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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액티비전 M&A 20개월만에 마무리(영상)
  • 마이크로소프트, 액티비전 M&A 20개월만에 마무리(영상)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지난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강보합을 기록했고 S&P500과 나스닥지수는 각각 0.5%, 1.2% 내렸다. 미국이 러시아 원유 수출에 대한 제재를 강화한다는 소식에 국제유가(WTI)가 6% 가까이 급등한데다 미시간대가 집계한 1년 기대인플레이션이 전월 3.2%에서 이달 3.8%로 치솟으면서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국채수익률이 4.6%대까지 떨어지고 9월 수입물가가 전월대비 0.1%로 크게 낮아지면서 시장 공포를 일부 완화시켰다. 특히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가 “연준이 물가 방어를 위해 이미 충분한 조치를 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기준금리를 더 올리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발언한게 도움이 됐다. 또 JP모건과 웰스파고, 씨티그룹 등이 일제히 시장 예상을 웃도는 3분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이번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는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과 급증하는 국가 부채, 재정 적자 확대 등을 고려할 때 지금은 수십년래 가장 위험한 시기일 수 있다”며 “실적 호조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번주는 테슬라, 넷플릭스,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존슨앤존슨, 유나이티드 항공, 록히드마틴, AT&T,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이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마이크로소프트(MSFT, 327.73, -1.0%)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소프트 주가가 1%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날 게임 개발 전문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ATVI, 94.42, -0.1%) 인수합병(M&A)을 최종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유럽에 이어 영국 규제 당국도 승인한 영향이다. 지난 1월 M&A 계획을 발표한 이후 20개월만이다. 이번 M&A는 690억달러 규모의 빅딜로 마이크로소프트 48년 역사상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기존 액티비전 주주들은 보유주식 1주당 95달러를 받게될 전망이다. 한편 이번 인수합병의 수혜주로 스포츠 의류업체 룰루레몬(LULU)이 꼽힌다. 룰루레몬은 S&P500지수에서 액티비전이 제외되면서 새롭게 지수에 편입된다. 이에 따라 장마감후 시간외 거래에서 5% 가까운 상승세를 기록했다. ◇화이자(PFE, 32.11, -2.5%, -3.7%*) 글로벌 제약 회사 화이자 주가가 정규거래에서 2.5% 하락한데 이어 시간외 거래에서도 4% 가까이 하락했다.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대폭 하향 조정했기 때문이다. 화이자는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수요 급감을 반영해 올해 매출 가이던스를 종전 670억~700억달러에서 580억~610억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주당순이익(EPS)도 3.25~3.45달러에서 1.45~1.65달러로 50% 이상 낮췄다. 회사 측은 “새로운 백신을 출시했지만 공급 및 보험 적용 문제 등으로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수요 역시 생각보다 크게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제너럴(DG, 111.16, 9.2%) 미국 최대의 할인상품 전문 판매점 달러제너럴 주가가 리더십 변경 소식에 9% 급등했다. 이날 달러제너럴 이사회는 “회사의 안정성과 신뢰 회복을 위해 리더십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전 CEO(2015.6~2022.11) 토드 바소스의 복귀 소식을 알렸다. 달러제너럴은 경기 침체 국면에서도 방어력이 강한 기업으로 꼽힌다. 저가 용품을 주로 취급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말 리더십 변경 후 임금인상·매장 리모델링·공급망 개선 위한 지출 확대 등으로 실적과 주가 모두 고꾸라졌다. 이에 따라 이사회가 리더십 변화라는 대안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오펜하이머의 루페시 파리크는 “이번 리더십 변화는 투자자들에게 호평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잉(BA, 184.91, -3.3%)글로벌 항공기 제조 업체 보잉 주가가 3% 넘게 하락했다. 인기 항공기 모델인 737MAX의 부품 결함 이슈가 계속 확대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보잉은 737MAX-8모델의 후방 압력 격벽에 있는 패스너 구멍이 사양과 불일치해 검사 범위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결함있는 동체를 공급한 스피릿 에어로시스템즈(SPR, 16.87, -1.6%) 역시 주가가 하락세를 기록했다. 월가에선 보잉이 결함 이슈 등으로 올해 항공기 인도량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네이버 기자구독을 하시면 흥미롭고 재미있는 미국 종목 이야기를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주식이든 국내 주식이든 변동엔 이유가 있습니다. 자연히 모든 투자에도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 이유를 찾아가는 길을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이데일리 유재희 기자가 서학 개미들의 길잡이가 되겠습니다. 매주 월~금 오전 7시40분 유튜브 라이브로 찾아가는 이유 누나의 ‘이유TV’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2023.10.16 I 유재희 기자
일동제약이 또 R&D 자회사 내놓는 이유는?…“신약개발에 진심”
  • 일동제약이 또 R&D 자회사 내놓는 이유는?…“신약개발에 진심”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일동제약(249420)이 내달 1일 물적분할로 신설한 연구개발(R&D) 전담 자회사 유노비아를 출범한다. 유노비아는 신약개발 전주기를 담당하면서 기존 R&D 자회사와 시너지를 이룰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일동제약은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유노비아를 통해 자체적인 자금조달도 노린다.일동제약 본사 전경 (사진=일동제약)1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은 연구개발 자회사 유노비아를 내달 1일 출범한다. 일동제약그룹이 보유한 기존 R&D 자회사와 달리 일동제약의 연구개발본부를 아예 떼어낸 단순·물적분할 방식으로 분사된다.주주들은 오는 25일까지 주당 1만7316원에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일동제약은 주식매수가액이 총 100억원을 초과하거나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분할 절차를 중단할 수 있다. 분할에 대한 이사회 결의와 공시가 이뤄진 지난 8월 9일 전까지만 해도 1개월간 1만4000원~1만7000원대에 머물렀던 일동제약의 주가는 분할 결정 이후 급등했다. 최근 3주간 일동제약의 주가는 1만9000원~2만1000원대를 오갔기 때문에 유노비아 분할이 중단될 가능성은 희박할 전망이다.◇기존 R&D 자회사와 다른 유노비아의 차별성은?일동제약그룹은 이미 R&D 자회사를 3개 보유하고 있다. 일동홀딩스(000230)는 2019년 5월 바이오벤처 아이디언스를 설립했다. 같은해 12월에는 신약개발 전략 컨설팅업체 애임스바이오사이언스를 인수했다. 일동제약도 2020년 12월 아이리드비엠에스(iLedad BMS)를 분사시키고, 2021년 7월에는 지분 투자를 통해 계열사로 편입시켰다.일동제약 측은 이번 유노비아 출범은 일동제약의 연구개발 조직을 물적분할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기존 자회사와는 차별점을 갖는다는 입장이다. 또한 아이디언스는 항암신약개발 NRDO, 에임스바이오사이언스는 신약개발전략 컨설팅 자문, 아이리드비엠이스는 신약물질 발굴(디스커버리) 전문 등으로 역할이 분리돼 있기 때문에 신약개발 영역이 서로 겹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계열사간 협력을 통해 시너지도 노릴 수 있다는 얘기다.유노비아는 일동제약의 연구개발본부를 떼어내 분사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동제약이 연구개발 중이었던 △GLP-1RA 등 대사성 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소화성 궤양 등 위장관 치료제 후보물질 등을 승계받는다. 일동제약의 주요 파이프라인은 8개(코로나치료제 제외)에 이르며, 이 중 임상 1상 단계에 진입한 파이프라인은 3개다. 유노비아는 기존 신약후보물질의 임상개발과 기술이전을 추진하면서 신규 물질을 발굴해 파이프라인을 확장할 계획이다.이번 유노비아 출범은 일동제약의 인력이 직접적으로 대거 투입된다는 데서도 기존 R&D 자회사들과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일단 일동제약의 경영을 이끌던 서진석 사장(일동제약 COO)과 최성구 사장(일동제약 연구개발본부장)이 유노비아 공동 대표로 올라설 예정이다. 최 사장은 일동제약의 핵심 연구인력 중 1명이기도 하다. 또 이재준 최고운영책임자(COO) 부사장과 신아정 일동홀딩스 법무실장을 일동제약 이사회의 신규 사내 이사로 선임하기로 했다.일동제약의 R&D 인력도 최소 100명 이상 투입될 전망이다. 일동제약의 올해 상반기 말 연구개발 인력은 213명이다. 이 중 일반의약품이나 완제의약품 연구개발 등 일부 신약개발과 무관한 인력을 제외하면 모두 유노비아로 이동할 예정이다. 일동제약은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도 R&D 인력 채용은 지속했다. 창사 이래 최초로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은 R&D 강화 전략을 멈출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적자 전환 감수하며 R&D 강화…이젠 재무구조 개선할 때일동제약은 최근 몇 년간 신약개발사로 체질 전환을 위해 노력해왔다. 