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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노펙스, 국산 ePTFE 소재 특수 방진복 개발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시노펙스(025320)는 자체 기술로 개발한 ePTFE 소재로 특수 방진복 개발에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사진=시노펙스)시노펙스에 따르면 ePTFE는 불소계열의 소재로 미국 고어사가 전세계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노펙스는 2015년 PTFE 국산화 국책과제 주관기업으로 선정돼 수소연료전지용 이오노머를 개발했다. 또한 ePTFE벤처기업 프론텍 인수를 통해 통기성이 우수한 ePTFE 멤브레인 생산의 기초를 다져왔고, 반도체용 올테프론필터 개발을 위해 차세대 ePTFE 공정을 연구해 왔다.시노펙스가 이번에 개발한 특수 방진복은 나노급 반도체 생산공정인 클래스(CLASS 1 ~10)급 공정용 방진복으로 반도체 불량의 원인이 되는 초미세먼지 포집효율이 99.9%인 고성능 제품이다.노시갑 시노펙스 부사장은 “국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책과제로 ePTFE 소재의 국산화 성공 이후 시노텍스 마스크에 적용해 성능을 입증했다”며 “이번에 해외 수입소재를 대체해 개발한 클래스 1~10급 고성능 ePTFE 방진복에 이은 차기 제품들도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아울러 “시노펙스 ePTFE 생산설비는 자체 설계와 직접 제작한 장비로 소재와 장비를 직접 컨트롤하여 고객이 원하는 사양의 맞춤형 ePTFE 원단을 생산할 수 있는 것이 경쟁력”이라고 부연했다. 시노펙스는 전략제품으로 첨단 나노급 반도체 생산라인에 필수적으로 사용하지만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10나노급 ePTFE 필터 제품도 올해 말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시노펙스는 현재 ePTFE 소재를 활용한 △수소연료전지 분리막 △ 5G통신용 케이블 △시노텍스 프리미엄 마스크 등 제품을 상용화해 판매하고 있다. 이번에 개발된 ePTFE 특수 방진복은 반도체, OLED, 의료분야, 선박제조 공정 등 산업 전반적으로 사용되며 의류분야 차세대 먹거리로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ePTFE는 반도체 생산 공정 외에도 바이오, 제약, 수소연료전지, 고청정 크린룸용 울파(ULPA) 필터, 인공혈관, 5G 통신케이블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규모는 연간 약 3조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 하이브, K팝 접목 미국 걸그룹 제작… "K 뗀 팝 자체가 돼야"
- 방시혁 의장과 존 재닉 회장의 인터뷰 영상[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하이브가 K팝 제작 시스템을 접목한 걸그룹으로 미국시장 공략에 나선다.하이브와 유니버설뮤직그룹(UMG)의 합작 법인 ‘하이브 X 게펜 레코드’는 29일 오전 11시(한국시간) 글로벌 걸그룹 오디션 프로젝트 참가자들의 면면을 전격 공개한다. 하이브는 지난 2021년 UMG 산하 레이블 게펜 레코드와 합작 법인을 설립, 글로벌 신인 발굴 프로젝트에 착수한 바 있다.미국 현지서 진행되는 오디션 프로젝트 명은 ‘더 데뷔: 드림아카데미’(The Debut: Dream Academy)다. 세계 각지에서 뮤지션이라는 같은 꿈을 꾸며 모인 젊은이들이 데뷔라는 목표를 향해 함께 도전해간다는 의미에서 붙은 이름이다. ‘더 데뷔: 드림아카데미’는 이날 콘텐츠 릴리스를 시작으로 12주간의 여정에 돌입한다.하이브가 해외서 이같은 대규모 오디션을 진행하는 것은 단순히 K-팝이 아니라, ‘K-팝 제작 시스템’이 세계화돼야 한다는 방시혁 의장의 소신이 작용했다. 실제 방 의장은 미국 현지에 2년 가까이 상주하며 ‘더 데뷔: 드림아카데미’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방 의장은 콘텐츠 공개에 앞서 가진 존 재닉 게펜 레코드 회장과의 대담에서 “세계의 재능 있는 청년들에게 K팝에 기반한 멋진 그룹의 멤버가 되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꿈이 있었다. 이런 일이 일어나려면 미국시장이어야 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하이브의 아티스트 제작 방식이 가동된 이 오디션 프로그램에는 전 세계에서 지원자가 몰렸다. 지난 2년간 12만명이 지원했고, 그 중 7만명은 참가자 모집 공고가 난 지 1주일 내에 오디션 영상을 보내 올 정도로 열의가 높았다. 이들 가운데 대면·비대면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데뷔 후보들은 12주간의 경쟁을 거친 뒤 생방송을 통해 최종 데뷔 멤버를 확정하게 된다.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될 경쟁 과정은 올림픽을 방불케하는 선의의 경쟁 구도가 될 전망이다. 전 세계의 시청자들은 서로 다른 지역적·인종적 배경을 보유한 연습생들이 K팝 제작 시스템 속에서 경쟁하고, 성장하며, 성취해가는 전 과정을 지켜볼 수 있게 된다. 하이브는 이번 프로젝트에 인수·합병(M&A)으로 확보한 미국 현지 인프라를 총동원할 계획이다. 방탄소년단과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르세라핌, 뉴진스 등 소속 아티스트들의 글로벌 활동 과정에서 축적한 네트워크도 십분 활용된다.‘더 데뷔: 드림아카데미’는 K팝 30년의 유산을 세계 최대의 팝 시장 미국에 본격적으로 이식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방시혁 의장은 “K팝이 진정한 세계의 주류가 되려면 K를 뗀 ‘그냥 팝’ 그 자체가 돼야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에 대해 하이브 측은 “K팝이 K를 넘어 팝 그 자체가 되는 것은 두갈래로 가능하다. 