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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쉬인, 규제 뚫고 올해 IPO 최대어 될수 있을까
  • 中쉬인, 규제 뚫고 올해 IPO 최대어 될수 있을까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또는 영국 증시에서 상장을 추진 중인 중국 e커머스 업체인 쉬인이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가 될 것인지 주목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수익이 두 배로 늘어 기업가치가 껑충 뛰었기 때문이다. (사진=AFP)소식통에 따르면 쉬인은 지난해 총 450억달러어치의 제품을 팔아치우면서 20억달러 이상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2021년 11억달러, 2022년 7억달러와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금액으로, H&M과 자라를 보유한 인디텍스와 경쟁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H&M과 자라는 지난해 각각 8억 2000만달러, 58억달러의 순이익을 보고했다. 이에 따라 쉬인의 기업가치도 증가했다. 쉬인은 재무상태에 대한 공개를 거부했음에도 최근 자금 조달 라운드에서 600억달러(약 80조 8500억원) 이상으로 평가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옛 트위터(X·엑스)를 인수한 440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금액이다. 쉬인은 기업가치 평가액 800억~900억달러(약 108조~121조원)를 목표로 미 뉴욕증시를 통한 IPO를 추진해 왔으며, 현재 중국과 미국 규제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중국은 2021년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이 정부의 반대를 무시하고 미국에서 IPO를 강행하자 중국 기업의 해외 IPO를 대폭 제한했다. 100만명 이상 사용자의 데이터를 보유한 기업이 외국 증시에 상장하는 경우엔 중국 규제 당국의 검토를 받도록 의무화했다. 아울러 디디추싱은 중국 당국의 인터넷 안보 심사, 앱 다운로드 금지, 반독점 및 노동자 보호 관련 조사 등 연이은 규제에 시달리며 수익성이 악화했고, IPO 이후 1년 만에 상장폐지됐다. 이에 따라 쉬인의 해외 IPO는 중국 정부의 입장이 변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한 소식통은 중국 증권규제위원회와 사이버관리국은 향후 몇 주 안에 승인해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미 규제당국의 승인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선 부정적인 견해가 많다. 쉬인은 미국에서 로비 활동에 200만달러를 지출했지만, 미 정부와 의회가 중국 기업들에 대해 개인정보 유출 등 국가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미 플로리다주 마르코 루비오 상원위원은 지난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서한을 보내 쉬인의 IPO 승인 거부를 촉구했다.이 때문에 중국 난징에서 설립된 쉬인은 2022년 본사를 싱가포르로 이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데이터 제공업체 톈옌차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쉬인의 중국 본토 직원은 여전히 1만 382명에 달하며, 이들은 12개 이상의 중국 내 자회사에서 물류부터 코드작성까지 거의 모든 일을 처리하고 있다. 싱가포르 본사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약 200명에 그친다. 또 쉬인의 창업자인 크리스 슈는 본사 이전과 함께 싱가포르 영주권을 취득했지만, 중국 태생이며 쉬인의 지분 37%를 보유하고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다른 주요 주주로는 세콰이아 차이나, 제너럴 애틀랜틱, 아부다비 국부 펀드 무바달라가 있다. 쉬인이 해외에서 IPO를 모색하는 이유는 홍콩증시가 침체돼 자금 조달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쉬인은 미국에서의 상장이 불발될 가능성에 대비해 영국 런던증시에 상장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쉬인이 런던 증시 상장에 성공할 경우 사상 최대 규모 IPO 중 하나가 될 전망이며, 최근 해빙 분위기에 접어든 IPO 시장에 열기를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FT는 “쉬인의 IPO는 중국에서 설립됐음에도 지정학적 긴장을 피하기 위해 해외에서 재법인화된 기업에 대한 중국의 태도 (변화)를 나타낸다”며 “또한 미중 간 치열한 기술패권 경쟁이 진행되는 가운데, 중국의 기술기업이 월가에서 수십억달러를 모금하는 것을 허용할 것인지 중국 당국의 의지를 시험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2024.03.31 I 방성훈 기자
"지금 안올라타면, 다 죽어~"…너도나도 AI, 투자열풍
  • "지금 안올라타면, 다 죽어~"…너도나도 AI, 투자열풍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아마존은 지난 27일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인 ‘앤스로픽’에 27억 5000만달러(약 3조 7000억원)를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해 9월 12억 5000만달러(약 1조 7000억원)에 이어 두번째 투자로, 총 40억달러(약 5조 4000억원)가 아마존의 지갑에서 앤스로픽으로 흘러 들어갔다. 이는 아마존 30년 역사상 최대 규모 외부 투자다. 인공지능(AI)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투자 결정이라는 평가다. 세계 최대 모바일 회사 ‘애플’은 지난 2월 10년간 진행해온 전기차 개발을 포기한다고 발표했다. 대신 생성형AI 사업을 확대하기로 하고, 기존 전기차 프로젝트에 참여한 직원들을 AI 부서로 이동시켰다. AI가 글로벌시장의 대세다. 이 판도에서 ‘나만 소외될 수 있다’는 두려움, 이른바 ‘포모’(FOMO) 심리가 개인 투자자뿐 아니라 빅테크들의 AI 투자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AI 스타트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내 전 세계적인 생성형 AI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진=AFP)◇빅테크발 AI투자열풍…작년에만 연 40조원 투입CNBC가 30일(현지시간) 피치북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생성형 AI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약 700건, 투자액은 전년대비 260% 이상 폭증한 291억달러(약 39조 2100억원)로 각각 집계됐다. 주목할만한 점은 이들 투자자금 대부분이 벤처캐피털(VC)가 아닌 빅테크에서 나왔다는 점이다. ‘매그니피센트 7’의 AI 투자 규모는 2022년의 44억달러(약 5조 9300억원)에서 지난해 246억달러(약 33조 1500억원)로 급증했다. CNBC는 “풍부한 자금력을 갖춘 거대 기술 기업들이 생성형 AI 붐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AI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데 전례 없는 금액을 지출하고 있다”고 짚었다. 가장 최근 사례는 아마존의 앤스로픽 추가 투자 결정이다. 앤스로픽은 오픈AI의 ‘챗GPT’, 구글의 ‘제미나이’ 등과 경쟁하는 생성형 AI 챗봇 ‘클로드’(Claude)를 개발한 곳이다. 아마존이 앤스로픽에 거금을 쏟아 붓기로 결정한 배경엔 포모 심리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빅테크가 지갑을 열도록 한 ‘AI 골드러시’를 촉발한 건 마이크로소프트(MS)다. MS는 2019년 오픈AI에 10억달러(약 1조 3500억원)를 투자했고, 이후 투자 규모를 약 130억달러(약 17조 5200억원)까지 늘렸다. 챗GPT 출시와 함께 MS는 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기업 자리를 다시 꿰찼다. 대조적으로 뒤늦게 생성형 AI 경쟁에 뛰어든 애플은 주가가 곤두박질쳤고, 전 세계 시가총액 2위 자리마저 엔비디아에 위협받고 있다. 이를 지켜본 아마존은 주저하지 않고 앤스로픽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아마존뿐 아니라 메타 역시 지난해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AI 챗봇 ‘메타 AI’ 베타 버전을 선보였다. 