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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가 팬데믹 충격 받았는데…혼자 잘 나가는 이 나라
  • 전세계가 팬데믹 충격 받았는데…혼자 잘 나가는 이 나라
  • (사진= AFP)[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국 예외주의(American Exceptionalism)가 재부각되고 있다. 본래는 미국이 정치·경제·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다른 나라와는 구분되는 특별한 점이 있다는 뜻이지만, 최근에는 미국 경제가 ‘나홀로’ 성장하는 상황을 일컫는 의미로 쓰이고 있다. 전 세계를 충격과 공포에 빠뜨렸던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이 지난 이후 미국 경제가 유독 빠르게 정상화하면서 이전에 비해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어서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30일 한국은행 외자운용원과 뉴욕사무소에 따르면 미국 경제는 올해 3%에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에도 2% 초반의 양호한 성장을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됐다. 한은 전망 기준으로 올해 우리나라의 성장률은 2.2%이며 내년은 1.9%로 추정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유로 지역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각각 0.8%. 1.2%로 예상했다. 세계 1위 경제 대국이자 이미 경제 성숙기에 접어든 지 오래인 미국이 이처럼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는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다. 김좌겸 한은 뉴욕사무소 차장은 “2020년 이후의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주요 선진국과 비교해 보면 팬데믹의 타격이 상대적으로 적고 회복 속도도 더 빠르고 지속적”이라며 “실물분야뿐만 아니라 금융시장에서도 이러한 모습이 나타났다”고 진단했다.김 차장은 미국의 차별적인 고성장 원인으로 꾸준한 인구 증가와 이민자 유입으로 생산 가능인구가 탄탄하고 인공지능(AI) 도입 효과 등에 힘입어 노동생산성이 향상된 점을 손꼽고 있다. 또한 견조한 기업투자가 지속하고 있다는 점과 팬데믹 이후 미국 정부가 추진한 리쇼어링(자국 기업의 본국 회귀)을 장려하는 경제정책, 기축통화국으로서의 이점도 미국의 성장세를 높이는 데 한몫했다고 분석했다. 박성준 한은 외자운용원 운영전략팀 차장은 “미국 가계의 건실한 재무여건과 자산가격 상승에 따른 부의 효과 등으로 민간소비가 견조하게 유지되고, 민간투자도 양호한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내년 1월 들어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이민정책은 미국의 고공 성장을 방해할 요소로도 꼽힌다. 친기업 감세와 규제 완화는 소비와 투자를 촉진해 미 경제 성장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관세 부과의 경우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글로벌 교역을 위축시킬 수 있어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민정책의 경우 미국으로 신규 유입되는 이민자 및 난민자 수는 향후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방향에 따라 크게 줄어들 수 있겠지만, 단기적으로는 노동공급 부족 현상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김 차장은 “지정학적 불안 등 글로벌 불확실성과 트럼프 2기 행정부 정책방향 등 내부적 불확실성이 산재하지만 미국 경제는 단기적인 부침 속에서도 당분간 달러화 패권을 유지하며 풍부한 정책 여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보일 것”이리며 “우리나라로서는 앞으로도 미국의 자국 예외주의를 유지하려는 움직임과 정책 방향에 대해 유의하며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2024.12.30 I 장영은 기자
"시황부터 리포트까지"…키움증권, AI 활용한 투자 서비스 강화
  • "시황부터 리포트까지"…키움증권, AI 활용한 투자 서비스 강화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키움증권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강화한다고 30일 밝혔다.(사진=키움증권)키움증권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영웅문S에서 지난 9월 말 선보인 ‘AI 시황 알림 서비스’를 신청한 고객이 지난 23일 기준 합산 26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AI 시황 알림 서비스는 국내증시 개장 및 마감 시황을 비롯해 해외증시 마감 시황을 AI가 정리해 고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다.또한, 공모주 일정, 오늘의 특징주, 테마별 등락, 환율을 포함한 시황 보고서가 생성되면 신청한 고객에게 푸시 알림을 전달한다. 증시 상황을 빠르고 정확하게 받아볼 수 있어 출시 두 달여 만에 신청 고객이 급격히 늘어났다.종목에 대한 분석도 AI를 활용해 제공한다. 실시간 검색이나 거래대금이 높은 국내 종목이나, 2일 이상 전일 대비 상승률이 10% 이상인 해외 종목을 포착해 AI가 리포트로 작성한다. 이 종목의 최근 이슈와 실적, 증권사들의 투자의견부터 이 테마에 속한 국내 종목과 미국 종목의 동향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MTS 내 리서치 보고서와 뉴스도 AI로 요약해준다. 키움에서 발행하는 리서치 센터의 보고서들을 모바일 화면에서 빠르게 확인할 수 있도록 AI가 가공해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준다. 실시간 뉴스도 AI 세줄 요약 버튼을 누르면 뉴스의 핵심 내용을 뽑아 3줄로 요약해 제공한다.아울러 투자자들은 ‘종목톡’에서 AI가 투자자들이 관심 있을 주제를 발굴한다. 이 종목에 대한 기업 설명과 최근의 가격 동향, 주목할만한 이슈들을 요약해 고객들이 자유롭게 토론하거나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돕는다.키움증권 관계자는 “키움증권의 방대한 투자정보를 활용해 고객들이 빠르고 유익한 정보를 접할 수 있는 AI 서비스를 계속 선보여 고객의 실제 투자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24.12.30 I 이용성 기자
'무안 출생' 박나래,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피해 지원 기부금 전달
  • '무안 출생' 박나래,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피해 지원 기부금 전달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코미디언 박나래가 자신의 고향인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 희생자들을 기리고, 피해 지원을 위해 기부금을 전달했다. 박나래.30일 박나래 측 관계자는 이데일리에 “박나래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피해 지원에 힘써달라며 기부금을 전달한 게 맞다”고 전했다. 특히 박나래는 본인이 직접 관할 지자체에 연락해 기부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세한 기부 금액은 박나래가 밝히는 것을 원치 않아 공개되지 않았다. 박나래는 전남 무안에서 태어나 목포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여객기 참사가 자신의 연고지인 무안에서 발생한 만큼, 박나래는 기부금 전달을 통해 피해자들을 지원하고 애도의 뜻을 전하고 싶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박나래는 이에 앞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도 여객기 사고 희생자들을 향한 추모의 메시지를 전하며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낸 바 있다. 앞서 소방청 등 구조당국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전 9시 7분께 7C2216편 항공기가 무안국제공항 활주로로 착륙을 시도하던 중 추락해 활주로 외벽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81명의 탑승객(승객 175명, 승무원 6명) 중 승무원 2명을 제외한 179명이 숨졌다.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는 1월 4일까지 7일간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다.
