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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무법인 화우, 신임 대표로 이명수 변호사 선출…'금융·기업 전문가'
-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법무법인 화우는 30일 파트너 변호사 회의를 통해 이명수 변호사(연수원 29기)를 업무집행대표변호사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이 신임 대표와 함께 향후 3년동안 화우의 세대교체를 통한 성장을 이끌어나갈 경영전담변호사로는 강영호 변호사(연수원 30기)와 시진국 변호사(연수원 32기)가 선출됐다.법무법인 화우 이명수 신임 업무집행대표변호사 (사진=화우)화우는 3년마다 업무집행 대표와 경영전담 변호사 등 3인을 뽑아 경영을 맡도록 해 왔다. 국내 대형 로펌 중 처음으로 금융 전문가가 신임 대표로 선출되면서 새로운 성장 전략이 기대된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화우에 따르면 이명수 신임 대표는 2017년부터 지난 6년간 화우의 경영전담변호사로서 고객중심 법률서비스 제공에 총력을 기울이고, 화우가 대기업 및 국내 주요 금융회사들의 주요 법률자문사가 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단 평가를 받는다.특히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 최종문 전 외교부 차관, 박세춘 전 금감원 부원장, 이동신 전 부산국세청장 등 금융·외교 분야의 저명한 전문가들을 공격적으로 영입하는데도 탁월한 역량을 발휘했다. 또한 이 신임 대표는 화우가 ‘금융 컨설팅 로펌’으로 새롭게 도약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이 신임 대표는 2010년 화우에 합류해 금융업권 전반의 규제대응과 소송, 자문을 지휘했으며 최근 라임사태 등 사모펀드 불완전 판매 및 내부통제기준 마련의무 등 사건 관련 주요 은행 및 증권사들에 대한 검사·제재 관련 자문과 수사 대응 업무를 총괄하며 성과를 거뒀다. 그 결과 화우는 국내 6대 로펌 중 20% 이상의 최대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2020년 매출 ‘2000억 클럽’에 새롭게 합류했고, 지난 3년간 꾸준히 매출 2000억원대를 유지해왔다.한편 이 신임 대표는 살레시오고,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금융감독원에서 변호사 업무를 시작해 10년간 재직하며 제1호 법무팀장을 역임했다. 2010년 화우로 자리를 옮겨 2017년 경영전담변호사에 선출된 뒤 6년간 법인경영을 담당했다. (왼쪽부터)법무법인 화우 강영호 신임 경영전담변호사와 시진국 신임 경영전담변호사 (사진=화우)이번에 경영전담변호사로 선출된 강영호 변호사는 부산 중앙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 2001년 법무법인 김신유에서 변호사 업무를 시작한 뒤 김신유가 화우에 합병된 2006년부터 화우에서 변호사 생활을 했다. 기업 인수합병(M&A), 금융, 자본시장 분야 전문 변호사로 금융그룹장, 자문그룹장을 역임해온 그는 화우의 M&A, 기업 자문 분야의 전반적인 영향력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진국 변호사는 익산 원광고, 서울대 경영학과 및 법학과를 졸업한 후 2003년부터 2020년까지 서울중앙지법 등 각급 법원에서 판사로 근무한 뒤 2020년 화우에 합류했다.화우에서는 송무그룹장을 맡아 아시아나항공과 HDC현대산업개발 간 인수 불발에 따른 계약금 몰취 소송에서 전부 승소하는 등 주요 송무사건들을 총괄해 괄목할 만한 승소 결과를 이끌어냈단 평가를 받는다. 새로 출범할 이명수 호 경영진은 자문, 송무 분야 전문가들로 세대 교체해 화우가 ‘종합 컨설팅 플랫폼’으로 거듭나는 데 주력하고, 기업의 니즈를 선제적으로 파악해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그동안 화우는 송무, 금융, 공정거래 등에 더해 중대재해CPR센터, GRC센터, ESG센터, 환경규제대응센터, 정보보호센터, 디지털포렌식센터, 디스커버리센터 등 산업 변화에 따른 테스크포스(TF) 여러 센터를 설립해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왔다.이 신임 대표는 “법인 구성원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새롭게 선출된 두명의 경영전담변호사들과 고객과 화우의 동반성장만을 생각하겠다“며 ”화우를 찾는 고객들에게 지금 보다 더 두터운 신뢰를 받는 것을 목표로 오로지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로펌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 김범수 "저부터 반성…카카오, 사회적 요구 받아 안을 것"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이 30일 홍은택 카카오 대표이사를 비롯한 20여 명의 주요 계열사 CEO들과 회의를 열어 ‘준법감시기구’ 도입을 결정한 것은 최근 카카오가 받고 있는 사회적 우려를 고려한 조치로 해석된다.