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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韓도 UAE서 투자·M&A로 성공 스토리 쓰길"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아랍에미리트(UAE)와 한국은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체결을 계기로 △에너지 △자원 △생명공학 △첨단산업 등 핵심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을 뿐 아니라 300억달러(약 41조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하는 등 서로 매력적인 투자자로 보며 활발히 협의하고 있습니다.”최근 방한한 UAE 정부산하 기관의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양국에 불고 있는 투자 훈풍과 돈독한 협력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특히 UAE 투자부 관계자는 “몇 십억달러부터 수조달러에 이르는 인수·합병(M&A)과 창업, 지사 설립 등으로 글로벌 기업이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새로운 성공 스토리를 써내려가고 있다”며 한국 스타트업과 투자사들의 UAE 진출을 적극 독려했다.모하메드 알 자루니 UAE 투자부 디렉터가 UAE 투자 생태계 현황을 소개하고 있다.(사진=박소영 기자)9일 주한 UAE 대사관은 서울 코엑스에서 ‘UAE-코리아 투자 및 비즈니스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날 압둘라 알 누에이미 주한 UAE 대사뿐 아니라 모하메드 알 자루니 UAE 투자부 디렉터, 마리암 알바스타키 UAE 산업첨단기술부 기술상용화 실무장 등 UAE 정부기관 산하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들은 양국의 투자 및 교류 현황과 우리 투자사와 스타트업이 UAE 진출 시 누릴 혜택과 지원 제도를 공유했다.이날 압둘라 알 누에이미 주한 UAE 대사는 “역동적인 문화, 투자자 친화적인 규제, 강력한 안보 등 UAE는 외국인 투자자에 매력적인 투자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며 “세계 경쟁력 순위, 비석유 부문에 대한 수출성장 등 데이터 근거할 때 UAE는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기업과 선제적으로 관계를 맺어 이들의 잠재력을 활용해 더 많은 투지를 유치하고, CEPA 체결로 촉진된 다양한 협력 분야에서 양국 간 무역활동 가속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때 UAE 투자부는 자국이 외국인직접투자(FDI)를 GDP의 5000억달러(약 670조원) 규모로 늘리기 위해 적극인 만큼, 글로벌 투자사나 기업이 UAE에 진출할 때 다양한 혜택이 주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UAE 투자부는 작년에 출범한 신생 부처다. 단순히 정부 제도를 집행하는데 그치지 않고 투자사의 UAE 진출을 돕는 업무 전반을 맡는다. 이를 위해 투자부 장관이 국부펀드 운영도 동시에 맡아 다진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글로벌 투자사와의 협업을 돕고 있다. 모하메드 알 자루니 UAE 투자부 디렉터는 “UAE는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로 도약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인재가 유입되는 속도도 빨라 투자자 입장에서 잠재력이 많은 곳”이라고 언급했다.그러면서 모하메드 알 자루니 디렉터는 투자자 입장에서 UAE가 매력적인 이유 3가지를 설명했다. 우선 그는 ‘연결성’을 꼽았다. UAE는 5개 국제공항과 260여 개 취항지를 제공하고 있어 전 세계 80% 지역에 8시간 내로 도달할 수 있다. 이어 그는 ‘해상 연결성’을 들었다. 자국이 보유한 글로벌 항만 운영 업체를 통해 글로벌 기업이 재화나 제품을 운송하기 편리한 환경이 구축돼 있단 설명이다. ‘매력적인 세금 혜택’도 있다. UAE는 전 세계 국가들과 117건의 양자 협정을 맺어 타지역으로 재화를 운송할 때 수입 관세나 추가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이 밖에도 소득세·양도소득세·상속세가 없고, 법인세는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인 9%에 달한다. 그는 “투자자를 위한 생태계를 발전시키는 중으로 40여 곳의 자유무역지대를 보유해 일부 지대에서는 법인세 면제도 이뤄지고 있다”며 “국가 신용등급이 높고 외국인의 기업 소유권도 100% 보장해 투자금이 안전하게 보장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그렇다면 우리 스타트업이 UAE에 진출할 때 얻을 수 있는 혜택은 없을까. 전문가들은 양국이 CEPA 체결을 계기로 첨단 산업에서의 협력을 넓혀가기로 협의한 만큼 국내 제조업 분야 스타트업이 누릴 수 있는 협력 및 투자 유치 기회가 많을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마리암 알바스타키 UAE 산업첨단기술부(MoIAT) 기술상용화 실무장은 ‘메이크 잇 인 더 에미리트(MIITE)’를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MIITE는 MoIAT 주최로 기업이 UAE에서 제품을 개발하고 제조하도록 장려하기 위해 개최하는 포럼이다. MoIAT는 UAE 정부가 첨단 제조업 분야 GDP를 1330억디르함(약 48조 5370억원)에서 2030년 3000억디르함(약 109조 4820억원)까지 성장시키자는 목표로 2020년 새로 만든 정부 부처다. MoIAT가 UAE 기술 발전의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만큼 MIITE에 쏟아지는 정부의 관심과 지원도 만만치 않다. 예컨대 글로벌 기술 스타트업들은 MIITE 포럼 기간동안 스타트업 피칭 대회에 참가해 자사 서비스를 투자사 및 현지 정부·기업 관계자에게 선보일 수 있다. MoIAT는 이때 라운드 테이블 프로그램을 제공해 스타트업의 비즈니스가 성장할 수 있도록 업계 전문가 네트워킹을 제공한다. 우수한 스타트업에는 상금뿐 아니라 업계 관계자와의 기술검증(PoC) 특전도 제공한다.마리암 알바스타키 실무장은 “올해 포럼 주제는 적층제조와 탈탄소였다”며 “스타트업을 선정할 때 UAE 정부의 전략에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기술 확장성과 혁신성·지속가능성이 있는지, 기술 성숙도가 어떻게 되는지 등을 심사한다”고 전했다.
