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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서텍·로킷헬스케어·진캐스트 등 5개사, 코스닥 상장예심 신청서 제출
  • 센서텍·로킷헬스케어·진캐스트 등 5개사, 코스닥 상장예심 신청서 제출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 1주간 센서텍·로킷헬스케어·진캐스트·케이비제30호기업인수목적·신한제14호기업인수목적 등 5개사의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했다고 8일 밝혔다. 센서텍은 전자부품 제조 벤처기업으로, 초음파 트랜스듀서·초음파센서 모듈 등이 주요 제품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428억 8600만원, 영업손실은 57억 600만원이다. 순손실은 68억 46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장주선인은 KB증권이다. 로킷헬스케어는 의료용품·기타 의약 관련 제품 제조 벤처기업으로, 주요 제품은 장기 재생 플랫폼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24억 1700만원, 영업손실은 73억 7700만원, 순이익은 166억 2600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상장주선인은 SK증권이다. 진캐스트는 의료용품·기타 의약 관련 제품 제조 벤처기업으로, 암 유전자 진단키트 등이 주요 제품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1500만원, 영업손실은 49억 1800만원이다. 순손실은 97억 6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장주선인은 KB증권이다. 아울러 케이비제30호기업인수목적의 자산총계는 19억 9300만원, 부채총계는 14억 7800만원이다. 자기자본은 5억 1500만원을 기록했다. 액면가는 100원이다. 상장주선인은 KB증권이다. 신한제14호기업인수목적의 자산총계는 20억원, 부채총계는 11억 2400만원이다. 자기자본은 8억 7600만원을 기록했다. 액면가는 100원이다. 상장주선인은 신한투자증권이다.
2024.07.08 I 박순엽 기자
하이퍼코퍼레이션-브레디스헬스케어 MOU... 생애주기별 데이터 확보해 라이프 AI 솔루션 고도화
  • 하이퍼코퍼레이션-브레디스헬스케어 MOU... 생애주기별 데이터 확보해 라이프 AI 솔루션 고도화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하이퍼코퍼레이션은 시니어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 주식회사 브레디스헬스케어와 전략적 업무 제휴 협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양사는 저출생·고령화에 대응하는 라이프 AI 솔루션 사업에 협력한다.이상석 하이퍼코퍼레이션 대표(가운데)와 황현두김지나(왼쪽오른쪽) 브레디스헬스케어 대표가 저출생 고령화 대응 라이프 AI솔루션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식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하이퍼코퍼레이션)이번 협약을 통해 브레디스헬스케어는 하이퍼 라이프 케어 컨소시엄에 첫 번째 기업으로 합류하게 된다. 하이퍼 라이프 케어는 하이퍼코퍼레이션이 지난 26일 선보인 라이프 솔루션으로, 다양한 기업의 컨소시엄을 통해 생애주기 데이터를 적재함으로써 전 세대를 위한 케어를 제공한다.양사는 시니어 토탈 라이프 케어 및 패밀리 헬스케어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뇌인지건강 △헬스케어 △치매조기진단·예방 노하우를 상호 공유하며 온오프라인 시장의 시니어 DB를 확충할 계획이다. 나아가 모든 세대의 필요를 포괄하는 케어 솔루션 및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개발하며 비즈니스의 성장을 도모할 예정이다.이상석 하이퍼코퍼레이션 대표는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맞는 케어 생태계 조성에 브레디스헬스케어와 함께하게 되어 기쁘다”며 “긴밀한 협업을 통해 다양한 라이프 DB를 쌓고, 이를 토대로 하이퍼 라이프 케어 컨소시엄을 넓혀가며 국내 최대 라이프 DB 보유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김지나 브레디스헬스케어 대표는 “지속 가능한 저출생·고령화 시대는 헬스케어 기술이 일상에 접목될 때 실현된다”며 “시대적 인구 문제를 겪고 있는 아시아 문화권에서 하이퍼코퍼레이션의 라이프 DB와 자사의 첨단 혈액검사·라이프로그 솔루션 간의 시너지는 사회적으로 큰 임팩트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한편 하이퍼코퍼레이션은 최근 프로맘킨더와 블루타이거를 인수하며 확보한 25만 하이엔드 시니어·10만 주니어 DB 및 전국 오프라인 거점 30곳을 바탕으로 하이엔드 시니어 클럽을 론칭하며 라이프 솔루션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브레디스헬스케어는 치매·알츠하이머병 조기진단 솔루션 기업으로, 자체 개발한 초고감도 혈액 바이오마커 검출 기술과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라이프로그 정보를 분석해 시니어 토탈 헬스케어를 제공한다.
2024.07.08 I 이윤정 기자
저축은행 M&A '0'…"추가 규제 완화해야"
  • 저축은행 M&A '0'…"추가 규제 완화해야"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저축은행업계 인수합병(M&A)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이를 활성화하려면 영업 구역 규제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비수도권 저축은행 M&A 규제를 완화해줬지만 여전히 유인이 낮아서다. 금융위원회는 추가적인 M&A 규제 완화 등의 카드를 고심 중이나 업황 부진까지 겹쳐 쉽지 않은 상황이다.서울 시내 한 저축은행 간판이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가 작년 7월 ‘대주주 변경·합병 등 인가기준’ 개정안을 마련하면서 비수도권 저축은행에 대해 영업 구역을 확대할 수 있는 M&A를 허용했지만 M&A는 전무한 상황이다. 저축은행 영업 구역은 수도권 2개·비수도권 4개로 구분하는데 기존에는 동일 대주주가 M&A 과정에서 영업 구역을 확대하면 저축은행을 2개까지만 소유할 수 있었다. 개정안은 비수도권 저축은행은 영업 구역을 확대하더라도 동일 대주주가 최대 4개까지 저축은행을 소유할 수 있도록 했다.정부의 규제 완화에도 M&A는 좀처럼 활성화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비수도권 저축은행이 상대적으로 연체율이 높고 수익성이 낮은 등 영업 환경이 열위에 놓여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작년 말 저축은행 연체율은 6.6%로 1년 전보다 3.2%포인트 상승했는데 서울 소재 저축은행 연체율이 6%로 평균치를 밑돈 반면 비수도권 저축은행 연체율은 7.3%로 더 빠르게 올랐다. 더욱이 수도권 저축은행은 적기 시정 조치를 받거나 검사 결과 적기 시정 조치 기준에 해당할 것이 명백한 때에만 인수할 수 있다.이러다 보니 저축은행 M&A를 활성화하기 위해선 부진한 지방 경제, 비대면 금융 증가 등을 고려해 영업 구역 규제부터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현재 4개 권역으로 구분한 비수도권 영업 구역 일부를 통합해 광역화하고, 비대면 개인 신용대출은 총신용공여액 계산 시 제외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자료=한국금융연구원)현재 상호저축은행법 등에 따라 수도권 저축은행은 총신용공여액의 50% 이상, 비수도권 저축은행은 40% 이상을 영업 구역 내에서 공급해야 한다. 박준태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현행 규제는 지방 경제 규모 축소로 영업 구역 내 신용공여가 줄어들면 영업 구역 외에서의 신용공여 규모도 비례적으로 축소해야 하기 때문에 영업 기반을 축소해야 하는 결과를 일으킬 수 있다”며 “영업 구역 광역화, 신용공여액 의무 비율 계산 시 비대면 개인 대출 제외 등을 통해 저축은행 대출 지역을 다변화할 수 있어 M&A 인센티브를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다만 박 연구위원은 “M&A를 통해 자산 규모를 확대한 저축은행의 부실 발생 시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질 수 있는 만큼 내부통제 규제 강화와 병행해야 한다”며 “피인수 저축은행의 대주주가 법인이면 해당 법인의 모회사 지분을 인수해 대주주 변경 승인 자격 심사를 회피하는 우회 인수를 방지할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최근 저축은행 업황 부진으로 규제를 완화하더라도 M&A 등 적극적인 투자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 부실률이 계속 오르면서 신규 대출도 못 내주는 상태라 M&A가 기대처럼 활성화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했다.
