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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케미칼, 순환재활용 솔루션으로 美 의료 패키징 시장 공략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SK케미칼이 미국 최고 의료기기 전시회에서 순환재활용 솔루션을 공개하며 의료 패키징 시장을 공략한다. SK케미칼은 오는 6일부터 8일까지 사흘 간 미국 애너하임에서 열리는 의료용품 전시회 Medical Design & Manufacturing West 2024(이하 MD&M)에 참가한다고 1일 밝혔다. MD&M는 미국에서 개최되는 의료 기기 및 제조 산업을 위한 주요 전시회 중 하나로, 의료 기기 디자인·제조와 관련된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을 소개하는 행사다. 이 행사는 의료 산업 전문가, 제조업자 등 이해관계자들이 모여 최신 기술 및 동향을 알아보고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는 자리로 의료 기기 산업의 혁신과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기회의 장으로 평가받는다. SK케미칼 코폴리에스터 소재가 적용된 안면보호대SK케미칼은 전시회에서 기존에 마스크 쉴드, 의료용품 보관용기 등 의료 현장에서 사용하는 패키징에 적용해왔던 코폴리에스터 뿐만 아니라 순환 재활용 기술을 적용한 소재인SKYPET CR, 에코트리아 CR까지 함께 선보였다.SK케미칼은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미국 의료용 패키징 기업인 패커(Pacur)와 협력을 더욱 강화해 의료기기 업계에서 최근 급증하고 있는 재활용 플라스틱 수요를 공략하기로 했다. 패커와의 협업을 기점으로 의료 패키징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시장 공략을 위한 첫 협업으로 패커 측은 전시장에 SK케미칼의 소재가 적용된 제품을 영상을 통해 보여주고 SK케미칼 부스에서는 소재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이뤄지는 형태의 협업이 진행된다. 향후 SK케미칼과 패커는 스카이펫 CR, 에코트리아 시리즈 등 재활용 원료를 기반으로 한 제품도 개발할 예정이다.Jason Eckel 패커 마케팅 부사장은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재활용 소재가 포함된 소재를 공급하는 SK케미칼와의 협업을 더욱 강화하게 됐다”고 말했다.김응수 SK케미칼 그린소재사업본부장은 “패커는 미국 의료 패키징 분야에서 유명한 업계 선도 업체로 이번 협업은 의료 패키징 분야에서 지속가능성을 강화하는 기점이 될 것”이라며 “향후 의료 패키징 분야에 재활용 소재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더욱더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SK케미칼은 지난해 자회사 SK산토우를 설립하고 중국 그린소재 전문업체 슈에(Shuye)를 인수하면서 재활용 플라스틱 사업을 위한 글로벌 거점을 마련하고, 안정적인 생산 체계를 구축하기도 했다. 이후 순환재활용 소재를 삼다수, 오뚜기 등 식품 용기에 적용하고, 한국콜마, 코스맥스, 연우와의 협력을 통해화장품 용기까지 솔루션을 적용을 확대하면서 재활용 솔루션에 대한 적용의 폭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 보령, 판권 사들인 의약품 모두 잭팟...'케이캡 추가로 올해 30% 성장 확실'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보령(003850)이 외부에서 사들인 의약품이 모두 고성장하며 가파른 외형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보령의 매출 성장은 제품, 상품, 제네릭을 가리지 않는 가운데,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 합류로 시장 기대를 증폭시키고 있다.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보령의 매출액은 1조874억원으로 전망됐다. 작년 매출액보다 무려 28.4% 늘어날 것으로 본 것이다.보령 매출액은 지난 2020년 5619억원, 2021년 6273억원, 2022년 7605억원, 지난해 8596억원(추정) 순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400억원에서 683억원으로 71.5% 급증했다.◇ 특허만료 오리지널 치료제 효자노릇우선, 다국적 제약사로부터 판권을 사들인 치료제들이 모두 ‘잿팟’을 터트리고 있다.보령은 지난 2020년 일라이릴리로부터 항암제 ‘젬자’, 2021년 조현병치료제 ‘자이프렉사, 2022년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알림타’ 등을 차례로 국내 독점 판권을 인수했다. 