- "화물기 라인업 강화로 화물운송량 60만톤+α로 확대할 것"
- [인천=이데일리 박민 공지유 기자] “에이인천의 소형 화물기에 아시아나항공의 중·대형 화물기까지 더해 공항별 배치를 적절히 하면 운항빈도(프리퀀시)도 많아지고, 화물 적재공간(스페이스) 가용성도 높일 수 있어 시너지가 상당하다고 봅니다. 이를 통해 연간 60만톤(t) 이상의 화물 운송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합니다.”임병찬 에어인천 운송본부 이사가 지난 2일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 에어인천 운송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공지유 기자)임병찬 에어인천 운송본부 이사는 2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새우가 고래를 삼킨 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인수에 대해 “내부적으로 시너지 기대감이 크다”며 이 같이 말했다. 여객사업은 하지 않는 에어인천은 23톤짜리 소형 화물기(B737) 4기로 아시아권 단거리 화물운송만 해왔지만, 아시아나 화물사업부를 인수하면 57톤 중형 화물기(B767) 1기와 100톤 규모의 대형화물기(B747) 10기 등 총 11기 화물기를 추가로 품게 된다. 이를 통해 화물 물동량을 높이고, 에어인천으로서는 신규 취항인 미국과 유럽 등 중장거리 노선까지 오가며 화물 네트워크를 보다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임 이사는 “화물기도 여객기처럼 환율과 유가, 운임에 따라 수익성이 달라지지만 기본적으로 화물칸에 빈공간 없이 화물을 채워 다니고, 운임단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미주나 유럽노선 등에 투입할수록 수익성이 높아지는 구조”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피더라인(대도시와 소도시를 연결하는 지선 노선)과 트렁크라인(대도시를 연결하는 간선 노선)에서 나오는 각기 다른 화물수요에 소형과 중형, 대형 화물기를 적절히 배치하며 스페이스(화물 적재공간) 가용성을 높이고 프리퀀시(운항빈도)를 늘리는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100톤짜리 대형 화물기를 피더라인으로 띄웠는데 화물을 적재공간의 50%만 채워 온다면 연료비용이나 스페이스 손실이 크다”며 “소형 화물기가 그러한 부분을 커버할 수 있어 인수 시너시가 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특히 에어인천이 인수 이후 주목하는 노선이 베트남발(發) 미주 노선이다. 임 이사는 “베트남에서 직항으로 미주로 가는 화물기가 적어 허브공항인 인천공항으로 화물이 몰리고 있고, 우리도 풀 오퍼레이션(최대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어인천은 기존 운행하던 23톤짜리 소형 화물기는 베트남에서 인천공항으로 화물을 실어오는데 투입하고, 인천공항에서 한데 모은 화물은 다시 아시아나가 보유했던 대형 화물기에 옮겨 담아 미국과 유럽 등으로 운반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런 방식으로 대형 화물기와 소형 화물기를 적절히 배치해 공항별로 화물수요에 대응하면 취항 노선도 더 다각화할 수 있고, 프리퀀시도 높여 매출도 극대화할 수 있게 된다. 실제로 그간 대형 화물기만 운영해온 아시아나항공은 아시아권에서 발생한 소규모 화물은 화물기가 아닌 여객기 하부에 있는 화물칸(밸리카고)를 통해 수요에 대응했었다. 밸리카고에 실어 한국으로 가져온 뒤 이를 전용화물기인 대형 화물기에서 실어 미국과 유럽 등으로 운반해 수익성을 유지한 것이다. 임 이사는 “아시아나항공이 연간 70만톤의 화물을 운송하는데 그 중 밸리카고가 20%정도 차지한 것으로 안다”며 “전용 화물기만 따지면 운송량이 55만톤 규모인데 여기에 에어인천 운송량 4만톤을 더하고, 운항빈도와 스페이스 가용성을 높이면 ‘연간 60만톤+알파’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화물 전용기는 여객선에 비해 이착륙 변수도 덜해 운송 정시성(정해진 시간에 맞춰 이착륙하는 것)도 높아 밸리카고 운송보다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에어인천은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인수를 마무리한 이후 내년 7월 1일부터 에어인천 이름으로 화물기를 띄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인수 전 선행단계라 할 수 있는 유럽연합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간 기업결합 승인’이 떨어져야 이 모든 게 실현 가능하다. 임 이사는 “유럽연합 승인 이후 아시아나항공에서 화물사업부만 따로 떼어내는 작업도 내년 1월부터 6월 말까지 6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정하고 있다”며 “매각의 기본 조건이 현재 아시아나 취항 화물노선이나 화주도 100% 승계하는 것으로 협의돼 있어 기존처럼 공급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아시아나 화물기가 대부분 1990년대에 들여온 만큼 연령이 25년이 넘어 노후화된데다 연료효율도 떨어지는 만큼 향후 B777(80~90톤 규모) 등 최신 기종으로 교체하는 계획도 검토중에 있다.
