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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러 “한국 성장동력 많아…가정용으로 사업 확장할 것”
  • 콜러 “한국 성장동력 많아…가정용으로 사업 확장할 것”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한국은 성장동력이 가장 많은 시장입니다.”박선영 콜러코리아 상무는 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드레스가든에서 열린 콜러 150주년 기념 행사에서 “콜러가 한국 시장에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박선영 콜러코리아 상무가 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드레스가든에서 콜러 150주년 역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경은 기자)콜러는 미국 위스콘신주에서 1873년에 시작한 글로벌 주방·욕실 브랜드다. 전 세계 60여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국내에선 2012년 노비타(옛 한일가전)를 인수하며 사업을 시작했다.프리미엄 브랜드인 콜러는 수전, 욕조, 양변기 등으로 구성된 욕실 패키지가 700만원에 달한다. 국내에서도 신라호텔, 롯데호텔 등 특급호텔을 중심으로 사업을 펼쳐왔다.콜러는 한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만큼 앞으로 호텔뿐 아니라 일반 가정용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호텔이나 아파트 건설사에 물량을 납품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일반 소비자와 접점을 넓혀가겠다는 것이다.박 상무는 “한국은 아시아태평양 본부에서 집중하고 있는 시장”이라며 “한국 소비자들은 디자인 감각이 뛰어나고 개성이 강하기 때문에 한국 시장에서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소비자와 거리도 좁혀나갈 계획이다. 초고가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많은 만큼 금액대별로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합리적인 가격대의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콜러 150주년을 기념해 공식 온라인몰에선 약 700만원짜리 욕실패키지를 약 400만원에 할인 판매한다. 박 상무는 “콜러는 너무 비싼 브랜드라는 인식이 강하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소비자들이 콜러를 가까이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품군을 꾸준히 확장해 소비자 선택지를 넓힐 것”이라며 “프리미엄과 일반 가정용을 함께 판매하는 투트랙 전략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콜러 150주년 한정판 컬렉션 ‘창조자의 여정(Creator’s Journey)’. (사진=김경은 기자)이날 행사에서는 콜러가 150주년을 맞아 출시한 아티스트 협업 컬렉션 ‘창조자의 여정(Creator’s Journey)’을 국내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중국, 인도 등 각기 다른 국가 출신의 현대 여성 예술가 4명이 콜러 제품에 예술적 영감을 담아 만든 작품이다.디자이너, 건축가 등과 고객들이 참석해 콜러의 150년 역사를 돌아보는 시간도 가졌다. 콜러 제품 전시, 150주년 기념 영상 관람, 초청연사 강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2023.06.02 I 김경은 기자
남산 하얏트 중도금 납부 지연…'자금력 아닌 서류 문제'
  • 남산 하얏트 중도금 납부 지연…'자금력 아닌 서류 문제'
  • [이데일리 김근우 기자] 남산 하얏트 인수를 위한 중도금 납부 절차가 서류상 문제로 다소 지연될 전망이다. 다만 우려가 제기됐던 자금 조달은 일단 한 고비를 넘긴 것으로 파악된다. 블루코브자산운용이 모집해 온 중도금은 납부 준비가 끝난 상황으로, 주요 출자자로 참여하는 JS코퍼레이션 역시 중도금 납부 전 대여해준 계약금을 모두 상환받은 것으로 확인됐다.서울 용산구 소재 그랜드하얏트서울 전경(사진=그랜드하얏트서울 제공)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제이에스코퍼레이션(194370)(JS코퍼레이션)은 남산 하얏트 인수를 위한 특수목적회사(SPC)인 ‘제이에스747’에 1000억원의 금전 대여를 결정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이율은 6.2%로 대여 목적은 남산 그랜드하얏트호텔 소유법인인 ‘서울미라마유한회사’의 지분 100% 취득이다. 해당 자금은 남산 하얏트 인수를 위한 1600억원의 중도금 중 일부로 추후 출자 전환될 예정이다.기존에 약속된 중도금 납부 기한은 전날인 5월 31일이었으나, 양측의 서류 준비가 늦어져 납입이 다소 지연될 것으로 관측된다. 해당 사안을 잘 아는 업계 관계자는 “매각 측의 경우 해당 물건에 설정된 질권을 해제할 서류를 준비해야 하지만, 이에 대한 준비가 덜 됐다”며 “서류 등 절차적 문제 때문에 며칠 미뤄지는 것 뿐이지 중도금 모집 등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이어 “블루코브 측이 JS코퍼레이션 외에 다른 출자 기관 한 곳을 확보한 것으로 안다”며 “남은 600억원 역시 납부 준비가 다 된 것으로 들었다”고 밝혔다. 매각 측인 KH그룹과 인수 측인 블루코브의 계약에 따라 중도금 납부가 완료되면 소유권이 이전된다.JS코퍼레이션은 앞서 블루코브가 매각 측에 지급한 계약금 400억원 중 350억원을 블루코브에 대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해당 대여금 역시 상환이 완료된 것으로 확인됐다. 계약금의 상환 기한도 중도금 납부 기한과 동일한 5월 31일이었다.이번 남산 하얏트 인수에 주요 출자자로 참여하게 된 JS코퍼레이션은 향후 블루코브자산운용과 공동으로 호텔을 운영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미 펀드에 일부 금액을 출자한 JS코퍼레이션은 출자 후보 기관들이 까다로운 조건을 요구하면서 추가 출자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업계 관계자는 “자금 모집 과정에서 기관투자자들이 최초 계획보다 높은 배당률 등의 조건을 요구한 것으로 들었다”며 “이미 펀드에 일부 금액을 출자한 JS코퍼레이션이 그런 부담을 질 바에야 직접 추가로 출자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앞서 블루코브는 KH그룹으로부터 7000억원대에 그랜드하얏트서울을 인수하기로 했다. 협상 초기 매각가는 1조원 안팎이 예상됐지만, 시장 상황 등을 반영해 매각가가 하향 조정됐다. 그랜드하얏트서울의 3000억원대 부채를 블루코브가 인수하는 형태의 거래인 만큼 조달해야 할 총 금액은 4000억원대가 된다. 서류 절차가 원활히 마무리 돼 중도금 납부가 완료된다면, 추가적으로 모집해야 할 잔금은 2200억원이다. 잔금 납부 기한은 올 연말이다.
