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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부동산원 사내벤처 비앤써, 두꺼비세상과 M&A 체결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한국부동산원은 사내벤처 ‘비앤써’와 부동산 직거래 플랫폼 ‘두꺼비세상’과 M&A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이번 M&A는 ‘두꺼비세상’이 ‘비앤써’가 발행한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지난 19일 인수 절차가 완료되었다. 비앤써의 지분을 취득한 ‘두꺼비세상’은 국내 최대 부동산 직거래 플랫폼 ‘피터팬의 좋은방 구하기’를 운영하고 있는 회사로, 아파트 생활토털 플랫폼 ‘아파트너’와 ‘아파트스토리’, 아파트거래 필수 정보앱 ‘아실’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이번 인수를 통해 비앤써의 최대주주가 되었다. 지난 2019년 한국부동산원 제2기 사내벤처로 출발한 ‘비앤써(Be Answer)’는 2021년 3월 독립 분사(Spin-off)에 성공했으며, 안전한 부동산 거래를 위한 ‘부동산 거래 위험도 분석 서비스 제공 시스템’을 개발해 특허를 취득하는 등 사업성을 인정받았다.이밖에도 깡통전세 등으로 대표되는 부동산 사기나 불공정 거래 위험, 법률적 위험 등으로부터 부동산소비자를 보호하는 ICU(아이쿠) 시스템 런칭을 통해 수익 사업화에 성공했으며, 2022년 한국자산관리공사가 선정한 디지털혁신 창업기업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등 사업성과를 거둔바 있다.비앤써 김영혁, 박알찬 공동대표는 “두꺼비세상의 플랫폼 인프라와 비앤써의 전문성을 결합하여 새롭게 선보이는 서비스를 런칭할 것” 이라며, “현재 기획중인 서비스는 공인중개사와 같은 시장 전문가와 일반 부동산소비자의 접점에서 거래 안정성과 서비스 체감도를 높여 새로운 거래 문화를 만들어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한국부동산원 손태락 원장은 “이번 M&A 체결은 혁신창업 지원을 통해 민간 창업 생태계에 활력을 제고한 우수한 사례”라며 “공공분야의 우수 인력과 전문성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과 사회적가치 실현에 앞장서겠다”라고 말했다.
- 세종, ‘국제조세의 최근 동향과 사례분석’ 세미나 성료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법무법인 세종이 지난 19일 한국중견기업연합회와 함께 서울 종로구 청진동 세종 세미나실에서 ‘국제조세의 최근 동향과 사례분석’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20일 밝혔다. 백제흠 세종 대표변호사(사진=세종)이번 세미나에는 특히 국내기업과 다국적기업의 세무 및 인수합병(M&A) 담당자들이 다수 참여하며 성황리에 개최됐다. 백제흠 세종 대표변호사는 “최근 국제조세 분야에서 나타나는 동향에 대한 심도 깊은 분석을 통해,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대응 전략을 수립하는데 도움을 드리고자 이번 세미나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세종 국제조세연구소의 핵심 전문가들이 발표자로 나서 그동안 축적한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세종 조세그룹장이자 한국국제조세협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백제흠 대표변호사(사법연수원 20기)가 ‘국제조세 판례의 주요 현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최근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소트프웨어가 광범위하게 사용되면서 소프트웨어 도입대가의 소득구분에 대한 과세분쟁이 늘고 있다. 이와 관련된 법리를 국내 세법과 OECD 모델 조약 상의 내용을 중심으로 비교 분석한 내용과, 관련 판례의 최신 동향에 대해 발표했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문제가 돼왔던 외국 법인의 미등록 특허권 사용대가와 국내원천소득 과세문제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국제 M&A의 세무상 쟁점과, 정상가격산출방법 사전승인제도(APA)제출자료와 세무조사에 대해 발표했다. 