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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UBS운용, 'UBS' 뗀다…당국 대주주 변경 승인
  • 하나UBS운용, 'UBS' 뗀다…당국 대주주 변경 승인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하나UBS자산운용이 올 하반기 가칭 ‘하나자산운용’으로 사명을 바꾼다. (사진=이데일리DB)19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15일 정례회의를 열고 하나UBS자산운용의 대주주 변경승인안을 조건부 가결했다. 조건부 승인 결정에 따라 하나증권은 최대주주 적격성 미달 요인이 해소되는 올 8월 말 이후 스위스 금융그룹 UBS로부터 하나UBS자산운용 지분 51%를 인수해 하나UBS자산운용을 100% 자회사로 편입할 수 있다. 금융회사 지배구조 감독규정에 따르면 금융회사가 다른 금융회사의 최대 주주가 되고자 할 경우 최근 1년간 기관경고 조치 등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 앞서 하나증권은 지난해 8월26일 사모펀드 불완전 판매로 금융당국으로부터 기관경고를 받아 최대 주주 결격 요인이 됐다. 하나증권의 지분 인수로 대주주 변경이 완료되면 하나UBS자산운용은 사명에서 ‘UBS’를 뗄 것으로 전망된다. 새 회사명은 하나자산운용이 유력하다. 앞서 하나증권은 지난 2007년 7월 하나UBS자산운용의 전신인 대한투자신탁운용 지분 51%를 UBS에 매각해 합작 운용사를 출범했다. 2017년 9월 하나증권은 합작 관계를 종료하고 UBS로부터 지분 51%를 되사들이겠다고 밝혔으나 대주주 변경 승인이 6년 가까이 지연됐다. 2017년 국정농단 사태에서 참여연대 등이 정유라씨 관련 특혜 대출 의혹을 제기해 전 하나그룹회장을 고발하면서 승인심사 중단 사유가 됐다. 금융당국은 장기간 수사 지연으로 신청인인 하나증권 권익이 과도하게 침해됐다고 보고 작년 4월 심사 재개를 결정했다.
2023.03.19 I 김보겸 기자
장병규의 실험…“글로벌 IP는 숙명, 퍼블리싱 실명제 추진”
  • 장병규의 실험…“글로벌 IP는 숙명, 퍼블리싱 실명제 추진”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장병규 크래프톤(259960) 이사회 의장이 올해 ‘퍼블리싱’(게임 유통) 전략에 새로운 변화를 준다. 독립 스튜디오들과 퍼블리싱 조직간의 생산적인 시너지를 꾀하는 ‘퍼블리싱 실명제’(가칭) 도입이다. 외부 협력사 지분 투자를 통한 ‘세컨드파티 퍼블리싱’ 비중도 대폭 확대한다. 이를 통해 시가총액 20조원 이상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글로벌 메가 지식재산(IP)’을 추가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이 서울 역삼 크래프톤 오피스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크래프톤)◇“더 많은 타석 서야”…글로벌 IP 위한 도전장 의장은 지난 15일 서울 역삼 크래프톤 오피스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메가 IP가 탄생하면 시가총액 10조원 기업이 만들어지나 현재 크래프톤에 글로벌 메가 IP는 ‘펍지:배틀그라운드’ 하나 밖에 없다”며 “추가로 글로벌 메가 IP를 만들 수 있다면 글로벌 게임시장에서 크래프톤은 두 번째 성공이고, 이어 세 번째도 성공할 것이란 시장의 프리미엄까지 붙는다. 이 경우 시가총액 20조~25조원까지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크래프톤은 2019년 인수한 북미 독립 스튜디오 스트라이킹디스턴스를 통해 지난해 하반기 첫 콘솔 도전작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출시했다. 글로벌 메가 IP 확보를 위한 크래프톤의 새로운 도전이었지만,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주주들로부터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에 장 의장은 “주주들의 뼈아픈 말씀들을 새겨듣고 있다. 그럼에도 왜 이런 시도를 숙명적으로 계속할 수밖에 없는지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며 “크리에이티브(창의적) 콘텐츠를 많이 발굴해 최대한 많이 타석에 서야 이중 하나라도 홈런을 때릴 수 있지 않느냐. 실패도 있겠지만 북미, 유럽 등에도 적극 투자해 글로벌 메가 IP로 키우겠다는 의지로 봐달라”고 말했다.장 의장은 올해 크래프톤의 사업 기준이 내부적으로 많이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100% 자회사를 통한 퍼블리싱인 ‘퍼스트파티 퍼블리싱’ 중심이었는데, 올해는 세컨드파티 퍼블리싱에 더 무게를 둘 계획”이라며 “이전보다 더 많은 타석에 서기 위한 전략 변화라고 생각해달라”고 했다. 이 같은 전략 변화의 중심엔 오는 28일 크래프톤 정기주주총회에서 연임 여부가 결정되는 김창한 대표가 있다. 장 의장은 “김 대표는 글로벌 메가 IP(펍지)를 만들었다는 기준에서 보면 최적의 CEO 적임자”라며 “이런 경험이 많은 CEO가 있기 때문에 외부 유망 개발사들을 발굴할 수 있고, 또 그들이 우리와 함께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장 의장은 최근 크래프톤 내부 조직과 제도에도 새로운 변화를 주고 있다. 그가 추진 중인 ‘퍼블리싱 실명제’가 대표적이다. 한 사람이 하나의 게임을 절대적으로 책임지는 방식이다. 자유로운 개발 스튜디오와 한정된 자원으로 게임을 잘 팔아야 하는 퍼블리싱 조직 간 건강한 협업이 목적이다. 장 의장은 “커다란 조직 전부가 책임지는 게 아닌, 조직내 본부장급 등 특정 개인이 책임지는 퍼블리싱 제도를 운영하면 게임 개발의 독립성은 존중하면서 예산과 인력 등 자원 투입에 있어 명확한 기준이 생길 것”이라며 “각 독립 스튜디오들마다 성격이 천차만별인만큼 이에 맞는 퍼블리싱 전담인력을 붙인다면 멋진 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 (사진=크래프톤)◇올해 주주환원 강화…“상반기 인도 BGMI 재개 기대”크래프톤은 상장사인 만큼 실적과 주가 관리도 중요한 요소다. 크래프톤의 주가는 16만원대인데 2021년 8월 공모가(49만8000원)대비 약 3분의1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주주들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인 만큼, 올해 주주가치 환원에 공을 들일 예정이다.장 의장은 “크래프톤은 성장주여만 한다는 게 내 생각인데, 현금을 많이 갖고 있지만 성장에 제대로 투자를 못한다면 다른 형태로도 주주환원이 돼야 한다고 본다”며 “이런 측면에서 올해 처음으로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진행할 계획이다. 크래프톤이 더 이상 성장을 못한다면 직접 배당 같은 가치주가 갖는 다른 형태의 환원 방식도 하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크래프톤은 올해 당장 나올 신작들이 없어 지난해부터 돌연 서비스가 중단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의 재개가 절실한 상황이다. BGMI는 크래프톤이 인도 시장에 직접 퍼블리싱(유통) 중이었는데, 현지 정부가 보안을 문제 삼아 서비스 중단한 것으로 추정된다.장 의장은 “현재는 인도 정부나 정치인들도 게임 산업에 대해 배우고 있는 단계”라며 “우리도 인도시장에 대해 미성숙했지만 이제 많은 노력을 통해 현지에 온라인 게임 이해도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한국의 20세 이상 인구가 48.8만명, 중국이 1600만명인데 인도는 2600만명이나 된다. 게임을 즐겨 하는 청년층이 많은 만큼 인도의 잠재력은 크다”며 “문화체육관광부와 외교부가 대단히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늦어도 올 상반기 안에는 인도에서 BGMI 서비스가 재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3.03.19 I 김정유 기자
韓日정상 만남 자체는 의미 크지만…실질적 성과는 향후 과제로
  • 韓日정상 만남 자체는 의미 크지만…실질적 성과는 향후 과제로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12년 만에 한국과 일본의 정상이 얼굴을 마주 보고 앉아 셔틀외교 복원,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해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취하 등의 성과를 냈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실익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후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 소인수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며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12년 만에 만난 韓日 정상…셔틀외교 복원 등 합의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19일 “이번 정상회담은 한일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전환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됐다는 평가가 양국은 물론 국제사회에서도 공통되게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 16일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정상회담을 했다. 한국 대통령이 일본 총리와 단독 회담을 위해 일본을 방문한 것은 지난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12년 만이다. 양 정상은 회담 후 기자회견을 통해 합의사항을 발표했다. 정치 분야에서는 셔틀외교 복원이다. 한일 셔틀외교는 2004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상대국을 1년에 한 번씩 방문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이 2012년 독도를 방문하며 셔틀외교가 중단됐다. 경제 분야에서는 일본의 반도체 분야 3개 품목(불화수소·플루오린 폴리이미드·포토레지스트) 수출규제 해제와 한국의 WTO 제소 취하에 합의했다. 