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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트럼프 당선시키려 총력…엑스, 정치 선전 도구화”
  • "머스크, 트럼프 당선시키려 총력…엑스, 정치 선전 도구화”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당선시키기 위해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엑스(X·옛 트위터)를 도구화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일론 머스크(왼쪽) 테슬라 최고경영자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AFP)CNN비즈니스는 13일(현지시간) “머스크가 엑스를 수백만 사용자에게 실시간 뉴스를 제공하는 소스로 활용해 2024년 대선 결과를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위해 보다 직접적인 캠페인으로 전환했다”고 평가했다. 머스크가 플랫폼의 중립성을 지키지 않고 정치 선전 도구로 쓰려 한다는 것이다. 머스크는 엑스에서 1억 944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또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인물 중 한 명이다.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다. 이런 상황에서 그는 지난 수개월 동안 공화당을 지지하는 발언을 지속 확대해 왔다. 머스크는 과거에도 친트럼프 성향의 인물로 분류되긴 했지만, 지난달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 이후 완전한 지지로 돌아섰다.이와 관련, CNN은 머스크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이민정책에 대해 인종차별적 음모론을 퍼뜨리고 트랜스젠더 권리에 대한 반대 글을 올렸으며, 오는 11월 미 대선에서 ‘레드 웨이브’가 실현되지 않으면 미국이 파멸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소개했다. 백미는 전날 엑스 플랫폼에서 진행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단독 인터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소 무리한 발언을 내놔도 머스크는 문제 삼지 않는 등 서로 상대방을 추켜세우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CNN은 머스크가 게시물을 올릴 때마다 수백만개의 ‘좋아요’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도 지난 11일 “엑스가 머스크의 극우 정치 성향을 광고하는 확성기가 됐다”고 보도했다. 2021년 1월 1일부터 이달 9일까지 약 3년 7개월 동안 머스크가 엑스에 올린 게시물(2만 3558개 중 7개 이상 단어 사용한 9567개·중복 제외)을 자체 분석한 결과, 정치 관련 글 비중이 2021년 2%에서 올해 17%로 급증했기 때문이다. WP는 “머스크가 올린 정치 관련 게시물 상당수가 친공화당·반민주당적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인공지능(AI)을 사용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실제로는 하지 않은 말을 한 것처럼 보이는 동영상을 공유하기도 했다. CNN은 “이는 엑스의 미디어 정책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며 “일반적으로 주요 SNS 플랫폼 소유주가 사용자들이 선거와 관련해 정확한 정보를 갖도록 환경을 조성하거나, 외부 세력이 사용자들을 은밀하게 선동하려는 시도를 배제하는 것과 비교하면 매우 이례적인 행보”라고 지적했다. 이에 미 대선 날짜가 가까워질수록 가짜뉴스나 민주당을 겨냥한 정치적 비방이 범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엑스를 통해 어떤 발언을 하더라도 머스크가 표현의 자유를 앞세워 보호해줄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머스크는 옛 트위터를 인수한 직후부터 표현의 자유를 방패 삼아 엑스의 증오·혐오 발언이나 가짜뉴스 등 유해 콘텐츠를 방치한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정치권에서도 공화당 의원들은 머스크의 행보가 자신들에게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과거 러시아나 중국 등 외부 세력의 가짜뉴스 유포 등 선거 개입을 경계하며 SNS 플랫폼의 미비한 대응을 강력 비난했던 것과 대비된다.뉴욕대 로스쿨의 ‘정의를 위한 브레넌 센터’(Brennan Center for Justice)에서 민주주의 담당 부사장을 맡고 있는 웬디 와이저는 “민주주의는 자신이 선호하는 후보가 승리하지 못하더라도 선거 결과를 신뢰하려는 의지에 달려 있다”며 머스크의 행보는 “민주주의에 매우 해롭다”고 꼬집었다. 이어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는 사람이 유명하거나 신뢰할 수 있다고 판단될 수록 피해는 더 커진다. 머스크의 부와 명성, 엑스의 소유주라는 직책은 허위 정보 및 음모론 확산을 위한 강력한 수단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각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보고 머스크가 미리 ‘줄대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전통적으로 공화당이 화석연료 친화 정책을 펼쳐왔기 때문이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기자동차 보급 확대 등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정책을 비난해 왔다. 테슬라를 경영하는 머스크에겐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2024.08.14 I 방성훈 기자
모비데이즈, 상반기 매출 전년比 128.8%↑…영업이익 흑자전환
  • 모비데이즈, 상반기 매출 전년比 128.8%↑…영업이익 흑자전환
  • [이데일리 마켓in 지영의 기자] 종합 미디어 콘텐츠그룹 모비데이즈(363260)(대표 유범령)가 2분기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며 1분기 만에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고 밝혔다.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모비데이즈의 연결 기준 지난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93.7% 오른 99억9000만원, 영업이익은 5억9000만원으로 흑자전환한 것으로 파악됐다.본 사업인 마케팅 부문에서 질적인 성장을 이뤄낸 점이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지난 2분기 모비데이즈는 별도 기준 영업이익 11억6000만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률 28.3%로 집계됐다. 특히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1분기 2억4000만원의 영업손실을 3개월 만에 털어냈다.지난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약 34.3%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10년째 국내 최대 마케팅 컨퍼런스 ‘맥스서밋’을 주최하며 최신 마케팅 기술은 물론, 거시적 비즈니스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고민들을 함께하고, 국내외 글로벌 빅미디어사들과 탑 티어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사업 협력 관계를 강화한 데에 따른 결과”라고 평가했다.모비데이즈는 그간 지속적으로 사업 다각화를 위한 노력을 해왔다. 그 일환으로 작년에 인수한 글로벌 K-POP 콘텐츠 커머스 플랫폼 ‘코코다이브’와 실무교육 전문 플랫폼 ‘그로스쿨’이 안정적으로 정착하면서 매출 다각화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28.8% 오른 167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 비중 또한 다변화되어, 마케팅 38.1%·IP커머스 54.3%·모바일게임 3.9% ·교육 및 커리어 3.7%로 기존 마케팅 중심의 매출 구조에서, IP커머스, 교육 및 서비스까지 매출원을 확대해 안정적인 성장의 기틀을 마련함과 동시에 양적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이번 성과가 지속 성장으로 이어지도록 기존 사업의 견고한 축을 바탕으로 양적, 질적 성장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모회사 모비데이즈의 디지털마케팅 역량을 기반으로, 계열사간 시너지를 만들어내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각 사업에 적용할 AI/AX 기술을 도입하기 위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업계 전문가 및 국내외 기관 투자자들을 초청해 AI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기 위한 세미나를 개최하는 한편, 최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AI/빅데이터 R&D 및 솔루션, 서비스 개발 등에 관한 사업목적을 추가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또한, 인수한 자회사들의 향후 성장세도 기대할 만하다. 특히, ‘모비콘텐츠테크’는 ‘코코다이브’ 인수 후 발 빠른 PMI(인수 후 통합)를 거쳐, B2C 중심의 매출 구조를 다변화했다. 현재는 국내외 엔터사와 협력하여 IP 콘텐츠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있으며, Bulk Buys(B2B) 서비스를 론칭하여 중남미를 시작으로 성과가 나오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올해 론칭한 틱톡 라이브는 누적 시청자 60만 명을 돌파하며,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모비데이즈 관계자는 “대내외 경제 상황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 가운데, 선제적으로 대응한 수익성 중심의 사업 구조 개선과 사업 영역 확대가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면서 더 큰 도약을 위한 발판이 마련되었다”라며, “중장기적으로 지속 성장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모비데이즈는 지난 6일 자기주식 취득에 관한 공시를 내기도 했다.