특히 백 대표변호사는 이날 참석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다양한 다국적기업들의 실제 판례를 예시로 발표하면서 분쟁의 개요, 의의 등을 생생하게 설명해 호평받았다.두 번째 세션에서는 세종의 김선영 선임외국변호사(미국)가 발표자로 나섰다. 현재 세종 국제조세팀장을 맡고 있는 김 외국변호사는 다양한 국내외 기업을 대상으로 세무전략(Tax Planning)을 자문한 경험이 풍부하다. 이를 바탕으로 이번 세미나에서 ‘다국적기업의 Tax Planning’에 대해 발표를 진행했다. 김 외국변호사는 먼저 기업의 유효세율(ETR) 관리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국제조세의 기초가 되는 차익거래(Arbitrage)개념을 통해 기업이 과세를 줄일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을 소개했다. 이어 이와 관련된 미국 다국적기업(MNC)의 실제 사례들을 보여주기도 했다. 또한 한국 입장에서의 인바운드(Inbound)사례와 아웃바운드(Outbound) 사례를 설명하면서 기업이 국제거래를 하기 전에 고려해야 될 이슈들을 상세히 짚어봤다. 김 외국변호사는 “국경을 넘나드는 거래에서는 모든 이슈를 사전에 면밀히 검토해야 과세관청과의 불필요한 다툼을 줄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세종의 이한나 세무사가 ‘기업의 이전가격 위험 사례와 관리 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올해 3월 세종에 합류한 이한나 세무사는 이전에 한국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에서 이전가격 그룹 파트너로서 다수의 한국 대기업 및 다국적기업의 이전가격 자문 업무를 담당한 바 있다. 이러한 경험을 기반으로 이번 세미나에서 기업이 이전가격과 관련해 필수로 알아야 할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 세무사는 먼저 이전가격에 대한 정확한 개념과 다국적기업의 사업모델 사례를 설명하고, 여러가지 이전가격 세무조사 관련 실제 사례를 유형별로 분류해 소개했다. 마지막으로는 ‘정상가격 산출 방법의 사전승인 제도 (APA)’와 ‘상호합의 절차(MAP)’의 장단점에 대해 설명하면서 기업의 효과적인 이전가격 관리 방안을 제시했다. 이 세무사는 “이전가격은 사전에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전가격 위험진단을 통해 기업이 당면한 위험을 계량화하고 이에 대한 대응논리를 준비함과 동시에, 기업의 사업모델에 맞는 이전가격 정책을 수립하여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세종 백제흠 대표변호사는 “세종 조세그룹은 국제조세의 최신 동향을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관련 세법 및 판례에 대해 깊이 있는 연구를 진행하고자 최근 세종 국제조세연구소를 출범한 바 있다”라며 “이번 세미나를 통해 그동안 세종 조세그룹 및 국제조세연구소가 쌓아 온 지식과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어 매우 의미있게 생각하며, 외투기업과 해외 진출ㆍ투자 앞둔 기업들이 향후 국제조세 관련 대응 전략을 수립하는데 유용한 인사이트를 얻는 시간이었길 바란다”고 전했다.
- HLB 리보세라닙, 글로벌 간암 표준치료제 노린다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HLB(028300)가 간암치료제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으로 간암 표준치료제 지위를 노린다.HLB는 최근 ‘아바스틴+티쎈트릭’ 병용 치료제의 투약 및 치료중단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는 데이터가 나오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아바스틴+티쎈트릭’ 병용 치료제는 간암 1차 치료 분야에서 표준치료제로 7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는 표준치료제다.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2023년 국제간암협회 컨퍼런스’에서 미국 UT 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 Amit G. Singal 교수 연구팀이 진행한 절제 불가능 또는 전이성 간세포암 환자 825명에 대한 아바스틴+티쎈트릭 병용요법의 간암 1차 치료제로서 치료 유지율에 대한 발표도 그중 하나다. 