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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분기 실적 눈높이 낮아진 카카오…콘텐츠 부진에 AI도 '안갯속'
- 김범수 카카오 전 의장이 2023년 10월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 SM엔터테인먼트 인수 주가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해 출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카카오의 2분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다. 게임 등 콘텐츠 부문에서 부진한 사업 흐름이 이어지며 영업이익이 1분기때처럼 1200억원대로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인공지능(AI) 서비스 부문에서도 뚜렷한 성과가 없는 데다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의 주가 조작 관련 사법 리스크도 현재 진행형이다. 전 산업에서 AI를 주축으로 사업재편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의 청사진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악재로 꼽힌다. ◇카카오게임즈, 마케팅 비용 늘어나며 영업이익 급감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2분기 매출액 컨센서스는 9일 기준 2조612억원으로 석 달 전(2억1363억원)보다 3.5% 하향 조정됐다. 영업이익도 1402억원으로 석 달 전(1569억원) 대비 10.6%나 낮아졌다. 증권가에서 예측하는 카카오의 2분기 실적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하향할 가능성이 커졌다. 출처: 에프앤가이드하나증권은 카카오의 2분기 영업이익을 1224억원으로 제시했다. 전년동기비 8.2% 증가하는 수준이자 전분기(1203억원)보다 소폭 증가한 정도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이달 들어 주요 증권사가 제시한 영업이익 전망치 중 가장 낮은 편에 속하나 대부분 컨센서스보다 낮은 1300억원대에 머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 톡비즈를 비롯한 플랫폼과 카카오게임, 멜론 등 콘텐츠 부문에서 절반씩 매출이 발생하는데 콘텐츠 중심의 사업 부진이 예상되고 있다. 콘텐츠 부문 중 카카오게임즈(293490)는 ‘오딘’의 2분기 월평균 국내 매출이 5위로 밀려난 상황에서 신작 ‘그랑사가 키우기’, 자회사 카카오VX의 신제품 출시 등에 따른 마케팅 비용으로 영업이익 급감이 예상되고 있다. 일본 디지털 만화 플랫폼 ‘픽코마’, 카카오웹툰 등은 경쟁사에 대응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는 평가다. 그나마 플랫폼 부문에선 카카오톡 메시지 광고는 10% 이상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경우 택시, 주차가 성장세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하반기 이익의 초점은 캐시카우(Cash cow) 역할을 하는 톡비즈 등 광고 매출과 함께 자회사의 비용 통제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업이 부진한 자회사를 털어내는 등 몸집 축소가 예상된다.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의 연결대상 회사 수는 173개에 달한다. 이마저도 작년 말 대비 2개 회사 줄어든 것이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가 자회사 SM의 컬처앤콘텐츠(C&C)·키이스트, 카카오게임즈의 카카오VX에 대해 매각 의사를 표시한 것은 다운사이징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카카오는 부인했지만 업계에서는 카카오게임즈 매각설이 돌고 있다.◇ 오너리스크에 AI전략 부재전 세계, 전 산업이 AI를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하는 상황에서 카카오의 AI 미래 전략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는 점은 카카오 성장동력에 의문을 품게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카카오는 ‘코GPT2.0’이라는 생성형AI 언어모델을 작년 상반기 내놓기로 했으나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다. AI 전문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을 흡수합병한 후 AI전담 조직으로 ‘카나나 알파(AI모델 개발)’, ‘카나나 엑스(AI 서비스 제공)’를 구성한 후 하반기 중 AI서비스를 출시한다는 계획만 갖고 있다. 