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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실적 눈높이 낮아진 카카오…콘텐츠 부진에 AI도 '안갯속'
  • 2분기 실적 눈높이 낮아진 카카오…콘텐츠 부진에 AI도 '안갯속'
  • 김범수 카카오 전 의장이 2023년 10월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 SM엔터테인먼트 인수 주가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해 출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카카오의 2분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다. 게임 등 콘텐츠 부문에서 부진한 사업 흐름이 이어지며 영업이익이 1분기때처럼 1200억원대로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인공지능(AI) 서비스 부문에서도 뚜렷한 성과가 없는 데다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의 주가 조작 관련 사법 리스크도 현재 진행형이다. 전 산업에서 AI를 주축으로 사업재편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의 청사진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악재로 꼽힌다. ◇카카오게임즈, 마케팅 비용 늘어나며 영업이익 급감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2분기 매출액 컨센서스는 9일 기준 2조612억원으로 석 달 전(2억1363억원)보다 3.5% 하향 조정됐다. 영업이익도 1402억원으로 석 달 전(1569억원) 대비 10.6%나 낮아졌다. 증권가에서 예측하는 카카오의 2분기 실적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하향할 가능성이 커졌다. 출처: 에프앤가이드하나증권은 카카오의 2분기 영업이익을 1224억원으로 제시했다. 전년동기비 8.2% 증가하는 수준이자 전분기(1203억원)보다 소폭 증가한 정도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이달 들어 주요 증권사가 제시한 영업이익 전망치 중 가장 낮은 편에 속하나 대부분 컨센서스보다 낮은 1300억원대에 머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 톡비즈를 비롯한 플랫폼과 카카오게임, 멜론 등 콘텐츠 부문에서 절반씩 매출이 발생하는데 콘텐츠 중심의 사업 부진이 예상되고 있다. 콘텐츠 부문 중 카카오게임즈(293490)는 ‘오딘’의 2분기 월평균 국내 매출이 5위로 밀려난 상황에서 신작 ‘그랑사가 키우기’, 자회사 카카오VX의 신제품 출시 등에 따른 마케팅 비용으로 영업이익 급감이 예상되고 있다. 일본 디지털 만화 플랫폼 ‘픽코마’, 카카오웹툰 등은 경쟁사에 대응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는 평가다. 그나마 플랫폼 부문에선 카카오톡 메시지 광고는 10% 이상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경우 택시, 주차가 성장세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하반기 이익의 초점은 캐시카우(Cash cow) 역할을 하는 톡비즈 등 광고 매출과 함께 자회사의 비용 통제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업이 부진한 자회사를 털어내는 등 몸집 축소가 예상된다.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의 연결대상 회사 수는 173개에 달한다. 이마저도 작년 말 대비 2개 회사 줄어든 것이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가 자회사 SM의 컬처앤콘텐츠(C&C)·키이스트, 카카오게임즈의 카카오VX에 대해 매각 의사를 표시한 것은 다운사이징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카카오는 부인했지만 업계에서는 카카오게임즈 매각설이 돌고 있다.◇ 오너리스크에 AI전략 부재전 세계, 전 산업이 AI를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하는 상황에서 카카오의 AI 미래 전략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는 점은 카카오 성장동력에 의문을 품게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카카오는 ‘코GPT2.0’이라는 생성형AI 언어모델을 작년 상반기 내놓기로 했으나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다. AI 전문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을 흡수합병한 후 AI전담 조직으로 ‘카나나 알파(AI모델 개발)’, ‘카나나 엑스(AI 서비스 제공)’를 구성한 후 하반기 중 AI서비스를 출시한다는 계획만 갖고 있다. 카카오가 미래의 가장 큰 성장동력인 AI부문에서 주춤한 것은 오너 리스크라는 지적이 많다. 9일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은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 주가 조작을 벌였다는 이유로 검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 이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 배재현 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는 작년 11월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만약 김 위원장이 벌금형 등 유죄를 받을 경우 인터넷은행 특례법에 따라 카카오뱅크 1대 주주의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이런 경영 리스크를 우려해 올 3월 정신아 대표 체제로 바뀌었지만 아직까지 가시적인 변화나 성과는 없는 상황이다. 이에 카카오 주가는 작년 7월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고 난 뒤 석 달 뒤쯤인 10월말께 주가가 장중 3만7300원까지 하락하며 신저가를 기록했다가 연초 6만1000원선까지 올랐으나 내리막길을 걸으며 올 들어서만 22% 넘게 하락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본업(플랫폼) 성장과 AI서비스의 가능성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 주가를 가늠할 열쇠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네이버는 2분기 매출액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 기준으로 2조6495억원, 영업이익이 4339억원이 예상되고 있다. 컨센서스가 현실화되면 매출액 기준으로 사상 최대액이 예상된다. 매출액, 영업이익은 석 달 전(2조6383억원, 4264억원) 대비 상향 조정됐으나 한 달 전 컨센서스보다는 소폭 감소했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은 나스닥에 자회사 웹툰 상장 관련 비용 발생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한 4117억원이 예상된다”면서도 “검색플랫폼, 홈피드, 숏폼, 중국 커머스 광고 수혜 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2024.07.10 I 최정희 기자
'개점휴업 옛말'…하반기 M&A 달굴 매물은
  • '개점휴업 옛말'…하반기 M&A 달굴 매물은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지난해만 하더라도 올해 말에나 시장이 풀린다는 이야기가 우세했다. 상반기에 대한 걱정이 컸지만, 나름 선방했다고 생각한다.”국내 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가 다가오는 하반기가 기대된다며 꺼낸 말이다. 상반기를 기점으로 인수·합병(M&A) 거래가 저점을 찍었다면, 하반기부턴 반등할 것이란 의견 우세하다. 특히 최근 들어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 굵직한 인수·합병(M&A) 매물이 속속 등장하면서 업계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사진=아이클릭아트)9일 IB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잠재적 원매자를 물색하고 있는 국내 1위 상조업체 프리드라이프의 최대 주주인 PEF 운용사 VIG파트너스가 보유 지분 80% 가운데 20%를 글로벌 투자회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매각했다. 앞서 VIG파트너스는 지난해 뱅크오브아메리카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잠재 원매자들과 논의를 이어갔다. 그러나 여러 차례 협상이 중단되고 매각 작업이 길어지자 지난 5월 인수금융 자본재구조화(리캡)를 추진한 바 있다.이처럼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오랜 기간 움켜쥐던 대형 매물이 하반기 다시 시장에 등장하면서 활기를 불어넣는 모양새다. 매각 작업이 본궤도에 오르는 가운데 절차가 시작되는 곳도 속속 눈에 띄면서 시장을 견인할 앵커 매물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현재 국내 자본시장에 나와 있는 매물 중 업계 관심 가장 높은 매물로 꼽히는 곳은 에코비트, 하나투어(039130), 여기어때, 서린컴퍼니 등이 있다.폐기물처리 업체 에코비트는 올해 M&A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대어(大漁)’다. 태영그룹 지주사 티와이홀딩스와 KKR이 보유한 지분 100%가 매각 대상으로, 몸값은 약 2조 5000억원에서 3조원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앞서 태영그룹과 KKR은 매각 주관사로 UBS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선정했다. 최근에는 IMM PE·IMM 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 싱가포르 케펠인프라스트럭처트러스트, 홍콩계 거캐피털, 칼라일그룹 등 4곳이 원매자 숏리스트로 선정되면서 매각에 속도가 붙고 있다. 계획상 오는 7월 말에 본입찰, 8월 중 주식매매계약(SPA)이 체결될 가능성이 높다.하나투어도 손꼽히는 매물 중 하나다. 특수목적법인을 통해 하나투어 지분 16.68%를 보유한 대주주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경영권 매각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하나투어의 몸값은 1조 2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동종업계 기업 야놀자에 비해 몸값이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OTA) 등 다양한 원매자가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IMM PE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본격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IMM PE가 보유한 지분에 창업자와 관계자 보유 지분 11% 등 특수관계인 지분을 더해 총 27.7%를 매각하고자 한다.