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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직된 거래소, 유연하게…3년 임기 가장 큰 성과"[만났습니다]①
- [이데일리 대담=함정선 부장·정리=김인경 기자] “거래소에 와서 보니 공직사회만큼이나 경직돼 있더군요. 시장을 위한 조직인데 관처럼 움직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죠.”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지난 3년을 돌아보며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로 ‘조직 문화의 변화’를 손꼽는다. 최근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이데일리와 만난 손 이사장은 “지난 3년간 거래소를 기민하고 유연한 조직으로 만들려 노력했고, 성과가 있었다고 본다”며 “연수 등으로 거래소를 떠났던 직원들이 돌아와 가장 먼저 하는 얘기가 조직이 바뀌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손 이 사장이 중소기업을 위해 마련한 회계지원센터와 중소·중견기업 투자를 위해 한국IR협의회와 손잡고 만든 리서치센터 등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음에도 그가 스스로 가장 큰 성과로 조직 문화를 떠올린 것은 이를 통해 거래소 직원들이 보다 열정적으로 업무에 임하게 됐기 때문이다. 국내 자본시장에서 거래소의 역할을 고려할 때, 직원들의 변화가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손 이사장은 “직원들이 열정적으로 바뀌었고, 그게 힘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사진=김태형 기자]◇보수적이고 수직적인 거래소에 칼을 대다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를 거친 엘리트 관료. 공직에만 30년 몸담은 관료 그 자체인 손 이사장은 그러나 “익숙하지만 공적인 업무가 힘들다”고 했다. 공직을 누구보다 잘 알다 보니 조직에서 바꿔야 할 점이 더 잘 보였다. 보수적이고 수직화한 조직의 문화를 바꾸기 위해 손 이사장은 우선 제도와 형식부터 손댔다. 익명 게시판 ‘온통’을 만들어 불합리한 것에 대해 직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수 있게 했고, 클라우드를 도입하며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 실제로 인사발령이 나면 컴퓨터를 카트에 담아 이동하는 모습은 자취를 감췄다. 손 이사장은 “초반에는 조직 구성원이 화가 많이 나 있더라”라며 “익명 게시판을 통해 건의를 듣고, 문제가 해결되는 과정을 보여주자 직원들도 변화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그는 거래소의 수많은 업무를 ‘위키백과’식으로 정리하는 작업에 주목하고 있다. 담당자가 바뀌어도 인수인계를 보다 빠르고 쉽게 진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떠나는 손 이사장…“균형 지키는 거래소 돼 달라”3개월 후면 거래소를 떠나는 손 이사장의 눈에는 아직도 거래소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보인다. 자본시장에서 알아서 탄생한 다른 나라의 거래소와 달리 한국거래소는 민간기업의 역할뿐만 아니라 정부가 해야 할 공적 역할도 어느 정도 맡고 있어서다. 손 이사장은 “성격상으로는 분명 정부 지분이 없는 주식회사지만 이상 거래를 파악하고 시장을 감시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여전히 규제기관의 성격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그는 거래소가 ‘균형’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시장을 지원하는 민간 기업으로서 역할과 규제 기관으로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특성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연초부터 차익거래결제(CFD) 사고가 터졌고 이어 테마주 장세가 이어지며 검찰이나 금융감독원과의 공조가 많았던 시기이기도 하다. 손 이사장은 “직원들로선 국제적 경쟁력을 강조하면서도 규제 하부기관 업무를 해야 하는 만큼 정체성의 혼란이 매일 올 것”이라며 “멀티태스킹을 하며 균형을 잘 잡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정부가 목표로 하는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 과제 역시 남아 있다. 그는 “작년 말부터 정말 열심히 준비했지만 변화를 체감하기는 이른 시기”라면서도 “주주 행동주의도 예전보다 늘어나지 않았나. 한 술밥에 배부를 수 없듯이 조금씩 변화해 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부산에 모든 걸 보낼 수 없어도”…합리주의자의 한 방손 이사장은 지난 3년간 본사가 이전한 부산에도 최선을 다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주일의 3일은 서울에, 2일은 부산에 머물며 지역을 살피면서다. 손 이사장은 “부산에 기여할 수 있는 만큼 한다”라며 “더 많이 하고 싶지만, 거래소로서는 회원사나 고객들도 생각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만큼은, 최선을 다해서 했다고 자신 있게 말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의 본사가 부산으로 이전한 것도 18년이 됐지만 정작 지역에서는 ‘제대로 이전한 것이 아니다’라는 불만이 쏟아지기도 했다. 이에 손 이사장은 거래소가 새롭게 시작하는 사업의 거점을 부산에 두는 방법으로 민심을 얻었다. 청산결제본부가 부산에서 출범한 것이 대표적이다. 현실화하지는 못했지만 다양한 아이디어도 추진했다. 부산에 금융공기업들과 함께 자립형 사립고 설립을 추진해 직원들의 정주 여건을 높이려는 시도 등이다. 손 이사장은 “재원 조달 등에 한계가 있어 끝내 무산됐다”며 “직원들의 정주여건에서 가장 중요한 게 자녀 교육 부분인 만큼, 아쉬운 일”이라고 밝혔다. 