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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한발 더 남았다'...FDA·전염병 호재에 네이처셀·미코바이오메드 급등[바이오맥짚기]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4일 국내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섹터에서는 미국 진출과 전염병 이슈가 있는 일부 기업이 장중 상한가를 기록했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첨단재생의료치료제(RMAT) 지정을 받은 네이처셀(007390)과 미코바이오메드(214610)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이밖에 급등한 종목은 △에스씨엠생명과학(298060) △휴마시스(205470) △메디포스트(078160) 등이다. 에쓰씨엠생명과학은 글로벌 학회지 추천 논문 효과로 2거래일 연속 상승했고 휴마시스는 광산 신사업 관련 호재가 여전히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경남제약(053950) △피씨엘(241820) 등은 추가가 하락했다. ◇ 네이처셀, 최근 두배 이상 가격 ‘껑충’...일각선 투자 위험 경고도KG제로인 엠피닥터(MP DOCTOR·구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네이처셀은 전일 대비 29.8% 오른 2만1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네이처셀은 지난 23일부터 7거래일 연속 급등했다. 종가 기준 9090원에서 2만 1850원까지 140% 가격이 뛰었고 지난 1일 24.02% 하락한 1만 6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4일 다시 상한가를 치며 반등했다. 4일 제약바이오 섹터에서 주가가 상승세를 기록한 기업(데이터=KG제로인)앞선 상승 랠리는 네이처셀이 지난 23일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 조인트스템이 미국 FDA로부터 RMAT로 지정받은 영향이다. RMAT는 FDA가 운영하는 의약품 우선심사 제도 중 하나다. 허가 심의 기간이 기존 10개월에서 6개월로 단축된다. 롤링 리뷰 자격도 주어진다.네이처셀 관계자는 “이번 조인트스템의 RMAT 지정은 한국 3상 임상시험 결과 및 3년 추적관찰 결과를 중심으로 FDA의 면밀한 심사 결과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으며 RMAT 지정 후 개발을 가속해 한국은 물론 미국에서 품목 허가를 받아 전세계 무릎 퇴행성관절염 환자를 치료하는 시대를 앞당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RMAT 지정에 따른 혜택은 크게 두 가지다. 허가 심의 기간이 기존 10개월에서 6개월로 단축된다. 롤링리뷰 자격도 주어지는데, 롤링리뷰는 FDA와 의약품 개발 기간 동안 자주 미팅이 가능해 허가 확률을 높일 수 있는 임상 설계 등이 가능하다. 조인트스템이 RMAT으로 지정됨에 미국에서 진행 중인 임상 2b/3a상과 최종 승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이 주가에 영향을 준 것이라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하지만 일각에서는 RMAT 지정이 네이처셀 주가에 지나치게 영향을 주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실제 네이처셀은 국내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조인트스템 품목 허가를 신청했지만 반려됐고, 다시 신청해 현재 심사를 진행 중에 있다. ◇ 미코바이오메드·엔솔바이오도 급등...왜?미코바이오메드도 이날 전일 대비 22% 오른 1940원에 거래가 종료됐다. 주가 급등 요인으로는 변이 엠폭스의 확산과 함께 미코바이오메드의 최대주주 변경에 따른 기대감이 함께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코바이오메드가 국내 최초 원숭이두창을 검출할 수 있는 체외 진단 기술을 개발한 기업이기 때문이다.최근 세계 각국에서 변이 엠폭스(원숭이두창) 감염 사례가 발견되면서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BBC 방송과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 보건안전청(UKHSA)은 런던에서 변이 엠폭스인 클레이드1b(Clade 1b) 감염 1건을 확인했다. 1b형은 치명률이 높고 전파 속도가 빠른 새로운 변종 엠폭스 바이러스다. 클레이트 Ib 변이는 지난 8월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발생해 아프리카 인접 국가로 확산한 후 세계보건기구(WHO)가 전 세계적으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현재까지 콩고뿐만 아니라 부룬디, 르완다, 우간다, 케냐, 스웨덴, 인도, 독일에서 엠폭스 클레이드 Ib 사례가 보고됐다. WHO의 최신 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아프리카에서 4만 4000명 이상의 엠폭스 확진 및 의심 사례가 발생했으며 10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왔다.WHO는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엠폭스 감염을 신속하게 진단할 수 있는 검사법을 추가로 긴급 승인했다. 