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네이버, 라인야후 지분 매각 주가에 긍정적-NH
  • 네이버, 라인야후 지분 매각 주가에 긍정적-NH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일본 정부가 네이버의 라인야후 지분 매각을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지분 매각이 네이버 주가에는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보고서를 통해 일부 지분 매각으로 네이버와 라인야후의 연결 고리는 유지한 채 2대 주주로 내려올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연구원은 “이 경우 사업적 관계는 유지하면서 네이버가 몇 조원의 현금을 확보해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 추가 M&A를 추진한다면 주가는 오히려 긍정적일 전망”이라고 봤다. 그는 “현재 네이버가 보유한 지분 약 32.7%(8.3조원)를 소프트뱅크가 전부 인수하기에는 재무적 부담이 크고, 일본 이외에 대만, 태국 사업과 라인망가, 네이버제트 등 다양한 사업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전체 매각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올해 실적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네이버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한 2조5261억원, 영업이익은 32.9% 증가한 4393억원을 기록했다. 안 연구원은 “연중 가장 비수기인 1분기부터 양호한 영업이익 성과를 보였다는 점에서 올해 실적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0% 증가한 10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23.7% 증가한 1조84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사옥에 방통위 조사관들이 현장조사를 위해 들어가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2024.05.07 I 원다연 기자
"AI 앞선 애플, 새 제품 출시 임박…LG이노텍·LGD 수혜 기대"
  • "AI 앞선 애플, 새 제품 출시 임박…LG이노텍·LGD 수혜 기대"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애플이 18개월만에 신형 아이패드를 공개할 예정인 가운데, 9월에도 인공지능(AI)를 탑재한 아이폰16을 공개한다. 이같은 발표로 애플 매출 비중이 큰 LG이노텍(011070) LG디스플레이(034220)가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7일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애플은 신형 아이패드 및 아이폰16에 AI 탑재를 통한 전 제품의 AI 디바이스 전환을 위해 AI 군비 경쟁에서 앞서 있다”면서 “2017년부터 2024년 현재까지 28개 AI 스타트업을 인수한 가운데, 매년 수십 명의 AI 전문 인력도 채용하고 있어 마이크로소프트 (MS), 구글 등 빅테크 업체들과 비교했을 때 우위에 있다”고 평가했다. 애플은 7일(현지시간) 아이패드 신제품 공개 이벤트 (Let Loose) 개최를 통해 18개월 만에 신형 아이패드를 공개할 예정이다. 신제품 공개 이벤트에서는 11.1인치, 12.9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탑재한 모델 공개가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특히 애플은 OLED 아이패드 프로 모델에 120헤르츠(Hz) 저온다결정산화물(LTPO)과 투스텍 탠덤, 초박형 유리 기술을 적용해 전력 효율을 높이고, 초박형의 경량 디스플레이를 선보일 것”이라며 “블룸버그에 따르면 신형 아이패드 프로는 M3가 아닌 차세대 M4칩 탑재 가능성이 높아 애플은 M4칩을 통해 애플의 다양한 AI 기능을 구현할 것으로 전해졌다”고 말했다. 만약 신형 아이패드의 M4칩 탑재가 현실화된다면 애플은 신형 아이패드를 시발점으로 전 제품 영역에서 온디바이스 AI로 전환하며 AI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 구축을 시작할 것이라는 평가다. 그는 “다음달 10일 세계개발자회의 (WWDC)에서 애플의 최고경영자(CEO)인 팀 쿡의 AI 중대 계획이 발표된다”면서 “팀 쿡은 분기 실적 발표 이후 WWDC를 통한 AI 관련 중대 계획과 전략 발표를 시사했는데 애플은 생성형 AI 지원에 초점을 맞춘 차세대 운영체제 (OS)를 공개하고, 향후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등에 탑재될 AI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어떤 방식으로 구현할지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애플은 9월 아이폰 신제품 공개 행사를 통해 AI를 탑재한 아이폰16을 공개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아이폰16은 AI를 중심으로 설계된 A18칩이 탑재되고, 폴디드 줌 카메라 모듈을 탑재한 모델 수가 2개 (Pro, Pro Max)로 확대될 전망”이라면서 “특히 하반기 출시될 아이폰16의 핵심 부품 주문량은 전년대비 10~20% 증가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아이폰16이 2007년 아이폰 첫 출시 이후 17년 만의 첫 AI 아이폰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7년 만에 가장 큰 운영체제 업데이트 (iOS 18) 또한 예상되어 아이폰12 이후 교체 수요를 자극하고, 아이폰15 구매를 미뤘던 대기 수요도 발생시킬 가능성이 클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애플이 AI군비 경쟁에 앞서 있다”면서 “애플은 2018년부터 구글에서 36명 이상의 AI 엔지니어 영입을 기반으로 스위스 취리히에서 생성형 AI에 집중하며 AI 비밀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강조했다.아울러 “애플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아이폰은 올해 9월 공개될 아이폰16을 기점으로 교체 주기 사이클에 진입할 전망”이라며 “따라서 애플 매출비중이 각각 80%, 40%를 차지하는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2024.05.07 I 김인경 기자
의료AI 웨이센, 헬스케어·디지털치료제로 다각화…IPO 도전장
