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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류기성 경동제약 대표 “2030년까지 지주사 전환…금융사 인수 검토”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경동제약(011040)이 오는 2030년 그룹사 전환을 목표로 물밑작업에 나섰다. 지난 4월 KD경동제약으로 기업이미지(CI)를 변경한 것을 시작으로 제약사뿐 아니라 다른 사업으로 포트폴리오 확장하기 위한 작업을 본격화한다. 제약사업 외 진출할 첫 사업군으로는 금융업을 염두에 두고 있다. 류기성 경동제약 대표이사는 이데일리와의 전화통화에서 “3년 전부터 KD그룹으로의 전환을 목표로 관련 작업을 하고 있으며, 그룹화 방안 중 하나로 지주사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류기성 경동제약 대표(사진=경동제약)회사는 그룹사 전환의 일환으로 금융회사 인수를 검토 중이다. 현재 경동제약의 계열사들은 스포츠용품 회사, 화장품 유통회사 등으로 제약·바이오, 헬스케어와 관련된 분야에 국한돼 있다. 하지만 금융회사를 인수함으로써 다채로운 포트폴리오로 구성된 KD그룹을 만들어가겠다는 목표다.류 대표는 “금융회사 인수를 위해 매물을 검토해왔고 지금도 지속적으로 미팅을 진행 중인 상황”이라며 “2030년 그룹사 전환을 목표로 하므로 금융사 인수는 그전에 최대한 빨리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검토 중인 금융회사의 범위는 증권사, 투자사, 인터넷은행, 지방은행으로, 특정 회사와 구체적인 인수 논의가 진행 중인 단계는 아니나 최근 공격적으로 미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그룹사 전환을 위해 중심축이 될 경동제약의 안정적인 성장도 필요한 상황이다. 다만 최근 중견제약사들 사이 활발한 바이오벤처 인수·합병(M&A) 움직임을 따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류 대표는 “제약·바이오 분야 안에서의 M&A 계획은 아직 없다. 그보다는 다양한 업종으로 (계열사를) 확대해 갈 것”이라며 “대신 경동제약이 알짜 회사가 될 수 있도록 집중할 계획”이라고 했다.이를 위해 최근 수년간 저조했던 경동제약의 수출 실적도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지난 2014년 경동제약은 수출 2000만 달러(현재 환율 기준 278억원)를 돌파하며 전체 매출 중 수출 비중이 14%를 차지했다. 하지만 일본 원료의약품 시장에서 중국 및 인도 제약사 대비 가격경쟁력이 뒤처지면서 지속 수출 실적이 감소하며 지난해에는 3%(42억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류 대표는 “일본 시장에서 경동제약 원료의약품의 입지를 되찾는 것이 수출 전략에서 1순위 목표”라며 “최근 들어 전략제품들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수출 전략을 다시 세우고 있다. 수출 관련 계획 역시 2~3년 안에는 구체적인 청사진이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수출 관련 업무를 전문적으로 담당할 특수사업팀을 구성한 경동제약은 팀에서 관련 업무를 담당할 수출전문인력을 물색 중이다.경동제약 CI 변천사. 위는 옛 CI, 아래는 지난 4월 변경한 새 CI (자료=경동제약)1분기 기준 경동제약의 계열회사는 △류일인터내셔널 △경동인터내셔널 △케이디파마 △프렌드신기술사업투자조합49호 △케이아이바이오 △주식회사 어테이션 총 6개다. 이중 류일인터내셔널은 경동제약의 미국법인으로 2007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설립된 화장품 판매 회사다. 경동인터내셔널은 스포츠용품 회사로 지난 1991년 설립된 ‘버즈런’을 모태로 한다. 올 초 화장품 도·소매업체인 어테이션의 지분 전량을 취득하기도 했다. 어테이션은 지난 2021년 경동제약과 류일인터내셔널의 공동기획으로 만들어진 브랜드다.류 대표는 오너 2세로, 경동제약의 창업주인 류덕희 명예회장의 아들이다. 류덕희 명예회장은 1975년 경동제약의 전신이자 치료제 전문 제조업체인 유일상사를 설립했고, 이듬해 사명을 경동제약으로 바꿔 46년간 회사를 이끌었다. 류기성 대표는 2021년 류덕희 회장이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단독대표 체제로 회사를 이끌다 지난해 김경훈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추가 선임해 1년째 각자 대표체제를 유지하고 있다.제약업계는 지난 2001년 GC녹십자(006280)를 시작으로 지주사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주사 체제로 전환할 경우 외적으로는 기업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이고 내적으로는 오너일가의 지배구조를 강화할 수 있다는 효과가 있다.
- 모멘텀 기대감 '쑥'…HLB글로벌, 한미약품, 툴젠 급등 배경[바이오맥짚기]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10일 국내 제약·바이오 투자 시장에서는 진단 플랫폼 개발사를 인수한 HLB글로벌(003580) 주식이 급등했다. 한미약품(128940)은 경영권 분쟁 종식과 함께 최근 바이오 업계 최대 화두인 비만 치료제 개발 모멘텀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상승세를 나타냈다. 유전자가위 원천 특허 기술을 보유한 툴젠(199800)은 하반기 본격적인 특허 분쟁 돌입을 앞두고 주가가 상승 마감했다. ◇신사업 동력 찾았다10일 KG제로인 엠피닥터(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HLB글로벌(003580) 주가는 6540원으로 전일 대비 11.22% 상승했다. 10일 HLB글로벌 주가 추이.