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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정위원장 "가맹점 본사 제품 '강매' 행위, 근절시킬 것"
- [세종=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이 프렌차이즈 본사가 가맹점에 빨대·주방세제·물티슈 등 공산품을 강매하는 불공정행위 근절을 약속했다. 그는 불공정 행위가 발견될 경우 엄중하게 제재할 것임을 예고했다.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이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공정거래위원회)◇“외식업종 필수품목 불공정 사건 신속 처리”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가맹 필수품목 불공정관행 근절’ 관련 제도적 장치 마련을 거의 마무리한 시점에서 외식업종의 필수품목 관련 불공정행위 사건도 신속히 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공정위는 올해 가맹 필수품목 문제를 주요 법 위반 감시 분야로 삼은 바 있다. 그 결과 햄버거·치킨·피자 등 국민이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업종과 관련된 13건의 사건을 조사했다. 빨대·주방세제·물티슈 등과 같은 일반 공산품을 가맹본부로부터 비싼 가격에 구매하도록 강제했는지에 대한 사안이다.한 위원장은 “현재 1건은 제재를 완료했고, 남은 12건도 위원회 심의를 거쳐 법위반이 확인될 경우 엄중 제재하겠다”고 예고했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달 25일 손 세정제 등을 가맹본부에서만 사들이도록 강제한 한국파파존스에 시정명령과 과징금 14억 8200만원을 부과했다.또한 한 위원장은 배달앱 상생협의체 상생안이 원활히 이행되는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상생협의체가 합의한 상생방안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은 잘 알지만, 입점업체의 평균적 부담이 기존보다 증가하지 않으면서 영세한 소상공인 부담을 대폭 낮추는 데 의의가 있다”며 “시행 경과를 지켜봤으면 좋겠다”고 평가했다. 일부에서 수수료 인하 수준이 부족하다는 등 의견이 있지만, 첫걸음을 떼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한 위원장은 상생안과 별개로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가 수수료를 대폭 올린 사건에 대해선 신속히 법 위반 여부를 따져 조치할 방침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조사인력을 추가 투입하는 등 조사하고 있고, 신속하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한 위원장은 최근 관심이 높은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LTV(담보인정비율) 담합 사건 재심사에 대해 심사에 부실했던 부분은 없었다고 설명하면서도 구체적인 언급을 삼갔다. 그는 “심의 과정에서 새롭게 제기된 주장과 관련된 추가적인 사실 확인이 필요했고, 보다 공정하고 합리적 결정을 내리기 위해 재심사 결정을 내렸다”며 “재심사 결정 취지에 따라 추가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고, 구체적인 조사 내용이나 방법, 시기는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이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공정거래위원회)◇경쟁제한적 규제 개선 결과 내달 발표한 위원장은 이날 국민 비용 부담을 유발하고 기업혁신을 저해하는 경쟁제한적 규제에 대한 개선 추진 결과를 다음달 중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공정위는 소관부처 협의를 거쳐 총 22개 과제의 규제 개선 방안에 대해 합의를 이끌어낸 바 있는데, 선정된 과제는 △국민 부담·불편을 야기하거나 선택권을 제한하는 규제 △공공조달시장 등에서 우수 중소기업 등의 시장진입을 가로막고 있는 진입규제 등이다.아울러 한 위원장은 올초 업무계획에서 밝혔던 미래·신산업 혁신동력 창출을 위한 업무도 연내 결과를 내겠다는 방침임을 밝혔다. 공정위는 ‘인공지능(AI) 정책보고서’를 곧 발간, 생성형 AI 시장에 대한 경쟁·소비자 이슈 분석 결과와 함께 제도개선을 위한 정책 방향을 공개할 예정이다. 보고서에는 인수합병(M&A)이나 기업 간 제휴 등을 통한 규모 확장, 데이터 수집·활용 관련 소비자이익 침해 등 AI 시장 이슈와 그에 대한 대응방향이 포함될 계획이다.또 한 위원장은 이커머스 시장과 관련해 C커머스 성장 등 시장구조 변화, 잠재적 경쟁제한 효과 등 분석결과를 담은 정책보고서를 다음달 내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했다.