- [단독]"내년 7월 미주·유럽 노선에 에어인천 화물기 뜬다"
- [인천=이데일리 공지유 박민 기자] “내년 7월 1일부터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이름 대신 에어인천이라는 이름으로 미주 전역과 유럽 프랑크푸르트·비엔나·밀라노·런던·브뤼셀 등 노선에 화물기를 띄울 계획입니다.”◇단숨에 국내 2위 항공 화물사업자로 비상임병찬 에어인천 운송본부 이사는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 이후 신규 운항 일정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매각을 추진중인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의 새 주인으로 낙점된 에어인천이 예정대로 올해 연말 본계약을 체결하고 최종 인수를 마치게 될 경우 에어인천은 대한항공에 이어 단숨에 국내 2위 화물사업자로 뛰어오르게 된다. 지난해 기준 매출 707억원짜리 회사(에어인천)가 1조6000억원대 회사를 품어 몸집을 불리게 되는 셈이다.임병찬 에어인천 운송본부 이사가 지난 2일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 에어인천 운송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공지유 기자)여객사업은 하지 않는 에어인천은 그동안 23톤(t)짜리 소형 화물기(B737) 4기로 아시아권 단거리 화물운송만 해왔다. 그러나 앞으로 아시아나 화물사업부를 인수하면 57t 중형 화물기(B767) 1기와 100t 규모의 대형화물기(B747) 10기 등 총 11기 화물기를 추가로 품게 된다. 이를 통해 화물 물동량을 연간 60만t 이상으로 높이고, 에어인천으로서는 신규 취항인 미국과 유럽 등 중장거리 노선까지 오가며 화물 네트워크를 보다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임 이사는 “화물기도 여객기처럼 환율과 유가, 운임에 따라 수익성이 달라지지만 기본적으로 화물칸에 빈 공간 없이 화물을 채워 다니고, 운임단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미주나 유럽노선 등에 투입할수록 수익성이 높아지는 구조”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피더라인(대도시와 소도시를 연결하는 지선 노선)과 트렁크라인(대도시를 연결하는 간선 노선)에서 나오는 각기 다른 화물수요에 소형과 중형, 대형 화물기를 적절히 배치하며 스페이스(화물 적재공간) 가용성을 높이고 프리퀀시(운항빈도)를 늘리는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서 화물을 싣기 위해 대기중인 에어인천 B737-800SF 화물기.(사진=공지유 기자)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서 화물을 싣기 위해 대기중인 에어인천 B737-800SF 화물기.(사진=공지유 기자)◇소형화물기 4대로 중국 등 아시아권 운항이날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서 대형 화물사업자로의 비상을 꿈꾸는 에어인천의 화물 운송 현장을 직접 살펴봤다. 에어인천은 이날 오전 11시 20분 중국 연태에 화물 약 10t을 실어 나를 예정이었고, 화물터미널 창고에서는 이른 오전부터 화물기에 실을 물류 포장 작업이 한창이었다. 이날 운송 물품들은 대부분이 동대문 의류시장에서 온 옷가지들이었으며, 단단히 포장된 의류 더미들은 가로 3m·세로 2m가량의 사각형 쇠판 모양의 팰릿, 일명 팔레트 위에 쌓여 있었다. 통상 화물기에 화물을 적재할 때는 ‘팔레트’와 ‘컨테이너’ 등 항공화물 탑재용기(ULD)를 사용하는데, 에어인천 화물기 안에는 팔레트 10개와 이보다 작은 컨테이너 1개 등 총 11개의 ULD가 들어간다.항공기 이륙 50여분 전인 오전 10시 30분쯤부터 항공기 화물칸 도어가 열리기 시작했다. 이어 짐을 싣고 항공기 위까지 올리는 이동식 하역장치 ‘로더’(loader)가 화물이 쌓인 팔레트를 하나씩 들어올렸다. 이날 총 4명의 조업 직원들이 함께 화물 탑재 작업을 진행했다. 이들은 항공기 무게중심이 맞도록 각 팔레트와 컨테이너에 쌓인 화물 무게에 따라 차례대로 항공기 머리부터 꼬리 부분에 화물을 채웠다. 에어인천 화물기는 기존 여객용으로 사용하던 B737 기종에서 좌석과 선반 등을 제거해 개조된 모델이다. 2일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 주기장에서 에어인천 화물기에 실을 화물들이 손수레 형태의 달리(dolly)에 놓여 있다. 대부분 의류인 화물들은 직사각형 모양의 ‘팔레트’ 위에 차례로 쌓인 뒤 움직이지 않도록 그물로 고정돼 있다.(사진=공지유 기자)2일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 주기장에서 화물이 실린 컨테이너가 ‘로더’(loader)를 통해 에어인천 화물기에 실리고 있다.(영상=공지유 기자)2일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 주기장에서 지상조업사들이 에어인천 화물기에 화물을 적재하고 있다.(사진=공지유 기자)조업사들과 에어인천 로드마스터가 호흡을 맞춰 작업하니 사람의 키를 넘어 최대 약 2m까지 위로 쌓인 화물을 실은 팔레트 10개와 컨테이너 1개가 일렬로 적재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20분 정도였다. 이날 순조롭게 짐을 실은 화물기는 예정보다 약 10분 전인 오전 11시 10분께 이륙을 시작했다. 중국 연태까지 약 1시간을 날아 도착한 화물기는 인천에서 실어간 화물을 내린 뒤 연태 현지에서 리튬 메탈 배터리와 전자상거래 물량들을 다시 채워 한국으로 돌아온다. 에어인천은 당사의 소형 화물기 4대로 오전 2번, 오후 3~4번씩 중국·베트남·일본 등 노선을 오간다. 이승수 에어인천 로드마스터는 “최근 중국 연태·정저우 등에서 의류 물량 주문이 많고, 베트남 하노이 노선에는 반도체를 주로 운송한다”며 “반도체 등 화물의 경우 특별히 더 주의해서 적재 작업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에어인천은 향후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인수 이후 기존의 소형 화물기로는 아시아권에서 인천공항으로 화물을 실어오는데 투입하고, 아시아나가 보유했던 중대형 화물기는 미국과 유럽 등을 다량의 화물을 운반하는데 활용할 예정이다.◇내년 상반기 인수 작업 완료 목표에어인천은 내년 상반기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 작업 완료를 목표로 사무실 이전 등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이달 말 스위스포트와의 지상조업 계약이 끝나면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아시아나에어포트에게 에어인천의 지상조업 서비스를 맡기게 된다. 아시아나항공 화물터미널도 에어인천으로 이관된다. 현재 중국·일본·베트남 등 단거리 위주로 운항 중인 노선 역시 미주·유럽 등 장거리로 확대되며 프랑크푸르트·밀라노·비엔나·런던·브뤼셀 등 아시아나항공이 기존 취항하는 주요 노선에 내년 7월 1일부터 바로 화물기를 띄우게 된다.다만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인수 전 선행단계라 할 수 있는 유럽연합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사간 기업결합 승인’이 떨어져야 한다. 임 이사는 “지난달 28일부터 2일 오전까지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인 EU 집행위원회(EC) 측 인사들이 한국에 와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에어인천에 대한 현장실사를 진행했다”며 “EC 측에서 인수 과정에서의 애로사항을 비롯해 향후 운영 방향성이나 지원할 부분이 있는 지 등을 물어왔고 이에 대한 비전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화물 전문 항공사로서 에어인천에 대한 확신을 심어줄 수 있는 자리였다”고 덧붙였다.
