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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장 부진에도 올해 50조 몸집 불린 ETF 시장…美 빅테크가 ‘싹쓸이’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올해 국내 증시가 부진했지만,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은 전년 대비 50조원 규모로 커졌다. 각 운용사가 경쟁적으로 미국 증시 중심의 해외 주식형 상품을 대거 내놓으면서 투자자들의 자금을 끌어모았기 때문이다. (그래픽=이데일리 조지수 기자)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ETF 시장 전체 규모는 173조 157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2일 기준 121조 5187억원이었던 시장 규모가 1년 새 50조원 넘게 늘어난 셈이다. 특히 코스피와 코스닥 시가총액이 올해 초 대비 이날 기준 약 255조원 증발한 것과 비교해보면 ETF 시장의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진다.이는 ETF 시장이 올해 고공 행진한 미국 증시에 집중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증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쉽게 투자할 수 있는 ETF 시장이 주목받았다는 설명이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올해 총 173개의 ETF가 상장했는데 이중 약 41% 비중인 71개가 ‘해외 주식형’ ETF로 집계됐다. 약 24%는 ‘국내 주식형’ ETF가 차지했다. 게다가 머니마켓펀드(MMF)의 편의성으로 기관 투자자들이 대거 들어오면서 시장의 규모를 키운 이유도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올해 미국 증시가 인공지능(AI)를 중심으로 상승하면서 개인들이 해외로 자금을 이동했다”며 “특히 S&P500이나 나스닥 등 대표지수와 빅테크 중심으로 대규모 자금 유입이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ETF의 편의성 때문에 기관이 기존에 MMF를 운용했던 자금을 옮긴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ETF 수익률 순위권도 미국 빅테크 관련주가 휩쓸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레버리지를 제외한 올해 수익률 1위를 기록한 ETF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서학개미’로 나타났다. 서학 개미(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의 가장 많이 담고 있는 기업을 줄 세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는 해당 ETF는 올해만 98.69% 올랐다. 이밖에 테슬라, 팔란티어 테크놀로지, 엔비디아 등을 담은 ‘HANARO 글로벌 생성형 AI 액티브’, ‘TIMEFOLIO 글로벌 AI 인공지능 액티브’, ‘ACE 미국주식 베스트셀러’도 각각 91.21%, 90.06%, 84.02%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내년에도 미국과 AI 중심으로 국내 ETF 성장세가 뚜렷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고 관세 등을 무기로 본격적으로 ‘자국 우선주의’ 기조를 보이면, 미국 증시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5년에도 미국과 미국 외 국가 간 디커플링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며 “트럼프 효과가 반영되며 미국 증시 주도의 상승 흐름이 지속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경제 체력이 뒷받침되고 완화적 통화정책 국면에 놓여 있으며, 팬데믹 이후 AI, 메타버스 등 신산업이 태동해 국가 생산성 증대와 기업 성장률 제고가 되며 증시가 상승하는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경준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략 ETF 운용본부장은 “엔비디아를 필두로 기대감을 높였던 AI가 이제는 브로드컴이나 팔란티어 등 새로운 플레이어들이 들어와 바통을 넘겨받으면서 시장을 또 한 번 주도하는 시기가 올 것이고, 이러한 흐름 속 ETF 시장으로 자금 유입이 될 것”이라며 “연금 시장 쪽에서도 보수적으로 운용했던 투자자들이 미국의 대표 지수에 장기·적립식으로 투자하는 모습도 보이면서 내년에도 ETF 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노벨상 거머쥔 AI' 다사다난 했던 IT업계, 변혁의 한 해(종합)