한 위원장은 양극화 해소를 위한 민생경제 활력 회복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최근 경기회복 추세이긴 하지만, 모든 계층 국민이 실생활에서 이를 뚜렷하게 체감하기 위해선 사회·경제 전반 불균형을 바로잡아 가운데 허리를 두텁고 탄탄하게 하는 양극화 해소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공정위는 중소기업·소상공인·소비자에게 경기회복 온기가 퍼져 나가도록 과제를 발굴해 내년 업무계획에 포함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한편 한 위원장은 지난 두달간 공정위 성과도 소개했다. 그는 △결혼준비대행업체 불공정약관 시정 △벌떼입찰 통해 총수일가에 일감 몰아준 제일건설 제재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대해 임차인 귀책사유가 없는 경우 보증을 취소할 수 없도록 약관 시정권고 △캠핑장·자연휴양림 예약 플랫폼 불공정약관 조항 시정 △알리·테무 등 C커머스의 부당 개인정보 수집·활용 등 약관 시정 등을 제시했다.
- 오스템임플란트, 브라질 맨딕대학과 맞손…브라질 시장 공략 초석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임플란트 판매량 세계 1위 기업 오스템임플란트는 전날 본사가 위치한 서울 중앙연구소에서 브라질 맨딕대학(Faculdade Sao Leopoldo Mandic)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브라질 상파울루 주 캄피나스 시에 위치한 맨딕대학은 의과대학과 치과대학 학부및 석박사 과정을 운영하는 의학전문 사립교육기관이다. 이날 업무협약 체결식에는 오스템임플란트 최규옥 회장과 맨딕사학재단 조세 루이즈 중케이라 부이사장이 참석했다. 이외 오스템임플란트 치의학연구원 조인호 원장, 황충주 원장, 김경원 원장, 해외영업미주본부 이경래 본부장, 브라질법인 이원기 법인장, 맨딕대학 훌리우 디앙젤리 전략이사, 치과전문의 가브리엘라 빅토렐리 혁신사업 매니저 및 파트리시아 벨라 코스타 기업파트너십 담당자가 동석했다.오스템임플란트 서울 중앙연구소 제품전시관을 관람하는 브라질 맨딕대학 관계자들 (사진=오스템임플란트)오스템임플란트는 이번 업무협약을 기반으로 맨딕대학에 자사 임상교육 커리큘럼과 학습 콘텐츠, 실습 기자재 등을 적극 지원한다. 맨딕대학에서 ‘오스템임플란트 전문의 과정’을 독점 운영해 전문의 양성에 일조할 방침이다. 맨딕대학 제카 중케이라 부이사장은 “지난 2000년부터 세계 12만명의 치과의사 임상교육 수료생을 배출한 오스템임플란트는 대학 못지 않은 탄탄한 교육과정과 우수한 연자를 보유하고 있어 브라질 치과계의 신뢰가 매우 높다”며 “오스템임플란트의 최첨단 연구시설과 교육방송시설, 임플란트, 교정, 의료장비 등 1만여종이 한자리에 있는 전시관까지 직접 볼 수 있어 향후 양사 발전방향에 대해 다각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맨딕대학 관계자들은 오스템임플란트 서울 중앙연구소 방문에 앞서, 부산에 위치한 생산총괄본부를 먼저 방문하여 임플란트 생산자동화 시스템까지 주의 깊게 살피기도 했다.이원기 오스템임플란트 브라질법인 법인장은 “맨딕대학을 시작으로, 브라질 대표공립대학인 상파울루대학교(USP), 상파울루주립대학교(UNESP)와 연계해 임플란트 임상교육과정을 공동 기획·운영하고, 주요 대학병원에 당사 치과 영상장비 등을 적극 소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오스템임플란트는 현지 치과 학술대회도 활발하게 참가 및 개최하고 있다. 상파울루치과의사협회(APCD)가 주최하는 브라질 치과계 최대 행사인 상파울루 국제치과학술대회(CIOSP)에 2022년부터 참가하며 제품 홍보 및 상담 부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법인이 소재한 상파울루시에 브라질 전국 치과의사를 초청해 학술심포지엄 ‘오스템미팅’을 매년 개최한다.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5월 브라질 임플란트 시장점유율 3위인 임플라실 드 보르톨리를 인수했다. 스위스 치과기업 스트라우만그룹도 브라질 치과 임플란트 기업 네오덴트를 2015년에 인수했으며, 미국 치과기업 헨리셰인은 2016년 브라질의 치과 용품 및 장비 유통 업체인 덴탈크레머(Dental Cremer)의 지분과 2023년에는 브라질 2위 임플란트 업체인 S.I.N을 인수했다. 주요 글로벌 치과기업이 브라질 시장 공략에 나선 이유는 브라질의 무한한 시장 확장성 때문이다.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2022년 발표한 보고서에서,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의 자료를 인용하며 중남미 지역의 최대 의료기기 시장으로 브라질을 꼽았으며, △브라질의 인구증가 및 평균수명 연장 △중산층 확대에 따른 의료비 지출 증가 △의료보험시장 확대 △의료기기 부족 등을 브라질 의료기기 시장의 성장 요인으로 분석했다.브라질 연방치과협의회(CFO) 최신 자료에 따르면 2024년 브라질 치과의사 수는 42만4294명이다. 해당 기관은 자국에서 치의학 학위를 제공하는 교육기관의 학부 수는 2019년 412개가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브라질 치과 임플란트 시장이 2023년 기준 5000억원 규모에서 연평균 10%씩 성장해 2030년에는 약 9800억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브라질은 상실 치아 치료 목적뿐만 아니라 미용 목적의 임플란트 시술, 투명교정 및 치아미백, 생활구강관리용품 시장 규모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 치과 모든 제품을 개발·판매하는 오스템임플란트에는 최적의 영업무대다.
