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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SK스페셜티 예비입찰 마감…한앤코·MBK 등 참여
- (사진=SK스페셜티)[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세계 특수가스 제조 1위 기업 SK스페셜티 인수전에 국내 사모펀드(PEF) ‘양강’ 한앤컴퍼니와 MBK파트너스가 출사표를 던졌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마감한 SK스페셜티 매각 예비입찰에 한앤코와 MBK파트너스, 글로벌 사모펀드 브룩필드자산운용 등 국내외 사모펀드들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대상은 SK㈜가 보유한 지분 100%, 별도의 주관사 없이 매각이 진행되는 중이다. 매각 측은 향후 적격인수후보자(숏리스트)를 추려 실사 기회를 부여하고, 본입찰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SK스페셜티의 기업가치는 3~4조원 수준으로 거론된다.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2400억원으로, 멀티플 16~17배 수준이다. SK스페셜티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6817억원, 영업이익 1471억원을 기록했다. SK스페셜티는 1982년 설립된 대백물산을 전신으로 한다. 2008년 OCI그룹에 인수된 뒤 2015년 SK그룹에 SK머티리얼즈라는 이름으로 편입됐고, 2022년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됐다. 반도체·디스플레이용 특수가스(NF3, WF6, SiH4) 제조사로, SK하이닉스,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연간 생산량은 1만3500톤으로, 중국 페릭(9000톤), 효성화학(8000톤) 등에 앞서 세계 1위 수준이다. 한편 산업용 가스 제조사 에어프로덕츠코리아도 이날 오후 8시까지 매각 주관사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통해 예비입찰을 받는다. 예비입찰엔 MBK파트너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칼라일, 스톤피크, 아이스퀘어드캐피탈 등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 기업가치는 지난해 EBITDA(2328억원)에 멀티플 20배,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5공장(P5) 공급자 선정 프리미엄 등을 더해 4~5조원으로 거론된다.
- 케이뱅크, ‘코스피 상장’ 위한 증권신고서 제출…10월 내 상장 목표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케이뱅크는 13일 금융위원회에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사진=케이뱅크)케이뱅크는 금융권 최초 100%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을 출시한 것을 포함해 신용대출, 전세대출, 개인사업자 대출 등 다양한 혁신적인 비대면 여신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수신 상품은 예·적금을 비롯해 한도 제한 없는 파킹통장 ‘플러스박스’, 자동 목돈 모으기 ‘챌린지박스’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 제휴를 통해 상장주식부터 공모주, 가상자산, 금, 채권, 미술품 조각 투자까지 다양한 자산에 대한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 아울러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Tech를 활용한 신분증 인식 기술 고도화, 보이스피싱 예방 등의 금융권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케이뱅크는 2021년 225억원, 2022년 836억원, 2023년 12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고, 올해는 상반기까지 85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상장 전에도 성장성과 수익성을 모두 시현하고 있다. 케이뱅크의 총 공모주식 수는 8200만주이며,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9500~1만 2000원이다. 최대 공모금액은 9840억원이다. 케이뱅크는 미국·일본 등의 인터넷은행을 비교회사로 선정해 합리적인 공모가 산정에 주력했다. 