- [이데일리 김아름 김가은 기자] 전 세계적인 화두인 인공지능(AI)은 2024년에도 정보기술(IT) 업계를 강타했다. AI기술을 연구하고 개발한 과학자들이 올해 노벨상 과학 부문을 휩쓸었고, ‘라인야후 사태’는 AI 시대의 데이터 주권을 둘러싼 논란을 촉발했다. 카카오는 자사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AI 기술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30일 이데일리는 2024년 IT 업계의 주요 이슈로 △노벨상에서의 AI 공습 △글로벌 빅테크의 한국 시장 영향력 확대 △라인야후 사태로 본 데이터 주권 논란 △카카오 김범수 구속과 신사업 리스크 △엔씨소프트 첫 구조조정 등을 꼽았다.◇노벨상에서의 AI 공습지난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시청사에서 열린 2024 노벨상 연회에서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 명예교수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지난 10월,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학연구원 노벨상위원회는 올해 노벨 물리학상 공동수상자로 존 홉필드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와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 명예교수를 선정했다. 노벨 화학상 공동수상자로는 데이비드 베이커 미국 워싱턴대 교수,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 존 점퍼 딥마인드 수석연구원 등 3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AI 기술 개발과 그 응용에 중요한 기여를 한 인물들로, AI 연구가 과학계에서 더욱 큰 주목을 받았음을 보여준다.이들은 역설적으로 AI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경고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수준의 ‘초지능 AI’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 ‘AI 대부’로 불리는 힌턴 교수는 “인간을 뛰어넘는 초지능 개발 시기가 최근 발전 속도를 보면 5년에서 20년 이내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며 “AI에 대한 통제력을 유지할 방안을 걱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알파고의 아버지’로 알려진 허사비스 CEO는 “AI는 인류가 개발한 가장 강력한 기술 중 하나이기 때문에 그 위험성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며 “AI는 규제가 필요하지만, 제대로 된 규제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글로벌 빅테크의 한국 시장 영향력 확대올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국내 시장에서 영향력 확대를 위한 기반을 탄탄히 다졌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달 초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필수 인증인 클라우드보안인증(CSAP) ‘하’ 등급을 획득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구글클라우드도 CSAP 하 등급 인증 심사를 진행 중으로, 빅테크 기업들의 공공 클라우드 시장 진출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또한, 국가정보원이 추진 중인 ‘다층보안체계(MLS)’에 따라 내년 초부터 외국계 클라우드 기업들의 공공 시장 진입이 더 용이해질 전망이다. 국정원은 MLS 요건에서 CSAP 인증을 인정할 계획이며, 등급 차이를 두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하 등급을 획득한 해외 클라우드 기업들이 중등급을 인정받은 국내 업체들과 공공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경쟁을 벌이게 될 전망이다.망 분리 규제 완화에 맞춰 MS는 지난 9월 KT와 AI 및 클라우드 분야에서 5년간 수조 원 규모의 투자를 포함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사는 한국형 AI 모델 개발, 클라우드 서비스 공동 개발, AI 전환(AX) 전문기업 설립 등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라인야후 사태로 본 데이터 주권 논란라인(LINE) 메신저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으로 촉발된 ‘라인야후’ 사태는 AI 시대의 국가 간 데이터 이전을 둘러싼 논란의 격화를 예고한 사건이었다. 지난해 11월, 라인에서 51만 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후, 일본 총무성은 올해 3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 행정지도를 내렸다.라인야후의 최대 주주인 A홀딩스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각각 50%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 총무성의 행정지도에는 라인야후와 네이버 간 시스템 분리 및 자본 관계 재검토가 포함되어, 사실상 지분 매각 압박으로 해석되었다. 지난 7월, 라인야후는 재발 방지 대책 보고서를 제출했으며, 일본 총무성은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사태는 일단락됐다.하지만 이번 라인야후 사태는 ‘데이터 주권’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사건이었다. 각국이 데이터 안보 강화를 위해 움직이는 가운데, 우리 정부도 이러한 교훈을 바탕으로 국가간 데이터 이전 적정성 평가 같은 기민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카카오 김범수 구속과 신사업 리스크올해 혹독한 위기를 겪은 토종 포털 기업 카카오는 AI 서비스를 통해 회복을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7월,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경쟁사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구속되면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자회사들도 사법 리스크에 휘말리며 어려움을 겪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카카오모빌리티가 경쟁사의 영업비밀을 요구하고 부당하게 콜을 차단한 혐의로 724억원의 과징금을 잠정 부과했고, 카카오페이는 중국 모바일 결제 서비스 ‘알리페이’에 고객 정보를 동의 없이 넘긴 의혹으로 금융감독원의 제재 절차를 밟고 있다.