추적 관찰 결과, 두 병용약물을 처방받은 환자들의 77%가 12개월 이내에 미흡한 약효와 부작용 등으로 치료를 중단한 것으로 밝혀졌다. 치료중단까지 기간의 중간값은 평균 5.1개월이다. 연구팀은 “아바스틴+티쎈트릭 조합의 효과를 명확히 하기 위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이 가운데 HLB의 항암신약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은 글로벌 3상 임상을 통해 22.1개월에 이르는, 간암 치료제 사상 최장의 생존기간을 입증한 데 더해 역대 최저의 투여중단율도 입증했다. 회사측은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 허가 시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지난 6월 공개된 JHEP Reports 발간 논문에 따르면, 리보세라닙 병용요법의 부작용에 따른 투여중단율은 3.7% 수준으로, 아바스틴+티쎈트릭 22.0%, 임핀지+임주도 8.2%, 렌바티닙 9.0% 등에 비해 가장 낮은 수준의 투여중단율로 높은 안전성을 입증했다.아바스틴+티쎈트릭을 처방 받은 환자들의 치료 중단율이 높아지면서, 새로운 치료옵션에 대한 수요도 커지게 됐다. 특히 아바스틴+티쎈트릭이 비(非)바이러스성 요인의 간암 환자나 출혈 문제가 있는 환자에게는 처방할 수 없고, 또 다른 표준치료제인 임핀지+임주도가 C형 간염에 의한 간암환자에게서 약효를 입증하지 못한 점 등을 고려 시, 발병원인에 상관없이 높은 치료효과와 지속성을 입증한 리보세라닙 병용요법은 허가와 함께 간암 1차 치료제 시장을 빠르게 선점해 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HLB는 미국 자회사 엘레바를 통해 캄렐리주맙에 대한 글로벌 라이선스(한국, 중국 제외)까지 확보하며, 신약허가 후 매출을 조기에 극대화하기 위한 선제적 행보에도 나섰다.특히 이를 통해 리보세라닙에 대한 실질적인 특허권 지속효과도 얻게 됐다. 캄렐리주맙과의 병용요법에 대한 물질특허는 2038년까지 여서 HLB의 간암 치료제는 내년초에 허가를 받으면 향후 15년간 상업적 권리를 특허로 보호받게 된다.HLB는 간암 임상을 통해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의 뛰어난 병용효과를 확인한 만큼, 앞으로 다른 적응증에 대해서도 두 약물을 계속 병용한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실질적으로 리보세라닙에 대한 안정적인 특허유지가 가능하게 된 것이다. 간암 치료제의 경우 중국에서 먼저 진행됐던 2상을 글로벌 3상으로 확대해 빠르게 신약허가 단계에 진입한 사례로, 이번 캄렐리주맙의 판권 인수를 통해 다른 암종에 대한 임상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장진우 글로벌투자전략팀 상무는 “2020년 리보세라닙에 대한 글로벌 특허권을 인수하며 리보세라닙에 대한 완전한 권리를 확보했던 당사는 이번 역시 병용약물에 대한 판매권리를 인수하며 더 큰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며 “이를 통해 마케팅, 판매 등 상업화 일원화로 효율성을 높인데 더해, 신약허가 시 한번에 2개의 신약을 얻게 되는 것과 같아 글로벌 제약사로 더 빠르게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LB는 신약 출시 후 3년 내 50% 이상의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CJ바사, ‘간판’ 면역항암제 국내 첫 환자 투약…“2025년 기술수출”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CJ바이오사이언스가 출범 후 처음으로 전임상 단계에 있던 신약후보물질의 임상 1상에 돌입했다. ‘2025년까지 2개 파이프라인의 기술수출’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첫 발을 뗀 셈이다. 임상전략은 글로벌 매출 1위 면역항암제인 미국 머크(MSD)의 ‘키트루다’와의 병용요법이다.17일 CJ바이오사이언스에 따르면 이달 CJRB-101의 첫 환자 투약이 국내에서 개시됐다. 지난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1·2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은지 4개월 만이다.CJRB-101 임상 1·2상은 한국과 미국 총 4개 병원에서 다국가 임상으로 진행된다. 40명의 진행성·전이성 암 환자를 대상으로 CJRB-101과 키트루다 병용요법의 안전성과 예비적 유효성을 평가하는 것이 골자다. 국내에서는 폐암 권위자로 꼽히는 조병철 연세대 의대 교수가 세브란스병원에서 임상을 주도한다. 