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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수주 잭팟'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신용등급에도 청신호
-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3조4000억원 규모의 K-9 자주포 수주 계약에 성공하면서 신용등급 상향이 기대된다.(사진=한화)[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의 신용등급에 청신호가 켜졌다. 연달아 방산사업 수주에 성공함에 따라 중장기적 수익성 제고가 기대돼서다. 신용평가 업계는 방산사업 실적 호조, 상각전영업이익(EBITDA)/매출액 8% 이상 등을 신용등급 상향 요건으로 제시 중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군비청과 3조4475억원 규모의 K-9 자주포 2차 실행계약(152문)을 체결했다. 이는 작년 매출액(6조5396억원)의 52.7%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작년 7월 폴란드 군비청에 K-9 자주포 672문을 공급하는 기본계약을 체결했다. 작년 8월 1차 실행계약(212문)을 계약금 3조2039억원에 협의한 것을 고려하면 364문의 공급 일정과 가격을 확정 지은 셈이다. 나머지 잔여물량 308문에 대한 계약은 추후 협의를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여기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루마니아, 호주, 인도로부터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 루마니아 신형자주포 도입사업의 경우 K-9 자주포가 숏리스트에 될 정도로 성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PzH2000은 높은 가격과 운영유지비, 튀르키예 T-155는 수출 경험 부재 등이 약점으로 꼽힌다. 신용평가 업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수주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방산 수주 잔고를 30조원 정도 확보한 상황”이라며 “중장기적으로 현금 창출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인수 영향으로 차입금이 늘어난 점은 신용등급 측면에서 좋지 않다”며 “수주로 운전자금 증가가 불가피한 것도 그렇다”고 덧붙였다.그동안 신용평가 업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신용등급 상향 요인으로 방산사업 실적 호조 및 민수사업 영업실적 개선 추세 지속, 연결기준 EBITDA/매출액 8% 상회, 순차입금/EBITDA 배수 3배 이하를 제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방산사업 매출은 연결기준 작년 3분기 1조8895억원에서 올해 3분기 3조3471억원으로 77.1%, 동기간 전체 매출은 4조4650억원에서 5조9273억원으로 32.8% 늘어났다. 아울러 증권업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EBITDA가 작년 6345억원에서 올해 9823억원으로 54.8% 증가하고, 같은 기간 순차입금은 3000억원대에서 1조원대로 불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순차입금 감소를 기대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방산·조선산업 등은 수주에 따른 선수금이 유동부채로 잡힌다”며 “이에 따라 부채가 증가하고 있지만, 제품 전달 후 거래대금이 들어오면 현금흐름이 개선된다”고 언급했다. 이어 “폴란드 K-9 자주포 수주 건은 내년부터 2029년까지 거래대금이 계속해서 들어올 예정이며 차입금 감소도 기대된다”고 보탰다.
- [마켓인]UCK부터 MBK까지…올해 시작과 끝 장식한 '공개매수'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공개매수’올해 자본시장을 달군 핫한 키워드다. 공개매수는 운용사 등이 특정 기업을 인수하기 위해 공개적으로 주식을 매입한다는 의사를 밝히고 증권시장 밖에서 시중가격보다 높은 가격으로 매입하는 기업매수방식의 일종이다. 단기간에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확실하면서도 깔끔한 매수 방법으로 꼽힌다. 국내 사모펀드(PEF)운용사들은 올해 초부터 두 달에 한 번꼴로 해당 전략을 활용해 상장사를 인수해왔다. 우선 유니슨캐피탈파트너스(UCK)는 동북아시아 최대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와 함께 오스템임플란트 공개매수로 첫 포문을 열었고, 이후 SM엔터테인먼트 지분을 두고 카카오와 하이브가 공개매수로 맞불을 놓는가 하면, 국내 또 다른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와 한앤컴퍼니는 각각 한샘과 루트로닉 공개매수에 나서며 시장을 달궜다. 하반기 들어 잠잠하나 싶었지만, 최근 MBK파트너스가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에 나서면서 방점을 찍었다. 올해는 공개매수로 시작해 공개매수로 끝났다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지난 7월까지 공개매수 현황. 이후 한앤컴퍼니는 8월까지 루트로닉 공개매수를 통해 90% 가량의 지분을 확보했고, MBK파트너스는 5일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에 나섰다.◇ MBK 가세…올해 자본시장 달군 공개매수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이날부터 오는 24일까지 한국앤컴퍼니 지분을 공개매수한다.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2만원으로 전날 종가(1만6820원)에 경영권 프리미엄 18.9%를 더한 가격이다.MBK파트너스는 공개매수를 통해 총 발행주식 수의 최소 20.35%(1931만5214주)에서 최대 27.32%(2593만4385주)를 매입한다. 인수 주체는 특수목적회사(SPC)인 주식회사 벤튜라로, MBK파트너스의 2호 스페셜시츄에이션펀드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MBK는 공개매수 성공으로 50% 넘는 지분에 대한 의결권을 확보하게 될 시 기업지배구조를 다시 바로 세우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해 즉각적으로 한국앤컴퍼니의 기업가치 제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올해 자본시장에선 공개매수 전략을 취하는 운용사들이 유독 많았던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에선 당정이 추진하는 의무공개매수제도가 가시권에 접어들면서 관련 분위기가 조성된 데 따른 움직임으로 읽고 있다. 의무공개매수제도는 회사 주식 25% 이상을 보유한 최대주주가 인수·합병(M&A)을 진행할 때 일반주주를 대상으로 공개매수 청약 의무를 부과하는 제도다. 기준은 지분 50%+1주 이상이며, 25~49% 수준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가 회사를 매각할 때 일반주주에게도 경영권 프리미엄을 공유해야 한다.그 여파로 운용사들은 약 두 달에 한 번꼴로 공개매수 딜을 속속 터뜨렸다. 대표적으로 UCK는 MBK와 함께 오스템임플란트 공개매수 및 상장폐지 전략을 펼쳤다. 이들 운용사는 ‘텐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을 꾸려 지난 1월 최규옥 회장의 지분 9.3%를 인수하는 동시 최대 71.8%의 주식에 대한 공개 매수에 돌입했다. 이후 2월까지 이어진 1차 공개매수에서 89% 가까운 지분을 확보한 컨소시엄은 4월까지 2차 공개매수를 진행하며 지분율을 96.1%까지 늘렸고 상장폐지를 공식화했다.◇ 내년에도 공개매수 트렌드 이어질 듯자본시장에선 내년에도 국내 운용사들이 공개매수 전략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의무공개매수제도 가시화로 분위기도 조성된데다, 공개매수·상장폐지 패키지 전략을 함께 행할 경우 깔끔한 지분 인수에 따른 지배력 강화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기 때문이다.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올해는 공개매수 성공 사례가 쌓인 해”라며 “운용사들 사이에서 공개매수는 상장사를 깔끔하게 인수할 수 있는 핵심 전략으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실제 올해 공개매수 전략은 상장폐지와 함께 묶이면서 과감해진 감이 없지 않아 있다”며 “재매각을 고려해 공개매수로 주도적으로 지분을 확보하는 한편, 상장폐지 전략으로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진행형인 상장사 딜 일부에 대해서도 공개매수·상장폐지 패키지를 고민하는 운용사가 심심찮게 포착되고 있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상장사 인수를 고민하는 운용사들이 들고 오는 전략 대부분이 공개매수·상장폐지 패키지”라며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지는 딜들이 속속 있기 때문에, 관련 진행 절차에 따라 내년까지는 이러한 전략을 펼치는 곳을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