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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재, 래몽래인 경영권 갈등서 압승…정우성과 사내이사 선임
  • 이정재, 래몽래인 경영권 갈등서 압승…정우성과 사내이사 선임
  • 이정재.[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이정재가 최대 주주로 있는 아티스트유나이티드가 콘텐츠기업 래몽래인과의 경영권 갈등에서 승리를 거뒀다. 31일 콘텐츠 및 증권 업계에 따르면, 래몽래인은 이날 오전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명 변경, 사업목적 추가 등 정관 변경 안건과 이정재와 정우성, 이태성 아티스트유나이티드 대표 등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내용의 안건들을 모두 가결했다. 그 결과 이정재, 정우성과 이태성 태표는 사내이사로 선임됐고, 사외이사에는 앤드크레딧의 대표인 박혜경 씨가 선임됐다. 반면 기존 래몽래인을 경영한 김동래 대표와 김기열 이사가 제기한 선임 안건은 이날 총회에 상정되지 않았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이날 임시주총에서 △이사의 수 변경의 건 △상호 변경 △사업목적 추가 △공고방법 변경 △전환사채 발행한도 확대 등 다수의안을 상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래 래몽래인 대표.주주총회를 기점으로 이정재를 비롯한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측 주요 인사들이 이사회에 선임된 만큼 이들을 필두로 래몽래인의 경영 안정화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특히 래몽래인은 이번 임시주총을 통해 사명이 ‘아티스트스튜디오’로 변경됐다. 배우이자 연출, 제작 다방면에서 활약 중인 이정재와 정우성의 역량이 코스닥 상장 제작사인 아티스트스튜디오(구 래몽래인)와 어떤 시너지를 발휘하게 될지 이목이 쏠린다. 앞서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래몽래인의 인수 과정에서 경영권과 관련한 불협화음을 겪었다. 자난 3월 290억원 규모 제3자 유상증자를 통해 아티스트유나이티드가 래몽래인의 최대주주 자리에 오른 후 이정재와 기존 래몽래인을 경영했던 김동래 대표 간 이견이 발생한 것이다. 이정재는 아티스트유나이티드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양측 간 불협화음이 심해지면서 김동래 대표와 이정재 측은 소송전까지 직면했다. 이번 주주총회 결과 양측이 보유한 지분은 김동래 대표 13.68%, 이정재 측이 28.21% 수준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측은 “아티스트스튜디오는 글로벌 시장을 겨낭한 영화, TV 시리즈 등 영상콘텐츠 제작에 힘쓸 것“이라며 ”국내외에서 사랑받는 다양한 콘텐츠를 창출해 기업 가치와 주주 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2024.10.31 I 김보영 기자
휴마시스, 광산 신사업에 상한가...한미사이언스·네이처셀 급등
  • 휴마시스, 광산 신사업에 상한가...한미사이언스·네이처셀 급등[바이오맥짚기]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광산개발 신사업에 나선 휴마시스(205470)는 아프리카 지역에서 리튬 함유 물질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광산 탐사 진행 소식이 알려지면서 상한가에 근접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한미사이언스(008930)는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네이처셀(007390)은 줄기세포치료제 미국발 희소식에 다시 한번 상승세를 이어갔다.30일 휴마시스 주가 추이.(자료=KG제로인 엠피닥터)30일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C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휴마시스 주가는 전날 대비 29.82%(464원) 오른 2020원을 기록했다. 28일부터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인 휴마시스는 이날 유독 큰 폭의 주가 오름세를 기록했는데, 이는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광산개발이 본격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휴마시스 관계자는 “금일 주가 상승은 짐바브웨에서 리튬 함유 물질 확보를 위한 광구 탐사 활동이 본격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지난 3월 정관 변경을 통해 광산개발 등 사업목적을 추가했다. 짐바브웨 마타베레랜드사우스주의 광업 청장으로부터 약 3000ha(약 900만평) 면적의 광업권 20개를 발급받아 광업권을 독점 취득했다.이날 휴마시스에 따르면 아프리카 지역인 짐바브웨 광산에서 리튬 광물 함유 페그마타이트광상 유망 지역을 발견했다. 2차전지 배터리 핵심 원료인 리튬 광물 확보를 위해 짐바브웨 유망 광구를 확보했다.회사는 짐바브웨 현지법인인 휴마시스 마인솔루션(HUMASIS MINE SOLUTIONS(PVT) LIMITED)을 통해 해당 지역을 특정하고, 길이 약 6000m에 이르는 20개 광구에서 트렌치 탐사를 진행하고 있다. 향후 기존에 실시하였던 노두조사, 자력탐사및방사성조사, 트렌치 탐사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다이아몬드 드릴링 탐사를 실시할 예정이다.이 지역은 짐바브웨 내에서 그린스톤벨트로 지칭된다. 그린스톤벨트 내에는 사비스타리튬마인(2637헥타르, 중국 창신그룹 인수), 비키타리튬마인(1530헥타르, 중국 시노마인 인수), 아카디아리튬마인(1400헥타르, 중국 절강화유그룹 인수), 줄루리튬마인, 산다와나광산 등 세계적인 리튬 광산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휴마시스는 지난해 2월 차정학 전 대표가 보유지분 7.65%를 아티스트코스메틱에 넘겨 최대주주로 오른 뒤 소액주주들과 갈등을 겪고 있다. 본 사업인 진단사업과 무관한 2차전지 소재 및 광물 사업을 추진 중이기 때문이다.◇다가온 임시주총, 경영권 분쟁에 주가 급등한미사이언스는 이날 주가가 무려 25.54%(1만600원) 뛴 5만21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특별한 이슈가 없었지만, 형제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및 부녀 등 3자 연합과의 경영권 분쟁이 영향을 주는 모양새다. 임시주총이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영권 분쟁에 따른 기대감과 국민연금공단이 한미사이언스 주식 매수에 나선 것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업계 관계자는 “최근 격화되고 있는 한미사이언스 내 경영권 분쟁에 따른 영향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며 “국민연금도 이날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매수한 것이 상승세에 상당한 부스터 작용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민연금은 일주일간 약 140억원 규모로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순매수했다.현재 한미사이언스는 경영권을 가족 간 놓고 극심한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8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임주현 한미약품 부회장은 한미사이언스를 상대로 주주명부 열람 등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11월 28일 임시 주총 표 대결을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이날 주총에서 이사회 정원 확대와 신 회장과 임 부회장의 이사 선임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다. 현재 형제 측이 우위에 있는 이사회 구도가 바뀔수도 있다.신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지분 14.96%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해 초 만해도 임종윤·종훈 형제 측과 손을 잡았지만, 최근에는 모녀 측과 3자 연합을 꾸린 상태다. 신 회장은 형제 측이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것은 회사를 파는 것과 다름없다며 반대하고 있고, 형제 측은 사실과 다르다며 맞서고 있다.◇미국서 패스트트랙 획득한 네이처셀, 연일 상승지난 23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퇴행성 관절염 줄기세포치료제 후보물질이 첨단재생의료치료제(RMAT)로 지정받은 네이처셀은 상승세가 무려 6거래일째 이어지고 있다. 9090원이던 네이처셀 주가는 23일 2220원 올라 1만1310원을 기록했고, 그 뒤로 지속 상승해 30일 16.96%(2900원) 오르면서 2만원에 안착했다. 네이처셀 주가가 2만원대를 기록한 것은 2023년 4월 6일 이후 약 18개월만이다.첨단재생의료치료제(RMAT)는 혁신 재생치료제 개발 및 승인 가속화를 위한 것으로 일종의 패스트트랙 제도다. 회사는 지난 9월 RMAT 지정 신청을 했는데 약 두 달만에 지정되는 성과를 냈다. 패스트트랙을 확보함에 따라 네이처셀이 개발 중인 퇴행성관절염 줄기세포치료제 조인트스템의 미국 품목허가 획득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조인트스템은 국내에서 중증 무릎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완료한 상태다. 임상 3상 이후 3년 장기추적관찰을 통해 손상된 연골 재상 가능성까지 확인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하지만 조인트스템은 지난해 식약처로부터 품목허가 반려 처분을 받았고, 올해 품목허가 재신청해 현재 재심사가 진행 중이다.
