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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불거진 '산업은행 책임론'…HMM 매각 결렬 후폭풍
  • [마켓인]또 다시 불거진 '산업은행 책임론'…HMM 매각 결렬 후폭풍
  •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KDB산업은행의 구조조정 자회사 매각이 연달아 불발되면서 책임론이 확산하고 있다. 이번 HMM(011200) 매각 협상이 결렬된 것은 산업은행이 일부 경영권을 쥐고 매각을 시도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이번 매각 과정에서 드러난 매각 조건들과 해운업황의 불황으로 재매각에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산업은행은 책임론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해양진흥공사와 하림(136480)·JKL파트너스 컨소시엄 간 HMM 매각 협상이 결렬됐다. 신속한 매각을 앞세우면서 협상에 나섰던 산업은행은 7년 만에 나섰던 HMM 매각에 실패하면서 다시 새 주인 찾기에 나서야 한다. 10년째 매물로 나와 있는 KDB생명보험이나 매각 골든 타임을 놓쳐 제값을 받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 옛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042660)) 등의 사례와 맞물려 산업은행의 구조조정 능력에 대한 비판이 나온다. HMM 매각이 무산된 것은 지분매각 제한과 잔여 영구채 처리 문제 등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산은과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는 주식 외에도 올해와 내년에 콜옵션(조기상환청구권) 행사 시점이 도래하는 1조68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보유하고 있다. 영구채가 전량 주식으로 전환되면 산은과 해진공의 지분이 32.8%로 올라 HMM의 2대 주주가 되고 하림의 지분율은 38.9%로 떨어진다. 구조조정 매물을 매각한 이후에도 경영권 간섭의 여지를 남겨두는 것은 실질적으로 매각의 의지가 없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키운다. 하림 측도 “매도자 측이 인수 후에도 지속적으로 경영 간섭을 할 우려가 있었다”며 “실질적인 경영권을 담보해 주지 않고 최대 주주 지위만 갖도록 하는 거래는 어떤 민간기업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하림그룹이 동원그룹을 제치고 HMM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을 때부터 시장에서는 무리한 인수라며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인수대금 조달과 이에 따른 연간 이자 부담 등이 만만치 않아 ‘승자의 저주’에 빠질 거란 관측이었다. 자금조달을 위해 하림그룹은 자회사 팬오션의 6000억원에 3조원 가량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2조원대의 인수금융, JKL파트너스의 펀딩 6000억원 등을 동원할 계획이었다. 하림그룹의 자금력 부족이 매각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문제가 되자 산은과 해진공이 하림그룹이 아닌 동원그룹을 우선인수자로 선택했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동원그룹은 HMM 인수전 당시 재무적투자자(FI) 없이 자기자본만으로 인수대금을 마련하겠다고 밝혀왔기 때문이다. 매각 측은 인수전에서 하림그룹이 동원그룹보다 2000억원 높은 6조4000억원을 써내 우협대상자로 선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매각이 원점으로 돌아오면서 HMM은 산은과 해진공의 공동 관리 체제로 유지된다. 산은과 해진공의 재매각 시점에 대해선 정해진 것이 없지만 업계에서는 단기간 내 재매각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해운 사이클이 하향기에 들어서고 있고 잔여 영구채 주식 전환 문제가 우선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한 다른 기업이 인수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고 점쳐진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이번 매각 과정을 통해 간접적으로 자체적으로 자금 동원이 가능하고 재무 여력이 있는 기업들만 인수가 가능하다는 조건을 제시한 것과 마찬가지”라며 “이미 매각가격이나 조건 등이 공개된 상태인데다 해운업계 상황을 감안하면 난이도가 더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2024.02.08 I 송재민 기자
  • [기자수첩]HMM 새주인 찾기, 정부 이해관계부터 조정해야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6조원대의 HMM 매각 무산은 예견된 일이었다. 지난해 7월 매각공고를 시작으로 약 7개월간 이어진 매각 절차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정부가 투입한 수조원의 공적자금 회수도 기약할 수 없게 됐다.협상 결렬의 원인을 굳이 따지자면 하림컨소시엄의 부족한 자금력과 매각 주체인 해양진흥공사(해진공)의 과도한 경영권 개입 요구로 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매각 측인 산업은행과 해진공의 처음부터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삐걱댔다. 산은은 이른 시일 안에 최대한 공적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움직였다. 이른바 ‘금융논리’다. 이에 반해 해진공은 국내 유일의 국적 선사인 HMM의 상징성과 해운산업에 중점을 둔 ‘산업논리’를 앞세웠다. 매각의 두 축인 산은과 해진공의 이런 이견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때부터 드러났다.하이라이트는 본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과정에서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하림은 자신의 요구 조건을 대부분 철회하고 절충안까지 제시했지만 끝내 매각 측을 설득하지 못했다. 해진공이 번번이 반대했기 때문이다. 해진공의 강경한 태도는 하림의 ‘먹튀’ 우려에서 비롯됐다. 컨소시엄에 사모펀드인 JKL파트너스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HMM 매각 무산은 과제를 남겼다. 바로 시장의 불신이다. 경영권은 놓지 못하겠다는 태도는 재매각 시에도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하림이 ‘최대주주 지위만 갖는다면 어떤 민간기업도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라고 밝힌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공동매각의 구조적 문제도 해결과제로 남았다. 산은과 해진공 중 한쪽이라도 반대하면 매각 작업을 진행할 수 없다. 유일한 K-해운인 HMM의 앞에 주어진 난제가 산더미다. 세계 해운업은 지금 격변 중이다. 원매자를 찾기 쉽지 않은 데다 글로벌 해운 시황 악화와 4월 총선 등을 앞두고 있어 재매각 논의는 당분간 어렵다. ‘공휴일궤’라 했다. 오랜 노력으로 진행한 HMM의 민영화를 아무런 보람도 없이 중단해서야 되겠는가. 매각 측 내에서의 껄끄러운 이해관계를 이른 시간 내에 정리하고 신실한 자세로 매각 작업을 재개해야 한다.
