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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플러스, 애니맥스 인수로 사업 시너지 극대화…목표가↑-SK
  • 애니플러스, 애니맥스 인수로 사업 시너지 극대화…목표가↑-SK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SK증권은 21일 애니플러스(310200)에 대해 애니맥스 인수로 사업적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평가하며 투자 의견 ‘매수’를 밝혔다. 목표가는 종전 8000원에서 83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전일 종가는 4255원이다. 애니플러스는 전날 애니맥스 코리아 지분 100%를 총 46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애니맥스는 ‘귀멸의칼날’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업계 2위 경쟁사로, 지난해 기준 매출액 134억원, 영업이익 42억원을 기록했다. 애니플러스는 인수에 필요한 자금은 전환사채 250억원 발행(4회차)을 통해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허선재 SK증권 연구원은 “4회차 CB 발행에 따른 장기 오버행 및 지분희석 우려가 존재할 수 있지만 애니맥스 인수를 통해 더해질 시너지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동사 입장에서는 매우 성공적인 인수합병”이라고 평가했다. 허 연구원은 “일본 신작 점유율이 과거 70%에서 인수 후 85%까지 늘어나며 시장의 지배적 업체로 도약할 전망”이라고 봤다. 그는 “주요 경쟁 업체였던 애니맥스를 인수하며 과거 존재했던 입찰 과정에서의 가격 경쟁이 불필요해졌고 대량 구매를 통한 평균 신작 소싱 단가까지 하락하며 유의미한 수익성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굿즈 사업도 확장될 것이란 전망이다. 허 연구원은 “애니맥스는 순수 애니메이션 유통 사업만 진행하고 있고 애니플러스와 중복되지 않는 콘텐츠(귀멸의 칼날, 키즈 등)를 다수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동사의 굿즈 사업 부문과 유의미한 사업적 시너지 발생할 것”이라고 봤다. 그는 “동사는 현재 굿즈 제조업체 로운컴퍼니, 자체 유통 채널 애니플러스샵을 보유하며 굿즈 부문의 수직계열화가 되어있기 때문에 굿즈 사업 확장을 통한 유의미한 외형 성장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3.04.21 I 원다연 기자
"이 정도면 찐팬" 정용진, 최애 디자이너는
  • "이 정도면 찐팬" 정용진, 최애 디자이너는[누구템]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이 미국 출장 중 쇼핑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정 부회장은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의 수석 디자이너 고(故) 버질 아블로가 디자인한 ‘루이비통X나이키’ 신발을 신고 그가 론칭한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오프화이트 제품을 쇼핑하는 등 디자이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오프화이트 제품과 루이비통X나이키 클래식 그린 로우 에디션 제품을 착용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오프화이트·루이비통)정 부회장은 지난 19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미국 한 백화점의 매장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촬영한 사진을 올렸다. 이날 정 부회장이 방문한 곳은 오프화이트 매장으로, 그는 오프화이트 2022 가을·겨울(F/W) 컬렉션 제품 ‘아웃라인 애로우 후디 플래널 셔츠’를 착용했다. 검은색과 회색 체크 패턴의 후디 셔츠 앞면에는 오프화이트 로고가 그려져있고 뒷 면은 오프화이트의 상징인 화살표가 찍혀 있다. 이 제품은 현재 국내에서 100만5000원에 판매되고 있다.오프화이트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 남성 부문 수석디자이너(CD)였던 버질 아블로가 지난 2012년 론칭한 하이엔드 스트리트 브랜드다. 버질 아블로는 미국 일리노이주 락포드 출신으로 위스콘신 메디슨대학교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한 후 일리노이 공과대학에서 건축 석사 과정을 마치고 오프화이트를 론칭했다. 패션과 관계없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그는 2013년 오프화이트의 남성·여성 컬렉션을 출시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이어간다. 패션계를 뒤흔든 아블로의 실력을 알아본 건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이었다. LVMH는 아블로가 선보인 오프화이트의 지분 60%를 인수하고 2018년 흑인 최초 루이비통 남성 CD로 발탁했다. 명품과 스트리트웨어의 융합을 통해 혁신적인 디자인을 선보인 그는 지난 2019년 희귀암으로 투병하다가 2년 뒤엔 2021년 사망했다. 루이비통 남성복 아티스틱 디렉터 버질 아블로. (사진=루이비통)정 부회장의 버질 아블로에 대한 사랑은 유별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정 부회장이 착용하고 있는 연두색 나이키 에어포스1 제품 역시 루이비통이 지난 2021년 6월 공개한 2022 봄·여름(S/S) 컬렉션의 ‘클래식 로우 에디션’ 제품으로 아블로가 나이키와 협업해 디자인한 47가지의 에어 포스 1 에디션의 일부다. 정 부회장은 같은 디자인의 흰색, 파란색 에어포스 1 제품을 함께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나이키 에어포스 1 고유의 감성에 최고급 가죽과 소재, 루이비통 모노그램이 양각 처리된 엠블럼과 아블로만의 탁월한 시각적 문법이 결합한 이 제품은 지난해 7월 루이비통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 무작위 추첨 방식으로 판매됐다. 제품 가격은 미드탑은 439만원, 로우탑은 351만원에 출시됐지만 현재 리셀(재판매·Resell) 가격이 최대 2000만원대까지 치솟았다.(사진=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인스타그램)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 1월 7일 인스타그램에 ‘오프화이트 선글라스 구입’이라는 글과 함께 착용샷을 올렸다.
2023.04.21 I 백주아 기자
"신상은 없어도 중고는 많다"…불황에 꽃피운 세컨더리 딜
  • "신상은 없어도 중고는 많다"…불황에 꽃피운 세컨더리 딜[마켓인]
  • [이데일리 김대연 기자] 급격한 변화를 맞은 자본시장이 침체기를 겪으면서 신상 투자자산을 발굴하기보단 괜찮은 중고 매물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보수적인 투자를 선호하는 국내 기관투자가 사이에서도 변동성이 커진 시기인 만큼 신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보다 안정적인 수익률이 보장되는 ‘세컨더리 딜(Secondary Deal)’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모습이다.(사진=이데일리DB)◇“신상은 없지만 중고 매물은 많아요”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A 공제회는 해외 사모펀드(Private Equity Fund) 세컨더리 전략 투자를 위한 위탁운용사 선정을 고려 중이다. 총 3곳을 선정해 각 300억원씩 총 900억원을 출자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세컨더리 딜이란 기존 PEF가 보유한 기업의 지분을 다른 PEF가 직접 인수하거나 펀드 내 LP 지분을 거래하는 것을 말한다. PEF의 투자 회수 전략 중 하나다. 기존 PEF가 보유한 지분을 인수하기 때문에 초기 투자 비용을 면할 수 있어 수익률도 안정적이고, 투자 회수 기간도 비교적 짧은 편이다.그동안 세컨더리 펀드는 PEF 간 매물이 오가는 거래라는 점에서 폰지(돌려막기) 사기라는 비판이 컸다. 비상장사 밸류에이션(기업가치) 책정에 어려움이 있어 거품을 조심해야 한다는 우려에서다. 하지만 경기 침체로 기업공개(IPO)나 인수합병(M&A)와 같은 방법의 투자 회수가 어려워지면서 세컨더리 딜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했다. 특히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PEF 시장에서 세컨더리를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한 연기금 관계자는 “세컨더리는 거래구조상 폰지가 맞지만 그렇다고 하지 말아야 하느냐는 다른 문제”라며 “세컨더리의 본질은 싸게 사는 건데,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를 본 많은 회사가 유동성에 쫓겨서 물건을 급하게 팔 확률이 높기 때문에 올해 세컨더리 펀드는 물건을 싸게 살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경기 불황에 세컨더리 시장 커질 듯”국내 기관투자가들은 해외 부동산 등 대체투자 시장이 불확실하고 이미 부실 우려가 큰 자산들이 많아서 섣불리 신규 투자를 진행하기 어렵다 보니 기존 거래에서 조금이나마 검증된 딜들을 찾으려는 분위기다. 유동성 위기를 겪는 일부 기관은 할인된 가격에 자산을 팔며 자금을 확보하는 대신, 다른 기관은 저렴한 가격에 괜찮은 중고 매물을 건질 수 있어 상부상조한다는 장점이 있다.