한국에서 만들어진 K팝이 세계화 되는 것과 또 하나는 제작 시스템 자체가 해외에서 뿌리내려 본토 팝 시장을 공략하며 저변을 넓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자의 경우 방탄소년단,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르세라핌, 뉴진스 등 다양한 성과가 나고 있으나, 이제는 제작자들이 해외에서 K팝 제작 시스템을 통해 현지의 인재들을 발굴해, 또 다른 방식의 세계화에 성공해야할 때이며 ‘더 데뷔: 드림아카데미’는 후자에 승부를 거는 첫 도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 올해 전용 59㎡ 1순위 경쟁률…“2010년 이래 2번째로 높아”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올해 분양시장에 공급된 전용면적 59㎡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이 2010년 이후 역대 2번째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 및 2·3인 가구 증가로 수요는 많지만, 공급은 줄어들며 경쟁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25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청약접수일 기준으로 전국에서 지난 2010년부터 2023년(1월~8월 18일)까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통해 청약을 받은 전용면적 59㎡ 아파트의 1순위 청약 경쟁률(특별공급 제외, 일반공급 기준)을 조사한 결과 2023년 전용면적 59㎡ 아파트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13.64대 1(1순위 청약자 7만9045명)로 집계됐다.지난 2022년 동일면적 아파트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이 14.63대 1을 기록한 것에 이어 2010년 이후 역대 2번째로 가장 높은 수치다.소형 가구는 늘고 있는데 소형 평수 공급은 줄면서 경쟁률이 늘고 있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2?3인 거주인수는 607만5,045명으로 전체 거주인수의 절반 격인 49.5%에 이른다. 이는 2019년(48%), 2020년(48.56%), 2021년(49.09%)에 이어 연속 오름세를 보인 수치다. 반면 전용면적 59㎡ 아파트의 공급물량은 지난 2015년 5만2,855세대(일반공급 기준)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점차 물량이 줄어들고 있다. 비교적 최근인 2020년에는 3만6,048세대를 기록했지만 이후 △2021년 2만7,347세대 △2022년 1만5,237세대로 줄었다. 올해(1월~8월 18일 기준)는 전년 대비 38.04% 감소한 5,797세대에 그친다.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전용면적 59㎡ 아파트는 분양가, 취득세, 재산세 등 자금 부담이 비교적 덜하다. 하지만 현재 가격 상승 추세로 지금이 아니면 내 집 마련과 투자의 기회도 더욱 좁혀지는 만큼 전용면적 59㎡가 있는 현재 분양 중인 단지이거나 해당면적이 구성돼 있는 신규 분양 단지를 선점하는 것이 내 집 마련과 투자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에 현재 분양 중이거나 분양을 예고한 단지 가운데 전용면적 59㎡가 구성돼 있는 단지에 수요자,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e편한세상 원주 프리모원’ 투시도. 사진=DL이앤씨DL이앤씨는 강원 원주시 일원에 짓는 ‘e편한세상 원주 프리모원’의 선착순 분양을 진행 중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5층, 6개 동, 전용면적 59~102㎡ 총 572세대이며 이 중 전용면적 △59㎡ 137세대 △74㎡ 213세대 총 350세대가 소형평형 위주로 구성돼 있다. 원주시에 1년여 만에 공급되는 소형평형이다. 전용면적 59·74㎡ 타입 모두 향후 1군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로서 보기 드문 분양가 3억원대로 책정돼 있다. 계약금 10%는 5%씩 2회로 나눠낼 수 있으며, 2회차 계약금 5%에 한해 이자를 지원한다. 중도금은 전액 무이자 혜택이 제공된다. 계약금 10% 완납 후 분양권 전매도 가능하다. 분양 관계자는 “원주시 원도심인 ‘무실지구 생활권’에 들어서 입주와 동시에 생활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며 “향후 여주~원주 복선전철(2027년 완공 예정), 수서~광주 복선전철(2030년 완공 예정)을 통해 경기 판교, 서울 강남 생활권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대우건설은 부산시 남구 대연동 일원 대연4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을 통해 짓는 ‘더 비치 푸르지오 써밋’을 9월에 분양할 예정이다. 지상 3층~지상 최고 43층, 8개동, 전용면적 59~114㎡, 총 1384세대로 조성되는 후분양 단지로 12월 입주가 예정돼 있다. 일반분양 세대는 391세대로 전용면적 59㎡ 209세대, 84㎡ 48세대, 100㎡ 75세대 114㎡ 59세대로 구성된다. GS건설은 경기 안양시 만안구 일원 화창지구 주택재개발사업을 통해 짓는 ‘안양자이 더 포레스트’를 9월에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최고 26층, 5개동, 총 483세대 규모다. 일반분양 세대는 212세대로 전용면적 49㎡ 41세대, 59㎡ 169세대, 73㎡ 2세대로 구성된다. 현대건설은 서울시 관악구 봉천동 일원 봉천 제4-1-2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통해 짓는 ‘힐스테이트 관악센트씨엘’을 9월에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최고 28층, 9개동, 총 997세대 규모로 지어진다. 일반분양 세대는 101세대로 전용면적 58~59㎡로 구성된다. 인근에 구암초, 구암중, 구암고교 등이 있으며 향후 서울 서부 경전철 현대시장역(예정)을 이용할 수 있다.계룡건설 컨소시엄은 경기 성남시 수정구 성남신촌 공공주택지구 A2블록에 짓는 ‘엘리프 성남신촌’을 11월에 본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59㎡, 총 320세대 규모로 지어진다.