뒤늦게 경쟁에 뛰어든 애플은 무려 10년이나 투자해온 ‘애플카’ 프로젝트를 전면 폐기하고 AI 투자에 집중하기로 했다. 맥쿼리의 미국 AI·소프트웨어 리서치 책임자인 프레드 해브마이어는 “(AI 경쟁에서) 뒤처질 것이란 두려움이 빅테크의 투자 결정을 내리는 요인 중 하나”라며 “그들은 명백히 AI 생태계의 일부가 되는 것을 놓치고 싶어하지 않는다. 이 시장엔 확실히 포모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망하면 일단 투자…AI 스타트업계서 빅테크 대리전빅테크의 AI 스타트업 투자는 지역이나 대상을 가리지 않는다. MS는 지난달 프랑스의 미스트랄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1500만유로(약 218억원) 투자를 결정했으며, 피규어, 휴메인 등에도 지분을 투자했다. MS는 또 지난 19일 기존에 투자했던 인플렉션AI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무스타파 술레이만을 영입했다. 술레이만과 함께 공동창업자인 카렌 시모니언 박사 등 상당수 인력들이 함께 MS로 이동하면서 사실상 MS가 인플렉션AI를 통째로 삼키는 모양새가 됐다. 구글 역시 자체 AI 모델인 제미나이를 개발하는 동시에 앤스로픽에 투자자(20억달러·약 2조 7000억원)로 참여하고 있으며, 기업용 AI 개발업체인 에센셜AI과 비디오 편집 및 시각 효과 툴로 유명한 생성형 AI 스타트업 런웨이 등에도 투자했다. 아마존은 앤스로픽 외에 오픈소스 AI 플랫폼 개발업체인 허깅 페이스에 투자했다. 결과적으로 빅테크들 간 투자 경쟁은 AI 스타트업 간 대리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가장 먼저 챗GPT를 선보인 오픈AI가 선두를 유지하고 있고, 맹추격하는 앤스로픽과 미스트랄이 맹추격하는 3파전 양상을 띠고 있다. 아울러 MS, 아마존, 애플, 메타, 구글 모두 자체 AI 개발을 위한 내부 투자에도 아낌없이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들 기업 모두 최근 실적 발표 자리에서 AI 개발에 초점을 맞춘 인력조정 및 비용절감 계획 등을 공개했다. (사진=AFP)◇승자는 엔비디아? 주가 518%↑…美·유럽 규제도 변수빅테크들의 AI 경쟁에 있어 최대 수혜자는 엔비디아라는 평가가 나온다.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AI 운영·학습에 가장 뛰어난 성능을 보유해 모든 빅테크가 엔비디아의 제품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2년 말 146.14달러였던 엔비디아의 주가는 지난 28일 903.5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 기간 동안 주가 상승률은 518.3%에 달한다. 다만 미국과 유럽에서 빅테크들의 AI 스타트업 투자와 관련해 반독점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이에 빅테크의 인수·합병(M&A) 거래는 2022년 40건에서 지난해 13건으로 감소했다. CNBC는 “불리한 규제 환경 때문에 빅테크들이 AI 스타트업 인수에는 소극적이지만, 그들은 수십억달러를 지출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4.03.31 I 방성훈 기자
유럽 은행주, 6년만에 최고…‘통큰’ 배당·자사주 매입 덕분
  • 유럽 은행주, 6년만에 최고…‘통큰’ 배당·자사주 매입 덕분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유럽 주식시장에서 은행주가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호실적을 거두면서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을 펼친 덕분이다. (사진=AFP)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톡스유럽600 은행지수(Stoxx Europe 600 Bank Index)는 부활절 연후 전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28일 6년 만에 최고치를 찍으며 전년 동기대비 34% 상승했다. 이 지수는 영국 HSBC, 프랑스 BNP 파리바, 스페인 산탄데르, 이탈리아 유니크레디트, 스위스 UBS 등 유럽 주요 은행주들을 담고 있다. 지난해 경쟁사인 크레디트스위스를 인수한 UBS의 주가는 지난 12개월 동안 46% 상승해 2008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탈리아 양대 은행인 유니크레디트와 인테사 상파울로 주가 역시 각각 13년, 9년 만에 가장 높았다. 이처럼 은행주들의 주가가 크게 오른 건 ECB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지난해 수익성이 대폭 개선된 덕분이다. 바클레이스는 “유럽 은행들의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3%로 상승했다”면서 “유럽 은행들의 펀더멘털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고 평가했다. 대출 수요 감소에도 예대마진이 크게 늘어 펀더멘털이 개선됐고, 올해 1200억유로(약 174조 5500억원) 이상의 배당금(740억유로)과 자사주 매입(470억유로)을 약속해 투자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UBS 집계에 따르면 올해 주주환원 규모는 지난해 자본 수익률 대비 54% 증가했다. 최대 규모 주주환원을 약속한 은행은 유니크레디트로, 지난해 전체 이익인 86억유로를 투자자들에게 지급하겠다는 계획이다.다만 ECB가 올해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하면 은행들의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는 점에선 우려된다. 피치 레이팅스의 프랑스·이탈리아·포르투갈 은행 대표인 라파엘 퀴나는 “기준금리 인하 시기와 속도가 2024년 은행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내년에는 순이자마진에 대한 압박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24.03.31 I 방성훈 기자
떡볶이 팔기 시작한 공차의 진심은
  • 떡볶이 팔기 시작한 공차의 진심은 [먹어보고서]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무엇이든 먹어보고 보고해 드립니다. 신제품뿐 아니라 다시 뜨는 제품도 좋습니다. 단순한 리뷰는 지양합니다. 왜 인기고, 왜 출시했는지 궁금증도 풀어드립니다. 껌부터 고급 식당 스테이크까지 가리지 않고 먹어볼 겁니다. 먹는 것이 있으면 어디든 갑니다. 제 월급을 사용하는 ‘내돈내산’ 후기입니다. <편집자주>보자마자 할 말을 잃었다. 밀크티 컵 위에 펄로 만든 떡볶이, ‘펄볶이’가 얹혀있다. 마치 어린 시절 학교 앞 분식집에서 즐겨 먹던 ‘콜팝’을 연상시킨다. 평소 내가 알던 공차가 맞나 싶다. 독특한 이질감이 뭔가 새롭다. 펄볶이 맛 자체는 특별할 것이 없다. 누구나 상상하는 그 맛이다. 강점은 이질적인 조합에 있다. 차가운 밀크티 한 모금과 뜨겁고 매콤한 펄볶이가 혀를 계속 자극한다.공차 펄볶이 (사진=한전진 기자)공차코리아(공차)가 가상의 상품 ‘펄볶이’를 출시했다. 만우절을 맞아 4월 1일부터 이를 시즌 한정 상품으로 선보이면서다. 펄볶이는 인터넷 커뮤니티의 ‘밈’ 같은 상품이었다. ‘공차의 펄로 떡볶이를 해먹으면 맛있다’는 우스갯소리를 유튜버들이 먹방 콘텐츠로 진행하면서 관심을 끌었다. 공차는 이를 ‘진짜’ 정식 메뉴로 만든 셈이다. 공차 관계자는 “실제 출시를 요청하는 소비자들의 요청이 있었다”며 “공차의 밀크티와 매운 음식을 페어링하는 트렌드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앞서 공차는 3월말 홍대점, 명동점, 서울대점 등에서 펄볶이의 파일럿 판매를 진행했다.홍대점과 명동점을 찾아 맛보기에 도전했지만 매번 품절로 구매에 실패했다. 결국 서울대점까지 가서야 제품을 맛볼 수 있었다. 제품은 ‘오리지널 펄볶이‘, ‘마라 펄볶이’ 두 가지였다. 기존 밀크티 제품과 함께 선택해 콤보로 나오는 식이다. 작은 플라스틱 숟가락도 같이 준다. 마라 펄볶이와 브라운 슈가 쥬얼리 밀크티. (사진= 한전진 기자)펄볶이는 뜨겁지만 하단의 밀크티는 차갑다. 냉·온탕을 둘 다 즐기는 희열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이는 달콤함과 매콤함이 대비되면서 더 극대화한다.다만 장점은 여기까지다. 사실 불편한 점이 더 크다. 펄볶이의 뚜껑을 열다 보면 손이나 테이블이 소스 범벅이 된다. 플라스틱 컵 특성상 밀봉 처리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펄볶이는 매장 취식이 불가능하다. 테이크아웃만 가능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여러 가지를 따져보면 펄볶이를 두 번 이상 찾을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았다.사실 펄볶이는 마케팅 수단의 역할이 더 크다. 이윤이 목적인 상품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목표는 공차가 ‘2030 세대’에게 입소문이 나는 데 있다. 공차는 차분하고 정적인 ‘차’(茶) 브랜드색이 강하다. 이 때문에 10대들 사이에선 ‘엄마들이 가는 곳’이라는 이미지가 있다. 펄볶이는 이를 바꾸기 위한 일환인 셈이다.대다수의 이색 상품이 이런 목적으로 탄생한다. 공차는 현재 게임·패션브랜드와도 적극적인 협업을 진행 중이다. 미래 소비자층에게 끊임없이 존재감을 내보이기 위해서다.공차는 현재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중국 현지의 2세대 밀크티라고 불리는 헤이티(喜茶), 차백도(茶百道) 등이 최근 국내에 상륙해 한국 시장 공략을 노리고 있다.시장에 매물로 나온 상태이기도 하다. 현재 공차코리아 대주주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TA어소시에이츠는 엑시트(투자금회수)를 준비 중이다. 앞서 TA어소시에이츠는 2019년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UCK파트너스로부터 3500억원에 공차를 인수했다. 현재 공차의 시장 가격은 약 6000억원대로 알려졌다.펄볶이는 4월 1일부터 전국 공차 매장에서 판매한다. (사진= 한전진 기자)