2024.02.08 I 송주오 기자
1%대 올라 820선…2차전지·로봇株 ‘급등’
  • [코스닥 마감]1%대 올라 820선…2차전지·로봇株 ‘급등’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8일 코스닥 지수가 1% 넘게 상승 마감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상승한 가운데 이날 시가총액 상위 에코프로(086520)주의 급등세가 지속됐다. 삼성전자(005930)의 조기 인수 가능성이 제기된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는 10% 넘게 상승했다. 신성델타테크(065350)는 다시 시총 상위 9위로 한계단 하락했다.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66포인트(1.81%) 상승한 826.58을 기록했다.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은 외국인 자금 유입에 2% 가까이 올랐고 코스피 대비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고 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은 최근 가치주 수급 쏠림과 개인 투자심리 약화에 부진했지만, 이날 미국 증시 훈풍에 헬스케어를 제외한 업종이 대부분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수급별로는 외국인이 1417억원 사들였다. 기관은 224억원 팔아치웠고, 개인은 1122억원 순매도했다.시가총액 상위 로봇주인 레인보우로보틱스는 11%대 급등했다. 한 매체는 삼성이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을 추가 확보해 인수를 앞당길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해당 보도와 관련해 “기사에 언급된 삼성전자의 콜옵션 조기 행사 관련, 당사에 별도로 전달된 바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공시했다.전일 액면분할 이슈에 급등했던 에코프로비엠(247540)은 이날 5%대, 에코프로(086520)는 11%대 상승세를 이어갔다. HPSP(403870)는 11%대 올랐고 엔켐(348370)은 5%대, 리노공업(058470)은 4%대, 이오테크닉스(039030)는 1%대, 알테오젠(196170), 셀트리온제약(068760) JYP Ent.(035900), 펄어비스(263750), 카카오게임즈(293490)는 1% 미만 상승했다. HLB(028300)는 3%대 하락했다.신성델타테크(065350)는 엔켐이 급등한 가운데 2%대 하락하면서 다시 코스닥 시총 상위 9위로 밀려났다. 신성델타테크는 전일 코스닥 시총 8위였다. 업종별로 상승 우위였다. 금융은 8%대, 일반전기전자, 반도체, 컴퓨터서비스는 3%대 상승했다. IT H/W, 기계장비, 인터넷은 2%대, IT부품, 방송서비스, 디지털컨텐츠, 통신장비, 화학, 제조는 1%대 올랐다. 출판매체복제, 유통, 정보기기, 통신방송서비스, 금속, 비금속, 오락문화, 의료정밀기기, 건설, 음식료는 1% 미만 상승했다. 종이목재는 2%대, 운송장비는 1%대, 제약, 통신서비스는 1% 미만 하락했다.이날 코스닥 거래량은 8억9142만주, 거래대금은 9조4337억원이었다. 966개 종목이 올랐고, 579개 종목이 하락했다. 92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2024.02.08 I 이은정 기자
'돌파구' 찾는 엔씨…"신규 IP·투자 확대로 글로벌 공략"
  • '돌파구' 찾는 엔씨…"신규 IP·투자 확대로 글로벌 공략"
  •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엔씨소프트(036570)가 올해 ‘돌파구’ 모색에 집중한다. 신규 지식재산권(IP) 확보와 인수합병(M&A), 지분투자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는 포부다.(사진=엔씨소프트)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8일 열린 2023년도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게임과 관련해 새로운 IP를 확보하는데 주안점을 맞추고 있다”며 “국내 시장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서구권을 포함한 해외시장과 동남아시아 시장 등 지역별 확장을 최우선 과제로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지난해 엔씨소프트는 매출 1조7798억원, 영업이익 137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0.8%, 영업이익은 75.4% 줄었다. 4분기 영업이익은 91.9% 줄어든 39억원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43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1% 줄었다.이번 실적이 부진한 이유로는 모바일 게임 매출 감소와 지난해 국내 출시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쓰론 앤 리버티(TL)’ 부진이 꼽힌다. 플랫폼별 연간 매출을 살펴보면 모바일 게임이 1조2004억원으로 전년 대비 38% 줄었다. 4분기 기준 모바일 게임 매출은 리니지2M, 리니지W 성과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9% 상승했지만 전년 동기로는 22%나 감소했다.TL의 경우 콘텐츠 난이도, 조작 편의성, 밸런스 등 여러 이슈가 영향을 미쳤다. 홍 CFO는 “TL이 국내에 출시된 이후 여러 성과와 지표가 시장에서 좋아하실 만큼 나오지 않은 건 잘 인지하고 있다”며 “다만 이용자들의 요구사항을 빠르게 반영해 콘텐츠 개선과 여러 최적화 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어 리텐션 지표가 많이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엔씨소프트가 기대를 거는 부분은 글로벌 시장이다. 올해 예정된 TL 글로벌 출시를 통해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아마존이 퍼블리셔를 맡았다는 점에서 향후 서비스 확대 측면에서도 용이할 것으로 보고 있다.홍 CFO는 “서구권 이용자들의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여러가지 지표로 확인하고 있다”며 “아마존이 퍼블리싱을 맡고 있어 마케팅 전략상으로 글로벌 경쟁작들을 고려해 최적의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역설했다.상반기 출시를 앞둔 신작들도 대기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신규 IP를 활용한 ‘프로젝트 BSS’, ‘배틀크러쉬’ 개발을 진행 중이다. MMORPG 대명사인 리니지IP를 넘어 외연 확장에 나서는 것이다.외부 투자 확대를 통한 신규 IP 확보 등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실탄’은 이미 장전된 상황이다. 현재 엔씨소프트는 현금 자산 약 1조90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M&A와 IP 취득에 적극 활용해 유기적 성장을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또 기존 IP 기반 ‘스핀오프’ 게임을 적극 발굴해 추가적 매출도 확보한다.홍 CFO는 “신규 IP 또는 판권 확보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으로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M&A는 구체적으로 말하지 못하지만 많은 시간을 쏟고 있어 진행하는 투자에 대한 방향성을 실질적 결과로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는 엔씨소프트의 거버넌스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현금 자산 활용, 매출 공개 방식 변경 등을 모두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다. 순현금 1조9000억원을 M&A나 주주환원 같은 자기자본이익률(ROE)를 개선할 수 있는 방향으로 쓰지 않고 쌓아만 두고 있다는 것이다. 감원을 통한 비용효율화가 아니라 제2사옥인 ‘글로벌 RDI센터(가칭)’를 추가 설립한다는 점도 문제로 꼽혔다. 게임별 매출을 공개하지 않는 조치도 도마 위에 올랐다. 게임 파이프라인에 대한 자세한 설명없이 비용만 지출하고 있다는 것이다.엔씨소프트는 이같은 지적에 대해 오해가 있다며 향후 개선 계획이 있다고 해명했다. 홍 CFO는 “회사 내부에서도 말한 내용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다만 전세계 게임사들 중 게임별 매출을 공개하는 곳이 없어 이를 따라가고자 한 것일 뿐, 게임별 매출을 숨기고자 한 것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이어 “비유동성 자산을 유동 자산으로 전환해 수익이 발생하는 자산으로 바꾸는 게 중요한 원칙이고, 이사회에서도 동의했다”며 “많은 결과물을 시장에서 도출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하고 있고 변화하는 모습과 노력에 대해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2024.02.08 I 김가은 기자
회사채 현금 상환한 대우건설…신규 발행 ‘신중모드’
  • [마켓인]회사채 현금 상환한 대우건설…신규 발행 ‘신중모드’