한국의 카카오뱅크뿐만 아니라 일본의 인터넷은행 SBI Sumishin Net Bank, 미국 인터넷은행(The Bancorp Bank)을 자회사로 보유한 Bancorp를 공모가 산정을 위한 비교회사로 선정했다. 세 곳 모두 모바일로 영업하며 제휴사에 은행 서비스나 인프라를 제공하는 서비스형 뱅킹(BaaS)으로 고객과 영업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혁신금융과 상생금융 실천에 더욱 힘쓸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소상공인(SME) 대출 확대 △Tech 리더십 강화 △혁신투자 플랫폼 등에 투자를 확대한다. 먼저 SME 대출 시장 진출을 위해 SME 대출 심사 모형 고도화와 SME 고객 관련 앱 개발 등에 나선다. Tech 리더십 강화를 위해 AI 기반의 서비스 혁신, 오픈 API 플랫폼 고도화, 앱 편의 개선, 개발환경 선진화 등에 대한 투자도 진행할 계획이다.케이뱅크는 공모자금을 이용해 외환과 가상자산, 원자재, 명품, 미술품 조각 투자 등으로 투자처를 확대해 전통 투자 상품과 혁신적 대체 상품을 아우르는 투자 플랫폼으로 진화에도 나선다. 투자 서비스 및 컨텐츠 개발, AI 기반 개인화 투자 서비스, 투자 관련 제휴사 확대 등에 공모자금을 활용할 계획이다. 중·저신용대출 공급도 확대할 예정이다.케이뱅크는 국내 및 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다음 달 10~16일 실시해 공모가를 확정한 후 같은 달 21~22일 이틀 동안 공모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장 예정일은 10월 30일이다.케이뱅크의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이며, 인수단으로 신한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이 합류한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공모자금을 자본적정성 확보, SME 시장 진출 확대, Tech리더십 강화, 혁신투자플랫폼 구축 등에 투자해 혁신금융과 상생금융 실천에 더욱 힘쓸 계획”이라며 “철저한 준비로 올바른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 법원, 대유플러스 회생계획 인가…개시신청 1년만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서울회생법원 제1부(재판장 안병욱 법원장, 주심 나상훈 부장판사)는 지난 12일 오후 채무자 ㈜대유플러스에 대한 관계인집회를 개최하고, 회생계획안에 대한 가결요건을 갖춰 인가결정을 했다고 13일 밝혔다.대유플러스(000300)의 근로자 대부분이 이 사건 회생계획안에 대해 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사진=대유플러스 홈페이지 갈무리1967년 12월 설립된 코스닥 상장법인인 대유플러스는 2010년 중반까지 주로 알루미늄 휠, 스티어링 휠 등 자동차부품사업을 주력으로 해왔다. 2014년 알루미늄 휠 부문을 ㈜대유글로벌로 물적 분할했고, 2016년 스티어링 휠 부문을 ㈜대유신소재로 물적 분할하는 등 자동차부품사업부문 중 일부를 종속회사로 이전하고, 주문자생산방식(OEM) 생산방식의 가전사업과 정보통신사업 등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했다.이후 2018년 가전사업 관련 계열회사인 ㈜대유서비스의 가전사업 부문을 흡수합병하고, 북미 및 중국시장 개척을 위한 멕시코 및 중국 현지 법인을 인수 또는 설립하는 등 가전사업 부문에 지속적으로 투자했으나, 2020년 이후 코로나19 확산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에 따른 소비불황, 계열사 경영악화로 인한 매출 감소 등으로 인해 재정난에 빠졌다. 이에 지난해 9월 25일 회생절차 개시신청에 이르게 됐다.회생절차는 인가 전 인수합병(M&A)으로 진행된 가운데, 유한회사 엔알제일호재기지원펀드투자목적회사가 인수자로 나섰다. 인수대금은 신주인수 275억원, 회사채인수 147억원 등 총 422억원이다. 회생담보권자에 대한 현금 변제율은 100% 등, 회생채권자에 대한 현금 변제율은 약 19%다.대유플러스는 지난 4월5일 당초 DH글로벌컨소시엄(엔알제일호재기지원펀드 컨소시엄)과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했고 이후 공개매각절차에서 입찰참여자가 없어 조건부 투자계약이 본계약으로 전환됐다.지난 2일 해당 계약의 당사자가 엔알제일호재기지원펀드 컨소시엄에서 유한회사 엔알제일호재기지원펀드투자목적회사로 변경됐다. 유한회사 엔알제일호재기지원펀드투자목적회사의 출자자는 엔알제일호재기지원펀드사모투자 합자회사(100%)다. 이 합자회사의 주요출자자는 자동차부품제조업을 영위하는 코스닥상장사 디에이치오토리드(50%)다.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 (사진= 이영훈 기자)