이들 치료제에 대해 보령은 제조, 유통, 판매 전과정을 전담한다. 보령 관계자는 “보령은 현재 국내 항암제 시장 1위”라며 “항암제만 놓고 보면 작년에 직전년도 대비 35%가량 매출액이 늘었고, 2022년엔 전년 대비 60% 성장하는 등 매년 폭발적인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보령의 항암제 매출액은 2019년 798억원, 2020년 854억원, 2021년 1001억원, 2022년 1606억원, 지난해 2170억원 순으로 기록했다. 4년 만에 매출액이 3배 늘어난 것이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판매권을 확보한 의약품도 모두 고성장 중이다. 보령은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온베브지’,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삼페넷’ 등에 대해 국내 판매를 대행 중이다. 특히, 온베브지는 지난해 전년대비 매출액이 70% 급증했다. 삼페넷도 매출 급증세다. 보령은 2021년 6월 삼성바이오에피스로부터 ‘온베브지’의 국내 독점판매권을 따냈다. 같은 해 12월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허셉틴(트라스트주맙) 바이오시밀러 ‘삼페넷’ 국내 판권을 확보했다.보령 관계자는 “보령은 합성의약품에서부터 바이오시밀러, 항암보조 치료제에 이르는 다양한 항암 관련 품목 구축했다”면서 “지난해 초 소세포폐암 도입신약인 ‘젭젤카주(성분명 러비넥테딘)’를 출시했다. 이 외 오리지널 항암제 ‘탁솔(성분명 파클리탁셀),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세계 1위 품목인 ‘그라신(성분명 필그라스팀)’, ‘뉴라스타(성분명 페그필그라스팀)’, 바이오시밀러인 삼페넷(성분명 트라스투주맙)’, ‘온베브지(성분명 베바시주맙)’ 등을 주축으로 병원침투 등을 통해 영업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진단했다.보령은 2022년 3월 한국쿄와기린과 1·2세대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그라신(필그라스팀)’·‘뉴라스타(페그필그라스팀)’의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보령은 지난해 1월부터 파클리탁셀 성분 제네릭인 제넥솔의 공동판매 계약을 종료하고, 오리지널 의약품인 탁솔을 공동판매 중이다.◇ 제네릭마저 외형성장 견인놀라운 건 제네릭(복제약) 시장에서도 괄목상대할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보령은 당뇨치료제 트루다파는 지난해 4월 출시했다. 트루다파는 아스트라제네카 ‘포시가’ 제네릭이다. 포시가는 SGLT-2 억제제로 혈당 강하제로, 2021년 글로벌 매출액이 30억달러(4조원)에 달했다. 다만, 포시가는 2022년 4월 특허가 만료되면서 수십 종의 제네릭이 출시됐다. 이에 아스트라제네카는 국내에서 포시가 국내 공급을 중단하며 국내 포시가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포시가의 2021년 국내 원외처방실적은 510억원이었다. 이 무주공산을 차지한 것이 보령의 트루다파다. 보령 트루다파 제품군. (사진=보령)트루다파는 포시가 제네릭 처방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트루다파는 제네릭 시장에서 9개월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시장점유율을 늘려왔다. 트루다파의 지난해 원외처방실적은 42억원(의약품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 기준)으로, 관련 제네릭 전체 시장 295억원 가운데 시장점유율 14%로 업계 1위를 기록했다. 업계에선 트루다파의 올해 원외처방 실적 전망을 140억원으로 보고있다. 트루다파 제품군은 다파글리플로진 성분 제네릭 ‘트루다파’와 여기에 메트포르민을 결합한 ‘트루다파엠’으로 구성되어 있다. HK이노엔의 ‘케이캡’은 초대박 잭팟 후보로 분류된다. 보령과 HK이노엔은 지난 5일 카나브·케이캡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했다.보령 관계자는 “케이캡은 올해 매출액 2000억원 바라보는 치료제”라며 “이번 계약은 국내에서 제일 잘 나간다고 볼 수 있는 신약 2개(카나브, 케이캡)가 만난 것으로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보령은 소화기쪽으로, HK이노엔은 순환기 분야로 보폭을 넓히면서 두 회사 모두 외형성장이 일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는 “LBA(Legacy Brands Acquisition) 전략을 통한 글로벌 항암제 인수로 매출과 수익성이 동시에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LBA란 특허 만료 된 오리지널 의약품을 인수하는 것을 말한다. 오리지널 의약품의 임상적 가치를 인정받아 시장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다.
