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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환경 사업 확대”…‘포트폴리오 전환’에 두 팔 걷은 상사들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국내 종합상사 업계가 각 사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주요 이슈로 ‘친환경 사업 전환’을 꼽고 관련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에 나섰다.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흐름에 따라 지속 가능한 경영을 하기 위해선 친환경 사업으로의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데 업계가 공감대를 이룬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이 조성한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태양광 발전 단지 (사진=삼성물산)◇삼성물산, 태양광·수소·SMR·배터리 재활용 사업 강화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028260)은 최근 발표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주요 8대 ESG 이슈 중 하나로 ‘친환경 기술 투자’를 꼽았다. 친환경 사업 전환을 위한 기술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삼성물산은 이를 위해 오는 2025년까지 1조5000억~2조원을 투자해 △태양광 △수소 △소형모듈원자로(SMR) △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 등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태양광 발전 사업 부문에서 2025년까지 25기가와트(GW) 이상의 태양광 개발 가능 자산을 확보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웠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프로젝트 기획부터 부지 사용권 확보, 전력 계통 연결 평가, 인허가 등 발전소 착공 직전 단계에 이르는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를 기획·판매하며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현재 미국·호주에서 누적 기준 16.2GW 이상의 태양광 안건 포트폴리오를 개발·투자하고 있으며 최근까지 4GW의 개발 자산을 매각한 바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태양광 발전소 EPC(설계·시공·조달) 사업 개발 참여·운영, 상사부문은 태양광과 연계한 에너지저장장치(ESS) 결합사업 프로젝트에 각각 나서고 있다. 삼성물산은 수소를 중점사업 중 하나로 선정해 상사부문에 전담 조직인 ‘수소그룹’을 신설, 해외 청정수소 수입부터 변환, 국내 활용까지 전체 공급망을 연결하는 ‘청정 수소 전 주기 생태계 구축’을 추진한다. 또 건설부문과 상사부문은 각각 SMR 사업과 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 진출을 위해 국내외 기업들과 활발히 협력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친환경 에너지 전문회사’ 도약 방향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포스코인터·LX인터, 친환경 신사업 포트폴리오 재편포스코인터내셔널은 10대 ESG 중요 토픽 중 두 번째로 ‘신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LX인터내셔널은 10대 ESG 중대 이슈 중 첫 번째로 ‘환경경영 이행 및 내재화’를 각각 선정했다. 이 역시 탄소규제와 친환경 시장 요구 강화에 따라 친환경 신사업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구축해 기후변화에 사회·경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에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은 △에너지 △소재 △식량 부문에 집중한다. 에너지 사업엔 오는 2025년까지 3조8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GW 규모의 해상풍력 사업권 2개 이상을 확보하는 동시에 2035년까지 인천·광양·포항을 중심으로 126만톤(t)의 청정수소 공급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소재 사업에선 풍력·태양광, 전기차, 이차전지(배터리) 등 친환경 에너지산업과 관련한 철강 판매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면서 친환경 미래차 구동계 핵심부품 생산체제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식량 사업에선 지속 가능한 팜오일 가치사슬을 구축하고 친환경 바이오 소재를 생산하는 등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보할 방침이다. 한국유리공업 군산공장 (사진=LX인터내셔널)LX인터내셔널(001120)은 친환경·소재 분야로 진출하고자 최근 포승그린파워와 한국유리공업을 인수하는 등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승그린파워는 친환경 바이오매스를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친환경 신재생 발전 사업을, 한국유리공업은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고기능성·친환경 유리 제품 사업을 각각 벌이고 있다. LX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친환경 복합물류센터 조성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주도하면서 신성장 동력이 될 사업을 선별하고 있다”며 “자회사와 함께 친환경 사업 저변을 넓혀 나가는 동시에 LX인터내셔널이 추진할 수 있는 환경경영 범위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 롯데케미칼, 2분기 영업손실 770억…5분기 연속 적자(상보)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롯데케미칼(011170)이 올해 2분기 석유화학 시황 악화로 5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롯데케미칼은 8일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으로 매출 5조24억원, 영업손실 77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9%, 29.6% 감소했다. 