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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장 바뀌는 MRO 투톱…LG·삼성 의존도 줄인다
  • 수장 바뀌는 MRO 투톱…LG·삼성 의존도 줄인다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기업 소모성자재 구매대행(MRO) 업계 투톱인 서브원과 아이마켓코리아(122900)(IMK)가 나란히 새로운 수장으로 교체한다. 새로운 리더십을 통해 각각 LG그룹과 삼성그룹의 매출 의존도를 줄이고 체질개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로벌시장 확장과 사업 영역 다각화 등이 이들에게 주어진 공통된 과제다. 김학재(왼쪽) 아이마켓코리아 신임 대표 내정자, 이국환 서브원 신임 대표. (사진=각사)◇IMK에 김학재·서브원에 이국환 신임 대표5일 업계에 따르면 서브원은 지난 2일 이사회 의결을 통해 이국환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이 신임 대표는 연세대와 미국 스탠퍼드대 MBA를 졸업하고 맥킨지앤드컴퍼니, SK텔레콤, 휠라코리아, 우아한형제들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경력을 쌓은 경영 전문가다. 이 대표는 ‘서브원 3.0 시대’의 변화를 주도할 적임자로 이사회의 신뢰를 얻었다. 서브원 3.0은 산업 전문성 기반의 솔루션 고도화, 글로벌시장 성장, 사업 영역 확장, 일하는 방식의 혁신 등을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 IMK도 최근 김학재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에 내정했다. 추후 이사회 의결을 거쳐 정식 선임할 예정이다. 김 내정자는 미국 오리건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후 1997년 삼성그룹 공채로 입사해 삼성물산에서 근무한 정통 ‘삼성맨’이다. IMK의 핵심 고객사인 삼성그룹에 대한 깊은 이해와 탁월한 영업기반을 갖췄다. 이후 도쿄미쓰비시은행을 거쳐 IMK에 합류해 해외사업, 영업, 경영관리, 최고재무관리자(CFO) 등 다양한 직책을 경험했다. 김 내정자는 글로벌시장 확장과 인공지능(AI) 기반의 구매 혁신을 선도할 적임자라는 평가다. 특히 IMK의 해외시장 진출 및 현지 법인 설립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등 약 3조 4000억원 규모로 외형을 키운 주역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미국 텍사스 복합 첨단산업단지 조성 사업을 발굴 단계부터 진두지휘해 미래 성장의 토대를 다졌다.IMK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첨단산업단지 ‘그래디언트 테크놀로지 파크’를 건립 중이다. 미국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대규모 기술 산업단지로 부지는 86만㎡(약 26만평)로 축구장 120개 규모에 달한다. 지난해 시의회 승인을 마쳤으며 올해 1분기 착공할 예정이다.◇삼성·LG 거래 비중 줄여…“체질 개선해야”IMK가 미국에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건 사업 다각화의 일환이다. 기존에도 삼성 계열사의 해외법인 설립 시 IMK는 현지에 나가 자재 등을 공급하며 사업 초기 기반을 다지는 작업을 맡아 왔다. 이를 확대해 미국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신사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특히 IMK의 삼성 거래 비중은 85~90%에 달하는 만큼 의존도를 줄이고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복안이다. 서브원 역시 LG그룹 매출비중을 점차 줄여나가고 있다. 지난 2019년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 인수된 이후 서브원은 고객 다각화를 통해 LG그룹 외 고객사 매출 비중을 약 25%에서 45%로 확대했다. 북미와 유럽, 동남아 등 해외법인을 설립해 글로벌 매출도 약 1조원에서 1조 7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전기차(EV) 산업 특화 구매 솔루션, 의료 유통 시장 진출 등으로 사업 영역도 다각화하고 있다. IMK와 서브원은 과거 각각 삼성그룹, LG그룹의 MRO 계열사였으나 ‘일감 몰아주기’ 비판이 일며 그룹에서 매각했다. MRO는 사무용품·공구·기계부품 등 제품 생산과 직접 관련이 없는 소모성 자재 등을 구매대행하는 사업으로 당시 대기업이 골목상권을 침입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여전히 두 기업의 매출 상당수는 삼성, LG에서 나오지만 이를 줄여나가는 게 새 수장들에게 주어진 과제다. 업계 관계자는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심화하며 삼성, LG의 실적 전망도 밝지 않은 상황”이라며 “서브원과 IMK도 이들과의 거래 비중을 줄여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어 “신임 대표들은 체질 개선을 가속화해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탈바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1.06 I 김경은 기자
폭설보다 위험한 도로살얼음..."출근시간대 가장 위험"
  • 폭설보다 위험한 도로살얼음..."출근시간대 가장 위험"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6일 오전 출근길은 전날 내린 눈이 얼어붙으면서 생기는 도로살얼음(블랙아이스)에 유의해야겠다.눈이 내리는 5일 서울 종로구 장사동 일대 건물 지붕에 하얀 눈이 쌓여있다. (사진=연합뉴스)이날 오전 5시 기준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수도권에서는 오전까지 눈이나 비가 내릴 전망이다. 예상 적설량은 서울, 인천, 경기서부에서 1cm 미만이며 비가 온다면 서울, 인천, 경기에서 5mm 미만이 될 것으로 보인다.전날 예보된 6일 아침 최저기온은 -3~-5도, 낮 최고기온은 2~11도를 오르내리겠다. 주요 지역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2도, 인천 1도, 수원 -1도, 춘천 -2도, 강릉 3도, 청주 2도, 대전 1도, 전주 2도, 광주 2도, 대구 0도, 부산 4도, 제주 8도다.낮 최고기온은 서울 4도, 인천 3도, 수원 4도, 춘천 4도, 강릉 8도, 청주 5도, 대전 6도, 전주 6도, 광주 7도, 대구 8도, 부산 11도, 제주 11도다.특히 기온이 떨어지는 오전 출근 시간대 빙판길과 도로살얼음에 유의해야 한다. 도로살얼음은 눈이나 비, 서리 등이 도로에 스며들어 얇게 얼어붙는 현상으로 육안으로 빙판길을 확인하기 어려워 ‘도로 위 암살자’로 불린다. 빙판길 사고는 출근시간대인 오전 8시~10시 사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도로살얼음 등 빙판길 교통사고는 최근 5년(2019~2023년)간 3944건 발생했다. 이 사고로 95명이 사망하고 6589명이 다쳤다. 빙판길 교통사고 치사율(100건 당 2.4명)은 일반 교통사고 치사율(100건 당 1.4명)보다 1.7배 높다.전문가들은 폭설 후 빙판길 운전을 할 경우 평소보다 제동거리가 길어지는 만큼 충분한 안전거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급제동, 급가속을 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차가 미끄러진다면 절대로 운전대를 급하게 돌려서는 안 된다.또한 결빙이 발생하기 쉬운 다리 위나 고가도로, 터널 및 지하차도 출입구, 급커브, 응달 구간 등에서는 속도를 줄여 운행해야 한다.
2025.01.06 I 김혜선 기자
서울시, 설 앞두고 성수식품 원산지 표시·위생관리 집중단속
  • 서울시, 설 앞두고 성수식품 원산지 표시·위생관리 집중단속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서울시 민생사법경찰국은 이달 말 설 명절을 앞두고 6일부터 24일까지 전통시장, 온라인 쇼핑몰 등을 대상으로 명절 성수 식품의 원산지 표시 위반행위 등을 특별단속한다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들이 지난해 설 명절을 앞두고 서울의 한 전통시장을 찾아 식품 원산지 표시 및 위생관리 등을 단속하고 있는 모습. (사진=서울시)서울시는 현장과 온라인을 통해 △농수축산물의 원산지 거짓·혼동표시 △식품의 비위생적 취급·관리 여부 △무신고·무등록 영업 행위 여부 등을 단속한다.현장 단속은 전통시장, 즉석판매·제조가공업체, 축산물판매업체에 방문해 원산지 표시, 식품의 위생적 취급관리, 소비기한 경과 제품 유통·판매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으로 진행된다.온라인에서 판매되는 한우와 돼지고기는 구매 후 한우는 유관기관에 유전자 검사를 의뢰하고, 돼지고기는 원산지 신속 검정 키트를 활용해 원산지를 판별할 예정이다.시는 이번 단속을 통해 불법행위를 확인하면 관련 법령에 따라 해당 업체를 형사입건하거나 관할 자치구에 통보해 영업정지, 과태료 부과 등 행정조치할 계획이다.원산지를 거짓으로 표시하거나, 혼동표시를 했을 경우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 제14조 제1항에 의거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또 축산물의 가공·포장·보존 및 유통의 방법에 관한 기준을 위반했을 시 축산물 위생 ‘축산물 위생관리법’ 제45조 제4항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한다. 한편 서울시는 시민에게 설 명절 전후로 식품 관련 범죄행위를 발견하면 적극적으로 신고·제보해 줄 것을 당부했다. 서울시민 누구나 스마트폰 앱과 서울시 응답소에서 신고할 수 있다.결정적인 증거와 함께 범죄행위 신고·제보로 공익 증진에 기여할 경우 최대 2억원까지 포상금을 받을 수 있다.
