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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근 부영 회장, 폐간 앞둔 52년 전통 '문학사상' 인수
  • 이중근 부영 회장, 폐간 앞둔 52년 전통 '문학사상' 인수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폐간을 앞둔 잡지 ‘문학사상’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문학사상은 월간지로 52년 역사를 가지고 있다.1972년 10월 창간호 표지에 실린 시인 이상의 초상화(왼쪽). 오른쪽은 최근호에 실린 올해 이상문학상대상 수상자인 소설가 조경란. (자료=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문학사상)30일 부영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 측은 이날 문학사상사와 문학사상 인수 계약을 맺었다. 인수기업은 이 회장이 100% 지분을 가진 우정문고다. 부영그룹 관계자는 “문화 예술 발전을 차원에서 이중근 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됐다”고 말했다.월간 문학사상은 지난 5월부터 경영난으로 무기한 휴간 중이다. 이에 따라 매년 진행한 신인문학상도 중단된 상태다. 앞서 지난달 문학사상사는 경영상 이유로 한국 최고 권위 문학상 중 하나로 평가받는 이상문학상을 다산북스에 매각했다.반세기 넘는 전통을 기리는 의미에서 ‘문학사상’이라는 이름은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신인상 지속 여부도 적극 검토 중이다. 고승철 전 문학사상 사장이 사실상 대표 역할을 하며 잡지를 발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르면 10월호부터 복간을 목표로 절차를 준비 중이다.월간 문학사상은 1972년 창간 이후 올해 4월호까지 통권 618호를 발행했다. 창간 당시 고(故)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이 편집주간으로 참여했다. 1974년부터 신인문학상을 제정해 신진 작가들의 주요 등용문 역할을 해왔다. 양귀자, 성석제, 정끝별, 윤대녕 등이 문학사상을 통해 등단했다.
2024.07.30 I 박경훈 기자
KGM커머셜, 올해 친환경버스 300대 누적 계약 “경영정상화 속도”
  • KGM커머셜, 올해 친환경버스 300대 누적 계약 “경영정상화 속도”
  • [이데일리 박민 기자] KG그룹의 전기버스 자회사인 KGM커머셜(KGMC)이 올해 들어 친환경버스 300대를 수주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 점쳐지고 있다. 지난해 KG그룹 가족사 편입 이후 신제품 개발과 계약 물량 확대를 통해 빠른 경영 정상화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KGM커머셜이 생산하는 42인승용 9미터 전기버스.(사진=KGMC)KGMC는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11미터 및 9미터 친환경버스’ 등 총 300대의 누적 계약고를 올리며 지난해(111대 판매)보다 약 17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중 156대는 출고가 완료됐으며, 미출고 물량 144대는 계약 순서에 따라 생산해 순차적으로 고객에게 인도될 예정이다.이번 300대의 계약 물량은 매출액으로 환산하면 1000억원을 넘는 수준으로, 사명 변경 이전인 에디슨모터스 시절을 포함해 KGMC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KGMC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추가로 수주 물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KG그룹 가족사 편입 후 이룩한 성과인 만큼 조기 경영정상화를 위한 초석을 다지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KGMC는 계약 물량 증대에 힘입어 경남 함양공장 외에도 전북 군산공장의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기존 11미터 대형버스 및 9미터 버스를 비롯해 중형 및 대형 시외버스 등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아울러 KG그룹 가족사로 편입 이후 새롭게 개발한 9미터 버스는 오는 9월부터 군산공장에서 생산해 고객에게 인도할 예정이다. 지난 6월부터 운수업체를 대상으로 사전 시연회를 개최한 결과 뛰어난 디자인과 안전성을 인정받아 큰 호응 속에 사전 예약을 진행하고 있다.KGM커머셜 군산공장 공장동.(사진=KGMC)KGM커머셜 군산공장 연구소.(사진=KGMC)한편, KGMC는 과거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에디슨모터스를 2023년 9월 KG그룹에서 인수한 이후 압축천연가스(CNG) 및 전기차(EV) 등 친환경 종합 상용차를 생산·판매하는 회사로 성장 발전시킨다는 청사진을 밝힌 바 있다. 중형 버스와 대형 시외버스 등으로 제품 라인업 확대하고, KG모빌리티(KGM)와의 연구개발 및 구매소싱 분야의 협업 강화로 수익성 개선, 글로벌시장 확대로 판매물량 증대 등을 중점 추진하기로 했다.KGMC는 기업 및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엠블럼 교체 이벤트도 진행한다. 고객(운수업체)이 기존 에디슨모터스 엠블럼을 KGM 엠블럼으로 교체를 요청하면 무상으로 교체해 주는 서비스도 시행할 계획이며, 이와 함께 CNG 버스 필드 무상점검 서비스도 병행하여 실시할 계획이다.KGMC 관계자는 “내수 시장 확대와 더불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지역 등 글로벌 시장 확대로 판매 물량 증대를 추진해 국내 친환경 버스회사에서 글로벌 친환경 종합 상용차 회사로 성장 발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GM커머셜 함양공장 전경.(사진=KGMC)
2024.07.30 I 박민 기자
롯데웰푸드, 인도 자회사 롯데 인디아·하브모어 합병…"경쟁력 강화"
  • 롯데웰푸드, 인도 자회사 롯데 인디아·하브모어 합병…"경쟁력 강화"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롯데웰푸드(280360)는 자회사인 ‘롯데 인디아(LOTTE India)’와 ‘하브모어(Havmor Ice Cream)’를 합병해 인도 현지에 통합 법인을 출범한다고 30일 밝혔다. 인도 건과·빙과 두 자회사를 통합해 세계 1위 인구 대국인 인도 시장에서 롯데 브랜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다.롯데 인디아(LOTTE India) 본사 전경 이미지 (사진=롯데웰푸드)롯데 인디아와 하브모어는 지난 29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의 합병안을 의결했다. 양사 간 합병은 인도 건과 법인 롯데 인디아가 인도 빙과 법인 하브모어를 흡수합병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하브모어는 흡수합병되나 하브모어 브랜드는 지속 성장시켜 나가기로 했다. 하반기 중으로 주주 동의 등 합병을 위한 후속 절차를 마무리하고, 내년 초 통합 법인을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이사는 올해 초 첫 해외 방문지로 인도를 선택한 바 있다. 인도 방문 당시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 등 향후 투자 방향성 및 법인 운영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번 인도 자회사 간 합병은 경영 효율화를 제고하고, 두 회사 간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단순한 외형적 성장 외에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 △물류 및 생산 거점 통합 등으로 현지 롯데 브랜드력을 공고히 하는 데 각 회사의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롯데웰푸드는 2004년 인도 제과업체인 패리스(Parrys)사를 인수해 롯데 인디아로 사명을 변경하고, 국내 식품 업계에서는 최초로 인도에 진출했다. 롯데 인디아는 2022년 929억원, 2023년 103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하브모어는 지난해 1656억원 매출로 인도 서부 지역 아이스크림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합병 후 롯데 인디아 통합 법인은 선순환 재무구조를 확보해, 연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공격적인 투자를 통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선다. 한편 롯데웰푸드는 해외 공장 증설로 생산 역량을 한층 강화하며, 인도 현지에서 롯데 브랜드력 제고와 매출 확대를 목표로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펼쳐나가고 있다.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푸네시에 약 700억원을 투자한 하브모어의 새로운 빙과 생산시설이 하반기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다. 현재 인도 서부로 한정된 지역 커버리지가 중남부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 인디아의 하리아나 공장에 약 330억원을 투자한 롯데 빼빼로 첫 해외 생산 기지 구축도 내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롯데 초코파이에 이어 현지의 식문화와 기후에 따른 취식 환경 등을 반영한 롯데 빼빼로 현지화 제품을 개발해 선보일 계획이다.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이사는 “인도 시장 내 롯데 브랜드력 제고와 성장 모멘텀 확보 등 장기적인 목표를 가지고 이번 롯데 인디아 통합 범인 출범을 진행하게 됐다”며, “세계 1위 인구와 높은 경제 성장률을 갖춘 주요 신흥 시장인 인도에 대한 투자 비중을 향후에도 적극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4.07.30 I 오희나 기자
"이사 충실의무 확대, 기업의 '적시 투자' 방해할 것"