- 엔비디아·네이버 "땡큐"…AI 수혜주 다시 날았다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엔비디아의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와 네이버(NAVER(035420))의 초거대 인공지능(AI) 언어모델 공개로 AI 관련주가 다시 들썩였다. 연초 ‘챗(Chat)GPT’ 흥행 이후 모멘텀 부재로 소강상태를 보였지만, AI 산업에 대한 성장성을 확인하자 다시 이목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관련 AI 사업의 진척이 확인되면 하드웨어(HW) 업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SW) 업체로까지 수혜가 확산할 것으로 전망했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주춤했던 AI 관련주…엔비디아·네이버 덕에 ‘쑥’2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폴라리스오피스(041020)는 전날 대비 30.0% 오른 7150원에 장을 마쳐 상한가를 기록함과 동시에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셀바스AI(108860)는 전날 대비 7.88% 상승한 2만1900원을 기록했다. 마음AI(377480)는 2만3750원으로 8.45% 뛰었다. 이외에 브리지텍(064480)(9.82%), 솔트룩스(304100)(9.12%), 비트나인(357880)(7.92%) 등도 오름세로 마감했다. 이들 종목은 AI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폴라리스오피스는 AI 오피스 플랫폼 사업을, 셀바스AI는 조서 및 의무기록 작성을 위한 AI 융합 솔루션 사업을 전개 중이다. 마음AI는 AI 핵심 알고리즘부터 엔진, 플랫폼 등의 통합 사업을 제공하는 종합 서비스 기업이다. 비트나인은 AI 챗봇 개발의 핵심인 그래프 데이터베이스 기술을 보유했다. 이밖에 솔트룩스는 한국판 챗GPT 거대언어모델 ‘루시아’를 선보였으며, 브리지텍은 AI 컨택센터 솔루션을 제공한다. 연초 불었던 챗GPT 열풍이 수그러들면서 주춤했던 AI 관련주가 다시 강세를 보인 건 국내외에서 연달아 호재가 터졌기 때문이다. 우선 AI 반도체 업체인 엔비디아의 호실적이 AI 사업의 탄탄한 성장을 증명했다. 엔비디아는 2023회계연도 2분기(5월~7월) 매출액이 135억1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101% 증가했으며, 주당순이익(EPS)은 2.7달러로 429% 늘었다. 매출액과 주당순이익이 모두 시장 추정치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 생성형 AI 사업 확산에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가 늘어나면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선 네이버가 초거대 AI 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한 것이 긍정적인 재료로 부각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말 오픈AI가 선보인 챗GPT 서비스에 대항하기 위해 한국형 생성형 AI 모델을 새롭게 선보였다. 하이퍼클로바X를 적용한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X’,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 ‘큐(CUE):’도 공개했다. 클로바X는 이날 베타테스트를 시작했으며, 큐:도 오는 9월 베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향후에는 AI 기술을 적용한 쇼핑, 예약, 리뷰, 지도, 동영상 등을 선보이기로 했다.◇ 하반기는 AI의 시간…소프트웨어 업체로 수혜 확산 증권가에선 AI 사업이 점차 무르익으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업체들로 수혜가 확산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AI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올랐다면 하반기는 이를 숫자로 확인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국내는 AI와 관련한 하드웨어 주식들이 주로 올랐지만, 이제는 AI를 활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로도 관심의 범위를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주목해야 할 모멘텀으로는 오는 9월 반도체 설계회사 ARM의 미국 나스닥 상장이 꼽힌다. ARM은 엔비디아가 지난 2020년 인수를 추진했던 기업으로 반독점 심사에서 탈락해 무산됐지만, 이번 상장과 동시에 엔비디아의 출자가 예고되는 등 시너지가 기대되고 있다. 네이버에 이어 카카오(035720)가 올해 4분기에 자체 AI 거대언어모델 출시를 예고한 점도 AI 관련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브레인은 700억원의 증자를 단행하며 AI 사업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초기 출시가 예상되는 경량형 모델의 경우 챗봇에 탑재해 예약, 구매, 주문에 활용하는 기업간거래(B2B) 사업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방산 성과 먼 얘기"…2兆 유증 한화오션 7년 만에 첫 '매도' 의견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한화오션이 2조원 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하며 방산·해상풍력 성장전략을 제시했지만, 다수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이후 7년 만에 ‘매도’ 리포트도 등장했다. 한화오션이 유상증자로 마련한 자금을 활용해 사업역량을 강화하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오는 2027년 이후에나 투자비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보여 미래가치를 앞당겨 반영하는 건 무리수라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2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한화오션(042660)은 전 거래일보다 150원(0.43%) 내린 3만3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장 초반 5.68%까지 떨어졌으나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낙폭을 축소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0억원, 35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71억원을 순매도했다. 한화오션은 전날 2조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 가운데 절반가량인 9000억원은 방산 인프라 구축에 투자한다. 나머지는 친환경·디지털선박(6000억원), 해상풍력(2000억원), 스마트야드(3000억원)등에 투입한다. 해외 해양 방산 시장 진출을 위한 거점을 마련하고, 친환경 연료 기반의 추진체계와 친환경 운반선, 자율주행 선박기술 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일반적으로 유상증자는 단기적으로 주가에 악재다. 주식 수가 늘어나 기존 주주들의 지분가치가 희석돼 주식 가치를 끌어내리기 때문이다. 다만 설비투자와 인수합병(M&A) 등 자금조달 목적이 미래성장을 위한 자금수혈일 경우 중장기적으로는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단기 주가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보면서도 유상증자로 마련한 자금 전액을 신규 투자에 투입, 사업역량을 강화한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자금조달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날지에 대해서는 의문부호를 달았다.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초격차 방산 중심의 대규모 투자의 회수 시점은 오는 2027년 이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자금 조달 효과를 고려해 미래가치를 앞당겨 오기에는 먼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화오션의 목표주가를 기존 4만3000원에서 30% 내린 3만원으로 조정하고, 투자의견도 ‘매도’로 낮췄다. 매도 리포트가 나온 건 옛 대우조선해양 당시 조 단위 적자가 누적되며 유동성 위기를 겪었던 지난 2016년 이후 7년 만이다.삼성증권도 목표주가를 3만5500원에서 3만2000원으로 낮췄다. 조정한 목표가는 이날 종가보다 낮아 사실상 ‘매도’ 의견을 피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화오션이 설명한 투자의 집행과 성과가 실적에 반영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일반적인 주식 투자자들의 투자 기간을 훌쩍 넘어서고 다른 회사 인수 계획도 어느 정도 구체화한 것인지 아직 알 수 없는 상태”라며 “당장은 대규모 신주가 높은 할인율로 발행됨에 따른 투자 심리 훼손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이밖에 교보증권도 목표주가를 4만3000원에서 3만2000원으로 내리고, 투자의견을 단기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다올투자증권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하는 등 이날 보고서를 낸 증권사 9곳 중 5곳이 눈높이를 대폭 낮췄다.
