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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황제 귀환은 없었다…‘인텔 겔싱어’ 결국 사임
  • 반도체 황제 귀환은 없었다…‘인텔 겔싱어’ 결국 사임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인텔의 야심찬 턴어라운드를 위해 2021년 인텔에 다시 돌아온 팻 겔싱(63)어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4년 만에 결국 사임한다.인텔은 2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겔싱어 CEO는 지난 1일부로 사임하고, 회사를 임시로 이끌 공동 CEO에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데이비드 진스너 부사장과 클라이언트컴퓨팅그룹(CCG) 등을 이끄는 미셸 존스턴 홀트하우스 사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겔싱어 전 CEO는 18세에 엔지니어로 인텔에 입사해 최고기술책임자(CTO)까지 오른 뒤 2009년 회사를 떠났다가 2021년 CEO로 화려하게 복귀한 바 있다. 그는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위탁생산) TSMC와 2위 삼성전자를 따라잡고 ‘반도체 황제’ 자리를 되찾겠다고 오하이오 대규모 파운드리 공장 설치 등 야심차게 프로젝트를 진행했지만, 큰 성과를 보진 못했다. 오히러 실적 부진으로 경영난이 확대됐다. 인텔은 현재 통신칩 최강자인 퀄컴 등이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 인텔은 1970년대 후반부터 50년 가까이 개인용컴퓨터(PC) 중앙처리장치(CPU)를 중심으로 칩 생산을 해왔다. 하지만 2000년 대 들어 빠르게 성장한 모바일 및 인공지능(AI) 칩 생산에서 뒤처지면서 경쟁력이 악화됐다. 주력인 CPU 부문에서도 경쟁사인 AMD에 추격을 허용하며 경쟁력을 잃어왔다.겔싱어가 사임하면서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인텔의 주가는 3% 이상 오르고 있다. 인텔 주가는 올해 들어 50% 이상 떨어진 상황이다.
2024.12.03 I 김상윤 기자
“유증 없다” 못 박은 효성티앤씨…효성화학 특수가스 인수 시너지는
  • [마켓인]“유증 없다” 못 박은 효성티앤씨…효성화학 특수가스 인수 시너지는
  •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사모펀드(PEF) 운용사로의 매각이 불발된 효성화학(298000) 특수가스사업부를 계열사 효성티앤씨(298020)가 인수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특수가스사업부 인수를 위해 추가적인 유상증자는 하지 않고 기존에 보유한 1조원대 매출채권과 1000억원 규모 현금성 자산을 활용할 계획이다. 특수가스사업부가 효성티앤씨 산하로 편입될 경우 효성화학의 재무 부담 탓에 억눌린 시너지가 확대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챗GPT를 활용한 이미지]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효성티앤씨는 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부에 대한 인수의향질의서를 수령해 시가 평가 등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부는 지난 7월 우선협상대상자로 IMM 프라이빗에쿼티(PE)-스틱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이 선정되며 매각을 목전에 뒀지만, 약 4개월간의 가격 협상 끝에 최종 무산된 바 있다. 특수가스사업부 매각이 무산된 결정적 이유는 몸값에 대한 이견 탓이다. IMM-스틱 컨소시엄은 특수가스사업부 기업가치로 8000억원 수준을 원한 반면 효성 측은 최소 기업가치로 1조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채 비율이 1만%를 넘긴 효성화학의 재무 부담 감경을 위해 1조원 미만으론 논의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특수가스사업부를 내부 매각하는 방안이 기업가치를 좀 더 높이 평가받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인수 유력 후보로 꼽히는 효성티앤씨는 특수가스사업부 인수를 위해 별도의 유상증자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효성티앤씨는 지난주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코퍼레이트 데이(Corporate Day)에서 “(특수가스사업부를 인수한다면) 보유한 유형자산 및 차입금 감축 진행으로 유상증자 가능성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유증 없이 적정 가격 협상과 유형 자산 처분으로 인수 자금 조달엔 무리가 없을 거라는 전망이다. 관건은 몸값이다. 만약 계열사 간 인수합병(M&A)에서 효성티앤씨가 특수가스사업부에 유리한 가격 조건을 인정해줄 경우 배임 혹은 계열사 부당 지원 혐의가 불거질 우려가 있다. 효성티앤씨는 코스피 상장사인 만큼 일반 주주들의 집단 행동 가능성도 열려 있다. 가격 부담 탓에 특수가스사업부의 경영권 포함 지분이 아닌 소수 지분이 매물로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효성티앤씨의 올해 3분기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989억원, 보유 매출채권은 9748억원 수준이다. 매출채권은 아직 회수되지 않은 자산으로 일종의 ‘외상값’이다. 다만 매출채권의 회수 가능성 및 유동화 비용 등을 고려하면 특수가스사업부 기업가치로 거론되는 1조원을 온전히 감당하기엔 재무 부담이 커질 거라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효성티앤씨 주가는 이같은 우려를 반영해 롤러코스터를 탔다. 효성티앤씨가 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부 인수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진 지난달 22일 효성티앤씨 주가는 하루새 20.63%(5만5500원) 급락했다. 이후 유상증자는 없을 거라는 공식 입장이 알려지면서 이날 주가는 6.92%(1만3400원) 급등해 20만원대를 재차 회복했다. 효성티앤씨가 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부를 인수할 경우 사업적인 시너지는 커질 전망이다. 특수가스사업부의 연간 삼불화질소(NF3) 생산능력은 8000톤 수준으로, 효성티앤씨(3500톤)의 인수로 생산능력 기준 2위로 올라서게 된다. 현재 NF3 기준 생산능력은 SK스페셜티(1만3500톤), 중국 페릭(9300톤), 효성화학(8000톤)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도 양 사 통합 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부는 성장성이 큰 사업부임에도 타 사업부문의 실적 부진과 재무구조 악화로 투자가 제한이 됐다”며 “효성티앤씨로 편입될 경우 기존 염소가스, D2 뿐만 아니라관련 특수가스 사업의 확대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도 “효성티앤씨가 특수가스사업부를 인수한다면 단순 이익 증가 효과 뿐만 아니라 생산 거점 다변화, 생산 안정성 확보 등 사업 시너지 효과도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인수 여부와 인수 금액, 지분 및 자금 조달 방안 등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024.12.02 I 허지은 기자
'이태원동 크라운호텔 개발' 브릿지론 3400억, 이달 19일 만기