- ‘트럼프 관세’ 엄포에도 다우·S&P500 사상 최고치[뉴스새벽배송]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캐나다, 멕시코에 25% 부과하고, 중국에는 기존보다 10%포인트를 추가 인상하겠다고 엄포를 내렸지만 다우지수, S&P500이 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유럽 증시에서 주요 자동차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하며 급락세를 보였다.다음은 27일 개장 전 주목할 뉴스다.(사진=AFP)◇ 다우·S&P500 사상 최고치-2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8% 오른 4만4860.31에 거래를 마쳐.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57% 상승한 6021.63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63% 오른 1만9174.30에 거래를 마쳐. S&P500은 올 들어 52번째 신기록.◇ 美 자동차·주류주 급락-3대 지수는 트럼프 관세 영향에서 빗겨 나갔지만 멕시코에 제조공장을 보유한 자동차 제조업체와 주류 업체들이 영향. 포드 주가는 2.63% 하락했고, 제너럴모터스(GM) 주가도 8.99% 급락. 스텔란티스 역시 5.63% 하락. 멕시코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완성차 업체 중 지난해 매출액 1∼3위는 모두 미국계 브랜드. GM이 지난해 280억달러, 스텔란티스가 멕시코에서 220억달러, 포드가 160억달러의 매출을 올려.◇ “트럼프팀, 北 김정은과 직접 대화 검토”-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정권인수팀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직접 회담을 추진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정권인수팀은 이같은 외교 노력을 통해 북한과 무력 충돌 위험을 줄일 수 있기를 희망하며 이같은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해. 다만 이 정책 논의는 유동적이며, 트럼프 당선인이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그러면서 이들은 추가 정책 목표나 정확한 시간표는 정해지지 않았고, 더 시급한 중동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밀려 뒷전으로 밀릴 수 있다고 덧붙여.◇ 연준 회의록 “점진적 금리인하 적절”-이날 발표된 11월 연방준비제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발표됐지만, 시장에 큰 영향은 미치지 않아. 의사록은 “참석 위원들은 지표가 예상대로 나오고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2%로 둔화되며 경제가 완전 고용에 가까운 상태를 유지한다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진적으로 중립적인 정책 입장으로 나아가는 게 적절하다고 예상했다”고 전해. 예정대로 물가가 둔화하되, 경제가 탄탄하다는 신호가 이어진다면 금리인하를 점진적으로 하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 최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해 연준 이사들은 금리인하 속도조절을 시사한 것과 결을 같이 하는 내용.◇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에 캐빈 헤셋 전 자문위원장”-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에 케빈 해셋 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을 사실상 낙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 해셋 전 위원장은 트럼프 1기 정부 때 백악관 경제자문위 위원장, 백악관 선임 경제고문 등을 지낸 인물. 국가경제위원회(NEC)는 백악관의 경제 정책 총괄 컨트롤타워로, 스콧 베센트 재무부 장관 후보자와 함께 트럼프 당선인의 경제 공약을 실행하는 역할.