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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사청 대전 이전', 올해 대전시청 10대 뉴스 중 1위
-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방위사업청의 대전 이전 확정이 올해 대전시청 10대 뉴스 중 1위에 선정됐다. 대전시는 2022 대전시정 10대 뉴스 선정 시민 투표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지난 5~1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번 투표에서 방위사업청 대전 이전 확정이 7155표를 받아 10.7% 득표율을 보이며, 1위를 차지했다. 이는 방위사업청이 이전함으로써 국방과학연구소, 국방신뢰성센터, 지역 방산기업 등과의 시너지 효과와 대전시 미래 핵심전략 산업과 연계해 대전이 국방산업 중심도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많은 시민들이 기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위는 대한민국 우주의 중심 대전 우주산업 클러스터 후보지 선정(9.39%)으로 대전의 연구·인재개발 특화지구 지정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또 제2시립도서관 건립(6.37%)과 전국 최초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 및 운영준비(6.04%) 등이 3·4위를 기록했다. 사립유치원·어린이집 유아교육비 지원(5.69%), 대전반려동물공원 개장(5.39%), 타슈, 시즌2(5.33%) 등이 뒤를 이었다. 이와 함께 대전 도심 고속철 구간 지하화(5.26%), 베이스볼 드림파크 복합문화공간 조성(4.88%), 2022 대전 세계지방정부연합 총회 성료(4.85%) 등도 순위에 올랐다. 온라인 투표에는 모두 2만 2253명이 참여했으며, 대전시 이외 거주자도 23%를 차지해 대전시정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10대 뉴스 선정을 통해 시민들과 시정 성과를 공유하고, 민선8기 실질적인 원년인 2023년에는 시민들의 관심과 성원 속에서 일류경제도시를 향해 더욱 힘차게 달려나가겠다”고 말했다.
- 암젠, GLP 비만치료제 반격 준비 박차...노보·릴리 넘어설까?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노보)와 미국 일라이릴리(릴리)가 주1회 투여하는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 계열 비만 치료제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최근 미국 암젠이 차세대 비만치료제의 등장을 예고하고 나섰다. 노보나 릴리의 약물보다 투약 간격이 4배 긴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 결과를 내놓으면서다. 빅파마 3사의 치열한 비만치료제 시장 경쟁이 펼쳐지는 가운데 후발주자로 나선 국내 개발사들은 자체 신물질부터 타사 치료제 관련 바이오시밀러까지 다양한 개발 시도를 준비하고 있다.(제공=각 사)◇GLP 계열 비만 치료제 삼총사의 총 시장 규모는 3조원13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세계 비만 치료제 시장을 꽉 잡은 기업은 노보다. 노보는 ‘삭센다’(성분명 리라글루타이드)와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 등 GLP-1 계열의 약물의 개발해 세계 최초 승인 기록을 연이어 새로 쓰고 있다.매일 1회씩 피하주사하는 삭센다는 미국 기준 2016년 식이요법과 함께 쓰는 성인용 비만치료제로 당시 동종 계열 약물 중 최초 승인됐다. 2020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삭센다의 접종연령을 소아 청소년으로 확대 승인했다. 노보가 내놓은 후속 비만치료제 위고비는 2021년 6월 미국에서 승인됐으며, 주1회 주사해 투약 간격을 크게 개선했다. 