다만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수출 우대국) 배제 원상회복 조치는 논의를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한국도 일본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안보 분야에서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완전 정상화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차원의 한일 경제안보대화를 출범하기로 했다. ◇“부족한 사과와 실익 없다”…세부 사항 따져보니 아쉬움대통령실과의 자평과 달리 외교적 성과에 대한 세부적인 평가를 놓고 전문가들은 온도 차를 달리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강제징용 해법으로 제시된 한일의 공동기금에 일본 피고기업 참여가 성사되지 않은 점이다. 최은미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한일 정상회담이) 전반적으로 부족함은 없었다”면서도 “피고기업의 기금 참여가 없기 때문에 비판받을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원덕 국민대 교수도 “피해 당사자 중 생존자 3분이 수령을 거부하고 있다. 일본 측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피고기업의 기금참여가 없이는 정부안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라며 “일본 측의 호응, 화답이 있어야 (한국 정부의) 해결책이 완성된다”고 말했다.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가 공동으로 창설한 ‘한일 미래 파트너십 기금’과 관련 “일본 측에 유리한 구조”라고 평가 절하 했다. 호사카 교수는 “기본적으로 일본으로 유학 가는 한국 학생에 대한 지원”이라며 한국의 우수한 IT 인재를 일본으로 유치하기 위한 것이라고 꼬집었다.강제징용 사과와 관련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최 연구위원은 이와 관련 “기시다 총리가 ‘통렬한 반성’ 등을 언급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지난 6일에는 ‘역대 정부’라고 표현했지만, 기자회견에서는 ‘김대중-오부치 정신’을 언급했다. 똑같아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역대 내각의 입장 계승은 구체성이 떨어진다”며 “기시다 총리 방한 시 한일 미래 협력에 관한 청사진(새로운 파트너십 선언)을 마련해서 양 정상이 함께 발표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사카 교수는 “역내 내각 계승은 일본의 기본적 입장으로 일제강점기가 합법이란 인식이 들어가 있다”며 “모든 구상권은 65년 합의로 완료됐다는 것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얻어낸 것이 없는 회담”이라고 깎아내렸다.반도체 분야 3개 품목 수출규제 해제와 관련해서는 ‘일반포괄허가’가 아닌 특별일반포괄허가로 전환키로 한 것에 대해 2019년 7월 수출규제 이전 수준의 ‘원상회복’이 아니란 지적이 나왔다. 특별일반포괄허가는 비(非)백색국가를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 일반포괄허가에 비해선 한단계 낮은 수준의 규제 완화이기 때문이다. 과거 2019년 7월 이전에는 한국은 일반포괄허가를 적용받았다. 통상전문가들은 한국이 백색국가로 지정되기만 하면 일반포괄허가로 전환하긴 하지만 이 역시 일본 의회 동의를 거치는 등 단계가 남아 있는 일로, 원상회복 전에 우리가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취하하는 것은 외교 등가원칙에 맞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2023.03.19 I 송주오 기자
최초 siRNA 신약 '렉비오' 70개국 진출...매출 급성장 전망
  • 최초 siRNA 신약 '렉비오' 70개국 진출...매출 급성장 전망[블록버스터 톺아보기]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2022년 한 해 동안 진행됐던 ‘블록버스터 톺아보기 파트1’은 3년 전인 2020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의약품 1~55위를 차례로 다뤘다. ‘블록버스터 톺아보기 파트2’는 지난해 새롭게 10억 달러 이상 매출을 올렸거나 3~4년 내로 그에 상응하는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약물을 하나씩 발굴해 다룬다. 이른바 신흥 블록버스터로 떠오른 약물의 탄생과정과 매출 전망 등을 두루 살펴본다.[편집자 주]미국 앨나일람 파마슈티컬스와 스위스 노바티스가 공동개발한 최초의 ‘짧은간섭리보핵산’(siRNA) 기반 고지혈증 신약 ‘렉비오’(성분명 인클리시란).(제공=노바티스)미국 앨나일람과 스위스 제약사 노바티스가 공동개발한 최초의 ‘짧은간섭리보핵산’(siRNA) 기반 고지혈증 치료 신약 ‘렉비오’(성분명 인클리시란)가 유럽에서 2020년 12월 승인됐다. 이 약물은 유럽 승인 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미국 내 시설 점검 지연됐다. 결국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렉비오를 2021년 12월에 품목허가했다. 렉비오는 죽상동맥경화성 심혈관 질환 또는 이형 가족성 및 비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원발성 고콜레스테롤혈증 등과 같은 성인 고지혈증 환자에게 1년에 2회 투약한다. 이 약물은 RNA 단계에서 작용하며,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저밀도 지질 단백질’(LDL-C)의 수치를 높이는 PCSK9 단백질의 생성을 줄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렉비오를 개발한 앨나일람은 2002년 독일 막스플랑크 생화학연구소에서 분사했으며, 이듬해 독일 리보파마와 합병한 뒤 리보핵산간섭(RNAi) 치료제 개발에 매진했다. 앨나일람은 지난 2013년 ‘더 메디슨스 컴퍼니’에게 렉비오의 성분인 인크리시란에 대한 제조 및 개발, 세계 판권을 기술이전했다. 노바티스가 지난 2019년 더 메디슨스 컴퍼니를 97억 달러(당시 한화 약 12조원) 인수하면서 인크리시란을 확보했다.렉비오의 글로벌 유통 및 판매, 임상을 주도하는 노바티스에 따르면 해당 약물은 올해 1월 기준 70개국에서 승인됐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렉비오는 1억1200만 달러 수준이지만, 회사는 출시국이 크게 늘어난 데 힘입어 올해부터 큰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도 한국노바티스가 신청한 렉비오의 국내 임상 3상 3건을 승인했다. 지난 2021뇬 2월 승인된 렉비오 임상 3상 적응증은 죽상경화성 심혈관 질환(ASCVD) 또는 ASCVD 위험이 높고 LDL-C 콜레스테롤이 상승한 환자의 스타틴 등 기존 약물의 부가요법제로 이미 환자 모집이 완료됐다. 같은해 12월에 승인된 렉비오 임상 3상은 확립된 심혈과 질환이 있는 환자에 대한 해당 약물의 효능 평가를 위한 것으로 환자 모집을 진행 중이다. 이밖에도 지난해 9월 추가로 승인된 렉비오 임상 3상은 이전에 심혈관 사건 없이 비폐쇄성 관상동맥질환 진단을 받은 환자에서 죽상경화반(또는 동맥경화반)의 진행 조절과 관련한 해당 약물의 효능 평가를 위해 마련됐다. 이처럼 노바티스와 앨나일람은 렉비오의 다국가 임상 및 신규 적응증 발굴을 위한 임상 등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여기에는 ‘계획 단계 임상’(5건)와 ‘진행 중인 임상’(15건), ‘완료된 임상’(13건) 등이 포함됐다. 시장조사 업체 글로벌데이터는 렉비오 매출이 매년 24% 가량씩 성장해, 2038년경 489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2023.03.19 I 김진호 기자
  • 벤처업계 숙원 '복수의결권' 이번에는 국회 통과할까
  •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벤처업계의 이목이 국회로 쏠리고 있다. 업계 숙원 중 하나인 복수의결권 도입에 대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재논의를 앞두고 있어서다.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회 법사위는 오는 21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복수의결권 도입 규정 내용을 담은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벤처기업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논의할 예정이다.복수의결권은 비상장 벤처기업이나 스타트업 창업주에게 주당 최대 10개의 의결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말한다. 창업자가 투자유치과정에서 과도한 지분 매각으로 경영권에 위협을 받는 일을 방지하기 위한 일종의 방어장치다.여야는 복수의결권 도입에 이견이 없었지만 최근 일부 의원들의 반발로 통과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특히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반대의사를 강하게 나타냈고 있다. 복수의결권을 도입하면 일부 기업에서 해당 제도를 악용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또 ‘1주당 1의결권’을 규정한 상법 원칙에 위배된다는 점도 쉽게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는 이유로 꼽힌다.벤처업계 한 관계자는 “벤처기업의 특성상 안정적인 경영권 유지 뿐만 아니라 투자하기 좋은 환경 조성이 함께 필요하다”며 “투자를 앞세운 적대적 인수합병(M&A)세력으로부터 경영권을 보호하고 안정적인 투자환경을 위해 복수의결권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벤처기업법 개정안은 법사위에 1년 넘게 계류 중이다. 시민단체 등에서 이번 개정안을 두고 사실상 재벌의 세습 도구로 악용될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고 2021년 12월 법사위에서 논의 끝에 개정안 처리가 무산되고 계류됐다. 다만 법사위원 대부분이 복수의결권 도입에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어 이르면 23일 국회 법사위를 통과한 뒤 이달 열리는 임시국회 본회의 통과도 가능할 전망이다.한편 벤처기업협회 등 10개 단체로 구성된 혁신벤처단체협의회는 지난달 “혁신벤처업계는 복수의결권 제도가 재벌 대기업 총수의 세습 수단 등으로 확장되는 법률이 발의되거나 악용되는 것을 그 누구보다 원치 않는다”며 “ 향후 이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감시하고 방지하는데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법안은 장기적 관점에서 창업가가 기업가정신을 발휘할 수 있는 혁신적 제도”라고 덧붙였다.
