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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짜배기 땅' 성수동 삼표부지 개발 '진전'…사전협상, 이달 말 끝난다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서울시가 성동구 성수동1가 683번지 일원 삼표 레미콘공장 부지(이하 삼표부지) 개발사업 관련 사전협상이 이달 말 끝난다.서울시는 이 사업의 민간사업자인 SP성수PFV(에스피성수피에프브이)와 연말 사전협상을 완료하고 내년 착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이 개발사업 관련 브릿지론 6400억원은 오는 2026년 10월 만기를 맞는다. 이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유동화증권의 차환발행 위험을 통제하기 위해 대신증권이 ‘지원사격’을 맡았다.성수동 삼표부지 개발사업 마스터 플랜(제안된 안으로 향후 추진과정에서 변경 가능) (자료=서울시)◇ 시, 삼표부지 일대 ‘글로벌 미래 업무지구’ 계획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와 SP성수PFV는 삼표 레미콘공장 부지(이하 삼표부지) 개발사업 관련 사전협상을 이달 말 완료할 예정이다. SP성수PFV의 주주는 삼표산업(보통주·우선주 포함 지분율 95%)과 NH투자증권(지분율 5%)이다.삼표 부지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683번지 일대 위치하며 서울지하철 2호선 뚝섬역에서 걸어서 21분, 수인분당선 서울숲역에서 19분 걸린다. 서울숲과 한강에 둘러싸여 있는 이 곳은 지난 1977년부터 약 45년간 레미콘 공장으로 운영됐다.다만 지난 2022년 서울시가 제시한 성수 일대 개발 비전에 따라 삼표가 공장을 자진 철거하기로 하면서 새로운 전략적 부지로 떠올랐다.서울시는 민간사업자인 SP성수PFV와 올해 사전협상을 마치고 지구단위계획을 결정한 다음, 내년 인허가 및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는 중이다.사전협상 제도는 5000㎡ 이상 대규모 부지를 개발할 때 인·허가권자인 서울시와 민간사업자가 협상을 해서 도시계획 변경을 포함한 구체적 개발계획을 수립하는 제도다.용도지역 상향 등으로 민간사업자의 사업성을 높여주고, 그에 따른 개발이익 일부를 공공기여로 확보해서 지역 여건 개선 및 필요시설 조성 등에 활용한다.서울시와 SP성수PFV는 공공기여를 무엇으로 할지, 개발계획을 어떻게 넣을지 등에 대한 협상을 하고 있다.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작년 3월 유럽 출장에서 “삼표 부지를 비롯한 성수 일대를 한강변 글로벌 미래 업무지구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했었다.이를 위해 서울시는 세계적 건축가들을 초청해 설계 공모를 진행했다. 심사 결과 ‘스키드모어, 오윙스 앤드 메릴’(SOM)이 제안한 ‘서울숲의 심장’이 최종 선정됐다.삼표 부지 및 성수 일대에는 최종 선정된 SOM 작품에 기반해서 건축물 3개 동이 지어진다. 글로벌 미래 업무단지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업무·상업·문화·숙박·주거 등 다기능 복합 용도계획을 담아내는 것.성수동 삼표부지 개발사업 조감도(제안된 안으로 향후 추진과정에서 변경 가능) (자료=서울시)SOM은 미국 시카고에 본사를 둔 건축설계 및 엔지니어링 회사다. 