- HD현대, ‘글로벌 AI군사회의’서 무인함정 기술 선보여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HD현대가 전 세계 90개국이 참여하는 ‘2024 REAIM 고위급회의’에서 AI기반의 무인함정 기술을 선보인다.HD현대는 9일부터 이틀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2024 인공지능의 책임있는 군사적 이용에 관한 고위급회의’(이하 ‘2024 REAIM 고위급회의’)에 참가한다고 밝혔다.대한민국 외교부와 국방부가 공동 주관하는 이번 행사에는 34개국 외교·국방 장차관급을 비롯해 전 세계 90여개국의 정부 대표단이 참석할 예정이다.HD현대는 메인 전시부스를 설치해 팔란티어와 공동개발 중인 무인수상정(USV) ‘테네브리스(TENEBRIS)’ 모형을 전시하고, 테네브리스가 중심이 되는 미래 전장지휘 프로그램의 가상현실(VR) 영상을 시연한다.이번 행사에는 총 3개의 메인 전시부스가 조성되는데, HD현대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국방과학연구소(ADD) 등 K-방산의 대표 기업 및 기관이 각각 해상무인체계 및 공중무인체계, 육상무인체계를 맡아 무인체계 핵심기술을 소개한다.이날 HD현대가 소개한 USV ‘테네브리스’는 라틴어로 ‘어둠’이라는 뜻으로, 은밀하게 적진 인근에서 정찰 임무를 수행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경하중량 14톤, 전장 17m 규모에 고성능 하드웨어(선체)와 고도화된 AI를 적용한 것이 특징으로 2026년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특히 HD현대의 자율운항 및 함정 통합관리 시스템과 팔란티어의 AI 플랫폼을 통한 미션 오토노미(AI 기반 임무 자율화)를 접목,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 AI 기술이 적용된다.HD현대 관계자는 “세계 각국에서 방문한 외교 국방 분야 고위 관계자들에게 K-함정 분야 미래 무인함정 기술을 소개할 수 있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HD현대중공업이 축적해온 함정 분야 최고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무인함정 기술 역량 고도화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HD현대는 지난 5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인공지능 엑스포(AI EXPO)에서 테네브리스를 처음 공개, 행사를 찾은 파이브아이즈(Five Eyes) 국가를 포함한 주요국 안보, 군사 분야 의사결정권자들과 미국 방산 및 AI기업, 기관 인사들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9일(월)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REAIM Summit 2024’에서 조태열 외교부 장관(앞줄 우측으로부터 세 번째), 김용현 국방부 장관(앞줄 우측으로부터 네 번째)이 HD현대 부스를 찾아 무인함정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HD현대.)
- '계획없었던 비피도 매각'…아미코젠, 460억 밑지고 급하게 판 까닭은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아미코젠(092040)이 자회사 비피도(238200) 지분 매각을 전격 결정했다. 아미코젠은 여러 자회사 매각 등 구조조정을 천명했을 때도 비피도 지분 매각은 고려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한 달 만에 신속하게 매각 결정과 절차가 이뤄졌다. 최초 인수 당시보다 가치가 낮아져 수백억 손실을 볼 것이 뻔한데도 급작스럽게 매각을 선택하게 된 배경에는 한국거래소 압박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신용철 아미코젠 이사회 의장.(사진=이데일리 DB)◇아미코젠 자회사 구조조정, 비피도는 없었다아미코젠은 지난달 30일 공시와 보도자료를 통해 환인제약(016580)과 비피도 지분을 전량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매각 규모는 비피도 보통주 245만4000주, 지분율 30%로 매각 대금은 150억원에 이른다. 최대주주 변경이 수반되는 매각으로 오는 13일 매각이 완료될 예정이다. 아미코젠 측은 비피도 매각 사유에 대해 “현금 유동성 확보 목적으로, 매각 자금은 차입금 상환 등 재무구조 개선에 쓰일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아미코젠은 2020년 송도와 여수에 각각 대규모 배지(연면적 7000평, 연간 최대 4만ℓ 생산), 레진(연면적 1500평, 연간 최대 10만5600㎏ 생산) 생산시설 건설을 시작해 올해 6월 준공했다. 여기에 든 자금은 약 1300억원에 달한다. 이 과정에서 유동성이 악화하면서 올해 상반기 기준 단기차입금만 약 780억원에 달한다. 특히 지난 7월 이데일리에 자회사 구조조정을 통한 회생 방안을 공개하기도 했다.당시 아미코젠 창립자인 신용철 이사회 의장은 24개 자회사 및 관계사 중 최소 6개 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언급한 구조조정 대상은 △아미코젠 바이오팜유한공사 △와이비바이오 △에이피 △아미코젠파마 △메디플이었다. 구조조정은 자회사 합병과 매각, 청산 등 세 가지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다. 여기에 판교 코리아바이오파크에 위치한 서울사무소 매각이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 기타 비주력 사업 관련 토지 2곳도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이다. 