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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장동력 3대장, 반전 실적 이끈다[씨티씨바이오 대해부]②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씨티씨바이오의 핵심 경쟁력은 연구개발(R&D)부터 생산, 글로벌 유통까지 모두 자체적으로 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국내 제약·바이오벤처 기업 중에서 이와 같은 경쟁력을 확보한 곳은 손가락에 꼽힌다. 특히 구조변경, 제제·필름화 기술로 대표되는 차별화된 경쟁력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구조변경 기술은 물성의 향상으로 안정성을 높여, 빠른 개량신약 개발을 가능하게 해준다. 제제 필름화 기술은 오리지널약 대비 복용 순응도를 개선하고, 제넥릭 제품을 차별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다. 경기 화성시에 자리한 씨티씨바이오 공장 전경. (사진=씨티씨바이오)◇세계 첫 조루·발기부전 복합치료제 하반기 출시이 같은 기술을 바탕으로 성장한 씨티씨바이오는 올해 퀀텀점프를 앞두고 있다. 개량신약과 동물용의약품이 선두에 설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내달 개량신약이 출시된다. 씨티씨바이오는 지난달 16일 원투정(CDFR0812-15/50mg)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취득했다. 원투정은 조루 치료에 사용되는 ‘컨덴시아정’(클로미프라민)과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실데나필)를 결합한 세계 최초의 개량신약이다. 지난해 6월 피부·비뇨기 전문 제약사 동구바이오제약(006620)과 식약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한 바 있다. 씨티씨바이오 관계자는 “조루와 발기부전은 남성의 대표적인 성기능 장애 질환으로 세계남성과학회의 발표에 의하면 발기부전과 조루 환자의 각 50%씩 복합증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며 “특히 원투정은 조루로 어려움을 겪는 숨어있는 환자들에게 대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원투정의 임상 3상 시험결과서에 따르면 통해 원투정은 삽입 후 사정까지 이르는 시간(IELT)을 컨덴시아정 대비 1.46±0.40분, 비아그라정 대비 1.85±0.39분 유의미하게 늘렸다. 각각의 대조군(컨덴시아정 및 비아그라정)의 단독투여에 비해 대비 안전성과 유의성을 나타냈다. 조루와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은 국내 약 2000억 원, 글로벌 6조 원 이상 시장을 각각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하반기에는 사료용 소화효소제 ‘씨티씨자임’을 태국의 세계 최대 곡물회사에 납품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막바지 협상 단계에 있으며, 사양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계약이 성사되면 연간 매출이 500억 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씨티씨자임은 씨티씨바이오의 대표적인 베스트셀러 제품이다. 씨티씨바이오의 자체 기술로 10여 년을 연구한 끝에 개발돼 2007년 아시아 최초, 세계에서 두 번째로 상용화됐다. 2016년에는 국내 보조사료 제품 중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을 받기도 했다. 현재 중국, 중남미, 캐나다 등 32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씨티씨바이오의 사료용 소화효소제 ‘씨티씨자임’. (사진=씨티씨바이오)◇새로운 먹거리 칸나비디올, 제제 기술로 차별화이밖에 항생제 대체재 ‘박테리오파지’도 씨티씨바이오의 주요 매출의 한 축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에서 동물, 인체 등에 항생제 투여를 자제하려는 추세에 힘입어 박테리오파지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티씨바이오은 신약개발에 핵심이 될 의료용 대마 ‘칸나비디올’(Cannabidiol·CBD)에 대한 투자를 중장기적 관점에서 확대하고 있다. 이를 자체 기술인 구강용해필름(ODF) 제제와 접목해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인다는 포부다. 최근 연구와 생산 공정연구를 완료했으며,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태국 회사와 현지에 제조 공장을 세웠으며, 기술수출 등도 논의하고 있다. CBD 오일은 건강기능식품으로 분류돼 뇌전증 환자의 경련과 발작을 멈추는 용도로 널리 쓰이고 있다. 아울러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다발성경화증, 우울, 불안 등에 효과가 있으며 다른 대마 함유 성분과 달리 내약성과 안전성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빠르면 올해 말부터 대마 성분 의약품의 국내 제조·수입을 허용할 계획이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세계 의료용 대마 시장은 연평균 22.1% 성장해 2024년 51조 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이 같은 제품을 바탕으로 씨티씨바이오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실적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씨티씨바이오의 실적은 2022년 1652억 원에서 지난해 1378억 원으로 16.6% 역성장했다. 코로나19 진단키트 판매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 영업이익 적자도 3개 분기 연속 이어지고 있다. 김영덕 씨티씨바이오 사장은 “신제품 판매를 위한 마케팅 등으로 지출이 늘면서 영업적자가 발생했으나, 이르면 2분기부터 정상화돼 분기 흑자전환이 이뤄질 것”이라며 “특히 원투정 판매 안정화와 씨티씨자임의 글로벌 기업 계약이 완료되면 연간 매출 2000억 원 돌파도 조만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KIA, 삼성에 3연속 역전승 싹쓸이...7년 만에 전반기 1위
