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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VB 인수에 은행株 '온기'…"국내 은행 리스크 제한적"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은행주에 오랜만에 온기가 불었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인수 발표가 지역은행 불안을 잠재우면서다. 국내 은행주는 일련의 글로벌 은행 사태에 투자심리가 출렁이면서 일부 영향을 받는 양상이지만, 펀더멘털 영향이 제한적이고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이다. 글로벌 은행 사태가 소강 국면을 맞았지만, 리스크 전이 여부에는 당분간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 KRX 은행 반등…美은행 우려 완화에 투자심리↑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RX 은행 지수는 2.32% 반등했다. 지난 1월16일(+5.08%) 이후 일간 상승 폭이 가장 컸다. 미국 중소은행 퍼스트시티즌스의 SVB 인수 발표가 호재로 작용했다. 은행주는 연초 주주환원 기대감에 날아올랐지만, 정부의 공공성 강화 압박에 이어 SVB 등 해외 은행 리스크가 맞물리며 투자심리가 냉각됐다. 올해 KRX 은행 지수의 월별 등락률을 살펴보면, 1월엔 14.43% 상승했지만 2월엔 -5.61%, 3월(27일 기준)엔 -10.04%를 기록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미국 증시에서 퍼스트시티즌스는 당국이 보증하는 우량 자산을 싸게 매입한 점이 호재로 작용하며 하루 새 53.74% 급등했다. 퍼스트리퍼블릭은 규제 당국이 긴급 대출 확대를 고려 중이란 소식에 11.81% 강세를 보였다. 도이치방크는 5년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급락하며 안정화를 보이자 4%대 올랐다. JP모건(2.87%), 뱅크오브아메리카(BOA)(4.97%), 웰스파고(3.42%) 등 대형 은행주도 날아올랐다. 당국의 대응도 은행주 우려를 잠재웠다. 마이클 바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은 SVB는 개별 문제이며, 미국 은행 시스템이 건전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연준을 비롯한 규제 당국은 SVB의 모든 예금 보증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SVB 인수 발표 이후 미 증시에서 금융주가 반등했고, 경기 우려를 경감시키며 국내 경기민감주, 금융주가 반등했다”며 “금융주에서 은행, 창투사, 보험, 증권 순으로 상승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국내 은행 ETF도 ‘쑥’…“펀더멘털 영향 제한적”국내 은행 ETF도 상승세를 보였다. KODEX 은행은 이날 2.22%, TIGER 은행은 2.14% 올랐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금융펀드는 27일 기준 1개월 간 -8.01%의 평균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국내 주식형(0.60%)을 큰 폭 밑도는 수준이다. 개별 펀드별로는 은행주를 중심으로 담은 KODEX은행 상장지수펀드(ETF)는 -8.0%, TIGER은행은 -8.05%를 기록했다. 해외 은행 리스크가 국내 은행에 전이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투자심리에 출렁이는 모습이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 상무는 “글로벌 은행 사태가 국내 은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으로, 국내외 은행권 우려가 완화되고 금리 상승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KODEX 은행 ETF에 대한 개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은행들은 유동성 규제인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및 순안정자금조달비율(NSFR) 등의 제한을 받고 있다”며 “대출 비중이 높아 금리 상승 기간 동안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은행 리스크 전이 여부는 유의”일련의 은행 사태가 소강 국면을 맞았지만, 리스크 전이 여부는 당분간 지속 경계해야 한다는 조언이 따른다. 최윤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빠른 자금 수혈로 ‘뱅크런’을 방지했지만, 이례적으로 높은 물가에 과거 위기처럼 완화적 통화정책을 펼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은행 위기가 실물 경제 타격까지 이르면 마지막 카드로 포괄적 예금자보호확대 정책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미국 연체율 증가도 부담 요인으로 오는 14일 시작되는 금융주 실적 컨퍼런스콜 내용을 유의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 둔화 본격화에 연체율 증가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 자동차 대출, 신용카드, 모기지(주택담보대출)와 8월 말 이후 학자금 대출 상환 관련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금융업 건전성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임 상무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증대와 