2023.06.02 I 김근우 기자
택배박스 무시하지 마라…AI·2차전지 버금갈 기대주니까
  • 택배박스 무시하지 마라…AI·2차전지 버금갈 기대주니까[마켓인]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생성형 AI(인공지능)와 2차 전지를 대세로 논하는 요즘, 자본시장에서 꾸준히 관심을 두는 업종이 있다. 택배 상자에 쓰이는 골판지 제조 업체들이 그 주인공이다. 불현듯 ‘그깟 골판지 뭐 얼마나 한다고 그러냐’ 생각할 수 있다. 최근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원자재값도 오르고, 수출도 예전 같지 않다는데 ‘성장세가 보장되긴 한 거냐’ 반문할 수도 있다. 여러 의구심에도 골판지 제조 업체에 대한 자본시장의 관심은 기대 이상이다. 원매자들은 가격만 맞으면 수천억원 투자 의지를 피력하기도 한다. 시장에서는 택배 물동량이 한해도 빠지지 않고 우상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장기간 보유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그려야 하는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의 투자 철학과 맞아떨어진다는 관측도 있다. 골판지 제조 업체에 대한 자본시장의 관심은 기대 이상이다. 가격만 맞으면 수천억원 투자 의지를 피력하기도 한다. 시장에서는 택배 물동량이 한해도 빠지지 않고 우상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지난달 경기도 한 아파트 단지에 상자가 수북이 쌓여 있다. (사진=뉴시스)◇ 백색제지 시대 저물고 골판지 시대 열리다1일 자본시장에 따르면 종합제지기업 전주페이퍼·전주원파워 인수전에 다수의 원매자가 뛰어들었다. 과거 태림포장(011280)을 인수해 성공적으로 매각한 경험이 있는 PEF 운용사인 IMM PE 등의 원매자가 전주페이퍼·전주원파워 인수를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조만간 인수후보를 추리고 실사 등의 후속 절차에 나설 예정이다. 매각 대상은 최대주주인 모건스탠리PE가 보유한 전주페이퍼·전주원파워 지분 전량(58%)이다. 나머지 지분을 보유 중인 신한자산운용도 지분 매각 때 동반 매도권을 행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실상 지분 100%가 매각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폐기물 사업을 영위하는 전주원파워에 대한 관심도 적지 않지만, 자본시장에서는 골판지 제조업을 하는 전주페이퍼를 주목하고 있다. 1965년 설립된 전주페이퍼는 원래는 국내 최대 규모로 신문용지를 제조하던 회사다. 그러나 2000년 중반 이후 종이신문 수요가 급감하면서 실적도 덩달아 빠졌다. 새 기회는 폐지를 활용한 골판지 사업에 뛰어들면서 생겨났다. 신문용지 제작 대신 택배 박스에 사용되는 골판지 제조로 업종을 바꾸면서 실적 개선을 일궈냈다. 2020년 4785억원 수준이었던 회사의 매출액은 지난해 6655억원으로 40% 가까이 성장했다. 같은 기간 77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연 115억원 수준으로 개선됐다.지난해 대양금속 품에 안긴 영풍제지(006740)는 지난달 골판지 제조사 업체 ‘태화피엔티’ 인수 소식을 알렸다. 볼트온 전략(동종기업 추가 인수)을 통한 사세 확장에 본격 시동을 건 것이다. 영풍제지는 태화피엔티 인수로 기업가치를 높이고, 업계 상위권 제조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아세아제지(002310)는 지난 4월 골판지 제조공장 신설에 1951억원을 투자한다고 공시했다. 생산능력 확대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투자를 결정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1분기 주춤한 실적을 기록한 상황에서도 골판지 제조 사업에 대형 투자를 단행한 것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택배 수요 줄지 않을 것’…관건은 밸류에이션자본시장이 골판지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핵심은 ‘택배 수요가 과연 줄어들 것이냐’는 질문에서 시작한다. 신문용지 수요도 줄고, 최근에는 사무용지 수요까지 줄어드는 상황에서 골판지 수요는 도리어 늘고 있다는 게 포인트다. 한 자본시장 관계자는 “앞으로 택배 수요가 줄어들 것이냐 묻는다면 아니라고 본다”며 “결국 안정적인 실적과 성장 구현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눈여겨볼 업종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가물류통합센터에 따르면 국내 택배물동량 추이는 2012년 14억598만개에서 2021년 36억2967만개로 10년 새 2.6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경제인구 1인당 연간 택배이용 횟수도 2010년 48.8회에서 2021년 128.4회로 2.6배 늘었다. 주목할 부분은 택배 수요가 최근 10년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꾸준한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는 점이다한 PEF 운용사 관계자는 “국제 물가에 연동하는 백색제지와 달리 골판지는 폐지 재활용 기반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고 환경적인 측면을 강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택배 상자를 만드는 골판지 대체재가 뾰족하게 없다는 점도 안정적인 성장을 노릴 요인”이라며 “유가 내지는 인건비 영향을 받는 택배 유통 대신 골판지 제조는 앞선 영향에서 자유롭다는 점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관건은 결국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이다. 성장세는 공감하지만, 합리적인 가격이 아니라면 표류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모건스탠리 PE가 2013년부터 꾸준히 매각을 시도했지만 새 주인 찾기에 실패한 원인도 결국 밸류에이션 이견 때문이라는 관측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요즘처럼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을 때는 밸류에이션이 중요한데, 그 부분이 맞아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2023.06.02 I 김성훈 기자
“임상3상 집중 지원해야 ‘블록버스터 의약품’ 나온다”①
  • [만났습니다]“임상3상 집중 지원해야 ‘블록버스터 의약품’ 나온다”①
  • [대담=류성 이데일리 바이오플랫폼센터장·정리 나은경 기자] “글로벌 빅파마에 좋은 조건으로 기술수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직접 제품화 단계까지 가서 신약을 상용화해보자는 게 업계와 정부, 협회의 공통된 생각이다. 바이오텍 입장에서는 기업 생존을 위해 물질개발 후 중도 기술수출하는 상황을 반복하고 있는데 이 보릿고개를 넘겨야 연 매출 1조원의 ‘블록버스터 의약품 개발’이라는 꿈이 이뤄질 수 있다.”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이 15일 서초구 효령로에 위치한 한국제약회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노연홍(68)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최근 서울 서초구 제약회관에서 이데일리와 대담을 갖고 “앞으로는 임상지원 자금을 넓게 펼치는 것이 아니라 될성부른 떡잎에 집중투자해야한다”고 강조했다.정부는 지난 2월 한국을 제약바이오 글로벌 중심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목적으로 5개년 계획을 세웠다. 오는 2027년까지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 2개를 만들고 △글로벌 50위 안에 국내 제약사 3곳이 진입할 수 있도록 성장시키며 △의약품 수출 규모를 지금의 2배(160억 달러)로 확대하겠다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현재 글로벌 최대 규모 의료시장인 미국에서 품목허가를 받아 시판되고 있는 한국 제약바이오 업계 의약품은 지난해 9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한미약품의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 ‘롤베돈’을 비롯해 총 6개에 불과하다. 이중 매출액이 가장 많은 SK바이오팜(326030)의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조차도 지난해 미국 매출이 연 1692억원 수준에 그쳤다. 아직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이 탄생하려면 넘을 산이 많다는 얘기다. 국내 최초 제약사인 동화약방(현 동화약품)이 1897년에 설립돼 한국 제약산업의 역사가 127년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아쉬운 현실이다.노 회장은 “국내 의료시장이 25조원이고 글로벌 의료시장이 1600조원이라면 한국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최종 지향점을 어디로 둬야하는지는 명백하다”며 “그동안 한국 제약산업은 세계 의료시장을 무대로 블록버스터 신약을 만들겠다고 하기보다 다품종 소량생산 위주로 국내 시장에 치중해 성장의 기회를 잃어버렸다”고 안타까워했다.