2024.03.31 I 한전진 기자
래미안옥수리버젠 20.4억…운정신도시 아파트 66명 몰려
  • 래미안옥수리버젠 20.4억…운정신도시 아파트 66명 몰려[경매브리핑]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이번주 법원 경매에서는 서울 성동구 옥수동 래미안옥수리버젠이 20억 4210만 200원에 주인을 찾았다. 경기 파주시 야당동 휴먼빌레이크팰리스는 66명이 몰려 이번주 최다 응찰자 물건으로 기록됐다. 제주시 연동의 한 숙박시설은 68억 7200만원에 넘겨졌다.3월 3주차(25~29일) 전국 법원 주거, 업무·상업시설, 토지, 공업시설 등 용도 전체 경매 진행건수는 3900건으로 이중 1047건(낙찰률 26.8%)이 낙찰됐다. 총 낙찰가는 2821억원으로 낙찰가율은 67.0%, 평균 응찰자 수는 4.9명이었다.이중 수도권 주거시설은 626건이 진행돼 182건(낙찰률 29.1%)이 낙찰됐다. 총 낙찰가는 702억원, 낙찰가율은 84.4%였다. 평균 응찰자 수는 9.1명이다. 서울 아파트는 58건이 진행돼 25건(낙찰률 43.1%)이 낙찰됐다. 총 낙찰가는 175억원, 낙찰가율은 84.7%로 평균 응찰자 수는 8.5명이다.주요 낙찰 물건을 보면 먼저 서울 성동구 옥수동 561 래미안옥수리버젠 114동 8층(전용 114㎡)이 감정가 24억 9000만원, 낙찰가 20억 4210만 200원(낙찰가율 82.0%)을 기록했다. 응찰자 수는 3명, 유찰횟수는 1회였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아이파크빌 101동(전용 179㎡)는 감정가 24억 5000만원, 낙찰가 18억 7500만원(낙찰가율 76.5%)를 보였다.뒤를 이어 서울 송파구 가락동 140 가락쌍용 103동 4층(전용 85㎡)이 12억 5만원, 서울 영등포구 도림동 821 ,영등포동 650 영등포아트자이 102동 3층(전용 85㎡)이 10억 2889만 6300원에, 서울 서초구 우면동 LH서초5단지 502동 10층(전용 85㎡)이 9억 5220만원에 각각 주인을 찾았다.경기 파주시 야당동 982 휴먼빌레이크팰리스 207동 19층. (사진=지지옥션)이번주 최다 응찰자 물건은 경기 파주시 야당동 982 휴먼빌레이크팰리스 207동 19층(전용 85㎡)로 66명이 몰렸다. 감정가는 4억 800만원, 낙찰가는 4억 2859만 9000원(낙찰가 105.1%)을 보였다.해당 물건은 한빛초등학교 북동측에 위치했다. 1123세대 14개동 대단지 아파트로 총 27층 중 19층, 방 3개 욕실 2개 계단식 구조다. 주변은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고, 북측에는 대형 근린공원이 조성돼 있어 녹지가 풍부하다. 경의중앙선 야당역까지 도보로 이동할 수 있고, 인근에는 GTX-A노선이 예정돼 있어 서울 접근성은 더욱 좋아질 예정이다.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권리분석에 문제는 없다. 소유자가 점유하고 있어 명도에 큰 어려움은 없겠다”며 “2009년에 보존등기 된 신축급 아파트고, 운정신도시 내 위치한 아파트로서 주변 환경이 쾌적해 실수요자의 인기가 많은 편이다”고 말했다.이어 “1회 유찰로 감정가 대비 70%인 2억원대 최저가격이 형성되자 저가 매수를 희망하는 실수요자가 많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제주시 연동 270-1의 숙박시설. (사진=지지옥션)이번주 최고 낙찰가 물건은 제주시 연동 270-1의 숙박시설(건물면적 3829㎡, 토지면적 643.7㎡)로 감정가 124억 7437만 2040원, 낙찰가 68억 7200만원을 기록했다. 응찰자 수는 3명으로 낙찰자는 개인이었다.해당 물건은 삼무공원 북서측에 위치했다. 주변은 업무.상업시설이 밀집해 있다. 제주공항이 가까워 10분내 이동이 가능하고, 각종 편의시설도 인근에 위치해 있어 전반적인 입지가 양호하다. 이주현 전문위원은 “권리분석에 문제는 없다. 숙박시설을 영업하는 임차인이 등재돼 있으나 대항력은 없어 인수할 권리는 없다”면서 “제주도 숙박시설 공급이 많은 편이기 때문에 이용객 수와 연간 수익률 등을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이어 “또 숙박시설 낙찰시 내부 시설물은 별도로 구입하거나 현 임차인이나 소유자와 합의 후 매입해야 하는데 그 비용이 만만치 않으므로 이를 감안하고 입찰가를 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4.03.31 I 박경훈 기자
KDB생명 다시 산은 우산 쓰나…체질개선 기대
  • [마켓인]KDB생명 다시 산은 우산 쓰나…체질개선 기대
  • 서울 용산 소재 KDB생명 본사 전경.(사진=KDB생명)[이데일리 마켓in 김형일 기자] KDB산업은행이 KDB생명을 자회사로 편입하는 안을 검토 중인 가운데 체질 개선에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쏠린다. 시장에서는 KDB생명이 산은 자회사로 편입된다면 유상증자, 자본성증권(후순위채·신종자본증권) 발행에 힘이 실릴 것으로 관측했다. 이를 통해 자본건전성 개선에 박차를 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은은 KDB생명 지분 95.7%를 보유한 KDB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회사(KDB PEF)를 청산하고 매각 권한(태그얼롱)을 넘겨받는 등에 자회사 편입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산은은 이를 위해 국민연금과 코리안리 등과의 논의 가능성도 열어뒀다.KDB PEF는 지난 2010년 금호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KDB생명(옛 금호생명)을 인수할 때 조성한 펀드다. 해당 펀드는 내년 만기가 도래하지만, 여섯 번의 매각 실패로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은은 KDB PEF 지분 70.2%를 보유 중이다.일단 시장은 KDB생명의 산은 자회사 편입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작년과 올해 하나금융지주(086790), PEF 운용사 MBK파트너스로의 매각이 불발된 만큼 펀드를 재결성하기는 쉽지 않다”며 “체질 개선을 통해 매각을 재시도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말했다.KDB생명이 산은 자회사로 편입된다면 체질 개선이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산은의 책임경영 의지가 강화되는 측면이 가장 큰 이점”이라며 “유상증자를 통한 재무건전성 개선, 지급보증 자본성증권 발행을 통한 이자비용 축소가 기대된다”고 했다. 산은은 지난 2018년 KDB생명이 진행한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유일하게 참여했다. 이에 따라 KDB생명의 구지급여력(RBC) 비율은 지난 2017년 108.48%에서 2018년 215.03%로 106.56%포인트 개선됐고,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도 웃돌았다. 여기에 산은은 작년 6월 KDB생명이 발행한 9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에 지급보증을 진행했다. 이에 신용등급 A+인 KDB생명은 산은 신용등급인 AAA로 자본성증권을 발행할 수 있었으며 이자 비용 절감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KDB생명의 순이익은 지난 2022년 483억원에서 작년 239억원으로 50.5% 감소했다. 잇따른 매각 무산으로 영업력이 약화한 탓이다. 일례로 KDB생명의 초회보험료는 지난 2022년 3분기 206억원에서 작년 3분기 144억원으로 30.1% 축소됐다. 아울러 작년 3분기 KDB생명의 경과조치 후 신지급여력(K-ICS·킥스) 비율은 134.05%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를 밑돌았다. 킥스 경과조치는 보험사들의 신제도 연착륙을 지원하기 위해 금융당국이 마련한 것으로 가용자본에 적용되는 경과 기간을 최대 10년까지 부여한다.