2025.01.06 I 박태진 기자
지방銀 가계대출 더 허용한다…지방 경제 숨통
  • [단독]지방銀 가계대출 더 허용한다…지방 경제 숨통
  • [이데일리 김나경 기자] 올해 가계대출 관리방안을 최종 조율 중인 금융당국이 지방은행에 더 많은 가계대출을 허용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지방은행에는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이상의 가계대출 증가를 허용할 방침인데 ‘돈맥경화’에 시달리는 지방 주택시장과 부동산에 자금 공급을 위한 조처다. 이는 수도권 주택 대출에 쏠려 있는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의 자산규모 경쟁에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겠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올해 업무계획에 지방은행과 시중은행·인터넷전문은행(인뱅) 가계대출 증가율을 차등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특히 지방은행에는 올해 명목 GDP 성장률(약 4%) 이상의 가계대출 증가율을 허용할 방침이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작년에도 지방은행에 시중은행보다 허용한 룸(대출 한도)이 더 컸다”며 “지방은행이 제출한 대출 증가율 목표치가 시중은행과 비교해 높아도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지방의 자금 조달과 융통이라는 지방은행 본연의 역할을 고려할 필요가 있어 이러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다른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도 “(이러한 방안을)검토하는 건 맞지만 아직 결정한 것은 아니다”며 “가계대출 관리방안을 확정하면 발표할 것이다”고 언급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시중은행과 인뱅에는 가계대출 증가율을 명목 GDP 성장률 이내로 기준을 정하고 작년 목표치를 초과해 가계대출을 늘린 은행에는 패널티를 부과할 계획이다.금융당국이 지방은행에 대출 물량을 더 주는 것은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겠다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의 지난해 9월말 기준 자산은 552조원으로 BNK부산은행 자산(78조원)의 다섯 배에 달한다. 원화대출금 또한 국민은행이 362조원, 부산은행은 59조원으로 6배 수준이다. 자산규모가 압도적으로 차이가 나는 와중에 똑같은 잣대로 가계대출을 규제하면 시중은행·지방은행 간 자산 차이가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당국은 대출한도를 줄이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규제 또한 수도권에 더 높은 금리를 적용하기로 했다. 정부는 지난해 9월에도 스트레스 DSR 2단계 규제를 시행하며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에는 스트레스 금리를 1.2%포인트로 상향 조정했다. 비수도권 주담대에는 예정과 같이 스트레스 금리 0.75%포인트를 적용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예정대로라면 올해 7월에는 1.5%포인트를 적용해야 한다”며 “2단계 시행 시 차등 적용했기 때문에 상반기 상황을 보고 결정할 수 있다”고 했다. 스트레스 DSR은 DSR을 산정할 때 일종의 가산금리인 스트레스 금리를 부과해 대출한도를 줄이는 제도다.다만 금융당국은 지방에만 DSR, 담보인정비율(LTV)을 더 많이 인정해주는 식의 규제 완화에는 선을 그었다. 대출 관리방안에 융통성을 발휘할 뿐이지 전체 거시건전성 규제의 틀은 예외 없이 확고하게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건설업계에서도 수도권과 지방부동산 시장 간 양극화가 심해진 점을 들어 지방주택 수요 진작을 위한 대출규제 개선을 요청했다. 예컨대 은행들이 비수도권 부동산에 대출을 많이 내줘 가계대출 물량 목표치를 넘어가더라도 페널티를 부과하지 말자는 것이다. 금융당국도 지방경제 어려움이 가중되지 않도록 자금공급 확대와 사업 애로 해소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겠다는 방침이다.
2025.01.06 I 김나경 기자
최희서 "데뷔 후 최고의 한 해…새로운 자양분 얻었죠"
  • 최희서 "데뷔 후 최고의 한 해…새로운 자양분 얻었죠"
  •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배우로 활동한 15년 중 가장 행복한 한 해를 보냈습니다.” 배우 최희서(38)는 최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지난해 활동을 돌아보며 이 같이 말했다. 최희서(사진=프로젝트그룹 일다)최희서는 지난해 연극에 활동 초점을 맞추고 ‘벚꽃동산’과 ‘타인의 삶’으로 연이어 관객과 만났다. ‘벚꽃동산’으로는 전도연, 박해수 등과 호흡을 맞췄고, ‘타인의 삶’을 통해서는 이동휘, 윤나무, 정승길, 김준한 등과 함께 무대를 빛냈다.최희서는 “훌륭한 배우들과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며 좋은 에너지를 주고받았다. 매일 연습 일지와 공연 일지를 쓰며 앞으로 어떤 배우로 나아갈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도 가졌다”고 말했다.“2024년은 저에게 너무 충만한 한 해였어요. 여우주연상을 안겨준 영화 ‘박열’로 주목받았을 때보다 행복감이 컸을 정도죠. 앞으로 연기 활동을 펼치는 데 큰 자양분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두 출연작 모두 배우 겸 연출가 손상규가 각색과 연출을 맡았다는 점이 흥미롭다. 최희서는 “대학 선배인 손상규 연출과는 연세대학교 연극 동아리 연희극회(연세극예술연구회)에서 처음 만나 오랜 시간 인연을 이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기의 참맛과 배우가 무대에서 최대치를 끌어내는 법을 깨닫게 해준 손 연출과 함께여서 작업이 더 즐겁게 느껴졌다”고 했다.연극 ‘타인의 삶’ 공연 사진(사진=프로젝트그룹 일다)연극 ‘타인의 삶’ 공연 사진(사진=프로젝트그룹 일다)지난해 11월 27일 LG아트센터 서울 U+ 스테이지에서 개막한 ‘타인의 삶’은 아직 공연 일정이 남아 있다. 최희서는 오는 19일까지 공연하는 이 작품을 통해 새해 활동의 출발선 또한 기분 좋게 끊었다.‘타인의 삶’은 2007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외국어 영화상을 받은 동명의 독일 영화를 연극화한 작품. 베를린 장벽 붕괴 전 동독을 배경으로 비밀경찰 비즐러가 극작가 드라이만과 배우 크리스타를 감시하게 되면서 겪는 이야기 그린다.극의 초점은 비즐러의 심리 변화에 맞춰져 있다. 사회주의 체제에 헌신하며 살아가는 냉혈한 비즐러가 활동 중단 압박을 받으며 수난을 겪는 예술가들에게 연민을 느낀 뒤 그들의 비밀을 감춰주기 시작하면서 극의 긴장감이 고조된다.이 작품에 대한 최희서의 애정은 각별하다. 신문방송학과로 대학에 진학했다가 뒤늦게 연기의 길에 들어섰던 최희서는 “배우를 꿈꾸며 예술 영화에 빠져 있던 스물한 살 때 울림을 주는 이야기의 힘을 느끼며 가장 감명 깊게 본 작품이 ‘타인의 삶’이었다”고 밝혔다.이어 그는 “손 연출과 연희극회에서 처음 만난 것도 그해 여름이었다”며 “그렇기에 연극 무대로 옮겨온 ‘타인의 삶’ 출연은 저에게 운명처럼 받아들여졌다”고 설명했다.자신의 맡은 크리스타 역에 대해선 “연기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바탕으로 고군분투하는 오뚝이 같은 인물”이라고 설명하면서 “배우 역할이라서 더 공감하면서 연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기를 너무나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크리스타가 연기를 자신의 생명에 비유하는 대사를 내뱉을 때마다 많은 생각이 들어요. ‘만약 연기를 못 하게 된다면 어떨까’라는 상상을 해보기도 하고요. 관객이 공연을 보면서 ‘크리스타가 꼭 배우로 계속해서 살아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지게끔 하는 게 저의 목표죠.”최희서는 2009년 데뷔 이후 영화 ‘킹콩을 들다’, ‘동주’, ‘박열’, ‘옥자’,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했다. 2021년에는 단편 영화 ‘반디’를 통해 연출가로 첫발을 떼고 이듬해 에세이 ‘기적일지도 몰라’를 발간하는 등 다채로운 재능을 발휘하며 대중과 만나고 있다.최희서는 “장르나 플랫폼보다 중요한 것은 좋은 이야기라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울림을 주는 좋은 이야기를 담은 다양한 작품들로 대중과 소통하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2025.01.06 I 김현식 기자
찬바람 韓 증시…주요 그룹 총수들 주식재산 1년새 6.6조↓
