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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 인수에 은행株 '온기'…"국내 은행 리스크 제한적"
  • SVB 인수에 은행株 '온기'…"국내 은행 리스크 제한적"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은행주에 오랜만에 온기가 불었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인수 발표가 지역은행 불안을 잠재우면서다. 국내 은행주는 일련의 글로벌 은행 사태에 투자심리가 출렁이면서 일부 영향을 받는 양상이지만, 펀더멘털 영향이 제한적이고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이다. 글로벌 은행 사태가 소강 국면을 맞았지만, 리스크 전이 여부에는 당분간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 KRX 은행 반등…美은행 우려 완화에 투자심리↑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RX 은행 지수는 2.32% 반등했다. 지난 1월16일(+5.08%) 이후 일간 상승 폭이 가장 컸다. 미국 중소은행 퍼스트시티즌스의 SVB 인수 발표가 호재로 작용했다. 은행주는 연초 주주환원 기대감에 날아올랐지만, 정부의 공공성 강화 압박에 이어 SVB 등 해외 은행 리스크가 맞물리며 투자심리가 냉각됐다. 올해 KRX 은행 지수의 월별 등락률을 살펴보면, 1월엔 14.43% 상승했지만 2월엔 -5.61%, 3월(27일 기준)엔 -10.04%를 기록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미국 증시에서 퍼스트시티즌스는 당국이 보증하는 우량 자산을 싸게 매입한 점이 호재로 작용하며 하루 새 53.74% 급등했다. 퍼스트리퍼블릭은 규제 당국이 긴급 대출 확대를 고려 중이란 소식에 11.81% 강세를 보였다. 도이치방크는 5년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급락하며 안정화를 보이자 4%대 올랐다. JP모건(2.87%), 뱅크오브아메리카(BOA)(4.97%), 웰스파고(3.42%) 등 대형 은행주도 날아올랐다. 당국의 대응도 은행주 우려를 잠재웠다. 마이클 바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은 SVB는 개별 문제이며, 미국 은행 시스템이 건전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연준을 비롯한 규제 당국은 SVB의 모든 예금 보증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SVB 인수 발표 이후 미 증시에서 금융주가 반등했고, 경기 우려를 경감시키며 국내 경기민감주, 금융주가 반등했다”며 “금융주에서 은행, 창투사, 보험, 증권 순으로 상승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국내 은행 ETF도 ‘쑥’…“펀더멘털 영향 제한적”국내 은행 ETF도 상승세를 보였다. KODEX 은행은 이날 2.22%, TIGER 은행은 2.14% 올랐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금융펀드는 27일 기준 1개월 간 -8.01%의 평균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국내 주식형(0.60%)을 큰 폭 밑도는 수준이다. 개별 펀드별로는 은행주를 중심으로 담은 KODEX은행 상장지수펀드(ETF)는 -8.0%, TIGER은행은 -8.05%를 기록했다. 해외 은행 리스크가 국내 은행에 전이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투자심리에 출렁이는 모습이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 상무는 “글로벌 은행 사태가 국내 은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으로, 국내외 은행권 우려가 완화되고 금리 상승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KODEX 은행 ETF에 대한 개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은행들은 유동성 규제인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및 순안정자금조달비율(NSFR) 등의 제한을 받고 있다”며 “대출 비중이 높아 금리 상승 기간 동안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은행 리스크 전이 여부는 유의”일련의 은행 사태가 소강 국면을 맞았지만, 리스크 전이 여부는 당분간 지속 경계해야 한다는 조언이 따른다. 최윤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빠른 자금 수혈로 ‘뱅크런’을 방지했지만, 이례적으로 높은 물가에 과거 위기처럼 완화적 통화정책을 펼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은행 위기가 실물 경제 타격까지 이르면 마지막 카드로 포괄적 예금자보호확대 정책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미국 연체율 증가도 부담 요인으로 오는 14일 시작되는 금융주 실적 컨퍼런스콜 내용을 유의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 둔화 본격화에 연체율 증가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 자동차 대출, 신용카드, 모기지(주택담보대출)와 8월 말 이후 학자금 대출 상환 관련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금융업 건전성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임 상무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증대와 일부 취약 금융기관에 대한 신용 경계감 증가 등의 요인으로 불안이 국내로 전파될 가능성은 일부 남아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2023.03.29 I 이은정 기자
소리바다·테스·베스파…회생기업 잇달아 매물로
  • 소리바다·테스·베스파…회생기업 잇달아 매물로
  • [이데일리 김근우 기자] 경영난으로 인해 회생 절차를 밟던 기업들이 잇달아 매물이 돼 M&A(인수·합병) 시장에 나오고 있다. 스타트업 뿐 아니라 항공·건설·바이오 업종 등 상당 기간의 업력을 보유한 회사도 등장한다. 아직은 중소 규모 기업의 매물이 대부분이지만 업계에서는 머지않아 굵직한 ‘알짜’ 매물이 나올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1세대 음원 플랫폼’ 소리바다는 최근 삼일회계법인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회생계획 인가 전 M&A를 추진하고 있다. 매각 형태는 공개 매각 전 사전 예비인수자가 존재하는 스토킹호스 방식인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1998년 설립된 소리바다는 MP3파일 형태의 음악을 P2P(개인간 파일공유) 방식으로 공유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2001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2007년 법원으로부터 저작권법 위반 판단을 받은 이후 합법적인 서비스로 개편됐지만, 2020년부터는 경영권 분쟁 관련 소송이 이어지며 부침을 겪다 지난해 상장폐지됐다. 지난달 법원이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하면서 소리바다는 파산 수순에 들어간 지 3개월여 만에 두 번째 회생 기회를 얻었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정해진 기간 안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하지 않아 회생절차가 폐지된 바 있다. 음악산업의 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소리바다의 인수 매력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코로나 이후 스트리밍 서비스 산업이 보다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건설경기가 침체하면서 법정관리 중인 지방 중견건설업체들도 잇따라 매물로 등장하고 있다. 2001년 설립된 부산 건설업체 네오그린은 다양한 시공실적과 경험을 보유한 중견 회사임에도 자금난으로 인해 지난해 10월 부산지방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같은 해 설립된 대전 중견 건설사인 건국건설도 자금경색으로 영업이익이 줄면서 어려움에 처했다. 건국건설은 2019년 11월 회생절차 신청 후 2021년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받았다. 두 건설회사는 모두 매각 주관사가 인수 의향서(LOI)를 받은 뒤 본입찰 단계에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법정관리가 진행 중이던 항공기 엔진부품업체 테스 역시 최근 원매자 물색에 나섰다. 테스는 삼성테크윈의 엔진부품사업부에서 분사한 업체로, 사업 확장에 따른 금융기관 대출 증가 부담 등으로 회생절차가 진행 중이었다. 코로나19 국면이 마무리되면 여객 수요 증가 등으로 인해 성장할 여지가 있는 기업으로 평가된다.모바일 게임 ‘킹스레이드’로 알려진 게임사 베스파도 공개입찰방식의 회사 매각에 나섰다. 후속작 흥행 실패로 경영난에 시달린 베스파는 2021년 2월 주권매매거래 정지 종목으로 지정돼 지난해 8월부터 회생절차를 개시했다. 후속작 개발과 관련한 비전 제시 등이 투자 매력을 높일 핵심 요소다.고순도 베타글루칸을 이용해 화장품 원료 생산 및 바이오 신약을 개발하는 큐젠바이오텍도 기업 회생절차 중 M&A를 추진한다. 큐젠바이오텍은 투자 확대로 적자가 불어나며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뒤 지난해 8월 회생 신청까지 이르렀다.다만 회생 절차를 밟는 기업들이 매물로 나오는 것과 투자자의 선택을 받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IB 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좋을 때 인정받은 밸류(기업가치)는 현재 아무도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투자받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인 상황”이라며 “투자하는 입장에서도 ‘소부장’ 업종과 같은 소위 ‘돈 되는’ 곳들만 검토하는 분위기”라고 밝혔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적자임에도 매출이 나는 곳들은 버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내년 초부터는 자동차나 조선 관련 분야의 회생 매물도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2023.03.29 I 김근우 기자
"구조조정 알짜매물 담을 기회"…실탄 모으는 투자자들