2024.12.30 I 김보영 기자
구리시, 고덕토평대교 명칭 수용…약칭해 '토평대교'
  • 구리시, 고덕토평대교 명칭 수용…약칭해 '토평대교'
  • [구리=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구리시가 33번째 한강횡단교량의 고덕토평대교 명칭을 받아 들이기로 했다.나아가 시는 이 교량을 토평2지구 개발사업과 맞물려 한강변 명소로 조성하는데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백경현 경기 구리시장은 30일 입장문을 내고 “마지막까지 구리대교 명칭 관철을 위해 모든 행정역량을 동원했지만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해 20만 시민들에게 송구스럽다”고 밝혔다.고덕토평대교 야경.(사진=구리시 제공)백 시장은 “누가 보더라도 해당교량의 87%가 구리시 행정구역이고 양 지자체간 형평성 등을 감안할 때 구리대교가 당연한 것이지만 이제는 명칭 갈등은 접겠다”며 “끝까지 함께 노력과 열정을 보여주신 시민들에게 감사하다”고 입장을 전했다.앞서 지난달 12일 국토지리정보원은 33번째 한강횡단교량 명칭을 고덕토평대교로 결정했다.시는 여러 전문기관 자문 등을 통해 구리대교 명명을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했지만 여의치 않았다.이에 따라 시는 고덕토평대교가 약칭해 ‘토평대교’로 불릴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토평2지구 개발사업과 연계한 명소로 조성한다는 전략을 세웠다.백 시장은 “(약칭)토평대교와 구리토평2 공공주택지구가 어우러진 한강변 명소화를 추진해 시민들 가슴 속에 구리대교나 다름없는 자부심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한편 2025년 1월 1일 0시를 기해 고덕토평대교를 포함한 세종포천고속도로의 남구리IC에서 남안성JC 구간이 개통한다.
2024.12.30 I 정재훈 기자
밸류업으로 시작해 밸류다운으로 끝났다…‘글로벌 꼴찌’ 불명예
  • 밸류업으로 시작해 밸류다운으로 끝났다…‘글로벌 꼴찌’ 불명예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올 1월 2일, 한국거래소 서울 사옥에서 개최된 ‘2024년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은 “자본시장 규제 혁파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겠다”고 밝히며 밸류업의 서막을 알렸다. 하지만 코스피 지수는 하반기 6개월 연속 하락하며 2400선이 붕괴한 채 한해를 마무리했다. 전쟁 중인 러시아를 제외하면 주요국 증시 중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상반기 증시를 견인한 밸류업 프로그램은 힘을 잃었고 불안정한 국내 정치상황에 연말랠리도 실종됐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30일 엠피닥터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올해 2645.47로 시작해 폐장일인 이날 2399.49에 마감했다. 연초대비 9.63%, 연중 기록한 고점(2896.43)과 비교시 17.16%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한술 더 떠 연초대비 21.74% 하락하며 678.19에 폐장했다. 고점(922.57) 대비 26.49% 빠진 수준이다.코스피 지수는 이달에만 2.30% 내리며 7월 이후 약세를 이어갔다. 6개월 연속 코스피 지수가 내린 것은 IT 버블이 있었던 2000년과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 이후 처음이다. 7개월 연속 하락은 외환위기가 있었던 1998년이 유일하다. 상반기 밸류업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삼천피(코스피 지수 3000선) 기대감을 키웠으나 하반기 악재가 쏟아지며 주저 앉았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005930)는 성장성에 의문부호가 달리면서 5만 3200원에 올 한해를 마무리했다. 또한, 엔캐리트레이드로 인한 증시 폭락, 트럼프 당선 리스크에 탄핵 정국이라는 정치불안까지 겹치며 외국인 수급이 빠르게 빠져나갔다. ‘국장 탈출’이라는 신조어 속에 개인투자자마저 인내심을 잃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심리가 극단적으로 위축된 탓에 증시가 다시 하락하더라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매크로 상황 및 기업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은 가운데 증시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며 당분간 지지부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우려 목소리가 크나 변화의 기류도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의 엑소더스는 탄핵을 정점으로 속도가 줄었고 저가매수를 노리는 수급 유입도 이뤄지는 중이다. 주요기업의 실적 추정치는 부정적이나 하락 강도는 둔화되고 있다. 미국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조선과 고환율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을 중심으로 반등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더 하락하기 어려운 수준에서 내년을 시작하게 됐다”며 “정치적 리스크 완화 여부 등을 지켜보며 내년 반전 가능성을 모색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진단했다.
2024.12.30 I 이정현 기자
국장 부진에도 올해 50조 몸집 불린 ETF 시장…美 빅테크가 ‘싹쓸이’
  • 국장 부진에도 올해 50조 몸집 불린 ETF 시장…美 빅테크가 ‘싹쓸이’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올해 국내 증시가 부진했지만,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은 전년 대비 50조원 규모로 커졌다. 각 운용사가 경쟁적으로 미국 증시 중심의 해외 주식형 상품을 대거 내놓으면서 투자자들의 자금을 끌어모았기 때문이다. (그래픽=이데일리 조지수 기자)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ETF 시장 전체 규모는 173조 157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2일 기준 121조 5187억원이었던 시장 규모가 1년 새 50조원 넘게 늘어난 셈이다. 특히 코스피와 코스닥 시가총액이 올해 초 대비 이날 기준 약 255조원 증발한 것과 비교해보면 ETF 시장의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진다.이는 ETF 시장이 올해 고공 행진한 미국 증시에 집중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증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쉽게 투자할 수 있는 ETF 시장이 주목받았다는 설명이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올해 총 173개의 ETF가 상장했는데 이중 약 41% 비중인 71개가 ‘해외 주식형’ ETF로 집계됐다. 약 24%는 ‘국내 주식형’ ETF가 차지했다. 게다가 머니마켓펀드(MMF)의 편의성으로 기관 투자자들이 대거 들어오면서 시장의 규모를 키운 이유도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올해 미국 증시가 인공지능(AI)를 중심으로 상승하면서 개인들이 해외로 자금을 이동했다”며 “특히 S&P500이나 나스닥 등 대표지수와 빅테크 중심으로 대규모 자금 유입이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ETF의 편의성 때문에 기관이 기존에 MMF를 운용했던 자금을 옮긴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ETF 수익률 순위권도 미국 빅테크 관련주가 휩쓸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레버리지를 제외한 올해 수익률 1위를 기록한 ETF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서학개미’로 나타났다. 