(자료= KG제로인 엠피닥터)전날 HLB글로벌은 바이오벤처인 바라바이오의 지분 68.57%를 인수해 최대 주주가 된다고 공시했다. 투자 규모는 약 60억원으로, 바라바이오의 구주 일부 인수와 함께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형태다. 바라바이오는 연세대 교수이자 강남 세브란스병원 당뇨센터장인 안철우 대표가 2021년에 설립한 바이오벤처다. 회사는 근육에서 발생하는 호르몬인 ‘마이오카인’ 기반 인슐린 저항성 진단키트와 만성질환에 대해 실시간으로 관찰·관리할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이 플랫폼은 질병의 조기 진단부터 운동과 식단 등에 대한 필수 정보까지 환자 상태에 따라 필요한 정보와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실시간 제공할 수 있다.안 대표는 HLB글로벌이 신사업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실버사업 분야에서 향후 건강기능식과 여러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 개발에 직접 참여할 계획이다. HLB글로벌 관계자는 이번 주가 상승과 관련해 “어제 인수 공시로 인해 큰 폭으로 상승한 것 같다”며 “바라바이오는 인슐린 감수성을 높이고 포도당 흡수를 촉진하는 마이오카인이라는 근육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활용해 앞으로 건기식, 헬스케어 플랫폼, 진단기기 등을 개발예정이다. 국내 최고 당뇨분야 권위자인 세브란스병원 안철우 교수가 앞으로 HLB글로벌과 협력해 직접 제품개발에 참여할 예정이라는 점이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불협화음 봉합…“비만치료제 집중”한미약품(128940)은 이날 6.53% 상승한 30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일 대비 1만8500원 상승한 가격이다. 10일 한미약품 주가 추이.(자료= KG제로인 엠피닥터)이날 주가 상승은 경영권 분쟁 종식이 영향을 준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날 한미사이언스 개인 최대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창업주 장남 임종윤 사내이사는 “한미약품그룹 가족 간 불협화음이 봉합됐다”고 밝혔다. 신 회장과 임 이사 측은 “신동국 한양정밀화학 회장을 중심으로 6개월 이상 지속됐던 가족간 분쟁이 종식되고, 한미약품그룹은 결속과 안정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며 “모녀도 형제도 모두 함께 뜻을 모았다”고 발표했다. 앞서 한미그룹 창업주 일가 송영숙 회장, 임주현 부회장 모녀 경영진이 최근 신 회장과 모녀의 주식 444만4187주(지분 6.5%)를 1644억원에 매도하고 공동 의결권을 행사하는 주식매매계약 및 의결권 공동 행사 약정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으로 모녀의 특수관계인 지분 보유비율이 전체 의결권의 과반에 이르는 수준을 확보하게 됐다. 이에 임종윤·종훈 형제와의 경영권 분쟁이 다시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경영권 분쟁 종식 소식과 함께 한미약품의 비만치료제 연구개발(R&D) 모멘텀에도 관심이 모인다. 한미약품은 지난해부터 비만관리를 그룹의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꼽고 관련 신약개발 활동을 늘리고 있다. 최근 비만치료제 개발 임상 3상에 돌입하며 개발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최인영 한미약품 R&D 센터장은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BIX) 2024’에서 비만 치료제가 200여 가지 동반 질환에 적용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 센터장은 “현재까지 가장 강력한 체중 감소 효과를 나타낸 일라이 릴리의 ‘젭바운드’마저도 임상에서 절반 정도의 환자는 목표로 하는 체질량지수(BMI)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웨이트 로스(weight loss·체중 감량) 수요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그는 비만 치료제가 개발될수록 당뇨병, 심혈관 질환, 수면 무호흡증,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등 비만으로 인해 발생하는 200여 가지의 동반 질환에 적용될 가능성이 커지고, 가격도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최 센터장은 ”현재 당뇨, 혈압 등 질환에 개별적으로 처방이 이뤄지는데 (비만치료제의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세분되면 비용도 낮아질 것“이라며 향후 10∼15년 안에 의약품 시장의 변화를 목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한미약품 측은 이날 주가 상승과 관련해 “경영은 전문 경영인이 맡고 창업주 일가 대주주들은 이사회를 통해 이를 지원하는 선진화된 지배 구조로 가야 한다는 판단이 신동국 회장과 송영숙 회장의 뜻”이라며 “어서 조직을 안정화해 한미의 사업 계획을 힘 있게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합의 기대감 ‘솔솔’ 유전자가위 원천 특허 기술을 보유한 툴젠(199800)은 이날 전일 대비 5900원(8.49%) 오른 7만5400원에 장을 마쳤다. 회사는 하반기 미국에서 본격적인 특허 분쟁에 돌입할 예정이며, 합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상황이다. 10일 툴젠 주가 추이.