일부 취약 금융기관에 대한 신용 경계감 증가 등의 요인으로 불안이 국내로 전파될 가능성은 일부 남아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 "구조조정 알짜매물 담을 기회"…실탄 모으는 투자자들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매력적인 매물·정부 지원 강화’올해 상반기 닻을 올리는 기업구조혁신펀드 출자사업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관심을 갖는 이유는 위 두 요소로 설명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약 2년간 지속된 코로나19에 금리 상승·인플레이션까지 겹치면서 한계에 다다른 기업들의 구조조정 수요가 늘고 있는데다 내년쯤이면 자동차 부품과 조선 기자재 부문 등 ‘살릴 맛’이 나는 매물도 시장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점쳐지면서 업계 관심이 뜨겁다. 국내 PEF들이 구조조정 분야에 대해 적극적인 투자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배경이다. 어려운 시장 환경 속 굵직한 인수·합병(M&A) 딜이 없어 관련 업계에서 ‘할 게 없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오는 가운데 이들이 한계에 치달은 기업 심폐소생에 앞장설지 관심이 고조된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기업 구조조정에 힘 싣는 정부…M&A 탄력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로 네 번째를 맞는 기업구조혁신펀드 출자사업에 대한 국내 운용사들 관심이 뜨겁다. 기업구조혁신펀드란 중소·중견기업의 구조조정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와 정책금융기관, 민간투자자들이 출자해 조성하는 펀드다. 이번 사업의 경우 기업 회생 전문 운용사뿐 아니라 혁신 성장 기업 투자에 있어 두각을 드러낸 운용사들도 속속 지원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운용사들이 여기에 큰 관심을 두는 주요 원인은 크게 ▲정부 지원 강화 움직임 ▲시장 변화에 따른 알짜 매물 등장으로 나뉜다. 특히 금융당국에서 기업 구조조정 M&A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면서 탄력이 붙었다. 우선 올 초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기관 전용 사모펀드운용사 대표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기업 구조조정에 있어 운용사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당시 “선제적인 기업 구조조정 추진으로 지배구조와 재무구조를 합리화해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개선하고, 활발한 M&A를 통해 차세대 핵심사업 중심으로 산업구조를 개편함으로써 기업 생태계의 역동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최근에는 금융위원회에서도 M&A를 통한 기업 구조조정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히며 힘을 실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최근 M&A 지원 간담회를 열고 “기업구조혁신펀드를 추가 조성하는 등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고, 기업 구조조정을 위한 수단을 확충하는 등 M&A를 활용한 시장 중심의 기업구조조정을 활성화할 것”이라며 “M&A가 기업 경영 효율화를 위한 주요 수단으로 기능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자본시장에서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국내 한 PE 대표는 “이번 정권은 정책 자금뿐 아니라 시장 자금을 활발하게 매칭해 어려움에 처한 기업을 살리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 편”이라며 “시장 환경상 구조조정이 필수적이라고 보는 것이라 운용사뿐 아니라 기관투자자(LP) 관심도 매우 크다”고 말했다.◇ “우리가 살린다”…운용사들, 펀드 조성 시동내년이 구조조정 딜을 집행하기에 적기라는 업계 인식도 한 몫 거든다. 현재 예식장부터 추모공원, 건설사 등의 회생 매물이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데, 내년쯤이면 이보다 더 다양한 분야에서 회생 매물 장이 설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매출은 나지만 이익은 나지 않는 자동차 부품 및 조선 기자재 등 분야의 기업들이 경기침체를 버티지 못하고 M&A 시장에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 올 하반기 민간 매칭을 마치고 내년 상반기부터 활용될 것으로 점쳐지는 기업구조혁신펀드 투자 시기와도 맞아떨어진다. PEF 중 기업구조혁신펀드 조성에 적극적인 곳은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투PE)다. 지난 2020년 12월 첫 기업구조혁신펀드를 조성했던 한투PE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4차 구조조정 혁신 펀드’ 사업에 지원하는 등 2호 블라인드 펀드(투자처를 정하지 않은 펀드) 조성 준비에 나섰다. 운용사로 선정될 시 민간 매칭을 통해 3000억 원 수준으로 펀드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한투PE는 앞서 1호 펀드를 통해 IGA웍스와 대한조선, 코오롱생명과학, 신영 등에 투자했다. 