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카카오는 새로운 AI 브랜드 ‘카나나’를 론칭하며 사업 회복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카카오는 내년 중 대화 맥락을 이해하고 최적화된 답변을 제공하는 ‘카나나’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며, 카카오톡에 AI 기술을 접목한 신규 서비스도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 13일에는 AI가 상품을 추천해주는 ‘AI 쇼핑메이트’ 베타 서비스를 선보여 주목받았다.◇엔씨소프트, 12년 만의 구조조정엔씨소프트(036570)는 올해 부진한 경영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공동 대표 체제로 전환하며 박병무 대표를 영입했고, 장르 및 플랫폼 다각화에도 힘썼다. 그러나 ‘배틀크러쉬’, ‘호연’ 등 새로 출시한 신작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과를 냈고, 연말에 출시된 ‘저니 오브 모나크’ 또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이에 따라 엔씨소프트는 내년을 대비해 강도 높은 쇄신 작업에 돌입했다. 독립 게임 개발 스튜디오 3곳과 연구개발(R&D) 자회사 1곳 설립을 확정지었으며, 12년 만에 구조조정에도 착수했다. 고질적인 인력 구조 문제도 개선 중으로, 본사 인력 1000여 명을 분사 조직에 재배치하고, 희망퇴직을 신청한 500여 명에 대한 처리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엔씨는 본사 인력을 약 3000명대 중반으로 줄일 계획이다.바닥을 다진 엔씨소프트는 내년 대형 신작들을 연이어 출시할 예정이다. △아이온2 △LLL △TACTAN(택탄) 등 세 가지 대작을 선보이며, 외부 스튜디오와 협력해 서브컬처 신작 ‘브레이커스’와 기존 IP를 활용한 신규 장르 게임 등 5종을 출시할 계획이다.박병무 공동대표는 지난달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경영 혁신 의지를 실현하고, 개발 역량을 강화하며, 조직 효율화를 증진시켜 엔씨소프트를 내년에는 본격 성장 궤도에 올리겠다”고 밝혔다.(사진=엔씨소프트)
- 이승철, 부산 콘서트 한 차례 더 연기…"제주항공 사고 애도"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연예계에 애도 물결이 이어지는 가운데, 가수 이승철이 애도의 뜻에 함께하는 취지로 콘서트 일정을 연기했다. 이승철. (사진=SNS)30일 이승철의 소속사 LSC 측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기리는 국가적 애도에 뜻을 같이 하기 위해 금주 예정된 1월 4일 공연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앞서 이승철의 콘서트는 당초 지난 28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리기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행사 하루 전인 지난 27일 이승철이 A형 독감 판정을 받으면서 일주일 뒤인 1월 4일로 연기한 바 있다. 당시 소속사 측은 “공연을 기다려 주신 많은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라며 “아티스트는 빠르게 회복하고 공연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지난 29일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국가적으로 애도의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한 번 더 이를 연기하게 됐다. 소속사는 “갑작스러운 공연 연기로 관객 여러분에게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며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비행기 기장분들, 승무원분들, 탑승객들의 명복을 빌며, 갑작스러운 사고로 가족을 먼저 떠나보내는 아픔을 겪고 계신 유가족분들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승철의 콘서트는 내년 중 같은 장소인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다시 열릴 예정이다. 변경된 콘서트 일정 및 관련 정보는 타입커뮤니케이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승철 외에도 앞서 조용필과 김장훈, 이승환, 테이, 알리 등이 국가애도기간에 동참하고자 예정된 콘서트를 취소하거나 잠정 연기하며 추모의 물결에 동참했다. 앞서 소방청 등 구조당국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전 9시 7분께 7C2216편 항공기가 무안국제공항 활주로로 착륙을 시도하던 중 추락해 활주로 외벽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81명의 탑승객(승객 175명, 승무원 6명) 중 승무원 2명을 제외한 179명이 숨졌다.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는 1월 4일까지 7일간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다.