현재 세브란스병원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센터장을 맡고 있는 조 교수는 다수 빅파마의 글로벌 임상시험에서 연구책임자를 역임한 인물이다.식약처에 앞서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지난 1월 임상 1상 IND가 승인됐지만 아직까지 미국에서는 대상자 등록이 이뤄지지 않았다. CJ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국내 사이트에서 지난달부터 대상자 모집이 시작돼 지난 13일 첫 환자에 CJRB-101이 투약됐다”며 “미국 내 환자 모집은 내년 초부터 이뤄질 계획”이라고 말했다.임상 1상이 마무리되고 임상 2상이 시작되는 시점은 2025년 상반기가 될 예정이다. 지난해 천종식 CJ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는 회사 출범식에서 “2025년까지 후보물질 10건, 기술수출 2건”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는데, 이를 감안하면 환자를 대상으로 약물 안전성을 보는 임상 1상에서 확인한 일부 유효성 데이터를 토대로 기술수출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CJRB-101은 경구투여 면역항암제로 글로벌 제약사 머크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 병용요법으로 개발 중이다. 비소세포폐암, 두경부편평세포암종, 흑색종 등 면역항암제 단독요법에서 반응률이 저조했던 고형암을 대상으로 한다. CJ바이오사이언스가 주력으로 삼는 신약후보물질로 자체개발 파이프라인 중 현재 시점에서 유일하게 본임상단계에 있는 파이프라인이다.키트루다는 매년 두 자릿 수 매출액 성장률을 기록하는 대표적인 면역항암제다. 지난 상반기 매출액만 120억7000만 달러(약 16조3000억원)로 집계됐는데 하반기 매출액 규모가 비슷하다고 단순 계산하면 연 매출액이 약 32조원에 달한다는 얘기가 된다.미국 머크(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 올해 의약품 중 세계 최대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제공=머크)면역항암제는 1세대 화학항암제나 2세대 표적항암제와 달리 암 세포를 직접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몸 속 면역체계를 활용해 항암제 사용으로 인한 부작용이 거의 없고 생존기간도 길다. 확장성도 커 키트루다만해도 FDA 기준 18개 암종에서 38개 적응증을 확보하고 있고, 최근까지도 지속적으로 적응증을 넓혀가고 있다. 하지만 반응률이 50%를 넘는 암종은 메르켈세포암, 호지킨림프종 등 소수 암종에 불과하고 나머지 적응증에서의 반응률은 15~20% 수준이다. 면역항암제의 단점인 고질적인 저반응률을 CJRB-101이 높일 수 있다면 키트루다의 처방량을 기반으로 쉽게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낼 수 있어 기대가 높다.이 같은 이유로 키트루다 병용요법을 신약 개발 전략으로 활용하는 바이오텍도 국내외에서 늘어나고 있다.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개발사 중에는 지놈앤컴퍼니(314130)가 ‘GEN-001’을 키트루다 병용요법으로 개발하고 있다.지난해 매출 38억원, 영업손실 314억원을 냈지만 임상 비용 조달은 당분간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임상 1상 개시를 앞두고 지난 5월 유상증자를 통해 456억원을 선제 조달한 바 있다. 자금조달에는 모회사인 CJ제일제당(097950)이 신주배정물량의 120%를 초과청약해 참여했다.2009년 설립된 천랩을, CJ제일제당이 2021년 인수해 사명을 바꾼 CJ바이오사이언스는 CJ그룹의 레드바이오(신약개발) 영역을 담당하는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사다.지난 3월 영국 및 아일랜드 소재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사 4D파마가 보유한 신약 파이프라인 11건을 인수한 CJ바이오사이언스는 7월에는 자체개발 파이프라인 4개를 추가해 신약 파이프라인 15개를 확정 발표한 바 있다. 2025년까지 파이프라인 10건을 보유하겠다는 계획은 조기에 초과달성한 셈이다. 