전 도심 통과 경부선·호남선 철도 노선 지하화, 호국보훈 메모리얼 파크 조성, 중입자 가속기 암치료센터 설립, 대통령 세종 제2집무실 설치, 수도권 공공기관 혁신도시 이전, 국립경찰병원 설립 등 주요 대선공약들이 줄줄이 연기되거나 좌초될 위기이다. 여기에 세종 국회의사당 건립, 서산 민간공항 건설, 호남고속도로 지선 확장 등의 대형 현안사업들도 안갯속으로 들어갔다.충청권의 한 지자체 관계자는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안이 통과되더라도 헌법재판소의 판단과 대통령 선거 등 6개월 이상의 절차를 거쳐야 하고, 지금처럼 국정 공백이 길어질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며 “정치권이 정쟁에 매몰돼 있는 동안 충청권 현안사업들이 장기간 표류할 가능성도 높아 지역주민들의 삶에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전했다.지역의 정치권 인사들도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당시 충청권에 약속했던 공약사업들이 대부분 늦거나 시작도 못한 상황에서 탄핵 블랙홀로 빠져들게 됐다”면서 “사실상 현 정부에서 충청권 대선공약이 이행될 가능성이 낮아진 만큼 각 지자체들은 플랜B를 모색해야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 헌재도 우려한 공수처법 24조1항…尹내란죄 수사 변수로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제24조 제1항을 둘러싼 ‘수사기관간 샅바싸움’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내란 혐의 수사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이 조항은 공수처장이 다른 수사기관의 수사와 중복되는 사건에 대해 이첩을 요청하면 해당 기관이 반드시 응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박세현(왼쪽부터)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장(서울고검장),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 오동운 공수처장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영훈·노진환 기자)9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른바 ‘12·3 비상계엄 사태’ 수사는 검찰과 경찰, 공수처 간 치열한 주도권 다툼으로 번지고 있다. 박세현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장(서울고검장)은 전날 윤석열 대통령을 내란 혐의 피의자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직권남용과 내란, 두 가지 혐의를 모두 수사하겠다는 입장이다.경찰은 내란죄가 검찰의 직접 수사 대상이 아니라며 검찰의 합동수사 제안을 거절했다. 경찰은 150여명 규모의 특별수사단을 꾸려 독자 수사를 진행 중이다.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을 중심으로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동원해 오직 법과 원칙에 따라 한 점 의혹 없이 철저하게 수사할 것을 국민 여러분께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여기에 공수처도 가세했다. 공수처는 “중복수사 우려를 해소하고 수사의 신속성, 공정성 확보를 위해서”라며 검찰과 경찰에 사건 이첩을 요청했다. 이재승 공수처 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검경 수사가 진행 초기인 점, 특히 검찰과 경찰의 수사가 수사 대상자들과의 관계에 있어 공정성 논란이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이첩 요청권을 행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법리 검토 후 입장을 알리겠다”며 즉각적인 수용을 미뤘다.문제는 이첩요청의 판단 기준이 모호하다는 점이다. 공수처법 제24조 제1항은 ‘수사처의 범죄수사와 중복되는 다른 수사기관의 범죄수사에 대해 처장이 수사의 진행 정도 및 공정성 논란 등에 비춰 수사처에서 수사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해 이첩을 요청하는 경우 해당 수사기관은 이에 응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첩 요청의 기준인 ‘수사의 진행 정도 및 공정성 논란 등’은 추상적이어서 공수처장의 주관적 판단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게다가 이첩 요청을 받는 다른 수사기관, 즉 검찰과 경찰에게 거부권이 없다는 점도 문제다. 해당 수사기관이 이첩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하더라도, 법 조문상으로는 공수처장의 요청을 거부할 수 없다. 수사 관할에 대해 협의하거나 조정할 수 있는 절차도 마련돼 있지 않다.