  • '이태원동 크라운호텔 개발' 브릿지론 3400억, 이달 19일 만기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크라운호텔 개발사업 관련 브릿지론 3400억원이 오는 19일 만기를 앞두고 있다. 같은 금액으로 차환이 이뤄질 예정이며, 만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 사업은 내년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내년 건축심의, 내년 하반기 건축허가 완료를 목표로 하며, 건축허가를 받음과 동시에 착공할 예정이다.◇ 3400억 브릿지론, 오는 19일 만기…BNK증권 주선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크라운호텔 개발사업 관련 브릿지론 3400억원은 오는 19일 만기 도래한다. 같은 금액으로 차환(증권을 새로 발행하여 얻은 돈으로, 이미 발행돼 있는 증권을 상환하는 일)이 이뤄질 예정이며, 만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크라운호텔 개발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34-69 일대 크라운호텔을 헐고 공동주택, 오피스텔, 근린생활시설(상업시설)로 이뤄진 주상복합 시설을 신축 및 분양하는 사업이다.(자료=사업주체 측, 서울시)이 사업은 내년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내년 건축심의, 내년 하반기 건축허가 완료를 목표로 하며, 건축허가를 받음과 동시에 착공할 예정이다. 다만 일정은 유동적이다.사업시행자는 케이스퀘어용산PFV(구 하나대체투자용산PFV), 시공사는 현대건설이다. 케이스퀘어용산PFV의 주주별 보통주 지분율은 △현대건설 49% △RBDK(알비디케이) 18.85% △코람코자산운용 7.54%다.제1종 종류주식 6%는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이 보유하고 있다. 제1종 종류주식은 액면금액의 연 2%를 우선해서 배당하며, 누적적·비참가적 우선주다.‘누적적 우선주’는 올해 배당을 받지 못할 경우 내년에 이를 보상받을 수 있는 우선주다. 반대로 보상을 못 받으면 비누적적 우선주가 된다.‘비참가적 우선주’는 배당을 배분하고도 이익이 남았을 때 추가 배당을 받을 수 없는 우선주를 말한다. 반대로 추가 배당을 받을 수 있으면 참가적 우선주다.제2종 종류주식의 경우 각 주주별 지분율이 △현대건설 0.50% △코람코자산운용 11.96% △RBDK 6.15%다. 제2종 종류주식은 이익배당을 실시하지 않는다. 또한 코람코자산운용은 이 사업의 자산관리를,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은 자금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자료=감사보고서)◇ 대출 상환 어려워지면…현대건설 ‘자금보충 출격’앞서 케이스퀘어용산PFV는 이 사업 관련해서 작년 6월 19일 3400억원 브릿지론을 받았다. 브릿지론 기간은 1년 6개월(18개월)로, 오는 19일이 만기다. BNK투자증권은 브릿지론의 단순 주선 역할을 맡았다.케이스퀘어용산PFV는 이 사업 관련해서 특수목적회사(SPC) 비엔케이썸제사차를 포함한 대주단과 총 1687억원 한도의 자금을 조달하는 대출약정을 체결했다.비엔케이썸제사차는 유동화증권을 발행해서 조달한 자금으로 케이스퀘어용산PFV에 대출을 실행하기 위해 설립된 SPC다. 수협은행에 회사의 전반적인 업무를, BNK투자증권에 회사의 자산관리를 위탁했다.비엔케이썸제사차가 빌려준 910억원은 각 액수별로 만기가 다르다. 910억원 중 △210억원은 오는 19일 만기 △700억원은 내년 1월 16일 만기다. 대출만기일인 내년 1월 16일에 대출원금이 일시 상환되는 조건이며, 조기상환이 불가하다. 이밖에 SPC 디아이에프와이가 빌려준 대출금액 290억원도 만기가 오는 19일 돌아온다. 비엔케이썸제사차 대출금액 910억원, 디아이에프와이 대출금액 290억원을 합치면 1200억원이 된다.(자료=금융투자업계)오는 19일 만기가 돌아오는 3400억원에는 500억원 대출(비엔케이썸제사차 210억원, 디아이에프와이 290억원)이 포함된 셈이다.비엔케이썸제사차, 디아이에프와이는 위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각각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 자산유동화 기업어음(ABCP)을 발행했다. 이 유동화거래의 주관회사, 자산관리자를 BNK투자증권이 맡고 있다.케이스퀘어용산PFV의 채무 불이행이 발생할 경우 ABSTB, ABCP 상환이 어려워질 위험이 있다. 사업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으로 대출채권의 상환 재원을 확보하는 만큼 사업 진행단계, 사업성과 등에 따라 대출채권 회수 가능성이 달라져서다.이같은 위험을 통제하기 위해 현대건설이 ‘자금보충 및 조건부 채무인수’ 의무를 맡고 있다.현대건설은 케이스퀘어용산PFV가 피담보 채무를 상환하기에 자금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등 자금보충 이행사유가 발생하면 비엔케이썸제사차, 디아이에프와이에 대해 자금보충 의무를 부담한다.만약 이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현대건설이 케이스퀘어용산PFV의 대출채무를 인수해야 한다.
2024.12.02 I 김성수 기자
이수페타시스 유증에 금감원 철퇴…제이오 인수 무산 위기
  • [마켓인]이수페타시스 유증에 금감원 철퇴…제이오 인수 무산 위기
  • [챗GPT를 활용한 이미지][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금융감독원이 이수페타시스(007660)가 계획하던 55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제동을 걸었다. 이수페타시스는 유증 대금의 상당수를 제이오(418550) 인수에 투입할 계획이었으나, 이번 금감원의 정정 요구로 인수 자체가 무산될 거란 전망도 나온다. 금융감독원은 2일 이수페타시스에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하면서 “신고서 심사 결과 중요 사항의 기재나 표시 내용이 불분명해 투자자의 합리적인 투자 판단을 저해하거나 투자자에게 중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경우에 해당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2월 진행될 일반공모 청약 일정은 전면 중단됐다. 이수페타시스는 지난달 18일 주당 2만7350원에 5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계획한 바 있다. 유증 자금 가운데 3000억원은 코스닥 상장사 제이오 인수에 활용될 예정이었지만, 반도체 기판 기업인 이수페타시스가 2차전지 기업인 제이오를 인수할 명분이 없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시장에 인수 계획이 퍼진 지난 11월 한달간 이수페타시스 주가는 3만5000원에서 2만2300원으로 수직 낙하했다. 금감원의 정정 요구로 향후 이수페타시스는 3개월 이내에 정정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금감원이 정정신고서를 확인한 뒤 추가 보완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추가 정정이 있을 수 있다. 만약 3개월 내 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자본시장법 제122조 제6항에 따라 유상증자는 자동적으로 철회된 것으로 간주된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선 이수페타시스의 제이오 인수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금감원의 정정 요구가 사실상 철회 압박으로 읽히면서 인수합병(M&A)에 부정적 의견을 제기한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서다. 실제 고려아연(010130) 역시 2조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계획하다 금감원의 정정 요구 이후 결국 유증 계획을 자진 철회한 바 있다.