- 네이버·카카오 규제 세지면 스타트업들도 어려워진다…왜?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플랫폼은 사용자의 피드백을 받아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혁신합니다. 서비스를 만들어 지속적으로 실험해야 하죠. 그래서 플랫폼 회사(네이버·카카오)는 외부에서 아주 혁신적인 스타트업이 있으면 인수해야 해요, 스타트업들도 네이버·카카오(035720)에서 투자받길 원하고요. 플랫폼사를 규제하면 스타트업들도 어려워집니다.”전성민 가천대 경영학과 교수가 스타트업얼라이언스와 사단법인 디지털경제포럼이 31일 주최한 <플랫폼 규제 법안과 디지털 경제의 미래> 토론회에서 ‘플랫폼법이 스타트업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스타트업얼라이언스“플랫폼 기업의 혁신 방정식은 다르다”한국벤처창업학회장을 지낸 전성민 가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플랫폼 규제에 신중해야 하는 이유로 플랫폼 기업의 혁신 방정식을 들었다. 전 교수는 “플랫폼 회사가 기존의 회사와 무엇이 다른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면서 “이를테면 한 20년 전 네이버 서비스는 되게 후졌지만 지금은 굉장히 좋아졌다. 이는 네이버가 굉장히 노력한 이유도 있지만, 네이버 사용자들이 피드백을 주고 거기에 맞춰 계속 패치하고 업데이트하면서 완성도가 높아진 것”이라고 했다.그는 “달리 말하면 플랫폼 회사는 지속적으로 실험을 해야 되는데, 이는 여러 회사들과 프로젝트를 하면서 이뤄지는 것”이라면서 “그래서 플랫폼사들은 신사업을 지속적으로 혁신적으로 만들기 위해 외부에 아주 혁신적인 스타트업 회사가 있으면 인수해야 한다”고 말했다.스타트업 입장에서도 대형 플랫폼사의 투자나 인수를 바라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전 교수는 “제가 한국벤처창업학회장을 하다 보니 스타트업 심사를 많이 했는데 써오는 사업 계획서 대부분이 플랫폼을 하겠다고 하더라”면서 “그런데 그런 회사들이 크게 성공해 코스닥에 상장하겠다 이런 회사도 있지만 네이버·카카오에 인수 당하겠다 이런 계획을 잡는 데도 많다. 그만큼 (네이버·카카오가) 우리나라 스타트업 업계에서 플랫폼이 하는 역할이 굉장히 큰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래서 플랫폼에 대한 규제가 당연히 스타트업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 밖에 없다”고 부연했다.“판도라TV 사례를 기억했으면” 전 교수는 10년 전 판도라TV가 국내 동영상 서비스 시장 점유율 50%를 차지했지만 정부의 규제로 인해 유튜브에 주도권을 빼앗긴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AI를 필두로 글로벌 혁신산업의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디지털 분야의 규제가 이어지면 국가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그는 “판도라TV는 한 때 마켓쉐어가 50%도 넘는 1등이었는데, 동영상이 무지하게 많이 올라오니까 문제 있는 노출이나 욕설 등 영상이 올라왔다”면서 “그래서 정부는 ‘좀 책임지고 48시간 내 해결하라’고 했고, 플랫폼은 책임지고 이상한 콘텐츠들을 제거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유튜브로 옮겨가더라. 공들였던 영상이 사라지니 열받은 것인데, 결국 한국의 스타트업 판도라TV는 어려워지고 유튜브 세상이 됐다”고 진단했다.그는 “더 큰 문제는 벤처캐피탈들이 그 뒤로는 동영상 서비스하는 회사에 투자를 안 하기 시작한 것”이라며 “이는 결국 유튜브에 대적할 만한 스타트업이 안 나타나는 현상으로 이어졌다”고 평했다. 이어 “공정거래위원회가 포커스로 보는 게 전자상거래 관련인 것 같다”면서 “법안이 통과되면 당연히 플랫폼의 매출 감소 효과가 있을 것인데, 플랫폼뿐 아니라 스타트업 생태계, 배송, 금융 등 다른 산업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할 것”이라고 부연했다.사진=스타트업 얼라이언스공정위, 스타트업 의견 듣지 않아..53%가 우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학계 전문가들도 공정위의 플랫폼법이 신중하게 논의돼야 한다고 했다.