2024.07.08 I 김국배 기자
에이프로젠바이오·HLB파나진, 상한가 직행…아이센스도 '껑충'
  • 에이프로젠바이오·HLB파나진, 상한가 직행…아이센스도 '껑충'[바이오 맥짚기]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003060)(에이프로젠바이오)와 HLB파나진(046210)이 5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상한가를 기록했다.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가 1000억원 규모에 자금을 조달해 재무 구조 개선과 항체의약품 위탁개발(CMDO)사업 확장 기대감이 커진 점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HLB파나진은 암진단을 넘어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등 감염병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동시에 글로벌 진출을 꾀하고 있다는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아이센스도 자회사인 프리시젼바이오 매각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글로벌 혈당측정기 1위 미국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는 점이 주가 상승에 이바지했다. (이미지=엠피 닥터 2111화면 캡처.)◇에이프로젠바이오, 1000억원 규모 자금 조달5일 KG제로인 엠피 닥터(MP DOCTOR)에 따르면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의 이날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9.94% 급등한 1380원을 나타냈다.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이날 장 개시 후 상한가로 직행했다.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가 1000억 규모 자금조달에 나선 영향으로 분석된다.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는 전날 최대주주 에이프로젠(007460)을 대상으로 600억규모의 유상증자 실시한다고 밝힌데 이어 이날 4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했다.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는 두 차례 걸쳐 에이프로젠을 대상으로 총 6608만주를 발행해 600억원을 조달하는 내용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계획을 공시했다. 신주 상장일은 다음 달 30일과 오는 9월 27일이다.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자금 조달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한다. 에이프로젠바이로로직스가 계획대로 차입금 등 채무를 상환하면 부채비율은 지난해 기준 58.5%에서 42.2%로 낮아진다. 특히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는 조달한 자금을 바이오사업에 투입한다.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는 모기업인 에이프로젠의 항체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및 위탁생산(CMD) 등을 맡고 있다.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는 에이프로젠과 2009년 8월과 2010년 1월에 각각 레미케이드, 허셉틴 바이오시밀러와 관련한 국내 임상 개발 및 국내 판매 관련 제반 권리를 이전하는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는 해당 바이오시밀러들의 국내 품목허가를 기대하고 있다. 바이오업계는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가 해당 바이오시밀러의 품목허가를 획득하면 국내 독점 판매권을 바탕으로 수익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생물보안법(Biosecure Act) 시행에 대한 기대감도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주가 상승에 한몫했다. 생물보안법은 중국 등 미국 의회가 선정한 해외 적대국의 바이오 기업과 거래를 제한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생물보안법 통과 시점은 늦어도 연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이에 따라 중국 바이오기업들의 경쟁 상대인 국내 바이오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에이프로젠바이로로직스도 수혜 예상 기업 중 하나로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는 항체의약품 위탁개발생산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의 오송공장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바이오의약품 전문 위탁생산 인증을 받았다. 앞서 오송공장은 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을 의미하는 KGMP 인증도 2021년에 받았다.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오송공장은 동물세포 배양을 통한 바이오 원료의약품 생산시설과 다양한 제형의 완제의약품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 오송공장은 연간 280만ℓ의 바이오 배양액과 연간 3000㎏ 이상의 항체 원료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다.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부터 유럽 제약기업을 포함한 글로벌 빅파마 등 다수 기업과 위탁개발생산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자금 조달 이슈가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조달한 자금은 재무 구조 개선과 바이오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HLB파나진, 정밀진단 라인업 확대…아이센스, 연속혈당측정기 美진출HLB그룹의 계열사 HLB파나진도 이날 주가가 4290원으로 전일대비 30% 상승해 상한가를 기록했다. HLB파나진은 정밀진단 라인업 확대와 글로벌 진출을 꾀하고 있다. HLB파나진의 자회사 바이오스퀘어는 최근 식약처로부터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에 대한 체외진단의료기기 허가를 받았다. 바이오스퀘어는 글로벌 진출을 위해 해당 제품들에 대한 미국 판매절차 준비와 유럽 진출방안도 모색한다. 이를 대비해 HLB파나진은 자체 개발한 전용 분석장비(QDITS)의 생산량도 함께 늘리고 있다.HLB파나진은 글로벌 최초로 PNA(인공 DNA) 대량생산 기술과 이를 활용한 미량 유전자의 정밀 검출, 증폭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HLB파나진은 현재 23곳 이상의 해외 국가로 PNA 소재를 수출하고 있다. HLB파나진은 올해 말레이시아와 멕시코, 브라질 등 신규 시장 진입도 눈앞에 두고 있다. HLB파나진은 약 800억원에 이르는 자금력을 바탕으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추가 인수합병(M&A)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HLB그룹 관계자는 “HLB파나진의 자회사가 식약처로부터 체외진단의료기기 허가를 받은 소식과 더불어 HLB의 간암 신약 미국 승인 기대감 부활 여파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아이센스도 이날 주가가 전일대비 18.34% 상승한 2만 15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아이센스는 체외진단기기 자회사 프리시젼바이오를 광동제약에 매각한다. 아이센스는 자회사 매각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글로벌 연속혈당측정기 최대 시장인 미국을 적극 공략한다. 미국은 글로벌 연속혈당측정기 시장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연속혈당측정기시장은 2026년 311억달러(약 40조원) 규모가 예상된다. 미국시장 진출을 위한 임상을 위해서는 수백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아이센스는 국내 최초로 연속혈당측정기를 개발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아이센스는 연속혈당측정기 케어센스에어의 2세대 제품을 개발해 미국 진출을 추진한다. 2세대 제품은 1세대 제품보다 사용기간이 15일에서 16일로 1일 길어진다. 센서 안정화 시간(장착 후 최조 사용까지)도 기존 2시간에서 20분으로 단축된다. 아이센스의 미국 진출은 2027년이 예상된다. 아이센스 관계자는 “미국 연속혈당측정기시장 진출 비용 마련을 위해 프리시젼바이오를 매각했다”며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4.07.08 I 신민준 기자
M&A 활황에 월가 투자수익 작년比 30% 증가 예상
  • M&A 활황에 월가 투자수익 작년比 30% 증가 예상
  • (사진=AFP)[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이번주 실적 시즌을 앞두고 올해 2분기 월가의 투자은행 수익이 전년 대비 평균 30%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8일 파이낸셜타임즈(FT)는 블룸버그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JP모건체이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 시티그룹의 실적이 개선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JP모건은 지난달 투자자들에게 2분기 투자은행 부문의 수익이 당초 예상했던 것의 2배인 30%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제퍼리스도 지난 5월 말까지 3개월간 투자은행 수익이 전년대비 60% 증가했다고 보고하며 올해 하반기와 내년은 더욱 좋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월가의 실적이 개선되는 이유는 인수·합병(M&A)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미국 석유회사 엑슨모빌이 파이어니어 네추럴 리소시스를 600억달러에 인수한 거래는 시티그룹,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가 중개했다. Aon이 4월 보험 중개업쳬 NFP를 130억달러에 인수한 건은 시티그룹과 BofA 등이 주도했다.특히 2분기 대형 딜을 많이 성사한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텐리의 실적이 좋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모건스텐리의 베시 그라섹은 “2025년까지는 자본시장의 활동이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여전히 높은 연체율은 실적개선에 발목을 잡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4대 은행인 JP모건, BofA, 시티, 웰스파고의 대손충당금이 70억달러로 1년 전보다 5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4.07.08 I 정다슬 기자
삼성·SK 뛰어든 AI영상 진단...루닛·뷰노에 득일까