  • "이사 충실의무 확대, 기업의 '적시 투자' 방해할 것"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하면서 이사의 충실 의무에 ‘주주에 대한 충실의무’를 더하는 상법 개정이 화두가 됐다. 이사의 충실 의무 규정에 ‘주주의 비례적 이익’이나 ‘총 주주’ 문구를 넣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없앨 수 있다는 생각이다. 기업 이사가 주주의 이익에 기반해 경영 판단을 하도록 하면 배당 확대나 자사주 소각 등이 이루어져 기업 주가를 부양할 수 있다는 근거에서다. 지난 25일 만난 강원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 같은 상법 개정에 대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가 아닌 오히려 ‘밸류다운’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 교수는 “현행법에서 이사는 회사에만 충실하도록 한 이유는 주주 간 대립과 의견 차이가 있을 때 이를 주주총회에서 주주 간 해결하고, 이사는 총회에서 나온 단일한 결정에 대해서만 충실히 집행하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상법이 개정돼 이사가 주주의 목소리를 일일이 듣고, 그들의 요구를 다 들어주고 그렇지 않았을 때 배임죄로 처벌까지 받는다면 엄청난 혼란이 초래되리라고 강 교수는 예측했다. 그는 “이사는 개별 주주들이 이견이 있을 때 누구의 목소리를 들어야 하는지 당황하게 된다”며 “두 주인을 섬기는 대리인의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강원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가 지난 25일 세종대 연구실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그는 상법 개정이 결국 기업의 ‘적시 투자’를 방해라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고 봤다. 강 교수는 “이사가 여러 주주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하면 기업의 의사결정은 지연되고, 제대로 된 투자도 할 수 없게 될 것”이라며 “한국 기업이 성장한 배경에는 오너 체제 아래 과감한 적시 투자가 있었다. 상법 개정이 되면 기업의 성장 원동력이 훼손될 수도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업이 경영 활동을 하면서 자회사를 둘 수도 있고 인수합병(M&A)에 나서야 할 수도 있는데, 이때마다 소액주주의 이익이 훼손될 수 있어 이사들이 판단을 내리지 못한다면 기업은 아무런 시도를 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결과적으로 기업의 과소 투자가 기업 총이익을 줄어들게 해 주가 상승이 어려워질 수 있단 얘기다. 강 교수는 “기본적으로 기업의 주가가 오르려면, 즉 밸류업을 하려면 결국 기업의 총이익이 증가해야 한다”며 “상법 개정은 오히려 기업 가치를 줄이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상법 개정을 놓고 찬반 논란이 거세게 일자 상법 개정을 밀어붙이던 정부는 한발 물러섰다. 그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원인을 놓고 ‘과도한 세금’을 꼽았다. 세율이 높은 상속세와 법인세로 인해 오히려 국내외 투자자들은 회사가 번 돈을 주주가 가져가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한국 기업에 큰 폭의 할인을 적용한다는 게 강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미래 성장성에 대한 의심 역시 한국 기업 주가 상승을 막는 요인으로 꼽았다. 강 교수는 “한국 기업은 미래 현금 흐름에 대한 과도한 할인을 받고 있다”며 “미래 성장성에 대한 불신 때문에 기업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이 미래 유망 사업에 투자를 하려 해도 반기업 정서나 각종 사전적 규제로 갈수록 도전이 어려워진다”며 “결국 투자자들이 한국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낮게 보는 요인이 된다”고 진단했다. 그렇다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정부가 상법 대신 어떤 일을 해야 할까. 강 교수는 “정부가 기업을 위해 세제 제도를 간편하게 바꾸고, 투명성을 확보하는 게 역할”이라고 조언했다. 기업 관련 제도 역시 간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밸류업 프로그램을 위해 상법을 개정할 것이 아니라 사전적 규제 등을 없애고 기업 관련 세제를 개편해야 한다는 것이다.
2024.07.30 I 김소연 기자
"공구 말고 창업합니다"…인플루언서 창업가에 잇따른 투자
  • [마켓인]"공구 말고 창업합니다"…인플루언서 창업가에 잇따른 투자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글로벌 곳곳에 K뷰티 열풍이 불자, 트렌드의 중심에 선 인플루언서들이 속속 창업가로 변모하고 있다. 이 가운데 창업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이지만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는 등 실적이 뛰어난 기업들이 생겨나면서, 이들에게 투자하는 투자사도 늘고 있는 분위기다. 여기에 관련 시장 규모가 매년 급성장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자본사장 관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뷰티 인플루언서 이사배와 그가 출시한 투슬래시포 제품. (사진=한투파)29일 국내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튜브 구독자 223만명인 뷰티 인플루언서 이사배가 지난해 만든 뷰티 브랜드 ‘투슬래시포’가 한국투자파트너스(한투파)로부터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투슬래시포는 이사배가 대표이자 브랜드 디렉터, 메이크업 아티스트, 모델인 브랜드다. 아모레퍼시픽의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린스타트업을 통해 출범해 1년간 인큐베이팅을 거친 후 스핀오프(분사)했다. 이후 아모레퍼시픽그룹, 위벤처스 유한회사, TBT파트너스, 마크앤컴퍼니·윤민창의투자재단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이번 투자를 리드한 한투파 관계자는 “소비재 섹터 내 메가 크리에이터의 기획력과 이를 뾰족하게 실행할 수 있는 S급 전문가 조직의 조화로움에 대한 확신으로 이번 투자를 진행하게 됐다”며 “또한 글로벌에서 성공 가능한 초기 지표를 확인했다”고 전했다.투슬래시포는 이번 투자금을 바탕으로 올해 하반기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사배 투슬래시포 대표는 “투슬래시포를 통해 각자의 다양성을 즐길 수 있는 뷰티 문화를 만들고 싶다”며 “모두의 화장대에 뷰티 스펙트럼을 넓혀줄 아이템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K뷰티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K뷰티를 선도하는 인플루언서가 투자사로부터 자금을 조달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인플루언서 출신 손성수 대표가 차린 ‘피아이코퍼레이션(피아이)’은 지난 6월 알토스벤처스로부터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 금액은 약 40억원 수준이다.알토스벤처스는 글로벌 디지털 광고시장에서 숏폼 콘텐츠 마케팅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피아이 투자를 진행하게 됐다. 피아이는 400만 팔로워 수를 보유한 국내 1세대 인플루언서 손성수 대표가 지난 2021년 설립한 뉴미디어 엔터테인먼트다. 숏폼 콘텐츠 크리에이터와 아이돌을 육성한다.벌써부터 성공적인 엑시트 사례를 남긴 인플루언서도 있다. 뷰티 인플루언서 출신 이유빈 대표는 지난 2019년 뷰티 브랜드 ‘티르티르’를 창업한지 5년 만에 사모펀드(PEF) 운용사 더함파트너스에 회사를 매각했다. 더함파트너스는 이유빈 대표가 보유한 지분 일부와 기존 재무적 투자자(FI)인 알펜루트자산운용, 로이투자파트너스 등이 보유한 지분을 합쳐 지분 63.6%를 약 890억원 규모로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투자사들이 인플루언서 창업 기업에 투자하는 이유는 관련 산업의 성장세에 있다. 글로벌 소셜미디어·인플루언서 마케팅 산업 연구 보고서를 출간하는 덴마크의 인플루언서 마케팅 허브에 따르면 올해 인플루언서 마케팅 시장 규모는 240억달러(약 33조 1608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해 211억달러(약 29조 1539억원) 대비 약 14% 증가한 수치로, 연구가 처음 시작된 2016년 170억달러(약 23조 4889억원)와 비교하면 약 10조 정도 규모가 늘었다. 결론적으로 인플루언서 출신인 창업자가 직접 마케팅에 뛰어드는 스타트업의 성장세도 급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인플루언서 창업 기업의 실적이 좋다는 점도 투자 요인이다. 예컨대 투슬래시포는 출시 1년여 만에 손익분기점을 달성했고, 티르티르 역시 설립 2년 만에 400억원대 매출을 달성한 바 있다. 또한 인플루언서 창업 기업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까지 발을 넓히면 매출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이에 더해 K뷰티의 글로벌 관심과 인기가 올라감에 따라 “관련 펀드를 조성했으면 한다”는 글로벌 출자자(LP)들의 주문까지 더해지면서 시장을 예의주시하는 투자사가 나날이 늘고 있다.국내 VC 업계 한 관계자는 “인플루언서 창업자들은 자유로운 마인드를 가진 분들이 많아, 기존 창업자들과 성향이 다르다는 면에서 투자 후 관리가 어렵다는 점이 진입장벽이긴 하다”며 “그럼에도 성공 사례가 늘어나고 관련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지표가 나오고 있는 만큼 앞으로 관련 투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이야기했다.