동종 업계 매물인 여기어때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특수목적법인(SPC)인 베이컨스컴퍼니를 통해 여기어때 지분 80.87%를 보유한 유럽 최대 PEF 운용사 CVC캐피털파트너스는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하고자 움직이고 있다. CVC는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잠재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티저레터(투자 안내서)를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어때의 몸값은 1조 5000억원으로 평가된다.스킨케어 브랜드 라운드랩 운영사 서린컴퍼니는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를 선정하고 관련 절차에 나섰다. PEF 운용사 칼립스캐피탈과 메리츠증권 신기술사업부는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을 공동 결성해 서린컴퍼니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인수 1년만에 경영권 매각에 나서며 업계 눈길을 끌고 있다.대어급 매물이 줄줄이 나오는 상황에 대해 업계는 고금리와 고환율 등 경기 불확실성에 숨죽이고 시장을 관망하던 운용사들이 펀드 만기를 앞두고 본격 포트폴리오 매각에 나섰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벌써 글로벌 PEF 운용사들의 수익이 증가하는 등 실적이 개선되는 추세”라며 “하반기 미국 연방준비제도뿐 아니라 한국은행도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에서도 묵혀왔던 포트폴리오를 엑시트(투자금 회수)해 정리하고 새로운 펀드 결성 작업을 마무리 지으려는 움직임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4.07.10 I 박소영 기자
출자사업 재개로 실탄 장전…우량매물 기다리는 사모펀드
  • 출자사업 재개로 실탄 장전…우량매물 기다리는 사모펀드
  •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올해 하반기 인수합병(M&A) 시장은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상반기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벤처캐피탈(VC)들은 침체된 시장 분위기 속에서도 주요 기관투자가(LP)들의 출자 사업에 뛰어들어 수천억원대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풍부한 드라이파우더(미소진 자금)와 펀딩 여력을 바탕으로 반도체·조선·해운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우량 매물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곳간 채우자” 펀딩 경쟁 뛰어든 PE·VC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관 투자가들의 상반기 출자 콘테스트가 지난달 마무리됐다. 지난달 28일 KDB산업은행과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 2차 출자사업의 위탁운용사(GP) 4곳을 뽑았고, 같은날 공무원연금도 블라인드(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고 목표수익률만 제시한 뒤 투자금을 모으는 펀드) PEF 대형·중형 분야 출자 운용사 4곳을 선정했다. 공무원연금의 경우 2020년 이후 4년만에 국내 PEF 출자사업에 나서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앞서 산은·성장금융의 1차 출자사업에서는 9곳의 운용사가 출자를 따냈다. 정부 지정 신사업에 투자하는 혁신산업펀드의 경우 △IMM인베스트먼트, 큐캐피탈파트너스(대형) △코스톤아시아, 한국투자파트너스(중형) △WWG자산운용, 시냅틱인베스트먼트, 파라투스인베스트먼트(소형)가 이름을 올렸다. 중·후기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성장지원펀드 대형 분야에 JKL파트너스, 프리미어파트너스가 선정됐다. 하반기엔 국민연금의 PEF 운용사 선정과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의 기업구조혁신펀드 5호 위탁운용사 선정도 예정돼 있다. 특히 국민연금의 경우 지난해 출자금(8000억원) 보다 2000억원 늘어난 조단위 출자를 예고했다. 수천억원의 출자를 보장받을 수 있는 만큼 최종 지위를 따내기 위한 운용사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 사업재편 기대…제조업 알짜 매물로 쏠리는 눈실탄 장전을 마친 사모펀드들은 알짜 매물 출회를 기다리고 있다. M&A 매물 가격이 적절히 내려온 가운데 경기 상황도 나아지고 있어, 적절한 매물만 나온다면 딜이 성사될 가능성이 여느 때보다 높아졌다는 판단에서다. 반도체와 조선, 해운 등 제조업 우량 매물 출회 가능성이 나오는 가운데 식품(F&B), 바이오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알짜 물량이 나올 거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곳은 SK그룹이다. SK는 지난달 주요 계열사의 통·폐합을 골자로 한 대대적인 사업재편을 예고했다. 반도체와 통신 등 핵심 사업을 제외하고 중복 사업을 필두로 한 다수의 계열사 간 교통 정리가 전망된다. 적자 계열사가 늘어난 롯데그룹 역시 잠재적 매물 보유자로 거론되는 중이다.하반기 들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조단위 M&A 소식이 연달아 들려오고 있다. 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는 바이오테크 기업 모픽을 32억달러(약 4조 4217억원)에 인수하기로 했고, 8일에는 덴마크 맥주 제조기업 칼스버그는 영국 청량음료 제조사 브리트빅을 32억 8000만파운드(약 5조 8103억원)에 인수하기로 발표했다. 국내에선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컴포즈커피가 필리핀 졸리비에 4700억원에 매각되기도 했다. 국내 사모펀드 관계자는 “하반기엔 사업 재편이나 구조조정을 겪고 있는 기업들의 매물이 계속해서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최근 몇 년간 미들마켓 딜이 주를 이뤘지만, 시장에 쌓인 자금 규모를 고려하면 수조원 단위 메가딜을 기대할 수도 있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2024.07.10 I 허지은 기자
‘중기전용 T커머스’ 앞두고…업계 이해관계 첨예
  • ‘중기전용 T커머스’ 앞두고…업계 이해관계 첨예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업계 해묵은 과제였던 중소기업 전용 데이터홈쇼핑(T커머스) 신설이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의 손을 거치면서 빠르게 가시화되자 이해관계자들의 주판 튕기기도 빨라지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홈앤쇼핑은 T커머스 신설 요구에 목소리를 높이는 모양새지만 기존 홈쇼핑 업계는 업황 악화 상황에서 새로운 사업자의 등장이 부담스럽다는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사진=이데일리DB)이미 2년 전부터 당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중소기업 전용의 T커머스 신설을 요청해온 중소기업계의 건의가 보다 탄력을 받게 된 건 최근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정책 제안에 해당 논의가 담기면서다. 여기에 여야 모두 T커머스 신설에는 뚜렷한 이견이 없어 22대 국회가 새롭게 구성되면서 중소기업계에서는 보다 잰걸음을 내딛고 있다.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8일 중소기업 87.1%가 ‘중소기업 전용 T커머스 신규 도입이 필요하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여론 확보에 나서고 있다.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홈쇼핑과 달리 녹화방송으로 진행되는 T커머스는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방송에 드는 비용이 적다. 생방송 중에 판매될 재고를 미리 준비해야 하는 홈쇼핑에 비해 제고 확보도 다소 여유롭다. 여기에 기존 중소기업 제품을 전문으로 판매해왔던 홈앤쇼핑이나 공영홈쇼핑이 새롭게 T커머스에 진입한다면 중소기업의 유통망 진입 완화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 홈쇼핑 사업체가 많아진다면 자연스럽게 경쟁 구도를 통한 판매수수료 비용 절감도 기대된다.반면 기존 홈쇼핑 업계는 시청 인구가 감소하고 있고 송출수수료도 인상되는 등 업황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신설 채널 등장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비치고 있다. 지난해 CJ온스타일·GS샵·현대홈쇼핑·롯데홈쇼핑 등 빅4의 매출·영업이익이 모두 하락했는데 개국 이래 처음이다. T커머스 시장 역시 출범 이후 첫 역성장했다. T커머스 단독 사업자 5개사 지난해 매출은 1조1515억원으로 전년 대비 5.9% 줄었다.업계 관계자는 “이미 기존 홈쇼핑 사업자 채널로도 65% 이상 중소기업 제품이 편성되고 있다”며 “새롭게 중소기업 전용 T커머스를 만드는 것은 포화상태인 시장에서 파이만 나눠먹는 결과”라고 지적했다.T커머스 신설은 허가권을 갖고있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몫이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도 T커머스 신설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관련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TV홈쇼핑 사업자 중 T커머스 채널이 없는 홈앤쇼핑과 공영홈쇼핑이 진출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홈앤쇼핑은 중기중앙회가, 공영홈쇼핑은 중기부 산하 공공기관 중기유통센터가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중소기업 전용 홈쇼핑과 기존 홈쇼핑 사업자들의 이해관계가 맞서는 가운데 T커머스만을 단독으로 영위하는 사업자 가운데 TV홈쇼핑 진출권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감지돼 과기부의 결정이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22대 국회가 새롭게 구성되고 9월 첫 국감이 열리는 만큼 T커머스 신설 문제는 이후에나 본격적 논의가 될 수 있으리란 의견도 나온다”고 했다.