2024.08.14 I 지영의 기자
디자인상품 커머스 '1300k'도 내달 운영 종료…중소 이커머스 후폭풍
  • 디자인상품 커머스 '1300k'도 내달 운영 종료…중소 이커머스 후폭풍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디자인상품 이커머스 플랫폼 ‘1300k’가 운영을 종료한다.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로 인한 중소 이커머스 플랫폼에도 도미노 여파가 미치는 모습이다.자료=독자제공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1300K 플랫폼을 운영하는 NHN위투는 전날 입점 판매자(셀러)들에게 다음 달 30일자로 1300k 운영을 종료한다는 내용을 공지했다. 플랫폼 종료를 결정한 시점은 지난 9일이고 실무진들에게 내용이 전달된 건 13일로 전해졌다. 상당히 긴박하게 플랫폼 종료가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NHN위투 관계자는 “최근 이커머스 사업 환경 변화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며 “현재 판매자들이 가장 불안해하는 정산은 일정에 맞춰 문제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NHN위투는 셀러 정산 일정을 7월분은 8월 31일, 8월분은 9월 30일, 9월분은 10월 31일에 정산을 실시한다고 공지했다.1300k는 디자인문구 등을 판매하는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2002년 설립돼 2015년 NHN위투가 인수했다. NHN위투는 NHN의 100% 자회사다. 1300k 뿐만 아니라 자사 브랜드 및 매입 브랜드를 위주로 유통하는 플랫폼인 ‘가방팝’, ‘라이프썸’ 등도 운영 중이다.하지만 전체적인 실적은 좋지 않다. NHN위투는 지난해 37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냈고 2022년에도 3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업계 일각에선 티메프 사태로 이커머스 플랫폼 전반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쿠팡, 네이버 등 대형 플랫폼에 대한 쏠림현상이 더 가속화 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소규모의 플랫폼들은 경영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NHN 관계자는 “NHN커머스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선택과 집중에 따라 전반적인 조직 효율화 과정이 진행된 걸로 봐달라”고 강조했다.일각에서는 NHN이 큐텐의 지분 일부(0.4%)를 보유한 것과 연관있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이에 대해서도 NHN 관계자는 “큐텐 보유지분이 매우 적을 뿐만 아니라 연관도 전혀 없다”며 “1300K는 자회사인 NHN위투의 개별 사업”이라고 일축했다.
2024.08.14 I 김정유 기자
“엘리엇, 사우스웨스트에 최대 10명 이사 후보 지명 계획”
  • “엘리엇, 사우스웨스트에 최대 10명 이사 후보 지명 계획”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가 사우스웨스트항공과 의결권 대결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우스웨스턴항공(사진=AFP)소식통은 엘리엇이 사우스웨스트 임시 주총을 소집해 15명으로 구성된 이사회에 최대 10명의 이사 후보를 지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엘리엇이 지명할 계획인 이사 후보들은 항공사, 기술, 서비스 산업 등에 종사한 경력이 있는 인물들로 엘리엇 내부인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달 초 지분 현황 보고서(Schedule 13D)에 따르면 엘리엇은 사우스웨스트 주식을 4200만주 가까이 보유하고 있다. 파생상품 등을 포함해 엘리엇은 사우스웨스트 지분의 약 11%를 보유하고 있다. 엘리엇은 사우스웨스트의 밥 조던 최고경영자(CEO) 및 게리 켈리 회장의 즉각적인 교체를 원하고 있다. 두 사람 아래 사우스웨스트가 부진한 실적을 냈다는 것이다. 엘리엇은 여전히 조던 CEO와 켈리 회장이 교체돼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이사회 정비에 집중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사우스웨스트는 올해 성장 둔화, 예상보다 적은 항공기 인도, 일련의 안전 사고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가 또한 올들어 10% 넘게 하락하는 등 부진한 모습이다. 이에 사우스웨스트는 지난달 회사의 정체성과 같던 ‘탑승 순서에 따른 선착순 좌석 제공’을 폐지하고 지정 좌석제를 도입하고 심야 항공편 계획 등 수익성 제고를 위한 새로운 사업 모델을 발표했다. 한편 엘리엇의 지분 확보 이후 사우스웨스트는 엘리엇이 회사의 지분 12.5% 이상을 보유하지 못하도록 경영권 방어 차원에서 포이즌 필을 채택했다. 포이즌 필은 특정 조건이 발생하면 기존 주주들에게 추가 주식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전략이다. 기존 주주들의 지분율을 늘림으로써 적대적 인수합병(M&A)을 견제할 수 있다.억만장자 투자자 폴 싱어가 이끄는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행동주의 펀드 중 하나인 엘리엇은 기술 회사 등을 인수해 경영진 개편과 완전 매각을 포함한 변화를 강요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국에서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 과정을 문제 삼거나 현대차 그룹을 상대로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했다. 최근에는 사우스웨스트 항공과 세일즈포스 등의 기업에 변화를 촉구했다.