  • 찬바람 韓 증시…주요 그룹 총수들 주식재산 1년새 6.6조↓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지난 1년새 국내 주요 44개 그룹 총수들의 주식평가액이 6조원 넘게 감소했다는 조사가 나왔다.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6일 공개한 ‘2024년 대비 2025년 연초 기준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를 보면, 44개 그룹 총수의 올해 초 전체 주식평가액은 58조1584억원으로 지난해 초(64조7728억원)과 비교해 1년간 6조6144억원 줄었다. 감소율은 10.2%다. 이번 조사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상반기 지정한 88개 대기업집단 중 올해 초 기준 주식평가액이 1000억원 넘는 그룹 총수를 대상으로 했다.44명의 총수 중 28명(63.6%)은 주식가치가 하락했다. 16명(36.4%)은 상승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지난해 국내 증시는 1분기까지는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2~4분기 연속으로 부진했다”며 “특히 4분기 증시 하락 폭이 더 커지면서 총수의 주식평가액이 덩달아 줄었다”고 말했다.(출처=한국CXO연구소)지난 1년간 주식평가액 증가율 1위는 박정원 두산 회장이었다. 지난해 연초 당시 평가액은 1212억원 수준이었는데, 올해 초 3456억원으로 불어났다. 1년새 증가율은 185.1%에 달한다. 박 회장가 보유한 ㈜두산의 주가가 1년간 186.2% 뛴 덕이다. 경영권 분쟁 중인 장형진 영풍 고문의 경우 최근 1년 동인 82.8% 뛰었다.주식재산 감소율이 가장 큰 총수는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이었다. 최근 1년간 3조1995억원에서 1조3841억원으로 56.7% 쪼그라들었다.현재 주식재산 1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11조9099억원)이 차지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10조4308억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3조7377억원),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3조9527억원),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2조5816억원),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2조4917억원), 구광모 LG그룹 회장(1조8119억원), 8위 정몽준 HD현대 아산재단 이사장(1조7985억원), 최태원 SK그룹 회장(1조7163억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1조5642억원) 등이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2025.01.06 I 김정남 기자
12월 외환보유액 4156억달러…강달러 기조에도 ‘증가 전환’
  • 12월 외환보유액 4156억달러…강달러 기조에도 ‘증가 전환’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지난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석 달 만에 증가 전환했다. 미 달러화 강세에도 분기 말 효과로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이 증가하고 운용수익이 발생한 영향이다. 다만 새해에는 달러 강세가 지속하고 분기 말 효과가 상쇄하면서 외환보유액이 또다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2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외환보유액 잔액은 전월 말에 비해 2억 1000만 달러 늘어난 4156억 달러로 집계됐다. 최근 두 달 연속 감소하다가 석 달 만에 증가 전환했다. 최근 강달러 기조에 외환보유액이 심리적 지지선이라고 할 4000억달러 선이 무너질 경우 시장의 불안 심리가 급속하게 확산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으나 분기 말 효과에 잔액은 늘어났다. 김영국 한은 국제국 외환회계팀 과장은 “미 달러화 강세로 인한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감소했고, 이에 따른 한은의 미세조정 등 시장 안정화 조치가 있었으나 분기 말 효과로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이 증가하고 운용수익이 발생한 것이 상쇄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주요국 통화 대비 미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12월 중 약 2% 상승했다. 기타 통화의 경우 호주 달러화(-4.4%), 일본 엔화(-3.5%), 유로화(-1.5%), 파운드화(-1.2%)가 모두 하락했다. 외환보유액은 중앙은행 또는 정부가 국제수지 불균형이나 외환시장이 불안정할 경우 사용할 수 있는 대외지급준비자산이다. 긴급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외화 비상금으로, 소위 ‘경제 안전판’이라고도 불린다. 한국과 같은 비(非) 기축통화국에서는 외환보유액이 국가의 지급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로 사용된다.다만 올해 1월부터는 분기 말 효과가 사라지면서 외환보유액이 다시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김영국 과장은 “12월 말은 이제 분기 말 효과로 증가 요인이 됐었는데. 그 이후에는 또 빠지는 요인이 돼 마이너스가 날 수 있으나 운용 수익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면서 “달러 강세 추이는 한은이 얼마나 시장에 개입할지에 따라 향후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외환보유액 중 가장 비중이 큰 유가증권은 3666억 7000만달러(88.6%)로 전월보다 57억 2000만달러 줄었고, 예치금은 252억 2000만달러로 60억 9000만달러 증가했다. 특별인출권(SDR)은 147억 1000달러로 1억 8000만달러 줄었고, 국제통화기금(IMF) 포지션은 42억 달러로 2000만달러 늘었다. 금은 47억 9000만달러로 종전과 같았다.한편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11월말 기준 4100억달러로 세계 9위다. 1위는 중국(3조 2659억달러), 2위는 일본(1조 2390억달러), 3위는 스위스(9251억달러)다.
2025.01.06 I 정두리 기자
한국 여성고용률 OECD 31위 그쳤다…20년간 최하위권
  • 한국 여성고용률 OECD 31위 그쳤다…20년간 최하위권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한국의 여성 고용지표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가 6일 OECD 38개 국가의 여성(15~64세) 고용지표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23년 한국 여성들의 고용률과 경제활동참가율은 각각 61.4%, 63.1%로 나타났다. OECD 38개국 중 각각 31위에 그쳤다.(출처=한경협)지난 20년간(2003~2023년) OECD 순위를 보면, 한국의 여성 고용률은 2003년(51.2%) 27위에서 지난해(61.4%) 31위로 4계단 하락했다. 20년간 하위권(26~31위)을 벗어나지 못한 셈이다.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은 2003년(53.0%) 32위에서 2023년(63.1%) 31위로 1계단 올랐으나,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20년간 31~35위 사이에 머물렀다.어린 자녀를 둔 여성의 고용률은 경제규모와 인구가 비슷한 주요 선진국보다 더 낮았다. 2021년 기준 15세 미만 자녀를 둔 여성 고용률을 보면, 한국은 56.2%로 30-50클럽(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이상, 인구 5000만명 이상의 조건을 만족하는 국가) 7개국 중 가장 낮았다. 30-50클럽 평균은 68.2%였다.한경협 관계자는 “육아와 가사 부담이 여성의 경제활동을 저해하는 주요 요인”이라며 “선진국 수준으로 고용을 확대하려면 여성들이 일·가정 양립 부담을 덜고 경제활동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정책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한경협은 30-50클럽 7개국 중 여성 고용률이 70%를 넘는 독일, 일본, 영국 3개국과 한국의 고용 환경을 비교했다. 그 결과 △유연한 근로 환경 조성 △가족돌봄 지원 등 두 가지 측면에서 미흡하다고 평가했다.이를테면 독일, 일본, 영국은 한국보다 폭넓은 근로시간 선택권을 보장하고 있다. 한국은 근로시간 제한을 주(週) 단위로 규율하며 1주 연장근로를 최대 12시간으로 제한하고 있는데, 독일, 일본, 영국은 월(月) 단위 이상으로 근로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2025.01.06 I 김정남 기자
분양계약과 실제 달랐다…"예상가능한 정도라면 위반 아냐"