  • "구조조정 알짜매물 담을 기회"…실탄 모으는 투자자들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매력적인 매물·정부 지원 강화’올해 상반기 닻을 올리는 기업구조혁신펀드 출자사업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관심을 갖는 이유는 위 두 요소로 설명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약 2년간 지속된 코로나19에 금리 상승·인플레이션까지 겹치면서 한계에 다다른 기업들의 구조조정 수요가 늘고 있는데다 내년쯤이면 자동차 부품과 조선 기자재 부문 등 ‘살릴 맛’이 나는 매물도 시장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점쳐지면서 업계 관심이 뜨겁다. 국내 PEF들이 구조조정 분야에 대해 적극적인 투자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배경이다. 어려운 시장 환경 속 굵직한 인수·합병(M&A) 딜이 없어 관련 업계에서 ‘할 게 없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오는 가운데 이들이 한계에 치달은 기업 심폐소생에 앞장설지 관심이 고조된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기업 구조조정에 힘 싣는 정부…M&A 탄력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로 네 번째를 맞는 기업구조혁신펀드 출자사업에 대한 국내 운용사들 관심이 뜨겁다. 기업구조혁신펀드란 중소·중견기업의 구조조정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와 정책금융기관, 민간투자자들이 출자해 조성하는 펀드다. 이번 사업의 경우 기업 회생 전문 운용사뿐 아니라 혁신 성장 기업 투자에 있어 두각을 드러낸 운용사들도 속속 지원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운용사들이 여기에 큰 관심을 두는 주요 원인은 크게 ▲정부 지원 강화 움직임 ▲시장 변화에 따른 알짜 매물 등장으로 나뉜다. 특히 금융당국에서 기업 구조조정 M&A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면서 탄력이 붙었다. 우선 올 초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기관 전용 사모펀드운용사 대표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기업 구조조정에 있어 운용사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당시 “선제적인 기업 구조조정 추진으로 지배구조와 재무구조를 합리화해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개선하고, 활발한 M&A를 통해 차세대 핵심사업 중심으로 산업구조를 개편함으로써 기업 생태계의 역동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최근에는 금융위원회에서도 M&A를 통한 기업 구조조정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히며 힘을 실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최근 M&A 지원 간담회를 열고 “기업구조혁신펀드를 추가 조성하는 등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고, 기업 구조조정을 위한 수단을 확충하는 등 M&A를 활용한 시장 중심의 기업구조조정을 활성화할 것”이라며 “M&A가 기업 경영 효율화를 위한 주요 수단으로 기능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자본시장에서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국내 한 PE 대표는 “이번 정권은 정책 자금뿐 아니라 시장 자금을 활발하게 매칭해 어려움에 처한 기업을 살리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 편”이라며 “시장 환경상 구조조정이 필수적이라고 보는 것이라 운용사뿐 아니라 기관투자자(LP) 관심도 매우 크다”고 말했다.◇ “우리가 살린다”…운용사들, 펀드 조성 시동내년이 구조조정 딜을 집행하기에 적기라는 업계 인식도 한 몫 거든다. 현재 예식장부터 추모공원, 건설사 등의 회생 매물이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데, 내년쯤이면 이보다 더 다양한 분야에서 회생 매물 장이 설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매출은 나지만 이익은 나지 않는 자동차 부품 및 조선 기자재 등 분야의 기업들이 경기침체를 버티지 못하고 M&A 시장에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 올 하반기 민간 매칭을 마치고 내년 상반기부터 활용될 것으로 점쳐지는 기업구조혁신펀드 투자 시기와도 맞아떨어진다. PEF 중 기업구조혁신펀드 조성에 적극적인 곳은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투PE)다. 지난 2020년 12월 첫 기업구조혁신펀드를 조성했던 한투PE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4차 구조조정 혁신 펀드’ 사업에 지원하는 등 2호 블라인드 펀드(투자처를 정하지 않은 펀드) 조성 준비에 나섰다. 운용사로 선정될 시 민간 매칭을 통해 3000억 원 수준으로 펀드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한투PE는 앞서 1호 펀드를 통해 IGA웍스와 대한조선, 코오롱생명과학, 신영 등에 투자했다. 부실화됐지만 회생 시 공익성이 큰 포트폴리오뿐 아니라 혁신성은 갖췄으나 재무 상황이 좋지 못한 포트폴리오를 두루 담았다.업계에선 이 밖에도 기업구조혁신펀드 출자사업을 그간 성공적으로 수행해온 큐리어스파트너스와 오퍼스PE 등의 참여 여부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큐리어스파트너스는 기업구조혁신펀드를 통해 그간 HSG성동조선과 우리인터텍스 등에 투자했고, 오퍼스PE 역시 미국 소재의 월드리조트와 영재교육 업체 창의와탐구에 투자했다.명확한 출자 구조가 공개되는 대로 PEF들의 움직임은 가시화될 전망이다. 국내 또 다른 PEF 관계자는 “정책 자금 출자 목적과 하우스가 생각하는 비전 및 기존 투자 전략이 잘 맞아야 한다”며 “코로나19에 이은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여파로 구조조정에 나선 기업이 많지만, 펀드 목적에 따라 투자할 수 있는 기업은 제한적이라 (펀드 구조가 결정되는 대로) 이를 따져볼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2023.03.29 I 김연지 기자
위기를 기회로…최대 화두는 ‘생존전략’
  • 위기를 기회로…최대 화두는 ‘생존전략’
  • [이데일리 정병묵 윤정훈 백주아 기자] 28일 유통업계의 ‘슈퍼 주총데이’가 마무리 됐다. 이른바 ‘행동주의 펀드’의 협공으로 치열한 표 대결이 예상됐던 KT&G(033780)의 주총은 의외로 싱겁게 KT&G 완승으로 마무리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확실성이 이어지며 올해에도 쉽지 않은 경영환경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각 유통업체들은 각 주총에서 ‘생존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기도 했다. CJ제일제당(097950)과 LG생활건강(051900)은 해외 시장 공략을, 현대백화점(069960)은 기존점 리뉴얼 및 신규 출점 등 점포 경쟁력 강화를 올해 핵심 과제로 꼽았다.28일 대전시 대덕구 KT&G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KT&G 정기주주총회 현장 모습. (사진= 연합뉴스)◇KT&G, 행동주의 펀드와 대결서 ‘완승’국내 1위 담배회사 KT&G가 소위 ‘행동주의 펀드’의 협공을 막아냈다.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 안다자산운용 등이 배당금 상향 및 신규 사외이사 추천 등 안건을 상정시키면서 전방위 공세를 펼쳤지만 완승을 거뒀다.KT&G는 이날 오전 대전시 대덕구 본사 인재개발원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KT&G는 이날 제2호 의안이었던 ‘이익 배당 승인 건’에서 자사의 보통주 1주당 5000원 배당안을 가결시키며 승기를 잡았다. 당초 안다자산운용은 7867원, FCP는 1만원의 주당 배당금을 제안했다. 출석 주주의 68.1%가 KT&G의 안에 찬성하며 싱겁게 끝났다.가장 관심을 모았던 ‘사외이사 증원 건’도 KT&G가 낙승했다. 행동주의 펀드는 사외이사를 현재 6명에서 8명으로 늘리는 안을 제안했다. 그러나 출석주주의 64.4%가 KT&G의 현원 6명 유지 안을 찬성했다. 행동주의 펀드는 사외이사 6명에 자신들이 추천한 인물 다섯 명 중 한 명도 넣지 못했다. 투표 결과 KT&G가 추천한 현 사외이사인 △김명철 전 신한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 △고윤성 현 한국외국어대 경영대 교수 두 명으로 표가 몰렸다. 김명철 이사가 6494만여표, 고윤성 이사가 6331만여표를 획득했다. 행동주의 펀드 측 최다 득표자는 차석용 전 LG생활건강 대표로 2610만여표에 불과했다.KT&G는 연초부터 FCP와 안다운용으로부터 자회사 KGC인삼공사 분리상장·사외이사 확충 요구를 받았다. KT&G가 글로벌 담배회사로 도약하려면 인삼공사를 분리해 경영 효율화를 꾀하고 새로운 이사진을 확충해야 한다는 것이었다.◇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 “글로벌 新시장 공략 박차”CJ제일제당은 정기주총에서 세계적 수준의 브랜드와 연구개발(R&D), 제조경쟁력 등 초격차 역량을 확보해 세계식품 분야의 리딩 플레이어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이사는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개최한 제16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글로벌 전략 제품을 중심으로 해외사업을 확대하는 게 올해 첫 번째 전략”이라며 “미국, 유럽, 동남아시아와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반적으로 K-푸드를 확장하겠다”고 강조했다.미국은 비비고 플랫폼을 활용을 극대화해 만두 1위 등 아시안 카테고리 내 압도적 시장지위를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2019년 인수한 ‘슈완스’와의 통합 시너지 창출을 통해 만두와 치킨, 햇반 등 글로벌 전략제품의 대형 유통채널 입점을 가속화 하고 성장과 수익 극대화를 추진한다.아·태 및 유럽지역은 핵심 제품군을 중심으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K-푸드 저변을 지속확대한다. 베트남 제조경쟁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국가간 국가간 거래(C2C) 판매를 활성화하고 유럽 내 제2생산기지 준비를 통해 유럽 사업 성장을 가속화 한다.