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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통혼잡 줄이고 주차장 개방…서울시설공단, 설 연휴 종합대책 마련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서울시설공단은 다가오는 설 연휴 동안 시립장사시설 편의 제공, 안전한 귀성 및 귀경길을 위한 자동차전용도로 특별관리, 56개 공영주차장 무료 개방 등 종합대책을 마련했다고 10일 밝혔다. 우선 설 연휴 동안 서울시립승화원, 용미리·벽제리 묘지 등 14개 시립장사시설을 방문하는 성묘객들을 위해 다양한 편의를 제공한다. 연휴가 시작되는 주말인 이달 25일부터 마지막 날인 30일까지 700여 명의 공단 직원이 특별근무하고, 300여명의 교통통제 인력을 추가 배치해 상습 정체 구간의 교통 혼잡을 줄이는 등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예정이다.특히 8만여명의 성묘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용미리 시립묘지에서는 순환버스를 무료로 운영할 방침이다. 순환버스는 25일부터 30일까지 매일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운행한다. 순환버스는 용미리 1·2묘지에 각 2대씩 운영될 예정이다. 용미리 1묘지는 ‘옥미교’에서 ‘왕릉식 추모의 집’까지, 용미리 2묘지는 ‘용미1교차로 CU편의점’에서 ‘용미리 2묘지 주차장’까지 운행한다.용미리 1묘지와 벽제리 묘지에는 간이 화장실과 교통 안내 표지판도 추가 설치된다. 이밖에 용미리 1묘지의 ‘무연고 추모의 집’을 사전 예약자에게 28일과 30일에 개방한다.공단은 또 설 연휴 동안 안전한 귀성·귀경길을 위해 자동차전용도로의 특별 관리에 나선다. 연휴 전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를 비롯해 설 연휴 기간 시민 이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주요 도로에 대해 포트홀을 비롯한 도로포장 상태, 시선 유도봉 등 부속 시설물의 안전 점검을 완료할 계획이다.점검 대상은 △올림픽대로 △강변북로 △서부간선도로 △동부간선도로 △국회대로 △언주로 △내부순환로 △양재대로 △북부간선도로 △우면산로 △경부고속도로 △강남순환로 등 총 12개 노선과 터널, 지하차도다.또 비상 대비 상황실과 긴급복구반을 운영해 돌발 상황에 신속히 대응하고, 기상 상황에 따라 단계별 비상근무를 통해 집중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다.연휴 시작 2주 전인 14일부터는 서울 도시고속도로 누리집을 통해 서울 주요 도로의 차량 정체를 예측해 알려주는 ‘명절 정체예보’ 를 제공한다. 지난 5년간 설 연휴 기간의 차량 속도 등 교통상황 데이터를 기반으로 서울 자동차전용도로와 주요 간선도로의 차량 정체를 시간대별로 예측해 제공한다.공단은 25일부터 30일까지 종묘, 수서역, 청계천, 한강진역 등 공영주차장 56개소를 시민에게 무료 개방한다. 아울러 수도권 내 장사시설로 사전 성묘를 희망하는 장애인의 이동 편의를 위해 장애인버스를 지원하는 ‘설명절 성묘 지원 프로그램’도 실시한다. 서울시 공공예약서비스를 통해 신청하면 13일부터 25일까지 이용 가능하다. 한국영 서울시설공단 이사장은 “시민 여러분이 이번 설 연휴를 안전하고 편안하게 보내실 수 있도록 철저하게 대비 중”이라며 “앞으로도 서울시설공단은 시민의 안전과 행복을 최우선으로 삼아, 수준 높은 공공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시라노' 록산즈 "자극적인 세상, 순수한 이야기로 울림 주고파"
-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작품과 인연을 맺은 사연은 각기 다르지만 “순수한 이야기로 자극적인 세상을 살아가는 관객에게 울림을 주고 싶다”는 마음은 같다.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시라노’의 여자 주인공 록산 역에 트리플 캐스팅 된 배우 나하나(32), 김수연(31), 이지수(31) 얘기다.왼쪽부터 뮤지컬 ‘시라노’에서 록산 역을 번갈아 연기 중인 배우 김수연, 이지수, 나하나(사진=김태형 기자)‘시라노’는 프랑스의 시인이자 극작가 에드몽 로스탕이 쓴 희곡을 각색해 만든 작품이다. 17세기 프랑스를 배경으로 ‘낮은 자들을 위한 영웅’이지만 ‘큰 코’ 탓에 외모 콤플렉스가 있어 사랑하는 여인 록산 앞에만 서면 한없이 작아지는 시라노의 명예로운 삶과 고귀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2017년 초연했으며 이번이 3번째 시즌에 해당한다.나하나, 김수연, 이지수는 지난 7일 예술의전당 CJ 라운지에서 이데일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작품에 대한 애정을 표하며 이야기꽃을 피웠다.나하나(사진=RG컴퍼니, CJ ENM)나하나는 “‘시라노’는 순수함과 열정으로 영웅과 같은 삶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의 이야기로 감동을 주는 작품”이라며 “대학생 때부터 원작 희곡을 좋아했고 재장착한 작품도 즐겨봤다”고 말했다.김수연은 “록산을 향한 시라노의 비현실적일 정도로 순수하고 아이같은 사랑이 애달프게 느껴지기도 한다”면서 “객석에서 눈물을 흘리는 관객도 많더라”고 말을 보탰다. 