2024.07.30 I 박소영 기자
티메프는 왜 기업회생을? "심각한 재정난 보여주는 것"
  • 티메프는 왜 기업회생을? "심각한 재정난 보여주는 것"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정산과 환불 지연 사태로 논란을 빚고있는 소셜커머스 기업 티몬·위메프(티메프)가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한 가운데, 기업구조조정 및 회생·파산 분야 전문가인 조동현(사진·사법연수원 35기)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는 “이번 신청이 양사의 심각한 재정 상황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조 변호사는 29일 티메프의 기업회생 신청에 대해 “현재 자체적으로 업체들에게 정산할 수 있는 대금이 없고, 정상적인 영업활동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나온 궁여지책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당초 큐텐 측에서 정산 지연의 원인으로 주장했던 ‘시스템 오류’는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부채 규모도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조 변호사는 감사보고서의 부채 증가율을 고려할 때, 티몬은 약 1조원, 위메프는 약 3800억원의 부채를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기업회생 절차는 보통 신청 직후 포괄적 금지명령 및 보전처분이 이른 시일 내 내려지고, 이후 약 1개월 후 개시 결정이 이뤄지는 것이 통상적이다. 그러나 이번 경우 양사의 현금흐름이 매우 좋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법원이 개시 결정 전 조사명령을 내릴 가능성도 있다고 조 변호사는 지적했다.그는 “개시 전 조사명령이 내려지면 조사위원이 회사의 회생 가능성, 계속기업 가치, 청산 가치 등을 비교 검토하게 된다”며 “이를 통해 법원은 기업회생 절차의 개시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향후 전망에 대해 조 변호사는 우려를 표했다. 통상적인 회생계획안으로는 입점업체들의 피해가 막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통한 일시변제가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했다.향후 법원의 판단과 절차 진행 과정에서 많은 이해관계자들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024.07.29 I 성주원 기자
티메프 결국 '회생' 카드…구영배 자구책은 믿을 수 있을까(종합)
  • 티메프 결국 '회생' 카드…구영배 자구책은 믿을 수 있을까(종합)
  • [이데일리 김정유, 세종= 권효중 기자] 대규모 판매대금 미지급 사태를 일으킨 티몬·위메프(티메프)가 결국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기업회생이 승인될 경우 금융 및 상거래 채권들이 모두 동결돼 판매자들은 한동안 판매대금을 지급받지 못하게 된다. 당장 8월부터 판매대금 지급 피해가 확산하면서 판매자들의 곡소리는 커질 전망이다.앞서 구영배 큐텐그룹 회장이 자신의 보유지분 매각과 투자 유치로 추가 자금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기대보단 의구심이 더 큰 상황이다. 큐텐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누적 손실이 2조원 이상이고 핵심인 큐익스프레스의 미국 나스닥 상장 가능성도 희박해지면서 지분 매각 자체가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그래픽= 문승용 기자)◇셀러들 “결국 기업회생? 대금 어떻게 받아야” 패닉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티메프 판매자들의 판매 대금 미정산 여파는 8월부터 더 커질 전망이다. 정부가 파악한 티메프 미정산 금액은 2134억원(7월 25일 기준)인데 이는 대부분 지난 5월 판매분에 해당한다. 티메프의 정산기한은 일반적으로 60~70일 수준으로 당장 8월 초·중순부터 6~7월 판매분의 정산기한이 도래한다. 업계에선 최대 1조원 이상의 피해가 불거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이런 가운데 이날 오후 티메프가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하면서 판매자들의 혼란은 더 커졌다. 앞서 티몬 본사에서는 직원들이 쓴 것으로 보이는 ‘기업회생 고려’라는 메모가 발견되기도 했는데 소식을 접한 판매자들은 “결국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며 분개하고 있다. 한 판매자는 “현재 거액이 물려 있는 셀러들이 부지기수인데 어떻게 우리 대금을 받아야 할지 깜깜하다”며 “집단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상황이 악화일로를 걷는 가운데 구 대표도 이날 오전 △지분 매각 △사재 출연 △추가 투자 유치(펀딩) △인수합병(M&A) 추진 등의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업계와 셀러들 사이에선 실현 가능성 측면에서 의구심을 보내는 모습이다. 싱가포르기업청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큐텐의 누적 손실액은 4300억원 수준이다. 주요 계열사인 큐익스프레스와 티몬, 위메프의 누적 손실액을 합하면 총 2조원 이상이다.기업분석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의 오일선 소장은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이 현실성을 보이고 있다면 지분 가치가 높아졌겠지만 지금 상황에선 매각 자체가 가능할지 미지수”라며 “전체적으로 모기업 등의 자금 흐름이 좋지 않아 지분 매각이 현실적 방안일지 의문이다. 외부 투자자들도 이런 상황의 기업 지분을 높게 평가하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만일 지분 매각이 성공하더라도 가치가 떨어져 현 사태의 피해를 모두 메울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며 “현재로선 뾰족한 대안이 없어 나스닥 상장에 계속 드라이브를 더 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티몬 위메프 사태 피해 입점업체 피해사례 발표 및 대책 촉구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정부 “추가 지원 여력 있어, 직접 재정투입은 검토 안해”정부도 이날 오전 관계부처 합동 태스크포스 회의를 열고 ‘위메프·티몬 사태 대응방안’을 발표했다. 판매자들에게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을 통한 긴급경영안정자금 2000억원을 포함, 총 5600억원 이상의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이 골자다. 다만 8월부터 셀러들의 미정산 피해 금액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다소 역부족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부의 추가지원에 관심이 모이는 상황이다.기재부 관계자는 “주무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 금융위원회와 함께 관련 추이를 파악하고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추가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기금운용변경계획 등을 통해 추가로 지원 여력을 확보하고 지원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까지 직접적인 재정 지원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 이 관계자는 “지원 정책의 초점은 손실에 대한 배상이 아닌, 정산을 받지 못한 피해 업체들을 돕기 위해 단기적인 유동성 공급에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직접적인 재정 투입까지 검토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업계와 학계에서도 정부 차원에서 사후 대책으로 내놓을 수 있는 지원책은 한정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임채운 서강대 명예교수는 “자영업자 대출 지원 등 외에 피해 금액 보전 등 직접 지원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정부가 사후약방문식의 대책을 마련할 게 아니라 오픈마켓 회사의 대금지급 현황 등을 적극적으로, 또 수시로 점검했었어야 했다”고 말했다.
