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 중동 위기 재고조…한국은행 '물가 전망' 변수되나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잦아드는 듯했던 중동발(發) 지정학적 리스크가 최근 홍해를 중심으로 다시 확산되는 모양새다. 해운 운임이 급등해 글로벌 물류에 차질이 생겼다. 특히 유가도 상승할 조짐을 보이면서 세계 경제에 ‘경고등’이 켜졌다. 불과 며칠 전 중동 불안이 완화됐다고 평가했던 한국은행으로선 골머리를 앓게 됐다. 물가와 경제 전망을 대폭 수정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영국 공군(RAF) 타이푼 전투기가 12일(현지시간) 예멘 친이란 반군 후티의 근거지를 공격하기 위해 키프로스 아크로티리 공군기지에서 이륙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홍해·호르무즈 위기’ 고조1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해운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2일 기준 전 주 대비 16.3% 오른 2206.03를 기록했다. SCFI 지수가 2000선을 넘은 것은 2022년 9월 23일 이후 약 1년 4개월 만이다. 최근의 지수 상승세는 예멘의 친(親)이란 후티 반군이 지난 연말부터 홍해를 지나가는 민간 선박을 공격하기 시작하면서 나타났다.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에 대한 반발로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세계 물류 동맥인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공격했다. 이에 선박들은 홍해를 통과하는 대신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을 돌아가는 우회 항로를 택했고 운임 상승으로 이어진 것이다. SCFI 지수는 후티 반군의 본격적인 홍해 민간 선박 공격으로 글로벌 해운사들이 수에즈 운하 운항을 중단하기 시작한 지난달 15일(1093.52)에 비해선 101%나 올랐다.긴장감은 지난 주말 더욱 고조되는 상황이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이란 해군이 호르무즈해협에서 미국 유조선을 나포하자 미국과 영국 다국적군은 예멘 내 후티 반군 장악 지역 16곳을 타격하는 등 보복 군사작전을 감행했다. 이튿날엔 미군 단독으로 후티 반군의 레이더 시설을 목표로 재차 공격을 실시했다. 확전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전문가들은 일단은 전개 상황을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국제유가가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유가가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는 등 물가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보고 있진 않다”며 “상황이 지속된다면 영향을 미치겠지만, 그 영향 자체가 지속성이 있을지 담보하기 이른 감이 있다”고 분석했다.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지난 12일(현지시간) 기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배럴당 78.2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전일 대비 1.14% 오른 수준이다. 브렌트유는 한 달 전(73.24달러)과 비교해 5달러 정도 올랐지만, 비교적 안정적인 상황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12일 72.75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유사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이창용 한은 총재가 지난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기자간담회장에 입장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한은 “당장 영향 제한적이나, 리스크로 감안”한은도 당장은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현재까지는 국내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판단이다. 한은은 지난 11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동결하면서 국제유가, 중동사태 등 해외 리스크가 완화돼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필요성이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금통위원 5명 모두가 향후 3개월 동안 기준금리를 3.5%로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며 “유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낮아졌고, 주목해서 봤던 하마스 사태나 대외 경제 불안 리스크가 완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그러나 이같은 한은 설명은 유가가 다시 상승한다면,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 인상을 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다. 브렌트유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영·미 다국적군의 후티 반군 공격 소식이 들려오자 장중 4% 넘게 폭등하기도 했다. 장 후반으로 갈수록 불안감이 완화되면서 상승폭 상당분을 반납해 1%대 상승세로 마감했지만, 이번 주초부터 급등할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한은은 중동 상황을 하나의 리스크로 감안하고 있기는 하다. 한은 관계자는 “중동 상황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예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있다”면서도 “중동 지역은 국제유가도 그렇고 운임도 영향을 줄 수 있으니 리스크로 감안하고 있어야 한다. 추이를 보면서 점검하겠다”고 전했다.한은은 다음달 22일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연간 물가, 경제 전망 등을 발표한다. 지난해 11월 올해와 내년 연간 물가 상승률을 각각 2.6%, 2.1%로 전망했다. 경제 성장률은 각각 2.1%, 2.3%로 예상됐다.