  • 대우건설이 시공 중인 평택푸르지오 센터파인 투시도. (사진=대우건설)[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대우건설이 올해 회사채 발행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만기 예정인 회사채 중 7할 이상을 현금으로 상환한 대우건설이 굳이 불확실성을 떠안고 자금조달에 나서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비용 억제와 리스크 관리가 건설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만큼 대우건설 역시 회사채 발행에 더욱 신중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047040)이 올해 중으로 상환해야 하는 공모채와 사모채는 각각 139억원, 500억원으로 총 639억원이다. 당초 만기 도래액이 2500억원에 달했으나 이 중 74.4%에 해당하는 1861억원을 현금 상환하며 규모가 크게 줄었다. 대우건설의 회사채 상환 부담이 크게 줄면서 회사 내부에서도 신규 발행에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는 기류가 강하게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적극적인 부채 관리를 통한 재무 부담 경감에 방점을 두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채권시장 문을 두드릴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다.대우건설은 중흥건설에 인수된 이후 단기차입금 위주로 부채를 상환하며 재무부담을 분산시키는 작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실제 대우건설은 상환된 회사채 중 1361억원을 지난 2022년 중흥건설과의 인수합병(M&A) 과정에서 현금으로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대우건설이 올해 초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다 중단한 것도 이같은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회사채 상환 부담을 크게 덜어낸 상황에서 PF 불확실성을 떠안으면서까지 신규 발행에 나설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대우건설은 지난달 말 수요예측을 진행한 후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었지만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재무개선작업)에 따른 건설업 불확실성을 이유로 주관사와의 오프(Kick-off) 미팅 단계에서 중단한 바 있다.한 채권시장 관계자는 “당초 대우건설이 회사채 발행을 준비한 것도 연초 효과를 통해 이점을 보기 위한 성격이 강했다”며 “그런 와중에 태영건설발 PF 위기가 대두됐고 내부에서도 신중론에 무게가 실리면서 발행을 중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이는 기존 회사채에 대한 일부 상환을 통해 부담을 덜었기 때문에 가능한 판단”이라며 “여유가 생긴 만큼 다른 건설사들의 분위기를 충분히 살핀 후 발행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한편 이와 관련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난 2022년 M&A 클로징 과정에서 차입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회사채를 일부 상환한 것”이라며 “회사채 발행과 관련해서는 아직 확정된 바가 없지만 시장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2024.02.08 I 이건엄 기자
'첫 바이오시밀러 출시' 동아ST, 제2 전성기 노린다
  • '첫 바이오시밀러 출시' 동아ST, 제2 전성기 노린다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동아에스티(170900)(동아ST)가 약 10년간 공을 들인 바이오시밀러가 올해 처음 출시된다. 동아에스티는 대표 품목인 캔박카스와 성장호르몬제 등의 선전에 힘입어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왔다. 동아에스티는 새로운 성장 동력인 바이오시밀러를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동아에스티는 자가면역치료제 스텔라라에 이어 항체약물접합체(ADC) 바이오시밀러 등도 개발하며 바이오시밀러의 상용화에도 속도를 낸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스텔라라 시밀러 하반기 유럽 출시…美, 내년 출시 유력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아에스티는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DMB-3115)와 관련해 지난해 6월에 유럽, 같은 해 10월 미국에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동아에스티의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는 올해 하반기 유럽 출시가 예상된다. 스텔라라의 유럽 물질특허가 오는 7월에 만료되기 때문이다. 미국은 내년 상반기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의 출시가 점쳐진다. 동아에스티의 바이오시밀러는 그룹 내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담당하는 에스티젠바이오가 생산을 담당할 예정이다. 스텔라라는 미국 제약사 얀센이 개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판상 건선을 비롯해 건선성 관절염,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 다양한 염증성 질환에 사용된다. 스테라라는 지난해 글로벌시장 매출이 약 97억2300만달러(약 13조원)에 달하는 블록버스터 바이오시밀러로 평가받는다. 동아에스티의 스텔라라 바이오 시밀러 개발은 2013년부터 시작돼 10년 만인 지난해 임상 3상을 마무리했다. 2013년 389억원에 불과했던 연구개발(R&D) 비용도 지난해 848억원으로 두배 이상 증가했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동아에스티는 국내 바이오의약품 개발 1세대 기업으로 1990년대부터 1세대 바이오의약품이었던 인터페론 알파,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G-CSF), 인성장호르몬인(hGH), 빈혈치료제(EPO), 난포자극호르몬(FSH) 등을 개발했다”며 “오랜 기간 꾸준한 투자와 연구개발이 있기에 가능한 부분으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출시까지 가능하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동아에스티의 첫 공략 대상인 유럽의 스텔라라 시장 규모는 연간 약 4조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동아에스티는 국내 바이오기업 셀트리온(068270), 삼성바이오에피스와 글로벌 제약사 알보텍, 포미콘 등과 경쟁을 펼쳐야 한다. 동아에스티는 국내 바이오의약품 개발 1세대인 만큼 바이오 의약품 출시를 통해 축적된 경험과 더불어 글로벌 90여개국 판매망과 10종 이상의 바이오시밀러 상용화 경험을 보유한 인타스와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타스는 1977년 설립됐으며 2000년 바이오사업부를 신설하며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진출했다. 인타스는 현재 13개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인타스는 영국 등에 의약품 생산 공장을 두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2021년 7월 다국적 제약사인 인도의 인타스와 DMB-3115의 글로벌 기술 수출(라이센스아웃) 계약을 체결했다. 인타스는 미국의 어코드 바이오파마와 유럽, 영국 및 캐나다의 어코드 헬스케어를 포함한 글로벌 계열사를 통해 DMB-3115를 상업화할 계획으로 전해진다.동아에스티 관계자는 “동아에스티는 2021년 미국을 비롯한 9개국에서 60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DBM-3115 글로벌 3상에 돌입했다”며 “지난 1월 동등성과 안전성을 확인한 톱라인(핵심) 결과를 확인했다”고 말했다.이어 “특히 유럽 임상에서 경쟁기업 12주와 비교해 이른 8주 만에 효능을 입증해 제품적 차별성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바이오텍연구소 최대한 활용…안정적 자금력도 강점동아에스티는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외에 2세대 빈혈치료제 다베포에틴-알파(Darbepoetin-α) 바이오시밀러 ‘DA-3880’과 적응증이 유방암인 트라스투주맙(Trastuzumab) 바이오시밀러의 유럽과 일본 임상 1상도 각각 완료했다. 동아에스티는 항체약물접합체(ADC) 관련 바이오시밀러도 개발하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12월 항체약물접합체 전문 기업 앱티스를 인수했다. 항체약물접합체는 암세포 표면의 항원에 결합하는 항체와 세포를 사멸하는 약물을 결합한 것으로 암을 잡는 유도탄으로도 불린다. 동아에스티는 바이오텍연구소를 통해 그로트로핀, 에포론, 다베포에틴알바,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등을 개발 및 생산한 경험을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최대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3월 송도에 바이오텍연구소를 완공했다. 바이오텍연구소는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자회사로 바이오의약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디엠바이오와 같은 부지에 자리 잡아 연구와 생산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동아에스티의 안정적인 자금력도 바이오시밀러 개발 및 상용화에 도움이 되고 있다. 동아에스티의 지난해 3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743억원에 달한다. 동아에스티의 실적도 증가세다. 동아에스티의 2022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354억원, 16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7.1%, 7% 각각 증가한 수치다. 동아에스티의 지난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4829억원, 154억원이다. 이 추세대로라면 2022년 실적을 웃돌거나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동아에스티는 올해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하고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것들을 많이 찾으려고 한다”며 “SK바이오팜 라이선스인 계약도 그 일환의 하나다. 바이오텍뿐뿐만 아니라 대형 기업들과 협업하는 기회를 많이 찾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4.02.08 I 신민준 기자