2024.07.10 I 김영환 기자
카카오 김범수, 'SM 시세조종' 20시간 밤샘조사 후 귀가
  • 카카오 김범수, 'SM 시세조종' 20시간 밤샘조사 후 귀가
  •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회위원장(58)이 10일 오전 4시 45분쯤 20시간 넘는 검찰 조사를 마치고 퇴정했다.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회 위원장이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한 조사를 받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사진=뉴스1)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 장대규)는 10일 오전 3시 20분쯤 김 위원장이 조사를 마치고 오전 4시 45분까지 조서를 열람한 뒤 퇴실했다고 밝혔다.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조작사건’(SM 시세조종) 관련 그의 첫 검찰조사 소식이 알려진 지난 9일 오전 8시 15분 이후 20시간 30분 만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2월 카카오 측이 SM엔터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경쟁사인 하이브의 공개 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SM엔터의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 가격인 12만원보다 높게 끌어올리는 등 시세조종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다. 이 일로 하이브는 SM엔터의 주식을 매수하는 데 실패했고, 카카오가 카카오 엔터와 이 주식을 대량 매수하면서 SM 엔터의 최대주주가 됐다.검찰은 카카오가 지난해 2월 16일~17일, 같은 달 27~28일 총 2400억원을 들여 SM엔터의 주식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카카오는 이 과정에서 금융당국에 주식 대량 보유 보고를 하지 않은 혐의도 있다.김 위원장에 대한 검찰 수사는 지난해 2월 하이브가 “SM 엔터 인수전 당시에 비정상적인 매입 행위가 발생했다”며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요청하면서 시작됐다. 금감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은 지난해 11월 김범수 당시 전 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홍은택 대표, 김성수·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각자 대표이사 등을 기소 의견으로 송치하고, 경기 성남시에 있는 카카오 판교아지트 소재 카카오 그룹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2024.07.10 I 이영민 기자
바이오株 대규모 유상증자 릴레이…하반기 시장 달굴까
  • 바이오株 대규모 유상증자 릴레이…하반기 시장 달굴까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대규모 유상증자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며 증시가 상승세를 나타내자 적극적으로 자금 조달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그간 사업을 확장해온 바이오 기업들의 성과가 하반기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하며 글로벌 기술 이전 모멘텀을 보유하거나 미국 생물보안법 통과 시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업체가 두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진이 IT 최적화 시스템을 활용해 실험 설계를 논의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7월1~9일) 실행된 유상증자 결정 공시는 17건으로 집계됐다. 코스피에선 3건, 코스닥에선 14건의 유상증자가 각각 결정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1건씩 총 2건의 유상증자가 결정된 것에 비하면 큰 폭의 증가세다.하반기 들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한 사례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003060)는 지난 4일 총 6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거래 상대는 모회사인 에이프로젠(007460)이며, 발행되는 신주는 보통주 6607만7696주다.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는 에이프로젠의 항체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가 독일 클로케그룹(Klocke Holding GmbH)을 상대로 757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발행되는 주식은 보통주 151만9543주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 757억원과 보유 현금 2630억원을 바탕으로 독일 클로케 그룹의 백신 CDMO 회사인 ‘IDT바이오로지카’를 인수하기로 했다.코스닥 시장에선 지난 2일 에이비엘바이오(298380)가 한국산업은행 외 6인을 상대로 1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하는 주식수는 전환우선주 577만8196주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번 자금 조달을 통해 차세대 이중항체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에 나선다는 전략을 꺼냈다.바이오 업체들이 하반기 들어 연이어 유상증자에 나선 것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 속 성장주에 대한 시장의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는 판단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오는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 확률을 77.4%로 점쳤다. 지난달 말 예상 확률(57.9%) 대비 20%포인트가량 상승한 수치다. 자금 조달을 결정한 업체들의 주가도 긍정적이다.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는 유상증자 결정 후 다음 날인 지난 5일에 상한가로 마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유상증자를 공시한 지난달 27일 전일 대비 8% 상승해 장을 마쳤으며, 에이비엘바이오는 유상증자 결정 이후 다음 날인 지난 3일 11% 넘게 뛰었다. 증권가에선 매크로(거시경제) 환경 개선으로 바이오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기술 수출 성과를 낸 기업을 중심으로 시장의 관심이 쏠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장민환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글로벌 성과가 기대되는 업체들의 모멘텀에 주목해야 한다”며 “임상 결과 도출을 앞두고 있으며 글로벌 관심도가 높은 기술과 적응증(당국으로부터 허가받은 치료 효과)을 개발하는 업체에 긍정적인 흐름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미국에 적대적인 바이오 기업을 규제하는 생물보안법 통과는 국내 CDMO 기업들에 반사수혜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준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생물보안법을 통해 글로벌 빅파마들이 중국 기업과의 관계 지속에 대한 리스크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며 “한국, 일본, 인도 등 다른 CDMO 기업들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024.07.10 I 김응태 기자
엑시트 수월…사모펀드 비밀병기된 '공개매수 후 상장폐지'