2024.12.02 I 허지은 기자
애플이 못한 걸 하는 中기업…EV-스마트기기 종횡무진
  • 애플이 못한 걸 하는 中기업…EV-스마트기기 종횡무진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중국 전기차(EV) 업체로 잘 알려진 BYD가 스마트기기 제조사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애플의 태블릿인 아이패드 생산의 30%를 담당할 정도로 뛰어난 제조역량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BYD는 샤오미나 화웨이같은 중국 기업뿐만 아니라 삼성에도 스마트폰 제조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전자제품 판매부터 시작한 기업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업계 임원과 분석가 등을 통해 이같이 보도했다. BYD는 애플 제품 조립 공정을 일컫는 ‘과일 사슬’에 1만명 이상의 엔지니어와 약 10만명의 직원이 투입됐다고 밝혔다. WSJ는 EV 제조사인 BYD가 전자제품 파운드리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까닭은 ‘배터리-소프트웨어-반도체’라는 사업의 핵심 본질이 같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금은 EV 제조사로 잘 알려져 있지만, BYD는 원래 전자부품을 판매하는 것부터 사업을 시작한 업체이다. 2007년에는 스마트폰과 노트북과 같은 가전제품용 전자부품 사업을 판매하는 BYD 일렉트로닉(BE)을 홍콩 중권거래소에 상장했다. WSJ는 “자동차와 휴대전화를 섞는 것은 중국에서 점점 더 일상적인 사업의 일부가 되고 있다”며 “BYD는 두 사업 모두에 부품을 제공하고 파운드리 생산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다만 애플카 도전을 내세웠던 애플은 10년간 100조원을 넘는 자금을 쏟아부었지만 EV 제조사업을 철수했다. 반면 샤오미나 화웨이 등 중국 전자제품 기업들은 EV 생산에 성공했는데 여기에도 BYD의 제조능력이 있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왕촨푸(맨 오른쪽) BYD 회장과 팀 쿡(오른쪽에서 두번째)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상하이에서 만난 모습(사진=BYD)◇팀 쿡 “가능성을 넓히는 공급업체”…엔비디아와도 협업 BYD 사사(社史)에 따르면, BYD와 애플은 2009년 BYD가 스마트기기 부품 사업을 시작한 이후부터 지속됐다. 애플과 BYD의 신뢰가 깊어질 수록 계약 물량도 늘어났다. BE는 2019년 연례보고서에서 북미 주요 고객과의 사업에서 획기적 진전을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BYD는 고객 핵심 제품에 대한 공급망에 성공적으로 진입해 대량 생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는데, 업계 관계자들은 이 구절이 BYD의 아이패드 생산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BYD는 지난해 미국 애플 공급업체인 자빌의 중국자산을 22억달러에 인수하기도 했다. 자빌의 중국 내 생산시설은 우시와 청두에 있으며 아이폰16 프로용 프레임을 공급한다. 애플로서도 폭스콘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공급업체를 다양화한다는 측면에서 BYD가 매력적인 공급업체로 자리잡고 있다. 업계와 분석가에 따르면 BYD는 폭스콘처럼 아이폰을 완성하지는 않지만 티타늄 프레임 등 부품 분야에서는 훨씬 더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한다. BYD는 삼성의 일부 폴더블폰에도 힌지 관련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지난 3월 중국 상하이를 방문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왕촨푸 BYD 회장와 만났으며 이후 중국 소셜미디어(SNS)에서 BYD를 “가능성의 경계를 넓히는” 애플 공급업체라고 말했다.WSJ는 “중국에 기반을 둔 BYD와 아이폰 조립업체 럭스쉐어에 대해 애플의 의존도가 상승하는 것은 애플이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준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귀환에도 BYD는 일부 대책이 마련돼 있다. BYD는 이미 샤오미 등을 위해 이미 인도에서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있으며, 애플이 요청하면 이쪽으로 생산기지를 옮길 가능성이 있다.BYD는 엔비디아와 협력해 공장용 인공지능(AI) 로봇 생산에 뛰어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왕 하오위 BYD 배터리 임원은 올해 행사에서 “사업이란 수영장에서 많은 물고기를 키우는 것 같아, 솔직히 미래에 어떤 시장 영역이 성숙할지 확신할 수 없다”면서도 “물고기가 성숙하면 우리는 이를 건져낼 것”이고 말했다.
2024.12.02 I 정다슬 기자
4500억원 부정 유출…日 DMM비트코인, 결국 문 닫는다
  • 4500억원 부정 유출…日 DMM비트코인, 결국 문 닫는다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4500억원 상당의 대규모 비트코인 부정 유출 사건이 발생한 일본 가상자산거래소 ‘DMM 비트코인’이 경영정상화를 포기하고 폐업의 길을 택했다고 2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이 보도했다.거래 차트를 표시하는 화면 옆에 비트코인 모조 화폐가 배치된 모습(사진=AFP)중견 가상자산거래소인 DMM 비트코인에서는 지난 5월 482억엔(약 4500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이 유출됐다. 이는 일본에서 2021년 이후 약 3년 만에 발생한 대규모 가상자산 유출사건으로 액수로는 역대 두 번째로 컸다. 일본 가상자산거래소에서는 해킹으로 2014년에 마운트곡스에서 480억엔, 2018년에는 코인체크에서 580억엔 상당의 가상자산이 각각 유출됐다.DMM 비트코인의 유출 사건 직후 서비스가 제한돼 고객이 새 가상자산을 구매하거나 보유한 가상자산을 다른 업체로 옮길 수 없는 상황이 반년 이상 지속하고 있다.일본 금융청은 지난 9월 가상자산 관리에 문제가 있다며 DMM 비트코인에 업무개선 명령을 내리고 유출 위험에 적절히 대응할 태세를 구축하라고 지시했다. 금융청 간부는 “서비스 재개를 위해서는 유출 원인을 바탕으로 재발 방지책이 마련되는 것이 조건”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그러나 DMM 비트코인은 부정 유출 조사 상황에 대해선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는 언급에 그쳤다. 결국, 고객에 대한 영향이 장기화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경영 재건을 포기하고 내년 3월께 디지털금융 그룹인 SBI그룹 산하 SBIVC트레이드에 자산을 양도할 예정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DMM 비트코인은 지난 3월 기준 45만개 계좌에 962억엔의 고객 자산을 보관하고 있었다.BIVC트레이드는 70만개 정도 계좌를 보유한 중견업체로 DMM 비트코인의 자산 이관 후 계좌는 100만개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DMM 비트코인이 고객 계좌와 자산을 자사에 넘기면 30억~50억엔 정도를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이러한 유출 사고 이후로 일본 가장자산 업계에서는 재편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비트플라이어홀딩스(HD)는 지난 7월 파산한 미국 FTX트레이딩의 일본 법인인 FTX 재팬을 인수했다. 핵심 사업으로 가상자산의 관리 사업을 전개한다는 구상이다.가노 유조 사장은 지난 6월 닛케이와 인터뷰에서 “고객 자산을 보호하는 데는 막대한 비용이 든다”며 “이러한 투자를 할 수 없는 거래소들이 쉽게 자산관리 사업에 접근할 수 잇도록하고 업계의 인프라가 되는 것은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닛케이는 국내외에서 반복되는 가상자산 부정 유출 사건으로 거래소 업체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2017년엔 거래소 등록제가 도입됐고, 2020년엔 인터넷에 접속하지 않고 가상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한 오프라인 저장소 ‘콜드월렛’ 등으로 고객 자산을 관리하도록 의무화했다. 가상자산 거래소업계에선 콜드월렛으로 관리하면 부정 유출이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는 인식이 있었는데 이번 DMM 비트코인 부정 유출 사건으로 ‘안전 신화’가 무너졌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닛케이는 짚었다.한 번 부정 유출이 발생하면 재건의 길은 쉽지 않다는 평가로 안전 대책에 대한 부담으로 가상자산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가속할 가능성이 있다. 한 거래소 임원은 “얻을 수 있는 이익보다 거래소업계가 짊어지는 위험이 더 크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며 “구조조정 움직임이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24.12.02 I 이소현 기자
