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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벤처스, 300억 규모 세컨더리펀드 결성
  • [마켓인]소프트뱅크벤처스, 300억 규모 세컨더리펀드 결성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소프트뱅크벤처스가 약 300억 원 규모의 ‘에스브이에이 2023 세컨더리 투자조합’을 결성했다고 28일 밝혔다.이번 펀드는 소프트뱅크벤처스의 첫 세컨더리 펀드로 최대주주 변동 이후 처음 시장에 내보인 펀드다. 세컨더리 펀드란 사모펀드나 벤처캐피털(VC)이 보유한 벤처 기업 지분을 다른 사모펀드 혹은 VC에 매각하는 거래다. 최근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 시장 등 투자 회수 활동이 위축된 가운데 만기가 도래하는 벤처펀드의 유동성을 활성화하는 데 의의가 있다는 설명이다.펀드 운용기간은 5년으로 일반적인 벤처펀드의 운용기간이 8년 내외인 것과 비교해 빠른 회수를 지향하는 것이 특징이다. 투자 분야로는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로보틱스 ▲반도체 등 기술 혁신 분야와 ▲콘텐츠·미디어 ▲B2B소프트웨어 ▲프롭테크 ▲헬스케어 등 시장 혁신 분야에서 성장성과 수익성을 검증한 국내 중후기 스타트업에 전방위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다.소프트뱅크벤처스는 이번 신규펀드를 통해 구주 인수에 역점을 두는 한편, 투자재원 일부를 신주 투자에도 활용해 피투자사와 장기적인 파트너 관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더해 소프트뱅크벤처스가 가진 글로벌 네트워크와 맞춤형 밸류업(Value-up) 프로그램을 통해 글로벌 스케일업(Scale-up)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대표펀드 매니저를 맡은 최지현 소프트뱅크벤처스 이사는 “청산을 앞둔 펀드나 임직원의 구주를 집중적으로 인수할 계획”이라며 “투자 의사 결정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탄탄한 펀더멘탈과 빠른 회수 가능성”이라고 밝혔다.한편 소프트뱅크벤처스는 현재 최소 1000억 원 규모 이상의 블라인드 펀드 조성에 박차를 가하며, 올해 말 결성을 목표로 국내외 출자자(LP)들과 자금 모집을 논의하고 있다.
2023.08.28 I 김연지 기자
SK네트웍스, SK렌터카 100% 자회사 전환…밸류에이션 상승-하이
  • SK네트웍스, SK렌터카 100% 자회사 전환…밸류에이션 상승-하이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하이투자증권은 28일 SK네트웍스(001740)에 대해 SK렌터카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으로 확장, 밸류에이션이 상승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7600원에서 92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상승여력은 33.3%이며, 전거래일 종가는 6900원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 공개매수 및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으로 SK네트웍스가 SK렌터카의 지분 100%를 확보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안건을 의결했다”며 “8월21일부터 9월11일까지 주당 1만3500원에 외부 주주 보유 SK렌터카 주식에 대해 공개매수를 실시하며, 잔여 주식의 경우 이사회 결의를 통해 소규모 주식교환 프로세스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K렌터카 100% 자회사 편입을 통해 모빌리티 확장 등 신사업 관련 신속하고 안정적인 의사결정 체제가 구축되며 운영 효율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모빌리티 사업의 투자 및 제휴 등의 추진이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모빌리티 서비스 측면에서 SK렌터카의 차량 관리 토털 솔루션인 스마트링크는 차량에 설치된 전용 사물인터넷(IoT) 단말기를 통해 주행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 및 분석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이렇게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차량 관리의 편의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다양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모빌리티 데이터를 보험사, 정비소, 교통기관, 법인, 배터리 사업자, 충전소, 차량 제조사 등에 제공해 교통량조사, 사고율 예측, 주요 부품의 내구성 예측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활용하며 긍정적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짚었다. 지난달 데이터 비즈니스 전문기업 엔코아 지분 884.7%를 885억원에 인수하기로 한 것도 모빌리티 기업으로서 도약에 호재가 될 것이란 판단이다. 이 연구원은 “탁월한 데이터 관리 기술 역량을 지닌 엔코아 인수 등을 통한 데이터 활용으로 기존 사업모델을 향상하는 동시에 새로운 비즈니스 가치 등이 도출되면서 미래 수익성 창출에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8.28 I 김응태 기자
  • 한때 쌍용그룹 재계 6위 이끈 김석원 전 회장 별세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쌍용그룹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이 지난 26일 별세했다. 향년 78세.성곡언론문화재단은 이날 “김석원 전 회장이 새벽 3시께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고인은 미국 브랜다이스대 경제학과에서 유학 중 부친인 성곡 김성곤 쌍용그룹 창업주의 별세로 1975년 쌍용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이후 중화학, 금융업 등으로 사업영역을 공격적으로 확대해 쌍용그룹을 재계 6위까지 성장시켰다. 1986년 동아자동차를 인수하며 자동차 사업에 뛰어들었다. 1996년에는 제15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됐다. 이후 쌍용그룹이 경영 위기에 빠지자 1998년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경영에 복귀했다. 김 전 회장은 쌍용차 매각 등을 타진했으나 인수처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어려움을 겪다 결국 해체됐다.김 전 회장은 1997년 말 외환위기를 전후해 분식회계로 수 십억원의 회사 재산을 빼돌린 혐의로 지난 2005년 구속기소되기도 했다.김 전 회장은 동계스포츠와 레저산업 발전의 초석을 마련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1982년에는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로 선출돼 스카우트 운동에 헌신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 직후 개최된 세계청소년캠프 본부장을 맡아 청소년 국제교류에 기여하고 2000년부터 2년간 세계스카우트지원재단 의장직을 맡았다.유가족에는 부인 박문순씨, 아들 김지용(학교법인 국민학원 이사장)·김지명(JJ푸드 시스템 대표)·김지태(태아산업㈜ 부사장)씨가 있다.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른다. 빈소는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특1호실. 발인은 29일 오전 7시 20분. 장지는 강원도 용평 선영이다.
2023.08.28 I 김새미 기자
코로나 긴급지원도 끝나는데…기촉법 일몰 땐 한계기업 줄줄이 법정행
  • 코로나 긴급지원도 끝나는데…기촉법 일몰 땐 한계기업 줄줄이 법정행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해운업을 하는 중견기업 A사는 2020년 초 금융채권만 2463억원을 보유하다 시장 상황이 안 좋아지자 유동성 위기가 발생했다. 주채권은행이던 산업은행은 ‘회생’을 권유했지만 A사는 경영 의지를 나타내며 그해 3월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채권단은 A사에 대히 원리금 상환유예, 출자전환(453억원), 채권 감면(167억원), 금리 인하(5.26→3.07%) 등 지원에 나섰고 A사는 빠르게 유동성 위기를 극복했다. 이후 B사에 인수되며 1년 3개월 만에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2020년 영업손실 42억원을 기록한 A사는 지난해 25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A사처럼 코로나19 사태로 잠시 경영난에 빠진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정작 이러한 기업들은 금융권의 ‘재기 지원’을 받지 못할 처지에 내몰렸다. ‘워크아웃’ 근거법인 ‘기업구조조정 촉진법’(기촉법)이 오는 10월15일 만료되지만 연장 등의 논의가 국회에서 중단된 탓이다.◇한계기업, 금융지원·수출 지원 중단 위기기촉법은 5년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법으로, 매번 국회에서 연장돼 왔다. 이번에도 5년 전과 마찬가지로 ‘기촉법 폐지냐 유지냐’, ‘상시화냐 도산법과의 통합이냐’ 등을 둘러싼 여야간 공방 등으로 논의가 지연되고 있다. 문제는 이 법이 폐지되면 부실 우려가 큰 상당수의 한계기업은 당장 A사와 같은 금융지원을 제대로 받을 수 없다는 점이다. 기업들이 법원에 회생제도(법정관리)를 신청해 경영 정상화를 꾀할 수는 있다. 다만 법정관리 근거법인 통합도산법상에는 현재 금융지원 근거가 부족하다. 2017~2022년 은행권이 워크아웃 개시 기업에 만기연장·상환유예·부채감면 등을 지원한 금액은 2조6889억원에 달한다. 금융권에 따르면 워크아웃을 밟았거나 진행 중인 기업은 2018년 66곳에서 지난해 35곳으로 크게 줄었다. 하지만 앞으로 다시 늘어날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코로나 사태에 따른 만기연장·상환유예 등 금융지원이 9월부터 순차적으로 중단되면 기업 부실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부실징후 기업 수는 2018년 190곳에서 2020년 157곳으로 줄었으나 지난해 185곳으로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지난 한해에만 16%(25곳) 급증했다.경영활동을 지속하기도 어렵다. 법정관리시 수출입 기업의 경우 무역거래에 필요한 신용장 거래가 중단되고, 국내에서만 경영하는 기업도 공공입찰 제한 등의 제약이 따르기 때문이다. 상거래 채무도 동결돼 협력 업체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회생 기업과 거래해 매출채권을 보유한 회사라면 한동안 결제대금을 받을 수 없어서다.금융권은 기촉법 일몰 기한을 연장해야 한다는 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기촉법이 기업을 대상으로 한 법이지만 코로나 사태로 경영난에 빠진 기업이 늘고 있는 만큼 당장 법안이 폐지되면 새로 만들거나 통합 등의 절차를 밟을 때까지 공백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금융권 자율협약 검토…무임승차 우려금융위원회가 10월15일까지인 기업구조조정촉진법 실효(효력상실)에 대비해 전금융권 자율 협약에 따른 기업 재기 지원안을 구상하고 나섰다. 금융권을 대상으로 ‘기업 구조조정 운영협약’을 제정해 기업들에 워크아웃 선택지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금융위는 2018년 7월 기촉법 연장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실효됐을 때도 김용범 당시 부위원장 주재 관계기관 회의를 거쳐 이같은 안을 내놨고, 387개 금융회사가 협약에 참여했다.협약이 제정되면 워크아웃이 가능해지지만 한계는 뚜렷하다. 기촉법은 모든 금융채권자가 참여토록 규율하지만 협약 대상은 채권금융회사로 한정적이다. 예컨대 비금융 회사채를 많이 보유한 기업이 기촉법 하에서 워크아웃을 신청하면 금융회사뿐 아니라 회사채를 빌려준 일반 기업도 채권 행사 유예 등에 동참해야 한다. 반면 협약 하에선 일반 회사는 제외돼 워크아웃 개시가 어려워질 수 있다.전금융권 협약이지만 중소 저축은행, 지역의 협동조합, 대부업체 등의 금융회사가 대상에 제외된다는 점도 한계다. 무엇보다 법적 구속력이 없어 금융회사들이 자신의 채권 회수만을 위해 ‘무임승차’ 행태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법 실효에 대비하고자 검토하는 단계일 뿐”이라며 “협약을 제정하더라도 한계가 많아 기촉법이 연장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폐지 vs 상시법 전환’ 논쟁 해결 없인 실효 반복하지만 기촉법을 둘러싼 ‘폐지냐, 상시법 전환이냐’ 논쟁을 해결하지 않는 한, 이번에 일몰 기한을 연장하더라도 다음 일몰 기한 시점에 지금과 같은 일이 반복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법원행정처는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에 기촉법 연장 반대 의견을 냈다. 법원 개입 없이 금융회사의 채권행사를 유예하는 것은 헌법상 보장된 사유재산권 보장 원칙에 위배된다는 것이다. 이에 금융위는 ‘반대매수청구’를 행사하면 채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맞서고 있다기촉법이 관치 수단으로 작용한다는 비판도 오래된 논쟁거리다.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4일 정무위 법안소위에서 “(은행 구조조정 담당자가) 금융당국 담당자한테 연락받았을 때 (당국과) 싸울 수 있겠느냐”며 “법원에 가면 싸울 수 있다”고 했다. 법원 회생 결정 과정에선 은행이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반면, 기촉법 하에선 당국 입김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금융위는 과거엔 주채권은행이 워크아웃 신청을 했지만 2011년부터 기업이 신청하고, 금융감독원장에게 부여됐던 채권행사 유예 요청 권한도 2016년 없어지면서 금융당국의 개입 여지를 없앴다고 강조한다. 금융위는 6차례 법이 개정되면서 관련 문제를 해소한 만큼 법을 상시법으로 바꿔야 한다는 입장이다.