  • 삼성·SK 뛰어든 AI영상 진단...루닛·뷰노에 득일까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삼성에 이어 SK까지 인공지능(AI) 의료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며 판이 커지고 있다. 재계 1, 2위인 두 그룹사는 최근 AI 영상 진단 분야에 투자를 확대하는 추세다. 삼성메디슨은 최근 프랑스 초음파 AI 진단 소프트웨어 업체 소니오를 인수했고, SK C&C는 뇌질환 AI영상 진단 제품 라인업을 늘리고 있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AI 관련 분야에 투자를 확대를 주문하며 시장의 기대감은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SK그룹은 AI·반도체 계열사 간 시너지 확대를 위해 약 8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AI의료 대표 기업 루닛(328130)과 뷰노(338220)는 오히려 유리하다는 반응이다.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며 시장의 전체적인 파이가 커지는 것이 업계의 전반적인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SK의 AI영상 진단 분야 기술력은 어느 정도5일 AI헬스케어 업계에 따르면 SK C&C의 뇌출혈 진단 보조 소프트웨어 ‘메디컬 인사이트 플러스 뇌출혈’이 혁신의료기기로 지정 받으며, 건강보험 제도권에 진입했다.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되면 2~3년 간 건강보험에 ‘임시 등재’돼 비급여 혹은 선별급여로 수가를 받을 수 있다. 전액 환자가 지불해야 하는 비용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회사도 일정 수익을 보장 받는 구조가 가능해지는 것이다.SK그룹은 SK바이오팜, SK바이오사이언스 등으로 바이오 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데 이어 SK C&C로 AI영상 진단 분야에 힘주고 있다. SK C&C는 벌써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허가 제품만 2개다. 뇌출혈 진단 AI 솔루션으로 먼저 허가를 받았고 최근에는 뇌경색 진단 AI 솔루션으로 당국의 승인을 획득했다. 뇌동맥류 진단모델도 개발을 완료했다. 뇌출혈이 의심되는 환자 뇌 CT 영상(왼쪽)과 뇌출혈 영상 판독 AI모델이 출혈 병변(화살표) 존재와 위치를 식별한 영상. (사진=SK)특히 뇌영상검출진단보조 소프트웨어(메디컬 인사이트 플러스 뇌출혈)은 식약처로부터 최초로 3등급 의료기기 품목허가를 받았다. 3등급 의료기기는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안전성과 성능이 뛰어나야만 허가를 받을 수 있다. SK C&C는 2019년부터 이 기기를 개발해왔다. 개발 과정에는 서울대병원과 아주대의료원의 전문의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10만 장 이상의 뇌 CT 영상이 AI 학습에 사용됐다. 이 기기는 뇌 CT 영상을 신속하게 분석하여 뇌출혈 여부를 판단한다. 특히 미세한 출혈도 전문의 수준으로 감지할 수 있어, 응급 상황에서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다. CT 장비 영상 분석 결과 98~99%의 일관된 AI 판독 정확도를 보여주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전국 권역별 의료기관 30곳 이상에 공급됐다. SK C&C 관계자는 “사회공헌 일환으로 일선 병원 응급실은 물론 지방 보건소까지 보급을 확대해 빠르고 정확한 뇌출혈 진단을 지원했다”면서 “혁신의료기기 지정을 계기로 환자 부담을 줄이는 한편 사업성까지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삼성도 AI진단 보조 제품 개발 박차...루닛 “오히려 환영”삼성메디슨은 최근 인수한 프랑스 스타트업 소니오의 AI 역량 이식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메디슨이 1265억원에 인수한 소니오는 산부인과 초음파 진단기기에 들어가는 다양한 AI 솔루션을 개발하는 업체다. 이 회사가 개발한 산부인과용 AI 진단 보조 솔루션, AI 진단 리포팅 시스템 등이 이르면 3분기 중 삼성메디슨 주요 초음파 진단장비에 탑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S 또한 유방암 재발 예측 AI진단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삼성SDS에 따르면 회사 측은 최근 유방암 재발 예측 인공지능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삼성SDS 관계자는 “AI 기반 정밀 의료 솔루션 개발 국가 과제에 참여, 삼성서울병원과 공동으로 유방암의 재발을 예측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했다”며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의료진은 유방암 수술을 받은 환자의 향후 암 재발 위험 예측을 통해, 재발 위험이 의심되는 환자에게 개인별 적절한 치료를 제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SDS 의료 플랫폼 모습 (사진=삼성SDS)네이버, 카카오 등 테크 기업에 이어 삼성그룹 계열사, SK C&C까지 AI의료 시장에 본격 참전하면서 AI 의료기기 시장은 한층 탄력받을 전망이다. 기존 사업자인 루닛과 뷰노 또한 이를 반가워하는 분위기다. 루닛 관계자는 “대기업에서 AI영상 진단 분야에 진출하는 것은 일정 부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대규모 투자가 있다면 시장의 파이가 분명 커질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다만 투자의 방식이 소규모 스타트업을 연이어 인수하며 기술적인 부분을 독점하고 가격 경쟁력을 우위로 가져가는 ‘치킨 게임’ 형태가 된다면 이는 우려스러운 방향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뷰노 관계자 또한 “대형 기업이 시장에 들어오는 건 일정 부분 좋은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07.08 I 김승권 기자
파라마운트 이사회, 스카이댄스와의 합병안 승인
  • 파라마운트 이사회, 스카이댄스와의 합병안 승인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미국 대형 미디어기업 파라마운트글로벌 이사회가 7일(현지시간) 회의를 열어 파라마운트를 할리우드 영화 제작사 스카이댄스에 합병하는 안건에 대해 승인했다고 파이낸셜타임즈(FT)가 밝혔다. 스카이댄스는 아직 계약서에 서명하지 않았다.앞서 파라마운트의 모회사 내셔널 어뮤즈먼트는 자사 이사들로 구성된 특별위에 예비합의안을 검토해줄 것을 의뢰했고, 특별위는 이사회에 거래를 승인할 것을 권고했다. 정확한 거래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익명의 정보통은 주주들이 합병안에 이의를 제의하더라도 파라마운트의 지배 주주인 샤리 레드스톤이 더 큰 보상과 법적 보호를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레드스톤은 스카이댄스와의 인수합병을 추진했지만 일부 주주와 이사회의 반대에 부닥쳐 무산된 바 있다.파라마운트는 미 CBS방송, 케이블채널 MTV, 영화제작·배급사 파라마운트픽처스 등을 보유한 대형 미디어그룹이다. ‘대부’, ‘타이타닉’ 등을 제작했다.스카이댄스는 2006년 오라클 공동창업자인 래리 엘리슨의 아들 데이비드 엘리슨이 설립한 영화 제작사다. 영화 ‘터미네이터’ ‘미션 임파서블’ ‘탑건: 매버릭’ 등을 제작했다.
2024.07.08 I 정다슬 기자
현대캐피탈, 1000억원 규모 지속가능연계채권(SLB) 발행
  • 현대캐피탈, 1000억원 규모 지속가능연계채권(SLB) 발행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현대캐피탈이 총 1000억원 규모의 ‘지속가능연계채권(SLB)’을 성공적으로 발행했다고 8일 밝혔다.이번 발행은 현대캐피탈이 지난해 7월 국내에서 최초로 지속가능연계채권을 공모 발행한 데 이어 두 번째 발행한 것으로, 2년물 단일 트렌치로 구성되어 있다. 대표 주간사와 인수단은 키움투자증권이 단독으로 맡았다. 지속가능연계채권은 ESG 채권 중 하나로, 발행사가 사전에 지속가능성과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투자자에게 일정 수준의 프리미엄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지속가능연계채권은 다른 ESG 채권과 달리 사후 관리를 통해 목표 달성 여부를 검증하고, 이를 통해 그린워싱(Green Washing)을 방지할 수 있어 미국과 유럽 등에서 활발히 발행되고 있다.현대캐피탈은 이번 지속가능연계채권 발행에서 2025년 말까지 2년간 전체 자동차 신차할부와 임대상품의 취급 건 수 중 전기차 등 친환경차의 비중을, 현대자동차그룹 내수판매 중 친환경차 비중 대비 2.8% 이상 확대하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현대캐피탈은 투자 기간 동안 연 0.02%포인트(2BP)의 프리미엄을 투자자들에게 추가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목표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판매 흐름이 둔화되고 있지만, 현대캐피탈은 친환경차 수요 확대를 지원하는 그린(Green)금융의 선도자 역할을 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한편, 현대캐피탈의 이번 지속가능연계채권은 NICE신용평가로부터 △핵심성과지표(KPI)의 선정 △지속가능성과 목표의 설정 △채권의 특성 △보고 △검증 등 지속가능연계채권의 핵심 구성 요소들이 국제자본시장협회(ICMA)의 지속가능연계채권 원칙(SLBP)에 부합한다는 인증 결과를 받았다.이형석 현대캐피탈 재경본부장(CFO)은 “지난 해 국내 기업 최초로 지속가능연계채권 공모 발행에 성공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두 번째 발행 역시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며 “녹색금융을 선도하고 있는 현대캐피탈은 올해 하반기에도 국내 공모시장에서 첫 ESG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을 추진하는 등 현대자동차그룹의 ESG 경영에 적극 동참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2024.07.08 I 최정훈 기자
LS일렉트릭, 북미 호황에 실적도 호조…목표가 ‘상향’-신한
  • LS일렉트릭, 북미 호황에 실적도 호조…목표가 ‘상향’-신한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8일 LS일렉트릭(LS ELECTRIC(010120))에 대해 올해 2분기 북미 호황이 이어지면서 실적 호조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 기존 20만원에서 12.5% 증가한 22만 5000원으로 ‘상향’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19만 3600원이다.(표=신한투자증권)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북미 전력인프라 호황 지속과 배전반 시장 성장에 따른 수출 증가로 기대 이상의 2분기 실적이 전망된다”며 “부산 사업장은 변압기 관련 증설을 진행 중으로 완료 시 생산량이 두 배로 증가하고 KOC전기 인수도 연내 마무리로 성장이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LS일렉트릭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1% 감소한 935억원, 같은 기간 매출액은 8% 줄어든 1조 1032억원을 기록하리라고 추정했다. 영업이익은 컨센서스 대비 8% 웃도는 규모다. 매출액은 컨센서스에 들어맞는 수준이다. 북미 전력 인프라의 호조로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예상했다. 그는 “전력기기·자동화는 국내 설비투자 부진으로 내림세를 예상한다”면서도 “전력 인프라 수주는 전 분기 대비 9% 증가한 2조 1000억원으로 2년에 가까운 물량을 보유했다”고 했다. 초고압 변압기는 업황 초강세로 4~5년간의 물량을 확보했고, 배전시장으로의 호황 연결은 시차가 있으나 변압기 관련 확장과 라인업 확대가 성장의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부산 사업장에선 공정에 정체를 일으키는 진공건조로(VPD·Vapor Phase Drying Plant)를 기존 2대에서 4대로 증설 예정이라는 점에도 주목했다. KOC전기 인수 시 배전 변압기까지 사업이 확장되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이 연구위원은 목표주가를 22만 5000원으로 상향한 데 대해 “기존 교체수요를 넘어 신재생, 데이터센터 등 전력 투자가 확장되고 있는 가운데 증설을 통한 지배력 확대를 반영했다”고 강조했다.
