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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계약식 ‘한-사우디 투자포럼’ 메인 이벤트 된 배경은?
- [리야드=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국빈 방문 계기에 지난 22일(현지시간) 현대자동차와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맺은 생산 합작투자 계약 체결식이 사우디 정부 측의 강력한 요청으로 인해 주된 이벤트로 변경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리야드 한 호텔에서 열린 현대차·PIF 자동차 생산 합작투자 계약에서 기념촬영을 하며 박수치고 있다. (사진=뉴시스)23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전날 투자포럼 메인행사 중 하나로 열린 ‘현대차-PIF 자동차 생산 합작투자 계약식’은 당초 다른 양해각서(MOU)와 마찬가지로 당일 오전 별도 MOU서명식에서 추진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막바지에 사우디 정부 측의 강한 요구로 윤 대통령이 임석하는 메인행사의 주된 이벤트로 변경됐다고 한다.대통령실은 “PIF는 현대차의 전기차 생산공장이 한-사우디 협력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보고 대대적인 홍보를 원한 것 같다”며 “이 과정에서 알 루마이얀 PIF 총재는 다른 일정상 당초 포럼 참석이 어려웠으나, 당일 오전에 급하게 일정을 변경해서 참석했다”고 설명했다.결국 사우디 정부 요청으로 해당 계약식이 격상된 셈이다. 또 이번 투자포럼에서 체결된 계약과 MOU들은 특히 엄선된 과정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투자부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성과 창출이 되어야 한다며, 행사 당일 새벽까지 양국 기업이 추진하는 협력 성과에 대한 검증 작업을 조용히 진행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엄격한 선정 기준을 넘지 못한 일부 사업들은 최종적으로 MOU가 좌절되기도 했다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리야드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한·사우디 투자포럼에 앞서 칼리드 알 팔레 사우디 투자부 장관,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등 주요인사들과 환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앞서 개최된 윤 대통령의 사전 환담에 사우디 기업들의 참석 요청이 쇄도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당초 양국 정부는 극히 소인수만 참석하는 것으로 계획했는데, 사우디 측의 강한 요청으로 참석 규모를 좁은 환담장이 허용하는 최대 인원으로 확대했다”며 “행사 직전까지 사우디 기업인들이 환담 참석을 위해 치열히 경쟁했고, 그럼에도 일부 사우디 기업들은 환담에서 제외돼 아쉽게 발걸음을 돌렸다고 한다”고 부연했다. 사전 환담에는 알 루마이얀 PIF 총재와 함께 빈 살만 에너지부장관, 알-팔레 투자부 장관, 알 코라예프 산업광물자원부 장관 등 사우디 경제부처 장관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빈 살만 에너지부 장관은 “국제 원유시장의 안정이 매우 중요함. 지금 중동 시장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나 성공적으로 대응중”이라고 했고, 알 팔레 투자부 장관은 “작년 대통령님과 왕세자님의 성공적 회담 이후 향후 50년의 성취를 위한 발판이 마련됐다. 회담 이후 인프라, 에너지는 물론 신산업 전반으로 협력이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특히 알 루마이얀 PIF 총재는 “PIF는 매년 400억~500억 달러를 투자중”이라며 “이중 상당 부분을 한국에 투자하고 있음. 더 많은 한국기업과의 협력을 희망한다”고 말했다.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선대 회장이 사우디 건설사업에 참여한 지 50년 만에 현대차가 사우디 전기차 사업에 진출하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며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시장으로서가 아니라, 새로운 기술을 토대로 사우디의 청년들이 미래를 열어나갈 수 있는 산업 발전의 주춧돌이 되기를 희망한다. 사우디가 중동의 자동차산업 메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사우디가 삼성으로서는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휴대폰 사업 뿐 아니라 사우디 최초의 메트로 건설사업, 네옴 프로젝트도 같이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협력할 분야가 무궁무진하다. 