롯데케미칼 2분기 실적 요약.(자료=롯데케미칼)사업별로 살펴보면 기초소재사업은 매출 2조7557억원, 영업손실 828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부진과 유가 및 원료가 하락에 따른 역래깅(원재료 투입 시차) 효과가 반영돼 수익성이 감소했다. 롯데케미칼은 액화석유가스(LPG) 투입비중 확대를 통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범용 제품 비중을 축소함과 동시에 태양광 소재, 이차전지(배터리) 분리막용 폴리머 등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로 수익성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첨단소재사업은 매출 1조988억원, 영업이익 751억원을 기록했다. 고수익 지역에 대한 수출 확대와 제품 스프레드 개선 및 운송비 안정화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고객 특화 고부가 컴파운드 제품의 그레이드 개발 및 안정적 공급 역량을 바탕으로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할 예정이다.롯데케미칼타이탄은 매출 5437억원, 영업손실 1116억원을 기록했다. 동남아지역 증설 물량에 따른 공급 부담과 수요부진 지속으로 매출과 수익성이 감소했다. LC USA는 매출 1498억원, 영업이익 78억원을 기록했다. 에탄 가격 하향 안정화로 원재료 부담이 완화되며 흑자 전환했다.이번 2분기부터는 올해 3월 인수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020150)가 연결손익에 반영됐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매출 1982억원, 영업이익 15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케미칼은 “하반기에도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수익성 제고를 위한 운영 최적화와 포트폴리오 개선 노력을 지속함과 동시에 2030 비전 달성을 위한 전지소재사업, 수소에너지 및 리사이클사업 등 미래사업의 속도감 있는 실행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구축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루시드, 실망스런 실적·가격 인하에도 시간외서 상승…왜(영상)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으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1% 넘는 상승세를 기록했고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각각 0.9%, 0.6% 올랐다. 특히 S&P500은 4500선 이탈 하루 만에 회복에 성공했다. 오는 10~11일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미시간대가 집계하는 기대 인플레이션 등 주요 물가지표 발표를 앞두고 `확인하고 가자`는 심리가 큰 상황이지만 지난주 조정이 깊었던 만큼 반발 매수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고용시장이 점진적으로 냉각되고 있고 인플레이션 압력도 둔화되면서 긴축 우려가 완화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은행 총재는 “인플레 압력을 완화할 만큼 현재 기준금리는 충분히 높다”며 “경제 데이터가 전반적으로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인플레 완화시 이르면 내년쯤 기준금리 인하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테슬라(TSLA, 251.45, -0.95%) 세계 최대 전기차 회사 테슬라 주가가 1% 하락했다. 최고 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오른팔이자 테슬라내 2인자로 통하는 최고 재무책임자(CFO) 재커리 커크혼이 지난 4일 돌연 사임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여파다. 커크혼은 지난 2010년 테슬라에 합류해 테슬라의 흑자전환 및 성장 목표 달성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커크혼이 사임함에 따라 최고 회계책임자(CAO)인 바이바브 타네자가 CFO까지 겸임할 계획이다. 커크혼은 업무 인수인계 등을 위해 연말까지 근무할 계획이다. 여기에 일론 머스크도 목 수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주가 하락은 사이버 트럭 출시를 앞두고 경영 공백에 대한 우려가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루시드(LCID, 6.41, -3.17%, 2.96%*) 미국의 럭셔리 전기차 스타트업 루시드가 정규 거래에서 3% 넘게 하락했지만 장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3%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날 루시드는 실적 발표에 앞서 루시드 에어 모델(퓨어, 투어링, 그랜드 투어링 등)의 가격을 최대 11.5% 인하한다고 밝혔다. 테슬라가 수요를 견인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가격을 인하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루시드는 이어 장마감 후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55% 증가한 1억5100만달러로 예상치 1억7500만달러를 밑돌았다. 