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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최대 VC '앤드리슨호로위츠' PE 영역 확장 선언
  • [마켓인]美 최대 VC '앤드리슨호로위츠' PE 영역 확장 선언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미국 최대 벤처캐피탈(VC)인 앤드리슨호로위츠(a16z)가 사모투자 영역까지 활동 범주를 넓힐 것으로 보인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관련 펀드 운용 계획을 공개하면서다. 혁신기업들의 성장 속도가 가속화되면서 벤처투자와 사모투자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업계 곳곳에서 나오는 가운데 앤드리슨호로위츠가 관련 펀드를 직접 운용할지 관심이 고조된다.안드리센호로위츠가 최근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펀드 조성 계획 내용.(사진=SEC 문건)27일 관련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앤드리슨호로위츠는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a16z 페레니얼 사모펀드’라는 명칭의 펀드를 운용할 계획”이라는 내용의 서류를 제출했다. 만일 해당 계획이 가시화되면 회사 역사상 최초의 사모펀드가 탄생하게 된다.앤드리슨호로위츠는 운용자산(AUM) 기준 세계 1위에 빛나는 미국 실리콘밸리 기반의 VC다. 현재 기준 운용자산은 약 58조원으로, 주요 포트폴리오로는 스카이프와 메타(구 페이스북), 에어비앤비, 트위터, 코인베이스, 리프트, 로블록스, 클럽하우스, 오픈AI 등이 있다.앤드리슨호로위츠는 해당 문건에 “사모펀드 자산군에 투자할 것”이라고만 명시하고, 이 밖에 자세한 운용 계획 및 목표 결성일 등은 밝히지 않았다. 회사 측은 이와 함께 “조만간 부동산 펀드를 비롯한 두 개의 신규 펀드 결성을 마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에 포츈 등 외신은 “앤드리슨호로위츠가 해당 펀드를 통해 기업에 직접 투자하게 되는 구조인지, 아니면 사모펀드에 투자하며 간접적으로 참여하는 구조인지는 불분명하다”면서도 “세계 최대 규모의 VC가 사모펀드 분야로 활동 영역을 확장한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앤드리슨호로위츠의 이러한 움직임은 최근 글로벌 VC들이 직간접적으로 PE 영역까지 확장하는 가운데 나온 행보다. 예컨대 최근 중동 기반의 사우디벤처캐피탈(SVC)은 미국 사모펀드운용사인 제네랄아틀란틱에 자금을 대며 사모투자 영역에 간접적으로 발을 들였고, 싱가포르 기반의 골든비전캐피탈은 경영참여형 인수·합병(M&A) 활동에 직접 나섰다. 업계에선 앤드리슨호로위츠가 당장 사모투자 활동에 직접적으로 나설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VC 업계 한 관계자는 “서류에 따르면 해당 펀드를 담당하는 페레니얼팀은 패밀리오피스와 기업가 등의 자산 관리를 목표로 출범한 팀”이라며 “앤드리슨호로위츠는 스타트업 지분을 사들이는 등 VC 치고는 공격적으로 활동해온 바 있으나, 이번 PE펀드 계획은 우량자산에 보다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즉 투자 범주를 넓히기 위한 준비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2024.06.28 I 김연지 기자
‘큰 손’ 우리금융 떠나갈라…쌓여있는 금융사 매물 어쩌나
  • [마켓인]‘큰 손’ 우리금융 떠나갈라…쌓여있는 금융사 매물 어쩌나
  •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비은행 강화를 외치던 우리금융지주(316140)가 차기 인수 대상으로 생명보험사를 낙점했다. 그동안 우리금융은 보험사와 저축은행 매물이 등장할 때마다 유력 인수 후보로 꼽혔는데, 이번 생보사 패키지 인수로 후보군에서 멀어질 거란 전망이 나온다. 우리은행 측이 밝힌 비은행 인수합병(M&A) 투자 여력이 1조8000억원 수준인 만큼 추가 인수는 어려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사진=연합뉴스)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동시에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우리금융은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대주주와 비구속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실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직 구체적인 매각 조건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 우리금융은 향후 실사 과정에서 구체적인 희망 가격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은 그동안 금융사 매물이 나올 때마다 유력 인수 후보로 꼽히던 곳이다. 국내 5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보험 계열사가 없었고, 최근 수년간 비은행 경쟁력 강화를 위해 증권, 보험, 저축은행 등 금융사 인수를 추진해왔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롯데손해보험 공개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했고, 지난해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검토하며 실사까지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거론된 수준에 비해 우리금융이 실제 인수를 마무리지은 곳은 많지 않다. 상상인저축은행의 경우 실사를 모두 마친 후에 인수를 포기했고, 롯데손해보험 역시 가격에 대한 이견으로 오는 28일 진행될 본입찰에 불참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손보의 경우 매각 측은 매각가로 2조~3조원을 원했지만 우리금융은 1조원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우리금융의 비은행 M&A를 위한 자금 집행은 지난해 이후 멈춰 있다. 2125억원에 다올인베스트먼트를 인수해 우리벤처파트너스로 출범한 게 마지막이다. 지난달 출범한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우리종합금융이 포스증권을 흡수합병하는 방식을 채택하면서 ‘한 푼’ 들이지 않고 증권업 진출에 성공했다. 감독당국의 승인을 받게 되면 합병 증권사는 올해 3분기 중 출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금융의 추가적인 M&A 여력도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이성욱 우리금융 재무담당 부사장(CFO)은 “보험사는 보통주 자본의 10% 이내 출자 금액에 250%의 위험 가중치를 적용하는데, 우리금융은 1조8000억원 수준의 여유가 있다”고 밝혔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패키지 인수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해당 수준 내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IB업계 관계자는 “우리금융이 롯데손보 인수를 저울질하다가 생보사 쪽으로 마음이 기운 것 같다”며 “합병 증권사 출범이 3분기로 예상되는 만큼 추가 M&A보다는 증권업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024.06.28 I 허지은 기자
"무조건 버는 딜"…떨어져 나오는 알짜사업 노린다
  • "무조건 버는 딜"…떨어져 나오는 알짜사업 노린다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김연지 기자] “올해는 카브아웃의 해다.” 국내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들이 올해 인수·합병(M&A) 트렌드에 대해 입을 모아 하는 말이다. 자본시장에 대형 딜(deal)이 자취를 감추자 ‘카브아웃(carve-out) 딜’이 뜨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SK계열사 사업부,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등 굵직한 카브아웃 딜이 속속 나오면서 IB 업계의 숨통을 트여주고 있다. 현금 창출력을 갖춘 대기업 계열사 인수가 지난 몇 년간 수익률을 보장했던 만큼, 올해 하반기에도 카브아웃 딜이 M&A 대세로 굳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27일 글로벌 회계·컨설팅펌 ‘언스트앤영(EY)’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카브아웃 딜은 글로벌 사모펀드 딜의 20%를 차지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카브아웃딜 비중이 5%에 불과했던 전년 동기 대비 네 배 정도 늘어난 규모다. 또 11%를 기록한 직전분기(4분기)와 비교해도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증가한 수치이기도 하다. 카브아웃 딜은 대기업이 보유한 자회사나 사업부를 경영참여형 사모펀드나 다른 기업에 매각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기업 전체 사업부 가운데 특정 지분만 떼어내는 경우가 해당된다.카브아웃 딜 증가는 글로벌 시장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굵직한 딜은 자취를 감췄지만, 대기업 사업부가 잇따라 매물로 나오면서 자본시장에서 카브아웃 딜이 주목받고 있다. 예컨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SK 계열사들의 사업부에 대한 관심이 시장을 달궜다. SK매직은 경동나비엔에 가전사업부 주방가전 사업(가스, 전기레인지, 전기오븐)을 매각했다. 이외에 다른 SK 계열사들도 카브아웃 딜에 집중했다. SKC는 폴리우레탄 자회사인 SK피유코어 지분 100%를 글랜우드PE에 매각하는 작업을 완료했다. 글랜우드PE는 SKC와 SPA를 체결한지 약 6개월만에 대금 4024억원을 납입해 올 초 거래를 마무리했다. 비슷한 시기 한앤컴퍼니는 SKC 자회사인 SK엔펄스의 파인세라믹스 사업부문을 3600억원에 양수도하기로 확정계약을 맺은지 약 3개월만에 인수를 완료했다.특히 사모펀드운용사 입장에선 엑시트가 빠르고, 수익률이 보장된다는 이유에서 카브아웃 딜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올해 1분기 국내 사모펀드들은 5건을 엑시트해 12억 9000만(약 1조 7918억원)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카브아웃 딜에 따른 엑시트 사례도 포함돼 있다. 일례로 글랜우드PE의 올리브영 지분 매각이 있다. 글랜우드PE는 CJ그룹에 2021년 3월 올리브영 지분 22.56% 4100억원에 인수했다가 최근 다시 CJ그룹에 7800억원에 매각했다. 투자 3년만에 내부수익률(IRR) 30%이 달해 3700억원의 차익을 남겼다.IB 업계 한 관계자는 “M&A가 주춤한 상황에서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들의 드라이파우더(미소진자금)가 지난해 사상 최대로 집계됐다”며 “그만큼 더 많은 자금이 하반기 카브아웃 딜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2024.06.28 I 박소영 기자