경제계, 자본시장법 개정 정부안에 "긍정적…일부 논의 필요"
  • 경제계, 자본시장법 개정 정부안에 "긍정적…일부 논의 필요"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상법 개정 대신 합병·분할시 이사회가 주주의 이익 보호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정부의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대해 경제계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주주의 정당한 이익 보호 의무 조항에 대해서는 심도있는 논의가 더 필요하다고 봤다. 이사회 운영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규범 등이 더해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부회장을 비롯한 주요기업 사장단이 21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제 재도약을 위한 주요 기업 사장단 긴급 성명’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차동석 LG 사장, 신현우 한화 사장, 박우동 풍산 부회장, 이형희 SK 위원장, 김창범 한경협 부회장, 박승희 삼성 사장, 김동욱 현대자동차 부사장, 이동우 롯데 부회장, 허민회 CJ 사장. 뒷줄 왼쪽부터 류근찬 HD현대 전무, 홍순기 GS 사장, 안병덕 코오롱 부회장, 이민석 영원무역 사장, 김규영 효성 부회장, 문홍성 두산 사장, 엄태웅 삼양 사장, 김동찬 삼양라운드스퀘어 대표이사.(사진=한경협)2일 경제 8단체는 공동 성명을 통해 “자본시장법 개정안에서 기업의 인수·합병 시 해당 기업의 적정가치를 공정하게 평가할 수 있는 절차와 기준을 규정했다”며 “물적분할 시에도 주주 이익 보호를 위한 장치를 도입해 일반 주주 권익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안도했다. 경제계는 이사의 충실의무를 일반 주주까지 확대한 내용을 골자로 한 상법 개정이 기업에 미칠 영향이 크기 때문에 자본시장법 개정을 통해 핀셋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해왔다. 다만 이번 정부의 개정안에 대해 일부 조항은 향후 논의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경제 8단체는 “정부의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포함된 주주의 정당한 이익 보호 의무 조항에 대해서는 국회 논의 과정에서 기업 이사회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 규범 법제화 등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지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국회에도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 경제가 엄중한 상황인 만큼 국회가 기업의 어려움을 고려해 경제를 살리는 법안과 예산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경제계는 한국 경제 성장 엔진 재점화를 위해 신사업 발굴과 기술 혁신에 매진하고 주주 가치 제고와 주주소통 강화로 한국 증시 매력을 높이는데 노력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이날 공동으로 성명을 낸 경제8단체는 한국경제인협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 중견기업연합회,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코스닥협회다.
2024.12.02 I 김소연 기자
롯데바이오로직스 신임 대표에 박제임스 전 지씨셀 대표
  • 롯데바이오로직스 신임 대표에 박제임스 전 지씨셀 대표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롯데는 롯데바이오로직스 신임 대표(사장)로 박제임스(사진·58) 전 지씨셀 대표를 내정했다고 2일 밝혔다. 박 대표 내정자는 미국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캠퍼스 화학공학과 학사와 컬럼비아대 산업공학 석사를 마쳤다. 글로벌 제약사인 머크(Merck)·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삼성바이오로직스 등에서 근무했다. 그는 BMS 재직 당시 전 임상 단계부터 상용화까지 의약품 공정 개발·품질관리(CMC) 분야 실사에 참여해 라이선스 인아웃·인수합병(M&A)을 포함한 사업 개발을 총괄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선 글로벌 영업센터장으로서 다양한 글로벌 기업과의 수주 계약을 성사시켰다. 최근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전문기업 지씨셀 대표를 지내며 주력 제품인 자가 유래 항암면역세포치료제 ‘이뮨셀엘씨주’의 기술 이전 계약을 주도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박 내정자 영입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턴어라운드의 발판을 마련함과 동시에 한국과 미국 임직원들을 원활히 이어줄 교두보를 마련할 것”이라며 “신임 대표이사는 경영 전반에 대한 전문성과 글로벌 수주에 탁월한 리더십을 가진 적임자”라고 말했다.박 내정자는 향후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신임 대표로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6월 설립됐으며 인수와 신규 건설, 투 트랙 전략으로 글로벌 10위권 의약품 위탁 개발·생산(CDMO)를 목표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2022년 12월 미국 뉴욕 시러큐스 BMS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시설을 인수한 데 이어 지난 3월 송도 바이오 캠퍼스 1공장을 착공했다. (사진=롯데)
2024.12.02 I 경계영 기자
롯데바이오로직스 새 대표에 제임스 박 전 지씨셀 대표
  • 롯데바이오로직스 새 대표에 제임스 박 전 지씨셀 대표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제임스박(58) 전 지씨셀 대표이사를 내정했다.제임스박 신임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내정자.제임스박 내정자는 캘리포니아대학교 데이비스캠퍼스 화학공학 학사를 전공, 컬럼비아대학교 산업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글로벌 제약사 머크(Merck),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영업센터장(부사장)을 거쳐 최근까지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전문 기업 지씨셀의 대표이사를 역임했다.특히, BMS재직 시절 전임상 단계부터 상용화에 이르는 의약품 공정개발 및 품질관리(Chemistry, Manufacturing and Controls; CMC)분야 실사에 참여하여 라이선스 인아웃 및 인수합병(M&A)을 포함한 사업개발을 총괄하였고,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다양한 글로벌 기업과의 수주 계약을 성사시킨 바 있다. 최근에는 지씨셀의 주력 제품인 자가 유래 항암면역세포치료제 ‘이뮨셀엘씨(Immuncell-LC)주’의 기술이전 계약을 주도하며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 했다.