인도량도 1403대에 그쳐 예상치 1873대를 크게 밑돌았다. 주당순이익(EPS)은 40센트 적자로 전년도 -0.33달러, 예상치 -0.35달러를 밑돌았다. 조정 EBITDA(상각전 이익)도 -7억1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도 -4억1000만달러, 예상치 -5억9600만달러보다 적자폭이 컸다. 루시드는 다만 “신차 모델인 그래비티 SUV를 11월에 공개하고 내년 후반쯤 생산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에게 기대감을 줬다. 이어 “유상증자 등을 통해 현재 유동성은 62억5000만달러에 달한다”며 “2025년까지 사용할 수 있는 충분한 자금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타이슨푸드(TSN, 54.30, -3.83%) 미국 최대 육류 가공 및 판매 기업 타이슨푸드 주가가 4% 가까이 하락했다. 실망스런 실적 여파다. 이날 타이슨푸드는 2023회계연도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3% 감소한 131억4000만달러로 예상치 136억3000만달러를 밑돌았다. 조정 EPS는 무려 92% 급감한 0.15달러에 그쳤다. 예상치 0.26달러에도 크게 못 미쳐 ‘어닝 쇼크’였다. 타이슨푸드는 이어 연간 매출 가이던스로 530억~540억달러를 제시했는데 이마저 예상치(537억달러)에 미달했다. 회사 측은 “닭고기 가공 시설 4곳을 폐쇄하고 생산 시설을 이전할 계획”이라며 “이 과정에서 3억~4억달러 비용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이지 테라퓨틱스(SAGE, 16.75, -53.6%) 우울증, 신경 정신과 치료제를 주로 개발하는 바이오 제약사 세이지 테라큐틱스 주가가 54% 폭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세이지는 바이오젠과 공동개발한 우울증 치료제 `주르주베`가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부분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세이지는 당초 주르주베를 최장 2주간 복용하는 산후 우울증 치료제와 주요 우울 장애 치료제로 각각 승인 신청을 했는데 산후 우울증 치료제로만 승인을 받게 된 것. 이번 치료제는 세이지의 첫 번째 경구용 치료제이자 두 번째 치료 약물이라는 점에서 다소 실망스러운 결과다. 시장 규모 등 측면에서 주요 우울 장애 치료제 미승인은 재정적으로도 타격이 클 수 밖에 없는 상황. 회사 측은 “6월초 기준으로 현금 유동성은 10억달러 규모”라며 “향후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재무 부담을 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부분 승인 소식이 전해지면서 오펜하이머, 웨드부시 등이 일제히 세이지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 네이버 기자구독을 하시면 흥미롭고 재미있는 미국 종목 이야기를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주식이든 국내 주식이든 변동엔 이유가 있습니다. 자연히 모든 투자에도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 이유를 찾아가는 길을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이데일리 유재희 기자가 서학 개미들의 길잡이가 되겠습니다. 매주 월~금 오전 7시30분 유튜브 라이브로 찾아가는 이유 누나의 ‘이유TV’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대기업집단 계열사 석달새 7곳↑…에너지 사업 진출 '활발'
-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5월부터 지난달까지 최근 3개월 동안 자산 5조원 이상인 대규모기업집단의 소속회사 수가 7곳 증가했다. 특히 발전 및 에너지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회사설립과 지분인수가 활발하게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공정거래위원회 전경.(사진=이데일리DB)공정거래위원회는 8일 이같은 대규모기업집단 소속회사 변동 내용을 공개했다. 대규모기업집단의 소속회가는 5월 1일 기준 3076개에서 이달 2일 기준 3083개로 7개사 증가했다. 이 중 37개사가 소속회사 변동이 있었다. 변동 현황을 보면 회사설립(신규 32개사, 분할 7개사), 지분취득(10개사) 등으로 25개 집단에서 66개사가 계열편입됐다. 흡수합병(12개사), 청산종결(16개사) 등으로 22개 집단의 59개사가 계열 제외됐다.신규 편입 회사가 많은 집단은 유진(13개), 한화(9개), 포스코(6개) 순이었다. 제외된 회사가 많은 집단은 삼표(20개), SM(5개) 순이었다. 일부 대규모기업집단에서 발전 및 에너지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회사설립 및 지분인수가 활발하게 이뤄져 최근 3개월산 10개사가 계열 편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LG(003550)는 폐목재 등으로 에너지를 생산하는 바이오매스 발전업체인 티더블유 바이오매스에너지를 신설하고, 농심은 수소연료 발전업체인 밀양수소발전을 지분취득으로 인수했다.한화(000880)는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위한 신안우이해상풍력, RE100 사업 추진을 위한 알이100솔라팩토리1호를 신설했다. 일부 대규모기업집단은 지주회사 전환 추진, 사업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기업집단 내 소속회사를 분할 및 신설하는 등 사업구조를 개편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및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에서 제외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전체 국내계열회사의 자산총액 합계액이 10조원 이상으로 올해 5월 1일 상출제한 기업집단으로 지정됐지만, 한화가 대우조선해양의 지분을 취득하게 되면서 기업집단을 형성하지 않게 됐다.