‘투기급’ 지표 수두룩한데…CGV 전망 상향 옳을까
  • [마켓인]‘투기급’ 지표 수두룩한데…CGV 전망 상향 옳을까
  •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CJ CGV(079160)가 국내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 전망을 잇달아 상향 조정받으며 일각에서는 다소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그룹의 계열지원 가능성과 CJ올리브네트웍스의 종속회사 편입 등을 고려하더라도 주요 신용등급 평가 지표가 여전히 투기급에 머물고 있어 개선 여부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특히 신용평가사들이 CJ CGV의 전망을 상향 조정하면서도 영화 수요 회복 지연과 실적 하방 위험을 공통적으로 지적하고 있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신용등급 상향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CGV 조형물. (사진=뉴스1)27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034950)(이하 한기평)와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최근 정기평가를 통해 CJ CGV의 무보증 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A-(안정적)’에서 ‘A-(긍정적)’로 상향조정했다. 신종자본증권 신용등급 전망도 ‘BBB+(안정적)’에서 ‘BBB+(긍정적)’으로 상향됐다. ‘긍정적’ 등급 전망은 중기적으로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이 커졌음을 의미한다.한기평은 전망 상향 이유로 “신규 연결편입에 따라 사업기반 확충 및 실적 안정성 개선이 예상된다”며 “자본확충 효과 등을 통해 중기적 재무안정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신용평가사들의 긍정적 의견에도 불구하고 시장 일각에서는 CJ CGV의 현 상황 대비 신용등급 및 전망이 과대 평가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요 재무지표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CJ 올리브네트웍스의 연결 편입 효과만 고려해 등급 전망을 상향하기에는 다소 이르다는 설명이다. ◇ 부채비율 806% 차입금의존도 68%실제 CJ CGV는 최근 실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현금창출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CJ CGV의 올해 1분기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741억원으로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9년 1분기 1109억원 대비 33.1% 적다. 이에 따른 EBITDA 마진도 18.8%로 같은 기간 23.9% 대비 5.1%포인트(p) 낮다.특히 코로나19 펜데믹(대유행) 시기 늘어난 차입금 영향으로 재무건전성도 여전히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다. CJ CGV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805.7%에 달한다. 이는 기업의 적정 부채비율인 200%를 4배 이상 상회하는 수준이다. 차입금의존도도 68%로 안정권으로 여겨지는 30%를 훌쩍 뛰어넘은 지 오래다. 이를 신용평가사들의 평가방법론에 대입하면 대부분의 지표가 비우량인 BBB급 이하에 해당된다. 한신평의 평가방법론에 따르면 CJ CGV는 △수익 안정성(BBB) △EBITDA/평균영업자산(BBB) △순차입금/EBITDA(BB) △EBITDA/이자비용(B) △부채비율(CCC) △차입금의존도(B) 등 다수의 지표가 현 신용도보다 낮은 것은 물론 투기급에 해당하는 경우도 다수다. 특히 신용등급 평가에서 30%의 비중을 차지하는 재무안정성의 경우 모든 지표가 BBB급 이하로 현재 신용등급보다 낮다. 이는 한기평의 서비스 기업 평가방법론에 대입해도 마찬가지로 CJ CGV의 EBITDA 마진과 순차입금/EBITDA, 부채비율, 차입금의존도 등 주요 지표들은 BBB급 이하에 머물고 있다.서울 용산구 CJ CGV 용산점에 모인 관람객들. (사진=뉴시스)◇ 신평사도 역량 부족은 인정이에 신용평가사들도 CJ CGV의 현금창출력과 레버리지(Leverage) 비율 등 주요 재무지표의 미흡한 점에 대해 공감하는 분위기다. 대부분의 지표가 BBB급 이하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자체 역량만 놓고 보면 A급에는 못 미친다는 지적에 이견은 없다는 설명이다.다만 자체 신용 체력을 제외한 요소들을 고려하면 전망 상향이 과도한 조정은 아니라는 게 이들의 중론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의 연결편입 효과로 재무안정성과 이익 창출력 개선이 예상되는 데다 영화관 시장의 흐름도 꾸준한 우상향 추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다.실제 신용평가사들은 기존에도 CJ 그룹의 계열지원 가능성을 반영해 CJ CGV의 자체 역량 대비 한 노치(Notch) 높은 신용등급을 부여했다. 이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영화관 산업이 침체를 겪던 시기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노치란 알파벳에 ‘+, 0, -’를 붙여 나타내는 신용등급 세부단위다. 가령 BBB+ 등급에서 A- 등급으로 높아지면 1노치 상향된 것이다.익명을 요구한 한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CGV의 자체적인 재무지표가 A급이 아니라는 점에 대해선 이견이 없다”면서도 “영화관업에 대한 개선 전망과 CJ올리브네트웍스의 연결법인 편입 효과 등 재무지표 외 요소를 반영해 신용등급 전망을 상향 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에도 계열 지원 가능성을 고려해 CGV의 자체적 신용 역량보다 한 노치높은 A로 평가했다”며 “CJ올리브네트웍스의 이익 창출력과 건전한 재무구조, CJ CGV 실적 개선세 유지 전망 등 모멘텀이 당초 예상보다 확대된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한편 법원은 지난 3일 CJ CGV가 신청한 신주인수계약과 관련해 원안대로 감정보고서를 인가했다. 앞서 지난해 CJ CGV는 4500억원 규모의 CJ올리브네트웍스의 지분 100%를 CJ로부터 현물 출자받고 이를 대가로 CJ에 신주를 지급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2024.06.27 I 이건엄 기자
'알짜배기 땅' 서울숲의 심장 뛸 준비됐다…'삼표부지' 내년 착공 목표
  • '알짜배기 땅' 서울숲의 심장 뛸 준비됐다…'삼표부지' 내년 착공 목표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서울시내 ‘알짜배기 땅’인 성동구 성수동 삼표 레미콘공장 부지(이하 삼표부지) 개발사업이 진척을 보이고 있다. 이 사업은 민간사업자인 SP성수PFV(에스피성수피에프브이)와 서울시가 올해 사전협상을 완료하고 내년 착공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되는 중이다.사업을 위해 일으킨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일련의 유동화증권이 차환 발행되고 있다. 각 유동화증권의 차환발행 위험을 통제하기 위해 대신증권이 ‘지원사격’을 맡았다.성수동 삼표부지 개발사업 마스터 플랜(제안된 안으로 향후 추진과정에서 변경 가능) (자료=서울시)◇ 서울시, 삼표부지 일대 ‘글로벌 미래 업무지구’로 계획27일 서울시에 따르면 성동구 성수동1가 683번지 일원 삼표 레미콘공장 부지(이하 삼표부지) 개발사업 관련 사전협상이 다음달경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삼표 부지는 서울지하철 2호선 뚝섬역에서 걸어서 21분, 수인분당선 서울숲역에서 19분 걸리며, 서울숲과 한강에 둘러싸여 있다. 이 곳은 지난 1977년부터 약 45년간 레미콘 공장으로 운영됐다.다만 지난 2022년 서울시가 제시한 성수 일대 개발 비전에 따라 삼표가 공장을 자진 철거하기로 하면서 새로운 전략적 부지로 떠올랐다.서울시는 민간사업자인 SP성수PFV와 올해 사전협상을 마치고 지구단위계획을 결정한 다음, 내년 인허가 및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는 중이다.사전협상 제도는 5000㎡ 이상 대규모 부지를 개발할 때 인·허가권자인 서울시와 민간사업자가 협상을 해서 도시계획 변경을 포함한 구체적 개발계획을 수립하는 제도다.