-천문학적 비용이 드는 임상 3상 비용을 정부, 협회 등이 나서 전폭 지원해야 임상 3상까지 직접 진행할 수 있는 국내 제약사가 나오지 않겠는가.△그래서 정부에 전임상, 임상1,2상 단계의 신약후보물질에만 집중하고 있는 기존의 지원방식을 그대로 답습해서는 안 된다고 꾸준히 건의하고 있다. 미국에서 모더나가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할 때 초고속 작전으로 10년 이상 걸릴 백신 개발을 1년 내로 앞당겼다. 이런 방식으로 꼭 필요한 부분에 있어서는 연구개발(R&D) 지원 방법도 바꾸고, 현실적으로 산출분이 나오도록 해야 한다. 다만 한 두 곳에 몰아서 전폭적으로 지원하더라도 선정 과정은 투명해야 한다. 예컨대 K-스페이스 같은 일종의 신약 파이프라인 지식거래플랫폼을 통해 정부가 연구개발 지원 대상 신약을 객관적으로 선정하는 작업을 거쳐야 한다. 총체적으로 산업 전체를 파악하고, 필요한 곳에 과감히 집중 투자할 수 있는 거버넌스가 절실하다.-총체적인 전략을 짜기 위해 ‘제약바이오 혁신위원회’를 만드는 것이 윤석열 정부의 공약 중 하나였는데.△분산돼 있는 산업육성 기능을 통합관리하는 콘트롤타워 ‘디지털바이오헬스 혁신위원회’가 조속히 설치돼야 한다. 제약바이오산업은 유관 부처별로 산업육성 기능이 분산돼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기초연구, 산업통상자원부는 산업화, 보건복지부는 임상에 초점을 두고 역할분담을 하고 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효율적, 종합적, 체계적으로 산업육성 정책이 집행되지 못한 점이 아쉽다. 정책 입안부터 집행까지 관과 민의 긴밀한 교감을 통해 실효성있는 산업육성지원 정책을 전개해야 한다. 통합 거버넌스가 구축되면 바이오산업 관련 중장기 지원 방안을 수립하고, 연구개발(R&D), 정책금융, 세제지원, 인력양성 등 다각도의 정책을 총괄 조정하는 코디네이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애초 대통령 산하에 만들어지기로 했던 제약바이오 혁신위원회가 국무총리 산하의 디지털바이오헬스 혁신위원회로 바뀌었다.△대통령실 산하에 만들어졌다면 힘 받기에 더 좋았겠지만 우선은 기존 체계와 한 차원 다른 거버넌스가 만들어졌다는 데 의미가 있다. 윤정부가 제약바이오 글로벌 중심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선포한 5개년 계획의 달성목표 년도가 2027년이니 이제 불과 4년 뒤다. 가능한 한 빨리 만들어서 디지털바이오헬스 혁신위를 통해 이 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방안을 실행해야 승산이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이 규모의 경제를 구축하지 못한 이유 중 하나는 인수합병(M&A)이 활성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는데.△M&A 같은 경우 이제까지는 국내에 유사한 성격의 제약사들이 많았기 때문에 M&A를 한다고 시너지가 크게 날 여지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실제로 지난해 꽤 많은 M&A가 이뤄졌다. 특히 기존 제약사 중 안정적인 곳들과 바이오벤처간의 M&A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 전통 제약사와 바이오텍과의 교차 M&A가 활성화되는 것이 K바이오가 규모의 경제를 일궈내는 지름길이라고 본다.-M&A로 덩치를 키운 미국, 유럽, 일본의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선례를 봤을 때 글로벌 제약사 50위권에 한국 제약사 3곳이 진입하려면 M&A를 더 활성화해야 할 텐데, 협회 차원의 대책은?△M&A를 장려하려면 M&A시 세제혜택을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질적으로 콘텐츠들이 만나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그림을 보여줘야 한다. 아직은 미약하지만 협회 내 K-스페이스도 있고, 혁신의약품컨소시엄(KIMCo.) 재단법인이 있어 유망한 콘텐츠를 가진 회사와 이를 개발시킬 의지가 있는 회사가 결합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여기서 경험이 쌓이면 앞으로 M&A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본다.-대중 외교 경색으로 대중 수출기업들의 상황이 좋지 않다. 제약바이오 업계에 미칠 영향은?△제약바이오 기업에 외국의 제도 등을 웨비나를 통해 안내하고 있다. 중국과의 관계에서는 완제품 수출보다는 앞으로 원료의약품 문제가 크게 불거질 것으로 본다. 국내 기업들이 중국과 인도에서 원료의약품을 가장 많이 갖고 온다. 중국 비중만 38%다. 의약품 공급망에 차질이 생기면 이게 ‘제2의 요소수 사태’로 번질 수도 있다. 국내 필수약 공급이 어려워지면 되겠나.-미국에서 원료의약품의 25%를 자국화하겠다는 행정명령도 나왔다.△이건 결국 중국을 비롯한 외국의 원료를 통제하겠다는 얘기다. 중국 원료의약품을 우리가 들여와서 완제품을 만들어 미국 등에 수출할 때 문제가 제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가 원료약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한다. 원료의약품 자급화가 안 되는 건 기술이 아니라 가격 경쟁 때문인데 원료의약품을 국내 생산할 때 경쟁력있는 약가를 매겨야 한다는 거다. 우리나라가 혁신신약이 없다고 비판받지만 제네릭(복제약) 생태계를 단단히 하는 것도 국민건강을 위해 중요하다. 기초적인 바탕 위에서 혁신신약이 나온다.노연홍 회장은…△1955년 출생 △한국외국어대 러시아어과 △제27회 행정고시 △영국 요크대 박사과정 수료 △대통령실 보건복지비서관 △식품의약품안전청장 △대통령실 고용복지수석비서관 △가천대학교 부총장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 위원장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제22대 회장(現)
2023.06.02 I 나은경 기자
"고금리에 믿을만하니"…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 완판 행진
  • "고금리에 믿을만하니"…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 완판 행진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최근 금융권에서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가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일반 회사채보다 금리가 높은 만큼 개인투자자들 중심으로 수요가 몰린 덕이다. 흥국생명의 콜옵션 미상환 사태와 크레디트스위스(CS)의 코코본드(신종자본증권·AT1) 상각(채권 손실) 사태 이후 자본성증권이 발행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던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월 발행됐거나 발행 예정인 금융권 자본성증권 발행액은 총 1조5160억원으로 집계됐다. △교보생명 5000억원 △KDB생명 2160억원 △농협금융지주 4000억원 △우리은행 4000억원 등의 순이다.통상 금융권 자본성증권은 5년 뒤 조기상환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의 콜옵션 조항이 붙는다. 새로운 자본성증권을 발행해 차환하는 형태로 콜옵션을 이행하는데, 표면상 만기(10~30년)와 달리 시장에서 인식되는 만기는 5년이라는 걸 의미한다.지난해 11월 흥국생명이 콜옵션을 미행사하면서 자본성증권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또 지난 3월 UBS가 CS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160억 스위스프랑(약 22조원) 규모의 코코본드를 전액 상각 처리하면서 국내 채권시장에도 긴장감이 돌았다.그러나 5월 초 교보생명의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을 계기로 투자심리가 회복되기 시작했다. 교보생명은 기존 3000억원 규모로 발행 예정이던 신종자본증권을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5000억원으로 증액 발행했다. CS 코코본드 상각 사태 이후 국내 생명보험사가 발행하는 채권 중 최대 규모다. 교보생명의 수요예측 흥행으로 자본성증권 발행을 앞둔 금융사들이 부담을 덜었다는 평가다.IB업계 관계자는 “당시 CS사태 이후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보험업계가 신종자본증권을 대규모로 발행하는 첫 사례임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수요가 잘 모였다”며 “높은 신용등급과 해당 신종자본증권이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코코본드)에 비해 안정적인 점 등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날 신한라이프도 기존 2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수요예측에서 목표 금액의 두 배가 넘는 5020억원의 주문을 받으며, 이사회 승인 한도인 3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이 가능해졌다. 