엠폭스 발병 의심 사례가 급증하는데도 진단 역량과 자원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아프리카 주요 발병국의 실정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또한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해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미코바이오메드는 최근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4일 제약바이오 섹터에서 주가가 하락세를 기록한 기업 (데이터=KG제로인)새로운 최대주주는 리튬바이오다. 리튬바이오는 지난 9월 미코바이오메드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로 인해 회사의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경쟁력 강화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높아졌다. 리튬바이오의 주력 사업과 미코바이오메드의 기존 역량이 결합하면서 두 회사 간 시너지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밖에 코넥스 시장에서는 엔솔바이오사이언스(엔솔바이오)가 장중 상한가를 찍었다. 엔솔바이오는 이날 장중 14.8% 상승한 뒤 13.8%로 거래를 마쳤다. 코넥스 시장의 주식은 코스피 및 코스닥 시장과 다르게 전일 종가 대비 15%로 상한가가 제한된다. 주가 상승의 이유는 최근 회사 측이 펩타이드 발굴 시스템 ‘EPDS’ (Ensol Peptide Discovery System)의 개발을 끝냈고, 펩타이드-약물 접합체(PDC) 연구에 나섰다는 소식이 알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해당 내용<엔솔바이오, AI 펩타이드 플랫폼 완성...잇단 기술수출 청신호>은 팜이데일리 유료 기사로 지난 10월 28일 먼저 공개됐다가 4일 네이버 등 포털 사이트에 무료 기사로 공개됐다. 김해진 엔솔바이오 대표는 “EPDS는 PDC 개발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항암제 신약 시장에서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 [특징주] 원준, '전고체 배터리 장비 수주 도전'에 강세…LG화학·에코프로비엠과 거래중
- [이데일리TV IR팀]원준(382840)의 주가가 오름세다. 전고체 배터리 분야 수혜 기대감이 퍼진 영향으로 보여진다. 5일 오후 1시 20분 현재 원준은 전일보다 7.94% 오른 1만5370원에 거래 중이다.원준은 최근 2차전지 생산을 위한 열처리 장비를 국내 최초로 자체 개발해 포스코퓨처엠, LG화학, 에코프로비엠, 유미코아 등과 거래하고 있다.이성제 원준 대표는 지난 4일 한국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열처리 장비 수주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2008년 설립된 원준은 2차전지 소재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생산용 열처리 장비 제조업체다. MLCC 소성용 RHK(roller hearth kiln)를 2010년 국내 최초로 국산화해 삼성전기에 납품했다.열처리 공정은 고부가가치 첨단소재 생산 시 소재의 품질과 생산량을 결정하는 핵심 공정이다. 배터리 양극재·음극재, MLCC, 연료전지, 탄소섬유, 전고체 배터리, 리사이클링 등에 모두 사용 가능한 기술이다.원준은 고객사가 생산하려는 소재의 특성에 맞춰 턴키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인터뷰에서 “2019년 독일 음극재 열처리 장비사 아이젠만과 중국 합작투자법인을 설립했고, 2020년에는 아이젠만의 열처리 사업부를 인수해 원준Gmbh를 세웠다”고 전했다.또 중국 독일 폴란드 미국 캐나다 등 글로벌 영업 거점과 생산 기지를 확보해 국내는 물론 북미와 유럽 등 신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 [마켓인]TDR캐피탈, 英 4대 슈퍼마켓 '아스다' 최대주주 등극