용도지역 상향 등으로 민간사업자의 사업성을 높여주고, 개발이익 일부를 공공기여로 확보해서 지역 여건 개선 및 필요시설 조성 등에 활용한다.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작년 3월 유럽 출장에서 “삼표 부지를 비롯한 성수 일대를 한강변 글로벌 미래 업무지구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했었다.이를 위해 서울시는 세계적 건축가들을 초청해 설계 공모를 진행했다. 심사 결과 ‘스키드모어, 오윙스 앤드 메릴’(SOM)이 제안한 ‘서울숲의 심장’이 최종 선정됐다.성수동 삼표부지 개발사업 조감도(제안된 안으로 향후 추진과정에서 변경 가능) (자료=서울시)SOM은 미국 시카고에 본사를 둔 건축설계 및 엔지니어링 회사다. 최신식 상업용 건물에 대해 전문성을 갖고 있으며, 건축 설계에서 특정 건축가의 작품임을 명시하지 않는다.SOM이 디자인한 건물로는 △뉴욕 제 7세계 무역센터(7 월드 트레이드 센터) △서울 여의도 63빌딩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삼우토건과 공동 설계) △부산 해운대 엘시티 더샵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부르즈 할리파 등이 있다.이 중 뉴욕 제 7세계 무역센터는 지난 2001년 9월 11일 9·11 테러 여파에 붕괴됐다.삼표 부지 및 성수 일대에는 최종 선정된 SOM 작품에 기반해서 건축물 3개 동이 지어진다. 글로벌 미래 업무단지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업무·상업·문화·숙박·주거 등 다기능 복합 용도계획을 담아내는 것.◇ 대신증권, 유동화증권 상환 어려울 경우 ‘대출채권 매입’이 사업 관련한 브릿지론 3900억원은 오는 10월 14일 만기를 맞는다. 민간사업자 SP성수PFV는 사업을 위해 총 4400억원 한도 대출금을 받았다.SP성수PFV의 주주는 삼표산업(보통주·우선주 포함 지분율 95%)과 NH투자증권(지분율 5%)이다. 총 4400억원 대출금의 각 차입처별 금리 및 대출금액은 △농협중앙회 433억원(7.34%) △농협은행 261억원(7.34%) △NH캐피탈 122억원(7.34%) △JB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66호 122억원(7.34%) △NH투자증권 500억원(10.88%) 등이다.(자료=감사보고서)SP성수PFV는 차입금 관련 부동산담보신탁 계약을 체결했다. 대주에게 해당 사업의 우선수익권(약정액의 130%)을 담보로 제공했다. 또한 이 약정에 대해 지배기업인 삼표산업이 소유한 회사 보통주(지분 100%)를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SP성수PFV는 대출만기일인 오는 10월 14일에 대출금을 일시 상환해야 한다. 다만 매 이자지급일에 한해서 대출금의 일부 또는 전부를 임의 조기상환할 수 있다.또한 SP성수PFV는 91일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를 기준금리로 하는 변동금리 대출이자를 3개월 단위로 선급한다. 기존에 지급한 대출이자는 반환되지 않는다.특수목적회사(SPC) 마이트성수제일차는 SP성수PFV가 받은 총 4400억원 한도의 대출금 중 트랜치B 100억원의 대주다. 대출실행일은 작년 4월 14일이다. 마이트성수제일차는 이 대출을 실행하기 위해 작년 4월 14일 100억원 한도의 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했다. 제6회까지 차환발행하면 만기는 오는 10월 14일이다. 이 유동화거래의 주관회사, 업무수탁자, 자산관리자는 대신증권이다.SP성수PFV는 사업수익금 등을 통해 대출원리금을 상환할 예정이다. 다만 회사 신용도 및 사업 진행현황 등에 따라서 채무불이행이 발생할 위험이 존재한다.또한 마이트성수제일차가 유동화증권을 차환 발행했을 때 시장에서 미매각돼서 기존에 발행한 유동화증권을 상환하지 못할 위험도 있다. 이같은 기초자산 신용위험 및 차환발행위험은 대신증권의 ‘대출채권 매입확약 및 사모사채 인수 의무’로 통제된다.마이트성수제일차는 기존에 발행한 유동화증권이 전액 상환되지 않거나 전액 상환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대신증권에 이를 알려야 한다. 이 경우 대신증권은 유동화증권의 원리금 상환에 부족한 자금 및 유동화 관련 제반비용을 지급해야 한다.또는 마이트성수제일차가 기존에 발행한 유동화증권을 상환하기 위해 100억원 한도의 사모사채를 발행하는 경우 대신증권은 해당 사모사채를 인수할 의무를 부담한다.◇ ‘업무·상업·문화’ 다기능 복합건축 계획…시민 의견 수렴삼표 부지에 지을 건축물 저·고층부에는 누구에게나 개방된 열린공간을 조성한다. 3개 동의 저층부를 하나로 연결한 선큰광장을 조성해서 사람들이 자유롭게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선큰광장이란 자연광을 유도하기 위해 대지를 파내고 조성한 지하광장을 말한다.또한 서울숲역~서울숲~삼표 부지~중랑천~경의중앙선 응봉역을 연계하는 입체적 보행 네트워크도 만든다. 건물은 100년을 내다보는 친환경 건축물(LEED 플래티넘)로 건립할 계획이다.LEED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친환경 건축 인증제도다. LEED 인증은 플래티넘, 골드, 실버, 일반 인증 순으로 등급이 높다.‘서울 유니콘 창업허브’ 등 지역 특화시설을 계획했다. 또한 삼표 부지 인근에 위치한 성수 IT산업 개발진흥지구(준공업지역) 등과 연계해서 글로벌 업무지구 시너지를 유도하는 계획도 함께 제시됐다.개발계획(안)은 작년 12월부터 서울시와 사업자,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협상조정협의회’를 통해 논의 및 확정해 나갈 예정이다.서울시는 이번 삼표 부지 및 성수 일대 개발에 시민의 의견을 충분히 담을 예정이다. 서울숲, 한강, 중랑천, 응봉산 등 ‘시민이 생각하는 성수 일대의 미래 모습’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서 사전협상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아이디어나 의견은 사전협상 기간동안 제출할 수 있다.
2024.06.27 I 김성수 기자
"獨 보쉬, 美 월풀 인수 검토중"…삼성·LG 가전 여파는(종합)
  • "獨 보쉬, 美 월풀 인수 검토중"…삼성·LG 가전 여파는(종합)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뉴욕=김상윤 특파원] 독일의 종합 엔지니어링그룹 보쉬가 미국 백색가전의 상징과 같은 월풀을 전격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생활가전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경쟁사인 삼성전자, LG전자에 어떤 여파를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로이터통신은 26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보쉬가 세탁기, 건조기 등 생활가전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월풀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며 “보쉬는 시가총액이 48억달러(6조7000억원)에 달하는 월풀의 인수 가능성에 대해 논의해 왔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제안이 성사될지 확신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월풀 세탁기 (사진=AFP)보쉬는 독일을 대표하는 종합 기술기업이다. 세계 최대의 자동차부품 사업으로 잘 알려져 있고, 전동공구와 생활가전 사업 역시 유명하다. 보쉬는 유럽 내 1위인 대형가전제품 사업부를 더 성장시키는 방안을 검토하는 상황에서 월풀을 유력 후보자로 보고 인수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 LG전자, 중국 하이얼 등과 본격 경쟁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로이터는 “보쉬가 월풀을 인수하면 아시아 기업들과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역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월풀은 세계적인 백색가전업체다. 키친에이드, 글래디에이터, 젠에어, 월풀 등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 외에 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에서 폭넓은 가전 유통망과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갖고 있다. 보쉬 입장에서는 가전 시장에서 낮은 인지도를 단박에 높이고 유통망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는 계기로 만들 수 있는 것이다.슈테판 하루퉁 보쉬 회장이 최근 한 인터뷰에서 새로운 사업 진출을 시사하면서 대규모 인수합병(M&A)을 거론한 점 역시 월풀 인수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특히 월풀 인수는 BSH 홈어플라이언스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BSH 홈어플라이언스는 보쉬가 1967년 지멘스와 합작설립한 가전업체다. 2014년 보쉬가 지멘스 지분을 모두 인수했다.주목할 점은 한국 업체들에 미칠 여파다. 일부에서는 두 회사간 인수가 현실화하면 가전시장 경쟁이 완화해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M&A 논의는 두 회사간 시너지를 떠나 글로벌 가전산업의 통합 논의가 시작됐다는 점에서 경쟁 완화의 시작점으로 인식될 전망”이라고 했다.시장조사업체 트랙라인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생활가전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21%의 매출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LG전자(19%), GE(18%), 월풀 (15%) 등이 뒤를 이었다.