또 지난달 23일 우리은행은 기존 2700억원어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후순위채 수요예측에서 목표 금액의 두 배가 넘는 6100억원의 주문을 받으며, 4000억원으로 증액 발행을 결정했다. 농협금융지주도 27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에 3590억원의 주문이 들어온 데다 이후 추가청약 물량이 몰리며 당초 계획했던 4000억원 증액분에 대한 물량을 모두 채웠다.금융권 자본성증권이 인기를 끄는 배경은 주된 발행사가 안정성이 높은 금융사인 데다 금리 인상으로 발행금리가 높아진 점이 꼽힌다. 실제 농협금융지주의 신종자본증권, 우리은행의 후순위채는 각각 세전 연 5.2%, 4.98%로 5년 콜옵션 기준 발행금리가 세전 연 5%에 가까운 수준이다. 우리은행의 최종 발행금리는 10년 만기 국고채권 금리에 145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를 가산한 수준으로, 최근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지난 18일보다 10.6bp 오르면서 금리 매력은 더 커졌다.채권시장 관계자는 “코코본드는 금리가 높은 만큼 발행사가 만기 전에 마음대로 조기상환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보상으로 다른 상품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목적 자체가 발행사의 자본 보강을 위한 상품이기 때문에 만약 발행사의 자본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차환(조기상환, 신규 발행)이 어려워질 수 있어 상품 구조를 제대로 이해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2023.06.02 I 박미경 기자
‘코로나 신약 로비’ 혐의 사업가 구속영장 기각
  • ‘코로나 신약 로비’ 혐의 사업가 구속영장 기각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던 제약사로부터 임상시험 승인을 받도록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9억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사업가 양모씨의 구속영장이 기각됐다.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검찰청 및 서울서부지방법원 청사 전경.(사진=김범준 기자)서울서부지법 송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일 오전 10시 30분께부터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의 혐의를 받는 생활용품업체 대표이사 양씨의 구속심사를 진행한 뒤 영장을 기각했다.송 부장판사는 “주거가 일정하고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이미 상당한 증거가 확보돼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까지 하기 어려운 데다 수수된 금전의 성격에 관해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양씨는 2021년 제약업체 G사 이사 강모씨로부터 코로나 신약 임상 승인을 받도록 도와달라는 청탁 명목의 현금 약 3억원과 양씨 회사의 전환사태(CB) 6억원 상당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총 9억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양씨는 국회의원 A씨를 통해 식약처 고위 관계자에게 청탁을 전달했다는 의혹도 받는다.앞서 서울서부지검 식품의약범죄조사부는 지난달 23일 양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양씨는 당초 지난달 30일 영장실질심사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이날로 미뤄졌다. 검찰은 양씨에게 청탁한 강씨도 회삿돈으로 로비를 벌인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2023.06.01 I 황병서 기자
신한라이프, 후순위 수요예측 흥행…목표 금액 2배 몰려
  • [마켓인]신한라이프, 후순위 수요예측 흥행…목표 금액 2배 몰려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신한라이프가 후순위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5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사진=신한라이프)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는 이날 2000억원 규모의 5년 콜옵션(조기상환권)이 붙은 후순위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총 502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이사회 승인 한도인 3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이 가능해졌다.이번 신종자본증권의 표면 만기는 30년으로, 희망금리밴드는 4.7~5.4%로 제시해 5.1%에서 모집 물량을 채웠다. 3000억원으로 증액 발행할 경우 금리는 5.2% 수준이 된다. 주관사로는 한국투자증권을 단독 선임했다. 인수단에는 신한투자증권, 교보증권, 한양증권 등이 이름을 올렸다.스위스 크레디드스위스(CS) 코코본드 상각(채권 손실) 사태 이후 불거진 자본성증권에 대한 불안심리가 어느 정도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교보생명, 푸본현대생명 등이 금리 메리트를 통해 성공적인 발행을 마쳤다.신한라이프의 이번 후순위채 발행은 이달 콜옵션 행사일이 도래하는 후순위채 2000억원을 조기 상환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신한라이프는 “이번 후순위채는 기발행한 제1회 무보증 후순위 사채의 콜옵션 기일이 도래함에 따라 해당 채무를 상환하기 위한 채무상환자금으로 전액 사용될 예정”이라며 “만일 증액이 결정되는 경우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3.06.01 I 박미경 기자
욕실 들여다보고 아동 정보 무단수집…아마존 400억원 과징금
  • 욕실 들여다보고 아동 정보 무단수집…아마존 400억원 과징금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아마존이 가정 내 설치된 보안 카메라를 통한 민감한 동영상 유출과 아동 정보 무단 수집 등 프라이버시권을 침한 혐의로 400억원이 넘는 과징금을 물게 됐다.아마존이 2018년 인수한 링은 집 안에 설치된 카메라와 스마트폰 연결 등을 통해 방문자 확인 및 보안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진= AFP)31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이날 2018년 인수한 스마트홈 기기 업체 링의 카메라 부서에서 일했던 직원이 고객의 영상을 훔쳐 본 것과 관련해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소송을 해결하기 위해 580만달러(약 76억7000만원)의 합의금을 내기로 했다.링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사용자가 원격으로 방문자를 확인하고 화상으로 대화할 수 있는 스마트 초인종과 보안 카메라 서비스 등을 제공하다. 아마존은 2018년 링을 약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에 인수했다. FTC에 따르면 링에서 근무했던 한 직원은 2017년 수개월에 걸쳐 침실과 욕실에 설치된 카메라로 최소 81명의 여성 고객의 동영상 수천 건을 봤다. 이 직원은 동료 직원에게 부정 행위를 적발당하면서 해고됐다.FTC는 링이 아마존에 인수되기 전인 2017년까지 “모든 직원에게 실제로 직무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지 여부에 관계없이 고객 비디오에 대한 완전한 접급 권한을 부여했다“고 지적했다. 아마존은 또 FTC를 대신해 미 법무부가 제기한 인공지능(AI) 스피커 관련 프라이버시권 침해 소송에서는 2500만달러(약 330억7000만원)의 합의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법무부는 아마존의 AI 비서인 알렉사로 구동되는 스피커가 어린이 온라인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하고, 부모의 동의 없이 13세 미만 아동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다고 주장했다. 아마존이 사용자 요청 시 음성 및 위치 정보를 삭제하겠다고 밝히고 이를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FTC는 “불법적으로 보존된 음성 데이터는 아이들을 이해하도록 알렉사 알고리즘을 훈련시키기 위한 귀중한 데이터로 활용돼 아이들의 사생활을 희생시키면서 (아마존의) 수익을 높였다”고 비판했다.로이터는 아마존에 대한 이번 과징금 부과가 개인정보보호보다 데이터 수집에 따른 이익을 우선시하는 대형기술 기업의 정책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한 노력에 하나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합의가 리나 칸 FTC 위원장이 2021년 취임한 이후 아마존에 대해 내린 FTC의 첫 번째 조치라고 부연했다.