  • 엑시트 수월…사모펀드 비밀병기된 '공개매수 후 상장폐지'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박소영 기자] ‘얼마나 효율적으로 품고 키우느냐’올해 상반기 자본시장에서 통한 전략을 묻는 질문에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들이 공통적으로 내놓은 답변이다. 금리 인하 불확실성으로 시장 침체가 장기화한 만큼, ‘버티기’보다는 어떤 전략을 가지고 상황을 돌파하느냐가 관건이었다는 설명이 되돌아온다.이들이 언급한 전략 중 올해 상반기 인수·합병(M&A) 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것은 바로 ‘공개매수-상장폐지’다.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사모펀드(PEF)운용사가 거시여건이나 증시 상황에 따른 주가 변동 리스크 없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고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노릴 수 있는 만큼, 이러한 전략은 하반기에도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 전언이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트렌드된 ‘공개매수-상폐’…상반기 PE발 4곳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공개매수 후 상장폐지했거나 관련 절차를 밟는 대표적인 곳은 △한앤컴퍼니의 쌍용C&E △MBK파트너스의 커넥트웨이브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의 락앤락 △아키메드그룹의 제이시스메디칼 △원익그룹의 티엘아이 △신대양제지의 대양제지 등이다. 이는 4건에 불과했던 지난해 연간 규모에서 두 배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공개매수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회사의 경영권을 인수할 때 최대주주의 지분 매입과 함께 소액주주(불특정다수인)의 주식을 특정 매수조건에 공개적으로 매수하는 것을 일컫는다. 지난해 UCK·MBK파트너스가 치과용 임플란트 기업 오스템임플란트 인수에 공개매수를 도입하며 포문을 열었고, 한앤컴퍼니가 미용 의료기기 업체 루트로닉 인수에 공개매수를 활용하면서 성공 사례를 쌓았다. 이들은 모두 투자 기업의 기업가치를 효율적으로 끌어올린다는 명목 아래 공개매수-상장폐지 카드를 사용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운용사들은 지난해와 별반 다르지 않게 공개매수-상장폐지 카드를 속속 꺼내 들고 있다. 대표적으로 프랑스 사모펀드운용사 아키메드는 지난달 미용 의료기기 업체인 제이시스메디칼의 최대주주로부터 26.44%의 지분을 취득했고, 잔여 지분 인수를 위해 공개매수에 나섰다. 회사는 이달 22일까지 주당 1만 3000원에 제이시스메디칼 보통주 5572만 4838주(72%)를 공개매수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한앤컴퍼니가 최대주주로 있는 국내 1위 시멘트 업체 쌍용C&E는 9일 상장폐지됐다. 지난 2월 한앤컴퍼니는 쌍용C&E 잔여 지분 공개매수로 지분율을 93%대로 끌어올렸고, 이후 장내 매입 등을 통해 100%를 확보한 바 있다. ◇ 하반기에도 유효…소액주주 달래기는 ‘숙제’하반기에도 운용사들은 이러한 전략을 활발하게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인수 이후 재매각(엑시트)하는 상황을 고려할 때, 기업 지분을 깔끔하게 품을 수 있는데다 주가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기업가치를 제고하기에 최적의 전략으로 꼽히기 때문이다.다만 공개매수-상장폐지에 따른 소액주주 반발은 숙제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소액주주들은 당초 매수한 가격이 공개매수 제시가보다 낮으면 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다며 반발, 공개매수 미참여로 대응해왔다.예컨대 락앤락 경영권을 확보한 홍콩계 PEF운용사 어피너티는 최근 락앤락 잔여 지분 확보차 두 차례에 걸쳐 공개매수를 시도했으나 목표치인 95%를 달성하지 못했다. 이에 회사는 9월 초까지 추가 매수에 나선 상태다. 이 밖에 MBK파트너스는 커넥트웨이브 잔여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최근 2차 공개매수까지 진행했지만, 목표치를 채우지 못했다.업계에선 이러한 상황에 난감해하면서도 이를 평생 안고 갈 숙제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공개매수를 계획 중인 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최근 시장 거래가에 프리미엄을 얹어 책정하는 공개매수가에 모두가 행복할 순 없다”며 “주요 출자자(LP)들도 기업가치 제고 차원에서 상장폐지를 언급하고 있어 이는 피할 수 없는 수순이 됐다. 관련 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액주주 반발은 감당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반기 시장 상황에 대해 이 관계자는 “실질 가치보다 저평가돼(주가가 낮아) 공개매수 후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좋은 매물이 쌓여 있다”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 운용사 및 기업들도 상장사 인수에 관심을 두고 국내 시장에 노크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이 단기간에 드라마틱하게 회복할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에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도 이러한 전략이 M&A 시장을 어느 정도는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07.10 I 김연지 기자
AAA급 공사채 KIND, 수요예측 진행하는 이유
  • [마켓인]AAA급 공사채 KIND, 수요예측 진행하는 이유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AAA급 공사채인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가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공사법에 따라 설립된 공기업의 채권은 특수채로 분류돼 증권신고서 제출의무가 없다. 하지만 KIND는 자본시장법에서 규정한 법적 요건을 충족하지 않아 일반 회사채처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수요예측을 실시해야 한다.◇ KIND, 공모채 1000억 발행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IND는 2년 단일물로 총 10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500억원까지 증액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며, 오는 25일 발행을 목표로 한다.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에 따르면 특정 설립법에 의거한 공기업 채권의 경우 증권신고서 제출은 물론 수요예측을 진행할 의무가 없다.KIND는 공기업이지만 수요예측을 진행해 회사채를 발행한다. 자본시장법에서 규정한 법적 요건을 충족하지 않아 일반 회사채처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수요예측을 실시해야 하기 때문이다.자본시장법 시행령 119조를 보면 적용 제외 증권에 해당하는 34개의 조항(한국은행법, 한국산업은행법, 중소기업은행법, 한국수출입은행법, 농업협동조합법 등) 중 KIND가 속한 ‘해외건설 촉진법’이 포함되지 않는다. KIND의 공모채 발행은 지난해 10월 이후 9개월여만이다. 당장 만기 도래를 앞둔 회사채가 없으므로 이번에 조달된 자금은 해외인프라·도시개발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운영자금으로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또 이번 발행에서는 NH투자증권을 단독으로 선임했다. 앞서 두 번의 공모채 발행에서 KIND는 KB증권을 단독 주관사 자리에, NH투자증권을 인수단에 올려왔었다.◇ “정부 산하 공기업…유동성 위험 극히 낮아”KIND는 국토교통부 산하기관으로 지난 2018년 설립됐다. 해외인프라·도시개발사업에 대한 사업발굴 및 개발, 금융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 확대를 돕고 있다.지난해 말 기준 KIND의 차입금은 회사채 3197억원, 리스부채 22억원 등 총 3219억원으로 집계됐다. 아직 사업 초기 단계로 향후 투자수익 및 각종 수수료수익 등의 실적 변동에 따라 채무상환능력의 변동성이 커질 위험이 있다.그러나 영위사업의 정책적 중요성이 크다는 점에서 정부의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국내 신용평가 3사는 KIND의 신용등급을 ‘AAA(안정적)’로 평가했다.이동선 NICE(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중앙정부 산하 공기업으로서 장기 자금조달이 가능한 점, 유사시 법적·제도적 지원체계에 기반해 다양한 형태의 재정적 지원이 가능한 점 등을 고려할 때 공사의 실질적인 유동성 위험은 극히 낮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특히 법적으로 채권을 발행할 때는 납입자본금과 적립금 합계액의 5배를 초과할 수 없도록 규제하는 등 정부가 강력하게 통제하고 있다. 유사시에는 차입과 채권 등을 놓고 정부의 원리금 상환보증 지원도 받을 수 있다.