2023.08.28 I 서대웅 기자
한전 차기사장에 김동철 전 의원 유력…이르면 내달 임명
  • 한전 차기사장에 김동철 전 의원 유력…이르면 내달 임명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전력(015760)공사(이하 한전) 신임 사장에 김동철(67) 전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내달 하순께 정식 취임한다.김동철 전 의원. (사진=뉴시스)김 전 의원이 한전 사장에 취임하면 한전 사상 처음으로 정치인 출신 사장이 한전을 이끌게 된다. 당장 글로벌 에너지 위기로 2년 남짓 쌓인 47조원 가량 쌓인 누적 부채를 해소해야 하는 중책이 기다리고 있다.27일 정부 관계부처에 따르면 기획재정부 공공기관 운영위원회(이하 공운위)는 지난 25일 회의에서 김 전 의원을 포함한 복수 후보를 차기 한전 사장 후보자로 추천하는 안건을 의결했다.아직 복수후보 추천 단계이지만 사실상 김동철 전 의원이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의원은 대선 정국인 2021년 말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특별고문을 맡았고, 윤 대통령이 당선된 2022년 3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국민통합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한전 본사가 있는 전남에서도 호남 출신 정치인의 취임을 반기는 분위기다.그는 국책금융기관인 한국산업은행 퇴직 후 새정치국민회의를 통해 정치권에 입문, 광주 광산구갑을 지역구로 17~20대 국회(2004~2020년)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4선 정치인이다. 국회 내 한전 소관 위원회인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김 전 의원이 한전 사장으로 취임하면 한전 사상 첫 정치인 출신 사장이 된다. 한전은 1961년 출범 후 21명의 사장이 거쳐 갔으나 대부분 산업 관료 혹은 기업인이었다. 김일환 3대 사장(1970~1971년)이 국회의원 경험이 있으나 한전 사장 임기 후 정치권에 뛰어든 케이스다.정부는 올 5월 한전 사장자리가 빈 이후부터 산업부나 한전 출신이 아닌 외부인사 영입을 고려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에너지 위기에 따른 천문학적인 누적 적자와 그에 따른 재무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선 개혁 성향의 외부 인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국내 전력 공급을 도맡은 공기업 한전은 현재 역대 최악의 재무위기 상황에 빠져 있다. 글로벌 에너지 위기로 재작년 말부터 발전 원가가 치솟으며 2년 남짓 기간 누적적자가 47조원에 이르렀고 이에 따라 총부채도 사상 처음으로 200조원을 넘겼다. 지난 6월 말 기준 총부채는 201조4000억원이다.한전은 전력·발전원료 구입비가 부족해지면서 이를 한전채 발행으로 메우고 있는데, 법정 한도 초과로 채권 추가발행이 막힐 상황이다. 정부·국회는 한전의 채무불이행에 따른 전력 대란을 막고자 지난해 말 한전법 개정으로 한전채 발행 한도를 늘렸으나 현 추세라면 올 연말 또다시 법 개정으로 그 한도를 늘려야 한다. 이 가운데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중 증가와 수도권 첨단전략산업단지 조성 계획에 발맞춘 전력망 구축에도 대규모 투자도 필요하다.이르면 한 달 후인 9월 말께 신임 사장 임명 절차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재무 개선을 비롯한 한전의 과제가 산적해 있다는 점, 9월 말 추석과 10월 국정감사 등 일정이 있다는 점을 고려한 일정이다. 한전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공운위가 추천한 복수후보 중 1인을 단수 추천하고, 한전 이사회가 임시 주주총회에서 차기 사장을 선임하게 된다. 이후 대통령이 산업부 장관의 제청으로 그를 임명하면 모든 절차가 끝난다.
2023.08.27 I 김형욱 기자
현대모비스, 5G-V2X 제어기 개발 가속도..이스라엘 반도체 팹리스와 협력
  • 현대모비스, 5G-V2X 제어기 개발 가속도..이스라엘 반도체 팹리스와 협력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현대모비스(012330)가 이스라엘 차량용 반도체 팹리스(설계 전문기업)와 손잡고 차량·사물 간(V2X·Vehicle to Everything) 통신 기술 개발 속도를 높인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 등 미래 스마트 모빌리티 시대를 빠르게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현대모비스와 차량용 반도체 팹리스 오토톡스 로고. (사진=현대모비스)현대모비스는 이스라엘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오토톡스(Autotalks)와 협력해 5G 기반 V2X 통합제어기 개발을 본격화한다고 27일 밝혔다.오토톡스는 차량용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으로 V2X 전용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5월 퀄컴이 자회사 퀄컴테크놀러지스를 통해 인수했으며 이후에도 인피니언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과 협력 중이다.현대모비스는 오토톡스와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구축하고 5G 모듈과 V2X 기술을 융합한 텔레매틱스 신제품으로 자율주행·커넥티드카 등 미래 모빌리티 시장 선점에 나설 계획이다. 텔레매틱스는 차량에서 무선통신을 활용해 주행 중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이다.하반기부터 양 사는 5G 기반 V2X 국제표준 최신 사양에 맞춘 기술 개발에 착수한다. 현대모비스 통합제어기에 오토톡스가 반도체를 공급하는 형태다.이미 현대모비스는 자체 개발한 차량용 5G 통신 모듈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모비스는 통신칩·메모리·RF(무선주파수)회로·GPS를 결합해 5G 모듈을 만들었다.현대모비스는 내달 독일 뮌헨에서 열릴 ‘IAA 모빌리티 2023’에서 관련 기술을 공개하며, 내년에는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도 펼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 자율주행 최적화 텔레매틱스 기술 개발 가속현대모비스의 궁극적 목표는 이를 기반삼아 원격자율주행(자율주행 4단계) 시장에 최적화한 텔레매틱스 통합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다.5G 기반 V2X 통합제어기는 기존 LTE 방식과 달리 차량-차량, 차량-시설 사이의 대용량·실시간 정보 전달을 가능케 한다. 차량 스스로 주행 환경을 판단하고 제어해야 하는 완전자율주행 상황에 꼭 필요한 핵심 기술인 이유다. 이동 중에도 주변 환경과 데이터를 고속으로 주고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5G 기반 V2X 통합제어기를 활용하면 안전사고 역시 줄어들 수 있다. 현재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의 경우 차량에 장착한 센서가 주변 위험 상황을 인지하고 알려주는 데 그친다.하지만 5G 기반 V2X 통합제어기를 활용하면 사각지대를 영상으로 실시간 스트리밍해 차량 내부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직진 신호로 바뀌어도 직각 방향에서 무리하게 진입하는 차량을 교차로 카메라가 중계하거나, 우회전 시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나 전방 정체 상황을 차 안에서 실시간 영상으로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현대모비스는 이스라엘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오토톡스와 협업해 5G 기반 V2X 반도체를 개발한다. 도로 위 자율주행 차량이 주변 자동차, 시설 등과 정보를 주고 받으며 주행할 수 있게 된다. (사진=현대모비스)현대모비스가 선보일 5G-V2X 통합제어기는 납작한 형태로 만들어져 차량 외부 디자인도 개선할 수 있다. 현재 쓰이는 텔레매틱스제어기(TCU)는 차량 뒷면에 부착하는 샤크안테나 형태다. 이를 보이지 않게 숨길 수 있어 심미적인 측면을 개선할 수 있다.한편 현대모비스는 원격자율주행 플랫폼 개발도 병행하며 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지난해 이스라엘 자율주행 스타트업 오토피아(Ottopia)와 파트너십을 맺고 원격지원 솔루션 개발에 돌입하면서다.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차량용 통신표준이 1년 단위로 새로 제정되며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며 “양사 모두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해 전략적인 파트너십 관계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2023.08.27 I 이다원 기자
대법 “경매 취소 등 장기보관 압류차량 보관료, 정부가 부담해야”
  • 대법 “경매 취소 등 장기보관 압류차량 보관료, 정부가 부담해야”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경매 취소 등으로 장기보관하게 된 압류차량 보관 비용을 정부가 부담해야 한다는 대법원의 판결이 나왔다.서울 서초구 대법원. (사진=방인권 기자)27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오경미 대법관)는 최근 자동차 보관업자 A씨가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임치료 등 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리고 9억4994만원과 차후 이행 부분에 대해 지급을 명령한 원심을 확정했다.판결문 등에 따르면 A씨는 2004년 11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자동차 41대를 인도받아 보관 작업을 하고 있다. 해당 차량들은 경매 취소 등으로 장기보관하게 된 압류차량이다. A씨가 보관 중인 자동차 중 15대는 출고가 완료됐지만 26대는 여전히 보관하고 있다 A씨 측은 관리지침에 따라 1일 기준 승용차 6000원 등 총 10억5985만원을 요구했다. 정부 측은 정부가 아닌 채무자 등에게 받아야 할 금액이라고 반박했다.1심 재판부는 정부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A씨가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정부가 ‘보관업체들에 보관료를 직접 지급하겠다’는 취지로 약정한 사실을 인정하기에 부족하다”며 “법원의 인도명령에 따라 인도받은 자동차를 보관업자들에게 보관시켰다고 해서 정부가 어떠한 이득을 얻는다고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이어 A씨가 △보관 중인 자동차를 소유자에게 인도할 것을 촉구하거나 소유자를 상대로 자동차 인수를 청구하지 않은 점 △정부에 자동차 매각 명령을 신청하도록 촉구하지 않은 점 △매각 절차에 따라 추후 보관비용을 반환받을 수 있는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2심 재판부의 판단은 달랐다. 2심 재판부는 상법상 인정하고 있는 보수청구권 개념을 가져왔다. 보수청구권이란 상인이 타인을 위해 영업범위 내에서 행위를 한 때 이에 대한 보수를 청구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A씨가 차량을 보관하는 행동이 영업범위 내인지, 이에 대한 보수를 청구할 수 있는지를 판단해야 했다.재판부는 A씨의 보수청구권을 인정했다. 재판부는 “A씨가 차량을 보관하고 있고 보관장소는 A씨의 영업장으로 기재된 점 등을 고려해볼 때 차량을 A씨가 피고를 위해 보관했다는 사실이 인정된다”며 “보수청구권에 따라 A씨에게 (정부가) 보관 차량에 대한 보관료 상당의 보수를 지급할 책임이 있다고 봄이 타당하다”고 판시했다. 이어 9억4994만원과 향후 보관료를 지급할 의무가 있다고 판단했다.대법원 역시 2심의 판단과 같았다. 재판부는 “영업범위 내에서 피고를 위해 차량을 보관했으므로 상법 제61조에 따라 보관료 상당의 보수를 청구할 수 있다”며 “이같이 판단한 원심 재판부가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고 밝혔다.