2024.10.31 I 송영두 기자
누빈 리얼이스테이트, 정동빌딩 3500억에 인수
  • 누빈 리얼이스테이트, 정동빌딩 3500억에 인수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세계 최대 부동산 투자 운용사 중 하나인 누빈 리얼이스테이트가 아시아 태평양 도시 전략의 일환으로 서울에 위치한 정동빌딩을 약 3500억원(2억5300만 달러)에 인수했다고 31일 밝혔다.루이스 카바나(Louise Kavanagh) 누빈 리얼이스테이트 아시아 태평양 헤드 겸 최고 투자책임자(CIO). (사진=누빈 리얼이스테이트)서울 도심권역(CBD) 중심부에 소재한 정동빌딩은 100% 임차 상태의 A급 오피스 자산으로 연면적 3만 9343㎡ 규모이다.지역 고도 제한을 적용받아 보호되고 있는 서울의 대표적인 고궁, 녹지 공원, 문화 유산 등을 조망할 수 있는 파노라마 전망을 자랑한다.서울 주요 지하철 노선과 인접한 역세권에 위치한 정동빌딩은 국내 굴지의 로펌, 다수의 유럽 국가 대사관 등 탄탄한 임차인층을 확보하고 있다. 높은 임차인 만족도와 안정성을 보이고 있으며 대부분의 임차인이 장기 임차 중이다.루이스 카바나(Louise Kavanagh) 누빈 리얼이스테이트 아시아 태평양 헤드 겸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정동빌딩의 임차인 구성과 입지를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며, 투자자들에게도 탄탄한 자산 가치를 장기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서울의 오피스 시장은 문화적 요인으로 인한 대면 근무로의 복귀, 발전된 대중교통망, 도시 고밀화 등의 수혜로 최근 몇 년간 크게 성장했다”며 “팬데믹 이후 오피스 수요가 급증해 임대료와 임차율이 크게 상승했는데, 한국 오피스 시장의 임대료는 최근 5년 동안 약 30% 상승했다. 특히 한국 기업들이 오피스 공간을 확장하면서 CBD·YBD(여의도 권역)·GBD(강남 권역)로 대표되는 서울 3대 권역의 공실률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누빈 리얼이스테이트는 1470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세계 최대 부동산 투자 운용사 중 하나로 본사는 미국에 위치한다. 이번 거래는 누빈의 한국 투자 파트너사인 상인베스트먼트(Sang Investment)가 누빈을 대리해 이루어졌다.누빈의 아시아 태평양 도시 전략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미래 경쟁력을 갖춘 도시들을 선별해 투자하는 혁신적인 부동산 전략이다.
2024.10.31 I 박미경 기자
화우, 종합상속설계서비스 확대…은행 출신 신탁 전문가 영입
  • 화우, 종합상속설계서비스 확대…은행 출신 신탁 전문가 영입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법무법인 화우가 국내 최고 신탁 전문가로 꼽히는 배정식·박현정 하나은행 전 리빙트러스트센터장을 각각 수석전문위원, 전문위원으로 영입했다. 이번 영입과 함께 화우는 기존 WM(Wealth Management)팀을 자산관리센터로 확대 개편하고 산하에 패밀리오피스 본부를 설립해 개인자산가 및 기업들을 위한 맞춤형 토탈 서비스를 더욱 강화했다.배정식(왼쪽) 수석전문위원과 박현정 전문위원. 법무법인 화우 제공.31일 법무법인 화우에 따르면 배정식 수석은 하나은행 재직 당시 국내에 유언대용신탁을 처음 도입한 인물로 국내 뿐만 아니라 일본 등 해외에서도 널리 알려진 한국의 신탁전문가다. 은행에서 상속·증여·후견·신탁·기업승계로 10만건 이상의 사례를 다뤘으며, 국내 최초의 신탁센터인 하나은행 리빙트러스트 센터를 만들어 1조원 이상의 신탁잔고를 달성할 정도의 저력도 있다. 배 수석전문위원은 금융권 최초로 유언대용신탁, 성년후견지원신탁, 상조신탁을 출시한 것 이외에 부동산신탁·리모델링신탁, 기업승계신탁을 출시했고, 부동산관리신탁시스템을 개발해 특허출원까지 했다. 배 수석전문위원은 우리나라 신탁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금융위원장, 은행연합회장으로부터 표창장을 수여 받은 바 있다.함께 합류한 박현정 전문위원은 배정식 수석과 하나은행에서부터 함께 호흡을 맞춘 베테랑이다. 박현정 전문위원은 10년간 하나은행 프라이빗뱅커(PB)로 활약했다. 리빙트러스트센터에서 팀장과 센터장을 연달아 맡으면서 유언대용신탁, 부동산관리신탁 업무를 총괄하면서 금융권 최초로 보급형 신탁인 가족배려신탁을 출시한 것 이외에 봉안플랜신탁, 100년 운용신탁, 100년 안심신탁을 출시했고, 금융연수원 ‘신탁상속설계전문가’ 과정 론칭 등에 기여했다. 박 위원은 우리나라 금융신탁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에는 법무부 표창장을 수여 받아 업계에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은행에서 자산관리 수탁서비스를 수행하면서 국내 최초로 유언대용신탁을 상품화하는 등 국내 신탁계의 발전을 이끌어 온 두 신탁실무전문가들의 영입으로 화우는 신탁을 활용한 개인상속, 기업 승계의 자산이전 전문성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이번 영입과 함께 확대 개편된 화우 자산관리센터는 고객자산 관리를 위한 법률 및 세금분야를 종합적으로 다룬다. 조세 및 가사 분야 전문인력을 중심으로 금융, 인수합병(M&A), 공정거래, 기업자문 등 관련 분야 전문가들과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자산관리 및 가업승계, 관련 조세 업무, 상속세 신고 및 각종 세무조사, 상속, 증여, 유류분, 성년후견, 이혼 등 가사 관련 업무에 이르기까지 자산관리와 승계에 필요한 최적의 법률, 세무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한다.자산관리센터 산하에 새로 설립된 패밀리오피스 본부에서는 기존 업무에 더해 노후 자산관리와 상속을 위한 유언대용신탁 설계 등 유언대용신탁에 특화된 상속플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고객의 생전에는 고령화 시대에 맞는 안전한 재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사후에는 상속인 간의 분쟁을 예방하는 신속한 자산 이전(기부 포함) 및 절세와 세금 납부까지 포함하는 종합 유산정리서비스도 제공한다. 특히, 부동산 관리 및 승계 관련 부동산관리신탁 시스템을 특허 출원한 바 있는 배 수석전문위원의 경험을 살려 노후 부동산 밸류업 방안까지 포함한 적극적인 관리 및 승계시스템을 확립한다는 계획이다. 신탁을 원하지 않는 고객들에게는 패밀리오피스 본부의 유언집행자 서비스를 이용해 변호사를 통한 안전하고 신속한 자산 이전을 돕고, 해외고객이 신탁을 통해 한국자산을 쉽게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또한 화우 자산관리센터 패밀리오피스 본부는 고객 자산 관리 및 승계를 위해 유언대용신탁을 원하는 고객과 신탁회사를 연결해 고객이 원하는 안전한 신탁계약이 체결되도록 조력한다. 이 외에도 영입된 두 위원의 유언대용신탁 관련 경험과 화우의 금융 분야에서의 높은 전문성과 실력을 융합해 금융기관의 신탁 비지니스 구축을 위한 종합 자문 컨설팅 서비스를 마련, 신탁 비지니스의 전략 수립부터 상품 개발 및 마케팅 전략과 상품 판매 후 사후관리까지 모든 단계별 솔루션을 제공하는 종합자문서비스 업무를 수행해 나갈 계획이다. 