2024.03.30 I 김형일 기자
유통업 위기…실적부진 이마트 등급 강등
  • [위클리 크레딧]유통업 위기…실적부진 이마트 등급 강등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이번주 크레딧 시장에서는 이마트(139480)와 신세계건설(034300) 신용등급이 하향됐다. 반면 HD현대일렉트릭 신용등급은 올랐다.◇ 유통 부문 부진 이어진다…이마트 등급 강등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이마트 신용등급을 ‘AA, 부정적’에서 ‘AA-, 안정적’으로 하향했다. 유통 및 건설부문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저하됐다는 이유에서다.이마트는 할인점 업태경쟁력 하락과 이커머스 투자 성과 실현 지연, 건설부문 대규모 이자비용 및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EBIT) 적자 등으로 실적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비유통부문 중심 작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29조5000억원으로 전년(29조3000억원) 대비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유통부문은 일부 할인점 점포 폐점, 온라인 사업 효율화 영향으로 매출이 줄었다.장미수 한기평 선임연구원은 “할인점의 경우 1인가구 확대, 근거리 업태 선호도 및 온라인침투율 상승으로 집객력이 약화됐으며 물가상승 여파로 판매관리비부담이 상승해 수익성이 저하됐다”면서 “높은 경쟁강도로 인해 2021년 지마켓 인수에도 불구하고 이커머스 부문의 시장지배력 확보가 쿠팡 등 경쟁사 대비 미미한 가운데 대규모 EBIT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사진=이마트)건설부문은 역시 원자재 가격, 인건비 및 물류·운송비 등 제반 원가부담 확대, 분양률이 저조한 사업장에 대한 손실 인식으로 EBIT적자 1878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전사 EBIT적자 469억원, EBITDA마진 5.3%(2022년 1,357억원, 5.8%)으로 수익성이 하락했다.서민호 한신평 수석연구원은 “영업현금창출력 약화, 인수합병(M&A) 등으로 재무부담이 확대됐다”면서 “단기간 내 뚜렷한 현금흐름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한기평은 신세계건설 등급도 ‘A, 부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낮췄다. 대규모 영업손실로 재무구조가 악화했고 추가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신세계건설은 작년 분양성과가 저조한 준공 및 진행 현장들에 대해 손실을 일시에 반영하며 매출원가율이 106.6%까지 상승했고, 187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수주잔고 늘어…HD현대일렉트릭 등급 올라반면 한기평과 NICE신용평가는 HD현대일렉트릭 신용등급을 ‘A-, 긍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올렸다.두 신평사는 HD현대일렉트릭에 대해서 공급자 우위 시장이 형성되면서 수주잔고가 크게 확충됐다고 봤다. HD현대일렉트릭은 공급자 우위의 시장에서 양호한 수주경쟁력을 기반으로 미국, 사우디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작년 말 수주잔고는 전년 대비 52.5% 증가한 5조377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3년 평균 매출액의 2.4배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향후 2~3년간 안정적인 매출기반을 확보했다는 평가다.아울러 중단기간 개선된 이익창출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확충된 잔고를 기반으로 외형 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초과 수요에 따라 선별적 수주, 판가 인상이 이뤄지며 수주잔고의 채산성이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작년 누계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5.4%포인트 상승한 11.7%를 기록했다.(사진= HD현대일렉트릭)아울러 내년까지 변압기 설비투자(Capa) 증설(500억원 내외) 및 배전신공장 설립(1200억원 내외) 등 확장적 투자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장기적으로 공급부족 해소에 따라 채산성과 선수금 수취 비율이 하락할 수 있겠지만 제고된 영업현금창출력을 기반으로 자금소요에 대응하며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4.03.30 I 안혜신 기자
"잘 샀네"…하이네이처 성장에 코스톤아시아 방긋
  • [마켓인]"잘 샀네"…하이네이처 성장에 코스톤아시아 방긋
  • 하이네이처가 K-뷰티 선호도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사모펀드 코스톤아시아의 블라인드 펀드 성과가 기대된다. 사진은 하이네이처 브랜드 퓨리토 서울(Purito Seoul).(사진=하이네이처)[이데일리 마켓in 김형일 기자]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코스톤아시아가 친환경 비건 화장품 업체 하이네이처 덕에 2호 블라인드 펀드 성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이네이처가 K-뷰티 붐을 타고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면서 뚜렷한 실적개선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이네이처는 지난 23일 브랜드명을 기존 퓨리토(Purito)에서 퓨리토 서울(Purito Seoul)로 변경했다. K-뷰티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보인 만큼 발을 맞춘 것이다. 여기에 하이네이처는 인기상품인 병풀추출물(센텔라) 라인을 ‘원더릴리프 센텔라’로 새롭게 출시하면서 K-뷰티를 강조하기 위해 국내산 병풀추출물로 성분을 변경 및 강화했다. 실제 K-뷰티 인기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소비 부진을 겪고 있는 중국을 제외한 K-뷰티 수출액은 2021년 35억2903만 달러(약 4조7303억원)에서 2022년 36억1837만 달러(약 4조8501억원), 작년 48억500만 달러(약 6조4416억원)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하이네이처 매출은 200억원으로 전년도 125억1000만원 대비 두배 가까이 늘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80억원을 기록해 전년 57억원 대비 40% 증가세를 보였다. 이같은 성과에 코스톤아시아의 회수 성과 기대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코스톤아시아는 지난 2022년 말 약 370억원을 투입해 하이네이처를 인수했다. 작년 상반기 하이네이처로부터 100억원의 배당금을 받아 이미 투자금액의 26%를 회수한 상태다. 작년에 이어 올해 실적개선세가 이어지면서 배당금 규모도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올들어 하이네이처의 월매출은 전년대비 60% 증가했다. 코스톤아시아 관계자는 “하이네이처가 퓨리토 서울 브랜드 리런칭과 해외 수출 확대를 바탕으로 실적 성장의 원년을 맞이할 것으로 본다”며 “하이네이처의 탄탄한 현금흐름과 브랜드 성장을 내세워 조만간 상당한 수익률로 투자금을 회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2024.03.30 I 김형일 기자
의정부시, 연이은 바이오기업 투자유치…서울 동북 바이오벨트 구축 가능성↑
  • 의정부시, 연이은 바이오기업 투자유치…서울 동북 바이오벨트 구축 가능성↑
  • [의정부=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의정부시가 연달아 바이오·메디컬 기업의 투자유치를 성사시키면서 ‘서울 동북권 바이오산업벨트’ 실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경기 의정부시는 지난 29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지역 대표 특성화고등학교인 경민IT고교 및 의정부공업고교가 참여한 가운데 바이오 재생의료 전문 벤처기업인 ㈜시지바이오와 ‘첨단산업 육성 및 지역사회 인재채용’을 위한 투자유치 협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사진=의정부시 제공)이날 협약에 참여한 의정부시와 학교, ㈜시지바이오는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의정부시-시지바이오 상호 협력 △경민IT고교·의정부공업고교 산-학협력을 통한 미래 혁신인재 육성 △시지바이오의 의정부 내 투자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하는 행정적 지원 등에 공동 노력하기로 합의했다.㈜시지바이오는 뼈·피부 재생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바이오 융합 의료기기 골대체재 ‘노보시스’와 생체활성 유리 세라믹인 BGS-7 기반의 경추 케이지 ‘노보맥스’ 등 바이오 기술을 접목한 척추 및 정형외과 의료기기들을 보유하고 있다.지난해 11월 의정부 용현산단 소재 정형외과 의료기기 연구개발기업인 이노시스의 지분을 인수하며 바이오 기술과 금속 임플란트 가공 및 생산 기술을 모두 확보하기도 했다.㈜시지바이오는 이 과정에서 투자한 325억원과 함께 100억원의 추가 시설 투자 및 지역 인재채용을 위한 산-학협력을 진행할 예정이다.이번 협약에 따라 의정부시는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선도기업으로서 바이오 관련 기업유치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와 함께 바이오산업 핵심·원천기술 개발 및 제조시설 지원 육성으로 원스톱 패키지 연구가 가능한 바이오 클러스터를 의정부에 조성하면 추가 투자가 이뤄질 수 있을 전망이다.특히 의정부시가 서울시 및 노원구와 함께 참여를 논의 중에 있는 ‘서울동북권 바이오·메디컬 산업벨트’ 구축에도 의정부시의 연이은 바이오 관련 기업 투자유치 확약은 그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의정부시는 이번 ㈜시지바이오와 투자유치 협약에 앞서 지난 1월에는 돼지 간 이식 원천기술을 보유한 바이오간솔루션과 주사무소 이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김동근 시장은 “이번 협약은 바이오 소재 기술을 기반으로 한 전문 벤처기업이 시와 함께 바이오클러스터 조성에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라며 “외부 기업들이 관내 기업에 투자해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는 등 기업유치의 폭을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4.03.30 I 정재훈 기자
“코스닥 비리 포착”…밸류업 채찍 든 이복현
  • “코스닥 비리 포착”…밸류업 채찍 든 이복현[최훈길의뒷담화]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불공정거래로 연명하는 좀비기업을 집중조사하여 주식시장에서 퇴출시키겠습니다.”위 문장은 금융감독원이 지난 25일 배포한 보도자료 제목입니다. 경영 부실 상태인데도 ‘좀비’처럼 죽지 않는 기업을 퇴출시키겠다는 것입니다. 각종 불공정거래로 연명하고 있는 상장사를 상장폐지시키겠다는 경고입니다. 상당히 센 내용인데요, 금감원 조사 1국·2국·3국, 공시심사실, 회계감리 1국·2국까지 6개 부서가 투입돼 전방위 조사에 나섭니다. 사실 1달 전인 2월28일에 이복현 금감원장이 기자들과 만나서 “성장성이 낮거나 주주환원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등 기준에 미달하는 상장사는 거래소가 적극적으로 퇴출해야 한다”며 “상당히 오랜 기간 성장하지 못하거나 재무지표가 나쁜 기업 등이 10년 이상 (시장에) 남아 있다. 그런 기업을 시장에 두는 것이 과연 맞는지 의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당시 백브리핑에서 이같은 얘기가 갑자기 나와서, 관련 취재를 했는데요. 그때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통상 정부에서 뭔가 발표를 하면 이를 같이 준비한 실무진들이 백브리핑 등으로 설명을 해주거든요. 그런데 이복현 원장이 지난달 ‘상장사 퇴출’이란 센 발언을 했는데 다시 관련 실무진들은 당시 말을 아꼈습니다. 당시 금감원 관계자는 “몇주만 기다려달라. 그러면 뭔가 나올 것”이라고 했는데, 이번에 그 윤곽이 발표된 것입니다.이 내용이 주목되는 건 조사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돼기 때문입니다. 금감원은 코스닥 상장사 2곳의 회계비리 정황을 포착, 감리에 착수했습니다. 조사국 전체가 투입되는 만큼 시세조종, 미공개 중요정보 이용, 부정거래 등 상장사의 불공정거래가 무더기로 나올 수도 있습니다. 