다만 인수한 파이프라인 중 키트루다 병용요법으로 MSD와 공동연구한 ‘MRx0518’과 같은 경우는 임상 1·2상 단계에 있었지만, CJ바이오사이언스가 ‘이전에 진행했던 그대로 임상을 수행할 계획은 없다’고 밝힌 만큼, 당분간 CJRB-101이 회사의 간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CJ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 중인 신약후보물질 현황(자료=CJ바이오사이언스)정재원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4D파마와 CJ바이오사이언스의 시너지에 대해 “4D파마가 보유한 서양인 유래 균주 3000여개의 라이브러리가 기존에 CJ바이오사이언스가 보유한 7000여개 균주에 더해짐으로써 앞으로의 분석 및 진단에 큰 강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프로스트앤설리번은 세계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이 2019년 811억 달러(약 110조원)에서 올해는 1086억8000만 달러(약 147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1년만의 유증, 악재 아닌 '호재'…왜?[메디포스트 집중해부]①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메디포스트가 1000억원대의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서면서 주가가 휘청이고 있다. 지난해 1400억원의 자금조달에 이어 1년만에 또다시 대규모 유상증자 추진을 발표하자, 실망한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메디포스트의 이번 유상증자를 꼼꼼히 살펴보면 미래 성장성에 기반한 선제적 투자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메디포스트(078160) 주가는 713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메디포스트 주가는 7월 이후 이렇다 할 반등의 기미 없이 지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 7월 발표한 약 12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추진 소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유상증자 결정 공시를 한 7월 25일 1만3500원이던 주가는 약 3개월 만에 7000원대로 내려앉았다. 이 여파로 유상증자 규모도 422억원 감소한 778억원으로 축소됐다.회사는 지난해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이하 스카이레이크)·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이하 크레센도) 컨소시엄이 메디포스트 인수에 나서면서 제3자 배정 방식으로 14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여기에 1년만에 다시 한번 대규모 자금조달에 나서면서 발행 주식 수가 늘어나고, 이에 따른 주식가치 희석 우려가 부각되는 모양새다. 여기에 최대주주가 사모펀드라는 배경이 부정적인 시각을 더하고 있다고 분석한다.자료=전자공시시스템 메디포스트 투자설명서(배정금액은 1차 발행가액 5,890원 기준으로 산정)◇성장성 확인한 최대주주, 120% 초과청약 참여먼저 메디포스트의 이번 유상증자는 일부 사정이 좋지 않은 바이오 기업들이 채무 이행 등의 목적으로 하는 자금조달과는 결이 다르다는 평가다. 올해 20여개 바이오 기업이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 중 대부분은 수년 전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주식연계채권(메자닌 채권)을 발행한 뒤, 만기가 도래함에 따라 이를 상환하기 위한 수단으로 유상증자를 선택했다.반면 약 2019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루닛은 선제적인 성장성 투자로 인식되면서 유일하게 주가가 올랐다. 메디포스트의 유상증자도 루닛과 비슷한 선제적인 투자라는 해석이 나온다. 메디포스트는 유증 금액 모두 카티스템 미국 임상 3상에 투입하기로 했다. 유증 규모가 778억원으로 축소된 상황에서도 카티스템 임상 3상 진행에 637억원, 한국 실사용 근거(RWE) 확보에 104억원, 메디포스트 미국 법인 운영비로 37억원을 각각 사용할 예정이다.시장 관계자는 “메디포스트의 이번 유증은 대규모임에도 불구하고, 그 내막을 들여다봐야 한다. 단순 부채 상환, 경영상 악화로 인한 자금조달이 아닌 핵심제품 R&D와 이를 통한 지속 성장 기반을 위한 선제적 투자로 풀이된다”며 “대부분의 바이오 기업 유증에 최대주주가 참여하는 사례는 드문데, 메디포스트의 경우 최대주주가 직접 유증에 참여한다. 