  • 분양계약과 실제 달랐다…"예상가능한 정도라면 위반 아냐"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아파트 분양계약 체결 당시와 다르게 이후 추가로 구조물이 설치되거나 설계가 변경돼 환경이 변하더라도 수분양자가 예상할 수 있는 범위 내라고 인정된다면 분양계약 위반으로 볼 수 없다는 대법원의 판단이 나왔다.대법원 (사진= 방인권 기자)대법원 1부(주심 노경필 대법관)는 A씨 등 8명이 B재개발정비사업조합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서부지방법원으로 돌려보냈다고 6일 밝혔다.이번 사건은 주택재개발사업으로 인해 2020년 준공된 C단지의 특정 동 2~3층 분양계약자들이 분양계약 체결 약 2년6개월 후 설치된 문주(門柱·문의 양쪽에 세운 기둥)로 인해 조망권을 침해당했다며 조합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한 사안이다. 분쟁의 대상이 된 문주는 길이 22.8m, 높이 7m, 폭 4m 규모의 구조물이다. 일부 원고는 경비실이 이동 설치된 것과 관련해서 채무불이행을 주장하며 손해배상을 청구했다.1심은 일부 원고들에게 500만원에서 1000만원의 배상금 지급을 명령했다. 1심 재판부는 문주 설치로 인해 일부 원고의 조망권이 제한된다고 인정했다. 다만 경비실 위치 변경에 대한 원고 주장은 배척했다.2심도 “문주 설치로 아파트 가치가 하락했다”며 원고들의 손을 들어주었다. 일부 원고의 1심 패소 부분이 일부 취소되기도 했다.그러나 대법원에서 결론이 뒤집혔다. 대법원은 “분양된 아파트가 건축 관계 법령 및 주택법상의 주택건설기준 등에 적합하고, 설계변경으로 인한 환경 변화가 수분양자가 예상할 수 있는 범위 내라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계약 위반으로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재판부는 구체적 판단 근거로 “원고들 세대에서 문주와 경비실이 보이는 비율이 최대 20% 정도에 불과해 시야 제한이 중대한 정도에 이르렀다고 보기 어렵고, 교환가치가 하락했다고 볼만한 사정도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문주 설치가 건축 관계 법령 및 주택법상 주택건설기준 등에 적합하지 않다거나 설계변경 과정에서 절차상 하자가 있었다고 볼만한 사정도 없다”고 덧붙였다.이에 대법원은 “원심이 아파트 분양계약상의 채무불이행책임에 관한 법리를 오해해 필요한 심리를 다하지 않았다”며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2025.01.06 I 성주원 기자
'오징어 게임2'vs'쇼군'…'골든글로브' 오늘(6일) 개최
  • '오징어 게임2'vs'쇼군'…'골든글로브' 오늘(6일) 개최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가 일본의 이야기를 다룬 ‘쇼군’과 맞붙는다.6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더 비버리 힐튼 호텔에서는 ‘제82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열린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딕 클락 프로덕션 주관으로 매년 전 세계 영화와 미국 TV 드라마를 대상으로 하는 시상식. 아카데미, 에미상과 함께 미국 3대 시상식으로 손꼽힌다.지난달 26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 ‘오징어 게임’ 시즌2는 이 시상식의 TV부문 작품상 후보에 올라 트로피 경쟁을 펼친다. 작품이 공개되기 전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이례적인 행보를 보인 것.골든글로브는 2024년 방영작 중 12월 4일까지 제출된 작품이 후보로 오르는데, ‘오징어 게임2’는 공개 전 심사위원단에게 먼저 공개를 한 후 공식 후보로 선정된 것으로 추측된다.‘오징어 게임’은 지난 2021년 공개한 시즌1으로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오른 바 있다. TV 부문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이정재), 남우조연상(오영수) 등 3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는데 배우 오영수가 한국 배우 최초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주목 받았다.‘오징어 게임2’는 디즈니+ ‘쇼군’, 넷플릭스 ‘외교관’, 애플TV+ ‘슬로 호시스’, 프라임비디오 ‘미스터&미세스 스미스’, 피콕 ‘데이 오브 더 자칼’과 함께 노미네이트 됐다. 가장 강력한 수상 후보로 꼽히는 것은 ‘쇼군’이다. ‘쇼군’은 지난해 미국 프라임타임 에미상을 석권하면서 주목 받은 바 있다.한국 작품인 ‘오징어 게임2’와 일본 배경의 미국 드라마 ‘쇼군’의 맞대결이 시상식의 시청포인트로 꼽힌다.황동혁 감독과 주연 배우 이정재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했다.‘오징어 게임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 분)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 분)의 치열한 대결을 담았다. 공개 직후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 기준 글로벌 1위를 기록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12월 넷째 주(23~29일) 공개 첫 주 기준 4억 8760만 시청 시간을 기록(넷플릭스 톱10 공식 홈페이지 집계 기준)하며 시즌1(4억 4873만 시간)을 앞섰다.
2025.01.06 I 김가영 기자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처음 듣네요"…자영업자 혼란
  •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처음 듣네요"…자영업자 혼란
  • [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그런 걸(배리어프리 키오스크 의무화) 할 거면 미리 공문을 보내주던가 우리에게도 준비할 시간을 줘야죠. 전 오늘 처음 들었어요.”서울 용산구에서 5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카페를 운영 중인 황모(55) 씨는 황당하다고 했다. 그는 “인건비가 해마다 올라 키오스크를 구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새로운 제도를 시행하는 데 공유받은 내용이 없다”고 했다. 용산구에서 3층짜리 카페를 운영하는 이학근(53) 씨도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의무화 소식을 듣고는 “구청에서 따로 공문도 없었고 오늘 처음 듣는다”며 “새로운 제도를 시행하려면 미리 알려주는 절차가 필요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황씨와 이씨 모두 매장 안에 일반 키오스크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시행 한 달도 안남았는데…현장은 ‘모르쇠’10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의무 설치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지만 현장에서는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미흡한 홍보로 자영업자들의 위법사례만 늘어나 혼란이 불가피하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5일 업계에 따르면 키오스크를 사용하는 소상공인·자영업자 뿐만 아니라 키오스크 중개 판매업자도 해당 법의 시행에 대해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키오스크 판매업자 A씨는 “배리어프리 키오스크를 매입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았다”며 “아직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납품은 이뤄지지 않았고 문의도 없다”고 했다.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장애인차별금지법) 및 동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오는 28일부터 50㎡(15평) 이상 100인 미만 사업장에서 키오스크를 신규 도입할 때에는 사회적 약자가 이용 가능한 배리어프리 키오스크를 도입해야 한다. 기존에 일반 키오스크를 사용하는 사업장도 내년 1월28일까지 배리어프리 키오스크로 교체해야 한다. 이를 어길 경우 시정명령을 거쳐 최대 3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도입에 관해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해 키오스크를 활용하는 소상공 402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소상공인 키오스크 활용현황 및 정책발굴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5.6%가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의무화와 관련된 장애인차별금지법 개정안에 대해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일선 현장의 인식 부족은 가뜩이나 어려운 소상공인에 또 다른 어려움이 될 수 있다. 예컨대 오는 28일 이전에 키오스크를 신규 도입하는 소상공인은 일반 키오스크를 도입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개정 장애인차별금지법에 따라 새로 도입한 일반 키오스크를 1년 후에는 배리어프리 키오스크로 교체해야 해서 이중으로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지난 10월7일 한 시민이 패스트푸즈점 키오스크 앞에서 음식을 주문하고 있다.(사진=김세연기자)◇규정만 존재…미준수 시 페널티 절차 모호더 큰 문제는 배리어프리 키오스크에 관한 규정만 있을 뿐 해당 규정을 준수하지 않아도 실제 사업장에 법적 제재를 가할 수단이 불분명하다는 점이다.장애인차별금지법 시행령에 따르면 배리어프리 키오스크는 △시각장애인이 감지할 수 있도록 다른 바닥과 구분되는 재질의 바닥재 설치 △무인정보단말기 전면에 점자블록 또는 음성안내장치 설치 등 다수의 기준을 과기정통부의 고시를 준수하면서 설치해야 한다.하지만 해당 기준을 준수하지 않더라도 이를 점검하고 시정하는 주체가 모호하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배리어프리 키오스크의 기술 기준을 충족하면 검증서를 발급한다”며 “배리어프리 키오스크는 장애인차별금지법에 따른 조치이므로 복지부 소관”이라고 설명했다.장애인차별금지법 소관부처인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배리어프리 키오스크가 과기정통부의 기준을 준수했는지 여부는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가 판단하는 것”이라며 “2023년 제도 시행에 따른 순회 설명회를 했지만 올해는 아직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인권위는 “우리는 권고 수위나 차별 정도를 판정하는 것이지 키오스크가 기술기준을 준수했는지 판단하지는 않는다”고 했다.관련 주체들이 점검 책임을 미루는 탓에 장애인의 생활권 보장을 위한 제정한 기준이 명분에 그친다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박유빈 법무법인 교연 변호사는 “어떤 제도가 실효성 있게 시행되려면 관련 기관들의 유기적인 협업이 중요하다”며 “서로 책임을 미루게 되면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는 법적 근거나 절차가 모호해질 뿐만 아니라 제도의 효용성도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25.01.06 I 김세연 기자
