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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상장사가 편해"… 사모펀드 자진상폐 사례 늘어난다
  • [마켓인] "비상장사가 편해"… 사모펀드 자진상폐 사례 늘어난다
  •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최근 들어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보유하고 있는 상장사를 자진 상장폐지 시키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정부의 밸류업 압박이 심해지면서 각종 공시 의무가 늘어나고, 소액주주들의 목소리도 덩달아 커지는 상황에 PEF 운용사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단 분석이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PEF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가 락앤락(115390) 자진 상장폐지를 추진하는 가운데 소액주주들의 반대에 부딪히며 난항을 겪고 있다. 앞서 1차 공개매수 당시 일반주주들이 적극적으로 응하지 않아 목표치의 52%인 684만6487주를 취득하는데 그쳤다. 1차 공개매수를 통해 확보한 락앤락의 지분은 85.44%로, 다음달 5일까지 진행하는 2차 공개매수 때는 15.54%를 추가 매수 대상으로 한다.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 (사진=연합뉴스)관련 법상 한국거래소에 상장폐지를 신청하려면 지분의 95% 이상을 확보해야 하는데, 어피너티는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 전량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95%의 지분을 확보하지 못하면 주식교환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MBK파트너스도 현재 커넥트웨이브(119860)의 상장폐지를 위해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다. 약 70%의 지분을보유하고 있던 최대주주 MBK파트너스는 지난 1차 공개매수로 커넥트웨이브의 회사 의결권 지분 86%를 확보했다.또 다른 PEF 운용사 한앤컴퍼니의 경우 지난 2월 쌍용C&E(003410) 공개매수에 나섰고 이미 자진상폐요건을 넘는 지분 96%를 확보했다. 앞서 한앤컴퍼니는 지난해 미용 의료기기 기업 루트로닉을 인수한 뒤 두 차례의 공개매수와 장내매수를 통해 98%에 가까운 지분을 확보하고 코스닥시장에서 상장폐지했다. 사모펀드가 상장사를 인수해 자진 상장폐지를 추진하는 것은 기업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방안이다. 상장 기업의 경영 공시 의무에서 벗어나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데에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주주행동주의 펀드나 소액주주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기업의 의사결정 등에 개입하는 사례가 빈번해진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사모펀드의 특성상 기업의 경영관련 사항들을 투명하게 공개하기 어려운 까닭이다. 지난해 시장에서 비슷한 전철을 밟은 사례는 오스템임플란트와 루트로닉 두 건인 것에 비하면 올해 PEF 운용사들의 자진 상장폐지 움직임이 활발한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추진하는 ‘코리아 밸류업’으로 인해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소액주주들의 관심이 커질 것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금융당국의 기업 밸류업 대책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해소를 위한 정책으로, 투자자들에게 기업 가치를 판단할 정보들을 상세히 알리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한편 PEF 운용사들이 자진 상장폐지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소액주주와의 갈등도 계속되고 있다. 락앤락의 소액주주 상당수는 어피너티가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이 낮다고 반발하며 일부는 반대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커넥트웨이브의 소액주주 역시 MBK파트너스가 고의적으로 주가를 떨어뜨리고 상장폐지를 진행한다며 강하게 저항하고 있다.
2024.05.27 I 송재민 기자
건설채 투심 가늠자 GS건설…수요예측서 미매각
  • [마켓인]건설채 투심 가늠자 GS건설…수요예측서 미매각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GS건설(006360)이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을 맞았다. 반면 한화시스템(272210)과 현대해상(001450)은 각각 회사채, 후순위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1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리며 업종별로 차별화된 투심을 보였다.◇ 여전히 비우호적인 건설채 투심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GS건설(A)은 1.5년물 500억원, 2년물 500억원 등 총 1000억원 발행 위한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이 발생했다. 전 트랜치(만기)를 합쳐서 300억원의 매수 주문도 들어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서울 종로구 GS건설 사옥 전경 (사진=GS건설)공모 희망 금리 수준은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10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밴드 상단을 크게 높여 시장친화적인 금리 수준을 제시했다.건설채를 향한 비우호적인 투자심리에 GS건설은 매월 이자를 지급하는 월 이표채 방식을 택해 리테일 투자자 잡기에 나섰다. 또 주관사단도 NH투자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으로 대형화했다. 직전 회사채 발행에서는 NH투자증권을 단독 선임했으나, 미매각으로 인한 인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주관사단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한국신용평가와 NICE(나이스)신용평가는 GS건설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로 평가했다.NICE신평은 “재무부담 감축을 위해 GS이니마의 지분 매각 등의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면서도 “건축·주택 부문의 지속된 자금소요와 수익성 감소 등으로 현금창출력이 약화한 점을 고려하면, 저하된 사업 및 재무안정성이 단기간 내 개선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한화시스템 공모채, 현대해상 후순위채…수요예측 흥행이어 방산업체인 한화시스템(AA-)은 공모 회사채 초도 발행에서 총 1500억원 모집에 1조54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2년물 700억원 모집에 6600억원, 3년물 800억원 모집에 6600억원이 몰렸다. 최대 2500억원까지 증액할 예정이다.한화시스템은 개별 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해 2년물은 -8bp, 3년물은 -10bp에서 물량을 채웠다.조달자금은 채무상환과 운영자금으로 사용된다. 오는 7월 사모채(300억원)와 CP(500억원), 8월에는 일반대출(500억원)의 만기 도래가 다가오기 때문이다. 이어 올해 하반기 중 쏠리드윈텍 등 협력업체에 물품대 지급도 앞두고 있다.신용등급도 AA급으로 우수한 편이다. 한국기업평가와 한신평은 한화시스템에 ‘AA-(안정적)’를 부여했다.한기평은 “국방정책의 방향성과 방산부문의 수주경쟁력을 감안시 양호한 실적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라며 “향후 한화그룹 차원의 대규모 지분투자 등 추가적인 자금소요 발생 여부와 주력사업의 안정적인 이익창출기조 유지 여부를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했다.마지막으로 현대해상은 후순위채(AA+/AA 스플릿) 3000억원 발행에서 1조296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10년 만기 5년 콜옵션(조기상환권) 조건으로,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 발행 한도도 열어뒀다.현대해상은 4.5~5.0%의 금리를 제시해 4.4%에 모집 물량을 채웠다.
