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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오밸류 개발 '앨리웨이 오산' 대출 이달 말 만기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시행사 네오밸류가 진행하는 ‘앨리웨이 오산’(경기도 오산시 개발사업) 개발사업의 대출 600억원 만기가 오는 26일 도래한다.네오밸류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조성한 펀드에서 투자받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시공사도 기존 태영건설에서 다른 곳으로 교체해야 하지만 다른 곳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대출금 600억, 오는 26일 만기 도래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네오밸류가 진행하는 ‘앨리웨이 오산’(경기도 오산시 개발사업) 개발사업의 대출 600억원 만기가 오는 26일로 다가온다.네오밸류는 각 지역 특성과 라이프스타일을 잘 살린 공간을 개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시행사다. 주요 프로젝트로는 ‘앨리웨이 광교’, ‘누디트 서울숲’, ‘누디트 홍대’ 등이 있다.앨리웨이 오산 (자료=네오밸류)앨리웨이 오산 개발사업은 경기 오산시 청학동 188번지 일원 11만8826㎡에 공동주택 및 근린생활시설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사업지는 오산세교 2택지개발지구와 붙어 있으며 지하철 1호선·한국고속철도(KTX) 환승역 오산역에서 걸어서 30분 거리다.네오밸류는 이 곳에 지하 2층~지상 44층 공동주택 2616가구(분양 1300가구·임대 1316가구) 및 근린생활시설, 공원을 만들 계획이다. 기존 시공사는 태영건설이었다.하지만 태영건설이 워크아웃(기업구조 개선작업)에 돌입해 다른 시공사를 물색하는 중이다. 복수의 건설사를 검토해왔고, 시공계약 조건도 검토해왔다.앞서 네오밸류는 지난 2021년 3월 체결한 대출약정에 따라 대주단으로부터 원금 1600억원 대출을 실행받았다.각 트랜치별 약정금은 △트랜치A 1000억원 △트랜치B 600억원이다. 주요 물적담보 및 상환 등에 있어 트랜치A, 트랜치B 순서로 우선 순위를 갖는다.트랜치A 1000억원의 채권자는 특수목적회사(SPC) 알피오산제일차, 트랜치B 600억원의 채권자는 알피오산제이차다. 알피오산제일차, 알피오산제이차는 네오밸류에 대출을 실행하기 위해 설립된 SPC다.지난 6월 4차 변경 대출약정서가 체결됨에 따라 알파오산제이차가 빌려준 트랜치B 600억원은 만기가 지난 6월 26일에서 오는 26일로 연장됐다. 원금은 만기 일시상환하는 조건이다.◇ 캠코 부동산PF 정상화펀드 유치 추진대출이자는 지난 6월 26일부터 변경 대출만기일(오는 9월 26일)까지로 설정된 이자기간에 대해 약정한 고정금리로 산정해서 지난 6월 26일 일부 지급됐다. 잔여 대출이자는 변경 대출만기일에 후급된다.기존에 지급한 대출이자는 기초자산의 기한이익상실 및 조기상환 등을 포함해 어떤 사유에도 반환되지 않는다.알피오산제이차는 이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602억원 한도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했다. 이 ABSTB는 각각 제9회차까지 차환 발행(607억원 한도)할 경우 오는 26일 만기다.DB금융투자는 이 유동화거래의 주관회사, 자산관리자, 유동성 및 신용보강기관을 맡고 있다. 알피오산제이차는 유동화증권의 상환능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 1월 DB금융투자와 사모사채 인수확약서를 체결했다.DB금융투자는 알피오산제이차가 발행한 유동화증권의 상환재원 부족 등 사유가 발생하면, 알피오산제이차가 발행하는 사모사채를 600억원 한도에서 인수할 의무가 있다.(자료=코람코자산운용)네오밸류는 사업 자금조달을 위해 캠코가 조성한 ‘부동산 PF 사업장 정상화 지원펀드(이하 PF 정상화 펀드)’로부터 투자받는 방향을 추진해왔다. 시공사도 기존 태영건설에서 다른 곳으로 교체해야 한다.PF 정상화 펀드는 작년 6월 캠코가 부실 우려 개발사업을 재구조화해서 사업이 정상화되게끔 돕기 위해 만든 블라인드 펀드다.캠코는 5개 운용사(신한자산운용, 이지스자산운용, 캡스톤자산운용, KB자산운용, 코람코자산운용)를 위탁운용사로 선정하고 각각 1000억원씩 출자했다. 또한 개별 운용사들이 민간 자금을 1000억원 이상씩 모집했다.이로써 펀드 규모가 총 1조1050억원 조성돼, 당초 목표한 금액(총 1조원)을 1000억원 이상 초과 달성했다. 캠코와 금융권이 PF 사업장을 공동 발굴해서 ‘캠코 플랫폼’을 활용하는 방식, 운용사가 자체적으로 발굴해 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캠코 위탁 운용사의 지원 대상은 주로 본PF로 넘어가지 못하고 브릿지론 단계에 있는 사업장이다. 브릿지론 사업장은 위험성을 고려해 대출채권을 평가절하한 후 채무를 조정하는 ‘헤어컷’으로 구조조정을 실시한다.
- 해리스·트럼프에 바이든까지, US스틸 매각 반대 이유는?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우리는 반대의 뜻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미철강노조(USW)는 최근 백악관을 포함한 이해 관계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시도를 반대하고 있음을 재확인했다. 데이브 맥콜 USW 위원장은 “우리의 결의는 그 어느 때보다 분명하다”면서 “US스틸은 미국 회사로 남아야 하고, 일본제철은 일본 회사”라고 재차 강조했다. ‘미 철강 산업의 상징’으로 통하는, 122년 역사를 지닌 US스틸이 어떻게 오는 11월 대선에서 주요 이슈 중 하나로 떠올랐는지 되짚어 봤다.