- 매출 주는데 가맹점 수수료 인하까지…카드업계 '이중고'
-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카드업계가 이중고를 겪고 있다. 내년 2월부터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이 최대 0.1%포인트 인하하는 가운데 카드 매출이 감소하고 있어서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30일 국회 정무위원회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1~20일 신한·KB·삼성·현대카드 합산 매출은 28조 2045억원으로 전월 대비 2% 감소했다. 일반음식점을 중심으로 매출이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정국으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은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카드 매출은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BC카드는 지난 1~11월 국내 주요 분야에서 발생한 소비가 전년 대비 4%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점과 식당 소비, 식음료 분야 내 음료 소비가 각각 10.6%, 1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2월 14일부터 연 매출 3억원 이하의 영세 가맹점 신용카드 수수료율은 기존 0.5%에서 0.4%로 최대 0.1%포인트, 체크카드 수수료율 역시 0.25%에서 0.15%로 0.1%포인트 인하한다. 전국 가맹점의 96%가 연간 3000억원 정도를 덜 내는 셈이다. 매출은 주는 데 수수료율은 오르면서 경영환경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조달 환경도 녹록지 않다. 최근 3개월간 여신전문금융채(여전채) 발행금리가 연 3% 초중반에서 4%대 초반으로 떨어졌지만 과거 1~2% 수준으로 조달했던 것을 고려하면 차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내년 만기가 도래하는 여전채 규모는 롯데카드 4조 6850억원, KB국민카드 4조 900억원, 신한카드 3조 4400억원, 현대카드 2조 9200억원, 삼성카드 2조 7300억원, 하나카드 2조 1800억원, 우리카드 2조 100억원, BC카드 7400억원으로 집계됐다.금융권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율을 통해 수익 상한선을 정해 놓으면 카드사는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비용 절감에 나선다”며 “기존금리 인하는 조달 금리 하락으로 이어지지만 여전채 금리에는 뒤늦게 반영된다. 2026년쯤에 1~2%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팬텀' 10주년·'위키드' 내한…2025년 달굴 뮤지컬 신작은?
-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2025년 뮤지컬 애호가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신작 라인업 윤곽이 잡혔다. 스테디셀러 대작부터 창작 초연작까지 다채로운 작품들이 주요 공연제작사들의 신작 라인업에 포함돼 기대를 모은다.뮤지컬 ‘팬텀’ 공연 사진(사진=EMK뮤지컬컴퍼니)30일 공연계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에는 △‘웃는 남자’ △‘베르테르’ △‘명성황후’ △‘원스’ △‘팬텀’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멤피스’ 등이 대극장에서 새 시즌의 막을 올린다.개막이 머지않은 작품 중 1월 17일부터 3월 16일까지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에서 공연하는 ‘베르테르’는 25주년 공연으로 펼쳐진다. 고전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원작으로 한 창작 뮤지컬로 청년 베르테르의 뜨거운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이번 공연에는 엄기준, 양요섭, 김민석, 전미도, 이지혜, 류인아 등이 주연으로 함께한다.1월 21일부터 3월 3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명성황후’는 30주년 기념 공연으로 꾸며진다. 