- 케이뱅크, 증권신고서 제출…공모 희망가 9500원~1만2000원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케이뱅크는 13일 금융위원회에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고 이날 밝혔다.케이뱅크는 2021년 225억원, 2022년 836억원, 2023년 12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고, 올해는 상반기까지 85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상장 전임에도 성장성과 수익성을 모두 시현하고 있다.케이뱅크의 총 공모주식수는 8200만주이며,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9500원에서 1만2000원이다. 최대 공모금액은 9840억원이다. 케이뱅크는 미국, 일본 등의 인터넷은행을 비교회사로 선정해 합리적인 공모가 산정에 주력했다. 한국의 카카오뱅크 뿐만 아니라 일본의 인터넷은행 SBI Sumishin Net Bank, 미국 인터넷은행(The Bancorp Bank)을 자회사로 보유한 Bancorp를 공모가 산정을 위한 비교회사로 선정했다. 세 곳 모두 모바일로 영업하며 제휴사에 은행 서비스나 인프라를 제공하는 서비스형 뱅킹(BaaS)으로 고객과 영업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케이뱅크는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혁신금융과 상생금융 실천에 더욱 힘쓸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소상공인(SME) 대출 확대 △Tech 리더십 강화 △혁신투자 플랫폼 등에 투자를 확대한다. 케이뱅크는 공모자금을 이용해 외환과 가상자산, 원자재, 명품, 미술품 조각 투자 등으로 투자처를 확대해 전통 투자 상품과 혁신적 대체 상품을 아우르는 투자 플랫폼으로 진화에도 나선다. 투자 서비스 및 컨텐츠 개발, AI 기반 개인화 투자 서비스, 투자 관련 제휴사 확대 등에 공모자금을 활용할 계획이다.케이뱅크는 국내 및 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10월 10~16일 실시해 공모가를 확정한 후 10월 21~22일 이틀 동안 공모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장 예정일은 10월 30일이다. 케이뱅크의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이며, 인수단으로 신한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이 합류한다.케이뱅크 관계자는 ”공모자금을 자본적정성 확보, SME 시장 진출 확대, Tech리더십 강화, 혁신투자플랫폼 구축 등에 투자해 혁신금융과 상생금융 실천에 더욱 힘쓸 계획”이라며 “철저한 준비로 올바른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 中 경기 침체에도 잘나가는 ‘이 브랜드’ 비결 보니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중국의 소비 수요가 부진해 굴지의 명품 기업도 맥을 못 추는 가운데서도 일부 소비재 기업들은 여전히 두자릿수의 매출 증가를 기록 중이다. 이들 기업이 중국 경제가 호황이던 시기를 연상시키는 엄청난 성장을 보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쇼핑객들이 의류 매장인 룰루레몬 밖에서 줄을 서고 있다.(사진=AFP)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세계 2위 경제국인 중국이 완전히 침체한 것은 아님을 보여주고 있는 기업들의 활약상을 전했다.우선 월마트의 멤버십 창고형 매장 ‘샘스클럽’은 중국의 슈퍼마켓 불황 속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신선 농산물부터 베이커리 제품, 음료, 가정용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품으로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특히 중국 중산층 소비자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고객들은 샘스클럽의 선호 상품을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한다.샘스클럽이 중국에서 성공한 요인 중 하나는 ‘최고만을 판매’하는 전략이다. 같은 제품의 다양한 브랜드와 품질을 제공하기보다는 시장에서 최고 브랜드나 자체 개발한 제품만을 판매한다.중국 상하이에서 2014년부터 샘스클럽 회원인 장 샤오마이는 “마치 샘스가 이미 상품을 대신 선택해주는 것 같다”며 “여러 브랜드를 비교할 필요 없이 필요한 것만 간단하게 살 수 있어 쇼핑 경험이 더 직관적이고 스트레스가 적다”고 말했다.