2023.03.19 I 박철근 기자
日 대중문화 개방 25주년…'한일 미래 문화동행' 프로젝트 가동
  • 日 대중문화 개방 25주년…'한일 미래 문화동행' 프로젝트 가동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문화체육관광부는 한일 양국의 문화교류·협력 증진을 위한 ‘한일 미래 문화동행(同行)’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분야별 사업을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 특히 올해는 ‘김대중-오부치 대중문화 개방 25주년’이자 ‘겨울연가’ NHK 방영 20주년이다. 이에 일본 내 K컬처 저변을 넓히고 한일 MZ세대 간 교류 협력 사업을 마련해 지원한다는 방침이다.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역사적인 방일 성과를 다지고 확장하는 ‘한일 미래 문화동행’은 김대중-오부치 선언의 정신을 계승·발전시키는 프로젝트”라며 “MZ세대부터 교류와 소통의 장을 여러 형태로 마련해 문화협력의 지평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박 장관은 “전 세계인의 갈채를 받는 K컬처의 한국과 콘텐츠 강국 일본 사이의 ‘경쟁 속 협력, 협력 속 경쟁’을 통해 글로벌 문화콘텐츠 분야를 이끌고 시너지 효과를 함께 체감할 것”이라고 밝혔다.윤석열(왼쪽)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총리가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지난 16일 소인수회담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일본 청소년 한국 수학여행 재개우선 21일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일본 고교 수학여행단(구마모토현, 37명)’이 한국을 찾는다. 입국을 환영하는 행사에는 MZ세대 ‘드리머스(dreamers, 2030청년자문단)’가 직접 나서 미래세대 교류의 재개를 응원한다.또한 윤 대통령이 강조한 “미래세대가 한일 양국의 미래”라는 구상을 짜임새 있게 실천하기 위해 ‘한일 문화장관 셔틀 외교’를 추진한다. 이를 통해 한일 정상회담에서 확인한 상호신뢰와 양국 관계 발전 의지를 다양한 문화·체육·관광 교류 등의 사업으로 추진하기 위한 협의를 발전시켜나간다는 계획이다.아울러 양국의 문화예술·체육 분야의 과거·현재·미래를 대표하는 양국 인사 10명 내외를 ‘한일 문화동행 명예 대사’로 위촉해 양국 교류의 역동성과 짜임새를 높일 예정이다.◇각 분야 교류 확대 박차오는 5월에는 일본에서 ‘케이-코믹스 인 제팬(K-comics in Japan)’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경쟁력 있는 만화·웹툰 IP 보유업체의 일본 진출을 지원할 예정이다. 10월에는 K팝 일본 쇼케이스가 열린다. 올해로 3회를 맞이하는 이스포츠대회(11월, 한국)에서도 한일 양국 선수들이 함께 하며 미래세대 우호를 증진한다. 블랙핑크 도쿄·오사카 투어(4월, 6월) 등 민간차원의 활발한 교류도 이어진다. 올해 4월부터 코로나19로 중단됐던 한일 스포츠 교류도 본격 재개·확대한다. 현재 하계 5종목 총 436명(한·일 각 218명), 동계 4종목 총 444명(한·중·일 각 148명) 규모인 한일 청소년 간 동·하계 체육 교류의 종목과 규모 확대를 논의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종목별 우수 청소년을 초청·파견해 스포츠로 교류하고 양국의 문화를 체험하는 사업(14종목 692명, 한일 각 346명 규모)도 재개한다.‘2023 한국방문의 해’를 맞아 양국의 관광교류도 가속화한다. 4월에는 도쿄·오사카·후쿠오카·히로시마·나고야의 5개 도시에서 ‘K관광 로드쇼’를 개최한다. 특히 ‘2023년 관광대국으로 가는 원년’을 실천하기 위해 일본 황금연휴(골든위크)와 여름방학을 앞두고 일본여행업협회, 여행사·OTA(HIS·라쿠텐)와 협력해 “K컬처를 탑재한 매력 한국 관광”을 집중 전개한다.
2023.03.19 I 이윤정 기자
UBS, 위기의 크레디트스위스 인수 임박…19일 결론낸다
  • UBS, 위기의 크레디트스위스 인수 임박…19일 결론낸다
  •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스위스 최대 규모 금융기업인 UBS가 위기에 빠진 크레디트스위스(CS) 인수를 위한 협상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주말 사이 스위스 연방정부는 CS 운명을 결정하기 위한 위기관리 회의를 소집했고, UBS와 CS도 각각 긴급이사회를 여는 등 늦어도 19일(현지시간)에는 결론을 낼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 로이터 등 주요 외신들이 18일 보도했다.스위스 취리리의 한 건물에 크레디트스위스와 UBS의 간판이 걸려 있다. (사진=AFP)보도에 따르면 스위스 연방정부 내각은 CS의 매각과 관련해 18일 위기관리 회의를 소집했고 UBS와 CS가 각각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늦어도 19일 저녁에는 두 은행간 거래와 관련한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스위스 정부가 이 협상을 신속하기 진행하기 위한 긴급조치를 취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전파를 막기 위해 미국 당국 역시 UBS의 스위스크레디트 인수협상을 타결짓기 위해 스위스 당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UBS의 CS 인수가 이뤄질 경우, UBS는 CS의 투자은행 부문을 축소하거나 매각하고 자산관리부문을 인수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도이치뱅크나 다른 금융회사들도 UBS의 인수 이후 매력적인 자산이 경매에 부쳐질 가능성을 대비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산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UBS가 CS를 인수하는 조건의 일부로 60억달러(약 7조9000억 달러) 규모의 정부 지급보증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CS의 일부 사업부문을 축소하는 비용과 소송에 따른 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차원에서다. 소식통은 로이터에 “CS의 신뢰위기를 해소하려는 이번 협상이 상당한 장애물에 마주쳤다”면서 “만약 UBS와 CS가 합병한다면 1만명의 일자리가 감축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167년 전통의 CS는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고객 예금이 급격하게 빠져나갔고,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로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위기설에 휩싸였다. 스위스 국립은행(SNB)는 16일 최대 500억 스위스프랑(약 70조3000억원)의 유동성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발빠른 진화에 나서고 있다. 세계 9대 투자은행(IB) 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덩치가 큰 CS가 무너질 경우 글로벌 금융 시스템 리스크 위기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UBS와 CS의 시가총액은 각각 650억달러(85조원), 80억달러(10조원)이다. 지난해 UBS는 76억 달러(9조9천억원)의 순이익을, CS는 79억 달러(10조 원)의 순손실을 냈다.