반면 비피도(238200)에 대해서는 사업을 지속할 뜻을 내비쳤었다. 신 의장이 비피도를 인수하기 10년 전부터 관심있게 들여다봤는 것은 유명한 일화다. 비피도는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최초로 2018년 코스닥 기술 특례로 상장했다. 비피도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안전성을 검증받은 특허 균주를 비롯해 100개 특허를 보유하고 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SCI)급 논문만 250편에 이를 정도로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특히 신 의장은 “글로벌 진출을 위해 원료 분말을 만드는 기술을 개발해 비피더스균 생산량을 높였다. 이와 관련해 2년 전부터 장비 교체 작업을 시작해 6월에 마무리했다”며 “마이크로바이옴 류머티스 관절염 신약 개발도 정부 과제를 통해 올해 말 임상 1상에 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601억원에 사서 150억에 매각…최대주주 불확실성이 결정타아미코젠은 2021년 9월 비피도 주식 245만4000주를 601억원(주당 2만4500원)에 인수했다. 반면 환인제약에 매각한 금액은 150억원인데 결과적으로 인수 당시 보다 약 451억원을 손해 보게 됐다. 다수 자회사 매각 및 청산, 토지 매매 등을 통해 유동성 위기를 타파할 수 있다고 자신했고 유망 자회사로 여겨지던 비피도를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갑작스럽게 매각 결정을 내린 것은 의아하다는 것이 바이오업계의 반응이다.신 의장은 “비피도가 거래중단 상태여서 매각하기가 쉽지 않았다”면서도 “주당 30% 이상의 프리미엄을 붙여 환인제약에 매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피도를 그동안 열심히 키운 것은 사실”이라며 “그 사이 비피도가 거래정지가 됐다. 따라서 아미코젠에 대한 여러 신용도가 많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비피도는 지난 6월 회사 직원이 회사 자금 80억 8000만원을 횡령한 것이 밝혀지면서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으로 지정돼 거래 정지된 상태다. 신 의장은 “비피도의 거래재개가 이뤄져야 하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거래소에서 새로 상장할 당시처럼 기업과 관련된 전체를 들여다봤다”며 “비피도 거래재개 시 최대주주의 불확실한 부분을 지적했다. 비피도 최대주주가 아미코젠인데 아미코젠 최대주주인 제가 전략적 투자자(SI)를 찾고 있는 것을 알고 비피도 최대주주에 대한 불확실성 문제를 제기했다”고 말했다. 즉 비피도 지분 매각은 아미코젠과 비피도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어쩔 수 없이 이뤄졌다는 설명이다.그는 “비피도 지분 매각에 대해 관련 내용에 대해 거래소에 미리 전달했고 지분 매각을 위한 바인딩 양해각서(MOU)까지도 거래소에 알리고 진행한 사안”이라며 “지분 매각 바인딩 MOU부터 실사, 매각 계약 체결까지 한 달 사이에 이뤄질 정도로 신속하게 진행이 됐다”고 말했다.
- KRAS 변이 폐암 세 번째 신약 中서 등장...‘한미 HK이노엔’도 도전장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중국 이노반트 바이오로직스(이노반트)의 ‘듀퍼트’가 KRAS G12C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적응증으로 승인된 세 번째 약물이 됐다. 듀퍼트가 향후 글로벌 무대에 진출해 있는 ‘루마크라스’나 ‘크라자티’ 등을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무엇보다 대장암이나 췌장암 등에서 KRAS 변이가 더 높은 비율로 나타난다. 2029년경 5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KRAS 치료 시장을 3종의 약물이 주도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국내에서는 한미약품(128940)과 HK이노엔(195940) 등이 KRAS 변이 고형암 치료 신약의 임상 진입 등을 시도하고 있다.KRAS G12C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2차 치료제로 1개국가에서라도 승인된 약물이 3종으로 늘어났다. 여기에는 미국 암젠의 ‘루마크라스’와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크라자티, 중국 이노반트 바이오로직스의 ‘듀퍼트’가 포함된다.(제공=게티이미지, 각사)매년 글로벌하게 220만 건의 신규 폐암 진단환자가 발생하며, 이중 약 84%가 비소세포폐암이다. KRAS G12C는 세포의 성장과 증식에 관여하는 GTP란 효소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다.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약 10~20%에서 KRAS G12C 돌연변이가 나타난다. 해당 변이를 가진 환자에서 전이까지 진행되면 5년 생존률이 7% 수준으로 낮다. ◇KRAS 폐암약 3종으로 늘어...“독성 이슈 남아”6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미국과 유럽 연합(EU) 등 주요국에서 승인된 KRAS G12C 유전자 돌연변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2차 치료제는 미국 암젠의 루마크라스(성분명 소토라십)와 미라티 테라퓨틱스의 크라자티(성분명 아다그라십) 등 2종 뿐이다.