2024.05.27 I 박미경 기자
엔비디아 성공 비결은…GPU 장악·초격차 유지
  • 엔비디아 성공 비결은…GPU 장악·초격차 유지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지배하는 자가 우주를 지배한다.”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요즘 인공지능(AI)을 다루는 기업들 사이에서 나오는 ‘엔비디아’에 대한 평가를 이같이 전했다. SF영화 ‘듄’은 ‘스파이스를 가진 자가 우주를 지배한다’는 문구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스파이스는 세계를 지탱하는 필수적 존재인데 성큼 다가온 AI 시대에서 엔비디아의 GPU가 AI 반도체에 사용되는 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다. 게임을 위한 GPU만 만들던 엔비디아의 확 달라진 위상을 보여준다.엔비디아 사명은 부러움을 뜻하는 라틴어 ‘인비디아(invidia)’에서 왔는데 현재 모두가 질투할만한 기업이 됐다. 올 1분기 실적 호조에 힘입어 주가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1000달러를 처음 돌파했다. 시가총액도 지난 2월 반도체 기업 최초로 2조 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3조 달러를 향해 한 발짝 다가섰다. 올 들어 주가 상승률이 100%가 넘는 엔비디아의 폭발적인 성장의 비결과 행보에 전 세계의 시선이 쏠린다.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월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인공지능(AI) 콘퍼런스 ‘GTC 2024’에서 신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연합)◇GPU 90% 장악…쿠다로 ‘엔비디아 생태계’ 구축‘생성형 AI’ 열풍을 불고 온 오픈AI의 ‘챗GPT’처럼 AI로 승부를 볼 기업이라면 엔비디아가 설계한 AI용 GPU가 필수다. 엔비디아의 AI 칩 점유율은 90% 이상이다.아이러니하게도 GPU의 애초 설계 목적은 게임을 더 잘 구현하기 위한 용도였다. 2000년대 그래픽카드 ‘지포스(GeForce) 시리즈’로 게임업계를 휩쓸었던 엔비디아는 GPU의 다양한 활용성을 예측해 성능 개발에 몰두했다. 2000년대 중반 작업을 동시에 처리하는 GPU가 데이터를 순서대로 처리하는 중앙처리장치(CPU)와 달리 방대한 정보를 빠르게 학습하고 능력을 키워가는 AI를 구동하는 데 적합한 것을 발견한 후 AI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독주가 시작됐다.엔비디아가 AI 시장에서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게 바로 2007년 개발한 소프트웨어 플랫폼 ‘쿠다(CUDA)’에 있다. 개발자들은 쿠다를 통해 GPU의 성능을 최적화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복잡한 AI 모델을 더 빠르게 훈련시킬 수 있다. 전 세계 약 400만명의 개발자가 쿠다를 사용하며 사실상 업계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쿠다로 만든 AI 프로그램은 엔비디아 GPU에서만 구동되는데 결국 사용소비자를 생태계 안에 가둬둔다는 ‘록인(자물쇠) 효과’로 쿠다를 벗어날 수 없게 된 것이다. 자체 운영체제(iOS)와 플랫폼(앱스토어 등)을 갖춘 애플의 폐쇄적 생태계 전략과 유사하다. 크리스토스 코지라키스 스탠퍼드대 전기공학 교수는 “소프트웨어가 왕”이라며 “엔비디아는 수년에 걸쳐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구축해온 터라 AI 시장에서 상당한 이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의 성공에는 전략적 인수합병도 큰 역할을 했다. 2019년 이스라엘의 데이터센터 네트워킹 기업인 멜라녹스(Mellanox)를 인수했다. 멜라녹스의 고성능 네트워크 기술은 엔비디아의 GPU와 결합해 AI 시대 필수재로 불리는 데이터센터의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매출은 올 1분기 기준 전체 매출(260억440만달러)의 90%에 달하는 핵심 수익원이다.◇ 경쟁자 추격 허락 않는 초격차 유지최근 들어 인텔, 메타, 아마존, 애플 등 굴지의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독점 구도를 깨기 위해 자체 AI 칩을 내놓고 있지만, 성능 면에서 ‘퍼스트무버’의 아성을 무너뜨리기엔 역부족이란 평가가 나온다. 엔지니어 출신들이 설립한 엔비디아는 기술 중심 회사로 신제품을 1~2년마다 꾸준히 내놓는다. 챗GPT를 훈련 시킨 것으로 알려진 A100(2020년 출시)이 시장에서 잘나가던 중에 최대 30배까지 성능이 뛰어난 H100을 2022년 선뵀다. 최근엔 전작보다 추론 시간이 5배 빠른 블랙웰 기반 B100을 공개해 연내 양산을 예고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블랙웰을 공개하며 “생성형 AI 산업혁명을 구동하는 엔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자사 제품의 성능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 초격차를 유지하는 게 엔비디아의 또 다른 성공 비결이다.이에 누가 엔비디아 칩을 더 많이 확보하고 있느냐가 경쟁력 평가의 요소가 됐다. 이코노미스트는 “기업이 얼마나 많은 엔비디아 칩을 보유하고 있느냐에 따라 ‘GPU 부자’ 혹은 ‘GPU 빈자’로 분류된다”며 “기술 기업 CEO들에게 막대한 GPU 비축량이 자랑거리”라고 설명했다.
2024.05.27 I 이소현 기자
中 게이밍기기 들여오는 티몬…해외직구 차별화로 승부
  • 中 게이밍기기 들여오는 티몬…해외직구 차별화로 승부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 티몬이 중국 게이밍기기 브랜드 ‘아야네오’의 신제품을 국내 단독 유통하는 등 해외직구 차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 브랜드와 직접 계약을 추진하고 사후서비스(AS)까지 지원하는 등 다른 직구 플랫폼들과 달리 소비자 중심 전략으로 드라이브를 건다는 계획이다.이선복 티몬 CBT사업실장이 2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아야네오 포켓s 출시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티몬)이선복 티몬 CBT(크로스보더 트레이딩)사업실장은 2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아야네오 포켓s 출시 간담회’에서 “큐텐 인수 후 티몬을 통해 남성 고객들의 직구가 2배 늘고 특히 디지털 가전 품목은 198%나 증가하는 등 높은 수요를 보여주고 있다”며 “특히 게임 커뮤니티에서 인기 휴대용 게이밍 PC(UMPC) 제품이 ‘티갈리’, ‘티옥조’ 등 티몬 전용 별칭으로 불리는 등 인기가 높아 아야네오와 협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중국 심천 소재의 아야네오는 아서 장 최고경영자(CEO)가 2020년 창업한 게이밍기기 업체다. 주로 UMPC와 미니PC 등 휴대용 게이밍 기기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 중이다. 최근 레트로 게이밍 기기들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글로벌 게임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업체다. 티몬은 아야네오의 신제품 ‘포켓S’의 국내 단독 판매한다. 통상적인 직구와 달리 소비자들에겐 1년간 무상 AS도 제공한다. 소비자 중심의 티몬 만의 직구 전략이다. 이번 협력을 위해 티몬은 아야네오 측과 오랜 기간 소통하며 신뢰를 다져온 것으로 전해졌다. 장 CEO는 “아야네오의 글로벌 전체 매출 가운데 15%가 한국 시장에서 나온다”며 “한국은 우리 입장에서도 매우 중요한 시장이어서 포켓S 출시로 점유율을 늘리고 더 좋은 경험을 고객들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아서 장 아야네오 CEO가 제품 소개를 하고 있다. (사진=티몬)포켓S는 퀄컴의 고성능 게임기용 프로세서 ‘스냅드래곤 G3x 2세대 칩셋’을 탑재한 안드로이드 기반 UMPC다. 6인치 화면에 최대 2K 해상도를 지원해 고화질의 게임 및 영상 화면을 제공한다. 발열 해소를 위한 베이퍼 챔버와 액티브 쿨링 시스템을 탑재했다. 가격대는 사양에 따라 49만~59만원이다.티몬은 앞으로 해외직구 영역에서 플랫폼의 역할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이 실장은 “단순하게 파트너(브랜드)가 자발적으로 입점해 경우가 아니라 플랫폼이 사전에 기획해 함께 유치하는 식”이라며 “현재도 아야네오 이외에도 티몬과 적극적으로 함께 하려는 브랜드들이 있고 이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직구 방식을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아야네오와도 추가적으로 국내에 제품들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논의 중”이라며 “티몬은 독점, 단독의 개념보다 파트너와 동반성장한다는 개념에 더 가깝다”고 덧붙였다.더불어 티몬은 ‘위시플러스’(Wish+)와 함께 국내 브랜드와 제조사의 해외 진출도 지원한다. 앞으로 티몬과 함께하는 제조, 브랜드사와 협업해 뷰티, 패션, 식품 등 우수한 K브랜드 상품들을 선정하고 북미는 물론, 유럽, 아시아 등 해외시장 수출길을 적극적으로 열어간다는 방침이다.한편 티몬은 이날 간담회에서 ‘이커머스 강자 쿠팡’에 뼈 있는 언급을 해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이 실장은 “최근 온라인 유통시장은 ‘쿠팡 오어 낫씽’(쿠팡 밖에 없는)이다. 고객들에게 대안적인 선택을 하지 못하게 일방적인 강요를 한다는 의구심도 나오는 상황”이라며 “파트너 역시 울며겨자먹기로 한 플랫폼만 사용할 수밖에 없는데 우리는 진정한 온라인 대안이 되고자 한다. 자신만 옳다고 얘기하는 플랫폼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아야네오가 티몬을 통해 판매하는 ‘포켓S’. (사진=티몬)
2024.05.27 I 김정유 기자
개미 피눈물…‘비리온상’ CB 손본다
  • 개미 피눈물…‘비리온상’ CB 손본다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사모전환사채(CB) 사기 일당 5명은 경영권을 인수한 뒤 주가를 띄워서 보유 주식을 비싸게 팔자고 짬짜미를 했다. 이들 일당은 CB를 발행하면서 신규 바이오 사업에 사용될 대규모 자금이 단기간 유입된다는 가짜 소문을 냈다. 바이오 사업을 추진하지도 않으면서 유망한 바이오 신산업을 추진한다는 보도자료도 배포했다. CB를 발행할 때에도 자금조달 목적을 쓰는 곳이 있는데, 거기에도 ‘바이오 사업 추진’이라고 표기했다.그러나 해당 CB 인수자는 자금 납입 능력이 없었다. 바이오 사업도 하지 않는 페이퍼 컴퍼니였다. 바이오 사업 조직이나 인력도 없었다. 바이오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투자 계획조차 검토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이런 사실을 모르고 일반 투자자들이 몰리자 주가가 올랐고, 이들 일당은 450억원대 부당이득을 챙겨 달아났다가 금융감독원에 덜미가 잡혔다.CB를 악용한 투자자 피해가 잇따르자, 금융당국이 CB 제도개선에 나섰다. 투자자들이 현혹되지 않도록 공시를 강화하는 등 시장 투명성을 강화하는 방안이다.금융위원회는 이같은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에 대한 규정변경예고를 이달 28일부터 내달 11일까지 실시한다고 27일 밝혔다. 개정안은 규제개혁위원회 심사, 증권선물위원회·금융위 의결 등을 거쳐 3분기 중 시행될 예정이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개정안에는 CB 등의 발행 및 유통공시를 강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현재는 ‘회사 또는 회사가 지정하는 자’로만 공시하고 있어 투자자가 콜옵션 행사자에 대한 정보 파악이 어렵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회사가 콜옵션 행사자를 지정하거나, 콜옵션을 제3자에게 양도한 경우 주요사항 보고서를 통해 공시해야 한다. 