그 규모도 초과한도까지라는 점을 고려하면, 회사 성장에 장기적인 플랜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실제로 금융감독원에 지난 9월 제출된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메디포스트의 최대주주 스카이레이크 · 크레센도는 이번 유증에 배정주식수(100%)외에 초과청약(120%)에도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메디포스트 측은 “최대주주는 보유하고 있는 주식수에 비례한 신주의 일반청약 외에도 다른 구주주의 유상증자 미참여로 발생하는 실권주에 20% 한도로 초과 청약할 계획”이라며 “초과청약 참여 시 배정금액 기준 최대 337억원을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배정주식수는 신주인수권증서 보유수량을 기준으로 하므로, 스카이레이크·크레센도 측에서 신주인수권증서를 추가로 매입 시 일반·초과청약 금액은 증가할 수 있다.메디포스트 본사.(사진=메디포스트)◇최대주주 장기 투자 의심 여지없다메디포스트 최대주주가 사모펀드인 것과 관련 일부 투자자들은 론스타 및 무리한 배당 등의 사례를 들어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최근 대형 사모펀드의 경우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투자하고, 인수한 기업은 유연한 변화와 장기적 투자를 앞세워 적극 성장하는 모델을 지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스카이레이크와 크레센도 역시 바이아웃(Buyout)&그로쓰(Growth) 투자전략으로 기업인수 후 장기간 가치경영을 통해 높은 투자성과를 추구하는 사모펀드로 정평이 나있다. 이번 메디포스트 유상증자도 성장을 위한 장기 투자 시그널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투자설명서를 보면 메디포스트에 투자한 펀드 만기는 모두 2030년 하반기로 그 이후에도 최대 2년간 연장이 가능한 구조”라며 “최대주주가 메디포스트의 경영권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 결성 및 펀드 조성 시부터 ‘카티스템’의 미국 임상 3상을 고려하고 장기간 투자기간을 설정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 '5수생' KDB생명 또 매각 불발…"재무구조 정상화 쉽지 않네"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하나금융그룹의 인수 포기로 새 주인 찾기에 나선 KDB생명의 다섯 번째 매각 프로젝트도 실패로 돌아갔다. 재무구조 정상화 부담과 새로운 보험사 매물 등장에 결국 매각이 불발됐다는 게 업계 안팎의 평가다. 매각 과정에서 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의 잦은 자본 확충 노력이 KDB생명의 고질병인 ‘낮은 재무 건전성’을 더욱 부각했다는 지적도 나온다.(사진=KDB생명)◇두 달 넘은 이례적 ‘긴 실사’ 끝에 백기…금융권 ‘술렁’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DB생명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하나금융그룹이 2개월 넘는 실사 끝에 인수 포기 의향을 밝혔다. 하나금융은 “우리 회사의 보험업 강화 전략 방향과 부합하지 않아 인수를 중단하게 됐다”고 했다.하나금융은 구체적인 포기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KDB생명의 재무 건전성이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아 결국 발을 뺀 것으로 분석했다. KDB생명의 인수가격 추정치는 2000억원이며 이후 정상화에 필요한 자금은 1조원가량으로 추정된다.실제 KDB생명은 부채가 상당한데다, 자본확충에도 건전성 개선도 미진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KDB생명의 부채는 16조2846억원이다. 