2024.06.27 I 김정남 기자
옵투스제약, 앨러간 CMO 계약 유력...대규모 점안제 공장 증설 배경
  • [단독]옵투스제약, 앨러간 CMO 계약 유력...대규모 점안제 공장 증설 배경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옵투스제약(131030)이 글로벌 제약사 ‘앨러간’(Allegan)과 노안성질환 점안제 위탁생산(CMO) 계약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옵투스제약이 최근 발표한 대규모 점안제 공장 증설의 실체가 드러난 셈이다.옵투스제약 오송공장 전경. 이 공장은 지난 2022년 4라인 설비 증설을 통해 연간 4억7000만관 규모로 안과용 점안제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제공=옵투스제약)26일 업계에 따르면, 앨러간이 현재 유럽의 한 CMO에서 생산 중인 노안성질환 점안제를 옵투스제약으로 일부 전환하는 것이 유력하다.앞서 옵투스제약은 지난 2일 공시를 통해 860억원 규모의 공장시설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옵투스제약은 전체 매출액의 99.2%를 점안제에서 올리고 있다.옵투스제약은 이번 증설을 통해 일회용 점안제 생산 능력을 77% 늘릴 계획이다. 옵투스제약의 현재 일회용 점안제 생산능력은 4억 7000만관이다. 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생산능력은 8억 3000만관까지 늘어난다. 현재 옵투스제약의 오송공장은 티어린피 점안액(건성안치료제), 하메론점안액(삼천당제약, 건성안치료제) 등을 생산하고 있다.옵투스제약은 지난해 매출 724억원, 영업이익 8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 가운데 CMO 매출은 200억원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선 올해 옵투스제약의 점안제 CMO 규모가 300억원을 넘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 “점안제 공장 증설과 앨러간 CMO 수주는 한 묶음”이번 일회용 점안제 공장 증설 중심엔 앨러간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제약업계 고위관계자는 “앨러간의 노안성질환 점안제 위탁생산을 옵투스제약에게 맡기는 건 99.99% 확실하다”며 “다만, 현재로선 유럽 CMO 물량을 모두 넘겨줄 지(밴더 전환), 일부만 넘겨줄 지(2차 밴더)는 좀 더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로선 앨러간이 유럽과 한국(옵투스제약) ‘투(Two) 밴더’(복수 공급망)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라며 “이번 공장증설과 앨러간 CMO 수주는 한 묶음”이라고 강조했다.앨러간은 1950년 설립돼 보톡스로 국내에 처음 알려졌다. 이 회사는 보톡스 외에도 안질환 치료제 ‘레스타시스’, 필러 ‘쥬비덤’, 신경과 치료제 ‘보토리’ 등의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앨러간은 지난 2020년 애브비(Abbvie)에 인수돼 자회사가 됐다. 애브비는 지난해 543억달러(75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옵투스제약의 점안제를 생산 중인 오송공장은 EU로부터 GMP(우수의약품제조 및 관리) 인증을 받았다. 이후 2022년 2월부터 녹내장 치료용 일회용 점안제 4종을 삼천당제약을 통해 간접 수출해왔다. 같은 해 7월엔 독일 CDMO(위탁개발생산)기업 샌더스트와 전략적 MOU를 체결하며 보폭을 넓혀왔다. ◇ “앨러간 확약 없이 점안제 공장 대규모 증설 불가” 앨러간의 노안성 질환 치료제는 앞서 언급한 레스타시스(만성 안구 건조증 치료) 외에도 줴비타(안구 건조증 완화), 루미간(녹내장 및 안압 상승 치료), 오플로사(항생제 안약), 브리몬딘 타르트레이드(녹내장 및 안압 상승 치료), 자이드라(건성안 치료), 뷰어티 1.25%(근거리 시력(노안) 개선제) 등이 있다.지난해 매출액은 레스타시스가 5억7000만달러(7925억원)를 기록했고, 자이드라는 4억8700만달러(6671억원)였다. 그는 “점안제 공장은 여타 의약품 CMO 공장과 달리 호환성이 전혀없다”면서 “물량 확보가 안된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증설에 나설 수 없다. 옵투스제약이 860억원이나 들여서 점안제 공장을 설립하는 덴 앨러간으로부터 수주가 확약됐거나 확정적이기 때문”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국내에선 저 정도 규모의 점안제 CMO 물량을 확보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이번 CMO 계약에 앨러간의 시장확대, 생산가격 등의 종합적인 고려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관계자는 “앨러간이 이번에 증설되는 옵투스제약 CMO 공장을 통해 자사 제품의 시장 확대를 추진하는 것이 첫 번째 이유”라며 “밴더 전환까지 얘기가 나오는 것을 봐선 생산가격을 낮추기 위한 목적이 함께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한편, 옵투스제약은 앨러간의 노안성 질환제 CMO 수주와 관련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답했다.
2024.06.27 I 김지완 기자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 “추가 M&A 한다”
  •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 “추가 M&A 한다”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가 독일의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IDT 바이오로지카(Biologika) 인수를 전격 발표한 가운데 추가 인수합병(M&A) 가능성도 시사했다. 실제 회사는 1조원이 넘는 두둑한 실탄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추가 M&A가 나올 여지는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이 27일 오전 명동 은행회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제공= SK바이오사이언스)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27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SK바이오사이언스 CEO 기자간담회’에서 “좋은 회사를 좋은 가격에 살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며 “IDT 바이오로지카 인수를 앵커로 삼아 적극적으로 추가적인 M&A를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현재 회사의 현금 자산을 고려하면 당장 추가적인 M&A를 단행해도 어색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발표한 유상증자 757억원을 포함한 현금성 자산은 약 1조3000억원(현금성자산, 장·단기금융상품 포함)에 달한다. 안 사장은 “지난해 4월에 SK바이오사이언스는 5년간 M&A에 2조4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외적인 경영 환경이 있다보니 전체 투자 계획은 축소 작업 중이다”라면서도“추가 M&A는 관심이 많다. 타이밍이 꽤 괜찮다고 생각한다. IDT 바이오로지카를 하나의 앵커로 해서 추가 M&A를 적극적으로 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안 사장이 IDT 바이오로지카와 연계된 사업을 하고 있는 기업을 M&A 대상으로 고려 중이라고 밝힌 만큼, 이 회사의 사업 분야에도 관심이 모인다. IDT 바이오로지카는 기본적으로 임상과 공정개발, 상업생산까지 모두 가능한 기업으로, 세계 최초의 항암 바이러스 치료제인 ‘임리직’을 생산 중이다. 또 IDT는 보툴리눔 톡신 위탁생산 사업에도 강점을 두고 있다. 이 회사는 독일 멀츠의 주름 개선용 보툴리눔 톡신 제품 ‘제오민’을 위탁생산하고 있다. 제오민은 미국 애브비의 앨러간, 프랑스 입센 등과 선진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 선두 주자다. 안 사장은 “IDT 바이오로지카의 강점 중 하나는 다양한 제품 생산할 기술과 설비 갖고 있다는 것이다”며 “아직 규모로 봐선 백신이 우선이지만, 틀림없이 보툴리눔 톡신 생산으로도 확장할 수 있는 설비의 우수성 뿐 아니라 다양성까지 갖고 있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날 오전 공시를 통해 독일의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 클로케(Klocke) 그룹과 CMO(위탁생산) 및 CDMO(위탁개발생산) 전문 회사 IDT 바이오로지카(Biologika) 경영권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경영권 인수를 위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제3자 배정 방식으로 757억515만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결정했다. 회사는 독일에 설립된 100% 자회사를 통해 클로케 그룹이 보유한 IDT 바이오로지카 구주 일부와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약 7500만 유로(약 1120억 원)의 신주를 포함, 회사 지분 60%를 약 3390억 원에 취득키로 했다. 주식 취득 완료 시 SK바이오사이언스는 IDT 바이오로지카의 최대주주가 된다. 클로케 그룹 또한 IDT 바이오로지카 지분 40%를 유지하는 동시에 약 760억 원을 투자해 SK바이오사이언스 지분 1.9%를 신규 확보할 예정이다. 결과적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약 2630억 원의 보유 현금으로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게 된다.IDT 바이오로지카는 1921년 설립돼 100년 이상의 축적된 전문성과 역량을 바탕으로 독일과 미국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대형 바이오 기업이다. 미국, 유럽뿐 아니라 10개 이상의 핵심 의약품 규제기관으로부터 인정받은 트랙 레코드(Track record)를 보유하고 있으며, 공정·분석법 개발과 함께 임상부터 상업 단계까지 백신·바이오 전 영역의 원액 및 완제를 생산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제약, 바이오 기업의 핵심 제조 파트너로서 탄탄한 사업기반을 다져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인수로 매출 2배 신장,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기준의 품질을 충족하는 생산량 확보, 포트폴리오 확장 등을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2024.06.27 I 석지헌 기자