최신식 상업용 건물에 대해 전문성을 갖고 있으며, 건축 설계에서 특정 건축가의 작품임을 명시하지 않는다.SOM이 디자인한 건물로는 △뉴욕 제 7세계 무역센터(7 월드 트레이드 센터) △서울 여의도 63빌딩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삼우토건과 공동 설계) △부산 해운대 엘시티 더샵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부르즈 할리파 등이 있다. 이 중 뉴욕 제 7세계 무역센터는 지난 2001년 9월 11일 9·11 테러 여파에 붕괴됐다.◇ 유동화증권 발행…상환 어려우면 대신증권 ‘지원’이 개발사업 관련 브릿지론 6400억원은 오는 2026년 10월 14일 만기를 맞는다.SP성수PFV는 사업을 위해 특수목적회사(SPC) 마이트성수제이차를 포함한 대주들로부터 총 6400억원을 차입하는 내용의 대출약정서를 체결했다. 공시를 보면 대주단은 신한은행 포함 221곳이다.SP성수PFV는 이 차입금 관련 부동산담보신탁 계약을 체결했고, 대주에게 해당 사업의 우선수익권(약정액의 130%)을 담보로 제공했다. 담보신탁이란 부동산 소유자가 자신 또는 타인의 채무를 담보하기 위해 자기 소유 부동산을 담보로 제공할 목적으로 이용하는 신탁을 말한다.또한 SP성수PFV는 대출약정에 대한 담보로 지배기업 삼표산업이 소유한 회사 보통주(지분 100%)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15일 공시를 보면 담보 물량은 SP성수PFV 보통주 1519만9800주며, 담보금액은 729억3600만원이다.이 담보금액은 삼표산업이 보유한 SP성수PFV 보통주에 대한 작년 말 지분법적용투자주식 장부가액이다. 이 금액은 작년 말 기준 삼표산업의 자기자본 5578억1500만원 대비 13.08% 수준이다.마이트성수제이차는 SP성수PFV에 대해 원금 한도 340억원 대출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마이트성수제이차는 최초 대출실행일인 지난 14일 SP성수PFV에 원금 244억3750만원 대출을 실행했다. 잔여 원금 한도인 95억6250만원은 매 이자지급일에 추가 인출 가능한 조건이다.대출채권 원금은 대출만기일인 2026년 10월 14일에 일시상환될 예정이지만, 대출약정상 조건에 따라 조기상환될 수 있다.마이트성수제이차는 이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340억원 한도의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를 지난 14일 발행했다. 제8회까지 차환발행하면 만기는 2026년 10월 14일로 대출 만기와 동일하다.마이트성수제이차는 유동화증권 차환발행대금 및 SP성수PFV가 지급하는 대출원리금을 재원으로 기존에 발행한 유동화증권을 상환하게 된다. 이 유동화거래의 주관회사, 자산관리자, 유동성 및 신용공여기관은 대신증권이다. 업무수탁자는 유안타증권이 맡고 있다.다만 SP성수PFV의 원리금 상환능력 및 사업 현금흐름 등에 따라서 대출채권 상환 가능성에 불확실성이 생길 수 있다. 또한 마이트성수제이차가 유동화증권을 차환 발행했을 때 시장에서 미매각돼서 기존 발행한 유동화증권을 상환하지 못할 위험도 있다.마이트성수제이차는 이같은 기초자산 신용위험 및 차환발행위험을 통제하기 위해 대신증권과 ‘대출채권 매입확약 등에 관한 약정서’를 체결했다.대신증권은 △기초자산인 대출채권에 기한이익이 상실된 경우 △기존에 발행된 유동화증권의 상환재원이 부족한 경우 △추가 대출을 위한 자금이 부족한 경우 등이 발생하면, 마이트성수제이차에 340억원 한도에서 자금을 지급할 의무가 있다.이 때 자금지급 방식은 대신증권이 기초자산을 매입하거나 마이트성수제이차가 발행한 사모사채를 인수하는 방식 등이 있다. 대신증권은 대출약정상 채무조정 사유, 부도사유 등이 발생하는 경우에도 원래의 대출약정상 조건에 따라 이 약정에 따른 의무를 부담한다.