  • 의료AI 웨이센, 헬스케어·디지털치료제로 다각화…IPO 도전장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의료 인공지능(AI) 2세대 기업인 웨이센이 디지털헬스케어, 디지털치료제(DTx)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섰다. AI를 기반으로 한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수익 창출 시점을 앞당겨 이른 시일 내 코스닥 상장에 나서겠다는 포부다. 예방부터 진단, 치료, 관리를 아우르는 ‘AI 메드테크 기업’을 만들겠다는 김경남 대표이사의 목표와도 가까워지고 있다.강릉아산병원 의료진들이 ‘웨이메드 엔도’를 활용해 환자의 소화기 내시경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웨이센)2일 웨이센에 따르면 웨이센의 매출은 2022년 1억원에서 지난해 12억원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해외 사업의 원년이 될 올해 매출 목표치는 30억원으로 잡았다. 회사 관계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베트남에서 내년부터는 수출 본격화를 알리는 상징적인 매출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지난해까지 매출은 실시간 위·대장 내시경 AI 분석 소프트웨어인 ‘웨이메드 엔도’에서 나왔다. 웨이메드 엔도는 실시간으로 소화기의 이상 병변을 감지해 내시경 검진의의 내시경 검사를 돕는다.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된 이 제품은, 현재 강릉아산병원, 일산병원, 중앙보훈병원 등에서 사용되고 있다.연초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소재 중동 최대 의료전문기업인 메가마인드와 제품 공급계약을 맺었다. 회사는 연내 중동 11개 병원에서 웨이메드 엔도가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웨이메드 엔도를 시범설치한 베트남에서도 유의미한 매출이 나오고 있다.글로벌 위암 및 대장암 신규 환자 수는 연간 300만명으로 계속 증가하는데 내시경을 통해 조기발견한다면 90%의 확률로 완치될 수 있다는 점에서 웨이메드 엔도의 성장성이 기대된다. 회사는 내시경 영상 분석에서의 강점을 바탕으로 기관지 초음파내시경과 복부 초음파, 관절 내시경 등으로도 의료 AI 제품군을 확장할 계획이다.웨이센의 호흡기 건강 셀프스크리닝 서비스 ‘웨이메드 코프’ (사진=웨이센)지난달부터는 두 번째 제품인 ‘웨이메드 코프’로도 매출을 내고 있다. 비스타 워커힐 서울 투숙객 및 웰니스 클럽 ROO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호흡기 건강 셀프스크리닝 서비스 ‘웨이메드 코프’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웨이메드 코프는 한 달 사이 워커힐 외 일부 정보기술(IT) 회사에서도 매출을 내고 있다. 이것은 디지털 헬스케어 제품으로, QR코드를 통해 5초간 기침음을 녹음하면 현장에서 신호등 형태로 호흡기 건강상태의 위험도를 알린다.회사 관계자는 “웨이메드 코프는 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문경민 교수 연구팀 및 전진희 원장(전 연세비앤에이의원)와 공동연구한 결과”라며 “실제 호흡기 질환자들의 기침음 데이터를 호흡기 전문 의료진이 직접 라벨링함으로써 AI 알고리즘을 개발해 자체 엔진성능 테스트 결과 96% 이상의 정확도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이처럼 정확도가 높고, 손쉽게 호흡기 건강을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두 차례나 CES 혁신상을 받는 등 글로벌 무대에서 인정받기도 했다. 하지만 의료기기나 디지털치료제가 아닌 디지털헬스케어 제품으로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인허가에 걸리는 시간을 줄이고 빠르게 매출을 내고자 이 같은 결정을 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호흡기 건강을 관리하는 모바일 서비스는 웨이메드 코프가 ‘최초’는 아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풍토병으로 자리잡은 현 시대에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분야라는 점은 명확하다. 실제로 웨이메드 코프와 유사한 서비스를 개발한 미국 스타트업이 나스닥 상장 후 글로벌 빅파마에 매각되기도 했다. 지난 2022년 화이자가 인수한 ResApp 얘기다. ResApp은 ‘ResAppDx’라는 스마트폰 기반 급성 호흡기 질환 진단테스트로 유럽에서 CE인증을 받은 의료기기다. 이 회사는 ResAppDx의 기술을 높게 평가한 화이자에 의해 약 2200억원에 매각됐다.웨이센의 ‘웨이메드 패닉’ (자료=웨이센)내년에 선보일 새 제품도 대기 타석에서 준비 중이다. 공황장애 환자를 돕는 ‘웨이메드 패닉’이다. 현재 확증임상을 진행 중인 웨이메드 패닉은 연내 품목허가를 신청해 국내 제1호 공황장애 디지털치료제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웨이메드 패닉은 스마트폰 센서로 들숨과 날숨을 측정해 공황장애 증상이 나타나면 환자가 심호흡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돕는 ‘바이오피드백’ 서비스와 챗봇으로 심리적 안정을 주는 ‘동행서비스’ 등으로 구성된다. 현재 강남세브란스병원, 분당차병원, 단국대학교병원, 한양대학교병원 등에서 다기관 임상이 진행되고 있다.삼성종합기술원 출신의 김경남 대표는 웨이센 이전에는 셀바스AI 대표이사를 지낸 인물로, AI 기술에 해박한 지식을 보유하고 있다. 지금은 웨이센 경영과 더불어 대한디지털치료학회 산학협력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AI와 관련된 그의 다양한 이력이 AI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사업 모델 구상에 영향을 미친 셈이다.회사는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통해 매출이 본궤도에 오르는 내년께 기업공개(IPO)를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웨이메드 엔도의 경우 구독형 서비스이므로 올해를 거치며 매출이 누적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웨이센은 지난 2019년 설립, 이듬해 중소벤처기업부의 기술기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팁스(TIPS)에 최종 선정돼 인포뱅크의 투자를 받았다. 이후 시리즈A, 시리즈A 브릿지를 거치면서 총 75억원의 투자금을 수혈받았고, 최근에 마무리된 시리즈B에서는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CJ인베스트먼트, KB증권 등이 90억원을 추가로 투자했다.
2024.05.07 I 나은경 기자
“과거는 잊어라” 해외진출 음식료주, 킹달러에 오히려 방긋
  • “과거는 잊어라” 해외진출 음식료주, 킹달러에 오히려 방긋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원자재를 수입해야 하는 약점 때문에 고환율 환경에서는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었던 음식료 종목의 주가가 오히려 고공행진하고 있다. 그간 내수중심이었던 음식료업계가 인수합병(M&A)과 수출 확대를 통해 해외 판매 비중을 확대하며 체질 개선에 성공한 덕분이다. 이 때문에 원화 약세에 불리했던 과거를 지우고 수출 성장에 대한 기대감마저 키우고 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음식료 대장주인 CJ제일제당(097950)은 최근 3개월 사이 주가가 14.29% 올랐다. 지난 2월1일 종가 기준 29만7500원에서 3일 34만원까지 상승했다. 삼양식품(003230)은 특히 주가 상승이 돋보인다. 지난 2월1일 17만3400원에서 3일 30만3000원까지 무려 74.74% 올랐다. 삼양식품은 지난 2일 31만500원까지 상승해 52주 최고가를 또다시 갈아치우기도 했다. 같은 기간 빙그레(005180)(33.59%), 롯데웰푸드(280360)(6.31%), 농심(004370)(6.80%) 등도 올랐다. 빙그레는 지난 2일, 롯데웰푸드는 지난 2일과 3일 연속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음식료주는 해외 판매 비중이 작고, 원재료 수입 비중이 높아 고환율에 부침을 겪는 대표적 종목으로 손꼽힌다. 