이같은 비리가 사실로 최종 확인되면 최소 2군데 이상 상장사가 퇴출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는 기업 밸류업(Value Up) 페널티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 대책으로 4월에 밸류업 가이드라인 초안, 5월에 최종안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금융위·거래소는 세제 인센티브 등 ‘당근’을 예고하며 상장사들에 밸류업을 독려하고, 금감원은 밸류업 ‘채찍’을 드는 모양새입니다. 밸류업이 순항하려면 당근과 채찍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뤄야 합니다. 운동회 때 끈으로 발을 함께 묶고 뛰는 경기처럼 금융위, 금감원, 거래소, 증권사, 상장사, 투자자 등이 적절히 보폭을 맞춰서 갈지가 주목됩니다. 일각에선 총선 이후엔 ‘쇼’가 끝나고 밸류업이 좌초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어, 당국이 이같은 의심을 불식시킬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입니다. 오늘 뒷담화에선 이같은 금감원의 조사 파장을 중심으로 밸류업 정책을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작년 5월2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불공정거래 근절을 위한 유관기관 합동토론회에서 자본시장 불공정거래에 대해 직을 걸고 전쟁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사진=이영훈 기자)-지난 월요일에 금감원이 어떤 내용을 발표했나요?△두 가지 갈래로 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첫째로는 양심불량 불법거래 상폐기업들을 보시면 됩니다. 둘째는 현재 상장돼 있는 상장사에 대한 불법 혐의 조사 건입니다. 우선 첫 번째부터 말씀드리면요, 금감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실적 악화 등으로 상장 폐지된 44개 기업(코스닥 상장사 42개, 코스피 상장사 2개) 중 37곳에서 다양한 형태의 불공정거래가 적발됐습니다. 이 가운데 15개 기업에 대해서는 수사기관 통보 등의 조치가 이뤄졌습니다. 15개 기업이 챙겨간 부당이득 규모는 1694억원에 달했습니다. 혐의별로는 부정거래 7건, 시세조종 1건, 미공개·보고의무 위반이 7건으로 나타났습니다. 불공정거래가 발생한 나머지 22개 기업은 현재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구체적인 사례도 공개됐지요?△대표적인 2가지 사례를 말씀 드리겠습니다. 첫째는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린 뒤 전환사채(CB)를 통해 수십억원을 조달한 사례가 적발됐습니다. A사 사주는 A사 주가가 계속 떨어지고, 저축은행에 담보로 제공한 주식이 반대매매 위기에 처하자 사채업자이자 시세조종 전문가에게 시세조종 즉 주가조작을 지시했습니다. 사채업자는 지인 등 12명의 계좌를 동원해 주가를 인위적으로 띄웠습니다. 이후 A사는 이후 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통해 73억원을 조달했습니다. 하지만 경영상황이 호전되지 않아 10개월 만에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됐고 결국 상장폐지됐습니다. 호재성 정보로 주가를 띄운 것도 모자라 악재성 정보 공시 직전 주식을 팔아치운 사례도 적발됐습니다. B사의 최대주주는 코로나19 백신의 국내 위탁생산을 추진한다는 내용을 언론에 게재하는 등 호재성 정보를 유포해 주가를 띄웠고, 보유주식을 고가에 매도해 52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겼습니다. 그런데 회사의 경영난이 심화돼 회계감사인의 감사의견이 의견거절로 제출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그러자 최대주주는 감사보고서가 공시되기 전 주식을 매도해 105억원 부당이득을 챙겼습니다. 금융감독원이 현재 상장돼 있는 코스닥 상장사의 회계비리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금융감독원)-현재 상장돼 있는 상장사에 대한 불법 혐의 조사 건은 뭔가요?△관련해 취재를 해서 확인한 사실인데요. 현재 코스닥 상장사 2곳이 회계부정 혐의로 금감원 감리(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이 혐의가 사실로 최종 확인되면 상장폐지될 수도 있는데요. 내용을 살펴보면요. 한 코스닥 상장사의 회계분식 사례인데요. 이 회사는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는데 자산을 뻥튀기(과대계상)해 상장폐지 요건을 회피했습니다. 이후 회사의 최대주주는 보유주식을 팔아 부당이득을 챙겼습니다. 그리고 이 회사는 분식재무제표를 사용해 수년 간 1000억원대의 자금을 조달해 기존 차입금 상환 등에 자금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다른 코스닥 상장사의 경우 인수합병(M&A) 세력이 인수하려는 이 회사가 대규모 손실로 상장폐지 위험에 처하자 연말에 거액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상장폐지 요건을 피했습니다. 이후 유상증자로 주가가 상승하자 증자대금을 횡령했고, 페이퍼컴퍼니 명의로 보유 중이던 주식 즉 차명주식을 고가에 팔아 부당이득을 취했습니다. 이 건도 ‘가장납입성 유상증자’ 즉 가짜로 회계를 조작한 거라는 건데, 금감원이 이 코스닥 상장사도 감리(조사) 중입니다.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조사, 제재 절차가 진행될까요?△금감원의 목표는 제대로 사업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 상장만 유지하고 있는 ‘좀비 기업’을 주식시장에서 퇴출시키겠다는 것인데요. 상장폐지 회피 목적으로 불공정거래 의심종목을 정밀분석하고, 혐의 발견 시 즉각 조사하고 제재하는 수순을 밟을 전망입니다. 금융위, 거래소와도 공조해 상장사 재무, 공시 자료 및 제보 내용을 분석해 혐의 종목을 전면 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금감원은 시장 진입도 깐깐하게 볼 방침인데요. 상장에 부적절한 기업이 신규 상장을 위해 분식회계, 이면계약 등 부정한 수단을 사용한 혐의가 확인되면 조사·감리로 제재 절차에 들어가구요. 기업공개(IPO) 당시 추정 매출액 등 실적 전망치가 실제 수치가 크게 차이가 나면 전망치 산정의 적정성 등을 면밀히 분석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금융감독원 조사 1국·2국·3국, 공시심사실, 회계감리 1국·2국까지 6개 부서가 참여해 상장사 불공정거래에 대한 전방위 조사에 나선다. (사진=금융감독원)-IPO 이후 논란이 됐던 파두와 같은 사례를 막겠다는 것이지요?△그렇습니다. 파두와 같은 뻥튀기 상장 논란의 재발을 막겠다는 것인데요. 앞서 IPO 이후 파두는 작년 11월8일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이 3억2081만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전년 동기(135억9243만원) 대비 97.6% 하락해 시장에서 깜짝 놀랐는데요. 특히 IPO가 진행 중이었던 지난 2분기 매출이 5900만원이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각에서는 회사 가치를 높이기 위해 무리하게 매출을 미리 당긴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구요. 지난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하자마자 주가는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이후 주가는 단 한번도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이에 지난 14일 파두의 주주들은 회사와 상장주관사인 NH투자증권(005940), 한국투자증권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파두는 “당사의 실적 침체는 시장 상황에 기인했다”고 밝혔지만, 주주들은 이번 소송에서 “공모 당시 증권신고서와 투자설명서에 ‘피고 회사(파두)의 매출이 2023년도에도 지속적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등의 허위사실을 기재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이번 소송은 2005년 증권관련집단소송법이 시행된 이후 IPO 관련 첫 소송이라 주목됩니다. 아울러 금감원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압수수색했습니다. 금감원은 지난 8일부터 NH투자증권에 대한 정기 검사를 시작했습니다. NH투자증권은 애초 하반기 정기검사가 예정돼 있었지만 이에 앞서 사전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는데요, 금감원 검사 결과도 주목되고 있습니다. -금융위에서도 상폐 관련 제도개선을 검토 중이지요?△금융위는 코스피 상장사가 상장폐지 심사 과정에서 부여받는 개선기간을 최장 4년에서 2년으로 줄이고, 코스닥 상장사의 심사 절차는 3심제에서 2심제로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으나 개선기간이 부여돼 거래정지 상태에 놓인 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 상장사는 71개사(유가증권시장 17개사·코스닥 54개사)나 되는데요. 이들의 시가총액 규모는 8조2144억원에 달합니다.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상장사들의 거래정지 기간이 길어지면서 현재 시장에는 8조원이 넘는 자금이 묶여 있는 셈인데요. 금융위는 “상장폐지 절차 장기화로 인한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심사 절차 개선을 연내 추진한다”며 “구체적인 방안은 추후 결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거래소는 당초 6월에 기업 밸류업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겠다고 밝혔지만, 지난달 15일 취임한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은 4월에 가이드라인 초안, 5월에 가이드라인 최종안 발표로 일정을 당기기로 했다. (그래픽=김정훈 기자)-결국 이같은 방안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업 밸류업 정책 일환인데 향후 밸류업 정책 일정도 공개됐지요?△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이 지난 22일 발표한 내용인데요.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추진하는 밸류업 프로그램의 가이드라인 마련에 속도를 내겠다는 내용입니다. 거래소는 내달 밸류업 가이드라인 초안을 마련하고, 기업들과 유관기관의 의견 수렴을 거쳐 5월 밸류업 가이드라인 최종안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가이드라인에는 투자지표 개선, 주주환원 정책 내용이 담길 예정입니다. 기업가치 우수 기업을 중심으로 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도 3분기 내 개발할 예정이구요, 4분기 중에 관련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금감원이 상폐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사실 거래소 내부에선 무더기 상폐가 이뤄지는 것에 신중한 분위기도 있습니다. 부실 상장사 구조조정도 중요하지만, 거래소 본업인 상장을 늘리고 거래를 이뤄지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본래 상폐 권한은 거래소가 갖고 있는 건데, 금감원이 ‘감놔라, 배놔라’고 하는 것에 불편한 기류도 있구요. 금감원장 출신인 정은보 이사장과 이복현 현 금감원장이 이같은 기류를 원만하게 해소할지도 관전 포인트입니다. -끝으로 밸류업 관련 투자자 유의사항 챙겨주시죠. △최근에 보면 밸류업 관련 홍보 상품이 잇따라 나오는데요. 한 운용사의 경우에는 자사 홈페이지 및 기사 등을 통해 배당성장 액티브ETF를 밸류업 직접 수혜 기업에 투자하는 ‘국내 첫 밸류업 ETF’ 등으로 홍보하고 있는데요. 관련해 금감원이 지난 26일 ‘밸류업 ETF’ 등의 홍보 문구를 사용한 자산운용사들에 사용 금지 방침을 밝혔습니다. 금감원은 26일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 우수기업 및 코리아 밸류업 지수 등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펀드 명칭, 투자전략 및 펀드 홍보 등에 ‘밸류업’ 문구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며 “이는 투자자가 해당 펀드를 정부 정책에 따른 밸류업 ETF 등으로 오인하게 함으로써 금융소비자보호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금감원은 이같은 운용사 홍보에 대해 정부의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을 자사 펀드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시도라고 판단했구요. 금감원은 이같은 홍보 문구를 사용할 경우, 밸류업이 일종의 투자 테마로 변질돼 투자자 피해를 유발하고 밸류업 정책 가치를 훼손시킬 수 있다고 봤습니다. 앞으로 금감원은 관련 감독을 철저히 할 방침이어서요, 투자하실 때 유의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이슈나 정책 논의 과정의 뒷이야기를 추적해 전합니다.