김 센터장은 이 회의에서 “최근의 상황을 고려해 나부터 부족했던 부분을 반성한다. 우리가 현재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공동체 전반의 고민과 실천이 필요하다”라고 말하며,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외부 인사 중심의 준법감시기구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진다.그와 주요 계열사 CEO들과의 회의는 매주 한 번 정도 열릴 예정이며, 단순히 준법 경영을 강화하는 것뿐만 아니라 회사의 경영 체질을 더 강화하고 혁신하는 게 목적이다.고속 성장 뒤 반성…내부 통제·사회 눈높이 맞추자카카오는 2010년 3월에 ‘무료 문자메시지’를 제공하는 카카오톡을 만들고, 금융, 게임, 이동, 콘텐츠 분야에서 다양한 생활편의 플랫폼을 도입해 고속 성장을 이룩했지만, ‘문어발 경영’과 ‘쪼개기 상장’과 같은 비판을 받아온 것도 사실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비롯한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를 통해 금융 혁신을 주도했지만, 사회적 관심에 부응해 카카오 그룹의 경영 시스템을 크게 혁신하지 않으면 회사 평판이 나빠지고 지속 가능한 경영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위험을 알고 있다. 왜냐하면 카카오그룹이 하는 사업들은 택시 기사 등 우리 사회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갈등을 일으킬 소지가 많은 분야이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최근 그룹 컨트롤파워인 CA협의체를 재정비하고 카카오 공동체(계열사) 경영을 강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였지만, 준법감시기구 같은 내부 통제 시스템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카카오 고위 관계자는 “경영 혁신 회의에서는 외부 인사 중심의 준법감시기구 외에도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해 회사 전반을 사회적 눈높이에 맞춰 개선하기 위한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인사시스템 개혁, 신상필벌 조직문화도 강화될 듯내부 통제 시스템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인사시스템 개혁도 예상된다. 김범수 센터장은 디지털 혁신을 주도했지만, 그동안 사람 관리에서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 과정에서 시세 조작 의혹으로 구속된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의 경우 재판을 지켜봐야 한다 하더라도, 최근 재무그룹장(CFO)이 법인카드로 1억 원 상당의 게임 아이템을 결제해 직무에서 배제된 사건도 있었다. 노동조합은 그를 배임·횡령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카카오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려면 임원의 도덕적인 행동을 감시하는 경영 활동, 임원 보상제도의 투명성 강화, 임원 선임 과정의 투명성 보장 등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김범수 센터장이 이제는 뒤로 물러나지 않고 직접 계열사 경영을 감독하고 능력 있는 CEO들을 육성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일부 임원이긴 하지만 막대한 적자를 내고서도 퇴사 이후 고문으로 활동하며 수억 원의 고문료를 받아간다는 비판을 받는 경우도 있었다.김 센터장 지인은 “계열사 자율 경영을 강조하다 보니 내부통제시스템이 약화됐다”면서 “오로지 실력으로 사람을 뽑고, 잘못한 일이 있으면 원칙대로 신상필벌(信賞必罰)하는 조직 문화가 강화돼야 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 LG화학, 석유화학 적자 탈출…‘3대 신사업’ 구조 재편 속도(종합)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LG화학이 3분기 만에 석유화학부문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중국과 가격 경쟁이 어려워진 범용 제품을 빠르게 정리하고 고부가가치 제품군 중심으로 수익성을 강화한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LG화학은 3대 신성장동력으로 꼽은 ‘전지 소재·친환경 소재·혁신 신약’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인다. 석유화학 의존도를 낮추고 미래 성장성이 높은 분야를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구조 재편 작업을 이어갈 방침이다.