루마크라스는 미국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각각 2021년 5월과 2022년 1월에 KRAS G12C 변이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제로 가속승인됐다. 하지만 2023년 12월 FDA가 루마크라스의 간 독성 부작용 이슈를 거론하며 정식승인을 거절하면서, 현재 시판이 중단된 것은 아니지만, 품목허가 재신청 절차를 밟아야하는 상황이다. 주요국에서 두 번째로 등장한 KRAS 저해 약물인 ‘크라자티’는 2022년 12월과 2024년 1월에 각각 미국과 EU에서 루마크라스와 같은 적응증으로 조건부 허가를 획득했다. 이 약물 역시 독성 이슈로인해 유럽 내 조건부 허가 과정에서 한차례 거절되기도 했다.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이 지난해 10월 미라티를 58억 달러 규모로 인수하면서, 현재 크라자티를 보유하고 있다.이를 바짝 추격할 유력 후발 약물로 중국 이노반트가 개발한 듀퍼트(성분명 풀제라십)가 꼽힌다. 지난 21일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이 해당 약물을 선제적으로 허가했다. 아직까진 중국 내에서만 승인된 것이지만, 이노반트 측이 듀퍼트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란 전망이다.회사에 따르면 듀퍼트의 경우 임상에 참여한 환자 중 약 7.8%에서 치료를 중단해야 하는 수준의 부작용이 나왔지만, 루마크라스처럼 간독성으로 인한 사망 사례등은 아직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이처럼 각국에서 KRAS 저해 기전의 신약을 개발하는 이유는 단순히 비소세포폐암 시장 때문만이 아니다. KRAS 변이는 췌장암 환자의 90%, 대장암 환자의 30~40%에서 빈번하게 나타난다. 즉, 해당 기전을 가진 약물이 난치성 고형암 분야로 적응증 확장을 노려볼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암젠 측은 지난해 10월 루마크라스 관련 병용요법으로 대장암 환자 대상 임상 3상에서 유효성을 입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지난 6월 FDA는 전이성 췌장암 환자에 대한 듀퍼트 단독요법을 신속심사 대상으로 지정하기도 했다.항암 신약 개발 업계 한 관계자는 “KRAS 저해 기전의 약물 3종으로 늘어나면서, 치료 시장도 본격 성장할 전망이다”며 “중국 내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듀퍼트를 성장시키면서 미국과 EU 등 글로벌 진출과 적응증 확장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KRAS 저해藥 시장 2029년 5조↑...한미·HK이노엔도 도전시장조사업체 글로벌 데이터에 따르면 KRAS 저해 기전의 약물의 글로벌 치료시장은 2029년까지 40억 달러(한화 약 5조 3600억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진입하기 위해 국내사들도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KRAS 저해 약물 개발을 시도하는 중이다.한미약품은 KRAS 유전자를 간접적으로 억제하는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반 신약 후보물질 ‘HM99462’를 개발하고 있다. HM99462는 KRAS 단백질을 활성화하는 SOS1을 억제하는 기전을 지녔다. 회사 측은 HM99462에 대해 연내 고형암 대상 국내 임상 1상 진입을 시도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으며, 루마크라스와 병용 투여요법에 대한 전임상 연구 등도 병행하고 있다.한미약품은 KRAS G12C 변이 양성 고형암 대상신약 후보물질 ‘HM99462’의 국내 임상 1상 진입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제공=한미약품)이외에도 HK이노엔은 지난해 7월과 12월에 각각 서로다른 국내 바이오텍과 협력해 KRAS 저해 기전의 신약 후보물질 발굴 연구에 돌입한다고 차례로 발표한 바 있다. 회사측은 2024년 이내 관련 물질 도출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KRAS 신약 개발 업계 관계자는 “KRAS 직접적으로 저해하는 약물이 독성 이슈로 이미 출시된 시장에서도 우려가 남아 있다”며 “듀퍼트 역시 부작용에 대해 실제 시판후에 더 조사할 필요가 있고, 중국 이외 국가에서 허가가 가시화되진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KRAS 우회해 공격하는 것처럼 신규 작용기전으로 안전성과 효능 등을 모두 갖추는데 차별점을 둬야 한다”며 “전략적으로 적응증을 선택하면 후발주자라도 시장 개척 지위까지 확보할 수 있을 만큼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 "엽떡을 9000원에 무료 배달" 배민·쿠팡도 긴장…'노크' 써보니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1만4000원 엽떡이 5000원 할인해 9000원’퇴근 후 ‘뭘 먹을까’라는 고민이 깊어지는 오후 7시. 힘든 업무로 스트레스를 격하게 받은 오늘이다. 모처럼 ‘동대문 엽기 떡볶이’의 강한 매운맛이 당긴다. 현재 스마트폰의 배달앱(애플리케이션)만 배달의민족·쿠팡이츠·요기요 등 3개다. 이를 다 제치고 새롭게 주문해본 배달앱이 있었으니 바로 hy의 ‘노크’다. ‘첫 주문 5000원 할인’·‘배달비 무료’ 등 혜택이 많아서였다.hy의 배달앱 ‘노크’의 첫 주문 5000원 할인 쿠폰을 받아 시킨 동대문 엽기 떡볶이 (사진=한전진 기자)◇야쿠르트가 이걸? 