한 공제회 관계자는 “요즘 신규 출자가 메말라서 기존에 투자했던 지분을 되파는 형태의 거래가 확대하는 추세”라며 “동종업계에서 거래하는 구조라서 부실 매물을 내놓는 경우는 극히 드물기도 하고,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어 올해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실제로 지난해부터 세컨더리 시장에 뛰어드는 주요 기관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공무원연금은 해외 세컨더리 펀드 운용사에 렉싱턴(Lexington)·하버베스트(HarbourVest)·아르디안(Ardian)을 선정해 총 1억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마찬가지로 우정사업본부도 해외 PEF에 2억달러를 출자했다.이처럼 해외 시장이 커지면서 국내에서도 세컨더리가 본격적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미 몸집이 커진 국내 PEF들이 시장이 얼어붙은 와중에도 자금 회수를 위해 세컨더리 기회를 엿보고 있는 것도 한몫한다.다른 연기금 관계자는 “세컨더리는 과거와 달리 믿을 만한 자산에 투자해 자본시장에 선순환을 일으키는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며 “새로운 매물은 없지만, 대체투자 비중을 늘리려는 기관엔 세컨더리 딜이 그나마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3.04.21 I 김대연 기자
삼성·SK하이닉스, 올해 성과급 '0' 전망…기본급 올리기 올인
  • 삼성·SK하이닉스, 올해 성과급 '0' 전망…기본급 올리기 올인
  • [이데일리 최영지 김응열 기자] 메모리반도체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삼성전자(DS 부문)와 SK하이닉스가 올해 상반기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보여 내년 성과급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그간 반도체시장 호황으로 성과급 잔치를 벌이던 양사가 성과급을 받지 못하게 되자, 각사 노조들은 임금 개선을 위한 차선책으로 임금인상률을 올리는 데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이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부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1조8984억원의 적자를 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도 3조6645억원, 2분기 3조3282억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올해 전체 영업손실은 10조원이 넘을 전망이다. 자금사정도 좋지 않다. 최근 교환사채(EB) 발행을 통해 2조원이 넘는 자금을 조달했지만, 설비투자와 인수대금 지급 등을 고려하면 상황이 녹록지 않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6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삼성전자도 지난 7일 잠정실적발표를 통해 시장전망치를 하회하는 성적표를 꺼내 들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19%, 95.75% 감소한 63조원, 6000억원으로 집계해서다. 부분별 세부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주력사업인 반도체 부문에서 4조원 안팎의 적자를 냈을 것으로 평가된다. 분기 기준 영업손실은 2009년 1분기 이후 14년 만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실적악화에도 회사는 영속해야 하므로 내년에 지급될 올해 성과급은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 실적이 개선돼 영업손실을 만회할 수도 있지만 가능성이 높진 않다”고 했다. 또 “삼성전자 DS부문의 경우 메모리사업부와 파운드리사업부 등 세부 반도체 사업부별 실적을 확인해야겠지만 전반적으로 모두 좋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초과이익성과급 등 성과급을 책정하기에 적자 상황에서 인건비를 늘리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에 실적 악화로 연말에 지급하는 성과급을 대폭 줄인 바 있다. 매년 연말 월 기본급의 100%의 성과급을 받아온 DS부문의 경우 역대 최저 수준인 50%의 성과급이 책정됐다. 분기 단위 영업적자를 냈음에도 SK하이닉스는 기존보다 줄어든 수준인 연봉의 40% 수준을 지급했다. 내년에는 이마저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자 각사 노조들은 차선책으로 기본급을 올리기 위한 임금인상률 협상에 나섰다. 불경기에 실적 둔화로 상황이 여의치 않지만 물가상승 폭이 가파른 만큼 일정 수준 이상의 임금 인상은 필요하다는 것이다. 통계청 집계 기준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1%로, 올해도 이와 유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삼성전자 노조는 사측에 △경쟁사보다 높은 임금인상률(최소 6% 이상) 또는 일시금 보상 △고정시간외 수당 17.7시간 철회 △재충전 휴가 5일 △노조창립일 1일 등을 요구했다. 노조는 그간 올해 10% 이상 임금 인상을 요구했으나 6%로 인상률을 줄였다. 이는 삼성전자가 노사협의회와 합의를 통해 결정한 올해 임금인상률 4.1%보다 2%포인트 높다.SK하이닉스도 1분기 실적발표에 앞서 이번주 내 임금인상률을 책정해 사측에 전달할 계획이다.
2023.04.21 I 최영지 기자
여전·상호금융, PF·공동대출 사업장 정상화 지원한다
  • 여전·상호금융, PF·공동대출 사업장 정상화 지원한다
  •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금융감독원은 여신금융협회, 상호금융중앙회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공동대출 사업장의 원활한 정상화 지원을 위해 여전업권 및 상호금융업권 PF·공동대출 자율협약을 제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자율협약은 이달중 본격 가동된다.3개 이상 채권 여전사 또는 채권조합이 참여한 사업장이 대상이다. 여전업권은 채권 합계액이 100억원 이상, 상호금융은 50억원 이상 보유한 단위 사업장을 지원한다.채권 여전사 및 채권 조합간 자율협의체를 구성해 사업장 공동관리절차 개시, 중단·종결 결정 및 지원 방안 등을 심의·의결해 지원에 나서게 된다. 주간사는 단위 사업장의 기존 주간사, 대리금융기관, 채권액 최다 채권여전사 또는 채권조합 순으로 선정하되 필요시 협의로 변경 가능하다.지원은 채권재조정과 신규자금 공급으로 이뤄진다. 채권재조정은 만기연장, 원금감면, 발생이자 감면, 이자율 인하, 채무인수 및 출자전환 등을 제공한다. 신규자금에 대해선 원칙적으로 채권여전사 또는 채권조합의 기존 참여 비율로 부담하도록 하고, 신규자금을 최우선 변제토록 유인책을 마련한다.여전사의 신규자금·출자전환 등 지원은 채권액 3분의2 이상, 만기연장은 2분의1 이상 찬성 의결이 필요하다. 상호금융은 신규자금 지원은 채권조합수 4분의3 이상 및 채권액 4분의3 이상 찬성, 만기연장은 채권조합수 및 채권액이 모두 3분의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해당 사업장의 시행사 및 시공사는 특별약정을 체결하고 주간사는 특별약정 이행실적을 정기적으로 점검토록 의무를 부여한다. 협약에 따른 사업정상화 지원 이후 발생한 채권 부실에 대해선 고의·중과실이 아닌 한 채권여전사 및 채권조합 관련 임·직원 면책 근거를 마련할 예정이다.금융당국은 이번 자율협약이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협약 이행에 따른 지원방안을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다. 여신한도 준수 의무를 6개월간 우선 완화한다. 또 자산건전성 분류 기준을 탄력 적용하고 검사 및 제재시 자율협약 적용 여신과 관련해선 임직원에게 면책을 부여한다.이번 자율협약에 따라 중소서민 금융권역에서 부동산 대출 위험을 선제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금감원은 평가했다. 앞서 지난 3월 저축은행업계가 자율협약을 마련해 시행 중이다.금감원은 “자율협약의 운영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업계 애로사항 등을 적극 수렴해 자율협약이 원활히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3.04.21 I 서대웅 기자
남산 하얏트, 거래 성사 분수령은
  • [마켓인]남산 하얏트, 거래 성사 분수령은