부실화됐지만 회생 시 공익성이 큰 포트폴리오뿐 아니라 혁신성은 갖췄으나 재무 상황이 좋지 못한 포트폴리오를 두루 담았다.업계에선 이 밖에도 기업구조혁신펀드 출자사업을 그간 성공적으로 수행해온 큐리어스파트너스와 오퍼스PE 등의 참여 여부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큐리어스파트너스는 기업구조혁신펀드를 통해 그간 HSG성동조선과 우리인터텍스 등에 투자했고, 오퍼스PE 역시 미국 소재의 월드리조트와 영재교육 업체 창의와탐구에 투자했다.명확한 출자 구조가 공개되는 대로 PEF들의 움직임은 가시화될 전망이다. 국내 또 다른 PEF 관계자는 “정책 자금 출자 목적과 하우스가 생각하는 비전 및 기존 투자 전략이 잘 맞아야 한다”며 “코로나19에 이은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여파로 구조조정에 나선 기업이 많지만, 펀드 목적에 따라 투자할 수 있는 기업은 제한적이라 (펀드 구조가 결정되는 대로) 이를 따져볼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 위기를 기회로…최대 화두는 ‘생존전략’
- [이데일리 정병묵 윤정훈 백주아 기자] 28일 유통업계의 ‘슈퍼 주총데이’가 마무리 됐다. 이른바 ‘행동주의 펀드’의 협공으로 치열한 표 대결이 예상됐던 KT&G(033780)의 주총은 의외로 싱겁게 KT&G 완승으로 마무리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확실성이 이어지며 올해에도 쉽지 않은 경영환경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각 유통업체들은 각 주총에서 ‘생존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기도 했다. CJ제일제당(097950)과 LG생활건강(051900)은 해외 시장 공략을, 현대백화점(069960)은 기존점 리뉴얼 및 신규 출점 등 점포 경쟁력 강화를 올해 핵심 과제로 꼽았다.28일 대전시 대덕구 KT&G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KT&G 정기주주총회 현장 모습. (사진= 연합뉴스)◇KT&G, 행동주의 펀드와 대결서 ‘완승’국내 1위 담배회사 KT&G가 소위 ‘행동주의 펀드’의 협공을 막아냈다.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 안다자산운용 등이 배당금 상향 및 신규 사외이사 추천 등 안건을 상정시키면서 전방위 공세를 펼쳤지만 완승을 거뒀다.KT&G는 이날 오전 대전시 대덕구 본사 인재개발원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KT&G는 이날 제2호 의안이었던 ‘이익 배당 승인 건’에서 자사의 보통주 1주당 5000원 배당안을 가결시키며 승기를 잡았다. 당초 안다자산운용은 7867원, FCP는 1만원의 주당 배당금을 제안했다. 출석 주주의 68.1%가 KT&G의 안에 찬성하며 싱겁게 끝났다.가장 관심을 모았던 ‘사외이사 증원 건’도 KT&G가 낙승했다. 행동주의 펀드는 사외이사를 현재 6명에서 8명으로 늘리는 안을 제안했다. 그러나 출석주주의 64.4%가 KT&G의 현원 6명 유지 안을 찬성했다. 행동주의 펀드는 사외이사 6명에 자신들이 추천한 인물 다섯 명 중 한 명도 넣지 못했다. 투표 결과 KT&G가 추천한 현 사외이사인 △김명철 전 신한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 △고윤성 현 한국외국어대 경영대 교수 두 명으로 표가 몰렸다. 김명철 이사가 6494만여표, 고윤성 이사가 6331만여표를 획득했다. 행동주의 펀드 측 최다 득표자는 차석용 전 LG생활건강 대표로 2610만여표에 불과했다.KT&G는 연초부터 FCP와 안다운용으로부터 자회사 KGC인삼공사 분리상장·사외이사 확충 요구를 받았다. KT&G가 글로벌 담배회사로 도약하려면 인삼공사를 분리해 경영 효율화를 꾀하고 새로운 이사진을 확충해야 한다는 것이었다.◇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 “글로벌 新시장 공략 박차”CJ제일제당은 정기주총에서 세계적 수준의 브랜드와 연구개발(R&D), 제조경쟁력 등 초격차 역량을 확보해 세계식품 분야의 리딩 플레이어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이사는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개최한 제16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글로벌 전략 제품을 중심으로 해외사업을 확대하는 게 올해 첫 번째 전략”이라며 “미국, 유럽, 동남아시아와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반적으로 K-푸드를 확장하겠다”고 강조했다.미국은 비비고 플랫폼을 활용을 극대화해 만두 1위 등 아시안 카테고리 내 압도적 시장지위를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2019년 인수한 ‘슈완스’와의 통합 시너지 창출을 통해 만두와 치킨, 햇반 등 글로벌 전략제품의 대형 유통채널 입점을 가속화 하고 성장과 수익 극대화를 추진한다.아·태 및 유럽지역은 핵심 제품군을 중심으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K-푸드 저변을 지속확대한다. 베트남 제조경쟁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국가간 국가간 거래(C2C) 판매를 활성화하고 유럽 내 제2생산기지 준비를 통해 유럽 사업 성장을 가속화 한다.일본은 미초 제품의 혁신을 통한 성장 여력을 확대하고 만두, 김치, 가정간편식(HMR) 제품 등 한식 카테고리 및 비비고 브랜드의 본격성장에 힘쓸 계획이다. 캐나다, 호주,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신규 시장에 진출하고 비건 기능성 음료와 스낵, 글로벌 누들, K-스트리트푸드 등 신영역을 키워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선다.