사우디 비전 2030 실현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 이태원 크라운호텔 PF대출, 리파이낸싱 성공…市 디자인 통과될까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크라운호텔 개발사업장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845억원의 리파이낸싱에 성공했다. 이 사업장은 오는 2025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지난 8월 말 서울시 디자인 공모에서 ‘조건부 보류’ 됐기 때문에 늦어도 다음달 초까지 서울시에 설계변경안을 보내서 다시 검토를 받을 예정이다.◇ 대출 845억 만기연장…200억, 내년 10월 16일 만기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시행사 케이스퀘어용산피에프브이(PFV)는 크라운호텔 개발사업을 위해 특수목적회사(SPC) 비엔케이썸제사차로부터 받은 대출원금 945억원(한도 1396억원) 중 845억원이 지난 18일 만기도래함에 따라 리파이낸싱 했다. (자료=사업주체 측, 서울시)크라운호텔 개발사업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34-69 일대 크라운호텔을 헐고 공동주택, 오피스텔, 근린생활시설(상업시설)로 이뤄진 주상복합 시설을 신축 및 분양하는 사업이다. 케이스퀘어용산PFV(옛 하나대체투자용산PFV)가 시행사를 맡고 있으며, 현대건설이 시공사를 맡고 있다.이 사업은 사실상 현대건설이 주도한다. 케이스퀘어용산PFV의 주주별 보통주 지분율은 △현대건설 49.5% △RBDK(알비디케이) 25% △코람코자산운용 19.5% △한국투자부동산신탁 6%다. 코람코자산운용은 PFV의 자산관리회사(AMC) 역할을 맡는다.앞서 케이스퀘어용산PFV는 지난 6월 비엔케이썸제사차를 포함한 대주단과 총 1687억원 한도의 자금을 조달하는 대출약정을 체결했다. 담보 및 상환 순위는 같다.비엔케이썸제사차는 유동화증권을 발행해서 조달한 자금으로 케이스퀘어용산PFV에 대출을 실행하기 위해 설립된 SPC다. 수협은행에 회사의 전반적인 업무를, BNK투자증권에 회사의 자산관리를 위탁했다.비엔케이썸제사차는 기존에 945억원 대출을 기초로 △발행금액 845억원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 만기일 지난 19일) △발행금액 100억원 ABSTB(만기일 내년 3월 19일) △대출이자에 대한 원천징수 환급금을 기초로 발행금액 1억8000만원 자산담보부 기업어음(ABCP, 만기일 오는 12월 19일) △발행금액 1억1000만원 ABCP(만기일 내년 3월 29일)를 발행한 상태였다. 최근 비엔케이썸제사차는 케이스퀘어용산PFV에 기존 대출액수(945억원)에다 105억원의 추가대출을 실행하고, 지난 18일 만기도래한 대출원금 845억원의 만기를 연장했다. 또한 이 중 원금 200억원 대출채권을 지난 18일 SPC 디아이에프와이에 양도했다.이로써 총 1050억원에 이르는 PF대출의 각 대주별 원금 액수는 지난 19일 기준 △비엔케이썸제사차 850억원 △디아이에프와이 200억원이 됐다. 비엔케이썸제사차가 빌려준 850억원은 각 액수별로 만기가 다르다. 250억원은 오는 12월 26일 만기며, 100억원은 내년 3월 18일, 나머지 500억원은 내년 10월 16일 만기다. 디아이에프와이 200억원의 만기는 내년 10월 16일이다. 이에 따라 유동화증권 만기도 바뀌었다. △발행금액 250억원 ABSTB(만기일 오는 12월 27일) △발행금액 500억원 ABCP(내년 10월 17일) △발행금액 7억4000만원 ABCP(만기일 내년 6월 28일)이다. ◇ 서울시 디자인공모 ‘조건부 보류’…11월 초 ‘재시도’케이스퀘어용산PFV는 사업에서 발생한 수익금 등으로 대출채권을 상환해야 한다. 다만 케이스퀘어용산PFV의 신용도 및 사업 진행상황 등을 고려할 때 채무불이행 위험이 존재한다. 현대건설은 이같은 채무불이행 위험을 통제하기 위해 자금보충 및 채무인수 의무를 맡고 있다.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34-69 일대 (사진=김성수 기자)현대건설은 케이스퀘어용산PFV가 대출원리금을 전액 상환할 자금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등 자금보충이행사유가 발생하면 비엔케이썸제사차에 대해 자금보충 의무를 부담한다. 현대건설이 이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케이스퀘어용산PFV의 대출채무를 인수해야 한다.현재 크라운호텔 개발사업장은 지난 8월 말 발표된 서울시 디자인 공모에서 ‘조건부 보류’ 됐다. 이에 따라 늦어도 다음달 초까지 서울시에 설계변경안을 보내서 다시 검토를 받을 예정이다.크라운호텔은 한강변 중점경관관리구역에 해당하고 남산과 가깝다는 입지 때문에 이번 설계변경에서 높이 변경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서울시 디자인 공모에 선정된 사업지는 조경, 건폐율, 대지안의 공지, 건축물 높이 제한 및 일조 등 확보를 위한 높이의 적용을 배제받을 수 있다. 