2024.07.08 I 박순엽 기자
빙그레 vs 롯데웰푸드, 얼음 왕좌 경쟁…'이것' 빼기에 달렸다
  • 빙그레 vs 롯데웰푸드, 얼음 왕좌 경쟁…'이것' 빼기에 달렸다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빙과 업계에 칼로리나 설탕이 없는 ‘제로’ 아이스크림 경쟁이 뜨겁다. 여름을 앞두고 롯데웰푸드(280360)가 지난 4월 대표 상품인 스크류바와 죠스바를 제로 제품으로 내놓자 빙그레(005180)도 스테디셀러인 ‘더위사냥 제로 슈가’를 출시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앞으로 아이스크림 시장의 미래도 제로에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업계의 트렌드 선점 경쟁은 더 치열해지는 분위기다.롯데웰푸드의 제로 아이스크림 (사진=롯데웰푸드)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빙그레는 지난 2일 제로슈거 아이스크림 ‘더위사냥 제로 디카페인 커피’와 ‘생귤탱귤 제로 감귤’을 출시했다. 생귤탱귤은 당류와 함께 열량도 0㎉인 제품이다. 더위사냥은 제로칼로리는 아니지만 디카페인 커피를 이용해 카페인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빙그레는 이를 통해 롯데웰푸드가 장악한 제로 아이스크림 시장에 균열을 낸다는 계획이다. 앞서 빙그레는 지난 5월 초 ‘파워캡 블루아이스 제로’를 출시하기도 했지만 인지도 면에서 역부족이었다. 이젠 베스트 셀러 상품을 통해 본격적으로 맞불을 놓는다는 복안이다. 앞서 롯데웰푸드는 지난 4월 업계 최초로 제로 칼로리인 죠스바와 스크류바를 출시했다. 출시 1개월 만에 약 720만 개를 판매하더니 현재 누적 판매량 2000만개 돌파를 앞두고 있다. 해당 제품들은 설탕 대신 천연감미료인 알룰로스를 사용했다. 맛 측면에서 기존 제품과 차이가 없다는 평가가 많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1일 ‘씨없는 수박바 0㎉‘ 제품까지 출시했다.빙그레 제로 슈거 아이스크림 (사진=빙그레)제로 아이스크림의 강점은 소비자층 확대에 있다. 보통 아이스크림은 10대 등 어린이나 청소년층이다. 건강에 관심이 많아지는 20대 이상부터는 아이스크림을 잘 먹지 않는다. 문제는 최근 저출산 고령화로 아이스크림의 주 소비층이 줄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제로 상품은 20대 이상 소비자들을 다시 아이스크림 시장으로 불러들일 수 있는 비책인 셈이다.올해 빙그레와 롯데웰푸드의 빙과 업계 1위 경쟁도 제로 아이스크림의 성공 여부에서 갈리게 될 전망이다. 현재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은 빙그레와 롯데웰푸드의 양강 구도다. 빙그레는 지난 2020년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하며 몸집을 불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FIS)에 따르면 지난해 소매점 매출 기준 롯데웰푸드가 5792억원, 빙그레·해태가 5791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양 사의 매출 격차는 불과 1억원 내외 수준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올해 여름 제로 상품의 성과로 1위가 가려질 것으로 보고 있다.식품 업계 관계자는 “저출산 고령화와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로 기존 아이스크림의 수요는 줄어들겠지만 제로 아이스크림의 수요는 증가할 것”이라며 “앞으로 업계가 어떤 혁신적인 제품을 내보일 수 있는지에 따라 시장 점유율이 좌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4.07.08 I 한전진 기자
SK그룹의 변화 노력을 응원하는 이유
  • [기자수첩]SK그룹의 변화 노력을 응원하는 이유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코닥 모먼트(Kodak moment), 사진으로 남기고 싶은 인생의 소중한 순간’ 한때 필름 카메라 시장의 강자였던 코닥의 화려한 시절을 의미했던 이 말은 어느새 변화를 거부하다가 몰락한 기업을 상징하는 말이 됐다. 세계 최고의 카메라·필름 제조업체였던 코닥은 디지털카메라 등장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기존 필름 시장을 고집하다가 결국 2012년 파산했다.자연계를 보더라도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도전을 두려워하는 종들은 도태되고 멸종된다. 경제적 유기체인 기업도 마찬가지다. 시대적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결코 생존할 수 없다. 그런 면에서 지난달 말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하고 변화를 본격화한 SK의 행보를 주목할 만하다. 이번 회의에서 최태원 회장은 “‘AI 밸류체인 리더십’ ‘에너지 솔루션’ 등 미래 성장 분야 투자를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중복 투자 해소 등 사업 구조조정도 추진한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SK서린사옥 (사진=SK)SK그룹은 그동안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지난 2020년 12월 SK지오센트릭은 1972년 국내 최초로 지어진 울산 NCC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단지를 조성한 10월 31일이 ‘화학산업의 날’로 지정될 만큼 우리나라 석유화학 역사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었다.특히 양호한 실적을 내고 있는 공장을 멈추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돌이켜보건대 당시 결정은 시의적절했다. 근래 국내 석유화학 업계는 중국의 공급과잉과 업황 부진으로 최악의 시기를 겪고 있다. 그렇지만 모든 변화에는 우려의 목소리가 뒤따른다. 10년 전 인수했던 SK하이닉스 역시 시장에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인수작업이 한창이던 2011년 3분기와 4분기 SK하이닉스는 2909억원과 106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현재 SK하이닉스는 명실상부한 그룹내 주력 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최근 SK그룹의 변화에 대해서도 시장의 우려 섞인 시선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다만 SK만큼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성장한 기업도 없다. 섬유기업에서 석유·화학기업으로, 또다시 정보통신 기업에서 반도체 기업으로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진화를 거듭했다. 앞으로 10년 후 SK그룹이 어떤 모습일지 머릿속에 그려본다.