서학 개미(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의 가장 많이 담고 있는 기업을 줄 세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는 해당 ETF는 올해만 98.69% 올랐다. 이밖에 테슬라, 팔란티어 테크놀로지, 엔비디아 등을 담은 ‘HANARO 글로벌 생성형 AI 액티브’, ‘TIMEFOLIO 글로벌 AI 인공지능 액티브’, ‘ACE 미국주식 베스트셀러’도 각각 91.21%, 90.06%, 84.02%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내년에도 미국과 AI 중심으로 국내 ETF 성장세가 뚜렷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고 관세 등을 무기로 본격적으로 ‘자국 우선주의’ 기조를 보이면, 미국 증시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5년에도 미국과 미국 외 국가 간 디커플링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며 “트럼프 효과가 반영되며 미국 증시 주도의 상승 흐름이 지속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경제 체력이 뒷받침되고 완화적 통화정책 국면에 놓여 있으며, 팬데믹 이후 AI, 메타버스 등 신산업이 태동해 국가 생산성 증대와 기업 성장률 제고가 되며 증시가 상승하는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경준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략 ETF 운용본부장은 “엔비디아를 필두로 기대감을 높였던 AI가 이제는 브로드컴이나 팔란티어 등 새로운 플레이어들이 들어와 바통을 넘겨받으면서 시장을 또 한 번 주도하는 시기가 올 것이고, 이러한 흐름 속 ETF 시장으로 자금 유입이 될 것”이라며 “연금 시장 쪽에서도 보수적으로 운용했던 투자자들이 미국의 대표 지수에 장기·적립식으로 투자하는 모습도 보이면서 내년에도 ETF 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4.12.30 I 이용성 기자
법무사協 "기억하고 애도…철저한 재발방지 대책 필요"
  • 법무사協 "기억하고 애도…철저한 재발방지 대책 필요"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대한법무사협회는 지난 29일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를 추모하며 깊은 애도의 뜻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협회는 30일 성명을 통해 “이번 사고 소식은 우리의 마음을 깊은 슬픔과 충격으로 물들였다“며 어린아이들까지 희생됐다는 사실에 대해 ”표현할 수 없는 안타까움과 먹먹함을 느낀다”고 전했다.이와 함께 희생자 가족과 친구들에게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하며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를 잃은 슬픔을 견디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기에 우리 모두가 그들을 기억하고 함께 애도하겠다”고 밝혔다.이강천 협회장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사회가 돼야 하며,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재발 방지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대한법무사협회는 안전사회를 위한 모든 구성원들과 노력과 재발방지 환경의 조성을 촉구하며, 앞으로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법무사의 사회적 역할을 다하기 위해 더욱 노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지난 29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탑승객 181명을 태운 여객기가 착륙 중 활주로를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9일 오후 경찰특공대가 사고 현장에서 수습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2024.12.30 I 성주원 기자
임윤찬 그라모폰상 수상에 환호, 김민기 타계에 눈물
  • 임윤찬 그라모폰상 수상에 환호, 김민기 타계에 눈물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다사다난했던 2024년, 공연계 또한 기쁜 일과 슬픈 일이 가득했다. 한국 공연예술의 저력을 보여주는 반가운 소식이 이어졌지만, 거장들의 잇따른 별세 소식은 많은 이를 안타깝게 했다. 공연 도중 관객의 불편을 사는 사건 사고도 벌어졌다. 올해 공연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주요 뉴스를 정리했다.◇임윤찬·진은숙 등 외국 주요 클래식 상 석권2024 그라모폰상 피아노 부문과 ‘올해의 젊은 예술가’ 부문을 수상한 피아니스트 임윤찬. (사진=유니버설뮤직)피아니스트 임윤찬은 영국과 프랑스를 대표하는 클래식 상을 휩쓸며 명실상부 세계가 주목하는 연주자임을 증명했다. 임윤찬은 데카 레이블 데뷔 앨범 ‘쇼팽: 에튀드’로 지난 10월 영국의 ‘그라모폰 클래식 뮤직 어워즈’ 피아노 부문과 특별상 부문을 수상했다. 한국 피아니스트의 최초 그라모폰상 수상이었다. 11월에는 프랑스 클래식 음악 전문지 디아파종이 주최하는 ‘올해의 디아파종 황금상’ 시상식에서 젊은 음악가 부문을 차지했다. 작곡가 진은숙은 ‘클래식 음악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에른스트 폰 지멘스 음악상을 아시아인 최초로 받았다.◇K뮤지컬 ‘위대한 개츠비’ 브로드웨이 입성‘위대한 개츠비’ 미국 뉴욕 공연 사진(사진=오디컴퍼니)한국 뮤지컬의 오랜 꿈인 뮤지컬 본고장 미국 브로드웨이 진출이 현실이 됐다. 공연제작사 오디컴퍼니의 신춘수 대표가 단독 리드 프로듀서를 맡은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는 지난 4월 25일 뉴욕 브로드웨이 씨어터(Broadway Theatre)에서 정식 개막해 현재까지 순항 중이다. 지난 22일(현지시간) 기준 총 매출액 4568만 7246달러(약 673억 3400만 원)에 객석 점유율 92.88%를 기록 중이다. 제77회 토니상 의상상도 수상했다. ‘위대한 개츠비’는 내년 4월 영국 웨스트엔드 진출을 확정했고 한국 공연도 추진 중이다.◇김민기·오현경·임영웅 등 거장들의 영면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민기 학전 대표의 빈소. (사진=학전)공연계 거장들이 세상과 작별을 고했다. 노래 ‘아침이슬’의 주인공이자 소극장 학전(學田)을 이끌어온 김민기 대표는 지난 7월 21일 73세의 일기로 타계했다. 고인은 ‘배움의 밭’이라는 뜻의 학전을 통해 한국 문화예술계에 씨앗을 뿌리고 이를 키워왔다. 자신을 ‘뒷것’이라고 부르며 남들 앞에 나서지 않고 후배들을 묵묵히 지원해왔다. “연극배우에게 은퇴는 없다”며 노년에도 무대를 꾸준히 찾았던 원로 연극배우 오현경은 지난 3월 1일 향년 88세로 세상을 떠났다.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국내에 소개한 임영웅 극단 산울림 대표도 지난 5월 7일 향년 89세로 타계했다.◇‘토스카’ ‘투란도트’ 등 오페라 파행 사태‘어게인 2024 투란도트’의 한 장면. (사진=투란토드문화산업전문회사)오페라에서 유독 관객 불편을 야기하는 사건 사고가 잇따랐다. 지난 9월 서울시오페라단 ‘토스카’에서는 세계적인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가 공연 중간 다른 성악가의 앙코르에 항의하며 공연 도중 무대에 난입하고 커튼콜에 등장하지 않아 빈축을 샀다. 푸치니 서거 100주년을 맞아 선보인 대형 오페라 ‘투란도트’도 시끄러웠다. 10월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공연한 아레나 디 베로나 프로덕션 ‘투란도트’는 공연장 소음 문제와 객석 통제 미흡으로 환불 요청이 빗발쳤고, 지난 22일 코엑스에서 개막한 ‘어게인 2024 투란도트’는 연출가·지휘자와 제작진의 의견 충돌로 파행이 빚어졌다.