2024.07.10 I 박미경 기자
메쎄이상, 청주 오스코 운영권 확보…"센터 운영으로 사업 다각화"
  • 메쎄이상, 청주 오스코 운영권 확보…"센터 운영으로 사업 다각화" [MICE]
  •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충북 1호 전시컨벤션센터 ‘청주 오스코’(OSCO) 운영을 전시 전문 회사 ‘메쎄이상’이 맡는다. 충북도와 청주시는 내년 상반기 개장하는 청주 오스코 수탁운영 기관에 메쎄이상을 선정했다. 운영기간은 2027년 6월 말까지 기본 3년에, 센터 활성화 등 성과에 따라 9년까지 연장하는 조건이다. 9년 이후엔 도 의회 승인을 받으면 추가 연장이 가능하다.지자체가 건립한 전시컨벤션센터 운영을 전시·박람회 기획과 운영 등 전시사업을 영위하는 민간 전문 회사가 맡기는 청주 오스코가 전국 최초다. 이로써 메쎄이상은 운영하는 전시장이 인도 ‘야쇼부미’와 수원 권선구 ‘수원메쎄’에 이어 3개로 늘어났다. 메쎄이상은 2018년 킨텍스와 인도 정부가 뉴델리 드와르카에 건립한 총 면적 30만㎡ 규모 서남아 최대 야쇼부미 전시장 20년 운영권을 따냈다. 2020년엔 수원역 뒤 KCC 부지에 ‘민간 개발 1호 전시장’ 수원메쎄를 건립해 지금까지 운영해오고 있다.메쎄이상은 B2B 전자상거래회사 이상네트웍스가 2008년 건축·인테리어 전시회 ‘경향하우징페어’를 인수하며 설립한 전시 전문 회사다. 19개 산업 분야 전시·박람회 90건을 보유한 메쎄이상은 코로나19 사태로 침체된 시장 상황에서도 흑자 행진을 이어가며 2023년 업계 최초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청주 오스코 운영권 수주로 전시 개발과 운영에 특화된 메쎄이상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센터 운영을 병행하는 ‘독일 메쎄식’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센터 운영과 전시회 개발·운영을 병행하는 형태는 도이치메쎄, 뒤셀도르프메쎄 등 독일 전시기업들이 일찍부터 구사해온 사업 방식이다.안방에서 센터 운영 노하우를 축적한 독일 전시회사들은 2000년대 자체 개발한 전시회를 앞세워 중국 상하이, 둥관 등에 들어선 신규 전시장 운영을 맡으며 아시아 시장에 연착륙했다. 메쎄이상 입장에선 현재 건립 중인 국내 센터 외에 동남아와 서남아, 중동,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 진출도 노려볼 만한 대목이다.현재 전시컨벤션센터 건립을 추진 중인 지자체들의 이목도 청주 오스코로 쏠리고 있다. 센터 활성화에 방점을 찍고 민간의 자율성, 사업권을 최대한 보장한 청주 오스코의 운영방식이 소기의 성과를 올릴 경우 센터 운영 방식의 선택지가 하나 더 늘어날 수 있어서다.충북도와 청주시는 3년 기준 약 168억원 센터 운영비 중 108억원만 메쎄이상 측에 제공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60억원은 메쎄이상이 3년간 시설 임대와 행사 개최 등을 통해 자체 조달해야 한다. 대신 약정 운영비를 충당하고 남는 수익은 모두 메쎄이상 몫이다. 지자체는 운영 적자에 대한 부담을 줄이면서 공공재인 센터를 활용한 민간 운영사의 수익활동을 인정하는 조건이라는 평가다.김성현 메쎄이상 청주 오스코 사업단장은 “최초 3년간 가동률 목표는 34% 내외”라며 “운영에 필요한 재원과 가동률을 확보하기 위해 바이오 코리아, 오송 화장품·뷰티산업 엑스포 등 기존 행사의 확대 방안을 찾고 충북도, 청주시와는 2차 전지, 신재생 에너지 등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한 B2B 행사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4.07.10 I 이선우 기자
주연급 없었던 M&A, 하반기엔 조 단위 빅딜 터지나
  • 주연급 없었던 M&A, 하반기엔 조 단위 빅딜 터지나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박소영 허지은 기자] “주연이 없었다” 올해 상반기 인수·합병(M&A) 거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반 토막 났다. 불확실한 금리 인하 시기와 이에 따라 높아진 변동성 여파에 시장을 뜨겁게 달굴만한 빅딜이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조단위 매물이 나와있는데다 실탄을 쌓아놓은 사모펀드나 신성장 동력을 찾는 기업들이 기회를 보고 있어 M&A 시장에도 훈풍이 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9일 이데일리가 하나증권과 올해 상반기(1~6월) 국내에서 이뤄진 M&A 거래(완료 기준)를 전수조사한 결과 관련 거래 규모는 6조 896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1~6월) 거래 규모인 12조 7120억원(거래 완료 기준)에서 절반 가량 줄어든 수치이다. 다만 올해 상반기 거래 건수는 133건으로, 156건을 기록한 지난해 같은 기간과 큰 차이는 없었다. 조 단위 빅딜은 여전히 아쉬운 상태이나, 중소형 M&A 거래만큼은 활발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분기별로는 올해 1분기 3조 116억원, 2분기 3조 885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1분기와 2분기 관련 거래가 골고루 체결된 셈이다. △MBK파트너스의 지오영 인수 △IMM프라이빗에쿼티의 유나이티드터미널코리아(UTK) 인수 △한국타이어의 한온시스템 지분 인수 △현대자동차의 모셔널 경영권 인수 △KCC의 모멘티브 인수가 대표적이었다. 올해 하반기는 비교적 심심했던 상반기와는 분위기가 소폭 다르게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PE와 기업들이 곳간에 쌓아둔 여유자금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풀면서 시장이 기지개를 켤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투자 포트폴리오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차원에서 추가적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설명이 뒤따른다.이러한 상황을 뒷받침하듯 인수 계약을 체결하고 하반기 완료를 목표로 관련 절차를 밟는 딜도 수두룩하다. 대표적으로 글로벌 PE 어피니티는 8200억원에 SK렌터카를, 유진프라이빗에쿼티와 산업은행PE실 컨소시엄은 보령바이오파마 지분 80%를 32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고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기업발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최근 사조그룹은 식자재·위탁급식 업체 푸디스트를 2520억원에, 두산밥캣은 중장비용 유압부품 전문기업 모트롤 지분 100%를 246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 이들 인수 절차는 하반기 내 마무리될 예정이다.새 주인을 찾고 있는 조단위 매물도 쌓여있다. 숏리스트 선정을 마친 에코비트를 비롯해 상시 매각으로 전환한 롯데손해보험, 여행 업황 개선으로 몸값을 높이고 있는 하나투어와 여기어때 등이 대표적이다. 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 PE들과 기업들이 서서히 움직이고 있다”며 “그동안 불확실한 경기상황으로 투자 대신 실탄을 확보하고 소규모 지분 투자를 하며 버텨왔으나, 펀드 만기 혹은 경쟁력을 생각하면 언제까지나 같은 스탠스를 취하기는 어려운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 단위 몸값을 자랑하는 딜이 시장에 보이기 시작한다”며 “여기에 대한 운용사들 관심이 큰 만큼, 하반기는 기대해볼만 하다”고 덧붙였다.