회사 관계자는 “제임스박 내정자 영입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턴어라운드의 발판을 마련함과 동시에 한국과 미국 임직원들을 원활히 이어줄 교두보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신임 대표이사는 경영 전반에 대한 전문성과 글로벌 수주에 탁월한 리더십을 가진 적임자”라고 전했다.제임스박 내정자는 향후 임시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거쳐 신임 대표이사로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한편, 2022년 6월 설립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인수’와 ‘신규 건설’이라는 투 트랙 전략을 활용해 글로벌 TOP 10 CDMO를 목표로 발빠르게 사업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2022년 12월 31일자로 미국 뉴욕 시러큐스에 위치한 BMS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시설을 성공적으로 인수한 바 있으며, 지난 3월 송도 11공구 KI20 블록(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동 418, 418-9)에 송도 바이오 캠퍼스 1공장을 착공하며 2030년 전체 3개 공장 준공, 2034년 전체 완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4.12.02 I 석지헌 기자
‘AI반도체’ 유니콘 첫 탄생, 리벨리온·사피온 합병법인 공식 출범
  • ‘AI반도체’ 유니콘 첫 탄생, 리벨리온·사피온 합병법인 공식 출범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리벨리온은 사피온코리아와 합병 절차를 완료하고 ‘리벨리온’이라는 사명으로 지난 1일 공식 출범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 6월 합병 추진 발표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합병 기업 가치는 약 1조3000억원으로, 합병 리벨리온은 대한민국 첫 AI반도체 유니콘 기업이다.박성현 리벨리온 대표(사진=리벨리온)이번 합병은 AI 인프라가 안보 및 전략물자로 부상하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AI 반도체 분야에서 규모의 경제 달성과 협력 강화가 시급하다는 산업 생태계 전반의 공감대 하에 진행됐다. 이를 통해 리벨리온은 인력, 자원, 파트너십 면에서 본격적인 글로벌 경쟁이 가능한 규모로 거듭나게 됐다.합병법인은 그동안 리벨리온을 이끌어온 박성현 CEO가 단독 대표를 맡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한다. 박 대표는 MIT에서 컴퓨터공학(CSAIL) 박사를 마치고, 인텔과 스페이스엑스, 모건스탠리 등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월스트리트를 모두 경험한 AI 및 시스템 반도체 전문가다. 합병법인 리벨리온은 박성현 대표의 리더십 아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AI반도체 기업을 넘어 글로벌 성공 사례로서 한국 반도체의 가능성을 증명한다는 계획이다.리벨리온은 이번 합병으로 사업 영역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사피온 주주였던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가 리벨리온의 성장을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SKT와 AI데이터센터 분야 글로벌 진출을 위해 힘을 모으는 한편, 리벨리온은 이를 바탕으로 미국과 사우디 아라비아, 일본 등 해외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준다는 방침이다.양사의 우수한 반도체 전문가들이 한 팀으로 뭉친 만큼 기술 로드맵 달성을 위한 개발 효율성과 속도도 한층 높이며 시너지를 발휘한다.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리벨리온의 차세대 AI반도체 ‘리벨(REBEL)’에 적용된 ‘칩렛(Chiplet)’ 기술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빠르게 변화하는 AI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또한 AI 분야의 대표적인 오픈소스 머신러닝 라이브러리인 ‘파이토치(PyTorch)’ 생태계에서 리더십을 확보해 사용자들이 AI서비스를 보다 효율적으로 개발하고 구현할 수 있도록 한다.향후 3개월 간 리벨리온은 ‘PMI(인수 후 통합)’ 과정에 초점을 두고, 조직 통합에 집중할 예정이다. 리벨리온이 보유한 스타트업 특유의 민첩성과 사피온의 탄탄한 시스템을 결합해 AI 반도체 시장의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창출을 위한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는 “엔비디아의 독주와 함께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의 재편이 이미 시작됐다”며 “이러한 세계적 추세 속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두 NPU 기업의 합병은 대한민국 AI 반도체 산업의 성패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승부처가 될 것인만큼, 국가적인 사명감을 가지고 합병법인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4.12.02 I 윤정훈 기자
호반그룹, 성과주의 인사 단행…"그룹 성장 가속화 초점"
  • 호반그룹, 성과주의 인사 단행…"그룹 성장 가속화 초점"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호반그룹은 대한전선의 경영총괄 임원으로 김준석 부사장을, 호반산업의 건설안전부문대표로 김용일 전무를 선임하는 등 2025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2일 밝혔다. 불확실한 대내외 사업 환경 속 계열사별 핵심사업 경쟁력을 제고하고 성과창출을 통해 그룹의 성장 가속화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준석(왼쪽부터)대한전선 부사장, 김용일 호반산업 전무, 강신주 호반호텔앤리조트 전무, 호반건설 김시한 상무. (사진=호반그룹)대한전선은 김준석 부사장을 경영총괄 임원으로 선임했다. 김 부사장은 호반그룹의 전략기획실장으로 지난 2021년 대한전선 인수를 주도한 기업합병(M&A) 전문가다.2023년부터 대한전선 경영부문장을 맡아 단기간에 대한전선의 재무구조 안정화, 사업구조 재편, 큰 폭의 경영실적 개선 등 경영관리 분야에서도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대한전선은 향후 해저케이블 2공장 신설, 글로벌 수주 확대 등을 통해 그룹의 차세대 주력사업인 해저케이블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건설계열에서는 그룹의 핵심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시장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해당 분야에서 전문성과 성과를 입증한 인재들을 선임했다. 호반건설 개발사업실장으로 선임된 김시한 상무는 대우건설과 삼성증권을 거쳐 대우조선해양 건축개발그룹 이사를 역임한 부동산 개발 전문가다.호반건설은 오랜 기간 축적된 다양한 분야의 사업 경험과 업계 상위의 시공능력을 바탕으로 서울 및 수도권 핵심지역 정비사업 수주전략을 추진하고 있다.호반산업은 김용일 전무를 건설안전부문대표로 선임했다. 김용일 전무는 다양한 현장 경험과 관리 역량을 보유한 토목사업 전문가로 호반그룹의 울트라건설 인수 시 성공적으로 PMI작업을 완수하는 등 호반그룹의 토목사업 경쟁력 강화를 주도하고 있다.호반호텔앤리조트는 강신주 전무가 리조트 부문대표로 신규 선임됐다. 강신주 전무는 신세계와 아브뉴프랑에서 35년간 쌓아온 다양한 고객서비스 경험을 통해 급변하는 B2C사업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하며 호반호텔앤리조트를 국내 최고 수준의 하이엔드 리조트로 도약시킬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호반그룹은 이번 인사를 통해 책임 경영과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리더십 체제를 구축하며, 그룹 전반에 걸쳐 변화와 혁신의 문화를 확산시킬 계획이다.