그러나 최근 들어 과거와 달리 해외 판매 비중이 높은 기업이 많아지며 고환율에도 주가가 힘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실제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3개월 사이 KRX 300 필수소비재 지수는 12.78%, KRX 필수소비재 지수는 11.95% 상승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음식료 섹터의 모습에서 환골탈태해 환율 변동에 따른 영향은 기업별로 차별화될 것”이라며 “M&A, 해외 판매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원화 약세에 불리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CJ제일제당은 2019년 슈완스컴퍼니 인수 후 양사 사업 시너지가 본격화 추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라면 분야는 해외 판로를 확대하며 수출을 더 늘릴 수 있다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등 주요 제품의 인기가 높아지며 판매량이 증가하고, 연일 주가가 오르고 있다. 농심도 삼양라면과 함께 한국 라면 수출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한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라면·과자·즉석밥·떡볶이 등이 포함된 쌀 가공식품, 과자 등 다양한 품목에서 성장세가 지속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한국 식품 수출의 성장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최근 주요 곡물 가격이 내리며 식음료 관련 원재료 투입 단가가 하락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곡물가 하락 추세에 따라 이익 개선 효과가 나타날 수 있어서다.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빙그레, 롯데칠성, 하이트진로(000080) 등 종목에 대한 실적 반등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날씨가 더워지며 주류·음료 매출 성장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2024.05.07 I 김소연 기자
트럼프·바이든 반대했지만… EU,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 트럼프·바이든 반대했지만… EU,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 US스틸 에드거 톰슨 공장(사진=AP·연합뉴스)[이데일리 윤기백 기자]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일본제철의 US스틸 단독 인수를 승인했다.EU 집행위는 6일(현지시간) “두 회사의 제한적인 시장 지위를 고려할 때 신고된 인수 거래로 경쟁 문제(독점)를 일으키지 않을 것으로 결론내렸다”고 밝혔다.EU 경쟁당국은 독점 우려가 적을 때 적용하는 간소화한 기업결합 심사 절차에 따라 양사 합병을 검토했고,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일본제철은 지난해 말 149억달러(약 20조원)에 US스틸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회사가 설립된 이래 최대 규모 인수·합병(M&A)이다. 일본제철과 US스틸의 철강 생산능력을 합치면 연간 8600만톤으로 중국 바오우강철집단에 이어 세계 2위 규모가 된다.일본제철은 스웨덴·핀란드에 생산기지를, 독일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US스틸은 슬로바키아에 자회사가 있다.US스틸은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가 세운 카네기스틸을 모태로 설립된 ‘미국 철강 산업’의 자존심이다. 미국 정치권과 노동계는 US스틸을 일본 기업에 넘기는 것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두 미국 대선 후보 모두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저지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미국 법무부는 최근 인수 제안에 대한 추가 자료를 요청했다. 일본제철은 미국 반독점 심사 기간을 감안해 인수 완료 시기를 9월 말에서 미국 대선 이후인 12월 말로 늦추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2024.05.06 I 윤기백 기자
괴물 신인 배드빌런, 퍼포먼스 비디오 최초 공개…스우파 엠마 눈길
  • 괴물 신인 배드빌런, 퍼포먼스 비디오 최초 공개…스우파 엠마 눈길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빅플래닛메이드엔터의 신인 걸그룹 배드빌런(BADVILLAIN)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5일 0시, 빅플래닛메이드엔터 공식 유튜브 채널과 배드빌런 공식 SNS 채널을 통해 배드빌런의 ‘허리케인(Hurricane)’ 퍼포먼스 비디오가 공개됐다. 배드빌런은 퍼포먼스 디렉터 캐스퍼가 참여한 이번 퍼포먼스 비디오를 통해 자신들만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드러내며 가요계 대형 신인의 탄생을 예고했다. 역동적인 동작에도 흔들림 없는 칼군무, 그 안에서 뿜어져 나오는 멤버들의 강한 개성과 카리스마, 신인답지 않은 당찬 자신감과 에티튜드가 보는 이들의 시선을 압도한다. ‘말보다 행동’ ‘걔네 이미 졌어’ ‘덤비다가 다쳐’ ‘겁쟁이 녀석들’ ‘닿기 전에 추월하지’ 등의 가사 또한 배드빌런이 앞으로 보여줄 행보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대목은 처음으로 선보이는 퍼포먼스 비디오를 통해 일곱 멤버의 얼굴이 최초로 드러났다는 것. 특히 멤버들 중에는 엠마가 포함돼 반가움을 더했다. 엠마는 2021년 방영된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서 프로젝트 크루 원트 멤버로 참가해 인기를 얻었던 인물이다. 그러나 방송 이후 활발한 활동을 하던 엠마는 최근 개인 SNS 계정을 삭제하고 이렇다할 근황을 전하지 않아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러다 배드빌런의 스포일러 필름이 공개되면서 엠마의 걸그룹 데뷔설이 제기됐는데, 이번 퍼포먼스 비디오를 통해 데뷔가 공식화 된 것.이에 배드빌런과 아직 베일에 쌓여있는 다른 멤버들의 정체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배드빌런은 빅플래닛메이드엔터가 설립 3년 만에 제작하는 7인조 신인 걸그룹으로 퍼포먼스에 특화된 완성형 아이돌을 표방하고 있다. 이들은 올 상반기 정식으로 가요계에 데뷔, K팝신을 뒤흔들 예정이다. 한편 차가원 피아크 그룹 회장이 새로운 대주주가 된 빅플래닛메이드엔터는 밀리언마켓 인수에 이어 태민, 이수근, 이승기 영입과 신인 걸그룹 론칭으로 공격 경영에 나서고 있다. 또한 빅플래닛메이드의 모회사인 글로벌 프로듀싱 회사 원헌드레드(ONE HUNDRED) 또한 최근 원헌드레드USA를 설립, 글로벌 시장으로 영역 확대에 나선다. 향후 빅플래닛메이드엔터는 이무진, VIVIZ(은하·신비·엄지), 비오, 하성운, 렌, 허각, 퍼포먼스 디렉터 캐스퍼(Kasper), 카니(Kany) 등의 소속 연예인들과 탄탄한 기획 및 제작 능력을 더해 K콘텐츠 명가로 거듭날 전망이다.
2024.05.05 I 김보영 기자
'태영건설 사업장' 세운5구역, 다음달 대출만기 연장…시공사도 교체
