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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 입구, 스탠포드대 앞"…VC가 대학 인근에 둥지 튼 이유
- [실리콘밸리=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스탠포드대 앞의 조용한 주택가. 한국인 창업가들이 들락날락하는 한 건물이 눈길을 끈다. 이곳에서 창업가들은 거실에 둘러앉아 회의하거나, 주방에서 간단히 끼니를 때운다. 안락한 침대가 놓인 방에서 휴식을 취하는 사람도 있다. 경치 좋은 테라스에서는 종종 예비 창업가, 창업가, 투자자들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파티가 열리기도 한다.해커 하우스를 연상케 하는 이곳은 국내 벤처캐피털(VC) 스프링캠프의 미국 자회사 스프링캠프 US 사무실 겸 창업가들을 위한 공간이다. 스프링캠프는 네이버 자회사인 스노우가 지분 100%를 보유한 VC였다가 최근 내부경영자인수(MBO)를 통해 독립했다. 이후 지난 2월에는 실리콘밸리에 자회사를 꾸리면서 미국 시장으로 본격 진출했다.대형 투자사나 출자자(LP)들이 미국에 지사를 차리는 경우는 제법 생겨나고 있지만, 초기 기업 전문 투자사가 직접 진출한 경우는 아직 드물다. 업계가 스프링캠프의 행보에 더욱 주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데일리는 실리콘밸리의 스프링캠프US 사무실에서 최인규 대표를 만났다. 그에게 회사가 미국 자회사를 꾸린 이유가 무엇인지, 향후 어떤 행보를 계획하고 있는지 직접 들어봤다.최인규 스프링캠프US 대표. (사진= 스프링캠프)◇ 창업밸리 대한 갈망…실리콘밸리까지 이어져최인규 스프링캠프 US 대표는 게임사 네오플의 초기 구성원으로 합류하며 자연스레 벤처 생태계에 대한 이해도와 매력을 느꼈다. 이후 2013년 서울대기술지주에서 일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학생 창업가들을 위한 일에 집중했다. 당시 창업교육센터를 만들어 창업팀 팀장이 됐고, 직접 학생들을 위한 창업 프로그램도 운영했다.최 대표는 “한국에는 왜 진정한 창업밸리가 없을까 항상 고민했다”며 “이윽고 실리콘밸리 같은 창업밸리는 인재와 기술이 끊임없이 창출되는 곳에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이에 초기 단계 기업에 투자를 하다 보면 창업밸리를 조성하는 일에 한 걸음 다가가지 않을까 싶어 2015년에는 VC인 스프링캠프를 서울대입구역 인근에 설립했다.여기서 더 나아가 미국에 자회사까지 차렸다. 팬데믹 이후 유동성이 말라가면서 국내 비즈니스에서 한계를 느낀 창업가들이 글로벌로 특히 미국에 진출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젊고 똑똑한 인재들이 글로벌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며 “향후 5년에서 10년간 국내에서 배출되는 유니콘 스타트업 수보다 한국인이 미국에서 차린 기업이 유니콘이 되는 비중이 더 많아질 거라 본다”고 생각을 전했다. 그는 이어 “VC도 같이 나가서 현지에서 발로 뛰어야 한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덧붙였다.그는 초기 단계 투자에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으려면 인재들과의 소통이 필수다. 예비 창업가와 네트워크를 다지고 이들이 창업한 뒤 자금이 필요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대상이 돼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이를 위해 초기 단계 투자자는 예비 창업가와 물리적으로 가까운 곳에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프링캠프는 이런 전략을 기반으로 본사를 서울대 앞에 차렸고, 미국에 진출해서는 스탠포드대 앞에 사무실을 냈다.스프링캠프US 건물 내부 모습. 회의·휴게공간과 침실이 마련돼 있다. (사진=박소영 기자)◇ 실리콘밸리서 제2의 몰로코·센드버드 발굴할 것미국에서의 투자는 △몰로코 형태의 팀 △센드버드 형태의 팀 △K푸드·뷰티 등 크게 3곳에 집중될 전망이다. 쉽게 말해 몰로코 형태의 팀은 한국인이 미국 현지에서 창업한 경우를, 센드버드 형태의 팀은 한국에서 창업한 팀이 미국에 진출한 경우를 일컫는다. 스프링캠프 US는 스타트업이 아이디어 개발, 팀 구성, 사업모델 구체화와 초기 운영 자금 투입까지 주도하도록 돕는 컴퍼니빌더 역할도 도맡겠다는 생각이다. 이때 특히 K푸드·뷰티 스타트업에 주력할 전망이다.투자는 우선 한국에서 결성한 펀드를 통해 이뤄질 전망이다. 그는 현재 △스프링캠프 초기전문 투자조합 제1호 △스프링캠프 초기전문 투자조합 제2호 △스프링캠프 초기전문 투자조합 제4호 △스마트 스프링 펀드 등 한국에서 결성한 펀드의 대표펀드매니저 직책을 유지하고 있다.그는 “점점 더 많은 국내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에 도전할 텐데 이들이 초반에는 한국에서 투자를 받겠지만, 궁극적으로는 현지에서 투자를 받길 원할 것”이라며 “다만 초기 스타트업은 명확한 서비스와 제품이 없어 비전과 방향성, 구성원을 가지고 투자자들을 설득해야 하는데 그 과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그는 그러면서 실리콘밸리에 즐비한 중국과 인도 VC들이 자국의 초기 스타트업을 끌어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설명했다. 투자사들이 자국 창업가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니 제대로 된 서비스와 제품이 나오게 되고, 이용자를 끌어모으게 된다는 것이다. 확보한 이용자로부터 꾸준한 매출이 나오니 이후에는 미국 현지 투자사로부터 수월하게 시리즈A 라운드 투자를 유치할 수 있다. 그는 “미국에 진출한 국내 초기 스타트업의 목마름을 채워주는 역할을 현지에 진출한 국내 VC들이 도맡게 될 것”이라며 “스프링캠프US의 향후 역할도 여기에 있다”고 덧붙였다.