2024.07.08 I 하지나 기자
한문일 무신사 대표, 건강 상 이유로 사임…"향후 3년간 고문 맡아"
  • 한문일 무신사 대표, 건강 상 이유로 사임…"향후 3년간 고문 맡아"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한문일 무신사 대표가 건강 상의 이유로 지난달 말 대표직에서 사임했다. 이에 따라 무신사는 기존 한 대표를 비롯해 조만호·박준모 대표 등 3인 각자대표 체제에서 조만호·박준모 대표 2인 체제로 전환하며, 한 대표는 향후 3년간 고문으로 이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한문일 무신사 대표.(사진=무신사)7일 업계에 따르면 한 대표는 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무신사를 그만둔다”며 그 배경을 건강 상 이유라고 설명했다.한 대표는 “생각보다 대표로 일하는 게,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게 힘들다”며 “남은 올해 건강을 1순위로 살 예정이다. 잘 먹고, 잘 쉬면서 정기적으로 운동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무신사의 지속 성장을 위해 고문의 자리를 맡기로 했다. 한 대표는 “앞으로 3년간 무신사 고문으로 일하기로 했다”며 “정기적으로 조만호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다”며 “무신사와 사업적 협력, 투자 관련 논의함에 있어 궁금하거나 필요한 것이 있으신 분들은 편하게 연락달라”고 메일 주소를 함께 남겼다.이와 함께 “올해는 가급적 놀 생각인데 그냥 노는 것도 사실 쉽지 않은 것 같다”며 “그래서 먹고 마시는 것 관련해서 재미있는 프로젝트 1~2가지 정도 해보려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1988년생인 한 대표는 지난 7년여간 무신사 테라스·스튜디오·솔드아웃 등 신규사업을 추진하고 성장 전략 수립, 외부 투자 유치, 기업 인수 등을 이끌면서 무신사의 본격적 성장을 이끈 인물이다. 앞서 무신사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이던 조만호 대표는 지난 2021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가 3년여 만인 지난 3월 말 총괄 대표로 복귀했다. 동시에 29CM의 폭발적인 성장을 이끈 박준모 대표를 무신사와 29CM를 관장하는 플랫폼 사업 대표로 선임하면서 무신사는 올해 4월부터 3인 각자대표 체제를 이어왔었다. 다만 한 대표가 건강 상 이유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당분간 2인 체제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엔비디아 AI신약개발 성과, 하반기 공개 계획 外
  • [AI헬스케어] 엔비디아 AI신약개발 성과, 하반기 공개 계획 外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한 주간 있었던 이번 주에 있었던 인공지능(AI) 의료 및 헬스케어 업계 주요 소식을 정리합니다. △엔비디아의 AI신약개발 성과 공개 △HLB, 차세대 AI신약개발사 아론티어에 전략적 투자 △셀바스헬스케어, HW 중심에서 SW, IT 서비스로 확대 등이 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꼽혔습니다.◇엔비디아, AI신약개발 결과 하반기 공개할수도엔비디아가 AI헬스케어 플랫폼 바이오니모의 연구 성과를 곧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CNBC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하반기 신약개발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AI 기반 신약개발 플랫폼인 바이오니모의 연구성과를 공개할 계획이다. 엔비디아의 바이오니모(BioNeMo)는 신약 개발을 위한 저분자, 단백질 설계 생성형 인공지능(AI) 플랫폼이다. 바이오니모는 엔비디아 헬스케어 전용 AI 플랫폼인 ‘클라라’에 속해 있다. 바이오니모는 염기서열, 아미노산 서열, 화합물·단백질 구조, 세포 및 의료 영상 등 생체분자 언어를 학습해 단백질 구조 예측, 단백질 서열 생성, 분자 최적화, 화합물 생성, 결합구조 예측 등 신약개발을 위한 AI 파운데이션 모델(대규모 데이터 셋을 사용해 사전에 학습돼 있는 일종의 반제품 형태)을 구축한다.엔비디아 바이오니모 서비스 개요 (사진=엔비디아 홈페이지 갈무리)엔비디아는 10년 이상의 시간, 20억달러(약 2조7500억원)를 투자하고도 성공률이 10%에 미치지 않는 신약 개발의 성공 가능성을 한층 높이기 위해 해당 플랫폼을 개발했다. 빅파마 암젠과는 신약 연구를 위한 슈퍼컴퓨터 ‘프레이야’를 개발 중이다. 해당 컴퓨터는 신약 개발 후보물질 탐색 및 단백질 구조 분석 등을 실시간으로 추행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바이오니모를 사용하는 AI신약개발 업체는 인실리코메디신 등이다. 엔비디아의 연구 성과에 바이오 업계가 들썩이는 이유는 그간 엄청난 비용과 시간을 들여도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분야가 바로 단백질 신약 개발이기 때문이다. 항체, 저해제 같은 단백질을 이용한 의약품은 그간 치료가 어려웠던 질병의 새로운 돌파구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인포메이션에 따르면 2022년 전 세계 단백질 치료제 시장은 3227억달러(약 444조원)에서 2028년 4870억달러(약 670조원)로 빠른 성장이 예상된다.◇HLB, 차세대 AI신약개발사 아론티어에 전략적 투자HLB그룹이 AI 신약 개발 기업 아론티어에 투자를 단행한다. HLB파나진은 40억원 규모의 아론티어 신주 47만4664주를 인수해 총 10%의 지분을 확보한다고 밝혔다. 별도로 HLB인베스트먼트도 자체 운영 중인 ‘HLBI 알밤 제1호 투자조합’을 통해 10억원을 투자, 11만8666주(2.5%)를 인수하기로 했다. 특히 아론티어는 AI 신약 플랫폼을 통해 환자의 유전체나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타깃을 발굴하는 역량이 뛰어나며, 메신저 리보핵산(mRNA) 디자인이나 단백질 합성 구조 설계 등에 대한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PNA를 활용한 최적의 신약 개발 모델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아론티어 AI신약개발 시스템 (사진=아론티어 홈페이지 갈무리)또 자체 개발한 AI 진단 플랫폼도 보유하고 있어 향후 HLB파나진은 물론 자회사인 바이오스퀘어와 새로운 AI 진단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는데도 협력할 수 있게 됐다. HLB그룹사이자 비임상 CRO기업인 HLB바이오스텝과의 협력도 강화된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아론티어와 AI 기반 신약 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는 만큼, 이번 HLB파나진과 HLB인베스트먼트의 투자로 그룹 내 협력 관계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아론티어가 AI를 통해 발굴한 다양한 혁신신약 후보물질에 대해 동물실험 전문성을 기반으로 비임상 단계를 전반적으로 지원해 파이프라인 개발을 가속화하고,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도록 적극 참여할 방침이다. 이번 투자는 HLB그룹이 지향하는 ‘예방-진단-치료’로 이어지는 전체 밸류체인(Value Chain·가치사슬)을 강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제이엘케이, 윌스기념병원에 뇌졸중 진단 AI 솔루션 공급AI의료 기업 제이엘케이가 척추·관절·심뇌혈관 중심의 종합병원 윌스기념병원에 뇌졸중 진단 인공지능(AI) 솔루션을 공급했다. 윌스기념병원이 도입한 AI 솔루션은 의료 AI 1호 상장 기업인 제이엘케이가 개발한 JLK-DWI(뇌경색 유형분류)와 JLK-ICH(뇌출혈 검출), JLK-LVO(대혈관폐색) 등이다. 이 솔루션을 활용하면 뇌졸중 환자의 CT, MRI 영상을 인공지능이 자동으로 분석해 초응급 상황에서도 뇌출혈 검출, 뇌경색 유형분류 등의 리포트를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다.특히 영상 판독 의료진에게 △뇌졸중 유무와 유형 △병변의 크기와 부피 △중증도 △혈관 폐색 등의 정보를 실시간 전송해 골든타임이 중요한 뇌졸중 환자의 진단 시간을 줄이고, 진단의 정확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셀바스AI, 정보보안 강화셀바스AI의 계열사 셀바스헬스케어가 정보보호 관리체계에 대한 국제 표준 인증인 ISO 27001(정보보안 경영시스템 국제표준)과 ISO 27701(개인정보보호 경영시스템 국제표준)을 동시 획득했다. ISO 27001과 ISO 27701은 국제표준화기구(ISO)와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가 제정한 정보보호 분야 최고 권위의 국제 표준 인증이다. 특히 ISO 27701은 ISO 27001의 확장 영역으로, 조직의 프라이버시 관리를 위해 PIMS(Privacy Information Management System)를 수립, 구현·운영·유지·개선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인증하는 것이다.셀바스헬스케어의 매출 60% 이상을 차지하는 유럽과 북미 지역 등은 규제가 강화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의료 데이터를 보호하는 시스템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이번 인증 획득을 통해 국제 표준에 부합하는 높은 수준의 개인정보 보호체계를 확보해 고객과의 신뢰를 한 단계 더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한, 기존 디지털헬스케어와 의료기기 등 하드웨어(HW) 중심에서 소프트웨어(SW)와 IT 서비스로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 중이다.앞서 셀바스헬스케어는 개인, 피트니스 및 AI 의료시장 등으로 서비스 확대를 위해 체성분 관리앱 아큐닉 커넥트(ACCUNIQ Connect), 고객관리 서비스 아큐닉 데시보드(ACCUNIQ Dashboard), 혈압측정 데이터 관리앱 아큐닉 비피 커넥트(ACCUNIQ BP Connect), 병원용 혈압측정 데이터 관리 앱 아큐닉 비피 모니터(ACCUNIQ BP Monitor) 등을 출시했다.