2023.06.01 I 장영은 기자
도레이첨단소재, 배터리 분리막 사업 신규 진출
  • 도레이첨단소재, 배터리 분리막 사업 신규 진출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도레이첨단소재가 도레이배터리세퍼레이터필름한국(도레이BSF한국)의 지분 70%에 대한 인수계약을 체결하고, 배터리 분리막 사업에 신규 진출한다.경북 구미시에 위치한 도레이BSF한국은 배터리 분리막의 글로벌 선도기업인 일본 도레이의 핵심 생산 거점으로 배터리 4대 핵심소재중 하나인 분리막 제조 전문 기업으로 고도의 제막기술을 보유해 전기 자동차, 전자기기, 산업용, 축전용 등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국내외 유수 배터리 회사에 분리막을 공급하고 있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전기차 MLCC용 이형필름 △모터절연지용 아라미드 △전기차 흡음재용 원면 부직포 △전기차 열관리 모듈용 PPS수지 △경량화용 탄소섬유 복합재료 등 전기차 및 차세대 모빌리티 관련 다수의 첨단 소재사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인수를 통해 한국도레이의 역량을 결집하고 도레이BSF한국의 경영체제를 한국인 중심으로 전환함으로써 고객사와의 협력이 확대될 전망이다. 또한 급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전기 자동차 시장에서 프리미엄 분리막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분리막 시장을 선도하고 국내외 고객의 니즈에 적극 대응하며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도레이첨단소재는 2021년 고강도 경량화 소재인 탄소섬유 프리프레그 사업, 올해 3월 수처리 운영관리 전문기업을 인수한 데 이어 이번 분리막 사업 인수 등 적극적인 인수합병(M&A)를 통해 친환경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함과 동시에, 탄소섬유, 필름, 섬유, PPS, 필터, 부직포 등 사업 전분야에 걸쳐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2023.06.01 I 하지나 기자
아시아나항공, 미뤄지는 합병에 버티기 한계..추가 수혈 언제쯤
  • 아시아나항공, 미뤄지는 합병에 버티기 한계..추가 수혈 언제쯤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대한항공(003490)과의 합병 난항으로 제때 자금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020560)의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자회사로 두고 있는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을 포함한 실적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아시아나항공만 따로 보면 결국 이자비용을 이기지 못하고 순손실을 냈기 때문이다.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 등 경쟁당국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승인을 놓고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자금수혈도 그 시기가 미뤄지고 있다.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은 지난해 중순만 하더라도 “연내 합병 승인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아직 미국·유럽·일본의 합병 승인을 얻어내지 못한 상태다.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사진=아시아나항공.)2021년 3월 유상증자로 3조3000억원을 장전한 대한항공은 이중 1조8000억원을 아시아나항공에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1조5000억원을 수혈하고 30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현재 계약금과 중도금 명목의 7000억원과 3000억원 규모의 영구채 인수 등을 포함해 총 1조원의 자금이 투입된 상태다. 경쟁 당국의 합병 승인이 나면 유상증자를 통해 나머지 8000억원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그런데 합병 승인 시기가 밀리는 것은 물론이고 무산 가능성까지 대두되며 아시아나항공이 과연 추가 자금 지원 없이 얼마나 버틸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문제가 새롭게 떠올랐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166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그리 낙관적인 상황은 아니다. 자회사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의 실적을 제외하면 이익 규모가 925억원으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무려 47.7%나 감소한 수치다. 게다가 이자비용 등을 제외하면 오히려 순손익은 적자가 발생했다. 아시아나항공은 1분기 금융비용으로만 994억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외화환산손실 등이 포함된 기타비용 1937억원을 계산에 넣으면 순손실 규모는 620억원으로 집계된다. 외화환산손실은 환율 변동으로 인한 손익을 나타내는 항목으로, 아시아나항공은 올 1분기 원달러 환율이 1% 상승할 경우 375억원의 세전순손실을 반영하고 있다. 과거에 비해 규모는 줄었지만 차입금 규모는 여전히 상당하다. 1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1671%에 달하며 총차입금 규모는 7조2000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자본으로 분류되긴 했지만 사실상 부채나 마찬가지인 영구채 규모도 1조3350억으로 집계됐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아시아나항공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사들인 영구채에는 시간이 흐르면 금리가 가산되는 스텝업(Step-up) 조항이 붙어 있어 상환이 미뤄질수록 이자 부담이 커지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입장에서는 대한항공으로부터 1조5000억원의 유상증자를 받는 것을 전제로 재무전략를 짰을 것”이라며 “현재 예상했던 것보다 합병 시기가 미뤄지고 있어 내부적으로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3.06.01 I 김성진 기자
35억원어치 양파가 사라졌다…의령 농협, ‘페이퍼 양파’ 무슨 일
  • 35억원어치 양파가 사라졌다…의령 농협, ‘페이퍼 양파’ 무슨 일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경남의 한 지역농협에서 35억 원어치의 양파가 서류상으로만 존재해 감사를 받은 사실이 밝혀졌다.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양파. (사진=연합뉴스)지난달 31일 경남농협에 따르면 경남농협 검사국은 지난달 9일부터 17일까지 의령농협에 대한 감사를 벌였다. 지정 저장시설에 보관돼 있어야 할 35억 상당의 양파 재고가 없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는 지난 3월 조합장 선거 이후 취임한 신임 의령농협 조합장이 업무 인수인계 과정에서 양파 재고가 맞지 않는 사실을 확인해 지난 4월 감사를 요청하면서 드러났다.이에 검사국은 감사를 진행했고 양파 재고가 존재하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업무상 횡령 및 배임 혐의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양파를 팔고 돈을 받지 못한 미수금과 보관 중 양파가 썩어 손실 처리된 부분 등이 혼재돼 있어 이를 헤아려 최종 감사 결과를 내놓는다는 입장이다.사라진 양파는 조합 매취사업으로 매입한 양파로, 의령농협은 지난해 60억 원 상당의 양파를 매입해 25억 원 상당을 판매하고 나머지 35억 원 상당은 지정된 저온저장 시설에 보관키로 했다.의령농협은 지난 21일 관련 책임자인 경제상무 등 관련자 3명을 전보 조처했으며 추후 감사 결과에 따라 경찰 수사 의뢰 여부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2023.06.01 I 강소영 기자