또한 회사가 만기 전에 CB를 취득할 경우 주요사항 보고서를 통해 취득 및 처리계획 관련 정보를 공시하도록 했다. 무분별한 전환가액 조정도 차단할 계획이다. 현재는 규정이 있어도 일부 기업들이 정관을 이용해 무분별하게 예외를 적용해 왔다. 앞으로는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통해서만 예외 적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증자, 주식배당 등으로 전환권의 가치가 희석되는 경우 희석 효과를 반영한 가액 이상으로만 전환가액 하향 조정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전환가액이 시가를 적절히 반영하도록 하는 조치도 시행된다. 개정안에 따르면 발행 직전 주가를 전환가액에 공정하게 반영할 수 있도록 CB 전환가액 산정 시 실제 납입일의 기준시가를 반영하도록 했다. 최치연 금융위 공정시장과장은 “개정안은 학계·민간 전문가, 경제단체, 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과의 논의를 거쳐 마련했다”며 “CB 시장이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고 기업의 건전한 자금조달 수단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CB(Convertible Bond·전환사채)=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이다. 비교적 안전한 채권의 성격과 수익성이 높은 주식의 특성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이 비교적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다. 그러나 최대주주의 편법적 지분확대 및 이익취득, 무분별한 CB 발행에 따른 일반 투자자들의 리스크 증가 우려도 제기된다. 지난해 CB 발행은 총 5조6000억원 규모다. 발행액의 74%(작년 기준)가 코스닥 상장기업의 자금조달 수단으로 활용됐다. 금감원에 증권신고서 제출도 없이 이사회 결의만으로 발행하는 사모 방식이 대부분(작년 기준 99%)이다.(자료=금융위원회)
2024.05.27 I 최훈길 기자
뷰티스킨, 화장품 원재료 다각화로 곤충사육기업 ‘써큘러바이오’ 전환사채 인수
  • 뷰티스킨, 화장품 원재료 다각화로 곤충사육기업 ‘써큘러바이오’ 전환사채 인수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뷰티스킨(406820)이 화장품 원료 개발을 위해 곤충사육 전문기업인 ‘써큘러바이오’가 발행한 전환사채를 인수했다고 27일 밝혔다.‘써큘러바이오’는 2022년에 설립된 경기도 안성시에 소재한 기업이다. ‘써큘러바이오’는 동애등에 (BSF, Black Solder Fly) 유충을 이용한 기술로 유기성 폐기물 (음식물류 폐기물)들을 자연 분해하고, 곤충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원재료를 연구하는 기업이다. 곤충을 활용한 화장품 원재료로는 ‘동애등에 가수분해 단백질’이 있고, 이의 주름개선 효능실험을 진행 중이다. 써큘러바이오에는 이용욱 박사가 총기술책임자(CTO)로 합류했다. 이 박사는 중소벤처기업부 아기유니콘으로 선정된 ‘푸디웜’의 기술고문을 역임했다.써큘러바이오 박희석 대표는 “동애등에를 유기성 폐기물로 사육하고 이를 다시 양계나 양어 사료로 활용하고 있다. 유기성 폐기물을 낭비하지 않고 동애등에 먹이로 쓰면 이를 먹고 자란 동애등에 유충이 다시 가축 사료가 돼 인간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게 된다”고 말했다.‘동애등에’는 다른 곤충에 비해 성장이 빠르고 단백질, 지방 등의 영양분을 함유하고 있다. 또 먹이 스펙트럼이 넓어 음식물 잔반, 농업 부산물 등 다양한 먹이를 먹는다. 동애등에 유충은 양어, 양계, 양돈업자 등에게 사료로 쓰이며, 이를 통해 다시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 수 있다.동애등에(BSF)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3억3019만달러(4492억원)로 추정된다. 이 시장은 2032년까지 41억 2,000만달러(5조6052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적으로 동애등에(BSF)로 알려진 ‘헤르메티아일루센스(아메리카 동애등에, Hermetia illucens)’ 또는 ‘동애등애(BSF)’의 원산지는 남아메리카이다. 현재 유럽, 아메리카, 아시아 및 아프리카의 온대 지역에 널리 퍼져 있으며 동물과 인간 모두를 위한 동물성 단백질의 훌륭한 공급원으로 소개되고 있다. 동애등에(BSF)는 가금류 및 양식업과 같은 동물사료뿐만 아니라 유기비료, 폐기물 관리 및 생물정화에도 적용되는데 추가연구로 포장업, 의약품 및 화장품으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뷰티스킨 관계자는 “화장품을 각별하게 만들기 위해 안전성 및 기능개선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원재료를 엄선해서 화장품 제작에 활용하고자 한다”며 “곤충을 활용해 화장품 원료를 생산할 수도 있고, 현재 곤충을 활용한 사료시장의 경우 공급부족인 상태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곤충의 생장속도와 생존율을 높여 부가적인 사료수입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 더 높은 성장을 하기 위해 화장품 본연의 사업을 뛰어넘어 다각적으로 사업확장을 고려하고 있고 올해에도 많은 것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4.05.27 I 김지완 기자
한싹, 인콤정보통신 인수…데이터 보안 및 행정지원 서비스 사업 강화
  • 한싹, 인콤정보통신 인수…데이터 보안 및 행정지원 서비스 사업 강화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한싹(430690)(대표이사 이주도)은 행정지원 솔루션 전문기업 인콤정보통신을 인수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인수는 한싹이 인콤정보통신의 경영권과 지분 100%를 획득하는 것으로, 오는 7월 1일부터 자회사로 편입하는 과정을 거쳐 8월 1일에 최종 인수 절차가 완료될 예정이다.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한싹은 인콤정보통신의 전문기술과 사업 역량을 통합하여 데이터 보안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행정지원 서비스의 품질과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할 계획이다. 인콤정보통신의 풍부한 시장 경험과 레퍼런스를 적극 활용해 기존 데이터 보안 사업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인콤정보통신은 행정지원 서비스 분야에서 28년간 업력을 다져왔다. 주요 제품으로는 개인정보 이미지 보안처리, 고객상담 음성정보 솔루션, 보안전자팩스 등이 있으며, 컨설팅부터 시스템 설계, 구축, 유지관리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공공 및 금융기관을 비롯해 관공서, 국방, 제조, 유통, 물류 등 폭넓은 산업분야에서 실적을 쌓아왔다.한싹은 최근 인공지능(AI)융합연구센터를 신설해 공공 행정업무 관련 AI 신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콤정보통신이 장기간 축적해온 ‘데이터’를 활용하여 AI 기반의 차세대 행정지원 서비스 개발과 고도화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양사의 기술이 결합된 제품에 AI 기술을 접목한 행정업무 지원 시스템과 민원처리 서비스를 개발해 고객에게 효율적이고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고객에게 합리적인 가격에 보다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한싹 관계자는 “이번 인수는 단기적으로 새로운 시장 기회를 창출하여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장기적으로는 두 회사 기술의 강점을 살려 데이터 보안 및 행정지원 서비스의 질을 개선함으로써 시장 경쟁력과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기업 가치를 증진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공공 및 금융 시장에서 신규 구축 및 유지관리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하여 사업 매출 성장과 수익성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이주도 한싹 대표이사는 “양사의 오랜 기술력과 전문 역량을 결합하여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고객의 문제 해결에 중점을 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인콤정보통신 인수를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한싹은 전략적으로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확장해 나가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024.05.27 I 이정현 기자
CJ, 올리브영 등 자회사 고성장…목표가↑-유안타
  • CJ, 올리브영 등 자회사 고성장…목표가↑-유안타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유안타증권은 27일 CJ(001040)에 대해 올리브영의 고성장과 함께 자회사들의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13만원에서 16만4000원으로 26% 상향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14만1000원이다. (사진=유안타증권)이승웅 유안타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CJ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0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 늘고, 영업이익은 5762억원으로 전년보다 74.9% 증가했다. CGV와 ENM이 흑자전환하고 국내와 미주 중심의 식품부문 성장과 바이오부문의 고수익 제품 확대된 탓이 컸다. 특히 올리브영의 고성장도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올리브영 매출액은 1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2% 늘었다. 온라인 비중은 25.8%로 온오프라인 매출액 모두 2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마진율 역시 높아진 온라인 비중과 점포효율화로 2023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으로 올해 매출액은 4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2% 늘고, 영업이익은 5661억원으로 전년보다 21.5% 증가할 것으로 이 연구원은 내다봤다. 특히 지난달 30일 글랜우드가 보유하고 있던 올리브영 지분 22.6% 중 11.3%를 자사주로 매입했으며, 나머지 11.3%는 한국뷰티파이오니어에서 인수했다. 전체 인수금액(약 7800억원)을 감안한다면 올리브영 기업가치는 3조5000억원 수준으로 이 연구원은 추정했다. 이 연구원은 “이번 인수로 CJ는 올리브영으로부터 수취하는 배당금이 약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주주환원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CJ제일제당, CJ ENM, 올리브영의 지분가치 상승과 순차입금 변동을 반영한 동사의 적정기업가치는 4조8000억원”이라고 덧붙였다.