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사진=AFP)◇ 주주 찬성에도 ‘일자리 우려’ 노조 반대 지난해 12월 일본제철은 US스틸을 149억 달러(약 19조원)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US스틸 인수로 몸집을 키워 중국 경쟁업체를 견제하겠다는 것이 일본제철의 목표혔다. US스틸 주주들도 이를 찬성했으나 USW와 정치권의 강한 반대로 거래는 아직까지 표류 중이다. USW는 일본제철이 노조가 대표하는 공장들을 계속 운영할 수 있도록 충분한 약속을 하지 않았고 기존 계약 조건을 존중하지 않았다며 US스틸의 매각을 반대하고 있다. 일본제철은 USW와의 계약이 만료되는 2026년까지 정리해고와 공장 폐쇄를 자제하겠다고 약속했으나 USW는 향후 계획에 대한 세부 정보 제공 등을 요구하고 있다.대선 주자들도 노조의 강경한 입장에 힘을 실어줬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월 US스틸 매각을 공개적으로 반대했으며,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또한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시도를 막겠다고 공언했다. 지난 2일 노동절을 맞아 US스틸 본사가 있는 펜실베이니아주를 찾은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역시 “US스틸은 미국이 소유하고 운영하는 회사여야 한다”며 US스틸 매각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처음으로 밝혔다. 미 펜실베이니아주에 위치한 US스틸 몬 밸리 공장. (사진=AFP)◇ 주요 경합주, 백인 노동자층 공략 나서US스틸 본사는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 있다. 펜실베이니아주는 대통령 선거인단이 19명 배정돼 경합주 중 선거인단 수가 가장 많은 주요 격전지다. 실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대선에서 펜실베이니아에서 근소한 차이로 승리해 결과적으로 백악관에 입성할 수 있었다. 그런 펜실베이니아는 과거 철강산업의 중심지였던 ‘러스트 벨트’(쇠락한 공업지대)에 속한다. 노동자층이 핵심 유권자 집단으로, 특히 철강 노조의 입김이 센 곳이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두 대선 후보는 접전을 벌이고 있다. 그만큼 철강 노조의 지지 확보는 두 후보 모두에게 중요할 수밖에 없다.철강 산업이 국가 안보와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는 점도 반대의 이유가 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미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는 지난달 31일 일본제철과 US스틸에 서한을 보내 US스틸 매각이 교통, 건설 및 농업 프로젝트에 필요한 철강 공급에 타격을 줘 국가 안보 위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CFIUS는 외국인의 미국 기업 인수합병 등 대미 투자가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심사해 안보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면 시정 조치를 요구하거나 대통령에게 거래 불허를 권고할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CFIUS의 판단을 명분으로 삼아 US스틸 매각을 불허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일본제철(사진=AFP)◇ “순전히 정치적 선택” 비판 이어져 ‘US스틸 매각=국가 안보 위협’이란 시각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미군의 연간 철강 수요는 국내 총 생산량의 3%에 불과하고, 일본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국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즉, 국가 안보 위협은 명분일 뿐 대선 주자들의 반대나 바이든 행정부의 불허 방침 모두 정치적 셈법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동아시아 국장을 지냈던 크리스토퍼 존스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일본 석좌는 이와 관련해 “순전히 정치적인 결정”이라면서 “동맹과 적국을 구분하지 않는 순수한 보호무역주의”라고 비판했다. 미국 내 외국계 다국적 기업을 대표하는 무역 단체 글로벌비즈니스얼라이언스의 낸시 맥러넌 대표는 “불행하게도 양 정당 모두 대선을 앞두고 거래를 반대하는 것이 정치적으로 현명한 움직임이라고 보고 있다”면서 “이런 근시안적인 태도의 대가는 펜실베이니아의 노동자들이 치를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미국도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목소리 냈다.정치권의 반대에도 US스틸과 일본제철은 거래 진행을 고수하고 있다. 데이비드 버릿 US스틸 CEO은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일본제철과의 거래가 실패하면 공장을 폐쇄하고 본사를 피츠버그 이외 지역으로 이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모리 다카히로 부회장이 지난 11일 US스틸 인수와 관련해 CFIUS 관계자와 미국 워싱턴DC에서 면담을 진행하는 등 일본제철 또한 상황 타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 [마켓인]‘5조 대어’ 에어프로덕츠코리아 매각, KKR·MBK 등 출사표