카카오가 미래의 가장 큰 성장동력인 AI부문에서 주춤한 것은 오너 리스크라는 지적이 많다. 9일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은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 주가 조작을 벌였다는 이유로 검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 이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 배재현 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는 작년 11월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만약 김 위원장이 벌금형 등 유죄를 받을 경우 인터넷은행 특례법에 따라 카카오뱅크 1대 주주의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이런 경영 리스크를 우려해 올 3월 정신아 대표 체제로 바뀌었지만 아직까지 가시적인 변화나 성과는 없는 상황이다. 이에 카카오 주가는 작년 7월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고 난 뒤 석 달 뒤쯤인 10월말께 주가가 장중 3만7300원까지 하락하며 신저가를 기록했다가 연초 6만1000원선까지 올랐으나 내리막길을 걸으며 올 들어서만 22% 넘게 하락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본업(플랫폼) 성장과 AI서비스의 가능성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 주가를 가늠할 열쇠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네이버는 2분기 매출액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 기준으로 2조6495억원, 영업이익이 4339억원이 예상되고 있다. 컨센서스가 현실화되면 매출액 기준으로 사상 최대액이 예상된다. 매출액, 영업이익은 석 달 전(2조6383억원, 4264억원) 대비 상향 조정됐으나 한 달 전 컨센서스보다는 소폭 감소했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은 나스닥에 자회사 웹툰 상장 관련 비용 발생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한 4117억원이 예상된다”면서도 “검색플랫폼, 홈피드, 숏폼, 중국 커머스 광고 수혜 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 '개점휴업 옛말'…하반기 M&A 달굴 매물은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지난해만 하더라도 올해 말에나 시장이 풀린다는 이야기가 우세했다. 상반기에 대한 걱정이 컸지만, 나름 선방했다고 생각한다.”국내 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가 다가오는 하반기가 기대된다며 꺼낸 말이다. 상반기를 기점으로 인수·합병(M&A) 거래가 저점을 찍었다면, 하반기부턴 반등할 것이란 의견 우세하다. 특히 최근 들어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 굵직한 인수·합병(M&A) 매물이 속속 등장하면서 업계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사진=아이클릭아트)9일 IB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잠재적 원매자를 물색하고 있는 국내 1위 상조업체 프리드라이프의 최대 주주인 PEF 운용사 VIG파트너스가 보유 지분 80% 가운데 20%를 글로벌 투자회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매각했다. 앞서 VIG파트너스는 지난해 뱅크오브아메리카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잠재 원매자들과 논의를 이어갔다. 그러나 여러 차례 협상이 중단되고 매각 작업이 길어지자 지난 5월 인수금융 자본재구조화(리캡)를 추진한 바 있다.이처럼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오랜 기간 움켜쥐던 대형 매물이 하반기 다시 시장에 등장하면서 활기를 불어넣는 모양새다. 매각 작업이 본궤도에 오르는 가운데 절차가 시작되는 곳도 속속 눈에 띄면서 시장을 견인할 앵커 매물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현재 국내 자본시장에 나와 있는 매물 중 업계 관심 가장 높은 매물로 꼽히는 곳은 에코비트, 하나투어(039130), 여기어때, 서린컴퍼니 등이 있다.폐기물처리 업체 에코비트는 올해 M&A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대어(大漁)’다. 태영그룹 지주사 티와이홀딩스와 KKR이 보유한 지분 100%가 매각 대상으로, 몸값은 약 2조 5000억원에서 3조원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앞서 태영그룹과 KKR은 매각 주관사로 UBS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선정했다. 