- [런던=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영국 슈퍼마켓 체인이 글로벌 사모펀드(PEF)운용사들을 새 주인으로 맞이하는 가운데 영국 사모펀드(PEF)운용사 TDR캐피탈이 ‘아스다’의 최대주주로 올랐다. 영국 테스코와 세인스버리, 모리슨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아스다는 식료품과 비식료품군을 합리적인 가격에 팔면서 영국의 국민 슈퍼마켓으로 자리 잡았다. 글로벌 사모펀드운용사들이 품은 영국 슈퍼마켓 체인들이 실적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TDR캐피탈은 아스다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다.5일 현지 자본시장에 따르면 TDR캐피탈은 지난 1일 아스다 인수·합병(M&A) 잔금 납입을 마치면서 거래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TDR캐피탈은 아스다 지분 67.5%를 품은 최대주주가 됐으며, 22.5%는 영국 억만장자 사업가 모신 이사(Mohsin Issa)가, 나머지 10%는 기존 주주인 월마트가 보유하게 된다.아스다의 M&A 이야기를 명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계를 지난 1990년대로 돌릴 필요가 있다. 지난 1949년 설립된 아스다는 영국 테스코와 세인스버리, 모리슨스에 이은 4대 슈퍼마켓 체인 중 한 곳으로, 중저가 메리트 뿐 아니라 약국과 의류, 인쇄, 휴대폰, 주유소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국민 슈퍼마켓’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이유에서 영국 현지 기업들과 글로벌 슈퍼마켓 체인들은 아스다가 M&A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지난 1990년대부터 관심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회사는 지난 1999년 미국 월마트에 약 10조7000억원에 인수되면서 새 주인을 맞았다. 설립 이후 50년간 영국 소유였던 기업이 미국 기업의 자회사로 넘어간 것이다.이후 2018년 영국 슈퍼마켓 체인 2위에 빛나는 세인스버리가 아스다와의 합병을 시도했으나, 영국 경쟁시장청(CMA)의 불허로 물거품이 됐다. 그로부터 2년 후인 2020년 아스다가 M&A 시장의 주요 매물로 등장하면서 글로벌 사모펀드운용사인 아폴로글로벌과 론스타펀드, TDR캐피탈은 적극적으로 딜을 검토했고, 영국 억만장자인 이사 형제 손을 잡은 TDR캐피탈이 10조3000억원을 베팅하면서 아스다의 주요 지분을 가져왔다. 지난 1999년 이후 처음으로 아스다가 다시 영국인 소유 기업이 된 것이다. 인수 이후 TDR캐피탈과 이사 형제는 주택가 인근을 공략하며 소형 점포를 확충해왔다. 그로부터 약 3년 후인 지난해 모신 이사의 남자 형제인 주버 이사는 아스다 지분 매각에 나섰고, TDR캐피탈은 경영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위해 지분을 추가로 품기로 합의, 최근 딜을 마무리 지었다.자본시장에선 영국의 주요 슈퍼마켓 체인들이 글로벌 사모펀드운용사들의 진두지휘 아래 운영을 이어나가고 있는 가운데 TDR캐피탈이 아스다의 경쟁력을 끌어올릴지 지켜봐야 한다고 보는 모양새다. 그도 그럴게 경쟁사인 모리슨스의 경우 미국 사모펀드운용사 클레이톤듀블리에앤라이스(CD&R) 품에 안긴 뒤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인수 당시 발생한 막대한 부채 부담이 아직도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다만 아스다의 경우는 조금 다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비식료품군 판매를 강화하고 앱을 통한 리워드 전략, 어린이 카페 운영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이 전년대비 24% 이상 올랐기 때문이다. 실제 TDR캐피탈은 아스다의 실적을 더욱이 개선할 최고경영자(CEO)를 조만간 선임한다는 방침이다. 한 외신은 “아스다는 전략적 인수와 지속적인 인프라 투자로 실적이 나날이 좋아지고 있는 몇 되지 않는 슈퍼마켓 체인”이라며 “자체 브랜드 출시와 테이크아웃 식품 판매뿐 아니라 교복 판매 등의 비식품군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하면서 견고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 '빅5 사모펀드' 인수 기업들, 밸류업 효과 미미했다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국내 빅5 사모펀드(PEF)가 경영권을 인수한 기업들의 실적 증가에 비해 밸류업 핵심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 상승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고려아연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MBK파트너스의 경우 인수 기업들의 ROE가 오히려 떨어졌다. 5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금융감독원의 기관전용 사모집합투자기관 현황에서 지난해 기준 약정액 상위 5개 PEF인 한앤컴퍼니, MBK파트너스, 스틱인베스트먼트, IMM프라이빗에쿼티, IMM인베스트가 경영권을 소유한 28개 기업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사모펀드가 인수한 이후 매출과 당기순이익 증가와 비교해 ROE 상승세는 높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출처=리더스인덱스)이번 조사는 약정액 기준 상위 5개 사모펀드가 대주주로서 경영권을 확보한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인수 전후 비교가능한 28개 회사의 매출, 당기순이익, ROE, 시가총액 등을 분석한 것이다.5개 사모펀드가 경영한 기업들의 ROE는 인수 후 3년간 5.3%에서 6.8%로 1.5%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사모펀드별 편차가 컸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인수 기업들의 첫 해 ROE가 14.7%에서 2년 후 54.8%로 40.1%포인트 뛰었다. IMM프라이빗에쿼티(7.5%포인트↑), 한앤컴퍼니(0.7%포인트↑) 등도 상승했다. 