- [마켓인]'2연상' 화학업체 카프로…매물로 나온 배경은
- [이데일리 김근우 기자] 나일론 원료 ‘카프로락탐’을 생산하는 화학 기업 카프로(006380)가 새 주인을 찾고 있다. 중국산과의 경쟁에서 밀리며 수익성이 나빠진데다,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거치면서 업황 부진이 이어진 탓이다.민영화 과정에서 함께 경영을 맡은 효성티앤씨(298020)와 코오롱인더(120110)스트리의 불협화음 역시 악영향을 미쳤다. 양측은 검찰 고발까지 불사한 두 차례에 걸친 경영권 분쟁을 펼치는 등 지분 경쟁을 벌였으나, 최근 실적이 급격히 악화되고 노사갈등까지 겹치는 등 사세가 기울어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한 때 시총 1.5조 달했지만…현재는 1000억원도 못 미쳐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프로는 코스피 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29.98%(259원) 오른 1123원에 거래를 마쳤다. 경영권 매각 소식이 알려진 뒤 2거래일 연속 상한가다.카프로는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의 매각 추진 보도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에 대한 답변으로 “현재 사업구조 개편 및 신규사업 추진을 위해 매각 자문사를 선정하여 인수업체를 찾는 중”이라며 “투자유치 규모에 따라 경영권 변동도 수반할 수 있는 제3자배정 유상 증자 등을 포함한 다양한 자금 조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앞서 카프로는 지난달 25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발행 주식 수를 기존 5000만주에서 5억주로 늘리고,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한도 역시 기존 80억원에서 1000억원 규모로 높이는 등의 정관 변경 안건을 의결했다. 임시 주총에서 경영권 변동이 가능한 신규 투자유치를 위한 준비를 마친 셈이다.1969년 국영기업으로 출범한 뒤 1974년 민영화를 거치며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카프로는 한 때 시가총액 1조5000억원 규모의 우량기업이었지만, 최근 시가총액은 10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기업가치가 쪼그라들었다. 상한가를 기록하기 전인 3일 시총은 266억원에 불과하다. 두 번의 상한가를 기록한 뒤인 7일 종가 기준 시총은 449억원 수준이다.카프로는 지난해 회계감사에서 비적정 의견에 해당하는 ‘한정’을 받았다. 외부감사를 맡은 한영회계법인은 영업손실과 자산을 웃도는 부채 규모 등을 한정 의견을 낸 근거로 제시했다. 지난해 1223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139억63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적자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공장 가동 중단에 내부 갈등까지…인수 후보 있나현재 카프로의 주요 주주는 효성티앤씨와 코오롱인더스트리다. 두 회사는 카프로를 손에 쥐기 위해 두 차례의 경영권 분쟁을 펼치며 맞붙었으나, 현재는 이렇다 할 승자 없이 기업의 존폐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지난해까지 12%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였던 효성티앤씨는 올 들어서는 빠르게 지분 정리에 나서고 있다. 올 3월 말 지분을 7.37%로 줄였고, 4월에는 2.56% 수준의 지분만을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현 최대 주주는 코오롱인더스트리(9.56%)로, 매각 자문사에 투자 설명서를 요청하는 등 관심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 인수에 나설 가능성은 미지수다.카프로는 소시어스를 매각 자문사로 선정하고 새 주인을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견 화학업체들이나 중견 PE(Private Equity) 등이 인수 후보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카프로의 핵심 자산은 카프로락탐과 유안비료 등을 만드는 울산 공장이다. 매출의 90% 이상이 울산 공장에서 발생하지만, 지난 4월 적자가 커지며 가동이 중단됐고, 9월까지 가동 중단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조직의 내부 갈등 역시 넘어야 할 산이다. 카프로 노조는 올 상반기 코오롱 출신 권용대 전 대표이사에 대한 퇴진 운동을 벌이는 등 노사갈등이 불거지기도 했다. 권 전 대표의 임기가 끝나면서 지난달 카프로 내부에서 경영지원본부장·재무팀장 등을 거친 김기일 대표로 대표이사가 변경된 바 있다.