2023.03.19 I 김상윤 기자
"세계 금융계 누구든 다이먼 회장 전화는 받는다"
  • "세계 금융계 누구든 다이먼 회장 전화는 받는다"[미국은 지금]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쓰리 J’(three J).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이번 은행 줄도산 위기를 두고 명명한 ‘소방수들’이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의 이름(first name) 첫 글자를 딴 명칭이다. 정책당국 핵심 수장인 옐런 장관과 파월 의장은 그렇다 쳐도, 민간 금융사 수장인 다이먼 회장이 한 자리를 차지한 것은 다소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한국으로 따지면 자산 1위의 특정 금융그룹 회장이 기획재정부 장관, 한국은행 총재와 함께 금융 시스템 리스크 방어에 나설 꼴이기 때문이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 (사진=AFP 제공)◇은행마다 직접 전화 돌린 다이먼그러나 다이먼 회장의 지난 일주일을 돌아보면, 사실상 당국자 이상의 역할을 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유동성 위기설이 처음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은 지난 8~9일(현지시간). 고객들의 예금 인출 요구에 대응하고자 매도가능증권(AFS·만기 전 팔 의도로 매수한 주식·채권)을 모두 팔았고, 이에 따라 18억달러 손실을 내면서다. 야후파이낸스 등 외신을 종합하면, 다이먼 회장은 이때부터 위기를 감지하고 최고위 당국자들과 물밑 논의를 시작했다. 금융당국이 SVB를 전격 폐쇄한 10일에는 월리 아데예모 재무부 부장관과 만났다. 그 직후 주말 내내 이어진 비보험 예금 보호 조치 등 주요 대책들이 다이먼 회장과의 조율 끝에 나왔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그의 존재감은 13일 또 다른 지역은행인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이 유동성 위기에 빠지며 더 드러났다. 다이먼 회장은 다음날인 14일부터 본격적으로 옐런 장관, 파월 의장과 통화하며 대응책을 강구했고, ‘민간 주도’ 구제 대책을 이끌어 나갔다. 한 소식통은 야후파이낸스에 “옐런 장관이 주요 은행들이 참여하는 아이디어를 냈다”고 전했다. 1998년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 사태에서 착안한 것이다. 당시 러시아 채권을 대거 보유했던 LTCM이 러시아의 모라토리엄(지불 유예)으로 파산설이 불거졌을 때, 연준은 14개 금융회사로부터 36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이끌어 냈다.문제는 다른 은행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것이었는데, 각 은행에 직접 전화를 돌리는 역할은 다이먼 회장이 했다. 그렇게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웰스파고 같은 초대형 은행들이 참여하기로 했고, 결국 16일 오후 11개 주요 은행들은 300억달러를 끌어모아 퍼스트리퍼블릭 구제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그 과정에서 연준 부의장 출신인 라엘 브레이너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과도 막후 조율을 했다고 한다. 미국 금융가에서는 그가 왜 ‘월가 황제’로 불리는지 여실히 보여줬다는 말이 나왔다.◇“누구든 다이먼 전화는 받는다”그렇다면 옐런 장관이 기댈 수밖에 없는 다이먼 회장의 힘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무엇보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경륜에서 비롯했다는 관측이 많다. 월가 뮤추얼펀드의 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결국 이번 사태는 1998년 LTCM처럼 끝날지, 아니면 2008년 베어스턴스처럼 끝날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LTCM은 대마불사(大馬不死) 논란에도 어쨌든 위기까지 번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2008년은 달랐다. 베어스턴스가 2008년 3월 파산한 뒤 그해 9월 리먼 브러더스가 무너지면서 글로벌 금융위기는 본격화했다. SVB 파산 이후 리먼 브러더스 같은 ‘더 큰 은행’이 무너진다면, 정말 위기가 올 수도 있는 셈이다. 이때 베어스턴스를 인수한 곳이 JP모건체이스였고, 다이먼 회장은 당시 JP모건체이스 회장을 맡고 있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살아남은 월가 최고경영자(CEO)는 그가 유일하다. 또 다른 월가 고위인사는 “다이먼 회장이 옐런, 파월, 브레이너드보다 사태를 보는 눈이 몇 수는 더 위일 것”이라고 했다. 금융위기 당시 옐런 장관은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를, 파월 의장은 글로벌 인바이런먼트펀드 파트너를, 브레이너드 위원장은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을 각각 맡고 있었다. 1981년생인 아데예모 부장관은 사회 초년생이었다.제프리 소넨펠드 예일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세계 금융계에서는 모두 다이먼 회장의 전화는 받는다”며 “그는 전문성과 권위, 보기 드문 판단력으로 업계에서 오래 몸담아 왔다”고 전했다.◇“이상한 정책” 일각서 비판론도다만 이번 위기 국면은 막 본격화했다는 점에서 ‘다이먼 역할론’은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퍼스트리퍼블릭 주가는 11개 은행의 구제안 발표 직후인 18일 32.80% 폭락했다. 이번 사태의 파장과 규모가 만만치 않을 것임을 암시하는 대목이다.월가 일각에서는 민간 대형 은행들이 직접 지원하는 방식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 역시 있다. 억만장자 투자자인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회장은 “이번 개입이 전이 위험을 확산했다”며 “잘못된 정책”이라고 경고했다. “퍼스트리퍼블릭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이 대형 은행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투자자문사 블리클리 파이낸셜그룹의 피터 부크바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옐런 장관이 월마트, 코스트코, 타깃, 아마존을 불러서 다른 소매체인의 상품을 사도록 했다고 상상해 보라”라며 “이번 구제는 매우 이상하다”고 했다.
2023.03.19 I 김정남 기자
현대차, 최대 순익 찍고 인도 시장 드라이브..GM공장 눈독
  • 현대차, 최대 순익 찍고 인도 시장 드라이브..GM공장 눈독[김성진의 인더백]
  • ※김성진의 인더백은 ‘인더스트리(industry)’와 ‘백(back)’의 합성어로 산업의 뒷얘기를 다루는 코너입니다. 대형 사업·재무 이벤트뿐 아니라 사소하지만 의미 있는 공시 등을 짚어내 다양한 시각에서 산업과 기업의 생로병사를 다루도록 하겠습니다.[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가 제너럴모터스(GM)의 인도 마하라슈트 탈레가온 공장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부진을 면치 못하는 중국과 러시아 시장에서 마땅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반면 인도에서는 지난 몇 년간 위기 속에서도 성장을 이뤘기 때문이다. 인도가 14억명의 인구를 무기로 일본을 제치고 지난해 처음 세계 자동차 시장 3위에 오른 것도 확장 기회로 여겨진다.◇현대차 인도법인, 지난해 순익 7000억19일 현대차가 최근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인도법인(HMI)은 지난해 매출액 9조2302억원, 순이익 7109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규모는 25.8%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무려 62.5%나 늘었다. 현대차 인도법인이 한 해 7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거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가 지난해 연결 기준 7조9836억원의 순이익을 번 것을 감안하면 전체 순이익 중 9%가 인도 시장에서 창출된 것이다. 현대차·기아 양재동 사옥.(사진=현대차그룹.)주요 종속기업 중에서도 인도법인의 기여도는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현대차 주요 종속기업 중 가장 많은 순이익을 거둔 법인은 미국 판매법인(HMA)으로 2조5494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그 다음이 바로 인도법인이며, 유럽 판매의 핵심인 체코법인(HMMC)은 68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현대차가 인도시장에 처음 진출한 것은 1996년으로 인도 타밀라두 첸나이 지역에 단독법인을 설립한 게 시작이다. 당시 4억달러를 투자해 1998년 5월 공장을 완공한 뒤 현지 전략형 모델 ‘상트로’를 출시한 게 소위 ‘대박’으로 이어졌다. 인도 국민 경차 타이틀을 얻은 상트로를 앞세운 현대차는 진출 3년 만인 2001년 총 20만대 생산을 돌파하는 성과를 냈다. 과거부터 2010년대 후반까지 인도법인의 판매실적을 보면 그 성장세가 상당히 가팔랐던 것으로 나타난다. 2002년 처음으로 10만대 판매를 기록한 현대차는 10년 만인 2012년 판매규모를 64만대로 늘리는 데 성공했다. 이후 2015년 출시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크레타가 인기몰이에 성공하며 2019년에는 처음으로 7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반면 중국시장은 2017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 이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한때 100만대를 넘어섰던 연간판매량은 매년 빠른 속도로 감소하며 지난해에는 25만대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러시아 시장도 상황은 비슷하다. 우크라이나와 전쟁 사태로 지난해 판매량은 전년 대비 55% 줄어든 9만대를 기록했다. 러시아 현지에서는 1년째 가동이 중단 중인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카자흐스탄 기업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전기차 시장 선점 관건현대차그룹은 기아의 인도 시장 진출을 통해 최근 몇 년새 시장을 크게 확대했다. 현대차 인도 법인이 지난해 코로나19 위기를 딛고 판매량 70만대를 회복한 동시에 후발주자 기아가 상당히 빠른 속도로 판매를 늘린 덕분이다. 2019년 8월 소형 SUV 셀토스 출시로 인도 시장에 진출한 기아는 첫 해 5만8000대를 판매했는데, 지난해 기아의 인도법인 판매량은 33만6000대로 불어났다. 현대차와 기아의 인도법인 판매량을 더하면 100만대가 넘는 것이다. 현대차가 연간 13만대 생산능력을 보유한 GM 공장을 인수해 판매 확대를 노리는 배경이기도 하다. 게다가 최근 인도 자동차 시장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인구 수를 바탕으로 급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곧 중국 인구수를 추월할 것으로 전망되는 인도는 일본을 제치고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에 올랐다. 현대차는 인도 전기차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인도 정부가 2030년까지 전기차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린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2019년 첸나이 공장에 1조원을 투자해 전기차 생산 설비를 갖춘 현대차는 올 초 아이오닉5를 생산과 판매에 돌입했다. 현대차는 2028년까지 전기차 6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 원장은 “현재로서 현대차는 인도 말고는 앞으로 큰 폭의 성장을 이룰 수 있는 해외시장이 없는 상태”라며 “중국과 러시아 시장이 막힌 만큼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023.03.19 I 김성진 기자