2024.12.30 I 장병호 기자
'노벨상 거머쥔 AI' 다사다난 했던 IT업계, 변혁의 한 해(종합)
  • '노벨상 거머쥔 AI' 다사다난 했던 IT업계, 변혁의 한 해(종합)
  • [이데일리 김아름 김가은 기자] 전 세계적인 화두인 인공지능(AI)은 2024년에도 정보기술(IT) 업계를 강타했다. AI기술을 연구하고 개발한 과학자들이 올해 노벨상 과학 부문을 휩쓸었고, ‘라인야후 사태’는 AI 시대의 데이터 주권을 둘러싼 논란을 촉발했다. 카카오는 자사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AI 기술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30일 이데일리는 2024년 IT 업계의 주요 이슈로 △노벨상에서의 AI 공습 △글로벌 빅테크의 한국 시장 영향력 확대 △라인야후 사태로 본 데이터 주권 논란 △카카오 김범수 구속과 신사업 리스크 △엔씨소프트 첫 구조조정 등을 꼽았다.◇노벨상에서의 AI 공습지난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시청사에서 열린 2024 노벨상 연회에서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 명예교수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지난 10월,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학연구원 노벨상위원회는 올해 노벨 물리학상 공동수상자로 존 홉필드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와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 명예교수를 선정했다. 노벨 화학상 공동수상자로는 데이비드 베이커 미국 워싱턴대 교수,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 존 점퍼 딥마인드 수석연구원 등 3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AI 기술 개발과 그 응용에 중요한 기여를 한 인물들로, AI 연구가 과학계에서 더욱 큰 주목을 받았음을 보여준다.이들은 역설적으로 AI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경고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수준의 ‘초지능 AI’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 ‘AI 대부’로 불리는 힌턴 교수는 “인간을 뛰어넘는 초지능 개발 시기가 최근 발전 속도를 보면 5년에서 20년 이내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며 “AI에 대한 통제력을 유지할 방안을 걱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알파고의 아버지’로 알려진 허사비스 CEO는 “AI는 인류가 개발한 가장 강력한 기술 중 하나이기 때문에 그 위험성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며 “AI는 규제가 필요하지만, 제대로 된 규제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글로벌 빅테크의 한국 시장 영향력 확대올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국내 시장에서 영향력 확대를 위한 기반을 탄탄히 다졌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달 초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필수 인증인 클라우드보안인증(CSAP) ‘하’ 등급을 획득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구글클라우드도 CSAP 하 등급 인증 심사를 진행 중으로, 빅테크 기업들의 공공 클라우드 시장 진출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또한, 국가정보원이 추진 중인 ‘다층보안체계(MLS)’에 따라 내년 초부터 외국계 클라우드 기업들의 공공 시장 진입이 더 용이해질 전망이다. 국정원은 MLS 요건에서 CSAP 인증을 인정할 계획이며, 등급 차이를 두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하 등급을 획득한 해외 클라우드 기업들이 중등급을 인정받은 국내 업체들과 공공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경쟁을 벌이게 될 전망이다.망 분리 규제 완화에 맞춰 MS는 지난 9월 KT와 AI 및 클라우드 분야에서 5년간 수조 원 규모의 투자를 포함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사는 한국형 AI 모델 개발, 클라우드 서비스 공동 개발, AI 전환(AX) 전문기업 설립 등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라인야후 사태로 본 데이터 주권 논란라인(LINE) 메신저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으로 촉발된 ‘라인야후’ 사태는 AI 시대의 국가 간 데이터 이전을 둘러싼 논란의 격화를 예고한 사건이었다. 지난해 11월, 라인에서 51만 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후, 일본 총무성은 올해 3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 행정지도를 내렸다.라인야후의 최대 주주인 A홀딩스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각각 50%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 총무성의 행정지도에는 라인야후와 네이버 간 시스템 분리 및 자본 관계 재검토가 포함되어, 사실상 지분 매각 압박으로 해석되었다. 지난 7월, 라인야후는 재발 방지 대책 보고서를 제출했으며, 일본 총무성은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사태는 일단락됐다.하지만 이번 라인야후 사태는 ‘데이터 주권’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사건이었다. 각국이 데이터 안보 강화를 위해 움직이는 가운데, 우리 정부도 이러한 교훈을 바탕으로 국가간 데이터 이전 적정성 평가 같은 기민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카카오 김범수 구속과 신사업 리스크올해 혹독한 위기를 겪은 토종 포털 기업 카카오는 AI 서비스를 통해 회복을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7월,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경쟁사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구속되면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자회사들도 사법 리스크에 휘말리며 어려움을 겪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카카오모빌리티가 경쟁사의 영업비밀을 요구하고 부당하게 콜을 차단한 혐의로 724억원의 과징금을 잠정 부과했고, 카카오페이는 중국 모바일 결제 서비스 ‘알리페이’에 고객 정보를 동의 없이 넘긴 의혹으로 금융감독원의 제재 절차를 밟고 있다.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카카오는 새로운 AI 브랜드 ‘카나나’를 론칭하며 사업 회복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카카오는 내년 중 대화 맥락을 이해하고 최적화된 답변을 제공하는 ‘카나나’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며, 카카오톡에 AI 기술을 접목한 신규 서비스도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 13일에는 AI가 상품을 추천해주는 ‘AI 쇼핑메이트’ 베타 서비스를 선보여 주목받았다.◇엔씨소프트, 12년 만의 구조조정엔씨소프트(036570)는 올해 부진한 경영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공동 대표 체제로 전환하며 박병무 대표를 영입했고, 장르 및 플랫폼 다각화에도 힘썼다. 그러나 ‘배틀크러쉬’, ‘호연’ 등 새로 출시한 신작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과를 냈고, 연말에 출시된 ‘저니 오브 모나크’ 또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이에 따라 엔씨소프트는 내년을 대비해 강도 높은 쇄신 작업에 돌입했다. 독립 게임 개발 스튜디오 3곳과 연구개발(R&D) 자회사 1곳 설립을 확정지었으며, 12년 만에 구조조정에도 착수했다. 고질적인 인력 구조 문제도 개선 중으로, 본사 인력 1000여 명을 분사 조직에 재배치하고, 희망퇴직을 신청한 500여 명에 대한 처리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엔씨는 본사 인력을 약 3000명대 중반으로 줄일 계획이다.바닥을 다진 엔씨소프트는 내년 대형 신작들을 연이어 출시할 예정이다. △아이온2 △LLL △TACTAN(택탄) 등 세 가지 대작을 선보이며, 외부 스튜디오와 협력해 서브컬처 신작 ‘브레이커스’와 기존 IP를 활용한 신규 장르 게임 등 5종을 출시할 계획이다.박병무 공동대표는 지난달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경영 혁신 의지를 실현하고, 개발 역량을 강화하며, 조직 효율화를 증진시켜 엔씨소프트를 내년에는 본격 성장 궤도에 올리겠다”고 밝혔다.(사진=엔씨소프트)
2024.12.30 I 김아름 기자
형사법학계, 피의사실공표 관행 개선 촉구…이선균 사건 계기