- [마켓인]LCC 재편에 이스타항공 '조기 매각설' 대두…현실화 가능성은
-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이 마무리되면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업계 지각변동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스타항공의 행보에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형 LCC가 탄생하는 만큼 지난해 이스타항공을 인수한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가 이스타항공을 조기에 매각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내놓고 있지만, 아직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논하기엔 이르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사진=연합뉴스)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의 통합으로 내년부터 국내 LCC 업계 시장 재편이 불가피해졌다. 삼일PwC의 보고서에 따르면 양사 산하의 진에어(272450), 에어서울, 에어부산(298690) 등도 통합에 따라 LCC 내 점유율 1위(41%)로 등극하게 된다. 이에 따라 기존 1위였던 제주항공(089590)과 티웨이항공(091810), 에어프레미아 등 LCC들도 합종연횡 인수합병(M&A)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스타항공 매각설’이 나오는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다. 대주주 혹은 주요 주주가 사모펀드인 경우 통상 5년 이내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나서는 경우가 많고, 지금처럼 시장 재편이 활발할 때가 매각 적기라는 시각이다. 또한 VIG파트너스가 이스타항공을 품은 뒤 3대였던 항공기 수가 14대까지 늘어나는 등 재도약 기반을 마련한 만큼 어느정도 체력을 키웠다는 점도 조기매각설에 힘을 싣는 것으로 보인다.VIG파트너스는 지난해 1월 이스타항공의 지분 100%를 총 1500억원에 인수하면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공격적으로 외형을 확장해왔다. 지난 2021년 기업회생절차를 밟으면서 파산 위기에 몰렸던 이스타항공은 VIG파트너스에 인수된 이후 4년 만에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났고, 항공기 추가 도입 및 신규 취항 노선 확장으로 올해 연간 흑자전환까지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매각을 논의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VIG파트너스가 이스타항공을 인수한 지 2년이 채 되지 않았고, 더 높은 밸류에 매각하기 위해선 경쟁력을 높일 시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VIG파트너스는 최근에도 이스타항공의 항공기 추가 도입 등을 위해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할 투자자를 모집하는 등 기업가치 제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제선 항공기를 추가 투입해 노선망을 넓히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이스타항공은 오는 2025년까지 7대, 2026년까지 5대의 항공기를 추가 도입해 총 27대로 확장할 계획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VIG파트너스로서는 급하게 이스타항공을 조기 매각할 이유가 분명하지 않다”며 “실적이 상향하고 있고, 흑자전환도 앞두고 있는 만큼 가만히 둬도 몸값이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적절한 매각 시기로는 추가 항공기 도입이 마무리되는 내후년 정도가 지금으로선 유력해 보인다”고 말했다.
- 트럼프가 극찬한 '천재'…대한항공 2인자로 날다[파워人스토리]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16일 사내 인트라넷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대한민국 대표 국적사로서 세계 유수의 글로벌 항공사들과 당당히 경쟁하고,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위상을 전 세계에 뿌리 내리게 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4년여라는 긴 시간을 거쳐 아시아나항공을 품게 된 소회와 임직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점을 강조했다.그리고 당일 임직원 간담회에서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이 내달 정기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다”고 깜짝 발표했다. 한진그룹 부회장직은 한진가(家)에서는 조중훈 창업주의 동생 조중건 대한항공 고문과 조양호 선대회장이 거쳤고, 전문경영인 중에서는 석태수 전 한진칼 대표이사가 유일하다. 6년 만에 두 번째 전문경영인 부회장이 나온 동시에 ‘한진그룹의 브레인’, ‘조원태의 남자’로 불렸던 우 사장이 명실상부 그룹 2인자로 자리매김하는 순간이었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가 지난 5월 23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대한항공 안전운항시설 및 안전관리체계 소개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조원태 멘토…최연소 상무에서 두번째 전문경영인 부회장까지우 사장의 부회장 승진은 그가 대한항공 대표이사로 지낸 7년을 치하하는 동시에, 향후 탄생할 ‘메가 캐리어(초대형항공사)’의 조종간(Control Stick)을 맡긴다는 의미다. 