- [마켓인]은행의 위기가 사모펀드에 미치는 영향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은행이 흔들리고 있다. 금리가 뛰면 이자 수익이 늘고, 금리가 내리면 대출 수요가 증가하면서 ‘좀처럼 망할 일이 없다’는 평가가 무색해지고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이 미국 지역은행 신용등급에 경고 메시지를 날리면서 사태가 본격화하고 있다. 유동성 공급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는 금융권이 녹록지 않은 상황을 맞으면서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들도 돌아가는 상황을 숨죽이며 지켜보고 있다. 유동성에 울고 웃는 사모펀드 입장에서 금융권 위기가 달가울 리 없기 때문이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미국 은행에 경고장 날린 신평사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21일(현지시각) 키코프·코메리카뱅크·밸리내셔널뱅코프 등 미국 은행 5곳에 대한 신용등급을 한 단계씩 내려 잡았다. 이밖에 S&T은행과 리버시티은행 등급 전망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S&P의 이번 조치는 이달 8일 또 다른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미국 내 지역은행 10곳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지 약 2주 만에 나온 것이어서 화제를 모았다. 신평사들이 미국 은행에 잇따라 경고 메시지를 보낸 이유는 무엇일까. S&P는 “많은 예금자가 자산을 고금리 계좌로 옮기면서 은행의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했다”며 “예금이 감소하면서 은행 유동성은 낮아졌고, 유동성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증권 가치도 하락했다”는 이유를 밝혔다. 무디스도 높은 자금조달 비용 외에도 상업용 부동산 투자 우려를 주요 요인으로 강조했다. 과거에는 금리가 오르면 은행들은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하곤 했다. 금리가 오르면 대출 이자 수익이 자연스레 불면서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그런데 올해는 과거와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초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미국 지역은행 고객들은 더 크고 안전해 보이는 은행으로 자산을 옮기기 시작했다. 이에 지역 은행들은 ‘뱅크런’을 막기 위해 높은 이자율을 보장하는 예금 상품이나 혜택을 잇달아 출시했다. 결과적으로 고객 지키기는 성공했을지 모르지만, 전에 없던 수익성 악화라는 과제와 직면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은행 위기를 불러온 또 다른 큰 원인은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다. 이자 장사에 만족할 수 없던 은행들은 대체투자로 포트폴리오(투자처)를 꾸려왔다. 대형 M&A(인수합병)에 자금을 대주는 인수금융이나 부동산 개발에 자금을 대주고 수익을 공유 받는 부동산 PF가 대표적이다. 올해 1분기 미국의 주요 도시 사무실 공실률은 17.5%에 달한다. JLL, 쿠시먼웨이트필드, CBRE 등의 자료를 보면 샌프란시스코 오피스 공실률은 31.6%, 뉴욕이 22.7%, 실리콘밸리가 21.6% 수준을 기록 중이다. 재택 근무 활성화와 산업 지형 변화로 오피스 대신 데이터센터나 생산시설 투자를 늘리고 오피스 투자 비중이 줄면서 생긴 결과다. 부동산 투자로 수익성을 내려던 은행 입장에서는 곤란한 처지에 몰렸다. ◇ 은행 휘청에 사모펀드도 위기…기준금리 향방은이는 비단 미국 은행들의 문제만은 아니다. 국내에서도 새마을금고를 비롯한 금융사와 증권사 등 부동산 PF에 적잖은 돈을 투자한 곳들이 작금의 상황을 마른침을 삼키면서 지켜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겉은 평온해 보여도 속은 타들어 간다”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은행이 흔들린다는 점은 자본시장, 나아가 사모펀드 운용사로서도 반길 일이 아니다. 사모펀드도 엄연히 돈을 빌려서 재투자해 돈을 버는 비즈니스 구조기 때문이다. 금융권에 살얼음이 끼면 국내외 연기금이나 공제회 등에 기관투자가(LP)의 자금 활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결과적으로 끝단에 자리한 사모펀드 운용사에도 분위기가 전이될 수밖에 없다.일각에서는 이 모든 게 기준금리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미 연준이 오랫동안 높은 금리를 유지하면서 작금의 상황을 부채질했다는 것이다. 이달 24~26일까지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열리는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메시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사진=로이터)일각에서는 이 모든 게 기준금리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미 연준이 오랫동안 높은 금리를 유지하면서 작금의 상황을 부채질했다는 것이다. 이달 24~26일까지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열리는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메시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파월 의장은 지난해 8월 잭슨홀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물러서지 않겠다’고 강조하면서 이목을 끌었다. 연준은 작년 잭슨홀 미팅 이후 총 7회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고, 금리 상단은 발언 당시 2.50%에서 현재 5.50%까지 올랐다. 다만 올해는 파월 의장이 작년 같은 메시지를 되풀이할 가능성은 작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여러 지표나나 위기를 맞은 금융권 분위기를 감안할 때 강경하게 나올 명분이 희미해져서다. 한 자본시장 관계자는 “희망사항이기도 하지만, 금융권 위기가 고조되는 만큼 이번에는 유화적인 메시지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 [마켓인]공격적 투자 나선 SK그룹...신평사들 "채무부담 대응 필요"
- [이데일리 지영의 기자] 신용평가업계가 공격적인 인수합병(M&A)과 투자를 추진 중인 SK그룹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부채 부담이 점차 과중해지고 있어 재무건전성 훼손과 구조적인 신용도 조정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빌려온 돈 100조 넘긴 SK그룹에 신평사들 잇따라 대응력 점검24일 나이스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SK그룹의 총 차입금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00조원을 넘어섰다. 코로나19 확산 직전인 2019년 말 기준 차입금 규모가 60조원대 수준이었음을 감안하면 60% 넘게 증가했다. 올해도 주력 계열사들의 운영자금·설비투자 관련 자금조달이 지속되고 있어 그룹 부채 부담이 치솟고 있다는 평가다. SK그룹은 최근 수년 사이 기존 사업의 경쟁력강화 및 신사업 동력 확보를 위해 반도체·배터리·소재 등의 부분을 중심으로 연간 20조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를 지속해왔다. 사업부분 전반에 걸쳐 차입부담이 크게 늘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다. 특히 반도체 부문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순차입금이 19조7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6조9000억원 급증했다. 