자료: 헌법재판소지난 2021년 헌법재판소의 공수처법 관련 헌법소원심판 결정문에서도 제24조 제1항에 대한 헌법재판관들간 의견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당시 다수의견은 “중복수사 방지와 형사사법권의 통일적 행사를 위해 필요한 조치”라며 입법재량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다고 봤다. 이에 공수처법 제24조 제1항에 대한 심판청구는 부적법하므로 각하했다.그러나 당시 소수의견은 “행정부 내 다른 수사기관과의 상호 협력적 견제관계가 훼손된다”며 위헌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공수처장에게 일방적 이첩요청 권한을 부여하고 다른 수사기관은 무조건 따르도록 한 것은 권력분립 원칙에 위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미국, 영국 등 해외에서는 수사기관간 협의를 통해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수사기관들이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사건 관할을 조정한다. 각 사건별로 기관간 협의를 통하거나, 구체적 기준을 정해 자율적으로 해결하는 방식이다. 영국은 수사기관간 상호 협의를 통해 이첩 여부를 결정하며, 기본협약을 통해 이를 규율한다.법조계에서는 대통령에 대한 수사인 만큼 이첩요청권 행사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검사 출신 한 변호사는 “현직 대통령에 대한 수사는 헌법적 가치와 직결되는 중대 사안”이라며 “공수처장의 단독 판단으로 이첩을 결정하기보다는 수사기관간 협의를 통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현재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신병은 검찰이 확보한 상태지만, 김 전 장관 사무실과 공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은 경찰이 진행하는 등 수사가 분산돼 있다. 여기에 공수처의 이첩요청까지 더해져 수사의 효율성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공수처의 이첩요청권에 대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윤석열(왼쪽)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사진= 이데일리 노진환·방인권 기자)
- "마뗑킴도 입점"…신세계면세점 명동점, 패션매장 확 바뀐다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신세계면세점이 명동점 9층과 11층 패션 매장을 리뉴얼했다. 국내 인기 패션 브랜드를 추가하고 스트리트 캐주얼, 아웃도어 등 카테고리별로 구성해 고객 동선을 효율화했다.신세계면세점, 명동점 패션매장 리뉴얼 (사진=신세계면세점)9일 신세계면세점에 따르면 명동점 9층에는 ‘마뗑킴(Matin Kim)’, ‘드파운드(depound)’가 입점된 디자이너 브랜드 편집샵 하고하우스(HAGOHAUS)가 문을 열었다. 또 시내면세점 단독 입점한 남성복 브랜드 ‘포스트아카이브팩션(Post archive faction)’을 비롯해 ‘로사케이(ROSA.K)’도 입점했다.명동점 11층에서는 스트리트 브랜드 중심으로 아크메드라비(ADLV), 리(LEE), 커버낫(COVERNAT), 라이프워크(LifeWork)와 가방 브랜드 아카이브앱크(Archivepke), 볼앤체인(BALL&CHAIN) 등을 만날 수 있다.오는 20일에는 어반 아웃도어 브랜드 킨(KEEN)이 시내면세점 최초 브랜드 단독매장으로 입점한다. 메인 상품인 재스퍼(JASPER), 하우저(HOWSER), 하이파우저(HYPOWSER)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스페인 슈즈 브랜드 호프(HOFF), 피콜리노스(PIKOLINOS), 일본 아웃도어 슈즈 브랜드 플라워 마운틴(FLOWER MOUNTAIN)도 동시 오픈할 예정이다.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순차적으로 시계·주얼리 매장, 화장품·향수 매장도 리뉴얼을 통해 고객들에게 더욱 매력적인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곳이 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 SK바이오팜 세노바메이트, 아시아인 임상서도 효과 탁월…"韓출시 기대"