  • [이데일리 김근우 기자] 서울 남산의 대표적 5성급 호텔인 ‘그랜드하얏트서울’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인수 주체인 블루코브자산운용(블루코브)이 투자자를 모집해 인수대금 마련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중도금 납부 이후로는 소유권을 이전할 수 있는 계약을 맺은 만큼,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중도금 납부 시점이 매각 성패를 좌우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국내 주요 기관투자자(LP)들은 해당 거래에 대한 출자 계획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외부 요인’보다는 해당 자산의 ‘본질적인 가치’에 주목하고 있다. 안고 있는 부채에 대한 이자비용 등을 상쇄하고도 지속적으로 영업이익을 내 자산가치가 불어날 수 있을지를 살펴볼 것으로 관측된다.서울 용산구 소재 그랜드하얏트서울 전경(사진=그랜드하얏트서울 제공)◇중도금 납부 가능할까…‘밸류애드’VS‘평판 리스크’ 그랜드하얏트서울을 인수하기로 한 블루코브는 5월말까지 중도금 1600억원을 모집해 매각 측에 지급하기로 했다. 물론 그 이후에도 연말까지 2200억원의 잔금을 추가적으로 납입해야 한다. 다만 중도금 납부 이후 소유권과 지분 처분권 등을 가져올 수 있는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진 만큼 ‘중도금 마련’이 거래를 성사시킬 핵심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앞서 블루코브는 KH그룹으로부터 7000억원대 초반에 그랜드하얏트서울을 인수하기로 했다. 협상 초기 매각가는 1조원 안팎이 예상됐지만, 시장 상황 등을 반영해 매각가가 하향 조정된 것으로 전해진다.그랜드하얏트서울의 3000억원대 부채를 블루코브가 인수하는 형태의 거래인 만큼 조달해야 할 총 금액은 4000억원 초반대로 파악된다. 현재 블루코브는 JS코퍼레이션으로부터 350억원 가량의 자금을 빌려 계약금을 지급한 상태로 5월말까지 이 금액과 중도금을 더한 20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확보해야 한다.블루코브자산운용은 이지스자산운용 출신 김승범 대표가 지난 2019년 설립한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다. 노보텔 앰배서더 부산을 ‘그랜드 조선 부산’으로, 하얏트 리젠시 제주를 ‘파르나스 호텔 제주’로 각각 탈바꿈시키는 등 밸류애드(value-add)를 통한 운용을 추구한다. 호텔자산 뿐 아니라 기업 오피스, 물류센터 역시 운용하고 있다.블루코브는 매각 측인 KH그룹의 ‘평판 리스크’가 부적절히 확산되는 점에 다소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검찰은 최근 KH그룹의 알펜시아리조트 입찰 담합 혐의를 수사 중이다. 이밖에도 KH그룹은 대북 송금 의혹과 주가조작 혐의도 받고 있다.◇출자 기관 담당자들은…외부 요인보다 ‘본질 가치’에 방점다만 블루코브는 매각 측인 KH그룹과의 연관성은 중도급 납입 이후 정리되며, KH그룹이 매각과정에서 추가적으로 출자할 일은 없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블루코브는 혹여라도 자금 조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자제하고 있으나 국내 주요 기관들을 대상으로 출자 의향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이와 관련해 한 출자 기관의 기업금융 담당자는 “해당 거래에 대한 출자 제안을 받지 못해 자세한 내용은 알지 못한다”라면서도 “시끄럽거나 주목받는 딜은 다소 부담스러울 수는 있겠지만, 1대 1이 아닌 다양한 기관이 함께 출자하는 형태라면 부담이 크지는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또 다른 출자 기관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거시경제 상황과 자산 가치를 기준으로 매각가가 정해졌다면 싸다고 생각하는 곳에선 출자할테고, 비싸다고 생각하는 곳은 안하지 않겠나”라며 “출자를 검토할 때 정치적인 측면 등 다른 잣대를 들이대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결국 코로나 이후 회복되는 수요를 통해 호텔의 재무 상태가 얼마나 개선될 수 있는지를 설득하는 작업이 블루코브의 자금 조달 성공 여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그랜드하얏트서울이 안고 있는 부채는 3000억원대로 추산된다. 매년 이에 따른 이자비용이 상당 부분 발생하는 만큼, 이를 상쇄하고도 출자자들에게 수익을 안겨줄 수 있을 만큼의 현금 흐름이 발생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그랜드하얏트서울 지분 100%를 가진 서울미라마유한회사는 지난 2021년 220억원 수준의 영업적자를 봤지만, 지난해에는 2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했다. 블루코브 측은 올 1분기 실적 역시 지난해에 비해 크게 개선될 것이라 자신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아울러 향후 밸류애드가 어떤 형태로 진행될지도 관심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블루코브는 대기업 회장님들의 의전을 위한 호텔이 아닌 대중들이 즐길 수 있는 호텔로 하얏트를 바꾸고 싶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2023.04.20 I 김근우 기자
"안 팔리네…" 남산 그랜드하얏트 주차장 부지 '처치 곤란'
  • "안 팔리네…" 남산 그랜드하얏트 주차장 부지 '처치 곤란'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서울 남산 그랜드하얏트 호텔 주차장 부지가 팔리지 않아 ‘처치 곤란’ 상태에 놓였다. 남산과 한강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한남동 최고의 위치로 알려져 있지만 경사가 높아 개발이 어렵기 때문으로 분석된다.수탁자 한국자산신탁은 해당 부지에 대한 공매가 마지막 회차까지 진행됐는데도 낙찰자가 없어서 최종 6회차의 최저 입찰 금액으로 수의계약을 진행하려 하고 있다. 하지만 매수의향을 보인 곳이 없는 상태다. 현재 이 부동산은 공매시장에 한 번 더 나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한남동 747-1 일대 (사진=김성수 기자)◇ 공매 6회차까지 유찰…수의계약 매수의향 보인 곳 없어20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공공자산 처분시스템 온비드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한남동 747-1 대지(면적 8050.2㎡) 외 6건은 지난달 24일 유찰됐으며 현재 수의계약이 가능한 상태다. 마지막 6회차 최저입찰금액은 2223억3345만3990원이었다.한국자산신탁 관계자는 “마지막 회차까지 공매를 다 진행했는데도 낙찰자가 없었다”며 “최종 6회차의 최저입찰금액으로 수의 계약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매수의향을 보인 곳이 없다”고 말했다.이 땅은 남산 그랜드하얏트 호텔 주차장 부지로, 소유자는 이든센트럴한남이며 수탁자는 한국자산신탁이다. 수탁자란 위탁자가 맡긴 재산을 대신 관리하는 개인이나 단체를 뜻한다. 지난달 2일 처음 공매 개찰(매각결정)이 진행됐지만 6회차 공매에서도 낙찰자를 찾지 못했다.공매대상 부동산은 △한남동 747-1 대(건축이 가능한 땅) 8050.2㎡ △한남동 747-10 도로 2042.6㎡ △한남동 747-11 공원 60.5㎡ △한남동 747-20 공원 225.0㎡ △한남동 747-21 대 707.0㎡ △한남동 747-22 도로 221.0㎡ △한남동 747-1 주차장, 근린생활시설, 창고(3층짜리 건물)로 이뤄져 있다. 건물 제외 토지 면적은 총 1만1306.3㎡(약 3426.15평)다.‘남산 그랜드하얏트 호텔 주차장부지’ 공매대상 부동산 표시 (자료=캠코)공매란 세금 체납 문제로 국가가 압류한 재산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강제 매각하는 것을 뜻한다. 공법상 행정처분이라서 국세 징수법 성격을 가진다. 반면 경매는 채무자가 금융권 대출을 갚지 못해서 담보물인 부동산을 법원에서 강제 매각하는 것으로, 민사집행법 성격을 갖고 있다.앞서 시행사 이든센트럴한남은 지난 2021년 12월 16일 대주들로부터 이 사업 관련 총 2210억원 대출을 받았다. 이든센트럴한남은 이든자산운용과 디벨로퍼 유오디(UOD) 등으로 구성된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다. 총 대츨금(2210억원)의 트랜치별 약정 금액은 △트랜치A-1 900억원 △트랜치A-2 550억원 △트랜치B 400억원 △트랜치C 260억원 △트랜치D 100억원이다. 이 중 특수목적회사(SPC) 스마트한남제일차는 원금 250억원 한도의 트랜치A-2 대출을 해주기로 약정했다. 또한 스마트한남제일차는 지난 2021년 12월 17일 대출을 실행하기 위해 제1-1회 및 제1-2회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했다. 대출 만기일은 작년 12월 17일이었다.◇ 경사 높아 개발 불가·재산세 체납…“후순위 손해볼 수도”주관회사 메리츠증권은 2021년 12월 말 이 대출에 선순위로 들어갔고, 한 달 후인 작년 1월 기관에 전부 셀다운(재매각)했다. ‘셀다운’이란 증권사가 부동산 등 기초자산을 총액인수 한 후 기관 투자자를 상대로 재매각하는 것을 말한다. 보험회사, 캐피탈사 등 각종 금융기관이 해당된다.만약 이 대출채권에 채무불이행이 발생하면 해당 대출을 인수한 곳이 대신 상환할 부담을 진다. 대출채권의 기한이익이 상실될 경우 SPC 스마트한남제일차가 250억원 한도로 발행한 사모사채를 매입해서 매입대금을 SPC 수납관리계좌에 입금한다는 내용의 사모사채 매입확약이 들어있어서다.‘남산 그랜드하얏트 호텔 주차장부지’ 공매일정 및 회차별 최저입찰금액 (자료=캠코)현재 이 부동산은 공매시장에 한 번 더 나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낙찰자를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땅의 입지는 좋지만 경사가 높아서 개발이 어렵고, 개발을 안 하고 주차장 용도로만 쓰자니 수익을 내기 어려워서다.용산구청은 이 땅의 경사가 너무 가파르다는 이유로 개발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서울특별시 도시계획 조례 별표1에서 개발행위허가 기준(제24조 관련)을 보면 개발행위 허가 대상은 평균 경사도 18도 미만(녹지지역에서는 12도)인 토지다.반면 이 토지는 기존 건축물이 없는데다 경사도가 일부 30도가 넘는다. 앞서 사업자 측은 절성토(땅을 평평하게 만들기 위해 파내고 북돋는 것)를 법적 기준보다 훨씬 높게 하겠다는 계획을 용산구청에 가져왔다.절성토를 위한 토지 형질변경을 하려면 경사도, 입목축적 등 다른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그런데 그마저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입목축적이란 산지에 뿌리를 박고 생육하고 있는 모든 나무의 부피의 합을 말한다. 보통 1헥타르(ha)당 몇 ㎥의 입목축적을 갖고 있다고 표현한다.재산세도 체납된 상태다. 납기는 작년 9월 30일이다. 1회차 공매 입찰 만기일인 지난 2월 28일 재산세를 납부할 경우 가산세까지 합쳐서 내야 할 금액이 총 4억657만5870원이었다. 매도자인 한국자산신탁은 어떤 경우에도 그 고유재산으로 제세공과금, 관리비 등 일체의 비용 납부 의무를 부담하지 않는다.최악의 경우 후순위 채권자가 돈을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채권자들로선 선·중·후순위까지 회수할 수 있는 금액에 매각되기를 바랄 것”이라며 “하지만 매각금액이 너무 낮아지면 후순위 투자자들이 손해를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3.04.20 I 김성수 기자