“10년 간 일만 하다 떠난 형”…깨비시장 유족 ‘분통’
  • “10년 간 일만 하다 떠난 형”…깨비시장 유족 ‘분통’
  •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지난달 서울 목동 깨비시장에서 70대 남성이 몰던 차량이 가게로 돌진해 40대 남성이 숨진 가운데, 유족으로 추정되는 이가 쓴 글이 안타까움을 안겼다.지난달 31일 발생한 깨비시장 사고 관련 게시글에 A씨가 남긴 댓글이 온라인상에 확산되고 있다. A씨는 자신이 사망한 피해자의 친동생이라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A씨는 “형은 깨비시장 과일 가게에서 10년간 열심히 일했다. 온종일 일만 하다가 순식간에 떠나버렸다. 허망하고 원통하다”며 “우리 형 너무 불쌍하다. 하루에 14시간씩 일하고 와서 자잘한 안주에 소주 한 병 먹고 바로 잠들고 일어나서 또 일하러 나갔다. 이게 일상이었다. 우리 형 열심히 살았다”고 밝혔다.이어 “형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방을 보니까 너무 보고 싶다”며 “사망 선고 내리고 나서 마지막으로 다친 얼굴 봤는데 정말 속상하다. 많이 다쳤더라”고 슬퍼했다.A씨는 발인 날까지 가해자와 그 가족들이 연락을 하거나 조문을 오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욕먹는 건 받아들이고 최소한 도의는 지켜야 하는 게 인간 아닌가 싶은데, 당사자와 가족들은 인간이 아님을 자처한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사진=온라인A씨의 글에 사고 현장 인근 주민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과일 산 적 있어서 얼굴이 익숙한 분이다. 마음이 아프다. 삼촌이라 부르기도 했다. 많은 분이 위로하는 마음일 것”이라며 “사고 당일 밝은 모습으로 장사하시는 모습이 생생한데 허무하다. 새해 되고 과일 가게 앞을 지나가는데 삼촌 빈자리가 느껴져 마음이 싱숭생숭했다”고 안타까워했다.한편 서울 양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3시 52분쯤 70대 남성 김모씨가 몰던 검은색 에쿠스 차량이 깨비시장으로 돌진하며 행인과 상점 간판을 덮쳤다.해당 사고로 의식 없이 후송됐던 남성 B씨가 사고 발생 약 6시간 만에 결국 사망했다. 또 이 사고로 12명이 다쳤다.김씨는 2022년 2월 양천구 보건소에서 치매 증상에 대한 치료 권고를 받았고, 2023년 11월 병원에서 공식 치매 진단을 받았다. 김씨는 3개월간 약을 복용했으나 이후 가족의 권유에도 지난해 2월부터 치료받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경찰은 김씨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치사) 혐의로 입건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2025.01.06 I 권혜미 기자
길거리 붕어빵 대신 고급 붕어빵?…‘상생’ 사라진 거리노점
  • 길거리 붕어빵 대신 고급 붕어빵?…‘상생’ 사라진 거리노점
  • [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붕어빵은 우리나라 대표 길거리 간식 아닌가요? 이게 사라져가니까 문화가 사라지는 느낌이에요.”일주일에 1~2번씩은 꼭 붕어빵을 사서 먹는다는 오예슬(26) 씨는 길거리 붕어빵에 대해 이같이 전했다. 일부러 붕어빵 노점을 찾아다닌다는 최모(20) 씨도 “붕어빵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어릴 때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매개체”라며 “붕어빵은 단순히 판매와 소비의 영역을 넘어 시민에게 소소한 행복과 추억을 제공하는 문화적 요소”라고 말했다.대표적인 겨울철 간식인 붕어빵에 대한 시민들의 사랑은 이어지고 있지만 점점 붕어빵 노점을 찾기 어려워지고 있다. 길거리 불법 노점 단속이 활발해지며 대표적인 길거리 간식인 ‘붕어빵 가게’도 타격을 받아서다. 이에 최근에는 카페나 빵집에서 다양한 맛과 모양으로 파는 일명 ‘고급 붕어빵’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바삭한 길거리 붕어빵 맛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은 고급 붕어빵에 만족하지 못하고 길거리 붕어빵을 찾아 나선다. 붕어빵 노점을 찾는 ‘붕어빵 지도’까지 등장할 정도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카페에서 2년 전 붕어빵 메뉴를 도입한 박모(35) 씨도 “솔직히 내가 붕어빵 메뉴 안 팔아도 되니까 길거리 붕어빵이 안 사라졌으면 좋겠다. 나도 길거리 붕어빵 사 먹는 입장에서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지난달 2일 오후 광주 남구 월산동 한 붕어빵 노점에 “통행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사진=연합뉴스)◇줄어드는 노점상…“장기적으로는 노점상 수 ‘제로’가 목표”상인들이 위치를 이동하며 떴다방식으로 운영하는 ‘길거리 노점’은 항상 불법의 영역이다. 공공 토지인 인도 등을 무단으로 점유하고 시민 통행을 방해하고 있어 단속대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밤거리를 밝혀준다는 순기능과 하나의 문화로서 자리 잡았다는 점 등을 고려해 상생 방안으로 나온 것이 ‘거리가게 허가제’였다. 구청은 거리 상인들에게 도로점용료를 받고 상인들은 마음편하게 장사를 한다. 지방자치단체의 관리로 청결한 거리를 유지할 뿐만 아니라 상인과 시민의 행복도 유지하는 모두가 행복한 ‘윈윈’ 전략이다.하지만 거리가게 허가제는 2019년 첫 도입 때와는 목표가 달라졌다. 도입 당시 지침에는 보행을 방해하지 않기 위한 면적 규정이나 과태료 부과 기준 등만 적혀 있지만 현재는 ‘신규 노점은 허가하지 않는다’는 새로운 방침이 생겨서다. 특정 장소에서 오랫동안 노점을 계속해 온 상인에게만 허가를 내준다는 말이다. ‘상생’을 위해 도입했지만 보행 안전을 위해 궁극적으로 거리 노점을 없애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이 때문에 거리 노점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2019년 4526개였던 서울시 무허가 노점상은 2024년 10월 기준 2752개로 줄었다. 허가받은 노점상 수와 무허가 노점상 수를 합한 전체 노점상 수도 2019년 6296개에서 지난해 4969개로 5년 사이 약 21%(1327개) 감소했다.◇신규 노점도 ‘거리가게 허가제’로 포용하는 등 ‘상생’ 방안 필요거리가게 허가제 도입 전 자문을 맡았던 정석 서울시립대 교수는 “위생이나 안전 문제 등 노점이 갖는 불법적인 면은 줄이고 안전한 밤거리를 만들고 거리 활력을 살린다는 긍정적인 면은 살리자는 취지로 시작했던 것”이라며 “노점을 없애는 방향으로 가는 건 옳지 않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량진 컵밥 거리처럼 매대를 구청이 만들고 컨설팅도 해주며 상인들이 들어와서 장사하도록 하는 등 상생 정책이 필요하다”며 “신규 점포에도 도로점용료를 부과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노점은 사회적으로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이 많이 하기 때문에 이들을 포용하고 어우러지게 하는 문화가 필요하다는 말이다.실제로 직접 만난 붕어빵 등 길거리 간식 노점상들은 팔이나 다리를 다쳐서, 건강 악화로 원래 하던 일을 못 하게 돼서, 경제적 사정이 나빠지면서 붕어빵 장사에 나섰다고 답했다.이들 또한 정 교수 의견처럼 노심초사하며 일하는 것보다 일정 금액을 내고 맘 편히 일하고 싶다는 입장이다.서울 영등포구 일대에서 호두·땅콩 과자를 파는 박모(52) 씨는 “한 번 부과되는 과태료가 40만원이나 된다”며 “불안하고 마음이 아프니 한번 신고 당하면 그날 장사는 이어가기 힘들다”고 했다. 이어 “도로점용료를 내고 합법적으로 할 수 있는 제도가 있다면 무조건 하고 싶다”고 전했다.서울 지하철 5호선 마포역 근처에서 3년째 붕어빵을 팔고 있는 60대 A씨도 “신고하는 사람들이나 매대를 단속하는 사람들과 실랑이하고 마음 졸이며 일하는 게 힘들어서 그만둘까 고민을 한다”며 “합법의 테두리 안에 들어갈 방법이 있으면 도로점용료라도 내면서 장사를 이어가고 싶다”고 했다.