2024.08.14 I 김윤지 기자
코로나 재유행에 주가 출렁...바이오 투자 주의보
  • [생생확대경]코로나 재유행에 주가 출렁...바이오 투자 주의보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미국 금리인하 가능성 및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른 투자 심리 개선 등이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 7월 9일부터 8월 9일까지 한달간 KRX300 헬스케어지수(4.75%)와 KRX헬스케어지수(4.11%)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대부분 KRX지수가 플러스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더욱 도드라지는 수치다.특히 진단 및 백신기업 주가 급등세가 눈길을 끈다. 코로나 재유행이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코로나 당시처럼 투심을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는 7월 12일 9280원이던 주가가 12일 1만3280원으로 한달만에 42.6% 올랐고, 수젠텍(253840)도 이 기간 주가가 4995원에서 9300원으로 약 86.2% 증가했다. 진매트릭스(109820)도 2400원에서 4585원으로 91% 상승했고, 랩지노믹스(084650)도 같은 기간 주가가 57.4% 올랐다. 피씨엘(241820)과 셀리드(299660)도 각각 76.7%, 325% 급등했다.다만 일부 기업 주가 급등은 코로나 재유행에 따른 테마주 성격이 강한데다, 개별 이슈가 과대 포장되면서 투자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로 취재 결과 진단기업들은 코로나 재유행과 관련해 과거처럼 대규모 진단키트 공급, 해외 수출 등의 움직임은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약국 등 일부에서 코로나 자가진단키트 판매량이 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기업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만한 규모는 아니라는 분석이다.오히려 진단기업들은 진단키트 외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실적은 매년 감소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마찬가지다. 제약바이오 업종이 대표적인 성장 산업군이고, 장기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서 단기 이벤트에 집중하기보다는 기업 펀더멘탈을 제대로 분석하고, 멀리 내다보는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피씨엘은 코로나 당시인 2021년 461억원의 매출을 올린뒤 2022년 372억원, 2023년 84억원, 올해 1분기 5억원의 매출로 실적이 급락했다. 여기에 자신했던 보령바이오파마 인수가 무산됐고, 약속했던 투자 유치도 이뤄지지 않았다. 실적 반등 요소도 찾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셀리드는 백신 플랫폼 특허를 해외 등록했다는 보도자료가 발표된 후 급등했다. 임상 3상 중인 코로나 백신 상용화와 더불어 새로운 백신 플랫폼 기술 해외진출 가능성이 언급됐다. 하지만 이미 상용화된 코로나 백신이 있고, 새로운 특허 기술이 글로벌 백신 시장에서 큰 파급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코로나가 정점이던 시기 진단·백신기업들은 그 어떤 종목보다도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했다. 하지만 코로나 엔데믹 이후 급속도로 실적과 주가는 햐향 곡선을 그렸다. 기업들은 탄탄한 실적 이후 신성장 동력을 찾는데 실패했고, 백신 상용화 희망찬가를 외쳤지만 국산 백신 상용화는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투자자들은 배신감을 토로하며 불만을 쏟아냈다. 그때와 비슷한 현상이 지금 벌이지고 있다. 기업들은 거짓, 허위, 과장 없는 팩트 기반의 정보를 제공해야 하고, 투자자들은 제대로 된 기업 분석을 통한 장기적 투자에 나서야 한다. 그것만이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과 기업이 신뢰를 쌓을 수 있고, 글로벌 플레이어 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2024.08.14 I 송영두 기자
전미車노조, 트럼프·머스크 고발…“대담서 노동자 협박해”
  • 전미車노조, 트럼프·머스크 고발…“대담서 노동자 협박해”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 최대 자동차산업 노조인 전미자동차노조(UAW)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대담에서 노동자들을 위협하고 협박했다면서 두 사람을 미 노동관계위원회(NLRB)에 13일(현지시간) 고발했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UAW는 성명을 통해 “연방법에 따라 노동자들은 파업을 한다는 이유로 해고될 수 없으며, 파업을 이유로 해고 위협을 하는 것 또한 노동관계법에 위배된다”면서 이처럼 밝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사진=AFP)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 CEO은 머스크 CEO가 사들인 소셜미디어(SNS) 엑스(X, 구 트위터)를 통해 온라인 대담을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는 머스크 CEO를 “최고의 해고 전문가(cutter)”라고 칭하면서 “당신(머스크 CEO)은 들어가서 ‘그만두고 싶나?’라고 묻는다. 회사 이름은 언급하지 않겠지만, 그들이 파업에 들어가면 당신은 ‘괜찮아. 너희는 모두 해고됐어’라고 말한다”라고 말했다. 이는 머스크 CEO가 지난 2022년 트위터를 인수한 후 직원들을 대거 정리해고 한 것들을 이야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머스크 CEO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에 웃음으로 대응했다. 숀 페인 UAW 위원장은 성명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머스크 CEO 모두 노동자들이 가만히 앉아 입을 다물기를 원한다”면서 “그들은 그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웃었으며, 이는 역겹고 불법적이며 두 광대들에겐 충분히 예측 가능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캠프의 브라이언 휴즈 선임고문은 성명에서 “이 경솔한 고발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미국 노동자들 지지를 약화시키기 위한 뻔뻔한 정치적 술책”이라고 평가했다. 민주당의 최대 우군인 UAW는 차·항공·기계 부문 40만명이 가입한 거대 노조로, 최근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지지를 공식적으로 표명했다. 다만 노동관계위원회가 UAW의 고발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실질적인 조치를 취할지 여부는 불분명하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2024.08.14 I 김윤지 기자
해리스 캠프, 트럼프X머스크에 “자기중심적 부자들” 비판
  • 해리스 캠프, 트럼프X머스크에 “자기중심적 부자들” 비판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캠프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인터뷰에 대해 “자기 중심적인 부자들”이라고 13일(현지시간) 비판했다. 이날 해리스 캠프는 성명을 통해 “트럼프 캠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나 머스크 CEO 같은 자기중심적인 부자들을 위한 것”이라면서 “이들은 2024년에 라이브 스트리밍조차 제대로 할 줄 못하는, 중산층을 팔아넘길 사람들”이라고 비꼬았다. 이는 앞서 진행된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 CEO의 온라인 대담을 겨냥한 것이다. 두 사람은 머스크 CEO가 사들인 소셜미디어(SNS) 엑스(X, 구 트위터)를 통해 진행됐는데, 기술적인 문제로 당초 예정됐던 시간 보다 41분 가량 늦게 시작했다. 해리스 캠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문제적 발언을 담은 짧은 음성 녹취를 별도로 게시하는 방식으로 실시간 대응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온라인 대담에서 지구 온난화와 해수면 상승에 대해 “해안가 부동산 피해가 늘어날 것”이라면서 “인류의 최대 위협은 지구 온난화가 아니라 ‘핵 온난화(nuclear warming)’”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머스크 CEO가 엑스 인수 당시 정리해고로 직원들의 파업 등에 강경 대처한 것을 두고 “해고 전문가”라고 칭찬했다. 그는 또한 자신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승리하면 교육부를 폐지하겠다고 단언했다. 이는 보수진영 정책 제언집 ‘프로젝트 2025’에 포함된 내용으로, 프로젝트 2025는 대표적인 보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 주도로 10개가 넘는 보수단체가 참여해 만들고 지난해 발표한 정책 제언집이다. 급진적인 보수 정책 요구가 담겨 트럼프 전 대통령조차 거리를 두고 있다. 해리스 캠프는 이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극단주의와 위험한 ‘프로젝트 2025’의 의제는 그의 선거 운동의 결함이 아닌 특징”이라면서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머스크 CEO의 온라인 대담이 진행된) 오늘밤 엑스에서 청취한 불운한 사람들에게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2024.08.14 I 김윤지 기자