휴젤, 태국서 봉합사 ‘리셀비’ 브랜드 론칭
  • 휴젤, 태국서 봉합사 ‘리셀비’ 브랜드 론칭
  • 태국에서 론칭한 PDO 봉합사 ‘리셀비’.(사진=휴젤)[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휴젤은 PDO 봉합사 브랜드 ‘리셀비(국내 제품명 블루로즈 포르테)’가 태국에서 론칭됐다고 1일 밝혔다.리셀비는 휴젤의 자회사이자 국내 의료용 봉합사 제조 기업 ‘제이월드’가 생산하는 PDO(폴리다이옥사논) 성분의 봉합사 브랜드다. 차별화된 비열처리 가공 방식을 채택, 기존 열(Heat)에 약한 PDO 봉합사의 단점을 보완함과 동시에 강력한 효과를 갖췄다.지난 3월 태국 식약청(TFDA)으로부터 리셀비 10개 제품에 대한 허가를 획득했다. 이번 브랜드 론칭을 기념해 7일 태국 풀만 호텔 스쿰빗(Pullman Hotel sukumvit)에서 현지 HCPs(의료 전문가) 200여명을 대상으로 세미나도 개최된다.이번 세미나는 휴젤 마케팅사업부 강민종 전무(제이월드 대표 겸임)의 브랜드 소개를 시작으로 총 4개 세션이 진행, 국내 이황희 원장(청담 NB의원)을 비롯해 현지 KOL(Key Opinion Leader) 3인이 실 시술법에 대한 기초 이론, 성공도를 높이는 다양한 시술 노하우 등을 발표한다.태국의 봉합사 시장은 현지 식약청의 엄격한 허가 심사 과정으로 인해 승인 획득까지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돼 신규 기업 및 브랜드에 대한 시장 진입 장벽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시장에서도 소수의 브랜드만이 공식 유통?판매되고 있으며 HCP를 위한 전문적인 트레이닝의 기회도 적어 시술 강연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지속 확대되고 있다.휴젤(145020)은 빠른 시장 안착을 위해 시술 초심자를 위한 세미나와 핸즈온 트레이닝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눈썹 리프팅(eyebrow lifting) 등 현지 트렌드를 반영한 맞춤형 시술 강연과 보툴리눔 톡신ㆍHA 필러ㆍ스킨부스터 등과의 콤비네이션 시술 강의도 준비 중이다.휴젤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레티보(Letybo, 국내 제품명: 보툴렉스)’가 태국에서 시장 점유율 약 50%를 달성하며 압도적인 선도 지위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이를 적극 활용해 리셀비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와 인지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휴젤은 지난 2020년 9월 제이월드의 지분을 인수하며 전 세계 유일하게 보툴리눔 톡신ㆍHA 필러ㆍ리프팅 실을 모두 생산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에는 PDO 성분 대비 2배 이상 긴 유지기간 및 높은 탄성, 유연성, 부드러움까지 두루 갖춘 PCL 성분 라인을 국내에서 새롭게 출시하며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휴젤 관계자는 “제이월드의 뛰어난 제품력에 글로벌 메디컬 에스테틱 기업 휴젤의 체계적인 마케팅 역량을 더해 현지 시장을 빠르게 공략해 나갈 예정”이라며 “현지 시장에서 자사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레티보’가 시장 점유율 1위를 이어가고 있어 두 제품 간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2023.06.01 I 송영두 기자
  • [재송]31일 장 마감 후 주요 종목 뉴스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다음은 31일 장 마감 후 주요 종목 뉴스다.◇코스피△현대오토에버(307950)=현대차(005380)와 2023년 애플리케이션(앱) 운영 서비스 계약 체결했다고 공시. 계약기간은 올해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1년이며 이로 인한 예상매출액은 710억1065만원 규모. 연 단위로 반복 체결하는 ITO 서비스 계약 일환으로 예상매출액은 지난해 연결 매출액 2.58%에 해당. △한국거래소는 이아이디(093230)의 횡령·배임 혐의 발생했다고 공시. 한국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 제49조에 따라 이아이디가 기업심사위원회 심의대상에 해당되는지 오는 6월22일 결정할 예정.△제이에스코퍼레이션(194370)=제이에스747에 1000억원 자금 대여 결정했다고 공시. 해당 금액은 서울미라마유한회사(남산 그랜드하얏트호텔 소유법인) 지분 100% 취득을 위한 것으로 대여기간은 이날부터 내년 5월31일까지 1년. 향후 대여금을 출자전환해 제이에스747의 지분 취득할 예정. 이번 대여금액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의 39.14%에 해당. △기아(000270)=금속노조 지침에 따른 부분파업으로 자동차 제조 및 판매, 정비 담당하는 전국 사업장 생산을 중단한다고 공시. 생산중단 분야 매출액은 지난해 기준 약 46조으로 지난해 연결 기준 총 매출액의 53.62%에 해당. △롯데정보통신(286940)=자회사 칼리버스가 250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 결정했다고 공시. 유상증자 대상 주식은 보통주 6만8809주로 1주당 액면가액은 500원. 1주당 신주배정주식수는 약 0.85주로 납입일은 오는 6월1일. 회사 측은 자금조달 목적에 대해 “실사형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 및 관련 사업 추진”이라고 설명. △JB금융지주(175330)=자회사인 JB우리캐피탈이 사옥 신축을 위해 644억3000만원 투자 결정했다고 공시. 투자금액은 자기자본대비 5.8%에 해당. 투자기간은 이날부터 오는 2027년 4월30일까지. ◇코스닥△제넨바이오(072520)=124억4000만원 규모 사채 원리금 미지급이 발생했다고 공시. 이는 자기자본 대비 15.59%로 미지급 발생일은 4월21일. 회사 측은 “제19회차 전환사채 인수계약서에 따라 발행회사의 기한의 이익 상실에 따른 조기상환청구 사유발생 후 채무이행 자금 부족으로 미지급 사유가 발생했다”며 “채권자와 협의할 예정”이라고 설명. △특수건설(026150)=국가철도공단과 234억원 규모 강릉~제진 단선전철 제4공구 건설공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 이는 최근 매출액 대비 11.56%. 계약 종료일은 2028년 9월16일.△엔에스엔(031860)=사업확장 및 기업이미지 제고를 위해 에스유홀딩스로 상호 변경한다고 공시. 앞서 이 회사는 지난 2017년 에이모션에서 엔에스엔으로 상호 변경한 바 있음. △라닉스(317120)=금융기관으로부터 50억 규모 단기차입금 증가 결정했다고 공시. 자기 자본대비 34.9%에 해당. 회사 측은 차입 목적에 대해 “자금 유동성 확보 및 안정적인 자금 운용을 위함”이라고 설명. △휴마시스(205470)=제이더블유에셋매니지먼트가 제기한 경영지배인 직무집행정지 등 가처분 신청에 대해 수원지방법원 안양지원이 채무자 김성곤에 대한 부분을 각하하고, 채권자의 나머지 청구를 기각했다고 공시. △엠로(058970)=최대주주가 송재민외 2인에서 삼성에스디에스(018260)외 2인으로 변경됐다고 공시. 변경된 최대주주의 지분비율은 38.34%. 최대주주 변경 사유는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 체결 후 이행 완료로 지분인수 목적은 경영 참여. △디아크(078590)=카나리아바이오엠 아산공장 영업 양수 결정했다고 공시. 양수가액은 110억원으로 카나리아바이오엠 아산공장 자산, 부채, 권리, 의무 등 영업 및 설비 일체를 양수. 양수 기준일은 오는 7월31일. 회사 측은 양수 목적에 대해 “사업 영역 확대를 통한 매출 및 수익성 개선”이라고 설명△프로스테믹스(203690)=운영자금 등 약 73억5500만원 조달 위해 제3자배정 유상증자 결정했다고 공시. 제3자배정 대상자는 스피어파워조합, 벳서플라이 등. 회사 측은 제3자배정의 목적에 대해 “회사의 경영상 목적 달성”이라고 설명.