이러한 노력을 보여주는 지표가 R&D 비용 증액이다. 일동제약의 연매출 대비 R&D 비율은 2018년 10.9%→2019년 11.1%→2020년 14%→2021년 19.3%→2022년 19.7%로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2021년(1082억원)과 2022년(1251억원)에는 연구개발비로만 1000억원 이상 지출하면서 적자 전환을 감수해야 했다.일동제약의 최근 5년간 연구개발비 추이 (자료=일동제약)일동제약은 R&D 강화를 고수하면서도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묘수로 유노비아 분사라는 결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일동제약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 단기차입금 1274억원, 장기차입금 30억원 등 차입의존도가 80.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장기차입금에 비해 1년 내로 갚아야 할 단기차입금 비중이 높다는 점은 우려스럽다는 지적이다.이 와중에 일동제약은 지난 7월 양재동 사옥을 담보로 단기차입금을 300억원 늘렸다. 이와 함께 일동제약은 지난 7월 초부터 차입금 상환을 위해 1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에 나섰으나 최근 발행 규모를 300억원으로 축소해 투자자를 모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말 1356억원이었던 현금성자산도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386억원에 불과한 상태다.일동제약은 유노비아 분사를 통해 일동제약의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유노비아를 통해 투자 유치에 나설 전망이다. 일단 일동제약에서 연구개발비 투자 비용이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는다면 즉각적으로 재무적인 지표들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이면 최근 2년간 이어졌던 적자의 고리도 끊길 것으로 기대된다.유노비아가 주체로 투자를 유치하면서 R&D 자금을 자체 조달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제약사와 함께 묶여 있으면 투자자들이 R&D 말고 다른 사업에 투자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투자자 모집이 용이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면서 “유노비아가 직접 투자를 유치할 경우 순수하게 R&D 자산에 대한 투자가 가능해지기 때문에 투자 유치가 용이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제약업계 관계자는 “일동제약이 제대로 승부수를 던진 것 같다”며 “이 정도면 신약개발에 진심”이라고 평했다. 이어 그는 “전통 제약사는 보통 근속연수가 길어서 나이 든 임직원들이 많아 R&D 도전 활력이 저하되는 경향이 있다”며 “최근 구조조정 이슈로 말이 많았지만 임원 위주로 구조조정을 했기 때문에 경직된 분위기가 풀리고 활력이 돌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2023.10.16 I 김새미 기자
머스크의 X, 호주서 38만6000달러 벌금…“아동학대 방지 비협조”
  • 머스크의 X, 호주서 38만6000달러 벌금…“아동학대 방지 비협조”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호주의 온라인 규제 당국이 아동 학대 방지 조사에 협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일론 머스크 CEO의 소셜미디어(SNS) X(옛 트위터)에 38만6000달러(약 5억2000만원) 벌금을 부과했다.소셜 미디어(SNS) X(옛 트위터)로고(사진=AFP)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호주 디지털안전위원회는 X가 플랫폼에서 아동 학대 콘텐츠 신고에 대응하는 데 걸린 시간과 이를 감지하는 데 사용한 방법 등을 묻는 말에 제대로 답변하지 않았다며 61만5000호주달러(약 38만6000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줄리 인먼 그랜트 위원장은 “대규모 불법 콘텐츠에 대처하기 위해 인력과 프로세스 및 기술을 갖고 있다면, 이러한 것들이 회사의 최우선 순위라면, 말하기는 매우 쉽다”며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불법 콘텐츠와 행위에 대한 중요한 질문에 대답하지 않는 유일한 이유는 답이 없기 때문일 것”이라고 지적했다.2021년에 발효된 호주법률에 따라 규제 당국은 인터넷 기업이 온라인 안전 관행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강요하거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만약 X가 벌금 납부를 거부하면 규제 당국은 X를 법정에 세울 수 있다.앞서 머스크 CEO는 한 게시물에서 “아동 착취를 제거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호주 규제 당국은 X 측에 아동 그루밍을 방지하는 방법을 물었을 때 “많은 수의 청소년이 사용하는 서비스가 아니다”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어 X 측은 그루밍 방지 기술과 관련 “기술이 아직 개발 중”이라며 “배포하기에 충분한 기능이나 정확성을 갖추지 못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호주 규제 당국에 적절한 대응이 이뤄지지 못한 것은 머스크가 X를 인수한 후 호주지사를 폐쇄하는 등 구조조정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 CEO는 X를 인수하면서 전 세계 인력의 80%가량을 줄였으며, 현재 호주엔 인수 전 2명이었던 공공정책 담당 직원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머스크 CEO의 X 인수 이후 광고주들이 X에 대한 지출을 줄여 지속적인 매출 감소를 겪어온 터라 평판에 타격을 입을 수 있는 벌금이라고 로이터는 지적했다.앞서 X는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이후 전쟁 관련 허위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오면서 가짜 뉴스와 유해 콘텐츠 유통으로 위기를 맞았다. 머스크 CEO는 지난 10일 유럽연합(EU)에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이후 확산하는 가짜 뉴스에 대해 조처를 하지 않으면 처벌하겠다는 공식 경고를 받았다.한편, 호주 규제 당국은 알파벳의 구글에도 아동 학대 콘텐츠 처리에 대한 정보요청을 준수하지 않아 경고를 보냈다고 밝혔다. 이에 구글 측은 “호주인의 온라인 안전을 지키기 위한 공동의 목표에 대해 전자안전위원회를 비롯해 정부와 업계에 건설적이고 성실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3.10.16 I 이소현 기자
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 “빅파마 경구용 투자는 호재, 계약금 조 단위 될 것”
  • 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 “빅파마 경구용 투자는 호재, 계약금 조 단위 될 것”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노바티스,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등 글로벌 제약사가 경구용 알츠하이머 치료제 기업에 800억원대 투자를 단행했다는 사실은 아리바이오에도 큰 의미가 있다. 경구용 치매치료제에 대한 직접적인 관심을 표출한 사례다. 글로벌 임상 3상 중인 AR1001도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이다. 계약금만 조 단위 규모에 이를 것으로 기대한다.”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사진=이데일리 DB)12일 경기도 판교 아리바이오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만난 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는 들뜬 목소리로 AR1001의 가치와 성공 가능성에 대해 자신감을 피력했다. 최근 글로벌 제약사인 노바티스와 BMS, 글로벌 펀드인 MPM 캐피털 등이 영국 아스트로나우TX(AstronauTx)에 6100만 달러(약 800억원) 투자를 단행한 것에 대해 평가하며 아리바이오에도 상당한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스트로나우TX는 2019년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niversity College London)에서 출발한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개발 중인 바이오 벤처다. 뇌 면역세포인 별아교세포(Astrocyte)를 타깃해 먹는 뇌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도 새로운 타깃인 별아교세포와 경구용 치료제라는 점을 높이 평가해 투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별아교세포에 대한 뇌질환 치료 가능성은 한국기초과학연구원(IBS)이 별교아세포가 인지 기능에 중추적 역할을 한다는 것을 연구를 통해 입증했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들이 아스트로나우TX의 경구용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인정한 것이라는 게 정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아스트로나우TX의 경구용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 단계는 초기 단계다. 초기 단계에서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800억원대 투자를 받았다는 것은 경구용 알츠하이머 치료제에 대한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며 “이는 세계에서 가장 앞서 경구용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아리바이오 대한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을 간접적으로 입증하는 사례로도 볼 수 있다. 향후 기술이전 과정에서도 상당한 의미 부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또 정 대표는 “AR1001 글로벌 임상 3상은 순항하고 있다. 