"최악실적에도 방만경영 지속할건가"…엔씨CFO, 컨콜서 '혼쭐'
  • "최악실적에도 방만경영 지속할건가"…엔씨CFO, 컨콜서 '혼쭐'
  •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전사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어제 실적 공시나 기업설명(IR) 자료를 보면 엔씨소프트는 다른 상장사들과 반대로 가는 것 같다.”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부산 벡스코 ‘지스타 2023’ 엔씨 부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엔씨소프트)엔씨소프트(036570)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급감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기업 거버넌스가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최고경영자(CEO)의 연봉부터 현금 자산 활용, 매출 공개 방식 변경 등을 모두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다.문준기 베어링자산운용 연구원은 8일 진행된 2023년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대한민국 상장사가 자체적으로 거버넌스를 계획하고 있는 상황에서 엔씨소프트는 반대로 가는 것 같아 주주로써 심히 우려된다”고 꼬집었다.그가 제기한 문제점은 크게 세 가지다. 먼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연봉이 도마 위에 올랐다. 문 연구원은 “김택진 대표이사가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작년 기준 128억의 연봉과 성과급을 가져갔다”며 “회사는 내부적 개선 방식이 있다고 하지만 다른 상장사와 비교하면 100억원 이상 가져가는 회사는 거의 없다. 실적, 현금 흐름과 연동되는 부분이 있어 거의 대부분이 주주로써 배당을 받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엔씨는 이에 대해 김 대표가 받은 연봉 120억과 성과급은 2022년 실적이 반영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2022년 당시 엔씨소프트의 연간 실적은 매출 2조5718억원, 영업이익 5590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매출 11%, 영업이익 48% 증가를 기록한 바 있다.현금 자산을 자기자본이익률(ROE)를 개선할 수 있는 방향으로 활용하지 않는다는 점도 문제로 꼽혔다. 현재 엔씨소프트는 순현금 1조90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문 연구원은 “연결 기준 순현금이 1조 이상 있는데 이 금액을 인수합병(M&A)이나 주주환원 같은 향후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개선할 수 있는 방향으로 쓰지 않는 것도 문제”라며 “전체 직원 5000명, 경영관리직원만 1500명이나 되는 상황에서 감원이 아니라 추가로 5800억원 짜리 ‘글로벌 RDI센터(가칭)’를 세우는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게임별 매출을 공개하지 않는 조치가 주주들의 불만을 키우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문 연구원은 “RDI센터를 세우고 개발비와 인건비를 더 쓸 것이라면 주주에게 게임 파이프라인에 대해 더 자세하게 설명해줘야 한다”며 “이번 IR 자료처럼 게임별 매출을 감추는 것은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려는 태도가 아니다”라고 역설했다.엔씨소프트는 이같은 지적에 대해 오해가 있다며 향후 개선 계획이 있다고 해명했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회사 내부에서도 말한 내용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다만 전세계 게임사들 중 게임별 매출을 공개하는 곳이 없어 이를 따라가고자 한 것일 뿐, 게임별 매출을 숨기고자 한 것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이어 “연봉과 성과급은 보상위원회를 통해 모든 게 이뤄지고 있고, 추후 주주총회 같은 다른 경로를 통해 말씀드리겠다”며 “조직이 과도하다는 걸 충분히 유념하고 그에 대한 대책을 마련 중이다”라고 덧붙였다.현금 활용 방안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홍 CFO는 “비유동성 자산을 유동 자산으로 전환해 수익이 발생하는 자산으로 바꾸는 게 중요한 원칙이고, 이사회에서도 동의했다”며 “많은 결과물을 시장에서 도출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하고 있고 변화하는 모습과 노력에 대해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2024.02.08 I 김가은 기자
코스닥, 1%대 올라 820선…시총 상위 2차전지·로봇株↑
  • 코스닥, 1%대 올라 820선…시총 상위 2차전지·로봇株↑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8일 코스닥 지수가 장중 1% 넘게 상승하고 있다. 간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빅테크 강세에 힘 입어 상승하면서 훈풍이 부는 모습이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상승에 관련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종목들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는 삼성전자(005930)의 조기 인수 보도에 급등을 이어가고 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92포인트(1.59%) 상승한 824.84을 기록하고 있다. 2거래일 연속 상승세다.간밤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 당국자들의 금리 인하에 대한 신중한 발언에도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 일제히 올랐다. 상승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40% 오른 3만8677.36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82% 상승한 4995.06, 나스닥지수는 0.95% 오른 1만5756.64로 장을 마감했다.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은 최근 가치주 수급 쏠림과 개인 투자심리 약화에 부진했지만, 이날 미국 증시 훈풍에 헬스케어를 제외한 업종이 대부분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1%대 상승 속 코스닥 반도체 소부장 종목과 로봇, 비트코인 관련주가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급별로는 개인이 577억원 팔아치우고 있고, 외국인은 523억원, 기관은 164억원 사들이고 있다.업종별로 상승 우위다. 컴퓨터서비스는 4%대, 방송서비스, 금융, 일반전기전자는 3%대, 반도체, 통신방송서비스, 기계장비, 인터넷, IT H/W는 2%대 오르고 있다. 화학, 소프트웨어, 디지털컨텐츠, IT부품, 제조는 1%대, 유통, 금속, 정보기기, 출판매체복제, 오락문화, 건설, 의료정밀기기, 운송, 섬유의류는 1% 미만 오르고 있다. 운송장비, 제약, 종이목재는 1% 미만 하락 중이다.시가총액 상위주는 상승 우위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14%대 급등하고 있다. 한 매체는 삼성이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을 추가 확보해 인수를 앞당길 것이라고 보도했다.전일 액면분할 이슈에 급등했던 에코프로비엠(247540)은 4%대, 에코프로(086520)는 5%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엔켐(348370)은 10%대, HPSP(403870)는 6%대, 리노공업(058470)은 4%대, 이오테크닉스(039030)는 3%대, 펄어비스(263750), 카카오게임즈(293490)는 1%대 상승하고 있다. 신성델타테크(065350), JYP Ent.(035900)는 1% 미만 오르고 있다. 알테오젠(196170)은 2%대, HLB(028300)는 1% 미만 하락하고 있다.
2024.02.08 I 이은정 기자
지난해 수익률 42% 기록한 팜이데일리 선정 '유망바이오 톱10', 올해는?