정부, 투자 확대·규제개선 통해 벤처시장 훈풍 이어간다
  • 정부, 투자 확대·규제개선 통해 벤처시장 훈풍 이어간다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정부가 민간벤처투자 촉진을 위해 각종 규제 개선과 투자 확대에 나선다.(사진=중소벤처기업부)중소벤처기업부와 금융위원회는 20일 국무총리 주재 국정현안관계장관 회의에서 ‘경제위기 극복,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혁신 벤처·스타트업 자금지원 및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성장 단계별 수요에 맞춰 정책금융 2조2000억원, 정책펀드 3조6000억원, 연구개발(R&D) 4조7000억원 등 10조5000억원을 추가지원키로 했다.성장자금 조달이 곤란한 초기 성장기업에게 기술보증기금과 신용보증기금이 총 1조2000억원의 보증을 추가 공급한다. 기업은행은 자회사를 설립해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 자금난을 겪는 중기 성장기업을 위해서는 정책금융 3500억원을 확대 공급하고 세컨더리 펀드(벤처캐피털과 엔젤이 보유하고 있는 벤처 주식을 매입하여 수익을 내는 펀드)규모를 기존 5000억원에서 1조5000억원으로 3배 늘려 후속투자를 촉진한다.후기 성장단계에는 3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진출 지원펀드를 조성하고 인수합병(M&A) 종합 플랫폼을 올해 말까지 구축한다. M&A 펀드에 대해서는 40% 이상 신주 투자 의무를 폐지하고, 20%로 제한된 상장사 투자규제도 완화한다.민간의 벤처투자 촉진에도 나선다. 기업은행은 첨단산업 투자목적 펀드에 3년간 2조원 이상 출자해 투자 마중물을 공급한다. 은행의 벤처펀드 출자한도도 자기자본의 0.5%에서 1%로 올려 벤처투자 확대를 지원한다. 기업형 벤처캐피탈(CVC)도 창업기업의 해외 자회사를 국내기업과 동일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규제를 개선한다.경쟁력 강화를 위해 벤처기업이 다양한 외부전문가를 활용해 성장할 수 있도록 스톡옵션 부여 대상을 학위 보유자와 경력자까지 확대한다. 비상장 벤처기업에 복수의결권도 조속히 도입한다.이영 중기부 장관은 “벤처투자 침체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하겠다”며 “민간 벤처모펀드 결성 지원, 글로벌 혁신특구 조성, 스타트업 코리아 종합대책 등 추가적인 지원대책도 차질없이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2023.04.20 I 함지현 기자
마중물 늘리고 규제 풀고…투자심리 회복 앞당겨질까
  • 마중물 늘리고 규제 풀고…투자심리 회복 앞당겨질까
  • [이데일리 함지현 서대웅 김경은 기자] 정부가 벤처투자 시장 마중물 공급과 규제 해소에 나서겠다고 발표하자 얼어붙은 벤처 시장에 모처럼 화색이 돌고 있다. 대규모 자금지원으로 숨통을 틔우고, 규제 완화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수 있어서다. 이를 통해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조속히 회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다만 모태펀드 출자 확충과 추가적인 규제완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여전하다.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오른쪽)과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혁신 벤처·스타트업 자금지원 및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중소벤처기업부)◇마중물 집중…“투자자 입장에서 좋은 신호 될 듯”20일 중소벤처기업부와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혁신 벤처·스타트업 자금지원 및 경쟁력 강화 방안’은 정책자금 확대 및 규제해소를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현재 벤처펀드에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은 11조3000억원(2022년말 기준)에 이르지만 경기위축으로 실질적인 투자 집행은 사실상 얼어붙은 상태다. 실제로 지난 1분기 벤처투자는 전년동기대비 60% 감소한 9000억원에 불과했다. 이번 대책은 벤처시장 자금경색을 완화하고 벤처투자업계의 투자 심리를 회복시킬 수 있는 연결고리를 마련하는 데 집중했다.정부는 이에 따라 정책금융, 정책펀드, 연구개발(R&D) 등에 10조5000억원을 추가지원키로 했다. 민간투자 활성화를 위해 은행의 벤처펀드 출자와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투자 규제를 개선하고 복수의결권 도입도 추진한다. 업계에서는 결국 정부가 모든 자금을 댈 수 없기 때문에 민간의 투자자금이 더 많이 들어오는 게 중요하다고 평가한다. 따라서 민간의 투자를 촉진하는 방안을 확충해 시장의 불안감을 해소하려는 방향에는 수긍하는 모습이다.나수미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외국과 비교하면 국내 벤처투자 시장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라며 “큰 금액의 마중물을 부어준다는 것은 투자자들 입장에서 좋은 신호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벤처기업협회도 “정책금융기관을 통한 특례보증 등 추가지원은 어려워진 경제 여건 속에서 어려움을 겪는 벤처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회수시장 활성화를 위한 세컨더리 펀드 확대와 인수합병(M&A) 지원방안은 그간 업계에서 제안한 내용이 반영돼 기대가 더욱 크다”고 반겼다.기업들도 CVC 규제가 개선된 만큼 투자 활성화를 기대한다. 현재 해외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투자는 20%까지만 허용하지만, 이번 대책에서 국내기업에 준하는 해외법인에 대한 투자는 해외기업 투자로 적용받지 않는 내용이 담겨서다.국내 한 신기술금융사 관계자는 “국내기업의 해외 자회사에 자금 수요가 있을 시 국내기업 투자로 간주토록 규제가 완화돼 투자가 좀 더 활성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앞으로 CVC의 해외 투자 비율을 지금보다 완화하는 등 다각도의 규제 완화 방안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해외 투자 비율 완화 등에 대해서는 중기부가 관련부처와 협의를 통해 다음달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은행권에서도 이번 조치가 실효성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은행의 벤처펀드 출자 한도를 자기자본의 0.5%에서 1%로 2배 확대했다는 데 주목했다. 5대 시중은행 자기자본이 각각 20조~30조원 규모인 점을 고혀하면 은행별로 최대 3000억원 규모까지 출자가 가능할 전망이다. 금융위는 은행의 기술금융 공급 실적 평가 방식도 개선키로 했다. 지금은 단순히 공급 금액으로만 신용보증기금 등 보증기관 출연 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미용실에 대출을 취급하고 기술금융 실적으로 처리하는 등 일부 부작용도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은행들이 대출을 취급하는 동시에 투자까지 연계할 때 기술금융 실적으로 인정해 주는 방안을 검토한다.남동우 금융위 산업금융과장은 “은행의 투자 성향이 보수적이다보니 은행 투자를 받았다고 하면 기술력이 좋은 기업으로 평가받는다”며 “은행 투자기업은 추가투자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기업 성장에도 도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대형 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은 새로운 기술을 차용하거나 향후 협업을 위해 스타트업 투자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규제가 완화되면 이런 투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했다.(사진=중소벤처기업부)◇“모태펀드 확대·IPO 활성화 등 부재 아쉬워”다만 벤처투자 시장의 위기감이 짙은 만큼 이번 대책이 민간투자를 촉진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우선 업계는 얼어붙은 민간 투자를 보완하기 위해 정부 주도 모태펀드를 확대해달라고 요구해왔지만 이번 대책에는 반영되지 않았다.