그럴싸한 UI…“입점 업체도 증가”노크는 hy가 배달앱 시장 진출을 예고하며 지난 6월 출시한 배달앱이다. 현재 서울 강서구를 대상으로 시범 테스트 중이다. 후발 주자인 만큼 파격적인 혜택을 내건 것이 특징이다. 주문자에게는 첫 주문 5000원 할인 쿠폰을 주고 배달비 무료를 선언했다. 점주 부담도 낮췄다. 업계 최저 수준의 수수료율(5.8%)을 적용하고 광고비와 가입비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앱 실행 후 초기화면에서 놀랐다. 식품 기업이라는 이미지 탓이었을까 기대가 크지 않았지만 세련된 사용자 환경(UI) 구성이 의외였다. 분식, 1인분, 치킨, 샐러드, 카페·디저트 등 15가지의 카테고리가 있었다. 가까운 순, 찜 많은 순 등 매장 정렬도 가능했다. 어느 정도 사용자가 확보된 영향인지 실시간 검색어 기능도 구현되어 있었다. 벌써 가게 리뷰가 20여개 이상 달린 곳도 있었다.hy에 따르면 노크의 강서구 내 입점 매장은 출시 당시 900여곳에서 현재 1250여곳을 넘어섰다. hy는 아직 선두 기업과 비교하면 부족하지만 여타 배달앱과는 경쟁이 가능한 수준으로 보고 있다.가장 눈에 들어 온 것은 장바구니 기능이다. 기존 배달앱(배달의민족·쿠팡이츠·요기요)은 같은 가게의 메뉴만 장바구니에 담을 수 있다. 가게가 달라지면 장바구니에 담았던 기존 메뉴가 사라진다. 노크는 서로 다른 가게의 메뉴를 한번에 장바구니에 담을 수 있다. 가격을 서로 비교해 주문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었다. ‘무조건 무료배달’이라는 문구도 강조되어 있었다.hy의 메인 화면과 장바구니 화면의 모습. 장바구니에는 서로 다른 두 가게의 메뉴를 넣을 수 있다. (사진=한전진 기자)◇강서구 가서 주문 완료…라이더도 바로 잡히네거주지가 강서구가 아닌 터라 인근 지역으로 이동해 주문을 진행했다.지하철 2~3 정거장 차이 정도라 5000원을 할인 받으면 이득이라는 계산이었다. 주문 지점에서 2.2㎞ 떨어진 한 동대문 엽기 떡볶이 지점을 찾았다. 30~40분 후 도착 예정이라고 적혀 있었다.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한집배달 서비스와 같은 수준의 배달시간이다. 이곳에서 1만 4000원 메뉴를 쿠폰을 적용해 9000원에 시켰다. 토스페이,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삼성월렛 등 결제 수단이 등록되어 있었다.배달은 40분인 예정시간보다 좀 더 빠르게 도착했다. 오후 7시 54분 주문해서 8시 28분까지 총 34분이 걸렸다. 다른 배달앱들은 라이더 배차가 느린 편인데 노크는 바로 잡혔다. 음식은 ‘부릉’ 유니폼을 입은 배달 기사가 가지고 왔다. hy는 지난해 6월 배달대행사 메쉬코리아(현 부릉)를 인수했다. 현재 부릉의 라이더 수는 2만여명이다. 전국에 600여개의 직영 물류 지점도 두고 있다. 지역이 강서구 한정인데다 라이더 수도 많아 배달이 다른 배달앱 보다 빠른 느낌이었다.물론 아직 개선해야 할 부분도 많다.완벽하지 않은 검색이 대표적이다. 가령 동대문 엽기 떡볶이를 시키려고 ‘엽떡’, ‘동대문’ 등을 검색하면 매장이 나오지 않는다. 이름 전체를 검색해야 한다. 5000원 할인 쿠폰을 소진하고 나면 특별한 차별화 포인트를 찾을 수 없는 것도 문제다. 배달료가 무료라고 하지만 앞으로 배민, 쿠팡이츠 멤버십을 넘어설 추가 혜택이 필요해 보인다.매장의 전체 이름을 검색해야 결과가 나온다. 아직 시행 테스트 기간인만큼 개선해야 할 점도 많았다. (사진=한전진 기자)◇이젠 hy까지 4파전…배달앱 경쟁 더 치열해진다그럼에도 강서구에 산다면 노크를 한 번쯤 이용해 볼 만하다고 느꼈다. 입점 매장도 타 배달앱 못지않게 많은 데다 5000원 할인 쿠폰 혜택이 강력하다. 한번은 앱을 경험해 보게 한다는 복안이다. 적어도 강서구에서 만큼은 여느 앱보다 빠른 배달을 기대할 수 있다. 무엇보다 노크를 응원하는 이들이 많다. 현재 배달앱 시장이 사실상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2파전으로 굳어져 가는 상황에서 새로운 경쟁자가 늘어나야 한다는 주장이다. 경쟁이 활발해야 입점 식당과 소비자, 라이더 모두가 이득을 볼 수 있다.실제로 회원수 160만명을 보유한 자영업자 카페 ‘아프니까 사장’에서는 “배달앱 노크 대환영”, “지방도시도 확대” 등 글들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업계도 hy의 시장 진출로 업체 간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사용자 수 기준 시장 점유율은 지난달 기준 배달의민족 59%, 쿠팡이츠 23%, 요기요 15% 순이었다. 일각에서는 hy가 후발주자인만큼 시장에서 자리 잡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hy는 ‘프레시 매니저’(옛 야쿠르트 아줌마)와 협업 모델을 구축하는 등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추후 서비스 지역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hy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서비스 지역 확대 계획은 없는 상태”라면서도 “앱의 차별성을 좀 더 확보 한 후 확장을 진행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계획이 확정되면 전국에 구축된 부릉의 배달 인프라를 통해 빠른 속도로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hy 노크의 서비스 지역 확대를 원하는 사람들의 반응 (사진=구글 앱스토어, 아프니까 사장이다 네이버 카페)
- 퇴직연금, 기금형이 답이다[금융시장 돋보기]