2024.07.29 I 김정유 기자
속속 새주인 찾는 식음료 매물…남은 곳 어디
  • [마켓인]속속 새주인 찾는 식음료 매물…남은 곳 어디
  • 음식점들이 밀집한 서울 종로구 관철동 일대 거리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한동안 진도가 나가지 않던 국내 식음료 매물들의 인수합병(M&A)이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매드포갈릭, 피자나라치킨공주, 컴포즈커피 등이 새 주인을 찾은 가운데 마마스푸드, 다운타우너, 버거킹 등 남은 매물들도 매각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 ‘새주인 윤곽’ 피자나라치킨공주·매드포갈릭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G프라이빗에쿼티(PE)가 국내 치킨·피자 프랜차이즈 업체 피자나라치킨공주를 운영하는 리치빔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치빔은 지난 2022년도부터 최대주주인 남양우 대표이사이사의 지분(91.5%)에 대한 매각을 추진했다. 그간 리치빔의 적정 매각가로는 1000억원 중반대 부터 2000억원이 거론됐으나 경기 악화 등으로 요식업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기업가치가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면서 인수자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10년째 어펄마캐피탈의 포트폴리오로 남아 있던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 매드포갈릭도 새 주인을 찾았다. 매드포갈릭 운영사 MGF코리아의 대주주 어펄마캐피탈는 매드포갈릭 지분 71%를 포함해 총 지분 100%를 양도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MGF코리아의 인수자는 박현종 전 BHC 회장 측으로 추정된다. 매각가는 5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어펄마캐피탈은 지난 2014년 MGF코리아를 인수하고, 2018년부터 삼성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매각을 시도했지만 원매자를 찾지 못했다. 이후 지난해 상반기 매각 주관사를 삼정KPMG로 재선정하고 나섰지만 매각가에 대한 눈높이 차이로 매각이 장기화됐다. ◇ PEF 러브콜 받던 식음료…장기 미매각 매물로필리핀의 대형 식품업체 졸리비 푸즈의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 컴포즈커피의 경영권 인수건도 식음료 M&A 시장의 회복을 알리는 신호탄이 됐다. 졸리비 푸즈는 컴포즈커피 지분 70%를 약 3300억원에 인수하기로 확정했다. 컴포즈커피는 2년 전에도 M&A 시장에 매물로 등장해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등이 인수를 타진했으나 최종 무산됐다. 졸리비 푸즈는 이번 인수로 해외 확장에 속도를 내고, 동남아 시장에서 저가형 프랜차이즈 커피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을 높일 예정이다. 식음료 브랜드를 포함한 외식업 기업들은 한때 단기간 내 수익을 끌어올릴 수 있어 PEF들의 러브콜을 받았다. 프랜차이즈 특성상 가맹점들을 통제하거나 시스템에 변화를 주는 방식으로 수익을 올리기가 쉽기 때문이다. 이에 2018년부터 2022년까지 BHC, 할리스, 맘스터치, 공차, 투썸플레이스 등 외식업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몸값을 최대로 올리며 매각에 성공했다. 그러나 경기 악화로 외식업계 성장이 둔화된 가운데 재매각 시기가 다가오면서 장기 미매각 매물들이 쌓여갔다. 이처럼 한동안 잘 팔리지 않던 식음료 기업들이 매각에 성공하면서 마마스푸드, 버거킹, 다운타우너 등 아직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매물에도 투자업계 관심이 커지고 있다. 브런치 전문 카페 카페마마스를 운영하는 마마스푸드는 삼정KPMG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2021년부터 매각을 추진 중인 버거킹과 지난해부터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는 다운타우너 등이 매물로 나와 있다.
2024.07.29 I 송재민 기자
골프계 큰손 유신일 한국산업양행 회장, 日 골프장 추가 매입
  • [단독]골프계 큰손 유신일 한국산업양행 회장, 日 골프장 추가 매입
  •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골프업계 큰손인 유신일 한국산업양행 회장이 일본 니가타현에 위치한 18홀 규모 골프장을 추가 매입했다. 일본 원정 골프수요가 여전한 상황에서 지속된 엔저 영향으로 비교적 낮은 가격대에 매물이 나오자 한국산업양행이 투자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이시지 시사이드 컨트리 클럽.(사진=이시지 시사이드 CC 공식 홈페이지)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산업양행은 자회사 HJ를 통해 일본 니가타현 카시와자키시 소재의 이시지 시사이드 컨트리 클럽(이하 이시지 시사이드 CC)을 인수했다. 이로써 한국산업양행이 일본에서 운영 중인 골프장은 기존 9개에서 10개로 늘었다. 1988년 설립된 한국산업양행은 골프장 관련 농업용 기계 및 장비 도매업을 주력으로 한다. 골프장 카트 등 관련 용품은 물론 일본과 미국 등 글로벌 주요 골프장을 매입해 직접 운영하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산업양행을 이끌고 있는 유신일 회장은 국내외 골프업계 큰손으로 통한다. 유 회장은 미국 센추리골프파트너스와 합작해 미국 PGA 웨스트를 인수하는 등 공격적으로 글로벌 골프장을 매입해 왔다. 현재 한국산업양행은 일본과 미국에 총 26개의 골프장을 보유하고 있다.18홀 규모의 이시지 시사이드 CC는 해안선을 끼고 있어 필드에서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또 바다와 맞닿아 있는 만큼 바람이 많이 불어 높은 난이도를 자랑한다. 이같은 특성 탓에 현지 보다는 한국을 비롯한 해외 골프 관광객 수요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산업양행이 구체적인 인수 금액은 밝히진 않았으나 현지 시세에 따라 인수합병(M&A)이 이뤄졌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현재 도쿄 등 핵심지역 외의 골프장은 100억원 안팎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니가타현의 규모가 소도시라는 점을 감안하면 비슷한 가격에 거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다만 한국산업양행이 이시지 시사이드 CC를 지속적으로 운영할 지에는 의문부호가 달리는 상황이다. 기존 운영을 목적으로 인수한 해외 골프장과 달리 재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져 직접 운영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국산업양행 관계자는 “구체적인 내용은 현재 내부 논의 단계”라며 “지속적인 운영 계획을 갖고 있는 사업장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산업양행의 이번 인수로 국내 기업들의 일본 골프장 인수 행렬도 지속될 전망이다. 과거에도 국내 투자자들의 일본 골프장 인수사례는 많았지만 최근 엔저 현상이 심화하며 이같은 경향이 더욱 두드러지는 추세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일본 골프 관광 수요를 겨냥해 개인은 물론 기업까지 현지 골프장 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최근 들어 국내 기업들의 일본 골프장 인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올해 초 용평리조트는 일본 큐슈 서부 나가사키현 운젠시 소재의 아이노CC와 시마바라CC를 운영하고 있는 아이노리조트개발을 인수했다. 지난해 일본 골프장 딜을 주도한 싸이칸홀딩스 역시 세 곳의 골프장을 한 번에 인수하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싸이칸홀딩스는 지난해 사가현의 텐잔 컨트리클럽과 싸이칸위너스 골프클럽(전 위드인 스타일 골프클럽), 나인스톤 골프클럽(전 기타 컨트리클럽)을 차례로 인수한 바 있다.한 IB업계 관계자는 “엔저와 골프 관광 확대에 힘입어 많은 투자자들이 일본 골프장 매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한편 한국 그린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거치면서 주중 61%, 주말 54% 상승해 일본 대비 2배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엔저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일본 골프장 접근성은 더욱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원/엔 재정환율은 최근 900원대를 회복하며 반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24.07.29 I 이건엄 기자