2023.06.01 I 김성훈 기자
PEF 3대장 3色 행보…MBK '베팅' IMM '엑시트' 한앤코 '펀딩'
  • PEF 3대장 3色 행보…MBK '베팅' IMM '엑시트' 한앤코 '펀딩'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국내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3대장’으로 꼽히는 MBK파트너스(MBK)와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 한앤컴퍼니(한앤코)가 올해 각자 다른 행보를 걷고 있다. MBK가 거대 자금을 앞세워 투자에 나선 사이, IMM PE는 엑시트(자금회수)에 본격적으로 나선 모습이다. 지난해 투자와 엑시트를 번갈아 나섰던 한앤코는 올해 4조원대 펀드 조성을 위한 자금모집(펀딩)에 집중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들 운용사가 2~3년 주기로 주력 행보가 교차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흥미롭게 보고 있다. 다만 올해는 펀딩이나 투자 과정에서 이들 운용사간 경쟁 구도가 본격화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국내 PEF 운용사 3대장으로 꼽히는 MBK파트너스(MBK)와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 한앤컴퍼니(한앤코)가 올해 각자 다른 행보를 걷고 있다. (왼쪽부터) 김병주 MBK 회장, 한상원 한앤코 대표, 송인준 IMM PE 대표(이데일리DB)◇ PEF 3대장, 투자·엑시트·펀딩 ‘선택과 집중’PEF 운용사의 주요 업무를 꼽으라면 투자와 엑시트, 펀딩을 들 수 있다. 자금을 모아 잠재력 있는 매물에 투자하고, 밸류업(가치 상향) 이후 되팔아 차익을 챙기는 것이 큰 틀에서의 PEF 운용사 업무 사이클이라 봐도 무방하다. ‘펀딩·투자·엑시트’ 삼박자가 제대로 돌아가야만 원활한 업무는 물론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세 가지 중 무엇하나 소홀할 수 없지만, 국내 PEF 운용사 3대장인 MBK와 IMM PE, 한앤코는 올해 특정 부문에 집중하고 있다. 우선 MBK는 지난해부터 투자에 주력하면서 자금을 거침없이 풀고 있다. 지난해 연말 3D 구강스캐너 업체인 메디트를 2조4000억원에 인수하는가 하면, UCK파트너스와 의기투합해 오스템임플란트(048260)까지 인수하면서 큰손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서는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 카타르투자청(QIA)과 컨소시엄을 꾸려 SK이노베이션 2차전지 자회사인 SK온에 8억 달러(1조500억원) 투자를 확정하기도 했다. 이밖에 올해 1분기 인수한 넥스플렉스(5300억원)와 지난해 동진·경진섬유(약 8000억), 코리아센터·다나와(약 6000억)를 잇따라 인수했고, 스페셜시츄에이션(SS) 부문에서 메가존클라우드에 2500억원을 베팅했다. 해외에서는 일본 노인 의료서비스 기업인 유니매트에 3700억원을 투자했다. 누적 투자금만 약 6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2005년 MBK 설립 이후 가장 활발한 투자를 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IMM PE는 그간 보유해오던 포트폴리오(투자처) 엑시트에 한창이다. 31일 자본시장에 따르면 IMM PE는 산업가스 제조업체 에어퍼스트 지분 매각과 미샤 운영사인 에이블씨엔씨(078520), 현대LNG해운 매각 작업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에어퍼스트의 경우 시장에서 점치는 지분 30% 가격만 1조원에 육박하는 빅딜이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블랙록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재무적투자자(FI)들과 인수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협상 과정에서 거래 지분이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인수에 적극적인 일부 원매자들이 추가 지분 인수를 원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어서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올해는 3대장 격돌 가능성 배제할 수 없다”IMM PE는 현대LNG해운도 글로벌 원매자를 중심으로 매각 작업을 벌이고 있다. 변수는 해외에 국적선사를 팔 수 없다는 해운 당국 의지와 국내 최대 국적선사인 HMM(011200)이 현대LNG해운 인수전에 등판하느냐다. 두 가지 변수가 어떤 결론을 내느냐에 따라 현대LNG해운 매각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한앤코는 올해 열리는 국내 연기금·공제회 출자 사업에 참전을 선언하며 펀딩에 주력하고 있다. 한앤코는 국민연금을 시작으로 국내에서 열리는 굵직한 기관 콘테스트에 참여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한앤코는 MBK와 함께 해외 기관 투자가를 대상으로 자금을 유치해온 대표적인 운용사로 꼽힌다. 실제로 직전 3호 펀드까지 해외 기관 자금으로만 펀드를 꾸려왔다. 그러던 한앤코가 약 4조2000억원 규모로 조성하는 4호 블라인드 펀드 자금 유치를 위해 국내 기관 출자 사업에 뛰어들기로 한 것이다.지난해 국내 주요 콘테스트를 석권한 운용사들이 평균 5000억~6000억원을 웃도는 자금을 유치했다는 점에서 해당 수준을 기준으로 잡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흥미롭게도 이들 3대 운용사는 투자와 엑시트, 펀딩 싸이클이 크게 겹치지 않았다. 한쪽이 엑시트에 주력할 때 다른 쪽에서 투자나 펀딩에 주력하면서 경쟁을 최소화 해왔다. MBK와 한앤코가 그동안 글로벌 기관투자가로부터 자금을 조성해온 점을 감안하면 펀딩 과정에서도 겹치는 지점은 크게 없었다. 그런데 올해는 예년과는 다른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당장 한앤코가 국내 자금 펀딩을 선언하면서 국내 PEF 운용사들과의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세 운용사 모두 수조원대 블라인드 펀드(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고 목표수익률만 제시한 뒤 투자금을 모으는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점이다. 펀딩 이후의 투자 시점이 맞물릴 경우 특정 매물을 놓고 인수 경쟁이 펼쳐질 가능성도 있다. 한 자본시장 관계자는 “공교롭게도 세 운용사의 사이클이 크게 겹치지 않았다면, 올해는 펀딩과 이후의 인수 작업을 두고 초대형 운용사끼리 경쟁하는 그림이 펼쳐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2023.06.01 I 김성훈 기자