같은 해에 SK하이닉스가 인텔 NAND 사업부문을 인수하면서 약 8조원 수준의 자금을 지출한 영향이 컸다. 정유화학 부문도 지난해 말 기준 순차입금이 19조7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6조9000억 늘었다. SK이노베이션의 연간 투자지출 규모가 7조1000억원 수준에 달해 현금창출 규모 대비 지출이 크게 웃돌았다. 재무부담에서 특징적인 우려요인은 지난해부터 그룹의 차입금 만기가 전반적으로 짧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기평은 지난해 말 합산 기준 총차입금(108조900억원) 중 단기성차입금 비중이 36.6%에 달한다는 점을 지적했다.한기평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및 정유화학 부문을 중심으로 영업현금창출역이 저하되면서 자금소요에 대한 외부 조달 부담이 확대됐다”며 “그런데 주요국 통화 긴축 전환 및 레고랜드 사태 여파 등으로 금융시장이 경색돼 장기성 차입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은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그룹 계열사 전반에 부채부담이 늘어난 가운데 영업 수익 창출력까지 흔들리고 있다. SK그룹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조5000억원 감소했다. SK그룹의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대비 순차입금 규모는 지난해 말 1.9배에서 지난 1분기에는 5.4배를 기록했다.◇ 신용도 조정 우려 스멀스멀...관건은 현금창출력 향상·차입금 부담 관리신평사들은 그룹의 중단기 신용도 방향성에 대해 우려의 시각을 표했다. 주력사업이 견고한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있더라도 과중해진 재무부담을 적기에 관리하지 못하면 그룹 신용도 조정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나이스신용평가는 “그룹은 배터리와 소재,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가 지속될 예정으로, 당분간 차입금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늘어난 채무부담, 주요 사업부문의 실적둔화, 대규모 투자계획 등을 고려할 때, 그룹의 신용위험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지적했다.이어 “반도체 부문의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거나, 대규모 투자 지속에도 불구하고 배터리 부문의 사업안정화 지연등으로 그룹의 채무상환능력 저하가 심화될 경우 SK그룹 전반의 신용도 저하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우려했다.한기평도 “올해 하반기 이후 반도체, 정유화학 및 배터리부문의 점진적인 수익성 회복이 예상되나, 빠르게 높아진 차입부담에 대한 자본시장의 우려, 매크로 요인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 등을 고려해야 한다”며 “계획된 투자를 위한 추가 자금 여력 확보가 일정수준 제약 받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이어 “확장 전략으로 비롯된 재무안정성 저하를 제어할 필요가 있다”며 “유상증자, 투자지분과 비핵심자산 기반의 자금조달 등 추가 차입을 억제하는 재무전략이 적극적으로 요구되며, 주력사업 실적변동성을 감안한 투자 완급 조절도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 LG, 바이오·AI 대규모 투자 임박했나…구광모 "작은 씨앗, 거목될 것"
- [이데일리 이준기 조민정 기자] “지금 LG의 주력사업 중 하나인 배터리 사업도 30년이 넘는 기술 개발과 투자가 뒷받침되고 수많은 시행착오 속에서도 끊임없는 실행을 이어간 도전의 역사였습니다. 바이오, AI(인공지능)가 지금은 비록 작은 씨앗이라도 꺾임 없이 노력하고 도전해 나간다면 LG를 대표하는 미래 거목으로 성장할 겁니다.”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배터리·전장·유기발광다이오드(OLED)처럼 ABC(AI·바이오·클린테크)를 LG의 미래 먹거리로 꼽고 주력사업으로 키우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구광모 LG그룹 회장이 현지시간 21일 미국 보스턴의 다나파버를 방문해 세포치료제 생산에서 항암 기능을 강화시킨 세포를 선별하는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LG그룹)24일 LG에 따르면 구 회장은 21일(현지시간) 각각 바이오·AI 부문 선진 기술을 보유한 미국 보스턴·캐나다 토론토를 잇달아 찾아 시장 트렌드를 살피고 현지 법인을 점검했다. 앞서 마곡 LG AI 연구원·오송 LG화학 생명과학 공장·청주 LG화학 양극재 공장 방문 등 국내 경영 행보에 이은 것으로, 이들 신성장동력 부문을 내세워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재계 안팎에선 이들 부문에 대한 LG의 대규모 투자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구 회장은 바이오 메카로 불리는 미 보스턴에 있는 글로벌 이노베이션센터에서 마이클 베일리 아베오 최고경영자(CEO) 등을 만나 신약 사업 방향과 글로벌 역량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올해 초 7000여억원을 투입, 항암제 전문기업 아베오를 인수한 LG화학을 측면지원하려는 행보다. LG화학은 2030년 글로벌 톱 제약사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어 AI 연구에 특화된 도시인 캐나다 토론토로 자리를 옮겨선 2018년 문을 연 LG 최초의 글로벌 AI 연구 거점인 ‘AI 랩’을 찾아 AI 사업 추진 현황을 듣는 한편 미래 연구개발(R&D) 방향과 계열사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향후 AI 기술을 활용, 핵심 역량을 강화하고 조직 운영에 AI를 적극 도입하기 전 최종 점검에 나선 자리이기도 하다.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랩센트럴에서 요하네스 프루에하우프(Johannes Fruehauf) 랩센트럴 CEO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LG그룹구 회장은 또 현지 연구 기관과 스타트업을 찾아 AI·바이오의 산업 생태계 동향을 파악하고 협업을 추진했다. 보스턴에선 세계 최고의 항암 연구시설인 다나파버 암 센터와 바이오·제약 분야 스타트업 육성 비영리기관인 ‘랩센트럴’을, 토론토에서는 AI 전문 ‘벡터 연구소’와 ‘자나두 연구소’를 차례로 방문했다. 이 가운데 세계 4대 AI 석학 중 한 명인 제프리 힌튼이 설립한 벡터 연구소는 기업과 대학, 스타트업이 협력해 머신러닝·딥러닝·로봇 등 다양한 AI 분야의 응용 연구가 진행 중인 곳이어서 주목됐다. 실제 구글의 딥러닝, 우버의 자율주행, 엔비디아의 컴퓨터비전 등이 이곳을 거쳐 탄생했다.구 회장은 바이오·AI를 “사업 구도에 커다란 파급력을 미칠 ‘게임체인저’”로 표현한 뒤 “LG의 미래를 만든다는 자부심으로 집요하게 실행해 가길 기대한다”고 구성원들에게 주문했다. 재계 관계자는 “구 회장의 현지 경영 행보는 10년~20년 후 미래성장동력 분야의 역량 강화를 위한 선제적 움직임”이라고 해석했다.유병준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바이오·AI는 글로벌 기업 입장에선 당연히 해야 하는 사업들”이라며 “LG는 사업 방향을 적절하게 잡은 데다 이들 사업과 관련한 상당 수준의 기술 축적을 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만큼 향후 시장 점령도 차근차근 해나갈 것으로 본다”고 봤다.구광모 LG그룹 회장이 현지시간 22일 캐나다 토론토 LG전자 AI랩을 찾아 AI 전략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LG그룹구광모 (주)LG 대표가 현지시간 22일 캐나다 토론토 자나두 연구소에서 크리스티안 위드브룩 자나두 CEO에게 양자컴퓨팅 관련 실험 장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LG 그룹)