이용빈 의원 ‘한국-이스라엘 스마트 모빌리티 의원외교’ 시동
  • 이용빈 의원 ‘한국-이스라엘 스마트 모빌리티 의원외교’ 시동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이용빈 의원‘한·이스라엘 스마트모빌리티 산업협력 및 혁신생태계 협력을 위한 방문대표단’이 17일부터 22일까지 이스라엘을 방문해 의원 외교에 나선다.단장은 산자위 이용빈의원이고 , 산자위 최형두 의원과 국토위 김병욱 의원이 참여한다.방문대표단은 이스라엘 국회 경제위원회 상임위원장 David Bitan 의원을 포함해 현지 의회와 정부, 기업, 협단체 관계자를 만나 한국 -이스라엘 기술협력 실태를 점검하고 ,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미래차 등 우호 여건 확대에 노력할 예정이다. 지난해 나스닥 오프닝벨을 울리는 인텔 및 모빌아이 경영진 모습. 사진=연합뉴스한·이스라엘 공동 연구개발(R&D) 중점협력 분야 글로벌 자율주행 기업인 ‘ 모빌아이 (MobilEye)’ 를 비롯한 혁신생태계 전반을 살피고 , 현지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모빌아이는 이스라엘 스타트업으로, 인텔이 인수해 자회사가 됐다. 지난해 나스닥에 상장됐다.의원들은 한국 -이스라엘 간 스마트모빌리티 분야의 전략적 기술협력을 위한 혁신 컨퍼런스에 참여해 정부와 기관 관계자와 국내 스타트업 등 기업들을 격려하고 , 기술협력을 고도화할 입법제도적 지원사항 등도 꼼꼼히 발굴할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이스라엘산업연구개발재단 관계자에 따르면 “ 이번 한이스라엘 스마트모빌리티 혁신 컨퍼런스는 정부, 기관, 기업 등 약 100여명이 함께 하는 역대 최대 규모”라면서 “양국 기술협력이 시작된 이래 국회차원에서 최초로 방문하는 정책현장이니 만큼, 스마트모빌리티에 관한 미래혁신과 기술협력의 토대가 더욱 확고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이용빈 의원은 “최근 지역구인 광주 관내 미래차 산업을 핵심으로 하는 국가산단이 지정돼 스마트 모빌리티 분야의 양국 간 기술 협력이 대단히 중요해졌다”면서 “한국과 이스라엘의 스마트 모빌리티 생태계가 주도할 미래에 대한 양국 기대가 커진 만큼, 저 역시 대한민국 경쟁력 높이고,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 다양한 미래구상을 담아 돌아오겠다”고 힘줘 말했다 .
2023.03.18 I 김현아 기자
방배 윈저빌 27억·개포주공 23억·광진하우스토리 18억
  • 방배 윈저빌 27억·개포주공 23억·광진하우스토리 18억[경매브리핑]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이번주 법원경매를 통해서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 윈저빌이 27억, 강남구 개포주공이 23억원에, 서울 광진구 광진하우스토리한강이 18억에 낙찰됐다. 최다 응찰 물건은 안성의 한 아파트로 60명이 뛰어들었다. 이번주 최고 낙찰가 물건은 마포구 도화동의 근린주택으로 105억원에 넘겨졌다.서울 서초구 방배동 윈저빌. (사진=지지옥션)2023년 3월 3주차(3월 13일~3월 17일) 법원 경매는 총 2796건이 진행돼 이중 777건이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69.1%, 총 낙찰가는 2269억원을 기록했다. 수도권 주거시설은 599건이 경매에 부쳐져 이중 120건이 낙찰돼 낙찰률은 20.0%, 낙찰가율은 87.7%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는 45건이 경매에 부쳐져 이중 21건이 낙찰돼 낙찰률은 46.7%, 낙찰가율은 79.5%를 기록했다.서울 아파트 주요 경매물건을 보면 서울 서초구 방배동 윈저빌(전용 235㎡)이 감정가 24억 4000만원, 낙찰가 27억 1520만원(낙찰가율 111.3%)을 보였다.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 502동(전용 74㎡)은 감정가 26억 4000만원, 낙찰가 23억원(낙찰가율 87.1%)에 넘겨졌다. 이밖에 서울 광진구 자양동 광진하우스토리한강(전용 142㎡)은 감정가 19억 5000만원·낙찰가 17억 8425만원(낙찰가율 91.5%)을, 서울 용산구 아스테리움용산(전용 61㎡)는 감정가 15억원·낙찰가 12억원(낙찰가율 80.0%), 서울 금천구 독산동 금천롯데캐슬골드파크1차(전용 102㎡)는 감정가 15억 6000만원·감정가 10억 6080만 9000원(낙찰가율 68.0%)을 나타냈다.이번주 최다 응찰자 수 물건인 경기 안성시 금석동에 위치한 안성동남타운 아파트. (사진=지지옥션)이번주 최다 응찰자 수 물건은 경기 안성시 금석동에 위치한 안성동남타운 아파트(전용 59㎡, 토지 34.7㎡)로 60명이 입찰에 참여해 감정가(1억 400만원)의 79.6%인 8278만 6000원에 낙찰됐다.안청중학교 북서측에 위치한 2개동 499세대 아파트로 1998년 10월 사용승인 되었으며, 해당물건은 18층 중 7층이다. 방 3개 욕실 1개 복도식 구조이며, 주변은 소규모 아파트단지 및 단독주택 등이 혼재돼 있다. 대중교통이용은 양호한 편이며, 주변 상업시설과 편의시설이용은 편리한 편이다.1회 유찰되고 2회차 매각기일에 무려 11명이나 경합한 끝에 매각가율 82.7%에 낙찰됐으나, 대금을 미납하여 재매각(재경매)이 진행 중이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권리분석 상 모든 권리가 낙찰로 인해 소멸되며, 매수인이 인수하는 권리가 없다”면서 “최고가 매수인이 경락잔금대출을 위한 매각허가결정등본을 교부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시적인 잔금조달의 어려움으로 잔금 납부를 미납한 것으로 보이며, 재매각 절차 진행 중에 대금을 납부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이번주 최고 낙찰가 물건인 서울 마포구 도화동에 위치한 근린주택. (사진=지지옥션)이번주 최고 낙찰가 물건은 서울 마포구 도화동에 위치한 근린주택(건물 554㎡, 토지 325.3㎡)으로 감정가(72억 6064만 2550원)의 144.6%인 105억 1만원에 낙찰됐다.마포초등학교 서측 인근에 위치한 근린주택으로 1984년 2원 보존등기 된 5층짜리 건물로 사진상 외관상태는 양호해 보인다. 주변은 각종 근린시설 및 상업용 건물이 혼재돼 있으며, 인근에 마포역과 공덕역이 자리해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다.이주현 연구원은 “법정지상권이 문제가 될것으로 보이나, 협의를 통하여 지료액에 대하여 합의점 찾기 용이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서울의 비교적 입지가 좋은 건물이라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입찰 당시, 1명이 입찰에 참여해 법인이 낙찰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2023.03.18 I 박경훈 기자
서학개미들이 주목한 어도비…기대주인 이유
  • 서학개미들이 주목한 어도비…기대주인 이유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어도비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하면서 잘나가고 있다. 견조한 클라우드 수요 덕이다. 클라우드 구독 매출도 증가 추세라 시장에서는 향후 전망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피그마 인수 문제 등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고비를 먼저 넘는 것이 중요하다고 증권가에선 판단하고 있다. (사진=AFP)◇ 어도비, 견조한 클라우드 수요로 1분기 호실적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강재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어도비에 대해 “올해 1분기 회계연도 기준 매출액은 47억 달러(한화 약 6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하고, 시장 기대치를 0.6% 상회했다”고 밝혔다. 이어 “주당순이익(EPS) 3.80 달러(한화 약 4900원)로 전년 동기 대비 12.8% 늘었고, 이는 시장 기대치 3.4%를 웃돌았다. 수주잔고(RPO)도 전년보다 10% 늘어난 152억 달러(한화 약 19조원)”라고 덧붙였다. 이 가운데 특히 디지털 미디어 사업부에서 전년보다 9.2% 늘어난 34억 달러(한화 약 4조4000억원), 디지털 경험 사업부 전년 동기 대비 11.3% 늘어난 12억 달러(한화 약 1조5600억원)를 기록했다. 다만, 출판 및 광고 사업부에서는 전년보다 11.6% 줄어든 8400만 달러(한화 약 1092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클라우드 관련 사업의 강한 수요 덕분이라고 어도비 측은 설명했다.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전환이 이뤄지기 있기 때문이다. 어도비 측은 이를 기회로 보고, 어려운 거시 환경 속에서 다각화된 사업의 강점을 활용해 실적을 회복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한 디지털 경험 사업부의 클라우드 경험 서비스 구독 매출은 10억 달러(한화 약 1조3000억원)로 전년보다 11.8% 늘었다. 어도비 클라우드 플랫폼에 대한 고객들의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셈이다. 강 연구원은 “어도비의 디지털 미디어 사업부 매출의 연간 반복 매출은 113억 달러(한화 약 14조69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했다”며 “디지털 미디어 사업부 매출은 크게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와 문서 클라우드로 구성돼 있는데 매출액은 각각 전년 보다 8.4%, 12.8% 늘어나면서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짚었다. 