손 이사장의 지역에서 적극적인 행보 덕분에 민심도 많이 바뀌었다. 그는 “물론 예전에는 부산에서도 거래소에 대해 의심을 하고 그랬지만, 이제 인정해 주는 부분이 있다”면서 “물론 성에 미치지 못하는 부분은 있겠지만 노이즈(잡음)는 줄어든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민과 관을 오가며 활약을 벌인 만큼, 한편에서는 부산에서 그가 정치에 입문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손 이사장은 “민간에서 일을 해보고 싶기도 하다”라면서도 “무엇보다 잘할 수 있는 일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쓰일 곳이 있다면 기꺼이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1964년생 △서울 인창고,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미국 브라운대 대학원 경제학 박사 학위 △행정고시 33회 △2008년 기획재정부 외화자금과장 △2010년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과장 △2011년 G20기획조정단장 △2015년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 △2016~2017년 금융위 상임위원 △2017~2019년 금융위 사무처장 △2019~2020년 금융위 부위원장 △2020년 12월~ 한국거래소 이사장
- 영업이익 1525억 롯데손해보험…몸값이 3조?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롯데손해보험이 ‘몸값’ 논란에 휩싸였다. 매물이 인수합병(M&A)시장에 나올 때마다 가격 논란이 제기된 게 하루 이틀 일은 아니다. 하지만 매각가격이 3조원까지 거론되면서 업계 예상치를 뛰어넘은 데다, 시장에 나온 다른 보험사들과 가격 차이도 상당해 적정 가격을 둘러싼 관심이 뜨겁다. 업계에선 “결국 ‘숫자’로 가치를 증명해야 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사진=롯데손해보험)◇ “미흡한 시장 지위, 실적 수준에 비해 3조 몸값 과도”2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JKL파트너스는 최근 롯데손해보험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JKL파트너스는 롯데손보 지분의 77%를 보유한 대주주다. 일반적으로 사모펀드가 기업을 인수하면 5년이 지난 시점에서 되파는 작업에 들어가기 때문에 매각 절차 돌입 시기에 대한 이견은 없다. 업계 관계자들은 “예상했다”는 반응이다.다만 문제는 ‘가격’이다. 시장에서 롯데손보의 매각가로 2조7000억~3조원 수준이 거론되자 “고평가됐다”는 의견과 “적절하다”는 목소리가 함께 터져 나오고 있다. 먼저 ‘고평가 논란’을 제기하는 쪽에서는 현재 롯데손보의 시장지위가 미흡하다는 것을 근거로 든다. 중소형 손해보험사로 효율화 작업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지만 시장 점유율이 낮은 데다, 실적 개선에 성공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손보의 시장점유율(원수보험료 기준)은 2.5%에 불과하다. 기업 가치를 비슷하게 평가받는 한화손해보험(6.6%), 농협손해보험(4.5%), 흥국손해보험(3.5%)에 비해 낮은 수치다. 올해 상반기 성적표도 ‘성장’이 찍히긴 했지만, 아직 ‘우수’는 아니라는 게 업계 안팎의 평가다. 롯데손보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과 영업이익은 각각 1130억원, 152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8%, 131%가량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은 1조4150억원이다. 그러나 과거 수년간 성적 그래프가 ‘올랐다 내렸다’를 반복한 점을 고려하면 3조원에 달하는 매각가엔 여전히 물음표가 찍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단순 비교가 어렵지만 최근 M&A 시장에 나온 ABL생명, KDB생명이 2000억~3000억원대의 매각가로 거론되는 것과 비교해도 눈높이가 너무 높다는 것이다.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롯데손해보험의 자기자본, 보험계약마진(CSM) 등 상반기 실적과 경영권 프리미엄을 단순하게 가정해 산출해 본 결과, 대략적인 가격은 1조2000억원에서 2조원 수준으로 예상한다”며 “현재 거론되는 예상 매각가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더라도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과거 보험사 인수 사례와 비교해도 매각가가 높다는 평도 나온다. KB금융지주는 지난 2015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최종 인수안을 6450억원으로 확정했다. 인수 대상은 당시 구본상 부회장 등 대주주 8인이 보유한 주식 지분 19.47%다. 시장점유율 기준으로 4위에 이름을 올렸던 LIG손해보험이 6400억원대에 팔렸던 점을 감안하면 롯데손보의 예상 매각가격이 과도하다는 것이다. 당시 LIG손보는 손해보험업계 순위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매력적인 매물로 꼽혔었다.◇“현재+미래가치에 롯데 프리미엄 포함하면 적정”‘미래가치’를 기반으로 보면 2조원 이상의 매각가가 적절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통상 시장 매물 가격은 현재 가치뿐 아니라 미래 가치를 포함해 정해지는데, 롯데손해보험의 미래 이익 체력이 견조하다는 이유에서다. 올해 도입된 새 회계제도(IFRS17)에서 순자산이 현재 보험사 체력을 증명한다면, 미래 예상 이익은 CSM이 보여준다. 이 순자산과 CSM을 더한 값으로 보험사 가치를 대강 추산해볼 수 있는데,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롯데손보의 순자산과 CSM은 각각 1조4511억원, 1조9634억원을 기록했다. 