  • '태영건설 사업장' 세운5구역, 다음달 대출만기 연장…시공사도 교체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서울 세운재정비촉진지구 내 5-1, 5-3구역 도시정비형 재개발 사업장 관련 대출이 다음달 만기 연장된다. 이 사업장은 태영건설(009410)이 지분 투자하고 시공사도 맡고 있었지만, 다른 건설사로 바뀔 예정이다. 현대차증권 등 일부 채권자는 태영건설 기업개선계획 가결로 채권단 권리 행사(자금상환 요구)가 미뤄졌다. 다만 사업성이 양호한 만큼 원리금 회수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신한투자증권, 전체 금융주관…다음달 연장될 듯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 중구 세운재정비촉진지구 5-1·3구역 도시정비형 재개발 사업 관련 대출이 다음달 만기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중구 산림동 190-3번지 일대 ‘세운 5-1, 5-3 재정비촉진구역’ 위치도 (자료=서울시)세운 5-1·3구역 도시정비형 재개발은 서울 중구 산림동 190-3번지 일원에 지하 7층~지상 20층 규모 업무시설 및 근린생활시설 등을 신축하는 사업이다. 사업시행자는 세운5구역피에프브이(PFV)다.이지스자산운용, 태영건설은 작년 말 기준 세운5구역PFV 보통주 지분을 각각 16.46%, 16.20% 갖고 있다. 기존 시공사는 태영건설이었지만 교체될 예정이다. 현재 다수 건설사가 검토되고 있다.세운5구역PFV가 이 사업을 위해 받았던 대출금 2880억원은 지난달 18일(1700억원 대출) 및 오는 30일(1180억원 대출) 만기다. 신한투자증권이 전체 금융주관을 맡고 있어서 전체적인 대출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우선 상환기일이 지난달 18일이었던 1700억원은 트랜치별 채권자 및 차입금이 △교보생명보험 500억원(금리 4.8%) △KB증권 500억원(금리 4.8%) △DGB캐피탈 100억원(금리 6.5%) △신한캐피탈 100억원(금리 6.5%) △특수목적회사(SPC) 세운공간제삼차 200억원(트랜치C, 금리 7.0%) △SPC 골든타이거제일차 300억원(트랜치D, 금리 4.5%)이다.종전에는 트랜치A 채권자로 세운공간제일차(1000억원, 금리 4.8%), 트랜치B 채권자로 세운공간제이차(200억원, , 금리 6.5%)가 있었지만 이들이 빌려준 자금은 상환됐다. (자료=감사보고서)대출채권의 담보 및 상환순위는 트랜치A, B, C, D 순이다. 또한 SPC들이 보유한 대출채권을 기초로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가 발행됐었다. 각 SPC별 유동화거래의 주관회사는 △세운공간제삼차(신한투자증권) △골든타이거제일차(미래에셋증권)다. 이 중 트랜치D에 해당하는 300억원(채권자 골든타이거제일차)은 작년 태영건설 워크아웃으로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했다. 태영건설 유효신용등급이 BBB/A3 이하로 하락했기 때문이다.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작년 말 태영건설의 신용등급을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한국신용평가는 태영건설 신용등급을 ‘A-(하향검토)’에서 ‘CCC(하향검토)’로 강등했다. 한국기업평가도 태영건설 신용등급을 ‘CCC(부정적 검토)’로 변경했다.트랜치D 300억원의 경우 이자는 정상적으로 납부되고 있으며, 연체이자는 상환 시점에 별도 정산하는 것으로 진행된다. ◇ 태영건설, 기업개선계획 가결…교체할 시공사 검토또한 상환기일이 오는 30일인 1180억원은 트랜치별 채권자 및 차입금이 다음과 같다.△트랜치A 870억원(새마을금고중앙회, 금리 5.5%) △트랜치B 200억원(SPC 세운필드제일차 및 세운엑싯제일차, 금리 7.0%) △트랜치C 130억원(SPC 티아이세운, 금리 9.0%) △트랜치D 190억원(SPC 에이치세운제일차, 금리 7.0%) △젠파트너스 10억원(금리 7.0%)이다.이 SPC들이 보유한 대출채권을 기초로 유동화증권인 ABSTB가 발행됐다. 만기는 오는 30일이다. 각 SPC별 유동화거래의 주관회사는 △세운필드제일차 및 세운엑싯제일차(신한투자증권) △티아이세운(한화투자증권) △에이치세운제일차(현대차증권)이다.각 SPC가 발행한 ABSTB에 대해 주관회사를 맡은 증권사들은 ‘대출채권 매입확약 또는 자금보충 약정’, 또는 ‘사모사채 인수확약’을 맺었다.이들 증권사는 △대출약정상 기한이익이 상실되는 경우(대출원금이 만기일에 상환되지 않은 경우 포함) △SPC가 기존에 발행한 유동화증권을 상환할 자금이 부족한 경우에 대출채권을 매입하거나 금액 한도 내에서 부족자금을 보충하기로 약정했다.이 대출채권 중 트랜치D에 해당하는 에이치세운제일차 190억원도 ‘태영건설 신용등급 하락’으로 기한이익상실(EOD)이 됐다. 에이치세운제일차의 주관회사를 맡은 현대차증권은 태영건설 기업개선계획이 가결됨에 따라 오는 30일까지 채권단 권리 행사(상환 요구)를 미뤄야 한다.(자료=감사보고서)태영건설의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제3차 금융채권자협의회에 부의한 기업개선계획 안건들이 (채권단) 75% 이상의 찬성으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앞서 태영건설이 제시한 기업개선계획의 가결 요건을 충족한 것이다.금융채권자협의회는 앞으로 태영건설의 기업개선계획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처리방안을 이행하게 된다. 태영건설은 자본확충 방안이 이뤄진 후인 오는 8월경 감사법인(삼정회계법인)의 재감사를 받는다. 이로써 현대차증권 오는 30일 만기인 채권에 대한 권리 행사(상환 요구)가 유예됐다. 당초에는 EOD가 발생하면 채권단 권리를 바로 행사할 수 있었다. 하지만 태영건설 측 기업개선계획 제출 전까지 권리 행사가 유예됐으며, 이번에 가결되면서 한 번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세운5-1·3구역은 사업성이 우수하다”며 “대출 리파이낸싱으로 원리금을 회수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05.05 I 김성수 기자
비만인, 그렇게 많아요?…위고비 없어서 못파는 이유는
  • 비만인, 그렇게 많아요?…위고비 없어서 못파는 이유는[글로벌리포트]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단식, 그리고 위고비(Fasting And Wegovy).”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022년 10월 엑스(X·옛 트위터)에서 몸매 유지 비결을 묻는 질문에 한 대답이다. 날렵한 모습을 공개한 머스크는 체중을 30파운드(약 13.6kg)나 감량했다.일주일에 한 번만 투약하면 1년 만에 최대 17% 체중을 감량하는 위고비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비만 치료제는 현재 글로벌 제약 시장에서 대세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그러나 비만약을 구하는 건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와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공급난이 심각하다. 한 달 약값만 1000달러(약 145만원)가 넘는 비만약들이 ‘귀하신 몸’이 된 이유는 비만 인구가 그만큼 많아서일까.(사진=픽사베이)◇머스크가 살뺀 위고비, 생산량 늘려도 감당 안 되는 수요 블룸버그통신은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 공급난이 심화된 원인으로 수요를 과소평가한 점을 꼽았다. 노보노디스크는 제2형 당뇨병 치료 목적으로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의 ‘오젬픽’을 개발했다. 