회사에 따르면 삭센다는 72주간 주사를 맞을 경우 최대 22%, 위고비는 68주간 치료 시 15~20%의 체중 감량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7월 릴리도 GLP-1 계열 약물인 ‘마운자로’(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역시 비만 적응증 관련 임상 3상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마운자로 역시 위고비처럼 주1회 피하주사하는 약물로 지난 5월 제2형 당뇨병 적응증으로 미국에서 허가를 획득한 바 있다. 해당 약물을 72주간 치료할 경우 최대 22% 가량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삭센다와 위고비, 마운자로 등 세 종류의 약물이 이끌어 갈 세계 GLP 계열 비만 치료제 전체 시장 규모는 2021년 기준 약 3조원 수준이다. 실제로 노보에 따르면 2022년 1분기 위고비의 글로벌 매출은 약 2489억원(1억9800만 달러)으로, 삭센다 매출 3565억원(2억 8350만 달러)을 뒤쫓고 있다. 릴리에 따르면 마운자로는 당뇨병 적응증으로 출시된 직후인 올해 3분기 동안 미국에서 9700만 달러(한화 약 1376억원), 일본에서 8600만 달러(한화 약 12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마운자로가 단 2개 국가에서 무서운 매출 성장세를 보이면서 비만 적응증 획득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지난 3월에도 노보는 삭센다와 위고비 두 품목으로 2025년경 연간 37억2000만 달러(한화 약 4조6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GLP 계열 비만치료제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것이다.◇암젠 ‘AMG123’ 비교우위 확보, 출시까진 수년 걸려그런데 최근 위고비와 마운자로를 꺾을 복병의 등장이 예고되고 있다. 지난 6일 암젠이 ‘세계 인슐린 저항성, 당뇨 및 심혈관 질환 컨퍼런스’(WCIRDC) 2022에서 자사의 비만치료제 신약 후보물질 ‘AMG133’의 세부 결과를 공개했다. AMG133은 GLP-1 계열의 물질과 ‘가스트린억제 폴리펩타이드 수용체’(GIPR)을 타깃하는 항체를 결합한 치료제로 알려졌다. 암젠의 따르면 AMG133의 임상 1상에서 4주당 1번씩 약물을 투여하면, 12주 뒤 최대 14.5%의 체중감량 효과를 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약물 투여 후 12주차 체중감량 효과로 따져보면 AMG133은 위고비(6%)나 마운자로(9%)보다 높은 체중감량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었다. 암젠 측은 “효과와 편의성을 두루 갖춘 AMG133을 개발완료하면 비만치료제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며 “내년 초부터 임상 2상을 신속하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사실상 국내 GLP-1 계열 치료제 개발 업계 관계자는 “위고비나 마운자로 등이 미국 승인을 발판 삼아 세계 시장으로 뻗어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며 “월1회 맞는 AMG133에 대한 기대가 크지만, 희귀질환 치료제도 아닐 뿐더러 임상 2상과 3상을 남긴 상황에서 모든 과정이 순항한다 해도 출시되기까지 3~5년을 걸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AMG133이 위협적인 효능을 보였지만, 당장 기존 약물이 영역을 넓히는 데 위협으로 작용하기 어렵다는 얘기다.◇“국내사 시장 진입 전략 다각화...암젠 이상 효과 필수”국내 상황을 살펴보면 GLP-1 계열 중 유일하게 삭센다만 출시된 상태다.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8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상승했다. 삭센다(258억원)와 큐시미아(성분명 펜터민·토피라메이트, 142억원)등 2종의 약물이 해당 시장에서 1, 2위를 다투고 있다. 