2024.05.27 I 이용성 기자
"약물담는 용기도 신약개발의 일부"…한국 웨스트파마슈티컬서비시즈의 조언
  • "약물담는 용기도 신약개발의 일부"…한국 웨스트파마슈티컬서비시즈의 조언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주사제를 제조하는 미국의 한 바이오텍 A사는 ‘주사제 완제품에는 기본적으로 눈에 보이는 이물질이 없어야 한다’는 미국 약전(USP) 규제 앞에서 어려움을 맞닥뜨렸다. 워낙 규제가 까다로운 탓에 주사제 자체 연구개발(R&D)과 더불어 선제적으로 주사제 패키징 작업도 진행했다. 의약품 패키징 개발사인 웨스트파마슈티컬서비시즈의 솔루션을 통해 주사제를 막는 고무마개를 바꿈으로써 향후 발생할 수 있을 이물질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지난 22일 서울 강남 웨스트파마슈티컬서비시즈(이하 ‘웨스트’) 사무소에서 만난 홍성용 대표이사는 “신약 허가시 주사제 패키징도 각국 의약당국의 허가승인을 좌우하는 요소인데 이를 간과하는 회사들이 너무 많다”며 A사의 사례를 이야기했다.홍성용 한국 웨스트파마슈티컬서비시즈 대표이사가 지난 22일 서울 강남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나은경 기자)웨스트는 지난 1923년 미국에서 설립된 의약품 패키징 회사다. 세계에 50개 사업장이 있으며 직원 수만 1만명에 달한다. 한국에는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지난 2019년 민간 의료기기 및 헬스케어 제품 유통사인 GIS코리아의 유통사업부문을 인수하고 한국 지사를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의약품 패키징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웨스트 한국지사는 올해 또 한번 눈에 띄는 도약기를 맞을 예정이다. 지난 1일 저장용량이 기존의 두 배로 늘어난 새로운 물류창고가 문을 열었다. 지난 22일에는 한국지사의 거점오피스가 경기도 안성에서 서울시 강남구로 바뀌었다.홍 대표는 “물류 운송 속도를 높이고 고객사의 특별요청에 응하기 위해 물류창고를 2배로 늘리고 물류창고의 위치도 경기도 안성에서 화성으로, 서울에 더 인접한 곳으로 이동했다”며 “물류창고의 경우 기존에 1100파레트까지 패키징 완제품을 저장할 수 있었다면 현재 창고는 최대 2300파레트까지 저장할 수 있다. 중간에 늘어나는 물량은 물류 최적화를 통해 커버하고 시장상황에 따라 추가 투자도 집행될 것”이라고 했다.지난 2022년 웨스트의 대표이사로 선임된 그는 28년 동안 국내 의약품 산업의 전 주기를 체험한 이 분야 전문가다. 실시간 중합효소연쇄반응(Real-time PCR) 기기를 한국에 처음으로 도입했고,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단백질 분리정제 과정이 처음 구성되는 데도 함께했다. 웨스트에 오기 직전에는 임상 데이터 플랫폼 회사인 메디데이터 솔루션즈에서 근무했다.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의 여러 단계를 경험하면서 회사들이 의약품 패키징의 중요성에 대해 간과하는 경향이 크다는 것을 체험적으로 알게 됐다는 홍 대표는 취임 후 신약개발 경험이 많지 않은 국내 회사들에 패키징의 중요성에 대한 지식나눔을 하는 데 집중했다고 했다. 안성에 있던 거점사무소를 서울로 옮긴 것도 바이오텍 등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군 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접점을 늘려가기 위함이다.특히 미국, 유럽 등이 의약품 패키징과 관련된 규제를 강화하고, 의약품 시장의 패러다임이 케미컬의약품에서 바이오의약품으로 서서히 바뀌어가면서 의약품 패키징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홍 대표는 “바이오의약품은 단백질 제제거나 RNA, DNA가 포함돼 있어서 케미컬의약품이 패키징과 맞닿아 생기는 반응보다도 주변환경, 약의 포뮬레이션 자체에서 생기는 리스크들이 있다”며 “습도와 공기의 통하는 정도 등 외부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바이오주사제에 쓰이는 패키징에 훨씬 고난도의 기술이 적용된다”고 말했다.한국은 시장 자체는 크지 않지만 바이오의약품의 비중이 월등히 높은 특이한 구조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셀트리온(068270)과 같은 글로벌 순위의 바이오시밀러 회사들 때문임은 물론, 최근 늘어나고 있는 바이오의약품 신약개발사의 존재감도 무시할 수 없다. 홍 대표는 “인도의 경우 복제약(제네릭) 생산이 많고 중국은 케미컬의약품과 바이오의약품의 비중이 고른데 비해 한국은 유달리 바이오의약품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나라”라고 설명했다.이번에 글로벌 본사의 투자가 집행된 것도 이 같은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이해했기 때문이다. 홍 대표는 “2019년이 처음으로 큰 투자가 집행돼 한국 웨스트의 태동에 중요한 역할을 한 시기라면, 지금은 두 번째 분기점을 맞았다”며 “시설 확장에 방점을 두고 기존 대리점 체제에서 완전히 벗어나 회사의 정체성을 사업에 구현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영하 180도의 온도까지 견딜 수 있도록 플라스틱의 일종인 COP(Cyclo Olefin Polymer) 재질로 만들어진 주사제 용기. 유리처럼 투명하지만 잘 깨지지 않고 가볍다는 특징이 있다. 이 재질의 의약품 컨테이너를 만들 수 있는 회사는 웨스트를 포함해 세계에 4곳뿐이다. (사진=나은경 기자)홍 대표는 선진시장에서 의약품 패키징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음에도 많은 신약개발사들이 이를 뒤늦게 알고 너무 늦게 패키징 회사를 찾는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주사기가 주사제를 빨아들이는 과정에서 패킹의 이물질이 혼입되거나, 주사제가 패킹과 지속적으로 접촉하면서 화학적으로 변해 약물의 효능을 낮추는 등 변질시킬 수 있다”며 “패키징은 의약품 생산의 가장 마지막 단계지만, 패키징을 고려하는 시점은 약을 컨테이너(용기)에 담는 그 순간부터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전임상 단계부터 패키징 개발을 함께 해야 한다는 이야기다.홍 대표는 “각 의약품에 맞는 패키징을 개발하는 것뿐만 아니라 해당 용기에 담았을 때 어느 정도의 시간까지 약의 품질이 유지되는지를 확인하는 데도 짧으면 몇 개월, 길게는 몇 년의 추적관찰이 필요하므로, 전임상 단계에서부터 패키징을 고민하는 것이 좋다”며 “임상시험을 하려면 용기에 담아 임상환자들에게 주사해야 하는데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한 뒤 우리를 찾으면 임상 일정이 크게 늦어질 수 있다”고 귀띔했다.홍 대표는 이번에 개소한 서울 사무소에서 이 같은 기술적인 노하우를 바이오텍과 공유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의약품에 알맞은 패키징이 신약 개발기간을 단축하고 의약당국의 신약승인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며 “맞춤형 고객에 대한 컨설팅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서울 사무소에 공간을 마련했고, 이를 위해 기술전파를 담당할 기술팀의 인력을 두 배로 늘렸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고객이나 잠재 고객에게 모두 기술지원과 노하우를 전파해 K바이오의 기술수출, 의약품 수출에 기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2024.05.27 I 나은경 기자