2023.08.27 I 김형환 기자
“불법로비 2000억 조사”…정치권 겨냥한 이복현
  • “불법로비 2000억 조사”…정치권 겨냥한 이복현[최훈길의뒷담화]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라임이 투자한 5개 회사 등에서 약 2000억원의 횡령 혐의를 적발했습니다. 자금 흐름 및 사용처(불법 로비자금 및 정치권 유입 등)가 명확히 규명될 수 있도록 수사 과정에 적극 협조할 계획입니다.”수십 쪽에 달하는 이번주 금융감독원 브리핑 자료·워딩을 정리하다가 가장 주목한 두 문장입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24일 ‘라임·옵티머스·디스커버리 추가 검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단군 이래 최대 금융사기 사건’이라고 불리는 3대 펀드 비리를 재조사한 것입니다. “수년 전 사건을 다시 턴다고 뭐가 나오겠어”라고 생각했는데, 기자의 예측은 빗나갔습니다. 촘촘하게 구체적인 혐의가 적시된 재조사 결과였습니다. 올해 들어 금감원 기자실에 가장 많은 기자들이 몰렸습니다. 조사 배경·경과, 익명 처리된 대상, 검찰과의 공조, 법원 판결에 미칠 파장, 정치권 연루 정황, 금융권 추가 조사 계획 등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습니다.특히 국회 부의장을 역임한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4선)은 어젯밤(25일)에 금감원 1층 로비에서 항의 농성을 했습니다. 김 의원은 펀드 돌려막기로 인한 특혜를 받은 적 없다며 이복현 금감원장의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이 원장의 ‘정치공작’이라는 말까지도 나왔습니다. 민주당은 조만간 국회 정무위에 이 원장을 출석시켜 공개 질의를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번 주 벌어졌던 일들은 ‘빙산의 일각’, ‘예고편’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지난 금감원에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하고 자료 일체를 확보했습니다. 앞으로 특혜성 환매 여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특히 2000억원 횡령 자금이 정치권 어디로, 누구에게 흘러갔는지 집중규명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결과가 이번 추석(9월29일), 내년 총선(4월10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됩니다. 금감원에 미칠 파장도 클 것입니다. 민주당은 올해 정무위 국감을 ‘이복현 국감’으로 벼르고 있습니다. 이 원장의 행보를 놓고 “아직도 본인이 검사인 줄 아냐”, “총선 나오려고 벌써부터 정치인 행보를 하냐”는 뒷말도 나옵니다. 이에 이 원장은 일희일비하지 않고, 불공정·불법에 직을 걸고 엄정대처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 결과가 은행, 증권사 추가 조사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입니다. 그렇다면 재조사 파장은 결국 어디까지 갈까요. 경제·사법·정치 전문가도 아니고 점쟁이도 아닌 일반 기자로서 예측하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다만 이번 주에 금감원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일들을 지근거리에서 지켜보고 취재한 기자로서, 사태 전말을 최대한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금융감독원)-오늘 뒷담화는 어떤 키워드로 준비하셨나요.△‘끝나지 않는 펀드 사기, 라임·옵티머스·디스커버리 재조사 후폭풍’ 키워드로 준비했습니다. 그저께(24일) 금감원 기자실이 시끌시끌했습니다. 올해 들어서 가장 많은 출입기자들이 아침부터 와서 밤까지 있었던 날인데요. 이날 오전 3대 펀드 투자 사기라 불리는 라임·옵티머스·디스커버리 펀드 사태에 대한 금감원의 재조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함용일 금감원 부원장 브리핑 때는 기자들 질문이 끝나지 않을 정도로 꼬리에 꼬리를 물 정도로 분위기가 뜨거웠습니다. 금감원 발표가 국회까지도 파장이 있었는데요. 김상희 의원(4선)이 금감원 발표를 기반으로 허위 보도를 한 언론사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겠다고 입장문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은행권, 증권사에서는 금감원의 칼날이 몰아치는 게 아니냐며 후폭풍에 대한 초긴장 상태라고 하구요. 관련해 오늘 뒷담화에서는 펀드 사태 재조사 내용, 배경, 파장에 대해서 다뤄보겠습니다. -우선 3대 펀드 비리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라임 사태’의 경우 2019년 7월 라임자산운용이 코스닥시장 상장 기업들의 전환사채(CB) 등을 편법 거래하며 부정하게 수익률을 관리하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졌고요. 라임자산운용이 운용한 펀드에 들어 있는 주식 가격이 폭락해 1조6679억원 규모의 환매 중단이 벌어져 대규모 투자자 피해를 일으킨 사건입니다. ‘옵티머스 사태’는 2020년 옵티머스자산운용이 펀드 가입 투자자들로부터 1조원 넘는 투자금을 모은 뒤 투자자들을 속이고 부실기업 채권에 투자했다가 막대한 손실을 본 사건이고요.‘디스커버리 사태’는 고수익의 안정적인 투자처라고 투자자들을 속여 부실 상태인 미국 P2P 대출채권에 투자했고요. 2019년 당시 2500억원에 이르는 환매 중단이 벌어진 사건입니다.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은 문재인정부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을 역임한 장하성 전 실장의 동생인 장하원 씨가 설립하고 대표를 맡은 곳입니다. -이번에 발표한 금감원 재조사는 새로운 내용이 있었나요. △‘또 털어서 뭐가 나올게 있느냐’는 시각이 있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뭔가 있었습니다. 펀드 사기 관련한 금감원 재조사 결과는 크게 4개 부분으로 구성됐습니다. 첫째는 2000억원 횡령 혐의 포착입니다. 조사 결과 라임 펀드가 투자한 기업 중 5개 회사(상장사 3곳, 비상장사 2곳)에서 약 2000억원의 횡령 혐의가 새롭게 적발됐습니다. 둘째로는 1조6000억원 규모의 투자자 피해 사태를 일으킨 라임자산운용 펀드가 환매 중단 선언 직전 민주당 김상희 의원에게 투자금을 미리 돌려줬는데요, 이를 두고 특혜성 의혹이 제기됐고요. 김 의원은 아는 후배의 지인 권유로 해당 펀드에 2억원을 투자했다고 합니다. 셋째로는 옵티머스·디스커버리 자산운용 재조사 결과 공공기관 임원의 뇌물수수, 횡령, 부정거래, 펀드 돌려막기 등이 적발됐습니다. 넷째로는 새로운 혐의들이 적발됨에 따라 관련 펀드를 판매한 기업은행 등에 대한 추가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그래픽=김정훈 기자)-여러 혐의 내용 중에 주목되는 점은 무엇인가요.△이번 금감원 조사는 여의도 국회에 미치는 파장이 클 전망입니다. 금감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00억 횡령건과 특혜성 펀드 돌려막기가 민주당과 관련된 정황이 포착됐다고 합니다. 하나씩 살펴보면요. 특히 금감원은 검사 과정에서 2000억원 규모 횡령, 특혜성 펀드 돌려막기 등을 규명하는데 공을 쏟았다고 합니다. 우선 금감원은 라임자산운용사가 투자한 3개 상장사와 2개 비상장사 경영진 등이 총 2000억원의 자금을 횡령한 혐의를 잡았는데요, 횡령 건을 보면 한 기업에선 1339억원에 달하는 뭉칫돈이 조세피난처를 거쳐 횡령된 정황이 확인했습니다. 필리핀 소재 리조트를 인수하는데 299억원을 유용한 혐의, 캄보디아 개발사업 실사보증금으로 사용한다는 허위 명목으로 134억원을 빼돌리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쭉 보다보니 금감원은 이런 의심이 들었다고 합니다. 2000억원 횡령 자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 이들 임원 몇몇만 꿀꺽하고 끝냈는가. 이 과정에서 금감원은 전방위 계좌 추적을 하면서 이들이 횡령한 자금이 기업뿐만 아니라 정치권으로 흘러간 정황도 확인했습니다. 특히 금감원은 해당 기업의 임원 여럿이 펀드 자금을 작당해 횡령한 후 일부는 당시 집권 여당인 민주당 등 정치권 로비 수단으로 자금을 유용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합니다. 금감원은 어제(25일) 저녁 보도참고자료에서 “피투자회사에서 발생한 자금유용 의혹과 관련해서는 자금흐름 및 사용처(불법 로비자금 및 정치권 유입 등)가 명확히 규명될 수 있도록 수사과정에 적극 협조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관련 자금흐름 및 사용처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그래픽=김일환 기자)-특혜성 펀드 돌려막기도 민주당과 연관이 돼 있지요.△특정 펀드의 가입자를 위한 특혜성 펀드 돌려막기가 적발됐고, 특혜를 받은 수익자에는 민주당 다선 의원도 포함됐다는 게 금감원 조사 결과입니다. 금감원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의 경우 2019년 10월 대규모 환매 중단 선언 직전인 2019년 8~9월에 4개 라임 펀드에서 투자자산 부실, 유동성 부족 등으로 환매 대응 자금이 부족해졌습니다. 당시 라임은 다른 펀드 자금(125억원)과 운용사 고유자금(4억5000만원)을 이용해 일부 투자자들에게만 특혜성 환매를 해줬습니다. 