큐시미아는 미국 알보젠이 개발한 경구용 비만치료제로 2012년 미국에서 승인된 뒤 2019년 국내에 도입된 약물이다. 최근 삭센다가 큐시미아와의 격차를 벌리면서 향후 추가 GLP 약물 등장시 비만 치료제 시장을 점령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재 위고비의 경우 지난해부터 국내 임상 3b상을, 마운자로는 지난 10월부터 국내 임상 3상에 각각 돌입했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2023년 말경 해당 약물들의 국내 승인이 가시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한편 국내 이오플로우(294090)와 펩진 등 바이오벤처가 GLP 약물의 비만치료제 개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오플로우는 미국 내 합작법인 산플레나를 통해 비만치료제 후보물질에 대한 영국 내 임상 2상을 준비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해당 물질은 3개월 투여 시 위고비와 같은 15% 가량의 체중감량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이 밖에도 펩진은 삭센다와 위고비의 바이오시밀러 후보물질을 확보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일례로 미국과 유럽, 일본 등에서 위고비의 물질특허가 2031~2032년 사이 만료되지만, 아시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는 이보다 앞선 2026년에 만료된다. 펩진은 중국 시장 특허 만료에 맞춰, 위고비 바이오시밀러 등의 출시한다는 전략이다.앞선 관계자는 “후발주자인 국내사가 GLP계열 중 주1회이상 간격의 비만치료제를 위고비보다 먼저 출시하면 시장선점이 가능하겠지만, 개발 단계를 볼떄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며 “암젠처럼 월1회 투여하는 물질이나 약가 차원에서 승부를 볼 수 있는 바이오시밀러로 경쟁력있는 전략을 실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연매출 100억 첫 돌파...엔젠바이오, 내년이 더 기대되는 이유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정밀진단 플랫폼 기업 엔젠바이오가 올해 사상 최대 매출을 예고하고 있다. 창립 이후 첫 100억원대 매출이 유력하다. 특히 NGS(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우디와 대규모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한편 미국 진출이 가시화되면서 내년에는 성장세가 더욱 가파를 것으로 전망된다.15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엔젠바이오(354200)는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약 9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약 43억원 대비 124% 증가한 수치다. 영업손실도 약 54억원으로 전년 동기 71억원 대비 24% 감소했다. 3분기만에 지난해 연매출인 72억원을 넘어섰고, 올해 연 매출은 사상 첫 100억원대 돌파가 확정적이다.회사 측은 올해 실적 상승 원인으로 정밀진단과 개인 유전자 검사 수요 증가를 꼽는다. 엔젠바이오 관계자는 “신규 출시된 대용량 고형암 유전자 진단제품(ONCOaccuPanel)과 혈액암 유전자 진단제품(HEMEaccuTest)을 사용하는 의료기관이 2배 이상 증가했다”며 “개인 유전자 검사 서비스도 수요가 증가해 매출 증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엔젠바이오는 올해 정밀진단 매출이 30억7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6억원 대비 92% 증가했고, 개인 유전자 검사 매출은 65억9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27억1000만원 대비 143% 증가했다.