사태 수습한다던 티몬·위메프, 법원에 기업회생 신청(종합)
  • 사태 수습한다던 티몬·위메프, 법원에 기업회생 신청(종합)
  • [이데일리 백주아 성주원 송승현 최오현 기자] 정산과 환불 지연 사태로 논란을 빚고있는 티몬, 위메프가 29일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모회사 큐텐의 구영배 대표가 사태 수습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지 하루도 채 되지 않아 나온 결정이다. 구영배 큐텐 대표이사. (사진=큐텐)29일 법조계에 따르면 티몬과 위메프는 이날 서울회생법원에 법인회생을 신청했다. 이번 조치는 정산 지연 사태가 최초 불거진 지난 7일 이후 23일 만이다. 법인회생은 재정적 어려움으로 파탄에 직면한 기업에 대해 채권자, 주주·지분권자 등 여러 이해관계인의 법률관계를 조정해 효율적 회생을 도모하는 제도다. 회생절차는 채무자, 자본의 10분의1 이상에 해당하는 채권을 가진 채권자, 자본의 10분의 1이상에 해당하는 주식·지분을 가진 주주·지분권자가 신청할 수 있는데, 이번 건은 채무자인 티몬과 큐텐 측의 판단에 따라 이뤄졌다. ◇“사업 정상운영 어려운 상태서 나온 궁여지책”티몬과 큐텐 측이 법인회생을 선택한 것은 눈덩이처럼 쌓인 채무를 변제할 수 없다는 현실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티몬과 위메프의 누적 손실은 각각 1조2644억원(2022년 말), 7559억원(2023년 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다. 모회사인 큐텐의 누적 손실액은 약 4315억원(2021년 말)으로 2019∼2021년 매년 1000억 원 안팎의 영업적자를 냈다.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 역시 1293억원(2021년 말)의 누적 손실을 낸 상태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구영배 큐텐 대표는 오전 입장문을 통해 △지분 매각 △사재 출연 △추가 투자 유치(펀딩) △인수합병(M&A) 추진 등의 대책을 내놨다.구 대표는 “큐텐과 저는 금번 사태에 대한 경영상 책임을 통감하며 그룹 차원에서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동원하고, 제 개인 재산도 활용해서 티몬과 위메프 양사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제가 가진 재산의 대부분인 큐텐 지분 전체를 매각하거나 담보로 활용해 금번 사태 수습에 사용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구 대표는 이어 “현재 파악한 고객 피해 규모는 여행상품을 중심으로 합계 500억원 내외로 추산하고 있다”면서 “우선 위메프와 티몬 양사가 현장 피해 접수 및 환불 조치를 실시했고 지속해서 피해 접수와 환불을 실시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구 대표 측 입장에 대해 시장에서는 기대보다 의구심이 더 큰 상황이다. 지난 22일 금융당국이 파악한 미정산 금액만 해도 위메프 565억원(195개사), 티몬 1097억원(750개사) 수준이다. 심지어 이는 5월 판매대금 미정산 규모다. 6~7월분 미정산분 추가 발생 및 소비자 환불액까지 고려하면 큐텐이 확보해야 하는 자금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장기적으로 피해금액이 1조원대로 불어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법조계 전문가들 역시 티몬·위메프 측의 조치에 대해 우려의 시각을 보내고 있다. 조동현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는 “티몬이나 위메프가 유동성 압박이 있다면 대여를 해서 그룹 차원에서 차입을 해 일시적 위기를 극복하고 큐텐 그룹사는 채권을 회수하는 게 가장 자연스럽지만 짐작하건대 현재 정상적 영업활동으로는 판매업자들에게 정산을 수행할 수 없는 상황에서 나온 궁여지책인 것 같다”고 판단했다. 강동원 법무법인 정의 대표변호사는 “정부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대출 연장 정도인데 회생절차에 들어갔다면 자금 회수는 소송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회생계획안이 받아들여져 절차가 진행돼야 하는데 거의 못 받거나 받아도 아주 적은 수준에 불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법원은 향후 회생신청에 따라 재판부를 배정하고 심문을 통해 회생절차개시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채무자 회생·파산법에 따르면 회생절차개시를 위해 법원은 기업이 정상적으로 영업을 하는 상태에서 채무를 변제할 수 없는 상황인지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 ◇檢, 전담 수사팀 꾸려…법무부, 구영배 출국금지 이날 이원석(55·사법연수원 27기) 검찰총장은 티몬·위메프의 정산 및 환불 지연사태와 관련해 전담수사팀을 꾸리고 신속 철저한 수사를 당부했다. 검찰은 반부패수사1부(이준동 부장검사)를 중심으로 전담수사팀을 구성해 신속하고 철저하게 수사해 소비자와 판매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법무부도 구 대표에 대한 출국금지를 결정했다. 검찰 출신 변호사는 “사안이 중대할 수록 가장 우선시 되는 것이 출국금지 조치”라고 설명했다. 위메프·티몬 정산과 환불 지연 사태로 피해를 본 소비자들은 이날 오후 2시께 강남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영배 큐텐 대표와 티몬·위메프의 대표이사, 재무이사 등 총 5명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횡령·배임 혐의로 고소·고발했다. 피해자를 대리하는 심준섭 법무법인 심 변호사는 “정산대금을 줄 수 없음에도 쇼핑몰을 운영한 것은 폰지사기 행태”라며 “큐텐 자회사 큐익스프레스를 키우기 위해 불법적으로 자금을 유용하고 회사 경영이 방만한 부분은 배임이나 횡령에 해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경찰 관계자는 고소장을 접수한 직후 “강남서 수사1과에 사건이 배당됐다”며 “절차에 따라 관련자들을 순차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사안의 규모와 중대성을 고려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로 사건이 이첩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정부는 위메프·티몬의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와 관련, 최소 5600억원의 유동성을 즉시 투입하기로 했다.우선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이 판매대금을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을 통한 긴급경영안정자금 2000억원, 신용보증기금 협약프로그램으로 최소 3000억원의 유동성을 각각 지원하기로 했다. 여행사 이차보전(이자차액 보상)에도 600억원(대출규모) 한도로 지원한다.이와 함께 피해기업의 대출·보증 만기를 최대 1년 연장하고, 종합소득세·부가가치세 납부기한을 최대 9개월 연장하는 세정지원도 진행한다.
2024.07.29 I 백주아 기자
돈의문 디타워 인수전, 승자는 NH농협금융...우협 선정
  • [마켓인]돈의문 디타워 인수전, 승자는 NH농협금융...우협 선정
  • [이데일리 마켓in 지영의 기자] DL그룹 본사 서울 종로구 돈의문 디타워가 NH농협금융그룹 품에 안긴다.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디타워 돈의문 매각을 진행 중인 마스턴투자운용 측은 지난 26일 저녁 NH리츠운용을 필두로한 NH농협금융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통보를 마무리했다. 같은 날 본입찰 대상자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거쳐 조율을 마무리한 결과 NH농협금융 측이 가격 경쟁력 및 전략적투자자(SI) 차원의 구상 등 종합적인 측면에서 우위를 점한 것으로 파악됐다.돈의문 디타워 인수전은 사옥으로 활용하려는 SI가 대거 참전하면서 최근 시장에 나온 여느 매물보다 인수경쟁이 치열한 상황이었다. 앞서 본입찰에는 NH농협금융 컨소시엄과 행정공제회-이지스자산운용 컨소시엄 등을 비롯해 6곳이 참여한 바 있다.특히 NH농협금융 측은 서대문을 중점으로 NH금융타운을 조성할 목적으로 금융그룹 내 전 계열사가 뛰어들어 우선협상자 지위 확보에 주력해왔다. NH리츠운용이 조성한 펀드에 NH농협은행 및 NH투자증권 등 계열사들이 공동으로 출자할 예정이다.최종 매각가가 9000억을 웃도는 수준에 마무리될 전망으로, 매각 측은 적지 않은 매각 차익을 남길 수 있을 전망이다. 앞서 현 소유주인 마스턴투자운용은 지난 2020년 ‘마스턴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79호’ 펀드로 이 빌딩을 약 6600억원대에 인수했다.돈의문 디타워는 지난 2020년 6월에 준공된 서울 종로구 5호선 서대문역 인근에 있는 오피스다. 연면적 8만6224.32㎡(2만6096평), 지하 7층~지상 26층 규모다. 지난 2020년부터 DL그룹이 본사 사옥으로 활용해와 DL, DL이앤씨, DL케미칼, DL에너지 등이 입주해있다.