- [로스앤젤레스=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세노바메이트가 이번 아시아인 대상 임상에서도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수니타 미스라 SK라이프사이언스 임상개발 부사장(CMO, Chief Medical Offier)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 중인 ‘미국뇌전증학회’(AES) 2024에서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 아시아 지역 임상 3상 데이터를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수니타 미스라 SK라이프사이언스 임상개발 부사장(CMO)이 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AES2024에서 세노바메이트 아시아인 대상 임상 3상 데이터를 포스터 발표하고 있다, (사진=SK바이오팜)SK바이오팜(326030)의 미국 자회사 SK라이프사이언스가 실시한 이번 아시아인 대상 임상은 한국, 중국, 일본에서 기존 항경련제 치료에도 조절되지 않는 18~70세 성인 국소 발작 뇌전증 환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환자들은 위약, 세노바메이트 100㎎, 200㎎, 400㎎ 등 총 4개 그룹으로 무작위 배정돼 위약 또는 세노바메이트를 1일 1회 복용했다.투여 결과, 12주 동안 뇌전증 환자(단순 부분 발작, 복합 부분 발작, 전신강직간대발작)의 발작 감소비율 중앙값 및 반응률에서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이어 치료제 투약 이후 6주 유지기 동안에도 발작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수니타 미스라 부사장은 “최대 18주 적응기와 6주 유지기 동안 모든 투약 용량에서 유의미한 발작감소비 중앙값을 확인하며 1차 평가지표를 충족시켰다”며 “투약 용량 400㎎에서는 발작감소비 중앙값 100%를 달성했다”고 강조했다.뇌전증 치료제 선택에서 중요한 지표인 ‘완전발작소실’(약물 투약 기간 중 발작이 발생하지 않는 증상 개선) 측면에서도 세노바메이트는 뛰어난 효과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세노바메이트 400㎎을 투여한 그룹 중 최대 52%의 환자에서 발작이 완전 소실된 것으로 확인됐다. 세노바메이트 이전에 사용되는 ‘빔팻’의 완전발작소실 비율이 5%에 그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큰 차이가 있었다.특히, SK라이프사이언스는 현재 미국에서 세노바메이트 100㎎ 및 200㎎ 단독 투여 시 완전발작소실을 조사하는 임상 4상(시판 후 임상)을 승인받아 연구를 진행 중인데 해당 연구에서 긍정적인 결과도 기대된다.이어 주목할 부분은 세노바메이트 치료 효과가 상대적으로 저용량인 50㎎에서도 5~6주부터 의미있는 수준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아시아인 대상 임상에 따르면 세노바메이트 100㎎ 투여군에서 발작 빈도가 8주 적응기 동안 2주 간격으로 점진적 감소를 보였고 5~6주 차부터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효과를 보였다.수니타 미스라 부사장은 “세노바메이트는 용량을 100㎎, 200㎎, 400㎎ 순서로 늘려가는데, 시작 용량인 100㎎를 사용해도 충분하다는 의미”라며 “고용량으로 갈수록 부작용 가능성이 올라가는 만큼 저용량에서 효과를 보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안전성 측면에서도 세노바메이트는 우수한 모습을 보였다. 연구에 따르면 모든 세노바메이트 투여군에서 드레스 증후군(DRESS syndrome) 사례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뇌전증 치료에 사용되는 ‘레비티라세탐’, ‘클로바잠’ 성분 의약품이 드레스 증후군을 일으킬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드레스 증후군은 호산구 증가 및 피부발진·발열 등 전신 피부 증상을 동반한 이상반응을 말한다. 드레스 증후군 초기엔 단순 발진 증상을 보이지만 지속되는 경우 내부 장기 손상 뿐 아니라 사망까지 이르기 때문에 뇌전증 치료제 선택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이번 임상 데이터 발표에 따라 앞으로 아시아권에서 세노바메이트의 아시아 지역 품목허가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SK바이오팜 세노바메이트 중국 내 권리를 가진 이그니스테라퓨틱스는 지난 4일 이번 아시아 지역 임상 데이터를 근거로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에 세노바메이트 품목허가를 신청했다.이어 일본 내 권리를 가진 오노약품공업과 국내 권리를 가진 동아ST도 최대한 빠른 시일 내 품목허가 신청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SK바이오팜 관계자는 “이번 임상 데이터를 주요 학술지에 게재할 예정”이라며 “세노바메이트 한국과 일본 파트너도 이번 임상 데이터를 활용해 품목허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재발성 발작을 주 증상으로 하는 뇌전증은 뇌졸중과 치매에 이어 세 번째로 흔한 신경계 질환이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약 500만명이 진단받는다. 세노바메이트는 예기치 못한 발작 증상으로 고통받는 성인 뇌전증 환자에서 유의미한 발작완전소실률이 입증돼 2020년 미국, 2021년 유럽 등에서 출시됐다. 세노바메이트는 지난해 기준 미국 신규 환자 처방 수 1위(43%) 및 글로벌 누적 처방 환자 수 14만명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