  • 형사법학계, 피의사실공표 관행 개선 촉구…이선균 사건 계기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한국형사법학회와 한국형사정책학회가 30일 피의사실공표죄 관련 규정의 개정을 촉구하는 의견서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법무부에 제출했다. 이번 의견서는 지난해 12월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한 고(故) 이선균 배우 사건을 계기로, 수사기관의 피의사실공표 관행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재발 방지책 마련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지난해 12월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배우 고(故) 이선균씨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사진=뉴시스)한국형사법학회와 한국형사정책학회는 이날 의견서를 통해 “피의사실공표죄가 존재함에도 수사기관이 ‘국민의 알권리’와 ‘범죄피해 확산 방지를 위한 대국민 홍보’를 명분으로 수사 중인 피의사실을 언론에 공표하는 관행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현행 형법 제126조는 수사기관이 직무수행 중 알게 된 피의사실을 공소제기 전에 공표하는 행위를 처벌하는 ‘피의사실공표죄’를 규정하고 있다. 이는 헌법상 ‘무죄추정의 원칙’을 실현하고 피의자의 명예와 방어권을 보호하기 위한 조항이다.그러나 수사기관은 주요공직자 직무범죄나 부패범죄 수사 과정에서 외압 차단, 강력범죄의 추가 피해 방지 등을 이유로 ‘수사경과 브리핑’이라는 형태로 피의사실을 공개해 왔다. 양 학회는 “수사기관의 독립성과 수사능력이 의심받는 상황에서 수사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취지는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최근 수사기관의 피의사실공표행위는 그 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우려했다.특히 의견서는 유명인의 경우 언론의 과도한 보도로 인한 피해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고 이선균 씨 사건을 예로 들면서 “유명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언론의 조리돌림을 당하고, 수사과정에서 불필요한 사생활 관련 논란이 피의자를 극단적 선택으로 몰고 가기도 한다”고 짚었다.형사법 전문가들은 더 근본적인 문제로 피의사실공표로 인한 낙인효과를 꼽았다. 최종적으로 무죄로 판명된 경우에도 피의사실공표행위로 인한 낙인이 지워지지 않은 채 평생 죄인이라는 오욕 속에 살아가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이는 무죄추정의 원칙을 훼손하는 중대한 인권침해라는 지적이다.이에 양 학회는 △수사기관의 자정 노력 △피의사실공표 피해자 명예회복방안 마련 △피의사실공표행위의 법적 허용 한계 설정 △실효적 방지방안 수립 등을 위한 정교한 법적 대책을 마련할 것을 입법 및 행정 당국에 촉구했다.아울러 형사법학계도 이러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협력할 의향이 있음을 밝혔다. 이번 의견서 제출을 계기로 수사기관의 피의사실공표 관행 개선과 피의자 인권보호를 위한 제도적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4.12.30 I 성주원 기자
조국, 감옥서 헌법소원심판 청구…최상목에 헌법재판관 임명 촉구
  • 조국, 감옥서 헌법소원심판 청구…최상목에 헌법재판관 임명 촉구
  •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 수용 여부를 놓고 정치관의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서울 구치소에 수감 중인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헌법재판관 임명을 촉구하는 취지의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한다.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 16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출석하며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사진=뉴시스)30일 조국혁신당은 조 전 대표가 오는 31일 대리인을 통해 헌법재판소에 2건의 헌법소원 심판 청구서를 접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첫 번째 청구 건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국방부장관 등에게 조 전 대표를 체포·구금하라는 명령을 내린 것이 위헌인지 여부를 확인해달라는 내용을 담았다.아울러 두 번째 청구 건은 최상목 대행이 국회 몫 헌법재판관을 임명하지 않아 첫 번째 청구 건에 대해 9명의 재판관에게 재판을 받을 권리가 침해될 경우 위헌인지 여부를 확인해 달라는 내용을 담았다.최 대행이 헌법재판관 임명을 거부할 경우 계엄 사건 피해 당사자로서 책임을 따지겠다는 심판 청구로, 사실상 헌법재판관 임명을 촉구하는 취지로 풀이된다. 앞서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공개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 공소사실 요지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계엄군의 주요 인사 체포조 운영 관련해 직접 지시를 내렸다.특히 계엄군 체포 명단엔 조 전 대표와 더불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우원식 국회의장,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방송인 김어준씨 등 10여 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일었다.한편 사문서위조, 업무방해,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 전 대표는 지난 12일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 판결을 확정받고 16일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2024.12.30 I 이배운 기자
대부업 연체율 13% 돌파…대출은 반년새 3000억 더 줄어
  • 대부업 연체율 13% 돌파…대출은 반년새 3000억 더 줄어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의 ‘최후 보루’로 여겨지는 대부업의 대출 잔액이 반년 만에 또 3000억원 넘게 줄었다. 조달금리 급등, 연체율 상승으로 대부업체가 대출 문을 걸어잠근 영향 등으로 분석된다. 대부업 연체율은 역대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연체율 상승으로 대부업체는 대출을 줄이고 대출 축소는 다시 서민의 금융 접근성을 떨어트리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금융감독원은 30일 ‘2024년 상반기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올해 상반기 대부업 이용자가 71만 4000명으로 작년 말(72만 8000명)보다 1만 4000명(2%) 감소했다고 밝혔다. 법정 최고금리가 연 24%에서 20%로 내린 2021년 말(112만명)과 비교하면 2년 6개월 만에 40만명 가량 줄어든 것이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대부업 대출 잔액은 작년 말 12조 5146억원에서 올해 6월 말 12조 2105억원으로 3041억원(2.4%) 감소했다. 2021년 말과 비교하면 2조 4000억원 줄었다. 규모별로 보면 대형 대부업체 대출 잔액(8조 1317억원)으로 6개월 새 569억원(0.7%), 중소 대부업체(4조 788억원)는 2472억원(5.7%) 감소했다. 금감원은 “높은 조달 금리와 연체율 상승 등 영업 환경 악화에 따른 신규 취급 축소에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대부업체마저 대출을 줄이면서 대부업에서 밀려나는 사람들이 불법 사금융으로 빠질 수 있단 우려도 나온다.연체율(원리금 연체 30일 이상)도 심각하다. 2021년 말 6.1%였던 연체율은 작년 말 12.6%로 2년 새 두 배로 뛰었다. 올해 6월엔 0.5%포인트가 더 올라 13%(13.1%)를 넘어섰다. 역대 최고 수준이다. 작년 말 7.9%였던 신용대출 연체율은 올해 6월 말 8.8%로 반년 만에 0.9%포인트 뛰었다. 담보대출 연체율은 17.3%에 달했다. 작년 말보단 0.3%포인트 올랐지만 2022년 말(9.3%)과 비교해 8%포인트 급증했다.현재 대부업체들은 신용대출보다 담보대출을 더 많이 하고 있다. 6월 말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4조 8073억원, 담보대출은 7조 4032억원이다. 2022년 6월 말 이후 감소세를 보여온 신용대출은 작년 말보다 2.3%(1103억원) 증가했지만, 담보대출은 5.3%(4145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1인당 대출액은 1711만원으로 작년 말(1719만원) 수준을 유지했다. 2022년 말 대비로는 100만원 가량 늘었다. 대부업 평균 금리는 13.7%로 작년 말 대비 0.3%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은 저신용자 신용공급 현황과 연체율 추이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또 저신용자 신용공급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서민금융 우수 대부업자’ 지원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불법 채권추심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점검을 강화하며, 대부업자의 내부통제 강화 등도 지도하기로 했다. 앞서 대부업 등록기준을 강화한 ‘대부업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화한 상태다.금감원 관계자는 “대부업권 신용 공급 축소에 따른 불법사금융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불법 대부광고를 점검하고 대부업자 교육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12.30 I 김국배 기자
킹달러에…올해 달러보험 1조원 뭉칫돈 몰렸다