- KIA타이거즈 소크라테스가 9회초 투런홈런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KIA타이거즈[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KIA타이거즈가 7년 만에 전반기를 1위로 마무리했다.KIA는 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라이온즈와 원정경기에서 3-3으로 맞선 9회초에 5득점 빅이닝을 만들면서 8-3으로 역전승했다.KIA는 삼성과 대구 원정 3연전을 싹쓸이하는데 성공했다. 3경기 모두 역전승이었다. 반면 삼성은 5연패로 전반기를 마쳤다.이날 승리로 KIA는 48승 33패 2무 승률 0.593를 기록, 2017년 이후 7년 만에 전반기 1위로 마감했다.KIA는 전신인 해태 시절을 포함해 총 6차례(1989·1991·1993·2002·2011·2017년) 전반기 1위를 차지했다. 그 중 2002년, 2011년을 제외하고 4차례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KBO리그가 단일리그로 진행된 1989년 이후 지난해까지 35차례 정규시즌(양대리그로 치러진 1999, 2000년 제외) 가운데 전반기 1위를 차지한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이룬 경우는 21번으로 확률 60%에 이른다.KIA는 1-3으로 뒤지다 4회초 김태군의 적시타와 8회초 최형우의 2루타로 2점을 따라붙어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아 9회초 삼성 마무리 오승환을 무너뜨리고 대거 5점을 뽑았다.2사 후 김선빈이 2루타, 김도영이 고의사구로 출루한 가운데 박정우가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5-3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홍종표의 1타점 적시타와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우중월 투런홈런을 더해 8-3으로 달아나며 승부를 갈랐다.KIA 세 번째 투수 황동하는 3⅔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구원승을 따냈다. 반면 구원 1위 오승환은 ⅔이닝 동안 5안타로 5실점, 패전의 멍에를 썼다.NC다이노스 맷 데이비슨. 사진=NC다이노스창원에선 NC다이노스가 연장 12회말 맷 데이비슨의 끝내기 투런 홈런에 힘입어 SSG랜더스를 2-0으로 제압했다.SSG 선발 김광현과 NC 카일 하트의 투수전이 빛났다. 김광현은 19타자 연속 범타 포함, 7이닝 동안 7탈삼진 2피안타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쳤다. 하트 역시 7회까지 삼진 7개를 빼앗으며 3안타 무실점으로 SSG 타선을 틀어막았다.승부는 연장 12회에 갈렸다. NC는 12회말 선두타자 박건우가 SSG 2루수 실책으로 출루하자 다음 타자 데이비슨이 끝내기 좌월 투런포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시즌 26호를 기록한 데이비슨은 홈런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LG트윈스 임찬규, 사진=LG트윈스고척스카이돔에서는 LG트윈스가 토종 에이스 임찬규의 호투에 힘입어 키움히어로즈를 3-2로 꺾었다. 2연패에서 벗어난 LG는 KIA에 이어 2위로 반환점을 돌았다.LG 선발 임찬규는 6이닝을 4안타 1실점으로 막아 시즌 5승(3패)째를 거뒀다. 반면 최근 6연승을 달리던 최하위 키움은 탈꼴찌를 눈앞에 두고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잠실에서는 두산 베어스가 롯데 자이언츠를 6-3으로 따돌리고 3위로 전반기를 마쳤다.전날 나란히 만루홈런을 터뜨렸던 양의지와 양석환은 이날도 이틀 연속 홈런포를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양의지는 4회말 좌월 투런홈런, 양석환은 5회말 솔로홈런을 쏘아올렸다.대전에서는 한화이글스가 KT위즈를 13-5로 크게 이기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한화는 3-5로 뒤진 4회말 KT 내야진의 연속 실책과 황영묵, 장진혁의 적시타, 노시환의 2루타 등으로 대거 5점을 뽑아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6회말과 7회말에도 2점, 3점을 추가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한편, 이날 전국 5개 구장에는 6만4201명 관중이 입장했다. 이로써 프로야구는 역대 최소인 418경기 만에 총관중 605만7323명을 기록했다. KBO리그가 전반기에 600만 관중을 돌파한 것은 출범 43년 만에 처음이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전반기 일정을 마친 2024 KBO리그는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올스타전을 치른 뒤 9일 후반기 레이스에 돌입한다.