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CJ제일제당)◇“더현대 광주 등 2600억 투자할 것”현대백화점은 2600억원을 투자해 점포 재단장 및 신규 매장 출점에 나선다. 공격적 투자를 통해 리딩 백화점으로 입지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우선 압구정본점과 판교점을 재단장한다. 중동점 등 나머지 점포도 각각의 맞춤형 전략으로 성장성을 높인다. 또 ‘미래형 리테일’ 플랫폼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기 위한 신규 출점도 준비 중이다. 대표적으로 광주광역시에 관광·문화·예술·여가와 쇼핑을 융합한 국내 최초 미래형 문화복합몰 ‘더현대 광주’를 선보인다. 아울렛 부문에서는 오는 2027년 개점을 목표로 서부산 최대 개발 단지인 에코델타시티 중심부에 약 3만여평 규모의 프리미엄 아울렛을 출점한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은 이날 서울 강동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공간가치 창출, 경계를 넘나드는 콘텐츠 등 기존 리테일에서 접하지 못한 새로운 경험 요소를 선보일 것”이라며 “그동안 쌓아온 유통 역량을 바탕으로 지역 사회와 조화로운 발전을 추구하는 오프라인 사업 모델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전 보건 대책도 강화한다. 김 사장은 “지난해 대전 아울렛에 발생한 불의의 사고를 계기로 당사의 안전 보건 체계를 강도 높게 점검했다”며 “뼈아픈 경험을 통해 다시는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한 쇼핑 환경 구축을 위한 설비와 장비를 적극 도입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전 담당 전담 인원을 추가하는 등 대대적인 투자와 내부 시스템을 엄격히 관리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LG생건 “중국·북미사업 확대할 것”LG생활건강도 이날 주총에서 중국, 북미 등 해외사업 확대를 재확인했다.총회 의장을 맡은 LG생활건강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홍기 부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작년에 예상치 못한 시장 변수들로 인해 어려움이 있었고, 글로벌 전반의 경기침체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 우호적인 사업환경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시장과 고객 변화에 대응해 브랜드 포트폴리오 강화 및 디지털과 고객경험 역량을 강화하고, 중국·북미·일본 사업 확대와 동남아 사업 역량 강화를 통해 경쟁력 확보에 만전을 기함으로써 주주님들의 믿음에 보답하는 한 해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이날 정기주총에서는 △제22기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 4개의 의안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으로는 김재환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를 신규 선임했다. 정기주주총회 직후 실시한 이사회에서 이정애 사장을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 불어나는 회생기업…M&A시장 판 커진다
- [이데일리 김연지 김성훈 김근우 기자]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구조조정으로 인해 인수·합병(M&A) 절차를 밟는 기업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체력이 아직 남은 기업들은 부채를 줄이기 위해 사업부를 매각하는가 하면, 이익이 나지 않아 궁지에 몰린 중소·중견기업들은 회생 절차를 밟으며 희미해지는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이러한 상황에 넉넉한 드라이파우더(미소진자금)를 갖춘 국내 사모펀드(PEF)운용사들은 ‘알짜배기’를 찾아 투자에 시동을 걸고 있다. 특히 회생 기업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는 눈치다. 정부에서 기업 회생 M&A에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어 시장 상황이 앞으로 보다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28일 자본시장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회생법원에 등록된 회생 기업 M&A 공고는 총 22건이다. 지난 2021년과 2020년 회생 기업 M&A 공고가 각각 10건과 5건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한계에 치달은 기업들의 매각 시도가 최근 들어 급증한 셈이다. 대부분이 전기전자·기계금속중공업·섬유 등 제조업에 집중됐고, 의류·패션과 건설, 관광·레저, 가스·에너지, 식품·농축수산 등이 뒤를 이었다. 시장에서는 올해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회생기업발(發) M&A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 침체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매출은 있지만 이익은 좀처럼 내지 못하는 기업들이 결국 회생 절차를 밟으며 매물로 나올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미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서울회생법원에 등록된 회생 기업 M&A만 해도 마리진과 소리바다, 베스파 등 세 건이고, 공개적 M&A가 아니더라도 시장에 매물로 돌고 있는 회생 기업은 수두룩하다. 