◇ 비트코인 하락 지속 9만 달러 역주행-비트코인이 하락세 지속. 26일(현지시간)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4시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93% 하락한 9만1546달러(1억2798만원)에 거래. 지난 22일 역대 최고점인 9만9800달러대까지 상승하며 10만 달러선 진입을 눈앞에 둔 이후 4일째 하락세. 고점과 비교하면 약 8% 하락.◇ 국제유가 하락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0.17달러(0.25%) 낮아진 배럴당 68.77달러에 거래를 마쳐.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20달러(0.27%) 하락한 배럴당 72.81달러에 마감.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와 휴전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면서 중동 긴장감이 완화된 게 배경.
- 아이센스, CGM 유통할 글로벌사 공개 시점 내년 7월로 지연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내년 7월 1일 론칭할 때에는 글로벌 PL(Private label) 브랜드 유통업체(Distributor)가 어딘지 발표할 수밖에 없지 않겠나. 그 부분에 대해서는 말이 바뀔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었으니 양해 부탁드린다.”남학현 아이센스 대표는 26일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사진=이데일리 김새미 기자)남학현 아이센스(099190) 대표는 26일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이 같이 사과했다. 임박했던 글로벌 PL 유통업체 공개 시점이 미뤄지면서 실망한 주주 달래기에 나선 셈이다.◇글로벌 CGM 유통업체 계약 이슈로 주가 출렁앞서 아이센스는 10월 내 글로벌 업체와 연속혈당측정기(CGM) 공급 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밝혔다가 10월 말이 되자 남 대표가 11월 내에는 계약에 대해 발표하겠다고 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이날 기업설명회에서 글로벌 유통업체가 어딘지 공개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실제로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시점은 내년 7월로 지연됐다.이처럼 말을 바꾼 이유에 대해 남 대표는 “우리는 밝히고 싶어했지만 계약 상대방이 기밀유지협약(NDA)을 들먹이며 사정이 있다고 해서 그렇다”며 “당시에는 9월에 계약 (체결을) 끝내기로 했는데 IT 관련된 계약조건(terms)에 대한 논의가 길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12월 중순에는 계약이 맺어질 것으로 예상돼 이제 발표해도 되냐고 물어보니 상대방이 좀 더 기다려보라고 했다”고 덧붙였다.아이센스가 계약 조건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을 취하는 과정에서 계약 체결까지 시간이 걸린 측면도 있다. 남 대표는 “큰 회사라고 해도 계약 조건을 강하게 밀고 나갔다”며 “아무리 큰 회사여도 PL 독점은 못 준다고 했다”고 말했다.이어 “계약 상대방이 시장점유율을 못 채우면 세컨드 PL을 가질 권한을 갖고 PL과 상관없이 케어센스 브랜드는 언제든지 들어가서 팔 수 있다”며 “이 조건을 못 받아들이면 계약 못 한다고 버텼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 말고 대안 있으면 찾아보라는 배짱이 있어서 그렇다”면서 “그러나 보니 (계약이) 조금 늦어지는 것은 있다”고 인정했다.최근 아이센스는 글로벌 CGM 시장 진출을 앞두고 든든한 글로벌 파트너사를 확보하고 그 실체를 곧 공개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했다. 지난 9월 2일 1만6750원이었던 아이센스의 주가는 지난달 18일 장중 한때 2만1000원으로 고점을 찍었다. 이날 아이센스는 전일 대비 4.3% 오른 1만9890원에 거래를 마쳤으나 시간외 주가는 5.33% 급락했다. 글로벌 PL 유통업체에 대한 공개 시점이 미뤄지는 것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윤종우 아이센스 최고재무책임자(이하 CFO)는 “현재 시점에서는 12월 중순이 (계약 체결이 마무리되는) 가장 현실적인 타이밍인 것 같다”며 “계약서에 도장을 찍으면 계약 체결 여부에 대해서는 알려드리겠다”고 약속했다.자가혈당측정기(BGM) 글로벌 파트너사로는 엠벡타(embecta)가 추가됐다. 엠벡타는 1942년 세계 최초로 인슐린 주사기를 개발한 벡톤디킨슨(이하 BD)의 당뇨사업부에서 2022년 4월 분사 후 당뇨전문기업으로 출범한 업체다. 엠벡타는 세계 최대의 인슐린 약물 전달 디바이스 생산업체로 연간 80억개의 인슐린 펜·주사기를 생산하고 있다.