임상 3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AR1001과 아리바이오를 바라보는 글로벌 및 국내 시장과 임상의들의 시각도 달라지고 있다”면서 “초기에는 가능성을 의심했지만 임상 2상을 거쳐 임상 3상을 진행하면서 새로운 혁신 신약 탄생에 대한 기대감으로 바뀌는 것을 직접 경험하고 있다. 임상 3상이 무르익을수록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 AR1001 국내 임상 3상을 위해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한국치매학회, 국가임상시험재단이 힘을 모으기로 했다. 또한 국내 유수 대학병원과 종합병원에서 활동하고 있는 알츠하이머 분야 주요 신경과 교수 및 임상의 등 전문가 40여명도 전폭적인 지원 의사를 내비쳤다. 국내 신약개발에 주요 제약·바이오기관과 전문가들이 공개적으로 지원을 약속한 사례는 아리바이오 AR1001이 최초다.특히 정 대표는 AR1001의 기술이전 계약금은 조 단위가 될 것으로 확신했다. 그는 “최근 글로벌 제약사들의 기술이전 트렌드는 리스크를 줄일 수만 있다면 투자 규모에 대해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며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빅파마들도 새로운 기술인 경구용 개발에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기보다는 입증된 기술을 도입하길 원한다. AR1001에 대해서도 기술이전을 논의 중인 글로벌 제약사들은 시그널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임상 2상에서와 같이 임상 3상에서도 안전성이 확인되고 어느 정도의 유효성만 입증된다면 그동안의 개발 프리미엄까지 더해 국내 기업 역사상 가장 큰 조 단위 계약금 수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아리바이오는 현재 미국, 유럽, 한국 등에서 1250명 규모 AR1001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이에 치매치료제를 개발한 기업을 포함해 다수 글로벌 제약사는 AR1001 임상 3상 중간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R1001 글로벌 3상은 2025년 말 마무리 될 예정이지만 그 이전에 중간 결과를 보고 글로벌 기업들이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특히 내년부터 아리바이오의 기업가치가 본격적으로 높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리바이오의 상장이 AR1001 3상 결과와 맞물려 모멘텀으로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상장은 필요하고, 여러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아직 타임라인을 정하지 않았다”면서도 “이르면 내년 중반 정도에는 상장에 대한 계획이 나오고 움직일 것이다. AR1001 3상 결과에 따라 기술이전 협상이 마무리되고 이후 성장을 위해 다양한 기업과의 인수합병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3.10.16 I 송영두 기자
올해 하반기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를 제약·바이오기업은?
  • 올해 하반기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를 제약·바이오기업은?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알테오젠(196170)이 올해 하반기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를 제약·바이오기업으로 기대됐다. 알테오젠의 파트너사인 미국 머크가 알테오젠의 기술로 항암제 키트루다의 피하주사제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머크가 알테오젠의 인수합병(M&A)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도 또 다른 원인으로 꼽힌다. 이밖에 루닛(328130)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등도 투자자들은 주가 상승을 예상했다. ◇독점 계약 변경 시 누적 마일스톤 수조원 확대 팜이데일리가 지난 9월 26일부터 10월 9일까지 ‘올해 하반기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를 제약·바이오기업은?’이라는 제목으로 설문조사(시가총액 상위 5개사 대상, 의료기기기업 포함)를 실시한 결과, 알테오젠이 가장 주가가 많이 오를 제약·바이오기업으로 선정됐다. 알테오젠은 총 참여자 1262명 중 39%에 달하는 501명이 선택했다. 뒤를 이어 △루닛(328130) 20%(253명)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16%(206명) △셀트리온(068270) 14%(179명) △HLB(028300) 9%(123명) 순이었다. 1위를 차지한 알테오젠은 항체·약물 접합제(ADC) 기술 등을 활용한 기존 바이오의약품을 개선하는 바이오베터 사업과 신흥국시장을 대상으로 아일리아, 허셉틴 등 바이오시밀러 개발 사업을 하고 있다. 알테오젠의 시가총액은 10일 기준 3조3755억원에 달한다. 원천기술로 ADC 기술(NexMabTM), 바이오의약품의 반감기를 증가시키는 융합 기술(NexPTM), 정맥주사를 피하주사 제형으로 변경시키는 기술(hybrozyme) 등을 보유하고 있다. 알테오젠의 주가 상승이 기대되는 이유는 파트너사인 미국 머크가 알테오젠의 기술로 항암제 키트루다의 피하주사(SC)제(제형)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머크는 2025년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목표로 키트루다 피하주사제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머크는 특허가 만료되는 2028년까지 키트루다 피하주사제를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알테오젠은 머크와 맺은 비독점 계약을 독점 계약으로 변경하는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알테오젠은 2020년 정맥주사(IV)를 피하주사제로 바꿔주는 원천기술을 머크에 4조60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엄민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키트루타의 독점 계약으로 변경될 경우 2025년 출시 후 2028년 연간 20조원 가정시 매출 달성 조건에 따라 알테오젠에 수령되는 누적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이 수조원까지 확대될 수 있어 주목된다”고 밝혔다. 알테오젠 관계자도 “기존 연구개발(R&D) 중심의 바이오텍에서 실질적인 매출이 발생하는 등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알테오젠은 올해 상반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 529억원, 영업이익 8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125억원)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162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알테오젠이 머크와 매각을 논의 중이라는 점도 주가 상승의 또 다른 이유로 꼽힌다. 팜이데일리는 지난달 19일 <[단독] 알테오젠, 글로벌 빅파마 머크에 매각 임박>을 보도했다. 알테오젠이 머크에 최대주주 지분을 넘기는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며 협상 기한은 오는 11월 말로 시장에 알려졌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알테오젠이 첫 자체 개발 히알루로니다제 단독제품 테르가제를 내년 한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라는 점도 기대 요인이다. 테르가제는 통증 완화 와부종 치료, 히알루론산 필러의 부작용 치료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테르가제는 인간 유래 히알루로니다제의 일부분을 마찬가지로 다른 인간유래 히알루로니다제로 치환한 유전자 재조합 제품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현재 테르가제에 대한 품목허가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셀트리온·HLB도 주가 상승 요소 ‘풍부’의료 인공지능(AI) 1세대 기업 루닛도 주가 상승 기대주로 꼽혔다. 루닛은 암 진단 솔루션으로 루닛인사이트, 암 치료 결정 솔루션으로 루닛스코프를 갖추고 있다. 이 중 루닛 인사이트의 지난해 매출액은 139억원으로 전 세계 최초로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루닛인사이트는 전 세계 2500개 이상의 의료기관에 도입됐다. 루닛은 글로벌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향후 폭발적인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루닛은 맞춤형 암 치료를 목표로 루닛스코프도 개발했다. 루닛은 ‘정밀 검진→정밀 진단→맞춤형 치료→정밀 모니터링’ 등의 과정을 통해 맞춤형 검진·진단은 물론 맞춤형 치료에 도전할 계획이다. 루닛은 총 201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실시한다. 루닛은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다중체학(Multiomics) 데이터 추출과 인공지능(AI) 기반 의료 데이터 개발·분석 플랫폼 관련 신사업에 진출한다. 루닛은 인수합병을 위해 기업형 벤처캐피탈(CVC)도 설립한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내년 연 매출 4조원 달성이 기대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올해 매출 전망치를 기존 3조5265억원에서 3조6016억원으로 20% 상향조정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고객사인 글로벌 제약기업들로부터 잇따른 위탁생산(CMO) 수주를 받아 누적수주액이 14조원을 돌파한 영향이다.인천 송도에 위치한 제4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내년 매출 4조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를 넘어 차세대 치료제 확보를 바탕으로 신약 개발 회사로 도약을 꾀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램시마SC 등에 힘입어 내년 3조5000억원, 2030년까지 12조원 매출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셀트리온은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 3개사 합병도 추진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와 1단계 합병을 연내 마무리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1단계 합병을 완료한 후 6개월 안에 셀트리온제약까지 합병할 예정이다. HLB는 코스닥에서 코스피시장으로의 이전 상장을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HLB는 자사가 보유한 항암신약 리보세라닙에 대해 글로벌 3상 임상을 마친 뒤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으로부터 간암 1차 치료제로 허가 받기 위한 본심사를 받고 있다. HLB는 미국 시장의 경우 내년 5월 허가를 예상하며 유럽 시장 진출도 추진 중이다. HLB는 내년 미국 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글로벌 진출 3년 내 시장점유율 50%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23.10.16 I 신민준 기자