2025.01.06 I 김세연 기자
스타 악단·연주자 내한 러시, 클래식 선율로 시작하는 새해
  • 스타 악단·연주자 내한 러시, 클래식 선율로 시작하는 새해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2025년, 클래식 공연은 여느 해보다도 풍성한 성찬을 차린다. 세계 3대 오케스트라를 포함해 20여 곳에 달하는 해외 오케스트라가 줄줄이 내한한다. 국내외 유명 연주자들의 리사이틀도 차고 넘친다. 여기에 국내 대표 오케스트라들도 다채로운 라인업으로 관객과 만난다.베를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지휘자 키릴 페트렌코. (사진=빈체로)◇20대 신성 메켈레·임윤찬 만남 눈길‘세계 3대 오케스트라’로 불리는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 오스트리아 빈 필하모닉, 네덜란드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가 11월 연이어 한국을 찾는다. 2023년 같은 시기 펼쳐졌던 ‘오케스트라 대결’이 2년 만에 다시 펼쳐지는 것. 이들 중 베를린 필하모닉은 2019~2020시즌부터 상임 지휘자를 맡은 키릴 페트렌코가 함께하며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협연자로 나선다.지휘자 클라우스 메켈레. (사진=빈체로)RCO의 내한을 함께하는 지휘자 클라우스 메켈레(29)에도 관심이 쏠린다. 메켈레는 20대 젊은 나이에 파리 오케스트라, 오슬로 필하모닉의 상임 지휘자에 임명됐고 2027년부터는 시카코 심포니, RCO의 새 상임 지휘자로도 선임되면서 음악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다. 메켈레는 RCO에 앞서 파리 오케스트라(6월) 공연으로 먼저 한국 관객과 만난다. 이 공연에선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협연자로 참여한다. 세계 클래식계를 이끌고 있는 20대 젊은 지휘자와 연주자의 만남이다.미국의 양대 오케스트라 뉴욕 필하모닉(6월)과 LA 필하모닉(10월)도 올해 나란히 한국을 찾는다. 뉴욕 필하모닉은 11년 만의 내한공연으로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협연자로 함께한다. LA 필하모닉은 동시대 최고의 지휘자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구스타보 두다멜과의 마지막 공연이다. 두다멜은 2026년부터 뉴욕 필하모닉의 새 음악감독으로 활동할 예정이다.이 밖에도 △유럽 체임버 오케스트라(4월) △베를린 방송교향악단(5월) △밤베르크 심포니(6월)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7월) △NDR 엘프필하모니 오케스트라(10월)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이상 12월) 등의 내한공연이 예정돼 있다.◇서울시향·KBS교향악단, 말러 교향곡 대결피아니스트 임윤찬. (사진=빈체로)스타 연주자들의 무대도 풍성하다. 피아니스트들의 활약이 올해도 계속된다. 거장 안드라스 쉬프, 미하일 플레트네프, 크리스티안 지메르만, 율리아나 아브제예바, 예핌 브론프만을 비롯해 일본의 신성 후지타 마오, 츠지이 노부유키, 스미노 하야토, 캐나다 출신의 브루스 리우 등이 한국 관객과 만난다. 세계적인 성악가 요나스 카우프만, 전 세계 음원 사이트에서 가장 많이 스트리밍 된 클래식 음악가인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루도비코 에이나우디의 내한공연도 주목된다.한국의 스타 피아니스트들의 공연도 어김없이 이어진다. 조성진은 라벨의 피아노 독주곡 전곡과 협주곡 2곡을 담은 앨범을 1월 도이치 그라모폰을 통해 발매하고 이를 기념하는 리사이틀을 연다. 국내 리사이틀은 6월 예정돼 있다. 12월엔 조성진과 절친한 김선욱이 예술감독을 맡은 경기필하모닉과 협연한다. 임윤찬은 3~4월 통영국제음악제 ‘상주 음악가’ 공연을 시작으로 6월 파리 오케스트라 협연, 7월 스승 손민수와의 피아노 듀오 공연, 12월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예고하고 있다.피아니스트 조성진. (사진=크레디아)국내 양대 오케스트라인 서울시향과 KBS교향악단은 지휘자 얍 판 츠베덴과 정명훈을 각각 내세워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두 악단 모두 말러 교향곡 2번을 정기연주회 프로그램에 포함해 눈길을 끈다. 또한 서울시향은 9월 드라마 ‘오징어 게임’, 영화 ‘기생충’의 OST로 잘 알려진 작곡가 정재일과의 창작 신곡 초연을 준비 중이다.1장당 수 십만 원에 달하는 티켓 가격만 감당할 수 있다면 2025년은 클래식 음악에 입문하기 딱 좋은 한 해다. 다만 새해 초에도 이어지고 있는 정치적 불안과 고(高)환율이 해외 오케스트라 및 연주자들의 공연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류태형 음악평론가는 “올해는 풍성한 클래식 공연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다만 최근의 불안한 상황과 치솟는 환율 문제가 공연 진행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25.01.06 I 장병호 기자
삼성·LG전자, 연초 4분기 성적표 공개…실적 회복 늦어지나
  • 삼성·LG전자, 연초 4분기 성적표 공개…실적 회복 늦어지나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등 국내 주요 전자업체들이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을 이번주 발표한다. 정보기술(IT) 수요 둔화에 따른 메모리 가격 하락, 고대역폭메모리(HBM) 양산 지연 등으로 삼성전자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LG전자 역시 수익성 악화에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사진=이데일리DB)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8일 4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77조9494억원,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8조5536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 영업이익은 202.8% 증가한 수치다.증권가는 3개월 전에는 삼성전자가 12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지난 2일 기준 컨센서스는 이보다 약 4조원 줄었다. 이처럼 실적 기대치가 낮아진 것은 메모리 가격 하락, HBM 양산 지연 등이 그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스마트폰, PC 등 IT 수요 둔화가 지속하면서 레거시(범용) 메모리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업계에서 가장 먼저 분기 실적을 발표해 ‘반도체 풍향계’로 불리는 마이크론도 지난달 20일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 전망치를 내놓았다.게다가 최근 들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등 중국 기업들의 저가 물량 공세까지 더해지면서 레거시 D램 가격 하락세가 지속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 제품(DDR4 8Gb 1Gx8)의 평균 고정 거래가격은 지난해 7월 2.1달러에서 11월 1.35달러로 4개월간 35.7% 하락했다.생성형 인공지능(AI)의 인기로 고부가 제품인 HBM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수요가 높지만, HBM은 아직 삼성전자 실적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에 HBM3E(5세대) 8·12단 제품을 납품하는 게 급선무다. 신석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견조한 HBM·서버향 메모리 수요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HBM 양산 일정이 기대보다 지연됐다”며 “여기에 스마트폰, PC 수요 둔화로 반도체 가격 하락이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사진=LG전자)LG전자도 이번주 중으로 잠정 실적을 공개한다.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 컨센서스는 22조4972억원으로 1년 전보다 5.4%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영업이익은 4378억원으로 같은 기간 21.7%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역시 TV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의 빠른 추격으로 인한 경쟁 심화와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수익성 개선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여기에 더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장기화, 글로벌 PC 수요 약세 등으로 전장부품과 비즈니스솔루션 역시 수익성 약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LG전자는 차세대 성장동력인 가전 구독 사업과 기업 간 거래(B2B) 등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연말 조직개편에서 에코솔루션(ES) 사업부를 신설하고 냉난방공조(HVAC) 사업을 이관하는 등 B2B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2025.01.06 I 공지유 기자
MZ 단원 모인 KG필 첫 항해…"쉬운 클래식 기대하세요"