성장통 겪는 초기 투자에…신규 BM 물색하는 투자사들
  • [마켓인]성장통 겪는 초기 투자에…신규 BM 물색하는 투자사들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벤처캐피털(VC)만 상황이 안 좋은 게 아닙니다. 액셀러레이터(AC)는 더 심각합니다. 아마 내년까지 많은 곳이 문 닫을 거에요.”국내 투자은행(IB) 업계의 하반기 흐름을 묻자 다수 관계자로부터 돌아온 답변이다. 앞서 올해 1분기에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는 지난해 기준 국내 등록된 AC 461개사 중 362개사만이 투자를 집행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최근 들어 상황은 더욱 악화하고 있는 모양이다. 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상위 30여 개를 제외하고는 AC들이 이렇다 할 투자를 집행하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경기침체가 하반기까지 이어지면서 AC들의 혹한기도 길어지고 있는 탓이다. 이에 각사는 생존을 위해 VC 라이선스 취득 등 신규 비즈니스 모델(BM)을 내놓기 위해 분주하다.그럼에도 일각에서는 현재 상황이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 겪는 ‘진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조만간 몇 년 전에 결성한 첫 펀드를 청산하는 사례가 줄줄이 나올 전망이라 지금 시기만 견디면 씨앗을 뿌린 성과를 거둘 AC들이 늘어날 거라는 기대감이 조성되고 있다.(사진=픽사베이)13일 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다수 AC가 상반기 추진한 다양한 사업에 제동이 걸리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예컨대 업계가 꾸준히 추진해오던 증시 입성이 올해도 물거품이 됐고, 모태펀드가 축소되면서 1·2차 정시 출자사업에 AC 분야 전용 출자 항목이 사라졌다. 게다가 포트폴리오사들이 경기침체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지자 투자금 회수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이 같은 상황에 다수 업체는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의 기술 창업 투자 프로그램 팁스(TIPS) 운영사로 선정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대학기술지주나 지역거점 창조경제혁신센터, VC들까지 선정 경쟁에 뛰어들면서 쉽지 않은 모양이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VC 업계가 업황 악화에 펀드 운용 비즈니스로 살아난 것처럼 AC도 신규 비즈니스 모델(BM)을 자체적으로 만들어야 살아남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꺼내고 있다.새로운 BM을 확보한 대표적인 사례로는 VC 라이선스 획득이 꼽힌다. 유망한 초기 스타트업 발굴해 보육하고, 후속투자까지 직접 진행해 인수·합병(M&A)이나 기업공개(IPO)까지 책임지는 회수 전략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퓨처플레이를 시작으로 올해 에트리홀딩스, 소풍벤처스 등이 AC업을 영위하다 VC로 영역을 확장했다.특히 퓨처플레이는 지난해 VC 라이선스를 딴 이후 후속투자 기능을 확대해 내년 2016년에 만든 첫 펀드의 청산을 앞두고 포트폴리오사의 M&A와 IPO 사례를 대거 창출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7월 기준) △뷰노 △노을 △이노스페이스 △에스오에스랩이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고, 국내 대기업에 M&A된 케이스가 8개에 달한다.아예 초기 창업가를 중심으로 펀드를 조성하는 모델을 제시하는 경우도 있다. 김진영 더인벤션랩 대표는 지난 6월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인사이트 포럼’에 참석해 ‘서치펀드’를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냈다. 서치펀드는 초기 창업가가 직접 펀드를 만들고, 투자자에 자금을 모집해 중소기업을 인수하는 투자 모델이다. 특히 일본에서 창업가와 지역사회에서 인구소멸로 후계승계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잇는 형태로 발전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정부가 지역 AC와 스타트업 활성화를 중요 아젠다로 삼고 지역 모태펀드 출자사업을 적극 펼치는 만큼 적합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이외에도 씨엔티테크는 국내에서 활용하고 있는 AC 투자 모델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로 만들어 글로벌 AC에 수출하는 방안을 내놨다. 국내 스타트업 육성 모델이 해외로 수출되면 국내 AC나 스타트업이 해외 진출에 나서기 더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구상이다.한편에서는 조만간 펀드를 청산하는 사례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업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초기 투자에 대한 가설이 검증되려면 엑시트(투자금 회수)까지의 한 사이클을 얼마나 많이 만들지 전략이 필요하다”며 “내년부터 엑시트 텀이 돌아오는 AC가 늘어나면서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2024.08.14 I 박소영 기자
현대글로비스, 아시아나 화물 인수에 1500억 투자…"항공물류 경쟁력 강화"
  • 현대글로비스, 아시아나 화물 인수에 1500억 투자…"항공물류 경쟁력 강화"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해운·물류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086280)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에 1500억원을 투자한다. (사진=현대글로비스)현대글로비스는 ‘소시어스 제5호 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 합자회사’ 주식 1500억주를 1500억원에 취득한다고 13일 공시했다.합자회사는 사모펀드 운용사 소시어스가 에어인천 인수를 위해 조성한 사모펀드로, 에어인천의 지분 80.3%를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다. 현대글로비스는 1차 출자금 500억원으로 이 사모펀드 지분 34.9%를 확보했다. 이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신주인수계약 거래가 종결되고, 화물사업부가 분리돼 에어인천과 합병될 때 현대글로비스는 2차 출자금 1000억원을 납입한다는 계획이다.이번 투자는 현대글로비스가 해운과 육상에 이어 항공물류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현대글로비스는 인천국제공항 제2공항 물류단지에 첨단 자동화 설비를 갖춘 글로벌물류센터(GDC)를 내년 중 완공하는 등 항공물류 분야 확대를 통한 물류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한편 에어인천은 지난 7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 관련 매각 기본합의서(MA)를 체결했다. 대한항공은 10월 중 미국 경쟁당국과 유럽 경쟁당국의 승인을 마무리한 뒤 12월 중 아시아나항공 신주인수계약 거래를 종료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내년 상반기 중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2024.08.13 I 공지유 기자
효성화학 특수가스, 본계약 체결 임박…‘몸값 조정’ 이변 없을 듯
  • [마켓인]효성화학 특수가스, 본계약 체결 임박…‘몸값 조정’ 이변 없을 듯