  • 킹달러에…올해 달러보험 1조원 뭉칫돈 몰렸다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올해 달러보험에 1조원에 가까운 뭉칫돈이 몰렸다. ‘트럼프발(發) 강달러’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면서 달러보험이 재테크 수단으로 주목받은 결과다. 달러보험은 보험료를 달러로 내고, 보험금도 달러로 받는 상품이다. 전문가들은 달러보험에 대해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로 섣부른 ‘묻지마 투자’는 위험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이 올 들어 이달 26일까지 달러보험 판매액은 9639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연간 판매액(5679억원)과 비교하면 70%가량 증가한 것이다. 판매 건수도 같은 기간 4877건에서 7082건으로 늘었다.달러보험이 인기를 끄는 것은 최근의 강달러 현상 때문이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1300원대였던 원·달러환율은 최근 1500원선에 근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관세장벽을 높이겠다고 예고한 데다 미 연방준비제도가 내년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방침을 시사한 뒤 달러화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계엄·탄핵 등 국내 정국 혼란까지 겹치면서 내년 환율이 1500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실제로 원화 환율은 지난 27일 장중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달러당 1480원선을 넘어서기도 했다.달러보험은 일반 보험과 마찬가지로 연금보험과 저축보험, 종신보험 등 종류가 다양하다. 보통 5년·10년 확정 금리 상품이다. 외화 예금보다 이율이 높은 편인 데다 강달러가 이어지면 환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채권으로 운용되는 상품은 금리인하 시기엔 중도 해지하더라도 환급률이 오를 수 있다. 또 보험금 수령 시점의 환차익에 대해선 과세를 하지 않아 세제 혜택을 누릴 수 있다.다만 올해 들어 달러보험 가입이 크게 늘긴 했지만 환율 변동 리스크 등이 있는 만큼 소비자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특히 환율 변동에 유의해야 한다. 환율이 상승하면 내야 할 보험료가 늘어나고 환율이 하락하면 받아야 할 보험금이 감소할 수 있어서다. 예컨대 월 700달러씩 내는 달러보험에 가입했다면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일 때 월 91만원이던 보험료가 환율이 1400원이 되면 98만원으로 오른다. 반대로 보험금 3억 9000만원(30만 달러·환율 1300원 기준)도 수령 시점에 환율이 달러당 1000원대로 하락하면 3억원 수준으로 줄어들 수 있다. 납입 기간이 긴 만큼 환율 변동에도 오래 노출될 수밖에 없다.한 시중은행 PB센터장은 “원화를 달러로 바꿔 가입하는 보험인데 환율이 1500원에 가까운 상황에선 이미 달러를 보유한 사람이 아니라면 부담일 수 있다”며 “중도 해지 시 차액은 과세가 된다는 점과 (보험금 수령 시점에) 환차손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 두 가지를 가장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충분한 달러를 가지고 있으면서 10년까지 확정 금리를 가지고 갈 수 있는 사람이 가입하는 게 가장 안정적”이라고 덧붙였다. 기본적으로 환테크 상품이 아닌 보험상품인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의미다.
2024.12.30 I 김국배 기자
이승철, 부산 콘서트 한 차례 더 연기…"제주항공 사고 애도"
  • 이승철, 부산 콘서트 한 차례 더 연기…"제주항공 사고 애도"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연예계에 애도 물결이 이어지는 가운데, 가수 이승철이 애도의 뜻에 함께하는 취지로 콘서트 일정을 연기했다. 이승철. (사진=SNS)30일 이승철의 소속사 LSC 측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기리는 국가적 애도에 뜻을 같이 하기 위해 금주 예정된 1월 4일 공연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앞서 이승철의 콘서트는 당초 지난 28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리기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행사 하루 전인 지난 27일 이승철이 A형 독감 판정을 받으면서 일주일 뒤인 1월 4일로 연기한 바 있다. 당시 소속사 측은 “공연을 기다려 주신 많은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라며 “아티스트는 빠르게 회복하고 공연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지난 29일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국가적으로 애도의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한 번 더 이를 연기하게 됐다. 소속사는 “갑작스러운 공연 연기로 관객 여러분에게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며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비행기 기장분들, 승무원분들, 탑승객들의 명복을 빌며, 갑작스러운 사고로 가족을 먼저 떠나보내는 아픔을 겪고 계신 유가족분들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승철의 콘서트는 내년 중 같은 장소인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다시 열릴 예정이다. 변경된 콘서트 일정 및 관련 정보는 타입커뮤니케이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승철 외에도 앞서 조용필과 김장훈, 이승환, 테이, 알리 등이 국가애도기간에 동참하고자 예정된 콘서트를 취소하거나 잠정 연기하며 추모의 물결에 동참했다. 앞서 소방청 등 구조당국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전 9시 7분께 7C2216편 항공기가 무안국제공항 활주로로 착륙을 시도하던 중 추락해 활주로 외벽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81명의 탑승객(승객 175명, 승무원 6명) 중 승무원 2명을 제외한 179명이 숨졌다.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는 1월 4일까지 7일간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다.
2024.12.30 I 김보영 기자
매출 주는데 가맹점 수수료 인하까지…카드업계 '이중고'
  • 매출 주는데 가맹점 수수료 인하까지…카드업계 '이중고'
  •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카드업계가 이중고를 겪고 있다. 내년 2월부터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이 최대 0.1%포인트 인하하는 가운데 카드 매출이 감소하고 있어서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30일 국회 정무위원회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1~20일 신한·KB·삼성·현대카드 합산 매출은 28조 2045억원으로 전월 대비 2% 감소했다. 일반음식점을 중심으로 매출이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정국으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은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카드 매출은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BC카드는 지난 1~11월 국내 주요 분야에서 발생한 소비가 전년 대비 4%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점과 식당 소비, 식음료 분야 내 음료 소비가 각각 10.6%, 1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2월 14일부터 연 매출 3억원 이하의 영세 가맹점 신용카드 수수료율은 기존 0.5%에서 0.4%로 최대 0.1%포인트, 체크카드 수수료율 역시 0.25%에서 0.15%로 0.1%포인트 인하한다. 전국 가맹점의 96%가 연간 3000억원 정도를 덜 내는 셈이다. 매출은 주는 데 수수료율은 오르면서 경영환경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조달 환경도 녹록지 않다. 최근 3개월간 여신전문금융채(여전채) 발행금리가 연 3% 초중반에서 4%대 초반으로 떨어졌지만 과거 1~2% 수준으로 조달했던 것을 고려하면 차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내년 만기가 도래하는 여전채 규모는 롯데카드 4조 6850억원, KB국민카드 4조 900억원, 신한카드 3조 4400억원, 현대카드 2조 9200억원, 삼성카드 2조 7300억원, 하나카드 2조 1800억원, 우리카드 2조 100억원, BC카드 7400억원으로 집계됐다.금융권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율을 통해 수익 상한선을 정해 놓으면 카드사는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비용 절감에 나선다”며 “기존금리 인하는 조달 금리 하락으로 이어지지만 여전채 금리에는 뒤늦게 반영된다. 2026년쯤에 1~2%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2024.12.30 I 김형일 기자
'팬텀' 10주년·'위키드' 내한…2025년 달굴 뮤지컬 신작은?