플랫폼 사업 욕심내는 hy…'노크'로 배달앱 시장 본격 '노크'
  • 플랫폼 사업 욕심내는 hy…'노크'로 배달앱 시장 본격 '노크'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hy는 배달 애플리케이션 ‘노크(Knowk)’를 론칭하고 본격적인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27일 밝혔다. hy만의 배송 시스템인 ‘프레시 매니저’와 더불어 자체 온라인몰 ‘프레딧몰’ 등을 통해 플랫폼 사업 강화에 공을 들이는 가운데 배달앱을 통해 다양한 시너지 창출을 고민한다는 방침으로, 지난해 4월 인수한 매쉬코리아의 배달대행 ‘부릉’과의 협력 확대도 기대해볼 만한 대목이다.hy 배달앱 ‘노크’.(사진=hy)이번 배달앱 노크는 ‘노우(Know)’와 ‘케이로컬(K-local)’의 합성어로 ‘지역 상권을 알아 가다’는 뜻을 담은 주문 중개 플랫폼으로 ‘고객집 문을 두드린다’는 의미도 담았다.‘사내 벤처’ 형태로 첫 발을 디뎠으며 최근 기존 배달앱의 높은 수수료율과 배달비 논란을 비껴나 ‘상생’을 전면에 내세운 모양새다. 소비자의 합리적 구매활동을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노크를 육성하며 지역 상권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이용 고객은 상점이 설정한 최소 주문 금액만 충족하면 배달료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첫 주문 시 5000원 할인쿠폰도 지급 받을 수 있다. 입점 점주에게는 업계 최저 수준의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광고비와 가입비를 부과하지 않는다. 고객 만족도를 기준으로 상점을 노출하며 평점은 배달 서비스와 음식을 분리해 운영한다. 가맹점 홍보 활동도 지원한다. 유명 인플루언서의 상점 방문 콘텐츠를 제작해 앱을 통해 노출한다. 우선 서울 강서구에서 시범 운영하며 지역 내 900개 상점이 입점을 마쳤다. 배달은 부릉이 맡았다. hy는 일단 “배달앱 시장 본격 진출이라는 개념보다는 플랫폼 등 다양한 사업 영역에 대한 고민이라고 이해해달라”는 입장이다. 다만 그간 hy는 프레시 매니저와 프레딧몰 등 플랫폼 사업 육성에 높은 관심을 보여왔던 터 중장기적으로 이번 노크의 다양한 활용 방안에 이목이 쏠리는 모양새다. 가령 로컬 배송에 강점을 갖고 다양한 간편식 및 음료를 배송해 온 프레시 매니저를 활용해 프레딧몰을 비롯한 동네 정육점, 반찬가게 등 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한 퀵커머스 진출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향후 서비스 지역 확장시 부릉의 역할 또한 기대할 만 하다. hy 관계자는 “노크는 단순 중개 플랫폼이 아닌 hy 사업 영역 확장을 위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로컬 상권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상거래와 부대 정보를 디지털화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 하겠다”고 말했다.
우리금융, 나틱시스와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한다
  • 우리금융, 나틱시스와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한다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우리금융그룹 자회사인 우리은행과 우리PE자산운용은 지난 25일 프랑스 투자은행 나틱시스(NATIXIS CIB)와 ‘글로벌 사모대출 펀드(Global Private Debt Fund) 조성과 상호 협력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왼쪽부터 브루노 르 생 나틱시스 아시아태평양지역 대표(Bruno Le Saint, CEO Natixis CIB Asia Pacific), 기동호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 모하메드 칼랄라 나틱시스 글로벌 총괄 대표(Mohamed Kallala, Global Head Natixis CIB), 강신국 우리PE자산운용 대표, 마크 덴진 나틱시스 자금운용부문 대표(Marc Denjean, Global Head of Resource Allocation & Portfolio Management Natixis CIB)(사진=우리금융 제공)프랑스 파리의 나틱시스 본사에서 진행한 이번 협약식에는 기동호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을 비롯해 강신국 우리PE자산운용 대표, 모하메드 칼랄라 나틱시스 글로벌 총괄 대표, 브루노 르 생 나틱시스 아시아태평양지역 대표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나틱시스는 프랑스 2위 금융그룹인 Groupe BPCE 산하 글로벌 톱티어 투자은행으로 지난해 말 총자산규모 4725억유로(약 703조원)에 달한다. 나틱시스는 인프라, 부동산, 인수금융, 항공기 시장 등에서 오랫동안 두각을 나타냈으며, 이번 협약은 나틱시스가 한국의 은행과 맺은 첫 번째 파트너십 계약이다.이번 협약으로 조성하는 펀드는 글로벌 인프라 및 신재생, 부동산 섹터 등에 투자하며, 규모는 미화 2억5000만달러 수준이다. 우리PE자산운용은 이 펀드를 운용하고 우리은행은 2억달러, 나틱시스는 5000만달러를 이 펀드에 각각 투자한다.한편, 우리은행은 이번 업무협약을 나틱시스의 글로벌IB 전문역량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입지를 한층 강화하는 기회로 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이를 위해 우리은행은 △IB 인력교류 △정기 세미나 개최 △딜 파이프라인 제공 등 상호 협력 파트너십 모델을 구축하고 향후 자금/외환시장, 자산관리, 리테일, ESG금융 등 협력 분야를 계속 확대할 계획이다.우리금융 관계자는 “나틱시스와 파트너십을 기회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뉴욕과 런던 등에 소재한 우리은행 글로벌 IB센터와 연계를 통해 글로벌 우량자산과 수익을 확대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우리금융은 글로벌 유력 IB 기관들과의 파트너십을 지속 확대하면서 계열사 간 시너지도 창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2024.06.27 I 최정훈 기자
MBK 픽 '메디트', 류한준 신임 대표이사 선임
  • [마켓인]MBK 픽 '메디트', 류한준 신임 대표이사 선임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동북아 최대 사모펀드(PEF)운용사 MBK파트너스의 ‘메디트’가 신임 대표이사(CEO)로 류한준 대표를 선임했다고 27일 밝혔다. 메디트는 글로벌 덴탈 3D 스캐닝 솔루션 기업으로, 지난해 MBK파트너스에 인수됐다. 류한준 메디트 신임대표.(사진=MBK파트너스)류한준 대표는 30년 이상을 글로벌 메디테크 기업에 몸담아온 전문가로, 의료기기 및 헬스케어 분야 글로벌 기업에서 고위 경영직을 역임했다. 지난해부터 메디트 북미 지사를 이끌며 북미 시장에서의 시장 점유율 확대 및 성장을 주도했고, 메디트의 최고 성장전략책임자(Chief Growth & Strategy Officer)로서 글로벌 영업 및 마케팅을 재구축하고 신제품 출시를 진두지휘했다. 류한준 대표는 메디트가 디지털 치과 솔루션의 혁신 기업을 넘어서 치과 산업의 변화를 이끄는 주역으로 성장하도록 이끌 예정이다. 류 대표는 “혁신적인 기술과 서비스를 추구하는 메디트의 개방형 모델은 물론, 고객에 대한 진심어린 배려, 서비스 향상에 대한 강한 열정은 저의 비전과 완벽하게 일치한다”며 “메디트는 고객을 중심으로 디지털 치과 혁명을 계속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메디트는 신임 대표 선임을 계기로 전문 경영인 체계를 강화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성장을 가속할 예정이다. 특히 최근 출시된 구강스캐너 Medit i900은 혁신적인 기능과 뛰어난 성능으로 이미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Medit i900은 정밀도와 사용 편의성을 대폭 향상시킨 제품으로, 치과 전문의와 환자 모두에게 한 차원 높은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한편 메디트는 최첨단 3D 구강 스캐너와 종합적인 치과 솔루션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국내 순수 기술로 개발된 3차원 측정기술을 기반으로 치과용 및 산업용 3차원 스캐너와 관련 소프트웨어를 개발·생산하고 있다. 2000년 산업용 3차원 스캐너를 시작으로, 치의학 분야용 3D 모델 스캐너와 CAD/CAM 솔루션, 구강 스캐너 등을 성공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하며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2024.06.27 I 김연지 기자
카카오페이, ‘목표가 반토막’ 평가에 52주 신저가 기록
  • [특징주]카카오페이, ‘목표가 반토막’ 평가에 52주 신저가 기록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카카오페이가 적자 장기화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확대됐다는 평가에 장 초반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2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카카오페이(377300)는 이날 오전 9시 34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500원(1.84%) 내린 2만6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엔 2만6600원까지 하락해 52주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신한투자증권은 카카오페이에 대해 본질적인 기업가치를 높이지 않는다면 주가 회복이 제한되리란 평가를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으나 목표가는 기존 6만4000원에서 3만원으로 절반 이상 낮췄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적자 장기화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확대돼 현재 매크로(거시 경제) 환경에서 성장주에 고 멀티플 부여는 어렵다”며 “단기적인 주가 상승 모멘텀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최근 주가 폭락의 주범은 밸류에이션”이라며 “올해 주가수익비율(PER) 632배는 투자자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별도 이익 확대 △증권·손해보험 등 계열사 흑자전환 △고부가가치 인수합병(M&A) 등을 주가 회복 조건으로 제시했다.