◇NGS 국내 최고 기술력, 세계 28개국 수출엔젠바이오는 국내 최고 NGS 정밀진단 기술력을 자랑한다. NGS 정밀진단 핵심 제품은 크게 세 가지로 △유방암과 난소암 원인인 BRCA 유전변이를 검사해 조기진단 및 최적 치료로 활용되고 있는 BRCAaccuTest Plus(브라카아큐테스트플러스) △고형암에서 다양한 표적치료제와 면역항암제 선택에 유용한 돌연변이 정보를 제공하는 광범위한 검사 패널 ONCOaccuPanel(온코아큐패널) △혈액 악성종양과 관련된 주요 유전자 변이를 검출하여 최적 치료와 치료제 선택에 도움을 주는 HEMEaccuTest(힘아큐테스트)다.브라카아큐테스트플러스는 NGS 기술 기반 국내 최초 식약처 체외진단의료기기 3등급 인증 제품이며, 온코아큐패널은 서울아산병원과 미국 하버드 다나파버 연구소가 공동 개발한 NGS 검사법을 상용화한 제품이다. 힘아큐테스트는 국내 최초로 NGS 유럽 인증(CE-IVD)을 취득한 제품이다. 회사 관계자는 “가장 큰 차별화된 경쟁력은 연구용이 아닌 의료기기 수준의 NGS 패널과 분석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는 기술력을 모두 갖추고 있다는 점”이라며 “임상적 검증을 거쳐 국내 기업 최초로 식약처로부터 허가받고 이미 국내외 의료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실제로 엔젠바이오 제품은 현재 서울대병원, 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등의 주요 메이저병원 및 지방 대학병원, 암 거점 병원 20여곳에서 활용되고 있다. 해외의 경우 프랑스 등 유럽 8개국, 사우디 등 중동 9개국, 싱가폴 등 동남아 7개국, 멕시코 등 총 28개국 대리점을 확보했고, 수출을 위한 준비를 마친 상태다.◇중동-미국 진출, 내년 가파른 성장 예고정밀분석은 물론 개인 맞춤형 처방이 가능한 분석 소프트웨어까지 가능한 엔젠바이오 기술력에 해외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엔젠바이오는 지난달 사우디 의료조달청과 혈액암 정밀진단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사우디에 공급되는 혈액암 정밀진단 제품 힘아큐테스트는 혈액암 관련 DNA와 RNA 각각 검사를 할 수 있다. DNA 검사 제품은 약 100여 개의 유전자를 한번에 검사할 수 있으며, RNA 검사 제품은 약 50여 개의 유전자를 한번에 검사할 수 있다.엔젠바이오 관계자는 “현지 대리점을 통해 사우디 정부에서 발주한 혈액암 정밀진단 제품 입찰에 참여했다. 이번 공급 계약 규모는 약 4000건 검사 규모로, 빠르면 내년 초부터 사우디 의료조달청을 통해 공급될 것”이라며 “혈액암 원인의 주요 변이에 대한 분석을 자동화하고, 개인 맞춤형 처방을 할 수 있는 분석 소프트웨어가 같이 제공된다는 점이 이번 공급 선정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이번 사우디 대규모 공급 계약이 향후 중동권을 비롯 해외 입찰시 중요한 레퍼런스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코로나 사태로 지연됐던 NGS 최대 시장인 미국 진출도 본격화 된다. 지난 1일 분자진단 기업 랩지노믹스와 미국 진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 체결로 엔젠바이오는 랩지노믹스(084650)가 인수 예정인 CLIA랩(실험실표준인증연구실)에 NGS 제품을 수출하고 서비스를 셋업할 계획이다. 이와 별개로 미국 3곳의 CLIA랩과 현재 사업 및 투자 논의도 진행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코로나 영향을 받았던 미국 진출이 랩지노믹스와의 협력을 통해 레퍼런스를 축적함으로서 타 CLIA랩 인수 및 투자 비용을 절감하고 기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젠바이오는 내년에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을 자신했다. 회사 관계자는 “심평원의 NGS 검사 급여건수 자료를 보면 코로나 기간에도 약 20%씩 시장이 성장했고, 내년에는 훨씬 높은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분석된다”며 “사우디와 싱가폴 등 아시아 시장에서의 제품 수출도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도 올해처럼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 [여행] 직경 200m 거대 운석, 5만년 전 이 땅에 떨어지다