곽규태 순천향대 글로벌문화산업학과 교수는 “플랫폼은 그 자체가 시장이면서 연합체”라며, 하나의 사업자를 억제하면 연합체 자체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어 규제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늘날 우리는 플랫폼을 통해서 모든 일상생활을 하므로 제조업을 포함한 국가 산업과 경제가 모두 플랫폼과 연관돼 있다”며 규제의 영향이 매우 클 것으로 보여 시간이 걸리더라도 규제영향평가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김정환 부경대 휴먼ICT융합전공 교수는 “공정위가 법안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플랫폼, 스타트업 등 이해당사자의 의견을 청취하려는 노력이 없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자국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는 저력을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볼 때”라며 “시장을 더 잘 가꾸고 독려해 줘야 할 때 오히려 화단을 짓밟으려고 하는 행위들은 근본적인 측면에서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는 “공정위가 추진하는 강력한 사전 규제는 한국에서 플랫폼 기업이 어느 규모 이상 성장하기 힘들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던진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최 대표는 최근 벤처캐피탈 등 많은 스타트업 투자사로부터도 플랫폼 규제 법안에 대한 우려가 들려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상우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는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스타트업 대표 1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플랫폼법 인식조사 결과를 인용해, “스타트업 53%가 공정위 법안이 스타트업 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응답한 것은 이 법안이 스타트업을 보호할 것이라는 공정위의 주장과 전면 배치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토론회를 마무리했다.
- 중소형주·저PBR·IPO…'나홀로 약세' 韓 증시 버틸 전략은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글로벌 증시가 달리는 동안 국내 증시는 ‘나홀로’ 내리막길을 걷더니 박스권에 갇혀 횡보하고 있다. 저조한 기업 실적에 미국의 조기 금리 인하는 사그라졌고, 지정학적 이슈에 더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까지 두드러지며 사방이 악재라는 평가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오는 3월에나 돼야 금리 인하를 가시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당분간 국내 증시가 크게 반등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제기되자 증권가에서는 그간 관심을 받지 못했던 중소형주와 저PBR(주가순자산비율) 관련주에 주목하고 있다. 주도주가 없는 상황에서 투자 기회를 찾기 위한 전략이다. 권기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행보가 금리의 주요 변동 요인인 만큼, 연준이 주시하는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나오는 2월 중순까지 금리 상승 압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2월까지도 조정 장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韓 증시 ‘나 홀로 약세’…박스권 속 공모주 시장 ‘과열’3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2포인트(0.07%) 내린 2497.09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62포인트(2.40%) 하락한 799.24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좀처럼 2500선을 넘지 못하고 있고, 코스닥은 종가기준 지난해 11월 이후 약 2개월 만에 800선 아래로 밀렸다.반면 미국과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의 증시는 강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30일(현지시간) 빅테크 기업의 실적 발표를 앞둔 뉴욕 증시는 혼조를 보였지만,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5% 상승한 3만8467.31을 기록하면서 또다시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일본 닛케이 225지수도 지난 22일 3만6000선을 넘어서며 1990년 이후 약 3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이들과 비교해 한국 증시의 올해 성적표는 초라하다. 