최근에는 IMM PE·IMM 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 싱가포르 케펠인프라스트럭처트러스트, 홍콩계 거캐피털, 칼라일그룹 등 4곳이 원매자 숏리스트로 선정되면서 매각에 속도가 붙고 있다. 계획상 오는 7월 말에 본입찰, 8월 중 주식매매계약(SPA)이 체결될 가능성이 높다.하나투어도 손꼽히는 매물 중 하나다. 특수목적법인을 통해 하나투어 지분 16.68%를 보유한 대주주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경영권 매각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하나투어의 몸값은 1조 2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동종업계 기업 야놀자에 비해 몸값이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OTA) 등 다양한 원매자가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IMM PE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본격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IMM PE가 보유한 지분에 창업자와 관계자 보유 지분 11% 등 특수관계인 지분을 더해 총 27.7%를 매각하고자 한다.동종 업계 매물인 여기어때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특수목적법인(SPC)인 베이컨스컴퍼니를 통해 여기어때 지분 80.87%를 보유한 유럽 최대 PEF 운용사 CVC캐피털파트너스는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하고자 움직이고 있다. CVC는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잠재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티저레터(투자 안내서)를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어때의 몸값은 1조 5000억원으로 평가된다.스킨케어 브랜드 라운드랩 운영사 서린컴퍼니는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를 선정하고 관련 절차에 나섰다. PEF 운용사 칼립스캐피탈과 메리츠증권 신기술사업부는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을 공동 결성해 서린컴퍼니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인수 1년만에 경영권 매각에 나서며 업계 눈길을 끌고 있다.대어급 매물이 줄줄이 나오는 상황에 대해 업계는 고금리와 고환율 등 경기 불확실성에 숨죽이고 시장을 관망하던 운용사들이 펀드 만기를 앞두고 본격 포트폴리오 매각에 나섰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벌써 글로벌 PEF 운용사들의 수익이 증가하는 등 실적이 개선되는 추세”라며 “하반기 미국 연방준비제도뿐 아니라 한국은행도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에서도 묵혀왔던 포트폴리오를 엑시트(투자금 회수)해 정리하고 새로운 펀드 결성 작업을 마무리 지으려는 움직임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출자사업 재개로 실탄 장전…우량매물 기다리는 사모펀드
-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올해 하반기 인수합병(M&A) 시장은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상반기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벤처캐피탈(VC)들은 침체된 시장 분위기 속에서도 주요 기관투자가(LP)들의 출자 사업에 뛰어들어 수천억원대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풍부한 드라이파우더(미소진 자금)와 펀딩 여력을 바탕으로 반도체·조선·해운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우량 매물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곳간 채우자” 펀딩 경쟁 뛰어든 PE·VC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관 투자가들의 상반기 출자 콘테스트가 지난달 마무리됐다. 지난달 28일 KDB산업은행과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 2차 출자사업의 위탁운용사(GP) 4곳을 뽑았고, 같은날 공무원연금도 블라인드(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고 목표수익률만 제시한 뒤 투자금을 모으는 펀드) PEF 대형·중형 분야 출자 운용사 4곳을 선정했다. 