국내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대표는 “회생법원에 등록된 기업이 아니더라도 구조조정 전문 PEF 운용사나 스타트업 투자에 관심 있는 투자사에 노크하는 기업이 많다”며 “고금리와 고물가 여파를 넘기지 못해 고사 위기에 내몰린 기업이 점차 늘어갈 것으로 전망되는데, 내년 상반기까지 이러한 유형의 M&A를 시도하는 곳이 역대급으로 치달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국내 PEF 운용사들은 최근 상황에 맞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일부는 다가올 기업구조혁신펀드 출자사업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가 하면, 또 다른 일부는 시장에 도는 매물을 수십 건씩 검토하며 상황을 지켜보는 모양새다. 국내 또 다른 PEF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하우스들이 회생 매물에 관심을 가진 정도라면, 이제는 정부 기조에 발맞춰 알짜배기 회생 매물을 적극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며 “경기가 좋지 못해 심폐소생에 앞장서는 하우스는 흔치 않겠지만, 과거와 달리 다양한 분야의 구조조정 매물이 늘고 있어 혁신성장 부문에 집중했던 하우스도 관심을 가지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보유현금 12조뿐인데 우발채무 94조…건설사 '부동산PF 뇌관'에 떤다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금융시장 불안과 미분양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주요 건설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우발채무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부 건설사는 유의해야 할만한 우발채무가 현금유동성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나 부동산 침체 장기화 시나리오에 적극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28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 11곳의 부동산 PF 우발채무는 2022년 9월 말 기준 94조2000억원에 달한다. 책임준공 미이행 시 채무인수(PF 차입금액 혹은 약정금액 혹은 약정한도액), 중도금대출, 정비사업, 일반 도급사업 PF 보증을 포함한 개발사업 우발채무다.건설사별로 현대건설 24조 8000억원, 포스코건설 8조 3000억원, GS건설 14조 5000억원, 롯데건설 12조 8000억원, 대우건설 10조 2000억원, 태영건설 7조 5000억원, HDC현대산업개발 6조원, KCC건설 3조 2000억원, 동부건설 3조 4000억원, 코오롱글로벌 2조원, HL D&I 한라 1조 5000억원 순이다. 같은 기간 건설사들의 보유 현금 유동성은 12조원에 불과하다.금융권에선 부동산 경기 침체가 현재보다 더 악화한다면 부동산 PF의 리스크는 건설사의 재무 위험에서 경영리스크로까지 덮칠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 주택 미분양이 꺾이지 않고 증가하는데다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인허가 불확실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현재 미분양관리지역은 증가추세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최근 발표된 제74차 미분양 관리지역에서 관리지역은 종전 10곳에서 13곳으로 증가했다.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되면 사업 예정자는 해당 지역에서 분양보증을 발급받기 위해 사전심사를 받아야 한다.건설사 중에는 롯데건설과 태영건설이 미분양위험지역의 브릿지론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미분양 위험지역 브릿지론이 1조4000억원 규모다. 인천 4700억원, 대전 3900억원, 대구 3400억원, 기타지방 1500억원 순이다. 태영건설은 분양 위험지역 브릿지론이 5600억원 규모다. 대전 1900억원, 경남 김해시 1100억원, 경북 구미시 1400억원, 기타지방 약 1200억원이다.서울 강북구 수유동의 미분양 홍보관 사무실. (사진=뉴스1)브릿지론은 건설사가 차주인 시행사에 연대보증이나 채무인수, 자금보충을 통해 신용보강을 한다. 착공 전 토지비와 초기 사업비로 이용하는 브릿지론이 본PF로 넘어가지 못하면 건설사의 우발채무로 번진다. 실제 일부 사업장에선 부동산 PF우발채무로 현실화했다. 대우건설은 지난 1월 울산 동구 일산동 푸르지오 주상복합아파트 개발사업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브릿지론(제2금융권 차입금) 900억원 가운데 440억원을 자체 자금으로 상환했다. 분양경기 악화로 대주단이 PF관련 이자율, 수수료율 등 조건을 합의하지 못했다. 당장 440억원을 내놓기 어려운 건설사였다면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사업을 진행하다가 더 큰 위기에 몰렸을 것이란 평가다.