코스피는 올해 들어(1월2~31일) 5.96% 하락했고, 코스닥은 7.77% 뒷걸음질쳤다.한 달간 지지부진한 증시가 이어지는 데다 지난해와 같은 테마주 열풍마저 불지 않자 투자자들은 기업공개(IPO) 시장에 몰리고 있다. 수급이 모두 공모주에 몰린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기업의 인수와 합병만을 목적으로 설립한 명목상 회사인 대신밸런스제17호스팩(471050)이 지난 24일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225% 찍었다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는 평가다.연초 기업공개(IPO) 종목이 잇따라 ‘따따블(공모가의 4배)’ 행진을 이어가며 공모주 시장의 열기가 더해가고 있다. 1월 진행된 총 7건의 수요예측 중 5개 종목의 확정 공모가가 상단 이상으로 결정됐고, 올해 기업공개(IPO) 첫 타자부터 ‘따따블(상장 첫날 공모가 4배 주가 상승)’이 나오기도 했다. ◇ ‘박스피’ 전망 투자전략은…저PBR·중소형주한국 증시만 부진한 상황이 이어지며 정부가 팔을 걷었고, 투자자들은 이 같은 정부의 움직임에서 투자처를 찾고 있기도 하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만큼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저PBR 기업을 살펴야 한다는 얘기다. 시장에서는 저PBR 종목들을 ‘테마’로 묶어 부르고 있을 정도다. 이미 일본이 지난해 4월 도쿄증권거래소에서 PBR 1배 미만 상장사에 주가 상승 개선안을 마련하도록 요구했고, 전반적인 기업 가치가 높아지는 효과에 일본 증시가 활기를 찾은 바 있어 투자자들의 기대가 크다. 증권가에서는 현금성 자산, 부채총계, 영업활동현금흐름 등 재무구조가 탄탄하고 시가총액이 높은 저PBR 대형주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보고, 이들 종목을 중심으로 한 투자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PBR이 1배 미만이고, 시가총액이 8조 이상인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금융·자동차·통신 등 업종을 꼽았다. 당분간 중소형주 위주로 수급이 쏠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말 FOMC가 지나고 나면 통화정책 이벤트는 3월까지 공백 상황이 된다”라며 “빅테크 기업의 실적발표도 1월 말이면 마무리돼 AI 모멘텀도 기대할 이벤트가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리 인하 시그널이 나타날수록 경기 반등을 기대하며 반도체 등 경기민감 대형주가 상승을 이끌 것이고, 금리 인하가 지연된다면 1월과 같이 시장 전체는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중소형주의 아웃퍼폼(시장 수익률 상회)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 LG화학, 작년 영업익 15%↓.."올해 수익성 개선 변곡점"(종합)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LG화학이 지난해 석유화학 산업의 시황 악화와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에 따른 리튬 등 메탈 가격 급락으로 영업이익이 15%가량 하락했다. 올해 LG화학은 3대 신성장동력 사업 중심으로 투자를 한층 가속화할 전망이다. 이에 실질적인 성장과 수익성 개선의 변곡점이 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석유화학 1430억 적자..첨단소재도 수익성↓ LG화학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55조 2498억원, 영업이익 2조5292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8.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5.1%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석유화학 부문의 경우 143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양철호 석유화학 경영전략담당 상무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동북아권역내 공급 증가와 글로벌 경기 둔화에 수요 침체, 원자재 가격 상승 등 3중고로 전반적인 시황이 악화됐다”면서 “POE(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와 CNT(탄소나노튜브) 등 고부가상품을 통해서 하락폭을 축소했으나 원가 상승 대비 판가 증가 어려움으로 주요 제품의 수익성이 하락, 적자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중국의 신·증설 규모가 축소되면서 추가 부담은 완화될 전망이지만 지난 5년간 5000만톤(t) 규모의 누적 증설 영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LG화학은 POE, CNT 등 고부가제품 중심으로 매출 및 수익성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올해 대산에 POE 10만t, 서산에 PBAT(생분해 플라스틱) 5만t 등의 증설이 예정돼 있다. 