- 5만년 전 운석이 떨어진 분지인 경남 합천의 운석충돌구[합천(경남)=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미국 텍사스 주, 남한 면적의 7배 크기만 한 초대형 소행성이 지구를 향해 날아온다. 미국 우주항공국(NASA)은 이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하면 지구의 생명체는 완전한 멸종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나사는 대재앙을 면하기 위해 소행성에 직접 폭탄을 매설, 폭발시키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나선다. 1998년 개봉한 마이클 베이 감독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아마겟돈’의 줄거리다. 이 영화 같은 이야기가 현실이 된다면 어떨까.크기는 ‘아마겟돈’에서 설정한 것보다 작았지만 실제로 이 땅에 운석이 떨어진 일이 있었다. 약 5만년 전 직경 200m의 운석이 한반도에 하얀 섬광을 일으키며 떨어졌다. 운석이 충돌한 충격은 엄청났다.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약 9만배에 달했다. 운석이 떨어진 반경 50㎞는 초토화됐고, 멀리 200㎞까지도 열폭풍이 몰아쳤다. 당시 직경 7㎞, 수백m 깊이의 충돌구를 만들어냈다. 동아시아에서 가장 큰 운석 충돌 흔적이다. 경남 합천에 가면 그 현장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합천운석충돌구(초계면·적중면)가 그것이다. ◇5만년전 펀치볼 속으로, 합천운석충돌구경남 합천의 시골 마을인 초계면과 적중면. 두 마을은 넓고 비옥한 들판 위에 개천을 사이에 두고 마주했다. 이곳의 지형은 다른 곳과 사뭇 다르다. 마을 외곽을 따라 동그랗게 산으로 둘러싸인 넓은 분지형이다. 마치 커다란 접시 안에 마을이 들어선 모습이다.지난 2020년 12월, 두마을은 매스컴의 큰 주목을 받았다. 접시 모양의 분지가 어떻게 생기게 된 것인지 그 이유가 밝혀졌기 때문이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 지질연구센터 연구팀은 지난해 1월부터 직경 7㎞의 ‘초계·적중 분지’ 현장 조사를 실시했는데 놀랍게도 이곳이 한반도 최초이자 동아시아에서는 중국의 랴오닝성 슈엔에 이은 두번째 운석충돌구라는 사실을 밝혀졌다. 지금까지 보고된 운석 충돌로 생긴 분화구 형태의 지형은 전세계에 200여곳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합천운석충돌구 조형물이 운석충돌구가 세상에 알려진 데에는 고 임판규씨의 역할이 컸다. 그는 초계·적중 분지가 운석 충돌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최초로 주장한 인물이었다. 그는 이곳에서 나고 자라고 생을 마감한 인물이다. 생전에 사비를 모두 털어 이곳이 운석충돌구라는 것을 밝혀내려 무던히 애를 썼다. 2002년에는 아리랑 1호가 촬영한 위성 사진 등을 근거로 초계·적중 분지에 대한 ‘운석 분지 문화재 지정’ 신청도 했다. 지금은 합천한의학박물관 내부에 고인이 생전에 사용했던 유품들을 모아 박물관으로 운영하고 있다.일반인이 운석충돌구를 보려면 대암산 정상(591m)에 올라야 한다. 초계면 원당마을이나 반대편 대양면 장지마을에서 올라갈 수 있다. 정상은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으로도 이용되기 때문에 임도를 따라 쉽게 차로 올라갈 수 있다.해뜰 무렵의 합천운석충돌구를 둘러싼 산능성이 위로 여명이 밝아오고 있다.정상에 오르니 사방이 온통 산능선으로 둘러싸여 있다. 마치 누군가가 성벽을 쌓아 올리듯 산을 두른 모습이다. 재미있는 것은 분지를 둘러싼 산의 이름이다. 최고봉인 천황산(687m)을 시작으로 미타산(662m), 봉산(564m), 태백산(578m) 그리고 초계면쪽 야트막한 단봉산(201m)까지 이어진다. 