  •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효성화학(298000) 특수가스사업부 매각 본계약이 이달 중 체결될 전망이다. 지난달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약 한 달여만이다. 본계약 체결을 앞두고 당초 제시된 인수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협상이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지만, 투자은행(IB) 업계에선 큰 폭의 가격 조정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13일 IB업계에 따르면 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부 매각 본계약이 이달 중 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매각 대상은 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부 지분 100%다. 당초 효성화학은 특수가스사업부 지분 49%에 대한 소수 매각을 추진했지만, 경영권을 포함한 사업부 통매각으로 선회하면서 숏리스트(적격인수후보)로 경쟁하던 IMM PE와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협상을 이어오고 있다. 통상 인수합병(M&A) 과정에선 우협 선정 이후 한 달여의 실사를 진행한 뒤 본계약을 체결한다. IMM PE-스틱인베 컨소가 지난달 11일 우협으로 선정된 만큼 본계약 체결 시기가 임박한 셈이다. 일각에선 인수 측에서 우협 선정 당시 제시한 1조 3000억원보다 낮은 가격으로 협상을 시도해 본계약 체결까지 시일이 걸릴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조정폭은 최대 10% 수준으로 큰 폭의 가격 조정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협이 협상을 잘하더라도 기존 1조 3000억원에서 1300억원 가량 낮은 1조 1700억원 정도에서 최종 가격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IB업계 관계자는 “현재 가격 협상 논의도 500억~1000억원 수준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부는 지난해 매출 1684억원, 영업이익 200억원을 기록했다. EBITDA(상각전영업이익)는 600억원으로 10배를 적용한 6000억원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1조원 이상의 가격이 적정하다는 게 매각 측의 설명이다. 여기에 전방 산업 회복에 힘입어 삼불화질소(NF3)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1조 3000억원의 가격은 과도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번 딜이 대기업 집단과의 거래인 만큼 가격 조정을 무리하게 진행하기도 쉽지 않다. 대기업은 계열사 M&A와 같은 중요 딜을 특정 사모펀드와 자주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SK해운, 솔믹스(옛 SK엔펄스의 파인세라믹스 사업), 케이카(옛 SK엔카의 중고차 오프라인 사업부), SK에코프라임(옛 SK케미칼의 바이오에너지사업부) 등 SK그룹 계열사 딜을 도맡아 주도한 한앤컴퍼니가 대표적이다. 또다른 IB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집단과 거래할 때는 ‘상도는 지키자’는 분위기여서 마구잡이로 가격을 깎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인수 측은 인수 가격의 절반 이상을 인수금융(대출)으로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IMM PE와 스틱인베가 보유한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에쿼티 출자로 6000억원을 조달하고, 나머지 7000억원은 인수금융을 통해 조달한다. 이달 초 국내 은행과 증권사를 상대로 입찰을 진행해 현재 인수금융 대주단 구성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가스사업부 매각이 마무리되면 효성화학의 다른 사업부 매각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효성화학의 △베트남법인 △필름 △폴리케톤 사업부 등이 잠재 매각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폴리프로필렌(PP) 사업부를 제외한 사실상 전 사업부의 분리 매각이 이뤄질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024.08.13 I 허지은 기자
루닛, 2Q 매출 122억원으로 분기 최대...볼파라 매출 65억원 합산
  • 루닛, 2Q 매출 122억원으로 분기 최대...볼파라 매출 65억원 합산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루닛(328130)은 2024년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약 122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54억원 대비 124.6% 증가한 수치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이로써 2024년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약 1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이 가운데 해외 매출은 146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83.9%를 차지했다. 2024년 2분기 영업손실은 199억원, 상반기 누적 영업손실은 3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확대됐다. 이는 볼파라 인수에 따른 비용 증가와 루닛 인사이트, 루닛 스코프 등 핵심 제품의 연구개발(R&D) 및 글로벌 판매망 강화를 위한 전략적 투자가 반영된 결과다.루닛은 이번 2분기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으로 세 가지를 꼽았다. 우선, 자회사 ‘볼파라 헬스 테크놀로지(Volpara Health Technologies, 볼파라)’의 5월 및 6월 매출 약 65억원이 2분기 연결재무제표에 반영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루닛 2분기 실적 (데이터=루닛)루닛 인사이트의 한국 및 유럽 매출 확대도 주효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 국내 매출은 28억 3백만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한 호실적을 달성했다. 지속적인 국내외 수요 증가와 함께 루닛 인사이트는 지난달 말 기준 전 세계 50개국 이상 의료기관에서 사용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굳건히 하고 있다.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의 실질적 매출 증가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상반기에 발생한 미국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가던트헬스(Guardant Health)’와의 계약에 따른 일시적 마일스톤 매출 약 46억원을 제외하고 비교하면, 루닛 스코프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증가세를 보였다.이는 글로벌 제약사 연구 분석 의뢰가 크게 증가한 것이 주된 배경으로, 지난달 말 기준 루닛 스코프 활용 연구 분석 의뢰 건수는 5000건을 돌파했다. 이는 작년 한 해의 총 건수인 1,000건과 비교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여주는 것으로, 바이오마커 플랫폼이 암 환자 치료 반응 예측에 유의미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이 업계에서 점차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준다.또한, 루닛은 올해 상반기 재무제표상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주로 올해 상반기에 발행된 전환사채(CB)의 평가이익 증가에 따른 일시적, 비경상적 효과로 풀이된다.서범석 루닛 대표는 “볼파라와의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되고, 루닛 인사이트와 루닛 스코프의 성장세가 지속됨에 따라 하반기 실적 개선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며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의료AI 시장은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음을 다양한 데이터를 통해 확인하고 있으며, 루닛은 이를 기회로 삼아 실적 개선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8.13 I 김승권 기자
직방에 몰린 투자금 3000억, 프롭테크 불황에 회수 어쩌나
  • [마켓인]직방에 몰린 투자금 3000억, 프롭테크 불황에 회수 어쩌나