2024.03.30 I 최훈길 기자
매각 닻올린 에코비트…‘3조 몸값’에 시장은 ‘갸우뚱’
  • 매각 닻올린 에코비트…‘3조 몸값’에 시장은 ‘갸우뚱’
  •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태영건설(009410)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의 핵심으로 꼽히는 종합환경 계열사 에코비트 매각이 본격화됐다. 상반기 중 인수 후보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다만 태영그룹 측이 원하는 기업가치 3조원과 시장에서 평가하는 1조~2조원의 몸값 사이 간극이 여전한 만큼 원매자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에코비트 본사 전경 (사진=에코비트)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코비트 매각 주관사인 UBS와 씨티글로벌마켓(씨티증권)은 최근 인수 후보군에게 투자설명서(IM)를 배포했다. 올해 1월 매각 주관사로 선정된 UBS와 씨티증권은 약 한달간 실사를 진행하고 투자설명서 작성을 마쳤다. 상반기 중 인수의향서(LOI) 접수 등을 거쳐 예비 인수자 선정까지 마치겠다는 목표다. 매각 대상은 에코비트 지분 100%다. 에코비트는 국내 매립시장 1위 사업자로 지난 2021년 티와이홀딩스와 KKR이 공동으로 세운 회사다. 지분은 50%씩 나눠 보유하고 있다. 티와이홀딩스는 올해 1월 워크아웃을 선언한 태영건설 지원을 위해 자회사 에코비트를 매각해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채권단에 약속한 바 있다. 이후 KKR의 동의를 얻어 에코비트 매각을 추진 중이다. 인수 후보군으로는 인프라 투자 경험이 있는 사모펀드 IMM인베스트먼트, 어펄마캐피탈, 맥쿼리자산운용, EQT파트너스 등이 거론된다. IMM인베스트먼트는 2017년 인수한 폐기물 소각업체 EMK를 2022년 매각하며 2배 가까운 차익을 올렸다. 어펄마캐피탈은 EMC 매각에 성공하며 ‘폐기물 전문 사모펀드’라는 별명도 얻었다. 그밖에 환경기업 인수합병(M&A)에 앞장서 온 SK에코플랜트도 거론된다. 앞서 선정된 매각 주관사가 모두 외국계 증권사라는 점에서 블랙록 등 해외 사모펀드 운용사들도 잠재 인수 후보로 꼽히고 있다.다만 자금 확보가 절실한 태영그룹이 원하는 가격에 에코비트 매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최초 매각 추진이 알려진 올해 1월 당시 태영그룹 측의 희망 기업가치는 3조원대였다. 하지만 고금리와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어려운 투자 환경 속에서 조단위 몸값을 감당할 곳은 많지 않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현재 시장에서 거론되는 에코비트의 적정 인수 가격은 1조~2조원까지 낮아진 상황이다. 티와이홀딩스와 회계법인이 지난해 말 자체 평가한 보유지분 50%에 대한 장부가치는 5197억원이다. KKR 지분까지 합쳐도 전체 장부가가 1조393억원에 불과하다. IB업계 관계자는 “에코비트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높다고 보기 어렵다. 지난해 실적도 전년보다 주춤한 상태”라면서도 “태영그룹의 알짜 회사인 만큼 관심을 가지는 PE들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2024.03.30 I 허지은 기자
사막과 해변서 열리는 게임 축제…중동은 e스포츠 지구 조성 중
  • [오일 Drive]사막과 해변서 열리는 게임 축제…중동은 e스포츠 지구 조성 중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세계 최대 국부펀드가 즐비한 중동으로 글로벌 투자은행(IB)업계의 시선이 향하고 있습니다. ‘오일 드라이브(Drive)’는 중동 투자시장 소식을 전하는 시리즈입니다. 오일머니에 뛰어드는 글로벌 투자사들의 이야기와 석유 의존에서 벗어나 신기술 기반 투자에 집중하려는 중동 현지의 소식을 모두 다룹니다. 국내 기업의 중동 자본 투자유치 소식도 전달합니다. [편집자주]전 세계 게이머들의 축제가 사막의 도시나, 해변을 풍경 삼은 섬에서 열릴 날이 머지않았다. 중동의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가 e스포츠 팬들만을 위한 관광지구 조성에 수십조원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글로벌 팬덤이 탄탄히 형성된 분야라 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똘똘한 산업이라는 인식에서다. 젊은 인구가 많은 만큼 이들이 익숙한 산업인 동시에,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 할 수 있다는 점은 덤이다. 향후 중동이 e스포츠 산업의 허브로 자리매김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우디 수도 리야드 근교의 사막지대 키디야에 지어질 초대형 게임·e스포츠 지구의 조감도. (사진=키디야시 홈페이지 갈무리)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사우디와 UAE가 e스포츠 패권 경쟁에 열을 올리며 투자와 지원, 인수합병(M&A) 등에 쏟는 비용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e스포츠 산업 지구를 조성하기 위한 경쟁에 돌입해 투자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사우디는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주도하에 비전 2030을 실현하기 위한 경제 다각화 정책의 하나로 게임·e스포츠 산업을 본격 육성하고 있다. 자국이 게임 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약 380억달러(약 51조원)도 투자한다. 사우디는 2030년까지 게임·e스포츠 산업이 사우디 GDP에서 500억리얄(약 18조5000억원)을 이바지하도록 목표를 설정했다.구체적으로 수도 리야드 도심에서 떨어진 사막지대 키디야에 초대형 관광·레저 단지를 짓고 있다. 이곳에 5억달러(약 6745억원)를 들여 게임·e스포츠 지구를 조성한다. 일종의 e스포츠 도시가 탄생하는 것으로 ‘e스포츠의 글로벌 허브’가 되겠다는 목표로 올해 준공을 마무리한다. 최대 25개의 e스포츠 클럽이 숙식과 훈련할 수 있는 공간뿐 아니라, 세계 3대 e스포츠 경기장 건설을 목표로 한다. e스포츠 전용 경기장은 총 4개로 관객 7만3000명을 수용하게 된다. 올해 8월에는 이곳에서 e스포츠 월드컵을 개최한다.국가 정책에 따라 국부펀드 PIF 산하의 새비 게임즈 그룹을 통한 e스포츠 딜(deal)에도 적극적이다. 새비 게임즈는 몇 년 전 유럽의 e스포츠 회사 ESL과 페이스잇을 15억달러(약 2조원)에 사들였고, 세계 최대 규모 e스포츠 기업인 ESL 페이스잇 그룹으로 합병시킨 바 있다. 지난해에는 중국 e스포츠 회사 VSPO에 2억6500만달러(약 3575억원)를 투자하기도 했다.UAE도 e스포츠 허브 선점에 맞불을 놨다. UAE는 수도 아부다비에 총 10억달러(약 1조3490억원) 규모의 ‘e스포츠 섬’을 지을 예정이다. 두바이 기반의 e스포츠 라운지 네트워크 회사 트루게임즈는 해당 사업을 위해 2억8000만달러(약 3777억원)를 투자해 아부다비 해변가에 자리한 인공섬에 관광객을 위한 고급 리조트, 선수들을 위한 전문 훈련 시설, 관계자들을 위한 콘텐츠 제작 공간을 조성한다. 섬 중심에는 수천 명의 관중이 참석할 수 있는 아레나가 지어진다. 회사는 자금조달을 위해 굵직한 글로벌 투자사들과 접촉 중이라고 밝혔다.사우디와 UAE의 이 같은 행보는 e스포츠 산업의 ‘뚜렷한 성장세’ 때문이다.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지역에서 게임·e스포츠 산업은 모바일·인터넷 보급률과 젊은 인구를 배경으로 전례 없는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2027년까지 해당 분야 산업의 가치가 60억달러(약 8조원)에 달할 것이라며 중국과 비교해도 성장세가 3배 빠르다고 분석했다. 두바이 자유무역지대인 두바이복합상품거래소(DMCC·Dubai Multi Commodities Centre)가 낸 보고서에 따르면 특히 e스포츠는 지난 2019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23.3%의 매출 증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 이용 인구는 이집트가 가장 많지만, UAE와 사우디가 △높은 소득 수준 △탈 석유 정책에 따른 경제 다각화 △공공투자 프로젝트 등의 노력으로 MENA 지역에서 가장 e스포츠 산업 관련 수익이 높은 국가로 꼽히고 있다.사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MENA 지역에서 30대 미만 인구가 전체의 60%를 차지하고, 사우디만 해도 70%를 차지할 정도로 젊고 디지털에 익숙한 세대가 많다”며 “최근의 통계를 보면 게임을 실제로 플레이하는 이용자 비율도 상당하다”고 했다. 이어 “막대한 정부 지원금·투자금으로 게임사를 직접 설립하거나 글로벌 게임사를 끌어들이고 있다”며 “일자리 창출에도 이바지할 수 있어 여러모로 비석유 GDP를 증가시킬 수 있는 유망 분야라는 인식이 있다”고 전했다.