대규모 유상증자 예고한 HLB생명과학-신라젠, 희비 엇갈리나
  • 대규모 유상증자 예고한 HLB생명과학-신라젠, 희비 엇갈리나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예고한 가운데,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HLB생명과학과 신라젠은 1000억원이 넘는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는데, 최근 주가 변동으로 인해 영향을 받는 모양새다. 기업의 지속 발전과 채무상환 등을 위해 꼭 필요한 투자 유치인 만큼 결과에 업계는 물론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최근 간암 신약 허가 보류로 내홍을 겪고 있는 HLB에 대한 각종 이슈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보완사항을 지적받았다고 밝히기 직전까지 신약 허가에 자신하던 HLB(028300)는 허가가 불발되면서 HLB뿐만 아니라 그룹사 전체가 여러 영향을 받고 있다.HLB 측은 기자간담회와 포럼을 통해 중국 항서제약 측의 제조공정 문제와 유럽 임상 국가 현지실사 불발 등이 허가가 지연된 사유라고 설명하고 있다. 신약 허가 이슈 외에도 금융 투자업계에서 주시하고 있는 이슈가 있다. 바로 지난 3월 발표한 HLB생명과학 유상증자 계획이다.HLB 자회사 HLB생명과학(067630)은 지난 3월 21일 공시를 통해 148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조달하는 자금 중 상당수는 채무 상환에 쓰일 예정이다. 채무상환 목적으로 981억원이 편성됐고, 이는 전체 금액의 약 2/3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다음날인 22일에는 신라젠도 전격적으로 유상증자를 단행한다고 발표했다. 총 1300억원 규모로 전날 유상증자를 발표한 HLB생명과학과 규모는 비슷하지만, 부채 상환은 없고 전액 연구개발 투자와 운영비에 쓰일 계획이다.두 회사는 유상증자 발표 직후 주가가 큰 낙폭을 보였다. 통상적으로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발표하면 주가는 하락한다. 그러나 두 회사는 큰 하락폭 이후 빠르게 주가가 안정세를 보였다. 두 회사 유상증자에 메이저 증권사들이 참여했고 총액을 전량 인수하는 조건이기에 투자자들 사이에서 안정을 찾은 덕분이다.1차 발행가액도 주당 HLB가 1만1890원(최초 1만3630), 신라젠이 3315원(최초 3750원)으로 각각 87.2%와 88.4% 비율로 최근 타 바이오 기업 발행가액 대비 상당히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종 발행가는 앞으로 있을 2차 발행가액이 산정되면 1차 발행가액과 비교 후 둘 중 낮은 가격으로 결정된다.HLB생명과학 주가 추이.(자료=네이버페이증권)◇HLB생명과학, 대규모 유증...불확실성↑하지만 지난 17일을 기점으로 두 회사의 분위기는 극명하게 갈렸다. HLB 측이 그토록 자신했던 간암 신약 허가가 암초를 만나면서 그룹 관련주인 HLB생명과학이 연이틀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주가가 폭락했다. 5월 24일 종가는 8710원으로 최초 유상증자를 발표했던 3월 21일 종가 2만1200원에서 무려 60% 가까이 주가가 하락하며 비상이 걸렸다. 현재 주가 흐름이 이어진다면 2차 발행가액은 6000원대로 산정될 확률이 높다.즉 조달 금액은 최초 1480억원에서 1차 조정으로 1308억원,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절반 수준인 700억원 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HLB생명과학이 주가가 크게 반등하지 못해 700억원대 조달이 현실화된다면 HLB생명과학은 물론 HLB 그룹에도 상당한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700억원대의 금액은 HLB생명과학이 채무 상환을 위해 편성한 980억원에도 훨씬 못 미치는 규모기 때문이다. 이에 소액주주 일각에서는 유상증자를 철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발행 주식 수에 비해 회사로 유입되는 자금이 현저히 감소하고, 흥행 여부도 불투명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조달되는 자금으로 채무도 다 상환하지 못한다면, 유상증자에 참여 자체에 기관들이 난색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주관 증권사인 한국투자증권, KB증권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흥행에 실패할 경우 실권주를 떠안을 수밖에 없고, 물량이 많다면 주가 하락에 대한 염려로 섣불리 장내 매각도 어렵다. HLB생명과학이 이런 상황을 고려해 유상증자를 철회할 수도 없다. 갚아야 할 채무가 많은데 무작정 주가가 회복되기를 기다릴 수도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HLB생명과학 측이 발행 주식 수를 늘려 1300억원을 그대로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증권사와 증자비율(총 발행주식수 대비 신규발행주식수)이 명확히 계약서에 명기돼 있는 있을수 없는 일이라는 지적이다. HLB생명과학 관계자도 “발행 주식수를 늘리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답했다.◇신라젠 유증은 순항 전망반면 신라젠(215600)의 경우 현재 1차 가액 산정 시 대비, 비교적 주가가 안정적으로 순항하고 있다. 최근 여러 경로를 통해 글로벌 제약사와의 공동개발 및 기술이전 가능성 등이 제기됐다. 여기에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에서 펙사벡 임상 분석 연구 발표 등의 모멘텀이 영향을 주는 모양새다. 최근 7거래일 동안 신라젠 주가는 4260원에서 4730원(24일)으로 약 11% 상승했다.24일 종가 기준으로 단순 환산하면 신라젠 유증 2차 발행 가액 예상은 3500원 이상이다. 물론 1, 2차 중 낮은 가액으로 산정되기에 큰 의미는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흐름이라면 1차 조정액이었던 1143억원이 온전하게 수혈될 예정이고, 흥행에도 큰 문제가 없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주에 진행한 주관 증권사 주최 기관 설명회는 기관 관계자로 만석을 채웠다는 후문이다.투자은행(IB) 관계자는 “HLB 승인 보류 이슈 이후 알테오젠, 리가켐바이오, 신라젠 등 미국 기업과 파트너십을 유지하는 기업이 투자에 안정적이라는 인식이 퍼졌다”라면서 “신라젠의 경우도 미국 파트너사 리제네론과 비즈니스 협상 이슈, 미국 현지 기업과 신규 파트너십 등 미국발 기대해 볼 만한 이슈가 살아있기 때문에 수혜를 보고 있다”라고 현재 상황을 진단했다.