이영 중기부 장관은 “모태펀드의 예산 축소가 투자 감소의 직접적인 원인으로는 보이지는 않는다”며 “충분한 자금이 조성된만큼 원활한 집행을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를 고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벤처업계 한 관계자는 “정책자금 위주의 벤처투자를 민간 주도로 전환하겠다는 방향성은 맞다”면서도 “지금 상황에서는 시기상조다. 모태펀드 확대를 통한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성장 단계별 지원책이 오히려 거꾸로 된 게 아니냐고 평가 하기도 한다.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벤처·스타트업들은 초기에서 중기와 후기로 갈수록 투자를 받기가 어렵다”며 “최근의 경제 상황 등을 고려하면 중기와 후기 성장단계 기업들에 대해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이밖에 추가적인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김종술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전무는 “회수시장 활성화 대책으로 M&A에 대한 지원은 담겼지만 기업공개(IPO) 활성화에 대한 내용은 없다”며 “벤처캐피털은 코스닥 시장에서 회수하는 비중이 가장 높다. 주요 엑시트 수단인 IPO 활성화에 대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CVC 조합결성 조건(외부조달비중 40% 초과 금지)의 완화를 요구했지만 이번 대책에는 빠졌다”며 “법인의 출자 세액공제를 신설 수준도 정부안인 8% 수준은 유인책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2023.04.20 I 함지현 기자
공정위, SK오션플랜트 ‘불공정 하도급 거래행위’ 제재
  • 공정위, SK오션플랜트 ‘불공정 하도급 거래행위’ 제재
  •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는 선박블록 조립작업 등을 위탁하면서 추가 또는 계약내역 변경 위탁에 대한 서면을 수급사업자에 발급하지 않은 SK오션플랜트(100090)(구 삼강M&T)에 시정명령을 한다고 20일 밝혔다.(사진=연합뉴스)공정위에 따르면 SK오션플랜트는 2018년 4월말 선박블록 조립작업 위탁에 대해 물량과 단가를 변경했음에도 이에 대한 변경계약 서면을 수급사업자에 발급하지 않았다. 또 2018년 6월부터 2019년 2월까지 해양플랜트 구조물공사에 대해 추가 작업물량을 위탁했으나 이에 대한 추가계약 서면을 수급사업자에게 발급하지 않았다.이러한 행위는 원사업자가 하도급계약 이후 추가 위탁 또는 계약내역을 변경할 경우, 이에 대한 추가·변경에 대한 계약 서면을 수급사업자에게 발급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하도급법 제3조 제1항에 위반된다.이에 공정위는 SK오션플랜트에 향후 추가 또는 변경위탁 시 동일 또는 유사한 법 위반 행위를 반복하지 않도록 시정명령했다.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하도급계약 체결 이후 작업 추가, 변경 위탁의 경우에도 서면을 수급사업자에게 반드시 발급해야 함을 명확히 한 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한편 SK오션플랜트 관계자는 “해당 사항은 SK오션플랜트의 전신인 삼강엠앤티 시절 발생한 사항이며 지난해 8월 인수 직후 이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즉시 재발방지를 위해 하도급 관련 시스템을 정비하고, SCM혁신팀(공급망 관리)을 신설하는 등 관련 조직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2023.04.20 I 강신우 기자
포스코인터, '대우' 상표권 재출원…브랜드 수익 만 100억원
  • 포스코인터, '대우' 상표권 재출원…브랜드 수익 만 100억원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2019년 사명에서 ‘대우’를 뗀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이 ‘대우(DAEWOO)’ 상표권으로 적잖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올해 상표권을 통해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되는 수익만 1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20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17일 특허청에 대우 상표권과 브랜드 로고를 재출원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상표권 관리 차원에서 매년 대우 브랜드를 재등록해 갱신하고 있다”며 “현재는 대행사에 관리를 맡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우 상표권과 로고.(사진=특허청)대우 상표권의 역사는 위니아대우(현 위니아전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위니아대우 전신인 대우전자는 대우그룹에 속했던 1974년부터 전 세계 160여개국에 대우 상표를 출원·등록해 왔다. 1987년부터는 대우그룹 소속이던 주식회사 대우가 해외 대우 상표권을 관리했다.하지만 1999년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사태를 이기지 못하고 대우그룹이 해체하자, 채권단은 대우 상표권 사용 시 주식회사 대우의 뒤를 이은 포스코인터내셔널에 사용료를 내도록 결정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현재까지 대우 상표권을 관리하게 된 배경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말 기준 국내외 163개국에 총 3483건의 대우 관련 상표권을 등록·보유하고 있다.포스코인터내셔널은 대우 상표권을 두고 소송전에 휘말리기도 했다. 위니아대우가 2020년 포스코인터내셔널에 10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면서다. 당시 위니아대우 측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상표권을 허술하게 관리해 해외 영업과 마케팅 활동에서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위니아대우는 2003년부터 대우 브랜드 해외 사용과 관련해 포스코인터내셔널과 계약을 체결하고 매년 해외 매출액의 0.5%를 로열티로 지급했는데,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자사 사명에서 대우를 떼고도 해외 상표권 수입을 챙기고 있어 부당하다는 게 위니아대우 측의 주된 주장이었다.하지만 법원은 오히려 위니아대우가 대우 상표권을 침해했다며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위니아대우가 대우 상표권을 침해하고 사용료를 미지급했다며 포스코인터내셔널에 53억원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포스코인터내셔널 인천 송도 본사 전경.(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현재 대우 상표권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쏠쏠한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지난해 국내외에서 거둔 대우 브랜드 로열티 수익은 약 91억원이다. 올해는 연간 약 95억원의 수익을 예상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전자제품과 자동차부품 등에 직접 대우 상표권을 활용한 브랜드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대우 브랜드는 베트남과 중남미, 중동지역 등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의 경우 아직 사명에 대우를 사용하는 회사는 한화와 인수합병을 앞둔 대우조선해양 외에 대우건설과 타타대우상용차 정도만 남았다.포스코인터내셔널은 대우 브랜드를 효율적으로 유지·관리하기 위해 브랜드 관리 내규를 규정하고 위원회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브랜드관리위원회는 기획·홍보·회계·리스크관리·법무 등 관련 조직의 부서장으로 구성됐다. 위원회는 대우 브랜드를 비롯해 회사가 보유한 상표가 사용되는 모든 거래에 관한 사항을 심의하고 브랜드 관리 규정을 정비하는 등의 일을 담당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앞으로도 상표권 사용 관리와 침해 대응을 통해 브랜드 로열티 가치를 제고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2023.04.20 I 김은경 기자
'남양주 개물림 사망사건' 견주, 항소심도 징역 1년