격동의 시대에 살았던 조선 왕조 26대 고종의 왕비 명성왕후의 삶을 다루는 뮤지컬로 는 김소현, 신영숙, 차지연을 명성황후 역에 트리플 캐스팅했다.뮤지컬 ‘베르테르’ 25주년 기념공연 페어 포스터(사진=CJ ENM)소설 ‘오페라의 유령’을 원작으로 한 ‘팬텀’은 국내 라이선스 10주년 기념 공연으로 돌아온다. 뛰어난 재능을 지녔지만 흉측한 얼굴 탓에 오페라 극장 지하에 숨어 사는 ‘팬텀’의 인간적인 면을 그리는 작품이다. 공연은 내년 5월부터 7월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최 예정이다.‘원스’는 무려 10년 공백을 깨고 돌아온다. 2007년 개봉한 동명의 음악 영화에 뿌리를 둔 작품으로 2월 19일부터 5월 31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공연한다. 새 시즌 출연진에는 박지연, 이예은, 한승윤, 이충주, 윤형렬, 박지일, 이정열 등이 이름을 올렸다.내년 상반기에는 △‘무명호걸’ △‘어제의 시는 내일의 노래가 될 수 있을까’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 △‘그해, 여름’ 등 다수의 창작 초연작도 중·소극장에서 관객과 첫 만남을 갖는다. 1월 7일부터 26일까지 서강대 메리홀에서 공연하는 ‘어제의 시는 내일의 노래가 될 수 있을까’는 서정시인 김소월의 시를 테마로 한 최초의 뮤지컬로 기대를 모은다. 1923년 간토대학살을 계기로 독립운동에 헌신한 조선 독립투사들의 이야기를 다루며 일제강점기 속에서 우리 선조들이 우리의 말과 글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운 투쟁의 이야기를 그릴 예정이다.2월 11일부터 27일까지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공연하는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은 동명 에세이와 다큐멘터리 ‘칠곡 가시나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가난과 성별의 한계로 배움의 기회를 놓쳤던 할머니들이 문해학교에서 읽고 쓰는 기쁨을 만끽하며 설렘 가득한 일상을 살아가는 이야기를 다룬다.뮤지컬 ‘위키드’ 포스터‘(사진=에스앤코)뮤지컬 ‘라이프 오브 파이’ 포스터내년 하반기에는 △‘맘마미아!’ △‘브로드웨이 42번가’ △‘위키드’ △‘미세스 다웃파이어’ △‘렌트’ △‘물랑루즈!’ △‘한복 입은 남자’ △‘보니 앤 클라이드’ △‘킹키부츠’ △‘비틀쥬스’ 등 여러 대형 뮤지컬들이 출격해 라인업에 풍성함을 더한다.이 중 브로드웨이 매출 10억 달러를 돌파한 히트작인 ‘위키드’는 2012년 이후 13년 만에 내한 공연으로 관객과 만난다. ‘오즈의 마법사’를 유쾌하게 뒤집은 동명 소설을 뮤지컬화한 작품으로 7월 중 블루스퀘어에서 개막 예정이다.11월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개막 예정인 ‘렌트’는 한국 공연 25주년 공연으로 펼쳐진다. 미국 뉴욕에서 살아가는 젊은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공연은 개막 후 2026년 2월까지 이어진다.11월 충무아트센터에서 개막 예정인 ‘한복 입은 남자’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초연작이다. 조선 과학기술사에 위대한 업적을 남긴 천재 과학자 장영실이 세종의 가마를 잘못 설계했다는 이유로 파면된 후 역사 속에서 감쪽같이 사라졌다는 설정을 기반으로 이야기를 전개할 예정이다.공연장은 확정하지 않았으나 11월 중에는 토니 어워즈 수상작인 ‘라이프 오브 파이’ 국내 초연도 개막한다. 맨부커상을 받은 원작 소설을 기반으로 한 작품으로 소년과 벵골 호랑이의 신비로운 태평양 표류기를 무대에서 펼쳐낼 예정이다. 이밖에 △‘마타하리’ △‘시라노’ △‘이프덴’ △‘지킬 앤 하이드’ 등 올 연말 개막한 작품들의 공연도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진다.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 중인 인기작 ‘알라딘’의 경우 내년 6월 22일까지 장기 공연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