2024.07.29 I 지영의 기자
교보생명, 후순위채 수요예측서 목표액 채워
  • [마켓인]교보생명, 후순위채 수요예측서 목표액 채워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교보생명이 후순위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목표액 조달에 성공했다.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신지급여력비율(K-ICS·킥스)에 대한 대응력을 높인다.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후순위채(AA+) 총 5000억원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698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10년 만기 5년후 콜옵션(조기상환권) 조건이다.(사진=교보생명)공모 희망 금리 수준로는 3.8~4.3%의 고정금리를 제시해 4.19%에서 모집 물량을 채웠다.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7000억원까지 증액 발행 계획도 세워뒀다. 오는 8월 6일 발행 예정이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 등이며, 인수단은 한양증권, 부국증권, 메리츠증권, 교보증권 등이다.이번에 발행하는 자금은 전액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K-ICS비율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고, 안정적인 재무건전성 유지를 위한 자본확충을 이어간다.교보생명의 올해 3월 말 K-ICS비율은 경과조치 전 기준 175.8%로 지난해 말 193.8%와 비교했을 때 18%포인트(p) 하락했다. 경과조치 후 기준 K-ICS비율은 265.4%에서 238.9%로 26.5%포인트 낮아졌다.국내 신용평가3사는 교보생명의 보험금지급능력 등급을 ‘AAA(안정적)’로, 후순위채 등급은 보험금지급능력 등급에서 한 노치(notch) 낮은 수준인 ‘AA+(안정적)’로 평가했다.안태영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이번 후순위채 발행으로 K-ICS비율이 상승할 전망이고,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 확보를 통해 제도 변경 영향을 일정 수준 상쇄할 것”이라며 “올해 들어 장기선도금리 하향 조정의 영향으로 부채 듀레이션이 증가하고 듀레이션갭이 축소되면서 금리위험액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2024.07.29 I 박미경 기자
법무부, 구영배 대표 출국금지 검토…"이르면 2~3일 내"
  • [단독]법무부, 구영배 대표 출국금지 검토…"이르면 2~3일 내"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법무부가 위메프·티몬 사태와 관련해 모회사 큐텐의 구영배 대표에 대한 출국금지를 검토 중이다. 정산과 환불 지연 사태로 피해를 본 소비자들이 구 대표를 경찰에 고소·고발한 가운데 법조계에서는 이르면 2~3일 안에 결정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법무부, 구영배 대표 출국금지 검토 착수29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전날부터 구영배 큐텐 대표에 대한 출국금지를 검토 중이다. 법무부가 출국금지 검토에 나선 것은 이번 정산 지연에 따른 소비자 피해 및 판매자 연쇄 도산 우려가 가중되면서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이준동 부장검사)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내부 법리 검토에 들어갔다. 검찰은 이번 사건이 소비자 피해를 양산하고 시장 질서를 무너뜨린 중대 민생침해 범죄라고 보고 금융감독 당국의 수사 의뢰나 피해자 고발 등 여러 상황에 대비해 선제적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대표는 이날 오전 입장문을 통해 △지분 매각 △사재 출연 △추가 투자 유치(펀딩) △인수합병(M&A) 추진 등의 대책을 내놨다. 구 대표가 공식 입장을 내놓은 것은 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가 불거진 지난 7일 이후, 피해 고객이 입주 건물 점거에 나선 지난 24일 이후 처음이다. 구 대표는 “큐텐과 저는 금번 사태에 대한 경영상 책임을 통감하며 그룹 차원에서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동원하고, 제 개인 재산도 활용해서 티몬과 위메프 양사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제가 가진 재산의 대부분인 큐텐 지분 전체를 매각하거나 담보로 활용해 금번 사태 수습에 사용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구 대표는 이어 “현재 파악한 고객 피해 규모는 여행상품을 중심으로 합계 500억원 내외로 추산하고 있다”면서 “우선 위메프와 티몬 양사가 현장 피해 접수 및 환불 조치를 실시했고 지속해서 피해 접수와 환불을 실시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구 대표 측 입장에 대해 시장에서는 기대보다 의구심이 더 큰 상황이다. 지난 22일 금융당국이 파악한 미정산 금액만 해도 위메프 565억원(195개사), 티몬 1097억원(750개사) 수준이다. 심지어 이는 5월 판매대금 미정산 규모다. 6~7월분 미정산분 추가 발생 및 소비자 환불액까지 고려하면 큐텐이 확보해야 하는 자금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장기적으로 피해금액이 1조원대로 불어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법조계 “2~3일 내 결정될 것”…피해자들, 구 대표 등 고소·고발법조계 관계자들은 위메프·티몬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는 만큼 법무부가 발 빠른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출신 변호사는 “사안이 중대할 수록 가장 우선시 되는 것이 출국금지 조치”라며 “법무부가 빠르면 2~3일 내로 결단을 내릴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위메프·티몬 정산과 환불 지연 사태로 피해를 본 소비자들은 이날 오후 2시께 강남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영배 큐텐 대표와 티몬·위메프의 대표이사, 재무이사 등 총 5명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횡령·배임 혐의로 고소·고발했다. 피해자를 대리하는 심준섭 법무법인 심 변호사는 “정산대금을 줄 수 없음에도 쇼핑몰을 운영한 것은 폰지사기 행태”라며 “큐텐 자회사 큐익스프레스를 키우기 위해 불법적으로 자금을 유용하고 회사 경영이 방만한 부분은 배임이나 횡령에 해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경찰 관계자는 고소장을 접수한 직후 “강남서 수사1과에 사건이 배당됐다”며 “절차에 따라 관련자들을 순차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사안의 규모와 중대성을 고려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로 사건이 이첩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정부는 위메프·티몬의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와 관련, 최소 5600억원의 유동성을 즉시 투입하기로 했다.우선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이 판매대금을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을 통한 긴급경영안정자금 2000억원,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 협약프로그램으로 최소 3000억원의 유동성을 각각 지원하기로 했다. 여행사 이차보전(이자차액 보상)에도 600억원(대출규모) 한도로 지원한다.이와 함께 피해기업의 대출·보증 만기를 최대 1년 연장하고, 종합소득세·부가가치세 납부기한을 최대 9개월 연장하는 세정지원도 진행한다.
2024.07.29 I 백주아 기자
공포의 8월 맞는 티메프 판매자들…구영배 자구책 내놨지만 ‘글쎄’
  • 공포의 8월 맞는 티메프 판매자들…구영배 자구책 내놨지만 ‘글쎄’
  • [이데일리 김정유, 세종= 권효중 기자] ‘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와 관련해 구영배 큐텐 대표가 자신의 지분 매각과 투자 유치로 추가 자금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시장에선 기대보다 의구심이 더 큰 상황이다. 큐텐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누적 손실이 2조원 이상이고 핵심인 큐익스프레스의 미국 나스닥 상장 가능성도 희박해지면서 지분 매각 자체가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만약 지분 매각이 성사되더라도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할 것이란 지적이 많다.정부도 부랴부랴 최소 5600억원 규모의 유동성 공급에 나서겠단 대책을 발표했지만 다음 달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보이는 판매자(셀러) 미정산 대금 피해를 모두 해결하기엔 힘들어 보인다. 유동성 부족시 정부는 추가 조치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직접적인 재정 투입에 대해선 검토하지 않고 있어서다.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티몬 위메프 사태 피해 입점업체 피해사례 발표 및 대책 촉구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구영배, 지분매각 힘들어…가치도 하락했을 것”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티메프 셀러들의 판매 대금 미정산 여파는 8월부터 더 커질 전망이다. 정부가 파악한 티메프 미정산 금액은 2134억원(7월 25일 기준)인데 이는 대부분 지난 5월 판매분에 해당한다. 티메프의 정산기한은 일반적으로 60~70일 수준으로 당장 8월 초·중순부터 6~7월 판매분의 정산기한이 도래한다. 이는 곧 다음달부터 미정산 금액의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업계에선 최대 1조원 이상의 피해가 불거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티메프 입점사인 A식품가공업체 관계자는 “지금 5월 판매분도 문제이지만 더욱 암담한 건 6~7월 판매분에 대한 정산이 진행되는 8월”이라며 “우리는 현재 수억원이 묶여 있고 다른 업체들은 피해 규모가 수십억원에 달한다. 대부분 (돈을) 못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패닉에 빠져있다”고 토로했다.상황이 더 악화할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구 대표는 이날 오전 △지분 매각 △사재 출연 △추가 투자 유치(펀딩) △인수합병(M&A) 추진 등의 대책을 내놨다. 첫 공식 입장 표명이었지만 업계와 시장에선 부정적인 평가가 많다. 특히 실현 가능성 측면에서 의구심을 보내고 있다.싱가포르기업청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큐텐의 누적 손실액은 4300억원 수준이다. 주요 계열사인 큐익스프레스와 티몬, 위메프를 모두 합하면 큐텐 그룹의 누적 손실액은 총 2조원 이상이다. 또 이번 사태로 추진 중인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 가능성도 희박해지면서 큐텐 계열사 전반의 지분 가치도 현저히 떨어졌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기업분석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의 오일선 소장은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이 현실성을 보이고 있다면 지분 가치가 높아졌겠지만 지금 상황에선 매각 자체가 가능할지 미지수”라며 “전체적으로 모기업 등의 자금 흐름이 좋지 않아 지분 매각이 현실적 방안일지 의문이다. 외부 투자자들도 이런 상황의 기업 지분을 높게 평가하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만일 지분 매각이 성공하더라도 가치가 떨어져 현 사태의 피해를 모두 메울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며 “현재로선 뾰족한 대안이 없어 나스닥 상장에 계속 드라이브를 더 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박근혜 정부 시절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을 역임했던 임채운 서강대 명예교수도 “최대주주로서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으로 대안을 내놨지만 전체 피해를 해결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실현 가능성도 미지수”라고 꼬집었다.◇정부 “추가 지원 여력 있어, 직접 재정투입은 검토 안해”정부도 이날 오전 관계부처 합동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위메프·티몬 사태 대응방안’을 발표했다. 판매자들에게 중진공·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을 통한 긴급경영안정자금 2000억원을 포함, 총 5600억원 이상의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이 골자다. 다만 8월부터 셀러들의 미정산 피해 금액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다소 역부족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부의 추가지원에 관심이 모이는 상황이다.기재부 관계자는 “주무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 금융위원회와 함께 관련 추이를 파악하고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추가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기금운용변경계획 등을 통해 추가로 지원 여력을 확보하고 지원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까지 직접적인 재정 지원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 이 관계자는 “지원 정책의 초점은 손실에 대한 배상이 아닌, 정산을 받지 못한 피해 업체들을 돕기 위해 단기적인 유동성 공급에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직접적인 재정 투입까지 검토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업계와 학계에서도 정부 차원에서 사후 대책으로 내놓을 수 있는 지원책은 한정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임 교수는 “자영업자 대출 지원 등 외에 피해 금액 보전 등 직접 지원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정부가 사후약방문식의 대책을 마련할 게 아니라 오픈마켓 회사의 대금지급 현황 등을 적극적으로, 또 수시로 점검했었어야 했다”고 말했다.