2024.12.02 I 최영지 기자
코로나 백신 불확실성에 셀리드 급락...이오플로우 5일째 초강세
  • 코로나 백신 불확실성에 셀리드 급락...이오플로우 5일째 초강세[바이오맥짚기]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셀리드가 코로나19 백신 상용화와 1000억원 이상 연 매출에 자신감을 보였지만, 실현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이데일리 기사에 주가가 급락했다. 반면 이오플로우는 무선 인슐린 주입기 이오패치가 다시 유럽에서 판매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5거래일째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안트로젠은 줄기세포 등 첨단재생의료 치료를 국내에서도 받을 수 있도록 법이 개정되면서 주가가 상승했다.29일 셀리드 주가 추이.(자료=KG제로인 엠피닥터)29일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CTOR·구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셀리드(299660) 주가는 오전 10시를 기점으로 강세를 보이다가 11시가 되기 전부터 급락세를 보였다. 오후 들어서도 하락세가 이어진 끝에 이날 종가는 514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일 대비 10.14%(580원) 떨어진 수치다.주가 하락 배경에는 코로나 백신 매출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10시 48분 ‘셀리드, 빵공장 인수 효과로 관리종목 위기 피하나?’ 제하의 팜이데일리 유료 기사가 포털에 공개되면서 주가가 내렸다. 해당 기사에서는 2019년 기술특례상장한 셀리드가 올해 연 매출 30억 미만을 기록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셀리드가 월평균 4억원 이상 매출을 내는 베이커리 기업 포베이커를 인수했지만, 임시방편에 불과해 제대로 된 매출과 이익을 내야 한다고 평가했다.셀리드는 최근 코로나 백신 임상 3상 투약을 완료하고, 상용화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회사 측은 코로나 백신으로 연간 1000억원 이상 매출을 내겠다고 자신했지만, 실현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연매출 1000억원 이상은 품목허가 후 국가필수예방접종사업 대상자 1500만명 중 500만명이 셀리드 코로나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하지만 코로나 백신 접종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매출 발생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지적이다. 셀리드 측도 “코로나 백신 접종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낮아질 경우 매출 발생이 제한적일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언급했다.◇인슐린패치 판매금지 가처분신청 승소...5일동안 주가 155%↑이오플로우(294090)는 이날 주가가 1만1360원으로 전일 대비 11.92%(1210원) 올랐다. 25일 4460원으로 출발한 주가는 두 번의 상한가를 포함 5거래인 연속 강세를 보였다. 4460원이던 주가는 1만1360원으로 5거래일간 약 155% 상승했다.25일 오전 이오플로우는 인슐렛이 지난 7월 3일 인슐린 펌프 이오패치를 대상으로 제기한 유럽통합특허법원(UPC) 회원국 내 제조, 판매 등을 금지하는 가처분 소송에서 승소했다고 밝혔다. 미국 의료기기 업체 인슐렛은 이오플로우가 개발해 판매하고 있는 이오패치가 자사 제품 옴니팟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하며 유럽과 미국 판매 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유럽통합특허법원 밀라노 중앙법원은 이오플로우가 제시한 선행 특허로 인해 인슐렛 특허 유효성이 의심돼 이번 인슐렛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미국 판매 금지 가처분 소송도 앞서 기각 결정이 내려진바 있고, 이번 UPC 회원국 유럽 17개국에서도 다시 판매 길이 열렸다. 특히 앞으로 있을 인슐렛과의 본안 소송에서도 승소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게 업계 평가다.다만 미국의 경우 이오플로우가 요청한 약식판결은 기각됐고, 배심원이 참여하는 정식재판으로 전환했다. 김재진 이오플로우 대표는 “진행중인 미국 배심원 재판 심리는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회사는 배심원 평결결과가 나오는 대로 주주 및 투자자 대상 IR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오패치는 올해 3분기까지 25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이오플로우 3분기 총 누적 매출 약 46억원 중 약 54%에 해당하는 핵심 제품이다. 따라서 이오플로우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투심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안트로젠, 줄기세포 기술 이전 소식에 강세안트로젠(065660)은 줄기세포 추출 기술 이전 협약 소식이 계속 주가 강세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날 주가는 전일 대비 8.86% 상승한 1만6950원으로 마감됐다. 27일 회사는 현장 의사들이 줄기세포 시술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홍성재 의학박사와 지방과 줄기세포 추출 기술 이전에 관한 협약을 맺었다고 밝힌 바 있다. 27일부터 29일까지 3거래일 연속 주가 상승세를 보였고, 이 기간 동안 주가는 약 11.3%(1720원) 올랐다.안트로젠은 2021년 지방줄기세포 치료제 ‘퀀셀’을 개발해 국내 제1호 첨단바이오의약품 및 세포치료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약품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퀸셀은 본인 지방조직에서 추출한 줄기세포와 기질혈관분획(SVF)이 포함된 세포치료제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방줄기세포 주사는 중기 무릎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이 간단한 시술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미용 목적으로만 활용돼 왔고, 치료목적으로는 사용이 불가했다. 따라서 많은 환자는 줄기세포 치료가 가능한 일본 등 해외 원정 치료를 받아왔다.하지만 지난 2월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돼 내년 2월부터는 국내에서도 줄기세포 치료가 가능하다. 식약처 정식 허가를 받지 않더라도 임상연구(연구자 주도 임상)을 통해 안전성 및 유효성이 확인된 줄기세포와 같은 첨단재생의료 치료가 허용된다.
2024.12.02 I 송영두 기자
美정부 변호사들, 트럼프 해고 위협에 새 일자리 모색 '혈안'
  • 美정부 변호사들, 트럼프 해고 위협에 새 일자리 모색 '혈안'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연방 정부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대량 해고를 예고함에 따라, 미 정부 소속 변호사들이 새 일자리 찾기에 나섰다. 민간 업계에선 능력 있는 인재를 영입할 수 있는 기회라며 환영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왼쪽)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AFP)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현지시간) 미 법무부, 증권거래위원회(SEC), 연방거래위원회(FTC) 등 주요 규제기관의 간부들을 인용해 각 기관에서 일하는 변호사 수백명이 지난주 로펌이나 기업 등에 이력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헤드헌팅 업체인 해치 헨더슨의 파이블의 채용담당자 미셸 파이블은 공무원들로부터 직접 연락을 받기도 했다면서 “지난 몇 주 동안은 로펌 경영진들과의 만남으로 (일정이) 가득 찼었다”고 말했다. 뉴욕의 한 선도적인 기업에서 재직 중인 부서장도 “수십년의 정부 경험이 있는 변호사들을 포함해 (공무원들의) 이력서가 그야말로 쇄도(deluged)했다”고 전했다.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공무원들의 이탈은 흔한 일이지만 올해는 그 규모가 평균을 웃돈다. 