실적개선 에이블씨엔씨, EOD 꼬리표 뗀다
  • [단독]실적개선 에이블씨엔씨, EOD 꼬리표 뗀다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인수금융 기한이익상실(EOD·채권자인 금융기관이 채무자에 빌려준 자금에 대해 만기 전 대출금을 회수하는 조치)에 빠졌던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의 에이블씨엔씨(078520)가 EOD 족쇄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에서의 고른 성장세를 바탕으로 회사 실적이 궤도에 오르자 대주단이 에이블씨엔씨를 더이상 부실채권으로 분류하지 않기로 하면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중국 소비 심리 위축으로 전례 없는 풍파를 겪은 국내 사모펀드(PEF)운용사 IMM PE의 위기관리 능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가 시장 안팎에서 나오는 배경이다.기존 미샤에 새로운 브랜드를 추가로 입점한 신규 매장인 ‘미샤 플러스’ (사진=에이블씨엔씨)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이블씨엔씨 대주단은 최근 에이블씨엔씨를 정상채권으로 분류하기로 했다. 실적 개선에 따라 인수금융 이자 및 원금상환 일부가 가능하다고 보고 합의를 도출해낸 것으로 전해진다.사안에 정통한 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최근 대주단 합의가 있었다”며 “IMM PE 또한 지난주 출자자(LP)들이 참여한 연례 주주총회에서 에이블씨엔씨 EOD 개선 절차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고 밝혔다.해당 사안을 보다 명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계를 지난 2017년으로 되돌릴 필요가 있다. IMM PE는 지난 2017~2018년 약 4182억원을 투자해 에이블씨엔씨 지분 59.2%를 인수했다. 회사는 이 가운데 약 1200억원을 인수금융으로 조달했는데, 관련 인수금융 대주단에는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 신한론펀드, NH농협은행, 중국건설은행, 신협중앙회 등이 포함돼 있다.IMM PE는 인수금융 만기가 도래하는 지난해 3분기부터 대주단에 ‘회사 매각’을 전제로 에이블씨엔씨 인수금융 연장을 타진했다. 업계에선 당시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았던 만큼 인수금융 만기 연장에 모두 동의할 것으로 봤다. 대주단이 자금 회수에 나서도 대출금을 온전히 회수하기 어려우니 만기 연장이 최선일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하지만 에이블씨엔씨 주가가 하락하자 대주단 일부는 담보인정비율(LTV)이 초과됐다며 우려를 표했고, 결국 에이블씨엔씨의 인수금융에 대한 만기연장 전원동의가 이뤄지지 못했다.위기에 내몰린 에이블씨엔씨가 다시 날개를 펴기 시작한 것은 올해 초부터다. 오프라인 매장 리뉴얼과 점포별 상권에 맞춘 프로모션 강화, 유통망 확장으로 국내에서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고, 국가별 트렌드에 맞는 제품 출시로 미국과 일본에서도 뜨거운 반응이 쏟아졌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블씨엔씨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78억원으로, 전년 동기(29억원)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실적 성장 흐름이 지속되면서 최근 회사는 1주당 1270원의 현금 중간배당을 결정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 2017년 IMM PE가 에이블씨엔씨를 인수한 이후 결정한 첫 배당이다. 배당 총액은 330억원에 달하며 시가 배당률은 13.5%, 지급일은 10월 18일이다.
2023.10.16 I 김연지 기자
한국코닝 인력 40% 여성…가족친화 환경 조성 노력
  • 한국코닝 인력 40% 여성…가족친화 환경 조성 노력
  • [코닝(뉴욕주)=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특수유리 제조업체 코닝은 삼성전자와 인연이 깊은 회사다. 50년 전인 1973년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과 에이머리 호턴주니어 코닝 회장이 각각 경영을 이끌고 있을 때 두 기업은 ‘삼성 코닝’이라는 합작투자회사를 세웠다. 삼성은 TV브라운관 핵심 소재인 벌브 유리를 일본에서 전량 수입했는데, 세계 최고 벌브 유리 기술력을 보유한 코닝의 도움으로 국산화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이후 삼성 코닝은 PDP, LCD, OLED 등 디스플레이 핵심적인 소재·부품을 생산했고 삼성전자는 세계적인 디스플레이 기업으로 도약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1일 충남 아산 탕정 디스플레이시티 코닝 정밀소재 2단지에서 웬델 윅스 코닝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와 포옹하고 있다. (사진=코닝)2014년 코닝은 삼성의 삼성코닝 지분을 전량 인수했고, 삼성은 코닝 지분 9.45%를 보유하며 양사는 전략적 협력 관계로 보다 격상됐다. 지난 9월1일 충남 아산 탕정 디스플레이시티에서 열린 ‘코닝 한국 투자 50주년 기념 행사’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깜짝 방문할 정도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50년 전 코닝은 지구 반대편 가난한 나라 3류 기업 삼성의 손을 잡아줬다”면서 “코닝의 우정 어린 협력은 삼성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든든한 디딤돌이 됐다”고 강조했다.웬들 위크스 코닝 회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코닝과 코닝정밀소재에 2028년까지 5년간 15억달러(약 2조원)에 달하는 투자 계획도 발표했다. 특히 미래 스마트폰 및 자동차 디스플레이 핵심 소재인 차세대 초박막 벤더블(휘는) 유리 생산기지와 제품 통합 공급망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위크스 코닝 회장은 “첨단기술 주도 성장에 대한 한국의 의지와 우수한 인적 자원 그리고 정부의 지원 덕분에 삼성과 같이 한국의 소중한 고객사 및 파트너들과의 협력에 박차를 가할 수 있었다”고 투자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한국코닝과 코닝정밀소재는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전략을 실현하는 대표적인 외투기업이다. 코닝정밀소재는 2023년 신규채용 엔지니어의 40%를 여성으로 채용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고, 실제 45%가 여성으로 채용됐다. 한국코닝은 전체 인력의 40%가 여성이다. 코닝정밀소재는 수년간 여성가족부가 인정하는 ‘가족친화 우수기업’에, 한국코닝은 지난해 ‘대한민국 여성 워킹맘이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선정됐다.다나 모스 최고다양성책임자(CDO)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코닝은 한국법인에서 남녀 직원과 가족을 둔 직원 모두에게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한국의 성과가 전 세계 다른 지역에도 진전이 있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2023.10.16 I 김상윤 기자
150년 기술기업 도시바의 굴욕… 남의 일로만 볼 수 있나
  • 150년 기술기업 도시바의 굴욕… 남의 일로만 볼 수 있나[사설]
  • 150년 역사를 자랑하는 일본의 대표 기업 도시바가 오는 12월 상장폐지 된다고 한다. 1875년 ‘일본의 에디슨’이라 불리는 다나카 히사시게가 설립한 다나카 제작소를 모태로 하는 도시바는 1949년 도쿄 증시 상장 후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때 일본의 대표 글로벌기업으로 이름을 떨쳤다. 하지만 경영진의 모럴 해저드와 경직된 조직문화, 급변하는 시장 흐름을 읽지 못한 폐쇄적이고 근시안적 경영으로 쇠락의 길을 걷다 사모펀드에 매각된 후 결국 74년 만에 굴욕을 맛보게 됐다.일본 도시바(사진=로이터)도시바는 일본 최초로 냉장고, 세탁기, 컬러TV 등을 내놨고 세계 최초로 노트북과 낸드플래시 반도체를 개발한 초일류기업이었다. 일본 경제의 버블이 붕괴되기 직전인 1990년까지 NEC와 글로벌 반도체 정상을 놓고 자웅을 겨뤘고, 1992년 낸드플래시 기술을 삼성전자에 전수하기도 했다. 사업 다각화를 통해 반도체, 가전은 물론 방산, 철도, 중공업까지 300여개의 계열사를 보유하기도 했다. 그러나 100년이 넘는 기술 기업이 무너지는 건 한 순간이었다. 속도가 생명인 반도체산업에서 낸드플래시에 대한 추가 투자 타이밍을 놓쳐 신속하고 과감한 투자에 나선 후발업체 삼성전자에 완전히 밀렸다. 특히 정확한 시장 분석 없이 원전사업에 뛰어든 건 결정적 패착이었다. 2006년 미국의 핵발전소 건설업체 웨스팅하우스를 예상가의 3배에 달하는 54억 달러에 무리하게 인수했지만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와 후쿠시마 원전사고에 따른 해외 원전수주 중단으로 천문학적 손실을 냈다. 그러자 2008년부터 2012년까지 1500억엔이 넘는 분식회계를 저지른 사실이 2015년 들통나며 시장의 신뢰를 상실했다. 도시바는 내부 경영권 다툼으로 파벌주의가 극심했다. 상명하복의 수직적 의사전달 체계와 보스 앞에서는 ‘노(No)’를 하지 못하는 낡은 조직문화가 만연됐다. 그러다 보니 경영성과를 왜곡하기 위해 실현 불가능한 목표가 하달되는 등 독선적 의사결정이 반복돼도 견제 장치가 작동하지 않았다. 도시바의 몰락은 아무리 기술력이 뛰어난 기업이라도 후진적 지배구조 하에선 변화의 흐름을 넘지 못하고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극명히 보여준다. 국내 기업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작지 않다.