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사장)는 30일 올해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 수익성이 소폭 개선됐으나 여전히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며 “하지만 어려운 시기는 항상 있었던 만큼, 위기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 근본적 경쟁력을 높여가는 데 집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지난 5월 16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해외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열린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코리아 & 글로벌 전기차·이차전지 컨퍼런스’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LG화학)LG화학은 3분기 실적으로 매출 13조4948억원, 영업이익 8604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5.9%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39.3%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5%, 5.6% 줄었다. LG에너지솔루션 등을 제외한 LG화학의 3분기 직접 사업 실적은 매출 6조2777억원, 영업이익 1161억원이다.주목할 점은 석유화학부문이 지난해 4분기부터 이어진 적자를 끊고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LG화학은 지난해 4분기 영업적자 1660억원에서 올해 1·2분기 각각 510억원, 130억원으로 적자 규모를 줄여 나갔다. 3분기에는 매출 4조4111억원, 영업이익 36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전환했다. 태양광 패널 필름용 소재(POE), 탄소나노튜브(CNT)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이 견조한 수익성을 냈고, 유가가 오르면서 발생한 래깅효과(원재료 투입 시차)도 수익 개선에 힘을 보탰다.흑자 전환에는 성공했으나 여전히 석유화학 시황은 더디게 회복되고 있다. LG화학은 “중국 경기부양 정책이 인프라 투자에 집중돼 올해 하반기 전반적인 시황은 상반기 대비 큰 폭의 변동 요인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다만 내년에는 중국발 증설 물량이 상당 부분 축소되면서 추가 공급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수요의 경우 올해 대비 회복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LG화학은 내부 효율화 작업을 통해 중국과 경쟁이 심화하는 사업을 계속 정리해 나갈 계획이다.LG화학 3분기 실적 요약.(자료=LG화학)회사 내 이차전지(배터리) 소재 사업을 담당하는 첨단소재부문은 최근 전기차 시장 둔화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3분기 수익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화학은 “양극재 사업이 중심을 이루긴 했지만, 균형 잡힌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첨단소재부문 3분기 실적은 매출 1조7142억원, 영업이익 1293억원으로 전분기(매출 2조150억원·영업이익 1870억원) 대비 수익성이 악화했다. LG화학은 “3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수산화리튬과 양극재 판가가 20% 이상 하락했다”며 “4분기에도 리튬 가격이 지속 하락하고 있어서 3분기 대비 규모는 축소하나 메탈 재고에 따른 부정적 손익 영향이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LG화학은 메탈 가격을 모니터링하며 재고 규모를 줄여 나갈 계획이다.전기차 시장이 둔화하고 있지만, 보수적으로 목표치를 설정한 만큼 기존 생산능력(CAPA) 확대 계획은 변함 없이 추진할 예정이다. 저가 전기차 수요에 대응한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LG화학은 모로코 현지에 LFP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연산 5만톤(t) 규모로 2026년 가동이 목표다. LG화학은 “자동차,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미국 내에서 배터리 생산을 추진 중인 복수의 잠재 고객사와 LFP 양극재 공급을 논의 중”이라며 “화유코발트와 협력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차별화 솔루션을 개발해 중국 업체 대비 경쟁력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생명과학부문은 매출 2914억원, 영업이익 152억원을 기록했다. 