화우 자산관리센터 조직도. 법무법인 화우 제공.화우 자산관리센터는 정재웅 화우 조세그룹장과 함께 조세그룹 실무를 총괄하고 있는 전완규(사법연수원 31기) 변호사를 센터장으로 하여, 배정식 수석전문위원, 박현정 전문위원이 이끄는 패밀리오피스 본부, 상속·유언 등 자산 승계 전문가인 양소라(37기) 변호사가 이끄는 자산분쟁팀, 공인회계사 출신으로서 자산관리 세제 분야의 다양한 실무경험을 쌓아온 허시원(로스쿨 2기) 변호사, 풍부한 현장경험을 가진 절세전략 수립의 대가인 조형래 미국회계사가 이끄는 조세자문팀, 부동산 및 대체투자업무를 포함한 자산운용업무에 능통한 최은철(로스쿨 3기) 변호사가 이끄는 금융자문팀, 조세법의 공동 저자이면서 유언대용신탁 전문가인 김용택(36기) 변호사가 이끄는 조세쟁송팀으로 구성돼, 20여명의 전문가가 서비스를 제공한다.이명수 화우 대표변호사는 “신탁업계에서는 이미 유명인사인 배정식 수석전문위원과 박현정 전문위원을 영입하게 돼 자산관리센터의 역량이 한층 강화됐다”며 “상속, 유산정리, 금융기관들의 신탁비즈니스 컨설팅, 부동산 자산가치 제고 등 모든 영역에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10.31 I 성주원 기자
청담글로벌, 미국·유럽 현지 커머스 전문기업 인수 결정
  • 청담글로벌, 미국·유럽 현지 커머스 전문기업 인수 결정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글로벌 브랜드 토탈 솔루션 전문기업 청담글로벌(362320)이 미국 커머스 전문기업 ‘크리에이시브(Kreassive LLC)’의 지분 70%를 인수한다고 31일 밝혔다. 청담글로벌은 구주 취득과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투자해 ‘크리에이시브’ 지분 70%를 확보한다. 청담글로벌 CI (사진=청담글로벌)크리에이시브는 2014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설립된 기업으로 미국과 유럽 현지에 최적화된 커머스 전문기업이다. 크리에이시브는 식품, 화장품, 패션 등 다양한 국내외 브랜드의 미국과 유럽 온·오프라인 유통을 지원하고 있다. 또 영국, 캐나다, 한국, 미국, 독일, 베트남에 현지 지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영국, 네덜란드에 물류창고를 확보해 글로벌 풀필먼트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청담글로벌은 이번 인수를 통해 중화권 시장에서 쌓아온 유통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비즈니스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크리에이시브의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하면서 틱톡, 아마존, 코스트코 등을 텅헤 국내 브랜드를 미국, 유럽 시장과 동남아, 남미 등 글로벌 시장에 유통할 예정이다.청담글로벌 관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청담글로벌은 유통 국가를 다변화함으로써 중화권 시장의 의존도를 낮추고 미국, 유럽 등 신규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본 인수 계약 체결 이후 이미 상당수의 경쟁력 있는 인디 브랜드들이 청담글로벌과 협업해 미국 및 유럽 진출을 위한 총판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또 청담글로벌은 주력하고 있는 인플루언서 기반 라이브 커머스 틱톡과 TDMS(Trade Distribution Management System)의 운영 방식을 ‘크리에이시브’의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인 아마존에 접목해 마케팅과 유통의 효율성을 한층 높일 계획이다.청담글로벌 관계자는 “미국 내 10만여명의 주요 인플루언서 네트워크를 활용해 틱톡 및 아마존을 통해 판매가 점진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글로벌 진출 솔루션 역량을 강화해 국내 인디 브랜드와 동반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크리에이시브’는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마케팅 및 유통 역량을 인정받아 국내 대기업 브랜드의 미국 및 유럽 총판 계약을 체결해 아마존 등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2024.10.31 I 박순엽 기자
독일 지멘스, 美 소프트웨어 기업 14.6조원에 인수
  • 독일 지멘스, 美 소프트웨어 기업 14.6조원에 인수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세계적인 시스템 기업인 독일 지멘스가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인 알테어 엔지니어링을 106억달러(약 14조6000억원)에 인수한다고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사진=로이터)로이터에 따르면 지멘스는 알테어와 주당 113달러에 인수 계약에 합의했다. 이는 인수 소식이 전해지기 전인 지난 21일 알테어의 종가에 약 18.7%의 프리미엄이 더해진 수준이다. 이번 거래는 지멘스 인수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앞서 지멘스 헬스시니어스는 지난 2020년 의료기기 제조사인 베리언 메디컬 시스템즈를 1640만 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지멘스가 또 다시 거금을 들여 인수·합병(M&A) 나선 건 알테어가 강점을 가진 시뮬레이션 분석 기술을 도입, 공장 자동화와 효율화 등 디지털 산업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알테어는 1985년 설립한 소프웨어 제조사로 자동차, 에너지, 반도체 기업을 대상으로 전자 설계 자동화(EDA) 기술과 시뮬레이션 분석 기술을 통합 관리하는 소프트웨어, 인공지능(AI)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6억1000만달러다. 지멘스는 2025년 하반기에 알테어 인수를 완료, 2년 내 주당 순이익에 포함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2023 회계연도에는 지멘스의 디지털 비즈니스 매출이 약 8% 증가, 약 6억5136만 달러가 추가될 것으로 전망했다,지멘스 측은 “이 거래는 중기적으로는 연간 약 5억 달러, 장기적으로는 연간 10억 달러 이상의 매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지멘스는 현재 연간 215억달러 규모인 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로크웰 오토메이션, 에머슨 일렉트릭, ABB와 경쟁하고 있다. 산업 자동화는 지멘스의 핵심 사업 중 하나로 이전에는 소규모 거래 중심으로 이뤄졌으나 최근 비즈니스용 소프트웨어 부문으로 넓혀나가고 있다.