단순 더해 계산해보면 3조44145억원이 나온다.JKL파트너스가 보험 포트폴리오 질적 개선에 공을 들인 결과다. 롯데손보는 최근 몇 년간 CSM에서 질 좋은 매출로 인식되는 보장성보험에 방점을 찍었다. 롯데손해보험의 장기보험 및 연금보험 상품 비중은 2019년 71.6%에서 2023년 3월 기준으로 88%대까지 올랐다. 해당 비중 추이는 2020년 78.3%, 2023년 83.8%, 2022년 88% 등 꾸준한 우상향세다. ‘롯데 프리미엄’도 변수로 꼽힌다. JKL파트너스는 롯데손해보험을 사들일 당시 롯데 계열사의 퇴직연금 물량을 5년간 유지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손해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손해보험이 현재 가지고 있는 롯데 계열사 퇴직연금 물량과 기업보험 물량을 유지할 경우 프리미엄이 상당히 붙을 수 있다”며 “JKL파트너스가 인수 후에 순익 성장, 효율화 작업에도 성공했기 때문에, 시너지를 내는 인수자가 나타나면 2조 이상의 매각가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 美, 中 ‘광물 무기화’ 견제 본격화…중앙亞와 대응 협의체 구성
- [이데일리 방성훈 김정남 기자] 미국이 중국의 ‘광물 무기화’에 맞서 본격적으로 글로벌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등 리스크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희토류 확보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베트남, 몽골 등과 협력한 데 이어,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핵심 광물 개발을 위한 협의체 구성을 추진한다. 중국에 대한 중요 자원 의존도를 낮추는 것뿐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하는 것을 견제하겠다는 의도도 담겼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유엔 총회가 열린 뉴욕에서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과 ‘C5+1’ 정상회의를 연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AFP 제공)◇사우디·베트남 이어 중앙亞와 中 ‘광물 무기화’ 대응 협력19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날 유엔 총회가 열린 뉴욕에서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들과 첫 ‘C5+1’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광물 자원 개발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래 에너지 환경을 뒷받침할 수 있는 탄력적이고 안전망 공급망을 갖추기 위해 협력할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며 “중앙아시아의 방대한 광물 자원을 개발하고 중요 광물 안보를 증진하기 위해 ‘C5+1 중요 광물 대화’ 출범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번 정상회의에 이어 미국 국제개발처(USAID) 주최로 다음달 중앙아시아에서 C5+1 장관급 회의도 열기로 했다. 지속 가능한 협력을 위해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겠다는 것이다.이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이 다분하다. 중국은 지난달부터 차세대 반도체에 쓰이는 희귀 광물인 갈륨과 게르마늄에 대한 수출 통제를 시작했다. 중국은 두 광물의 대부분을 생산하고 있다. 중국이 외교적으로 껄끄러운 나라에는 갈륨과 게르마늄을 수출하지 않을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C5+1 회의체는 중국에 맞서 광물 수입원 다변화를 위한 미국의 포석인 셈이다.이번 회의 외에도 미국은 최근 중국의 광물 무기화에 대한 대응을 본격화하고 있다. 미 정부는 현재 사우디와 협력해 아프리카에서 희토류 공급망을 구축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우디가 콩고민주공화국, 기니, 나미비아 등의 희토류 광산 지분을 인수하고, 미 기업에 희토류를 공급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사우디가 이미 해외 광산 지분 매입에 150억달러 투자를 추진하고 있어 논의는 상당히 진척된 것으로 알려졌다.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이 이달 초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직후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베트남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베트남과의 외교 관계를 최하위 단계인 ‘포괄적 동반자’에서 최상위 단계인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시키고, 희토류 공급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과거 두 나라가 적대국으로 전쟁을 치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 관계 개선이다.지난달 롭상남스라이 어용에르덴 몽골 총리가 미국을 방문했을 때에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직접 만나 희토류, 구리 등 핵심 광물 채굴과 관련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어용에르덴 총리는 당시 미 국무부와 올해 6월 체결한 양해각서를 언급하며 “희토류 및 핵심 광물과 관련한 미국과의 협력은 이미 진행 중이며, 앞으로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일대일로 앞세운 中 영향력 확대 견제 목적도이 같은 미국의 움직임은 중국이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를 앞세워 중앙아시아, 남중국해, 중동, 아프리카 등지에서 영향력을 키워가는 것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5월 과거 실크로드 출발점이었던 산시성 시안에서 중앙아시아 5개국과의 첫 대면 정상회의를 열고, 에너지 안보와 일대일로를 두고 공조하기로 했다. 