  • 지난해 수익률 42% 기록한 팜이데일리 선정 '유망바이오 톱10', 올해는?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이데일리의 프리미엄 바이오 콘텐츠 플랫폼인 ‘팜이데일리’가 올해도 유망바이오 톱10 기업을 선정, 보도했다. 고수익 의료기기 후보 기업부터 매출 급등, 기술이전이 기대되는 알짜 기업으로만 추렸다. 올해도 지난해 못지 않은 수익률을 나타낼지 관심이 모인다. [문승용 이데일리 기자]팜이데일리가 올해 선정한 기업은 클래시스(214150) 디알텍(214680) 루닛(328130) SK바이오팜(326030) 셀트리온(068270) HLB(028300) 에이프릴바이오(397030) 레고켐바이오(141080)사이언스 펩트론(087010) 큐라클(365270)이다. 올해 기대되는 성과 특징에 따라 △고수익 의료기기군 △매출 고성장군 △기술이전 기대군으로 나눴다. 앞서 팜이데일리가 지난해 초 자체적으로 선정, 발표한 유망 바이오 기업 10곳의 평균 주가 수익률은 무려 42.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21.1% 상승률을 나타낸 KRX 헬스케어 지수보다 약 2배 높은 수치다. 동일한 투자금을 헬스케어 지수가 아닌 팜이데일리가 선정한 종목에 넣었다면 약 100% 수익을 더 많이 거둘 수 있었던 셈이다.◇확장성 ‘갑’… 고수익 의료기기군피부미용 의료기기 업체 클래시스는 소모품 매출 증가로 수익성이 올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클래시스는 콜라겐 재생을 촉진하는 ‘슈링크 유니버스’와 비침습 고주파(RF) 의료기기 ‘볼뉴머’를 주력 제품으로 갖고 있다. 클래시스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331억원, 영업이익은 67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올해는 매출 2304억원, 영업익 1208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고수익 비결은 소모품 판매 증가에 있다. 클래시스의 소모품 매출 비중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45.8%에 달한다. 해외에서는 브라질, 태국 등 주요 국가의 판매 대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누적 장비 매출이 늘면서 소모품 매출이 증가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디지털 영상진단 솔루션 기업 디알텍은 올해 실적 퀀텀점프를 노린다. 의료용 디텍터를 중심으로 사업 기반을 탄탄히 다져온 디알텍은 산업용 디텍터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 디알텍은 2020년 이후 매년 매출이 27% 이상 증가하며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디알텍은 2022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27%, 109% 증가한 895억원, 49억원으로 모두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올해 첫 매출 1000억원 달성이 유력하다. 영업이익 역시 기존 실적을 뛰어넘어 사상 최대 규모가 기대된다.◇숫자로 증명… 매출 고성장군국내 톱 의료 인공지능 기업으로 떠오른 루닛은 올해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을 목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루닛은 뉴질랜드에 본사를 둔 볼파라 헬스 테크놀로지를 약 2525억원에 인수했다. 루닛은 이미 AI를 활용한 암 조기진단 분야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증명하고 있는 만큼 볼파라 인수로 강력한 비즈니스 시너지가 생길 것으로 분석된다. 볼파라 인수는 즉각적으로 실적에도 반영될 전망이다. 루닛은 최근 3년간 실적이 우상향이다. 2020년 매출 14억원, 2021년 66억원, 2022년 139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2023년 매출은 약 232억원으로 전망된다. 영업적자도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2022년 507억원에 달했던 적자는 2023년 300억원대로 크게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를 앞세워 매출과 영업이익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엑스코프리를 통해 미국에서 인지도를 높이는 중이다. 세계 최대 시장으로 손꼽히는 중국까지 진출, 글로벌 무대 인지도와 점유율을 높여간다는 전략으로 5년 내 블록버스터(연 매출 1조원) 의약품 등극이 기대된다. 엑스코프리의 2023년 3분기 미국 매출은 757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9%,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 이에 따라 엑스코프리는 미국에서만 연간 3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의약품으로 성장했다.셀트리온은 미국 시장을 누빌 바이오시밀러 3종의 폭발적인 매출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회사가 지난해 출시한 베그젤마(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와 유플라이마(휴미라 바이오시밀러), 그리고 미국에서 신약으로 승인받은 ‘짐펜트라’(램시마SC) 등이 3년 내 매출 3조5000억원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다. HLB는 올해 5월 간암치료제 리보세라닙의 FDA 신약 승인이 되면 매출 증가세는 가파를 것으로 예상된다. 리보세라닙은 HLB의 미국 자회사 엘레바가 개발하고 있는 경구용 표적항암제다. HLB는 이미 승인을 예상하며 세계 간암약 시장의 75%를 차지하는 미국 시장 마케팅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HLB는 2024년 1월 현재 미국 39개주에서 의약품 판매 준비를 마쳤다. HLB는 3년 내 간암 면역항암제 시장(병용요법) 점유율 50%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2027년도 간암시장 규모가 6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을 감안하면 매출 3조원 가량을 조기달성하겠다는 포부다.◇잇단 러브콜… 기술이전 기대군국내 누적 최다 기술이전 건수를 자랑하는 레고켐바이오(141080)사이언스가 올해도 역대급 기술이전을 성공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까지 체결한 기술이전 계약은 총 13건, 누적 계약금은 8조7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올해는 레고켐의 후보물질과 플랫폼기술을 기술도입해 간 상대회사들이 진행한 임상시험 데이터 여럿이 공개될 예정이라 기대감이 더 높다. 시스톤에 기술이전한 ROR1 ADC ‘CS5001’의 임상 1상 최종 결과는 올 상반기 글로벌 학회에서 발표된다. 익수다에 유럽 판권 및 개발권리가 기술이전된 HER2 ADC ‘IKS014’ 역시 지난해 10월 임상 1상이 개시됐음을 감안하면 올 하반기 1상 중간결과가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에이프릴바이오도 다른 어느 바이오기업보다도 올해 풍부한 기술수출 모멘텀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임상시험을 통해 반감기 증대 플랫폼 ‘SAFA’에 대한 안전성과 확장성을 입증한 만큼 경쟁력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최근 에이프릴바이오의 SAFA 기반 염증성 자가면역질환 치료 후보물질 ‘APB-R3’에 대해 글로벌 제약사들로부터 회사로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APB-R3는 인터루킨18 결합단백질(IL-18BP) 기반 융합단백질 의약품이다. 지난해 9월 호주 임상 1상 환자 투여를 마쳤다. 올해 상반기 임상 최종 결과 수령을 앞두고 있다.지난해 기업가치가 급상승한 펩트론은 새해에도 고공행진을 이어갈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기술수출 가능성과 매출 실현 등 호재를 발판으로 기업가치가 큰 폭으로 오를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특히 기술수출의 경우 현실화되면 1조원 이상의 ‘빅딜’이 성사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펩트론은 글로벌 제약사 A, B사 등과 1~2개월 지속형 당뇨·비만치료제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고, 향후 협업을 위한 논의를 하고 있다. 긍정적인 내용이 오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올해 상반기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큐라클은 세계 최초 경구용(먹는) 망말질환 치료제 개발 성공을 눈앞에 뒀다는 평가다. 큐라클은 현재 당뇨병성 황반부종 환자 60명 대상으로 망막질환 치료제 ‘CU06’의 미국 임상 2a상을 완료하고 결과를 분석 중이다. 큐라클은 해당 임상 결과를 오는 5월 5일에서 9일 사이 열리는 미국시과학안과학회(ARVO)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CU06 효능이 임상 2a상에서 확인되면 이전 수준을 뛰어넘는 추가 기술수출 가능성이 커진다는 분석이다.