  • '팬텀' 10주년·'위키드' 내한…2025년 달굴 뮤지컬 신작은?
  •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2025년 뮤지컬 애호가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신작 라인업 윤곽이 잡혔다. 스테디셀러 대작부터 창작 초연작까지 다채로운 작품들이 주요 공연제작사들의 신작 라인업에 포함돼 기대를 모은다.뮤지컬 ‘팬텀’ 공연 사진(사진=EMK뮤지컬컴퍼니)30일 공연계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에는 △‘웃는 남자’ △‘베르테르’ △‘명성황후’ △‘원스’ △‘팬텀’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멤피스’ 등이 대극장에서 새 시즌의 막을 올린다.개막이 머지않은 작품 중 1월 17일부터 3월 16일까지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에서 공연하는 ‘베르테르’는 25주년 공연으로 펼쳐진다. 고전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원작으로 한 창작 뮤지컬로 청년 베르테르의 뜨거운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이번 공연에는 엄기준, 양요섭, 김민석, 전미도, 이지혜, 류인아 등이 주연으로 함께한다.1월 21일부터 3월 3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명성황후’는 30주년 기념 공연으로 꾸며진다. 격동의 시대에 살았던 조선 왕조 26대 고종의 왕비 명성왕후의 삶을 다루는 뮤지컬로 는 김소현, 신영숙, 차지연을 명성황후 역에 트리플 캐스팅했다.뮤지컬 ‘베르테르’ 25주년 기념공연 페어 포스터(사진=CJ ENM)소설 ‘오페라의 유령’을 원작으로 한 ‘팬텀’은 국내 라이선스 10주년 기념 공연으로 돌아온다. 뛰어난 재능을 지녔지만 흉측한 얼굴 탓에 오페라 극장 지하에 숨어 사는 ‘팬텀’의 인간적인 면을 그리는 작품이다. 공연은 내년 5월부터 7월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최 예정이다.‘원스’는 무려 10년 공백을 깨고 돌아온다. 2007년 개봉한 동명의 음악 영화에 뿌리를 둔 작품으로 2월 19일부터 5월 31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공연한다. 새 시즌 출연진에는 박지연, 이예은, 한승윤, 이충주, 윤형렬, 박지일, 이정열 등이 이름을 올렸다.내년 상반기에는 △‘무명호걸’ △‘어제의 시는 내일의 노래가 될 수 있을까’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 △‘그해, 여름’ 등 다수의 창작 초연작도 중·소극장에서 관객과 첫 만남을 갖는다. 1월 7일부터 26일까지 서강대 메리홀에서 공연하는 ‘어제의 시는 내일의 노래가 될 수 있을까’는 서정시인 김소월의 시를 테마로 한 최초의 뮤지컬로 기대를 모은다. 1923년 간토대학살을 계기로 독립운동에 헌신한 조선 독립투사들의 이야기를 다루며 일제강점기 속에서 우리 선조들이 우리의 말과 글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운 투쟁의 이야기를 그릴 예정이다.2월 11일부터 27일까지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공연하는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은 동명 에세이와 다큐멘터리 ‘칠곡 가시나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가난과 성별의 한계로 배움의 기회를 놓쳤던 할머니들이 문해학교에서 읽고 쓰는 기쁨을 만끽하며 설렘 가득한 일상을 살아가는 이야기를 다룬다.뮤지컬 ‘위키드’ 포스터‘(사진=에스앤코)뮤지컬 ‘라이프 오브 파이’ 포스터내년 하반기에는 △‘맘마미아!’ △‘브로드웨이 42번가’ △‘위키드’ △‘미세스 다웃파이어’ △‘렌트’ △‘물랑루즈!’ △‘한복 입은 남자’ △‘보니 앤 클라이드’ △‘킹키부츠’ △‘비틀쥬스’ 등 여러 대형 뮤지컬들이 출격해 라인업에 풍성함을 더한다.이 중 브로드웨이 매출 10억 달러를 돌파한 히트작인 ‘위키드’는 2012년 이후 13년 만에 내한 공연으로 관객과 만난다. ‘오즈의 마법사’를 유쾌하게 뒤집은 동명 소설을 뮤지컬화한 작품으로 7월 중 블루스퀘어에서 개막 예정이다.11월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개막 예정인 ‘렌트’는 한국 공연 25주년 공연으로 펼쳐진다. 미국 뉴욕에서 살아가는 젊은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공연은 개막 후 2026년 2월까지 이어진다.11월 충무아트센터에서 개막 예정인 ‘한복 입은 남자’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초연작이다. 조선 과학기술사에 위대한 업적을 남긴 천재 과학자 장영실이 세종의 가마를 잘못 설계했다는 이유로 파면된 후 역사 속에서 감쪽같이 사라졌다는 설정을 기반으로 이야기를 전개할 예정이다.공연장은 확정하지 않았으나 11월 중에는 토니 어워즈 수상작인 ‘라이프 오브 파이’ 국내 초연도 개막한다. 맨부커상을 받은 원작 소설을 기반으로 한 작품으로 소년과 벵골 호랑이의 신비로운 태평양 표류기를 무대에서 펼쳐낼 예정이다. 이밖에 △‘마타하리’ △‘시라노’ △‘이프덴’ △‘지킬 앤 하이드’ 등 올 연말 개막한 작품들의 공연도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진다.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 중인 인기작 ‘알라딘’의 경우 내년 6월 22일까지 장기 공연을 이어간다.