일본은 미초 제품의 혁신을 통한 성장 여력을 확대하고 만두, 김치, 가정간편식(HMR) 제품 등 한식 카테고리 및 비비고 브랜드의 본격성장에 힘쓸 계획이다. 캐나다, 호주,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신규 시장에 진출하고 비건 기능성 음료와 스낵, 글로벌 누들, K-스트리트푸드 등 신영역을 키워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선다.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CJ제일제당)◇“더현대 광주 등 2600억 투자할 것”현대백화점은 2600억원을 투자해 점포 재단장 및 신규 매장 출점에 나선다. 공격적 투자를 통해 리딩 백화점으로 입지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우선 압구정본점과 판교점을 재단장한다. 중동점 등 나머지 점포도 각각의 맞춤형 전략으로 성장성을 높인다. 또 ‘미래형 리테일’ 플랫폼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기 위한 신규 출점도 준비 중이다. 대표적으로 광주광역시에 관광·문화·예술·여가와 쇼핑을 융합한 국내 최초 미래형 문화복합몰 ‘더현대 광주’를 선보인다. 아울렛 부문에서는 오는 2027년 개점을 목표로 서부산 최대 개발 단지인 에코델타시티 중심부에 약 3만여평 규모의 프리미엄 아울렛을 출점한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은 이날 서울 강동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공간가치 창출, 경계를 넘나드는 콘텐츠 등 기존 리테일에서 접하지 못한 새로운 경험 요소를 선보일 것”이라며 “그동안 쌓아온 유통 역량을 바탕으로 지역 사회와 조화로운 발전을 추구하는 오프라인 사업 모델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전 보건 대책도 강화한다. 김 사장은 “지난해 대전 아울렛에 발생한 불의의 사고를 계기로 당사의 안전 보건 체계를 강도 높게 점검했다”며 “뼈아픈 경험을 통해 다시는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한 쇼핑 환경 구축을 위한 설비와 장비를 적극 도입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전 담당 전담 인원을 추가하는 등 대대적인 투자와 내부 시스템을 엄격히 관리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LG생건 “중국·북미사업 확대할 것”LG생활건강도 이날 주총에서 중국, 북미 등 해외사업 확대를 재확인했다.총회 의장을 맡은 LG생활건강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홍기 부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작년에 예상치 못한 시장 변수들로 인해 어려움이 있었고, 글로벌 전반의 경기침체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 우호적인 사업환경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시장과 고객 변화에 대응해 브랜드 포트폴리오 강화 및 디지털과 고객경험 역량을 강화하고, 중국·북미·일본 사업 확대와 동남아 사업 역량 강화를 통해 경쟁력 확보에 만전을 기함으로써 주주님들의 믿음에 보답하는 한 해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이날 정기주총에서는 △제22기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 4개의 의안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으로는 김재환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를 신규 선임했다. 정기주주총회 직후 실시한 이사회에서 이정애 사장을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2023.03.29 I 정병묵 기자
‘뱅크데믹’ 해소되자 이름값한 대형 반도체株
  • ‘뱅크데믹’ 해소되자 이름값한 대형 반도체株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한국 증시가 글로벌 은행 리스크 완화에 모처럼 활짝 웃었다.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업종이 부진했음에도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반도체 대형주가 일제히 반등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하반기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데다 2차전지 관련주에 쏠렸던 수급도 일부 유입됐다. 다만 외국인 자금 유입이 제한되는 움직임을 보인 만큼 추세 상승을 낙관하긴 어렵다. 증권가에서는 증시 변동성이 커질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금융 리스크 옅어지자 삼전·하닉 반색2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7%(25.72포인트) 오른 2434.94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은행권 리스크 축소에 따른 투심 회복에 상승 출발한 후 장중 한때 2416.16까지 밀렸으나 이후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스닥 지수는 0.70%(5.82포인트) 오르며 833.51에 마감했다. 3거래일 연속 상승이자 코스닥 지수가 830선을 넘긴 것은 지난해 8월16일 이후 약 7개월 만이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동반 상승한 것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던 글로벌 은행 리스크가 축소되는 양상에 진입한 덕이다. ‘뱅크데믹’(bankdemic·은행 연쇄 파산 공포 확산)의 시발점이 된 실리콘밸리은행(SVB)를 퍼스트 시티즌스 은행이 인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며 도이체방크는 크레디트스위스(CS)와 달리 우량하다는 시장의 분석도 일조했다. 고비를 완전히 넘긴 것은 아니나 시장 참여자의 투심을 약화시킬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시그널이 지속적으로 나오면서 강세 흐름으로 이어졌다.리스크가 옅어지자 그간 소외되는 듯하던 대형주, 특히 반도체 관련주가 먼저 움직였다. 한국거래소가 집계하는 KRX 반도체 지수는 이날 3.41% 올랐다. 매수 주체는 기관이다. 기관은 코스피 시장에서 3232억 원어치 순매수했는데, 삼성전자를 1116억 원, SK하이닉스를 563억 원어치 각각 사들였다. 이 덕에 삼성전자는 1.29% 올랐으며 SK하이닉스는 3.39% 상승했다.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융 리스크 완화에 대한 안도감이 반영되며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모두 상승했다”며 “코스피 전기전자 대형주는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과 인공지능(AI) 산업 발전에 따른 메모리 수요 증가 전망이 반영되며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고 분석했다.◇“지수 변동성 확대기…무겁게 대응하라”큰 고비를 넘겼으나 위기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이날 기관의 적극적인 순매수에 양대 지수가 상승했지만, 외국인의 투심 회복은 아직이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에서 421억 원, 코스닥에서 1387억 원어치 각각 순매도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 리스크 완화에도 주가 추세에 대한 의심은 여전한 상황이며 방향성 있는 수급은 부재한 상황”이라며 “주식시장 추세 전환 판단은 이르며 재료 및 수급 공백의 조합으로 순환매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이번 금융 리스크로 주요국의 긴축 정책이 사실상 종료됐으나 경기 둔화로 모멘텀이 이동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연초부터 이어온 상승장이 꺾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윤원태 SK증권 연구원은 “주요국 금리 인하 시점은 앞당겨지겠으나 이것이 국내 증시의 피봇을 만들어 내기는 어렵다”며 “미국을 위시로 한 글로벌 경기 둔화 재점화를 가정하면 현재의 코스피 이익 전망은 낙관적이며 하반기로 갈수록 지수 레벨대가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국내 증시가 변동성 확대기에 접어든 만큼 대장주 위주로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기업이익의 윤곽을 정확히 판단하기 어려우나 현재의 금융불안이 장기화되고 결국 기업이익의 회복 지연으로 연결된다면 상반기 이후 주식시장의 궤적은 ‘박스권’이 될 확률이 커진다”며 “반도체, 자동차 등 지수 관련 대장주는 주가 움직임이 더딜 수 있으나 지수 변동성 확대기에 상대적으로 안전해 시장 대응에 효율적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2023.03.29 I 이정현 기자
불어나는 회생기업…M&A시장 판 커진다
  • 불어나는 회생기업…M&A시장 판 커진다