2024.06.27 I 박순엽 기자
'몸값 4조' 美상장 네이버웹툰, ‘아시아의 디즈니’ 도전(종합)
  • '몸값 4조' 美상장 네이버웹툰, ‘아시아의 디즈니’ 도전(종합)
  •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되는 네이버웹툰의 공모가격이 주당 21달러로 결정됐다. 이에 따른 몸값은 한화 3조7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미국 등 글로벌 시장 공략의 첫 ‘주춧돌’을 놓은 셈이다.앞서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나스닥 증권신고서 서한을 통해 “이번 IPO는 지난 20년 노력의 정점인 동시에 새로운 시작이기도 하다”라고 밝힌 바 있다.네이버웹툰이 지난해 미국 뉴욕에 선보인 대형 옥외광고. (사진=네이버웹툰)27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네이버웹툰 본사 겸 북미 소재 법인인 웹툰 엔터테인먼트의 공모가격은 희망가 범위 최상단인 주당 21달러로 결정됐다.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앞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주식 공모가격 희망 범위를 주당 18~21달러로 제시했다.웹툰 엔터테인먼트는 나스닥 시장에서 종목코드 ‘WBTN’으로 27일부터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이번 기업공개(IPO)에서 보통주 1500만주를 발행하는데, 공모가인 주당 21달러를 적용하면 약 3억1500만달러(약 4400억원)을 조달할 전망이다. 상장 후 웹툰 엔터테인먼트의 기업가치도 약 27억달러(약 3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상장 후에도 네이버는 웹툰엔터테인먼트 지분 63.4%를 보유, 지배주주로 남아 이사 선임 권한을 갖는다. 또다른 주주인 라인야후(LY코퍼레이션)도 지분율 24.7%를 보유한 주요 주주로 남는다. 이사회는 창업자인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채선주 네이버 대외·ESG정책 대표,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 마츠다 준 전 라인 최고전략마케팅책임자(CSMO) 등으로 구성돼 있다.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 (사진=네이버웹툰)네이버는 지난 2020년부터 웹툰 사업을 미국 중심으로 변경했다. 콘텐츠 시장에서 가장 규모가 큰 지역인 미국을 발판삼아 글로벌 지식재산권(IP)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였다. 이를 위해 미국 법인이었던 웹툰 엔터테인먼트를 웹툰 계열사들의 중간 지주회사 격으로 두는 사업구조 개편도 단행했다. 네이버웹툰, 라인망가 등 지역별 웹툰 계열사들을 모두 웹툰엔터 산하로 이동시킨 것이 대표적이다. 특히 라인망가의 경우 사업구조 개편을 위해 지분 70%를 2322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상장 후 관건은 성장동력 확보다. 국내에서 웹툰이 주류 문화로 자리 잡은 반면, 아직 글로벌 시장에서는 서브컬처 수준에 머물러 있어서다. 미국은 코믹스 스타일, 일본은 기존 만화를 웹이나 모바일로 보는 수준이다. 또 코로나19 팬데믹 종료 이후 이용자 증가세가 주춤해진 점도 해결해야 할 지점이다.올해 1분기 기준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월간활성사용자(MAU)는 1억6900만명이다. 지난 2022년(1억6700만명)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특히 미국과 유럽시장 MAU는 같은 기간 1억3600만명에서 1억2300만명으로 줄어들었다.네이버웹툰은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플랫폼과 인공지능(AI)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앞으로 번역을 비롯해 작가들이 AI를 통해 웹툰을 좀더 수월하게 그리는 기술을 업그레이드할 생각이다. 스토리를 갖고 AI가 자동으로 웹툰을 그리는 방식은 아직 먼 미래지만, 작가 그림을 학습해 다양한 장면을 서포트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궁극적으로는 웹툰 애니메이션화도 가야 할 길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2024.06.27 I 김가은 기자
‘CEO 30여명이 머리 맞댄다’…SK, 경영전략회의서 성장전략 논의
  • ‘CEO 30여명이 머리 맞댄다’…SK, 경영전략회의서 성장전략 논의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SK그룹은 오는 28~29일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2024년 경영전략회의를 열어 미래 성장사업 투자 및 내실 경영을 통한 ‘질적 성장’ 전략 등을 집중 논의한다고 27일 밝혔다.올해 경영전략회의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재원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해 SK㈜,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주요 계열사 CEO 등 30여명이 참석한다. 미국 출장 중인 최태원 회장은 화상으로 회의에 참여할 예정이다.SK 최고 경영진은 1박2일 일정으로 열리는 이 회의에서 AI·반도체를 필두로 한 미래 성장사업 분야의 투자 재원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구체적 전략과 방법을 집중 논의할 계획이다.SK그룹 관계자는 “성큼 다가온 AI 시대를 맞아 향후 2~3년 간 HBM 등 AI 생태계와 관련된 그룹 보유 사업 분야에만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논의 배경을 밝혔다.SK CEO들은 이를 위해 연초부터 각사별로 진행 중인 ‘운영 개선’(Operation Improvement) 강화 및 포트폴리오 재조정 등을 통한 재원 확충 방안을 심도 있게 협의할 예정이다. 운영 개선은 기존 사업의 효율을 높이고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제반 경영활동이자 경영전략이다. CEO들은 또 배터리·바이오 등 ‘다가올 미래’의 성장 유망 사업들도 ‘운영 개선’ 등 내실 경영을 통해 ‘질적 성장’을 이루기 위한 방안들을 의논하기로 했다.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SK 고유의 경영체계인 SKMS(SK Management System) 실천 및 강화를 위한 토론이 집중적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SKMS는 최종현 선대회장이 지난 1979년 처음 정립했으며 지난 45년간 경영환경 변화에 맞춰 개정을 거듭하며 고도화되고 있는 SK 경영의 근간이다.SKMS는 1990년대 외환위기, 2000년대 글로벌 금융위기 등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는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1980년 유공, 1994년 한국이동통신, 2012년 하이닉스 등 대형 인수·합병(M&A)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으로도 작용했다.CEO들은 SKMS 의제를 올해 지속과제로 삼아 오는 8월 이천포럼과 10월 CEO세미나 등 에서도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번 회의는 최태원 회장이 강조해 온 내실 경영을 통한 투자 여력 확대와 질적 성장을 위한 전략과 방법론을 도출하는 중요한 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서울 중구 SK서린빌딩. (사진=SK.)