백신, 필러 등 일부 제품의 해외 출하 물량 감소로 매출은 전분기 대비 하락했지만, 아베오(AVEO) 인수 후 본격적인 매출 성장과 이익 개선 등에 따라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이차전지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은 매출 8조2235억원, 영업이익 7312억원을 기록했다. 팜한농은 매출 1201억원, 영업적자 150억원을 냈다. 비료 시황 악화에 따른 판가 하락 영향으로 실적이 하락했다.한편 LG화학은 최근 중국에 매각한 필름 사업 대금을 이번 영업이익에 미반영했다. 처분 이익은 약 9000억원 규모로 올해 4분기 혹은 내년 1분기 실적에 반영할 예정이다. 석유화학 시황 악화로 매각을 추진하다가 최근 재가동을 시작한 전남 여수의 나프타 분해시설(NCC) 2공장은 매각보다는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다방면으로 검토하고 있다.LG화학 3대 신성장동력.(자료=LG화학)
- 거래소, 원투씨엠 등 5개사 상장예심 신청서 접수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 1주간 원투씨엠 등 5개사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했다고 30일 밝혔다. 원투씨엠은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체다. Echoss SW 개발 공급과 O2O 상품, 수수료 등이 주요 제품이다. 매출액은 140억2700만원이며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26억400만원, 31억5600만원이다. 상장 주관사는 유안타증권이다. 에스오에스랩은 측정과 시험, 항해, 제어 및 기타 정밀기기 제조업체다. 산업용 및 차량용 라이다를 주요 제품으로 한다. 매출액은 23억3600만원,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96억700만원, 203억1300만원이다. 한국투자증권이 상장 주관사를 맡았다. 하이젠알앤엠은 전동기, 발전기 및 전기 변환·공급·제어 장치 제조업체다. 범용모터와 서보모터 등 전동기 및 발전기가 주요 제품이다. 매출액은 875억2500만원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49억2000만원, 39억8000만원이다. 한국투자증권이 상장주관사다. 하나30호기업인수목적은 기업 인수 및 합병을 목적으로 하는 금융 지원 서비스업체다. 하나증권이 상장주관을 맡았다. 그리드위즈는 전동기, 발전기 및 전기 변환·공급·제어 장치 제조업체다. 수요관리와 전기차 충전기 모뎀이 주요 제품이다. 매출액은 1321억4200만원이며 영업이익은 90억1200만원이다. 순손실은 2억9900만원이다. 삼성증권이 상장 주관을 맡았다.
- LNG선으로 가득 찬 도크…여의도 1.6배 면적이 좁았다[르포]
- [경남 거제=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한화오션이 올해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11분기 연속 적자고리를 끊어냈다. 지난 5월 한화그룹에 인수된 이후 5개월만의 일이다. 10년만의 호황과 맞물려 경영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가운데 지난 27일 한화오션의 거제 옥포 조선소를 방문했다. ◇LNG선으로 가득찬 1도크이날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1도크에는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4척이 동시에 건조되고 있었다. 1도크는 길이 530m, 높이 14.5m, 폭 131m로 축구장 8개 크기로, 단일 도크로는 전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초대형원유운반선(VLCC)가 가득했던 곳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LNG운반선 잔량이 많아서 앞으로 1도크는 LNG운반선 전용 도크로 쓰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1도크에서 LNG운선 4척이 동시 건조되고 있다.(사진=한화오션 제공)현재 한화오션의 선박 수주 잔량 99척 중 LNG운반선만 65척으로 전체 수주 잔량 중 66%에 이른다. LNG운반선은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수익성 높은 선박 건조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어 며칠 뒤 선주에게 인도를 앞두고 인수인계 등 막바지 작업이 진행 중인 30만DWT(중량톤수)급 VLCC에 올랐다. 중량톤수는 선박이 운반할 수 있는 중량을 측정한 것으로, 배 자체의 무게를 제외한 최대한의 적재량을 말한다. 말그대로 원유를 30만톤(t)까지 실을 수 있다. 