포토샵, 라이트룸, 일러스트레이터, 아크로벳 등 다양한 제품군의 수요가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강 연구원은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어플리케이션으로 새로운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라이트룸 모바일의 경우 삼성 갤럭시S23에 사진 편집기로 채택되었고,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제작된 10편의 영화는 오스카 후보로 선정되는 등 기능과 활용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어도비가 문서 클라우드 사업을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업을 강화한 것에도 호재다 강 연구원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 브라우저 엣지에서 어도비의 아크로벳이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게 되었다”며 “마이크로소프트는 챗GPT 적용 등 인터넷 사업에 집중하고 있으며, 어도비가 수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모두 어도비의 고객들이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쟁적인 인터넷 사업 투자 확대는 어도비에게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실적 성장 기대…피그마 인수 등 고비도강 연구원은 올해 어도비가 디지털 미디어 사업부의 성장을 바탕으로 향후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강 연구원은 “어도비는 회계연도 기준 올해 2분기 매출액은 48억 달러(한화 약 6조2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8.8% 늘어나고, EPS는 3.78 달러(4900원)로 전년보다 12.2% 증가한다는 가이던스를 제시했다”며 “디지털 경험 사업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한 12억 달러(한화 약 1조5000억원), 경험 클라우드 서비스 구독 매출은 전년보다 11.3% 늘어난 11억 달러(한화 약 1조3000억원)로 견조한 성장을 전망했다”고 전했다. 다만, 넘어야 할 산도 있다. 피그마 인수 문제다. 어도비는 지난해 200억 달러(한화 약 26조 원)라는 막대한 자금을 들여 창업 10년 된 디자인 소프트웨어 기업 피그마 인수를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미 법무부가 이 인수를 막기 위해 어도비를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냈다. 이후 어도비 주가는 하락세에 접어든 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강 연구원은 “인수합병(M&A) 문제가 잘 해결되고, 클라우드 사업부가 꾸준히 안정적인 실적을 달성한다면 낮아진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3.03.18 I 이용성 기자
에스엠 가질 수 있는데 왜 그랬어?…“하이브스럽지 않아서요”
  • 에스엠 가질 수 있는데 왜 그랬어?…“하이브스럽지 않아서요”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한 치 앞을 알 수 없던 에스엠(041510) 인수전이 일단락되는 모습이다. 주가 추이만 봐도 최근 분위기를 알 수 있다. 17일 에스엠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25% 오른 11만3000원에 장을 마쳤다. 오름세로 마감했지만, 카카오(035720)가 공개매수가로 설정한 15만원과 견줘 크게 빠진 수치다. 지난 8일 15만8500원에 장을 마치며 ‘이러다 20만원까지 뚫는 것 아니냐’던 전망은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카카오의 공개매수 성공 가능성이 커진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15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관훈클럽 주최로 열린 관훈포럼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에스엠 인수전이 새 국면을 맞은 이유는 카카오와 인수 경쟁을 펼치던 하이브(352820)의 결단이 영향을 미쳤다. 하이브는 지난 12일 에스엠 인수 절차를 중단하는 한편 카카오가 에스엠 경영권을 갖고, 하이브는 플랫폼에 협력한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하이브는 보도자료를 통해 “시장이 과열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며 “하이브의 주주 가치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전했다. 하이브는 카카오의 추가 공개매수로 에스엠 인수를 위해 지불해야 할 가격이 적정 범위를 넘어섰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내심 주가가 더 뛰길 바라던 주주들로서는 돌연 마침표를 찍은 에스엠 인수전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방시혁 의장은 공개석상에서 그간 펼쳐진 에스엠 인수전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방 의장은 지난 15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 포럼에서 “시장 질서를 흔들면서까지 인수할 수는 없었다”며 인수 중단 배경에 대해 말했다.방 의장 발언을 종합하면 하이브는 지난 2019년부터 에스엠 인수를 생각하고 있었다. 네이버(035420)와 CJ ENM(035760), 카카오 등이 에스엠 인수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을 때다. 같은 시기 하이브도 에스엠 인수에 대한 의지가 있었다고 방 의장은 말했다. 하이브는 두 차례에 걸쳐 인수를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이수만 에스엠 전 총괄 프로듀서에게 지분 인수 의향을 묻는 연락이 왔고, 내부 검토 후 에스엠 인수에 뛰어들었다. 실제로 하이브는 지난달 10일 이 전 총괄 지분 14.8%(352만3420주)를 4228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하이브는 아울러 소액 주주 대상 공개매수에 나서 최대 25%(595만1826주) 지분을 7172억원에 취득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총 1조1400억원에 달하는 대형 M&A에 나설 채비를 구체화한 것이다. 방 의장은 “내부에서 찬성과 반대 의견이 있었다”면서도 “과거 인수를 반대한 요인이 많이 사라졌다고 생각해 지금은 ‘가도 좋겠다’고 보고 인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에스엠 주가가 폭등하는 상황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방 의장은 설명했다. 시장 과열을 감수하면서까지 인수전에 깃발을 꼽아야 하는 게 맞느냐는 의문이 생겨난 것도 이때부터다. 방 의장은 “우리는 오랜 시간 에스엠이라는 회사에 대해 생각했기에 (정해 놓은) 명확한 가치가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 가치를 넘어서는 순간이 있었다. 그 순간 고민이 시작됐고, 끝내 인수하는 게 맞느냐는 논의가 치열하게 있었다”고 설명했다.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15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관훈클럽 주최로 열린 관훈포럼에서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방 의장은 카카오와 협상 타결 이후 이수만 전 총괄과도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해당 내용을 접한 이 전 총괄은 “이길 수 있는데 왜 그만하지”라고 반응했다고 한다. 방 의장은 이 전 총괄의 말에 답은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이날 포럼에서 ‘하이브스럽지 않다’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과도한 출혈이 수반된 ‘승자의 저주’는 하이브가 원하는 방향이 아니었음을 우회적으로 전한 것이다. 에스엠 인수를 철회한 상황에서 하이브가 보유하고 있는 이 전 총괄 지분에도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당장 카카오의 공개매수에 응한다면 한 달 만에 25%의 수익률을 벌 수 있어서다. 산술적으로 공개매수에 전량 응하면 1000억원 넘는 돈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뜯어보면 보유 지분을 카카오에 매각하지 않을 것이란 게 업계 관측이다. 카카오와의 전략적 협력을 위해서는 에스엠 지분을 확보하는 게 이롭다는 판단에서다. 설령 공개매수에 응하더라도 ‘안분비례’ 원칙에 따라 원하는만큼 지분을 팔 수도 없다. 이 부분에 대해 방 의장은 “합리적으로 도리에 맞게 선택하려고 한다”고 즉답을 피했다. 삐딱하게 바라보는 쪽에서는 ‘결국 자금(배짱)이 부족해서 그런 것 아니냐’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언제 끝날지 모를 과열을 감수하면서까지 인수하는 게 맞느냐 묻는다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인수에 나설 때부터 생각해오던 회사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을 훌쩍 넘어서는 상황까지 감내할 필요는 없다. 이러한 판단은 에스엠을 떠나 모든 M&A 인수전에서도 통용된다. 수천억원, 수조원이 들어가는 M&A가 자존심이나 의지로만 해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카카오가 2차 공개매수에 실패했을 경우를 떠올려보자. 2차 공개매수가에 웃돈을 얹어 3차에 나서야 하고, 이마저도 실패하면 끝을 알 수 없는 상황에 빠지게 된다. 결국 ‘누구를 위한 공개매수’인지를 허심탄회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 에스엠 인수전은 자본시장에 주는 ‘케이스스터디’ 거리가 적지 않다. 올 들어 열기를 뿜고 있는 공개매수를 활용한 인수 시도는 물론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금지 가처분 신청, 다채로운 미디어 채널을 동원한 양측 입장 피력에 이르기까지 M&A 과정에서 볼 수 있는 여러 사례를 집대성했다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점은 때로는 쿨하게 인수를 포기할 줄 아는 포지션도 존재한다는 걸 하이브가 보여줬다는 것이다. 기존에 추구하던 본질적 가치를 넘어선다면 접을 줄 아는 것도 어쩌면 또 다른 이름의 결단력 있는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게 어쩌면 방 의장이 말하는 ‘하이브스러움’이 아닐까 싶다.