그런데 이 약이 사용자들에게 탁월한 체중 감량 효과가 나타난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같은 성분에 용량을 더 늘린 위고비를 만든 것이다. 문제는 위고비 출시 전 폭발적인 수요를 예상하지 못한 상태에서 생산 계획을 세웠다는 점이다. 위고비는 2021년 6월 미국에서 출시한 뒤 돌풍을 일으키며 품귀 현상이 빚어졌다. 출시 직후 1년간 공급난에 시달린 노보노디스크는 2022년 말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지난해 초 미국에서 다시 위고비를 선보였지만, 여전히 폭증하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다. 이에 노보노디스크는 환자들이 처음 접종하는 저용량 위고비의 공급을 제한했다. 노보노디스크는 올해 공급량 대폭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위고비 생산량을 4배로 확대했다. 기술을 업그레이드하고, 생산 공정을 단순화하는 등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기로 한 것이다. 또한 덴마크와 프랑스에 추가로 투자해 생산능력을 키우고 있다. 프랑스 공장은 2026~2028년 사이에 완공될 예정이다. 덴마크 공장 확장 프로젝트는 2029년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네겔 모리스 노보노디스크 수석 부사장은 “매주 2만명의 새로운 미국 환자가 매주 주사를 시작하고 있다”면서 “이는 생산량을 늘리려는 회사의 노력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시장에선 여전히 처방 수요를 따라잡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프랑스와 덴마크에서 확충한 생산 시설이 가동하는 데 최소 2년 이상 소요되기 때문이다. ◇위고비 맞수 젭바운드도 수요 폭증…주사제·주사기 모두 부족 노보노디스크의 강력한 경쟁 상대인 일라이릴리도 공급난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다. 일라이릴리는 지난해 11월 비만약 젭바운드를 출시해 두 달 만에 1억7500만달러(약 23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는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와 같은 티르제파티드 성분을 기반으로 한 비만치료제다. 특정 변형이 있는 특정 일련의 아미노산을 조합하는 화학적 공정을 거쳐 젭바운드를 생산한다. 일라이릴리 역시 생산 설비를 확충하고 있지만, 폭증하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젭바운드를 투여하는 주사기인 펜 인젝터를 확보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용 주사기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새 업체를 찾는 것도 쉽지 않은 데다, 증설을 위해 회사의 기존 조립 라인을 활용하기도 여의치 않아서다. 데이비드 릭스 일라이릴리 CEO는 지난해 8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젭바운드용 주사 장치는 지구에서 가장 복잡한 생산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일라이릴리는 현재 독일에서 신규 공장을 짓고 있다. 가동 시기는 2027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난달 말 생산량 증대를 위해 미국 위스콘신주에서 새 주사제 공장을 인수하기도 했다. 아나트 아쉬케나지 일라이릴리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티르제파티드의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역사상 가장 큰 확장 의제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4.05.05 I 양지윤 기자
"없어진 줄 알았다"…'국내 유일' 서커스단의 놀라운 근황
  • "없어진 줄 알았다"…'국내 유일' 서커스단의 놀라운 근황
  • 실크 공중 곡예[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제가 사회를 볼 때는 이렇게 말합니다. 오늘 여러분이 보실 동춘서커스는 99년의 역사와 전통과 자존심을 건 한편의 공연입니다, 라고요.”여든의 나이에도 박세환 동춘서커스 대표의 카랑카랑한 목소리에는 힘이 넘쳤다. 1925년 출범한 동춘서커스는 내년에 창단 100주년을 맞이한다. 박세환 대표는 존폐의 기로에 놓인 동춘서커스를 1987년에 인수한 이래 38년간 공연을 이어오고 있다. 국내 서커스 역사의 산증인이기도 한 그는 오랜 시간 서커스단을 유지한 비결을 ‘외국 공연에 뒤떨어지지 않는 수준 높은 공연’이라고 말했다. “공연을 공짜로 한다 해도 재미없으면 사람들이 안 갑니다. 생각해 보세요. 우리나라의 단일 프로그램으로 연간 10만 명 이상 동원하는 공연이 흔한가. 이건 기네스북에 올라도 이상한 일이 아니죠.”박세환 동춘서커스 대표 (사진=박세환 대표 제공)동춘서커스는 2011년 6월부터 경기도 안산의 대부도에서 상설 공연을 이어오고 있다. 국내에 하나뿐인 서커스단의 인기는 예전 못지 않았다. 취재 당일, 사실 기대치는 높지 않았다. 관객이 그리 많지 않을까 봐 걱정했지만 기우였다. 객석은 평일임에도 빈자리를 찾기 힘들 만큼 관객들로 꽉 찼다. 관객 연령대는 10대부터 70~80대 장년층까지 다양했다. ‘뭔가 있나 보다’라는 기대감이 피어올랐고 놀라운 공연이 시작됐다. 한순간도 눈을 돌릴 틈이 없다. 처음에는 느슨한 자세로 관람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허리에 힘이 들어가고 등을 꼿꼿이 세우게 하는 장면이 이어졌다. 동춘서커스의 백미로 꼽히는 프로그램 ‘생사륜’공연 프로그램은 워낙 다양해서 일일이 열거하기가 어렵다. 천장에 줄을 매달고 펼치는 실크 공중 곡예, 단체 모자 저글링, 수십 개의 훌라후프를 돌리는 묘기, 가면과 옷을 순식간에 바꾸는 변검변복, 누워서 발로 공을 튕기다 장대 끝 골대에 넣는 농구공 묘기, 하늘에서 커플이 선보이는 공중 로맨스 등이 보는 관객의 숨을 거칠게 한다. 동춘서커스의 백미는 ‘생사륜’이다. 최대 높이 12m의 회전하는 원형의 대형 구조물 위에서 저글링과 줄넘기 등을 펼치는 곡예로, 위험천만한 상황에서 각종 묘기가 자아내는 스릴이 압권이다. 세계적인 서커스에서나 볼 수 있던 장면이 눈앞에서 펼쳐진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단체 모자 저글링공연 초반, 다소 조용하던 관객들의 반응은 시간이 흐르자 그야말로 열광적으로 바뀌었다. 쉴 새 없는 박수와 찬탄 어린 함성이 터져 나오는 공연장은 인기 아이돌의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다. 라이브 공연 특성상 가끔 실수가 나올 때도 있었지만 관객들은 격려의 박수로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관람 후 ‘솔직히 놀랐다’며 감탄하는 기자에게 박세환 단장은 자부심을 숨기지 않았다. “사람들은 서커스가 얼마나 재밌는지 잘 몰라요. 다른 어떤 프로그램을 가지고 대부도에서 13년 넘게 공연하겠어요? 이렇게 반응이 있으니까 가능한 것이죠. 비결이요? 내년이면 창단 100주년이라는 역사와 자존심 때문이죠.”공을 튕겨서 장대 끝 골대에 넣는 농구공 묘기세계적으로 흥행한 ‘태양의 서커스’와 비교하면 시설적인 면이나 화려한 볼거리에서 아무래도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서커스 본연의 가치인 전통적인 곡예와 묘기, 즐거움과 아찔함 등의 측면에서는 해외 무대와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가격 대비 만족도가 더 높다는 것이 박 대표의 생각이다. “비용은 ‘태양의 서커스’의 VIP석 대비 10분의 1에 불과하지만 우리는 좌석 구분도, 중간에 쉬는 시간도 없이 1시간 반 가까이 공연합니다. 