- 기재부, 9월 국고채 11조 발행… 경쟁입찰 방식
-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기획재정부는 내달 11조원 규모의 국고채를 전문딜러(PD) 등이 참여하는 경쟁입찰 방식으로 발행한다고 24일 밝혔다.(사진=기획재정부)이는 지난달 경쟁입찰 발행계획(13조원)에 비해 2조원 감소한 금액이다. 연물별로는 2년물 1조4000억 원, 3년물 2조1000억원, 5년물 1조8000억원, 10년물 1조9000억 원, 20년물 5000억 원, 30년물 2조9000억원, 50년물 4000억 원을 경쟁입찰 발행한다.전문딜러(PD)와 일반인은 각 연물별 경쟁입찰 당시의 낙찰금리로 일정 금액을 비경쟁 인수할 수 있다.이와 함께 기재부는 국고채 유동성 제고를 위해 10년물, 20년물 경과종목과 30년물 지표종목 간 2000억원 수준, 물가채 경과종목과 물가채 지표종목 간 1000억원 수준의 교환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 만기도래 전 국고채 매입을 총 30,000억원 수준으로 1차례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경쟁입찰 발행, 비경쟁인수, 교환을 모두 포함한 8월 실제 발행 규모는 14조5180억원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1~8월 국고채 발행 규모는 누적 130조7793억 원으로 예상된다. 최종 발행실적은 25일 발표되는 20년물 비경쟁인수 결과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 ‘환경사업 짭짤하네’ 아이에스동서, 폐배터리사업 유럽 진출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부동산 개발업체인 아이에스동서(010780)(IS동서)가 볼트온 전략을 통해 공격적 인수·합병(M&A)으로 환경부문과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슬로바키아의 폐배터리 재활용 전처리 업체인 BTS 테크놀로지 인수를 통해 유럽진출 교두보를 확보했다. 아이에스동서 자회사인 아이에스비엠솔루션이 경기 화성시에 건설 중인 8250㎡ 규모의 폐배터리 재활용을 위한 전처리(파쇄) 공장의 모습. (사진=IS동서)아이에스동서는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의 포트폴리오 강화 및 유럽시장 진출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 ‘BTS 테크놀로지’ 지분 78.2%를 취득했다고 23일 공시했다. BTS 테크놀로지는 지난 2016년 설립됐으며 슬로바키아, 폴란드, 헝가리 등에 4개 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폴란드 오스와(Osla) 지역에 폐배터리 셀·모듈 전처리 전용 공장을 건설 중이며 연내 가동할 예정이다. BTS 테크놀로지가 건설 중인 공장은 2차전지 폐배터리 셀·모듈의 일괄 전처리가 가능하다. 연간 기준 1만2000t(톤) 분량의 폐배터리를 처리할 수 있다. 향후 유휴 부지에 증설과 사업의 확장을 통해 생산능력(CAPA)이 최대 12만t까지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아이에스동서는 국내 도급순위 30위권으로 건설사에서 폐기물 사업을 중심으로 환경사업으로 신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아이에스동서를 비롯해 SK에코플랜트, GS건설 등 건설사들이 폐기물 재활용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매립장과 소각장, 수처리 시설 등을 건설하면서 환경사업의 가능성을 엿봤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자원효율을 높이고 탄소감축을 위한 친환경 시설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표방하며 사업확장 기회를 노릴 수도 있다. 아이에스동서의 신사업 진출 전략은 볼트온 전략의 M&A를 통한 폐기물 처리사업 및 2차전지 재활용 밸류 체인 완성이다. 2차전지 부문에선 △인선모터스(폐배터리 확보) △아이에스비엠솔루션(전처리, 파쇄·양극재원료 추출) △아이에스티엠씨(후처리, 탄산리튬·전구체복합액 양산) 등으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구축했다. 아이에스동서의 환경사업 진출 확대는 인선이엔티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인선모터스는 폐자동차 재활용 1위 기업으로, 국내 폐기물 건설 분야 1위 인선이엔티의 자회사이며 폐차를 너머 전기차 폐배터리 사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또 다른 한 축은 금속폐기물 재활용 기업인 타운마이닝캄파니(TMC)로, TMC는 폐배터리에서 니켈, 코발트, 망간 등 핵심광물을 추출한다. 아이에스동서는 폴란드 지역을 시작으로 유럽 내 배터리 생산 주요 거점에 대한 시장 진출 및 전처리 공장 건설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유럽 내 현지 자동차 제조사 및 재활용 업체들과의 협력 체계를 바탕으로 향후 시장에 쏟아져 나올 수명 종료 배터리(EoLB) 시장에서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이달 말 발효될 전망인 유럽연합 배터리법에 따르면 오는 2031년부터 리튬과 니켈 등 핵심광물 재활용이 의무화되며 배터리 전 주기(LCA)의 탄소배출량을 측정해 3자 검증을 거쳐 신고가 의무화된다. 글로벌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시장은 지난해 말 기준 47억달러에서 2030년 175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에스동서의 환경 등 신사업 부문 영업이익 기여도는 올해 26%, 2024년 40%, 2025년 50%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김 연구원은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관심을 가지는 기업은 많지만 결국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 자체 보다는 인허가가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아직 국내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관련된 법규가 없으나 해당 법안이 자리잡기 전까지는 기존의 플레이어가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는 구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 북미行 구광모 "AI·바이오 미래 게임체인저…LG 新성장동력"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미국 보스턴과 캐나다 토론토를 방문해 바이오와 인공지능(AI) 분야의 미래준비 현황과 육성 전략을 점검하고 미래 사업 분야의 시장 트렌드를 살폈다. 23일 LG(003550)에 따르면 구 회장은 21일(현지시간)부터 나흘 동안 LG화학 생명과학본부의 보스턴 법인과 아베오, 토론토의 LG전자 AI Lab 등을 방문해 바이오와 AI 분야의 미래 사업을 점검했다. 미래성장동력을 살핀 이번 행보는 구 대표가 수년 간 이어온 미래준비 행보를 세계로 확장하겠단 의지다.LG는 미래성장동력으로 ABC(AI, Bio, Cleantech) 분야를 점 찍고 역량 강화와 경쟁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 ABC 분야를 육성하기 위한 조직 체계를 가다듬고 인재를 확보하는 등 기본 역량 확보에 주력해 온 LG는 세계 무대에서 시장을 선도하고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핵심 역량을 키워 나갈 계획이다. 