일각에선 엠벡타가 CGM 유통도 하는 것 아니냐는 추정도 나왔지만 이번 기업설명회로 CGM 글로벌 유통업체는 다른 곳이라는 게 드러났다. 남 대표는 “엠벡타도 괜찮다고 생각해서 CGM도 협업하자고 권유했지만 엠벡타가 분사한 지 얼마 안 됐고 현재 사업만으로도 정신 없으니 BGM부터 하기로 했다”고 언급했다.◇올해 실적 가이던스 달성 힘들 듯…애물단지 된 아가매트릭스이날 남 대표는 영업실적에 대한 가이던스를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앞서 아이센스는 지난 2월 2024년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3100억원, 영업이익 160억원을 전망치로 제시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2098억원, 영업이익은 66억원으로 전망치 대비 각각 67.7%, 41.3%에 해당된다.윤 CFO는 “현재 추세대로라면 목표 대비 90~95% 사이 매출은 달성할 것 같고 영업이익은 현재로서는 가이던스에 못 미칠 확률이 매우 크다”며 “공시 규정상 가이던스의 30% 이상 벗어나면 수정 공시해야 하기 때문에 숫자 윤곽이 나오는 올해 12월, 내년 1월쯤에는 수정 공시를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추정했다.이처럼 영업이익이 예상보다 낮게 나온 이유는 ‘아가매트릭스’(AgaMatrix) 탓이 컸다. 아이센스는 지난해 7월 미국 혈당측정기 기업 아가매트릭스를 인수했다. 구주 매입 후 출자 전환하는 방식으로 지분 100%를 2863만달러(한화 약 374억원)에 인수했다. 아가매트릭스가 보유한 미국·유럽 지역 판매 채널과 영업 리소스를 활용해 아이센스 BGM과 CGM을 수월하게 공급하기 위해서였다.2022년까지만 해도 319만달러(약 4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던 아가매트릭스는 아이센스가 인수한 이후인 지난해 말 2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올해 3분기 말에는 78억원으로 적자 폭이 더욱 확대됐다. 아이센스의 종속기업 중 가장 큰 적자를 내면서 애물단지가 된 셈이다.아가매트릭스의 경영 상황이 2022년부터 악화되고 있던 상황에서 아이센스가 인수에 나선 데에는 나름의 속사정이 있었다. 남 대표는 “당시 아이센스에 혈당스트립을 공급하던 아가매트릭스를 버릴지, 인수해서 살릴지 두 가지 선택지가 있었다”며 “아가매트릭스는 혈당 스트립만 공급하던 회사라 50% 가까운 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회사였고, 아사매트릭스 생산량이 아이센스 생산량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었다”고 회고했다.그는 “아가매트릭스 공급이 갑자기 끊기면서 현금이 줄어드는 건 참겠지만 생산량이 20% 급감하면 생산단가가 상승하면서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이처럼 급변될 상황을 막을 수 있겠다는 판단 하에 아가매트릭스를 인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예상치 못했던 부분은 아가매트릭스가 경영난에 빠지면서 유럽 파트너사와 관계가 악화됐었다는 점이다. 남 대표는 “인수하고 가보니 상황을 반전시키려면 경영 혁신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가매트릭스가 적자가 됐고 직원들을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며 “내년까지는 아가매트릭스 상황이 그렇게 좋진 않을 것”이라고 실토했다.아이센스는 아가매트릭스에서 자사와 중복되는 기능의 부서와 스태프 부서를 모두 없앴다. 성과가 부진한 영업사원들도 구조조정했다. 아가매트릭스의 미국법인은 전체 인원을 45명에서 20여 명으로 전체 인원의 50% 정도 감축했으며, 유럽법인은 20여 명에서 9명 정도로 인력을 줄였다.아이센스의 실적을 올리기 위해선 CGM의 해외 진출에 따른 성과가 중요하다. 아이센스는 연내 14개국에서 ‘케어센스 에어’를 출시하고, 내년에는 20개국 이상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헝가리, 독일, 네덜란드, 칠레, 영국, 폴란드 등 6개국에 출시된 상태다. 내년 1월까지 10개국 추가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는 ‘케어센스 에어2’를 2027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7년 4분기 FDA 허가를 획득하고 미국 시장에 출시하겠다는 것이다. 남 대표는 “2025년 말~2026년 초 FDA에서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 중간결과라도 발표하겠다”고 공언했다.남 대표는 “가이던스를 못 지켜서 대단히 죄송하다”며 “생각했던 것보다 (계획했던 일정들이) 1년씩 뒤로 가는 것 같다. 시장에 진입하는 데 여러 가지 허들을 극복하는데 시간이 1년 정도씩 더 걸렸다”고 했다. 이어 “무소의 뿔처럼 앞으로 가겠다”고 강조했다.
- 트럼프 불확실성 대비…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 확대 개편