2024.07.07 I 김승권 기자
 엔비디아와 다른 시장, 'CXL스위치'로 데이터센터 효율 높일 것
  • [단독] 엔비디아와 다른 시장, 'CXL스위치'로 데이터센터 효율 높일 것
  • [이데일리 김현아 IT전문기자] 머지않은 미래에는 오픈AI 챗GPT같은 거대언어모델(LMM)뿐 아니라 각 산업에 특화된 소형언어모델(sLLM)이 주목받을 전망이다. 지금 같은 구조로는 돈 버는 AI 서비스를 만들기 어려워서다. 데이터센터 반도체 전문기업 파두(440110)가 지난해 10월 인수한 미국 자회사 이음(EEUM)은 AI가 금융, 통신, 교육 등 분야별로 특화되는 시기를 겨냥한 AI 데이터센터용 CXL 스위치를 개발중이다. 이음은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상품기획팀, SK하이닉스 상품기획팀·SSD 솔루션 개발팀에서 근무했던 한진기 대표가 2023년 10월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기업이다. 파두가 지난해 10월 53억6500만원에 이어 지난달 63억원을 추가 투자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고비용 엔비디아 지속가능?…소형언어모델 시대, 핵심은 CXL 이데일리는 오는 10일까지 한국에 머무는 한진기 이음 대표를 지난 4일 파두 사무실에서 만났다. 한 대표는 “AI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 이로 인해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은 드물죠. 그래서 엔비디아의 AI 시스템보다 훨씬 효율적인 AI 시스템이 나올 것으로 보이며, 그 시장을 겨냥해 CXL 스위치를 개발 중”이라고 했다.이음이 개발 중인 CXL 스위치는 파라미터 사이즈가 400GB이상의 거대언어모델(LLM)이 아니라, 50~80GB의 소형언어모델(sLLM)대중화를 겨냥했다. 한 대표는 “실리콘밸리에서는 전 세계 모든 데이터를 학습시킨 매우 큰 파라미터를 가지는 AI 모델은 고비용 문제로 위험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면서 “앞으로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풀 스택 솔루션에서 메모리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필요했던 NV 스위치나 NV링크가 필요 없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리 되면 엔비디아 GPU의 구동을 지원하는 HBM보다는 단일 장치에 여러 모델(sLLM)을 담는 것이 중요해지며, 이에 따라 용량을 증가시킬 수 있는 CXL(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HBM은 GPU가 많은 데이터를 단시간에 처리할 수 있도록 돕는 고성능 메모리로,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올린 형태다. CXL은 CPU, GPU, NPU 등 간의 고속 연결을 지원하는 기술로, 매우 뛰어난 확장성을 제공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SK하이닉스도 CXL타입3 칩을 개발하는 등 CXL 인프라에 대한 관심이 크다.AI서비스(LLM)를 위한 엔비디아 시스템. 출처=한진기 이음 대표AI서비스(sLLM)을 위한 이음의 CXL스위치. 사진=한진기 이음 대표이음의 CXL 기반 서버 섀시(Chassis)◇‘26년 출시 목표, 범용 AI센터 가능해진다한 대표는 데이터센터의 핵심이 상호연결(interconnect)이라고 강조하며, 이음이 CXL 스위치와 서버 섀시를 출시하면 데이터센터 회사들이 범용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26년, 2027년 출시를 목표로 CXL 스위치와 섀시를 개발 중인데, 이 기술이 도입되면 데이터센터를 건설한 다음에 AI를 구현하거나 스토리지를 추가하거나 메모리를 확장하는 것을 나중에 결정할 수 있다. 이는 굉장히 범용성 있는 데이터센터 구축을 가능하게 한다. CXL 스펙이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음외에 CXL을 개발하는 글로벌 회사로는 미국 아스테라랩스(asteralabs)가 있는데 상장후 기업가치가 10조원을 넘었다. 데이터센터에서 CXL 스위치는 SSD, DRAM, GPU/NPU, CPU 등을 연결하는 것이기 때문에 상호운용성이 매우 중요하다. 이에 따라 이음은 CXL에코시스템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지난 1월 오픈소스로 공개했고,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을 논의 중이다. 한진기 대표는 “엔비디아가 쿠다나 NV링크를 개발하기 시작한 것은 10년이 훨씬 넘었다”면서 “(이를 넘어서기 위해)저희는 CXL 스위치 기술 검증을 위해 개발 기술을 공개하고 ‘오픈CXL’이라는 사이트를 만들어 글로벌 개발자들과 함께 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학계 및 연구계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이음이 주도하는 CXL 오픈 커뮤니티
2024.07.07 I 김현아 기자
"노동당 승리 아닌 보수당 패배"…英, 14년만에 정권 교체
  • "노동당 승리 아닌 보수당 패배"…英, 14년만에 정권 교체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글로벌 정치 구도가 재편되는 가운데 영국 총선에서 제1야당 노동당이 14년 만에 정권 교체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가 영국 신임 총리로 공식 취임했다. 5일(현지시간) 취임한 키어 스타머 영국 신임 총리(왼쪽)와 아내 빅토리아 여사가 총리 관저인 다우닝가 10번지 앞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사진=AFP)5일(현지시간) 스타머 신임 총리는 다우닝가 10번지에서 진행된 취임 연설에서 “우리는 영국을 재건할 것”이라며 “변화는 즉시 시작된다”고 밝혔다. 그는 “영국은 변화와 국가적 탈바꿈, 공공 서비스로의 정치 복귀를 결정했고, 상처와 신뢰 부족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만 치유될 수 있다”고 목소리 높였다. 스타머 총리는 취임 연설에서 선거 기간 공약한 부의 창출과 공공의료 국민보건서비스(NHS) 회복, 더 안전한 국경, 청정에너지 강화, 인프라 확충 등을 다시 강조했다.이어 그는 내각 구성에 착수해 내각 주요 장관을 발표했다. 앤절라 레이너가 부총리 겸 균형발전·주택 장관,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 이코노미스트 출신인 레이철 리브스가 영국 역사상 첫 재무장관에, ‘미국통’ 데이비드 래미가 외무장관, 이베트 쿠퍼 내무장관, 토니 블레어·고든 브라운 내각에서부터 경력이 쌓인 존 힐리를 국방장관에 기용됐다. 제1야당 시절 노동당에서 구성한 예비내각 인사를 대거 그대로 기용해 즉각적인 업무 추진 의지를 표했다. 역대 영국 총선 결과(그래픽=김일환 기자)◇ “노동당 승리 아닌 보수당 패배” 지난 4일 실시된 조기 총선 최종 결과 하원 650석 중 노동당은 412석으로 과반 의석을 확보했다. 리시 수낵 총리가 이끈 집권 보수당은 1985년 창당 이래 가장 적은 의석 수인 121석을 얻었다. 중도 성향 자유민주당은 71석, 극우 성향 영국개혁당은 5석을 확보했다. 투표율은 지난 2019년 총선 67.3%보다 낮은60.0%로 집계됐다. 이는 사상 최저치에 가까운 수준으로 주류 정치에 대한 민심의 불만을 시사한다고 외신들은 봤다. 앞서 수낵 총리는 보수당 지지율이 급락하자 지난 5월 22일 하원 해산과 조기 총선을 깜짝 발표했다. 6주 동안 선거 캠페인을 통해 반전을 꾀하겠다는 승부수를 던진 것이나 반전은 없었다. 유권자들은 노동당에 표를 던져 보수당에 대한 불만의 뜻을 표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유권자들은 치솟는 물가, 높은 금리, 정체된 임금, 과부하된 공공 서비스에 대해 분노했다”면서 “그들은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더라도 변화에 굶주려 있다”고 이번 총선을 평했다. 여론조사 전문가 존 커티스는 “이번 선거는 노동당이 승리했다기보다는 보수당이 패배한 선거처럼 보인다”고 영국 방송 BBC에 말했다.◇ 차기 총리 스타머는?…“따분하지만 실용적”1962년생인 스타머는 런던 외곽 노동계급 출신이다. 넉넉하지 못한 유년 시절을 보냈지만 학업 성적이 우수했던 그는 가족 중 첫 대학 졸업생이 됐다. 리즈대, 옥스퍼드대에서 법학을 전공한 그는 인권 변호사 출신으로 2008년부터 5년간 잉글랜드·웨일스를 관할하는 왕립검찰청(CPS) 청장을 지냈다. 2015년 하원의원으로 당선되면서 정계 입문했다. 52세 늦깎이 정치인이었지만 노동당 예비내각 브렉시트부 장관을 거쳐 2020년 4월 노동당 대표로 선출됐다. 그는 당 대표로서 노동당을 중도 성향으로 전환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뉴욕타임스(NYT)는 스타머 대표에 대해 “진지하고 실용적이며 카리스마나 스타성은 없다”면서 “의회에 입성한 지 10년도 채 되지 않아 무자비한 효율성으로 노동당을 주요 정책의 중심으로 끌어들였다”고 평했다.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총리로서 첫 내각 회의를 마치고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로이터)◇ 해결 과제 산적…“허니문 기간 짧아질수도”새 의회 공식 개원식과 국왕의 국정연설은 오는 17일로 예정돼 있다.스타머의 총리로서 첫 해외 일정은 오는 9~11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가 될 가능성이 높다. ‘나토 및 우리의 핵 억지력에 대한 흔들림 없는 헌신’이라는 공약을 내걸었던 만큼 스타머는 회의에서 나토 동맹국과 협력 강화 의지를 보일 예정이다. 14년 만에 정권을 이어받은 만큼 스타머 정부가 풀어야 할 과제는 산적해 있다. 미국·유럽과의 관계, 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지구 전쟁 등 외교 사안 외에도 전공의 파업, 영국 우체국인 로열메일의 해외 인수 등도 즉각적인 관심이 필요한 국내 문제들이다. 특히 민심이 분노한 고물가, 공공부문 실패 등은 경제 성장 둔화와 재정 적자로 해결이 쉽지 않다. 로이터통신은 “스타머 정부는 차기 총리 가운데 가장 많은 문제들을 안고 정권을 잡았으며 이를 해결할 자원은 거의 없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노동당과 영국 국민들의 취임 초기 정치적 밀월인 ‘허니문 기간’은 짧아질 수 있다”고 짚었다.