구 회장은 지난해와 올해 마곡 LG AI연구원, 오송 LG화학 생명과학 공장, 마곡 LG화학 R&D 연구소, 청주 LG화학 양극재 공장 등을 잇달아 방문하며 미래준비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구광모 (주)LG 대표가 현지시간 21일 미국 보스턴의 다나파버를 방문해 세포치료제 생산에서 항암 기능을 강화시킨 세포를 선별하는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LG그룹)◇ ‘바이오 산업의 중심’ 보스턴…바이오 육성 점검구 회장은 미국 보스턴을 방문해 항암 신약과 세포치료제 등 혁신 신약 개발 전략을 점검하고 미국의 항암신약 기업 ‘아베오 파마슈티컬스(Aveo Pharmaceuticals)’ 인수 이후 사업경쟁력 강화 현황도 세심하게 살폈다. 글로벌 바이오 산업의 메카로 불리는 미국 보스턴은 전 세계 바이오 관련 기업 및 연구기관 2000여개가 밀집해 있다. LG화학 생명과학본부는 2019년 바이오 분야 혁신 기술 도입 및 글로벌 신약 개발을 위해 보스턴 법인(이노베이션센터)을 설립했다. 아울러 지난 1월 ‘아베오 파마슈티컬스(Aveo Pharmaceuticals)’를 인수하고 기존 사무실을 생명과학 보스턴 법인과 통합해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구 회장은 이날 글로벌 이노베이션센터에서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본부장, 이동수 보스턴 법인장, 마이클 베일리(Michael Bailey) 아베오 CEO 등과 만나 신약사업 방향 및 글로벌 상업화 역량 강화 방안을 점검하고 아베오 육성 전략 등을 논의했다.구 회장은 “그룹의 성장사를 돌이켜보면 LG는 늘 10년, 20년을 미리 준비해 새로운 산업을 주도해 왔다”며 “지금 LG의 주력사업 중 하나인 배터리 사업도 30년이 넘는 기술 개발과 투자가 뒷받침되고 수많은 시행착오 속에서도 끊임없는 실행을 이어간 도전의 역사”라고 말했다. 이어 “LG의 바이오 사업이 지금은 비록 작은 씨앗이지만 꺾임 없이 노력하고 도전해 나간다면 LG를 대표하는 미래 거목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기대를 나타냈다.LG화학 생명과학본부는 항암 신약과 세포치료제를 중심으로 글로벌 임상 과제를 확대하고 상업화 역량을 강화하며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인수한 아베오를 활용해 글로벌 혁신 신약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 시장 진출을 가속화해 나가고 있다. LG화학은 2030년까지 글로벌 톱 티어(Tier) 제약사로 발돋움 해나갈 계획을 밝힌 바 있다.구광모 (주)LG 대표가 21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랩센트럴에서 요하네스 프루에하우프(Johannes Fruehauf) 랩센트럴 CEO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LG그룹)◇ 토론토에선 AI 분야 미래준비 현황 점검보스턴에서 바이오 분야를 살핀 구광모 대표는 22일에는 캐나다 토론토를 방문해 AI 분야 미래준비를 이어갔다. 캐나다 토론토는 AI 분야에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토론토대가 위치한 곳으로, AI 연구에 특화된 도시다. LG전자는 2018년 LG그룹 최초의 글로벌 AI 연구 거점인 ‘AI Lab’을 토론토에 설립했다. 토론토 LG전자 AI Lab을 방문한 구 대표는 배경훈 LG AI연구원 원장과 이홍락 CSAI(Chief Scientist of AI), 김병훈 LG전자 CTO 등과 미팅을 통해 사업 현장의 AI추진 현황을 직접 점검하고 미래 연구개발(R&D) 방향 및 계열사 간 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현재 AI Lab은 토론토대와 산학 협력 과제를 수행하며 LG전자 내 AI 분야의 선행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LG전자는 AI Lab의 선진 연구 결과들을 스마트홈 및 스마트카 솔루션, 온라인 채널 등에 접목해 고객경험을 혁신해 나가고 있다. 이날 미팅에서 LG는 AI 기술을 활용해 고객 관점에서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실행력을 더욱 높이고 필요한 핵심 역량 강화에도 힘쓰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한 LG의 제품이나 서비스, 조직 운영에 AI를 활용하는 성공 사례를 많이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 구 회장은 “AI는 향후 모든 산업에 혁신을 촉발하고, 이를 어떻게 준비하는가에 따라 사업 구도에 커다란 파급력을 미칠 미래 게임체인저”라고 강조했다. 계열사별로 AI 분야를 연구해 온 LG는 2017년 LG전자 인공지능연구소 설립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AI 사업 육성에 나섰다. 2020년에는 그룹 차원의 LG AI연구원을 설립하는 등 AI 분야의 기술과 역량 확보에 힘써왔고 AI를 중심으로 의미 있는 변화들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구 회장은 “AI 관련 기술의 진화 속도가 매우 빠르고 경쟁도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며 “지금까지 확보한 기술들이 계열사의 비즈니스 현장에서 실질적 사업 성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빠르게 적용해 가며 이를 통한 레슨런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높여가자”고 강조했다. 또 “AI를 통한 혁신도 단순한 제품과 서비스의 개선 차원을 넘어 고객의 관점에서 제공할 수 있는 가치를 치열하게 고민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구광모 (주)LG 대표가 현지시간 22일 캐나다 토론토 LG전자 AI랩을 찾아 AI 전략을 논의하고 있다.(사진=LG그룹)◇ 세계 최고 수준 연구기관·스타트업 방문구 회장은 보스턴과 토론토에 소재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기관 및 스타트업을 찾아 미래 시장 분야 트렌드를 살피고,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 하버드 의대 연계의 세계 최고 항암 연구시설인 다나파버 암 센터(Dana-Farber Cancer Institute)와 바이오·제약 분야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시설인 랩센트럴(LabCentral)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LG 관계자는 “이번 현장경영에서 LG 계열사 뿐만 아니라 세계 최고 수준의 항암 연구소, AI 분야 연구소 등을 찾아 산업 생태계를 살핀 것은 AI, 바이오 등의 미래 사업들을 글로벌 톱 수준으로 육성해 미래 산업을 선도하겠다는 구 대표의 의지가 담긴 행보”라고 설명했다. 다나파버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항암 전문 임상 연구기관으로 해마다 1000여개의 임상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 5년 동안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75종의 항암제 중 35종의 항암제가 개발 단계에서 이곳을 거쳤다. 제약회사와 병원 간 신약 개발 협력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병원 내 별도의 세포치료제 생산 시설도 갖추고 있다. 구 회장은 다나파버 로리 글림쳐(Laurie Glimcher) CEO와 함께 세포치료제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연구중심병원과 제약기업 간 협력 모델과 항암 연구의 새로운 동향을 살피고 의견을 나눴다. 이후 보스턴을 대표하는 바이오·제약 스타트업 인큐베이터인 랩센트럴(LabCentral)도 찾아 창립자 중 한 명이자 CEO인 요하네스 프루에하우프(Johannes Fruehauf)를 만나 보스턴 바이오 창업 생태계와 글로벌 혁신 스타트업 육성 모델을 소개 받았다. 랩센트럴은 바이오 분야에서 가장 인정받는 스타트업 육성 비영리기관으로 이곳에 입주한 스타트업들은 사무실, 연구장비, 멘토링 등 다양한 지원을 받고, 다른 스타트업과 상호 교류를 통해 혁신 신약 개발을 위한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며 사업을 키워가고 있다. 