2024.05.27 I 송영두 기자
 딜라이브, 스테이지엑스에 50억 현물출자 의향서 체결
  • [단독] 딜라이브, 스테이지엑스에 50억 현물출자 의향서 체결
  • [이데일리 김현아 IT전문기자] 수도권 최대의 복수종합유선방송(MSO)기업인 딜라이브가 제4이동통신 사업을 준비 중인 스테이지엑스에 50억 원을 현물 출자하기로 의향서를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이번 체결된 의향서는 투자 계약서가 아닌 ‘참여 의향서’이어서, 설사 스테이지엑스가 주파수 할당법인으로 선정되지 못하더라도 딜라이브에 피해가 가지 않는다.26일 업계에 따르면 딜라이브는 방송통신 결합상품 출시 및 기존 설비 활용 제고를 목적으로, 스테이지엑스와 50억원의 현물 출자 의향서를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딜라이브 관계자는 “케이블TV 사업이 너무 어려워 사업 다각화를 고려했다. 현재 MSO들이 모두 통신사에 인수합병(M&A)되면서 상품 경쟁을 위해 통신사와의 시너지를 모색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케이블TV 망(구내전송설로설비) 등의 설비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도 함께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김덕일 딜라이브 대표이사. 사진=딜라이브스테이지엑스의 사업계획서에 따르면 자본 규모는 총 2000억원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2000억원 중 500억원만을 모금한 상태다. 모회사인 스테이지파이브를 비롯해 더존비즈온, 야놀자,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 등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스테이지엑스는 나머지 1500억원을 3분기까지 마련할 계획이다.자금 확보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면서, 정부의 주파수 할당법인 선정 작업도 지연되고 있다. 스테이지엑스가 신청 시 제출한 서류의 자본금 납입, 법인설립 등기, 할당조건 이행각서 등 필요 사항 이행 여부가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관련 고시(주파수할당 신청 절차 및 방법 등 세부사항)에 따라 필요한 서류 제출 기한을 한 번 연장할 수 있으며, 최악의 경우 선정 자체를 취소할 수도 있다.그러나 최악의 경우 스테이지엑스가 주파수 할당법인으로 선정되지 못하더라도 딜라이브에 미치는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딜라이브가 스테이지엑스와 체결한 것이 계약서가 아니라 참여 의향서이기 때문이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스테이지엑스가 자본금을 2000억원으로 맞출 수 있도록 필요 서류 제출 기한을 한 번 연장할지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스테이지엑스 관계자는 “(딜라이브 현물 출자를 포함한) 2050억원 자본금은 설립 시 자본금이 아니며, 주파수 확보 후에 펀드 등에서 계획대로 출자되는 형태로 돼 있다. 정부가 요구한 출자 일정 등의 자료에 대해 추가로 서류를 냈다”고 설명했다.
2024.05.26 I 김현아 기자
금융범죄합수단 복원 후 기소 60%↑…시장교란범 신속 대응
  • 금융범죄합수단 복원 후 기소 60%↑…시장교란범 신속 대응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정부가 지난 2022년 금융범죄 중점 검찰청인 서울남부지검에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 복원 후 관련 범죄 기소 인원이 60%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증권범죄 수사시스템 복원에 따라 자본시장 교란 사범 대응 체계가 확고히 구축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법무부 전경. (사진=법무부)26일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 2022년 5월 이후 금융·증권범죄 수사시스템 복원·강화 결과 검찰의 금융·증권범죄 기소인원은 지난해 902명으로 지난 2020년 대비 57.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기소건수도 399건에서 535건으로 34.1% 증가했다.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법무부는 검찰·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등과 협력해 금융·증권범죄 수사시스템 복원 및 가상자산 범죄 대응역량 강화를 위해 수사시스템 정비 및 제도 개선에 주력하고 주가조작 및 불법 공매도에 엄정하게 대처하고 있다.검찰의 금융·증권범죄 기소인원 및 기소 건수 증가 추이. (자료=법무부)앞서 정부는 금융범죄 중점 검찰청인 서울남부지검에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을 복원한 후, 이듬해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부로 정식 직제화하고 금융·증권범죄수사과를 신설했다. 중점 검찰청 서울남부지검의 경우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 폐지 전보다 금융·증권범죄 관련 △기소인원은 약 2배(174명→351명) △구속인원은 약 2.1배(46명→94명) △추징보전총액은 약 4.5배(4449억원→1만9796억원) 증가했다. 특히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 복원 후 역대 최대 규모인 약 7305억원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주가폭락 관련 주가조작 사건’ 관련자 56명을 기소(14명 구속)했다. 아울러 단일종목 사상 최대규모인 약 6616억원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영풍제지 주가조작 사건’ 관련자 23명을 기소(19명 구속)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법무부는 지난해 7월 자본시장법 및 시행령 개정을 통해 부당이득 산정 방식을 법제화하고, 자본시장 불공정거래행위 관련 진술자, 자료제출자 등에 대한 형사처벌 감면 규정을 신설했다. 자본시장법은 부당이득액에 따라 그 형량을 벌금형부터 무기징역형까지 달리 규정하고 있음에도 그동안 부당이득액 산정의 어려움으로 범죄자들이 가중처벌을 회피할 수 있었다. 부당이득 산정 방식을 법제화함에 따라 자본시장 교란사범에 대해 실제로 얻은 경제적 이득에 상응하는 처벌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다수의 행위자가 조직적으로 관여하는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해 형사처벌 감면제도를 도입함으로써 자본시장 교란사범에 대한 자진신고를 유도하고, 내부자의 진술·증거를 확보하여 암수범죄를 실효적으로 적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이에 검찰은 지난 1월 ‘자본시장불공정거래행위 형사처벌 감면 지침’ 제정으로 형사처벌 감면 절차의 투명성을 확보한 바 있다. ◇금융당국 협력…주가조작 및 불법 공매도 엄단법무부는 유관기관 협력 강화를 토대로 자본시장법상 패스트트랙 제도를 적극 활용해 금융·증권범죄에 신속하고 엄정하게 대응하고 있다.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 복원 후 금융당국과 수사당국 사이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패스트트랙 건수는 37.9%(29건→40건), 기소인원은 62.8%(43명→70명) 증가했다.검찰은 금감원 특사경 등과 협업해 패스트트랙으로 송부된 △에스엠(041510)(SM)엔터테인먼트 인수 관련 시세조종 사건 핵심 혐의자 2명 및 관련 업체 1곳을 기소(2명 구속, 현재 수사중)하고 △인터넷 카페를 통한 주가조작 사범 4명을 기소(3명 구속)하는 등 성과를 냈다.이 외에 가상자산 범죄 대응 체계도 구축했다. 법무부는 지난해 7월 서울남부지검에 금융위·금감원·국세청·관세청·예금보험공사·한국거래소 등과 함께 ‘가상자산범죄 합동수사단’을 설치했다. 이를 통해 △가상자산 시세조종 △무신고 가상자산 거래소 △가상자산 예치금 사기 등 민생을 침해하는 가상자산범죄를 엄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자료=법무부)현재 법무부는 금융위·금감원 등과 가상자산 불공정거래행위 부당이득 산정방식 등 하위 법령 제정을 논의 중이다. 이를 통해 복잡·다양한 가상자산시장에서의 불공정거래행위에 대한 신속한 수사와 철저한 범죄수익환수가 가능해지고 가상자산시장의 신뢰도와 안정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성재 법무부 장관은 “복원된 금융·증권범죄 수사시스템을 바탕으로 수사·금융당국이 협력해 불법 공매도 등 자본시장 교란사범에 신속 대응해 선량한 투자자를 보호하고 우리 기업들이 한층 더 밸류업 할 수 있도록 자본시장의 공정성 확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4.05.26 I 백주아 기자
“아파트 사줄게”…단골 빌미로 14억 챙긴 사기범 징역 8년
  • “아파트 사줄게”…단골 빌미로 14억 챙긴 사기범 징역 8년
  • 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픽사베이)[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20년간 알고 지낸 단골 가게 주인과 그 가족을 상대로 14억원이 넘는 돈을 가로챈 50대 남성이 징역 8년을 선고받았다. 26일 부산지법 형사5부(부장판사 장기석)는 특정 경제 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등으로 기소된 A씨에게 이같이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해자들은 피고인에게 줄 돈을 마련하려고 지인에게 돈을 빌리거나 대출을 받는 등 막대한 피해를 봤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피고인은 송금받은 돈 중 약 12억원을 현금으로 출금해 은닉한 정황이 있음에도 복권 구입이나 생활비로 탕진했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끝으로 “피해자들이 엄벌을 탄원하고 동종 범죄로 여러 차례 처벌받은 전력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A씨는 1998년부터 피해자인 B씨 남편이 운영하는 가게 단골이 됐다. 이후 B씨 가족과 친분을 쌓았으며 아파트 분양권,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구입을 명목으로 사기행각을 벌였다. A씨는 알고 지낸 지 20년이 된 시점인 지난 2019년 “유명 건설사 아파트 2채를 타인 명의로 분양받아 놨으니 그중 하나를 7억5000만원에 인수하고, 대금은 마련될 때마다 수시로 달라”며 17차례에 걸쳐 6억1000만원을 가로챘다. 아울러 지난 2022년에는 아파트에 입주하려면 추가 잔금과 등기 비용 등이 필요하다며 모두 1억9000만원을 3번에 나눠 받았다. A씨는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낸 B씨의 두 딸에게도 사기 행각을 벌였다. 그는 SUV를 사주겠다며 1000만원을 받거나 “내가하는 청과 사업에 투자하면 수익금을 나눠주겠다”고 거짓말해 19차례에 걸쳐 7억5000만원을 편취했다. 그러나 A씨는 아파트 입주권이나 분양권을 갖고 있지 않았다. 청과 영업도 노점 수준으로 드러났다.