-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연금 개혁 3대 원칙 아래 공적연금과 함께 퇴직연금의 역할 강화 방안도 발표됐다. 점진적 가입 의무화, 중도인출요건 강화, 수익률 제고를 위한 일임형 도입과 디폴트옵션 개선이 그 내용이다. 솔직히 내용이 새롭다기보다 그간 추진한 제도개선의 연장선이다. 근본적인 물음은 이 정도의 대책으로 제도의 체질이 바뀌고 노후소득보장이 강화될까 하는 점이다. 물론 도입 20년이 된 퇴직연금은 그간 외형적으론 크게 성장했다. 전체 적립금이 382조원, 650만 가입자의 평균 적립액은 6000만원 정도로 상당하다. 공적연금을 보완하는 보충연금 위상은 갖추었다고 본다. 그러나 제도의 비효율이 만들어내는 노후소득의 기회손실은 매우 크다. 10년 장기수익률 2%와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 장기 수익률(약 6% 내외) 격차는 그대로 급여율 격차로 이어진다. 보험료는 국민연금(9%)과 비슷(8.3%)한데 퇴직연금 소득대체율은 25년 납입 기준으로 10% 초중반에 불과해 국민연금(25%)보다 10%포인트(p) 정도 낮다. 이만큼이 계약형 퇴직연금이 자본시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발생한 노후소득보장의 기회손실이며 수익률 개선으로 메워야 할 부분이다.10년 동안의 가입률 정체현상이나 높은 일시금 수령 비중 또한 따지고 보면 낮은 수익률, 낮은 소득대체율과 무관치 않다. 퇴직연금은 퇴직급여의 한 방식일 뿐이다. 퇴직연금이 아닌 퇴직금을 받아도 된다. 일시적으로 악화하는 임금 체불 문제를 논외로 한다면 퇴직금과 퇴직연금 중 하나를 선택하는 기준은 결국 수익률이다. 퇴직연금 수익률이 퇴직금 수익률(임금상승률)보다 높아져야 가입 의무화도 시장의 힘으로 갈등 없이 진행될 수 있다. 낮은 연금 수령은 이직으로 일시 누수(leakage)된 연금자산이 환류하지 않은 결과다. 적립금의 가입자 평균은 6000만원인데 정작 퇴직자의 일시금 평균은 2000만원에 불과할 정도로 누수가 심각하다. 이직 시 연금자산 강제 현금화, 개인형퇴직연금(IRP)의 자유로운 해지 허용 등이 누수의 제도적 원인이지만, 누수 자금이 연금계좌로 환류하지 않은 것은 결국 낮은 수익률 때문이다. 10월부터 퇴직연금 실물이전이 확대된다고 하니 연금자산 누수는 줄고 투자의 연속성이 확보되는 만큼 수익률에 대한 근로자의 민감도는 더 커질 것이다. 결국 퇴직연금의 가입·운용·연금화는 별개가 아니라 수익률 개선에서 시작해야 하는 것이다.지난 20년간 다양한 수익률 제고 정책이 추진됐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정책의 틀을 바꾸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시장경제는 민간부문이 공공부문보다 높은 효율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데, 민간의 퇴직연금이 공공의 국민연금이나 직역연금보다 성과가 낮은 것은 개별정책보다 지배구조 문제와 관련 있다. 공적연금은 민간 퇴직연금과 달리 전문적인 운용조직을 가지고 수익률 경쟁에 전념할 수 있는 운용지배구조가 갖춰졌다. 거꾸로 지금의 계약형 구조를 그대로 둔 채 공적연금에 적립금을 운용하라고 하면 성과는 기존 연금사업자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문제는 개별 역량이 아니라 운용지배구조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퇴직연금은 운용의 전문성과 수탁자의무가 느슨한 계약형 지배구조를 20년째 유지하고 있다. 퇴직연금의 성패는 근로복지 증진을 위해 금융시장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달렸는데, 계약형 제도는 여기에 적합한 지배구조가 아니다. 기금형 퇴직연금은 복잡하고 거창한 것이 아니다. 국민연금이나 직역연금, 해외 유수의 퇴직연금들처럼 전문적인 운용조직을 만들자는 것이다. 기금형 제도가 도입되면 퇴직연금 생태계는 크게 달라질 것이다. 수탁자책임이 강화되며 수익률이 최고의 가치가 될 것이다. 지금과 같은 형식화된 DB 적립금운용위원회나 대표상품 성격의 복잡한 한국형 디폴트옵션은 지속되기 어렵다. 401(k) 기준으로 보면 국내의 많은 디폴트옵션 상품들, 특히 저위험상품들은 수탁자책임과 충돌할 가능성이 높다. 기금형이 최고의 디폴트옵션 개선 정책인 것이다. 기금형이 도입되면 퇴직연금은 대형화 경쟁 속에 전문적인 자산배분이 가능해질 것이다. 호주 퇴직연금의 경쟁력은 활발한 기금 간 인수합병(M&A)과 무관치 않다. 새로 집권한 영국 노동당 정부는 퇴직연금기금 대형화 유도를 위해 호주와 캐나다 연금 모델을 벤치마킹하기 시작했다. 미국도 시큐어(SECURE) 2.0 개혁을 통해 복수사업자 401(k) 규제를 완화하는 등 대형화에 시동을 걸고 있다. 퇴직연금의 수탁자책임 강화와 대형화가 바탕이 돼야 디폴트옵션이든 일임형이든 제대로 정책효과를 낼 수 있다. 예상된 것이지만 국내 최초 기금형인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이 짧은 업력에도 운용체계와 수익률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퇴직연금 20년 저수익률 원인이 계약형 지배구조임을 방증하고 있다.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은 재정지원 예산제약과 민간 연금사업자와의 시장마찰 등 확장성에 한계가 있는 만큼, 이제는 민간부문에 기금형 제도를 도입해야 할 시점이다. 공공 성격의 중소기업퇴직연금은 중소기업에 특화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대기업과 전문직 등에 대해서는 민간 기금형 제도를 도입해 수익률로 진검승부할 수 있도록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