  •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유니콘으로 평가받던 조 단위 플랫폼 기업들의 기업가치가 크게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부동산 중개 플랫폼 직방은 무리한 인수합병(M&A)과 부동산 경기 악화 등의 영향으로 3년째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어 투자금 회수에 대한 우려가 짙어졌다.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직방은 최근 투자가 몰리고 있는 세컨더리 시장에서도 인기 없는 매물로 평가받고 있다. 밸류에이션을 낮춰 구주 매물로 내놓아도 관심을 갖는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사진=연합뉴스)세컨더리는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나 벤처캐피탈(VC) 등이 서로 투자한 지분을 사고파는 투자방식이다. 기업공개(IPO)나 M&A를 통해 투자금 회수가 어려워지자 구주거래 시장을 찾는 VC나 PEF가 늘어났지만 그중에서도 프롭테크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플랫폼 스타트업들은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프롭테크포럼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국내 프롭테크 기업이 유치한 투자액은 1307억 원으로 2021년(2조 6943억 원), 2022년(1조 2040억 원)에 이어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프롭테크 기업들의 투자 유치액은 2022년 2조6943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프롭테크는 부동산 산업에 빅데이터나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를 의미하며 직방·야놀자·쏘카·알스퀘어 등이 국내 대표 프롭테크 기업들로 꼽힌다.직방은 지난 2021년 국내 12번째 유니콘 기업 반열에 올랐지만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직방은 현재 시리즈E 단계까지 투자받은 상태로, 총 투자 유치 금액은 3285억 원에 달한다. 지난 2022년 시리즈E 투자에는 △하나증권 △IMM인베스트먼트 △한국산업은행 △블랙펄벤처스 등이 참여했으며 투자 금액은 1000억원에 달했다. 당시 직방은 2조5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고공 행진을 이어간 것으로 보였으나 현재 기업가치 1조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컨더리 시장에서 인기를 끄는 스타트업들이 대부분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실적 안정을 보이는 것과 달리 직방은 손실 규모를 키우고 있다. 직방은 지난해 연결기준 약 40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21년 82억원, 2022년 371억원에 이어 최근 3년간 적자폭이 커졌다. 무리한 사업 확장도 자충수가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직방은 지난 2018년 부동산 데이터 서비스 스타트업 호갱노노를 230억원에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다음 해엔 셰어하우스 플랫폼 우주, 상업용 부동산 정보 플랫폼 ‘네모’의 운영사인 슈가힐을 인수했다. 2108년부터 총 8건의 투자를 집행하면서 재무부담으로 이어졌단 분석이다. 초기 투자했던 펀드들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직방의 IPO에 대한 부담도 커지고 있다. 직방의 초기 투자사들은 지난 2015년 총 210억원의 투자를 단행한 △포스코기술투자 △블루런벤처스 △스톤브릿지캐피탈 △캡스톤파트너스 △컴퍼니케이파트너스 △LB인베스트먼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등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부동산 경기 직접 영향 피하려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프롭테크 기업에 투자한 한 투자사 관계자는 “해외 프롭 테크 기업들의 사례를 참고해 국내 시장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며 “부동산 시장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조직문화를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직방 관계자는 “직방은 지난해 매출액 대비 손실 비중이 전년 대비 많이 감소했고 경기 불황 등 외부 요인을 극복하고 현금흐름성 개선에 집중하는 등 내실화와 손익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4.08.13 I 송재민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대한민국 경영자대상’ 받아…3대째 수상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대한민국 경영자대상’ 받아…3대째 수상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대한항공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제39회 2024년 대한민국 경영자대상’을 수상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로써 조중훈 창업주, 조양호 선대회장에 이어 3대가 수상을 이어갔다.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13일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한국경영학회와 매일경제신문이 공동주최한 하계융합학술대회에서 ‘제39회 2024년 대한민국 경영자대상’을 수상한 뒤 수상소감을 발표하고 있다.(사진=대한항공)조 회장은 13일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한국경영학회와 매일경제신문이 공동주최한 하계융합학술대회에서 ‘제39회 2024년 대한민국 경영자대상’을 수상했다. 대한민국 경영자대상은 1987년부터 국내 최대 경영관련 학술 단체인 한국경영학회가 시상해 온 최고 권위의 상으로, 진취적인 기업가 정신과 탁월한 경영능력으로 경제 성장에 헌신적으로 공헌한 기업인에게 수여한다.한국경영학회는 조 회장의 ‘리더십’과 ‘위기 돌파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조 회장은 2020년 코로나19로 촉발된 글로벌 항공산업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아시아나항공 인수라는 과감한 결단을 통해 국내 항공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유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한국경영학회는 또 조 회장이 최근 기업 경영의 핵심 가치로 떠오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적극적으로 주도했으며, 지난해 ‘ATW의 올해의 항공업계 리더’로 수상하며 글로벌 항공업계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는 등 최고 수준의 경영자로서 대한민국의 경제 성장에 공헌했다고 판단했다.이날 시상식에서 조 회장은 “수송을 통해 조국에 보답하고 대한민국의 발전에 기여하자는 의지인 ‘수송보국(輸送報國)’ 정신이 다시 한 번 빛난 것”이라며 “저와 한진그룹이 만들어 가는 길이 우리 사회에 행복과 희망을 주는 길, 큰 항공기도 가볍게 비상할 수 있도록 받쳐주는 탄탄한 활주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사진 오른쪽)과 김연성 한국경영학회 회장이 수상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사진=대한항공)조 회장은 경영기획과 자재, 여객사업본부, 경영전략본부, 화물사업본부 등 항공 업무에 필요한 핵심 분야를 두루 거치며 2009년 여객사업본부장, 2011년 경영전략본부장, 2013년 화물사업본부장, 2017년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2019년 한진그룹 회장직에 올랐다.회장으로 취임한 이후인 2020년엔 코로나19 영향으로 급감한 여객 수요에 대응하고자 신속하게 여객기를 화물기로 전환하는 등 혁신적인 화물사업 전략과 리더십을 바탕으로 위기를 극복했다.조 회장은 국제 항공산업을 이끄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최고 정책 심의 및 의결기구인 집행위원회(BOG) 위원을 맡고 있으며, 2019년부터 세계 최대의 항공동맹체 중 하나인 스카이팀의 회장단 초대 의장을 역임한 바 있다. 2018년 5월 대한항공-델타항공 태평양노선 조인트벤처의 출범을 주도하며 미주와 아시아를 연결하는 대한항공의 네트워크 폭을 넓혔다.또 도심항공교통(UAM)·무인기 개발 등 미래 항공 분야에서 신사업을 육성하며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ESG 경영도 적극 주도했다. 효율성이 높은 신기재를 지속적으로 도입하는 한편, SAF 사용을 확대하는 등 국제 항공업계 흐름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아울러 환경 부문뿐만 아니라 국내외 사회공헌 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지배구조 투명성을 유지하며 정도경영을 실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이외에도 조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유연하고 효율적인 조직 문화 구축에 힘쓰며 직원 편의와 복지 향상, 쾌적한 근무 환경 조성 등 다양한 부문에서 조직 문화 혁신을 이뤄내고 있다.