공무원연금의 경우 2020년 이후 4년만에 국내 PEF 출자사업에 나서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앞서 산은·성장금융의 1차 출자사업에서는 9곳의 운용사가 출자를 따냈다. 정부 지정 신사업에 투자하는 혁신산업펀드의 경우 △IMM인베스트먼트, 큐캐피탈파트너스(대형) △코스톤아시아, 한국투자파트너스(중형) △WWG자산운용, 시냅틱인베스트먼트, 파라투스인베스트먼트(소형)가 이름을 올렸다. 중·후기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성장지원펀드 대형 분야에 JKL파트너스, 프리미어파트너스가 선정됐다. 하반기엔 국민연금의 PEF 운용사 선정과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의 기업구조혁신펀드 5호 위탁운용사 선정도 예정돼 있다. 특히 국민연금의 경우 지난해 출자금(8000억원) 보다 2000억원 늘어난 조단위 출자를 예고했다. 수천억원의 출자를 보장받을 수 있는 만큼 최종 지위를 따내기 위한 운용사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 사업재편 기대…제조업 알짜 매물로 쏠리는 눈실탄 장전을 마친 사모펀드들은 알짜 매물 출회를 기다리고 있다. M&A 매물 가격이 적절히 내려온 가운데 경기 상황도 나아지고 있어, 적절한 매물만 나온다면 딜이 성사될 가능성이 여느 때보다 높아졌다는 판단에서다. 반도체와 조선, 해운 등 제조업 우량 매물 출회 가능성이 나오는 가운데 식품(F&B), 바이오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알짜 물량이 나올 거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곳은 SK그룹이다. SK는 지난달 주요 계열사의 통·폐합을 골자로 한 대대적인 사업재편을 예고했다. 반도체와 통신 등 핵심 사업을 제외하고 중복 사업을 필두로 한 다수의 계열사 간 교통 정리가 전망된다. 적자 계열사가 늘어난 롯데그룹 역시 잠재적 매물 보유자로 거론되는 중이다.하반기 들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조단위 M&A 소식이 연달아 들려오고 있다. 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는 바이오테크 기업 모픽을 32억달러(약 4조 4217억원)에 인수하기로 했고, 8일에는 덴마크 맥주 제조기업 칼스버그는 영국 청량음료 제조사 브리트빅을 32억 8000만파운드(약 5조 8103억원)에 인수하기로 발표했다. 국내에선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컴포즈커피가 필리핀 졸리비에 4700억원에 매각되기도 했다. 국내 사모펀드 관계자는 “하반기엔 사업 재편이나 구조조정을 겪고 있는 기업들의 매물이 계속해서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최근 몇 년간 미들마켓 딜이 주를 이뤘지만, 시장에 쌓인 자금 규모를 고려하면 수조원 단위 메가딜을 기대할 수도 있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 [마켓인]AAA급 공사채 KIND, 수요예측 진행하는 이유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AAA급 공사채인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가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공사법에 따라 설립된 공기업의 채권은 특수채로 분류돼 증권신고서 제출의무가 없다. 하지만 KIND는 자본시장법에서 규정한 법적 요건을 충족하지 않아 일반 회사채처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수요예측을 실시해야 한다.◇ KIND, 공모채 1000억 발행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IND는 2년 단일물로 총 10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500억원까지 증액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며, 오는 25일 발행을 목표로 한다.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에 따르면 특정 설립법에 의거한 공기업 채권의 경우 증권신고서 제출은 물론 수요예측을 진행할 의무가 없다.KIND는 공기업이지만 수요예측을 진행해 회사채를 발행한다. 자본시장법에서 규정한 법적 요건을 충족하지 않아 일반 회사채처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수요예측을 실시해야 하기 때문이다.자본시장법 시행령 119조를 보면 적용 제외 증권에 해당하는 34개의 조항(한국은행법, 한국산업은행법, 중소기업은행법, 한국수출입은행법, 농업협동조합법 등) 중 KIND가 속한 ‘해외건설 촉진법’이 포함되지 않는다. KIND의 공모채 발행은 지난해 10월 이후 9개월여만이다. 