2023.03.18 I 김성훈 기자
40兆 부어도 은행 불안…퍼스트리퍼블릭 33%↓
  • [뉴욕증시]40兆 부어도 은행 불안…퍼스트리퍼블릭 33%↓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금융 시스템 리스크 공포가 심상치 않다. 미국 주요 은행 11곳이 ‘제2의 실리콘밸리은행(SVB)’ 우려를 낳은 퍼스트리퍼블릭은행에 자금을 지원하고 나섰지만, 뉴욕 증시는 또 하락했다. 스위스계 대형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 위기설까지 이어지면서 투자 심리는 가라앉았고, 그 대신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급격하게 쏠렸다. (사진=AFP 제공)◇퍼스트리퍼블릭 주가 33% 폭락17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19% 하락한 3만1861.98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10% 내린 3916.64를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74% 떨어진 1만1630.51에 마감했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2.56% 내린 1725.90을 나타냈다.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10.96% 급등한 25.51을 기록했다. 장중 26.14까지 상승했다.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약세 압력을 받았다. 이례적으로 민간으로부터 자금을 지원 받은 퍼스트리퍼블릭을 향한 불안이 이어지면서 투심이 악화했다. JP모건체이스를 비롯한 미국 11개 은행들은 전날 장 막판 성명을 통해 퍼스트리퍼블릭에 300억달러(약 40조원)를 투입해 공동으로 구제하기로 했다고 밝히며 “이번 조치는 미국 은행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과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이 이를 막후 조율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았고, 위험자산 선호 역시 살아났다.그러나 전날 장 마감 후 퍼스트리퍼블릭이 배당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다시 불안은 커졌고, 이날 장 초반부터 폭락하기 시작했다. 퍼스트리퍼블릭 주가는 이날 32.80% 폭락한 23.0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웨드부시증권은 퍼스트리퍼블릭의 목표 주가를 5달러로 하향 조정하면서 “가능한 두 가지 시나리오는 다른 곳에 인수되거나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것”이라며 목표 주가 5달러도 관대하는 입장을 밝혔다.대형 은행들이 퍼스트리퍼블릭을 직접 지원한 방식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적잖이 나왔다. 억만장자 투자자인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회장은 “이번 개입이 전이 위험을 확산했다”며 “퍼스트리퍼블릭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이 대형 은행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처럼 시스템이 무너질 리스크가 커졌다는 의미다.미국 4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3.78%), 씨티그룹(3.00%), 뱅크오브아메리카(BoA·3.94%), 웰스파고(3.92%) 등의 주가는 모두 3%대 하락했다. S&P 지역은행 상장지수펀드(ETF)는 5.99% 내렸다. 위기설이 돌았던 CS 역시 약세를 보였다. CS 주가는 이날 스위스 증시에서 8.01% 급락했다. ◇“주말 앞두고 시장 다시 긴장감”뱅크런(대량 예금 인출) 사태 앞에 무너진 SVB의 옛 모기업 SVB파이낸셜그룹은 이날 결국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SVB 폐쇄 일주일 만이다. 파산보호는 법원의 승인을 받아 기업의 채무 이행을 일시 중지시키고 자산 매각을 통해 기업을 정상화하는 절차다. 해당 기업의 대표가 경영권을 계속 보유하며 정상화 절차에 나설 수 있다. SVB파이낸셜은 자회사인 SVB증권과 SVB캐피털은 파산보호 대상에 포함하지 않았지만, 다른 자산에 대해서는 매각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SVB파이낸셜은 아울러 파산보호 신청 직후 나스닥으로부터 상장폐지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 회사의 주식은 지난 10일 개장 전부터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키스 뷰캐넌 선임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주말을 앞두고 다시 긴장감이 돌고 있다”며 “시장은 주식을 보유하는데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브룩스 맥도널드의 에드워드 박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다음은 누구인가’ 라는 분위기가 시장에 있다”며 “심리가 매우 취약해졌다”고 했다.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설명을 통해 SVB와 시그니처은행 등의 폐쇄와 관련해 “부실 은행의 경영진을 더 강력하게 처벌할 수 있도록 입법을 강화해야 한다”며 “규제당국이 잘못된 경영과 과도한 위험 감수로 부실해진 은행의 경영진의 보수를 환수하고 이들이 다시는 은행업에 일하지 못하도록 하는 게 더 쉬워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별도 자료까지 내고 “의회가 SVB와 시그니처은행 같은 부실 은행의 경영진이 주식 매각으로 얻은 차익 등 보수를 환수할 수 있도록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권한을 확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국제유가 역시 큰 폭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분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2.36% 급락한 배럴당 66.7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21년 12월 3일 이후 가장 낮다. WTI 가격은 금융 시스템 리스크 확산에 따른 투심 악화에 이번주에만 무려 12.96% 내렸다.유럽 주요국 증시는 모두 약세를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33% 내렸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43% 떨어졌다.◇‘안전 선호’ 미국국채 가격 급등이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는 급격히 높아졌다. 뉴욕채권시장부터 강세를 보였다(채권금리 하락).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3.804%까지 내렸다. 전거래일과 비교해 32bp(1bp=0.01%포인트) 이상 떨어진 것이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382%까지 떨어졌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다음주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로 쏠린다. 시장은 연준이 이번달 기준금리를 25bp 올리는 베이비스텝에 나설 것이라는데 다소 기울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과 함께 동결을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추후 연준의 결정에 따라 시장의 변동성은 커질 가능성이 높다.이날 관심을 모은 미시건대 기대인플레이션은 다소 하락했다. 미시건대에 따르면 이번달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3.8%를 기록했다. 전월(4.1%)보다 하락했다. 2021년 4월 이후 가장 낮다. 5년 기대인플레이션은 같은 기간 2.9%에서 2.8%로 내렸다. 인플레이션 측면에서는 연준이 긴축 속도조절에 나서는데 우호적인 환경이 차츰 만들어지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2023.03.18 I 김정남 기자
금융위기 배제 못한다…40兆 부어도 美 증시 약세
  • [속보]금융위기 배제 못한다…40兆 부어도 美 증시 약세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또 큰 폭 하락했다. 미국 주요 은행 11곳이 ‘제2의 실리콘밸리은행(SVB)’ 우려를 낳은 퍼스트리퍼블릭은행에 자금을 지원하고 나섰지만, 금융 시스템 위기를 둘러싼 공포는 사그라들지 않았다. 스위스계 대형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 위기설까지 이어지면서 투자 심리가 가라앉았다.(사진=AFP 제공)17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20%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10% 내렸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76% 떨어졌다.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약세 압력을 받았다. 이례적으로 민간으로부터 자금을 지원 받은 퍼스트리퍼블릭을 향한 불안이 이어지면서 투심이 악화했다. JP모건체이스를 비롯한 미국 11개 은행들은 전날 장 막판 성명을 통해 퍼스트리퍼블릭에 300억달러(약 40조원)를 투입해 공동으로 구제하기로 했다고 밝히며 “이번 조치는 미국 은행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과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이 이를 막후 조율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았고, 위험자산 선호 역시 살아났다.그러나 장 마감 후 퍼스트리퍼블릭이 배당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다시 불안은 커졌고, 이날 장 초반부터 폭락하기 시작했다. 퍼스트리퍼블릭 주가는 이날 32.94% 폭락한 22.9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웨드부시증권은 퍼스트리퍼블릭의 목표 주가를 5달러로 하향 조정하면서 “가능한 두 가지 시나리오는 다른 곳에 인수되거나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했다.대형 은행들이 퍼스트리퍼블릭을 직접 지원한 방식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적잖이 나왔다. 