2024.03.30 I 박소영 기자
'국내 부동산 개발' 하나대체운용 펀드 ABCP, 오는 5월 만기
  • '국내 부동산 개발' 하나대체운용 펀드 ABCP, 오는 5월 만기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펀드가 발행한 수익증권 관련 유동화증권이 오는 5월 만기를 맞는다. 이 펀드는 국내 부동산 개발사업 관련 대출에 투자하기 위해 설정된 블라인드 펀드다.유동화증권이 미매각돼서 차환 발행이 어려워지거나, 자산유동화 비용 지출로 자금이 부족해질 경우 한국투자증권이 그 부족 자금을 지원할 의무가 있다 ◇ 국내 부동산개발 대출 투자 ‘블라인드 펀드’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특수목적회사(SPC) 더퍼스트지엠제십일차가 26억원 한도로 발행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제6회차는 오는 5월 13일 만기를 맞는다. KIS자산평가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10억원이 발행됐다.더퍼스트지엠제십일차는 하나대체투자블라인드일반사모부동산신탁172호(이하 펀드)가 발행한 수익증권을 기초자산으로 삼고 일련의 ABCP를 차환 발행해왔다. 이 유동화거래의 주관회사, 자산관리자, 사모사채 인수확약기관은 한국투자증권이다.이 펀드는 국내 부동산 개발사업 관련 대출에 투자하기 위해 설정된 블라인드 펀드다. 블라인드 펀드란 투자 대상을 미리 정하지 않고 펀드를 설정한 다음 우량 투자대상이 확보되면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펀드의 제반 업무는 집합투자업자(자산운용사)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과 신탁업자 신한은행이 수탁해서 수행한다. 펀드는 지난 2022년 5월 처음 설정됐으며, 내년 5월까지 3년간 운용될 예정이다. 이 펀드는 수익증권(펀드 투자자들에게 출자비율에 따라 나눠주는 권리증서)을 발행했다. 더퍼스트지엠제십일차의 펀드 매입약정 금액은 25억원(25억좌에 해당)이다. 펀드가 처음 설정된 시점에는 10억원 수익증권을 매입했다. (자료=우리금융경영연구소, 국토교통부 리츠정보시스템)더퍼스트지엠제십일차가 수익증권에서 배당을 받으면 유동화증권의 이자를 지급하게 된다. 대부분 수익증권은 1년 단위로 그 기간의 운용성과를 계산한다. 이를 투자신탁의 결산이라고 하며, 1년이라는 기간을 투자신탁 회계기간이라고 부른다. 투자신탁을 결산하면 투자신탁 회계기간 동안 신탁재산에서 발생한 수익금이 확정된다. 이 수익금에서 신탁보수 등 제반 비용을 공제하고 나머지를 투자자의 투자 비율에 따라 분배하는데 이를 이익분배금(배당)이라고 한다.하나대체투자블라인드일반사모부동산신탁172호의 경우 수익증권의 이익분배금은 매 회계기간(약 6개월 단위 기간) 종료일 또는 임의결산일의 5영업일 이내 지급된다.◇ 유동화증권 자금 부족시 한국투자증권 ‘지원’투자 원본(원금)은 신탁계약 종료(내년 5월) 또는 해지시점에 상환될 예정이다. 다만 투자대상 자산으로부터 투자금을 조기에 회수할 경우 이를 기초로 조기상환이 이뤄질 수 있다.펀드 수익증권의 이익분배금, 기타 상환금의 지급시기와 규모 등에는 다소 불확실성이 있다. 펀드가 투자한 자산의 운영성과와 집합투자업자(자산운용사)의 운용방침 등에 따라 현금흐름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만약 기초자산인 수익증권의 배당지급 시기와, 이 수익증권을 기초로 발행한 유동화증권의 이자지급 시기가 불일치(미스매치)할 경우 자금 부족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자산유동화 비용 지출 등으로도 자금 부족이 생길 수 있으며, 이 경우 기초자산의 투자금 대비 유동화증권을 증액 발행해서 비용을 충당하게 된다.더퍼스트지엠제십일차는 펀드의 투자 원본(원금) 회수 등을 고려해서 일련의 유동화증권을 차환 발행할 예정이다. 만약 다음 회차 유동화증권이 미매각될 경우 유동화증권 차환 발행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더퍼스트지엠제십일차는 이같은 유동화증권 차환발행 위험을 통제하고, 유동화증권의 상환능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 2021년 6월 한국투자증권과 사모사채 인수확약 및 자금보충 등 합의서를 체결했다.더퍼스트지엠제십일차가 유동화증권 금원 및 기타 제반비용을 지급할 자금이 부족해지면 한국투자증권은 그 부족 자금을 26억원 한도(유동화증권의 발행한도 금액과 동일)에서 지원해야 한다.이 때 지원하는 방식은 △더퍼스트지엠제십일차에 부족 자금을 대여해주거나 △기존에 발행한 유동화증권 상환에 필요한 금액 상당액을 매매대금으로 해서 더퍼스트지엠제십일차가 발행하는 사모사채를 인수하는 방식 등이 있다.
2024.03.29 I 김성수 기자
SK네트웍스가 '캐시카우' SK렌터카 내놓은 이유
  • [마켓인]SK네트웍스가 '캐시카우' SK렌터카 내놓은 이유
  •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SK네트웍스(001740)가 회사의 수익원 역할을 하던 자회사 SK렌터카(068400) 매각을 추진한다. SK렌터카는 최근 호실적을 보이며 상승세에 접어들었지만 신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미리 부담을 덜어내겠단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기업가치가 3조원에 달해 관심을 보일 원매자가 마땅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SK렌터카 지분 매각과 관련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지난 2018년 AJ렌터카 지분 42%를 인수하고 SK렌터카로 사명을 변경한 뒤 지분 100%를 인수하며 완전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를 통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SK렌터카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등장할 것이란 매각설은 이전부터 나왔다. 지난해 5월 SK네트웍스가 SK렌터카 주식을 장내에서 공개매수하며 자진 상장폐지에 나서면서부터 시장에선 매각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번 SK렌터카 매각은 SK네트웍스의 AI컴퍼니로의 도약 계획과 SK그룹 전반적인 포트폴리오 재조정 로드맵의 결과물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SK네트웍스는 올해 인공지능(AI)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일부 계열사를 매각하는 등 조직을 개편할 계획이다. AI와는 거리가 먼 사업인 SK렌터카를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한 뒤 AI 관련 기업 M&A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실제 SK렌터카는 SK네트웍스의 실적을 견인할 뿐 아니라 현금을 창출하는 알짜 자회사이기도 하다. SK렌터카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4028억원, 영업이익 122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5%, 영업이익은 28.3% 증가했다. 지난해 SK네트웍스의 연결 영업이익 2373억원 중 절반을 넘는 비중을 차지하는 셈이다. 또한 SK렌터카의 2023년 12월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975억원으로 전년(2246억원) 대비 지난해(941억원)으로 보유 현금이 대폭 줄어든 SK네트웍스와 대조적이다. 그러나 렌터카 사업의 특성상 추후 들어갈 비용이 늘어난다는 점과 이자 비용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매각하기 적절한 시점이라는 의견에도 힘이 실린다. 렌터카 사업을 유지하기 위해선 지속적으로 신차를 매입해야 하기 때문에 대규모 비용 투입이 불가피하다. 또한 렌탈을 해 준 이후 소비자로부터 몇 년에 걸쳐 대금을 받고 중고차를 재매각해 수익을 내야 하는 구조로 금리나 자동차 업황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이러한 까닭으로 SK렌터카의 이자비용이 매년 늘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SK렌터카는 지난해 이자비용으로 852억원을 지출했다. 이자비용은 2021년 398억원, 2022년 570억원에 이어 매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SK렌터카의 부채비율도 573.6%까지 치솟았다. 다만 3조원 대로 알려져 있는 높은 몸값과 모기업 이름인 ‘SK’가 빠진 SK렌터카를 인수하려는 원매자가 많지 않을 거란 우려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몇 년 전부터 물밑 매각을 시도했으나 타결되지 않은 것도 기업가치 때문이라는말이 있다”며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긴 했지만 실제 매각까지 이어지는 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2024.03.29 I 송재민 기자
CJ올리브영, 사모펀드에 매각한 지분 50% 재매입