- 신선식품 정기구독에 해외직구까지…hy, 프레딧 1700억 ‘목표 초과’
-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hy가 자사 온라인몰 ‘프레딧’의 경쟁력 강화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프레딧의 상품군을 다양화하고 1만여명의 프레시 매니저를 통한 정기구독 등 배송력도 강화하면서 유통 특화채널로 자리잡고 있다.hy의 프레시 매니저가 정기구독 서비스 고객에게 제품을 전달하고 있다.(사진=hy)14일 hy에 따르면 프레딧의 전체 회원 수(2023년말 기준)는 170만명으로 전년대비 42% 늘었다. 거래액도 같은 기간 55% 증가한 1700억원을 기록했다. 프레딧은 hy가 온라인 채널 확장을 위해 지난 2020년 선보인 자사몰로 전국 영업점에서 활동 중인 1만여명의 프레시 매니저를 활용한 ‘라스트 마일 서비스’를 앞세워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유료 멤버십 ‘프레딧 멤버십’ 가입자 수도 지난해 10월 기준 4만명을 넘겼다. 지난 2021년말 약 4000명 수준이었던 프레딧 멤버십 이용자는 2년 새 10배 가량 급증하면서 서비스 론칭 당시 목표였던 3만명을 훌쩍 넘겼다.hy 관계자는 “침구류, 가전 등 부피가 크고 무거운 제품을 제외하면 프레딧에서 구매하는 모든 제품은 프레시 매니저가 고객에게 직접 배송한다”며 “지난해 목표 거래액(1500억원)을 초과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이 같은 성과는 지정일, 배송주기를 선택하면 일정에 맞춰 프레시 매니저가 정해진 장소로 전달하는 정기구독 서비스가 큰 몫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출고부터 냉장카트에 이르기까지 유통 과정에 콜드체인 시스템을 적용해 과일, 도시락, 달걀 등 신선식품 배송에 특화돼 있다.지난해 10월부터는 정기구독 이용 시 최대 20% 할인해주는 혜택도 제공 중이다. 프레딧의 지난해 1~10월 정기구독 신청 건수는 전년동기대비 50% 급증했으며 달걀, 샐러드, 과일, 유산균 음료수 등이 정기구독 상위 품목에 올랐다.프레딧 배송은 ‘안심배송’도 차별화로 내세웠다. 지역전담제로 운영되는 프레시 매니저가 배송을 담당하고 있어 지난 2022년부터 신용카드까지 프레시 매니저가 배송하고 있을 정도다.hy는 자체 물류망 구축을 위한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현재 충남 논산을 비롯해 경기 신갈, 경남 양산, 광주, 대구 등 전국 다섯 곳에 물류센터를 두고 있다. 배송망 강화를 위해 지난해 9월 총 1170억원을 들여 논산 물류센터를 준공하고 배송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온라인몰에서는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해 판매 품목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자체브랜드(PB) 제품을 선보였고 노르웨이 건강기능식품 단독 판매, 해외직구관 서비스 오픈 등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자사 제품 뿐만 아니라 타사 제품도 적극적으로 들여오고 있다. 현재 1100여개의 취급 품목수(SKU) 중 80%가 타사 제품에 해당한다. hy 관계자는 “종합유통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온·오프라인 물류 역량을 강화하는 전략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올해도 프레딧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hy의 온라인몰 ‘프레딧’에서 우유, 달걀, 두부 등 신선식품과 생필품 등 다양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사진=hy)
- 안병훈, 3R는 3타 차 공동 4위 주춤…‘역전 우승 불씨 남아’(종합)
- 안병훈이 14일 열린 PGA 투어 소니오픈 3라운드에서 드라이버 티샷이 날아가는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안병훈(33)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총상금 830만 달러) 3라운드에서 순위는 하락했지만, 첫 우승을 향한 가능성을 남겨놨다.안병훈은 14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6개를 잡고 보기 4개를 범해 2언더파 68타를 쳤다.3라운드까지 합계 11언더파 199타를 기록한 안병훈은 공동 4위로 하락했다. 공동 선두 키건 브래들리, 그레이슨 머리(이상 미국)와 3타 차다.전날 2라운드에서 공동 선두에 오른 안병훈은 이날은 스리퍼트가 두 번이나 나오는 등 퍼트가 흔들리는 바람에 만족스러운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 위기 상황에서 파 세이브를 하는 스크램블링 능력도 40%(2/5)에 그쳤다.