특혜성 환매를 받은 대상에는 A중앙회(가입액 200억원), B상장사(50억원), 국회의원 C씨(2억원) 등이 포함됐는데요. 이들은 이렇게 특혜를 받아갔고, 나머지 펀드 부실은 일반 투자자들이 떠안게 됐다는 게 금감원 조사 결과입니다. 4개 라임 펀드의 투자자 손실을 다른 펀드 투자자들에게 사실상 전가했다는 것입니다. -관련해 김상희 의원은 금감원 조사 결과가 틀렸다고 발표했지요. 무슨 이유 때문인가요.△금감원 보도자료에는 ‘다선 국회의원’이라고 표기됐고 실명이 나와 있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취재해보니까 민주당 의원이었습니다. 그래서 그저께(24일) 오전 10시반 브리핑 때 ‘민주당 의원이 누구냐’는 질문이 쏟아졌는데요. 당시 함용일 금감원 부원장은 실명을 밝힐 수 없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이날 오후가 되자 해당 다선 국회의원이 ‘김상희 민주당 의원’이라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이날 오후 3시35분 첫 보도를 시작으로 관련 보도가 잇따르기 시작했습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기자들 전화를 거의 받지 않다가 이날 오후 5시45분께 입장문을 배포했습니다. 김 의원은 입장문에서 “거래증권사인 미래에셋증권에 자산을 맡기고 수천만원 상당의 손해를 보았을 뿐, 특혜 환매를 한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미래에셋증권은 ‘라임마티니4호’ 등에 투자한 모든 고객에게 시장 상황에 따라 환매를 권유했고, 저를 포함한 전 고객이 환매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특혜성 환매라고 발표한 금감원과 이를 기반으로 허위 보도를 한 언론사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습니다. (자료=금융감독원, 그래픽=이데일리TV)-그러면 금감원 입장과 다른데, 진실은 뭔가요. △3가지 쟁점이 있는데요. 첫째 이례적인 펀드 돌려막기 부분입니다. 금감원은 라임의 60여개 개방형 펀드 중 김 의원 등이 가입한 유독 4개 펀드에서만 다른 펀드의 자금을 가져오거나 고유자금을 지원하는 방법으로 환매가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4개 펀드는 부실 또는 비시장성 자산을 편입하고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일시 대량 환매신청에 대해 정상적인 환매는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들만을 위해 ‘이례적인 펀드 돌려막기’로 환매를 했냐는 것입니다. 뭔가 요구사항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입니다. 요구사항이 없었다면 관련 운용사나 증권사 직원의 위법 행위가 있었는지 의심된다는 것입니다. 함 부원장은 브리핑에서 “직무 관련 정보를 이용해서 인출하게 했다면 운용사 또는 판매사 직원의 법 위반 문제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김 의원은 어제(25일) 금감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래에셋에서 ‘그냥 환매하는 것이 좋겠다’고 해서 환매한 것”이라며 “(특혜가 아니라) 미래에셋이 당연히 고객들을 생각해서 (그렇게) 판단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의원이 특혜를 바라고 뭔가 요구한 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김 의원이 가입한 펀드에는 총 16명이 가입돼 있었습니다. 이들 모두 미래에셋 등의 권유를 받고 환매를 했는데, 이들 모두가 특혜를 바라고 압박을 했다는 게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는 게 김 의원의 입장입니다. 둘째로는 수천만원 손해 부분입니다. 김 의원은 2억원을 투자했고 2019년 9월에 1억5600만원을 돌려받아, 3400만원을 손해를 봤다는 입장입니다. 수천만원 손해를 봤는데 무슨 특혜냐는 게 김 의원 입장입니다. 반면 금감원은 더 큰 손실을 볼 것을 회피한 것도 특혜라는 입장입니다. 이례적인 펀드 돌려막기가 없었다면 3400만원보다 더 큰 손해를 봤을 텐데, 손실을 줄여 혜택을 봤다는 것인데요. 금감원은 어제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라임이 불법적인 자금지원으로 투자자의 손실을 축소하고 일부 회피하도록 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환매중단 사태에 의한 대규모 손실 발생으로 장기간 고통을 받은 여타 투자자에 비해서라도 (김 의원 등이 가입한) 동 4개 펀드 투자자는 혜택을 받은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셋째 정치공작 여부입니다. 김 의원은 “수십·수백명의 투자자 중 저를 콕 짚어 특혜를 받았다는 것인데, 정치공작이 아니고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보도자료에 ‘○○중앙회(200억원), 상장회사 ○○㈜(50억원), 多選 국회의원(2억원) 등 일부 유력인사 포함 특혜성 환매’라고 표기하면서, 본인을 사실상 겨냥했다는 것입니다. 반면 금감원은 선후관계가 다르다는 입장입니다. 함용일 부원장은 브리핑에서 “애초에 유력자 등을 찾고자 했던 것은 아니다”며 “개방형 펀드에서 엑시트(환매)가 된 부분에서 임직원이 본인 계좌의 선인출을 여부를 살펴보는 과정에서 관련된 일부 케이스가 나온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감원 1층 로비에 앉아 항의 농성을 하고 있다. (사진=서대웅 기자)-이번 재조사 과정을 보니 공공기관 임원의 뇌물수수까지 확인됐네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기관인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당시 최남용 기금운용본부장의 금품수수가 적발됐습니다. 그는 2017년 6월부터 2018년 3월까지 전체 기금의 약 37%에 달하는 총 1060억원을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했습니다. 이후 그는 옵티머스자산운용 부문 대표로부터 2016년 6월에 1000만원을 받았습니다. 이 본부장의 자녀는 옵티머스자산운용 부문 대표가 회장으로 있는 회사로부터 급여를 챙겼구요.전파진흥원 건은 2020년 옵티머스 사태 당시에도 논란이 됐습니다. 전파진흥원이 ‘옵티머스 펀드’ 1호 가입자였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파장이 컸습니다. ‘전파진흥원 같은 공공기관도 주요 고객’이라며 홍보한 옵티머스운용의 전략에 넘어간 투자자들이 많아지면서 피해 규모가 급증했습니다. 당시 전파진흥원은 “전혀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는데요. 이같은 투자가 실은 최 전 본부장의 ‘뇌물수수’에서 시작됐던 것으로 이번 재조사에서 드러난 것입니다. -결국 검찰 수사의 향배에 따라 진실 규명이 될 듯한데요. △그렇습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부(단성한 부장검사)는 지난 24일 금감원에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하고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와 관련한 당국의 검사기록 등을 확보했습니다. 검찰은 확보한 기록을 토대로 특혜성 환매 여부, 불법 행위 여부를 확인할 방침입니다. 함용일 부원장은 브리핑에서 “앞으로는 수사의 영역”이라며 “금감원 보도자료에서 궁금한 부분은 다음 수사 단계에서 밝히거나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2000억원 횡령 자금 중 일부가 민주당 쪽으로 정말 흘러간 게 맞는지, 김상희 의원이 연루된 펀드 돌려막기에 특혜성이 정말 없었는지 등 정치권 관련 사안이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시기별로 보면 펀드 돌려막기는 2019년 8~9월, 2000억원 횡령 건은 2017년 9월부터 작년 9월까지 문재인정부 때입니다. 결국 금감원은 이런 기업의 돈이 당시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도 흘러갔다는 것을 의심하고 있기 때문에, 검찰이 이를 규명하면 할수록 정치권 논란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이 아닌 것으로 결론이 나면 금감원의 무리한 재조사라는 비판이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에서 바라본 여의도 금융가, 국회에 뿌연 구름이 끼어 있다. (사진=연합뉴스)-그런데 라임·옵티머스 사태는 2019~2020년에 펀드 사기가 있었던 건데, 왜 이제 와서 재조사하고 민주당 관련 의혹을 제기하는지 궁금해하는 시선도 많습니다. △이번 재조사가 어떻게 시작됐는지를 보려면, 작년 6월8일로 시계를 돌리면요. 이날은 이복현 금감원장 취임식이 있었던 날인데요. 당시 ‘윤 대통령이 검찰 출신을 금감원장을 임명하면서, 라임·옵티머스 사모펀드 사태 등 증권·금융범죄의 감독을 강화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많았거든요. 당시 라임·옵티머스 사태를 두고 권력형 비리 의혹 등이 제기됐었으나 제대로 규명된 것이 없었고요. 그래서 당시 기자들이 ‘라임·옵티머스 사건 재조사 가능성’을 묻자, 이복현 원장은 “시스템을 통해서 볼 여지가 있는지 점검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이후 금감원은 올해 1월 관련 TF를 만들어 7개월간 재조사에 들어갔고 이번에 이같은 새로운 혐의를 확인해 발표한 것입니다. 이 원장이 검찰 내 경제·금융 수사통이다 보니 이번에 촘촘하게 재조사를 챙겼다고 합니다. 물론 이 원장의 이같은 행보를 두고 정치적 해석도 많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민주당을 겨냥한 정치공작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는 것입니다. 이 원장의 총선용 행보라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고요. 다만 이 원장은 총선 출마 가능성에는 선을 긋고 있는 상황입니다. 재조사 취지, 배경이 어떻든 정치적으로 보면 조사 결과가 문재인정부 시절과 관련돼 있다 보니 정치권 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시장 분위기, 파장에 대해서도 알려주시지요. △라임·옵티머스 사태 당시 은행, 증권사들이 줄줄이 연루돼 제재 선상에 올랐는데요. 이번에도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금융권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금감원은 기업은행 등 판매 금융회사에 대한 추가 검사를 예고해서요, 은행권이 긴장하고 있고요. 김상희 의원 관련 펀드 돌려막기와 관련해서는 라임자산운용, 미래에셋증권(006800) 등이 관련돼 있어서요. 관련 수사가 이뤄질지도 시장에서는 주목하고 있습니다. 