  • [이데일리 김연지 김성훈 김근우 기자]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구조조정으로 인해 인수·합병(M&A) 절차를 밟는 기업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체력이 아직 남은 기업들은 부채를 줄이기 위해 사업부를 매각하는가 하면, 이익이 나지 않아 궁지에 몰린 중소·중견기업들은 회생 절차를 밟으며 희미해지는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이러한 상황에 넉넉한 드라이파우더(미소진자금)를 갖춘 국내 사모펀드(PEF)운용사들은 ‘알짜배기’를 찾아 투자에 시동을 걸고 있다. 특히 회생 기업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는 눈치다. 정부에서 기업 회생 M&A에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어 시장 상황이 앞으로 보다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28일 자본시장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회생법원에 등록된 회생 기업 M&A 공고는 총 22건이다. 지난 2021년과 2020년 회생 기업 M&A 공고가 각각 10건과 5건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한계에 치달은 기업들의 매각 시도가 최근 들어 급증한 셈이다. 대부분이 전기전자·기계금속중공업·섬유 등 제조업에 집중됐고, 의류·패션과 건설, 관광·레저, 가스·에너지, 식품·농축수산 등이 뒤를 이었다. 시장에서는 올해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회생기업발(發) M&A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 침체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매출은 있지만 이익은 좀처럼 내지 못하는 기업들이 결국 회생 절차를 밟으며 매물로 나올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미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서울회생법원에 등록된 회생 기업 M&A만 해도 마리진과 소리바다, 베스파 등 세 건이고, 공개적 M&A가 아니더라도 시장에 매물로 돌고 있는 회생 기업은 수두룩하다. 국내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대표는 “회생법원에 등록된 기업이 아니더라도 구조조정 전문 PEF 운용사나 스타트업 투자에 관심 있는 투자사에 노크하는 기업이 많다”며 “고금리와 고물가 여파를 넘기지 못해 고사 위기에 내몰린 기업이 점차 늘어갈 것으로 전망되는데, 내년 상반기까지 이러한 유형의 M&A를 시도하는 곳이 역대급으로 치달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국내 PEF 운용사들은 최근 상황에 맞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일부는 다가올 기업구조혁신펀드 출자사업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가 하면, 또 다른 일부는 시장에 도는 매물을 수십 건씩 검토하며 상황을 지켜보는 모양새다. 국내 또 다른 PEF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하우스들이 회생 매물에 관심을 가진 정도라면, 이제는 정부 기조에 발맞춰 알짜배기 회생 매물을 적극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며 “경기가 좋지 못해 심폐소생에 앞장서는 하우스는 흔치 않겠지만, 과거와 달리 다양한 분야의 구조조정 매물이 늘고 있어 혁신성장 부문에 집중했던 하우스도 관심을 가지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2023.03.28 I 김연지 기자
보유현금 12조뿐인데 우발채무 94조…건설사 '부동산PF 뇌관'에 떤다
  • 보유현금 12조뿐인데 우발채무 94조…건설사 '부동산PF 뇌관'에 떤다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금융시장 불안과 미분양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주요 건설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우발채무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부 건설사는 유의해야 할만한 우발채무가 현금유동성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나 부동산 침체 장기화 시나리오에 적극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28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 11곳의 부동산 PF 우발채무는 2022년 9월 말 기준 94조2000억원에 달한다. 책임준공 미이행 시 채무인수(PF 차입금액 혹은 약정금액 혹은 약정한도액), 중도금대출, 정비사업, 일반 도급사업 PF 보증을 포함한 개발사업 우발채무다.건설사별로 현대건설 24조 8000억원, 포스코건설 8조 3000억원, GS건설 14조 5000억원, 롯데건설 12조 8000억원, 대우건설 10조 2000억원, 태영건설 7조 5000억원, HDC현대산업개발 6조원, KCC건설 3조 2000억원, 동부건설 3조 4000억원, 코오롱글로벌 2조원, HL D&I 한라 1조 5000억원 순이다. 같은 기간 건설사들의 보유 현금 유동성은 12조원에 불과하다.금융권에선 부동산 경기 침체가 현재보다 더 악화한다면 부동산 PF의 리스크는 건설사의 재무 위험에서 경영리스크로까지 덮칠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 주택 미분양이 꺾이지 않고 증가하는데다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인허가 불확실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현재 미분양관리지역은 증가추세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최근 발표된 제74차 미분양 관리지역에서 관리지역은 종전 10곳에서 13곳으로 증가했다.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되면 사업 예정자는 해당 지역에서 분양보증을 발급받기 위해 사전심사를 받아야 한다.건설사 중에는 롯데건설과 태영건설이 미분양위험지역의 브릿지론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미분양 위험지역 브릿지론이 1조4000억원 규모다. 인천 4700억원, 대전 3900억원, 대구 3400억원, 기타지방 1500억원 순이다. 태영건설은 분양 위험지역 브릿지론이 5600억원 규모다. 대전 1900억원, 경남 김해시 1100억원, 경북 구미시 1400억원, 기타지방 약 1200억원이다.서울 강북구 수유동의 미분양 홍보관 사무실. (사진=뉴스1)브릿지론은 건설사가 차주인 시행사에 연대보증이나 채무인수, 자금보충을 통해 신용보강을 한다. 착공 전 토지비와 초기 사업비로 이용하는 브릿지론이 본PF로 넘어가지 못하면 건설사의 우발채무로 번진다. 실제 일부 사업장에선 부동산 PF우발채무로 현실화했다. 대우건설은 지난 1월 울산 동구 일산동 푸르지오 주상복합아파트 개발사업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브릿지론(제2금융권 차입금) 900억원 가운데 440억원을 자체 자금으로 상환했다. 분양경기 악화로 대주단이 PF관련 이자율, 수수료율 등 조건을 합의하지 못했다. 당장 440억원을 내놓기 어려운 건설사였다면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사업을 진행하다가 더 큰 위기에 몰렸을 것이란 평가다.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 악화 시나리오에 대비해 현금유동성을 확보하는 등 신용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홍세진 나이스 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PF우발채무와 자체 차입부담이 큰 건설사는 신용위험 확대 여부에 대한 더욱 세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현금유동성과 재무여력 확보 수준이 건설사 대응력의 핵심 요소인 만큼 대비를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2023.03.28 I 신수정 기자
스틱인베, 美 나스닥 DDI에 주주제안…"5000만弗 배당하라“
  • [단독]스틱인베, 美 나스닥 DDI에 주주제안…"5000만弗 배당하라“
  • [이데일리 김근우 기자] 국내 PEF(사모펀드)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026890)(스틱)가 미국 나스닥 상장법인 더블다운인터액티브(DDI)에 5000만달러(약 650억원)의 현금을 배당하라는 내용의 주주제안에 나섰다. 이 같은 내용의 주주제안은 곧 열릴 DDI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안건으로 상정된 상태다.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국 나스닥 상장법인 DDI는 오는 29일(한국시각)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 5000만 달러(약 650억원)의 현금을 배당하는 내용의 안건을 부의했다. 이 안건은 회사의 지분 20%를 보유한 주요 주주인 스틱이 주주제안권을 행사하며 상정됐다.DDI의 시가총액이 4억 달러 정도임을 감안하면, 5000만 달러의 배당은 시가배당률 10%를 초과하는 수준이다. 지난 2021년 8월 주식예탁증서(ADS) 발행을 통해 나스닥에 상장한 DDI는 약 1억 달러의 공모 자금을 유치했다. 당시 공모가는 ADS당 18달러 수준이었지만 양호한 현금흐름에도 불구하고 현재 주가가 8달러 수준까지 하락하면서 DDI가 투자자들로부터 주주 환원 요구를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DDI는 소셜카지노 게임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로 코스피 상장사인 더블유게임즈(192080)가 지난 2017년 약 9000억원을 들여 인수했다. 당시 스틱은 3000억원 규모의 BW(신주인수권부사채)와 CB(전환사채)를 인수하며 FI(재무적투자자로)로 딜에 참여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는 스틱이 조성한 스페셜시츄에이션펀드(SSF) 1호를 통해 1500억원을 투입하고, 나머지 1500억원은 한국투자증권의 인수금융을 통해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나머지 금액 중 3200억원은 더블유게임즈가 자체 조달했고, 3000억원은 삼성증권이 주선한 선순위 대출로 충당됐다. 오퍼스PE(프라이빗에쿼티)는 프로젝트펀드 조성이 늦어지며 딜이 끝난 뒤 650억원 가량을 투입해 인수금융 일부를 조기상환하는 형태로 승선했다.더블유게임즈가 DDI의 상장을 앞두고 콜옵션을 행사하면서 스틱과 오퍼스PE는 보유한 BW를 털어냈다. 이후 남은 CB 물량은 전환권을 행사해 전량 보통주로 전환 후 상장할 당시 일부를 엑시트하면서 스틱과 오퍼스PE의 지분율은 약 20%가 됐다.지난해 DDI의 실적은 매출액 약 3억2000만 달러,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약 1억 달러다. 매출의 대부분은 북미에서 발생하며 더블유게임즈와 스틱스페셜시츄에이션다이아몬드가 각각 67%, 2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스틱스페셜시츄에이션다이아몬드는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스틱스페셜시츄에이션펀드와 오퍼스PE가 DDI 투자를 위해 설립한 SPC(특수목적회사)다.한편 약 6000억원 규모로 조성된 스틱의 이 펀드에는 국민연금이 2500억원을 출자하며 앵커 출자자(LP) 역할을 맡았고, 대한지방행정공제회와 한국교직원공제회, 고용노동부의 산재보험기금과 고용보험기금도 함께 참여한 바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9월 기준 DDI의 모회사인 더블유게임즈 지분 7.92%를 가진 주요주주로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스틱 관계자는 “(DDI는) 양호한 영업현금흐름과 풍부한 현금 유동성 대비 주가는 지나치게 저평가된 상태”라며 “향후 적극적인 M&A(인수·합병)를 감안하더라도 회사는 우리가 제안한 배당을 매년 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회사의 주요 주주로서 기업가치 제고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3.03.28 I 김근우 기자