2024.08.13 I 공지유 기자
한미글로벌, 상반기 영업익 165억…역대 최대 실적
  • 한미글로벌, 상반기 영업익 165억…역대 최대 실적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건설사업 관리(PM) 전문기업 한미글로벌이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165억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한미글로벌은 상반기 매출 2044억원을 올렸다고 13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0.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0.4% 증가했다. 영업이익 실적은 반기 기준 가장 좋다. 한미글로벌 측은 “국내 경기 침체에도 영업이익률이 높은 해외 매출 비중 확대와 신재생 에너지, 도시정비사업, 공공부문 등 사업 영역을 다변화한 결과”라고 설명했다.특히 해외 매출이 지속해서 증가해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한미글로벌의 주요 해외 그룹사와 법인의 상반기 누적 총매출액은 1179억원이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비중이 57.7%에 달한다. 해외에서 벌어들인 총포괄이익은 130억원으로 이익률도 11%로 높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해외 총매출은 20% 증가했고 총포괄이익은 103% 증가한 수치다.한미글로벌이 2011년에 인수한 미국의 엔지니어링사인 오택의 실적을 중심으로 국내 대기업의 미국 하이테크 공장 건설사업 PM을 진행하고 있는 미국 법인 등 현지 시장 상반기 총매출액은 614억원으로 전년 대비 17.6% 늘었다.지난 2019년부터 K2그룹, 워커사임 등 영국 PM 기업을 차례로 인수한 영국 시장에서도 상반기 248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4.6% 증가했다. 네옴시티 건설 근로자 숙소단지, 로신 주택단지, 디리야 개발사업 등을 맡은 사우디 법인은 상반기 매출 220억원 기록하며 전년 대비 29.4%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사업 영역으로는 신재생 에너지를 포함한 에너지·기반 시설 분야에서 수주가 늘었다. 한미글로벌이 PM을 맡은 민간 주도 전남해상풍력(100㎿급) 발전단지는 올해 말 준공을 앞두고 있고 현재 국내 최대 규모(364㎿급)인 낙월해상풍력사업의 PM 용역도 수행 중이다.한미글로벌은 올해 국내 공공분야 PM 용역 최대어로 꼽히는 한국은행 강남본부 행사 신축 공사와 서울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 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의 건설사업관리 용역 수주 등 공공부문과 도시정비 각 분야의 대표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수주 잔액을 늘렸다.한미글로벌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해외 사업 경쟁력과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하이테크 공장, 에너지 기반 시설, 도시정비 사업, 데이터센터, 스마트빌딩 등 유망한 분야 수주를 전략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4.08.13 I 박경훈 기자
큐익스프레스도 ‘권고사직’…몸집 줄이는 큐텐 계열사들
  • 큐익스프레스도 ‘권고사직’…몸집 줄이는 큐텐 계열사들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큐텐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큐익스프레스도 최근 권고사직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30일 오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티몬·위메프 정산 및 환불 지연 사태’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서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오른쪽 첫 번째)가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큐익스프레스는 지난 9일부터 임직원들과 권고사직을 위한 개별 면담에 들어갔다. 권고사직에 대한 별다른 공지 없이 이메일로 권고사직 대상자들에게 통보하고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이다.익명을 요구한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계 한 관계자는 “큐익스프레스의 우울한 내부 분위기가 상당히 오래가고 있고 현재 티메프 사태 해결에도 진전을 보이지 않자 임직원들의 피로도도 상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난달 말부터 구조조정에 들어갈 것이란 얘기가 많았다”고 말했다.구영배 큐텐 대표가 미국 나스닥 상장을 위해 심혈을 기울였던 큐익스프레스는 큐텐 그룹에서도 핵심 계열사로 꼽히는 곳이다. 하지만 큐텐 그룹 전반에 자금경색 현상이 나타나면서 지난달 25일엔 제때 임직원 급여가 지급되지 않기도 했다. 이달 초엔 임직원 전체의 퇴직금 규모를 산출하라는 내부 지시가 떨어지기도 했는데 이때부터 인력 구조조정을 암시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업계 일각에선 재무 상황이 좋지 않은 큐익스프레스가 퇴직금 지급에 부담을 느꼈고 이에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는 권고사직 형태로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큐익스프레스의 권고사직과 함께 큐텐 계열사들의 구조조정도 동시 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인터파크커머스, AK몰, 큐텐테크놀로지 등이 대표적이다. 인터파크커머스는 희망퇴직, 큐텐테크놀로지는 권고사직을 진행 중이다. 티메프도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한 자구안에 인력 구조조정 방안을 담았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냉랭하다. 업계 관계자는 “비용과 외형을 축소시켜 사업 구조를 개편하더라도 이커머스 특성상 브랜드 신뢰도가 추락한 플랫폼은 현재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매력도가 현저히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2024.08.13 I 김정유 기자
게임 장르부터 사업 전략까지 다 바꾼다…달라지는 '엔씨2.0'
  • 게임 장르부터 사업 전략까지 다 바꾼다…달라지는 '엔씨2.0'
  •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위기탈출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엔씨소프트(036570)가 쇄신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정 장르와 플랫폼에서 벗어나 게임 다각화에 나선 것은 물론, 회사 안팎의 경영 구조까지 뜯어고치고 있는 모습이다. 그간 지적받아왔던 여러 사항들에 관한 조치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엔씨 내부에서는 성과를 보여줄 일만 남았다고 평가 중이다.지난 5일 엔씨소프트는 올해 2분기 매출 3688억원, 영업이익 8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6.2%, 영업이익은 74.9% 감소했다. ‘3N’ 중 넥슨, 넷마블과 비교하면 크게 부진한 실적이다. 다만 눈여겨볼 부분은 당장의 실적이 아니다. 엔씨가 향후 반등하기 위한 발판을 여럿 마련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장르·플랫폼 다각화로 글로벌 시장 공략게임의 경우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를 넘어 다양한 장르로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내부 개발 뿐만 아니라 외부 투자와 M&A도 적극 추진 중이다. 쉽게 말해 자체 개발 신작과 외부 퍼블리싱을 동시에 가동하는 ‘투 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사진=엔씨소프트)박병무 공동대표 취임 이후 엔씨가 내놓은 난투형 대전 역할수행게임(RPG) ‘배틀크러쉬’는 캐주얼 배틀로얄 방식과 확률형 구조가 없는 수익모델(BM)을 채택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엔씨 최초로 닌텐도 플랫폼을 지원하기도 했다. 그러나 다소 아쉽다는 이용자 반응과 함께 큰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다만 배틀크러쉬는 그간 엔씨가 고집해온 ‘MMORPG+모바일’이라는 공식에서 벗어나려는 첫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향후 내놓을 글로벌 신작들도 여럿 대기 중이다. 오는 28일 엔씨는 스위칭 RPG ‘호연’을 한국과 일본, 대만에 출시한다. 또 아마존게임즈와 ‘쓰론앤리버티(TL)’ 글로벌 서비스도 앞두고 있다. 여기에 ‘블레이드앤소울2’ 중국 서비스, ‘리니지2M’ 동남아 서비스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동남아 시장 공략은 현지 기업과 합작법인(JV) 설립 절차를 마무리한 뒤 본격화된다.퍼블리싱 사업도 추진한다. 핵심은 게임 플랫폼 ‘퍼플’이다. 퍼플은 엔씨가 약 5년간 운영 중인 올인원 게임 서비스 플랫폼이다. PC게임은 물론, 모바일 게임 크로스플레이 지원, 여러 PC를 원격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리모트 플레이, 접속하지 않은 상태에서 게임 내 채팅을 확인하고 보이스톡을 할 수 있는 메신저 기능 등을 제공한다. 엔씨는 조만간 외부 AAA급 게임 4종을 퍼플에 입접시킨다. 