-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올해 인수합병(M&A)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산업용 가스 제조사 에어프로덕츠코리아 예비입찰에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참전했다. 국내 최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도 SK스페셜티와 에어프로덕츠코리아 예비입찰에 동시 참여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사진=에어프로덕츠)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어프로덕츠코리아 매각 주관사인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이날 오후 8시까지 예비입찰을 진행한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MBK파트너스, 브룩필드자산운용, 칼라일, 스톤피크 등 국내외 대형 사모펀드들이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예비입찰은 구속력 없는 가격 제안(논바인딩 오퍼)로 진행된다. 에어프로덕츠코리아는 글로벌 가스 기업 에어프로덕츠의 100% 자회사다. 지난해 매출은 7651억원으로 독일 린데코리아(약 1조원)에 이어 국내 2위 기업으로 꼽힌다.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2328억원으로, 멀티플 20배 기준에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5공장(P5) 공급자 프리미엄 등을 더한 기업가치는 4조~5조원으로 꼽힌다. MBK는 이날 함께 진행된 SK스페셜티 예비입찰에도 참여했다. 시장에서 추정하는 양 사 합산 기업가치가 최대 9조원에 달하지만, MBK는 최근 모집 중인 6호 블라인드 펀드를 바탕으로 넉넉한 실탄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MBK는 현재 80억 달러(약 10조원) 규모의 6호 펀드를 모집 중인데 지난해 말 4조원 규모로 1차 클로징을 마쳤다. 업계에선 이번 에어프로덕츠코리아 인수전이 KKR과 MBK의 2파전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MBK는 지난 2017년 산업용 가스 제조사 대성산업가스(현 DIG에어가스)를 1조 8000억원에 인수해 2019년 맥쿼리PE에 2조 5000억원에 매각하며 성공리에 엑시트(투자금 회수) 기록을 세운 바 있다. KKR은 에어프로덕츠코리아 공개매각 절차가 시작되기도 전에 국내 금융사로부터 인수금융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KB국민은행, KB증권 등을 인수금융 주선사로 합류했다. 한편 SK스페셜티도 이날 오전 마감된 예비입찰에 추가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한다는 방침이다. 에어프로덕츠코리아가 오후 늦은 시간까지 예비입찰을 진행함에 따라 추가적인 인수 후보에게 문을 열어두는 것으로 풀이된다.
- [마켓인]녹색채권 발행 미룬 현대카드…등급 상향 귀띔 받았나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현대카드가 2000억원 규모 녹색채권 발행 일정을 일방적으로 연기했다. 채권시장에서는 등급 상향을 염두에 두고 조달금리를 낮추기 위해 발행 일정을 연기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카드는 추석 연휴와 시장 변동성을 고려한 일정 연기였다는 입장이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중 녹색채권 수요예측일을 잠정 연기했다.당초 녹색채권 발행을 위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일은 지난 10일, 발행일은 12일로 예정돼 있었다. 현대카드는 수요예측일을 하루 앞둔 지난 9일 수요예측일을 10일에서 오는 23일~27일로 잠정 연기한다고 밝혔다.트랜치(만기)별로는 2년물 1000억원, 3년물 500억원, 5년물 500억원 등 총 2000억원 규모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 한도도 열어뒀다. 인수단은 키움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교보증권, 신한투자증권 등이다.현대카드 관계자는 수요예측일 연기에 대해 “다음 주부터 추석 연휴가 길게 끼어 있는 데다 오는 19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따른 변동성을 해소한 이후에 진행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다만, 채권시장에서는 현대카드가 신용등급 상향을 염두에 두고 수요예측일을 연기한 것 아니냐고 해석하고 있다. 신용등급이 오르게 되면 조달금리가 낮아지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발행일을 미뤘다는 설명이다.지난 11일 한국신용평가는 현대카드의 신용등급을 기존 ‘AA(긍정적)’에서 ‘AA+(안정적)’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 4월 NICE(나이스)신용평가에 이어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내 최상위등급인 AA+급으로 복귀한 셈이다. 모기업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돼 계열 지원 가능성이 반영되면서다.본드웹에 따르면 이날 기준 현대카드854-4 채권의 평균 유통수익률은 3.778%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달 초 4.157% 수준과 비교했을 때 37.9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 하락했다. 현대카드 매수 수요가 늘면서 채권 가격이 올라 금리가 하향 조정됐음을 알 수 있다.한 자산운용사의 채권운용역은 “공교롭게 등급 상향 하루 전날 이뤄져야 했던 수요예측일이 연기됐다”며 “상향 소식을 미리 알고 있지 않았느냐는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다.또 다른 채권운용역은 “기업어음(CP)이나 전자단기사채(전단채) 등의 발행 일정은 유동적인 편이지만, 채권 발행을 미루는 건 예외적인 케이스”라며 “이미 연기금, 보험사, 운용사 등에서 수요도 어느 정도 매칭해 두고, 해당 채권 물량을 받을 계획으로 포트폴리오 조정도 이뤄진 상태일 것”이라고 말했다.증권사는 여전채 주관사이면서 동시에 인수 기업이기도 하다. 여전채 주관의 대가로 인수 수수료를 받는다. 현대카드 녹색채권 인수단에 포함된 한 증권사 관계자는 “발행사가 일방적으로 일정을 미룬다고 하면 증권사 입장에서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며 “발행사가 ‘갑’이기 때문에 향후 주관사나 인수단에서 제외하는 등 보복성 조치가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 [마켓인]SK스페셜티 예비입찰 마감…한앤코·MBK 등 참여