반면 MBK파트너스와 스틱인베스트먼트의 경우 각각 2.3%포인트, 14.5%포인트 오히려 떨어졌다.사모펀드가 인수한 기업들의 첫해 매출은 19조6272억원에서 2년 후 21조436억원으로 평균 증가율 7.2%를 보였다. 인수 전 동일 기업들의 매출 3년 증가율이 4.9%인 것과 비교하면 다소 높았다.
- 루닛 볼파라, 美 국방보건국과 유방암 검진 솔루션 계약...100억원 규모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루닛(328130)은 자회사 ‘볼파라 헬스(Volpara Health)’가 미국 국방보건국(DHA)과 유방암 검진 소프트웨어 공급 및 검진 시스템 고도화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주력 제품 ‘페이션트 허브(Patient Hub™)’가 미군 의료시설에 새롭게 도입돼 향후 5년간 사용될 예정이다. 계약은 총 730만 달러(한화 약 100억원) 규모다. DHA는 미 육해공군, 해병대 등 약 960만 명의 현역 군인, 퇴역 군인 및 그 가족들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 국방부 산하 기관이다. 또한 페이션트 허브는 유방 데이터 수집, 유방암 위험 평가, 유방촬영술 추적 등 유방 건강 관리의 핵심 요소들을 통합한 디지털 솔루션이다. 이 시스템의 도입으로 미군 및 군 가족들을 대상으로 한 의료진의 관리 부담이 대폭 줄어들고, 유방암 발견 및 예방 관리 체계의 고도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DHA와의 대규모 계약은 루닛과 볼파라에게 중대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볼파라 창립자들은 창업 이전인 지난 1990년부터 유방암 검진 소프트웨어의 초기 버전을 미 국방부에 공급해왔다. 이번 계약은 장기간 축적된 볼파라의 전문성을 인정받은 결과로, 특히 미국 정부 산하 기관과의 협력은 향후 양사의 글로벌 영업 확장에도 중요한 레퍼런스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또한, 이번 계약으로 볼파라는 올해 매출 목표 달성을 기정사실화했다. 지난 2009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올해 현금영업이익(EBITDA) 흑자 전환이 예상되며, 이는 루닛이 지난 5월 인수를 단행했을 당시 예상했던 시점보다 빠른 성과다.테리 토마스 루닛 최고사업책임자(CBO) 겸 볼파라 대표(CEO)는 “국가에 헌신하는 군인 및 그 가족들을 위한 의료 활동에 기여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특히 계약 과정에서 미 국방부의 까다로운 보안 기준을 통과한 것은 환자 정보 보호와 의료 데이터 보안에 대한 역량과 의지를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서범석 루닛 대표는 “이번 계약은 볼파라 인수 후 또 하나의 큰 성과로, 미국 정부 기관과의 대규모 계약이라는 점에서 인수의 전략적 효과가 본격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앞으로도 양사의 기술력 및 글로벌 네트워크 시너지를 통해 전 세계 의료AI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혼돈의 美 대선…코스피 거래도 '꽁꽁'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에 동의하며 코스피의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지만, 증시는 여전히 불확실성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미국의 대통령 선거라는 거대한 벽이 남아 있어 향후 지수의 향방을 명확하게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다.특히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음에도 공화당의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중 그 누가 당선될 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어 대선이 마무리할 때까지 관망세를 유지하려는 투자심리(투심)이 지속하리란 분석이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혼돈의 美 대선…꽁꽁 묶인 거래4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6.61포인트(1.83%) 오른 2588.97에 거래를 마쳤다. 