  • MZ 단원 모인 KG필 첫 항해…"쉬운 클래식 기대하세요"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KG그룹 후원으로 운영되는 곽재선 문화재단이 청년 음악인의 꿈을 지원하고 한국 클래식 음악의 미래를 밝히기 위해 창단한 KG필하모닉오케스트라(KG필)가 첫 항해에 나선다. KG필은 오는 18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2025 이데일리 신년음악회’를 시작으로 공식 활동에 들어간다.KG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서희태 음악감독(가운데), 악장 오현(오른쪽), 첼로수석 정혜윤이 최근 서울 강남구 한 호텔에서 가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KG필 음악감독인 지휘자 서희태(60), 악장 바이올리니스트 오현(40), 첼로 수석 정윤혜(34)를 만나 KG필의 출범을 앞둔 포부와 각오를 들었다. 서 음악감독은 “KG필은 클래식 연주를 기본으로 하면서 대중과의 소통에도 앞장서는 악단”이라며 “MZ 세대 단원들과 함께 다채로운 음악을 들려줄 것”이라고 밝혔다.◇단원 80명까지 확충 계획KG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서희태 음악감독(가운데), 악장 오현(오른쪽), 첼로수석 정혜윤이 최근 서울 강남구 한 호텔에서 가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이는 서 음악감독의 남다른 음악 경력에서도 잘 드러난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지휘를 배운 서 음악감독은 2008년 MBC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주인공 ‘강마에’의 롤모델로 대중에 이름을 알렸다.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에 이어 KNN방송교향악단 음악감독을 맡아 클래식과 대중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KG필의 강점은 ‘젊음’이다. KG필은 지난해 10월 21일부터 11월 3일까지 단원 모집을 진행해 공개 오디션을 거쳐 60명의 단원을 모집했다. 20대부터 40대까지 국내외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젊은 연주자들이 대거 발탁됐다. 추후 80명까지 단원을 확충할 계획이다.서 음악감독은 “외국에서 유학까지 하고 한국에 돌아온 연주자가 많은데 정작 이들이 국내에서 연주할 기회는 적은 것이 현실”이라며 “젊고 역동적인 오케스트라가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KG필의 음악감독을 맡았다”고 말했다. 또한 “클래식에선 콩쿠르를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경쟁하지 않는다. 앞서나갈 뿐이다’라는 말을 더 좋아한다”며 “KG필은 다른 악단과 경쟁하기보다 한 걸음 앞서나가는 단체가 되려 한다”고 KG필이 지향하는 바를 전했다.◇“클래식 변해야…한발 앞서갈 것”KG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서희태 음악감독(가운데), 악장 오현(오른쪽), 첼로수석 정혜윤이 최근 서울 강남구 한 호텔에서 가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오현, 정윤혜는 독일에서 유학한 실력파 연주자다. 오현은 서울예고,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학사를 마친 뒤 독일 함부르크 국립음대 석사, 자르브뤼켄 국립음대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했다. 정윤혜는 예원학교, 서울예고, 한예종 영재원 및 학사를 거쳤으며 뤼벡국립음대 석사를 나왔다. 두 사람은 2019년 나란히 유학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왔지만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을 겪으면서 좀처럼 연주 기회를 갖지 못했다. 힘든 시간을 보내며 느낀 연주의 소중함으로 KG필의 일원이 되기로 결심했다.오현은 “클래식 연주자가 하고 싶은 음악과 관객이 듣고 싶은 음악은 다르다. 중요한 건 관객이 없는 연주회는 의미가 없다는 것”이라며 “클래식은 변해야 한다. KG필을 통해 새로운 음악을 발굴하며 한 발 앞서 가는 단체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정윤혜는 “생소한 음악을 연주할 때보다 친숙한 음악을 연주할 때 관객의 박수가 더 진심으로 다가온다”면서 “관객이 클래식을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2025 이데일리 신년음악회’에서 KG필이 앞으로 보여줄 음악적인 색깔을 확인할 수 있다. 1부는 KG필의 연주로 꾸민다. 베르디 오페라 ‘운명의 힘’ 서곡, 피아니스트 서형민과 협연하는 조지 거슈윈의 ‘랩소디 인 블루’, 차이콥스키 ‘백조의 호수’ 모음곡 등을 선곡했다. 서 음악감독은 “클래식을 잘 모르는 이들도 한 번쯤 들어봤을 친숙한 음악”이라고 소개했다. 2부는 KG필이 뮤지컬 배우 겸 가수 배다해, 크로스오버 그룹 포르테나와 함께 뮤지컬 넘버와 가곡 등을 들려주며 행복으로 가득한 새해를 기원한다.KG필은 ‘2025 이데일리 신년음악회’를 포함해 올해 총 네 차례 정기연주회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정통 클래식은 물론 영화음악, 한국 가곡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서 음악감독은 “공연장에서 벗어나 일상적인 공간에서 관객과 연주자가 가까이 호흡할 수 있는 무대도 구상 중”이라며 “클래식에 대한 선입견을 깨면서 대중에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2025.01.06 I 장병호 기자
초고령사회 성큼.."노동·복지 등 사회적 공감대 절실"
  • 초고령사회 성큼.."노동·복지 등 사회적 공감대 절실"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초고령사회’라는 거대한 쓰나미가 대한민국을 덮치며 노동, 복지, 경제 성장 등 전반에 빨간불이 켜졌다. 생산인구(15~65세)가 줄며 생산성 저하와 경제 성장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금, 의료, 간병 서비스 수요 급증으로 사회복지 시스템 부담은 가중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연금은 내는 사람보다 받는 사람이 급증하며 연금 곳간의 고갈 속도가 빨라져 미래세대는 연금을 못 받을 수 있다는 위기감마저 감돌고 있다. 석재은 한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초고령사회에 대해 준비할 게 많은데 우린 너무 준비를 안 해놨다”며 “이를 위기가 아닌 우리가 헤쳐나갈 수 있는 일이라고 사회적 공감대부터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그래픽=김정훈 기자)하지만 사회적 논의는 올스톱 상태다. 대통령소속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는 지난해 6월 산하조직으로 계속고용위원회를 설치하고 법정 정년연장을 요구하는 노동계와 퇴직 후 재고용을 요구하는 경영계의 이견을 조율해왔다. 그러나 계엄선포 이후 한국노총이 비상계엄 이후 사회적 대화 참여 중단을 선언하면서 대화가 중단된 상태다. 정부가 연내 발표하겠다던 ‘계속고용 로드맵’ 역시 해를 넘기게 됐다.국민연금 개혁도 논의가 중단된 상태다. 국민연금 수급자는 지난 11월 이미 700만명을 돌파했다. 이에 비해 보험료 납부자는 계속 줄어 3년 뒤인 2027년에는 보험료 수입만으로 연금을 지급하는 것이 어렵게 된다.고령화로 인한 사회적 부담을 어떻게 나누고 함께 개선해나갈지를 고민하지 않는다면 현재의 청년들도 안정적인 노후를 맞을 수 없을 수 있다. 석 교수는 “초고령화로 인한 위기상황을 어떻게 해결하면 되는지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고 삶의 방식을 어떻게 바꿔나갈지에 대한 논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특히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일자리에서 물러나야 하는 구조부터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순둘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도 “은퇴하면 더 이상 일하기 어렵고 일을 하더라도 차별받는 구조인데 이젠 능력이 있는 이들은 나이가 있어도 일할 수 있게 보장해주는 구조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령자가 생산적인 활동에 계속 참여한다면, 고령자의 경제적 자립성과 사회적 안정성 향상돼 노인빈곤에서 벗어나 사회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실제로 국민연금공단의 ‘2023년 제10차 국민노후보장패널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50대 이상 중고령자가 스스로 노인이 됐다고 생각하는 시점은 69세였다. 생계를 목적으로 근로 및 소득 활동을 더는 하지 않고 일자리도 찾지 않는 은퇴 시점은 67세로 2년 더 빨랐지만, 실제 퇴직연령은 50대 중반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10년 이상 더 일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들이 생각하는 노후 최저 생활비는 136만원, 적정생활비는 월 192만원으로 나타났다.주명룡 대한은퇴자협회장은 “시간당 7~80명씩 쏟아져 나오는 건강하고 연륜과 경험으로 다져진 노인세대가 일자리를 찾아 거리를 헤매고 있다”며 “이들이 원하는 일자리는 청년층이 찾는 그런 대단한 일자리가 아닌 생활이 될 수 있는 ‘생계형 일자리’다. (고령자도) 배우며 벌며 사는 사회(배벌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고령층 계속고용으로 ‘청년 실업’이 가중될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하지만 정순둘 교수는 “노인세대와 젊은 세대가 함께 일하다 보면 다른 세대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도 될 것”이라며 “그러다 보면 청년들도 나이 들었을 때의 자신들을 생각하게 되면서 세대 간 갈등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김정훈 기자)
2025.01.06 I 이지현 기자
주형환 "아파트 신축·재건축, 고령친화환경 조성 시 인센티브"
  • 주형환 "아파트 신축·재건축, 고령친화환경 조성 시 인센티브"