당장 만기 도래를 앞둔 회사채가 없으므로 이번에 조달된 자금은 해외인프라·도시개발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운영자금으로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또 이번 발행에서는 NH투자증권을 단독으로 선임했다. 앞서 두 번의 공모채 발행에서 KIND는 KB증권을 단독 주관사 자리에, NH투자증권을 인수단에 올려왔었다.◇ “정부 산하 공기업…유동성 위험 극히 낮아”KIND는 국토교통부 산하기관으로 지난 2018년 설립됐다. 해외인프라·도시개발사업에 대한 사업발굴 및 개발, 금융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 확대를 돕고 있다.지난해 말 기준 KIND의 차입금은 회사채 3197억원, 리스부채 22억원 등 총 3219억원으로 집계됐다. 아직 사업 초기 단계로 향후 투자수익 및 각종 수수료수익 등의 실적 변동에 따라 채무상환능력의 변동성이 커질 위험이 있다.그러나 영위사업의 정책적 중요성이 크다는 점에서 정부의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국내 신용평가 3사는 KIND의 신용등급을 ‘AAA(안정적)’로 평가했다.이동선 NICE(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중앙정부 산하 공기업으로서 장기 자금조달이 가능한 점, 유사시 법적·제도적 지원체계에 기반해 다양한 형태의 재정적 지원이 가능한 점 등을 고려할 때 공사의 실질적인 유동성 위험은 극히 낮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특히 법적으로 채권을 발행할 때는 납입자본금과 적립금 합계액의 5배를 초과할 수 없도록 규제하는 등 정부가 강력하게 통제하고 있다. 유사시에는 차입과 채권 등을 놓고 정부의 원리금 상환보증 지원도 받을 수 있다.
- 메쎄이상, 청주 오스코 운영권 확보…"센터 운영으로 사업 다각화" [MICE]
-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충북 1호 전시컨벤션센터 ‘청주 오스코’(OSCO) 운영을 전시 전문 회사 ‘메쎄이상’이 맡는다. 충북도와 청주시는 내년 상반기 개장하는 청주 오스코 수탁운영 기관에 메쎄이상을 선정했다. 운영기간은 2027년 6월 말까지 기본 3년에, 센터 활성화 등 성과에 따라 9년까지 연장하는 조건이다. 9년 이후엔 도 의회 승인을 받으면 추가 연장이 가능하다.지자체가 건립한 전시컨벤션센터 운영을 전시·박람회 기획과 운영 등 전시사업을 영위하는 민간 전문 회사가 맡기는 청주 오스코가 전국 최초다. 이로써 메쎄이상은 운영하는 전시장이 인도 ‘야쇼부미’와 수원 권선구 ‘수원메쎄’에 이어 3개로 늘어났다. 메쎄이상은 2018년 킨텍스와 인도 정부가 뉴델리 드와르카에 건립한 총 면적 30만㎡ 규모 서남아 최대 야쇼부미 전시장 20년 운영권을 따냈다. 2020년엔 수원역 뒤 KCC 부지에 ‘민간 개발 1호 전시장’ 수원메쎄를 건립해 지금까지 운영해오고 있다.메쎄이상은 B2B 전자상거래회사 이상네트웍스가 2008년 건축·인테리어 전시회 ‘경향하우징페어’를 인수하며 설립한 전시 전문 회사다. 19개 산업 분야 전시·박람회 90건을 보유한 메쎄이상은 코로나19 사태로 침체된 시장 상황에서도 흑자 행진을 이어가며 2023년 업계 최초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청주 오스코 운영권 수주로 전시 개발과 운영에 특화된 메쎄이상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센터 운영을 병행하는 ‘독일 메쎄식’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센터 운영과 전시회 개발·운영을 병행하는 형태는 도이치메쎄, 뒤셀도르프메쎄 등 독일 전시기업들이 일찍부터 구사해온 사업 방식이다.안방에서 센터 운영 노하우를 축적한 독일 전시회사들은 2000년대 자체 개발한 전시회를 앞세워 중국 상하이, 둥관 등에 들어선 신규 전시장 운영을 맡으며 아시아 시장에 연착륙했다. 메쎄이상 입장에선 현재 건립 중인 국내 센터 외에 동남아와 서남아, 중동,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 진출도 노려볼 만한 대목이다.현재 전시컨벤션센터 건립을 추진 중인 지자체들의 이목도 청주 오스코로 쏠리고 있다. 센터 활성화에 방점을 찍고 민간의 자율성, 사업권을 최대한 보장한 청주 오스코의 운영방식이 소기의 성과를 올릴 경우 센터 운영 방식의 선택지가 하나 더 늘어날 수 있어서다.충북도와 청주시는 3년 기준 약 168억원 센터 운영비 중 108억원만 메쎄이상 측에 제공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60억원은 메쎄이상이 3년간 시설 임대와 행사 개최 등을 통해 자체 조달해야 한다. 대신 약정 운영비를 충당하고 남는 수익은 모두 메쎄이상 몫이다. 지자체는 운영 적자에 대한 부담을 줄이면서 공공재인 센터를 활용한 민간 운영사의 수익활동을 인정하는 조건이라는 평가다.