- (사진=SK스페셜티)[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세계 특수가스 제조 1위 기업 SK스페셜티 인수전에 국내 사모펀드(PEF) ‘양강’ 한앤컴퍼니와 MBK파트너스가 출사표를 던졌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마감한 SK스페셜티 매각 예비입찰에 한앤코와 MBK파트너스, 글로벌 사모펀드 브룩필드자산운용 등 국내외 사모펀드들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대상은 SK㈜가 보유한 지분 100%, 별도의 주관사 없이 매각이 진행되는 중이다. 매각 측은 향후 적격인수후보자(숏리스트)를 추려 실사 기회를 부여하고, 본입찰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SK스페셜티의 기업가치는 3~4조원 수준으로 거론된다.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2400억원으로, 멀티플 16~17배 수준이다. SK스페셜티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6817억원, 영업이익 1471억원을 기록했다. SK스페셜티는 1982년 설립된 대백물산을 전신으로 한다. 2008년 OCI그룹에 인수된 뒤 2015년 SK그룹에 SK머티리얼즈라는 이름으로 편입됐고, 2022년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됐다. 반도체·디스플레이용 특수가스(NF3, WF6, SiH4) 제조사로, SK하이닉스,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연간 생산량은 1만3500톤으로, 중국 페릭(9000톤), 효성화학(8000톤) 등에 앞서 세계 1위 수준이다. 한편 산업용 가스 제조사 에어프로덕츠코리아도 이날 오후 8시까지 매각 주관사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통해 예비입찰을 받는다. 예비입찰엔 MBK파트너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칼라일, 스톤피크, 아이스퀘어드캐피탈 등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 기업가치는 지난해 EBITDA(2328억원)에 멀티플 20배,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5공장(P5) 공급자 선정 프리미엄 등을 더해 4~5조원으로 거론된다.
- 케이뱅크, ‘코스피 상장’ 위한 증권신고서 제출…10월 내 상장 목표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케이뱅크는 13일 금융위원회에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사진=케이뱅크)케이뱅크는 금융권 최초 100%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을 출시한 것을 포함해 신용대출, 전세대출, 개인사업자 대출 등 다양한 혁신적인 비대면 여신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수신 상품은 예·적금을 비롯해 한도 제한 없는 파킹통장 ‘플러스박스’, 자동 목돈 모으기 ‘챌린지박스’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 제휴를 통해 상장주식부터 공모주, 가상자산, 금, 채권, 미술품 조각 투자까지 다양한 자산에 대한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 아울러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Tech를 활용한 신분증 인식 기술 고도화, 보이스피싱 예방 등의 금융권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케이뱅크는 2021년 225억원, 2022년 836억원, 2023년 12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고, 올해는 상반기까지 85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상장 전에도 성장성과 수익성을 모두 시현하고 있다. 케이뱅크의 총 공모주식 수는 8200만주이며,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9500~1만 2000원이다. 최대 공모금액은 9840억원이다. 케이뱅크는 미국·일본 등의 인터넷은행을 비교회사로 선정해 합리적인 공모가 산정에 주력했다. 한국의 카카오뱅크뿐만 아니라 일본의 인터넷은행 SBI Sumishin Net Bank, 미국 인터넷은행(The Bancorp Bank)을 자회사로 보유한 Bancorp를 공모가 산정을 위한 비교회사로 선정했다. 세 곳 모두 모바일로 영업하며 제휴사에 은행 서비스나 인프라를 제공하는 서비스형 뱅킹(BaaS)으로 고객과 영업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혁신금융과 상생금융 실천에 더욱 힘쓸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소상공인(SME) 대출 확대 △Tech 리더십 강화 △혁신투자 플랫폼 등에 투자를 확대한다. 