특히 이 선박은 기존 선박유와 LNG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고압 이중 연료 추진엔진(ME-GI 엔진)과 고망간강을 사용한 연료탱크가 적용된 세계 최초의 유조선이다. 한화오션이 건조한 이중연료추진 초대형원유운반선(VLCC)이 인도를 앞두고 정박해 있다.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오니 푸른 바다와 대조되는 주황색 갑판이 끝도 없이 펼쳐졌다. 선박 길이만 해도 365m에 이른다. 높이는 60m로 아파트 20층 높이다. 갑판 아래에는 30만t의 원유를 실을 수 있는 원유운반탱크가 위치해 있다. 부산 시민 330만명을 다 실을 수 있는 무게다. 이어 갑판 위에는 양 옆으로 초록색의 LNG연료탱크 2기가 나란히 놓여져 있다. 7500㎘를 담을 수 있는데, 이는 한국에서 중동까지 가는데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란 설명이다. ◇친환경 연료 선박 기술 개발 박차 한화오션은 글로벌 환경규제 강화에 선제적 대응을 위해 친환경 선박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거제사업장에 있는 에너지시스템 실험센터와 슬로싱 연구센터는 한화오션 친환경 선박 기술력의 근간이다. 두 곳 모두 한화오션이 업계 최초로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에너지시스템 실험센터는 2015년 전세계 조선소 중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극저온 연구시설이다. 한화오션은 이곳에서 LNG의 재액화·재기화 시스템과 암모니아 연료공급 시스템, 암모니아를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시스템, 액체 이산화탄소 화물 운영 시스템 등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 대한 다양한 연구 뿐만 아니라 자체 개발품의 성능 시험 및 기술 검증도 자체적으로 시행하고 있다.대표적인 것이 LNG재액화장치다. LNG의 경우 -163℃의 극저온 상태로 보관하다보니 외부로부터 열침입이 이뤄질 경우 LNG가 기화하면서 화물차 내부의 압력을 꾸준히 상승시키게 된다. 결국 이 증발가스를 연료로 사용하거나 이를 태워버려야 하는데 한화오션은 2012년 단순한 설비만 일부 추가함으로써 증발가스를 재액화시킬 수 있는 부분 재액화 시스템을 개발했다. 현재까지 120척 이상의 LNG운반선에 해당 기술이 적용됐다. 슬로싱 연구센터에 있는 2대의 슬로싱 모션 플랫폼을 통해 모형 탱크 실험이 이뤄지고 있다.(사진=한화오션 제공)한화오션은 2019년 슬로싱 연구센터도 갖췄다. 슬로싱은 액체 화물이 출렁이면서 화물창 내벽에 충격을 주는 현상으로, LNG운반선, 액화에틸렌운반선(VLEC), 액화천연가스저장시설(FLNG)의 화물창 설계에 반드시 고려해야하는 부분이다. LNG와 같은 극저온의 화물이나 암모니아 같은 독성 물질이 유출될 경우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오션의 경우 현재 슬로싱 모션플랫폼 2기를 운영 중이며 무인자동화시스템으로 계측된 데이터는 해석 서버로 자동 전송, 보고서 작성도 자동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를 통해 365일, 24시간 실험이 가능한 셈이다. 이날도 역시 2개의 모션 플랫폼이 쉴새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3개의 다리 지지대가 반동을 주면 모형 탱크에 담긴 액체가 출렁거렸고 수백개의 센서로 데이터가 전송되고 있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화물창 설계를 하기 전 슬로싱 실험은 필수적”이라면서 “앞으로는 친환경 연료로 부각될 암모니아와 액화수소에 대한 슬로싱 실험도 선제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화물창에 대한 최적의 형상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LG화학, 3분기 영업익 8604억…석유화학부문 '흑자 전환'(상보)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LG화학(051910)은 30일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 13조4948억원, 영업이익 860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5.9%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39.3%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은 3.5%, 영업이익은 5.6% 감소했다. LG에너지솔루션 등을 제외한 LG화학의 3분기 직접 사업 실적은 매출 6조2777억원, 영업이익 1161억원 규모다.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사장)는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근본적인 경쟁력을 높여 위기를 극복하고, 3대 신성장동력에 대한 흔들림 없는 육성을 통해 지속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LG화학 전남 여수 나프타분해시설(NCC) 전경.