이 좁은 분지 안에 많은 산들이 들어섰다.대암산 정상 주변에는 산불감시초소와 커다란 나무 한 그루가 지키고 있다. 해가 중천에 뜰 무렵인 낮 12시에 올라가면 분지의 형태가 가장 잘 보인다. 또 달이 뜨지 않는 그믐에는 별을 구경하기 좋고, 동녘이 틀 무렵에는 일출을 감상하기에도 좋은 장소다. 다만 바람이 많이 불어 한겨울에는 매우 춥다. 월동장비를 잘 구비해서 찾아가는 게 좋다.해질무렵의 황매산 억새평원◇억새 명소 ‘황매산’에서 마주한 황홀한 일몰연말이면 여행객들이 꼭 찾는 곳이 있다. 바로 일몰 명소들이다. 합천에도 일몰 명소가 여럿 있다. 그중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곳은 ‘황매산’이다. 황매산은 봄에는 ‘철쭉’으로, 가을에는 ‘억새’로 유명한 곳이다.황매산(1108m)은 가야산과 함께 합천 양대 명산으로 꼽힌다. 황매산 억새평원은 해발 900m 능선을 따라 끝없이 이어진다. 억새는 그늘이 있는 곳에서는 자라지 않는 양지식물이기 때문에 큰 나무가 없는 황매산 능선은 억새가 자라는 데 최적의 환경을 갖췄다. 예전에 목장이 있던 자리라 드넓은 고원을 간직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황매산은 철쭉으로 더 유명하다. 철쭉군락지가 기지개를 켜고 제 모습을 드러내면 사람들의 발길이 전국에서 몰려든다.황매산 정상 아래 산성의 누각은 숨겨진 일몰 포인트다. 이 산성은 영화 촬영을 위해 세트장으로 지었다.캠핑장 입구에 차를 세우자 ‘해발 850m’라는 안내판이 서 있다. 고산준봉들이 눈 아래 넘실대고 하늘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땀 한 방울 흘리는 수고도 하지 않고 바라보이는 풍경이 너무나 값진 것이라 황송할 지경이다. 황매산 정상 쪽으로 고개를 들어보면 하얗게 빛나는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황매산이 자랑하는 억새군락지가 광활하게 펼쳐져 있다.느릿느릿 걸어가도 10분이면 닿는 거리다. 길은 거의 평지에 가까울 정도로 편안하다. 길을 따라 양쪽으로 억새평원이 펼쳐져 있다. 눈을 돌리는 곳마다 억새 천지다. 수십만 평이라는 숫자는 무의미하다. 끝없이 펼쳐진 억새바다라는 말 그대로다.해질무렵의 황매산 억새평원황매산 정상으로 향하다 보면 정상아래 산성이 나타난다. 영화 촬영을 위해 세트장으로 지은 산성이다. 산성의 누각은 숨겨진 일몰 포인트다. 산성 너머 산자락이 층층이 붉게 물들어 가는 풍경이 숨 막히도록 아름답다.마침 뉘엿뉘엿 해가 기운다. 석양으로 물든 억새평원은 눈부신 금빛으로 변해 출렁인다. 바람이 불 때마다 빛은 파도처럼 흩어졌다가 모인다. 억새 파도가 밀려올 때마다 세상 시름도 한 묶음씩 파도에 밀려 사라지는 기분이다.자연과 인간을 이어주는 징검다리’로 통하는 생태공원인 ‘정양늪생태공원’에서 겨울을 나고 있는 청둥오리◇생물다양성의 보고 정양늪 생태공원황강의 지류인 아천천이 흐르는 곳에 도착했다. 나지막한 산세가 양옆으로 나란히 뻗어 한곳을 향한다. 그 사이로 아천천의 배후습지 정양늪이 길게 자리했다. 예전부터 다양한 생물의 서식지로 알려졌으며, 생태학적 보존가치가 매우 높은 습지 중 하나로 꼽힌다. 헌데 이 같은 늪이 무슨 연유로 대대적인 정비를 하게 된 걸까.그 원인은 합천댐에 있다. 댐이 만들어진 이후 수위가 낮아지고 쓰레기가 쌓이면서 습지와 늪으로서의 모습을 잃어갔다. 재정비가 이뤄지기 직전에는 수량 감소와 수질 악화로 습지의 기능을 대부분 상실했다. 이에 합천군이 나서서 대대적인 정비를 5년에 걸쳐 진행해 지금의 정양늪 생태공원이 탄생했다. 물론 5년 만에 태곳적부터 형성된 생태를 전부 살릴 수는 없었다. 다만 훼손된 자연을 정성 들여 복원했다는 점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정양늪에서 늪의 생태를 다시 볼 수 있도록 만든 점과 자연을 대하는 태도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자연과 인간을 이어주는 징검다리’로 통하는 생태공원인 ‘정양늪생태공원’작은 주차장과 훤칠한 육각정이 정양늪의 초입이다. 육각정 너머로 정양늪 수면 위로 만들어진 덱을 따라 산책로가 운치 있게 조성돼 있다. 물 위로 설치된 길을 걸으니, 왠지 모를 두근거림과 동심으로 이어지는 듯한 재미까지 있다. 