2024.06.27 I 김성진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 독일 CDMO 회사 인수…3390억원 규모
  • SK바이오사이언스, 독일 CDMO 회사 인수…3390억원 규모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는 백신 위탁생산을 하는 독일 기업을 인수한다고 27일 밝혔다. 인수 대상은 총 6560억 원 규모 기업가치를 가진 글로벌 기업으로 국내 바이오 산업의 성장을 주도할 거래로 평가받는다. (왼쪽부터) 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용 사장, 독일 클로케 그룹 카르스텐 클로케(Carsten Klocke) CEO.SK바이오사이언스는 독일의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 클로케(Klocke) 그룹과 CMO(위탁생산) 및 CDMO(위탁개발생산) 전문 회사 IDT 바이오로지카(Biologika) 경영권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IDT 바이오로지카는 1921년 설립돼 100년 이상의 축적된 전문성과 역량을 바탕으로 독일과 미국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대형 바이오 기업이다. 미국, 유럽뿐 아니라 10개 이상의 핵심 의약품 규제기관으로부터 인정받은 트랙 레코드(Track record)를 보유하고 있으며, 공정·분석법 개발과 함께 임상부터 상업 단계까지 백신·바이오 전 영역의 원액 및 완제를 생산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제약, 바이오 기업의 핵심 제조 파트너로서 탄탄한 사업기반을 다져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독일에 설립된 100% 자회사를 통해 클로케 그룹이 보유한 IDT 바이오로지카 구주 일부와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약 7500만 유로(한화 약 1120억 원)의 신주를 포함, 회사 지분 60%를 약 3390억 원에 취득키로 했다. 주식 취득 완료 시 SK바이오사이언스는 IDT 바이오로지카의 최대주주가 된다. 클로케 그룹 또한 IDT 바이오로지카 지분 40%를 유지하는 동시에 약 760억 원을 투자해 SK바이오사이언스 지분 1.9%를 신규 확보할 예정이다. 결과적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약 2630억 원의 보유 현금으로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게 된다.양사의 교차 지분 인수는 사업 수행 능력과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긴밀한 파트너십을 구축키 위함이다. 향후 SK바이오사이언스와 클로케 그룹은 IDT 바이오로지카를 공동 운영하며 경영 안정성과 새로운 성장을 함께 도모하게 된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즉각적인 2배 수준의 매출 신장 △미국, 유럽 등 선진국 기준의 품질을 충족하는 생산 역량과 고객 네트워크 확보 △미국과 유럽, 한국 등 글로벌을 잇는 통합 인프라 구축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IDT 바이오로지카를 통해 미래 성장전략을 본격화할 계기도 마련하게 된다. 특히 △최고 수준 제조·R&D 인프라 즉시 확보 △넥스트 팬데믹 대응 위한 글로벌 공급망 확장 △포트폴리오 확장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실행 가속화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회사는 밝혔다.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한 cGMP 수준의 제조 인프라를 확보하게 된다. 이를 기반으로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을 겨냥해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항암 바이러스와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신규 바이오 영역으로 진출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개발이 진행중이거나 완료된 다양한 제품들의 생산 기반이 확대돼 공급 시장과 대상을 다변화할 수 있다는 점과 넥스트 팬데믹에 대응할 핵심 공급망을 다양하게 확보한다는 점도 성장전략을 가속시키는 요인이다.IDT 바이오로지카는 미국의 생명과학 분야 전문지 ‘라이프 사이언스 리더’(Life Science Leader)와 제약·바이오 산업 연구기관인 ‘인더스트리 스탠더드 리서치’(ISR)가 주관하는 글로벌 시상식인 ‘CDMO 리더십 어워즈‘(Leadership Awards)에서 올해 6개 부문 전관왕을 수상할 정도로 탄탄한 사업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15개 이상의 주요 글로벌 다국적 기업은 물론, 다수의 바이오텍, 연구기관들과 오랜 CDMO 파트너십 이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코로나19 백신 외에도 다양한 백신 및 바이오 의약품의 위탁생산 경험을 갖고 있다. 뎅기열 백신에 있어 장기간 협력해온 일본 다케다 제약이 대표적이다. 또, FDA와 EMA 승인을 획득한 항암 바이러스 치료제의 생산자로서 SK바이오사이언스의 미래 성장동력 중 하나인 CGT 사업으로 진출할 수 있는 역량을 가졌다.IDT 바이오로지카는 높은 수준의 대규모 cGMP 설비를 바탕으로 미국 FDA, 유럽 EMA, 브라질 ANVISA, 국내 식약처를 비롯한 선진국 의약품 규제기관 및 글로벌 기업들에 대한 풍부한 대응 경험도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독일 정부와도 높은 신뢰를 기반으로 넥스트 팬데믹을 함께 대비하며 향후 5년 간 연간 8000만 도즈 규모의 비축 물량 계약도 확보하고 있다. 또 공정 개발부터 상업화까지 백신·바이오 영역에서 오랜 노하우를 지닌 글로벌 인재 약 1,800여 명을 보유해 사업에 기동성을 발휘할 수 있다.IDT 바이오로지카의 입증된 기술력과 우수한 인력은 SK바이오사이언스와 함께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 선도적으로 글로벌 기업들의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해 전 세계에 공급하며 우수한 CMO 및 CDMO 역량을 입증한 바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 공장인 안동 L하우스에서 C(D)MO를 진행한 제조 시설은 유럽 EMA가 승인하는 EU-GMP(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를 획득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엔 글로벌 제약사 머크(MSD)와 차세대 에볼라 백신 후보물질에 대한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하고 사업을 수행 중이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지분 인수로 주요 제품군의 유럽,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진출의 활로를 마련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자체 개발 백신에 대한 글로벌 인허가를 진행하며 신규 시장을 개척해 왔다. 확장되는 글로벌 진출 전략에 맞춰 제품 수요도 꾸준히 증가했고 부족한 시설 용량을 확보하기 위해 안동 L하우스의 증축 등 생산량 확대에 대한 논의를 지속해 왔다. 이 같은 시점에 IDT 바이오로지카의 선진적인 생산 설비는 제품 생산량의 즉각적인 확장과 활용이라는 이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IDT 바이오로지카의 우수한 설비를 활용해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가 보유한 다양한 파이프라인의 글로벌 향(向) 공정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독일 소재 기업이라는 지리적 위치도 강점이다. 독일은 유럽 내 백신 생산의 20~30%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거점에 해당된다. IDT 바이오로지카는 독일의 136만㎡ 규모의 부지 내 생산 시설 외에도 미국 메릴랜드주에도 법인을 보유해 유럽과 북중미 지역의 거점으로 동시 활용할 수 있다.IDT 바이오로지카를 통해 완제품 위주로 구성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요 수출 품목들을 벌크(Bulk) 원액으로 확장하는 등 사업 다각화도 가능해진다. 또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가 맺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과의 다양한 파트너십을 즉각적으로 IDT 바이오로지카의 사업 확장에 활용 가능할 전망이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SK와 IDT 바이오로지카의 핵심 역량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파트너십 네트워크의 비약적 확장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CGT를 포함한 백신 외 바이오 의약품으로의 사업 확장이 가능해짐에 따라 신규 시장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목표다.IDT 바이오로지카는 견조한 매출을 기반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재무 성과에도 기여할 전망이다.IDT 바이오로지카는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하던 22년 3억 1200만 유로(한화 약 4660억 원)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이후 팬데믹의 일회성 요인이 제거된 지난해에도 약 2억 7500만 유로(약 4100억 원)의 매출을 확보하며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보였다. 