김성현 메쎄이상 청주 오스코 사업단장은 “최초 3년간 가동률 목표는 34% 내외”라며 “운영에 필요한 재원과 가동률을 확보하기 위해 바이오 코리아, 오송 화장품·뷰티산업 엑스포 등 기존 행사의 확대 방안을 찾고 충북도, 청주시와는 2차 전지, 신재생 에너지 등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한 B2B 행사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100년된 파라마운트, 왜 스카이댄스에 인수됐나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100년 가까이 미국 영화산업을 대표해 온 파라마운트의 새 주인이 등장했다. 영화사 ‘스카이댄스’로, 지난 7일 두 회사의 합병이 결정되자, 헐리우드를 포함한 전 세계 영화계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스카이댄스는 설립한지 20년이 채 안된 회사로, 설립자는 이제 41세인 데이비드 엘리슨이다. 파라마운트는 스카이댄스와의 합병을 오랜기간 추진했지만, 매번 주주와 이사회의 반대에 부딪쳤고, 지난달 최종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7일(현지시간) 파라마운트글로벌 이사회는 지분 77%를 24억달러(약 3조3208억원)를 스카이댄스에 매각, 합병하는 안을 이날 통과시켰다. 자신이 만든 영화 ‘라파예트’에 출연한 데이비드 엘리슨◇ 소니그룹 구애 거절하고 스카이댄스 선택, 왜헐리우드에선 새로운 슈퍼 공룡 탄생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합병으로 새로 탄생하게 되는 회사의 시장 가치는 280억 달러(약 38조7464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파라마운트의 시가총액인 78억 달러(약 10조7967억원)의 약 3.5배로 뛰는 셈이다. 합병회사의 최고경영자(CEO)는 엘리슨이, 사장직은 제프 쉘 전 NBC유니버셜 CEO가 맡을 예정이다.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파라마운트는 미국 CBS방송, 케이블채널 MTV, 영화제작·배급사 파라마운트픽처스 등을 보유한 대형 미디어그룹이다. TV사업에 의존해왔던 파라마운트는 넷플릭스 등 스트리밍 서비스가 인기를 얻으면서 사업에 큰 타격을 입었다.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인 파라마운트+(플러스)를 만들기도 했지만, 시장 진출이 늦은 탓에 수십억 달러의 손실만 입었다. 파라마운트 주가는 지난 5년 간 75% 이상 떨어졌다. 반면 영화 미션임파서블 시리즈 제작으로 유명한 스카이댄스는 설립 18년밖에 안된 회사다. 하지만 아마존 프라임 서비스, 애플TV 등 주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협력하며 성과를 냈다. 최근에는 애니메이션과 게임으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파라마운트와는 사업 초기인 2009년부터 파트너십을 맺어 협력관계를 지속해왔다. 샤리 레드스톤이 260억달러를 내세운 소니그룹의 열렬한 구애에도 스카이댄스에 매각하고 싶어한 것은 이 같은 신뢰관계가 밑바탕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레드스톤은 성명을 통해 “파라마운트의 오랜 제작 파트너인 스카이댄스는 파라마운트를 잘 알고 있으며 파라마운트를 다음 성장 단계로 이끌 비전과 자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엘리슨은 “우리는 파라마운트를 기술과 새로운 리더십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CNBC는 “스카이댄스 합병이 완료되면 파라마운트 소유권뿐만 아니라 할리우드 전체의 큰 변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사진=게티 이미지)◇아버지 자금 지원에 잇따라 흥행작 배출스카이댄스 설립자인 앨리슨은 이제 빛을 잃어가는 미디어제국을 다시 부활시키는 임무를 맡게 됐다. CNN비즈니스는 “이번 계약으로 엘리슨은 미디어 거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고 전했다.앨리슨은 한때 배우의 꿈을 꾸며 다녔던 서던캘리포니아대학을 중퇴했다. 이후 몇몇 영화에 출연했지만, 배우로서 성공의 한계를 실감하고 영화 제작자로 눈을 돌렸다. 그의 아버지는 오라클의 창립자 래리 엘리슨이다. 2006년부터 부친의 도움으로 영화제작자로 변신한 데이비드 엘리슨은 2006년 스카이댄스를 설립했다. 과감히 뛰어들었던 첫 영화 ‘라파예트’(Flyboys)는 실패로 끝났지만, 그는 이를 계기로 ‘자본이 성공의 담보’라는 것을 깨달았고, 아버지 신용을 담보로 JP모건에서 2억달러를 끌어모아 2010년 ‘미션임파서블’ 시리즈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이 영화는 전 세계적인 흥행에 성공했으며 스카이댄스를 할리우드에서 인정받는 제작사로 자리 잡게 하는 계기가 됐다.이후 스카이댄스는 잭 리처, 월드워, 터미네이터 리부트 시리즈, 탑건 : 매버릭 등 수많은 흥행작들을 배출해왔다. 작품성보다는 흥행을 생각하며, 미국인이 좋아하는 톰 크루즈나 브레드 피트 등 톱배우들과 적극 협력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