2023.10.16 I 송길호 기자
‘사고팔고’ 과감한 사업 재편…SKC 1년 만에 흑자 전환 예고
  • ‘사고팔고’ 과감한 사업 재편…SKC 1년 만에 흑자 전환 예고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SKC가 연이은 인수합병(M&A)과 매각 등 과감한 사업 재편으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의 모태 격인 필름 사업에 이어 기초소재를 빠르게 정리하고 성장성이 높은 이차전지(배터리)·반도체 사업을 집중 육성하는 등 기민한 시장 변화 대응을 통해 지난 1년여간 이어온 부진을 깨고 실적 반등을 예고하고 있다.[그래픽=문승용 기자]15일 업계에 따르면 SKC는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SK피유코어의 지분 전량을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글랜우드PE에 매각했다. 매각 대상에는 SKC가 2019년 인수한 우리화인켐의 광학용 폴리우레탄 소재 사업도 포함했다.SK피유코어는 SK피아이씨글로벌과 함께 SKC 화학 사업의 양대 축을 담당한 회사로 1991년부터 30년 이상 폴리우레탄 원료인 폴리올을 생산해 왔다. 국내 최초로 재생 폴리올과 바이오 폴리올을 개발하며 친환경 원료 사업에도 진출했다. 하지만 석유화학 시황 악화로 제품 판매가 줄어들면서 지난해 4분기부터 실적이 크게 악화하기 시작했다. SKC는 이번 매각 관련 “이차전지와 반도체, 친환경 소재 중심의 ‘글로벌 소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솔루션’ 기업으로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완성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SKC의 사업 재편 작업은 올해 들어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SKC는 지난해 회사의 모태 사업과 다름없는 필름 부문을 1조6000억원에 매각한 이후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기초소재와 범용 화학 부문에서 벗어나 동박, 실리콘 음극재, 친환경 플라스틱, 고부가 반도체 소재 위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환한다는 게 SKC의 계획이다.특히 기존 기초소재 중심이던 반도체 사업에서 고부가 소재·부품을 중심으로 재편을 시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SKC의 반도체 소재사업 투자사 SK엔펄스는 지난달 반도체 전공정 기초소재사업을 정리했다. 중국에서 운영 중인 웨트케미칼·세정 사업법인을 현지 업체인 야커테크놀로지·선양신진에 880억원에 매각했다. 웨트케미칼·세정은 반도체 공정에 쓰이는 세정액과 식각액을 만드는 사업으로 고부가 사업과는 거리가 있다.SKC 사업 전체 구조 재편 계획.(자료=SKC)SKC는 한계사업 정리를 통해 마련한 실탄으로 이달 4일에는 반도체 테스트 솔루션 분야 글로벌 선도기업인 ISC 인수를 완료하면서 후공정 사업에 새롭게 진출했다. ISC의 주력 제품은 반도체 칩세트의 전기적 특성 검사에 사용하는 테스트용 소켓이다. 테스트용 소켓은 반도체 후공정 핵심 소모품으로 최근 반도체 제조사들이 칩세트 성능 향상을 위한 패키징 기술 고도화에 나서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SKC는 테스트용 소켓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는 ISC를 반도체 소재 사업 핵심축으로 삼아 오는 2027년까지 반도체 사업 부문 매출을 3조원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2021년 설립한 앱솔릭스를 통해 세계 최초 고성능 반도체 패키징용 글라스 기판 양산 공장을 미국 조지아에 세울 예정이다.SKC는 미국 반도체 패키징 분야 스타트업인 ‘칩플렛’ 지분 12% 확보에도 나섰다. SKC의 글라스 기판 생산 역량에 칩플렛의 설계 기술 및 네트워크를 활용해 ‘반도체 패키징 솔루션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향후 추가적인 반도체 사업 M&A도 추진할 계획이다.전기차 시장 급성장에 대응해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SK넥실리스의 동박 생산능력은 현재 연 5만2000톤(t)에서 2025년 25만t까지 확대하고 실리콘 음극재의 경우 2025년 저함량(15% 이하), 2026년 고함량(15% 이상)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다.이 같은 사업구조 재편을 바탕으로 2025년 매출 7조9000억원, 2027년 11조4000억원을 달성하는 게 SKC의 목표다. 이를 위해 이차전지·반도체·친환경 소재에 2027년까지 약 5조~6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발 빠른 사업 전환으로 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한 SKC의 실적이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본격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 평균치)에 따르면 SKC는 올해 3분기 실적으로 매출 6808억원, 영업적자 9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분기(매출 6309억원·영업적자 369억원) 대비 적자 폭을 크게 줄여 4분기에는 지난해 4분기 이후 1년 만에 흑자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SKC의 4분기 실적은 매출 약 8000억원, 영업이익 189억원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SKC 관계자는 “이차전지·반도체·친환경 중심 사업구조를 통해 글로벌 확장과 미래 성장 기반을 견고하게 구축해 성과를 확대할 것”이라며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빠르게 완성하겠다”고 했다.SKC 사업 포트폴리오 구조도.(자료=SKC)
2023.10.15 I 김은경 기자
“혁신형 중소기업, 세상을 바꾸다”…‘기술경영 혁신대전’ 개최
  • “혁신형 중소기업, 세상을 바꾸다”…‘기술경영 혁신대전’ 개최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중소기업의 기술·경영 혁신 성과를 다루는 국내 최대 행사인 ‘2023 중소기업 기술·경영 혁신대전’이 오는 17~18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사진=2023 중소기업 기술·경영 혁신대전 공식 누리집)15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중소기업 기술·경영 혁신대전은 ‘혁신형 중소기업, 세상을 바꾸다’라는 주제로 개최된다. △탄소중립·ESG △글로벌 △연구개발(R&D) 혁신 △디지털 △기술보호 등 5대 중점분야별 기술·경영 혁신성과를 공유하고 확산할 예정이다. 기술·경영 혁신대전은 급변하는 기술·경영환경에 대응해 중소기업의 혁신을 지원하기 위해 열리는 행사다. 2000년부터 시작한 ‘중소기업 기술혁신 대전’과 2018년부터 개최한 ‘중소기업 경영혁신대회’를 통합해 규모를 확대했다. 각 행사는 그동안 서울에서 열렸으나 올해는 2030 부산 엑스포 유치 홍보를 지원하기 위해 부산으로 옮겨 개최한다. 이틀간 열리는 행사에서는 중소기업 혁신 유공 포상을 비롯해 △기술·기능 인재 경진대회 △인수합병(M&A) 및 상생 투자를 위한 IR 피칭 포럼 △스케일업 팁스 컨퍼런스 등 중소기업 혁신성장을 위한 각종 세미나 및 컨퍼런스를 진행한다. 본 행사인 ‘중소기업 혁신 유공 시상식’은 이영 중기부 장관이 참석해 기술·경영혁신으로 우수한 성과를 달성하고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한 중소기업 및 관계 유공자를 시상할 예정이다. 포상은 훈장(3점), 포장(4점), 대통령표창(20점), 국무총리표창(30점), 장관표창(171점) 등 총 228점이 수여된다.행사장에는 △탄소중립·ESG △글로벌 △R&D혁신 △디지털 △테마정책관 총 5개의 구역으로 나눠 주관기관별 전시·홍보부스를 운영하고 혁신 성과를 홍보한다.이번 행사는 온·오프라인에서 누구나 무료로 참석 가능하다. 온라인 참여는 공식 유튜브 채널과 누리집에서 생중계된다.
