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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콘크리트 장벽만 없었어도".. 美전문가들도 의문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활주로 끝에 있는 콘크리트 장벽이 비행기 추락을 직접적으로 유발하지는 않았지만, 사고를 훨씬 더 치명적으로 만들었을 수 있다.”워싱턴포스트(WP)는 30일(현지시간) 179명의 사망자를 낸 제주항공의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추락 사고와 관련,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비행기가 활주로 끝이나 측면을 넘어서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라고 입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공식적으로 발표된 정보를 비롯해 목격자 진술이나 영상에서 드러난 정보가 제한적이어서 “화재가 발생하기 직전 비행기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여전히 많은 의문이 남아 있다”면서 “조사관들은 조류 충돌, 착륙 장비, 콘크리트 장벽에 초점을 맞춰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기계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했는지, 조종사들은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활주로 끝에 콘크리트 장벽이 설치된 이유 등을 확인하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방관과 구조대가 30일 제주항공 보잉 737-800 시리즈 항공기가 추락해 화재에 휩싸인 무안국제공항 사고 현장에서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AFP)미국의 비영리단체 비행안전재단(FSF)의 하산 샤히디 회장은 “이번 사고는 매우 복잡하며, 조사관들이 살펴봐야 할 수많은 요인들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항) 인근의 구조물 배치는 국제 표준에 따라 관리된다. 조사관들은 이러한 표준이 준수됐는지 알고 싶어할 것”이라며 “예를 들어 활주로 근처의 물체들은 부서지기 쉬운 것들로 설계돼야 하는데, 이는 말 그대로 (항공기와) 충돌했을 때 부서진다는 뜻이다”고 짚었다. 안전 컨설턴트 존 콕스도 “착륙 영상에서 비행기가 활주로를 미끄러지는 모습은 조종사들이 일정 수준의 제어를 유지했음을 시사한다. 그들은 훌륭하게 활주로에 착륙했다. 콘크리트 장벽이 없었다면 비행기는 안전하게 정지할 공간이 충분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은퇴한 항공기 조종사 더그 모스 역시 “공항의 구조가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활주로를 완벽하게 평평하게 만들려면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약간의 경사가 있는 것이 일반적”이라면서도 “이상한 공항 설계를 많이 봤지만 이건 최고다. (공항을 설계할 때) 언젠가는 누군가가 활주로에서 이탈할 수 있다는 것을 예상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전문가들은 조류와의 충돌 여부 및 관련 조치, 회수한 블랙박스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며, 유일한 생존자 두 명 가운데 의사소통이 가능한 승무원 한 명의 진술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추락 사고 직전 무안공항 관제탑은 조류와의 충돌에 대해 조종사에게 경고했으며,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은 항공기가 새 떼와 충돌해 불꽃이 나오는 것을 봤다고 증언했다. WP는 “공항 인근에 조류 활동 영역이 네 곳이 표시돼 있는데 조류를 여객기에서 멀리 떨어뜨리기 위해 어떤 조치가 이뤄졌는지, 또 조류가 비행기에 초래한 피해 정도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며 “블랙박스에 기록된 데이터와 내부에서 이뤄진 대화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짚었다. 착륙을 준비하는 조종사라면 랜딩기어나 플랩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고, 랜딩기어를 조종하는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더라도 수동으로 작동할 수 있는 백업 시스템이 존재한다. 이에 따라 승무원이 실수를 했는지, 혹은 조종 장치가 고장났는지 여부 등을 알아내는 건 조사관들의 몫이 될 것이라고 WP는 설명했다. 엠브리-리들 항공대학의 안전센터 부소장인 크리스티 키어넌은 “시간에 따라 모든 단서를 추적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모스는 “(비행기가) 너무 빨리 착륙했다. 그들은 체크리스트를 검토할 충분한 시간이 없었다”고 추정했다. 이번 사고에 대한 조사는 한국의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주도하고 있으며,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연방항공청(FAA) 및 보잉(Boeing)의 지원을 받고 있다. 예비 보고서는 한 달 이내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전체 조사는 1년 이상 걸릴 전망이다.