이렇게 가성비가 높은 서커스 공연은 해외에서도 찾기 어렵죠. 대중교통편도 좋지 않은데 여기까지 오시는 분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회전 테이블 묘기TV, 영화 등 대중적으로 재밌는 볼거리가 많아지면서 동춘서커스가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은 예전부터 종종 있었다. 일부 지인들은 동춘서커스를 보러 간다는 말에 ‘아직도 공연하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이들의 가장 궁금한 점은 동춘서커스의 재정적 상황이었다. 박세환 대표는 ‘예전보다 훨씬 나아졌다’고 말했다.“최근 계속 흑자 운영을 하고 있어요. 한 달에 쓰는 비용이 약 1억 원 가까이 됩니다. 매월 관객이 8000명에서 1만 명 이상 들어와야 유지가 되는데 지금은 그 이상 방문하고 계세요. 이제 관광객이 전국 각지에서 옵니다. 상반기까지는 단체 예약도 많아서 당장은 어려움이 없습니다.”봉을 이용한 곡예‘태양의 서커스’의 경우 관람료가 최저 7만 원부터 최고 29만 원까지 다양하지만 동춘서커스는 2~3만 원이면 볼 수 있다는 가성비를 자랑한다. 최근 급상승한 물가를 고려하면 입장료를 대폭 올려야 하지만 박 대표는 주저하고 있었다. “과거 동춘서커스가 어려울 때 우리 국민이 많이 도와줬어요. 2009년 신종플루 등 여러 위기가 있을 때마다 동춘서커스가 없어지면 안 된다고 전국에서 보러 오셨습니다. 그래서 국민 누구나 부담 없이 보실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단돈 1000원 올리는 것도 굉장히 신경을 쓰고 있죠.”대전에서 대부도 여행을 왔다는 한 중년의 관객에게 방문 이유를 묻자 “바다랑 동춘서커스가 있으니까”라고 답했다. 또 다른 관객은 “예전에 없어진 줄 알았는데 와서 보니 진짜 재밌었다. 멋진 공연을 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동춘서커스의 존재는 대부도를 다른 섬 여행지와 차별화시키고 있다. 국내 유일의 서커스단을 보기 위해 몰려드는 관객은 지역 경제에도 큰 파급력을 미치고 있다.“관객들이 공연을 보고 식당에 가잖아요. 최근 우리가 주변 식당에 소개해 준 인원이 한 5000명 돼요. 단체 관람 문의가 들어오면 공연 계약만 하는 게 아니라 관객들이 뭘 좋아하는지 묻고 취향에 맞는 곳을 추천해 주거든요. 경제적 효과도 크지 않을까요. 대부도에 들어오라고 권했던 안산시 공무원들이 원하는 대로 된 거죠. 하하.”동춘서커스 포스터동춘서커스는 내년 창단 100주년을 앞두고 국내외를 아우르는 계획을 준비 중이다. 5월 4~5일 열리는 제7회 ‘서울서커스페스티벌’ 공연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각국의 서커스단과 함께 전국에서 ‘세계 서커스 페스티벌‘을 개최하고자 논의 중이다. 동춘서커스가 지금까지 운영 중인 것은 특별한 지원이 있어서가 아니다. 국내에 하나뿐인 서커스단이지만 정부나 지자체 차원의 별도 지원은 없는 상태다. 입장료 수입 외에는 지자체 축제 등에 출연하면서 받는 참가비 정도가 전부다. 박세환 대표는 국내 서커스의 명맥을 잇는 것을 넘어 대형 해외 서커스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활성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예전에 정부 관계자를 만나서 향후 계획을 이야기했는데 웃더라고요. ‘가스가 있는데 왜 연탄 캐려고 하느냐’고 묻더군요. 드라마나 K팝의 해외 진출도 중요하죠. 하지만 동춘서커스는 단순한 볼거리 중 하나가 아닙니다. 우리나라 대중 예술의 원조고 많은 스타를 배출하며 대중문화를 이끌어온 전통의 산실이죠. 만약 동춘서커스가 사라지면 국내에서 100년 가까이 이어온 하나의 장르가 사라져 버리는 거잖아요. 그 가치를 알리고 싶습니다.”공연 중인 삐에로박 대표는 동춘서커스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작업도 차근히 준비하고 있다. 외국 수준의 시설 좋은 상설공연장과 후진 양성을 위한 아카데미, 99년 동안 쌓인 동춘서커스의 물품을 전시할 기념관 등을 짓기 위한 부지를 현재 공연장에서 약 2㎞ 정도 떨어진 곳에 1200평 규모로 매입한 상태다. 남은 것은 계속 관객을 불러 모으는 것. 평생을 서커스에 바친 박세환 대표의 계획은 원대했다. “서커스는 다른 공연보다는 단시간에 많이 변하기 어렵지만 관객의 눈높이에 맞춰가려고 합니다. 지금은 수십억 원에 달하는 공연장 건설 비용을 모으고 있어요. 대부도에서 13년 공연하는 동안 약 130만 명이 오셨어요. 2500~3000만 명 정도인 수도권과 주변 인구가 다 보시는데 지금 속도로 30년 정도 걸릴 테죠. 그때까지 오시는 관객들을 정성껏 모시고 싶습니다.”동춘서커스의 피날레영화 한 편보다 조금 높은 가격에 스릴 넘치는 서커스를 언제든 볼 수 있다는 것은 한국의 문화적 축복이라고 할 수 있다. 동춘서커스는 평일 2회(오전 11시, 오후 2시), 주말 및 공휴일엔 3회(오전 11시, 오후 2시, 오후 4시 30분) 공연한다. 오는 6월까지 입장료는 성인 3만 3000원, 어린이 2만 2000원이다. 네이버나 클룩 등 온라인에서 예매하거나 동춘서커스 홈페이지에서 할인권을 갈무리해서 매표실에 보여주면 성인 2만 3000원, 어린이 1만 5000원에 관람할 수 있다.
2024.05.05 I 김명상 기자
빅플래닛, 언론홍보 전문가 이정혁 이사 영입… 콘텐츠 경쟁력 강화
  • 빅플래닛, 언론홍보 전문가 이정혁 이사 영입… 콘텐츠 경쟁력 강화
  •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이하 빅플래닛)가 언론홍보 전문가 영입으로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한다.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 빅플래닛은 3일 다양한 플랫폼에 통하는 콘텐츠 IP(지식재산권) 확보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이정혁 언론홍보 담당 이사를 영입했다고 밝혔다.이정혁 이사는 2001년 스포츠조선에 입사, 엔터비즈니스팀장으로 K콘텐츠에 대한 탁월한 인사이트를 입증해 온 바 있다.차가원 피아크 그룹 회장이 새로운 대주주가 된 빅플래닛은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을 선언하며 밀리언마켓을 인수하는 등 새로운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빅플래닛의 모회사인 글로벌 프로듀싱 회사 원헌드레드 또한 최근 원헌드레드USA를 설립, 아티스트들의 활발한 해외 활동 지원과 해외 아티스트 영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최근 이수근에 이어 이승기까지 합류하면서 성장일로를 걷고 있는 빅플래닛가 언론홍보 부문을 총괄할 이정혁 이사 영입을 통해 새로운 플랫폼 사업과 콘텐츠 부문 확장에 있어 어떤 도약을 보여줄지 주목된다.앞서 빅플래닛에는 MC 매니지먼트 및 콘텐츠 제작 사업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전문가로 손꼽히는 김동준 총괄대표를 영입했다. 또 원헌드레드에 이미 KBS PD 출신이자 JTBC 스튜디오 대표를 맡았던 김시규 고문도 함께 하고 있어 향후 팬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즐거움을 선사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빅플래닛에는 가수 태민, 이무진, 비비지(은하·신비·엄지), 비오, 하성운, 렌, 허각, 퍼포먼스 디렉터 캐스퍼(Kasper), 카니(Kany), 배우 이승기, 예능인 이수근이 소속돼 있다.