2023.10.15 I 김경은 기자
유통사에 갑질한 3D 프린터업체 ‘스트라타시스’ 적발
  • 유통사에 갑질한 3D 프린터업체 ‘스트라타시스’ 적발
  •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전세계 3D프린터 시장 1위 업체인 스트라타시스가 자신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유통사에 부당한 경영간섭을 한 행위로 적발됐다. (사진=연합뉴스)15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스트라타시스 엘티디 등(스트라타시스)이 유통사인 프로토텍에 대해 자신의 경쟁사업자인 데스크탑 메탈과(DM)의 거래를 중단하도록 지속적으로 강요해 경영에 부당하게 간섭한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6억 2400만 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이번에 적발된 업체는 미국과 이스라엘에 본사를 둔 스트라타시스 엘티디와 아시아태평양 지사인 스트라타시스 에이피 엘티디, 한국지사인 스트라타시스 유한회사 등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3D프린터는 사용 소재에 따라 금속과 플라스틱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스트라타시스는 전세계 3D프린터 시장에서 1위 사업자로서 주로 비금속 제품을 제조하여 리셀러에게 공급하거나 또는 직접 시장에서 판매한다.(자료=공정위)프로토텍은 스트라타시스의 최고 등급 리셀러로서 국내 시장에서 스트라타시스의 비금속 제품을 판매하면서 동시에 DM의 금속 제품도 일부 취급해 왔다.당초 DM이 제조하는 금속 제품은 스트라타시스의 비금속 제품과 경쟁관계에 있지 않았고 스트라타시스는 DM의 투자자로서 2017년 리셀러들에게 DM 금속 제품 판매를 권장하기까지 했으며 이에 따라 프로토텍은 취급 제품군을 다양화하고자 DM 금속 제품 판매를 위해 투자를 진행해왔다.그런데 이후 스트라타시스가 DM의 지분을 모두 매각했고 DM이 비금속 제품을 제조하는 ‘엔비전텍’을 인수해 직접적 경쟁관계를 형성하게 되면서 스트라타시스가 경쟁사업자의 제품 판매를 금지하고자 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사건이 발생했다. 스트라타시스는 2021년3월 프로토텍에 대해 계약서에 DM(엔비전텍 포함) 등 경쟁사업자의 제품 취급을 금지하는 규정을 포함할 것을 요구했다. 만약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자사와의 거래가 단절될 것임을 고지하는 등 프로토텍을 압박했다. 이에 프로토텍은 법적으로 문제 될 수 있다고 강하게 항의하면서도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스트라타시스와의 거래 단절을 피하고자 어쩔 수 없이 요구를 수용했다.아울러 스트라타시스는 2021년 10월부터 프로토텍에 대해 DM 제품을 계속 판매하면 계약이 종료될 수 있다며 경고하는 등 지속적으로 DM과의 거래 중단을 강요했다. 이후 2021년 체결한 계약이 만료되는 2022년 3월경 같은 취지의 계약 체결을 재차 요구했다.그 결과 프로토텍이 DM의 3D프린터 제품을 취급하려는 의사결정이 침해됐고 DM의 국내 영업 활동이 제한되기도 했다.공정위는 이 같은 스트라타시스의 행위에 대해 다른 사업자의 경영에 부당하게 간섭한 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시장 1위 제조사업자가 자신의 우월한 지위를 남용해 리셀러 사업자의 경영에 간섭하려는 불공정행위를 억제, 3D프린터 시장에서의 공정한 거래질서를 확립하고 경쟁여건을 조성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했다.
2023.10.15 I 강신우 기자
삼양그룹 99주년, 창업주 생가 간 김윤 회장…“100년 기업 도약”
  • 삼양그룹 99주년, 창업주 생가 간 김윤 회장…“100년 기업 도약”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삼양그룹은 지난 13일 창립 99주년을 맞아 창업주 생가가 있는 전라북도 고창에서 ‘헤리티지 워킹’ 행사를 개최하고 창업주의 도전정신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고 15일 밝혔다.이번 행사는 사전에 신청한 임직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업주인 고(故) 수당 김연수 회장의 생가 방문을 시작으로 둘레길 트레킹, 99주년 축하 세레모니 순으로 진행됐다.임직원들은 고창군 부안면 김연수 회장 생가를 방문해 창업주의 발자취를 느껴보는 시간을 가졌다. 김 회장은 1896년 이곳에서 태어나 1907년 전라북도 부안군으로 이주하기 전까지 거주했다. 이후 1977년 김 회장이 자비를 들여 옛 모습 그대로 복원했으며 전라북도는 고택의 역사와 원형을 보존하기 위해 전라북도기념물 제39호로 지정했다.메인 행사인 ‘둘레길 트레킹’에 참여한 임직원들은 고창갯벌식물원부터 김연수 회장이 간척사업을 통해 축조한 해리염전(고창군 심원면 일대)까지 총 6.8km의 둘레길을 함께 걸으며 당시 염전 축조의 험난한 과정과 창업주의 개척정신을 되새겼다. 트레킹 도중 ‘99’ 숫자와 관련된 참가자 찾기, 삼양그룹의 경영방침을 표현한 인증샷 찍기, 삼양그룹 O/X퀴즈 등을 수행하며 그룹 창립 99주년의 의미를 찾고 현재와 미래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해리염전은 민간 염전의 효시로 식량부족만큼 심각했던 우리나라의 소금부족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산업보국의 뜻을 품고 1940년대에 축조된 염전이다. 국내 최대 규모인 95만평으로 축조됐으며 1956년 계열 분리해 독립회사로 운영하면서 국가에 필수적인 천일염 생산을 이어 나갔다. 오늘날에는 염전 보존가치를 더 많이 알리고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고창군이 생태경관사업의 일환으로 염전 부지를 인수했다.김윤 삼양그룹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전라북도 고창은 김연수 회장님의 산업보국 뜻이 깃든 곳이자 지금의 삼양그룹을 있게 한 토대가 됐던 의미 있는 터전”이라며 “오늘의 체험을 바탕으로 도전정신과 개척정신을 일깨워 새로운 100년을 위해 힘차게 나아가자”고 말했다.이번 행사를 준비한 정지석 삼양홀딩스 HRC 실장은 “삼양그룹은 해리염전 축조 경험을 바탕으로 울산에 간척공사를 통해 제당공장을 건립하는 등 제조업 기반 그룹 토대를 마련했다”며 “이번 이벤트는 임직원들에게 삼양그룹의 탄생과 도약, 성장에 대한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기획했다”고 했다.김윤 삼양홀딩스 회장(가운데)이 지난 13일 창립 99주년을 맞아 창업주 생가가 있는 전라북도 고창에서 임직원들과 해리염전 둘레길 트레킹을 하고 있다.(사진=삼양그룹)
2023.10.15 I 김은경 기자
LG이노텍 전기차 충전 기술, 세계가 인정…시장 주도한다
  • LG이노텍 전기차 충전 기술, 세계가 인정…시장 주도한다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LG이노텍이 전기차 충전 부품에 대한 ‘국제 표준특허’ 보유 기업으로 시장에서 공식 인정받아 글로벌 전기차 충전 기술 주도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베트남에 위치한 LG이노텍 하이퐁 생산법인. (사진=LG이노텍)LG이노텍(011070)은 배터리 상태 정보를 기반으로 한 충전 제어 기술(2건), 충전 시간 예약 기술(1건) 등 전기차 충전 분야 국제 표준특허 3건을 공식 확보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등재로 LG이노텍은 전기차 부품 시장 공략에 한층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아울러 LG이노텍은 전기차 충전분야 표준특허 라이센싱 전문업체(Via LA)로부터 라이센서 기업에 선정됐다. Via LA가 전기차 충전 분야의 라이센서로 등재한 기업은 LG이노텍을 비롯해 전세계적으로 GE, 보쉬, 지멘스 등 8개사에 불과하다.LG이노텍은 신성장 동력으로 미래차 관련 사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전기차를 유선으로 충전하는 방식뿐 아니라 무선 충전 방식까지 지원하는 기술, 전기차 및 외부 충전기용 전력변환 기술 등 다양한 연구개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자율주행 분야에서도 핵심기술의 특허를 빠르게 확보해 나가고 있다. LG이노텍은 지난 4월 미국 자율주행 스타트업 아르고AI로부터 라이다(LiDAR) 기술이 대거 포함된 180여건의 특허를 인수했다. 라이다는 빛을 쏜 뒤 돌아올 때까지 걸리는 시간을 측정해 대상과 거리, 방향 등을 탐지하는 센싱 기술로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에 적용되는 등 자율주행의 핵심 기술로 손꼽힌다. 특허 인수를 통해 LG이노텍은 자율주행의 핵심부품인 라이다 기술 수준을 한층 높일 방침이다.이와 함께 LG이노텍은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시장 주도를 위한 특허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AI(인공지능)를 적용한 특허정보 시스템을 활용해 사람 대비 900배 빠른 속도로 특허를 분석하며 활용 중이다.LG이노텍은 매년 300만건 이상 출원되는 전 세계 특허 빅데이터를 분석해 기술 동향과 산업의 인사이트를 파악하고, 기존 제품과의 차별화 영역을 보다 세분화해 제품 개발 전략 수립에 반영하고 있다.김진현 특허담당(상무)은 “글로벌 1위 기업이 되려면 원천기술 확보가 무엇보다도 중요해 특허 등 지식재산(IP)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확보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지식재산을 활용한 연구개발(R&D)을 통해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지속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2023.10.15 I 조민정 기자
기재부 국감장 달굴 '세수 펑크'…R&D 예산 도마 위로