이어 중국의 2월 춘절, 3월 양회 전후로 예상되는 경기 부양책이 가시화될 경우 석유화학 시장의 수급 상황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LG화학의 첨단소재사업 부문도 양극재 등 전지재료의 출하 규모는 확대됐으나 메탈 가격 하락에 따른 역래깅 효과로 매출과 수익성은 하락했다. 지난 4분기 첨단소재사업 부문은 영업이익은 전분기대비 58% 가량 줄어든 530억원을 기록했다. LG화학은 2분기부터 북미향 양극재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올해 매출 및 수익성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양극재 물량 기준으로 40% 성장을 연간 목표로 수립했다. 다만 메탈 가격 하락이 상반기까지 이어지면서 매출 성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LG화학 생명과학 부문의 경우 주력 품목인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와 성장호르몬제 ‘유트로핀’ 등의 안정적인 성장세와 지난해 1월 인수한 아베오사의 매출 효과로 첫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신성장동력 투자 가속화..2~3년간 매년 4조”LG화학은 올해 3대 신성장 동력을 중심으로 투자를 한층 가속화할 전망이다. LG화학 측은 “지난해 3조4000억 규모의 설비투자를 집행했고, 이는 계획했던 것보다 다소 축소된 수준”이라면서 “올해는 북미에 양극재 공장 건설이 본격 착수하면서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LG화학은 향후 2~3년간 매년 4조원 안팎의 투자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현금 창출 능력이 다소간 저하된 상황으로 연간 캐시플로우(현금흐름)가 2조~3조원 적자가 예상되면서 대부분은 차입으로 조달해야하는 상황”이라면서 “다만 지난해 IT 필름 사업 매각한 것처럼 포트폴리오 조정이나 자산 효율화, 운전자본 최적화를 통해 건전성이 계속 유지될 수 있도록 필요 자금 규모를 축소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CFO 차동석 사장은 “올해 사업 전망과 관련해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글로벌 경기 및 전기차 수요 성장세 둔화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되겠지만 석유화학부문의 지역 다각화 전략 및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사업 육성 본격화, 첨단소재부문의 고객 프로젝트 다변화를 통한 양극재 출하 물량 증가, 생명과학부문의 아베오(AVEO)사 중심으로 글로벌 임상 개발 박차 등을 통해 3대 신성장동력 육성에 있어 실질적인 성장과 수익성 개선의 변곡점이 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임종윤, 배임 제기는 무리수?...한미약품그룹 “법적 문제 전혀 없어”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측이 한미사이언스와 OCI홀당스와의 주식 양수도 계약에 가현문화재단이 당사자로 변경된 것과 관련 배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한미그룹 측은 모든 사항에 대해 법적 검토를 거쳐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고, 업계에서도 주가 등락 전후로 배임 여부를 논한다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은 문제 제기라고 지적한다.31일 일부 매체에 따르면 한미그룹과 OCI그룹 통합에 반발하고 있는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측이 한미사이언스와 OCI홀딩스 주식 양수도 계약 당사자가 변경된 것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12일 한미그룹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008930)는 공시를 통해 한미사이언스 지분 27.0%와 OCI홀딩스(010060)(OCI그룹 지주회사) 지분 10.4%를 맞교환하는 내용의 그룹간 통합에 대한 계약 체결을 발표했다. 12일 당시 한미사이언스 계약당사자는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과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 임 사장의 자녀 등이었다. 