먼저 SME 대출 시장 진출을 위해 SME 대출 심사 모형 고도화와 SME 고객 관련 앱 개발 등에 나선다. Tech 리더십 강화를 위해 AI 기반의 서비스 혁신, 오픈 API 플랫폼 고도화, 앱 편의 개선, 개발환경 선진화 등에 대한 투자도 진행할 계획이다.케이뱅크는 공모자금을 이용해 외환과 가상자산, 원자재, 명품, 미술품 조각 투자 등으로 투자처를 확대해 전통 투자 상품과 혁신적 대체 상품을 아우르는 투자 플랫폼으로 진화에도 나선다. 투자 서비스 및 컨텐츠 개발, AI 기반 개인화 투자 서비스, 투자 관련 제휴사 확대 등에 공모자금을 활용할 계획이다. 중·저신용대출 공급도 확대할 예정이다.케이뱅크는 국내 및 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다음 달 10~16일 실시해 공모가를 확정한 후 같은 달 21~22일 이틀 동안 공모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장 예정일은 10월 30일이다.케이뱅크의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이며, 인수단으로 신한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이 합류한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공모자금을 자본적정성 확보, SME 시장 진출 확대, Tech리더십 강화, 혁신투자플랫폼 구축 등에 투자해 혁신금융과 상생금융 실천에 더욱 힘쓸 계획”이라며 “철저한 준비로 올바른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 법원, 대유플러스 회생계획 인가…개시신청 1년만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서울회생법원 제1부(재판장 안병욱 법원장, 주심 나상훈 부장판사)는 지난 12일 오후 채무자 ㈜대유플러스에 대한 관계인집회를 개최하고, 회생계획안에 대한 가결요건을 갖춰 인가결정을 했다고 13일 밝혔다.대유플러스(000300)의 근로자 대부분이 이 사건 회생계획안에 대해 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사진=대유플러스 홈페이지 갈무리1967년 12월 설립된 코스닥 상장법인인 대유플러스는 2010년 중반까지 주로 알루미늄 휠, 스티어링 휠 등 자동차부품사업을 주력으로 해왔다. 2014년 알루미늄 휠 부문을 ㈜대유글로벌로 물적 분할했고, 2016년 스티어링 휠 부문을 ㈜대유신소재로 물적 분할하는 등 자동차부품사업부문 중 일부를 종속회사로 이전하고, 주문자생산방식(OEM) 생산방식의 가전사업과 정보통신사업 등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했다.이후 2018년 가전사업 관련 계열회사인 ㈜대유서비스의 가전사업 부문을 흡수합병하고, 북미 및 중국시장 개척을 위한 멕시코 및 중국 현지 법인을 인수 또는 설립하는 등 가전사업 부문에 지속적으로 투자했으나, 2020년 이후 코로나19 확산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에 따른 소비불황, 계열사 경영악화로 인한 매출 감소 등으로 인해 재정난에 빠졌다. 이에 지난해 9월 25일 회생절차 개시신청에 이르게 됐다.회생절차는 인가 전 인수합병(M&A)으로 진행된 가운데, 유한회사 엔알제일호재기지원펀드투자목적회사가 인수자로 나섰다. 인수대금은 신주인수 275억원, 회사채인수 147억원 등 총 422억원이다. 회생담보권자에 대한 현금 변제율은 100% 등, 회생채권자에 대한 현금 변제율은 약 19%다.대유플러스는 지난 4월5일 당초 DH글로벌컨소시엄(엔알제일호재기지원펀드 컨소시엄)과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했고 이후 공개매각절차에서 입찰참여자가 없어 조건부 투자계약이 본계약으로 전환됐다.지난 2일 해당 계약의 당사자가 엔알제일호재기지원펀드 컨소시엄에서 유한회사 엔알제일호재기지원펀드투자목적회사로 변경됐다. 유한회사 엔알제일호재기지원펀드투자목적회사의 출자자는 엔알제일호재기지원펀드사모투자 합자회사(100%)다. 이 합자회사의 주요출자자는 자동차부품제조업을 영위하는 코스닥상장사 디에이치오토리드(50%)다.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 (사진= 이영훈 기자)
- 케이뱅크, 증권신고서 제출…공모 희망가 9500원~1만2000원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케이뱅크는 13일 금융위원회에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고 이날 밝혔다.케이뱅크는 2021년 225억원, 2022년 836억원, 2023년 12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고, 올해는 상반기까지 85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상장 전임에도 성장성과 수익성을 모두 시현하고 있다.케이뱅크의 총 공모주식수는 8200만주이며,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9500원에서 1만2000원이다. 최대 공모금액은 9840억원이다. 케이뱅크는 미국, 일본 등의 인터넷은행을 비교회사로 선정해 합리적인 공모가 산정에 주력했다. 한국의 카카오뱅크 뿐만 아니라 일본의 인터넷은행 SBI Sumishin Net Bank, 미국 인터넷은행(The Bancorp Bank)을 자회사로 보유한 Bancorp를 공모가 산정을 위한 비교회사로 선정했다. 세 곳 모두 모바일로 영업하며 제휴사에 은행 서비스나 인프라를 제공하는 서비스형 뱅킹(BaaS)으로 고객과 영업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케이뱅크는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혁신금융과 상생금융 실천에 더욱 힘쓸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소상공인(SME) 대출 확대 △Tech 리더십 강화 △혁신투자 플랫폼 등에 투자를 확대한다. 