2024.07.29 I 김정유 기자
5년간 AI 키우는데 1936조원 투입…이익 뽑을 수 있나
  • 5년간 AI 키우는데 1936조원 투입…이익 뽑을 수 있나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주식시장에서 인공지능(AI) 열풍에 대한 경계감이 확산하는 가운데, 빅테크들의 대규모 투자가 ‘과도한’ AI데이터센터 공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상대적으로 수요가 부족해 자본지출 대비 매출이 예상보다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엔비디아의 칩이 전시돼 있는 모습. (사진=AFP)◇2023~2027년 AI 데이터센터에 1.4조달러 투입 전망28일(현지시간)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뉴스트리트리서치는 2023년부터 2027년까지 AI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액이 총 1조 4000억달러(약 1936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알파벳(구글)·메타·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 세 곳의 투자액만 올해 1040억달러(약 143조 81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가장 많은 지출이 예상되는 곳은 알파벳으로 전년대비 약 50% 증가한 480억달러(약 66조 3700억원)를 쏟아부을 것으로 보인다. 빅테크 기업들은 자체적으로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동시에 AI스타트업을 인수하거나 자금조달 라운드에 참여에 지분을 확보하는 등 직·간접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분기 실적을 발표한 알파벳이나 MS를 보면 AI에 대한 투자를 줄일 계획이 없어 보인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관련해 “과소 투자 위험이 과잉 투자 위험보다 더 크다”고 강조했다. 시장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 AI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 엔비디아 주도의 AI 생태계 구축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다. 이코노미스트가 AI 공급망 관련 60여개 업체를 자체 조사한 결과 기업들의 주가는 2023년 이후 평균 10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42%, S&P500에서 기술기업을 제외한 비금융 기업 전체가 평균 1% 상승한 것과 대비된다. 그만큼 투자자들 AI 기업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의미로, 기업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투자를 확대하는 배경이다. 또 60여개 기업의 2025년 매출은 1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약 3분의 2가 향후 5년 동안 매출 대비 자본 지출을 평균 이상으로 늘릴 것으로 관측됐다. 매출에 비해 과도한 투자가 예상된다는 얘기다. 이는 엔비디아의 가속화한 일정을 맞추기 위해 투자가 늘어난 측면도 있다. AI 데이터센터 설립 등 공급망 구축에 있어 엔비디아의 반도체는 필수적인데, 기존 2년이었던 신규 칩 출시 일정이 최근 1년으로 줄었다. 기업들의 고정 비용이 높아졌다. 시장조사기관 델오로그룹의 배런 펑은 “AI 공급망과 관련된 많은 기업들의 미래 매출이 엔비디아(의 제품 출시 속도)를 만족시킬 수 있는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인프라 과잉→수요 부족…이익 실현 가능성 불투명 하지만 투자가 늘어나는 만큼 AI 공급망에 대한 위협도 커지고 있다는 경고 목소리가 나온다. 최대 위협 요소는 수요 부족, 즉 AI 열풍이 ‘거품’일 가능성이다. 천문학적 비용을 들여 인프라를 구축해도 사용자가 적으면 투자 대비 이익을 뽑아낼 수 없다. 빅테크의 경우 어느 정도 수요를 확보하겠지만, 수요 대비 인프라 공급이 과잉일 가능성이 있다. ‘승자 독식’ 생태계가 구축되면 나머지 기업들은 ‘쪽박’을 찰 수도 있다. 투자가 성과를 내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이익 실현도 불투명하다는 얘기다. 골드만삭스와 세콰이어캐피털은 지난달 이러한 우려와 의혹을 담은 보고서를 공개했다. 제프리스도 2025~2026년부터 투자 대비 성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최근 AI 관련주를 비롯한 기술주 조정도 같은 맥락에서 비롯됐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진단했다. 또다른 위협 요소로는 공급 병목 현상, 특히 전력 가용성이 지목됐다. 베른슈타인에 따르면 미국의 전력 수요는 2030년까지 당초 2010~2022년 대비 0.2%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는데, 2030년까지 AI 도구가 현재 구글 검색 수준으로 사용될 경우 수요가 연간 7% 급증할 전망이다. 문제는 필요로 하는 전력을 충족시키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모건스탠리는 캘리포니아에서 수많은 AI 데이터센터에서 필요로 하는 전력량을 충족시키려면 6~10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외에도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칩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꼽혔다. 엔비디아는 이코노미스트의 2025년 매출 증가 전망에서도 3분의 1을 차지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대규모 투자는 AI 열풍의 혜택을 받고 있는 수많은 공급업체들에는 좋은 소식이지만, 투자자들은 언제부터 성과로 이어질지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동시에 “엔비디아뿐 아니라 네트워킹 장비부터 냉각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매출이 아직 실현되지 않은 다양한 장비 제조업체들에 대한 관심도 급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4.07.29 I 방성훈 기자
"커피 80잔? 1시간이면 만들죠"…월급도 안받는 직원의 정체
  • "커피 80잔? 1시간이면 만들죠"…월급도 안받는 직원의 정체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서울에서 음식점을 운영 중인 A씨는 최근 시대 흐름에 맞춰 테이블오더와 서빙 로봇을 도입해야 할지 고민이 크다. 최저임금 인상과 배달앱(애플리케이션) 수수료 등 갈수록 커지는 비용 부담에 매장 효율을 높여야겠다는 생각에서다. A씨는 틈틈이 자영업자 커뮤니티에서 사용자 후기를 살핀다. 그는 “최저임금이 1만원을 넘은 상황에서 자동화는 앞으로 필수가 될 것”이라며 “내년부터는 월 40만원대 요금 제품을 한번 써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 주방 로봇이 고기를 볶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인건비 절감 위해서 로봇 도입…“서빙부터 자른다”가파르게 오른 최저임금으로 외식·산업계에서 자동·무인화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29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외식업체 경영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서빙로봇 보급 대수는 2021년 3000대, 2022년 5000대, 지난해 1만 1000대로 급증했다. 서빙로봇을 도입한 외식업체 17곳을 조사한 결과 15곳이 ‘인건비 절감을 위해서’라고 답했다. ‘서비스 질의 향상’이라고 말한 곳은 단 두 곳에 그쳤다. 국내 키오스크 시장 규모 역시 2015년 2130억원에서 지난해 3960억원까지 늘었다. 연평균 성장률이 8.1%에 달했다. 서빙로봇의 월 임차 비용은 30만~50만원, 키오스크와 테이블오더는 1만원 선이다. 적잖은 가격이지만 이들이 자동화를 선택하는 것은 해마다 상승세인 최저임금의 영향이 크다. 최저임금은 △2021년 8720원 △2022년 9160원 △2023년 9620원 △2024년 9860원이다. 