하지만 회사는 15일 정정공시를 통해 계약당사자인 임사장의 자녀 2명을 재단법인 가현문화재단으로 변경했다.임종윤 사장 측은 가현문화재단이 계약당사자로 변경된 것과 그 과정에 대해 △가현문화재단의 자산 매각 과정 문제 △계약금액 변경없이 계약 당사자만 변경돼 가현문화재단에 직접적인 손해 끼친 점 등 크게 2가지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에 한미그룹 측은 모든 사안에 대해 법적 검토를 마치고 진행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쟁점 1. 가현문화재단 자산매각...“부채 상환용으로 지난해 승인”한미그룹 공익문화재단인 가현문화재단은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이 2002년 3월 재단법인 한미문화예술재단으로 설립했다. 2003년 11월에는 국내 최초 사진전문미술관 한미사진미술관을 개관해 문화체육관광부에 등록됐다. 이후 2010년 9월 가현문화재단으로 개칭했다. 가현문화재단은 한미사이언스 지분 4.9%를 보유 중이다.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는 임성기재단과 함께 송 회장의 우호지분으로 분류된다. 임종윤 사장 측은 가현문화재단이 공익문화재단인 점을 강조하며 OCI와의 주식 양수도 계약 인수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사진을 통한 문화예술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기 위한 전시, 출판, 교육 등이 재단 사업 목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한미그룹 관계자는 “가현문화재단 사업 목적이나 내용 때문에 이번 OCI와 주식 양수도 계약 당사자가 된 것과 지분을 매각한 것이 문제가 된다는 건 전혀 있을 수 없는 얘기”라며 “이미 작년에 자산 매각에 대한 이사회 의결을 마쳤고, 문화체육관광부 승인을 받아 아무런 위법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가현문화재단은 수년간 누적된 부채 상환하는 것이 시급했다. 그런 부분 때문에 주식 양수도 계약 당사자를 재단으로 변경한 것”이라며 “지난해 4월 문체부로부터 부채 상환 목적으로만 가현문화재단 자산 매각을 할 수 있게 했다”고 강조했다.◇쟁점 2. 재단에 손해끼쳐 배임?...“법률 검토 마친 사안, 문제없다”특히 임종윤 사장 측은 12일 공시된 OCI와의 주식 양수도 계약이 15일 정정공시를 통해 계약 당사자가 변경됐음에도 변경된 계약금액이 적용되지 않아 가현문화재단에 직접적인 손해를 끼쳤다고 보고 있다. 12일 3만8400원이던 한미사이언스 주가는 정정공시가 나왔던 15일 4만3300원까지 올랐다. 즉 가현문화재단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 가치가 오른 것인데, 주식 양수도 계약도 가현문화재단이 계약 당사자가 된 15일 기준 자산가치로 거래가 이뤄졌어야 한다는 게 임종윤 사장 측 입장이다. 하지만 계약금액 변경없이 계약 당사자만 변경돼 가현문화재단에 직접적인 손해를 끼친 것으로 배임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반면 한미그룹은 모든 부분에 대해 법적 검토를 받고 문제가 없음을 확인하고 진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내에서도 임종윤 사장 측의 문제 제기는 너무나 많은 변수를 고려하지 않은 주장이라는데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실제로 업계 한 관계자는 “상장 회사 주가는 예측이 어렵고 급등락이 빈번할 경우 매도시점을 설정하기 어렵다”며 “기관 대상 블록딜의 경우 시간외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될 수 있는데, 매각 정보 유출 가능성과 할인율 적용 등으로 인해 매각 제한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특히 장내 매각으로 매도대상 주식이 시장에 나올 경우,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주들의 반발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한미그룹 측이 공시 이후 변동성 장세를 합리적으로 예측하기란 매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미사이언스 주가가 12일 대비 15일 떨어졌다면, 그때도 배임 문제를 제기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주가 등락 전후로 배임 여부를 논한다는 것 자체가 비전문가적 식견에 의한 판단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