사업부문별 3분기 실적과 4분기 전망을 살펴보면 석유화학부문은 매출 4조4111억원, 영업이익 366억원을 기록했다. 유가 상승에 따른 래깅효과(원재료 투입 시차)와 태양광 패널 필름용 소재(POE), 탄소나노튜브(CNT)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이 견조한 수익성을 이어가며 흑자 전환했다. 4분기에는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고유가 지속 등의 불확실성이 예상되지만, 고부가가치 사업을 강화하고 원가절감 활동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 노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첨단소재부문은 매출 1조7142억원, 영업이익 1293억원을 기록했다. 전지재료 사업은 유럽향 출하 물량 감소를 미국향 출가 물량 증가가 상쇄하며 전체적인 판매량은 유지됐지만, 메탈 가격 하락 영향으로 수익성이 감소했다. 4분기에는 메탈 가격 하락세가 제품 판가에 지속 영향을 주며 전지재료 사업의 매출과 수익성이 감소할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생명과학부문은 매출 2914억원, 영업이익 152억원을 기록했다. 백신, 필러 등 일부 제품의 해외 출하 물량 감소로 매출은 전분기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아베오(AVEO) 인수 후 본격적인 매출 성장과 이익 개선 등에 따라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4분기에는 당뇨, 자가면역 등 주요 제품의 출하 확대에 따른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이차전지(배터리)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은 매출 8조2235억원, 영업이익 7312억원을 기록했다. 유럽 전기차 시장 수요 약세 및 메탈 가격 하락으로 매출은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제품 경쟁력 강화, 생산성, 비용 개선 등의 노력으로 수익성은 증대됐다. 4분기에는 북미 시장 중심으로 성장 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했다.팜한농은 매출 1201억원, 영업손실 150억원을 기록했다. 작물보호제 해외판매 확대에도 불구하고 비료 시황 악화에 따른 판가 하락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감소했다. 4분기에는 특수비료 해외 판매 확대 등을 통해 매출과 수익성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LG화학 3분기 실적 요약.(자료=LG화학)
- 투자가뭄인데… 유상증자도 환영받은 바이오 기업 공통점은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자금 여력이 부족한 바이오 업체들이 잇따라 악재로 여겨지는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가운데 이례적으로 주가가 상승한 업체들이 눈에 띈다. 이들은 최대주주의 100% 청약 참여, 구체적인 성과 제시 등을 통해 시장의 신뢰도를 끌어올렸다는 공통분모를 가진 것으로 분석됐다. 왼쪽부터 김현태 보로노이 대표, 백승욱 루닛 의장.(제공= 각 사)24일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한 바이오 기업은 13곳 가량이다. 대부분 유증 공시 직후 주가가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보로노이(310210)와 루닛(328130) 등 일부 기업은 공시 후 한 달 새 주가가 최대 40% 가까이 올랐다. ◇최대주주 100% 참여… 흥행 ‘안전판’?이들 기업 모두 최대주주가 100% 청약에 참여했다. 보로노이 최대주주인 김현태 대표는 자신의 지분 39.62%를 담보로 자금을 조달, 유증에 참여해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최대주주가 자신의 지분을 걸고 자금을 구해와 유증에 참여한 사례는 보로노이가 최초다. 김 대표 뿐 아니라 보통주를 보유한 임원들 다수도 모두 신주배정 물량 100%를 인수했다. 그 결과 유상증자 청약률은 107.04%를 기록, 초과 청약을 달성하면서 유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평가다. 보로노이는 당초 지난 6월 19일 450억원 규모 유증을 발표했다. 당일 종가 기준 4만4500원이던 주가는 한 달 새 5만2200원으로 약 17% 올랐으며, 8월 31일에는 8만8700원으로 100% 가까이 상승했다. 당초 예정 발행가액은 3만4950원이었지만 실제 1차 발행가액은 4만1600원으로 오르기도 했다. 지분을 담보로 걸고 유증에 참여한 후 주가가 하락하면 담보 비율이 낮아 반대매매가 나갈 수 있다. 