  • '남양주 개물림 사망사건' 견주, 항소심도 징역 1년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경기 남양주시 야산에서 50대 여성을 물어 숨지게 한 대형견의 견주로 지목된 남성에게 징역 1년을 선고한 1심 판결이 항소심에서도 유지됐다.20일 의정부지법 제4-3형사부의 심리로 열린 선거 공판에서 재판부는 검사와 피고인 측의 항소를 모두 기각했다.남양주 개물림 사고견 (사진=캣치독팀 인스타그램)재판부는 “원심 재판에 제출된 증거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했을 때 원심 판단은 수긍된다”며 피고인의 항소 기각 이유를 설명했다.이어 “원심에서 선고된 형을 변경할 정도로 특별한 사정을 찾기 힘들다”며 검사의 항소도 기각했다.앞서 피고인 A씨(70)는 2021년 5월 22일 남양주시 진건읍의 야산 입구에서 자신이 키우던 대형견의 관리를 소홀히 해 산책을 나온 50대 여성을 물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경찰과 검찰 조사결과 A씨는 축산업자 B씨(75)를 통해 유기동물보호소에서 분양받은 유기견 49마리를 사건 현장 인근 개농장에서 불법 사육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또 수의사 면허 없이 개들에 항생제 등을 주사하고 음식물 쓰레기를 먹인 사실도 드러났다.A씨는 경찰 수사 초기부터 법정에 이르기까지 줄곧 “사고견은 내 개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지난해 경찰 수사 당시 법원도 “사고견 사육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하기도 했다. 이어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지난해 5월 13일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해 발부받았다.1심 재판부는 지난해 11월 10일 업무상과실치사, 증거인멸교사, 수의사법 위반, 폐기물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한편 남양주 사고견은 지난 3일 동물권 보호단체 ‘캣치독팀’에 기증됐다.캣치독팀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남양주 사고견 인명 사고의 발생 원인은 대한민국 최악의 동물학대 온상인 불법 개농장으로부터 시작됐다”며 “일각에서는 안락사를 해야 한다는 주장들이 있었지만 안락사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고 판단해 인수·보호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캣치독팀은 이 개에 대해 ‘혁명이’라는 해시 태그를 붙이며 새로운 이름을 공개하기도 했다. 더불어 캣치독팀은 실질적 견주인 A씨에 대해 ‘엄중한 처벌을 내려야 한다’면서 엄벌탄원서를 접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3.04.20 I 김민정 기자
AI 배경음악 시장을 잡아라…지니뮤직, 서울시립대 제휴
  • AI 배경음악 시장을 잡아라…지니뮤직, 서울시립대 제휴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4월19일 스타트업 주스는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과학빅데이터.AI연구원과 업무협약을 맺었다.사진 왼쪽부터 강명구 교수님(전 연구원장, 도시공학과), 전종준 교수(연구원장, 통계학과), 박종원(주스CTO), 김준호(주스대표이사), 안찬혁(주스 개발자)지니뮤직(대표 박현진)과 주스(대표 김준호)가 협업으로 추진하는 AI 배경음악(BGM)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최근 홈쇼핑업계 최초로 KT알파 쇼핑에 AI BGM을 공급해 주목을 받은 지니뮤직과 주스는 AI BGM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연구기반을 확장한다. 지니뮤직의 자회사 주스는 AI음악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최근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과학빅데이터·AI연구원(원장 전종준)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인공지능·빅데이터 분석 활용 및 기술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목적으로 체결됐다.양 기관은 △ 미디어팔레트 기술개발사업(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동 연구 수행 △도시과학 분야와 음악/오디오 분야의 인공지능 연구 상호 협력 △ 생성형 AI 기술 기반의 음악 창작 플랫폼 개발 △빅데이터·인공지능 관련 데이터 제공 및 공동활용, 분석기술 교류 등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각기 보유한 전문 기술을 기반으로 디지털미디어 분야에 활용되는 생성형 AI에 대한 연구를 본격화해 양 기관은 누구나 쉽게 음악을 창작, 편집, 관리,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해나갈 계획이다.AI스타트업 주스는 AI 기술 기반 실시간 가사 싱크, BGM 음악 콘텐츠 제작, 디지털 악보 제작 등 음악 콘텐츠와 직결되는 AI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AI 기술개발 특허도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AI기술력으로 기반으로 음원분석부터 음악창작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해 왔다. AI고도화된 정형 데이터 분석 기술로 사용자 맞춤형 음악교육 서비스 ‘씨썸(Cisum)’과 영유아를 위한 음악교육 솔루션 앱 ‘안녕도도’를 출시했다.지니뮤직은 22년 AI스타트업 주스를 인수한 후 양사 협업을 통해 오디오 드라마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의 OST를 AI편곡기반 리메이크곡 ‘같은베개’를 제작했고, AI크리스마스음원을 창작해 경기도 상권에 제공했다. 최근 양사는 KT알파 쇼핑에 AI배경음악(BGM)을 공급하며 BGM시장 선점에 나섰다. 가시적인 AI음악사업 성과 창출을 위해 AI 음악데이터 분석기술, 음악 플랫폼 지니 고도화, AI 기술 기반 음원 프로듀싱 등 신규 사업을 추진 중이다.
2023.04.20 I 김현아 기자
자산운용사 품은 신창재 "비보험사 포트폴리오 갖출 것··손보사 인수 가능성도"
  • 자산운용사 품은 신창재 "비보험사 포트폴리오 갖출 것··손보사 인수 가능성도"
  • 신창재 회장은 20일 오전 서울 남산 안중근기념관에서 열린 산업정책연구원(IPS) 산하 ‘2023년 제 20회 윤경 CEO 서약식’에 참석해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유은실 기자)[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20일 “앞으로 비보험 관계사로 교보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갖출 수 있을 것”이라며 “손해보험사 인수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남산 안중근기념관에서 열린 산업정책연구원(IPS) 산하 ‘2023년 제20회 윤경 CEO 서약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파빌리온 자산운용을 인수한 것은 1호 신호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교보생명은 이달 4일 파빌리온자산운용 지분 100%를 인수하고, 인수대금 전액 납입을 마치면서 금융지주사 전환의 첫 번째 단추를 채웠다. 또 손해보험사 인수설에 대해선 “지난해 가을께 손해보험사 인수를 타진해 본 적이 있는데 비용이 크고 부실화가 심해 실제 추진은 안됐다”며 “관심은 늘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교보생명의 손보사 인수설은 지난해 말부터 업계 안팎에서 꾸준히 나오고 있다. 생명보험사인 교보생명이 자산운용사에 이어 손보사까지 인수하면 사업 포트폴리오가 한층 넓어지고 금융지주로서의 위용을 갖출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지주회사 전환은 신 회장의 숙원 사업 중 하나다. 교보생명은 지난 2005년부터 지주사 전환 검토를 지속해왔다. 공식적으로 지주사 전환 추진을 선언한 건 이번이 처음인데, 성장 기회 확보와 더불어 기업공개(IPO) 재추진 등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신 회장은 현재 금융지주사 전환을 “주주와 회사간 윈윈할 수 있는 작업”이라고 표현했다. 금융지주 추진 과정에 있어 주주동의 등이 필요한 만큼 불확실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주주와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이를 잘 풀어나가겠다는 의지도 밝혔다.신 회장은 “교보생명 이사회에 금융지주회사 전환 계획을 보고했고 담당 임원이 어피니티 측을 포함한 모든 주주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협조를 하지 않겠다고 표명한 분은 한 분도 없는 것으로 안다. 금융지주 전환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고 내용도 복잡한데, 서로 이야기를 듣고 이해득실을 따져보려고 대화하는 과정에 있다”고 했다. 이어 금융지주 전환과 주주 간 분쟁을 연관하는 해석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신 회장은 “주주간 분쟁과 관련해 진행하는 것으로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개인적으로 주주간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서 금융지주 전환을 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은 일”이라고 덧붙였다.한편 이날 기조연설에 나선 신 회장은 2000년 대표이사 취임 당시 업계의 부실계약 관행으로 어려웠던 상황을 언급하며, 생존을 위해 한 차원 높은 윤리경영에 나서게 된 배경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했다.신 의장은 “금융업은 고객에게 돌려 드려야 할 부채가 많은 만큼 남다른 책임의식이 필요하다”며 단순히 법과 질서를 잘 지키는 소극적 윤리경영을 넘어 ‘적극적 윤리경영’을 펼치는 것이 전략적인 경영방식이라고 강조했다.