안병훈은 2016년 PGA 투어에 정식으로 데뷔해 데뷔 9년 차에 투어 첫 우승을 노린다. 안병훈은 앞서 DP 월드투어 메이저급 대회 BMW PGA 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는 등 프로 통산 4승을 거뒀지만, 아직 PGA 투어에서 우승은 없다. 준우승 4번이 개인 최고 성적이다.3라운드까지 선두와 3타 차인 만큼 역전 우승 가능성도 있다. 지난주 최정상급 선수들이 모두 모인 2024시즌 개막전 더센트리에서도 단독 4위에 오른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 경쟁에 나서는 등 기세를 탄 모습이다.안병훈은 6번홀까지 1타를 잃고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8번홀부터 11번홀까지 4홀 연속 버디를 잡으며 반등했다. 13번홀(파4)에서 티샷이 흔들려 보기를 범했지만, 16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핀 80cm 거리에 붙여 버디를 더하며 선두권을 유지했다.다만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는 그린 주변 플레이가 실망스러웠다. 콘택트가 정확하지 않아 터무니 없이 공을 짧게 보낸 안병훈은 스리퍼트까지 범하고 보기를 적어냈다.안병훈은 “4홀 연속 버디를 한 것이 오늘 경기에 도움이 됐지만 마지막 홀 마무리가 조금 아쉽다. 충분히 세이브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공이 좋지 않은 곳으로 가면서 보기를 범했다. 퍼트, 샷 다 좋았는데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고 돌아봤다.안병훈은 18번홀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입구까지 보내 무난하게 버디를 잡을 걸로 예상됐다. 그러나 그린 주변에서 핀까지 18m를 남기고 친 웨지 샷이 7m 날아가는 데 그쳤고, 13m 거리에서 보낸 버디 퍼트는 강도가 세 핀을 지나가고 말았다. 안병훈은 2m 파 퍼트도 지키지 못하고 마지막 홀에서 보기를 범했다.그는 “최종 라운드에서는 실수 없이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김성현의 퍼트(사진=AFPBBNews)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타를 줄인 김성현(26)은 공동 12위(9언더파 201타)에 올랐다. 이경훈(33)도 4타를 줄여 공동 30위(7언더파 203타)에 이름을 올렸고, 디펜딩 챔피언 김시우(29)는 타수를 줄이지 못해 공동 50위(5언더파 205타)로 밀려났다.이날 각각 7언더파와 6언더파를 친 키건 브래들리(미국), 그레이슨 머리(미국)가 공동 선두(14언더파 196타)에 올랐다. 브래들리는 지난해 6월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우승 이후 7개월 만에 PGA 투어 통산 7승에 도전한다. 머리는 통산 2승을 노린다.샘 스티븐슨(미국)이 단독 3위(13언더파 197타)에 올랐고, 지난주 개막전 더센트리에서 우승한 크리스 커크(미국)가 안병훈과 함께 공동 4위를 기록했다.키건 브래들리의 아이언 티샷(사진=AFPBBNews)
- 무협 “대만 라이칭더 후보 당선으로 양안관계 긴장 유지”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대만의 제16대 총통 선거에서 여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 라이칭더 후보가 당선되면서 양안관계 긴장감이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15일 이같은 내용의 ‘2024년 대만 총통 선거 결과 및 향후 전망’ 보고서를 발간했다.지난 13일 실시된 대만 총통 및 입법위원 선거는 슈퍼 선거의 해로 불리는 2024년의 첫 선거로 양안 관계뿐만 아니라 동북아의 안보 지형과 향후 미·중 패권 경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많은 국가에서 주목받고 있다.제16대 총통 선거에서 여당인 민진당 라이칭더 후보가 중국국민당(국민당) 허우유이 후보와 6.6%포인트, 대만민중당(민중당) 커원저 후보와는 13.6%포인트 격차로 대만 총통에 당선됐다.여당인 민진당의 라이칭더가 총통에 당선됨에 따라 민진당은 대만에서 민주화 이후 최초로 8년 주기를 깨며 10년 이상 장기 집권을 기록하게 됐다. 대만은 2000년 첫 수평적 교체 이후 3명의 총통 모두 재선에 성공한 후, 다음 선거에서는 반대 측 정당 후보가 승리해 8년 주기로 정권 교체가 이루어지는 일이 반복됐었다.제16대 대만 총통 선거 결과.(자료=한국무역협회)제11대 입법위원 선거는 접전 끝에 야당인 국민당이 단독 과반의석 확보엔 실패했으나, 원내 1당 지위를 탈환하며 입법위원에서 근소한 승리를 거뒀다. 