민주당이 금투세 폐지로 당론을 선회하며 투심이 회복된 것이다. 하지만 이날 거래대금은 7조 9156억원에 머물렀다. 11월 단 2거래일만 증시거래가 있었을 뿐이지만, 평균 거래대금은 7조 9299억원으로 전달(9조 7068억원)보다도 줄어든 것이다. 5개월 연속 감소세다. 대표 증시주변자금인 투자자예탁금 역시 지난 1일 기준 51조 4318억원으로 지난달 초보다 5조원 이상 줄었다. 특히 10월 30일에는 49조 5973억원으로 9개월 만에 50조원 아래로 떨어지기까지 했다. 미국 대선이 임박하며 투자자들이 일단 증시에서 한발 물러나 있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선 결과에 따라 미국의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이 달라질 수밖에 없어 시장의 눈이 쏠리고 있다”면서 “선거를 하루 남긴 상황에서도 누가 이길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美 대선 끝나고 산타랠리 기대감도설문조사마다 우위가 바뀌는 상황이다 보니 트럼프 수혜주로 꼽히는 원전이나 에너지, 금융, 산업재는 물론이고 해리스 수혜주로 꼽히는 친환경 관련주, 전기차 종목 모두 잠잠하다.게다가 두 후보 중 누가 당선이 되든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가 강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글로벌투자팀장은 “누가 당선이 되든 미·중 경쟁, 공급망 분리, 지정학적 위험 등은 변하지 않는다”면서 “특히 교역 중심의 국내 경제와 기업 입장에서 관세는 치명적이라 주의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집권 시절 유럽연합(EU), 중국 등 주요국과 대대적인 무역 전쟁을 벌인 바 있고, 이번 대선에서도 백악관에 복귀하는 즉시 중국에 6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만큼 공격적인 정책을 앞세우진 않을 뿐, 자국에 초점을 맞춘 것은 마찬가지다. 해리스 부통령이 동맹국인 일본 기업에 제동을 걸면서까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반대하기도 한 만큼 보호무역주의 강화는 이미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란 시각이 힘을 얻는다. 게다가 대선 구도가 백중세를 보이는 만큼, 결과에 불복하고 재검표를 요구하거나 소송전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이미 2020년에도 1·6 의사당 폭동 사태와 같은 폭력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증시 역시 불안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다만 대선이 끝나고 나면 서서히 증시가 우상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최근 고용지표가 악화한 만큼, 7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선 금리 인하 가능성이 확대하고 있다. 또 중국에서도 경기 부양책을 최종 승인할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가 8일까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다. 시진핑 정권이 부동산과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쪽으로 기조를 전환한 만큼 전인대 상무위가 내놓을 ‘액수’도 기대 이상일 것이라는 평가다. 이를 감안하면 연말까지 ‘산타랠리’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대선을 둘러싼 변동성 확대는 증시 비중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면서 “미국의 금리 인하나 중국의 부양책 등을 감안하면 주식시장의 상승 추세는 충분하며, 상대적 약세를 보인 코스피도 저평가 매력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 '경영권 분쟁' 바디프랜드 창업주·사모펀드 주주 구속 면해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안마의자 회사 바디프랜드의 경영권을 놓고 분쟁을 벌여온 창업자 강웅철 전 이사회 의장과 사모펀드 한앤브라더스 대주주 한주희씨의 구속영장이 기각됐다.서울중앙지법 전경. (사진=백주아 기자)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남천규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횡령과 배임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강 전 의장과 한씨, 양모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 뒤 세 사람에 대한 영장을 모두 기각했다.