케이뱅크는 공모자금을 이용해 외환과 가상자산, 원자재, 명품, 미술품 조각 투자 등으로 투자처를 확대해 전통 투자 상품과 혁신적 대체 상품을 아우르는 투자 플랫폼으로 진화에도 나선다. 투자 서비스 및 컨텐츠 개발, AI 기반 개인화 투자 서비스, 투자 관련 제휴사 확대 등에 공모자금을 활용할 계획이다.케이뱅크는 국내 및 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10월 10~16일 실시해 공모가를 확정한 후 10월 21~22일 이틀 동안 공모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장 예정일은 10월 30일이다. 케이뱅크의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이며, 인수단으로 신한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이 합류한다.케이뱅크 관계자는 ”공모자금을 자본적정성 확보, SME 시장 진출 확대, Tech리더십 강화, 혁신투자플랫폼 구축 등에 투자해 혁신금융과 상생금융 실천에 더욱 힘쓸 계획”이라며 “철저한 준비로 올바른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 中 경기 침체에도 잘나가는 ‘이 브랜드’ 비결 보니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중국의 소비 수요가 부진해 굴지의 명품 기업도 맥을 못 추는 가운데서도 일부 소비재 기업들은 여전히 두자릿수의 매출 증가를 기록 중이다. 이들 기업이 중국 경제가 호황이던 시기를 연상시키는 엄청난 성장을 보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쇼핑객들이 의류 매장인 룰루레몬 밖에서 줄을 서고 있다.(사진=AFP)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세계 2위 경제국인 중국이 완전히 침체한 것은 아님을 보여주고 있는 기업들의 활약상을 전했다.우선 월마트의 멤버십 창고형 매장 ‘샘스클럽’은 중국의 슈퍼마켓 불황 속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신선 농산물부터 베이커리 제품, 음료, 가정용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품으로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특히 중국 중산층 소비자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고객들은 샘스클럽의 선호 상품을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한다.샘스클럽이 중국에서 성공한 요인 중 하나는 ‘최고만을 판매’하는 전략이다. 같은 제품의 다양한 브랜드와 품질을 제공하기보다는 시장에서 최고 브랜드나 자체 개발한 제품만을 판매한다.중국 상하이에서 2014년부터 샘스클럽 회원인 장 샤오마이는 “마치 샘스가 이미 상품을 대신 선택해주는 것 같다”며 “여러 브랜드를 비교할 필요 없이 필요한 것만 간단하게 살 수 있어 쇼핑 경험이 더 직관적이고 스트레스가 적다”고 말했다.이러한 고객 경험 제공 덕분에 월마트의 중국 내 매출은 7월 말 기준 전년 대비 13.8% 증가했으며, 샘스클럽의 중국 멤버십 수익은 같은 기간 동안 26% 증가했다.이어 중국에선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주목을 받은 애슬레저와 캐주얼 웨어의 인기가 현재 진행형이다. 중국의 5억명 중산층의 활발한 라이프스타일을 등에 업고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캐나다의 프리미엄 애슬레저 브랜드 ‘룰루레몬’은 저렴한 대체재들과의 경쟁 속에서도 올해 중국에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7월 말 기준 룰루레몬의 중국 본토에서 발생한 순매출은 34% 증가했다. SNS에선 룰루레몬의 제품을 소유하는 게 ‘중산층 필수품’으로 언급되고 있다.또 캐나다 의류업체의 시그니처 아웃도어 재킷이 알리바바 그룹의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티몰에서 현지 브랜드의 유사 제품보다 비싼 가격에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아크테릭스의 모회사 아머 스포츠는 2019년 중국의 안타 스포츠 주도로 인수되었으며, 올해 중국 내 매출은 전년 대비 54% 증가했다. 이 브랜드는 아시아 지역에서 안타 브랜드보다 더 뛰어난 실적을 기록했다.중국 전문 리서치 및 컨설팅 회사 가브칼 드래곤노믹스의 어난 추이 소비자 분석가는 “중국의 밀레니얼 세대는 이제 중산층의 주축을 이루고 있으며, 이들은 이제 나이키와 아디다스 같은 대중 브랜드를 넘어서 더 고급스러운 제품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베이징의 한 쇼핑몰에 있는 샤오미 매장에서 사람들이 제품을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AFP)중국 토종 기업 중에서는 화장품업체 ‘프로야(Proya)’와 가전업체 ‘샤오미’, 소매업체 ‘미니소’가 활약 중이다.프로야는 올해 상반기 티몰에서 글로벌 경쟁사 로레알, 랑콤, 에스티로더를 제치고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세계 경쟁사들이 중국에서 판매가 정체되거나 감소하는 동안에도 매출은 38% 증가했다. 그 비결은 23억4000만 위안(약 4400억원) 규모의 마케팅 덕이었다. 중국판 틱톡인 도우인에서 24시간 연속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300위안(약 5만6000원) 이하의 루비 페이셜 크림을 랑콤의 어드밴스드 소프트 크림이나 에스티로더의 안티에이징 크림과 맞먹는 상징적인 제품으로 자리 잡게 만들었다. 중국의 SNS에는 일상 피부관리에서 외국 제품 대신 프로야로 바꾼 소비자들의 글이 가득하다.이어 샤오미도 경기 둔화 속에서도 성공을 거둔 또 다른 기업이다. 샤오미는 소비자들이 고급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접할 수 있도록 하며, 이를 통해 스마트폰부터 가전제품까지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했다. 