2024.05.26 I 김형일 기자
이한준 LH 사장, 한국생산성학회 '생산성 CEO 대상' 수상
  • 이한준 LH 사장, 한국생산성학회 '생산성 CEO 대상' 수상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지난 24일 건국대학교에서 열린 한국생산성학회 춘계 학술대회에서 ‘제31회 대한민국 생산성 CEO 대상’을 수상했다.지난 24일 건국대학교에서 열린 ‘한국생산성학회 춘계 학술대회’에서 이한준 LH 사장이 ‘제31회 대한민국 생산성 CEO 대상’을 수상했다. (사진=LH)생산성 CEO 대상은 1995년부터 매년 한국생산성학회가 산업 생산성 향상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에 공헌한 경영자에게 수여하는 상이다.LH의 공적 역할 확대와 고품질 주택·도시 조성, 인력·자원의 효율적 운영 등 정책수행 성과 창출 및 공사 위상 제고를 위한 노력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이 사장은 국책연구소·지자체·공기업·대통령직 인수위 등 공공분야 경험을 바탕으로 1기 신도시 재정비, GTX를 통한 생활권 확장, 철도 지하화 등 정부의 국토·교통분야 정책 과제를 선제적으로 제안해 왔다.지난 2022년 11월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으로 부임한 뒤에는 3기 신도시 광역교통시설 조성기간의 단축과 층간소음 저감 기술개발, 탈현장 방식의 OSC공법 확대, 건설현장 불법행위 근절 등 제도개선과 기술혁신을 주도하고 있다.이한준 사장은 “보다 생산적이고 효율적인 조직으로 거듭나 건설경기 활성화와 주택공급 확대라는 한국토지주택공사 본연의 역할을 차질 없이 완수하는 한편, 국가적 현안 해결에도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4.05.26 I 박경훈 기자
빅파마 매출 26%가 희귀질환...주목해야 할 시장은
  • 빅파마 매출 26%가 희귀질환...주목해야 할 시장은[주목! e기술]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희귀질환은 유병률이 낮은(약 2000명 중 한 명) 약 5000~8000개의 유전적인 질병들을 말한다. 국가별로 정의와 기준에 차이는 있으나 통상적으로 유병인구, 유병률, 질병 발생 원인 불명, 치료법의 유무에 따라 지정된다. 희귀질환의 80% 이상은 유전이나 선천성 질환으로, 치료제가 없거나 있어도 고가여서 환자 접근성이 떨어진다. 환자 수가 적어 임상 환자 모집이 어렵고 개발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시장성이 낮아 주목받지 못했던 희귀질환 치료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이유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Evaluate Pharma)에 따르면 세계 희귀의약품 시장은 2026년 352조 원(2021년부터 CAGR 12%)으로 예측, 비희귀 의약품 시장보다 두 배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2026년에는 희귀의약품 매출이 전체 처방의약품 시장의 20%를 차지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Health products in the pipeline from discovery to market launch for all diseases’ 자료에 따르면, 2022년 5월 기준 글로벌 신약 파이프라인의 79%가 희귀의약품으로 나타났다.희귀의약품 개발은 비희귀 의약품에 비해 임상 개발 비용은 낮으면서 허가 승인까지의 성공률은 높다. 2019년에 보고된 문헌에 따르면 희귀의약품의 임상 1상부터 허가 승인까지의 성공률은 비희귀의약품에 비해 약 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임상개발 평균 소요비용은 약 절반가량으로 나타났다. 또 경제적 지원 및 시장 독점 혜택을 제공하는 각 국의 희귀의약품 개발 장려 정책도 시장 성장의 동력이 되고 있다.다만 희귀의약품의 시장 확대는 글로벌 빅파마가 주도하고 있다.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KIMCo)에 따르면 2026년 빅파마의 매출 중 희귀의약품 매출이 평균 26%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존슨앤존슨, 아스트라제네카 등 빅파마는 급성장 중인 희귀의약품 시장에서의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기업 인수 등 파이프라인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몇몇 질환군은 국내 기업들도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어 주목받고 있다.(자료=미국BIO협회, Orphanet Journal of Rare Diseases 저널)◇BMS·베링거·종근당 개발 뛰어든 특발성폐섬유증고령에서 주로 발병하며, 희귀질환에서 발생자 수뿐만 아니라 사망자 수 또한 ‘최다’를 기록하고 있는 질환, 특발성폐섬유증(Idiopathic Pulmonary Fibrosis, 이하 IPF)이다. IPF는 원인 불명의 폐실질의 섬유화가 만성적으로 진행하는 희귀질환으로 주로 50세 이후에 발병한다. 서서히 진행하는 가래를 동반하지 않은 기침 및 운동 시 호흡곤란과 피로함이 주된 증상이다. 진단 이후 약 3~5년의 평균 수명을 보이는 예후가 매우 나쁜 질병으로 손꼽힌다. 질병관리청 ‘희귀질환자 통계 연보’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IPF로 인한 신규 환자는 4450명으로, 200명 초과 질환에서의 총 발생자 수의 10% 이상을 차지했다. 사망자 수 또한 전체 25%에 육박하는 451명으로 나타났다. 희귀질환 통계 내 단일 질환으로는 발생자와 사망자 통계 모두에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다. 치료가 쉽지 않아 진단 후 5년 생존율은 40% 미만이다. 비특이성 간질성 폐렴(NSIP), 특발성 기질화 폐렴(COP) 등의 다른 간질성 폐질환이 적절히 치료되면 비교적 경과가 좋은 것을 고려해 볼 때, 간질성 폐질환 중에서도 경과가 안 좋은 병이라 할 수 있다. 현재는 질환의 진행을 늦추는 약제(퍼페니돈, 닌테다닙)를 표준 치료제로 사용하고 있지만, 일부 환자들에서는 충분한 효과를 얻지 못하거나 위장 증상, 간 기능 이상, 피부 발진 등 견디기 힘든 부작용으로 중도 포기율이 높다.미충족 의학적 수요가 높은 IPF의 세계 최초 치료제 개발을 위한 경쟁은 여전히 뜨겁다. 현재 베링거인겔하임,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 퓨어텍, 대웅제약 , 종근당(185750),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288330) 등이 임상을 진행 중이다. 시장 진입이 가장 빠를 것으로 예측되는 것은 베링거인겔하임이다.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 3상 임상시험을 진행중이며, 연내 주요 데이터를 발표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모도 인텔리전스(Mordor Intelligence)에 따르면, IPF 세계 시장 규모는 2022년에 21억 8440만 달러(2조 9557억원)에 달했고, 2030년에는 최대 46억 1430만 달러(6조 2437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예측 기간(2023~2030년) CAGR은 10.1%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진행성핵상마비, 젬백스 GV1001 ‘희귀의약품 지정’진행성핵상마비(PSP)는 퇴행성 신경계 질환 중 하나로 비전형파킨슨증후군으로 분류된다. 파킨슨병과 유사하지만 파킨슨에 비해 예후가 좋지 않으며, 질병 진행 속도가 빠르다. 비전형파킨슨증후군 가운데는 가장 흔한 질환이지만 파킨슨병과 비교하면 10분의 1정도로 드문 희귀질환이다. 일반적으로는 60세 이후에 시작되지만 빠르면 40세에 시작되는 경우도 있다. 