지난 12일 최저임금위원회는 내년도 최저임금 시간급을 1만30원으로 최종 결정했다. 지난해 대비 170원 오른 금액으로 인상률은 1.7%다. 물가상승률에는 못 미치지만 1만원을 돌파했다는 점에서 산업 전반의 큰 영향이 예상된다. 특히 주휴수당을 반영해 계산하면 시간당 1만 2036원에 이른다. 주휴수당은 1주 15시간 이상 일한 근로자에게 하루 ‘유급 휴가’를 주는 제도다. 구인난도 자동화를 앞당기는 요인이다. 최근 젊은층은 ‘워라벨’(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한다. 같은 최저임금을 받는다면 요식업 등 노동 강도가 강한 곳을 기피하는 추세다. 대신 편의점과 같은 업종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어럽게 채용해도 2~3년 장기 근무로 이어지기는 힘들다. 근본적으로 저출산 고령화가 극심하다. 자동화는 이를 대비할 방책이기도 한 셈이다.매장에 설치된 bhc의 튀김 로봇 (사진=bhc치킨)◇파스타 치킨까지 못 만드는 것 없네…“피할 수 없는 흐름”이에 따라 산업계에서는 로봇 등 자동화가 대세다.삼성웰스토리는 지난해 본사 구내식당에 로봇이 조리하는 전문 코너 ‘웰리봇’을 만들었다. 올해 1월에는 조리뿐만 아니라 재료 전처리와 배식, 세척까지 가능한 자동화 장비 18종도 도입했다.아워홈도 ‘푸드테크’를 신사업으로 점찍고 최근 ‘자동볶음 솥’을 개발했다. 이 솥은 1시간에 제육볶음 200인분을 만들 수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외식 부문 자회사 한화푸드테크는 지난 2월 로봇이 조리하는 미국 피자 브랜드 ‘스텔라피자’를 인수했다. 5월에는 주방 자동화를 통한 첨단 레스토랑 구현을 목표로 하는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했다. 한화푸드테크는 지난 4월 서울 용산구에 조리 로봇 4대를 도입한 ‘파스타엑스’를 열었다. 파스타엑스의 주방인력은 2명에 불과하다. 장기적으로 테스트를 거쳐 혼자서도 운영이 가능한 파스타 전문점을 만드는 것이 한화푸드테크의 목표다. 메가MGC커피는 두산로보틱스와 함께 지난 4월부터 건대스타점에서 바리스타 로봇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이 로봇은 한 시간에 최대 아메리카노 80잔을 만들 수 있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339770)도 지난해 오산 본사에 협동로봇 튀김 솔루션 1호기를 설치하고 이를 전국 매장에 단계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bhc치킨 역시 튀김로봇 ‘튀봇’을 올해 연말까지 전국 30여개 매장에 적용한다는 목표다. 이 기기는 일정한 맛과 품질을 유지하는 것이 강점이다.자동화는 이제 피할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bhc 치킨 관계자는 “튀봇은 매장 내 인력 운영은 물론 조리의 안전성과 일관성을 높여 가맹점 운영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킬 것”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튀봇의 성능을 강화하고 도입 매장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4.07.29 I 한전진 기자
SKC, 자회사 유상감자로 재무구조 개선
  • SKC, 자회사 유상감자로 재무구조 개선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SK그룹 이차전지 동박 제조업체 SKC가 영업적자 지속으로 악화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회사의 유상감자를 실시한다. 전기차 시장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과 화학 산업 불황 파고를 넘기 위한 방안으로 파악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SKC의 반도체 소재 자회사 SK엔펄스는 오는 9월 30일 기존 발행주식수 1억7614만7373주 중 4851만5142주를 유상소각해 1억2763만2321주로 줄일 예정이다. 총 감자금액은 1650억원으로 1주당 3401원의 가격이 매겨졌다. 유상감자는 회사가 자본금과 주식의 수를 줄여 자본을 감소시킬 때 소멸된 주식의 보상액을 주주에게 지급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SKC가 소유한 SK엔펄스 지분율은 96.5%로, SKC는 사실상 이번 유상감자로 발생하는 현금 대부분을 취득하게 된다. SKC는 이차전지 소재인 동박을 비롯해 화학, 반도체 소재 등 3가지 주력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로, 활발한 인수합병(M&A)을 통해 꾸준히 외형을 불려 왔다. 특히 지난 2020년 동박사업 회사 SK넥실리스(옛 KCFT)를 1조1900억원에 인수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화학에 치중돼 있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이차전지 소재로 넓혀 글로벌 전기차 시장 확장에 올라탔다. 그러나 전기차 시장 캐즘이 변수가 됐다. 전방 전기차 시장 수요 감소로 매출이 줄며 SKC는 지난해 2163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냈다. 올 1분기에도 762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애초 경기침체와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화학사업이 연속 적자를 내던 상황에서 이차전지 소재 사업마저도 지난해 3분기부터 적자경영으로 돌아선 데 따른 영향이다. 적자가 쌓이며 재무구조 또한 악화했다. 올 1분기 말 기준 SKC의 순차입금(총차입금-현금성자산)은 2조49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58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170.6%에서 176.7%로 소폭 상승했다. 자회사 유상감자를 통해 확보한 현금으로 일부 재무구조 개선이 예상된다.SKC 관계자는 “이번 유상감자는 자회사의 자본금 규모 적정화와 본사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것”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자금 활용 계획은 미정”이라고 말했다. SK넥실리스의 말레이시아 동박공장 전경.(사진=SKC.)
2024.07.29 I 김성진 기자
법무법인 로백스, 장진석 대표 변호사 영입… 기업 법무 강화
  • 법무법인 로백스, 장진석 대표 변호사 영입… 기업 법무 강화
  • [이데일리 최오현 기자] 법무법인 로백스가 장진석 전 HMM(구 현대상선) 법무실장을 대표변호사로 영입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인사를 통해 기업 내부통제 및 법률 리스크 예방 분야에서 강소로펌 입지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장진석 대표변호사 (사진=법무법인 로백스)장 대표변호사(사법연수원 21기)는 약 30년간 기업구조조정 및 인수합병 등 분야에서 굵직한 수행 실적을 쌓았다. 특히 최근 10년 동안은 해운업계의 장기불황으로 워크아웃 절차에 돌입했던 선박·해운 분야 대기업의 법무팀 두 곳을 거치며 경영개선 및 법률 리스크 관리를 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 대표변호사는 2015~2017년 기업경영 개선화 작업을 추진하며 위기에 놓였던 STX조선해양에 합류해 글로벌법무팀 전무로서 기업구조개선 및 국제소송·중재를 진두지휘했다. 이후 2017년 워크아웃에 들어간 HMM(011200)의 법무실장을 맡아 7년간 해외 자산 인수, 미국 등 주요국 규제 대응 등 기업법무 전반을 담당했다. 최근 국내 대기업의 리스크로 주목받은 중대재해처벌법 대응 전략 수립에도 중추적 역할을 했다.앞으로 장 대표변호사는 로백스에서 기업구조조정, 인수합병, 경영권 분쟁, 국내외 독점규제 등 기업법무 분야를 담당한다. 기업내부통제시스템 관련 법률 서비스에도 전문성을 발휘할 예정이다. 김기동 로백스 대표변호사는 “장 대표변호사는 대형로펌과 기업을 두루 경험한 기업법무의 전문가”라면서 “기업·금융 전문로펌을 지향하는 로백스의 고객들에게 한층 더 강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2024.07.29 I 최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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