베트남은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영토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어 미국과 이해관계가 일치하며, 사우디는 중국과 이란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의 중동 외교 전략에 있어 핵심 국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첫 C5+1 정상회의를 개최한 것에 대해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추켜세우며 “이번 협력은 주권, 독립, 영토 보전에 대한 공동의 약속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 ‘정용진의 남자’도 물러났다…신세계 충격요법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신세계그룹의 2024년 정기 임원 인사는 재무통의 전면 배치, 통합대표 체제 전환 등이 특징이다. 예년보다 인사 시기를 한 달 이상 앞당겼을 뿐만 아니라 대표이사의 약 40%를 ‘물갈이’하는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한 건 그만큼 그룹의 위기감이 크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그룹의 ‘신상필벌 원칙’, ‘성과총력 체제’ 지향이 다시 확인된 가운데 새 수장들의 조직정비·쇄신 발걸음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신상필벌 원칙…G마켓 인수·실적 부진에 강희석 ‘경질’이번 인사의 초미의 관심은 ‘정용진의 남자’로 불린 강희석 이마트·SSG닷컴 대표의 거취였다. 이마트(139480) 새 수장으로 한채양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가 낙점되면서 강 대표는 임기를 2년여 남기고 물러나게 됐다.이는 실적부진과 G마켓 인수 논란에 대한 경질로 해석되고 있다. 강 대표가 이끈 이마트는 계속되는 실적 부진에 골머리를 앓아왔다. 지난 2021년 3168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이 2022년에는 1357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올 2분기에는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7억원 늘어난 530억원을 기록했고, 연결 기준 매출액은 7조271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강 대표가 주도한 G마켓 인수도 현재로선 실패한 인수합병(M&A)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마트는 2021년 그룹 역사상 최대규모액인 4조1000억원을 주고 G마켓을 인수했지만 인수효과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그룹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G마켓은 지난해에 매분기마다 100억원대 적자를 냈다.지난 6월 출범한 온·오프라인 통합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단 평가다. 이 때문에 이마트 주가는 올해 초 10만원대에서 최근 7만원대로 주저앉았다.신세계 관계자는 “이마트 영업이익의 절반이 G마켓 인수비용의 이자로 나가고 있지만 G마켓이 신성장동력 역할을 못하고 있다”며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고 보고 강 대표에 책임을 물은 것”이라고 했다.손영식 신세계 대표도 취임 1년여 만에 박주형 신세계센트럴시티 대표에 자리를 넘겨주게 됐다. 실적 부진, 성장 모멘텀 마련 부재 등이 작용했단 후문이다.송현석(왼쪽부터) 신세계푸드·신세계L&B 대표이사,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이사, 이석구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이사. (사진= 신세계)◇ “새 성장동력보단 내실다지기 초점”이마트와 백화점 투톱인 한채양 신임 대표, 박주형 신임 대표의 공통점은 그룹 전략실 출신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낸 재무통이란 점이다. 이명희 회장, 정용진 부회장 등 신세계 총수 일가가 내실다지기에 초점을 두고 있단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한 신임 대표는 이마트뿐 아니라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대표를 모두 맡는다. 오프라인 유통 사업군이 ‘원 대표 체제’로 전환하는 셈이다. 한 대표는 코로나19 유행 때인 2020년 영업손실 709억원을 기록한 조선호텔앤리조트를 지난해 222억원으로 흑자전환시키는 성과를 냈다.박 신임 대표는 신세계와 신세계센트럴시티 대표를 겸직한다. 박 대표는 이마트, 백화점뿐만 아니라 개발사업을 주로 하는 센트럴시티까지 두루 경험해, 백화점 사업과 센트럴시티 통합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이외에도 신세계푸드와 신세계L&B는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가, 신세계프라퍼티와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가 겸직한다. SSG닷컴은 이인영 대표 단독체제로 바뀐다.신세계 관계자는 “통합대표 체제는 공동 소싱 능력을 극대화하는 등 유관 계열사간 장벽을 허물어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대표의 책임경영을 강화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회사 관계자는 “조기 인사는 서둘러 조직을 정비하고 내년 사업계획 수립을 하겠단 것”이라며 “그룹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라는 의미”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마트의 경우 G마켓 인수 과정 타당성을 짚고 넘어가는 작업부터 이뤄질 수 있다”며 “신상필벌이란 원칙에 예외가 없단 걸 보여줬기 때문에 새 수장들도 부담이 작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신세계 그룹 내 대표이사 자리는 총 23개로, 이번 통합대표 체제 도입에 따라 대표직은 18명으로 줄었다.