카카오, SM 지분 39.87% 확보…이사진에 배재현 투자총괄 합류
  • 카카오, SM 지분 39.87% 확보…이사진에 배재현 투자총괄 합류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카카오(035720)가 SM엔터테인먼트 주식 공개매수에 성공하며 지분 34.97%를 추가로 확보했다. SM 인수의 주역인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 대표는 28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진에 합류했다.이날 카카오가 공시한 SM 공개매수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7일부터 26일까지 SM 주식 833만3641주를 주당 15만원에 매입했다. SM 전체 발행주식의 34.97%로 두 회사가 절반씩 매수했다.기존에 카카오와 카카오엔터가 보유한 SM 지분은 각각 3.27%(78만주), 1.63%(38만7400주)씩 총 4.9%로 이번 공개매수에 따라 20.76%, 19.11%로 늘어나게 됐다. 총 39.87%다. 이로써 카카오는 계획대로 하이브를 제치고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하이브의 경우 주당 12만원에 사들인 SM 주식 전량을 카카오에 팔려 했지만, 경쟁률이 높아 44%만 팔게 됐다.같은 날 제주도 본사에서 열린 주총에선 배재현 투자총괄 대표가 사내이사로,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가 기타비상무 이사로 새로 선임됐다. 배 대표는 하이브와 SM 경영권을 두고 경쟁하던 과정에서 공개매수를 성사시키는 등 인수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카카오엔터가 사우디 국부펀드 등에서 1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또 신선경 법무법인 리우 변호사가 사외이사로 이사회에 합류하면서 카카오는 사내이사 2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4명 등 총 7명으로 이사회를 구성했다. 김성수 카카오엔터 대표가 글로벌 사업 확장에 집중하기 위해 의장직에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은 아직 공석이다. 이사 보수 한도액은 기존 120억원에서 80억원으로 낮췄다.카카오는 이날 189만7441주의 자기주식을 소각하는 안건도 통과시켰다. 카카오는 지난해 2월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향후 3년간 별도 기준 잉여현금흐름의 15~ 30%를 재원으로 5%를 현금배당, 10~ 25%를 자사주 매입·소각에 사용하기로 한 바 있다.한편 카카오 주총에는 4024명(2조3904만573주)의 주주가 참여하며 최대주주·특수관계인을 제외한 참여율 30.5%을 기록했다. 총 참여율은 54.7%다.
2023.03.28 I 김국배 기자
처브그룹 “탄소 절감 노력 없는 기업에 보험 제공 안한다”
  • 처브그룹 “탄소 절감 노력 없는 기업에 보험 제공 안한다”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국내에 라이나생명과 에이스손보 등을 보유한 처브 그룹이 저탄소경제로의 전환을 위해 업계 최초로 새로운 언더라이팅(보험인수) 기준을 마련했다고 28일 밝혔다.(사진=처브그룹)이날 처브그룹은 심각한 온실가스 구성 물질인 메탄의 배출을 줄이기 위해 고객사의 석유 및 가스 추출 프로젝트 인수 기준을 발표했다. 먼저 메탄 배출을 줄이기 위한 계획과 실천에 따라 보장 범위와 인수 여부가 결정된다. 고객사는 메탄 절감효과가 입증된 하나이상의 기술을 적용해야만 하며 처브는 메탄 배출 감소 기술을 학습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고객사를 지원한다.또 정부가 지정한 보호 구역에서의 석유 및 가스 추출 프로젝트는 인수하지 않는다. 이는 자연 보호 구역, 야생 지역을 포함한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관리 지역에 적용된다. 2023년 말까지 현재 세계 보호지역 데이터베이스에 등재되지 않은 북극, 주요 생물다양성 지역, 맹그로브 숲 등에서의 프로젝트 기준을 추가로 개발한다.에반 그린버그 회장은 “처브가 업계 최초로 채택한 메탄 관련 인수 기준은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 필요성과 에너지 안보에 대한 사회적 요구 사이의 균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많은 고객이 이미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을 확대하고 업계를 선도할 수 있는 방식을 추구할 것”이라 말했다.
2023.03.28 I 유은실 기자
신세계건설, '신세계' 간판에도 흥행 참패…불안한 건설사
  • [마켓인]신세계건설, '신세계' 간판에도 흥행 참패…불안한 건설사
  •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신세계건설(034300)(A)이 흥행에 대실패했다. 건설사에 대한 불안한 투자 심리가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은 2년물 800억원에 대한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100억원의 주문을 받는데 그쳤다. 미매각 물량 700억원은 인수단으로 참여한 산업은행이 500억원,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이 200억원 각각 인수할 예정이다.신세계건설은 공모 희망금리로 연 6.1~7.1% 수준을 제시했다. 고금리를 노린 리테일 수요를 기대해볼 만하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결론적으로 700억원의 미매각이 발생하면서 시장의 냉정한 시선만 확인한 셈이 됐다. 발행금리는 금리밴드 최상단인 7.1%로 결정될 전망이다.빌리브 하남(자료: 신세계건설)건설사에 대한 투자심리는 여전히 불안한 상태다. 비우량 건설채는 한국토지신탁(034830)(A-)을 비롯해 HL D&I(014790)(BBB+), 한신공영(004960)(BBB) 등이 올해 들어서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을 기록하는 등 시장의 외면을 받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신세계건설은 모기업으로 신세계라는 배경이 있었지만 이 역시 건설업종에 대한 리스크를 지우는 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신세계건설의 최대주주는 이마트(139480)로 42.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신세계건설에 대해 ‘신세계그룹의 유사시 지원가능성은 신용도 보강 요인’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실적도 부정적이었다. 지난해 기준 신세계건설 매출은 1조4324억원으로 전년비 14% 증가했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부담 확대, 일부 사업장 대손상각비(대구 빌리브 헤리티지, 대구 빌리브 라디체) 인식 등으로 120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김현 한기평 책임연구원은 신세계건설에 대해 “신세계건설의 민간 주택사업 대부분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약정에 따라 일정 분양률 달성 시 공사비 80~90%를 확보할 수 있는 구조”라면서도 “하지만 단위 사업규모의 대형화 추세, 높은 위험지역 사업장 비중 등을 감안하면 분양성과 부진 시 대금회수 지연 등으로 인해 중단기 재무부담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2023.03.28 I 안혜신 기자
대한전선, 신임 대표이사에 송종민 호반산업 부회장 내정
  • 대한전선, 신임 대표이사에 송종민 호반산업 부회장 내정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대한전선은 신임 대표이사에 송종민 호반산업 부회장을 내정했다고 28일 밝혔다. 호반그룹 편입 2주년을 맞아 최대주주인 호반산업의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해 호반그룹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대한전선의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등 사업 확대를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송 부회장은 2000년 호반건설에 입사해 그룹의 재무회계와 경영부문을 두루 거친 재무 및 관리 분야 전문 경영인이다. 그룹의 자금 운영, 리스크 관리 등을 바탕으로 수주 다변화와 사업 다각화를 통해 호반그룹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송 부회장은 호반건설 회계팀장, 재경 담당 임원을 거쳐 2012년 인수한 KBC광주방송 전무로 역임했으며, 2018년부터 호반건설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2022년부터 호반산업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해 대한전선의 인수 후 통합과정을 주도해왔다. 송종민 신임 대표이사는 추후에 진행될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 등을 거쳐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대한전선 대표이사로 내정된 송종민 호반산업 부회장(사진=대한전선 제공)호반그룹의 김준석 전무(그룹 전략기획실장)도 대한전선 경영전략부문장 역할을 겸직한다. 김 전무는 서울대 원자핵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수력원자력을 거쳐, 지난 2010년부터 호반그룹에서 전략기획 업무를 맡아 리솜리조트, 대아청과, 삼성금거래소, 서서울CC 등의 인수합병을 주도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호반그룹 편입 등으로 경영 상황 및 사업 환경이 안정된 만큼, 그룹과의 유기적 결합을 통해 시너지를 확대하고 새로운 성장 전략을 견인하는 등 변화를 모색해 나가야 할 시점”이라며 “향후 신임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시장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케이블 산업의 경쟁 우위를 유지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나형균 대표이사 사장은 대표이사 임기 만료 시점인 2023년 5월 17일 부로 사임한다. 호반산업이 대한전선을 인수한 후 지난 2021년 5월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돼 대한전선의 경영 정상화와 사업 안정화에 기여했다.