올해 IFRS17(새 국제회계기준)이 도입되면서 이와 연동된 새 건전성 지표인 신 지급여력비율(K-ICS·킥스)도 67.5%(경과조치 적용 전)로, 보험업법상 규제 기준(100%)에 한참 못 미쳤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하나금융 내에서 의견이 엇갈렸다는 게 그룹 안팎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하나금융이 보험업을 보강할 필요는 있지만 KDB생명의 재무구조 정상화까지는 꽤 많은 자금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사가 이례적으로 2개월 이상 길어진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일각에선 당장의 ‘몸집 불리기’보다는 좀 더 ‘내실 있는 매물’을 기다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ABL생명, 동양생명 등 잠재매물이 시장에 나온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또 KDB생명의 보유 계약 질이 좋지 않다는 게 근본 문제라는 평가도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과거 중국 안방보험그룹이 ABL생명을 인수할 때와 현재 KDB생명의 매각 상황이 꽤 닮아 있다”며 “ABL생명도 이전에 판매한 고금리 상품의 부담이 컸던 만큼, 당시 안방보험도 자구책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독일 알리안츠그룹이 ABL생명을 안방보험에 매각할 당시와 비슷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ABL생명은 알리안츠생명 시절 팔았던 고금리 상품 판매 때문에 역마진이 불가피한 상황을 맞았다. KDB생명 역시 과거 금호생명일 때부터 팔았던 고금리 상품들이 ‘리스크 요인’으로 꼽혀왔다. 다만 KDB생명의 경우 ABL생명과는 달리 이를 상쇄시킬 수 있는 ‘신계약 확보 능력’에서도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신계약 확보 능력이 떨어질수록, 통상 체질 개선 시간표도 늦어진다. KDB생명의 신계약은 올 1분기 기준으로 전년 대비 84억원 감소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1년 전에 비해 60억원 줄었다. 채널별 신계약 규모를 자세히 살펴보면, 설계사(25억원→31억원), 대리점(38억원→56억원)은 늘었지만 방카슈랑스(46억원→-38억원)에서 큰 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KDB생명 매각 실패 “산은, 성급한 전략 탓도?”이번 하나금융의 인수포기로 KDB생명의 매각 향방이 더욱 불투명해지자, 금융권 및 IB업계에서는 대주주 산은의 매각 전략에도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산은이 하나금융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한 뒤 실사 결과를 발표할 때까지 매각 전략을 촘촘히 짜고 움직였는지에 대한 의문이다. KDB생명의 약점으로 꼽히는 취약한 재무구조를 보완할 ‘메이크업’을 마치고 인수 절차에 들어갔어야 했다는 평가다. 하나금융이 실사에 들어간 뒤에 단행한 자본확충 때문에 오히려 약점을 인정하는 상황이 됐고, 결국 하나금융의 인수 포기로 ‘매력 없는 매물’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 것과 같다는 목소리가 높다.실제 산은은 하나금융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결정한 뒤, KDB생명의 대규모 자본확충에 참여했다. 산은은 올 8월 1427억원 유상증자와 9월 1200억원의 후순위채 발행에 직접 참여했다. 이는 앞서 KDB생명 매각 작업과 병행해 5월 신종자본증권(2160억원), 6월 후순위채(900억원) 발행 등 두 차례의 자본확충을 이미 단행한 뒤였다. 여기에 산은은 지난달 3000억원 유상증자 단행안도 하나금융 측에 제시하기도 했다. 산은이 KDB생명이 발행한 신주를 사들이면, 하나금융이 KDB생명 인수 이후 재무건전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투입해야 하는 돈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운 것이다.IB업계 관계자는 “산은이 자본확충과 인수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한 당근책들이 오히려 인수합병(M&A) 전략으로 봤을 땐 독이 된 경우”라며 “먼저 유상증자, 후순위채 발행을 실시하고 시장에 내놓은 게 아니라, 하나금융이 실사하는 과정에 이를 진행하다 보니 산은 스스로 KDB생명의 자본건전성이 낮다는 것을 자인한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성급함은 협상에서 가장 큰 약점이 된다”며 “실사 중 자본확충, 예상 외로 길어진 실사 등 이례적인 상황이 매물의 매력을 되레 떨어뜨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