- "거래 파기? 헛소문" 광화문 타워8, 오는 18일 5800억에 거래종결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서울 종로구 청진동 광화문 타워8이 오는 18일 딜클로징(거래종결)된다. 매매금액은 총 5800억원이다.우정사업본부(우본)가 투자자로 참여하지 않아 거래가 파기됐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사실이 아닌 것. 작년부터 금리가 급격히 올라 그간 상업용부동산 시장이 ‘빙하기’를 겪었던 만큼 이번 딜클로징 소식은 투심에 긍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 우본 불참 뜬소문…블라인드펀드 관여 안해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 청진동 광화문 타워8는 오는 18일 거래종결(딜클로징)될 예정이다. 타워8 전경 (사진=네이버맵 캡처)매도자는 DWS자산운용이며 매매금액은 총 5800억원이다. 이 중 신협중앙회가 2000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1000억원을 투자한다. 나머지 2800억원은 오피스 담보대출로 조달한다.미래에셋자산운용이 설정한 블라인드펀드에 우정사업본부(우본)가 투자하는 구조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내부 심의가 끝났고, 신협도 심의가 완료됐다.타워8은 서울 종로구 청진동 128번지(종로5길 7) 일대 있는 도심권역(CBD) 오피스다. 지하 7층~지상 24층, 연면적 5만1654.48㎡ 규모며 지난 2015년 4월 사용승인을 받았다. 이 오피스는 여러 지하철역과 인접해있다. 서울지하철 1호선 종각역에서 걸어서 3분,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 걸어서 7분,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에서 걸어서 10분, 지하철 1·2호선 시청역에서 걸어서 12분 걸린다.그간 마무리하지 못한 딜이 많았던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서는 이번 거래 의미가 크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앞서 브룩필드자산운용으로부터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인수, 중국 안방보험으로부터 미국 호텔 인수를 추진했지만 딜클로징하지 못했다. 지난 3월엔 미국 오피스빌딩 11곳을 편입한 ‘매뉴라이프 US 리츠’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우협)로 선정됐지만 MOU 기간이 끝났다. 홍콩 오피스빌딩 골딘파이낸셜글로벌센터(GFGC)의 중순위 채권에 투자한 펀드는 지난달 상각 처리됐다. 이밖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아이비네트웍스와 을지파이낸스센터(EFC)를 매매 본계약 체결을 하려고 노력했지만 합의 하에 양해각서(MOU)를 해지했다. 일각에서는 우본이 투자자로 참여하지 않아 타워8 매매거래가 깨진 것 아니냐는 소문이 돌았지만 ‘사실무근’으로 보인다. 우본은 블라인드 펀드 운용사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선정했고, 투자상황에 관여하지 않기 때문이다. ‘블라인드 펀드’란 투자 대상을 미리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펀드를 설정하고, 우량 투자 대상이 확보되면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투자 대상을 정해놓고 투자자금을 모집하는 ‘프로젝트 펀드’ 방식과 차이를 보인다.우본 관계자는 “공고를 통해 미래에셋을 운용사로 선정했다”며 “우본은 운용사 선정만 하고 투자 여부는 운용사가 결정한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 서울 오피스 투자시장 회복 기대”고금리로 상업용부동산 시장 거래량이 예년보다 줄었지만 이번 딜클로징 소식은 투심에 다소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기업들은 올해 하반기 국내 상업용부동산 투자시장이 회복될 전망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았다. 기준금리가 추가 인상되기 어려운데다, 올해 2분기 들어 오피스 등 상업용부동산 거래규모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CBRE 코리아가 최근 발표한 ‘2023년 2분기 국내 상업용부동산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상업용부동산 투자시장 규모는 전 분기 대비 72% 증가한 3조8307억원으로 집계됐다.특히 오피스 자산 거래가 약 2조3936억원으로 2배 이상 규모로 회복세를 보여 전체 투자규모 증가에 기여했다. 올해 1·2분기를 합친 상반기 총 거래 규모는 6조517억원으로 집계됐다.(자료=세빌스코리아)세빌스코리아 보고서를 보면 올해 상반기 프라임오피스 투자시장 총 거래규모는 4조4000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대비 61% 수준이다. 지난 2분기 거래가 종결된 오피스는 도심권역(CBD) 콘코디언과 동화빌딩, 강남권역(GBD) 스케일타워, 판교 알파돔타워 등이다.공실률도 낮다. CBRE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오피스 시장 공실률은 1.8%로 전분기 대비 0.9%포인트(p) 하락하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요 업무권역에서 무상임대기간 축소가 이어져 평균 임대료도 올랐다. 서울 A급 오피스 시장 평균 실질임대료는 전분기 대비 4.0% 상승했다.신규 공급이 제한적인 만큼 임대료 상승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도심 내 일부 공급을 제외하고 신규 임차 가능한 면적이 오는 2025년까지 제한적이어서다.최수혜 CBRE 코리아 리서치 총괄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5%로 네 차례 연속 동결하면서 금리가 최고점에 도달했다는 전망이 나온다”며 “실제로 작년 말 이후 금리 완화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시장이 반등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A급 오피스에 대한 임차 경쟁이 심화되면서 임대차 뿐만 아니라 투자를 통해 사옥 확보를 시도하는 국내 기업의 움직임이 증가하고 있다”며 “해외 투자자의 물류 매입 활동이 활발히 관찰되면서 전체 투자의 약 20%가 해외 자본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