이지수는 “영혼의 교감을 통해 소통하는 등장 인물들의 이야기를 곱씹으며 ‘나라면 어땠을까’ 생각을 해본다”며 “‘시라노’는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로 감성을 채워주면서 희망과 자신감까지 안겨주는 흔치 않은 작품”이라고 강조했다.‘록산즈’로 통하는 이들이 작품에 함께 합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하나는 2019년 재연 때 록산 역을 맡아 호평 받았다. 5년 만에 다시 출연하게 된 그는 “재연 마지막 공연 때 ‘언제 또 록산을 해볼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눈물을 쏟았다”면서 “꼭 다시 출연하고 싶었던 작품”이라고 강조했다.김수연(사진=RG컴퍼니, CJ ENM)이지수(사진=RG컴퍼니, CJ ENM)김수연은 초연 때 록산 커버 담당인 앙상블 배우로 뮤지컬계에 데뷔했다. 커버 담당은 주연 배우가 개인 사정으로 무대에 서지 못하게 됐을 때 긴급 투입되는 역할인데, 당시엔 김수연이 록산 역을 연기할 기회는 없었다. 그 이후 7년 만에 록산 역을 꿰찬 김수연은 “꿈이 현실이 돼 감개무량하다”며 “마지막 공연 날까지 나만의 록산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김수연과 마찬가지로 록산 역에 첫 발탁된 이지수는 ‘시라노’ 팬들 사이에서 ‘록산을 맡아줬으면 하는 배우’로 꾸준히 언급됐던 배우다. 이지수는 “‘시라노’의 팬이다. 관객으로서 초연과 재연을 모두 관람했고 콘서트에서도 록산 넘버를 부르곤 했다”면서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연기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시라노’는 새 시즌을 맞아 대본 수정 작업을 거쳤다. 록산의 경우 진취적인 면모를 강화함과 동시에 시라노와 같은 영혼을 소유자라는 점이 도드라지도록 변화시켰다. 공연은 오는 2월 23일까지. 세 배우는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눈 끝에 각자의 색깔을 강조하기보단 사랑을 지키기 위해 전쟁까지 참여하는 주체적인 여성인 록산의 캐릭터성을 충실히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두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록산을 대표하는 넘버로는 공연 말미에 나오는 ‘최고의 남자’를 꼽았다. 이지수는 “가사를 통해 시라노를 향한 록산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넘버”라고 설명하면서 “개인적으로는 록산이 ‘난 이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처럼 읽힌다”고 했다.왼쪽부터 나하나, 김수연, 이지수(사진=김태형 기자)왼쪽부터 김수연, 이지수, 나하나(사진=김태형 기자)인터뷰 말미에 세 배우는 지난해 펼친 활동을 돌아보며 새해의 각오를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킹키부츠’와 ‘비아 에어 메일’에 출연했던 나하나는 “무대에 대한 소중함과 무탈하게 공연을 한다는 것 자체에 대한 감사함이 커진 한 해 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비활동기 땐 혼자 여행을 다니면서 일상과 활동의 균형을 맞추는 법에 대해 고민해보는 시간도 가졌다”면서 “올해는 그런 과정을 통해 깨달은 바를 바탕으로 주어지는 작품과 일상을 모두 만족스럽게 보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기회가 닿는다면 연극계에 데뷔해보고 싶다는 말도 보탰다.김수연은 ‘렌트’, ‘그레이트 코멧’, ‘사의 찬미’ 출연과 애니메이션 영화 ‘모아나2’ 한국어 더빙 참여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냈다. 그는 “2024년은 기존 참여작에 더 커진 역할로 합류하며 성장을 체감한 한 해였다”며 “올해는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도 진지하게 해보면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싶다”고 했다.이지수는 ‘그레이트 코멧’, ‘젠틀맨스 가이드’, ‘레베카’ 등으로 관객과 만났다. 그는 “연습 기간을 포함하면 일주일 이상 쉰 적이 없었다. 데뷔 후 가장 바쁘게 한 해를 보냈다”며 “30대이자 주연급 배우가 되면서 책임감이 커졌다. 좋은 작품들에 출연하며 올해를 한 걸음 더 성숙해지는 한 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 [어쩌다 문득] 여행의 속도