이러한 고객 경험 제공 덕분에 월마트의 중국 내 매출은 7월 말 기준 전년 대비 13.8% 증가했으며, 샘스클럽의 중국 멤버십 수익은 같은 기간 동안 26% 증가했다.이어 중국에선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주목을 받은 애슬레저와 캐주얼 웨어의 인기가 현재 진행형이다. 중국의 5억명 중산층의 활발한 라이프스타일을 등에 업고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캐나다의 프리미엄 애슬레저 브랜드 ‘룰루레몬’은 저렴한 대체재들과의 경쟁 속에서도 올해 중국에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7월 말 기준 룰루레몬의 중국 본토에서 발생한 순매출은 34% 증가했다. SNS에선 룰루레몬의 제품을 소유하는 게 ‘중산층 필수품’으로 언급되고 있다.또 캐나다 의류업체의 시그니처 아웃도어 재킷이 알리바바 그룹의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티몰에서 현지 브랜드의 유사 제품보다 비싼 가격에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아크테릭스의 모회사 아머 스포츠는 2019년 중국의 안타 스포츠 주도로 인수되었으며, 올해 중국 내 매출은 전년 대비 54% 증가했다. 이 브랜드는 아시아 지역에서 안타 브랜드보다 더 뛰어난 실적을 기록했다.중국 전문 리서치 및 컨설팅 회사 가브칼 드래곤노믹스의 어난 추이 소비자 분석가는 “중국의 밀레니얼 세대는 이제 중산층의 주축을 이루고 있으며, 이들은 이제 나이키와 아디다스 같은 대중 브랜드를 넘어서 더 고급스러운 제품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베이징의 한 쇼핑몰에 있는 샤오미 매장에서 사람들이 제품을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AFP)중국 토종 기업 중에서는 화장품업체 ‘프로야(Proya)’와 가전업체 ‘샤오미’, 소매업체 ‘미니소’가 활약 중이다.프로야는 올해 상반기 티몰에서 글로벌 경쟁사 로레알, 랑콤, 에스티로더를 제치고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세계 경쟁사들이 중국에서 판매가 정체되거나 감소하는 동안에도 매출은 38% 증가했다. 그 비결은 23억4000만 위안(약 4400억원) 규모의 마케팅 덕이었다. 중국판 틱톡인 도우인에서 24시간 연속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300위안(약 5만6000원) 이하의 루비 페이셜 크림을 랑콤의 어드밴스드 소프트 크림이나 에스티로더의 안티에이징 크림과 맞먹는 상징적인 제품으로 자리 잡게 만들었다. 중국의 SNS에는 일상 피부관리에서 외국 제품 대신 프로야로 바꾼 소비자들의 글이 가득하다.이어 샤오미도 경기 둔화 속에서도 성공을 거둔 또 다른 기업이다. 샤오미는 소비자들이 고급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접할 수 있도록 하며, 이를 통해 스마트폰부터 가전제품까지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했다. 샤오미의 2분기 스마트폰 매출은 전년 대비 27.1% 증가한 465억 위안(약 8조7000억원)에 달했으며, 에어컨·냉장고·세탁기 등의 백색가전도 강한 성장세를 보였다.중국에서 라이프스타일 소매업체 미니소의 인기도 빼놓을 수 없다. 미니소는 홈데코, 장난감, 전자제품, 문구류 등의 쇼핑을 재미있게 만드는 전략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다. 고객들을 미니소 매장에 들어설 때부터 즐겁게 만드는 전략으로 젊은 중국인들이 지갑을 열고 싶어하는 몇 안 되는 오프라인 매장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미니소는 지난 6월 말 기준 중국 본토에 410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350~450개의 새로운 매장을 추가할 계획이다.글로벌 경영 컨설팅 회사인 케어니 차이나의 셰리 허 전무이사는 “중국 소비자들이 어려운 거시 환경 속에서 점점 더 성숙하고 합리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점점 가치와 만족감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소매업체들은 이러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잘 충족시킬 때에만 승리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 하이로닉까지 품절…M&A 시장서 여전히 핫한 미용의료기기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최근 동화약품(000020)이 하이로닉(149980) 인수를 결정하면서 클래시스(214150), 루트로닉, 제이시스메디칼에 이어 최대주주가 변경되는 국내 미용의료기기업체가 새로 탄생했다. 