2023.04.20 I 유은실 기자
  • 벤처·스타트업계 “위기극복과 성장동력 마련에 큰 도움”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벤처기업협회는 20일 중소벤처기업부·금융위원회가 합동 발표한 ‘혁신 벤처·스타트업 자금지원 및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해 적극 환영의 의사를 드러냈다.벤처기업협회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번 방안을 마련해준 중기부의 노력에 감사드린다”라며 “정책금융기관을 통한 특례보증 등 추가지원은 더욱 어려워진 경제여건 속에서 어려움을 겪는 벤처기업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이어 “회수시장 활성화를 위해 세컨더리 펀드 확대 및 인수합병(M&A) 지원방안은 그간 업계가 제안한 내용을 반영해 기대가 더욱 크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다만 “벤처투자 위축 시기에 즉각적인 돌파 신호를 줄 수 있고 중소 벤처캐피털(VC)을 위한 모태펀드확대 방안이 포함되지 않았다”며 “하반기 추가경졍예산을 통해 반영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아쉬움을 전했다.협회는 그러면서 “민간 벤처투자 촉진을 위한 규제개선과 세제지원은 벤처투자시장의 얼어붙은심리 회복과 투자 확대를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며 “추가적으로 민간 벤처 모펀드 활성화를 위해 주요 출자자인 법인에 대한 출자 세액공제를 최대 15%까지 확대(현행(안) 8%)해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이 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아울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계류돼 있는 복수의결권 법안의 조속한 통과도 바랐다. 3만 5000여 벤처기업의 안정적 지원을 위해 일몰법(10년)인 벤처기업법을 상시법으로 개정도 기대했다.벤처기업협회는 “정책을 시행하는데 있어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고, 현장에서 잘 적용될 수 있도록 당국의 세밀한 노력이 필요하다”라며 “벤처업계도 정부의 벤처·스타트업 자금지원 및 경쟁력 방안에 화답해 민간 주도 혁신성장에 앞장서며 대한민국 경제위기 극복과 미래성장 동력확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2023.04.20 I 김영환 기자
(영상)월가 호평 이어지는 볼레로, 성장잠재력 어떻길래
  • (영상)월가 호평 이어지는 볼레로, 성장잠재력 어떻길래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세계 최대 볼링센터 운영업체 볼레로(BOWL)에 대해 독보적인 경쟁력과 강력한 성장모멘텀 및 잉여현금흐름 창출력 등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현재 주가는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19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제프리스의 랜달 코닉 애널리스트는 볼레로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가 23달러를 신규 제시했다. 이날 볼레로 주가는 전일대비 3.2% 오른 15.7달러를 기록했다. 랜달 코닉 분석대로라면 앞으로 46.5% 더 오를 수 있는 셈이다. 앞서 지난달 29일 스티펠의 스티븐 비친스키 애널리스트도 볼레로에 대해 “매력적인 성장스토리의 진입점에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가 26달러를 신규 제시한바 있다. 볼레로는 1997년 설립된 세계 최대 볼링 센터 운영업체다. 327개의 센터를 보유 및 운영 중이다. 매출 비중은 스포츠 부문이 약 50%에 달하고 식음료 부문 35%, 나머지는 오락 및 게임, 미디어 부문이 차지하고 있다. 특히 1958년 창설된 미국 프로볼링 PBA를 지난 2019년 인수해 운영 중이다. 볼레로는 지속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M&A 등을 통해 지난 4분기에만 8개의 센터를 신규 오픈했다. 실적 성장세도 가파르다. 4분기 기준 매출과 조정EBITDA(상각전 이익)가 전년대비 각각 33.2%, 45.2% 성장했고,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도 각각 48%, 83.3% 급증했다. 특히 12개월 매출(TTM)이 10억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국에서 볼링은 가장 큰 참여 스포츠로 꼽힌다. 연평균 볼링 참여 인구만 7000만명으로 골프 인구의 3배에 달한다. 랜달 코닉은 볼레로가 업계에서 독보적인 경쟁 우위에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는 “볼레로는 327개의 센터를 보유하고 있는데 2위 업체(메인이벤트 볼링장 기준) 대비 20배에 달하는 규모이며 강력한 브랜드 인지도와 규모의 경제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지속적인 M&A를 통해 볼링 산업을 통합해 나가면서 더 큰 매출과 수익의 성장 기회를 만들고 있다”며 “미국 내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볼링 센터가 3500개 수준인데 이중 1000개 가량을 더 인수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어 “해외 시장은 아직 미개척시장이란 점에서도 강력한 성장잠재력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랜달 코닉은 볼레로의 주가가 저평가 상태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강력한 외형 성장 속에서 고정비용 절감 효과로 영업 마진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또 신규 및 기존 센터 내 운영 효율성 개선을 위해 기술적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앞으로 강력한 잉여현금흐름(FCF) 창출 능력을 보게 될 것”이라며 “월가는 볼레로의 잠재적 성장 가능성을 과소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볼레로는 지난 2021년 12월 스팩(SPAC) 합병을 통해 상장했는데 지난해 50% 가까운 상승세를 기록했고 올 들어서도 16.5% 올랐다. 그럼에도 저평가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 월가에서 볼레로에 대해 투자의견을 제시한 애널리스트는 총 9명으로 모두가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평균 목표주가는 20.8달러로 이날 종가보다 32.4% 높다.
2023.04.20 I 유재희 기자
세컨더리 펀드 1조 늘려 지속 투자 가능케 한다
  • 세컨더리 펀드 1조 늘려 지속 투자 가능케 한다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정부가 벤처·스타트업의 자금 지원을 위해 올해만 2조 2000억원의 정책금융을 쏟아 붓는다. 또한, 만기도래 펀드의 회수를 돕는 세컨더리 펀드를 3배 늘려 후속투자를 촉진한다.중소벤처기업부와 금융위원회는 20일 국무총리 주재 국정현안관계장관 회의에서 ‘경제위기 극복,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혁신 벤처·스타트업 자금지원 및 경쟁력 강화 방안‘을 통해 기업의 성장 단계별 정책수요에 맞춰 10조 5000억원을 추가 지원한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중소기업 80조원 규모의 금융지원방안을 발표한 데 더해 추가적인 지원에 나서는 것이다. 분야별로 정책금융 2조 2000억원, 정책펀드 3조 6000억원, 연구개발(R&D) 4조 7000억원을 각각 공급한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오른쪽)과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혁신 벤처·스타트업 자금지원 및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사진=중소벤처기업부)◇초기는 자금조달·중기는 투자 촉진·후기는 M&A 방점먼저 시드부터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초기 성장단계 기업을 대상으로 융자 1조 2000억원, 펀드 2000억원, R&D 4조 7000원 등 총 6조 1000억원을 지원한다. 성장자금 조달이 곤란한 초기 성장기업에게 기술보증기금과 신용보증기금이 각각 5500억원, 6000억원 등 총 1조 2000억원의 보증을 추가 공급한다. 기업은행은 자회사를 설립해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컨설팅·네트워킹 등 보육지원과 함께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 투자도 지원한다. 초기 성장단계 지원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R&D는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2대 국가전략기술 관련 R&D에 5년간 25조원을 공급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시리즈B~C 투자를 유치한 중기 성장단계 기업을 대상으로 융자 9000억원, 펀드 1조원 등 총 1조 9000억원을 지원한다. 특히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은 세컨더리 펀드의 조성 규모를 기존 5000억원에서 1조 5000억원으로 3배 늘려 만기도래 펀드에 대한 재투자로 후속 투자를 촉진하기로 했다. 세컨더리 펀드란 신규 벤처·스타트업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벤처펀드가 투자한 주식을 매입해 수익을 올리는 펀드로, 기존 만기도래 펀드의 회수를 돕는 수단이 된다.