2024.07.10 I 김연지 기자
정부·야당 '양곡법' 재격돌…"쌀값 대책 없어"VS"초과공급 우려"(종합)
  • 정부·야당 '양곡법' 재격돌…"쌀값 대책 없어"VS"초과공급 우려"(종합)
  •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양곡관리법(양곡법)·농수산물 유통·가격 안정에 관한 법률(농안법) 개정안을 놓고 더불어민주당과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정면 충돌했다. 야당은 최근 쌀값 하락을 이유로 들며 정부가 대책 없이 양곡법 개정안에 거부권을 행사했다며 비판했다. 반면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막대한 혈세 등 부작용을 강조하면서 윤석열 정부의 농정 정책을 “10점 만점에 9점”이라고 반박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업무 보고를 하기 위해 일어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여야는 9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양곡법·농안법 개정안 문제로 팽팽한 대치전선을 이어갔다. 특히 민주당은 21대 국회에서 추진했던 양곡법 및 농안법 개정안에 대해 송미령 장관이 ‘농망법’이라는 표현까지 쓰며 반대한 것을 날카롭게 비판했다. 이어 최근 쌀값이 정부가 지난해 약속했던 산지 쌀값 80kg 당 20만원보다 크게 하락했다면 정부의 정책실패를 꼬집었다. 윤준병 민주당 의원은 “쌀값 폭락을 정부 재량으로 두니 시장 실패를 부추기고, 농산물 가격 폭락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말했다.앞서 야당은 2021년 쌀값 폭락을 계기로 정부가 쌀값이 일정 가격 이하로 떨어지면 의무적으로 매입하도록 하는 양곡법 개정안을 추진했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을 행사하며 가로막혔다. 이에 일부 내용을 수정한 양곡법과 농안법을 재추진했지만, 부결된 바 있다. 송미령 장관은 민주당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송 장관은 “쌀값 하락은 구조적 공급과잉 때문이다. 여기에 의무매입까지 규정하면 초과공급이 더 일어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쌀값이 더 떨어지고 소요되는 재정도 많을 것이다. ‘농망법’이라는 표현은 그만큼 절실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도 “쌀 의무 매입에 재원이 더 들어가면 청년농, 고령농, 영세농 등 미래를 위한 투자를 하지 못하게 된다”며 “유럽의 우윳값 상한제, 미국의 옥수수값 최저보장제 등 다른 나라에서도 관련 대책이 성공한 사례도 없다”고 거들었다. 이날 회의에서는 한우값 하락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한우 도매가격은 코로나19 기간동안 사육규모가 크게 증가한 영향으로 올해 6월 기준 1년 전보다 9.5%나 하락했다. 반면 인건비·사룟값 등 생산비는 상승하면서 농가 적자규모는 커지고 있다. 이에 농가에서는 지난 3일 12년 만에 국회앞에 모여 집회를 열고, 오는 12월로 다가온 사료 안정자금 원금 상환 기간을 연장하고 분할 상환도 가능하도록 해달라고 하는 등 대책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송 장관은 “사료 구매자금 상환기관 연장은 관계부처와 협의 중”이라면서 “중장기 관측 및 수급조절 메뉴얼 정교화 등 수급안정체계를 보완하겠다”고 말했다.이밖에도 송 장관은 ‘살인 진드기’로 알려진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과 관련해 “인수공통감염병으로 알고 있고 질병청과 농림축산검역본부, 대한수의사회 등과 감시체계는 지금 구축했다”며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4.07.09 I 김은비 기자
굵직한 구조조정 이끈 '해결사'…반도체·배터리 초격차 지원나서
  • 굵직한 구조조정 이끈 '해결사'…반도체·배터리 초격차 지원나서
  • 대통령의 손발이 돼 정책을 펴는 곳이 정부 부처라면, 정부 정책을 집행하는 역할을 하는 곳은 공공기관들입니다. 정책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무엇보다 공공기관장들의 적극적인 역할과 협력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이데일리는 정부의 국정 과제와 각종 정책을 일선에서 수행하는 주요 공공기관의 CEO를 조명하는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지난달 18일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5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매각’, ‘쌍용자동차(현 KG모빌리티) 매각’,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HMM(옛 현대상선) 매각’,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나열만 해도 숨이 찰 것 같은 굵직한 구조조정은 모두 지난 2년간 발생한 것이다. 주채권은행으로서 이 업무를 관장한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은 현 정부 정책금융의 최선봉에 서 있다. 강 회장은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인연을 맺고 인수위원회에서 정책특별보좌관으로 일한 뒤 2022년 산업은행 회장 선임됐다. 이후 큼지막한 구조조정의 ‘해결사’로 어느 기관장보다 바쁜 2년을 보냈다.◇아시아나·HMM ‘진통’…대조양·쌍용차 ‘성공적’강 회장이 2년간 공을 들인 구조조정은 대부분 상당한 진통을 겪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작년부터 유럽, 미국 등 경쟁 당국의 반대로 표류했다. 올해 유럽연합(EU)의 ‘조건부’ 승인으로 총 14개국 중 미국만 남았다. 앞으로 EU가 조건으로 내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 건과 미국의 승인을 받으면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의 품에 안게게 된다.HMM 매각은 지난해 12월 하림그룹·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하며 순탄히 해결하나 싶었지만 결국 결렬됐다. 하림 컨소시엄은 지분 57.9%를 6조 4000억원에 인수하는 조건이었지만 양측은 경영 주도권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강 회장은 이에 대해 상당히 아쉬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HMM 재매각 관련한 질문에 “현재로선 결론이 없다”고 밝힌 상태다.작년 연말 갑자기 터진 태영건설 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사태는 고난도의 ‘집도’였다. 수백 곳의 채권자뿐만 아니라 중소 건설사, 하도급 업체까지 맞물려 우리 경제를 위기로 몰고 갈 수 있는 뇌관이었음에도 태영 측이 보유 자산 등을 내놓는데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며 공분을 샀다. 강 회장은 사태 초반 공식 석상에 나서 “대주주의 뼈를 깎는 노력으로 진정성을 보여달라”고 일갈했다. 현재 태영건설 워크아웃은 지난 4월 기업개선계획 가결 이후 3년 내 마무리하는 게 목표다.강 회장이 진행한 구조조정 건 중 2022년 대우조선해양·쌍용자동차 매각은 재임 기간 중 가장 뜻깊은 성과 중 하나다. 강 회장은 지난해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쌍용차는 작년 KG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이하면서 법정관리를 끝내고 정상화의 발판을 맞이했다”며 “이제는 사명을 KG모빌리티로 바꿔달고 신차 흥행을 발판으로 올해 흑자전환을 이뤄냈다”고 했다. 지난 1992년 대우경제연구소에 금융팀장으로 입사했던 그로서는 2000년 대우그룹 해체 후 지난 23년간 해묵은 숙제였던 대우조선해양 문제를 직접 마무리한 소회가 남달랐던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KDB생명(옛 금호생명)은 ‘아픈 손가락’이다. 산은은 2010년 금호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KDB생명을 인수한 뒤 2014년부터 매각을 추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지난해엔 우선협상대상자였던 하나금융지주가 실사 후 인수를 포기했으며 올 초엔 MBK파트너스에 매각을 추진했으나 무산됐다. 강 회장은 최근 “최선을 다했지만 원매자가 없는 게 현실”이라며 “회사 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그에 따라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정부 첨단산업 지원하려면 산은 자본금 확충해야”숨 가쁜 기업 구조조정 가운데 강 회장이 최근 가장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정부가 대대적으로 추진 중인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이차전지)·바이오·원전 정부 ‘초격차 산업 지원 프로그램’ 지원이다. 정부는 2027년까지 주요 첨단 산업에 550조원 이상의 설비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100조원 이상의 정책 자금을 공급해야 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산은의 ‘곳간’과도 맞물려 있는 문제다. 강 회장은 최근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산업은행의 법정 자본금 한도가 10년째 30조원으로 묶여 있는데 현재 한도가 2조원도 채 남지 않았다”며 반도체 등 첨단 전략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선 법정 자본금 한도를 증액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첨단 전략 산업 전반을 지원하려면 10조원 규모의 자본 확충이 필요하며 산업은행법 개정을 통해 법정 자본금 한도를 60조원 수준으로 증액해야 한다는 게 강 회장의 계산이다. 산은 회장으로 선임됐을 때부터 ‘특명’이었던 본점 부산 이전은 그의 의지와 상관 없이 이번 국회에서도 표류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산은 노조가 강력히 반대하고 있고 여·야의 견해 차이도 첨예하다. 최근 여당이 산은 부산 이전을 골자로 한 산업은행법 개정안을 재발의했지만 여소야대 구도에서 파행하고 있다. 학자·대학교수로 오랜 기간 강단에 섰던 강 회장은 직원과 소탈한 스타일로 소통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클래식 음악에 조예가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배우 박중훈 씨와 이종사촌지간이다. 강 회장이 박씨보다 두 살 형이다.◇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1964년생 △서라벌고 △서울대 경제학과 △미국 위스콘신매디슨대 대학원 경제학 석·박사 △대우경제연구소 금융팀장 △성신여대 사회과학대학 경제학과 교수 △태평양경제협력위원회(PECC) HRD분과위원 △제19대 국회의원 △박근혜 정부 청와대 경제수석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정책특보