2024.10.31 I 양지윤 기자
코오롱FnC, 국내기업 첫 '패션팩트' 가입…"환경보호 강화"
  • 코오롱FnC, 국내기업 첫 '패션팩트' 가입…"환경보호 강화"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코오롱인더(120110)스트리FnC부문(코오롱FnC)은 지속가능한 패션산업을 위한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고, 환경보호와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고자 국내 기업 최초로 ‘패션팩트’(The Fashion Pact)에 가입한다고 31일 밝혔다. 패션팩트는 기후변화 완화, 생물다양성 복원, 해양 보호를 통해 순배출제로(Net- Zero) 미래를 만드는 데 전념하는 패션기업의 글로벌 협약이다. 2019년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에서 제시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주도로 설립된 비영리 단체가 운영한다. 현재 세계 60명 이상의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17개국, 160개 이상의 브랜드가 가입했다. 코오롱FnC는 자원 순환 구조를 목적으로 하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철학인 ‘리버스’(REBIRTH) 기반 아래 ‘순환패션’(Circular Fashion) 실행 전략을 설정했다. 몽골·베트남에 폐의류를 재생 소재화하고자 ‘서큘러 팩토리’를 구축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코오롱FnC는 2012년 업사이클링 컬렉션을 선보이는 브랜드 ‘래코드’(RE;CODE)를 출시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KOLON SPORT)에선 리사이클 소재를 사용하거나 나일론 단일 소재로 제작해 재활용성을 높인 모노 머터리얼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코오롱FnC는 자회사인 슈퍼트레인, 2022년 인수한 소셜벤처기업 K.O.A와 함께 패션팩트에 함께 가입해 패션팩트의 공동의 목표를 실현하는 데 동참한다.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자 다른 회원사와 협력하고 패션업계의 지속가능성을 증대하는 데 기여할 방침이다. 유석진 코오롱FnC 대표(사장)는 “범국가적 노력이 필요한 지속가능 패션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패션팩트 가입이 필요한 시기라고 판단했다”며 “이번 이니셔티브를 통해 지속가능에 대한 세계적 기업들의 인사이트를 얻고 이를 비즈니스에 접목해 국내 패션업계에 모범사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사진=코오롱인더스트리)
2024.10.31 I 경계영 기자
글로벌 데이터 라벨링 기업가치 상승…국내는 크라우드웍스·비큐AI 꼽혀
  • 글로벌 데이터 라벨링 기업가치 상승…국내는 크라우드웍스·비큐AI 꼽혀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최근 글로벌 고객관계관리(CRM) 소프트웨어 기업 세일즈포스가 이스라엘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줌인 소프트웨어(이하 줌인)’를 인수한다고 밝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AI 음성 에이전트 개발사 ‘테닉스’, 데이터 백업 소프트웨어 개발사 ‘오운(Own) 컴퍼니’에 이은 연속된 인수합병(M&A) 행보다.줌인은 텍스트, 이미지, 음성 등 비정형 데이터를 관리하는 데 특화된 회사다. AI와 빅데이터를 적용해 기업이 스스로 서비스 문서를 검색하고 지원 경험을 최적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주요 고객으로는 델, 맥아피, 버거킹, 팀홀튼, 파파이스 등이 있다.세일즈포스의 잇따른 인수에 대해 시장에서는 자율형 AI 기반 ‘에이전트포스(Agentforce)’의 기능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AI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분석하고 있다.챗GPT 등장 이후 다양한 AI 서비스가 급격히 출시되면서 AI 개발·학습에 필수적인 ‘데이터 라벨링’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더비즈니스리서치컴퍼니(The Business Research Company)에 따르면 데이터 라벨링 시장은 오는 2027년까지 연간 26.4% 성장해 약 36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이 분야의 글로벌 선두주자인 미국의 ‘스케일 AI’는 지난 5월 약 10억달러 규모의 시리즈 F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해당 투자 라운드에는 엔비디아, 와이 콤비네이터 등의 기존 투자 기업뿐만 아니라 아마존, 메타, 인텔, 시스코 등이 새롭게 참여했다. 기업 가치 평가액은 138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스케일AI는 고품질 라벨링 데이터를 생성하기 위한 다양한 도구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으며 해당 플랫폼은 AI 모델이 대규모 데이터셋을 학습하는 시간을 단축시켜준다. 초기 자율주행 데이터셋 분야에서 시작한 스케일AI는 현재 로봇, 드론, 대규모 언어모델(LLM) 등으로 활동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메타, 구글, 딥마인드, 오픈AI 등 글로벌 AI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국내에서는 크라우드웍스(355390), 셀렉트스타, 비큐AI(148780) 등이 데이터 라벨링 사업을 이끌고 있다. 크라우드웍스는 텍스트, 이미지, 영상 등 다양한 데이터를 AI가 인식할 수 있는 형태로 변환하는 ‘데이터 라벨링 플랫폼 서비스’ 사업과 ‘고객 맞춤형 LLM 및 소형언어모델(SLM) 구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크라우드웍스는 누적 2억 5000건이 넘는 데이터 구축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네이버의 생형형 AI ‘하이퍼클로바X’의 공식 파트너로도 선정된 바 있다. 현재 크라우드웍스는 삼성, 현대, LG, SK, 카카오 등 550여개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셀렉트스타는 AI 개발 및 도입을 위한 올인원 데이터 서비스(All-in-one Data Service)를 제공하는 국내 스타트업이다. 데이터 라벨링, AI 컨설팅, LLM 검증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고품질 데이터셋 공급을 통해 고객사의 AI 개발 속도를 높여주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셀렉트스타의 고객사로는 네이버, 삼성, SKT 등의 대기업을 포함해 약 230여곳이 넘는다. 최근에는 미국 지사 설립을 통해 글로벌 비즈니스를 본격화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셀렉트스타는 내년 초 기술평가를 진행해 2026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2022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비큐AI는 지난해부터 생성형 AI 학습용 데이터 라벨링 사업을 준비, 올해 제품 출시를 본격화한 곳이다. 비큐AI는 기존 국내 주요 정부 기관 및 기업을 대상으로 다양한 언론사의 뉴스 데이터를 통합 제공해 왔다. 비큐AI는 올해 SaaS 기반의 뉴스 데이터 및 실시간 데이터 공급 플랫폼 ‘RDPLINE(Real-time Data PipeLine)’을 론칭하며 AI 학습용 데이터 공급 기업으로 빠르게 자리 잡았다. RDPLINE은 비큐AI가 20여년간 축적해 온 방대한 양의 데이터가 근간으로 론칭 후 삼성전자, SKT, LG, KT 등 생성형 AI 서비스를 제공 중인 대기업에 공급됐다. SKT의 경우 에이닷의 최신 뉴스 콘텐츠 제공을 위한 실시간 뉴스 데이터가 지속 공급되고 있다.최근 비큐AI는 뉴스 외에도 이미지, 동영상, 전문지식 데이터 등 데이터 라벨링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글로벌 스톡 콘텐츠 기업 ‘게티이미지코리아’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아하앤컴퍼니와도 데이터 공급 계약을 체결해 법률, 의료, 재무 등 18종의 전문 지식 데이터셋을 확보했다.