샤오미의 2분기 스마트폰 매출은 전년 대비 27.1% 증가한 465억 위안(약 8조7000억원)에 달했으며, 에어컨·냉장고·세탁기 등의 백색가전도 강한 성장세를 보였다.중국에서 라이프스타일 소매업체 미니소의 인기도 빼놓을 수 없다. 미니소는 홈데코, 장난감, 전자제품, 문구류 등의 쇼핑을 재미있게 만드는 전략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다. 고객들을 미니소 매장에 들어설 때부터 즐겁게 만드는 전략으로 젊은 중국인들이 지갑을 열고 싶어하는 몇 안 되는 오프라인 매장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미니소는 지난 6월 말 기준 중국 본토에 410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350~450개의 새로운 매장을 추가할 계획이다.글로벌 경영 컨설팅 회사인 케어니 차이나의 셰리 허 전무이사는 “중국 소비자들이 어려운 거시 환경 속에서 점점 더 성숙하고 합리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점점 가치와 만족감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소매업체들은 이러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잘 충족시킬 때에만 승리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 하이로닉까지 품절…M&A 시장서 여전히 핫한 미용의료기기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최근 동화약품(000020)이 하이로닉(149980) 인수를 결정하면서 클래시스(214150), 루트로닉, 제이시스메디칼에 이어 최대주주가 변경되는 국내 미용의료기기업체가 새로 탄생했다. 미용의료기기 업체를 인수하려는 업계의 관심이 여전하다는 게 입증되면서 아직 최대주주가 변경되지 않은 원텍(336570), 비올(335890), 라메디텍(462510) 등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제언도 나온다.◇동화약품, 하이로닉 인수로 미용의료기기 사업 진출9일 의료기기업계에 따르면 동화약품은 지난 6일 총 1600억원을 들여 하이로닉 지분 1397만1431주(지분율 57.80%)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1200억원으로는 구주 838만3277주를 인수하고 나머지 400억원은 신주 전환상환우선주(RCPS) 558만8154주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오는 12월 13일까지 대금을 납입하기로 했다.[사진=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동화약품의 이번 인수로 하이로닉은 클래시스, 루트로닉, 제이시스메디칼에 이어 최대주주가 변경되는 미용의료기기 업체가 됐다. 이루다의 경우 지난해 9월 클래시스가 흡수합병을 추진하기 위해 2대 주주가 됐기 때문에 최대주주 변경 사례에는 속하지 않는다. 이번 인수는 제약사인 동화약품이 인수 주체로 나섰다는 점에서 그간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추진한 것들과는 결이 다르다. 동화약품은 이번 인수로 미용 의료기기 시장에 진출하는 등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동화약품은 2020년 9월 의료기기업체 메디쎄이를 인수, 의료기기 제조·판매업을 영위하고 있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의료기기 매출은 119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5.07%를 차지했다.제약사의 미용의료기기 사업 진출은 더 이상 낯선 일이 아니다. 동국제약은 지난해 미용의료기기 ‘마데카 프라임’을 출시한 데 이어 지난 5월 미용기기와 중소형 가전제품을 개발·생산하는 업체인 위드닉스를 인수했다. 폐암 신약 ‘렉라자’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관문을 뚫은 유한양행은 지난 7월 미용의료기기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성우전자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특히 상처 치료 연고로 일반의약품(OTC) 시장에서 동화약품과 경쟁하는 동국제약(086450)은 ‘마데카솔’의 인지도에 힘입어 안티에이징 화장품 ‘마데카크림’을 히트시킨 데 이어 뷰티 디바이스(피부미용기기)인 마데카 프라임까지 내놓으며 종합 헬스케어업체로 자리잡았다. 동국제약의 피부미용기기인 마데카 프라임의 매출은 지난해 200억원을 돌파했으며, 올해에는 5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동화약품도 자사의 상처 치료 연고인 ‘후시딘’의 성분을 활용한 ‘후시드 크림’을 2021년 출시, 올해 3월까지 누적 매출 250억원을 기록했다. 제약사 화장품으로선 나쁘지 않은 실적이지만 경쟁사인 동국제약 마데카 크림에 비하면 아쉬운 실적이다. 동화약품이 이번 하이로닉 인수로 미용의료기기 분야에서만큼은 빠르게 앞지를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동화약품 관계자는 “기존에 인수한 의료기기업체 메디쎄이 인수 이후 의료기기 제조·판매 사업을 해왔던 만큼 미용의료기기 사업과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기존 의료기기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 경쟁력도 높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M&A 잠재 매물로 눈여겨볼 만한 미용의료기기업체는?이번 인수로 국내 미용의료기기업체에 대한 인수·합병(M&A) 수요가 여전하다는 것이 어느 정도 입증됐다는 평이 나온다. 