2023.03.28 I 하지나 기자
北 핵 위협 '점입가경'…美핵항모 방한 "다양한 영역서 北 공격 가능"
  • 北 핵 위협 '점입가경'…美핵항모 방한 "다양한 영역서 北 공격 가능"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북한의 핵 위협이 ‘점입가경’이다. 북한 매체가 28일에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전술핵탄두 ‘화산-31’ 시찰 모습, 모의 전술핵탄두가 장착된 미사일이 공중폭발하는 모습, 수중전략무기체계 시험에서 핵무인수중공격정 ‘해일-1’형이 수중 기폭되는 모습 등이 담긴 사진을 한꺼번에 공개했다. 단일 무기체계 홍보에서 벗어나 ‘핵통합운용체계’를 과시하며 핵 위협을 극대화하고 있는 것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무기병기화사업을 지도하고 핵반격작전계획과 명령서를 검토했다고 28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사진이다. 김 위원장이 전술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미사일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날 북한 매체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핵무기의 기하급수적 증가를 주문했다. 특히 공개된 전술핵탄두 ‘화산-31’은 직경 40~50㎝로 추정된다. 공개 사진 속 패널에는 600㎜ 방사포 안에 이 전술핵탄두가 들어가는 것으로 표현돼 있다. 전술핵탄두가 실제 작동하는 수준이라면 이미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에 탑재할 만큼 소형화가 이뤄졌다는 의미다. 과거 핵실험의 위력과 북한의 기술 진전 등을 고려할 때 이번에 공개한 전술핵탄두의 위력은 10kt(킬로톤·1kt는 TNT 1000t 폭발력) 안팎으로 추정된다. 제2차 대전 당시 일본 히로시마·나가사키에 투하된 핵폭탄의 위력이 각각 16kt·21kt 규모였으니 상당한 파괴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전날 황북 중화 일대에서 발사한 SRBM이 500m 상공에서 핵폭발 모의시험 계획에 의해 공중 폭발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지난 19일 KN-23으로 추정되는 SRBM 발사에 대해서도 800m 상공에서 ‘모의핵탄두’ 공중 폭발실험이 있었다고 발표했다. 22일에는 전략순항미사일을 공중 500m에서 폭발시켰다고 주장했다. 핵탄두의 살상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지상 500~1000m 사이 다양한 고도를 설정해 공중 폭발시험을 이어가는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 조선중앙TV가 27일 황북 중화 일대에서 발사한 SRBM이 500m 상공에서 핵폭발 모의시험 계획에 의해 공중 폭발했다며 보도한 장면이다. (사진=연합뉴스)또 북한은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핵무인수중공격정 ‘해일’의 수중폭발시험에 이어 25~27일에도 ‘해일-1’ 수중기폭 시험을 했다고 밝혔다. 해일은 러시아의 수중 드론형 핵어뢰 ‘포세이돈’을 참고해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우리 군은 북한의 수중 드론형 핵어뢰 실험 발표에 ‘과장 또는 조작’으로 평가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북한 보도 후 정례브리핑에서 “핵 능력에 대해서 전력화가 완료됐다고 보려면 실제와 동일한 환경에서 실험을 성공해야 그 무기가 완성됐다고 볼 수 있다”며 “아직 그러한 것이 확인된 것이 없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무기로서 작동이 가능한지 등을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한편 이날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리는 미국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함(CVN-68)이 부산 작전기지에 입항했다. 니미츠함은 F/A-18 전투기와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 E-2 호크아이 조기경보통제기, 대잠전 헬기 등을 가득 채우고 모습을 드러냈다. 니미츠함을 포함한 미 제11항모강습단을 이끄는 크리스토퍼 스위니(소장) 강습단장은 이날 국내 언론과 만나 “북한이 다양한 무기체계를 갖고 있다면 우리도 그에 대응할 다양한 수단이 있다”며 “우리 항모강습단은 어떤 영역에서도 공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28일 부산 작전기지에 입항한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함(CVN-68) 갑판에서 한미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3.03.28 I 김관용 기자
도이체방크까지 불안…'흔들리는 단기금융시장' 지표
  • 도이체방크까지 불안…'흔들리는 단기금융시장' 지표[최정희의 이게머니]
  • (사진=AFP 제공)[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등 중소형 은행과 유럽 대형은행들이 흔들리면서 예상치 못한 위험 요인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덮칠 것이란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CS)에서 시작한 코코본드 상각 리스크가 도이체방크로 번지면서 도이체방크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급등하고 주가가 급락한 사태만 봐도 알 수 있다.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 비슷한 것이라도 고쳐 썼다가는 순식간에 ‘타깃’ 되기 십상이다. 흔들리는 글로벌 단기금융시장 지표들이 이런 불안감을 여실히 보여준다. 도이체방크 사태가 일단락됐지만 위기가 잦아들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모양으로 위기가 번질지는 좀 더 지켜볼 일이다. (출처: Macromicro)◇ 은행간 달러 자금 조달 비용 올라단기자금시장의 경색 정도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인 FRA(Forward Rate Agreements)-OIS(Overnight Index Swp) 스프레드는 28일 38.1bp(1bp=0.01%포인트)로 소폭 완화됐지만 13일에는 무려 59.8bp까지 치솟았다. 코로나19 팬데믹이었던 2020년 3월 80bp 수준까지 오른 이후 가장 높아진 것이다. 스프레드가 커질수록 은행들의 달러 조달 비용이 높아진다. 미국 퍼스트시티즌스 은행이 SVB를 인수하고 UBS가 CS를 인수하는 등의 조치로 높아졌던 불안감이 다소 누그러든 모습이지만 3월초 스프레드가 2~4bp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자금 조달 비용이 크게 상승했다. 또 다른 단기유동성 지표인 리보(Libor·은행간 조달금리)-OIS 스프레드도 빠른 속도로 급등했다. 3월초 1~3bp에 불과하던 3개월물 리보-OIS 스프레드는 13일 40bp 가량 급등한 후 하락폭을 줄였지만 27일 18.6bp 수준으로 이전보다는 훨씬 높아진 수준이다. 리보-OIS 스프레드나 FRA-OIS 스프레드는 은행간 자금 경색 우려가 완연하게 가시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이런 분위기에 국내 외화자금시장에서도 달러 조달 비용이 다소 올라갔다. 3개월물 스와프 베이시스(3개월 스와프 레이트와 3개월 내외금리차간 차이)는 13일 100bp까지 올라가며 달러 조달 비용이 상승했다가 최근 다소 줄어 23일 45bp로 축소됐다. 20bp대였던 2월말 수준은 아직 회복하지 못했다. 다만 한국은행은 이와 관련 “글로벌 스와프 베이시스 하락에 우리나라도 비슷하게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일 뿐 외화자금 사정이나 차입 가산금리 등에서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출처: 한국은행)◇ 코코본드의 콜옵션 상환 여부 등이 ‘다음 관문’CS사태 이후 코코본드인 ATI 발행 비중이 높은 도이체방크가 타깃이 됐듯이 언제 어떻게 금융 불안이 재현될지 알기 어려운 형국이다. UBS가 CS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CS 코코본드가 전액 상각됐기 때문에 AT1 비중이 높은 도이체방크의 코코본드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에 도이체방크의 CDS 프리미엄이 한때 170bp 넘게 치솟고 AT1 가격이 발행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도이체방크는 구조조정을 통해 자본건전성, 수익성을 높여왔기 때문에 CS와는 다르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불안 심리가 다소 완화됐다. 