기업의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EBITDA(이자, 세금 및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에서도 IDT 바이오로지카는 2022년 3300만 유로(약 500억 원), 지난해 1600만 유로(약 240억 원)로 준수한 흐름을 이어갔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IDT 바이오로지카의 매출을 2배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영업이익도 매출 대비 20% 이상 수준의 안정적인 구조로 만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신규 과제 및 고객 확보에 적극 나서고 비용 최적화 전략을 통해 공장 가동률을 높이는 한편, 투자비와 운영비 효율화 등의 경영 환경 개선안도 마련할 예정이다.클로케 그룹 카르스텐 클로케(Carsten Klocke) CEO는 “IDT 바이오로지카의 노하우와 전문성, 확고한 고객 파트너십에 신뢰를 준 SK바이오사이언스와 함께 미래를 만들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IDT 바이오로지카가 전 밸류 체인에 걸쳐 우수한 인재를 육성하고 원료의약품(DS) 생산 및 대량 충전을 포함한 제조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많은 투자를 해 왔다. 양사의 전문성과 상업적 역량을 기반으로 글로벌 보건 증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IDT 바이오로지카 울리히 밸리(Dr. Ulrich Valley) CEO는 “IDT 바이오로지카는 바이러스 백신 분야에서 탁월한 명성을 쌓아왔고 유수의 글로벌 제약사 및 정부기관과 신뢰할 수 있는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며 “SK바이오사이언스 역시 백신 개발 및 생산에 대한 폭넓은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양사가 함께 시장 입지를 더욱 넓힐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용 사장은 “이번 지분 인수 거래는 회사의 새로운 성장 축을 마련하고 핵심 사업과 제품들의 선진국 및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데 주요 목적이 있다”며 “즉각적 매출 확보, 글로벌 거점 마련, 효율적 생산 시설 확보 등 투자 대비 높은 사업적 가치를 지닌 지분 인수인 만큼 기업가치도 함께 제고될 수 있도록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2024.06.27 I 석지헌 기자
"보쉬, 美 월풀 인수 검토…경쟁 완화에 LG전자 등 수혜"
  • "보쉬, 美 월풀 인수 검토…경쟁 완화에 LG전자 등 수혜"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독일의 생활가전업체 보쉬(Bosch)가 미국의 생활가전업체인 월풀(Whirlpool)을 48억달러(약 6조7000억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전해진 가운데 해당 인수합병으로 LG전자(066570), 삼성전자(005930) 등 국내 가전 기업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월풀 세탁기 (사진=AFP)앞서 로이터는 26일(현지시간)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보쉬가 세탁기, 건조기, 기타가전제품 등 글로벌 가전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월풀 인수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과거 역사상 모든 산업의 업체 간 통합은 주가와 장기 실적에 늘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며 “이번 보쉬와 월풀의 인수합병 논의는 양사 간 시너지 및 합병 결과를 떠나 글로벌 가전 산업의 통합 논의가 시작됐다는 점에서 경쟁 완화의 시작으로 인식될 전망이다”라고 전했다. 인수합병 이후 생활 가전 시장 내에 경쟁 완화가 전망됨에 따라 LG전자와 삼성전자에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미국 생활가전 시장 점유율은 LG전자와 삼성전자가 40%, GE 18%, 월풀 15% 순이다. 그간 월풀은 미국과 인도 시장에 집중하는 동시에 기업 간 거래(B2B) 상업용 가전 판매 확대를 시도했지만, 점유율 확대를 위한 가격 경쟁 심화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반면, LG전자는 2021년 처음으로 매출 기준으로 월풀에 앞섰고 2022년에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월풀을 제쳤으며, 지난해 양사의 실적 차이가 확대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이미 월풀을 넘어선 LG전자는 친환경 히트펌프가 적용된 냉난방공조 (HVAC)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냉각 시스템 등 B2B 매출 확대에 집중하고 있어 향후 북미 시장에서 B2B 매출 확대만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2~3년 내 GE 추월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2024.06.27 I 이용성 기자
'자금 마른' 오피스·물류센터 시장에…해외 투자자들 '눈독'
  • '자금 마른' 오피스·물류센터 시장에…해외 투자자들 '눈독'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국내 상업용부동산 시장에 해외 투자자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펀드 자금 소진으로 상업용부동산 인수를 위한 입찰 경쟁이 과거보다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특히 물류센터는 가격 조정이 많이 이뤄진 만큼 향후 금리가 하락하고 시장상황이 개선되면 가격이 회복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해외 운용사, 공매시장서 ‘강남역 초역세권’ 땅 ‘줍줍’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오피스, 물류센터 등 상업용부동산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 관심이 올해에도 이어졌다. 현재 매각이 진행 중인 서울역 인근 T타워는 외국계 자산운용사가 인수하려 하고 있다.(자료=업계)앞서 진행된 입찰에는 퍼시픽자산운용을 비롯한 총 4곳이 들어왔다. 중구 T타워의 기존 소유자는 싱가포르계 자산운용사 케펠자산운용이다. 이 건물은 서울 중구 남대문로5가 827(중구 소월로2길 30) 일대 위치해 있다. 지난 2010년 준공됐으며 지하 6층~지상 28층, 연면적 4만1598㎡(약 1만2583평) 규모의 프라임 오피스 빌딩이다. 프라임 오피스란 서울 등 핵심 업무지구에 위치한 연면적 3만3000㎡(약 1만평) 이상 오피스 빌딩을 말한다. T타워는 지난 2019년 이후 매년 임대율 약 100%를 달성했다. 현재 SK, LG, 필립스 등 다수 국내외 우량 기업들이 임차 중이다. 근처 서울역 일대에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노선을 비롯한 주요 교통 호재가 예정돼 있다.GTX-A 전체 구간(운정~동탄)중 운정역~서울역 구간은 오는 12월 개통할 예정이다. 또한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 인근 힐튼호텔 재건축 등 다수 개발 호재도 있다.부동산 개발회사 신유씨앤디(옛 아스터개발)가 보유한 서울 강남구 역삼동 832-21 일대 오피스 부지도 외국계 운용사에 돌아갔다. 지난달 3일 공매에 처음 나왔다가 4번 유찰된 후 같은 달 20일 라살자산운용·KT에스테이트가 낙찰을 받은 것.낙찰금액은 1550억원으로 최저입찰가(1523억원) 대비 101.77%다. 기존 소유자는 신유씨앤디(구 아스터개발)의 100% 종속회사 ‘와이에스씨앤디(구 아스터개발제11호역삼)’다. 이 땅은 지하철 2호선·신분당선 환승역 강남역에서 걸어서 6분 거리에 있다. 김포시 고촌읍에 있는 성광로지스틱스 물류센터도 외국계 투자자가 인수하려고 하고 있다. 지하 1층~지상 4층, 연면적 2만9999.16㎡(약 9075평) 규모며 기존 소유자는 DWS자산운용이다.◇ “가격 조정된 물류센터, 회복 가능성 있어 관심 높아”외국계 투자자들이 국내 부동산에 이처럼 관심을 갖는 분위기는 작년에도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글로벌 종합 부동산서비스 기업 CBRE 코리아가 발표한 ‘인앤아웃 코리아 2023’를 보면 작년 국내 상업용부동산 투자 시장에 유입된 해외 자본은 약 3조1000억원(약 23억달러)으로 지난 2022년 대비 약 31.5% 증가했다.이는 과거 3년(2020년~2022년) 연평균 19억달러 대비 약 23% 증가한 수치다. 최근 시장 상황은 자금 여유가 있는 외국계 투자자들에 유리한 상황이다.국내 자산운용사들의 펀드 자금 소진으로 상업용부동산 인수를 위한 입찰 경쟁이 과거보다 크게 줄어들어서다. 특히 물류센터는 가격 조정이 많이 됐다는 점에서 오피스보다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 세빌스코리아 ‘2024 한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 전망’에 따르면 물류센터 거래 가격은 지난 2022년 고점을 형성한 후 작년 상반기부터 가격 조정이 시작됐다. 수도권 물류센터 캡레이트 추이 (자료=젠스타메이트)이에 따라 물류센터 캡레이트(자본환원율)가 2022년 말 4.5%로 저점을 기록한 후 작년 말 5% 중반 수준으로 상승했다. 종합 부동산 서비스기업 젠스타메이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수도권 물류센터 캡레이트는 5.48%로 집계됐다.‘캡레이트’는 부동산 투자로 얻는 순수익이 부동산가격 대비 몇 퍼센트인지 나타내는 수치다. 자산의 연간 순영업이익(NOI)을 매입금액으로 나눠서 계산한다. 캡레이트가 상승했다는 것은 통상 자산가격이 하락했음을 의미한다.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상업용부동산 입찰에 들어오는 입찰자 수가 확 줄어들어 외국계 투자자들이 양질의 자산을 저렴한 가격에 담을 있는 기회라고 보고 있다”며 “특히 물류센터는 나중에 수급 여건이 개선되고 금리가 하락할 경우 가격이 회복될 여지가 있다는 이유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2024.06.27 I 김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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