2024.02.08 I 석지헌 기자
글로벌 석유공룡 5개사 날았다…지난해 160조원 이상 벌어들여
  • 글로벌 석유공룡 5개사 날았다…지난해 160조원 이상 벌어들여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엑손모빌, BP, 셰브론, 쉘, 토탈에너지스 등 글로벌 5대 ‘석유공룡’들이 지난해 160조원이 넘는 수익을 냈다. 아울러 이들 기업은 2022년 사상 최대 규모 수익을 기반으로 지난해 배당금 지급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 환원에도 수익과 맞먹는 금액을 지출했다. 올해도 지난해 수익을 바탕으로 대규모 주주 환원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의 관심을 돌려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조처라는 분석이다. (사진=AFP)8일 로이터통신,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엑손모빌, BP, 셰브론, 쉘, 토탈에너지스 5개사가 지난해 벌어들인 이익은 약 1230억달러(약 163조 100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유가가 폭등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2022년(약 1960억달러)과 비교하면 37.2% 줄어든 것이지만, 이를 제외하면 2012년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해 주주 환원에 쓴 돈은 사상 최고 수익을 올렸던 2022년을 넘어섰다. 5개사는 배당금과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들에게 1110억달러(약 147조 5300억원) 이상을 돌려줬다. 블룸버그 집계로는 1138억달러(약 151조 2500억원)를 환원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2022년(로이터 집계 1100억달러)를 소폭 웃도는 금액이다. 이에 따라 현금수익률이 대폭 개선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5개사의 현금수익률은 업계 전성기였던 2011~2014년 평균보다 76% 높았다. 당시 국제유가는 ‘아랍의 봄’ 운동과 미국의 금융완화 등으로 배럴당 100달러 수준에서 거래됐다. 사업 환경이 지금보다 훨씬 좋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석유공룡들이 주주들을 다시 불러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블룸버그는 “석유공룡 최고경영자(CEO)들은 전체 시장보다 40% 이상 낮게 거래되는 주식 가치를 되살리기 위해 공격적으로 자사주 매입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이들 기업이 팬데믹 이후 주요 개발에 대한 지출을 삭감한 것은 시장 과잉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배당금 및 자사주 매입을 위한 현금 확보 측면도 있다”고 짚었다. 실제 스탠더드푸어스(S&P)500지수에서 에너지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월말 기준 4.4%로 10년 전 약 14%와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상태다. 이에 석유 메이저들은 투자자들에게 올해는 작년보다 더 많은 배당금을 지급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쉘의 최고재무책임자인 시니어드 고먼은 최근 실적발표 자리에서 “우리는 주주들에게 강력한 분배를 보장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수익에 대한 완전한 예측 가능성을 약속했다. 셰브론의 마이크 워스 CEO도 지난 2일 투자자들에게 “지정학적 혼란과 경제적 불확실성의 시기에 우리의 목표는 변함없이 더 높은 수익과 더 낮은 탄소를 안전하게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는 “기술 부문의 부상, 지난 10년간의 과도한 지출 및 유가 변동성에 따른 실적 악화, 환경에 대한 우려 증가 등으로 석유업계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긴 했지만, 연기금과 같은 투자자들은 꾸준하고 장기적인 배당금 때문에 전통적으로 석유 메이저 주식을 보유해 왔다”고 부연했다. 석유공룡들의 설득과 다짐에도 지난해 빅테크들의 주가가 두 배 이상 급등한 데다, 국제유가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좌지우지되는 측면이 강해 투자자들에게 쉽게 확신을 심어주지 못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닛케이는 5대 석유공룡들이 올해에도 높은 수익을 거둘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유럽이 러시아 에너지 수입을 줄이면서 화석연료에 더 의존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서다. 이에 석유공룡들은 화석연료 감소 계획을 완화하고 있다. 실례로 BP는 작년 2월 석유·천연가스 생산량 삭감 목표를 수정했다. 기존엔 2030년까지 2019년 대비 40% 줄이겠다는 계획이었으나 25% 감축으로 변경했다. 한편 석유공룡들이 현금을 대량 쌓아두면서 지난해에는 인수·합병(M&A)도 활발하게 진행됐다. 엑손모빌은 지난해 10월 미국 셰일오일의 선구자로 꼽히는 내추럴 리소시스를 595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셰브론도 지난해 5월과 10월 미국 PDC에너지와 헤스를 각각 76억달러, 530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2024.02.08 I 방성훈 기자
우버, 창사 15년 만에 첫 연간 흑자…체질개선 통했다
  • 우버, 창사 15년 만에 첫 연간 흑자…체질개선 통했다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차량공유회사 우버가 지난 2009년 회사 설립 이후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사진=AFP)7일(현지시간) 우버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1억1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18억3200만달러 손실)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순이익도 19억달러를 기록해 전년(91억달러 손실)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전체 매출은 372억81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사업부문별로는 이동 부문 매출이 41% 늘었고, 음식 배달 등이 속한 ‘이츠’도 12% 증가했다. 여행과 출장 수요 히복세가 이어지면서 승차공유 이용이 증가, 호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특히 비용절감도 흑자전환의 발판이 됐다. 판매와 마케팅 비용은 8%, 일반관리비는 14% 줄이는 등 허리띠를 졸라맸다. 지난해 말 직원수는 전년보다 7% 감소했고, 2021년 인수한 주류택배 기업 미국 드리즐리의 사업을 종료하는 등 사업 체질개선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설명회에서 “수익과 함께 강력한 성장을 지속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었다”며 “지난해는 우버에 있어 변화의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 연간 흑자 전환에도 4분기는 적자를 기록 시장에 실망을 안겼다. 작년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5% 증가한 99억 36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은 6억52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이지만, 우버 주가는 장중 5% 하락하며 밀렸다가 전 거래일보다 0.18포인트(0.26%) 오른 70.65달러에 마감했다.