그렇다고 금융불안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AT1시장이 넘어야 할 관문은 ‘콜 상환’이다. 이영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관례상 AT1 발행시 만기 대신 콜 조항을 넣고 이에 맞춰 콜을 행사, 차환을 진행했는데 AT1 금리가 치솟고 있어 조달 비용이 높아진 상황인 반면 자본비율은 맞춰야 해 AT1을 신규 발행하는 것보다 콜 상환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AT1 콜 상환 불발로 후폭풍이 발생할 수 있다”며 “작년 흥국생명이 신종자본증권의 콜 상환을 포기했을 때 동종 영구채들의 투매가 일어난 것처럼 유럽의 콜 불발 리스크가 확대될 경우 AT1을 통해 자본을 조달해 오던 은행들의 재무 건전성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번 위기만 놓고 본다면 핵심은 시스템 리스크로의 확산 여부”라며 “은행간 리스크 확산 여부, 부실 위험 확산 여부 등이 중요한데 리보-OIS 스프레드, 하이일드 스프레드, 채권시장 변동성 지표 등이 충분히 내려와야 한다”고 밝혔다. 하이일드 스프레드는 24일 5.22%p로 연고점을 경신하고 있고 채권시장 변동성 지표인 MOVE 인덱스는 3월 중순 200포인트 가량 상승, 코로나19 팬데믹 당시보다 더 높아졌다. 최근 하락했지만 161포인트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2023.03.28 I 최정희 기자
금융리스크 완화…환율, 3거래일 만에 내려 1300원 하회
  • 금융리스크 완화…환율, 3거래일 만에 내려 1300원 하회[외환마감]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다시 1300원 밑으로 내려섰다. 은행 시스템 불안 완화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회복세가 전반적인 환율 하락세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사진=AFP28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01.5원)보다 2.7원 내린 1298.8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만에 다시 1290원대로 떨어진 것이다. 3거래일 만의 하락 전환이다.이날 환율은 5원가량 하락한 역외 환율을 반영해 4.5원 내린 1297.0원에 개장했다. 이후 오전 10시 9분께 1293.7원까지 내린 뒤 그 폭을 줄이며 1290원 후반대에서 움직이다 마감했다.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인수 작업이 마무리되고, 당국이 추가로 유동성을 제공한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호전됐다. 이에 따라 환율이 내렸지만, 수입업체 결제수요(달러 매수) 등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제한적인 하락폭을 보였다.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간밤 시장 심리가 호전됐기 때문에 환율이 오전 중 내려가는 모습이 나왔다”며 “오후 들어 1299원대까지 레벨을 높이는 모습을 봤을 때 시장에는 여전히 금융 시스템 불안이 끝난 게 아닐 수 있다는 막연한 두려움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290원 초반까지 떨어진 레벨과 유럽 은행들의 부도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디폴드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조금 오르는 상황 등이 (오후들어 나온) 저가 매수세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28일 환율 흐름.(자료=서울외국환중개)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28일(현지시간) 오전 3시 50분께 102.63을 기록하며 약보합권에서 거래되고 있다.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이날 514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7%(25.72포인트) 오른 2434.94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의 적극적인 매수세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97억6900만달러로 집계됐다.
2023.03.28 I 하상렬 기자
'반갑다 830'…7개월만에 터치
  • [코스닥 마감]'반갑다 830'…7개월만에 터치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코스닥 지수가 830선을 되찾았다. 종가 기준 코스닥이 830선을 넘긴 것은 지난 8월 16일(834.74) 이후 7개월 만이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28일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82포인트(0.70%) 오른 833.51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외국인이 3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서며 이날도 1382억원을 순매도했지만 개인과 기관이 각각 1061억원, 487억원을 사들였다. 특히 기관은 3거래일 만에 매수세로 전환했다. 기관 중 금융투자가 786억원을 사들이며 매수를 주도했다. 투심은 뉴욕증시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간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0% 상승한 3만2432.08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16% 오른 3977.53을 기록했다. 다만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47% 내린 1만1768.84에 마감했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08% 뛰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인수 작업이 마무리되고 당국이 추가로 유동성을 제공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자 심리가 다소 살아난 것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는 음식료·담배, 통신장비, 기타제조가 4% 강세를 보였고 오락문화, 디지털콘텐츠, 반도체도 2% 상승했다. 반면 유통, 종이·목재, 제약, 운송, 금융, 소프트웨어 등은 하락세를 기록했다.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2차전지주가 약세를 보였다. 에코프로비엠(247540)과 에코프로(086520) 엘앤에프(066970)가 0.88%, 1.25%, 2.69%씩 내렸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는 전 거래일보다 5000원(7.63%) 하락하며 6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LG디스플레이(034220)가 LG전자(066570)로부터 1조 원을 차입하기로 했다고 밝히며 소부장 종목이 강세를 보였다. 특히 선익시스템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전날 2년만에 거래 재개가 결정된 한국정밀기계(101680)도 이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반면 2018년 12월 거래 정지 이후 거래가 재개된 하이소닉(106080)이 하한가로 장을 마쳤다. 5개 종목 상한가를 비롯해 1083개 종목이 올랐다. 하한가 1개 포함 422개 종목이 내렸다. 74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이날 거래량은 11억9366만주, 거래대금은 13조6054억원으로 집계됐다.