2024.07.07 I 김윤지 기자
의무·경직성 지출 성역 깨지나…정부, 해외사례 연구 용역
  • 의무·경직성 지출 성역 깨지나…정부, 해외사례 연구 용역
  •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정부가 전체 총지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의무·경직성 지출의 구조조정에 시동을 건다. 정부가 예산을 편성·심의하는 재량지출을 넘어 재정 절감의 여지가 있는지 보겠다는 것이다.7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최근 ‘주요국의 의무·경직성 지출검토 사례’ 연구용역에 나섰다.기재부는 연구용역 추진 배경에서 “법령에 따라 의무적으로 지출해야 하거나 탄력적으로 조절하기 어려운 의무·경직성 지출 비중이 증가 추세”라며 “기존 재정지출에 대한 재검토를 통해 새로운 재정수요를 담을 수 있는 재정여력을 확보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재량지출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의무 지출과 경직성 지출에 대해서도 재정 절감의 여지가 있는지 들여다보겠다는 것이다. 작년 총지출(638조7000억원) 기준으로 의무지출(340조3000억원), 경직성 지출(117조1000억원), 국방비(57조원) 등을 제외한 사실상의 재량지출은 124조3000억원으로 19.4%에 불과하다. 정부는 해외의 ‘지출검토 제도’(Spending Review) 사례를 우선으로 분석해보겠다는 취지다. 지출검토는 경상경비의 10%를 삭감하는 식의 통상적인 구조조정 차원을 뛰어넘어, 재정구조 자체를 전환하는 구조개혁의 개념에 해당한다. 이번 과제는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의 일환이기도 하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지난 2022년 5월 “의무지출·경직성 재량지출 사업도 상시·제도화된 구조조정을 시행하겠다”며 지출 효율화 과제를 제시한 바 있다.앞서 박노욱 한국조세재정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재정포럼 1월호’에서 “재정구조의 경직성은 정부가 단기간에 정부지출 규모와 구조를 변화시키기 어렵게 하는 제약조건”이라며 “의무 및 경직성 지출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관리체제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다만 해외사례 연구용역에서 경직성·의무 지출의 재구조화가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더라도 강한 반발 때문에 현실화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의무지출 중 하나인 교육교부금과 관련해, 지난 2022년 교육교부금 일부를 대학교에서 쓸 수 있도록 ‘고등·평생교육 지원 특별회계’를 신설할 당시에도 교육계의 강한 반발에 교부금 전입 비율을 당초 정부안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인 바 있다.특히 의무지출은 관련 법률 개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여소야대의 상황에서 국회의 동의를 얻는 것도 쉽지 않을 수 있다.박노욱 선임연구위원은 “의무지출의 수혜 대상 기준이나 전달 체계를 바꾸든지 구조 전환을 하는 것이어서 중기적인 시계로 진행될 수 밖에 없다”며 “의무·경직성 지출은 국민이 받는 일종의 권리로 인식이 되다 보니, 정치적인 저항이 강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4.07.07 I 김은비 기자
최태원, 2주간 美 종횡무진…빅테크에 '반도체 기판' 세일즈(종합)
  • 최태원, 2주간 美 종횡무진…빅테크에 '반도체 기판' 세일즈(종합)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미국 출장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반도체 소재, 바이오 등 미래사업 현장 점검에 나섰다. 2주간의 미국 출장에서 빅테크 최고경영자(CEO)들과 잇따라 만나 인공지능(AI) 협력 방안을 모색한 데 이어 이번에는 현지 사업장을 둘러보며 현장 경영을 강화하는 모습이다.7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달 22일부터 미국 서부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인텔, 오픈AI 최고경영자(CEO)들과 연쇄 회동한 뒤 곧바로 동부로 이동해 SK바이오팜과 SKC 자회사인 앱솔릭스를 방문했다.(그래픽=문승용 기자)최 회장은 지난 2일(현지시간) 뉴저지주에 있는 SK바이오팜 미국 법인 SK라이프사이언스 본사를 찾아 SK바이오팜의 뇌전증 혁신 신약인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직판 상황 등을 점검했다.세노바메이트는 최근 총 처방 환자 수가 10만명을 돌파하며 뇌전증 영역에서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했다. SK바이오팜은 최근 글로벌 빅파마의 투자가 집중되고 있는 표적단백질분해치료제(TPD)의 핵심기술 보유사인 SK라이프사이언스랩스(구 프로테오반트)를 지난해 인수한 뒤 파이프라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최 회장은 직원들을 격려하면서 “최근 미국의 생물보안법 추진이 국가안보정책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대응 방안을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최태원 회장이 지난 2일(현지시간) 뉴저지에 위치한 SK바이오팜의 미국 법인 SK라이프사이언스 본사를 찾아 바이오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사진=SK그룹)최 회장은 다음날 조지아주 커빙턴에 있는 앱솔릭스를 찾아 세계 최초 글라스 기판 양산 공장을 둘러보고 사업 현황을 보고 받았다. 앱솔릭스는 SKC 가 고성능 컴퓨팅용 반도체 글라스 기판 사업을 위해 2021년 설립한 자회사다.글라스 기판은 AI 반도체 산업이 급격하게 성장하는 가운데 반도체 패키지의 데이터 속도와 전력 소모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게임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 최초 상용화를 앞둔 글라스 기판은 하반기 중 고객사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업계에서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반도체의 급격한 성장에 힘입어 고순도 유리 기판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 회장도 이번 출장 중 만난 빅테크 CEO들에게 글라스 기판의 기술 경쟁력을 소개하며 세일즈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최태원 회장(가운데)이 지난3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커빙턴시에 위치한 앱솔릭스를 찾아 세계 최초 글라스 기판 양산 공장을 둘러보며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사진=SK그룹)지난달 22일 출국한 최 회장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 앤디 재시 아마존 CEO, 팻 겔싱어 인텔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과 연쇄 회동하며 AI 파트너십 구축에 공을 들였다. 최 회장은 재시 CEO와 겔싱어 CEO를 만난 뒤 “AI 반도체 최전방의 거인들”이라며 “이들이 엄청난 힘과 속도로 세상을 흔들 때 우리도 백 보 천 보 보폭을 맞춰 뛰어야 한다”고 언급했다.업계에선 최 회장이 이번 출장을 마친 뒤 그룹의 미래 전략을 구체화하고 조직 문화 측면에서 대대적인 체질 개선을 추진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달 28일부터 이틀간 열린 ‘경영전략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지금 미국에서는 AI 말고는 할 얘기가 없다고 할 정도로 AI 관련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며 AI 밸류체인 리더십 강화를 강조했다.SK그룹 관계자는 “앞으로 최 회장의 출장 결과를 바탕으로 SK하이닉스(000660), SK텔레콤(017670) 등 관련 멤버사들은 빅테크 파트너사들과 함께 AI 생태계 경쟁력 강화를 위한 후속 논의와 사업 협력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최태원 회장(가운데)이 지난3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커빙턴시에 위치한 앱솔릭스에서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SK그룹)