(자료= KG제로인 엠피닥터)최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와 하버드대가 설립한 ‘브로드연구소’와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가 주도하는 ‘CVC그룹’은 지난달 초 최종 변론을 마쳤다. 미국 행정 소송의 마지막 절차로, 조만간 결론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기서 승자는 툴젠과 특허 분쟁을 하게 된다. 이르면 한두 달 안, 늦어도 올해 안으로 소송에 돌입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툴젠은 미국에 출원된 특허 중 1건에 대해 2020년 12월 저촉심사가 개시되면서 브로드, CVC와 경쟁하고 있다. 툴젠은 세 곳 중 ‘시니어 파티’(우선순위 권리자)로 인정받았고 나머지 두 곳은 ‘주니어 파티’(후출원자)에 속해 먼저 분쟁을 진행하고 있다. 시니어 파티 기업이 특허 분쟁 마지막 단계인 저촉심사에서 승소할 확률은 75%에 달한다. 누가 먼저 기술을 개발했는지에 대한 입증 책임을 지지 않고 이를 주니어 파티인 CVC와 브로드가 입증해야만 하는 만큼 일단 툴젠이 우위에 선 상황이다.툴젠이 시작할 특허 분쟁은 세 가지 시나리오 중 하나로 갈 것으로 분석된다. 분쟁이 계속돼 어느 한 곳만 특허권을 독식하는 경우다. 하지만 협의를 거쳐 각 기관이 특허를 나눠 갖거나, 각자 특색을 인정해 별도 특허를 갖게 될 수도 있다. 현재로선 합의를 통해 특허를 공유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툴젠 입장에서 봐도 현재의 재무상황이나, 막대한 소송 비용, 긴 소송 기간 등을 고려했을 때 합의를 통해 하루 빨리 특허수익화를 이루는 게 유리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이날 주가 상승과 관련해 툴젠 관계자는 “아직 브로드와 CVC 소송이 끝나질 않아서 회사 측은 분쟁 준비 중이라는 입장밖에 드릴 수 없을 것 같다”며 “시장에서 소송 결과를 많이들 기다리고 있다. 거래량이 별로 없어서 주가 변동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코스트코, 7년만에 회원비 인상…주주들 ‘활짝’ (영상)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1%대 상승세를 기록했다. 특히 S&P500은 7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5600선을 돌파했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또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TSMC가 강력한 2분기 매출 성과를 공개하면서 반도체주 전반으로 훈풍이 확산된 영향도 컸다. 이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4% 급등했다. 이날 하원 의회에 출석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노동시장 약화가 큰 우려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파월의 관심이 인플레이션에서 일자리 보호로 이동한 듯한 모습이다. 그는 또 노동시장 약화에 따른 인플레 완화 가능성과 중립금리 상승 등을 고려해 인플레이션이 2%에 도달하기 전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AMD는 유럽 사설 AI 연구소 ‘실로 AI’를 6억6500만달러(현금거래)에 인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AI 전략을 더욱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TSMC(TSM, 191.05, 3.5%) 세계 최대 파운드리 대만 업체 TSMC 주가가 3.5% 올랐다. 강력한 2분기 매출 성과가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TSMC는 오는 18일 2분기 실적 발표에 앞서 매출 성과를 미리 공개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40% 급증한 6735억1000만대만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6520억5000만대만달러를 웃돌았다. 6월 기준으로는 33%, 상반기 기준으로는 28% 증가했다. 회사 측은 “AI 시장 성장에 따른 첨단 칩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가전 및 자동차 칩 부문은 침체되고 있지만, 첨단 칩 수요가 이를 상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TSMC는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60% 넘는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코스트코(COST, 884.31, -0.3%, 2.5%) 회원제 창고형 할인매장 체인 운영 기업 코스트코 주가가 장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2.5% 상승했다. 회원비 인상 소식에 장마감 직후 5% 가까이 오르기도 했지만,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다. 이날 코스트코는 9월부터 미국과 캐나다 지역의 멤버십 비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7년 이후 7년 만이다. 일반 회원비는 기존 연 60달러에서 65달러로, 이그제큐티브 회원비는 120달러에서 130달러로 올린다. 코스트코는 역사적으로 5년 주기로 회원비를 인상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지난 2022년부터 회원비 인상 모멘텀을 기대했지만, 코스트코는 경기침체 및 소비 지출 여력 둔화 등을 고려해 그동안 인상 시점을 미뤄왔다. ◇허브스팟(HUBS, 492.31, -12.1%) 마케팅 소프트웨어 솔루션 개발 업체 허브스팟 주가가 12% 넘는 폭락세를 기록했다. M&A 모멘텀이 상실된 여파다.