정권 교체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드는 고위직뿐 아니라, 정부에서 오랜 기간 경력을 쌓아온 실무진들까지 이직 움직임에 대거 동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트럼프 당선인이 규제 완화 및 대량 해고를 예고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변호사들은 주로 규제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데,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면 팀이 해체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트럼프 당선인은 이미 교육부를 폐지하겠다고 공언했으며, 그의 동료들은 트럼프 당선인이 교육부에 그치지 않고 법무부 축소, 연방수사국(FBI) 폐쇄를 비롯해 다른 주요 기관들도 몸집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2기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되는 정부효율성부서(DOGE)의 공동 의장을 맡은 비벡 라마스와미는 연방 정부 직원의 75%를 해고하겠다는 계획을 내놨고, 또 다른 공동 의장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를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머스크는 지난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해고하고 싶은 공무원 4명의 실명을 공개하기도 했다. 연방검사 출신으로 베이커 맥킨지에서 북미 소송 및 정부 집행 그룹을 이끌고 있는 위지 드바니는 “트럼프 당선인이 논란의 여지가 있는 맷 게이츠 전 하원의원을 차기 법무장관으로 지명할 때부터 (법무부 내부에선 트럼프 2기의) 변화에 대한 우려가 더 커졌으며, 일부 경력 변호사들이 서둘러 정부를 떠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펌이나 기업들은 정부 소속 변호사 및 주요 공무원들의 이탈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DLA 파이퍼의 프랭크 라이언 회장은 “해고 규모가 얼마나 되든 기업들에는 정말로 재능 있는 인재를 영입할 수 있는 흥미로운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능력 있는 인재를 ‘골라’ 뽑을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라는 얘기다. 파이블 채용담당자는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이자율이 낮아지고 세금 구조가 더 유리해지면서 인수·합병(M&A) 거래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채용에 연쇄 효과를 미칠 수 있다”며 “거래 흐름이 증가하면 (M&A 이외) 다른 모든 실무 분야에서도 모든 종류의 채용이 실제로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4.12.02 I 방성훈 기자
바이오산업 '올해 주요 판결·엑시트 전략' 총정리…디엘지 세미나
  • 바이오산업 '올해 주요 판결·엑시트 전략' 총정리…디엘지 세미나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법무법인 디엘지가 오는 16일 서울 강남 드림플러스에서 ‘바이오 산업, 24년 회고와 25년 전망‘ 세미나를 개최한다. 한국바이오협회가 후원하는 이번 세미나는 바이오 산업의 주요 동향과 바이오 기업의 엑시트(Exit) 전략을 심도 있게 다룰 예정이다.법무법인 디엘지 제공세미나는 최유환 디토파트너스 대표의 특강으로 문을 연다. 최근 ‘창업가의 질문’이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한 스타트업 전문 경영 컨설턴트인 최 대표는 투자 혹한기 속 스타트업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투자유치 실전 노하우를 전수한다.이어지는 세션에서는 2024년 바이오 산업의 핵심 동향을 살펴본다. 조원희 디엘지 대표변호사가 라이센싱 트렌드와 주요 사례를, 박지웅 변리사가 국내외 특허 동향에 대해 발표한다. 이어 서지원 변호사가 주요 판결을 분석하며 바이오 분야의 한해를 총정리한다.마지막 세션은 바이오 기업의 엑시트 전략에 초점을 맞춘다. 김용하 파트너 변호사의 인수합병(M&A) 및 엑시트 전략 발표와 강병준 대신증권(003540) 차장의 바이오·헬스케어 기업공개(IPO) 동향 및 시사점 발표가 진행된다. 이어 발표자와 김한수 미래에셋캐피탈 상무, 정선영 메디톡스벤처투자 상무 등이 참여하는 패널토론이 진행된다. 특히 이번 토론에서는 실제 투자 현장의 생생한 경험과 인사이트가 공유될 예정이다.조원희 디엘지 대표변호사는 “매년 연말 진행해 온 바이오 분야의 회고와 전망 세미나인데, 특히 올해는 엑시트를 준비하는 바이오 기업에 초점을 맞춰 준비했다”며 “법률 전문가, 투자자, 스타트업 경영진이 한자리에 모여 실질적인 성장 전략을 논의하는 네트워킹의 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기업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 문경미 더컴퍼니즈 대표의 사회로 진행될 이번 세미나의 참가 신청은 디엘지 이벤터스 페이지를 통해 무료로 가능하다. 세미나 현장에서는 선착순 20명에게 최유환 대표의 ‘창업가의 질문’ 저자 사인본을 증정한다. 디엘지 관계자는 “이번 세미나를 통해 참가자들이 급변하는 바이오 시장에서의 전략적 기회를 모색하고, 다양한 네트워킹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법무법인 디엘지 제공
2024.12.02 I 성주원 기자
역사 뒤안길로…법정관리 들어간 英 국민 홍차 브랜드
  • [마켓인]역사 뒤안길로…법정관리 들어간 英 국민 홍차 브랜드
  • [런던=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120년 전통의 영국 티(tea) 브랜드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영국에서 티 소비가 눈에 띄게 감소하는 가운데 이에 대한 대안책을 뚜렷하게 제시하지 못하면서 경영난에 봉착, 결국 법정관리에 들어섰다. 현재 영국의 소비재 유통그룹이 인수를 검토 중이나, 인수를 위한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한 상황이다.(사진=구글 이미지 갈무리)2일 현지 업계에 따르면 영국 국민 홍차 브랜드인 타이푸 티는 최근 법정 관리에 들어갔다. 기업 구조조정 전문 사모펀드(PEF)운용사 제트랜드캐피털이 인수한 지 3년 만인 동시 신임 최고경영자(CEO)를 앉힌지 한 달 만이다.타이푸 티는 영국 PG팁스와 테틀리, 요크셔를 이은 4대 홍차 브랜드로, 케냐와 인도 아쌈 등 유명 산지 홍차를 블렌딩해 고급스러운 풍미를 살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영국 모리슨스와 아스다, 오케이도 등 주요 온·오프라인 마트에서 유통되고 있다. 타이푸 티의 경영 상황이 두드러지게 어려워진 것은 브렉시트 직후다. 브렉시트 여파로 영국 파운드 가치가 하락함에 따라 찻잎 수입 비용이 증가한 것이다. 쉽게 말하면 타이푸 티가 해외에서 찻잎을 들여오는 비용이 크게 증가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에 당시 타이푸 티 CEO는 “파운드 절하는 우리 사업에 매우 부정적인 요소”라며 “이로 인한 손실이 계속될 경우 적자 전환은 불가피하다”고 밝힌 바 있다. 다른 티 브랜드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다만 타이푸 티의 경우, 지난 2021년 기업 구조조정 전문 운용사인 제트랜드캐피털을 새 주인으로 맞이하면서 주저앉기 시작했다. 영국 내 티 소비가 줄어들면서 요크셔와 테틀리, 트와이닝 등 경쟁사들은 마케팅에 거금을 쏟았으나, 타이푸 티는 마케팅 예산을 대폭 줄이면서 정반대의 길을 걸었다. 타이푸 티가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꾀한 것은 단 하나, ‘공급업체 변경’이었다. 영국에서 ‘차 농장의 근로자들이 관리자들로부터 수년간 성적 착취에 시달려왔다’는 보도가 쏟아져 나오자 타이푸 티는 더 나은 공급업체를 쓰겠다고 선언했다. 티백 상자에도 ‘당신이 마시는 차, 두려움에서 자유롭나요?’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타이푸 티의 이러한 노력에도 브랜드에 대한 영국 소비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영국 컨설팅업체 포브스버튼은 이를 두고 “타이푸 티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급업체를 바꾼 것은 현명한 처사이나, 소비자들은 이를 알지 못했다”며 “타이푸 티의 새로운 슬로건은 모호할 뿐”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재정적 어려움을 겪을 때 가장 먼저 희생되는 것이 마케팅 예산”이라며 “다른 브랜드들이 TV광고 예산을 집행할 때 타이푸 티는 모호한 슬로건을 하나 내걸었을 뿐이다. 과거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제품이 개선됐다는 인식을 충분히 주지 못한 사례로 남을 것”이라고 설명했다.회사의 최근 연간 실적은 이러한 상황을 반영한다. 타이푸티의 지난해 연간 손실(세전)액은 3800만파운드를 기록했는데, 이는 직전년도 대비 4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매출 역시 직전년도 3370만파운드에서 작년 2530만파운드로 대폭 줄어들었다. 반면 노골적인 비용절감보다는 운영 효율화에 집중해온 경쟁사 요크셔는 같은 기간 3억파운드의 연간 매출을 내면서 영국 홍차 시장 1위 자리에 등극했다. 한편 타이푸 티는 매각 자문사를 선정하고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다. 현재 일회용 건전지와 전자담배, 종합 비타민, 에너지바, 청량음료 브랜드를 두루 보유한 영국 기반의 유통그룹 슈프림PLC가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슈프림 측은 “협상에 진전은 있다”면서도 “인수를 위한 최종 조건에는 아직 합의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2024.12.02 I 김연지 기자