또한 용적률의 경우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국토계획법) 시행령 최대용적률의 1.2배 이내까지 완화될 수 있다.크라운호텔은 기존 건축물의 지상 부분이 모두 철거됐다. 지하 부분은 착공 일정이 정해지면 착공시점 3~6개월 전 철거될 예정이다.기존 계획으로는 내년 3분기 건축심의를 접수할 예정이지만, 일정이 바뀔 수도 있다. 건축허가가 내년 4분기~2025년 1분기 중 완료되면 오는 2025년 상반기 착공할 예정이다. 2029년 하반기 초 준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이 호텔 부지에 ‘분양가 300억원 내외’ 초고급주택을 개발하는 안도 있다. 다만 설계변경 중이고 인허가도 진행 중이라서 구체적 방향은 확정되지 않았다. 서울시 디자인 공모 결과가 최종 확정돼야 설계가 확정되고, 인허가 신청도 그에 맞춰 진행할 수 있어서다.사업주체 측은 설계변경안에 대해 “아직 좀 더 협의가 필요해서 결정된 바가 없다”며 “다음달 초 서울시에 최종 제출안을 다시 작성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 금감원 소환 김범수, 'SM주가조작' 개입 어디까지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는 것을 막기 위해 시세조종에 나섰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카카오가 벼랑 끝에 섰다. 이미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시세조종 혐의로 구속된 상황에서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까지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되면서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대주주인 카카오 법인을 대상으로까지 형사처벌이 내려질 경우, 카카오는 은행 대주주 자격을 박탈당할 수도 있어 이번 시세조종 의혹의 파장이 어디까지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SM엔터테인먼트 주가 시세조종 의혹을 받고 있는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으로 출석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특사경 조사 받는 김범수…‘시세조종’ 관여 여부가 관건김범수 센터장은 23일 금감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의 조사를 받기 위해 여의도 금융감독원에 출석했다. 금감원에 이례적으로 설치된 포토라인에 모습을 드러낸 김 센터장은 시세조종 혐의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으며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는 말만을 남겼다.특사경은 김 센터장이 에스엠(SM) 엔터테인먼트의 시세 조종에 얼마나 관여했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센터장의 지시가 있었는지, 알고도 묵인했는지 등에 대한 조사로 보인다.카카오는 앞서 구속된 배 대표와 카카오 투자전략실장 강모씨,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투자전략 부분장 이모 씨 등이 하이브와 에스엠 경영권 분쟁 당시 2400여억원을 투입해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막기 위한 시세 조종에 나선 혐의를 받고 있다. 하이브는 당시 에스엠 주식을 주당 12만원에 공개매수해 지분 25%를 확보할 계획이었으나 주가가 이를 훌쩍 뛰어넘으며 경영권 확보에 실패했다. 금감원은 지난 4월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지난 8월에는 김 센터장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실무진과 통화한 내용과 문자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에서는 김 센터장이 시세조종을 직접 지시하지 않더라도 이를 인지하고 있었다면 자본시장법상 시세조종 행위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만약 시세조종을 통해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려는 목적과 행위를 인식했다면 김 센터장은 이미 구속된 배 대표 등과 공동정범이 된다. 김 센터장이 ‘기능적 행위 지배자’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타인의 범행을 인식하면서 범행을 공모하거나 모의할 경우 법률상 공동정범으로 처벌한다. 특히 공동정범이 되기 위해 공모나 모의는 반드시 직접적으로 혹은 명시적으로 이뤄질 필요는 없고 암묵적으로 상통해도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 법조계 중론이다. ◇카카오 법인 처벌 시 ‘카뱅’ 대주주 자격 박탈수사와 재판의 결과가 김 센터장에만 한정될지, 카카오 법인에도 적용될지가 현재로선 가장 큰 관심사다. 