2024.05.04 I 윤기백 기자
‘업력 3년’ 자동체 수리업체는 왜 제주맥주를 품었나
  • ‘업력 3년’ 자동체 수리업체는 왜 제주맥주를 품었나
  • (사진=제주맥주)[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국내 수제맥주 1호 상장사 제주맥주(276730)가 지난 3월 자동차 수리업체 더블에이치엠에 매각됐다. 서울 성동구 장한평에 위치한 더블에이치엠은 작년 매출 26억원을 올린 회사로, 매출 10배인 제주맥주 경영권을 인수한 직후 500억원대 자금 조달을 예고했다. 더블에이치엠의 최초 공시 이후 인수자 한 곳이 추가됐지만, 이 역시 베일에 가려져 있어 의문은 커지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주맥주 창업주 문혁기 대표이사와 최대주주인 엠비에이치홀딩스는 더블에이치엠에 보유 주식 537만9000주(9.2%)를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대금은 63억원이다. 지난달 중도금 지급을 마친 더블에이치엠은 오는 8일 제주맥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이사회 구성을 마칠 예정이다. 제주맥주 새 대표이사엔 더블에이치엠을 이끄는 신성현 대표가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맥주 새 주인인 더블에이치엠은 업력 3년차의 자동차 수리업체다. 본점 소재지는 서울 성동구 자동차시장1길로, 자동차 수리 및 부품유통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26억원, 순이익 3억23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제주맥주 매출이 223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10분의 1 수준인 더블에이치엠이 10배 몸집인 제주맥주를 인수한 셈이다. 더블에이치엠은 제주맥주 인수 후 자금 조달 계획을 연달아 공개했다. 우선 10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지와이투자조합과 체결했고, 200억원 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일두투자조합에, 2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수옹투자조합에 각각 발행한다고 밝혔다. 제주맥주 경영권을 63억원에 인수해서 500억원 규모 자금조달을 예고한 것이다.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더블에이치엠 본사 전경 (사진=네이버 지도)주목할 점은 자금 조달 과정에서 대주주가 바뀔 수 있다는 점이다. 유상증자와 CB·BW의 주식전환은 발행 주식 수를 늘려 지분가치 희석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특히 새 주인이 될 더블에이치엠의 지분이 10% 미만에 그친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경영권을 가져가기 어려운 상황이 될 가능성이 높다. 적대적 인수합병(M&A)이나 기업사냥꾼의 표적이 될 수 있는 취약한 지분구조다. 이같은 우려는 더블에이치엠의 경영권 인수 과정에서도 드러난다. 당초 더블에이치엠은 제주맥주 지분 14.8%를 101억원에 인수할 예정이었지만, 지난달 추가 양수인을 확보하면서 인수 대금과 지분이 모두 줄었다. 제주맥주 측은 새로운 양수인을 공개하지 않았다. 일각에선 더블에이치엠의 인수 자금 마련이 어려운 탓에 추가 양수인을 끌어들인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제주맥주 경영권 매각으로 창업주와 최대주주, 초기 투자자들 대부분이 ‘잭팟’에 성공했다는 점도 씁쓸함을 남긴다. 제주맥주는 문 대표가 자본금 2억원으로 설립해 2021년 테슬라 요건(이익미실현 특례상장)으로 코스닥에 입성했다. 창업 이후 지분은 문 대표와 최대주주 엠비에이치홀딩스가 나눠 보유했는데, 엠비에이치홀딩스는 문 대표의 아버지 문성근 씨가 대표로 있는 회사로 사실상 가족 회사다. 이번 매각을 마무리하면 문 대표는 처음 투자했던 자본금보다 30배 이상 많은 차익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제주맥주에 투자한 벤처캐피탈(VC)들도 상장 과정에서 3~5배의 엑시트(투자금 회수) 기록을 세웠다.
2024.05.04 I 허지은 기자
나는 멀리서 돌아온다·요셉이 찾아왔다·우주의 물방울
  • [웰컴 소극장]나는 멀리서 돌아온다·요셉이 찾아왔다·우주의 물방울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대학로의 여러 소극장을 비롯한 서울 시내 많은 공연장에서 올라가는 연극에 대한 정보를 접하기란 쉽지 않다. ‘웰컴 소극장’은 개막을 앞두거나 현재 공연 중인 연극 중 눈여겨볼 작품을 매주 토요일 소개한다. <편집자 주>연극 ‘나는 멀리서 돌아온다’ 포스터. (사진=극단 프랑코포니)◇연극 ‘나는 멀리서 돌아온다’ (5월 10~19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 극단 프랑코포니)어느 날 새벽, 카미으는 남편 마크와 딸 뤼시, 아들 폴을 남겨둔 채 말없이 집을 떠난다. 남겨진 가족들은 이해할 수 없는 그녀의 부제에 대해 계속 질문하며 일상을 이어간다. 카미으를 굳게 믿는 폴, 그리고 카미으가 돌아오지 않을 거라 믿는 마크와 뤼시.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도 카미으로부터는 아무런 소식이 전해지지 않는다. 프랑스 극작가 끌로딘느 갈레아의 희곡을 까띠 라뺑 연출이 한국 초연으로 무대에 올린다. 이별과 상실의 비극적인 운명을 극복하며 삶의 회복이라는 가치를 전한다. 배우 채연정, 한인수, 이하정, 안미혜가 출연한다.연극 ‘요셉이 찾아왔다’ 포스터. (사진=극단 골목길)◇연극 ‘요셉이 찾아왔다’ (5월 10~26일 연우소극장 / 극단 골목길)가난하고 외로운 오누이가 사는 집. 오빠는 자신이 부활한 예수라고 굳게 믿고 산다. 정작 하는 일은 고장 난 우산으로 골프 연습을 하는 것이다. 여동생은 집안 살림과 먹을거리를 구하기 위해 매일 밤거리를 헤맨다. 어느 날, 또 다른 망상가들이 예수의 집을 찾아온다. 그들은 자기 앞에 보이는 예수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의심하는 사이에 예수의 골프 솜씨에 감탄하며 방언을 날리고, 예수를 메시아로 영접하고 세례를 받는다. 극단 골목길 대표 박근형이 극작·연출하는 신작. 극단 창단 멤버인 배우 윤제문을 비롯해 김주완, 이호열, 황보란 등이 출연한다.연극 ‘우주의 물방울’ 포스터. (사진=극단 피오르)◇연극 ‘우주의 물방울’ (5월 8~19일 나온씨어터 / 극단 피오르)연극배우였던 일봉은 변두리 룸살롱 반주자로 살고 있다. 생활고에 시달리는 절박한 상황이지만, 아내 화수와 사랑하며 열심히 살아간다. 이들에게는 스스로 세상을 떠난 아들 동수와의 추억이 있다. 누에를 키우는 이들 부부는 누에의 삶에 감동한다. 그러나 나방이 된 누에는 입이 없어 먹지도 못하고 수많은 알을 낳은 뒤 무심히 죽을 뿐이다. 어느 날 일봉은 룸살롱 미스 홍의 거짓말에 속아 남은 돈 전부를 날리고 유일한 생계 수단인 기타마저 처분한다. 물방울처럼 가벼워진 이들은 우주여행을 계획하는데…. 극작가 김성민의 희곡을 연출가 임후성이 무대화한다. 배우 승의열, 배우경, 정경화, 양한슬, 박지연, 이인화가 출연한다. 제45회 서울연극제 자유경연작이다.