-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정부가 미국 트럼프 신 행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커진 산업·통상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2년 만에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연다. 기업·산업 구조조정이라는 기존 역할에 더해 업계의 현안 대응과 주요 산업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는 컨트롤 타워로서 개편 계획도 제시됐다. (자료=기획재정부)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는 27일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통해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운영계획을 밝혔다. 미국 신정부 출범에 맞춰 글로벌 통상·산업 환경 전반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관계부처간 협력을 늘려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복합적인 지원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2016년 한진해운 파산 사태를 계기로 운영이 시작된 기존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는 기업과 산업 구조조정 등 주로 단기적인 국내 현안에 대응해왔다. 이후 2022년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논의한 이후 이번에 2년만에 다시 회의가 열리게 됐다. 금융·외환(거시경제금융회의), 통상(글로벌 통상전략회의)과 더불어 산업 영역을 논의하기 위한 정부의 ‘컨트롤 타워’가 가동되는 것이다.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는 업계 당면 현안은 물론, 주력 산업과 신산업, 서비스업 등 주요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트랙 대응’을 주도하게 된다. 미국 신정부 출범, 공급망 재편 등 대내외 여건 변화에 따라 부처 간 모니터링과 대응을 공유하고, 산업별로 필요한 유휴 부지, 전력망 등 기반시설 확충을 통한 경쟁력 제고를 함께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보다 포괄적인 논의를 위해 회의체의 구성도 새롭게 개편됐다.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주재로 기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고용노동부 장관 △국무조정실장 △금융위원장 △대통령실 국조실장 6명이 참여하던 것이 11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개편으로 추가된 부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문화체육관광부 △보건복지부 △환경부 △국토교통부 △중소벤처기업부로, 핵심 기술 개발이나 다양한 산업별 특성, 인프라 지원 등 다방면의 논의에 참여한다. 아울러 관계부처 차관은 기업 구조조정 외 총괄 분과, 기술 분과 등으로 세분화된 영역을 담당하게 된다. 먼저 기재부 1차관은 총괄분과를 맡아 업계의 현안 취합, 분과 간 의견을 조율한다. 과기부 차관은 기술 분과를, 산업부 1차관은 산업 분과를 맡아 각각 기술 논의, 업계 소통 등을 맡는다. 중기부 차관은 혁신 분과에서 벤처·스타트업 육성을, 국토부 1차관은 기반시설 분과를 통해 입지나 전력망 등 인프라 확충을 담당하게 된다. 정부는 개편된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앞으로 수시로 운영할 계획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업계 현안과 산업별 경쟁력 강화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투자 익스프레스’, 부처별 업계 간담회 등을 통해 업계 동향을 수시로 파악하며 다부처가 연계된 사안은 회의에서 공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마켓인]SK브로드밴드, 회사채 수요예측서 목표액 5배 모아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SK브로드밴드(AA)가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목표액의 5배가 넘는 자금을 모으며 흥행했다.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는 회사채 총 1500억원 모집에서 79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트랜치(만기)별로는 3년물 700억원에 3700억원, 5년물 500억원에 2650억원, 7년물 300억원에 1550억원이 몰렸다.