- 한미약품 모녀 ‘해결사’로 등판…신동국 회장은 왜 변심했나[마켓인]
-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한미약품(128940)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패배하면서 상속세 재원마련에 어려움을 겪었던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모녀가 기사회생했다. 앞선 주주총회에서 형제 편을 들었던 개인 최대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모녀 지분을 사주는 ‘해결사’로 등판하면서다. 그동안의 경영권 분쟁에서 ‘정중동’을 유지한 신 회장이지만, 모녀 지분을 확보한 향후 그룹 경영에 직접 참여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008930)는 개인 최대주주인 신 회장이 송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지분 6.5%(444만4187주)를 매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전날 밝혔다. 총 매입 가격은 1644억원, 주당 3만7000원으로 3일 종가(3만1150원)보다 18% 가량 높은 수준이다. 거래 종결일은 오는 9월로 예정됐다. 신 회장과 모녀 측은 공동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약정 계약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신 회장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12.43%에서 18.93%로 늘어날 전망이다. 송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신 회장의 합산 지분율은 34.79%로, 직계 가족과 재단 등 우호 지분을 합산하면 48.19%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등 형제 측 우호지분(29.07%)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 1년 만에 재등장한 ‘공동보유약정’공동보유약정을 통한 계약 구조는 지난해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라데팡스파트너스가 송 회장 모녀와 함께 추진한 건과 유사한 구조다. 당시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은 보유 지분 11.78%를 총 3200억원에 라데팡스에 넘기지만, 공동보유약정을 통해 경영권과 의결권은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해당 계약은 지분 매각을 위해 조성하려던 펀드의 최대 출자자인 새마을금고의 출자가 무산되면서 결국 결렬됐다. 하지만 사모펀드와 경영진의 공생을 추구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은 구조였다. 이같은 구조를 두고 라데팡스는 ‘프렌들리 인게이지먼트 펀드(Friendly Engagement Fund·우호적 행동주의 펀드)’의 성격을 갖는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송 회장과 신 회장 측은 이번 계약으로 한미약품그룹의 경영 체제를 기존 오너 중심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재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신 회장은 한미약품그룹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며 전문경영인과 함께 회사 경영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 회장은 폐쇄적인 형제들의 경영에 불만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신동국 회장은 보유 현금이 이미 풍부해 한미사이언스 지분 엑시트(투자금 회수)가 급하지 않은 사람”이라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경영권 분쟁을 잠재우고, 한미약품그룹을 안정시키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모녀, 상속세 해결 전망…경영권도 되찾나이번 지분 계약으로 송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은 잔여 상속세 재원 확보 문제도 해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약품 오너일가는 2020년 별세한 고(故) 임성기 회장의 지분을 물려받으며 5400억원의 상속세를 납부 중이다. 현재까지 절반의 상속세를 납부했고, 4월말로 예고된 4차 납부 기한을 11월로 연기한 상황이다. 잔여 상속세는 송 회장이 매회 약 367억원씩 총 1101억원, 임 부회장은 약 167억원씩 총 501억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신 회장의 지분 인수 가격(1644억원)으로 모녀 합산 잔여 상속세(1602억원) 문제를 해결하고도 약 40억원이 남는 셈이다. 일각에선 모녀 측이 경영권을 되찾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송 회장 측이 48.19%로 늘어난 우호지분을 활용해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 이사회를 재차 장악할 수 있는 구조가 가능해지면서다. 장남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는 지난 6월 한미약품 임시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됐지만, 이후 개최될 예정이던 이사회가 연기되며 한미약품 대표이사직을 가져오지는 못한 상태다. 차남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지난 5월 송 회장을 한미사이언스 공동대표직에서 해임하며 단독대표로 전환한 바 있다.