각자 대표이사 체제인 대한항공에서 우 사장은 2017년부터 지금까지 조원태 회장과 함께 전문경영인으로서 우수한 경영성과를 인정받았다. 대한항공의 핵심인 여객사업·경영전략 분야에 정통하다.우 사장은 1962년생으로 진주고(1981년), 서울대 경영학과(1985년), KAIST 경영과학 석사과정(1987년)을 졸업한 후 대한항공에 입사했다. 경영기획실과 비서실, 한진그룹 구조조정본부에서 근무했다. 2004년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경영학석사(MBA)를 졸업한 뒤 현업으로 복귀, 2007년 경영전략본부 담당 만 45세 ‘최연소 상무’로 선임됐다. 뉴욕지점장 겸 미주 동부지구장, 미주지역본부장, 경영전략본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조양호 선대회장은 아들 조원태 회장에게 본격 대한항공을 맡기게 되자 우 사장을 전격 멘토로 발탁했다. 조양호 회장은 2016년 조원태 당시 총괄부사장에게 대한항공 최고경영자(CEO)를 맡긴 뒤 2017년 우기홍 경영전략부문 부사장을 공동 CEO에 임명했다. 우 부사장은 조 회장의 최측근으로 가장 가까이에서 보좌한 것으로 전해진다. 2019년 4월 조양호 회장이 사망한 뒤 그룹 총수 자리를 넘겨받은 조원태 회장은 그해 연말 인사에서 우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며 전폭적인 신뢰를 보였다.우 사장은 2019년 말부터 벌어진 조현아 전 부사장과의 ‘남매분쟁’에서도 조 회장의 든든한 우군이 됐다. 조 회장은 당시 ‘모친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이 조현아 전 부사장에게 힘을 실어줬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모친과 갈등을 빚었다. 우 사장은 이 전 이사장이 조 회장과 갈등을 풀고 아들을 지지한다는 입장으로 선회하는데 뒤에서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경영에서도 두각…‘메가캐리어’ 이끌 최적임자우 사장은 오너가의 살림꾼으로서뿐만 아니라 경영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우 사장은 항공업계 전체가 위기에 빠진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2020~2022년) 대한항공의 흑자 경영을 유지했다. 이 기간 글로벌 항공사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2022년에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2조8836억원의 영업이익(별도기준)을 달성하기도 했다.그룹 숙원 사업이었던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한 인수 과정에서도 우 사장은 뚝심을 발휘한 것으로 전해진다. 코로나19 팬데믹까지 겹치며 각 나라 경쟁당국의 견제 속에서도 우 사장은 4년여에 걸친 양사의 기업결합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2020년 말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선언한 직후 우 사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위원회를 구성하고, 직접 양사의 합병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히면서 ‘빅 딜’을 주도해왔다.2019년 6월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서울 남산 하얏트 호텔에서 한국 기업인과 만나 기념촬영하는 모습. ①한성숙 당시 네이버 대표, ②권영수 당시 LG 부회장, ③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④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⑤류진 풍산 회장, ⑥정용진 신세계 회장, ⑦김승연 한화 회장, ⑧신동빈 롯데 회장, ⑨허창수 당시 GS 회장, ⑩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 ⑪허영인 SPC 회장, ⑫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 ⑬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⑭최태원 SK회장. (사진=연합뉴스)항공업계에선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 이후 대한항공 조직 규모가 커지는 만큼, 조원태 회장의 주요 의사결정을 보좌하고 조직 화합을 이끌 부회장직에 우 사장이 최적임자라고 보고 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대한항공 임직원은 총 1만6990명, 아시아나항공은 7726명이다. 합병 후에는 2만5000명에 달한다. 합병 후 양사 통합 국제선유상수송량은 1247억㎞로, 순위가 11위로 껑충 뛰게 된다. 명실상부 글로벌 ‘메가캐리어’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인력을 효율적으로 재배치하는 등 양사 간 시너지를 내는데 우 사장의 할 일이 많다는 해석이 나온다.우 사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도 소소한 인연이 있다. 지난 2019년 6월 30일 트럼프 당시 미 대통령은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한국 기업인 간담회’를 열었다. 삼성·현대차·LG 등 기업 총수들이 자리한 가운데 참석자의 이름을 거명하면서 “기홍 우, 어디 있나요? 여러분들은 천재 사업가(business genius)입니다”라고 했다. 내달 취임할 미국 47대 대통령 당선인에게서 직접 상찬을 받았던 것이다.