2024.02.08 I 양지윤 기자
코스닥, 상승 출발해 810선…에코프로株 강세 지속
  • 코스닥, 상승 출발해 810선…에코프로株 강세 지속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8일 코스닥 지수가 상승 출발했다. 간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빅테크 강세에 힘 입어 상승했다. 전일 액면분할 이슈에 급등세를 보였던 에코프로주 등 2차전지주는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는 10% 넘게 급등하고 있다.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분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78포인트(0.59%) 상승한 816.70을 기록하고 있다. 2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간밤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 당국자들의 금리 인하에 대한 신중한 발언에도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 일제히 올랐다. 상승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40% 오른 3만8677.36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82% 상승한 4995.06, 나스닥지수는 0.95% 오른 1만5756.64로 장을 마감했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기대감과 빅테크 강세에 상승 출발할 것으로 보이지만 전일 에코프로(086520) 액면분할 등에 강세를 보인 2차전지주의 강세는 지속되기 어려울 전망”이라며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이 코스닥 상장사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논의가 제기된 가운데, 코스닥의 코스피 ‘키 맞추기’가 진행되려면 구체화 방안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보인다”고 말했다. 수급별로는 외국인이 114억원 팔아치우고 있고, 개인은 50억원, 기관은 79억원 사들이고 있다.업종별로 상승 우위다. 컴퓨터서비스는 2%대, 일반전기전자, 금융, 반도체, 방송서비스, IT H/W, 통신방송서비스는 1%대 상승하고 있다. 디지털컨텐츠, 소프트웨어, 비금속, 제조, 금속, 섬유의류, 통신서비스, 오락문화, 건설, 정보기기, 통신장비, 종이목재는 1% 미만 오르고 있다. 운송장비, 제약, 운송, 출판매체복제는 1% 미만 하락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호조세다. 전일 액면분할 이슈에 강세를 보였던 에코프로(086520)는 4%대, 에코프로비엠(247540)은 3%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리노공업(058470)은 4%대, HPSP(403870), 이오테크닉스(039030)는 1%대, 셀트리온제약(068760), JYP Ent.(035900)는 1% 미만 오르고 있다. 엔켐(348370), 신성델타테크(065350)는 3%대 하락하고 있고 HLB(028300), 알테오젠(196170)은 1% 미만 내리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15%대 급등하고 있다. 한 매체는 삼성이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을 추가 확보해 인수를 앞당길 것이라고 보도했다.
2024.02.08 I 이은정 기자
 바이오 삼국지 관전법
  • [류성의 제약국부론] 바이오 삼국지 관전법
  • [이데일리 류성 바이오플랫폼 센터장] 수출 의존형 한국경제는 태생적으로 외부 경영환경 변화에 따라 지형도가 수시로 바뀌는 구조다. 산업의 흥망성쇠가 다른 어느 경쟁 국가들보다 변화무쌍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주요 배경이기도 하다.최근 한국경제의 주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K바이오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주요 성장전략으로 굳건하게 자리잡은 기업 인수·합병(M&A)이나, 쏟아져나오는 블록버스터 혁신 신약 등 굵직한 대외 변수가 K바이오의 운명을 갈수록 좌지우지하는 형국이다. K바이오는 지난 100여년이라는 기나긴 업력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국내시장에 안주하면서 ‘우물안 개구리’ 신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러던 K바이오가 최근 들어 글로벌 시장에서 진검승부를 벌이는 것을 필수 통과 관문으로 삼을 정도로 일취월장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그만큼 K바이오를 둘러싼 대내외적인 사업환경도 빠르게 변모하고 있는 형국이다.급격한 바이오 환경변화 속에서 K바이오의 글로벌 도약을 선도하고 있는 3대 축으로 △유한양행(000100), GC녹십자(006280), 종근당(185750) 등을 주축으로 하는 전통 제약사군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셀트리온(068270) 등을 중심으로 한 신흥 바이오 강자군 △SK(034730), LG(003550), GS(078930), CJ(001040), OCI(456040) 등 대기업군을 꼽을수 있다.K바이오 3대 축을 주인공으로 하는 ‘바이오 삼국지’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누가 최종 우위를 점할지, 3대축에서 탈락하거나 새롭게 진입할 주연이 누가 될지에 따라 향후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지형도가 새롭게 그려질 전망이다. 현재까지 3대 바이오 축의 성장세를 비교, 분석해 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을 앞세운 신흥 바이오 강자군이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모양새다. 만약 향후 특별한 변수가 발생하지 않고 바이오 강자군이 지금처럼 고속성장을 지속한다면 3대 바이오 축 가운데 1강 체제로 우뚝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실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두 회사의 지난해 매출을 합하면 6조원에 육박한다. 국내 제약·바이오 시장규모가 25조원 안팎임을 감안하면 이 두회사의 매출이 K바이오 전체의 4분의1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이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4분기 국내 동종 업계 최초로 분기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면서 초고속 성장을 예고했다. 대부분 제약사가 분기 매출이 아니라 연간 기준 매출 1조원을 목표로 하고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 기록은 의미가 남다르다. 다만 두 회사 모두 바이오시밀러나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 등을 주력하고 있어 아직까지 혁신신약 개발과는 거리가 있는 게 한계점으로 지적된다.K바이오를 대표하는 3대 축 가운데 가장 빠르게 세력을 확대하고 있는 신흥 바이오 강자, 삼성바이로로직스 제4공장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SK, LG, GS, CJ 등 막강한 자금력을 무기로 활발한 M&A 전략을 펴면서 세력을 키우고 있는 대기업군도 K바이오의 미래를 좌우할 3대 축 가운데 핵심이다. 새롭게 이 분야에 진출한 대기업군은 대체적으로 자체 신약개발 경쟁력이 전통 제약사에 비해 다소 뒤쳐지는 약점을 지니고 있다. 대기업군은 이 단점을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잠재력있는 제약·바이오 기업을 인수 합병하면서 빠르게 만회하는 전략을 선호한다. 인수한 기업의 신약개발 경쟁력을 얼마나 빨리 조직에 내재화를 시키면서 시너지를 낼수 있는가 여부가 대기업군의 미래 성장력을 결정하게 된다. 글로벌하게 공격적인 M&A 전략을 펴면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한 SK그룹, 보톡스 절대강자 휴젤을 인수한 GS, 신약개발의 대표주자인 한미약품그룹을 품에 안은 OCI그룹등이 눈여겨 봐야할 대기업군의 선두주자로 손꼽힌다.유한양행, GC녹십자, 종근당, 보령제약 등 전통의 제약강자들은 나름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당분간은 큰 폭의 도약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바이오시밀러나 위탁개발생산(CDMO) 등을 기반으로 급성장세인 신흥 바이오 강자군이나 인수합병을 통해 속속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나가는 대기업군에 비해 전통 제약강자들은 성장세가 상대적으로 더딘 모습이다.열악한 자금력에도 자체적으로 신약개발을 진행해 나가다보니 다른 바이오 핵심 축들에 비해 불리한 성장구조다. 전통 제약사들은 이번 한미약품그룹이 OCI그룹과 혈맹을 맺는 전략으로 성장 돌파구를 마련했듯이 동종 및 이종 기업간 합종연횡을 추진하는 것도 적극 검토해야할 시점이다. 이미 글로벌 제약사들은 성장을 위한 제1의 경영전략으로 M&A를 채택, 시행하고 있는지 오래다. 자체 성장만을 고집하다간 더딘 성장세 탓에 자칫 K바이오 3대축에서 탈락하면서 마이너 리그로 전락할수도 있는 상황이다.이제 K바이오가 한국경제를 선도해 나갈 핵심 성장동력이라는 데는 모두가 수긍하고 있다. K바이오를 글로벌하게 이끄는 선봉장은 결국 한국경제를 책임지는 핵심 기업이 되는 셈이다. 현재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을 선봉으로 하는 신흥 바이오 강자군이 독주를 하는 형국이지만 대기업군과 전통 제약사군이 서로 합종연횡을 활발하게 이뤄낸다면 강력한 경쟁군으로 부상할수 있는 구도다. K바이오를 대표하는 3대 축이 모두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속속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 세계 시장에서 선전하는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2024.02.08 I 류성 기자