여당인 민진당은 과반을 유지하지 못하고 원내 1당 지위를 국민당에게 1석 차이로 밀려 패배하며 2004년 이후 처음으로 여소야대 국면을 맞았다. 이에 따라 라이칭더 정부의 정책 수행은 상당한 제약을 받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민중당이 최소 목표치인 8석을 획득해 민진당과 국민당 양당 모두 과반의석을 점유하지 못함에 따라 2008년 이후 16년간 지속된 양당제를 종식하고 실질적인 다당제 복귀에 성공했다. 라이칭더 당선자는 현 차이잉원 총통의 양안 및 외교정책을 계승해 △국방력 강화 △미국·일본 등 민주주의 국가들과 긴밀한 관계 추구 △중국에 대한 경제의존도 축소 노력을 지속할 전망이다.라이칭더 당선자와 민진당은 대만의 국방력 강화가 양안관계의 평화를 보장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시각으로, 현재 차이잉원 정부의 국방력 강화 정책을 지속 추진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차이잉원 정부는 지난 7년여 동안 △국방예산 증액 △군 복무기간 연장 △예비군 제도 개혁 시작 △비대칭 전력 우선 조달 △독자적인 방위산업 육성 등을 추진해 왔다.미국이 대만의 가장 중요한 국제 파트너이자 강력한 미-대만 관계가 대만의 안전보장을 위한 핵심으로 인식하고 있어 일본 등 민주주의 국가와의 유대 강화를 추구할 것으로 무협은 전망했다. 최근 몇 년 동안 대만은 일본과의 관계를 강화해 왔으며 라이칭더 당선자는 일본과 안보협력을 추구하고 일본이 주도하고 있는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에도 관심을 표명했다.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미국 등 파트너 국가와의 무역협정을 추진하고 미국과 협력해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 노력에도 나설 전망이다. 민진당은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도모하기 위해 대중 수출 규제에도 협조적이었고 미국으로 반도체 시설을 유치하는 정책에도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라이칭더 당선자도 핵심 최첨단 나노 공정 생산시설은 대만에 두되, TSMC의 해외 투자를 막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라이칭더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중국은 대만에 대한 군사, 경제, 외교적 압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이며 라이칭더 당선자 집권 하에서 공식적인 양안 교류가 재개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중국은 양안 관계에 대한 차이잉원 정부의 방식에 부정적이나, 라이칭더 당선자를 훨씬 더 불신하고 있다. 라이칭더 당선자는 중국이 공식 소통의 재개를 위한 전제조건으로 주장하고 있는 ‘92 공식’을 부정하며 이 공식이 대만의 주권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92 공식은 1992년 정립된 중화인민공화국(중국)과 중화민국(대만) 양측 사이의 양안관계 원칙으로 일중각표(一中各表), 즉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되(一個中國), 그 표현은 양안 각자의 편의대로 한다(各自表述)”가 핵심이다.정해영 무협 수석연구원은 “라이칭더 후보의 당선으로 양안관계의 긴장이 유지되고 동북아 지역에서의 지정학적 리스크도 당분간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럼에도 대만의 반중독립 노선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않는 이상 불필요한 물리적 충돌을 회피하고자 할 각 국가의 고려에 따라 양안관계가 악화보다는 현 상태 유지 가능성이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수화된 동북아 지정학 리스크에 대비해 공급망 사전점검 및 시나리오별 대응 전략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 주니엘의 혼술, 그리고 데이트폭력 피해 고백[김현식의 서랍 속 CD]