- 트럼프와 '끈' 찾아라…워싱턴DC 'K스트리트' 문전성시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이 한 달 남은 상황에서 ‘로비의 본산’으로 불리는 워싱턴 D.C의 ‘K스트리트’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 또는 측근과의 관계 구축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기업들이 이곳에 있는 로비스트업체들의 문을 두드리고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 D.C. 북서쪽에 있는 K 스트리트 간판. K 스트리트는 수많은 싱크탱크, 로비스트업체 등이 밀집해 있다. (사진=AFP)트럼프 당선인은 1기 때는 기업들의 ‘K스트리트’ 접근을 제한하겠다고 밝혔지만, 2기 때는 오히려 이곳에 있는 로비스트들을 적극적으로 포용하는 모습이다.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지명된 수지 와일즈는 로비전문업체인 머큐리퍼블릭어페어(Mercury Public Affairs)에 소속된 로비스트로 활동한 인물이다. 와일즈는 또 차기 법무장관으로 지명된 팸 본디 전 플로리다주 법무장관과 로비스트업체인 ‘발라드 파트너스’에서 일하기도 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인수팀은 거의 12명의 연방 로비스트를 고위직으로 발탁했다. 로비스트업체를 통해서 조금이라도 기업들이 원하는 바를 전달할 수 있는 루트가 있기 때문에 재계의 움직임은 재빨라지고 있다.미국 상원 로비공개법(LDA)보고서에 따르면 LG그룹은 최근 대관조직인 LG워싱턴사무소를 통해 현지 로비업체 캐피톨 카운슬(Capitol Counsel), 퍼블릭 스트래티지 워싱턴(Public Strategies Washington)과 계약을 체결했다. SK그룹의 대관 조직인 SK아메리카스는 차트웰 스트래티지 그룹(Chartwell Strategy Group), 코빙턴&버링(Covington&Burling) 등과 지난 4월 계약을 맺었다. 차트웰 스트래티지 그룹은 미국 내 대표적인 공화당계 로비스트 회사로, 현대차 그룹도 올 초 이곳과 연을 맺었다. 한화큐셀 아메리카, 포스코, 코오롱 등도 올해 들어 복수의 로비스트업체와 계약을 맺고 대관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재미 재계 관계자는 “이미 오래전부터 로비스트업체 계약을 통해 미국 연방정부에 요구사항을 전달하고, 제도 개편 사항 등을 전달받고 있다”면서 “최근 공화당계 로비스트업체의 몸값이 올라가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했다. 다른 재계 관계자는 “미국에서 사업하면서 일상적으로 로비활동은 이뤄지고 있지만, 최근에 트럼프 측근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핵심 인사들 위주로 물색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재계는 로비스트업체와 계약하는 것과 별개로 자체로 로비스트를 고용하기도 한다. 삼성전자는 미국 법인 삼성전자 아메리카에서 공화당 관련 인사들을 영입했다. 올해 영입한 켈시 가이젤만은 미국 텍사스주 상원의원 테드 크루즈의 정책보좌관 출신이다. SK아메리카스는 미 무역대표부(USTR) 비서실장, 미 상원 재무위원회 국제무역고문 등을 역임한 폴 딜레이니를 대관 총괄 부사장에 임명했다.재계뿐만 아니라 각국 대사관들도 ‘K스트리트’에 줄을 서고 있다. 주미 한국대사관도 지난달 와일즈 백악관 비서실장 내정자가 일했던 머큐리퍼블릭어페어와 업체와 계약을 맺고 트럼프 측과 관계를 맺고 있다.
- 비츠로시스, 뷰티브랜드 '미즈온' 아태 6개국과 총판 계약 체결
-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최근 글로벌 코스메틱 브랜드 기업 피에프디(PFD) 지분 18.90%를 인수하며 화장품 시장 진출을 선언한 비츠로시스(054220)가 ‘K-뷰티’ 브랜드 해외 유통에 직접 나선다고 18일 밝혔다.비츠로시스가 아시아태평양 6개국 총판 유통 계약을 체결한 K-뷰티 브랜드 ‘미즈온’의 주요 제품. [비츠로시스 제공]이날 비츠로시스에 따르면 피에프디와 K-뷰티 브랜드 ‘미즈온’의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폴, 베트남, 태국, 호주 등 아시아-태평양 6개국 총판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미즈온은 해외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스킨케어 전문 브랜드로, 전 세계 7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으며 아마존과 월마트, 쇼피, 아이허브 등 글로벌 온라인 플랫폼 및 2600여개 오프라인 매장에 입점했다. 대표 제품으로 주름 기능성 제품인 ‘스네일 리페어 인텐시브 골드 아이 겔 패치’가 있으며, 해당 제품은 아마존 아이마스크 부문 누적 매출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최근에는 신제품 라인 확대를 통해 외형 확장에도 나서고 있다. 피부 안팎 동시 케어 멀티 기능성 제품 ‘인아웃 선세커 라인’, 보습·탄력 기능성 제품 ‘히알루겐 기초 라인’, 먹는 콜라겐 이너뷰티 제품 ‘이너스빗 콜라겐 3300’ 등의 신제품이 올해 출시됐다. 한편 피에프디는 2015년에 설립된 글로벌 코스메틱 브랜드 기업으로 미즈온 외에 빌라쥬11팩토리, ‘스떼블랑, 쁘띠누베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23년에 2000만불 수출탑을 수상하는 등 미국 및 유럽 시장을 기반으로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는 기업이다. 미국 및 유럽 매출은 전체 매출의 70%를 상회한다.비츠로시스 관계자는 “미즈온은 미국와 유럽 등 뷰티 선진국에서 큰 성공을 거둔 브랜드로, 아마존 등 해외 쇼핑몰에서 오랜 기간 큰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러한 성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K-뷰티 인기가 뜨거운 동남아 화장품 소비자들을 적극 공략해 시장 확대에 나서겠다”고 전했다.