- [코스피 마감]FOMC 긴장감에 오락가락…'강보합' 마감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코스피가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앞두고 강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지수는 20일 장 내내 오락가락 행보를 펼쳤다.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53포인트(0.02%) 오른 2559.74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2566.62까지 올랐던 지수는 외국인의 매도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외국인은 이날 1679억원을 팔며 3거래일 연속 매도를 이어갔다. 반면 개인은 3거래일 연속 사자에 나서며 890억원을 담았다.기관은 502억원을 사들이며 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다. 금융투자가 특히 1370억원을 사며 매수를 부추겼다. 이날 차익거래는 17억원 매도 우위, 비차익거래 1358억원 매도 우위로 총 1375억원의 매물이 출회했다. 20일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연방공개시장회의(FOMC)서 금리결정 및 경제성장 전망, 점도표를 발표할 가운데 투자자들은 이날도 숨고르기에 나선 분위기였다. 금리는 동결될 가능성이 99%를 가리키고 있는 가운데 연준이 연말에 추가로 금리를 더 인상할지, 내년 금리인하 시점은 언제쯤 예상할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대형주가 0.05% 오르는 가운데 중형주와 소형주는 0.07%, 0.29%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운수창고, 운수장비, 종이목재, 전기가스가 1%대 강세를 보였고 의료정밀, 의약품, 기계는 1%대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삼성전자(005930)가 전 거래일보다 200원(0.29%) 내린 6만9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거래일 연속 6만원대다. SK하이닉스(000660) 역시 1200원(1.01%) 하락해 11만8000원을 가리켰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0.60% 올랐다. 현대차(005380)는 전 거래일보다 4900원(2.58%) 오른 19만4900원을 기록했다. 기아(000270)도 2.52%, 상승했다. 현대차는 이날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정한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위해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 메타플랜트를 내년까지 완공키로 했다. 하루 빨리 북미향 전기차를 현지 생산해 보조금 혜택을 누리겠다는 것이다.두산로보틱스의 상장 기대감 속에 두산2우B(000157)와 두산우(000155)가 각각 2.89%, 10.80% 씩 상승했다. 두산로보틱스가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해 공모가를 밴드 최상단인 2만6000원에 확정하자 두산을 둘러싼 투자심리도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두산로보틱스는 21~22일 양일 일반투자자들을 상대로 청약에 나선다. 반면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롯데손해보험(000400)은 이날 8.86% 하락했다. 최근 롯데손해보험은 최대 주주인 JKL파트너스가 매각을 위한 주관사 선정 작업을 시작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급등했다. JKL파트너스는 2019년 롯데손해보험을 3734억에 인수했다. 그러나 롯데손해보험의 매각가가 고평가됐다는 증권가 보고서가 이날 나오면서 급락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상한가 1개 종목을 포함해 354개 종목이 올랐다. 하한가는 없었지만 521개 종목이 내렸고 62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이날날인 거래량은 4억732주를 기록했다. 거래대금은 7조4066억원으로 지난 5월 17일(7조2183억원) 이후 4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 "韓기업규제 과도…글로벌 스탠더드 부합하는 제도 필요"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우리나라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해선 기업지배구조와 대기업집단 제도 등 전반적인 기업 규제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세미나에 참석한 내빈들이 20일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글로벌 스탠더드와 비교한 기업제도 개선 세미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준만 코스닥협회 상무, 지인엽 동국대 교수, 장근영 한양대 교수, 곽관훈 선문대 교수, 홍대식 서강대 교수, 이기헌 상장협 상근부회장, 구자영 기재부 과장, 박양균 중견련 본부장, 이수원 대한상의 팀장, 조웅규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 (사진=한경협)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경제인연합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코스닥협회 등 경제5단체는 20일 오후 ‘글로벌 스탠더드와 비교한 기업 제도개선 세미나’를 공동 개최해 이같이 밝혔다.