2024.12.30 I 김현식 기자
더딘 신원 확인에 뿔난 유족들…합동분향소는 ‘눈물 바다’
  • 더딘 신원 확인에 뿔난 유족들…합동분향소는 ‘눈물 바다’
  • [무안(전남)=이데일리 김형환 정윤지 기자] “사촌 형님이신데 형수님과 딸하고 같이…”경기도 파주에서 전남 무안을 찾은 김유천(51)씨는 눈시울이 붉어진 채로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사촌 형과 가족들이 탑승자 명단에 있다는 것을 확인한 김씨는 합동분향소가 세워진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전남 무안으로 향했다. 김씨는 “너무 안타까운 사고다.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결국 돌아가셨더라”며 “좋은 곳에 가셨으면 한다”고 말했다.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일어난 지 이튿 날인 30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 터미널에는 침통한 침묵만이 가득했다. 이따금 울리는 울음소리만이 그 정적을 깨고 있었다. 전날 이른 시간부터 무안국제공항에는 뜬눈으로 밤을 지샌 유족들은 희생자들의 신원 확인만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었다. 일부 유족들은 “일처리가 왜 이렇게 느리냐”며 울분을 터트리기도 했다.30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공항 참사 피해자 유가족들이 오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더딘 신원 확인에 뿔난 유족들…“가족 품으로 돌려줘야”이날 당국에 따르면 오후 3시 30분 기준 희생자 179명 중 146명의 신원이 확인돼 33명의 신원 확인이 남은 상황이다. 하루가 넘는 시간 동안 신원 확인조차 되지 않자 유가족들은 울분을 터트렸다. 한 유가족은 당국 관계자를 향해 “한 순간에 함께 놀던 가족 3명을 잃었다”며 “당신들 가족이어도 일 처리를 이렇게 하겠느냐”고 항의했다.이같은 상황에서 유가족들은 유가족협의회를 구성하고 모든 희생자의 신원 확인이 되지 않을 경우 장례 절차를 멈추겠다고 주장했다. 박한신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수습되지 않은 시신이 20여구다. 시신이 확인 되기 전까지 장례 절차 등 중단할 것”이라며 “인력을 충원해 형제, 가족들에게 80%라도 온전한 상태로 (시신을) 신속하게 보내주길 정부에 요구하고 바란다”고 강조했다.당국은 유가족 달래기에 나섰다. 당국은 이날 오전 △검시 지휘 검사 6명 투입 △검시의 추가 지원 등을 설명하며 신원 확인에 속도를 내겠다고 유가족들을 달랬다. 나원호 전남경찰청 수사본부장 역시 브리핑을 통해 “시신 인도가 늦어지는 점은 정말 송구하다”며 “역량을 모아 최선을 다해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렇게 신원 확인이 늦어진 이유는 대형 비행기 참사의 특성 때문이다. 이번 참사의 경우 빠른 속도의 충돌과 함께 화재까지 발생하며 희생자들의 불가한 경우가 많았다. 신분을 확인할 수 있는 유류품들마저 곳곳에 흩어지며 DNA검사가 유일한 방안이 됐다. 이날 늦은 오후 나머지 33명에 대한 DNA 검사가 나와 시신 인도 절차에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크다.협의회는 이날 오전 전남 무안종합스포츠파크에 설치된 분향소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했다. 합동분향소를 사고 현장인 무안국제공항 1층에 마련해달라는 것이다. 이들은 “유족 다수들은 멀리 갈 필요없이 공항 1층에 분향소를 만들어달라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국토교통부 등에 말씀드렸다”며 “분향소는 멀리 있는 것보다는 사고가 이뤄진 장소에 있는 게 합당하다고 생각했고 여기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전남도는 유족의 요청을 받아들여 31일부터 공항 합동분향소를 운영하기로 했다. 30일 전남 무안군 무안종합스포츠파크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합동분향소에서 조문객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눈물의 분향소…각계각층 발길도이날 전남 무안스포츠파크에 세워진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제단에는 희생자들의 이름이 새긴 위패가 놓여 있었고 그 앞에 수북히 놓인 국화들에는 시민들의 깊은 애도가 담겨 있었다. 침통한 표정을 한 시민들은 한참 눈을 감은 채 희생자들의 명복을 간곡히 빌었다.자신의 가족이나 지인이 희생자 명단에 있었던 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전 직장동료가 희생자 명단에 있었다던 송기영(68)씨는 “지난 2월에 명예퇴직을 했다가 부부가 같이 변을 당했다.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해줄 수 있는 건 기도뿐이라 이렇게 찾아왔다”고 말했다.희생자들과 일면식도 없지만 새벽 이른 시간부터 먼 지역에서 전남 무안을 찾은 이들도 있었다. 서울 강서구에서 오전 3시에 차를 몰고 이곳을 찾았다는 최윤호(24)씨는 “유튜브를 하고 있는데 한 구독자가 사고를 당했다는 댓글이 달려 진짜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곳을 찾았다”며 “오기 전까지 슬프긴 했지만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실제로 와서 위패들을 보니 말이 나오지 않을 정도의 슬픔이 느껴진다”고 말했다.각계각층의 발길도 이어졌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고기동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 등과 함께 이곳을 찾아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도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인 진우 스님은 수십명의 스님들과 함께 이곳을 찾아 영가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기도 했다.
2024.12.30 I 김형환 기자
"제주항공 참사, 우리 소행" 법무부에 협박메일…경찰 수사
  • "제주항공 참사, 우리 소행" 법무부에 협박메일…경찰 수사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와 관련 테러를 예고하는 메일이 법무부에 배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법무부 전경. (사진=법무부)30일 법조계와 경찰 등에 따르면 법무부는 이날 오전 11시 35분쯤 제주항공의 무안국제공항 사고를 자신들의 소행이라며 폭탄 테러를 예고한 메일을 받고 112에 신고했다. 해당 메일에는 발신자가 제주항공 사고를 자신들이 저질렀다는 주장과 함께 “31일 야간에 한국의 도심지역 여러 곳에 고성능 폭탄이 터질 것”이라고 협박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파악됐다.이에 경찰은 지난해 폭탄 테러를 예고했던 일본발 협박 메일로 보고 있으며 신고를 접수한 뒤 수사 중이다. 메일은 ‘가라사와 다카히로’라는 일본인으로 추정되는 이름으로 발송됐고 일본어와 영어 등으로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이름은 지난해 8월 국내 공공시설 여러 곳을 상대로 폭탄 테러를 하겠다고 협박했던 이메일의 발신자와 같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법무부는 제주항공 참사와 관련해 피해자 보호·지원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김석우 법무부장관직무대행은 이날 “이번 사고로 큰 충격과 슬픔을 겪고 있는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대다수 사망자가 가족 단위의 일반 국민인 만큼 법무부에 구성된 비상대책본부를 중심으로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의해 피해자들의 신속한 보호·지원 등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지시했다. 법무부는 사상자와 유가족의 피해 복구를 위해 대한법률구조공단, 법률홈닥터, 마을변호사로 ‘중대재해 피해 법률지원단’을 구성해 현장에서 법률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또 국가트라우마센터와 함께 스마일센터를 통한 심리치유 및 임시 안전숙소 제공, 원스톱 솔루션 센터, 범죄피해자지원센터를 통한 지원 제공 등 피해자 보호·지원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2024.12.30 I 백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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