  • 기재부 국감장 달굴 '세수 펑크'…R&D 예산 도마 위로[기재부 주간예보]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국정감사 시즌이 2주 차에 접어드는 가운데 ‘세수 펑크’는 내주 기획재정부 국감장을 달굴 주요 이슈로 꼽힌다. 정부가 7조원 가량 삭감한 연구개발(R&D) 예산에 관해서도 여야간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열린 기획재정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DB)14일 국회와 정부에 따르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오는 19일과 20일 기재부에 대한 국정감사를 실시한다. 19일에는 세종에서 경제·재정정책 분야가, 20일에는 여의도 국회에서 조세정책 분야가 각각 진행된다.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의 세수 부족 사태가 집중 타깃이 될 전망이다. 앞서 기획재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올해 국세수입 재추계 규모는 341조4000억원 수준으로, 올해 예산(400조5000억원) 대비 59조1000억원(14.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세수 오차율은 14.8%에 달해 관련 통계를 전산화한 1990년 이후 결손 기준 최대치다. 이로써 추계오류가 3년째 이어진 만큼 모형 공개 등 대책을 요구하는 야당 의원들의 목소리가 커질 전망이다. 세수 구멍을 메우는 방법에 대해서도 정부·여당과 야당의 대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추가경정예산 편성 없이 외국환평형기금(외평기금) 을 비롯한 여유재원을 활용해 충분히 충당할 수 있다는 입장이고, 국회 과반 의석을 가진 더불어민주당은 분식회계라고 꼬집는 등 강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내달 국회서 심사를 앞두고 있는 2024년도 예산안과 관련해서도 신경전이 예상된다. 특히 올해보다 16.6% 대폭 감액돼 25조9000억원까지 줄어든 연구개발(R&D) 예산이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11일 진행된 국회 과학기술방송정보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감에서도 R&D 예산 삭감을 둘러싼 찬반 입장이 첨예했다. 정부와 여당은 낡은 관행으로 급속히 증가해온 R&D 예산의 비효율을 걷어내는 과정이라며 조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야당 의원들은 기후변화 연구 등 필요한 예산에 대해 기준 없는 삭감이 이뤄지면서 현장의 혼란이 극심하다고 질타했다. 한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를 주재한다. 최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촉발된 중동 정세 불안이 전 세계적 위험 요소로 떠오르는 만큼 이와 관련해 우리 경제 동향을 점검하고 상황별 대응 계획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면서 경상수지가 넉 달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올해 8월 경상수지는 48억1천만달러(약 6조4천839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사진은 이날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 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다음은 기재부, 통계청, 국세청, 한국개발연구원(KDI), 조세재정연구원(KIPF) 주간 주요 일정 및 보도 계획이다.◇주간 주요 일정△16일(월)08:00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장관, 서울청사)△17일(화)10:00 국무회의(장관, 서울청사)10:00 보세판매장 제도운영위원회(1차관, 비공개)△18일(수)△19일(목)10:00 국정감사(장관·1차관·2차관, 국회)△20일(금)10:00 국정감사(장관·1차관·2차관, 국회)◇주간 보도 계획△16일(월)08:00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 개최10:00 2023년 하반기 지역별고용조사 실시△17일(화)12:00 2023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 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15:00 원스톱수출수주지원단 신산업 분야 업계 간담회 실시△18일(수)09:00 「외국 금융기관의 외국환업무에 관한 지침」 시행 및 외국 금융기관 등록 절차 개시10:00 제1차 한-중남미 혁신ㆍ무역 포럼 개최△19일(목)17:00 ’23.10월 국고채 「모집 방식 비경쟁인수」발행 여부 및 발행계획△20일(금)12:00 2023년 3/4분기 가축동향조사 결과
2023.10.14 I 이지은 기자
카카오 '줍줍'하는 외국인…저점 시그널일까
  • 카카오 '줍줍'하는 외국인…저점 시그널일까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카카오(035720)를 매도했던 외국인이 10월 순매수로 기조로 전환했다. 신저가를 경신하던 카카오 주가도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이 연이어 국채금리 급등에 따른 금리 인상 중단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성장주의 두각을 예상하며 저점 매수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개인투자자들은 3분기 실적 부진과 모멘텀 부재를 주시하며 매도에 나서고 있다. 증권가에선 올해 4분기 광고 및 커머스 사업이 개선이 주가 반등의 주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사진=뉴스11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3일 카카오는 전거래일 대비 1.03% 4만3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카카오의 주가가 하락 마감한 건 간밤 국채금리가 상승하며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재부상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3.7% 상승해 기대치(3.6%)를 0.1%포인트 상회했다. 이로 인해 국채수익률도 다시 상승했다. 카카오는 대표적인 성장주로서, 금리 인상 시 미래 이익의 할인율이 높아져 물가지표 상승 시 통상적으로 주가가 약세를 띤다.다만 카카오의 현 주가는 지난 10월6일 기록한 52주 신저가 4만600원과 비교하면 6.4% 상승한 수준이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내리 약세를 보였던 카카오는 이달 들어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이달(10월4~13일) 카카오의 주가 반등을 견인한 주체는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누적 5317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7거래일 가운데 5거래일 연속 매수했다. 기관도 이달 3023억원 순매수했으며, 지난 6일부터 4거래일 연속 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외국인과 기관의 카카오 매수 전환은 미국의 긴축 정책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미국 연준 위원들은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해야 할 필요성이 줄어들고 있다는 입장을 잇달아 피력한 바 있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오히려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를 발판 삼아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장기간 주가가 부진한 가운데 매크로(거시경제)보다는 개별 기업 이슈에 집중하며 단기 주가 반등 국면에 주식을 매도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당장 3분기 실적 부진이 투자심리를 악화하는 요소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478억원으로 한 달 전 대비 13.5% 감소했다. 아울러 금융감독원이 에스엠(041510) 인수 과정에서 불거진 시세조종 혐의와 관련해 카카오 경영진 3명에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증권가에선 올 4분기에 이르러서야 카카오의 주가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관건은 광고와 커머스 사업의 실적 개선과 카카오톡 개편 효과 여부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성수기를 기점으로 광고와 커머스 사업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올해 낮아진 기저효과가 실적과 주가에 반등을 보여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톡 개편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광고형 매출의 회복과 비용 절감을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마진 개선이 동반돼야 주가는 반등에 성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3.10.14 I 김응태 기자
미래에셋운용, 멀티에셋운용 흡수 합병 검토
  • [단독]미래에셋운용, 멀티에셋운용 흡수 합병 검토