미용의료기기 업체를 인수하려는 업계의 관심이 여전하다는 게 입증되면서 아직 최대주주가 변경되지 않은 원텍(336570), 비올(335890), 라메디텍(462510) 등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제언도 나온다.◇동화약품, 하이로닉 인수로 미용의료기기 사업 진출9일 의료기기업계에 따르면 동화약품은 지난 6일 총 1600억원을 들여 하이로닉 지분 1397만1431주(지분율 57.80%)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1200억원으로는 구주 838만3277주를 인수하고 나머지 400억원은 신주 전환상환우선주(RCPS) 558만8154주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오는 12월 13일까지 대금을 납입하기로 했다.[사진=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동화약품의 이번 인수로 하이로닉은 클래시스, 루트로닉, 제이시스메디칼에 이어 최대주주가 변경되는 미용의료기기 업체가 됐다. 이루다의 경우 지난해 9월 클래시스가 흡수합병을 추진하기 위해 2대 주주가 됐기 때문에 최대주주 변경 사례에는 속하지 않는다. 이번 인수는 제약사인 동화약품이 인수 주체로 나섰다는 점에서 그간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추진한 것들과는 결이 다르다. 동화약품은 이번 인수로 미용 의료기기 시장에 진출하는 등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동화약품은 2020년 9월 의료기기업체 메디쎄이를 인수, 의료기기 제조·판매업을 영위하고 있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의료기기 매출은 119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5.07%를 차지했다.제약사의 미용의료기기 사업 진출은 더 이상 낯선 일이 아니다. 동국제약은 지난해 미용의료기기 ‘마데카 프라임’을 출시한 데 이어 지난 5월 미용기기와 중소형 가전제품을 개발·생산하는 업체인 위드닉스를 인수했다. 폐암 신약 ‘렉라자’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관문을 뚫은 유한양행은 지난 7월 미용의료기기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성우전자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특히 상처 치료 연고로 일반의약품(OTC) 시장에서 동화약품과 경쟁하는 동국제약(086450)은 ‘마데카솔’의 인지도에 힘입어 안티에이징 화장품 ‘마데카크림’을 히트시킨 데 이어 뷰티 디바이스(피부미용기기)인 마데카 프라임까지 내놓으며 종합 헬스케어업체로 자리잡았다. 동국제약의 피부미용기기인 마데카 프라임의 매출은 지난해 200억원을 돌파했으며, 올해에는 5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동화약품도 자사의 상처 치료 연고인 ‘후시딘’의 성분을 활용한 ‘후시드 크림’을 2021년 출시, 올해 3월까지 누적 매출 250억원을 기록했다. 제약사 화장품으로선 나쁘지 않은 실적이지만 경쟁사인 동국제약 마데카 크림에 비하면 아쉬운 실적이다. 동화약품이 이번 하이로닉 인수로 미용의료기기 분야에서만큼은 빠르게 앞지를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동화약품 관계자는 “기존에 인수한 의료기기업체 메디쎄이 인수 이후 의료기기 제조·판매 사업을 해왔던 만큼 미용의료기기 사업과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기존 의료기기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 경쟁력도 높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M&A 잠재 매물로 눈여겨볼 만한 미용의료기기업체는?이번 인수로 국내 미용의료기기업체에 대한 인수·합병(M&A) 수요가 여전하다는 것이 어느 정도 입증됐다는 평이 나온다. 국내 미용의료기기업체들은 국내외 매출 상승을 통해 실적이 증명됐고, 타 업종 대비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은 점 등이 사모펀드 운용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인수하는 기업 입장에서도 신성장동력 확보를 할 수 있고 단기적으로 매출에서 성과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아직 최대주주가 변경되지 않은 비올, 원텍, 라메디텍 등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 제기됐다.