지난 2019년 김 센터장이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을 당시 법제처가 내린 유권해석을 보면, 김 센터장 개인은 카카오뱅크 대주주 적격성 심사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어서다. 그러나 이번 시세조종에 대한 처벌이 김 센터장뿐만 아니라 카카오 법인에도 향할 경우엔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제기된 시세조종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고, 이 행위가 배 대표나 김 센터장의 개인 자격으로 이뤄진 것이 아닌 조직적인 ‘회사의 행위’라고 해석이 되는 경우다, 이번 시세조종 혐의로 카카오 법인이 벌금형 이상 처벌을 받게 되면 대주주 적격성에 문제가 생긴다. 인터넷은행 특례법의 사회적 신용 요건은 대주주가 ‘최근 5년간 조세범 처벌법,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공정거래법 등 위반으로 벌금형 이상 처벌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어서다. 대주주로서 자격이 없어지면 6개월 안에 대주주는 보유 지분 중 10% 초과분을 처분해야 한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의 대주주로 이날 기준 27.17%를 보유하고 있다.이번 사건과 관련 카카오 변호인단은 “이 사건은 하이브와의 에스엠 경영권 인수 경쟁 과정에서 정상적인 주식 매수행위였다.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한 사실이 없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금감원 측도 사실 규명에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7월 기자들과 만나 “어느 정도 실체 규명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 유진그룹, 3199억원에 YTN 인수(종합)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YTN의 새 주인이 유진그룹으로 정해졌다. 유진그룹은 23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진행된 YTN 입찰에서 3199억원을 써내 한전KDN과 한국마사회가 보유 중인 YTN 지분 30.95%를 확보했다. 유진그룹은 연매출 4조원대에 이르는 재계 78위(5월 공정거래위원회 발표 기준) 기업이다. 보유 계열사만도 52개에 달한다.(사진=이데일리 DB)유진그룹은 과거에도 방송 관련 사업을 했던 경험이 있다. 지난 1997년 부천 지역 종합유선방송사 드림씨티방송에 출자했고 은평방송을 인수해 경기도 부천·김포 등의 지역에서 40만명의 사업자를 보유한 케이블TV 사업을 하기도 했다. 미디어 사업을 그룹의 주력 사업으로 육성할 계획도 있었으나 2006년 대우건설 인수를 위해 드림씨티방송 지분을 매각하면서 미완의 꿈으로 남겼다. 이번 YTN 인수 성공으로 다시금 방송 사업에 나서게 된 셈이다.공정위에 따르면 유진그룹은 공시대상기업집단 중 78위에 해당한다. 작년 기준 매출액은 4조650억원으로 순이익은 110억원을 기록했다. 자산총액도 5조 3440억원에 달한다. 유경선 회장이 지주사인 유진기업(023410) 지분 11.54%를 확보해 그룹 경영을 하고 있다.유진그룹의 모태는 지난 1954년 유재필 창업주가 세운 대흥제과다. 대흥제과는 영양제과로 이름을 바꾸고 군대에 건빵을 납품하면서 사세를 크게 확장했다. 이후 1979년 유진종합개발을 세우고 레미콘 사업에 진출했는데 현재도 레미콘은 유진그룹의 핵심 사업이다.이후 1980년대 건설 붐을 타고 레미콘 사업이 크게 성장했고 유진종합개발은 인천, 부천, 수원 등 수도권 인근에 잇달아 레미콘 공장을 열었다. 수도권 시장을 장악하면서 유진그룹은 현재 레미콘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1985년 유 회장이 대표이사에 오른 뒤 건축자재, 건설, 시멘트, 택배, 유통, 금융 등 다양한 산업으로 사업군을 넓혔다. 고려시멘트, 로젠택배, 하이마트, 서울증권 등이 당시 유진그룹에 속했다. 한 때 컨소시엄을 구성해 나눔로또 사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 같은 확장 속에 유진그룹은 2007년 재계 30위권에 진입하기도 했지만 2007년 금융위기 이후 건설경기 불황 심화로 로젠택배와 하이마트를 매각했다.현재 유진그룹은 3세 경영 승계 작업을 본격화했다. 유 회장의 장남인 유석훈 그룹경영혁신부문 사장은 올해 1월 승진해 경영 전면에 나섰다. 유 사장은 유진기업의 지분을 3.06% 보유하고 있다. 1982년생인 유 사장은 연세대를 졸업하고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취득했다. 유진자산운용, AT커니 등에서 근무한 뒤 2014년 유진기업으로 입사해 본격적인 경영 수업을 받았다.한편 이동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YTN 최종 낙찰자로 선정된 유진그룹 지주사인 유진기업(023410)에 대해 최다액 출자자 변경승인 심사를 엄격하고 투명하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 “MS할까, 구글할까?…아리송한 생성AI 도입, 길 제시하죠"