  • CJ올리브영, 사모펀드에 매각한 지분 50% 재매입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CJ올리브영이 2021년 사모펀드 운용사 글랜우드 프라이빗에쿼티(PE)에 팔았던 지분 22.6% 가운데 절반인 11.3%를 되사들인다.CJ올리브영 명동타운점. (사진=CJ올리브영)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영과 글랜우드PE는 최근 지분 11.3% 재매입에 합의하고 내달 중 거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글랜우드PE는 2021년 올리브영 지분 22.6%를 410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올리브영의 기업가치는 1조8천억원으로 평가됐으나, 이후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증해 현재 가치는 5조원 이상이라고 업계는 추산한다.올리브영이 11.3%의 지분을 얼마에 재매입하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현재 기업가치에 미뤄 글랜우드PE가 수천억원의 차익을 얻은 것으로 추정된다. 올리브영의 매출은 2021년 2조원 돌파 후 2022년 2조7775억원에 이어 지난해 3조8612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작년 영업이익은 4660억원, 순이익은 3473억원을 기록했다.올리브영의 글랜우드PE 지분 재매입 결정에 따라 2022년 잠정 중단한 기업공개(IPO) 재개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올리브영 상장은 CJ그룹 오너가 승계와 맞물려 있다.올리브영 최대 주주는 CJ로 지분 51.15%를 갖고 있다. 2대 주주는 22.6% 가진 글랜우드PE의 특수목적법인 ‘코리아에이치앤비홀딩스’이다.이재현 CJ 회장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가 11.04%, 딸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이 4.21%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2024.03.29 I 신수정 기자
제뉴원사이언스 매각 우선협상자에 맥쿼리PE 잠정 선정
  • [단독]제뉴원사이언스 매각 우선협상자에 맥쿼리PE 잠정 선정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지영의 기자] 국내 대형 의약품 위탁생산개발(CDMO)업체 제뉴원사이언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잠정적으로 맥쿼리자산운용(맥쿼리PE)이 선정됐다.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제뉴원사이언스의 대주주인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는 맥쿼리PE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잠정 선정하고 이르면 내주 초 우협 선정 사실을 통보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 15일 진행된 본입찰에는 맥쿼리PE를 포함한 3곳의 후보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입찰에 참여했던 후보들 중 전략적 투자자(SI)를 확보해둔 맥쿼리PE 측이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당초 본입찰 전후로 제뉴원사이언스 몸값은 최고 1조원 수준까지 거론됐다. 다만 우협에 선정된 맥쿼리PE가 입찰 시 제시한 금액은 1조를 하회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맥쿼리 PE는 제뉴원사이언스 인수 자금을 현재 조성 중인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펀드(MKOF) 6호 자금 활용을 포함, 시장에서 인수금융을 추가 조달해 충당할 전망이다. 제뉴원사이언스는 한국콜마 제약사업부에서 출발해 지난 2002년부터 국내 합성의약품 CDMO 산업에서 입지를 다져온 회사다. 잠재 성장성이 높고, 현금 창출 역량이 우수한 점이 잠재적 인수 후보자들 사이에서 매력 요인으로 꼽혀왔다. 제뉴원사이언스는 2022년 연결 기준 매출 3480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55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2.4%, EBITDA는 32.9% 증가했다. IMM PE는 지난 2020년 11월 한국콜마 제약사업부와 자회사 콜마파마를 인수한 뒤 제뉴원사이언스를 설립해 현재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총 투자금액은 5124억원 수준이었다.
2024.03.29 I 지영의 기자
5년만에 돌아온 이서현…삼성물산 '큰 그림' 그린다(재종합)
  • 5년만에 돌아온 이서현…삼성물산 '큰 그림' 그린다(재종합)
  • 이서현 신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 (사진=삼성물산 제공)[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차녀인 이서현(50) 삼성글로벌리서치 사회공헌업무총괄이 5년3개월 만에 경영 일선에 전격 복귀한다. 사실상 그룹 내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삼성물산으로 이동해 전략기획을 담당한다. 이 사장은 그동안 주로 패션 쪽을 맡아 왔는데, 이번에는 삼성물산 내 4개 부문을 아우르는 브랜드 통합을 맡는다.삼성물산(028260)은 최근 경영위원회를 열고 이 사장을 전략기획담당 사장으로 영입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삼성물산 경영위원회는 오세철 건설부문장 사장, 정해린 리조트부문장 사장, 이재언 상사부문장 사장, 이준서 패션부문장 부사장 등 4개 부문장들이 모여 회사 경영 전반에 대해 결정하는 위원회다. 이사회 규정에 따른 이사회 내의 위원회이며, 필요에 따라 수시로 회의를 연다. 이번에는 삼성물산 경영진이 이 사장에게 영입 의사를 타진했고, 이 사장이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사장은 이건희 선대회장의 차녀다.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008770) 사장의 동생이다. 1973년생으로 서울예고와 미국 파슨스 디자인스쿨을 졸업했고, 지난 2002년 제일모직 패션연구소 부장으로 삼성에 입사했다. 이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경영기획담당 사장, 제일기획 경영전략담당 사장, 삼성물산 패션부문 경영기획담당 사장, 삼성물산 패션부문장 사장 등으로 일했다. SPA 브랜드인 에잇세컨즈, 빈폴 아웃도어 등이 그의 작품으로 꼽힌다. 2003년에는 여성복 브랜드 구호의 인수를 이끌었다.이 사장은 2018년 12월 삼성물산 패션부문장을 끝으로 경영 일선에서는 다소 물러나 있었으나, 이번 이동을 통해 5년3개월 만에 친정 격인 삼성물산에 돌아오며 경영에 복귀했다. 이로써 다시 삼성가 세 남매는 모두 최일선에서 경영을 맡게 됐다.그는 삼성물산 내 4개 부문을 아우르며 브랜드 제고 전략을 맡는다. 각기 성격이 다른 4개 부문을 ‘삼성’이라는 브랜드로 통합해 가는 전략을 총괄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미래 먹거리 발굴 역할까지 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너로서 ‘큰 그림’을 그리는 셈이다. 재계 한 인사는 “그동안 경영 커리어는 패션에 국한돼 있었지만, 이제는 역할이 커질 것”이라며 “삼성물산의 사업부문간 시너지를 확대하는 방향을 고민할 것”이라고 했다.삼성 관계자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장, 제일기획 경영전략담당을 맡았던 업무 경험과 삼성의 문화사업·사회공헌 분야를 성공 시킨 노하우를 바탕으로 회사 브랜드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이 사장은 다음달 1일자로 첫 출근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근무지는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빌딩이다. 이 사장은 삼성글로벌리서치 사회공헌업무총괄직만 떼고, 함께 맡고 있던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리움미술관 운영위원장 자리는 그대로 유지한다. 삼성물산은 삼성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곳이다. 삼성그룹은 이재용 회장 등 오너일가→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중공업 등 주요 계열사들의 구조로 이뤄져 있다. 오너일가가 삼성물산을 통해 그룹 지배력을 유지하는 구조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의 지분 역시 대거 갖고 있다.
2024.03.29 I 김정남 기자
  • 오리온 최대주주로 맞은 레고켐바이오, ‘리가켐바이오’로 사명 변경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레고켐바이오(141080)사이언스(이하 ‘레고켐바이오’)는 2006년 설립 이후 18년간 유지했던 사명을 ‘리가켐 바이오사이언스’로 변경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날 대전 본사에서 진행된 제18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명 변경 안건을 의결했다. 새 사명은 즉시 적용된다.새 사명은 글로벌 시장에서 기존에 주로 사용하고 있는 ‘LCB’를 유지하면서, ‘레고’를 ‘결합’과 ‘연결’을 뜻하는 라틴어 ‘리가(Liga)’로 변경해 레고켐의 핵심역량인 의약화학(Medicinal Chemistry)과 바이오사이언스의 시너지를 통해 주력사업인 항체-약물결합체(ADC) 신약 연구개발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지난 1월15일 결정된 오리온(271560) 대상 유상증자에 따라 신주 796만3283주에 대한 인수대금인 약 4700억원도 이날 납입이 완료됐다. 이번 자금유입과 기존 보유현금을 더해 회사는 29일 기준 약 7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추후 LCB84(TROP2-ADC)의 파트너인 얀센의 단독개발 옵션 행사대금이 더해지면 약 1조원의 연구개발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이사는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공격적으로 연구개발에 투자해 연초 수립한 당사의 중장기 성장전략인 ‘비전2030 조기달성 전략’ 실현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오리온이란 든든한 동반자와 함께 리가켐바이오란 새 이름으로 글로벌 톱 ADC 회사로 조기 도약하겠다”고 말했다.오리온은 이번 유상증자 및 구주대금 납입이 완료됨에 따라 레고켐바이오의 지분 25.73%를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2024.03.29 I 나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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