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 악화 시나리오에 대비해 현금유동성을 확보하는 등 신용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홍세진 나이스 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PF우발채무와 자체 차입부담이 큰 건설사는 신용위험 확대 여부에 대한 더욱 세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현금유동성과 재무여력 확보 수준이 건설사 대응력의 핵심 요소인 만큼 대비를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 카카오, SM 지분 39.87% 확보…이사진에 배재현 투자총괄 합류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카카오(035720)가 SM엔터테인먼트 주식 공개매수에 성공하며 지분 34.97%를 추가로 확보했다. SM 인수의 주역인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 대표는 28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진에 합류했다.이날 카카오가 공시한 SM 공개매수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7일부터 26일까지 SM 주식 833만3641주를 주당 15만원에 매입했다. SM 전체 발행주식의 34.97%로 두 회사가 절반씩 매수했다.기존에 카카오와 카카오엔터가 보유한 SM 지분은 각각 3.27%(78만주), 1.63%(38만7400주)씩 총 4.9%로 이번 공개매수에 따라 20.76%, 19.11%로 늘어나게 됐다. 총 39.87%다. 이로써 카카오는 계획대로 하이브를 제치고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하이브의 경우 주당 12만원에 사들인 SM 주식 전량을 카카오에 팔려 했지만, 경쟁률이 높아 44%만 팔게 됐다.같은 날 제주도 본사에서 열린 주총에선 배재현 투자총괄 대표가 사내이사로,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가 기타비상무 이사로 새로 선임됐다. 배 대표는 하이브와 SM 경영권을 두고 경쟁하던 과정에서 공개매수를 성사시키는 등 인수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카카오엔터가 사우디 국부펀드 등에서 1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또 신선경 법무법인 리우 변호사가 사외이사로 이사회에 합류하면서 카카오는 사내이사 2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4명 등 총 7명으로 이사회를 구성했다. 김성수 카카오엔터 대표가 글로벌 사업 확장에 집중하기 위해 의장직에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은 아직 공석이다. 이사 보수 한도액은 기존 120억원에서 80억원으로 낮췄다.카카오는 이날 189만7441주의 자기주식을 소각하는 안건도 통과시켰다. 카카오는 지난해 2월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향후 3년간 별도 기준 잉여현금흐름의 15~ 30%를 재원으로 5%를 현금배당, 10~ 25%를 자사주 매입·소각에 사용하기로 한 바 있다.한편 카카오 주총에는 4024명(2조3904만573주)의 주주가 참여하며 최대주주·특수관계인을 제외한 참여율 30.5%을 기록했다. 총 참여율은 54.7%다.
- 대한전선, 신임 대표이사에 송종민 호반산업 부회장 내정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대한전선은 신임 대표이사에 송종민 호반산업 부회장을 내정했다고 28일 밝혔다. 호반그룹 편입 2주년을 맞아 최대주주인 호반산업의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해 호반그룹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대한전선의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등 사업 확대를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송 부회장은 2000년 호반건설에 입사해 그룹의 재무회계와 경영부문을 두루 거친 재무 및 관리 분야 전문 경영인이다. 그룹의 자금 운영, 리스크 관리 등을 바탕으로 수주 다변화와 사업 다각화를 통해 호반그룹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송 부회장은 호반건설 회계팀장, 재경 담당 임원을 거쳐 2012년 인수한 KBC광주방송 전무로 역임했으며, 2018년부터 호반건설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2022년부터 호반산업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해 대한전선의 인수 후 통합과정을 주도해왔다. 송종민 신임 대표이사는 추후에 진행될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 등을 거쳐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대한전선 대표이사로 내정된 송종민 호반산업 부회장(사진=대한전선 제공)호반그룹의 김준석 전무(그룹 전략기획실장)도 대한전선 경영전략부문장 역할을 겸직한다. 김 전무는 서울대 원자핵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수력원자력을 거쳐, 지난 2010년부터 호반그룹에서 전략기획 업무를 맡아 리솜리조트, 대아청과, 삼성금거래소, 서서울CC 등의 인수합병을 주도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호반그룹 편입 등으로 경영 상황 및 사업 환경이 안정된 만큼, 그룹과의 유기적 결합을 통해 시너지를 확대하고 새로운 성장 전략을 견인하는 등 변화를 모색해 나가야 할 시점”이라며 “향후 신임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시장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케이블 산업의 경쟁 우위를 유지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나형균 대표이사 사장은 대표이사 임기 만료 시점인 2023년 5월 17일 부로 사임한다. 호반산업이 대한전선을 인수한 후 지난 2021년 5월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돼 대한전선의 경영 정상화와 사업 안정화에 기여했다.