  • [이데일리 이지은 이지현 기자] “아파트 신축·재건축 과정에서 화장실 안전 손잡이나 미끄럼방지 타일, 웰니스 센터 등 고령친화환경을 조성할 경우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3일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올해 저고위가 추진할 우리나라 고령자 주거정책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주 부위원장은 “공동주택이 많은 우리나라 주거 문화의 특성을 잘만 활용하면 굳이 비싸게 실버 스테이를 새로 만들 필요가 줄어든다”며 “이미 서울 일부 재건축 지역은 상당 세대가 고령자인 경우가 많기에 그분들이 굳이 이주하지 않고 살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도록 유인책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신년 인터뷰. (사진=방인권 기자)지난해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3년 노인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65세 이상 응답자 10명 중 9명(87.2%)이 건강을 유지하는 한 현재 집에서 계속 살고 싶다고 답했다. 건강이 악화하더라도 살던 집에서 계속 지내길 원하는 고령자도 절반(48.9%)에 달했고 자녀나 형제자매와 동거하는 것을 택한 이는 2.5%에 불과했다. 독립적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경우에도 급격한 환경 변화보다는 자신의 집에 머무르며 돌봄을 받는 것을 선호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거주 환경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태다. 화장실 안전 손잡이와 낮은 계단 단차, 낙상 방지 바닥재 등 노인을 배려한 설비를 갖췄다는 답변은 28.5%에 그쳤다.주 부위원장은 “우리나라 일반가구의 53.1%가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고 요즘은 단지 내 놀이·체육시설, 식당 등 커뮤니티 시설도 이미 갖춰진 상태”라며 “아파트를 신축·재건축하는 과정에서 세대와 단지 내 무장애 환경을 조성하고 웰니스센터에서 상주하는 간호사나 간호조무사가 어르신들을 인접 병원·의원에 연결한다면 사실상 에이지 믹스(age mix)가 잘 돼 있는 실버스테이나 다름없다”고 설명했다.이를 위해 저고위는 고령자 주거와 돌봄 사이 존재했던 부처 간 칸막이를 넘나들겠다는 방침이다. 이제까지는 국토교통부와 복지부가 각각 분절적 지원을 해왔지만 이를 통합해 아파트 특성을 활용한 재가 돌봄서비스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인센티브로는 용적률 완화를 우선 검토하고 있다. 다만 이런 특례는 관계부처 간 협의는 물론 국회의 문턱도 넘어야 한다.◇“계속고용·국민연금 경각심 가져야…골든타임 5년”(그래픽=김정훈 기자)‘고용과 소득 보장’은 현재 저고위가 개발 중인 ‘고령사회 대응 지표체계’의 한 축을 구성하고 있다. 계속고용은 대통령 직속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서 논의돼왔으나 진전은 크게 없었다는 평가다. 노후 실질 소득보장과 직결되는 국민연금 개혁의 경우 정부안까지는 마련했으나 국회에서의 논의가 중단됐다.주 부위원장은 “지난해 우리나라 연금의 소득대체율은 35.5%로 OECD 평균(61.4%)의 절반 수준에 그쳤고 65세 이상 고령자의 경제활동참가율은 38.3%로 높은데 상대적 빈곤율도 38.2%로 높은 수준”이라며 “최근의 시국이 어렵긴 하지만, 초고령사회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왔으니 이를 계기로 경각심을 갖고 관련 논의를 계속 해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사실 국민연금 개혁과 계속고용은 서로 떼어놓을 수 없는 논의다. 1차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는 지난해로 모두 정년(60세)에 접어들었고 우리나라 단일 세대 중 최대 인구 집단인 2차 베이비부머(1964∼1974년)가 앞으로 11년에 걸쳐 은퇴연령에 진입한다. 수급 개시 연령을 높이는 방향의 국민연금 개혁이 은퇴 후 소득절벽을 발생시킬 거라 예상되면서 정년 연장을 중심으로 한 계속고용도 시급한 화두로 떠올랐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지난달 회원사 150개 기업을 대상으로 ‘2025년 노사관계 전망 조사’를 실시한 결과, 내년 임금·단체협상의 최대 쟁점도 정년 연장(34.6%)으로 꼽혔다.주 부위원장이 제시한 이들 개혁의 골든타임은 5년이다. 그는 “사회보장제도가 일찍 정착한 유럽의 경우 이미 이해관계자가 너무 많아 제도를 고치기가 정치적으로 매우 어렵지만, 우리는 사회안전망의 완성도와 성숙도가 높지 않기에 오히려 고령사회에 적합하면서도 재정적으로 지속 가능한 모델을 만들 여지가 있다”며 “계속고용이 청년고용을 훼손시키면서 갈 순 없는 만큼, 우리 사회 전체가 연령 차별 없이 공존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65세 상향 필요성 공감”…개별법·수용성 과제 남아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신년 인터뷰. (사진=방인권 기자)지난해 10월 이중근 대한노인회 회장은 현재 65세인 노인 연령을 매년 1세씩 단계적으로 올려 75세로 상향 조정할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고령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중추인구가 노인 복지에만 치중하다가 생산가능인구가 없어질 거라는 우려에서 비롯된 제안이다. 주 부위원장 역시 “유래없이 빠른 고령화로 부양 부담이 가중되고 제도의 지속 가능성 문제도 있어서 연령 조정의 필요성이 있는 데는 공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현재 우리나라의 노인 연령 기준은 65세로 통용되지만 명확한 법적 정의가 있는 건 아니다. 1981년 노인복지법이 정한 경로우대 조항에 따라 굳어졌으나, 고령자고용법 시행령에서는 55세 이상으로 제시하는 등 법령마다 기준이 다르다. 이렇다 보니 새로운 제도나 사업을 도입할 때마다 개별 법률과 지침에 따라 규정되는 상황이다. 이태석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이 작성한 ‘노인연령 상향 조정의 가능성과 기대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노인복지사업의 대상 연령 기준은 △50세 △55세 △56세 △60세 △62세 △65세 △66세 △70세 △75세 등 다양했다.주 부위원장은 “노인연령 기준이 제각각이라 상향하는 방법만 하더라도 개별 법령별로 다 달라야 한다”며 “과거 지하철 무임승차 연령을 조정하려다가 큰 반발을 마주한 경험이 있는 만큼 기존에 부여됐던 복지 혜택에 축소되는 데 대한 사회적 수용성도 중요한 문제”라고 짚었다. 다만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스스로 노인이라고 생각하는 연령도 높아지는 만큼 공론화 계기가 마련됐다는 판단이다. 주 부위원장은 “사실 고령자를 75세 전후로 나눠보면 베이비부머가 들어간 전기고령자(65~74세)는 학력·재산·소득이 높고 일할 역량도 있어 빈곤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반면, 후기고령자(75세 이상)는 그렇지 못한 부분이 있다”며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합리적 방향을 도출할 수 있도록 범정부 차원에서 논의하고 관련 연구도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2025.01.06 I 이지은 기자
주형환 "소득기준 없는 단계별 노인 통합돌봄, 올해 시범사업"
  • 주형환 "소득기준 없는 단계별 노인 통합돌봄, 올해 시범사업"
  • [이데일리 이지은 이지현 기자] “앞으로는 돌봄이 필요한 일반 고령자에게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현 노인 돌봄서비스 사업의 소득기준은 중장기적으로 폐지해야 한다.”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3일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한국 사회의 고령화 속도를 고려할 때 노인 인구의 극히 일부만 타깃하는 복지정책은 오히려 사회경제적 비용을 키우는 결과를 낳는다는 것이다. 이에 주 부위원장은 “2050년에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5명 중 1명이 80세 이상이 돼 의료비 대부분을 이들이 쓰게 된다”며 “건강 단계별로 통합서비스를 집에서 받을 수 있도록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신년 인터뷰. (사진=방인권 기자)앞서 통계청은 지난해 2월 우리나라가 내년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이보다 빠른 지난달 23일 우리나라 주민등록 인구 중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20%에 도달했다. 2000년 7%를 넘겨 고령사회에 진입한 뒤 불과 25년 만에 발생한 일이다. 일본(36년)보다는 1.4배 빠르고 독일(76년)과 프랑스(154년)와 비교하면 각각 3배, 6배나 벌어진다. 향후 고령층 비중은 매년 약 1%포인트씩 증가해 2045년에는 37.3%로 세계 최상위국이 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저고위는 지난해 7월부터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국가 차원의 고령사회 준비 수준을 점검하고 있다. 주 부위원장은 “한마디로 굉장히 미흡한 수준”이라고 잘라 말했다. 여태까지 정부의 고령자 대책이 저소득층 복지 위주로 이뤄졌기에 20년 뒤 40% 가까이 고령층이 되는 상황을 대비할 수 없다는 평가다. 예컨대 현행 노인맞춤돌봄서비스사업은 ‘만 65세 이상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또는 기초연금수급자로서 유사한 중복사업 자격에 해당되지 않는 자’로 제한돼 있다. 당장 거동이 불편하더라도 나이나 소득이 충족하지 않으면 거절되는 현실이다.향후 고령화 대책은 궁극적으로 모든 노인을 대상으로 짜여야 한다는 게 주 부위원장의 생각이다. 특히 급증하는 돌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집에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구조 전환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강조했다. 노화 수준별 연속적인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에서 건강한 초기 노인 단계에서부터 예방관리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즉, ‘건강-전(前) 노쇠-노쇠-질병’으로 이어지는 재가 중심의 맞춤형 통합돌봄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주 부위원장은 “건강상태에 따라 연속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소득기준을 폐지하고 현재 건강하신 분들에게도 고혈압, 당뇨 등 고령층이 많이 앓는 만성질환을 예방하는 교육을 하는 게 중요하다”며 “올해는 연구기관 전문가, 관련부처와 협의해 이런 서비스를 담은 시범사업부터 만들어보려 한다”고 설명했다.
2025.01.06 I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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