2024.10.31 I 박정수 기자
LIG넥스원, 대공방어시스템 수요 증가로 실적 개선 전망…목표가↑-NH
  • LIG넥스원, 대공방어시스템 수요 증가로 실적 개선 전망…목표가↑-NH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NH투자증권은 31일 LIG넥스원(079550)에 대해 글로벌적으로 대공방어시스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기존 27만원에서 31만원으로 14%상향조정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25만1000원이다.(사진=NH투자증권)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LIG넥스원의 3분기 매출액은 7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6.2% 늘고, 영업이익은 620억원으로 전년보다 51.1% 증가하면서 컨센서스를 부합할 것으로 예상됐다. 양산사업 및 수출 증가로 전년 대비 실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부터 지난 7월 인수 완료된 고스트로보틱스가 연결 실적에 반영되나, 아직 실적이 미미할 것으로 예상되어 연결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 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대공방어시스템 도입은 수년이 걸리는 과정인 데 비해 이라크는 올해 초 천궁-II 구매 의향을 타진하고 9월에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으로 영공 방어가 시급해졌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어 “단, 발사대와 차량, 레이더를 만드는 한화그룹과 계약에 관련한 갈등이 있는 점은 리스크로 작용하나 현재 방위사업청에서 중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연구원은 28억 달러 규모의 이라크 천궁-II 대공방어시스템 계약을 반영하여 향후 실적 추정치를 상향했다. 이에 따라 목표가도 올려 잡았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안보위협 상승으로 각국의 대공방어체계 수요 증가하고 있어 향후 추가 해외 수주도 기대되며 미국의 비궁 계약도 가까운 미래에 이뤄질 가능성 큰 상황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2024.10.31 I 이용성 기자
선박도 ‘전동화’ 시대…HD현대 “모빌리티 혁명 이끌 것”
  • [인터뷰]선박도 ‘전동화’ 시대…HD현대 “모빌리티 혁명 이끌 것”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전기차 시대가 열린 것처럼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전동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특히 선박, 건설기계 등의 분야는 각국의 친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전환 속도가 더 빨라지는 추세다. 국내 최대 조선사를 보유한 HD현대가 전동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미래 투자를 서두르는 이유다.권병훈 HD한국조선해양 전동화센터장(전무)은 30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선박 분야 전동화는 향후 K-조선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이라며 “배터리 기술 발전과 연료전지 기반의 친환경 선박 기술이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HD현대는 지난해 11월 그룹 내 계열사별 전동화 연구조직을 통합해 HD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연구원 직속 전동화센터를 신설했다. 조선뿐 아니라 특수선과 건설기계, 로봇, 에너지 등 전동화 분야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권 센터장은 전동화가 이미 글로벌 산업 핵심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동화되는 이동수단과 자율주행 기술을 결합해 ‘미래 모빌리티 혁명’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다. 그는 “전동화된 자동차와 드론, 선박 등은 자율주행 기술과 결합해 미래 모빌리티 혁명을 이끌어갈 것”이라며 “전동화가 ‘몸’이라면, 디지털 기술은 그 ‘머리’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권병훈 HD한국조선해양 디지털연구랩 부문장 및 전동화센터장(전무).(사진=HD현대)◇전기 추진 선박 연평균 10% 이상 고성장HD현대가 주목하는 분야는 단연 선박이다. 업계 분석에 따르면 전기 추진 선박 시장은 지난해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10% 이상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중소형 선박과 연안 운항 페리에서 전기 추진 기술의 채택이 빠르게 증가할 전망이다.권 센터장은 “대형 화물선과 컨테이너선의 경우 전기 추진 기술만으론 아직 한계가 있지만, 연료전지와 같은 차세대 동력원과 결합한 하이브리드 방식, 소형모듈원자로(SMR)를 적용한 원자력 선박이 연구되면서 중장기적으로는 대형 선박의 전동화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HD현대는 조선 분야에서 전기과 하이브리드 추진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적용한 선박을 건조하며 전동화 기술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대표적인 전기 추진 선박 사례로는 2022년 건조한 울산태화호, 지난해 블루웨일호가 있다. 올 초에는 하이브리드 추진 선박인 수산과학조사선 건조에 성공했다.최근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분야는 전력 변환 기술과 연료전지 개발이다. 권 센터장은 “선박 전동화에 있어 전력 변환 기술은 핵심적인 요소로, 비즈니스를 주도하는 역할을 한다”며 “연료전지는 대형 상선의 전동화 시대를 여는 중요한 기술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했다.선박용 연료전지 분야의 입지를 확대하기 위해 HD현대는 올해 연료전지 자회사인 HD하이드로젠을 설립하고 연료전지 시스템 분야의 글로벌 리딩 기업인 핀란드 컨비온을 인수했다. 컨비온은 상업용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발전 시스템을 보유한 기업이다.권병훈 HD한국조선해양 전동화센터장(전무·왼쪽)가 지난 21일(월) 경기도 용인 HD현대 미래기술혁신센터 내 전기추진혁신센터에서 연구원들과 HD현대에서 독자 개발한 저압 드라이브 부하 적용 제어 성능 검증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사진=HD현대)◇KDDX ‘완전 전기 추진 함정’ 첫 도전전동화의 전 세계적 흐름을 봤을 때 당장은 규모가 큰 초대형 선박보다는 함정과 건설기계 분야에 먼저 적용되는 추세다. 특히 전동화된 함정은 저소음과 저진동 특성으로 기동성을 높이며 유지 보수 부담도 줄일 수 있어 도입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권 센터장은 “전기 추진 함정은 전력 분배를 효율적으로 관리해 레이더 시스템과 전자전 장비, 고출력 무기 시스템 등 다양한 첨단 군사 장비를 동시에 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우리나라는 함정 전동화 초기 단계라는 평가를 받는다. HD현대의 목표는 한국형 차세대 구축함(KDDX)을 완전 전기 추진 함정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HD현대중공업은 함정 발전체계와 추진체계를 일원화해 세계 최대 용량인 25MW(메가와트)급 대용량·고출력 통합전력시스템을 적용한 KDDX 기본설계를 지난해 말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권 센터장은 “HD현대는 KDDX를 위해 통합전력시스템을 독자 설계하며 함정의 순항과 작전 모드에서 전력을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는 기술적 토대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현재는 미국이 관련 기술에서 앞서나가고 있으나 독자 개발을 통해 K-함정의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핵심 기술을 확보한다는 목표다.자체적인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차세대 구축함의 주요 전동화 기자재 국산화도 추진 중이다. 권 센터장은 “30MW급 추진 드라이브를 개발 중이며 이를 완전 전기 추진 함정에 적용해 세계 최고 수준의 함정 전기 추진 체계를 독자적으로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건설기계 역시 전동화가 빠르게 확산한 분야다. HD현대는 전기 굴착기와 같은 전동화 건설 장비를 시장에 출시한 상태다. 권 센터장은 “시장에 출시한 제품 성능과 효율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며 “배터리 기술 발전과 충전 인프라 확장이 전동화 건설기계 상용화를 가속하고 산업 전반에 혁신적인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했다.