원텍은 설립 이후 2001년 항암 레이저 개발을 시작으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온 회사다. 특히 대표 제품인 ‘올리지오’(Oligio)는 세계에서 두 번째, 국내 최초로 개발된 모노폴라(Monopolar) 방식의 고주파(RF) 제품이다. 올리지오는 필수 소모품 팁(Tip)을 사용하기 때문에 장비 매출 이후 꾸준한 수익을 보장한다.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원텍은 2021년 매출 511억원→2022년 815억원→2023년 1156억원을 거두면서 몸집을 키워왔다. 지난해 매출은 1000억원을 돌파했다. 같은 기간 수출 비중은 51.7%→48.5%→51.4%로 50% 내외를 유지했다. 영업이익률은 20.4%→32.8%→39.8%로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516억원, 1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 47.5%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44.1%에서 26.5%로 떨어졌다. 회사 측은 이번 실적 부진이 직판 체제 전환에 따른 여파라고 해석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부터는 수익성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비올의 경우 매출이 2021년 184억원→2022년 311억원→2023년 425억원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곳이다. 특히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이 29.46%→41.51%→52.48%로 늘어나는 등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은 2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8% 성장했다. 뿐만 아니라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61.27%에 달한다. 특히 비올은 매출이 거의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 비올의 전체 매출 대비 수출 비율은 2021년 83.67%→2022년 78.12%→2023년 90.50%→올 상반기 94.66%로 집계됐다.비올의 경쟁력은 마이크로니들 고주파(RF) 제품의 핵심 원천 기술인 ‘나 효과’(Na Effect)에 있다. 마이크로니들을 통해 안전한 시술이 가능하도록 하는 기술로, 비올은 이와 관련된 특허를 53건(국내 17건, 해외 36건) 등록해둔 상태다. 이를 기반으로 비올은 미국의 유통업체 ‘세렌디아’에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을 제기해 경쟁사들의 발목을 잡았다. 현재 인모드를 제외하면 모두 비올의 특허 장벽에 걸려 미국 내 수입이 배제되고 판매가 중지됐다. ITC 소송의 최종 판결이 나는 오는 11월 이전에 합의가 이뤄지면서 추가 수익이 날지 주목된다.지난 6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라메디텍의 경우 현재로선 M&A 수요는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라메디텍의 매출은 2021년 10억원→2022년 21억원→2023년 29억원→올해 상반기 28억원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은 외형이 상당히 작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9억원→33억원→35억원→45억원으로 수익성 개선도 시급하다. 일단 손익분기점을 달성한 뒤 미용의료기기업체의 최대 매력인 높은 수익성을 갖춰야 할 것으로 진단된다.라메디텍은 빠르면 올해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라메디텍 측은 “현재 다수 기업과의 판매계약이 지속적으로 체결되고 있는 만큼 향후 매출 증대에 따른 고정비 레버리지 효과에 따라 수익성도 급격히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글로벌 채혈기 시장에선 란셋(바늘)을 이용한 채혈방식이 99% 이상”이라며 “기존의 채혈기 시장 내에서 레이저를 이용한 최소침습 방식으로 채혈하는 채혈기는 당사 제품뿐”이라고 덧붙였다.한편 안면미용 의료기기 ‘리쥬란’으로 유명한 파마리서치(214450)의 경우 지난 5일 글로벌 사모펀드로부터 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M&A에 나설 수 있게 됐다. 파마리서치는 제품 라인업을 확장할 수 있으면서 연구개발(R&D) 능력을 보유한 회사를 인수해 에스테틱 토탈 솔루션 업체로 거듭날 계획이다. 이는 지난 4월 시장에서 돌았던 매각설을 불식시키는 행보이기도 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K팝→K드라마→K뷰티로 이어지는 국내 기업들의 호재가 의료기기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한국 뷰티 시장에 대한 인지도나 기술력에 대한 글로벌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해외 매출 성장에 대한 기대감에 인수 의지가 높아진 것 같다”고 평했다.