- ‘롤스로이스 男’ 등에 마약 투약한 의사 등 42명 검거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롤스로이스 남’과 ‘람보르기니 남’으로 불리는 이들에게 의료용 마약류 등을 불법 투약한 혐의를 받는 의사와 간호사 등 42명이 검거됐다.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4일 오전 10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의사 2명, 간호사 등 병원관계자 14명, 투약자 26명 등 42명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 중 40대 후반의 의사 A씨와 50대 초반의 B씨 등 2명은 구속됐다. 피의자 2명은 경찰 진술 과정에서 고객들이 원해서 해주거나 통증 치료목적으로 마약류를 투약했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치료 목적” “원해서”…혐의 부인한 의사들A씨 의원 마약류 투약 장면(영상=서울경찰청)‘롤스로이스 남’에게 불법 마약을 투약한 의사 A씨는 병원 관계자 6명과 2022년 8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미용 시술을 빙자해 수면 목적 내원자 28명에게 수면마취제 계열의 마약류 4종(미다졸람·디아제팜·프로포폴·케타민)을 총 549회 걸쳐 투약해 8억 5900만원을 취득한 혐의를 받는다. 1회 투약 시 현금 30만~33만원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오·남용 점검을 회피하기 위해 타인 명의로 진료기록부를 작성하거나 식약처장에게 마약류 투약 기록을 거짓보고 하고, 압수수색에 대비해 진료기록을 수정한 혐의도 받는다. 특히 A씨는 ‘롤스로이스 남’ 신모씨에게 마약을 불법 투약한 후 약물 운전이 예견되는 상황에서 퇴원시켜 보행자를 사망하게 한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도 있다. ‘람보르기니 남’에게 불법 마약을 투약한 의사 B씨는 병원관계자 9명과 함께 2019년부터 2023년 9월까지 수면 목적 내원자 75명에게 8921회 걸쳐 전신마취제인 ‘에토미데이트’를 투약·판매해 12억 5410만원을 취득한 혐의를 받는다.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등은 의사만 투여 가능한 에토미데이트를 단독으로 투여한 혐의도 받는다. 다만, 에토미데이트의 경우 마약류관리법 상 형사처벌 규정으로 지정돼 있지 않아, 과태료 처분 대상으로 확인됐다. 일명 ‘롤스로이스 남’으로 불리는 신(29)씨는 2022년 6월부터 2023년 8월 2일까지 14개 병·의원에서 수면 목적으로 58회 걸쳐 본인 또는 타인 명의로 향정신성의약품을 투약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신씨는 지난해 8월 서울 강남구 압구정역 인근에서 약물에 취해 차를 몰다 인도로 돌진해 20대 여성 행인을 치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 1월 23일 신씨는 검찰에 송치된 상황이다. ‘람보르기니 남’으로 불린 홍모(30)씨는 2023년 3월부터 9월까지 서울, 부산 등 병·의원 22개소에서 미용 시술을 빙자해 수면 목적으로 36회 걸쳐 향정신성의약품을 투약받은 혐의를 받는다. 본인의 주거지에서 케타민, 엑스터시를 투약한 혐의와 마취 약물에 취한 상태에서 자동차 운전을 한 혐의도 있다. 홍씨는 강남 한복판에서 마약에 취한 채 주차 시비가 붙자 흉기를 꺼내 상대방을 위협한 혐의를 받는다.그 외 투약자 24명은 의사 A씨 의원에서 본인 또는 타인 명의를 이용해 각 5~68회 의료용 마약류를 불법 투약받은 혐의다. 이 중 5명은 수면마취제에서 회복되지 않는 상태에서 퇴원하자마자 각 1~13회 자동차 운전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의사들의 재산 합계 19억 9775만원에 대해 기소 전 추징 보전 결정을 했다. ◇ “의료용 마약 ‘사각지대’, 제도적 개선 필요”사건 개요(자료=서울경찰청)경찰에 따르면 의사 A씨는 롤스로이스 남성의 사고가 벌어진 후 CC(폐쇄회로)TV 녹화자료를 삭제했으며, 진료기록부의 시술 내용을 수면마취제 투약이 정당화되는 시술로 변경 또는 재작성 후 원자료는 폐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고 후에도 수사 기관이 해당 의원을 압수수색한 후에도 마약류 불법 투약 영업을 계속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도로교통법상 의료용 마약류 사용 후 자동차 운전 금지 시간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전신마취제인 에토미데이트를 마약류로 지정하거나 마약류 수준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의사가 업으로 마약을 의료 목적 외 투약하는 경우에만 가중처벌하고, 향정신성의약품을 의료목적 외로 투약하는 경우는 규정하지 않아 이에 대한 입법 개전이 필요하다고 했다. 강선봉 서울청 마약범죄수사2계장은 “의료용 마약류는 의료 기준에 맞지 않는 투약은 물론 용법과 용량에 따라 사용해도 쉽게 중독될 수 있어 꼭 필요한 상황 외에는 회피해야 한다”면서 “전신마취제인 에토미데이트도 수면 목적으로 투약받는 것은 약사법에 위반되는 명백한 불법 행위”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