남 부장판사는 강 전 의장에 대해 “주요 범죄의 성립 여부에 대해 사실적·법률적 측면에서 다툼의 여지가 있고 범죄 혐의의 소명 정도와 이에 대한 피의자의 주장 내용에 비춰 보면 불구속 상태에서 충분한 방어 기회를 보장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또 “한씨와의 관계, 분쟁 경위, 수사 개시 및 진행 경과, 수사에 임하는 모습, 현재까지 확보된 증거, 직업·주거와 사회적 유대관계 등을 종합해보면 현 단계에서는 구속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한씨의 경우 “일부 변호사법 위반 범죄 사실은 소명되나, 사내대출 관련 사기·배임의 경우 사실적·법률적 측면에서 다툼의 소지가 있다”면서 “현 단계에서는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또 양씨에 대해서도 “범죄 혐의의 소명 정도, 전체 범행에서의 역할과 가담 정도, 본인 주장 내용, 수사 개시 및 진행 경과, 현재까지 확보된 증거, 직업·주거와 사회적 유대관계 등을 종합하면 현 단계에서는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강 전 의장과 한씨 측은 지난해 바디프랜드 경영권을 놓고 다투던 중 서로를 맞고소하면서 시작됐다. 우선 강 전 의장은 62억원의 직무발명보상금을 횡령하고 법인카드를 부정 사용한 혐의, 한씨는 고급 호텔 스위트룸 숙박료를 법인카드로 결제하는 등 회삿돈을 유용한 혐의 등으로 고소당했다.한씨는 바디프랜드의 표시광고법·의료기기법 위반 혐의나 국정감사 증인 출석 등 현안과 관련해 정·관계 및 법조계 로비 명목으로 거액을 받은 혐의도 받는다. 공무원 취급 사무에 관한 청탁·알선 명목으로 금품을 제공하면 변호사법 위반이다.한앤브라더스는 스톤브릿지캐피탈과 함께 비에프하트 투자목적회사를 설립해 바디프랜드 지분을 인수했으나 이후 스톤브릿지와 갈등을 빚으며 경영에서 배제됐다. 한씨는 한앤브라더스 최대 주주로 알려진 인물이다. 양씨는 한씨의 측근으로, 바디프랜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했다.강 전 의장은 비에프하트 투자목적회사에 이은 바디프랜드 2대 주주로, 현재 바디프랜드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그는 스톤브릿지와 우호적인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서울중앙지검 중요범죄조사부(어인성 부장검사)는 지난 4월 서울 강남구 바디프랜드 본사와 한앤브라더스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수사팀은 최근 한 차례 더 압수수색을 거쳐 강 전 의장과 한씨의 법인카드 내역도 확보해 사용처를 분석한 끝에 지난달 30일 세 사람의 구속영장을 청구한 바 있다. 검찰은 법원의 기각 사유를 면밀히 분석한 후 영장 재청구를 검토하는 한편, 한씨 측의 ‘로비 의혹’을 집중적으로 들여다 볼 것으로 예상된다.
- 젠슨 황 "HBM4, 6개월 당겨 달라"…최태원 "최대한 해보겠다"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엔비디아와 고대역폭메모리(HBM) HBM4 공급 계획 약속이 끝나 있었는데,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일정을 6개월 당겨달라고 요청했다.”인공지능(AI) 반도체로 뭉친 ‘SK하이닉스-엔비디아-TSMC’가 더 견고해진 삼각동맹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황 CEO와 웨이저자 TSMC CEO가 ‘SK AI 서밋 2024’에 깜짝 등장하면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에 대한 지원사격에 나섰다. SK하이닉스는 5세대 HBM3E 16단 제품 공급을 가시화하는 동시에, 6세대 HBM4 제품의 개발까지 앞당길 것임을 시사했다.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말 그대로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는 셈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SUMMIT) 2024’에서 ‘함께하는 AI, 내일의 AI(AI together, AI tomorrow)’를 주제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SK)◇ “엔비디아 여전히 독보적…HBM4 일정 맞춘다”최 회장은 4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 SK AI 서밋 2024에서 ‘협력으로 만들어가는 AI 생태계’를 주제로 첫 기조연설에 나섰다. 최 회장은 평소와 달리 파란 체크 남방을 입고 검정 뿔테 안경을 쓴 채 편안한 차림으로 무대에 섰다. SK AI 서밋은 SK그룹 차원에서 매년 개최하는 행사다. 올해는 국내 최대 규모의 AI 심포지엄으로 처음 마련했다. 최 회장은 황 CEO, 모리스 창 TSMC 창업자와 일화를 언급하며 삼각 동맹의 자신감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특히 최근 황 CEO와 회동했을 당시 “황 CEO가 6세대 HBM4 일정을 6개월 당겨달라고 요청해서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을 쳐다봤는데 ‘한 번 해보겠다’고 대답하더라”며 HBM4 공급을 6개월 앞당기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매년 새로운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출시하는 엔비디아를 두고 “아직까지 압도적이고 독보적”이라고 했다. 