정구용 한국상장회사협의회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과거 외환위기 당시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를 해소한다는 명목으로 각종 기업규제들을 도입했으나 이제는 이런 제도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뛰고 있는 우리 기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경제단체들은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기업제도 전반에 관한 개선이 시급하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고 했다. 이어 “정부도 출범 당시 과잉입법 해소와 규제 혁파를 강조한 만큼 이날 세미나 결과와 해외 연구 사례들이 기업법제 선진화에 귀중하게 쓰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제1주제 발표자로 나선 장근영 한양대 교수는 “주요 7개국(G7) 국가들의 기업 지배구조 제도를 비교한 결과, 국가마다 서로 다른 경제·사회적 배경에서 기업 법제를 구축해 온 것을 확인했다”며 “특정 국가의 법제가 반드시 우월하다고 말하기 어렵지만 동일한 문제에 직면했던 외국의 경험과 대처방식을 관찰하고 비판적으로 분석함으로써 특정 방식의 오류나 한계를 파악하고 우리에게 맞는 개선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 교수는 신주인수선택권(포이즌필)은 비교대상 국가 중 우리나라만 미도입 상태인 만큼 신주인수선택권 도입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기업집단 규제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승재 세종대 교수는 “기업집단 규제를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등과 비교·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의 대표소송 제도나 지주회사 규제가 가장 엄격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이어 “특히 일정규모 이상의 대기업집단 전체를 ‘사전 행위규제 방식’으로 규율하는 사례는 우리만의 독특한 규제 방식으로, 우리 경제의 지속적 성장을 위하여 전반적으로 재검토해야 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수원 대한상의 팀장은 “기업 활동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기업세제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G7 국가들과 비교한 결과 한국 법인세는 복잡한 과세체계에 세율도 높아 법인세수가 총 조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고 꼬집었다. 또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들의 지적에서처럼 복잡한 과세체계는 기업의 성장을 저해하는 부작용이 큰 만큼 법인세 과표구간을 단순화하고 세율을 낮추는 세제개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이 팀장은 상속세와 관련해서도 우리나라가 대다수 국가와 달리 유산세 방식, 높은 최고세율, 최대주주 할증과세 등으로 인해 세 부담이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이는 기업승계시 경영권을 위협하는 심각한 부작용을 낳고 있다며 상속세를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되게 합리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웅규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도 “기업세제는 기업 운영에 상시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라는 점에서 글로벌 스탠더드를 충족할 수 있도록 각 세제에 대한 입체적인 검토를 통해 불필요한 부담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단독] 알테오젠, 글로벌 빅파마 머크에 매각 임박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시총 3조원대 국내 바이오 기업 알테오젠(196170)이 글로벌 빅파마 머크(MSD)와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가 이뤄지면 알테오젠은 글로벌 제약사에 인수되는 국내 첫 바이오 벤처가 된다.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제공= 알테오젠)19일 제약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알테오젠은 현재 머크에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 지분을 넘기는 협상을 진행 중이다. 박 대표는 알테오젠 지분 19.4%(6월 30일 기준)를 보유하고 있다. 머크 측은 7억5000만 달러(약 1조원)를 선제시했고, 알테오젠 측은 매각 희망 가격을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 수준으로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머크 측이 제시했다고 알려진 매각가 기준으로 단순 계산 시 알테오젠 밸류는 약 5조원으로 측정된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종가를 기준으로 한 알테오젠 시총은 4조원에 임박했는데, 이를 기준으로 하면 25%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준 셈이다. 