2024.10.31 I 김은경 기자
  • 일라이릴리, 3Q 젭바운드·마운자로 매출 부진…개장전 10%↓
  • [이데일리 정지나 기자] 의약품 개발 기업 일라이릴리(LLY)는 3분기 예상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하고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하면서 30일(현지시간) 주가가 하락했다. 이날 오전 8시 50분 기준 개장전 거래에서 일라이릴리의 주가는 10.40% 하락한 809.64달러를 기록했다. 배런스 보도에 따르면 일라이릴리의 3분기 매출은 114억4000만달러로 예상치 121억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18달러로 예상치 1.45달러를 밑돌았다. 일라이릴리는 블록버스터 체중 감량제 젭바운드와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에 대한 매출이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다고 밝혔다. 젭바운드의 매출은 예상치 17억달러보다 낮은 12억6000만달러, 마운자로 매출은 예상치 38달러보다 낮은 31억1000만달러에 그쳤다. 일라이릴리는 “미국 내 매출이 도매 채널 재고 감소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전했다. 젭바운드와 마운자로는 이달 초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공급 부족 의약품 목록에서 제외됐다. 일라이릴리는 연간 매출 가이던스의 상한선을 기존 454억~466억달러에서 454억~460억달러 범위로 하향 조정했다. 연간 조정 EPS 가이던스는 기존 16.10~16.60달러에서 13.02~13.52달러 범위로 대폭 낮췄다. 일라이릴리는 “가이던스 하향은 주로 모픽 홀딩스 인수와 관련된 비용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2024.10.30 I 정지나 기자
"없어서 못산다"…비싼데도 귀하다는 패션 기업 구주 매물
  • [마켓인]"없어서 못산다"…비싼데도 귀하다는 패션 기업 구주 매물
  •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최근 국내 패션 브랜드들이 구주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초기 투자 타이밍을 놓친 벤처캐피탈(VC)들 사이에서는 ‘없어서 못산다’는 말이 나오면서 이들 기업은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다.30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유망 패션 비상장기업의 구주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곳들도 늘어나면서 국내 패션 브랜드의 성장 잠재력에 대한 평가가 바뀐 셈이다. 과거 패션 브랜드는 회수 시기를 가늠하기 어렵고 확장성에 한계가 있단 이유로 투자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중국 상하이 마르디 메크르디 매장. (사진=마르디 메크르디)실제 상장을 앞둔 패션 브랜드들은 투자업계에서 높은 몸값을 인정받고 있다. 의류 브랜드 마르디 메크르디를 전개하는 피스피스스튜디오는 상장 후 기업가치가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피스피스스튜디오는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보이면서 2020년 매출 9억원에서 지난해 687억원으로 커졌다. 순이익도 같은 기간 2억원에서 208억원으로 대폭 확대됐다. 피스피스스튜디오는 지난해 9월 5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설립 3년만에 15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기도 했다. 당시 투자자로는 한국투자파트너스·KB인베스트먼트·IMM인베스트먼트·이앤인베스트먼트·미래에셋벤처투자·위벤처스·SL인베스트먼트·스톤브릿지벤처스 등 대형 VC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벤처업계의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기도 했다. 영국 패션 브랜드 락피쉬를 인수해 신발 등 패션소품으로 이름을 알린 에이유브랜즈도 최근 상장예비심사청구를 완료하고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이전부터 락피쉬의 한국 파트너로 협력해오다 2013년 한국 상표권과 사업권을 획득해 시장을 확장해 왔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한 387억원, 152억원을 달성하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스트리트웨어 브랜드 코드그라피를 보유한 콘크리트웍스도 지난 7월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을 준비 중이다. 이처럼 가파른 외형성장을 이뤄내며 밸류를 끌어올리는 패션 브랜드들이 늘어나자 구주 밸류에이션도 높아진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겠다는 투자사들이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 VC 관계자는 “패션 브랜드들은 최근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스타트업의 많은 요소를 충족하고 있다”며 “한 때 유니콘으로 불렸던 기업의 구주도 큰 인기를 끌지 못하는 상황인데도 패션 브랜드에 대해선 ‘일단 담고 보자’는 분위기다”라고 말했다. 패션 아이템 뿐 아니라 다양한 상품에 적용할 수 있는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글로벌로 영역을 넓혀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 인기를 끌고 있다는 설명이다.다른 VC 업계 관계자는 “K-팝, K-뷰티 등의 글로벌 인기가 자연스럽게 패션 시장에서도 이어지는 흐름”이라며 “선발주자가 성공적으로 상장에 성공해 시장에 안착하면 밸류도 어느정도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4.10.30 I 송재민 기자
檢, '미공개 정보 이용 부당이득' 증권사 전직 임직원 8명 기소
  • 檢, '미공개 정보 이용 부당이득' 증권사 전직 임직원 8명 기소
  •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차익을 얻은 증권사 전·현적 임직원이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다.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부장검사 이진용)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상 증재 등 혐의를 받는 메리츠증권 전직 임직원 7명, 다올투자증권 임직원 1명 등 총 8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30일 밝혔다.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19년 3월 코스닥 상장사인 A사의 전환사채(CB) 발행을 주선하면서 알게 된 발행가액, 담보제공 여부 등 직무관련 정보를 이용해 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이들은 우선 지인인 회계사 명의로 특수목적법인(SPC)를 설립한 뒤, 가족 등이 해당 SPC에 투자하게 하고 SPC 명의로 CB 25억원을 인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렇게 인수한 CB를 주식으로 전환해 처분한 후 이자와 전환차익을 거두는 식으로 9억9000만원 상당의 이익을 챙긴 것으로 판단해 이들을 재판에 넘겼다.이들은 지난 2022년 9월에도 같은 방식으로 A사의 CB 40억원을 인수한 뒤 이자수익으로 3억9000만원의 부당이득을 거둔 것으로도 조사됐다.한편 이날 기소된 7명 중 메리츠증권 전 직원 김모씨, 이모씨는 지난 7월 전직 기업금융(IB)사업 본부장 박모씨와 함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수재·증재 등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검찰은 박씨가 2014년 10월~2017년 9월 직무 중 알게 된 부동산 매각 정보를 이용해 부동산을 취득하고, 이 과정에서 부하 직원들에게 대출 알선을 청탁해 총 1186억원을 대출받은 뒤 김씨와 이씨에게 알선 대가 8억5000만원을 제공했다고 판단했다.