대다수의 퇴행성 신경계질환이 그러하듯이 PSP도 적절한 인구 기반 조사가 없어 정확한 유병률이나 발병률을 알기가 어려우나 대체적인 유병률은 10만명당 5~6명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징적인 증상은 몸통의 경직에 따른 자세불안정과 하방주시마비를 보이는 수직 안구 운동장애이며, 강직 및 서동증은 파킨슨병과 큰 차이가 없으나 안정 시 떨림은 드물다. 질환의 진행이 빨라 증상 발생 후 평균 생존율은 5~10년 정도로 알려져 있다. PSP의 발병 원인은 아직 밝혀진 바 없다. 병리학적으로 뇌에 타우(tau) 단백이 뭉쳐져 침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다. 현재까지 완치하거나 진행을 늦출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아직 질환의 진행을 늦춰주는 약제조차 없지만 세계 최초 치료제 개발을 위한 도전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아밀릭스(Amylyx Pharmaceuticals)는 ‘AMX0035’로 글로벌 3상 임상시험을 개시했다. 페레(Ferrer)는 신경퇴행성 질환 연구 생명공학회사 아세뉴런(Asceneuron)으로부터 O-GlcNAcase 억제제(타우 응집 억제) ‘ASN90’의 전 세계 권리를 인수했다. ‘ASN90’은 유럽 EMA와 미국 FDA로부터 PSP 치료제로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젬백스(082270)앤카엘의 ‘GV1001’이 PSP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GV1001’은 국내에서 2상 임상시험 환자 모집을 완료하며 순항 중이고, 미국 FDA로부터 IND 승인을 받아 미국 2상 임상시험의 본격적인 진행을 앞두고 있다. 최근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PSP 치료제로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다.루츠 애널리시스(Roots Analysis)에 따르면, PSP 치료제 시장은 2024년 약 7700만 달러(1041억 원)의 가치가 있을 것으로 추산되며, 2030년까지 연평균 복합 성장률(CAGR) 36%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4.05.26 I 송영두 기자
이지스운용 '힐튼호텔 개발' 펀드 유동화증권, 2029년 8월 만기
  • 이지스운용 '힐튼호텔 개발' 펀드 유동화증권, 2029년 8월 만기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서울 중구 힐튼호텔 개발 관련 펀드가 발행한 수익증권을 유동화한 증권이 오는 2029년 8월 만기를 맞는다. 이 펀드는 힐튼호텔과 인근 메트로타워, 서울로타워를 개발하는 시행사들의 지분을 운용하고 있다. 힐튼호텔 개발을 위해 기존에 일으킨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과는 관련이 없다. 힐튼호텔 개발을 담당하는 시행사(와이디427피에프브이)에 투자한 펀드의 C종 수익증권을 유동화한 것이다.◇ 이지스421호, 와이디427PFV·와이디816PFV 지분 운용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 펀드가 힐튼호텔 개발을 위해 발행한 수익증권을 유동화한 증권 250억원이 오는 2029년 8월 14일 만기를 맞는다.이지스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421호(이하 이지스421호 펀드)는 와이디427피에프브이(PFV) 및 와이디816PFV의 지분을 운용하고 있다.(자료=토지이음, 국토교통부, 서울시, 중구청, 업계 등)와이디427PFV는 서울 중구 남대문로5가 395 일원 밀레니엄힐튼(힐튼호텔)을 철거한 후 상업·업무시설과 호텔 등으로 구성된 복합시설을 짓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한 와이디816PFV는 서울 중구 남대문로5가 526, 530, 531, 537 일원 메트로타워, 서울로타워 부지 개발사업을 담당하는 시행사다. 메트로타워, 서울로타워를 힐튼호텔과 연계해서 개발하려 하고 있다. 위 개발사업의 성과에 따른 현금흐름이 수익의 원천이 된다. 이지스421호는 최초설정일인 지난 2021년 11월 22일로부터 10년으로 설정된 기간(2031년 11월 22일까지) 동안 운용된다. 이익분배금은 회계기간 종료일의 10영업일 이내 또는 이지스자산운용이 정하는 날에 지급된다.신탁원본(신탁의 대상이 되는 재산)의 상환금은 이지스421호의 신탁계약기간이 끝나거나 이지스자산운용이 투자신탁을 해지하는 경우 지급된다.이지스421호는 와이디427PFV의 최대주주다. 와이디427PFV의 주주들 지분율을 보면 국민은행(이지스421호의 신탁업자) 지분율이 가장 높다. 작년 말 기준 국민은행 지분율은 보통주 61.95%, 제1종 종류주 82.25%다. 종류주식은 보통주와 달리 이익배당, 잔여재산 분배, 의결권 행사, 상환 및 전환에 대해 특수한 권리를 가진 주식이다. 이지스421호 외 다른 주주들 지분율은 △신한은행 보통주 3.50%, 제1종 종류주 8.18% △신한투자증권 보통주 2.10%, 제1종 종류주 4.91% △신한캐피탈 보통주 1.40%, 제1종 종류주 3.27% △시공사 현대건설 보통주 30.00% △이지스자산운용 보통주 1.05%, 제1종 종류주 1.39%다.(자료=감사보고서)이지스421호는 수익증권 발행으로 총 1240억원(A종 620억원, B종 620억원)을 조달했고, 추가로 C종 수익증권을 발행해서 1850억원을 조달했다. 분배금은 차등적으로 지급된다. C종 수익증권에 약정된 분배율까지 이익분배가 된 다음 A종 및 B종 수익증권에 분배가 이뤄지는 방식이다. ◇ 디에스클러스터, 이지스421호 C종 수익증권 250억 인수특수목적회사(SPC) 디에스클러스터는 지난 3월 14일 이지스421호 펀드의 C종 수익증권 일부를 인수했다. 디에스클러스터의 납입금액은 250억원이다. 디에스클러스터가 이지스421호 수익증권을 인수한 재원은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해서 조달한 자금이다. 또한 디에스클러스터는 이지스421호의 현금흐름 및 유동화증권 차환발행대금 등으로 기존에 발행한 ABSTB를 상환하는 구조다. 이는 와이디427PFV가 힐튼호텔 개발을 위해 기존에 받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과는 관련이 없다. 와이디427PFV에 투자한 이지스421호 펀드의 C종 수익증권을 유동화한 것이다.해당 ABSTB가 제22회차까지 발행되면 오는 2029년 8월 14일 만기를 맞게 된다. 이 유동화거래의 주관회사, 자산관리자, 매입확약인은 대신증권이다. 또한 디에스클러스터 관련 제반 업무는 업무수탁자 NH투자증권이 수탁해서 수행한다. 힐튼호텔 전경 (사진=김성수 기자)이 유동화거래의 기초자산은 이지스421호가 발행한 수익증권으로, 투자신탁 회계기간을 각 배당주기로 해서 배당금이 후급된다. 반면 유동화증권은 각 발행일마다 먼저 할인됨에 따라 현금흐름 부족이 발생할 수 있다. 디에스클러스터는 이같은 현금흐름 부족분을 충당하기 위해, 기초자산 원금 대비 유동화증권을 증액해서 발행한다. 이에 따라 디에스클러스터의 C종 수익증권 납입금액은 250억원인데 ABSTB 발행한도는 260억원이 된다.이지스421호가 발행한 수익증권은 힐튼호텔·메트로타워·서울로타워 개발사업과 관련한 펀드 운용성과에 따라 현금흐름이 달라진다. 이 경우 수익증권을 기초로 발행된 유동화증권의 상환능력에도 불확실성이 생긴다. 이에 디에스클러스터는 대신증권과 ‘수익증권 매입확약 등에 관한 약정서’를 체결했다. 디에스클러스터가 △만기일에 차환발행하려 하는 유동화증권의 전부 또는 일부가 인수되지 않은 경우 △또는 기존에 발행한 유동화증권의 상환재원이 부족해지면, 대신증권은 260억원 이내에서 디에스클러스터에 자금을 지급할 의무가 있다.자금을 지급하는 방식에는 유동화증권의 기초자산인 수익증권을 매입하거나, 또는 디에스클러스터가 발행한 사모사채를 인수하는 방식이 있다.
2024.05.26 I 김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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