- ‘오디너리 띵즈’ 쇼케이스(사진=이데일리DB)‘오디너리 띵즈’ 쇼케이스(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가요계 현장 곳곳을 누비며 모아둔 음반들을 다시 꺼내 들어보면서 추억 여행을 떠나보려 합니다. <편집자 주>오늘 꺼내 들어본 서랍 속 CD는 가수 주니엘이 2017년 10월 발매한 미니앨범 ‘오디너리 띵즈’(Ordinary things)입니다. 주니엘이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앨범 발매 언론 쇼케이스를 열었을 때 받은 CD입니다.‘오디너리 띵즈’는 발매 당시 기준으로 주니엘이 4년 6개월 만에 선보인 앨범 단위 신작이었습니다. 주니엘은 직접 작사, 작곡한 5곡으로 앨범을 채워 음악적으로 한층 성장한 면모를 드러냈죠. ‘라스트 카니발’(Last Carnival), ‘메리 고 라운드’(Merry-Go-Round), ‘혼술’, ‘편지’, ‘송 포 유’(Song for you) 등이 ‘오디너리 띵즈’에 수록된 곡들입니다. 앨범 프로듀싱까지 직접 맡은 주니엘은 컴백 당시 “직접 프로듀싱을 하면서 고생을 많이 했지만 결과물이 좋아서 굉장히 만족스럽다”는 소감을 밝혔습니다.주니엘은 자신의 경험담을 곡의 주제로 삼았는데요. 2012년 데뷔 당시 아이유를 잇는 제2의 국민 여동생으로 주목받았던 열아홉 소녀가 어느덧 훌쩍 성숙해진 모습으로 돌아와 혼술, 데이트폭력 등을 주제로 삼은 곡을 썼다는 점에서 이목을 끌었습니다.‘짠 마시고 잊어버리자 / 모두 다 잊자 모든 / 지나간 건 다 버리자 아아 - ♪’ 혼술에 대해 노래한 곡은 앨범 타이틀곡인 3번 트랙 ‘혼술’입니다.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기 위해 혼자 술을 마시는 상황을 노랫말로 풀어낸 주니엘은 공감 가는 가사와 따듯한 사운드의 곡으로 청춘들에게 힘이 되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습니다.주니엘은 곡을 소개하면서 한동안 우울감에 빠져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고백해 주목받기도 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저는 ‘초졸’이에요. 초등학교 교육만 제대로 받고 계속 음악을 배우면서 살아왔으니까요. 그런 가운데 ‘이 길이 맞는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았어요. 우울해서 천장만 보고 지내던 시절, 혼자 술을 마시며 나온 노래가 ‘혼술’이죠. 많은 분이 곡을 듣고 위로와 공감을 받으셨으면 합니다.”데이트 폭력을 주제로 다룬 곡은 일본 시부야케이 사운드를 얹은 미디엄템포 곡인 1번 트랙 ‘라스트 카니발’입니다. 주니엘은 앨범 소개글을 통해 “너무 아프고, 아팠고, 기억하고 싶지 않지만, 많은 분이 이 노래를 듣고 데이트폭력으로 인해 피해 받은 분들의 마음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었다”고 밝혔죠. 쇼케이스에서는 “지금 데이트폭력을 겪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 빨리 벗어나셨으면 한다. 누구에게든 그 사실을 알려서 조심히 빠져 나오셨으면 한다”는 말을 덧붙였고요. 더불어 “이미 겪으셨던 분들에게는 ‘고생하셨습니다. 저도 겪어봐서 정말 아팠는데 힘내세요’라는 말을 해드리고 싶다”고도 했습니다.나머지 수록곡 중 ‘라스트 카니발’과 마찬가지로 시부야케이 스타일 곡인 2번 트랙 ‘메리 고 라운드’는 ‘사랑에 지쳐 사랑을 믿지 않게 된 사람과 가벼운 연애만 하다가 진짜 사랑에 빠진 사람’의 이야기를 주제로 다룬 곡입니다. ‘누구든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가해자가 될 수 있고, 언제든 상처받은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는 의미심장한 메시지가 돋보이는 곡입니다.4번 트랙 ‘편지’는 어쿠스틱 기타 선율과 주니엘의 목소리로만 이뤄진 심플한 구성이 특징인 곡입니다. 주니엘은 “이별을 겪은 뒤 너무 많이 사랑했던 그 사람에게 다시 닿길 바라는 마음에서 만든 곡”이라는 사연을 털어놓았죠. 편지를 읽듯이 노래하는 주니엘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깊은 울림을 자아내는 곡입니다. 마지막으로 5번 트랙인 ‘송 포 유’는 주니엘이 팬들을 향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쓴 팬 송입니다. 모던 록 사운드와 ‘앞으로도 추억 속 한 자락의 빛이 되어 주겠다’는 진솔하면서도 예쁜 노랫말이 잘 어우러져 있습니다.최신 프로필(사진=K타이거즈 엔터테인먼트)주니엘은 ‘오디너리 띵즈’를 낼 당시 “예전에는 모르는 것도 많았고 어떤 음악을 해야 할까 하는 고민이 컸는데, 지금은 제 마음이 담긴 노래를 쓰고 표현할 줄 알게 되었고 발표도 할 수 있게 됐다”며 뿌듯해했습니다. 그러면서 “음악으로 위로와 공감을 자아내며 마음을 울리는 가수로 성장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죠. 그 다짐대로 주니엘은 큰 공백기 없이 꾸준히 새로운 곡으로 팬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이게 사랑인가 봐’, ‘너에게 주고 싶은 세 가지’, ‘내일이 아름답도록’ 등의 곡을 들려줬고요. 오는 20일에는 ‘오디너리 띵즈’ 언론 쇼케이스를 연 장소였던 일지아트홀에서 새해 첫 단독 콘서트 ‘주니어리’(Juniary)를 개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