- 조용병 “불확실성 최고조, 銀 민생경제 치유 노력하겠다”
-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이데일리 김나경 기자]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이 2025년 새해 은행들이 민생경제 치유와 금융시스템 안정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년 대내외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이르는 만큼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은행들이 ‘경제 방파제’로 역할을 하고, 소상공인 등 취약부문을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 회장은 책무구조도 도입에 맞춰 은행권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AI 기술 활용 등 변화에도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조용병 회장은 31일 신년사를 내고 “뱀은 지혜와 치유, 변화를 상징하는 동물이다. 우리 금융인 모두가 뱀과 같은 지혜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상처를 치유하며 새롭게 변화하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회장은 우선 “최근의 불안정한 정국으로 외환시장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은행권은 금융당국과 긴밀히 협력하며 시장상황을 세심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어떠한 충격에도 금융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 회장은 2025년 경제상황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도전적인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정권교체, 유럽·중동권 대규모 전쟁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이다. 수출기업 어려움이 커지고 내수 회복이 더뎌 금융권도 어려운 시기를 맞을 것이라고 짚었다.조 회장은 “어려움이 가중될수록 금융의 역할은 오히려 막중해질 것”이라며 “은행권은 치유, 안정,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은행권이 민생경제 생태계를 치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환율·고금리·고물가 3고(高) 추세에 최근 정치 혼란까지 실물경제가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은 소상공인에게 맞춤형 채무조정, 폐업자 저금리·초장기 분할상환, 상생보증·대출과 컨설팅 등을 통해 체계적인 지원을 이어간다. 조 회장은 은행권이 흔들림 없는 금융시스템 안정에 집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은행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온 국민이 평온한 일상을 이어갈 수 있도록 흔들림 없는 금융시스템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건전성과 유동성을 엄격히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금융당국과 협력해 ‘경제의 방파제’로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은행들이 어려움 속에서도 변화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게 조 회장의 생각이다. 인구·기술·기술환경의 3대 변화 속에서 혁신을 이뤄야 한다는 것이다. 조 회장은 “은행연합회는 인구구조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하고, 저출생 문제 극복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자 한다”며 “기후 측면에서는 기후금융DB를 정비하고 활용도를 높여 금융사가 금융배출량을 감축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은행연합회는 은행의 비금융 플랫폼 사업 진출, AI·블록체인 활용을 위한 제도 개선에도 집중할 계획이다.조 회장은 은행권에 내부통제 강화도 당부했다. 그는 “올해부터 정식 도입되는 책무구조도가 은행의 경영철학으로 안착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며 “딥페이크를 이용한 각종 신종 금융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금융당국, 유관부처, 기업과도 협력해서 금융서비스의 실효성을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 프리드라이프, 양산 독거노인·사회 취약계층에 식료품 기부
-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국내 1위 상조 서비스 기업 프리드라이프는 양산지역 내 독거노인과 사회 취약계층을 위한 식료품 전달식을 가졌다고 31일 밝혔다.프리드라이프는 지난 30일 양산 시청을 찾아 지역 내 독거노인 및 사회 취약계층을 위한 식료품을 전달했다.(사진=프리드라이프)식료품 기부는 프리드라이프가 전국 15개 지역에서 직영으로 운영하는 프리미엄 장례식장 브랜드 쉴낙원을 중심으로 전개하는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이다. 이번 전달식은 나동연 양산시장, 노인장애인과 소속 관계자, 프리드라이프 장례식장운영본부 정종흠 본부장, 쉴낙원양산시민장례식장 김남수 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30일 진행됐다.프리드라이프는 쉴낙원이 소재한 지역 사회 발전과 고용 창출을 위해 시니어 인턴십부터 무료 급식 배부 등에 나서 왔다. 쉴낙원은 김포와 인천, 경기(용인), 세종, 오산동탄, 홍천, 남대전, 갈마성심, 당진, 일산, 파주운정, 논산, 포항, 부산, 양산 등지에서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내년에 신규 지점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프리드라이프는 새해에도 전국 쉴낙원 소재 지역을 중심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프리드라이프는 이밖에 무연고 외국인 근로자 대상 무료 장례 지원, 훗카이도·사할린 강제노동자 유골 귀환 사업 지원, 현충원 묘역정화 봉사활동, 저소득 조손가정 주거환경 개선 및 교육 지원 등의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 김철주 생보협회장 “연금상품 규제 완화 통해 생보 역할 강화”
-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김철주 생명보험협회장이 생명보험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연금상품 규제를 완화하는 등에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철주 생명보험협회장.(사진=생명보험협회)31일 김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생보산업은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전통적인 보험상품을 넘어 미래의 새로운 먹거리 창출이라는 막중한 과제를 마주하고 있다”며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라 노후대비 연금상품 규제 완화와 세제 혜택 확대를 통해 연금시장에서 생명보험의 역할을 강화하고 사망보장에 대한 지속가능성을 제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질병·상해 등 제3보험 시장을 통한 국민의 건강증진과 보장 개선에도 만전을 기해 생명보험의 사회안전망 역할도 공고히 해나가겠다”며 “실버시장, 헬스케어, 디지털 혁신을 중심으로 생보업계 신성장동력 마련에도 지속 노력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김 회장은 △자회사·부수업무 규제 완화 △저변확대에 필요한 신규 과제 지속 발굴 △경영 여건 개선·혁신 상품과 서비스 개발을 위한 정책당국과 소통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활용한 보험서비스 개발 지원 △공공의료데이터 등 빅데이터의 활용도 제고를 통한 미래 보험상품, 판매·관리 시스템 개선 △생보사 해외 진출을 위한 해외 유관기관 교류 확대 등도 신성장동력 발굴 방안으로 꼽았다. 김 회장은 대내외 불확실성을 언급하며 리스크 환경 변화, 건전성 규제 강화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으로 금융·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등 금융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다”며 “생보산업에도 큰 위협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또 “유동성, 건전성 및 재무안정성 등의 주요 지표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며 “신회계제도(IFRS17) 시행 이후 보험계약마진(CSM) 확보를 위한 과열 경쟁이 나타나면서 현행 건전성 제도의 리스크 측정방식을 보완하고 재무정보의 신뢰도를 제고하기 위한 금융당국의 보험건전성 감독이 강화되는 추세다. 향후에도 IFRS17 제도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면서 보험회계의 신뢰도가 제고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소비자 신뢰 제고도 언급했다. 그는 “고객의 미래를 보장하는 생보산업에 있어 소비자의 신뢰와 사회적 책임의 이행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며 “소비자가 최우선시되는 보험 문화의 정착은 생명보험 신뢰 제고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영업현장에서의 불완전판매를 방지하고, 보험 모집채널의 판매책임도 강화하겠다”며 “소비자가 원하는 다양한 판매채널을 통해 합리적으로 생명보험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개선하고, 건전하고 공정한 시장질서 확립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끝으로 “금융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금융교육을 지원하고, 미지급보험금 감축을 위한 맞춤형 안내를 실시하는 등 사회적 책임의 이행과 소비자 편의 증진에도 힘쓰겠다”며 “소비자의 신뢰는 하루아침에 쌓을 수 없지만 그것을 잃는 것은 한 순간인 만큼, 앞으로도 생보산업은 소비자의 신뢰를 최우선으로 삼고 소비자가 쉽고, 빠르고, 간편하게 보험의 가치를 체감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