국내 미용의료기기업체들은 국내외 매출 상승을 통해 실적이 증명됐고, 타 업종 대비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은 점 등이 사모펀드 운용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인수하는 기업 입장에서도 신성장동력 확보를 할 수 있고 단기적으로 매출에서 성과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아직 최대주주가 변경되지 않은 비올, 원텍, 라메디텍 등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 제기됐다.원텍은 설립 이후 2001년 항암 레이저 개발을 시작으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온 회사다. 특히 대표 제품인 ‘올리지오’(Oligio)는 세계에서 두 번째, 국내 최초로 개발된 모노폴라(Monopolar) 방식의 고주파(RF) 제품이다. 올리지오는 필수 소모품 팁(Tip)을 사용하기 때문에 장비 매출 이후 꾸준한 수익을 보장한다.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원텍은 2021년 매출 511억원→2022년 815억원→2023년 1156억원을 거두면서 몸집을 키워왔다. 지난해 매출은 1000억원을 돌파했다. 같은 기간 수출 비중은 51.7%→48.5%→51.4%로 50% 내외를 유지했다. 영업이익률은 20.4%→32.8%→39.8%로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516억원, 1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 47.5%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44.1%에서 26.5%로 떨어졌다. 회사 측은 이번 실적 부진이 직판 체제 전환에 따른 여파라고 해석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부터는 수익성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비올의 경우 매출이 2021년 184억원→2022년 311억원→2023년 425억원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곳이다. 특히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이 29.46%→41.51%→52.48%로 늘어나는 등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은 2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8% 성장했다. 뿐만 아니라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61.27%에 달한다. 특히 비올은 매출이 거의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 비올의 전체 매출 대비 수출 비율은 2021년 83.67%→2022년 78.12%→2023년 90.50%→올 상반기 94.66%로 집계됐다.비올의 경쟁력은 마이크로니들 고주파(RF) 제품의 핵심 원천 기술인 ‘나 효과’(Na Effect)에 있다. 마이크로니들을 통해 안전한 시술이 가능하도록 하는 기술로, 비올은 이와 관련된 특허를 53건(국내 17건, 해외 36건) 등록해둔 상태다. 이를 기반으로 비올은 미국의 유통업체 ‘세렌디아’에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을 제기해 경쟁사들의 발목을 잡았다. 현재 인모드를 제외하면 모두 비올의 특허 장벽에 걸려 미국 내 수입이 배제되고 판매가 중지됐다. ITC 소송의 최종 판결이 나는 오는 11월 이전에 합의가 이뤄지면서 추가 수익이 날지 주목된다.지난 6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라메디텍의 경우 현재로선 M&A 수요는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라메디텍의 매출은 2021년 10억원→2022년 21억원→2023년 29억원→올해 상반기 28억원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은 외형이 상당히 작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9억원→33억원→35억원→45억원으로 수익성 개선도 시급하다. 일단 손익분기점을 달성한 뒤 미용의료기기업체의 최대 매력인 높은 수익성을 갖춰야 할 것으로 진단된다.라메디텍은 빠르면 올해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라메디텍 측은 “현재 다수 기업과의 판매계약이 지속적으로 체결되고 있는 만큼 향후 매출 증대에 따른 고정비 레버리지 효과에 따라 수익성도 급격히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글로벌 채혈기 시장에선 란셋(바늘)을 이용한 채혈방식이 99% 이상”이라며 “기존의 채혈기 시장 내에서 레이저를 이용한 최소침습 방식으로 채혈하는 채혈기는 당사 제품뿐”이라고 덧붙였다.한편 안면미용 의료기기 ‘리쥬란’으로 유명한 파마리서치(214450)의 경우 지난 5일 글로벌 사모펀드로부터 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M&A에 나설 수 있게 됐다. 파마리서치는 제품 라인업을 확장할 수 있으면서 연구개발(R&D) 능력을 보유한 회사를 인수해 에스테틱 토탈 솔루션 업체로 거듭날 계획이다. 이는 지난 4월 시장에서 돌았던 매각설을 불식시키는 행보이기도 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K팝→K드라마→K뷰티로 이어지는 국내 기업들의 호재가 의료기기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한국 뷰티 시장에 대한 인지도나 기술력에 대한 글로벌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해외 매출 성장에 대한 기대감에 인수 의지가 높아진 것 같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