이 길을 시작으로 조성된 탐방로는 정양늪을 둘러 구성되며 약 3.2㎞에 이른다.무채색의 정양늪을 지금은 겨울 철새들이 메우고 있다. 사실 정양늪은 겨울 철새들의 안식처다. 덱을 따라 조금만 걸어가면 다양한 겨울 철새들을 만날 수 있다. 정양늪을 찾는 철새들의 종류도 다양하다. 큰고니, 논병아리, 물닭, 왜가리, 쇠오리, 청둥오리, 큰 기러기, 말똥가리 등이다. 길 중간중간 하얗고 덩치 큰 큰고니가 물 위를 거닐고, 청둥오리가 옹기종기 모여 물 위를 떠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청둥오리는 대표적인 겨울 철새다. 9~11월 남쪽으로 내려와서 겨울철을 보낸다. 청둥오리가 물 위를 헤엄치고 노는 모습은 평화로워 보인다. 무리 지어 모여있는 철새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풍성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겨울의 매서운 추위와 경제 한파에 따른 근심을 잠시나마 떨쳐내기에도 안성맞춤인 여행이다..자연과 인간을 이어주는 징검다리’로 통하는 생태공원인 ‘정양늪생태공원’
- 중기부, 벤처창업 이끈 40개사 정부포상 실시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중소벤처기업부는 벤처창업 혁신성장 주역으로 일자리 창출과 산업발전에 공헌한 벤처·창업·투자·지원기관 분야 개인 및 단체에 대한 ‘2022년 벤처창업진흥유공 시상식’을 개최하고 40개사에 정부 포상을 했다고 15일 밝혔다.은탑산업훈장을 받은 전명기 알에프메디컬 대표이사(왼쪽)와 전용주 디토닉 대표이사(사진=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에 따르면 은탑산업훈장은 전명기 알에프메디컬 대표, 전용주 디토닉 대표가 받았다.전명기 대표는 해외 의료기기 완제품에 의존하던 국내 의료기기 산업에서 세계 최초 고주파 자궁근종 용해술 장치를 개발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알에프메디컬은 현재 자체 개발한 갑상선 치료용 제품을 미국 존스홉킨스 병원 등 글로벌 의료시장에 제공하고 있다.전용주 대표는 2014년 현대자동차 사내벤처에서 출발해 코로나19 감염자 동선 분석툴인 K-EISS로 기존 2일 이상 걸리던 조사를 10분 이내로 단축해 감염병 확산 방지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또, 미국 MS사에서 디토닉이 개발한 스마트시티 관련 프로그램을 핵심파트너로 인정하기도 했다.산업포장은 김대영 케이넷투자파트너스 대표, 정한섭 트윔 대표,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가 각각 수상했다.김대영 대표는 현재는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한 크래프톤이 2009년 소송 등 이유로 어려움을 겪을 때, 미래가 밝은 벤처기업을 외면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투자자(LP)들을 설득해 크래프톤의 오늘을 있게 한 장본인이다. 케이넷투자파트너스는 크래프톤에 초기 투자한 99억원이 올해 기준 투자 지분 가치가 1조 2754억원으로 인정받아 벤처투자 역사상 역대급 수익률(128.8배)을 실현하기도 했다.정한섭 대표는 2005년 충북대학교 창업동아리로 시작해 지난해 코스닥 상장으로 이끈 소프트웨어 분야 지역기업인의 대표 성공 모델이다. 트윔은 인공지능(AI) 품질검사라는 신기술 개발로 소프트웨어 제품의 결함을 빠르게 검출해 산업 생산력 향상에 기여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박순재 대표는 생명공학자로 한국공학한림원이 선정한 한국의 100대 기술주역이다. 대전소재 바이오 기업인 알테오젠을 2008년 창업해 2014년에 코스닥에 상장시켰으며, 알테오젠은 한국기업평판연구소에서 실시한 생명공학 상장기업 브랜드 평판에서 2위를 차지했다.조주현 중기부 차관은 “지난해 신규 법인창업 수는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고 얼마 전 발표한 벤처천억기업도 739개로 작년과 비교해 10년 내 최대로 증가해 고용은 재계 1위, 매출은 재계 3위 수준”이라며 “금리, 환율, 경기침체, 디지털 대전환 등 현재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우리 경제 복합위기의 해결책은 바로 벤처기업 특유의 집념, 창의적 혁신에 있다”고 말했다.