- 이환기 베스핀글로벌 B2D2 사업본부장(사진=베스핀글로벌)[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부서가 다르니 고객 요청을 하나의 서비스로 제공하기 어려웠다. 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력과 역량을 통합해 서비스하기 위해 ‘비투디투(B2D2)’를 시작했다”이환기 베스핀글로벌 비투디투 사업본부장은 이데일리와 만나 “많은 분이 AI라고 하면 챗봇만을 생각한다”며 “그러나 챗GPT와 같은 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해선 모델과 파라미터, 데이터 수집과 분석 플랫폼 등 모든 기술영역을 운영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전 산업에 걸쳐 생성형 AI 열풍이 불고 있지만, 정작 기업에서 선뜻 도입하기는 쉽지 않다. 마이크로소프트(MS) ‘GPT-4’, 구글 ‘팜2(PaLM 2) 등 수많은 거대언어모델(LLM) 중 어떤 것을 도입해야 최적의 효과를 낼지, 앞으로 관리와 운영은 어떻게 할 지 섣불리 결정하기 어려워서다. 특히 기업 내부 정보유출, 환각 현상(할루시네이션) 등 고려할 리스크도 많다.베스핀글로벌은 이 같은 당면 과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AI 관리서비스(MSP) 비투디투를 제시했다. 지난달 출시된 비투디투는 △데이터·AI 컨설팅 △데이터 운영 관리 △분석형 AI 구축·운영 △생성형 AI 구축·운영 △전문 교육 등으로 구성돼 있다. AI 도입을 원하는 기업의 산업 특성은 물론, 활용하려는 데이터 종류까지 고려해 적합한 모델을 도입할 수 있도록 돕는다.그는 AI 사업을 위한 중단기 전략 설계부터 데이터 분석과 처리, AI 모델·애플리케이션 구축, LLM 인프라 환경과 생성형 AI 운영·관리 자동화까지 제공하는 ‘기업 AI 길잡이’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했다.베스핀글로벌의 자신감에는 그간 빅데이터와 AI영역에서 쌓아온 다양한 프로젝트 수행 경험과 기술력이 있다. 실제로 베스핀글로벌은 국내 최대 전자회사인 ’S사·L사‘의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제조영역에서도 데이터 사업을 확장 중이며, AI의 경우 금융권을 상대로 이상 거래 탐지를 위한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기도 했다. 생성형 AI 기반 챗봇·콜봇을 구축하는 공공 차세대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이 본부장은 “클라우드 MSP 사업자로서 지난해 오픈AI 챗GPT 출시 이후 기업에서 이를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을 시작했고, ’AI MSP‘라는 인터넷주소(URL)을 선점했다”며 “스타트업부터 대기업에 걸쳐 데이터와 AI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과 국내외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LLM을 모두 연동한 ’헬프나우(HelpNow)‘ 플랫폼 등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목표는 비투디투 생태계 조성이다. 그는 “비투디투 서비스를 출시했지만, 베스핀글로벌이 단독으로 할 수 있는 사업은 아니다”라며 “파트너 생태계가 없으면 사업이 진행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체 인력을 기반으로 모든 서비스를 한다고 하면 무리수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전문화된 서비스를 하려면 비투디투 생태계를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글로벌 진출도 추진한다. 미국과 중동, 동남아시아 법인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이를 교두보 삼아 글로벌 ‘AI MSP’로 거듭나겠다는 청사진이다.이 본부장은 “베스핀글로벌은 국내 기업만을 상대로 하는 기업은 아니다”며 “비투디투 서비스가 미국과 중동 등 해외로 나갈 수 있는 사업이 됐으면 한다”고 힘줘 말했다.한편, 베스핀글로벌 측은 최근 소프트웨어(SW) 업계에서 제기되고 있는 SK텔레콤 인수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베스핀글로벌 관계자는 “매각설이 돌고 있지만 출처도 명확하지 않다”며 “사실무근”이라고 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