전세계 방위산업 성장률 1위는 러시아…한국도 놀랍네
  • 전세계 방위산업 성장률 1위는 러시아…한국도 놀랍네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한국과 일본의 방위산업이 전쟁 중인 러시아와 비슷하게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2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스웨덴 싱크탱크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세계 방위 산업 동향에 관한 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10월 21일 강원 철원군 문혜리 훈련장에서 호국훈련의 일환으로 열린 실사격 훈련에서 육군 8사단의 K9A1자주포가 포탄을 발사하고 있다(사진=연합)SIPRI가 2023년 기준 방위 부문 매출 상위 100개 기업을 국가별로 집계하고, 점유율이 1% 이상인 11개국을 비교한 결과, 전쟁 중인 러시아가 40%로 최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한국 39%, 일본 35%이 그 뒤를 이었다.미국, 영국, 중국은 5% 이하의 성장에 머물렀고,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마이너스 성장에 그쳤다. 전체 100개 기업의 매출 증가율은 4.2%였다.100개 기업 전체 매출 중 미국 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50%로 가장 높았으며, 중국이 16%, 프랑스와 러시아가 각각 4%를 기록했다. 한국과 일본은 1.6~1.7%로 비중은 작지만, 급격한 성장으로 인해 일정 규모의 방위 산업을 보유한 국가로 자리매김했다고 닛케이는 평가했다.일본 기업 중에선 미쓰비시중공업이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미쓰비시중공업은 매출이 24% 증가하며 전년보다 6계단 상승한 39위를 차지했다. 가와사키중공업, 후지쯔, NEC, 미쓰비시전기를 포함한 총 5개 기업이 상위 100위 안에 들었다. NEC와 미쓰비시전기는 100위권 밖에서 새롭게 진입했다.이러한 성장은 일본 정부가 방위 예산을 대폭 증액하고 자위대의 방위 장비 발주가 증가한 것이 주요 요인이라며, 중국과 북한의 군사력 증강으로 인해 미국에 의존했던 방위 체제를 재검토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닛케이는 강조했다.SIPRI 보고서에는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최대 규모의 군사 강화 계획을 발표했다”고 기술했으며, 국내 수요 증가가 기업 순위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짚었다.한국 기업 중에선 한화그룹이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한화그룹은 24위를 차지하며, 전년 42위에서 크게 상승했다. 매출 증가율은 53%에 달했다. 작년 한화오션(042660)(옛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며 기업 규모를 확장했다. 한화그룹이 지상 무기와 항공우주 분야에 함정 사업이 추가되며 육·해·공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방산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고 닛케이는 평가했다.이밖에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 LIG넥스원(079550), 현대로템(064350)을 포함해 총 4개사가 상위 100위에 들었다. KAI와 현대로템은 40%대 매출 증가로 순위를 끌어올렸다.닛케이는 “한국 정부도 일본과 마찬가지로 방위 예산을 증액했지만, 기업의 수익을 크게 끌어올린 것은 수출”이라고 평가했다. 이동 중에도 포를 발사할 수 있는 자주포 ‘K9’은 호주와 유럽 국가들이 잇따라 도입했으며, 폴란드는 K9 외에도 전차와 경공격기를 한국산으로 채택했다.미국과 유럽의 방산 기업들은 전투기, 미사일, 드론 등 첨단 무기 개발에 주력해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중국이 부상하는 아시아 지역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동 정세 악화로 인해 국경 방어를 위한 지상 무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닛케이는 “북한에 대한 방어를 지속해 온 한국은 전차와 포병 등 지상 무기 생산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다”며 “미국과 유럽 기업이 충족하지 못하는 수요에 대응하며 수출을 늘려 수익 확대를 이루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4.12.02 I 이소현 기자
주미대사관, 트럼프 비서실장 내정자 일한 로비업체와 계약
  • 주미대사관, 트럼프 비서실장 내정자 일한 로비업체와 계약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한국 정부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대비하기 위해 그의 백악관 비서실장 내정자가 소속된 로비업체와 지난달 26일 컨설팅 계약을 체결했다.수지 와일즈 백악관 비서실장 내정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11월 4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열린 공화당 선거 유세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1일(현지시간) 로비 활동 관련 뉴스플랫폼인 ‘오드와이어PR’에 따르면 워싱턴 주재 주미한국대사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백악관 입성에 대비해 경제 정책을 조율하는 데 도움을 받기 위해 ‘머큐리 퍼블릭 어페어스(Mercury Public Affairs)’와 계약을 체결한 사실을 미 법무부에 신고했다.1999년 설립된 머큐리 퍼블릭 어페어스는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글로벌 광고 및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그룹 옴니콤(Omnicom) 소속이다.트럼프 당선인이 지난달 7일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내정한 수지 와일스와도 관계가 있는 로비업체이기도 하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익명의 소식통 2명을 인용해 “와일스는 비서실장 내정이 발표된 이후에도 머큐리와의 관계를 명확히 정리한 상태는 아니다”고 보도했다.대사관이 트럼프 핵심 인사와 관련 있는 로비 업체와 컨설팅 계약을 맺은 것은 트럼프 측과의 소통 창구를 확보하기 위한 결정으로 분석된다.이 계약은 지난달 18일에 시작해 연말까지 유효하며, 계약금액은 4만 달러(약 5600만원)다.미 법무부에 신고된 계약 내용에 따르면 머큐리는 트럼프 전환 팀 내 주요 이해관계자들에게 대사관 지도부를 소개하고,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과의 전략적 관계 형성을 돕는 역할을 맡는다. 또 경제 관련 사안을 분석하고 논의할 때 대사관 관계자들이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한국 담당엔 트럼프 집권 1기 인수위에서 커뮤니케이션 담당 부국장을 맡았고 이번 대선에서도 캠프 선임 보좌관으로 참여한 베테랑 브라이언 랜자 파트너와 트렌트 레프코위츠 수석 부사장이 맡는다.
2024.12.02 I 이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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