2024.07.09 I 정병묵 기자
카카오 창업주 김범수, 8개월 만에 檢 소환…`시세조종` 입증 총력(종합)
  • 카카오 창업주 김범수, 8개월 만에 檢 소환…`시세조종` 입증 총력(종합)
  •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9일 오전 검찰에 처음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 송치 후 8개월 만에 검찰 조사가 이뤄지면서 카카오에 대한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조작사건’(SM 시세조종)의 수사가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SM엔터테인먼트 주가 시세조종 의혹을 받고 있는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으로 출석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 장대규)는 9일 오전 ‘SM 세세조종’에 가담한 혐의로 김 위원장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이 김 위원장을 검찰에 넘긴 지 약 8개월 만의 첫 조사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2월 카카오 측이 SM엔터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경쟁사인 하이브의 공개 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SM엔터의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 가격인 12만원보다 높게 끌어올리는 등 시세조종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다. 이 일로 하이브는 SM엔터의 주식을 매수하는 데 실패했고, 카카오가 카카오 엔터와 이 주식을 대량 매수하면서 SM 엔터의 최대주주가 됐다.검찰은 카카오가 지난해 2월 16일~17일, 같은 달 27~28일 총 2400억원을 들여 SM엔터의 주식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카카오는 이 과정에서 금융당국에 주식 대량 보유 보고를 하지 않은 혐의도 있다.검찰의 카카오 수사는 지난해 2월 SM엔터 인수전 당시에 카카오와 경쟁한 하이브가 “(공개매수 때) 비정상적 매입 행위가 발생했다”며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제출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금감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지난해 10월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와 카카오 법인을 검찰에 넘기고, 지난 11월 김범수 당시 전 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홍은택 대표, 김성수·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각자 대표이사 등을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특사경은 지난해 8월 김 전 의장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그해 11월 경기 성남시에 있는 카카오 판교아지트 소재 카카오 그룹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앞서 검찰은 김 위원장의 소환 조사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 서울남부지검 관계자는 지난 4월 “수사를 신속하게 진행하려 하지만 확인할 내용이 많고 단순한 구조가 아닌 데다 종기(수사 종료 시점)를 두고 수사할 수는 없다”며 “절차대로 수사가 진행되고 있고, 김 창업자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점은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한편 SM 시세조종과 관련해 기소된 카카오 법인과 관계자들은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1심 재판을 받고 있는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와 카카오 법인은 법정에서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지난 4월 구속기소된 사모펀드 운용사 원아시아파트너스 대표 지모씨도 지난 5월 법정에서 시세조종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지씨는 카카오와 공모해 펀드 자금 1100억원으로 SM 주식을 363회에 걸쳐 고가 매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24.07.09 I 이영민 기자
100년된 파라마운트, 왜 스카이댄스에 인수됐나
  • 100년된 파라마운트, 왜 스카이댄스에 인수됐나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100년 가까이 미국 영화산업을 대표해 온 파라마운트의 새 주인이 등장했다. 영화사 ‘스카이댄스’로, 지난 7일 두 회사의 합병이 결정되자, 헐리우드를 포함한 전 세계 영화계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스카이댄스는 설립한지 20년이 채 안된 회사로, 설립자는 이제 41세인 데이비드 엘리슨이다. 파라마운트는 스카이댄스와의 합병을 오랜기간 추진했지만, 매번 주주와 이사회의 반대에 부딪쳤고, 지난달 최종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7일(현지시간) 파라마운트글로벌 이사회는 지분 77%를 24억달러(약 3조3208억원)를 스카이댄스에 매각, 합병하는 안을 이날 통과시켰다. 자신이 만든 영화 ‘라파예트’에 출연한 데이비드 엘리슨◇ 소니그룹 구애 거절하고 스카이댄스 선택, 왜헐리우드에선 새로운 슈퍼 공룡 탄생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합병으로 새로 탄생하게 되는 회사의 시장 가치는 280억 달러(약 38조7464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파라마운트의 시가총액인 78억 달러(약 10조7967억원)의 약 3.5배로 뛰는 셈이다. 합병회사의 최고경영자(CEO)는 엘리슨이, 사장직은 제프 쉘 전 NBC유니버셜 CEO가 맡을 예정이다.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파라마운트는 미국 CBS방송, 케이블채널 MTV, 영화제작·배급사 파라마운트픽처스 등을 보유한 대형 미디어그룹이다. TV사업에 의존해왔던 파라마운트는 넷플릭스 등 스트리밍 서비스가 인기를 얻으면서 사업에 큰 타격을 입었다.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인 파라마운트+(플러스)를 만들기도 했지만, 시장 진출이 늦은 탓에 수십억 달러의 손실만 입었다. 파라마운트 주가는 지난 5년 간 75% 이상 떨어졌다. 반면 영화 미션임파서블 시리즈 제작으로 유명한 스카이댄스는 설립 18년밖에 안된 회사다. 하지만 아마존 프라임 서비스, 애플TV 등 주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협력하며 성과를 냈다. 최근에는 애니메이션과 게임으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파라마운트와는 사업 초기인 2009년부터 파트너십을 맺어 협력관계를 지속해왔다. 샤리 레드스톤이 260억달러를 내세운 소니그룹의 열렬한 구애에도 스카이댄스에 매각하고 싶어한 것은 이 같은 신뢰관계가 밑바탕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레드스톤은 성명을 통해 “파라마운트의 오랜 제작 파트너인 스카이댄스는 파라마운트를 잘 알고 있으며 파라마운트를 다음 성장 단계로 이끌 비전과 자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엘리슨은 “우리는 파라마운트를 기술과 새로운 리더십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CNBC는 “스카이댄스 합병이 완료되면 파라마운트 소유권뿐만 아니라 할리우드 전체의 큰 변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사진=게티 이미지)◇아버지 자금 지원에 잇따라 흥행작 배출스카이댄스 설립자인 앨리슨은 이제 빛을 잃어가는 미디어제국을 다시 부활시키는 임무를 맡게 됐다. CNN비즈니스는 “이번 계약으로 엘리슨은 미디어 거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고 전했다.앨리슨은 한때 배우의 꿈을 꾸며 다녔던 서던캘리포니아대학을 중퇴했다. 이후 몇몇 영화에 출연했지만, 배우로서 성공의 한계를 실감하고 영화 제작자로 눈을 돌렸다. 그의 아버지는 오라클의 창립자 래리 엘리슨이다. 2006년부터 부친의 도움으로 영화제작자로 변신한 데이비드 엘리슨은 2006년 스카이댄스를 설립했다. 과감히 뛰어들었던 첫 영화 ‘라파예트’(Flyboys)는 실패로 끝났지만, 그는 이를 계기로 ‘자본이 성공의 담보’라는 것을 깨달았고, 아버지 신용을 담보로 JP모건에서 2억달러를 끌어모아 2010년 ‘미션임파서블’ 시리즈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이 영화는 전 세계적인 흥행에 성공했으며 스카이댄스를 할리우드에서 인정받는 제작사로 자리 잡게 하는 계기가 됐다.이후 스카이댄스는 잭 리처, 월드워, 터미네이터 리부트 시리즈, 탑건 : 매버릭 등 수많은 흥행작들을 배출해왔다. 작품성보다는 흥행을 생각하며, 미국인이 좋아하는 톰 크루즈나 브레드 피트 등 톱배우들과 적극 협력해왔다.