이와 함께 후속 투자를 받지 못해 자금난을 겪는 기업을 위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기보, 신보가 정책금융 3500억원을 확대 공급한다. 기보와 신보는 상환청구권 없는 팩토링과 매출채권보험도 5700억원 추가 공급해 기업의 매출채권 안전망을 강화한다.시리즈 C 이후 투자유치에 성공한 후기 성장단계 기업에 대해 펀드 3000억원, 융자 1000억원을 지원하고 인수합병(M&A) 촉진을 추진한다. 산업은행이 3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진출 지원펀드를 신규로 조성한다. 기업은행은 소규모 M&A 활성화를 위해 1000억원 규모의 중소·벤처기업 인수를 위한 특별대출 프로그램을 신속 제공한다.이밖에 기보는 기업이 기술탈취, 비용부담 등 M&A 관련 애로를 최소화하면서 인수합병을 진행하기 위한 M&A 온라인 종합 플랫폼을 구축하고 인수자금도 지원한다. 뿐만 아니라 M&A·세컨더리 벤처펀드에 대한 40% 이상 신주 투자 의무를 폐지하고, M&A 벤처펀드에 대해서는 20%로 제한한 상장사 투자규제도 없앤다.(사진=중소벤처기업부)◇은행 벤처펀드 한도 2배로 확대…복수의결권 도입 추진민간의 벤처투자도 촉진한다. 먼저 정책금융기관이 3년간 총 2조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투자 마중물을 확대한다. 기업은행은 초격차, 첨단전략산업 등 벤처·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목적 펀드에 3년간 2조원 이상 출자해 투자 마중물을 공급한다. 한국거래소, 한국증권금융 등 자본시장 유관기관은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 코넥스 상장 기업과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을 지원한다.은행권과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의 투자 활성화도 지원한다. 은행의 벤처펀드 출자 한도를 자기자본의 0.5%에서 1%로 2배 확대해 금융권의 벤처투자를 촉진한다. 4대 은행 평균 자기자본을 30조원 규모로 본다면 추가로 1500억원의 투자 여력이 생기는 셈이다. CVC가 국내 창업기업의 해외 자회사(지분 50% 이상) 대상 투자를 국내기업과 동일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규제도 완화하기로 했다.벤처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제도 개선에도 나선다.이 일환으로 스톡옵션 부여 대상을 전문자격증 보유자에서 학위 보유자와 경력자까지 넓혀 벤처기업이 다양한 외부전문가를 활용해 성장할 수 있도록 한다. 업계 숙원으로 불리는 복수의결권도 조속히 도입해 비상장 벤처기업이 지분 희석 우려 없이 대규모 투자유치를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주당 10주 한도로 도입할 계획이다. 벤처확인 제도도 개선한다. 바이오·IT 등 업종별 특성을 반영할 수 있도록 평가지표를 고도화하며, 바이오 업종의 경우 제품개발 전까지 매출 변화가 미미한 특성을 고려해 성장성 평가 시 기술개발 진행단계 변화를 반영한다.벤처기업에 대한 안정적인 지원을 위해 오는 2027년으로 규정된 벤처기업법의 일몰도 폐지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벤처투자 관리감독의 절차 간소화, 온라인을 활용한 행정 효율화, 통계 고도화도 병행한다.이영 중기부 장관은 “오늘 발표한 대책을 신속하게 추진하는 한편, 벤처투자 침체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엄중하게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대응하겠다”며 “민간 벤처모펀드 결성 지원, 글로벌 혁신특구 조성, 스마트 제조 혁신 고도화 추진, 스타트업 코리아 종합대책 등 추가적인 지원대책도 차질없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여러 차례 현장의 어려움을 직접 접한 만큼, 속도감 있게 자금을 집행해 나가겠다”며 “벤처기업은 우리경제의 미래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반인 만큼, 앞으로도 자주 업계와 소통하며 필요한 지원과 제도개선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2023.04.20 I 함지현 기자
큐리어스파트너스, 삼성重 드릴십 ‘존다’ 매각 성공
  • [마켓인]큐리어스파트너스, 삼성重 드릴십 ‘존다’ 매각 성공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큐리어스파트너스가 삼성중공업으로부터 인수한 원유시추선(드릴십) 4척 가운데 3척을 팔았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큐리어스파트너스는 삼성중공업으로부터 인수한 드릴십 4척 중 ‘존다’를 이달 초 노르웨이 소재의 한 기업에 매각했다. 매각가는 공개되지 않았다.큐리어스파트너스는 유가와 드릴십 용선료 상승을 일찍이 예측하고는 지난해 5월 삼성중공업으로부터 드릴십 4척(크레테, 도라도, 존다, 드라코)을 1조4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큐리어스파트너스는 이 중 1척을 지난해 유럽 시추선사 스테나에 3200억원 수준에 매각했고, 같은 해 12월 드릴십 ‘웨스트 도라도’를 유럽 소재 선박투자자 컨소시엄에 매각했다. 이번 매각건으로 큐리어스파트너스는 삼성중공업이 보유한 4척의 드릴십을 인수한지 1년 안에 3척의 매각을 성사시키게 됐다.드릴십은 심해 원유 시추를 위한 선박이다. 지난 2014년 유가 급락으로 드릴십을 발주한 시추선사들이 장기 구조조정에 돌입함에 따라 드릴십 제조를 담당한 한국 조선사들이 장기 재고로 떠안게 되면서 조선업 구조조정의 걸림돌이 되어 왔었다. 큐리어스파트너스의 삼성중공업 드릴십 인수건은 기업재무안정 PEF를 활용해 재무구조 개선 대상 기업의 실물자산을 인수한 대표 투자 사례로 꼽힌다. 큐리어스파트너스가 단기간에 미인도 드릴십 매각에 성공할 수 있던 이유로는 큐리어스와 삼성중공업의 상호 협력이 꼽힌다. 큐리어스파트너스의 후순위 출자 요청에 삼성중공업이 화답함에 따라 펀드 설립 및 드릴십 인수 이후에도 상호 협력을 통해 최상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투자 대상 기업과 동행하는 구조혁신펀드의 운용철학을 시현한 셈이다.큐리어스파트너스는 향후에도 재무구조조정이 필요한 기업의 주치의로서 역할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2023.04.20 I 김연지 기자
모건스탠리, 자산관리 수익 증가에 호실적…"금융위기 때와 달라"
  • 모건스탠리, 자산관리 수익 증가에 호실적…"금융위기 때와 달라"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모건스탠리가 1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하면서 미 대형은행들의 실적 호조 대열에 합류했다. 투자은행(IB)과 거래수익은 다소 부진했으나 자산관리 수익이 증가하면서 상쇄했다. (사진= AFP)모건스탠리는 19일(현지시간) 올해 1분기 주당순이익(EPS)이 1.70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전문가 평균 전망치(1.62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 미 4대 은행과 마찬가지로 미 은행권 혼란 속에서도 호실적을 거둔 것이다. 대형은행들은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이자 수익이 불어난 덕을 봤다. 지난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이후 예금주들이 자산을 중소은행에서 대형은행으로 이동한 반사이익도 누렸다. 다만 모건스탠리의 IB 부문 수익은 1년 전보다 24% 감소했다. 중앙은행 긴축과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세계 최대 IB인 골드만삭스 역시 인수합병(M&A)와 기업공개(IPO) 등 투자금융 부진으로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전년대비 18%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는 “투자자들이 시장 변동성 확대와 빠른 속도의 금리 인상 속에 신중해지면서 M&A는 감소했다”며 “스타트업들은 투자심리가 개선될 때까지 시장 데뷔를 미루면서 IPO가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다”고 전했다. 딜로직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M&A는 1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으며, 3월 30일 기준 거래량은 전년동기대비 48% 감소한 5751억달러(약 765조6300억원)였다. IB 부문 등의 부진을 만회한 것은 자산관리 부문이었다. 모건스탠리의 자산관리 수익은 66억달러(약 8조7800억원)로 전년대비 11% 급증했다. 샤론 예샤야 모건스탠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자산관리 부문에 1100억달러(약 146조3600억원)의 신규자금이 유입됐으며 이 중 약 200억달러(약 26조6000억원)는 올해 3월 혼란 이후 지방은행에서 유입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최고경영자(CEO)는 컨퍼런스콜에서 “금융위기는 아니지만 일부 은행들 사이에 위기가 있었고 지금도 있을 수 있다”면서, SVB와 시그니처은행 붕괴로 촉발된 혼란은 2008년 금융위기와는 “완전히 다르다”(remotely comparable)고 평가했다.그는 또 연방준비제도가 올해 금리를 한 두 번 더 올려 5~6% 수준으로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위험 요인으로는 △상업용 부동산 가격 하락 △지정학적 긴장 △은행 부문의 스트레스 △전 세계적으로 불균등한 경제성장을 들었다.
2023.04.20 I 장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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