2024.10.30 I 송승현 기자
'계열 분리' 정유경 신세계百 회장, 백화점 첫 '3조 클럽'·뷰티 확장 통했다
  • '계열 분리' 정유경 신세계百 회장, 백화점 첫 '3조 클럽'·뷰티 확장 통했다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신세계그룹에서 계열 분리하며 백화점 부문을 총괄하게 된 정유경(사진) 신임 신세계백화점 회장은 2015년 총괄사장으로 승진한 이래 사업 뿌리인 백화점 본업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힘써왔다.정 회장은 신세계(004170)백화점을 ‘랜드마크’로 만드는 전략을 썼다. 신세계백화점은 정 회장이 총괄사장을 맡은 이듬해인 2016년부터 강남점과 센텀시티점, 대구점, 대전점, 광주점을 해당 상권에서 압도적 1번이 되는 대표 백화점으로 키우는 데 주력했다.실제 신세계 강남점은 국내 백화점 가운데 처음으로 단일점포 기준 연 거래액 3조원을 달성했으며 세계 최대 규모로 들어선 신세계 센텀시티는 수도권 외 지역에서 최초로 백화점 연 거래액 2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거래액 역시 국내 3위를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 그 결과 신세계백화점은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2016년에 비해 2배 성장할 수 있었다. 신세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평소 “경영 실적 목표를 명확히 설정하고 조직 역량을 집결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임직원이 깊이 분석·고민해 명확한 목표를 설정한 다음 빠르게 실행하도록 주문했다. 이뿐 아니라 정 회장은 ‘일상의 격을 높이는 문제 해결’을 화두로 던지며 신세계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도 관심을 뒀다. 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패션 분야에서 국내 최초로 편집숍 ‘분더샵’을 열어 이곳에서 시대를 앞서가는 패션·아트·문화를 선보이고 새로운 브랜드를 양성하는 인큐베이터로 활용했다. 그는 또 식(食) 문화를 한 단계 향상하고자 신세계 한식연구소를 설립해 한국적 맛과 멋을 연구했다. 생활용품 브랜드 ‘자주’(JAJU)를 출시했으며 2018년엔 가구 브랜드 까사미아를 인수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도 다각화했다. 정 회장은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에선 비디비치 인수를 필두로 화장품(뷰티)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글로벌 럭셔리 화장품 스위스퍼펙션, 포아레, 연작, 어뮤즈 등을 연달아 인수하며 다양한 연령층을 목표로 할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톰보이·보브 등 자체적으로 전개하는 패션 브랜드도 탄탄하게 성장하는 등 패션·뷰티·라이프스타일 분야에서 세계화 초석을 놨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진=신세계그룹)
2024.10.30 I 경계영 기자
최윤범의 '2.5조 유증' 승부수…판세 뒤집기 총력전
  • 최윤범의 '2.5조 유증' 승부수…판세 뒤집기 총력전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의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 시도를 막기 위한 수단으로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기존 지분율을 희석해 MBK·영풍 연합의 의결권 과반 확보 시도를 저지하고, 더 나아가 우리사주조합에 신주를 우선 배정해 지분격차를 단숨에 해소하기 위한 일종의 승부수로 해석된다. 이번 유상증자가 성공한다면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초접전 양상으로 흐르게 된다. 30일 고려아연은 임시이사회를 열고 일반공모 증자의 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이 이번에 발행하는 총 신주는 373만2650주다. 공개매수를 통해 취득한 소각대상 자기주식을 제외한 발행주식 수의 20%에 해당하는 규모다. 고려아연의 유증 소식이 알려지자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이날 주가는 하한가를 기록하며 108만1000원에 마감했다. 고려아연은 우선 이번 모집주식 중 20%는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키로 했다. 유증 후 지분율로 따지면 3.07%(기존 2807주 포함) 수준이다. 우리사주조합의 지분은 의결권을 갖기 때문에 앞으로 벌어질 주총 표 대결에서 상당한 지원세력이 될 전망이다. MBK·영풍 연합이 유증에 참여한다고 가정한다 해도 최 회장 측이 0.02%포인트 앞서게 된다. 고려아연은 또 우리사주를 제외한 모든 청약자의 수량 한도를 총 공모주식수의 3%로 제한을 걸어 MBK·영풍 연합의 대량 유증 청약을 막아뒀다. 고려아연은 “주주기반을 확대해 국민기업화를 추진하기 위한 일환”이라며 “(유증 자금은) 이차전지 등 국가전략산업 육성을 위해 투자하고, 일부는 채무상환에도 사용될 예정”이라고 했다. MBK·영풍 연합은 “유상증자 결정은 기존 주주들과 시장 질서를 유린하는 행위”라며 “이번 고려아연의 유증 결정을 저지하기 위해 모든 법적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했다.고려아연 최윤범 회장.(사진=뉴스1.)