2024.07.09 I 정다슬 기자
법조계에도 본격 'AI' 상륙…국내 첫 법률보조AI 나왔다
  • 법조계에도 본격 'AI' 상륙…국내 첫 법률보조AI 나왔다
  •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피고인은 공소사실 자체는 인정하나 불법영득의사는 부인하고 있습니다. 피고인은 우연히 주차장에서 피해자의 지갑을 발견하고 주워 집으로 가져갔으나, 바쁜 일상으로 인해 주인을 찾아주는 것을 잊어버렸을 뿐입니다…(중략) 서울고등법원 2019노1243 판결에서도 유사한 사안에서 피고인에게 불법영득의사가 인정되기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했습니다.”로앤컴퍼니는 9일 오전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슈퍼로이어 출시 기자간담회 및 시연회’를 개최했다. (사진=로앤컴퍼니 제공)리걸테크(Legal-Tech·법과 기술을 합친 용어) 기업 로앤컴퍼니의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법률 어시스턴트(assistant) ‘슈퍼로이어’는 ‘첨부한 의견서를 요약해서 변호인의 최종변론을 20줄 이내로 작성해 줘’란 사용자 질문에 대해 이같이 답변했다.로앤컴퍼니는 9일 오전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슈퍼로이어 출시 기자간담회 및 시연회’를 개최했다. 슈퍼로이어는 △법률 리서치 △초안 작성 △문서 요약 △문서 기반 대화 △사건 기반 대화 등 기술을 통해 법률업무를 효과적으로 돕는 국내 최초 AI 어시스턴트다. 지난 1일 공식서비스를 출시한 이후 지난 8일 기준 1230명의 가입자가 이용하고 있다. 슈퍼로이어는 법률 전문가를 위한 기술인 만큼 일반인은 사용할 수 없으며, 오로지 자격증을 증명한 변호사만 이용할 수 있다.김본환 로앤컴퍼니 대표는 “AI가 법조계의 판도를 뒤바꿀 것이라는 점을 내다보고 5년 전 안기순 이사의 AI 기업 인수를 통해 법률AI연구소를 설립했다. 끈질긴 노력과 투자의 결실로 지금의 슈퍼로이어가 탄생했다”며 “슈퍼로이어 출시는 로앤컴퍼니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출시 소감을 밝혔다.슈퍼로이어에는 법률 전문 출판사 박영사의 서적을 비롯해 460만건의 판례 데이터가 담겨 있다. 아울러 일 단위로 업데이트가 이뤄지기 때문에 지금도 관련 데이터를 축적해 스스로 학습하는 중이다. 특히 법률 데이터 기반으로 특화된 만큼 AI의 최대 난제로 꼽히는 ‘할루시네이션’(Hallucination·환각 현상)을 최소화했다는 게 로앤컴퍼니의 설명이다. 할루시네이션이란 AI가 정보를 출력해 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류로, 의도적으로 생성되는 허위 정보를 마치 ‘사실’인 것처럼 말하는 현상이다.로앤컴퍼니는 슈퍼로이어 도입으로 법률가들의 업무 효율성이 증가하고 그로 인해 대국민 법률서비스 접근성이 좋아질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안기순 로앤컴퍼니 AI연구소장은 “법률리시처, 법률서면 초안작성, 법률문서의 요약과 분석 등과 같은 변호사가 가장 많이 수행해야 할 서면작업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며 “슈퍼로이어를 통해 변호사의 업무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올릴 수 있어 변호사에게 같은 시간에 더 많은 법률 업무와 더 높은 품질의 벌률 서비스 제공을 가능하게 해 결과적으로 대국민 법률서비스의 접근성이 향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로앤컴퍼니는 9일 오전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슈퍼로이어 출시 기자간담회 및 시연회’를 개최했다. 로앤컴퍼니 이상후 AI 팀장이 기술 설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로앤컴퍼니 제공)실제 이날 △고소 대리인의 고소장 초안 작성과 고소 이후 피해자 손해회복 등에 필요한 질의 및 요청 △임대인의 임차인에 대한 인도소송 과정에 필요한 질의 및 요청 △특정 절도 사건에 관련된 사건 기반 대화 등의 시연이 이뤄졌다.일각에선 리걸테크를 사용할 경우 내부 자료가 외부로 유출될 수 있단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따라 로앤컴퍼니는 기관 전용 서비스인 ‘슈퍼로이어 엔터프라이즈’ 서비스도 올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슈퍼로이어 엔터프라이즈 첫 고객으로 국내 6대 로펌 중 하나인 법무법인 화우와 이미 합의를 한 상황이다. 로앤컴퍼니는 법률 서비스 플랫폼 ‘로톡’으로 인해 대한변호사협회(변협)와 직역갈등을 겪은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슈퍼로이어에 대해서는 갈등 없이 법조계에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 자신감을 내비쳤다. 엄보운 로앤컴퍼니 이사는 “서비스가 법률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정해 제공될 예정이고, 최종적으로 변호인을 거쳐서 의뢰인에게 답변이 이뤄지게 돼 로톡과는 성격이 다르다”며 “슈퍼로이어는 변호사에게 도움을 주는 서비스이기에 때문에 특정한 법령 위반이나 변협 외부 규정을 위반한 것이 없다고 확인을 받았고, (변협 내부에서도) 이견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에 대해 변협 관계자는 “로톡과 달리 변호사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이기 때문에 사안이 좀 다르다”면서도 “향후 도입되고 나서 어떤 문제가 있을 지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지켜보려 한다”고 했다.
2024.07.09 I 송승현 기자
엑스, 사용자 증가 '정체'…머스크 '표현의 자유' 정책 때문?
  • 엑스, 사용자 증가 '정체'…머스크 '표현의 자유' 정책 때문?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엑스(X·옛 트위터)의 이용자 수 증가세가 정체기를 맞이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수한 뒤 바뀐 정책에 불만을 가진 이용자가 늘어난 데다, 1년 전 출시된 메타 스레드와의 경쟁이 심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사진=AFP)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엑스의 올해 2분기 전 세계 일간활성이용자수(DAU)는 2억 5100만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1.6% 증가했다. 이는 머스크가 2022년 10월 440억달러에 옛 트위터를 인수하기 전까지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던 것과 대비된다. 2020년 2분기 33.8%, 2021년 2분기 11%, 2022년 2분기 16.6%였던 증가율은 지난해 2분기 3.9%로 급락한 뒤 올해 2분기엔 1.6%까지 줄었다. 머스크가 인수 이후 ‘표현의 자유’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회사 정책을 대폭 바꾼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례로 머스크는 가짜뉴스나 불법 또는 유해 콘텐츠를 대응하는 콘텐츠 중재자를 대거 없앴다. 지난해 9월 유럽연합(EU)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엑스의 콘텐츠 중재자는 2294명으로 유튜브(1만 6974명), 틱톡(6125명) 등과 비교하면 상당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정책 변화는 플랫폼 내 이용자들의 분열을 초래했고, 결과적으로 수많은 광고주 및 이용자가 엑스를 떠나는 계기로 작용했다. 메타가 엑스의 대항마로 지난해 7월 스레드를 출시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에 따르면 현재 스레드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억 7500만명을 넘어섰다. 엑스의 MAU 6억명에는 한참 미치지 못하는 규모다. 또 출시 첫 주에만 1억명이 가입하고 이후부터는 사용량이 급락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출시 기간이나 플랫폼 안정화 기간, 서비스 지역 확대 기간 등을 따지면 출시 1년 만에 엑스의 4분의 1에서 3분의 1 수준까지 따라잡은 것이다. 아울러 엑스와 스레드를 모두 이용하는 중복 이용자 수도 많은데, 스레드를 사용하면서 엑스에 콘텐츠를 공유하는 이용자 수는 감소하고 있는 반면 반대의 경우는 늘어나고 있다. 즉 엑스에서 스레드로 플랫폼을 옮기고 있는 이용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FT는 “스레드는 지난해 12월 EU 지역으로 서비스를 확장하고, 올해 4월 테일러 스위프트와 같은 유명인이 가입하면서 꾸준히 이용자수가 늘어나고 있다”며 “인스타그램과 콘텐츠를 연계해 공유할 수 있다는 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4.07.09 I 방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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