전 세계 수많은 나라의 도시들이 이곳을 롤모델로 삼아 비슷한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다. 구광모 (주)LG 대표가 현지시간 22일 캐나다 토론토 자나두 연구소에서 크리스티안 위드브룩 자나두 CEO에게 양자컴퓨팅 관련 실험 장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LG 그룹)보스턴에서 바이오 분야 미래 트렌드를 살핀 구 대표는 캐나다 토론토로 이동해 ‘벡터(Vector) 연구소’와 ‘자나두(Xanadu) 연구소’를 찾아 LG의 AI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AI 분야 최신 기술 동향을 살폈다. 벡터 연구소는 기업과 대학, 스타트업들이 협력해 머신러닝, 딥러닝, 로봇 등 다양한 AI 분야의 응용 연구가 진행 중인 곳이다. 세계 4대 AI 석학 중 한 명인 제프리 힌튼(Geoffrey Hinton)이 설립했고, 구글의 딥러닝, 우버의 자율주행, 엔비디아의 컴퓨터비전 등이 이곳을 거쳐 탄생했다. 자나두(Xanadu)는 2016년 설립된 양자컴퓨팅 선도 기업으로 기업가치가 10억 달러(약 1조 3400억원)로 추정된다. 양자컴퓨팅은 양자역학 기술을 활용해 기존 컴퓨터보다 압도적으로 빠르게 연산할 수 있도록 하는 컴퓨팅 기술이다. AI 분야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빠르게 연산해야 하기 때문에 양자컴퓨팅 기술을 접목한다면 미래 AI 분야를 한 차원 높은 단계로 이끌 것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 매출 10조·영업익 5조에 담긴 루닛의 자신감...암 정밀진단부터 신약개발까지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루닛이 10년 뒤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5조원이라는 야심찬 목표를 제시했다. ‘비전 2030’ 사업 계획 발표를 통해 인공지능(AI) 플랫폼 기업으로서 신약개발까지 이뤄내겠다는 자신감을 피력했다.서범석 루닛 대표가 ‘비전 2030’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송영두 기자)24일 서울 강남구 루닛 본사에서 열린 창립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서범석 루닛 대표는 새로운 성장 전략인 ‘비전 2030’을 공개했다. 향후 10년간의 성장 전략은 크게 △의료 데이터 통합관리 ‘AI 플랫폼’ 구축 △암 정밀진단 차세대 신제품 개발 △모든 항암제 커버 바이오마커 개발 △신약개발로 압축된다.서 대표는 “최근 10여년 동안 암 환자의 5년 생존율 크게 바뀌지 않았다. 그 이유는 암은 복잡한 질환이기 때문”이라며 “암 접근 방향은 암을 세분화해 효과적인 진단과 치료를 하는 정밀의료가 핵심이다. 다양한 데이터를 가지고 분석해 세부적으로 각 환자들에게 맞는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데이터를 통합해 정확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백승욱 루닛 의사회 의장도 “세계는 암을 케어하기 위해 한해에 약 1000조원을 지출하고 있다. 시장이 결코 작지 않다”며 “루닛은 아직 암정복 여정의 극 초기 단계에 있다. 해야될 일이 굉장히 많다. 우리의 방향성은 AI로 더 많은 암 환자를 살리는 것이다. 생존률을 높이고 비용을 낮추는 것이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즉 영상, 조직, 유전체, 혈액, EMR, 보험 청구 등 개별적으로 데이터 수집해야 하는 것은 너무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든다는게 회사의 설명이다. 이를 통합하는 의료 데이터 통합관리 AI 플랫폼을 구축하면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결과적으로 좀 더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다. 루닛은 전 세계 검진센터, 지역거점 병원, 임상시험 기관, 암센터 등에서 암 관련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후 고도화된 AI 학습 모델을 통해 정밀 분석하고, 의료 데이터를 의료기관 시스템에 직접 설치해 관리하는 통합형 AI 플랫폼 개발에 나설 전망이다. 서 대표는 “루닛이 개발하는 AI 플랫폼은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자동화된 AI 모델을 통해 학습함으로써 암 진단 및 치료 예측 정확도가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보다 빨리 암을 발견하는 한편, 맞춤형 정밀 치료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파트너사로부터 독립성을 확보할 수 있고, 환자가치 극대화는 물론 직간접 가치 창출 통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특히 그는 “구체적인 단계별, 사업별 매출 계획 및 목표에 대해서는 당장 공개가 어렵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5조원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신사업 고도화와 함께 인수합병(M&A) 등을 고려하고 있다. 글로벌 빅파마와의 협업도 잘 진행되고 있고, 3분기부터 연구용 매출이 인식되는 등 2025년 영업흑자 기조로 전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승욱 루닛 이사회 의장.(사진=송영두 기자)◇주목받는 신성장 동력, 모든 암 검진 진단 MRI-신약개발 루닛(328130)은 이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신제품 개발 목록을 공개했는데, 이 중 가장 주목받은 것은 자율형 AI 제품 개발을 통한 전신 MRI(모든 암 검진)와 신약개발이다. 서 대표는 “앞으로 자율형 AI가 암을 검진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루닛은 AI가 스스로 진단하는 자율형 AI 제품 개발에 착수한다”고 말했다. 하나의 의료영상으로 온몸에 존재하는 모든 암을 검진할 수 있는 전신 MRI 개발에도 나선다. 서 대표는 “현재 암 검진은 너무 제한적이다. 50%의 암만 검진이 적용되고 있다”며 “모든 암 종을 하나의 검사로 커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했다. MRI와 AI 결합을 통해 현재 검진 시스템에서 발견하지 못하는 암종을 검진 체계로 편입해 모든 암을 조기에 발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루닛은 이날 신약개발에 대한 의지도 강하게 피력했다. AI 바이오마커 플랫폼인 루닛 스코프를 더욱 확장해 신약개발 기업으로 변모하겠다는 계획이다. 서 대표는 “기존에도 신약개발에 의지가 있다는 것을 언급해왔지만 암 생존율을 높이는 것이 목적인데, 그 과정에서 약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그래서 피할수 없는 미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루닛의 신약개발은 바이오마커를 개발하고 그에 기반한 신약을 개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유망한 신약개발 후보 물질에 루닛 스코프를 적용해 긍정적 결과가 도출되면 이에 대한 기술이전(License-in)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이후 직접 개발해 상업화하거나 대형 제약사에 기술수출(License-out)하는 방식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구체화 한다는 계획이다. 서 대표는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이한 루닛은 글로벌 의료AI 산업을 리딩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면서 ”국내 기업이 특히 강점을 갖고 있는 AI 기술력을 기반으로 전 세계 의료기관의 의료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여 ‘AI를 통한 암 정복’이라는 창업 정신과 기업 철학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