- [코스닥 마감]'반갑다 830'…7개월만에 터치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코스닥 지수가 830선을 되찾았다. 종가 기준 코스닥이 830선을 넘긴 것은 지난 8월 16일(834.74) 이후 7개월 만이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28일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82포인트(0.70%) 오른 833.51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외국인이 3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서며 이날도 1382억원을 순매도했지만 개인과 기관이 각각 1061억원, 487억원을 사들였다. 특히 기관은 3거래일 만에 매수세로 전환했다. 기관 중 금융투자가 786억원을 사들이며 매수를 주도했다. 투심은 뉴욕증시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간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0% 상승한 3만2432.08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16% 오른 3977.53을 기록했다. 다만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47% 내린 1만1768.84에 마감했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08% 뛰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인수 작업이 마무리되고 당국이 추가로 유동성을 제공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자 심리가 다소 살아난 것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는 음식료·담배, 통신장비, 기타제조가 4% 강세를 보였고 오락문화, 디지털콘텐츠, 반도체도 2% 상승했다. 반면 유통, 종이·목재, 제약, 운송, 금융, 소프트웨어 등은 하락세를 기록했다.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2차전지주가 약세를 보였다. 에코프로비엠(247540)과 에코프로(086520) 엘앤에프(066970)가 0.88%, 1.25%, 2.69%씩 내렸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는 전 거래일보다 5000원(7.63%) 하락하며 6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LG디스플레이(034220)가 LG전자(066570)로부터 1조 원을 차입하기로 했다고 밝히며 소부장 종목이 강세를 보였다. 특히 선익시스템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전날 2년만에 거래 재개가 결정된 한국정밀기계(101680)도 이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반면 2018년 12월 거래 정지 이후 거래가 재개된 하이소닉(106080)이 하한가로 장을 마쳤다. 5개 종목 상한가를 비롯해 1083개 종목이 올랐다. 하한가 1개 포함 422개 종목이 내렸다. 74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이날 거래량은 11억9366만주, 거래대금은 13조6054억원으로 집계됐다.
- 서정진 회장 공식 복귀...“신규 시밀러 3.5조 매출, M&A 본격화”(종합)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주주총회를 통해 2년만에 사내이사로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서 회장은 이날 신규 바이오시밀러 출시에 따른 매출 확대 전략, 인수합병(M&A), 3사 합병에 관련된 계획을 발표했다.28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최된 셀트리온(068270) 제32기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상정된 의결사항 △제32기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사내이사 서정진, 기우성, 이혁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승인의 건 모두 의결됐다. 이날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셀트리온제약(068760)도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원안대로 의결돼 서 회장은 3사 사내이사로 선임됐다.서 회장은 주총 이후에는 이사회 승인을 거쳐 서진석 셀트리온 및 셀트리온제약 이사회 의장, 서준석 셀트리온헬스케어 이사회 의장과 함께 공동의장으로도 복귀한다. 서 회장은 이날 주주들 앞에 서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이면서 실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천명했다. 그는 “매일 아침 모니터를 통해 주주분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직원들의 불만사항도 다 듣고 있다”며 “회사는 경영을 잘해서 직원들이 보람을 느껴야 하고, 주주들은 손해를 보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어려운 금융시장 때문에 (주가하락 등) 입이 열 개라도 할말이 없다”고 말했다.