주가로 산정해 본다면 알테오젠이 제시한 가격은 약 13만원, 머크가 제시한 가격은 약 10만원 선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두 회사의 대리인 협상 기한은 올해 11월 말인 것으로 알려진 만큼 올해 안으로 인수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알테오젠과 머크는 오랜 파트너 관계다. 알테오젠은 지난 2020년 머크에 ‘인간 히알루로니다제’(ALT-B4) 플랫폼을 4조6000억원에 기술이전 했다. 비독점 계약이며, 판매에 따른 로열티가 정해진 계약이다. 즉 머크가 아무리 많이 팔아도, 알테오젠이 전체 계약금 4조6000억원 이외에 추가로 받는 금액은 없는 구조다. 하지만 최근 이 계약을 독점 계약으로 변경하는 방안이 검토되면서 자연스레 인수합병(M&A) 이야기도 나온 것으로 알려진다. 한 제약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머크가 알테오젠을 인수하려는 건 SC 제형을 독점하려는 의지로 해석된다”며 “최근 글로벌 제약사 암젠이 알테오젠에 키트루다 SC 제형을 개발하려고 문의를 했는데, 이 내용이 머크에 알려지면서 독점계약으로 바꾸자는 이야기가 나왔고, 그러면서 자연스레 M&A 이야기도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알테오젠 관계자는 매각 논의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우리는 공개매수를 하는 회사가 아닌 만큼 인수가 진행 중인지 아닌지에 대해 가타부타 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빅파마에 매각되는 ‘첫’ 바이오 벤처되나알테오젠은 제형 변화 플랫폼 기술과 바이오시밀러 기술력을 갖췄다. 정맥주사(IV)에서 피하주사(SC)로 약물 전달 방식을 바꾸는 기술인 ‘하이브로자임’은 알테오젠의 원천기술이다. 알테오젠은 이 기술을 미국 바이오 기업 할로자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했다. SC 제형을 이용하면 병원에서 4~5시간 맞아야 하는 IV 제형과 달리 환자가 집에서 스스로 5분 내로 주사할 수 있다. 알테오젠 자회사 알토스바이오로직스는 안과질환 치료제 아일리아의 바이오시밀러 ‘ALT-L9’의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M&A가 성사되면 알테오젠은 글로벌 빅파마에 이전된 첫 바이오 벤처가 된다. 특히 바이오 벤처 1세대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박 대표는 LG화학 연구원, 한화케미칼 개발본부장, 바이넥스 부회장 등을 역임한 뒤 2008년 알테오젠을 설립했다. 알테오젠은 2014년 기술특례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일각에서는 알테오젠의 매각은 예정된 수순이라는 분석도 있다. 알테오젠 창업자 박순재 대표는 1954년 생으로 이미 정년을 넘었고, 회사 내 또는 자녀 중 박 대표의 R&D를 이어 받을 마땅한 후임자도 찾기 힘든 상황으로 알려진다. 이 때문에 알테오젠은 매각 의사가 이전부터 있었던 회사라는 의견이 나온다. 오리온(271560) 그룹이 지난 7월 알테오젠 경영권을 인수하려고 했다는 소식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오리온은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 등이 보유한 20%가량의 지분을 약 5000억원에 인수하려 했지만, 알테오젠 측 내부 사정에 의해 최종 결렬됐다.만약 이번 M&A딜이 결렬되고 독점 계약으로만 바뀌어도, 증권가에서는 알테오젠의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 규모가 수조원 대로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엄민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머크는 키트루다 SC와 관련해 알테오젠과 비독점 계약 상태로, 독점 계약으로 변경되면 출시 후 2028년 연간 20조원 가정 시 매출액 달성 조건에 따라 수령되는 누적 마일스톤이 수조원 규모까지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알테오젠은 이달 들어 독점 계약 변경 이슈 등으로 주가가 급등세다. 알테오젠 주가는 이달 1일 4만3750원(종가 기준)에서 7만400원으로 60.9% 올랐다.
- 위기의 신세계그룹, ‘재무통’ 한채양·박주형 전면배치…배경은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신세계(004170)그룹이 20일 단행한 정기 임원인사의 특징은 ‘재무통’ 인사의 전면배치, 겸직 확대를 통한 계열사 대표단 축소로 요약된다. 예년보다 서둘러 단행한 인사를 통해 시너지 강화, 성과총력체제 구축에 초점을 맞춘 쇄신으로 ‘실적 부진의 늪’이란 위기에서 벗어나겠단 구상이다.이번 인사로 박주형 신세계센트럴시티 대표가 신세계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현직인 신세계센트럴시티 대표를 겸직한다.한채양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는 이마트(139480)와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등 오프라인 유통 사업군의 대표를 모두 맡는다. ‘원 대표 체제’로의 전환이다.두 신임 대표는 ‘재무통’이란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새로운 성장전략을 추구하기보단 회사가 직면한 구조적 문제를 진단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신세계그룹은 2021년 이마트가 G마켓을 4조1000억원에 인수, 그룹 역사 상 최대 규모 인수합병(M&A)이란 기록을 세웠지만 인수효과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그룹 경영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G마켓은 신세계그룹에 인수된 후인 2022년에 매 분기마다 100억원대 적자를 내고 있다.특히 이마트의 경우 계속되는 실적 부진에 골머리를 앓아왔다. 