이러한 위험 요인에도 보로노이 최대주주의 결단은 시장의 환영을 얻기에 충분했다는 평가다. 루닛도 지난 8월 23일 2019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주요 경영진 100% 참여를 내걸었다. 백승욱 의장과 서범석 대표가 각각 140억원, 36억원을 들여 배정받은 신주를 모두 인수하기로 했다. 당시 루닛의 주가는 연초 대비 400% 이상 오른 상황이었는데, 이런 가운데 증자를 추진한 것은 경영진의 자신감을 나타낸 것이란 평가가 나왔다. 그 결과 8월 23일 종가 기준 14만5000원이던 주가는 한 달 만인 9월 22일 기준 20만1000원까지 약 39% 치솟았다. 루닛은 1차 유상증자 발행가액을 기존 목표 모집액 10만8700원 대비 40% 높은 가격인 15만3500원으로 확정했다. 보로노이와 루닛의 사례 이후 ‘최대주주 100% 참여’ 카드를 꺼내거나 고려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유전체 분석 기업 EDGC(245620)는 지난 8월 18일 89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한다고 공시했다. 당시 최대주주의 100% 참여라는 말은 없었다. 유증 공시 후 EDGC 주가는 하한가를 기록, 18일 종가 기준 1749원에서 1095원으로 한 달 새 37% 빠졌다. 당초 예상 신주 가격은 1208원이었지만 최종 발행가는 929원으로 낮아졌다. 결국 지난 19일 이민섭 대표가 유상증자에 100%의 배정비율로 참여한다고 밝히면서 진화에 나선 모습이다. 지난달 12일 1159억원 규모 유증을 한다고 밝힌 메드팩토(235980)도 최대주주인 테라젠이텍스가 100% 청약에 참여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비교적 명확한 성과”유증 공시 후 주가가 오른 바이오 업체들의 또 다른 공통점은 구체적인 성과를 보여줬다는 것이다. 김현태 보로노이 대표는 유증 발표 당시 보도자료를 통해 “파이프라인 성공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실제 보로노이는 공시 후 주력 파이프라인에 대한 구체적인 성과들을 잇따라 내놨다. 먼저 지난 6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VRN11’의 국내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을 신청했다. 회사는 연내 임상 개시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파트너사인 미국 오릭파마수티컬스가 보로노이로부터 기술이전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파이프라인 ‘VRN07’ 임상 1상에서 안전성과 효능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기존 치료제로 효능을 보기 힘든 폐암이 뇌로 전이된 여성환자와 남성환자 각각 1명에서 완전관해(암세포가 완전히 소실된 상태) 사례가 나타나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보로노이 관계자는 “파이프라인이 훌륭하다고만 외치지 않고 직접 성과를 보여줬다는 게 시장에 긍정적 시그널을 준 것 같다”며 “VRN07의 완전관해 2건과 관련해서도 중간 결과일 뿐이다. 최종 결과가 남았는데 그 때는 더 좋은 수치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루닛은 ‘숫자’로 성과를 증명했다. 루닛은 상장 첫해 매출액 138억원으로, 1년 전(66억원)보다 두배가 넘는 수치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도 매출액 164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200%에 가까운 매출 증가세를 나타냈다. 루닛이 시장에 알린 자금 사용처와 목적도 비교적 상세하고 구체적이었다. 채무 상환 등 생존을 위한 조달이 아닌 성장을 위한 조달임을 명확히 했다. 먼저 ‘암 극복’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환자의 진단·치료·모니터링 등 암을 치료하는 데 필요한 의료 AI 플랫폼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특히 회사는 인수합병을 위해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설립에 9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인수합병(M&A)을 통해 의료 AI 플랫폼 기업이 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바이오 기업에 흔한 임상 자금 조달이나 채무 이행과 같은 흐름과는 달랐다는 평가다.한 바이오 기업 IR 임원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과정에서 대표가 자신감을 보여주는 건 투자자들에게 일종의 안도감을 준다”며 “대표가 시장에 어떤 메시지를 주느냐와 시장에 던진 약속을 지키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