2024.10.30 I 김성진 기자
“21년전 현대엘리베이터 판박이”…MBK, 가처분으로 고려아연 유증 막나
  • “21년전 현대엘리베이터 판박이”…MBK, 가처분으로 고려아연 유증 막나
  •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의 2조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막기 위해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에 나설 전망이다. 업계에선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진행되는 유상증자라는 점에서 2003년 전 현대엘리베이(017800)터 분쟁과 유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시 법원은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대주주 경영권 방어 목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현대엘리베이터의 유증을 막은 바 있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는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결정에 대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을 포함한 법적 대응을 논의 중이다. 고려아연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약 2조5000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자금조달 목적은 채무상환 2조3000억원, 시설자금 1350억원, 타법인증권 취득자금 658억원 등이다.앞서 MBK는 고려아연과 맞선 2번의 가처분에서 모두 고배를 마셨다. 해당 심리는 모두 서울중앙지법 민사50부(김상훈 부장판사)가 담당했는데,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역시 같은 재판부가 담당할 가능성이 크다. 만약 법원이 다시 고려아연 손을 들어줘 유증이 진행된다면 MBK는 신주발행무효의 소를 제기할 전망이다. 고려아연은 주당 67만원에 신주 373만2650주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80%는 일반 공모로, 20%는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청약 권리를 부여한다고 밝혔다. 우리사주조합이 20%를 가져가면 이는 최 회장 측 우호 지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MBK 측은 즉각 입장문을 내고 “유상증자 결정을 저지하기 위해 모든 법적 수단을 강구할 것이며, 최윤범 회장 및 이사진들에게 끝까지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이 고금리 차입금으로 주당 89만원에 자사주 공개매수를 진행해 회사에 막대한 재무적 피해를 입혀놓고, 이제는 그 피해를 국민의 돈으로 메우려 한다는 게 MBK 측 지적이다. 법조계에선 이번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건이 2003년 현대엘리베이터 사례와 비슷하다고 분석한다. 2003년 현대엘리베이터 대주주 현정은 회장은 고(故) 정상영 KCC 명예회장으로부터의 적대적 M&A 시도에 경영권 방어를 위해 신주 1000만주를 주당 4만2700원에 유상증자하기로 했다. 이에 KCC는 해당 유상증자를 막아달라며 법원에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당시 재판부는 “이번 1000만주 유상증자는 회사경영을 위한 자금조달 목적이 아니라 경영권 분쟁상황에서 기존 대주주와 현 이사회의 경영권 방어목적으로 이뤄졌다는 KCC의 소명자료가 충분하다”며 “경영권 방어 자체가 회사와 일반주주에게 이익이 되면 예외적으로 기존주주의 신주인수권을 배제한 신주발행이 허용되지만 이번 신주발행은 그렇게 볼 만한 사정이 없다”고 판단했다.
2024.10.30 I 허지은 기자
“이러려고 공개매수했나”…고려아연 ‘67만원 유증’에 뿔난 투자자
  • “이러려고 공개매수했나”…고려아연 ‘67만원 유증’에 뿔난 투자자[마켓인]
  •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고려아연(010130)이 긴급 이사회를 열고 주당 67만원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장중 150만원을 호가하던 고려아연 주가의 반토막이자, 고려아연 측 자사주 공개매수가(89만원) 보다도 24% 가량 저렴한 가격이다. 통상 유증 신주 발행가액이 낮은 경우, 기업의 자금 조달 불확실성의 신호로 읽혀 주가엔 악재로 작용한다. 특히 고려아연이 유증으로 조달한 자금으로 2조3000억원의 차입금을 우선 상환한다고 밝힌 만큼 유증으로 인한 신규 투자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고려아연은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재 고려아연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약 2조5000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신주 발행가액은 67만원으로, 기준 주가(95만6116원)에서 30% 할인율을 적용했다. 자금조달 목적은 채무상환 2조3000억원, 시설자금 1350억원, 타법인증권 취득자금 658억원 등이다.고려아연은 “공개매수 이후 급격한 주식 유통량 감소에 따른 주가 불안정성을 해소하고 관리종목 지정 내지 비자발적 상장폐지로 인한 투자자의 피해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한다”며 “자금조달을 통한 차입금 상환으로 이자부담 경감과 재무구조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유상증자 목적을 밝혔다. 유상증자는 발행가액에 따라 시장에 호재나 악재로 읽힌다. 유증 신주 발행가액이 높은 경우 회사가 기대하는 주가 수준이 현재 주가보다 높다는 신호로 해석돼 주가에 호재로 읽힌다. 유증 목적이 신규 투자로 기재된 경우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발행가액이 낮다면 상황은 정반대가 된다. 현 주가 수준이 지나치게 높다는 인식을 시장에 주게 돼 주가 하락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 유증으로 유통 주식 수가 늘어나 기존 주주들의 지분 가치 희석도 불가피하다. 고려아연은 할인율이 30%에 달하는데다, 조달한 유증 자금의 92%(2조3000억원)를 신규 투자가 아닌 차입금 상환에 활용하는 만큼 주가엔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실제 유증 발표 후 고려아연 주가는 하한가로 직행했다. 공교롭게도 고려아연이 유증으로 갚을 차입금 규모는 자사주 공개매수에 활용된 차입금(2조6545억원)과 비슷하다. 고려아연이 목표한 공개매수 최대치를 채우지 못하면서 실제 공개매수에 사용된 자금은 1조8156억원(고려아연 자기자금 5700억원 포함) 수준이다. 공개매수 결제에 사용되지 않은 원리금과 2조3000억원을 조기 상환하면 공개매수로 조달한 차입은 모두 상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유증으로 최윤범 회장 측은 우호 지분 확보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고려아연은 이번 일반공모에 모집된 주식(373만2650주)의 80%에 일반공모를 실시하고, 나머지 20%는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한다. 우리사주조합이 가져간 20%는 최 회장 측 우호 지분이 될 가능성이 크다. 고려아연의 유증 결정에 대해 MBK·영풍 연합은 “차입금으로 자사주 공개매수해 회사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일반공모 증자로 메꾸려하는 것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스스로 자사주 공개매수가 배임행위임을 자백하는 행위”라며 “청약이나 매도를 하지 않은 남은 주주들은 낙동강 오리알 신세”라고 지적했다. 반면 고려아연은 “국민을 상대로 한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통해 적대적 M&A와 이로 인한 기술유출, 나아가 국가기간산업의 해외 매각 등을 방지”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상장기업의 대규모 유상증자는 주가 희석 위험 등 악재성 정보로 인식돼 발표 이후 일시적으로 주가가 급락하는 경우가 많다”며 “증자 유형(일반 공모, 주주배정, 제3자배정), 신주발행물량, 자금조달 목적(운영자금·채무상환, 신규사업투자, 타법인 인수) 등을 확인한 후 투자여부를 결정해달라”고 당부했다.
2024.10.30 I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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