인텔 등 글로벌 기업들이 자체 AI 가속기 개발에 돌입했지만, 엔비디아가 워낙 독보적으로 치고 나가다 보니 격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엔비디아 GPU에 들어가는 HBM을 독점 공급하는 SK하이닉스(000660) 입장에서는 더 많은, 더 나은 HBM을 맞춰 개발해야 하는 상황이다. 최 회장은 “개발을 적시에 맞추고 양산 수율을 맞추는 게 쉬운 일만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4’에서 동영상을 통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사진=조민정 기자)◇ ‘동업자’ 젠슨 황·웨이저자 “SK HBM 덕분”SK하이닉스는 TSMC의 공정을 활용해 HBM을 생산하고 이를 엔비디아에 공급하는 방식의 삼각동맹을 이루고 있다. 이들의 협력 관계를 증명하듯 이날 두 회사 CEO들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SK하이닉스에 힘을 불어넣었다. 황 CEO는 “SK하이닉스와 엔비디아가 함께 한 HBM 메모리 덕분에 ‘무어의 법칙’을 뛰어넘는 진보를 지속할 수 있었다”며 “우리가 설계하는 아키텍처와 잘 맞물려 돌아가게 해주고, 우리는 많은 측면에서 공동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좀처럼 모습을 보기 힘든 웨이 CEO 역시 SK하이닉스가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한다며 ‘협업’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TSMC는 SK하이닉스와 HBM으로 협력 관계를 맺기 전부터 최 회장과 접점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이 SK하이닉스를 인수하기로 했을 당시 창 창업자는 “동업자가 된 걸 환영한다”며 향후 반도체의 긍정적인 전망을 전했다고 한다. 그렉 브로크만(Greg Brockman) 오픈AI 회장 겸 사장은 ‘AI의 미래’를 주제로 직접 무대에 현장 대담에 참석했다. 그는 “인류의 난제를 해결하는 AI데이터 센터를 구축하는 것이 오픈 AI의 최종 목표”라며 “세상을 바꿀 문제를 푸는데 AI가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전 녹화된 영상 메시지에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겸 CEO는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과 전 세계에 강력한 AI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4’에서 ‘차세대 AI 메모리의 새로운 여정, 하드웨어를 넘어 일상으로’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하고 있다.(사진=SK하이닉스)◇ ‘16단’ 공급도 가시화…HBM4까지 연결SK하이닉스의 HBM 제품은 5세대 HBM3E 12단까지 개발을 끝낸 상태다. 8단은 지난 3월 엔비디아에 업계 최초로 납품했고, 12단의 경우 지난 9월 세계 최초로 양산을 시작해 올해 4분기 중 출하를 계획하고 있다. 다음 단계인 HBM3E 16단은 내년 초 샘플을 공급할 예정이다. 16단의 경우 6세대 HBM4에서도 구현되는 단수인 만큼 HBM3E에서 선두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 곽노정 사장은 ‘차세대 AI 메모리의 새로운 여정, 하드웨어를 넘어 일상으로’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하며 48GB HBM3E 16단 제품 개발을 세계 최초로 공식화했다. SK하이닉스의 내부 분석 결과 HBM3E 16단 제품을 사용할 경우 12단 대비 학습 분야에서 18%, 추론 분야에서는 32% 각각 성능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곽 사장은 “16단 HBM3E를 생산하기 위해 12단 제품에서 양산 경쟁력이 입증된 어드밴스드 MR-MUF(매스 리플로우 몰디드 언더 필) 공정을 활용할 계획”이라며 “백업 공정으로 하이브리드 본딩 기술을 함께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SK하이닉스는 HBM4부터 베이스 다이(GPU와 연결돼 HBM을 컨트롤하는 역할을 하는 다이)에 로직 공정을 도입할 예정”이라며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협력사인 TSMC와 원팀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고객에게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HBM4 12단 제품을 내년 출하하고, 오는 2026년 수요 발생 시점에 맞춰 HBM4 16단 제품 출시까지 준비한다는 목표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