라임·옵티머스 펀드 판매사인 증권사 CEO에 대한 제재에도 영향을 줄지도 시장에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금융위는 양홍석 대신증권(003540) 부회장, 박정림 KB증권 대표, 정영채 NH투자증권(005940) 대표에 대한 제재 건을 심의 중입니다. 금융위 관계자는 “아직 최종 결론이 나오지 않았다”며 “다음 주 이후 관련 회의가 열리면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자료=NH투자증권)-끝으로 다음 주에 주목할 만한 국내외 경제일정 소개해주세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 미팅’ 연설이 우려했던 것만큼 매파적이지 않으면서, 향후 금리인상 여부와 관련해 경제지표가 주목됩니다. 내주에는 미국 8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기대지수(8/29), 미국 8월 ADP 고용(8/30), 미국 7월 PCE 물가지수(8/31), 미국 8월 고용보고서(9/1), 미국 8월 ISM 제조업(9/1) 지표 등이 발표됩니다. 앞서 파월 의장은 지난 25일 밤 11시께(한국 시간 기준) 과거보다 연설이 길어질 것이라며 약 14분간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파월 의장의 핵심 키워드는 향후 금리인상 관련해 ‘신중히’(carefully) 진행하겠다는 멘트였습니다. 이 발언 이후 뉴욕3대 증시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습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7.48포인트(0.73%) 오른 3만4346.90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9.40포인트(0.67%) 상승한 4405.7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6.67포인트(0.94%) 오른 1만3590.65에 각각 장을 끝냈습니다. 시장의 관심은 9월과 11월의 기준금리 결정입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는 다음 달 기준금리 상단이 5.5%로 동결될 가능성이 80%로 나왔습니다. 반면 11월의 경우 금리 상단을 5.75%로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46.7%로 가장 높았습니다. 금리 동결 전망은 44.5%, 6.0%로 인상할 것이란 전망은 8.9%였습니다. 기획재정부는 내주 중에 내년도 예산안을 발표합니다. 내년 예산안도 관전 포인트이지만, 국가채무·적자재정 상태 등 나라살림 상황에 대한 지표·전망이 담긴 ‘국가재정운용계획’도 주목됩니다. 한국은행은 29일 ‘2023년 7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을 통해 지난달 수입·수출 금액과 물량 지수를, 통계청은 31일 ‘7월 산업활동동향’,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8월 수출입동향’을 발표합니다. 작년 10월부터 올해 7월까지 10개월 연속 하락한 수출이 8월에도 하락했을 경우, 하반기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31일에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립니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등이 참석해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따른 파장 등을 설명할 것으로 보입니다. 피해를 입고 있는 어업인과 자영업자 등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책, 향후 방사능 검사를 비롯한 수산물 안전관리 대책도 밝힐지 주목됩니다. ※이슈나 정책 논의 과정의 뒷이야기를 추적해 전합니다.
2023.08.26 I 최훈길 기자
종투사 늘면 뭐하나...혜택만 누리고 의무는 뒷전
  • 종투사 늘면 뭐하나...혜택만 누리고 의무는 뒷전
  • [이데일리 지영의 기자] 중소형 증권사들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인가를 취득하기 위한 몸집 키우기에 나섰다. 알짜배기 사옥을 내놓거나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등 동원 가능한 수단을 다 활용해 종투사 진입 요건인 자기자본 3조원을 맞추려고 고군분투하는 모양새다. ◇ 사옥 매각·유상증자...종투사 혜택 받으려 안간힘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지난 22일 최대주주인 교보생명을 대상으로 2500억원을 조달하는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주당 발행가액 5070원에 보통주 4930만9665주를 신규 발행할 계획이다. 증자가 마무리되고 나면 교보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지난 상반기 말 기준 1조6179억원에서 약 15.5% 증가한 1조8679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교보증권은 이번 유상증자의 목적이 종투사 인가를 취득하기 위해 실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자본시장법상 종투사 신청 위한 요건은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증권사다. 자기자본 요건을 충족하고 금융위원회에 신청하면 심사를 거쳐 리스크 대응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지정 여부를 결정한다.대신증권도 종투사 자본 요건을 맞추기 위해 사옥 매각을 결정했다. 서울 을지로 본사 사옥 ‘대신343’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이지스자산운용을 선정하고 최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건축연면적이 5만3369.33㎡, 지하7층~지상26층인 사옥의 매각 목표 금액은 약 6000~7000억 수준이다. 지난 상반기 기준 대신증권의 자기자본이 2조원 초반대임을 감안하면 매각대금 유입 시 종투사 요건에 근접할 전망이다. 매각대금 외에 부족한 금액은 계열사들의 배당 및 기타 자산 추가 매각 등으로 채울 것으로 보인다.중소형 증권사들이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종투사 인가를 받기 위해 애쓰는 이유는 성장성의 한계 때문이다. 종투사가 아닌 증권사들은 사업 수단이 제한적인 상황으로, 이윤창출 역량에서 현저히 격차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 종투사의 경우 기업 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 100%에서 200%로 확대되고 헤지펀드에 자금 대출이나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가 가능해진다. 최근 일반환전 업무도 종투사 9곳에만 허용됐다.(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몸집 큰 종투사 늘어나면 뭐하나...모험자본 공급은 뒷전종투사 제도는 지난 2013년 10월부터 종투사 제도를 본격적으로 도입했다. 제도 도입 이후 10년이 지나면서 국내에 종투사로 지정된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메리츠증권·삼성증권·신한투자증권·NH투자증권·KB증권·키움증권·하나증권·한국투자증권 등 9곳이다.중소형사들이 잇따라 문턱을 넘기 위해 도전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내년 중 종투사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종투사들의 수가 늘었어도 질적인 역량은 떨어지고, 기업 혁신 성장에 크게 보탬이 되지 않는 방향으로 성장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종투사로 지정된 국내 증권사들은 부동산 PF 채무보증 사업 비중을 크게 늘려왔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종투사의 투자은행 부문 수수료 수익 중에서 부동산 PF 채무보증 관련 수수료 수익 의존도가 크게 높은 편이다. 9개 종투사의 채무 보증 수수료 수익은 지난 2012년 말 14억원에서 지난해 말 기준 1조1000억원으로 약 700이상 폭증했다. 해당 기간 투자은행 부문 수수료 수익 중에서 채무보증 수수료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0.4%에서 39.0%로 약 100배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금융 대비 부동산을 기반으로 한 채무보증에 쏠림이 크게 관찰된다는 평가다.(자료=금감원,자본시장연구원)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9개 종투사들은 금융당국의 종투사 제도 도입 취지와 달리 ECM·DCM 인수, 주선 및 M&A 주선, 자문 사업보다 부동산 PF 채무보증 사업에 집중해왔다”며 “그 이유 중 하나로 부동산 PF 채무보증이 위험 대비 높은 기대수익을 가져다 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이어 “기업금융 규모를 늘렸어도 모험자본 공급과는 거리가 멀었다”며 “중소기업에게 제공된 기업금융 중에서도 상당액이 부동산 담보 대출로 추정된다”고 평가했다.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종투사에 혜택을 주면서 당국의 설계가 꼼꼼하지 않았기 때문에 증권사들이 수익성 극대화에만 집중해온 것”이라며 “혜택이 늘어난 만큼 모험자본을 공급해 시장을 키우는 데 일조할 수 있도록 적절한 의무 요건도 뒤따랐어야 했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종투사로 진입하려는 곳들이 늘어날텐데, 추가적 설계가 없으면 종투사 제도는 증권사 좋은 일만 시키는 수단이 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2023.08.26 I 지영의 기자
올해 최대 美 IPO 온다…삼전 주가 오르나