2024.07.07 I 김은경 기자
보험사·금융사…줄 잇는 신종자본증권 발행
  • 보험사·금융사…줄 잇는 신종자본증권 발행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보험사와 금융지주사들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줄을 잇는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선제적 자본확충에 나선 모양새다. 이어 AA급과 BBB급 기업들의 공모 회사채 발행도 골고루 이뤄지는 모습이다.◇ 등급전망 ‘긍정적’ 한화생명보험…콜옵션 만기 다가와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번주(8일~12일) 한화생명(088350)보험과 메리츠금융지주(138040) 등이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선다. 이어 신세계센트럴시티(AA-)와 한진(002320)(BBB+)은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이어간다.한화생명 본사 전경.(사진=한화생명)한화생명보험과 메리츠금융지주는 오는 9일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설 예정이다. 발행일은 두 곳 모두 17일로 예정돼 있다.한화생명보험은 30년 만기 5년 후 콜옵션(조기상환권)을 조건으로 총 3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AA-) 발행 계획을 세웠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한다.주관사는 NH투자증권, KB증권 등이다. 공모 희망 금리 밴드 수준은 4.3%~4.8%의 고정 금리를 제시했다.이번에 발행하는 자금은 지난 2019년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행사 시점이 다가와 차환을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재무건전성 관리를 위해 선제적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 올해 3월 말 기준 신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은 174%로 전 분기(183.8%) 대비 10%포인트가량 감소했다. 한화생명보험은 하락한 K-ICS 비율을 올해 연말까지 180%대로 회복한다는 계획이다.등급전망 상향도 긍정적 요인이다. 최근 NICE(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한화생명보험의 보험금지급능력 등급을 ‘AA+’로 유지하되, 등급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자산건전성이 우수하다는 이유에서다. 신종자본증권 등급은 보험금지급능력 등급에서 두 노치(notch) 낮은 수준인 ‘AA-(긍정적)’로 평가했다.정원하 NICE신평 연구원은 “올해 1분기 보험부채 할인율 및 책임준비금 손해진전계수 산출 기준 관련 규제 등으로 인해 K-ICS 비율이 소폭 저하됐다”며 “금리환율 등 거시경제에 대한 불확실성, 보험부채 할인율 규제 강화 등은 자본적정성 관리의 부담요인”이라고 분석했다.메리츠금융지주도 30년 만기 5년 후 콜옵션(조기상환권)을 조건으로 총 1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A+) 발행을 계획 중이다. 따로 증액 계획은 세워두지 않았다.주관사는 NH투자증권, KB증권 등이며, 공모 희망 금리 밴드 수준은 5.0%~5.6%의 고정 금리를 제시했다.메리츠금융지주의 지난해 말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22.4%로, 금융지주사 평균(114.2%)과 비교했을 때 높은 수준이다. 자회사 지분투자, 지급보증 및 신종자본증권 인수 때문으로, 선제적 자본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김선영 한신평 연구원은 “메리츠캐피탈에 제공한 지급보증(지난 3월 말 기준 한도 1조원, 실행 7400억원), 메리츠화재와 증권 발행분 신종자본증권 인수(지난 3월 말 보유잔액 총 4647억원) 등 출자 외 재무부담 요인이 존재한다”며 “향후 유사시 계열사에 대한 추가적인 재무지원 가능성이 내재돼 있다”고 밝혔다.◇ AA급 신세계센트럴시티, 최대 2000억 공모 회사채 발행신세계센트럴시티와 한진 등 우량채와 비우량채도 골고루 발행을 이어간다.신세계센트럴시티는 2년물 500억원, 3년물 800억원 등 총 1300억원 발행을 계획 중이다.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한다. 오는 9일 수요예측, 18일 발행 예정이다.주관사는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SK증권 등 6곳으로 대형화했다. 공모 희망 금리 수준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신세계센트럴시티는 신세계가 60% 지분을 보유 중이다. 그룹 내 부동산업, 관광호텔업, 자동차여객터미널업 부문 계열사다. 박경민 NICE신평 연구원은 “지난해 영랑호리조트 사업 양수로 737억원의 현금유출이 발생했으며, 시설물 유지보수 등 투자 목적의 자금 소요가 계속될 전망”이라면서도 “안정적인 이익창출력과 임대사업 특성에 따른 낮은 운전자금 부담을 바탕으로 우수한 영업현금 창출능력을 가졌다”고 평가했다.한진은 1.5년물 350억원, 2년물 350억원 등 총 7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1400억원까지 증액할 예정이다.주관사는 KB증권, 유진투자증권, 키움증권, 삼성증권 등이다. 오는 12일 수요예측, 22일 발행 예정이다.한진의 이번 공모 회사채 발행은 지난 4월 이후 3개월여만이다. 앞서 한진은 1.5년물 270억원, 2년물 400억원 등 총 670억원 규모 공모채를 발행한 바 있다.
2024.07.07 I 박미경 기자
'번개투자' SAFE 대못 뽑혀...벤처투자 확대 기대
  • '번개투자' SAFE 대못 뽑혀...벤처투자 확대 기대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오는 10일부터 스타트업에 일단 투자하고 지분은 나중에 결정하는 ‘조건부지분인수계약’(SAFE, Simple agreement for future equity) 방법으로 투자된 금액이 벤처기업 인증을 위한 투자금으로 인정받는다. SAFE 투자의 걸림돌이 사라지면서 벤처 투자가 더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연도별 SAFE 투자 현황.(자료=중소벤처기업부)7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오는 10일부터 SAFE로 투자받은 금액이 법인세와 소득세를 최대 5년간 50% 감면받는 등 각종 혜택을 누리는 벤처기업이 되기 위해 확보해야 하는 최소투자금 5000만원 대상에 포함된다. 관련 내용이 포함된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벤처기업법) 개정안이 10일부터 시행되기 때문이다. 현재는 SAFE 투자금은 벤처기업 인증 투자금으로 인정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아직 벤처기업 인증을 받지 못한 일부 스타트업은 SAFE 투자를 자금조달 방안의 하나로 선택하는 데 주저하고 있다. 별도의 투자금을 또 받아야 벤처기업으로 인정 받을 수 있어 같은 금액이라면 SAFE 이외의 방식으로 조달하기를 원할 수 있어서다. SAFE는 신속한 투자를 하기 위해 스타트업에 일단 투자한 뒤 기업가치 평가를 통한 지분 결정을 후속 투자로 미루는 방식이다. 재무적 정보가 부족한 스타트업은 기업가치평가 과정에서 이견이 발생하기 쉬워 투자 적기를 실기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미국 실리콘밸리 유명 액셀러레이터 Y컴비네이터가 처음 SAFE를 도입해 실리콘밸리에서 초기 스타트업에 대한 신속한 투자 방식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SAFE는 국내에 2020년 8월 도입됐다. 도입 첫 해 11억원에 불과하던 SAFE 투자금액은 2년4개월만인 지난해말 78배나 늘었다. SAFE로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수 역시 99개(전체투자 대비 비중, 4.3%)로 도입 첫해 2개(0.1%)에서 50배 정도로 불어났다. 제도 도입 이후 지난해까지 세이프로 투자된 총 금액은 2103억원, 피투자기업은 총 264개다. 벤처캐피털업계 한 관계자는 “그간 SAFE 투자의 가장 큰 문제였던 벤처 인증 부분이 해결돼 SAFE 투자가 조금 더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중기부에 따르면 1분기 벤처투자액은 1조 9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 늘었고 벤처펀드 결성액도 2조 4000억원으로 42% 불어났다.
2024.07.07 I 노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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