벤처창업진흥유공 시상식은 벤처산업 발전과 혁신성장에 기여한 유공자를 포상하는 행사로 지난 1999년부터 개최했으며 올해로 24회째 이어져오고 있다.벤처창업진흥유공 수상자에 대해 지난 4월 18일부터 6월 17일까지 접수를 진행한 결과 16.8: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서류심사, 현장점검, 면접 등 엄격한 심사를 통해 최종 수상자들을 선정했다.
- 출판그룹 한국전자도서출판, AI기술 활용해 만든 'SINGULARiTY' 매거진 창간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출판그룹 한국전자도서출판(이하 출판그룹)은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하여 만든 매거진 SINGULARiTY(이하 싱귤레러티)를 창간했다고 15일 밝혔다. (사진싱귤레러티 편집부)해당 잡지는 월간지로 뉴 라이프스타일 매거진을 표방하며 여행, 미식, 럭셔리, 미술, 문학, 취미, 리빙, 경제, 경영 분야를 다룬다.12월 창간호의 여행 분야에는 텔아비브, 사해, 에일랏 등 이스라엘 관광지 소개와 프랑스 파리 세느강 선상 레스토랑 및 에펠탑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이 실렸다. 미술 분야는 요하네스 페르메이르 작품과 정보가, 문학 분야에는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시 원문과 번역이 실렸다. 경제 분야에는 ‘암호화폐의 불편한 진실’이란 제목의 익명 기고로 암호화폐의 개발배경과 본질에 대해 짚는다. 잡지 뒤쪽에는 기존 타 잡지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영어 철자 크로스워드 퍼즐을 실었다.싱귤레러티는 본래 ‘기술적 특이점’을 지칭하는 용어로,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인해 인간이 더 이상 기계동작 원리를 예측할 수 없게 되는 기술 발전의 변곡점을 뜻한다. 발행인을 맡고 있는 서동우 출판그룹 회장은 “자체 개발한 AI기술을 이용하여 잡지를 만든다는 점과 기존 국내 잡지의 틀을 벗어난 새로운 잡지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출판그룹에서 밝힌 관련 AI기술 활용은 크게 세 가지로 △소재 물색 △본문 편집 △디자인 작업이다. 분야별 주제를 선정하고 세부 조건과 민감도를 설정하여 AI를 동작하면 AI가 자동으로 탐색 및 분류를 통해 적합한 소재를 에디터에게 나열해준다. 에디터는 이를 통해 취재 및 자료조사를 거쳐 기사를 작성한다. 작성한 원고는 다시 AI에 의해 본문 편집 및 디자인을 거쳐 미리 디자이너에 의해 정해진 템플릿에 맞춰 잡지 기사가 작성된다.출판그룹은 현재 자체 개발한 초기 형태(프로토타입)의 AI기술을 싱귤레러티 매거진 제작에 이용한다. 일반적으로 잡지 제작에는 6명 이상의 에디터와 2명 이상의 디자이너가 투입되는 데 반해 당 잡지 제작에는 2명의 에디터와 2명의 디자이너만 투입된다고 밝혔다. 출판그룹은 궁극적으로 에디터와 디자이너가 1명 내지는 아예 필요치 않은 완전 자동화된 잡지사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계획을 내비쳤다.AI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인건비를 최소화하고, 잡지 독자층을 전문직 및 기업체 임원으로 한정함으로써 인쇄부수를 타 잡지보다 적게 하고, 디자인 측면을 강조하여 무료 잡지가 아닌 소장하고 싶은 잡지로 고객에게 자리잡게 하여 잡지 업계가 직면한 문제를 해소하겠다는 방침이다.싱귤레러티는 이번 12월 창간호를 시작으로 매월 첫째 주에 발간될 예정이며, 약 100페이지 내외 분량으로 매월 3000부(창간호는 5000부)가 발행된다. 전자책 형태로도 나오며 정가는 1만5000원으로 종이책과 동일하다. 교보문고, 영풍문고, YES24, 알라딘 등 전국 주요 서점에서 구매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