이를 시작으로 연달아 외부 게임들을 품을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퍼블리싱 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외부 투자는 물론 경영진 교체까지 속도외부 투자와 M&A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엔씨는 국내 서브컬처 게임 전문 개발사 ‘빅게임스튜디오’에 370억원 규모 지분 투자를, 스웨덴 슈팅게임 전문 개발사 ‘문 로버 게임즈’에 48억원 규모 튜자를 단행했다. 엔씨는 투자 활동이 이번 2건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홍원준 CFO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투자 활동이 2건에서 끝나는게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현재도 추가 투자 기회를 발굴하고 있고, 내외 역량을 활용해 사업 다각화를 적극 추진 중”이라며 “글로벌 게임사를 인수해 즉각적으로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수 있는 M&A 또한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왼쪽부터)윤송이 엔씨문화재단 이사장, 진정희 신임 엔씨아메리카 대표 내정자(사진=엔씨소프트)경영구조 개선도 이뤄지고 있다. 구조조정과 분사, 서울 삼성동 엔씨 타워 매각 등을 넘어 사업적 판단에 의한 경영진 교체까지 단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2일 엔씨소프트는 해외법인을 대상으로 인사개편을 단행했다. 김택진 대표의 동생인 김택헌 수석부사장과 그의 부인 윤송이 사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것이다. 올해 초 국내 본사직을 모두 내려놓고 해외사업에 집중하던 두 인물 모두 물러나며 ‘가족경영’을 끝냈다.김택헌 부사장이 맡고 있던 엔씨재팬과 타이완은 사업지원 업무를 총괄하는 임원기 최고사업관리책임자(CBMO, 전무)가 맡는다. 엔씨아메리카는 외부 인물인 진정희 전 펄어비스 아메리카 대표가 맡게 될 전망이다. 윤송이 사장 자리는 박병무 공동대표의 겸직으로 채운다. ‘길드워’ IP 개발을 맡고 있는 엔씨웨스트와 리니지·아이온 등 레거시 IP에 대한 퍼블리싱을 맡은 엔씨아메리카에 힘을 실어 글로벌 성과를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다.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다양한 신작 출시와 국내외 게임 개발사 투자를 통해 게임 포트폴리오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며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변화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결과물로 하나씩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2024.08.13 I 김가은 기자
반도체 후공정까지 힘주는 TSMC, 이노룩스 공장 인수
  • 반도체 후공정까지 힘주는 TSMC, 이노룩스 공장 인수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TSMC가 대만 폭스콘그룹 산하 패널업체 이노룩스의 액정표시장치(LCD) 공장을 전격 인수했다. 반도체 후공정(패키징)에 더 힘을 주려는 포석으로 읽힌다.(사진=AFP 제공)13일 대만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TSMC는 이노룩스의 LCD 공장을 200억대만달러(약 8500억원)에 인수했다. 이번 인수전에는 미국 마이크론 등이 뛰어들었으나, 결국 TSMC가 이노룩스를 품에 안았다.소식통에 따르면 이노룩스는 지난달 말 이사회에서 타이난 남부과학단지 4공장의 매각안을 통과시켰다. TSMC는 최저 인수 가격보다 20% 이상 많은 금액을 제시하면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이 공장은 인근 TSMC 공장과 차로 5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TSMC는 기존 공장의 5.5세대 LCD 설비를 해체한 이후 첨단 패키징 공정 설비를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성능 인공지능(AI) 반도체를 구현할 수 있는 자체 패키징 기술인 ‘칩온웨이퍼온서브스트레이트(CoWoS)’ 투자를 확대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이를테면 TSMC는 엔비디아의 AI 칩을 CoWoS 방식으로 제작한다. TSMC는 파운드리 2.0 개념을 제시하면서 순수 파운드리 외에 첨단 후공정 등에 힘을 주고 있다.TSMC는 이와 함께 이노룩스 공장을 최첨단 3nm(10억분의 1m) 이하 선단 공정 생산에 활용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2024.08.13 I 김정남 기자
K-디스플레이, 초저전력 패널로 AI 시장 잡는다(종합)
  • K-디스플레이, 초저전력 패널로 AI 시장 잡는다(종합)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034220)가 소비 전력을 대폭 절감하는 디스플레이 기술력을 앞세워 인공지능(AI) 수요 대응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전면에 내세우는 동시에 노트북·태블릿 등 OLED 침투율이 아직 낮은 IT향 패널, 미래가 유망한 자동차용 OLED에 적극 대응해 OLED 시장 확대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이창희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이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비즈니스 포럼’에서 ‘AI 시대를 위한 디스플레이 기술’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창희 삼성디스플레이 디스플레이연구소장 부사장은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비즈니스 포럼 2024’에 연사로 나서 “AI 시대를 맞아 새로운 성장 기회를 잡겠다”고 강조했다.디스플레이업계에선 최근 성장 정체기에 빠진 업황을 바꿀 돌파구로 AI를 꼽는다. 높은 수준의 연산을 처리하는 온디바이스AI 기기 특성상 전력 효율이 높은 패널 신제품 수요가 크게 늘 수 있어서다. 이창희 부사장은 “온디바이스AI 기기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며 저전력 디스플레이가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10년간 정체돼 있던 디스플레이 시장이 AI라는 성장 모멘텀을 맞이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기조연설에 나선 윤수영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 부사장 역시 “AI가 노트북, 모바일 등 다양한 분야로 적용되고 있다”며 “디스플레이에서는 전력 소비를 더 감축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역설했다. 이창희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이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비즈니스 포럼’에서 ‘AI 시대를 위한 디스플레이 기술’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아울러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모두 노트북·태블릿 등 IT용 시장에서 OLED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이 OLED 탑재 아이패드를 출시한 이후 여러 IT 세트업체들이 적극 OLED 패널을 채택할 것이란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IT용 OLED 시장이 지난 2022년 11억7670만달러에서 오는 2029년 86억591만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차량용 디스플레이도 미래가 유망한 핵심 시장으로 꼽힌다. 특히 LG디스플레이가 힘을 싣고 있다. 공간이 제한적인 차량 내부에서 디스플레이 활용도를 높일 수 있도록 롤러블 패널 등 다양한 폼팩터 개발에 집중하는 중이다.우리 기업들은 ‘꿈의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마이크로발광다이오드(LED) 기술 연구에도 한창이다. 마이크로LED는 크기가 100㎛(100만분의 1미터) 이하인 R(적색)·G(녹색)·B(검정) LED 칩을 패키징하고 모듈화하는 디스플레이다. 픽셀 집적도가 높아 눈 가까이 보는 확장현실(XR) 기기 등에 쓰일 수 있다.삼성디스플레이는 AI와 결합한 XR 기기로 마이크로LED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마이크로디스플레이 기업 ‘이매진’을 인수한 것도 시장에 대응할 경쟁력을 선제적으로 마련하겠다는 취지였다. 이창희 부사장은 “고휘도의 올레도스(OLEDoS) 기술과 실제 눈으로 보는 듯한 고해상도 기술로 XR 경험의 매력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다만 마이크로LED는 난이도가 높은 만큼 시장성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은 분위기 역시 감지된다. 윤수영 부사장은 “마이크로LED는 잠재력이 크지만 적색 발광 효율성이 낮다는 점과 화면 전송 기술의 미흡이라는 한계점이 존재한다”며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만큼 향후 10년간은 OLED가 좋은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윤수영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가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비즈니스 포럼’에서 ‘디스플레이 산업의 새로운 기회’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4.08.13 I 김응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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