이날 블룸버그는 알파벳이 허브스팟 인수 검토를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월 초부터 인수 협상이 시작됐지만, 세부적 논의 단계까지 이르지 못한 상황에서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월가에서 알파벳의 허브스팟 인수 추진이 규제 심사를 통과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 바 있다. ◆네이버 기자구독을 하시면 흥미롭고 재미있는 미국 종목 이야기를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주식이든 국내 주식이든 변동엔 이유가 있습니다. 자연히 모든 투자에도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 이유를 찾아가는 길을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이데일리 유재희 기자가 서학 개미들의 길잡이가 되겠습니다. 매주 화~금 오전 8시 유튜브 라이브로 찾아가는 이유 누나의 ‘이유TV’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美, 멕시코 우회 中철강에 '관세폭탄'…韓기업도 영향받나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이 멕시코로 우회해 관세를 회피하는 중국산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다. 앞서 중국산 철강에 대한 관세를 3배 이상 인상한데 이어 중국산 제품의 ‘우회수출’까지 차단한 것이다. 이는 멕시코를 생산 거점 삼아 미국에 제품을 수출하는 국내 철강 기업들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백악관으로 돌아오고 있다. (사진=AFP)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무역확장법 232조에 의거해 멕시코에서 수입하는 철강 소재와 제품이 멕시코, 미국, 캐나다에서 제강하지 않은 경우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멕시코에서 수입한 알루미늄이 중국, 러시아, 벨라루스, 이란에서 제련되거나 주조되는 경우에도 10% 관세가 부과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공동 성명을 통해 멕시코는 관련 수입업체에 제품 원산지에 대한 더 많은 정보 제공을 요구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양국 대통령은 성명에서 “양국은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회피를 공동으로 방지하고 북미산 철강과 알루미늄 공급망을 강화하는 정책을 시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번 조치는 전임 행정부가 남긴 주요 허점을 바로잡는 것”이라면서 “미국과 멕시코의 철강 산업 노동자들에게 좋은 소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사실상 중국산 제품을 겨냥한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5월 조 바이든 대통령은 무역법 301조에 근거해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중요 광물 등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대폭 인상했다. 중국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또한 종전 0~7.5%에서 25%로 상향됐다.그럼에도 미국 정부는 중국이 멕시코로 우회해 무관세로 미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멕시코는 미국과 국경을 맞댄 요충지로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에 따른 무관세 혜택을 받는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이 지난해 멕시코에서 수입한 철강은 약 380만톤(t)으로, 이중 약 13%인 48만t이 북미 이외 지역에서 생산됐다. 이처럼 이번 관세 부과 조치로 영향을 받는 물량은 전체 수입량 대비 적지만, 중국의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로 중국산 철강이 미국으로 쏟아지는 것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함이라고 바이든 행정부 관계자는 말했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블루칼라(생산직 노동자) 유권자의 지지를 겨냥한 움직임이라는 분석도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는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일련의 관세 인상에 따라 나온 것”이라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올해 대선에서 공화당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밀리고 있는 과거 산업 중심지에서 지지를 강화하려는 시도”라고 평가했다.올해 초 바이든 대통령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의 뜻을 표명하기도 했다. US스틸 본사는 스윙스테이트(경합주)로 분류되는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 있다. 브레이너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중국이 자국이나 세계 시장이 소화할 수 없을 만큼 철강을 과잉생산하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의 보조금은 철강의 시장 가격을 인위적으로 낮추고 수출 급증을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