- [마켓인]“컨설팅펌인가 투자사인가”…자본시장서 활약하는 컴퍼니빌더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어떤 기업을 만들지, 기업공개(IPO)는 어떻게 하는지, 사업 확장을 위한 인수·합병(M&A)은 어떤 식으로 이뤄지는지.’ 모두 일반 창업자가 혼자의 힘으로 적절한 해답을 찾기 쉽지 않은 질문들이다. 이때 이들의 사업 전반을 관리하고 방향성 제시를 돕는 액셀러레이터(AC)도 벤처캐피털(VC)도 아닌 새로운 형태의 투자사가 나타나 활약하고 있다. 바로 ‘컴퍼니빌더’다. 국내에서는 패스트트랙아시아나 김봉진 배달의민족 전 의장이 세운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컴퍼니빌더가 최근 몇 년 새 설립돼 스타트업의 생존과 사업 확장을 돕고 있다. 이들 컴퍼니빌더가 액셀러레이터(AC)나 벤처캐피털(VC)과 경쟁할 또 하나의 주체로 자리 잡게 될지 업계 시선이 쏠린다.(사진=픽사베이)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컴퍼니빌더로 정체성을 확립해 활동하는 국내 투자사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컴퍼니빌더는 패스트트랙아시아가 약 10년 전 국내에 들여온 개념이다. AC·VC와는 다른 형태로 운영되는데 스타트업이 아이디어 개발, 팀 구성, 사업모델 구체화와 초기 운영 자금 투입까지 주도하도록 돕기 때문이다. 이런 특징 때문에 스타트업 스튜디오라고도 불린다.국내 한 컴퍼니빌더 대표는 “AC·VC와 같은 기존 투자사의 가장 큰 고민은 ‘엑시트(투자금 회수)’인데 컴퍼니빌더의 경우 투자에만 집중하는 게 아니라 좀 더 자유롭다”며 “따라서 맡은 기업을 상장시킨다고 끝이 아니라, 예컨대 코넥스 상장 이후에도 컨설팅을 계속해 이전상장(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을 성공할 수 있도록 스타트업의 성장을 끝까지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컴퍼니빌더는 김봉진 배달의민족 전 의장이 지난해 그란데클립을 세우면서 다시 자본시장에 각인되고 있다. 회사는 최근 알토스벤처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프리미엄 골프웨어 브랜드 어메이징크리·아이스버그골프를 운영하는 에이엠씨알을 인수하는 작업을 마무리했다. 김봉진 전 의장은 배달의민족 시절 닦은 역량을 활용해 이번에 인수한 브랜드의 글로벌 확장과 신규 기능성 의류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이 밖에도 최근 지주회사로 체제를 전환한 컴패노이드랩스도 지난 몇 년간 컴퍼니빌더로 활약한 곳 중 하나다. 회사는 지난 2021년 설립된 이후 8개의 스타트업 컴퍼니를 빌딩했다. 미국 실리콘밸리 VC인 아시아2G 캐피탈과 협력해 국내외 스타트업에 투자뿐 아니라 운영 지원을 해왔다. 바로운파트너스 역시 국내서 활동하는 컴퍼니빌더 중 한 곳이다. 임직원이 증권사·투자자문사, 변리사, 외국계 컨설턴트 출신으로 구성돼 경영 전반에 걸친 컨설팅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초기 스타트업에 환경 분석, 자금 조달, 기업가치 분석, IR, 홍보·마케팅, IPO 전략 컨설팅을 제공한다.일각에서는 대기업 CVC를 일종의 컴퍼니빌더로 보는 시각도 있다. 신사업 발굴을 도울 알짜 스타트업을 발굴해 단순히 투자하는 게 아니라, 사업 설정이나 조언, 오픈이노베이션 등 컴퍼니빌더의 방식과 유사하게 초기 운영을 돕기 때문이다. 일례로 현대차그룹의 제로원 컴퍼니빌더가 있다. 임직원 대상으로 자동차 분야 외에도 사내 스타트업을 선발하고 육성해 유망 기업을 분사시킨다.IB 업계 한 관계자는 “AC와 VC 비즈니스 경계 사라지고 있는 요즘, 이들의 비즈니스 형태 아우르고 동시에 컨설팅펌 역할까지 할 수 있는 컴퍼니빌더가 경쟁력 있는 투자사의 형태로 떠오르고 있다”며 “특히 이미 유니콘과 같은 성공 사례를 배출한 경험이 있는 창업자 출신이나, 기업 비즈니스 역량과 커뮤니티를 전수할 수 있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컴퍼니빌더 설립에 대한 관심이 큰 모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