  • 올해 최대 美 IPO 온다…삼전 주가 오르나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올해 미국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여겨지는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의 상장이 다가오면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엔비디아의 호실적으로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이 시작된 가운데 ARM이 성공적으로 상장할 경우 국내외 주요 반도체 종목의 밸류에이션 확대에 긍정적일 것이란 증권가 전망이 나온다. (사진=ARM)26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외신 등에 따르면 ARM은 지난 24일 9월 미국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를 위한 증권신고서(S-1)를 제출했다. ARM은 스마트폰에 쓰이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분야의 강자로 삼성전자와 애플, 퀄컴 등에서 제작하는 모바일AP의 대부분이 ARM의 기본 설계도를 사용한다. 모바일 칩 설계 분야에서 암의 점유율은 90%에 이를 정도로 반도체 밸류체인의 핵심 역할을 수행 중인 기업이다.ARM의 예상 시가총액은 600억달러에서 700억달러(약 80조~94조원)로 올해 상장 종목 중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같은 밸류에이션은 지난 3월 결산 기준 ARM의 2023회계연도 매출 26억7000만 달러의 22~26배로 다소 부담스럽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대장주인 엔비디아급 혹은 그 이상의 프리미엄이 반영된 수준인 만큼 성장성과 수익성이 담보된 것인지 판단하기 쉽지 않다. ARM의 흥행 포인트는 IP 점유율 확대 여부가 될 것이란 시장의 전망이다. 모바일에서 PC, 서버 등으로 애플리케이션이 확장일로에 있는데다 향후 XR 디바이스와 AI로 고도화될 스마트폰 AP 칩셋 가격 상승으로 인한 로열티 수익도 긍정적이다.불안 요인도 있다. 정체구간에 들어선 스마트폰 시장과 RISC-V 등 대체 신기술의 급성장, ARM의 매출 비중의 24.5%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ARM 차이나 리스크 등이다.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제재로 인한 위험성이 여전한 만큼 무시할 수준은 아니다.ARM IPO 흥행의 바로미터는 앵커투자자 참여 여부다. 2016년 ARM을 320억달러(약 43조원)에 인수한 소프트뱅크는 IPO 흥행과 성공적인 상장을 위해 애플과 엔비디아 인텔, 아마존, 삼성전자(005930), TSMC 등과 참여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산업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ARM인 만큼 협력 강화 및 시너지 창출을 목적으로 투자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임지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ARM 상장의 최대 관심사는 밸류에이션의 적정 여부가 될 것”이라면서도 “ARM의 상장이 침체됐던 나스닥 IPO 시장에 활기를 불러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편입 시 추종 ETF 구성 종목 리밸런싱 및 국내외 반도체 종목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2023.08.26 I 이정현 기자
한때 쌍용그룹 재계 6위 이끈 김석원 전 회장 별세
  • 한때 쌍용그룹 재계 6위 이끈 김석원 전 회장 별세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쌍용그룹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이 26일 별세했다. 향년 78세.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 (사진=엽합뉴스)성곡언론문화재단은 26일 “김석원 전 회장이 오늘 새벽 3시께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고인은 미국 브랜다이스대 경제학과에서 유학 중 부친인 성곡 김성곤 쌍용그룹 창업주의 별세로 1975년 쌍용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이후 중화학, 금융업 등으로 사업영역을 공격적으로 확대해 쌍용그룹을 재계 6위까지 성장시켰다. 1986년 동아자동차를 인수하며 자동차 사업에 뛰어들었다. 1996년에는 제15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됐다. 이후 쌍용그룹이 경영 위기에 빠지자 1998년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경영에 복귀했다. 김 전 회장은 쌍용차 매각 등을 타진했으나 인수처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어려움을 겪다 결국 해체됐다.김 전 회장은 1997년 말 외환위기를 전후해 분식회계로 수십억원의 회사 재산을 빼돌린 혐의로 지난 2005년 구속기소되기도 했다.김 전 회장은 동계스포츠와 레저산업 발전의 초석을 마련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1982년에는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로 선출돼 스카우트 운동에 헌신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 직후 개최된 세계청소년캠프 본부장을 맡아 청소년 국제교류에 기여하고 2000년부터 2년간 세계스카우트지원재단 의장직을 맡았다.유가족에는 부인 박문순씨, 아들 김지용(학교법인 국민학원 이사장)·김지명(JJ푸드 시스템 대표)·김지태(태아산업㈜ 부사장)씨가 있다.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른다. 빈소는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특1호실. 발인은 29일 오전 7시 20분. 장지는 강원도 용평 선영이다.
2023.08.26 I 김새미 기자
사모펀드 새주인으로 맞은 서브웨이, 중국 시장 '정조준'
  • 사모펀드 새주인으로 맞은 서브웨이, 중국 시장 '정조준'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잠잠하던 글로벌 M&A 시장에 모처럼 빅딜(대형거래)이 터졌다. 국내에서도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샌드위치 프랜차이즈 ‘서브웨이(SUBWAY)’가 그 주인공이다. 사모펀드를 새 주인을 맞은 서브웨이는 자국(미국) 중심으로 짜여 있는 비즈니스에 변화를 선언했다. 재도약을 위해 겨냥한 지역은 다름 아닌 중국이다. 사모펀드 운용사를 새 주인을 맞은 서브웨이는 자국(미국) 중심으로 짜여 있는 비즈니스에 변화를 선언했다. 재도약을 위해 겨냥한 지역은 다름 아닌 중국이다. (사진=AFP)◇ 서브웨이, 13조원에 사모펀드에 팔리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사모펀드 운용사인 로어크 캐피털은 24일(현지시각) 서브웨이 창업주 가족들로부터 회사 지분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올해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나섰던 서브웨이는 TDR 캐피털과 시카모어 파트너스 등의 사모펀드 운용사가 뛰어들며 다자구도로 흘렀다. 그러나 로아크 캐피털이 유력 후보로 급부상했고 협상이 급물살을 타면서 인수까지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매각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자본시장 안팎에서는 로어크 캐피털이 인수에 약 96억달러(12조7000억원)를 제안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브웨이 매각은 가파른 금리 인상에 주춤했던 M&A 시장에 모처럼 나온 대형 거래인데다 상대적으로 과감한 투자를 꺼리던 F&B(식음료) 매물이어서 화제를 모았다. 서브웨이는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친숙한 글로벌 샌드위치 브랜드다. 먹고 싶은 빵과 재료들을 취향대로 고를 수 있다는 점이 주목을 받으면서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1965년 물리학자였던 피터 벅이 친구 프레드 델루카와 함께 미국 코네티컷주에서 처음 문을 연 서브웨이는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는 맞춤형 샌드위치’라는 입소문을 타고 사세를 확장해 갔다. 지하철 등 역세권에 매장을 집중시키면서 유동인구에 어필하는 전략이 대박을 치면서 승승장구했다. 서브웨이는 매장을 거침없이 불려 나가는 상황에서도 두 창업자 가문이 비상장 형태로 회사를 운영해왔다. 그러나 창업자와 공동창업자가 유명을 달리하면서 2019년부터 전문 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서브웨이는 지난해 기준 미국 내 매출 순위 8번째(98억 달러)에 달하는 패스트푸드 체인으로,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에 3만7000여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로아크는 글로벌 시장에 서브웨이 매장 9000곳을 새로 열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로아크 캐피탈이 콕 짚은 공략 지역은 바로 중국이다. 9000곳 매장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000곳을 중국에 열겠다는 계획을 드러냈다. (사진=AFP)◇ 글로벌 매장 확대 전략…주요 타깃은 중국서브웨이가 사모펀드를 새 주인으로 맞게 된 데는 격해진 패스트푸드 경쟁이 영향을 미쳤다. 서브웨이와 유사한 동종 업계 출현이 잇따르자 전체 매출이 줄기 시작했다. 2010년만 해도 미국 내 매장만 3만8000개에 달했던 서브웨 매장은 38%가 줄었고 2012년 180억 달러로 최고치를 찍었던 매출도 현재 50% 가까이 감소한 상황이다. 새 주인에 오른 로아크 캐피탈은 F&B 투자에 특화된 사모펀드 운용사다. 지주 회사인 인스파이어 브랜즈를 통해 거느리고 있는 포트폴리오(투자처만)만 해도 던킨도너츠, 베스킨라빈스, 프레첼 공급업체 앤트앤스, 햄버거 체인 아비스, 샌드위치 배달 전문점 지미존스 등이 있다. 매각 측도 해당 분야에서 다양한 투자 전략을 구사해온 로아크 캐피탈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전해진다. 로아크 캐피탈은 서브웨이의 과거 명성을 찾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그 첫 단계로 메뉴에 변화를 주고 있다. 서브웨이는 지난달 신선한 슬라이스 고기를 제공하기 위해 8000만 달러를 들여 미국 내 모든 지점에 슬라이스 장비를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가격이 다소 오르더라도, 좋은 재료를 사용하겠다는 이른바 ‘고급화 전략’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더 큰 포부는 글로벌 체인 확장이다. 서브웨이의 미국 매장 수는 2만810개로, 전 세계 매장의 56%가 미국에 몰려 있다. 로아크는 글로벌 시장에 서브웨이 매장 9000곳을 새로 열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궁극적으로는 전 세계 6만개 매장을 열겠다는 계획이다. 로아크 캐피탈이 이를 위해 콕 짚은 공략 지역은 바로 중국이다. 9000곳 매장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000곳을 중국에 열겠다는 계획을 드러냈다. 관건은 중국 시장의 반응이다. 우호적이었다가, 적대적이었다를 왔다갔다하는 미·중 관계가 궁극적으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자국 중심 정책을 펼치는 중국 정부의 태도가 언제 또 바뀔지 모른다는 점은 고려해야 할 요소 중 하나라는 게 자본시장의 평가다.