2023.03.28 I 김인경 기자
시진핑, 빈살만과 통화…"中·사우디 관계 역사상 최고점"
  • 시진핑, 빈살만과 통화…"中·사우디 관계 역사상 최고점"
  •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전화통화했다고 28일 중국 관영 중앙(CC)TV가 보도했다.지난해 12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회담을 진행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사진=신화통신)시 주석은 빈 살만 왕세자에게 “현재 양국 관계가 역사상 가장 최고점에 있다”면서 “사우디와 전면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고, 중동 지역의 평화와 안정, 발전을 촉진하는 데 더 많이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중국의 중재로 중동의 오랜 앙숙인 사우디와 이란이 외교 관계 정상화에 합의했던 점을 언급하면서 “대화와 협상을 통한 갈등과 분쟁 해결은 시대적 흐름과 각국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우디가 선린우호의 정신을 갖고 이번 베이징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이란과 관계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와 이란의 관계 개선을 적극 지원해준 데 대해 진심으로 고마움을 표한다”면서 “책임있는 강대국으로서 중국의 역할을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는 중요한 파트너로서 중국과의 관계 발전을 중시하며 중국과 함께 노력해 양국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사우디아라비아를 6년 만에 방문한 이후 양국은 경제적·정치적으로 더욱 가까워지는 모양새다. 최근 사우디 국영 에너지기업 아람코는 중국 기업과 손잡고 2026년 완전 가동을 목표로 이르면 다음달부터 랴오닝성에 대규모 석유화학단지 조성을 위한 공사를 시작한다고 밝혔으며, 전일에는 중국 민간 정유업체인 룽셩석유화학의 지분 10%를 총 246억위안(약 4조6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이 중동의 맹주 사우디와 밀착하면서 이를 계기로 중동 내 미국의 영향력이 축소되고 중국이 빈 자리를 채우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2023.03.28 I 김윤지 기자
버핏, 옥시덴탈 지분률 23.6%로 늘려…기업 인수 나설까
  • 버핏, 옥시덴탈 지분률 23.6%로 늘려…기업 인수 나설까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버크셔)가 석유 회사 옥시덴탈 페트롤리움(옥시덴탈)의 주식을 또다시 대량 매수했다. (사진= AFP)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버크셔는 이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지난 23일과 27일 이틀간 옥시덴탈 주식 370만주, 2억1600만달러(약 2806억원) 어치를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버크셔가 현재 옥시덴탈의 최대 주주다. 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옥시덴탈 주식 수는 2억1170만주, 지분율은 23.6%에 달한다. 옥시덴탈의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 59.65달러로 버크셔의 보유 지분은 총 126억달러(약 16조4000억원) 규모다. 버크셔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인 약 1년 전부터 옥시덴탈 지분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8월에는 규제당국으로부터 옥시덴탈 지분을 최대 50%까지 매입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 이번 지분 추가 매입은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이달 3일부터 3거래일간에는 옥시덴탈 주식 약 580만주(3억5000만달러 규모)를 매입했다. 버크셔는 1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거래일 기준 2일 이내에 지분 매입을 공개해야 한다. 버크셔는 옥시덴탈 지분 보유 외에도 보통주를 주당 59.62달러에 매입할 수 있는 50억달러(약 6조50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워런트)과 8%의 배당금을 지급하는 옥시덴탈 우선주 100억달러(약 13조원) 어치를 보유하고 있다.일부 애널리스트들과 투자자들은 버핏의 옥시덴탈 지분 확대가 기업 인수를 위한 포석이라고 보고 있다. 버크셔는 미국 자동차보험사 ‘게이코’와 철도기업 ‘BNSF’ 등을 인수한 바 있으며, 대규모 인수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버크셔는 BNSF 지분을 22.6%까지 확대한 이후 2010년에 나머지 지분을 265억달러(약 34조4000억원)에 인수하며 자회사로 편입했다.
2023.03.28 I 장영은 기자
서정진 회장 공식 복귀...“신규 시밀러 3.5조 매출, M&A 본격화”(종합)
  • 서정진 회장 공식 복귀...“신규 시밀러 3.5조 매출, M&A 본격화”(종합)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주주총회를 통해 2년만에 사내이사로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서 회장은 이날 신규 바이오시밀러 출시에 따른 매출 확대 전략, 인수합병(M&A), 3사 합병에 관련된 계획을 발표했다.28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최된 셀트리온(068270) 제32기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상정된 의결사항 △제32기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사내이사 서정진, 기우성, 이혁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승인의 건 모두 의결됐다. 이날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셀트리온제약(068760)도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원안대로 의결돼 서 회장은 3사 사내이사로 선임됐다.서 회장은 주총 이후에는 이사회 승인을 거쳐 서진석 셀트리온 및 셀트리온제약 이사회 의장, 서준석 셀트리온헬스케어 이사회 의장과 함께 공동의장으로도 복귀한다. 서 회장은 이날 주주들 앞에 서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이면서 실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천명했다. 그는 “매일 아침 모니터를 통해 주주분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직원들의 불만사항도 다 듣고 있다”며 “회사는 경영을 잘해서 직원들이 보람을 느껴야 하고, 주주들은 손해를 보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어려운 금융시장 때문에 (주가하락 등) 입이 열 개라도 할말이 없다”고 말했다.특히 서 회장은 위기이자 기회인 올해 일시적으로 다시 선장으로 돌아온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태풍이 불 때는 경험 많은 선장이 나서야 한다. 상황이 안정되면 다시 돌아갈 것”이라며 “주주총회 이후부터는 실적을 통해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총수로서 경영진에게 강력한 지침을 주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이날 서 회장은 미국과 유럽에서 신규 론칭되는 바이오시밀러 매출, 3사 합병, 셀트리온 및 셀트리온헬스케어 실적 목표와 그에 따른 전략을 주주들에게 설명하는 데 긴 시간을 할애했다.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28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최된 셀트리온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해 주주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사진=셀트리온)◇램시마SC·베그젤마·유플라이마, 3조 5000억 매출 목표셀트리온은 올해 미국과 유럽에서 신규 바이오시밀러를 대거 내놓는다. 올해 4월 미국에서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베그젤마’를 론칭한다. 10월에는 미국에서 램시마SC가 신약으로 허가받을 전망이다. 유럽에서는 바이오베터로 처방된다. 7월에는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가 론칭된다. 특히 셀트리온이 올해 3월 미국과 캐나다에서 직접판매 시스템을 구축한 만큼 상당한 경쟁력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서 회장은 “램시마SC는 유럽에서 환자 10만명에게 처방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미국에서는 15만명 환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 램시마SC는 신약으로 출시돼 허가로 보호받게 된다. 사실상 경쟁이 없다”며 “베그젤마는 4월 론칭하는데, 초기부터 수익률을 30~40%를 목표로 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현재 휴미라 바이오시밀러가 가장 빠른 속도로 커가고 있다. 유플라이마는 기존 제품들과 같은 40mm가 아닌 80mm 제품으로 시장에 출시할 것이다. 40mm 제품은 환자가 주사를 두 번 맞아야 하는 만큼 80mm인 유플라이마는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셀트리온USA를 통해 램시마SC는 2조원, 유플라이마는 1조원, 베그젤마는 500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2~3년 내 이들 바이오시밀러로 총 3조5000억원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바이오시밀러-신약 매출 비율 6:4 목표, M&A도 본격화서 회장은 바이오시밀러는 캐시카우를 창출하는 분야라며 신약을 통한 매출 확대도 약속했다. 그는 “우리가 하려고 하는 것은 바이오시밀러 매출 60%, 신약 매출 40%를 가져갈 것이다. 바이오시밀러는 캐시카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일차적으로 램시마SC가 신약으로 허가받고, 신약 개발을 위해 mRNA 같은 플랫폼 기술을 상반기 안에 내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현재 셀트리온은 ADC 신약을 개발 중인 영국 익수다 지분을 확보하고 있고, 관련 파이프라인이 6개 이상이다. 서 회장에 따르면 이중항체 신약은 곧 개발이 끝난다. 특히 주사제가 아닌 혁신적인 경구용 항체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서 회장은 “신약 물질을 개발하는 것은 과거 방식이다. 우리는 플랫폼으로 갈 것이다. 관련 신규 플랫폼은 내재화했거나 기술을 도입한 상태”라고 했다.또한 박스터 등 인수합병(M&A) 관련해서는 올해 연말 본격적으로 움직일 것을 시사했다. 서 명예회장은 “우리같이 현금의 여유가 있는 회사는 인수합병(M&A)는 당연한 경영 전략 중 하나”라면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으로 저평가된 우량기업을 적극 M&A를 추진할 것이다. 필요하다면 제가 가지고 있는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도 활용할 것이다. 상반기에는 (M&A)를 위해 주로 관찰하는 시기다.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는 건 연말쯤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현재 셀트리온은 박스터뿐만 아니라 다양한 매물을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3사 합병, 7월 행정절차 마무리...금융시장 환경이 관건서 회장은 3사 합병에 대해서도 찬성에 대한 생각이 변함없다고 강조하면서 “올해 7월이면 행정적인 절차가 완료된다. 준비는 다 된 상태다. 금융시장이 안정되면 빠르게 안정되면 올해 연말에 합병에 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서 회장은 마지막으로 현장에서 직접 뛰겠다고 주주들에게 약속했다. 그는 “관리형 회장은 하지 않겠다. 같이 현장에서 뛰겠다. 모든 국가를 일주일에 한 번씩 점검하고, 분기에 한번 직접 가서 챙기겠다”며 “서진석 의장은 나와 제품개발 및 M&A 관련된 것을 긴밀하게 추진할 것이다. 내가 함께하면서 시너지를 내려고 한다. 실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3.03.28 I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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