두산인베스트먼트, 1000억원 규모 신기술 투자펀드 결성
  • 두산인베스트먼트, 1000억원 규모 신기술 투자펀드 결성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두산그룹의 기업형 벤처캐피털(Corporate Venture Capital, CVC) 회사 두산인베스트먼트가 1호 펀드를 결성하고 본격적인 투자에 나선다.두산인베스트먼트는 ㈜두산,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밥캣, 두산테스나, 두산로보틱스 등 5개사로부터 각 200억원의 출자를 받아 총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한다고 8일 밝혔다. 펀드 명칭은 ‘두산신기술투자조합 1호’다.지난해 ㈜두산의 100% 자회사로 출범한 두산인베스트먼트는 두산그룹이 보유한 사업과 중장기적으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유망업종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신기술 도입 기회 확보, 잠재적 인수 기회 발굴 등으로 그룹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가능성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됐다.두산인베스트먼트는 올해부터 그룹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로보틱스 △반도체 △인공지능(AI) △자동화 △그린 에너지 등 5개 유망 분야를 중심으로 신기술 및 신사업 발굴, 투자수익이 기대되는 영역 등에 본격적으로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두산인베스트먼트 김태식 대표는 “그룹 연관 산업 및 미래혁신기술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그룹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회사의 미션”이라면서 ”산업 전반의 변화에 발맞춰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2024.02.08 I 김경은 기자
게임 경쟁력 강화 나서는 엔씨…"신규 IP·투자 확대로 신성장동력 확보"
  • 게임 경쟁력 강화 나서는 엔씨…"신규 IP·투자 확대로 신성장동력 확보"
  •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엔씨소프트(036570)가 올해 게임 사업 경쟁력 강화에 매진한다. 신규 지식재산권(IP) 글로벌 경쟁력 강화, 인수합병(M&A) 등 투자 확대 등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다.(사진=엔씨소프트)지난 7일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7798억원, 영업이익 137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0.8%, 영업이익은 75.4% 줄었다. 같은 기간 당기 순이익은 2139억원으로 50.9% 감소했다연간 매출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한국 1조1497억원 △아시아 3499억원 △북미·유럽 1358억 원이다. 로열티 매출은 1445억 원이다. 해외 및 로열티 비중은 전체 매출의 약 35%다.플랫폼별 연간 매출은 모바일 게임이 1조2004억원, PC 게임이 3651억원, 로열티 매출은 1445억원이다.4분기 실적은 매출 4377억원, 영업이익 39억원, 당기순이익 252억원이다. 매출은 모바일 게임 매출 증가로 전분기 대비 3% 상승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각각 77%, 43% 감소했다.(사진=엔씨소프트)지역별 분기 매출은 글로벌 전 지역에서 전분기 대비 성장했다. 한국은 2845억 원으로 3%, 아시아는 84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8% 증가했다. 북미·유럽도 길드워2 매출 확대로 전분기 대비 15% 성장한 379억원을 기록했다.모바일 게임의 4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9% 상승한 2989억 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리니지M 매출과 리니지2M, 리니지W 업데이트 효과가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PC 게임의 4분기 매출은 923억이다. ‘쓰론 앤 리버티(THRONE AND LIBERTY)’ 국내 출시와 함께 리니지2, 길드워2의 매출이 증가했다. 리니지, 아이온은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넥슨은 TL 글로벌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신규 IP인 ‘프로젝트 BSS’, ‘배틀크러쉬’ 개발을 진행 중이다.엔씨소프트 측은 “게임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라이브 IP의 이용자 기반 확대, 신규 IP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추진 중”이라며 “경영 및 의사 결정 체계의 효율성 신장,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노력도 확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2024.02.08 I 김가은 기자
디즈니, 에픽게임즈에 2조원 투자…"사상 최대 규모"(종합)
  • 디즈니, 에픽게임즈에 2조원 투자…"사상 최대 규모"(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미디어 ‘공룡’ 디즈니가 게임사 에픽게임즈에 15억달러(약 2조원) 투자해 지분 일부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스포츠분야에 이어 게임 분야에도 진출하면서 사업다각화에 나선 것이다. 디즈니는 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디즈니 팬들은 에픽게임즈의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에서 디즈니 캐릭터를 보고, 쇼핑하고,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새로운 타이틀과 디즈니 테마파크와 협업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포트나이트는 월간 활성사용자가 1억명이 넘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게임중 하나다. 디즈니는 이번 계약을 통해 마블, 스타워즈, 픽사, 아바타 등 디즈니 캐릭터와 스토리 라인의 지적재산권(IP) 사용 라이센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밥 아이거 최고경영자(CEO)는 “이것은 디즈니의 역사상 최대 규모의 게임업계 진출이며 성장과 확장을 위한 상당한 기회를 제공한다”며 “거대한 디즈니 유니버스”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에픽게임즈 창립자이자 CEO인 팀 스위니는 “우리는 디즈니와 포트나이트 커뮤니티를 하나로 모아 지속적이고 개방적이며 상호 운용 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협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지난 6일 디즈니는 폭스·워너브러더스는 올가을 론칭을 목표로 스포츠 스트리밍 플랫폼을 공동 설립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미국 내셔널풋볼리그(NFL)·전미농구협회(NBA)·메이저리그베이스볼(MLB)·미국 프로골프협회(PGA) 투어, 월드컵 등 각사가 중계권을 가진 여러 스포츠 경기를 스트리밍할 예정이다. 스포츠분야에서도 확고한 위치에 올라서겠다는 뜻을 보인 셈이다.한편, 디즈니는 이날 지난해 4분기 매출 235억5000만달러, 주당순이익 1.22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월가 예상치 236억4000만달러를 소폭 밑돌았지만, 주당순이익은 예상치 0.99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비용절감이 상당한 효과를 발휘한 덕분이다. 지난 분기 5억달러가 넘는 판매·관리비용과 기타 운영비를 절감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의 가입자는 가겨인상으로 전분기대비 130만명 감소했지만, 구독료 인상으로 사용자당 평균 수익은 증가했다. 2024회계연도(지난해 10월~올해9월)에는 최소 75억달러 비용을 절감하면서 주당순이익은 4.6달러로 전년대비 최소 20%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디즈니는 아울러 6월 배당금을 주당 30센트에서 50% 늘린 45센트로 확정했다. 9월말까지는 최대 30억달러의 자사주를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이날 디즈니 주가는 정규장에서 0.15% 하락했지만, 실적 발표이후 오후 6시기준(동부시간) 6%가량 오르고 있다.
2024.02.08 I 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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