2023.08.26 I 김근우 기자
트럼프, 머그샷 올리며 트위터 복귀…약일까 독일까
  • 트럼프, 머그샷 올리며 트위터 복귀…약일까 독일까
  • [이데일리 김영은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머그샷’(범죄자 식별사진)과 함께 엑스(X·옛 트위터)에 복귀했다. X에서 퇴출당한 지 2년 8개월 만이다. 일각에선 X 광고주 이탈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머그샷을 올렸다.(사진=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 X계정 캡처)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X 계정에 교도소에서 찍은 ‘머그샷’과 함께 “(2024년 대통령) 선거 방해에 절대 굴복하지 않는다”라고 적었다. 그는 또 자신의 정치 후원금 모금 홈페이지 링크도 첨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 계정에 글을 남긴 건 2년 8개월 만이다. 그의 계정은 2021년 1월 6일 미국 의회 난입사태 선동 및 허위정보 유포 등을 이유로 영구정지를 당했다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X의 전신인 트위터를 인수한 지 약 한 달 만인 지난해 11월 복구됐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동안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만 이용해 왔다.블룸버그는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X 복귀에 대해 “그가 X의 유혹에 저항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 분석가는 거의 없었다”고 짚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트루스소셜 계정 팔로워 수는 600만명으로 X 팔로워 수(8600만명)에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만약 트럼프 전 대통령이 X에 완전히 복귀한 것이라면, 그의 게시물을 보기 위해 플랫폼을 떠났던 이용자도 되돌아올 수 있다. 이날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게시글은 올라온 지 6시간 만에 600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좋아요’를 누른 사람도 71만명을 넘어섰다. 반면 광고주 이탈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등장은 콘텐츠 조정 정책으로 광고주 (이탈을) 걱정해 온 플랫폼 입장에서 반갑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10월 트위터 인수한 이후 폭력 위협, 증오·혐오 발언, 괴롭힘 및 허위정보 게재 등으로 이용정지를 당한 계정을 복구했고, 이에 불만을 품은 광고주들이 대거 플랫폼을 이탈했다. 이후 머스크는 지난 7월 “광고 수익이 50% 가까이 감소했기 때문에 현금 흐름이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한다”고 토로한 바 있다.X의 광고수익에 어떤 영향을 미치든 트럼프 전 대통령 개인에겐 정치적 영향력 확대 등의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구치소에 일시 수감됐다가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그는 2020년 대통령 선거 결과 뒤집기 시도 관련 혐의로 네 차례 기소를 당했다. 그는 이날 네 번째 검찰 출두 만에 처음으로 머그샷을 촬영했다.
2023.08.25 I 김영은 기자
50년 주담대 어느 장단에 맞출까…은행권 “어찌하옵니까”
  • 50년 주담대 어느 장단에 맞출까…은행권 “어찌하옵니까”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은행권이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당초 정부의 정책금융상품인 특례보금자리론 공급에 발맞춰 금리 상승기 취약차주를 보호한다는 목적으로 50년 만기 주담대를 내놨지만 당국은 되레 이를 가계 빚 폭증 주범으로 취급하고 있어서다. 금융당국의 오락가락 행정이 시장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사진=연합뉴스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주요 은행 곳곳에서는 50년 만기 주담대 판매를 중단하거나 연령 제한을 두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카카오뱅크(323410)는 이날부터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상품에 ‘만 34세 이하’ 연령 제한을 두기로 했다. 이는 당국이 최근 가계부채 급증 원인으로 50년 만기 주담대를 내 준 은행들을 문제 삼은 뒤 나온 후속 조치다.이에 따라 카카오뱅크의 50년 만기 주담대는 만 34세 이하만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카카오뱅크가 지난 10일 주담대 만기를 최장 45년에서 50년으로 늘리면서 ‘만 39세 이하’ 조건을 없앤 지 15일 만이다. 45년 만기는 만 35세∼39세만, 40년 만기는 만 40세 이상만 선택할 수 있다. 15, 25, 35년 만기는 만 19세 이상이라면 모두 선택할 수 있다. 앞서 NH농협은행이 50년 만기 주담대를 이달까지만 판매한다고 발표했으며, BNK경남은행은 오는 28일부터 50년 만기 주담대 판매를 잠정 중단할 예정이다. BNK부산은행도 50년 만기 주담대 출시 일정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Sh수협은행과 대구은행은 50년 주담대에 ‘만 34세 이하’ 연령 제한을 두기로 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도 50년 만기 주담대에 가입 연령 제한 등을 검토하고 있다. 당국은 50년 만기 주담대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우회하는 수단이 된다고 보고 있다. DSR 규제에 따라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연소득의 40%를 넘을 수 없는데, 만기가 길어지면 원리금 규모가 줄어 대출 한도를 늘릴 수 있어서다. 하지만 50년 만기 주담대는 사실상 현 정부의 작품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시절 대출 규제 완화 공약에 따라 검토됐고, 지난해 8월 주택금융공사가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 보금자리론 만기 연장으로 실행된 바 있다. 이에 은행들도 정부 기조에 맞춰 50년 주담대 대출 상품을 내놓았지만, 현재는 가계대출의 주범으로 몰리는 상황이다. 은행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은행권 한 관계자는 “작년 말 주택매수세가 식었을 때 주담대 기간을 100년으로 늘렸다고 하더라도 매수세는 살아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지금의 가계대출 증가는 부동산 경기가 회복 영향 때문이지, 대출기간 10년 연장이 결정적이라는 데에 동의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시장에서도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올 하반기 중 내 집 마련을 계획했던 금융소비자들은 50년 주담대 축소 움직임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직장인 김모(52)씨는 “이렇게 대책을 손바닥 뒤집듯 바꾸면 집을 사지 말라는 것이냐”면서 “이제 와 애먼 은행 탓을 하는지 모르겠다”라고 꼬집었다.한편 당국은 내주 50년 주담대 상품 관련 가이드라인을 내놓을 것 예정이다. 당초 가이드라인에는 나이 제한을 두려 했으나 역차별 논란이 커지자 나이 제한 규제를 은행의 자율 판단에 맡기기로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2023.08.25 I 정두리 기자
'중국판 유니클로' 쉬인, 美 진출…"위구르 논란 어쩌고"
  • '중국판 유니클로' 쉬인, 美 진출…"위구르 논란 어쩌고"
  • [이데일리 김영은 기자] 중국 패스트패션 기업 ‘쉬인’이 미국 ‘포에버21’과 손잡고 미국 오프라인 시장에 진출한다. 전 세계 포에버21 매장에서 쉬인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다만 미국 정치권 일각에서는 신장위구르 강제노동 의혹을 해명하라는 비판이 나온다. 쉬인의 의류가 지난해 7월 중국 남부 광둥성 광저우의 한 의류 공장에서 유통되고 있다.(사진=AFP)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쉬인은 포에버21의 모기업인 스파크그룹(스파크)의 지분 약 3분의1을 인수하고 스파크에 소수 지분을 양도할 예정이다. 추가 재무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패스트패션 업계 정상에 오른 쉬인은 ‘중국판 유니클로’로 불린다.쉬인은 지분 교환의 대가로 포에버21 매장에서 자체 브랜드의 의류와 액세서리를 판매한다. 온라인 스토어에서 구매한 쉬인 상품을 소비자가 포에버21 매장에서 환불 혹은 교환하는 것도 가능하다.쉬인이 오프라인 시장에서 안착할 경우 패스트패션 업계 내 영향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포에버21은 미국에서 414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전 세계 매장 수는 총 560개다. 올해 미국에서 기업공개(IPO)를 예정하고 있는 쉬인의 기업가치는 최소 660억달러(약 87조원)로 추정된다. 합작 투자로 스파크를 설립한 오센틱브랜드그룹(ABG)의 제이미 살터 최고경영자(CEO)는 “쉬인이 패스트패션 업계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면서 1년여 전부터 쉬인 측에 연락을 취했다”며 “포에버21은 이번 파트너십을 계기로 재고 수준을 낮게 유지하면서 매일 수천개의 신제품을 선보이는 소규모 일괄생산 노하우를 쉬인에게서 배우기를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쉬인이 초저가를 유지하고자 중국 신장 위구르에서 강제노동을 통해 생산한 목화를 사용했다는 의혹은 변수다. 의혹을 해소하기 전까지는 미국에서 1PO를 허용하면 안 된다는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WSJ는 “쉬인은 중국 신장위구르 지역의 면화가 제품에 포함돼 있는지 묻는 미국 의원들의 질문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미국 하원의원 22명은 지난 5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회사가 신장위구르 강제노동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에 대한 투명한 검증을 요구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이와 함께 이래 ‘위구르 강제노동 방지법’ 위반 사항에 대한 검증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3.08.25 I 김영은 기자