- [이데일리 강경록 여행전문기자] ‘더 빠르게, 더 효율적으로, 더 간편하게’. 세상은 늘 속도를 요구한다. 이런 시대적 요구를 충실히 반영한 사례가 동해선 개통이다. 이제 강원과 경상도의 바다와 산을 가로지르며 3시간 이내로 시간을 절약하게 됐다.빨라진다는 것은 편리하다. 그렇다고 빨라진다는 것이 무조건 좋다는 것은 아니다. 우리네 인생만 봐도 그렇다. 우리는 늘 남보다 뒤처지는 것을 걱정한다. 그래서 ‘빨리’가 일상에 베여 있다. 사실 남들보다 빨리 가는게 중요한 것이 아닌데도. 조금 헤매더라도, 조금 돌아가더라도 제대로 목적지를 찾아가야 한다. 잘못된 목적지에 빨리 도착하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다.여행도 마찬가지다. 이전까지 강릉에서 부산까지 이어지는 길은 그 자체로 여행이었다. 바다를 달리는 차장 너머로 보이는 햇빛에 반짝이는 물결, 낡고 소박한 휴게소에 멈췄을 때 느껴지는 비릿한 바닷 바람의 냄새, 그리고 도로 옆으로 드문드문 보이던 어촌 마을의 풍경 등등. 동해선 개통은 이런 여정을 조금씩 잊게 할 게 분명하다. 빠른 속도로 달리는 고속열차 안에서의 풍경은 단지 스쳐 가는 배경일 뿐,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느낄 여유는 없다.동해선을 따라 달리는 ITX-마음(사진=코레일)반대로 느린 여행은 ‘멈춤’과 ‘생각’을 허락한다. 그리고 여행자를 강제로 ‘지금’에 머물게 한다. 스마트폰 화면을 들여다볼 시간조차 없는 빠른 여행과 달리 느린 여행은 우리가 바쁜 일상에서 미처 보지 못했던 것을 마주하게 한다. 그것이 자연의 풍경이든, 우연히 만난 사람과의 대화이든, 혹은 그저 자신과의 고요한 사색이든 말이다. 이런 변화들을 천천히 살피다 보면 그 속에 숨겨진 이야기도 보인다.빠름이 무조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동해중부선이 가져올 변화는 분명 확실하다. 강원과 경상 지역의 교류를 활성화하고 삼척과 같은 외딴 지역은 여행의 문턱이 낮아진 덕분에 더 많은 여행객이 이곳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것이다. 그러나 빠름이 모든 답이 돼선 안된다. 속도에만 매몰되다보면 여행의 본질인 ‘여정’을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목적지로 향하는 여정 또한 여행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끔은 조금 느린 옵션을 선택해 보길 권한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느리게 여행하다 보면 마치 숨을 고르듯, 삶의 균형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사실 여행에서 빠르다는 것과 느리다는 것은 서로 상충하는 개념은 아니다. 단지 선택의 문제일 뿐, 우리는 이 두 가지 옵션을 상황에 따라 현명하게 활용하면 된다. 그리고 빨라서 잃어버리는 것들이 있다면 조금 속도를 늦추고 잃어버린 것들을 다시 찾아보면 될 터. 가령 기차가 목적지로 달리는 동안 잠시 창밖 풍경을 음미해 본다면 그 속에서 잃어버렸던 감정과 경험의 조각들이 다시 떠오를지도 모를 일이다. 궁극적으로 여행은 단순히 어디에 가느냐의 문제가 아닌, 그곳에 어떻게 가느냐. 그리고 그 과정에서 무엇을 느끼느냐의 차이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여행을 더 풍요롭고 아름다운 추억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
- 與안철수, AI 특위 2차 회의 주재…정부 부처 12여곳 참여
- [이데일리 김한영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을 위원장으로 한 국민의힘 AI 특위가 10일 오전 2차 전체회의를 열고 관계 부처와 실무 논의를 시작한다.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AI 3대강국 도약 특별위원회 1차 회의에서 안철수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국민의힘 ‘AI(인공지능) 3대 강국 도약을 위한 특별위원회’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관련 부처 차관 등 실무진들을 불러 △GPU(그래픽 처리장치)를 비롯한 하드웨어 △ LLM(대규모 언어 모델) 등 소프트웨어 △인문학 등 콘텐츠와 국제 표준 공조 △인재육성과 관련해 세부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회의에는 국회 측에서는 AI 특위 위원장인 안 의원, 부위원장인 최형두 의원, 조은희, 김승수, 김은혜, 조정훈, 고동진, 최은석, 박수민, 주진우, 우재준, 유용원, 김건, 김소희, 최보윤 의원이 참석한다.정부 부처 쪽에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재정부, 교육부, 행정안전부, 법무부, 외교부, 국방부, 고용노동부, 문화체육관광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12여 곳에서 실무진을 파견해 회의에 참여한다.이들은 각 부처에 AI 현안 관련 발표를 진행한 후 관련 예산·세제 지원, 법령 개정 사항 등에 대해 토의를 진행할 예정이다.이후 AI 특위 소위원회와 자문 위원 등을 구성한 후 3차 회의 관련 계획을 논의할 것을 보인다. AI 특위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은 3차 회의에서는 관련 기업들을 초청해 실무 논의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앞서 AI 특위는 출범 당시 △4조원대 민관합작 컴퓨팅 센터 구축 △AI 산업 전용 대출 신설로 투자 촉진 △AI 대표 산업인 반도체 분야 세액 공제 추진 등을 주요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