  • 31일 장 마감 후 주요 종목 뉴스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다음은 31일 장 마감 후 주요 종목 뉴스다.◇코스피△현대오토에버(307950)=현대차(005380)와 2023년 애플리케이션(앱) 운영 서비스 계약 체결했다고 공시. 계약기간은 올해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1년이며 이로 인한 예상매출액은 710억1065만원 규모. 연 단위로 반복 체결하는 ITO 서비스 계약 일환으로 예상매출액은 지난해 연결 매출액 2.58%에 해당. △한국거래소는 이아이디(093230)의 횡령·배임 혐의 발생했다고 공시. 한국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 제49조에 따라 이아이디가 기업심사위원회 심의대상에 해당되는지 오는 6월22일 결정할 예정.△제이에스코퍼레이션(194370)=제이에스747에 1000억원 자금 대여 결정했다고 공시. 해당 금액은 서울미라마유한회사(남산 그랜드하얏트호텔 소유법인) 지분 100% 취득을 위한 것으로 대여기간은 이날부터 내년 5월31일까지 1년. 향후 대여금을 출자전환해 제이에스747의 지분 취득할 예정. 이번 대여금액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의 39.14%에 해당. △기아(000270)=금속노조 지침에 따른 부분파업으로 자동차 제조 및 판매, 정비 담당하는 전국 사업장 생산을 중단한다고 공시. 생산중단 분야 매출액은 지난해 기준 약 46조으로 지난해 연결 기준 총 매출액의 53.62%에 해당. △롯데정보통신(286940)=자회사 칼리버스가 250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 결정했다고 공시. 유상증자 대상 주식은 보통주 6만8809주로 1주당 액면가액은 500원. 1주당 신주배정주식수는 약 0.85주로 납입일은 오는 6월1일. 회사 측은 자금조달 목적에 대해 “실사형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 및 관련 사업 추진”이라고 설명. △JB금융지주(175330)=자회사인 JB우리캐피탈이 사옥 신축을 위해 644억3000만원 투자 결정했다고 공시. 투자금액은 자기자본대비 5.8%에 해당. 투자기간은 이날부터 오는 2027년 4월30일까지. ◇코스닥△제넨바이오(072520)=124억4000만원 규모 사채 원리금 미지급이 발생했다고 공시. 이는 자기자본 대비 15.59%로 미지급 발생일은 4월21일. 회사 측은 “제19회차 전환사채 인수계약서에 따라 발행회사의 기한의 이익 상실에 따른 조기상환청구 사유발생 후 채무이행 자금 부족으로 미지급 사유가 발생했다”며 “채권자와 협의할 예정”이라고 설명. △특수건설(026150)=국가철도공단과 234억원 규모 강릉~제진 단선전철 제4공구 건설공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 이는 최근 매출액 대비 11.56%. 계약 종료일은 2028년 9월16일.△엔에스엔(031860)=사업확장 및 기업이미지 제고를 위해 에스유홀딩스로 상호 변경한다고 공시. 앞서 이 회사는 지난 2017년 에이모션에서 엔에스엔으로 상호 변경한 바 있음. △라닉스(317120)=금융기관으로부터 50억 규모 단기차입금 증가 결정했다고 공시. 자기 자본대비 34.9%에 해당. 회사 측은 차입 목적에 대해 “자금 유동성 확보 및 안정적인 자금 운용을 위함”이라고 설명. △휴마시스(205470)=제이더블유에셋매니지먼트가 제기한 경영지배인 직무집행정지 등 가처분 신청에 대해 수원지방법원 안양지원이 채무자 김성곤에 대한 부분을 각하하고, 채권자의 나머지 청구를 기각했다고 공시. △엠로(058970)=최대주주가 송재민외 2인에서 삼성에스디에스(018260)외 2인으로 변경됐다고 공시. 변경된 최대주주의 지분비율은 38.34%. 최대주주 변경 사유는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 체결 후 이행 완료로 지분인수 목적은 경영 참여. △디아크(078590)=카나리아바이오엠 아산공장 영업 양수 결정했다고 공시. 양수가액은 110억원으로 카나리아바이오엠 아산공장 자산, 부채, 권리, 의무 등 영업 및 설비 일체를 양수. 양수 기준일은 오는 7월31일. 회사 측은 양수 목적에 대해 “사업 영역 확대를 통한 매출 및 수익성 개선”이라고 설명△프로스테믹스(203690)=운영자금 등 약 73억5500만원 조달 위해 제3자배정 유상증자 결정했다고 공시. 제3자배정 대상자는 스피어파워조합, 벳서플라이 등. 회사 측은 제3자배정의 목적에 대해 “회사의 경영상 목적 달성”이라고 설명.
2023.05.31 I 김성훈 기자
"여전히 협상 중단"..HD현대, STX중공업 인수 무산되나
  • "여전히 협상 중단"..HD현대, STX중공업 인수 무산되나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HD한국조선해양이 STX중공업의 인수자로 유력시 되고 있는 가운데 매각 금액을 둘러싼 협상에 난항을 겪으면서 향후 STX중공업의 매각 절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인수가를 둘러싼 양측의 입장차가 커서 쉽게 좁혀지지 않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면서 사실상 무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31일 HD현대 관계자는 STX중공업 인수와 관련해 “여전히 협상이 중단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HD한국조선해양이 지난 3월 STX중공업 본입찰에 단독 참여한 이후 3개월이 넘도록 인수협상대상자 선정을 포함한 추가 절차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가격을 둘러싼 의견차가 있어서 인수 협상이 중단됐다”고 밝힌 바 있다.STX중공업 선박용 저속 디젤 엔진STX중공업의 최대주주이자 사모펀드인 파인트리파트너스는 지난해 말 STX중공업 지분 47.79%인 1356만3000주를 매각한다고 밝혔다. 당초 한화그룹과 HD한국조선해양이 STX중공업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했지만 한화그룹이 HSD엔진 인수로 선회하면서 결국 본입찰에선 HD한국조선해양만 입찰에 나섰다.시장에서는 HD현대가 중소형 선박용 엔진을 주로 생산하는 STX중공업을 인수할 경우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HD현대는 현재 조선업계 빅3(HD현대·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중 유일하게 자체 엔진사업부를 갖추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의 전체 매출 비중의 15%를 차지하는 엔진기계사업부에는 대형엔진과 대형 선박 발전기용으로 사용되는 중형엔진인 ‘힘센엔진’, 육상용 엔진발전설비 등을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1분기 엔진기계사업 부문의 평균 가동률은 116.9%에 달한다. 최근 조선업 호황까지 겹치면서 증설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STX중공업을 인수할 경우 증설 효과는 물론 대형 엔진부터 중소형 엔진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되는 셈이다. 또한 STX중공업의 경우 선박용 저속 디젤엔진을 비롯해 이중연료엔진(DF) 엔진과 액화천연가스(LNG), 액화석유가스(LPG) 엔진 등에 강점을 갖고 있다. 최근 친환경 선박 수요가 늘면서 인수시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다만 HD현대는 적정가치를 넘어선 무리한 인수를 강행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정기선 HD현대 사장은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CES 2023’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시너지가 있다”며 “그 시너지가 큰 회사는 그에 대해 페어밸류(Fair Value·적정가치)를 많이 쳐줄 수 있고 시너지가 작은 회사는 적게 쳐줄 수 있다”고 말했다. STX중공업은 한국조선해양만의 단독 입찰로 인수전이 흥행에 실패하면서 판매자 입장에서는 가격 협상력이 약해진 상황이다. 실제로 당초 1000억원대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던 몸값은 이날 종가(5520원) 기준으로 748억원에 그친다. 통상 경영권 프리미엄 20~30%를 감안하더라도 1000억원에 미치지 못한다. 한편 STX중공업은 2018년 파인트리파트너스에 인수된 이후 5년간 영업이익 흑자전환, 부채비율 감소 등 실적 향상 및 재무구조 개선을 이뤄냈다.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액은 1793억원, 영업이익은 113억원을 기록했다. 유동부채는 2947억원에서 1847억원으로 줄었고, 부채비율도 268%에서 116%로 감소했다.
2023.05.31 I 하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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