  • 미래에셋그룹.(사진=미래에셋증권)[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그룹 내 계열 운용사인 멀티에셋자산운용과 합병을 추진한다. 대체투자 분야에 특화한 멀티에셋운용과 역량·조직 통합으로 시너지를 꾀하면서, 동일 계열 내 성장 한계를 해소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운용은 완전 자회사로 두고 있는 멀티에셋운용을 흡수 합병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연내 이사회 결의와 금융당국 승인을 거쳐, 이르면 내년 상반기 안에 합병 완료가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미래에셋운용은 멀티에셋운용 흡수 합병을 통해 대체투자 분야 시너지를 극대화하면서, 그룹 내 경영 효율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주식·채권·상장지수펀드(ETF) 등 분야에서 성장 다각화를 이뤄온 미래에셋운용이 대체투자에 특화한 멀티에셋운용을 품을 경우 두 조직 모두가 역량 강화와 유의미한 성장을 이루는 데 유리하다는 판단이다.멀티에셋운용은 지난 2016년 4월 미래에셋그룹에 편입된 이후 대체투자 특화 운용사로 탈바꿈해왔다. 주식, 채권 등 기존 전통 자산와 더불어 부동산, 선박, 항공기, 메자닌, 커머디티(원자재) 등 다양한 글로벌 대체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멀티에셋운용의 이달 11일 기준 펀드 운용자산(순자산총액+평가액)은 7조1797억원 수준으로, 이중 대체투자(부동산·특별자산) 비중(3조5223억원)은 절반(49.1%)에 이른다.다만 멀티에셋운용이 미래에셋운용과 동일 계열에 있는 만큼, 대체투자 분야 강점만으로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 이번 합병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동일 계열에 있으면 법인·기관 자금은 한 곳만 선정할 수밖에 없다 보니, 덩치가 큰 미래에셋운용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외형을 키우기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미래에셋그룹은 2016년 대우증권을 인수하며 산은자산운용(KDB자산운용)을 ‘패키지’로 편입했다. 당시 단기금융과 채권 운용에 주력하던 산은자산운용은 멀티에셋자산운용으로 사명을 변경했고, 미래에셋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헤지펀드, 대체투자 특화 하우스로 운영되기 시작했다. 태양광, 선박 펀드 등 인프라 투자와 역세권 청년주택 사업과 같은 정책 사업에 참여하는 한편 EMP 펀드와 글로벌전환사채펀드 등 관련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또한 미래에셋이 운용사 대형화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펼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미 금융권에서는 그룹 내 자산운용사를 합병하며 대형화를 추진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내 우리자산운용과 우리글로벌자산운용이 합병에 나섰고, 신한지주는 계열 운용사 간 합병을 작년에 진행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운용사가 대형화할수록 ‘규모의 경제’를 통해 성장률을 높일 수 있고 낮은 보수를 책정할 수 있어 운용 자금을 늘릴 수 있다”며 “대형화를 통해 국내 운용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2023.10.14 I 이은정 기자
  • 마이크로소프트, 21개월만에 액티비전 인수 마무리
  • [이데일리 이주영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FT)가 미국과 영국의 반대에 부딪혔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마무리했다.1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는 비디오 게임 퍼블리셔인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마감했다고 밝혔다.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48년 역사상 가장 큰 거래이며, 마이크로소프트가 유럽 규제당국의 경쟁과열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고 미국 지방법원 판사로부터 유리한 판결을 받은 이후 나온 것이다.이 거래로마이크로소프트는 콜 오브 듀티, 크래시 밴디쿠트, 디아블로, 오버워치, 스타크래프트, 토니 호크 프로 스케이터, 워크래프트 등을 포함한 방대한 비디오 게임 프랜차이즈 포트폴리오를 갖게 되었다.2014년 취임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는 운영체제, 생산성 소프트웨어 등 핵심 분야를 넘어 사업 다각화를 위해 이번 인수를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2022년 1월 발표됐던 두 기업의 인수 추진은 미 연방거래위원회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영국의 경쟁시장당국(CMA) 등의 이의 제기로 21개월이나 지연되어 왔다.결국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인수 허가를 받기 위해 유럽 경제 지역의 소비자들에게 그들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게임을 스트리밍 할 수 있는 무료 라이선스와 함께 스트리밍 제공자들에게 무료 라이선스를 제공하여 유럽 게이머들이 클라우드를 통해 게임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안을 제시했다.미국의 반독점법에 따라 규정을 집행하는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지난 7월 샌프란시스코 연방지방법원에 마이크로소프트와 액티비전이 완전한 승인을 받기 전에 거래를 종결하지 못하도록 예비 가처분 신청을 요청했다.그러나 5일간의 심리 끝에 담당 판사가 마이크로소프트측의 손을 들어주며 이번 인수가 속도를 내게 된 것이다.한편 티비전 블리자드는 올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22억 달러의 매출, 순이익 5억 8,7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최근 회계연도 기준으로는 약 75억 달러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2023.10.13 I 이주영 기자
영국, 93조원 MS-블리자드 '빅딜' 최종 승인
  • 영국, 93조원 MS-블리자드 '빅딜' 최종 승인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영국 규제당국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690억달러(약 93조 1500억원) 규모 액티비전 블리자드(이하 블리자드) 인수 거래를 승인했다. 이로써 21개월 간 지지부진하게 이어져 온 MS의 블리자드 인수 거래가 최종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CNBC 등에 따르면 영국 시장경쟁청(CMA)은 이날 MS의 블리자드 인수 거래를 승인한다면서 “MS는 블리자드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지만 클라우드 게임 권한은 없다. 이 새로운 계약으로 MS는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클라우드 게임 시장 경쟁이 제한되는 것을 막고, 영국의 클라우드 게임 고객들을 위해 경쟁력 있는 가격 및 서비스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MS는 지난해 1월 690억달러에 블리자드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하고 40여개국의 규제당국으로부터 독과점 금지 위반 여부와 관련해 심사를 받았다. 이 가운데 미국·유럽·영국 규제당국은 인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아직 초기 시장인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서 MS가 독점적인 지배력을 갖게 될 것을 우려해서다. 이 때문에 MS의 블리자드 인수는 21개월 동안 지연됐고, 이 과정에서 MS는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와 법적 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MS는 독과점 우려를 해소시키기 위해 경쟁사인 닌텐도, 소니 등과 ‘콜 오브 듀티’ 등 인기 게임에 대한 장기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지만, CMA의 우려를 해소하진 못했다. 이에 MS는 클라우드 스트리밍 권한을 프랑스 게임 회사인 유비소프트에 15년 동안 넘기기로 했는데, 이 조치가 CMA의 입장 선회에 결정적 역할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새라 카델 CMA 청장은 “우리는 MS가 우리의 우려 사항을 포괄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인수 거래가 차단될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에 MS는 블리자드의 클라우드 스트리밍 권한을 유비소프트에 매각했다”며 “우리는 MS가 빠르게 발전하는 이 중요 시장(클라우드 게임 시장)을 장악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클라우드 스트리밍 권한이 유비소프트에 있는 동안엔 시장이 공개 경쟁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CNBC는 인수 거래 성사를 위한 마지막 주요 장애물을 제거됐다고 평가했다. MS의 브래드 스미스 사장도 “CMA의 검토와 결정에 대해 감사를 표한다. 우리는 블리자드 인수 거래를 마무리하기 위한 마지막 규제 허들을 넘었다. 이는 전 세계 게임 산업에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며 환영했다. 한편 이날 결정은 MS의 블리자드 인수 거래 마감 시한을 닷새 남기고 발표됐다. 앞서 MS는 CAM의 결정을 기다리기 위해 당초 지난 7월 같은 달 18일로 예정됐던 블리자드 인수 마감시한을 이달 18일까지 3개월 연장했다.
2023.10.13 I 방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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