이마트는 지난 2021년 3168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이 2022년에는 1357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올 2분기에는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7억원 늘어난 530억원을 기록했으며, 연결 기준 매출액도 7조271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7%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정용진의 남자’로 불리던 강희석 대표가 임기를 남겨둔 채로 물러나게 된 이유다.이외에도 신세계푸드와 신세계L&B는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가, 신세계프라퍼티와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가 겸직한다. 이러한 겸직 체제 가동은 공동 소싱 능력을 극대화하는 등 유관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하고, 대표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에는 이석구 신세계 신성장추진위 대표가 내정됐다. 마인드마크 대표에는 콘텐츠 비즈니스 전문가인 김현우 대표가 외부에서 새로 영입됐다. 더블유컨셉코리아 대표에는 이주철 G마켓 전략사업본부장이 내정됐다. 쓱닷컴은 공동 대표체제에서 이인영 대표 단독체제로 바뀐다.신세계는 대표이사 교체와 함께 그룹의 리테일 통합 클러스터도 신설했다. 통합 리테일 클러스터 산하에는 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신세계프라퍼티, SSG닷컴, 지마켓을 두고 시너지를 꾀한다. 아울러 예하조직과 본부장 운영에 있어서도 통합본부장 체계 도입해 시너지를 위한 조직체계를 갖추고, 업무영역별 과감한 세대교체를 단행하는 등 전반적으로 기존의 전통적 조직운영 방식을 뛰어넘는 혁신적인 변화를 취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로 회사의 경쟁력 전반을 재정비함과 동시에 경영환경을 정면돌파하고 미래를 개척할 수 있는 실행력 강한 조직 진용을 새롭게 구축했다”며 “앞으로도 철저한 성과능력주의 인사를 통해 그룹의 미래 준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왼쪽부터)박주형 신세계 신임 대표, 한채양 이마트 신임 대표. 신세계 제공
- 코스피, 외국인·기관 3일 연속 '팔자'에 2550선…낙폭 확대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속에 20일 오전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아시아증시 모두 동반 하락 중이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전 11시 35분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55포인트(0.18%) 내린 2554.66에서 거래 중이다. 장 초반 2566.62까지 올라간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3거래일 연속 매도 공세에 상승세를 내주고 낙폭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외국인은 104억원을, 기관은 514억원을 팔고 있다. 특히 기관 중 금융투자와 사모펀드가 각각 610억원, 178억원의 매물을 내놓고 있다.보험과 투신은 125억원, 118억원 ‘사자’ 우위다. 개인은 533억원을 담으며 3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섰다.대형주가 0.11% 내리는 가운데 중형주와 소형주가 0.33%, 0.53%씩 하락세다. 대다수의 업종이 내리는 가운데 의료정밀과 의약품, 기계는 1%대 하락을 하고 있다.운수창고, 운수장비, 전기가스만 소폭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삼성전자(005930)는 장 초반 7만원대를 회복했지만 현재는 전날과 같은 6만9800원에서 거래 중이다. 현대차(005380)는 각각 0.10%, 2.53% 오르고 있다.기아(000270)도 2.14%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현대모비스도 2.74% 오르고 있다. 현대차는 이날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정한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위해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 메타플랜트를 내년까지 완공키로 했다. 하루 빨리 북미향 전기차를 현지 생산해 보조금 혜택을 누리겠다는 것이다.팬오션(028670)과 HMM(011200)도 각각 9.56%, 3.13%씩 상승세다. 최근 운임지수가 상승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건화물선 운임을 뜻하는 발틱운임지수(BDI)는 18일 기준 1439포인트를 기록했다. 3개월 만에 2020년 수준을 회복했다.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롯데손해보험(000400)은 9.18% 내리고 있다. 최근 롯데손해보험은 최대 주주인 JKL파트너스가 매각을 위한 주관사 선정 작업을 시작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급등했다. JKL파트너스는 2019년 롯데손해보험을 3734억 원에인수했다. 그러나 롯데손해보험의 매각가가 고평가됐다는 증권가 보고서가 이날 나오면서 급락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앞둔 가운데 아시아 증시 모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0.36% 내린 3만3122.21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33% 내린 3114.58을 가리키고 있다. 한편 이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9월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을 동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