현대자산운용, 머큐어 엠배서더 홍대 호텔 매각 추진
  • 현대자산운용, 머큐어 엠배서더 홍대 호텔 매각 추진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현대자산운용이 홍대 랜드마크 건물인 머큐어 앰배서더 홍대 매각에 나섰다. 현대자산운용은 펀드를 통해 소유 중이던 서울 마포구 동교동 ‘머큐어 앰버서더 홍대’ 건물을 매각하기로 하고, 지난 6월 우선협상대상자로 KB자산운용을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KB자산운용은 그룹 계열사의 블라인드 펀드를 활용해 호텔을 매입할 예정으로 9월 말 경 인수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머큐어 앰배서더 홍대는 홍대입구역 메인 상권의 중심에 위치한 연면적 1만7058.52㎡(5160.20평)의 복합상업시설이다. 지하 6층, 지상 18층 규모로 상층부에는 글로벌 호텔 체인 아코르 그룹 브랜드인 머큐어 호텔이 운영 중이며, 저층부에는 무신사와 SK텔레콤 등 우량 임차인을 보유하고 있다. 연남동과 가깝고 공항과도 접근성이 좋아 풍부한 유동인구와 외국인 관광객 방문 수요가 많아 입지가 양호하다는 점이 장점이다.회사는 코로나19 완화로 국내외 관광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고 외국인 관광객도 재유입됨에 따라 2022년말부터 서울권 호텔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는 흐름을 주목했다. 매각이 진행되는 머큐어 엠배서더 홍대 호텔은 최근에 4성급으로 등급 결정을 받았고 운영 실적은 수도권역 4성급 호텔의 평균치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자산운용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예전 수준으로 회복된다면 더욱 높은 실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부동산 투자업계에서는 이번 매각에 대해 그간 공급이 부족했던 호텔 거래 시장에 긍정적인 바람이 불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3.08.25 I 이은정 기자
골프존카운티, 사우스링스 영암CC 임차 운영..골프존카운티 영암45로 간판 바꿔
  • 골프존카운티, 사우스링스 영암CC 임차 운영..골프존카운티 영암45로 간판 바꿔
  • 골프존카운티 영암45 코스 전경. (사진=골프존카운티)[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골프존카운티(대표이사 서상현)가 사우스링스 영암CC를 임차 운영한다고 25일 밝혔다. 골프장명도 골프존카운티45로 변경했다.카일 필립스와 짐 앵 2개 코스 45홀로 이뤄진 골프존카운티 영암45는 해안을 끼고 도는 링크스 스타일의 골프코스로 자연친화적인 설계가 특징이다. 2019년 11월 문을 연 이후 국내 최초로 캐디가 없는 셀프라인드 시스템을 도입했다.전국 18개 골프장의 위탁 운영을 해온 골프존카운티는 그동안 노하우를 바탕으로 특색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골프존카운티는 이번 신규 임차 운영을 추가해 국내 골프장 총 19개소(수도권 4개소, 중부권 3개소, 영남권 6개소, 호남권 5개소, 제주권 1개소), 432홀을 운영하게 된다. 2021년 4월 버드우드CC(현 골프존카운티 천안) 인수, 2022년 8월 드래곤레이크CC(현 골프존카운티 드래곤) 임차 운영에 이어 올해 사우스링스 영암CC 임차 운영 계약 체결에 성공하며 국내 최대 규모의 골프코스 체인 기업의 면모를 보이고 있는 골프존카운티는 골프존카운티 영암45 오픈을 통해 자사 운영 골프장 최초로 링스 스타일의 골프코스를 운영하게 됐다.서상현 골프존카운티 대표이사는 “태양과 바다가 아름다운 고장 전라남도 영암의 자연을 바탕으로 조성된 영암CC만의 골프코스에 골프존카운티의 다양한 서비스를 더한 최상의 라운드 환경을 제공하겠다”라고 밝혔다.
2023.08.25 I 주영로 기자
큐리언트 “조만간 자금조달 추진”…적자 지속 탓
  • 큐리언트 “조만간 자금조달 추진”…적자 지속 탓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큐리언트(115180)가 조만간 외부로부터 자금 조달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는 지속적인 적자로 인한 자산과 자본 감소에 따른 결정일 것으로 풀이된다.큐리언트는 22일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큐리언트는 (자금 조달에 대해) 고려하고 있다”며 “멀지 않은 시일에 공시를 통해 알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달 방식이나 금액에 대해서도 함구했다.◇올해 상반기 유동자산 243억원…자금 조달 필요성 ↑큐리언트의 자금 조달 필요성은 유동자산 감소를 통해서도 감지된다. 큐리언트는 2020년 588억원이었던 유동자산이 2021년 539억원 2022년 342억원으로 줄어든 이후 올해 상반기 말에는 243억원으로 쪼그라든 상태다. 이 중 현금성자산은 131억원에 불과하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큐리언트의 매출은 2021년 10월 인수합병한 의약품 유통업체 에이치팜을 통해 발생하고 있다. 2020년까지 매출이 전무했던 큐리언트는 2021년 49억원의 매출을 발생시킨 후 2022년에는 85억원으로 늘렸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44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반면 큐리언트는 2019년부터 매년 판매관리비를 200억원 이상 지출해왔다. 큐리언트의 판관비는 2019년 232억원→2020년 210억원→2021년 251억원→2022년 29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판관비도 145억원으로 같은 액수를 하반기에 사용한다고 가정할 경우 올해 판관비는 29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금성자산을 기준으로 봤을 때 당장 하반기도 버티기 힘들 것으로 추정된다.매출은 적은 상태에서 비용이 많이 나가면서 영업손실이 지속될 수밖에 없었다. 큐리언트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간 영업손실을 기록해왔다. 올해 상반기 결손금만 해도 1744억원에 달할 정도다. 이 때문에 올해 상반기 자본총계는 242억원으로 지난해 말 351억원에서 31.1% 줄었다. 자본 확충의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이 때문에 큐리언트는 외부 자금 조달을 준비해왔던 것으로 보인다. 큐리언트는 여러 가지 조달 방식을 염두해두고 자금 조달을 추진해왔다. 앞서 큐리언트는 2018년 400억원, 2020년 600억원 등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3년 만에 자금 조달에 나서게 되는 셈이다.◇핵심 신약 임상 데이터 공개로 기업가치 입증 기회 온다큐리언트는 최근 오버행(잠재적 대기 물량) 이슈가 해소된데다 오는 10월부터 핵심 파이프라인의 임상 관련 데이터가 공개되는 만큼 기업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을 기회가 오고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큐리언트 관계자는 “회사의 시장 가치가 회사가 가지고 있는 실질 가치를 반영하지 못 하고 있었다”며 “거래 재개 이후 회사의 가치가 반영 받지 못하고 있었던 가장 큰 이유로 작용하고 있던 오버행 이슈가 일단락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언급했다.세포주기조절인자(CDK7) 표적항암제 ‘Q901’은 오는 10월 유럽 암학회(ESMO)에서 임상 1/2상 디자인이 공개된다. 내년 초 암학회에서는 Q901의 효능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긍정적인 데이터가 도출될 경우 라이선스아웃(기술수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큐리언트는 지난해 2월 미국에서 Q901 단독 임상 1/2상을 시작하고 지난 6월 한국에서도 해당 임상을 승인 받아 환자 투약을 진행 중이다. 큐리언트 관계자는 “Q901 임상은 기대 이상의 효과를 보이며 진행되고 있다”며 “이미 최저 용량부터 항암 효능을 확인하고 있다”고 귀띔했다.면역항암제 ‘아드릭세티닙(Q702)’의 임상 1상 용량 시험은 완료된 상태로 오는 11월 미국 항암면역학회(STIC)에서 임상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큐리언트는 아드릭세티닙이 말기 고형암 환자 대상 단독 투약 임상에서도 의미있는 질병통제율(DCR)을 보이는 것을 발표할 예정이다.큐리언트 관계자는 “단독 투약 임상 1상에서 의미있는 항암 효과를 보이기 어려운 면역항암제 분야에서 11월에 실제 환자의 반응을 발표하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며 “이러한 결과는 현재 진행 중인 아드릭세티닙과 키트루다 병용 임상 결과에도 큰 기대를 갖게 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2023.08.25 I 김새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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