- 동국제강그룹 최삼영·박상훈 대표 사장 승진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최삼영 동국제강 대표이사 부사장과 박상훈 동국씨엠 대표이사 부사장이 각각 사장으로 승진하며, 리더십을 한층 공고히 했다. 이어 동국씨엠은 구매실을 신설, 그룹 오너 4세 장선익 전무가 직접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이로써 장 전무는 동국제강·동국씨엠 구매실을 동시에 이끌게 됐다.최삼영 동국제강 대표이사 사장동국제강그룹은 승진 6명, 신규 선임 10명 등 총 16명의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인사는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선제 대응하고 조직 역량을 강화하는데 중점을 뒀다.최삼영 동국제강 대표이사 부사장과 박상훈 동국씨엠 대표이사 부사장이 각각 사장으로 승진했으며, 아주스틸 PMI 단장을 맡고 있는 이현식 전무가 사장으로 승진하며 아주스틸 인수에 힘을 실었다.동국제강그룹은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동국씨엠은 구매실을 신설했으며, 그동안 동국제강 구매실장을 맡고 있던 장선익 전무가 동국씨엠 구매실까지 이끌어 나갈 예정이다. 박상훈 동국씨엠 대표이사 사장장 전무는 장세주 동국제강그룹 회장의 장남인 오너 4세다. 동국제강 구매실장으로 약 2년간 쌓은 풍부한 경험을 동국씨엠에 접목하며, 양사 원자재 구매 효율성을 높이고 시너지를 극대화하는데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동국제강은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고객 중심 전략을 강화하기 위해 마케팅실을 신설한다. 물류 계열사 인터지스는 항만 영업과 운영을 담당하는 P&L사업본부 운영담당에 신임 임원 1명을 배치한다.◇동국홀딩스 <선임> △전무 전략실장 신용준◇동국제강 <선임> △전무 기획실장 곽진수 △이사 지원실장 이현희, 마케팅실장 박언수, 포항공장 생산담당 정영봉, 당진공장 관리담당 최채원 <승진> △사장 대표이사 최삼영 △전무 인천공장장 이찬희◇동국제강 <보직변경> △상무 봉강영업담당 권오윤, 포항공장장 김상재 △이사 당진공장장 박병규, 형강영업담당 이윤노, 당진공장 생산담당 조종원 ◇동국씨엠 <선임> △전무 구매실장 장선익 △이사 기술연구소장 최우찬, 아주스틸 PMI 추진단 영업담당 안상우, 아주스틸 PMI 추진단 생산담당 김현철, 아주스틸 PMI 추진단 기획담당 박남수, 아주스틸 PMI 추진단 지원담당 권영주 <승진>△사장 대표이사 박상훈 △사장 아주스틸 PMI 추진단장 이현식 △전무 기획실장 김도연 △상무 부산공장 생산담당 남돈우 <보직변경> △상무 부산공장장 정수환 △이사 구매실 구매담당 김한기, 영업실장 김진영◇인터지스 <선임> △이사 P&L사업본부 운영담당 박경국 <보직변경> △상무 정광식 P&L사업본부장, 정태현 유통물류사업본부장, 김동훈 P&L사업본부 영업담당 △이사 강기형 물류운영본부장 ◇동국시스템즈 <보직변경> △이사 경영지원본부장 하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