동작종합통신센터에서 SK브로드밴드 직원들이 ‘SmartWAN’ 서비스 화면을 모니터링 중이다. (사진=SK브로드밴드)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 발행 한도도 열어뒀다.SK브로드밴드는 희망 금리밴드로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3년물은 -5bp, 5년물은 -5bp, 7년물은 -13bp에 모집 물량을 채웠다.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SK증권, 인수단은 대신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리딩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iM증권이다. 오는 12월 4일 발행 예정이다.SK브로드밴드는 이번에 발행한 자금을 전액 채무 상환 및 시설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오는 2025년 1월 1000억원, 3월 500억원 등의 순으로 공모채 만기 도래를 앞두고 있다.국내 신용평가 3사는 SK브로드밴드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평가했다. SK브로드밴드는 SK그룹 통신사업 내 유선통신부문을 담당하고 있으며, SK텔레콤과의 사업연계를 통해 우수한 경쟁지위를 보유하고 있다.김나연 NICE(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마케팅비용 및 프로그램 사용료 부담이 존재하나, 매출 확대 및 효율적 비용 집행을 통해 안정적인 영업수익성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투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필요시 SK텔레콤의 재무적 지원가능성이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 '대법관 임명제청' 마용주 서울고법 부장판사는 누구(종합)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조희대 대법원장이 마용주(55·사법연수원 23기·사진)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를 오는 12월 27일 임기만료로 퇴임하는 김상환 대법관의 후임 대법관으로 윤석열 대통령에게 임명제청했다. 윤 대통령이 임명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하면 인사청문회 등 대법관 인선 절차가 시작된다. 이후 국회 본회의 인준 표결을 통과하면 윤 대통령이 최종 임명하게 된다.26일 대법원에 따르면 마용주 서울고법 판사는 1969년생, 경남 합천 출신으로 낙동고, 서울대 사법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1997년 서울지방법원 판사로 임관한 이래 약 27년간 서울·대전·통영·제주 등 전국 각지의 여러 법원에서 민사, 형사, 행정 등 다양한 재판업무를 담당하면서 법리에 해박하고 사안의 본질을 꿰뚫으면서도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해 내는 것으로 법원 내 정평이 나 있다.대법원 재판연구관, 선임재판연구관, 수석재판연구관으로 총 6년간 재직할 정도로 법리에 해박하고, 중요 상고사건의 조사 및 연구 업무를 탁월하게 수행해 대법원이 현실에 맞고 합리적인 법리를 정립하고 발전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법원행정처 인사관리심의관과 윤리감사관 등을 역임하면서 사법행정능력도 갖췄다. 특히 윤리감사관으로 재직 시 법관의 친인척이 근무하는 법무법인이 수임한 사건의 처리에 관한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의 권고의견, 법관의 외부 강의 대가 기준 등을 확립해 법관 윤리를 강화하고 국민의 신뢰를 제고하는 한편, 재산등록에 대한 심사를 강화하고 처분기준을 강화하는 등 공직자재산등록제도를 개선한 바 있다.다양한 영역의 재판 업무뿐만 아니라 법학 연구에도 매진해 동료 및 선후배 법관은 물론 다른 법조 직역 종사자들에게 유용한 자료가 되는 다수의 논문을 집필하는 등 법률 분야의 이론과 실무를 두루 섭렵한 법률가라는 평가도 있다. 대표적으로 ‘행정소송법상 소의 변경’, ‘부과처분을 본안으로 하는 집행정지’, ‘구 조세감면규제법상 절차적 규정의 효력에 관한 판례의 경향’, ‘사이버스페이스와 표현의 자유: 미국의 새로운 경향 및 이론들의 소개를 중심으로’, ‘경매 배당금의 변제충당’ 등을 집필했다.◇근로자파견 폭넓게 인정…“복지포인트 통상임금 해당”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로 재직 시 현대자동차 사내하청업체에 소속돼 일하던 비정규직 노동자 253명이 현대자동차와 사내하청업체들을 상대로 제기한 근로자지위확인 등 소송에서 직접 생산공정뿐 아니라 생산관리 등 간접 생산공정 부문에서 일하는 근로자도 현대차(005380)가 사용자의 지위에 있으므로 해당 노동자는 현대차의 근로자 지위가 인정되고 현대차에 고용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고 판결했다. 