억만장자 투자자인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회장은 “이번 개입이 전이 위험을 확산했다”며 “퍼스트리퍼블릭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이 대형 은행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처럼 시스템이 무너질 리스크가 커졌다는 의미다.미국 4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웰스파고 등의 주가는 모두 하락했다. S&P 지역은행 상장지수펀드(ETF)는 6.04% 내렸다. 위기설이 돌았던 CS 역시 약세를 보였다. CS 주가는 이날 스위스 증시에서 8.01% 급락했다.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키스 뷰캐넌 선임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주말을 앞두고 다시 긴장감이 돌고 있다”며 “시장은 주식을 보유하는데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브룩스 맥도널드의 에드워드 박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다음은 누구인가’ 라는 분위기가 시장에 있다”며 “심리가 매우 취약해졌다”고 했다.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설명을 통해 SVB와 시그니처은행 등의 폐쇄와 관련해 “부실 은행의 경영진을 더 강력하게 처벌할 수 있도록 입법을 강화해야 한다”며 “규제당국이 잘못된 경영과 과도한 위험 감수로 부실해진 은행의 경영진의 보수를 환수하고 이들이 다시는 은행업에 일하지 못하도록 하는 게 더 쉬워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별도 자료까지 내고 “의회가 SVB와 시그니처은행 같은 부실 은행의 경영진이 주식 매각으로 얻은 차익 등 보수를 환수할 수 있도록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권한을 확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국제유가 역시 큰 폭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분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2.36% 급락한 배럴당 66.7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21년 12월 3일 이후 가장 낮다. WTI 가격은 금융 시스템 리스크 확산에 따른 투심 악화에 이번주에만 무려 12.96% 내렸다.유럽 주요국 증시는 모두 약세를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33% 내렸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43% 떨어졌다.이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는 급격히 높아졌다. 뉴욕채권시장부터 강세를 보였다(채권금리 하락).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3.804%까지 내렸다. 전거래일과 비교해 32bp(1bp=0.01%포인트) 이상 떨어진 것이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382%까지 떨어졌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다음주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로 쏠린다. 시장은 연준이 이번달 기준금리를 25bp 올리는 베이비스텝에 나설 것이라는데 다소 기울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과 함께 동결을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추후 연준의 결정에 따라 시장의 변동성은 커질 가능성이 높다.이날 관심을 모은 미시건대 기대인플레이션은 다소 하락했다. 미시건대에 따르면 이번달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3.8%를 기록했다. 전월(4.1%)보다 하락했다. 2021년 4월 이후 가장 낮다. 5년 기대인플레이션은 같은 기간 2.9%에서 2.8%로 내렸다.
2023.03.18 I 김정남 기자
40조원 소용 없나…퍼스트리퍼블릭 또 30%대 폭락
  • 40조원 소용 없나…퍼스트리퍼블릭 또 30%대 폭락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제2의 실리콘밸리은행(SVB)’ 우려를 사고 있는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주가가 또 폭락하고 있다. 미국 대형 은행들이 총 300억달러(약 40조원)를 지원하고 나섰지만 불안감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17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27분 현재 뉴욕 증시에서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31.51% 급락한 주당 23.4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22.30달러까지 내렸다.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 맨해튼에 위치한 한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지점. (사진=김정남 특파원)퍼스트리퍼블릭은 SVB와 시그니처은행에 이어 예금자 보호를 받지 못하는 예금 비중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앞서 국제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과 피치는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신용등급을 ‘정크’(투자부적격)로 하향하며 우려를 낳았고, 최근 주식 투매가 이어졌다.퍼스트리퍼블릭 주가는 전날 JP모건체이스 등 미국 11개 은행들이 “이번 조치는 미국 은행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300억달러를 투입해 공동으로 구제하기로 하며 반등하는 듯했으나, 하루 만에 또 떨어지고 있다. 월가 일각에서는 법정관리로 들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웨드부시증권은 퍼스트리퍼블릭의 목표 주가를 5달러로 하향 조정하면서 “가능한 두 가지 시나리오는 다른 곳에 인수되거나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했다.
2023.03.18 I 김정남 기자
한앤코, 4조대 블라인드 펀드 조성…연내 마무리할까
  • [마켓인]한앤코, 4조대 블라인드 펀드 조성…연내 마무리할까
  • [이데일리 김근우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가 4호 블라인드펀드 조성을 위해 국내 출자자(LP)들의 출자 의향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미 지난해부터 펀드 조성과 관련한 이야기가 나온 만큼, 이르면 올해 안에 조성이 완료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사진=한앤코)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앤코는 국민연금을 비롯한 국내 연기금과 공제회, 주요 금융기관 등을 대상으로 출자 의향을 묻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4호 블라인드펀드의 조성 규모는 3조8000억원 규모의 3호 펀드보다 더 커진 4조원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한앤코는 기존에 해외 LP들의 자금만으로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해왔지만, 이번 4호 펀드에는 국내 LP들로부터도 출자를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한앤코가 조성한 쌍용C&E 컨티뉴에이션펀드(Continuation Fund) 결성 과정에서 국내 LP들이 처음으로 참여한 바 있다. 컨티뉴에이션 펀드는 위탁운용사(GP)가 포트폴리오 자산을 장기 보유하기 위해 기존 LP 대신 새로운 LP를 모집해 펀드를 조성하고 자산을 옮겨담는 것으로 당시 국내에는 최초로 결성됐다.지난 2019년 10월 3조8000억원 규모의 3호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한 지 만 3년이 지난 만큼 4호 펀드 조성 완료 시점이 임박했다는 분석이다. 3호 블라인드펀드는 3조2000억원 규모의 플래그십 주력 펀드와 6000억원 규모의 공동투자 펀드로 구성된 바 있다.3호 블라인드펀드의 주요 투자처는 SK마이크로웍스(1조2000억원), SK해운(5000억원), 대한항공씨앤디서비스(4900억원), 남양유업(3100억원), SK에코프라임 등이 있다. 한앤코는 최근 SK해운 유조선 사업부를 매물로 내놓은 상황이며, SK에코프라임의 경우 자본재조정(리캡)을 통해 이미 일부 투자금을 회수하기도 했다.다만 한앤코는 앞서 케이카와 한온시스템을 매물로 내놓았지만, 상당 기간 뚜렷한 인수 의향이 있는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남양유업의 경우 올해 안에 인수를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지만, 아직 인수 절차가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았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과의 ‘법정 공방’이 여전히 진행 중인데다 행동주의 펀드인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의의 주주제안도 고려해야 하는 등 상황이 다소 복잡하다.남양유업 인수와 함께 기존에 내놓은 매물들의 매각 절차가 원활히 이뤄진다면 4호 펀드 조성 절차 역시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3호 펀드 금액의 소진이 상당 부분 이뤄진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이르면 올해 안에 4호 펀드 조성을 마무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IB 업계 관계자는 “4호 펀드는 겉으로 드러난 수치 이상으로 3호 블라인드펀드에 비해 실질적인 규모가 훨씬 더 큰 펀드가 될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기존과 달리 국내 LP의 출자도 받다보니 관련 사실이 알려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2023.03.17 I 김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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