2024.05.04 I 장병호 기자
오세훈 시장 편지 호소에도 'TBS' 지원 3개월 추가 연장 무산
  • 오세훈 시장 편지 호소에도 'TBS' 지원 3개월 추가 연장 무산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서울시가 교통방송(TBS)에 대한 예산 지원을 3개월 더 연장하기 위한 조례안이 서울시의회에서 회기 내 처리가 무산됐다. 이로인해 다음달부터 TBS는 서울시의 지원이 끊기게 될 위기에 처했다.서울시의회는 3일 본회의를 열고 110건의 안건을 의결했지만 TBS 지원 종료 시점을 6월 1일에서 9월 1일로 3개월 유예하는 ‘TBS 설립 폐지에 대한 조례 개정안’은 포함되지 않았다. 시의회에서 다수당인 국민의힘은 본회의 직전 의원총회를 열고 TBS 지원 연장 여부를 논의했지만, 상임위원회인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논의되지 않아 상정 자체가 무산됐다. 서울시의회는 지난달 19일부터 시작된 임시회기가 이날로 끝나 5월 중 임시회기를 다시 열지 않는 이상 TBS 지원금은 6월 1일부로 끊기게 된다. TBS는 약 400억원의 한해 예산 중 70% 이상을 시 출연금에 의존하고 있다. 이로인해 현재 인수자를 찾지 못한 상황에서 지원 폐지 조례안이 그대로 시행되면 사실상 폐국 위기에 몰릴 가능성이 크다.서울시는 TBS가 민영화 준비를 위한 기간이 필요하고, 직원의 생계를 보호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시의회가 조례 폐지 시행일을 유예해달란 입장이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지난달 24일 시의원 전원에게 “TBS 지원 연장을 간곡히 요청드린다”는 내용을 담은 편지를 전달하기도 했다.TBS 지원을 유예하기 위해선 시의회가 이달 중 ‘원 포인트’로 회기를 열고 상임위와 본회의를 거쳐 연장 조례안을 처리해야하지만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편 TBS는 민영화 전환을 결정한 이후 인수자를 찾고 있다. 이를 위해 삼정KPMG를 용역업체로 선정하고 투자자를 물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2024.05.04 I 양희동 기자
고령화에 저출산 겹친 韓…"기관들 PE 투자 비중 늘려야”
  • 고령화에 저출산 겹친 韓…"기관들 PE 투자 비중 늘려야”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아픈 손가락은 있을 수 없다.”5호 펀드 자금조달차 내한한 에드먼드 킴 온캡 뉴욕사무소 투자 부문 매니징디렉터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 1999년 설립된 온캡은 북미 기반의 사모펀드운용사인 오넥스(Onex) 산하의 미들마켓 전문 사모투자사다. 미들마켓이란 중소·중견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투자 시장으로, 여기서 거래를 소싱하는 운용사들은 투자로 기업의 유기적 성장을 돕고 기업가치를 끌어올려 높은 수익률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온캡은 설립 이후부터 현재까지 4개 펀드로 총 36개사에 투자했다. 이들의 성장을 위해 단행한 볼트온(Bolt On·동종업계 기업을 인수해 회사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전략) 인수합병(M&A)은 192건에 달한다. 그 결과 온캡의 모든 투자 포트폴리오사는 두드러지게 성장하고 있고, 엑시트 기준 평균 그로쓰 내부수익률(IRR)은 48%, 멀티플 4.3을 기록했다. 쉽게 말해 ‘아픈 손가락’이 없는 셈이다.에드먼드 킴 온캡 뉴욕사무소 투자 부문 매니징디렉터가 한국 시장에 공들이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여전한 고금리…미들마켓 M&A에 기회 有이데일리는 내한한 에드먼드 킴 디렉터를 서울 여의도 한 호텔 라운지에서 만났다. 그는 인터뷰 내내 미들마켓에 투자 기회가 있다는 점과 함께 국내 기관투자자(LP)들의 투자 다각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킴 디렉터는 캐나다 토론토대학교와 하버드비즈니스스쿨을 거쳐 메릴린치 투자은행 부문 애널리스트로 IB 영역에 발을 들였다. 이후 미국 보스턴 소재의 사모펀드운용사 MC파트너스에서 부사장을 지냈고, 지난 2013년 510억달러(약 70조원) 규모의 자산을 굴리는 사모펀드운용사 오넥스로 자리를 옮겼다. 현재 그는 오넥스 산하의 ‘온캡’에서 B2B(기업대기업) 관련 M&A 거래를 진두지휘하고 있다.킴 디렉터는 고금리와 고물가 등이 장기화되고 있다며 앞으로 미들마켓 M&A에서의 (수익 실현) 기회가 크다고 강조했다. 투자 유치 및 인수 경험이 없는 중소·중견기업은 유기적 성장을 이끌어내기에 좋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킴 디렉터는 “오너가 중심 기업은 금융 시스템이나 인력 관리, IT 인프라 등에 대한 투자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며 “때문에 이 부분을 건드림과 동시 볼트온 차원의 소규모 M&A를 단행해 기업가치(밸류)를 유의미하게 끌어올릴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애드먼드 킴 온캡 뉴욕사무소 투자 부문 매니징디렉터.(사진=온캡)◇ 저출산과 겹친 고령화…“투자 다각화 필수”모든 투자 포트폴리오사를 성장시킨 킴 디렉터가 한국을 찾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현재 1조740억원 규모를 목표로 5호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며 “펀드 참여를 이끌기 위해 국내 유수의 LP를 만났고, 우리의 전략을 충분히 설명했다”고 말했다. 한국 자본시장 역사가 길지 않음에도 M&A 플레이어들의 노련함 덕에 시장 성장 속도가 빨랐던 만큼, 한국은 글로벌 사모펀드운용사들이 자금 조달 시 빼놓지 않고 고려하는 국가가 됐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킴 디렉터는 다만 우려도 내비쳤다. 그는 “한국 기관들의 투자 비중을 보면 주식과 채권 같은 전통자산에 치우쳐 있고, PE 비중은 여타 국가 대비 낮다”며 “전 세계가 고령화 시대에 접어드는 가운데 한국에선 특히 저출산 문제가 두드러지고 있지 않은가. 이는 곧 연금을 관리하는 한국 기관이 질 부담이 점점 커진다는 뜻과도 같다”고 말했다. 연금을 배분해야 하는 인원은 늘어나는데 이를 뒷받침할 인구구조는 악화되는 만큼, 큰 수익률을 내는 게 아닌 이상은 연금이 결국 고갈되고 만다는 것이다.그는 한국이 알파(α)를 실현하려면 PE 투자 비중을 과감하게 늘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킴 디렉터는 “글로벌 투자사이자 리서치기관인 캐임브릿지어쏘시에이트가 낸 ‘미국 사모펀드 인텍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미국 사모펀드는 연평균 10.48%의 수익률을 안겼다”며 “이는 S&P500(연평균 5.91%) 대비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지금과 같은 시장 상황에서 PE 투자에 대한 길을 열어주는 것은 리스크가 아니라 오히려 알파를 실현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 글로벌 연기금들은 고금리가 지속되는 현재 리스크에 유연하게 대비하기 위해 투자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주고 있다”며 “그런 관점에서 미들마켓에 대한 크로스보더 투자는 메리트가 아주 크다”고 말했다. 한국보다 북미 시장 규모가 큰 만큼, 노릴 수 있는 업사이드가 크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킴 디렉터에게 최종 비전을 물었다. 그는 “온캡은 북미 지역 중소·중견 기업을 돕는 비즈니스 빌더를 자처한다”며 “유기적 성장을 지원하고 의미있는 수익률을 내온 만큼, 뚝심있는 플레이어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5.03 I 김연지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