- 시스코 "한국 IT역사 30년 동행…AI 시대도 함께 열 것"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시스코코리아의 30년 역사는 대한민국의 정보통신(IT)의 역사와 맞닿아 있습니다. 한국의 인터넷·모바일·사물인터넷(IoT) 확산에 시스코 네트워크 기술이 한 축을 담당했고, 이제는 인공지능(AI) 혁신에 기여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최지희 시스코코리아 대표는 1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시스코코리아 사옥에서 열린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서 지사 설립 30주에 대한 소회를 이같이 밝혔다.시스코는 네트워크 장비를 처음 만든 회사다. 서로 다른 건물에서도 통신할 방법을 연구하던 미국 스탠퍼드대 컴퓨터공학 연구자들이 1984년 설립했다. 한국 지사는 본사 설립 10년 만인 1994년에 문을 열었다.최 대표는 “시스코코리아는 90년대에는 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위한 라우터 스위치 등의 네트워크 장비를 공급하며, 대한민국의 IT 산업 성장과 인터넷 기반 서비스 확산에 기여했으며, 2000년대에는 광대역 네트워크 인프라를 보급하며 인터넷 속도전의 시대를 열었다”고 강조했다. 또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면선 LTE에 이어 5G 전국망을 깔고 또 기지국을 연결하는 백본 사업을 통신사들과 함께 했고, 네트워크 기술 측면에서 데이터센터가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DN)’로 전환하는 것을 지원했다”고 덧붙였다.시스코 기술을 도입해 혁신한 대표 사례로 SK하이닉스(000660)를 들었다. SK하이닉스는 시스코 SDN을 도입해 반도체 팹의 잦은 구조 변경에 더 유연하게 대응하면서도 안정성을 보장할 수 있는 고도화된 네트워크 환경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SK하이닉스는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데이터센터의 네트워크를 연결하고 통합했고, 비용은 기존 대비 최소 30% 이상 절감했다.시스코는 AI 시대에 맞춰 전체 제품 포트폴리오에 AI를 결합하고, AI 데이터센터 등 새롭게 부상한 사업 기회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종래 시스코코리아 솔루션 엔지니어링 총괄 부사장은 “시스코의 기술 방향은 AI 시대에 조직과 인프라를 어떻게 잘 연결하고 보호해서 고객이 목표하는 바를 이루게 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며 “AI 기반의 시스코 솔루션은 시스코의 거의 모든 제품 포트폴리오에 내재해 있다”고 강조했다. 시스코는 방화벽 및 보안 엑세스 정책을 지원하는 ‘시스코 AI 어시스턴트’, 회의 내용을 요약 정리해 주는 ‘시스코 AI 에시스턴트 포 웹엑스’, 차세대 보안 아키텍처 ‘하이퍼쉴드’ 등을 보유하고 있다.최 대표는 “지난 7월 마감한 2024회계연도부터 네트워킹, 보안, 협업, 가시성 등 4가지 분야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AI 시대에 걸맞은 통합적 전략과 혁신을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스코는 2024년회계연도에 매출 538억 달러(약 77조원)을 기록했는데, 네트워킹 관련 매출이 54%였고 나머지는 서비스, 보안, 협업, 가시성 등 신사업의 비중이 고르게 증가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보안 사업은 2020년회계연도 전체 매출의 6%였던 것이 9%까지 성장했다.최 대표는 “시스코코리아는 인수한 스플렁크와의 통합이 마무리됨에 따라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보안, 가시성 분야 등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데 집중하고자 한다”며 “국가 디지털 전환 지원 프로그램 ‘CDA’와 네트워킹 아카데미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한국의 디지털 전환에 기여하고 다음 세대를 위한 IT 및 보안 인재 양성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