특히 서 회장은 위기이자 기회인 올해 일시적으로 다시 선장으로 돌아온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태풍이 불 때는 경험 많은 선장이 나서야 한다. 상황이 안정되면 다시 돌아갈 것”이라며 “주주총회 이후부터는 실적을 통해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총수로서 경영진에게 강력한 지침을 주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이날 서 회장은 미국과 유럽에서 신규 론칭되는 바이오시밀러 매출, 3사 합병, 셀트리온 및 셀트리온헬스케어 실적 목표와 그에 따른 전략을 주주들에게 설명하는 데 긴 시간을 할애했다.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28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최된 셀트리온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해 주주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사진=셀트리온)◇램시마SC·베그젤마·유플라이마, 3조 5000억 매출 목표셀트리온은 올해 미국과 유럽에서 신규 바이오시밀러를 대거 내놓는다. 올해 4월 미국에서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베그젤마’를 론칭한다. 10월에는 미국에서 램시마SC가 신약으로 허가받을 전망이다. 유럽에서는 바이오베터로 처방된다. 7월에는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가 론칭된다. 특히 셀트리온이 올해 3월 미국과 캐나다에서 직접판매 시스템을 구축한 만큼 상당한 경쟁력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서 회장은 “램시마SC는 유럽에서 환자 10만명에게 처방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미국에서는 15만명 환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 램시마SC는 신약으로 출시돼 허가로 보호받게 된다. 사실상 경쟁이 없다”며 “베그젤마는 4월 론칭하는데, 초기부터 수익률을 30~40%를 목표로 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현재 휴미라 바이오시밀러가 가장 빠른 속도로 커가고 있다. 유플라이마는 기존 제품들과 같은 40mm가 아닌 80mm 제품으로 시장에 출시할 것이다. 40mm 제품은 환자가 주사를 두 번 맞아야 하는 만큼 80mm인 유플라이마는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셀트리온USA를 통해 램시마SC는 2조원, 유플라이마는 1조원, 베그젤마는 500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2~3년 내 이들 바이오시밀러로 총 3조5000억원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바이오시밀러-신약 매출 비율 6:4 목표, M&A도 본격화서 회장은 바이오시밀러는 캐시카우를 창출하는 분야라며 신약을 통한 매출 확대도 약속했다. 그는 “우리가 하려고 하는 것은 바이오시밀러 매출 60%, 신약 매출 40%를 가져갈 것이다. 바이오시밀러는 캐시카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일차적으로 램시마SC가 신약으로 허가받고, 신약 개발을 위해 mRNA 같은 플랫폼 기술을 상반기 안에 내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현재 셀트리온은 ADC 신약을 개발 중인 영국 익수다 지분을 확보하고 있고, 관련 파이프라인이 6개 이상이다. 서 회장에 따르면 이중항체 신약은 곧 개발이 끝난다. 특히 주사제가 아닌 혁신적인 경구용 항체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서 회장은 “신약 물질을 개발하는 것은 과거 방식이다. 우리는 플랫폼으로 갈 것이다. 관련 신규 플랫폼은 내재화했거나 기술을 도입한 상태”라고 했다.또한 박스터 등 인수합병(M&A) 관련해서는 올해 연말 본격적으로 움직일 것을 시사했다. 서 명예회장은 “우리같이 현금의 여유가 있는 회사는 인수합병(M&A)는 당연한 경영 전략 중 하나”라면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으로 저평가된 우량기업을 적극 M&A를 추진할 것이다. 필요하다면 제가 가지고 있는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도 활용할 것이다. 상반기에는 (M&A)를 위해 주로 관찰하는 시기다.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는 건 연말쯤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현재 셀트리온은 박스터뿐만 아니라 다양한 매물을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3사 합병, 7월 행정절차 마무리...금융시장 환경이 관건서 회장은 3사 합병에 대해서도 찬성에 대한 생각이 변함없다고 강조하면서 “올해 7월이면 행정적인 절차가 완료된다. 준비는 다 된 상태다. 금융시장이 안정되면 빠르게 안정되면 올해 연말에 합병에 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서 회장은 마지막으로 현장에서 직접 뛰겠다고 주주들에게 약속했다. 그는 “관리형 회장은 하지 않겠다. 같이 현장에서 뛰겠다. 모든 국가를 일주일에 한 번씩 점검하고, 분기에 한번 직접 가서 챙기겠다”며 “서진석 의장은 나와 제품개발 및 M&A 관련된 것을 긴밀하게 추진할 것이다. 내가 함께하면서 시너지를 내려고 한다. 실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