이 판결은 사내하청을 근로자파견으로 폭넓게 인정해 파견근로자보호법의 제정목적과 입법취지를 충실히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성균관대학교를 인수해 운영하는 대기업과 오너를 비판하는 내용의 언론 인터뷰를 한 연구원을 성균관대학교가 해고한 사건에서 해당 인터뷰는 대학과 같이 공적 역할을 수행하는 단체가 민주적으로 운영돼야 하고 대기업은 사회적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이뤄진 것이며 기사에 표현된 비판적인 내용들이 대학 내 연구원 등이 언급하기에 현저히 부적절한 수준은 아니라는 이유로 해고의 효력을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대학과 같은 공적 영역에서 비판적 의견이 존중될 수 있도록 한 그의 판결도 눈에 띈다.또한 사교육업체의 직원들이 부당한 취업규칙 변경으로 도입된 임금피크제 때문에 못 받은 임금을 달라며 회사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임금피크제 도입 등 취입규칙을 근로자에게 불리하게 변경할 때는 근로자들이 회의 방식을 통해 개정안의 수용 여부 등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자율적이고 집단적인 의사결정이 보장돼야 한다고 판시하고 이를 위반한 변경된 취업규칙은 무효라고 판결함으로써 취업규칙변경 동의에 관한 근로자들의 절차적 권리를 실질적으로 보장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 판결도 마 부장판사의 주요 판결 중 하나다.마 부장판사는 또 서울메트로의 재직 및 퇴직 근로자 5000여명이 서울메트로를 상대로 성과급과 선택적 복지비(복지포인트)를 통상임금에 포함해 법정수당을 다시 지급해달라며 소송을 낸 이른바 ‘복지포인트 통상임금’ 사건에서 복지포인트가 고정적·일률적·정기적으로 지급된 것이므로 통상임금에 해당한다고 판결했다. 이 판결은 국민들의 일상생활과 거래 관념을 반영해 우리 사회에 새로이 등장한 거래수단인 복지포인트의 통상임금으로서의 성격을 명확하게 밝혔다는 평가를 받았다.서울고법 부장판사로 재직하면서는 입대 이틀 만에 사망한 사병이 폭행으로 숨진 사실이 50년만에 밝혀지자 그 유족이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한 사건에서 군훈련소 입소자 사망과 관련해 유족에게 사망 경위를 구체적으로 알려주지 않는 등 순직처리에 소극적으로 임한 국가의 손해배상책임을 인정하고 국가의 소멸시효 항변을 배척한 다음 원심을 뒤집고 국가는 유족들에게 모두 1억90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이 판결은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는 군인에 대한 국가의 보호책임, 순직한 군인의 유가족에 대한 국가의 예우책임 등을 폭넓게 인정하는 취지로 화제가 됐다.◇온화한 인품의 정통 법관…소송당사자 고충 이해마 부장판사는 해박한 법률지식에 기초한 엄정하고 명쾌한 법리 적용과 부드럽고 합리적인 재판진행을 통해 국민의 기본권과 권익 보호에 헌신해 온 정통 법관으로 꼽힌다. 소송관계인들로부터도 깊은 신뢰를 받아왔아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특히 분쟁의 중심에 선 당사자들의 고충을 이해하고 그 고충을 최소화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해 왔고, 그 과정에서 당사자들에게 충분한 변론 기회를 부여하는 등 절차적 만족감을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하는 한편, 사건의 실체에 관한 핵심적 쟁점 위주로 당사자의 주장에 대한 충실한 답변을 담은 판결문을 작성해 재판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뿐만 아니라 온화하고 소탈하며 배려심이 많은 성품으로 동료 및 선후배 법관들의 신망이 두텁고 소통과 포용의 리더십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조희대 대법원장은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에서 추천한 4명의 대법관 후보자 중 국민의 재판받을 권리를 충실히 보장할 수 있는 전문적인 법률지식과 합리적이고 공정한 판단능력은 물론이고, 사법부 독립과 국민의 기본권 보장에 대한 확고한 신념,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 보호에 대한 굳은 의지, 시대의 변화를 읽어내는 통찰력과 우리 사회의 다양한 가치를 아우를 수 있는 포용력,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도덕성과 훌륭한 인품 등을 두루 겸비했다고 판단한 마용주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를 대법관으로 임명제청했다”고 설명했다.대법원 (사진= 방인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