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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B플러그에너지, BK동영테크 인수…친환경에너지 밸류체인 확대
  • KIB플러그에너지, BK동영테크 인수…친환경에너지 밸류체인 확대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KIB플러그에너지(015590)는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기술을 보유한 BK동영테크 지분 51%를 인수한다고 17일 밝혔다.2010년 설립된 BK동영테크는 전고체 배터리의 일종인 무리튬고체(LFS, Lithium Free Solid)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LFS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와 대비 약 5배 빠른 충전 속도 △영하 40도의 저온과 70도 이상의 고온에서도 작동 △가격 경쟁력 △적은 폭발 위험 등이 강점이다. BK동영테크는 자체 기술로 개발한 ESS 시설도 태안의 간판과 조명 등에 상용화를 마쳤다. 지난해 8월에는 미국 네바다주에 본사를 둔 전기차 전문기업 새안(SAEAN)그룹과 배터리 공급을 위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새안그룹은 국내와 미국을 포함해 사우디아라비아, 호주, 말레이시아 등에서 전기차 생산을 준비 중이다.KIB플러그에너지 관계자는 “전고체 배터리와 LFS 배터리 관련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한 BK동영테크 지분 인수를 통해 기술력과 시장 지배력을 모두 확보했다”며 “친환경에너지 관련 밸류체인 확대가 이뤄졌다는 점이 뜻 깊다”고 말했다.이어 “지난해 인수한 전기차∙수소차 전문기업 범한자동차 및 수소에너지 사업 등과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한편 BK동영테크는 삼성전자 엔지니어 출신 이기홍 CEO와 명지대학교 산업공학과 박사를 마치고 한국에너지평가원에서 에너지 기술 평가위원을 담당한 박주식 CTO(최고기술책임자)가 이끌고 있다. 지난 2019년 5월부터는 한국에트리의 이길행 박사 에너지팀도 합류해 기술 지원에 나섰다.
2024.01.17 I 이정현 기자
대원제약, 화장품 사업 진출로 매출 1조원 도전
  • 대원제약, 화장품 사업 진출로 매출 1조원 도전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대원제약(003220)이 에스디생명공학(217480)을 인수하며 화장품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를 통해 매출 1조원의 제약사로 발돋움하겠다는 게 대원제약의 목표다. 대원제약이 이번에는 신사업 진출에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대원제약 사옥 (사진=대원제약)1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대원제약은 지난달 에스디생명공학의 주식 8000만주(지분율 72.9%)에 대한 인수 대금 200억원을 납입하며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지난해 8월 에스디생명공학을 인수하겠다고 결정한 지 4개월 만에 인수를 마무리한 것이다. 대원제약은 에스디생명공학 인수를 통해 화장품 사업에 진출, 매출 1조원 규모의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안고 있다.◇에스디생명공학, 마스크팩 中 수출로 연매출 1500억 찍기도에스디생명공학은 마스크팩, 기초·색조 화장품 등 화장품 사업과 건강기능식품을 영위하고 있는 업체다.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품목은 마스크팩이다. 한때 중국 수출이 활발하게 이뤄지며 2019~2020년은 연 매출 1500억원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수요가 급감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에스디생명공학은 2018년 10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다 2019년 164억원 적자 전환했다. 이후 2020년 -37억원→2021년 -348억원→2022년 -280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해왔다.적자가 지속되자 2021년 105억원이었던 결손금은 2022년 610억원으로 불어났다. 같은 기간 자본총계는 490억원에서 283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결국 에스디생명공학은 지난해 3월 감사범위제한 및 계속기업 존속능력 불확실성으로 인한 의견거절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에스디생명공학은 같은해 4월 서울회생법원에 경영정상화 및 계속기업으로서의 가치 보전을 위해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이런 상황에서 구원 투수로 나선 게 대원제약이다. 에스디생명과학의 재무 상황이 좋진 않지만 화장품 사업을 눈독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대원제약은 에스디생명공학 인수를 통해 올 하반기에는 화장품 사업 관련 성과를 내놓기 시작할 전망이다. 대원제약은 이달 내 인수 관련 후속 절차를 마무리하고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화장품 사업 진출, 매출 1조원 도달 시기 앞당기기 위한 포석?에스디생명공학 인수는 지난 1월 1일 경영 총괄 사장으로 승진한 대원제약의 오너 3세 백인환 사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 사장은 취임 후 신사업 발굴을 통한 사업다각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1984년생인 백 사장은 창업주인 고(故) 백부현 회장의 장손이며 오너 2세 백승호 회장의 장남이다. 지난해 7월에는 백 회장으로부터 50만주를 증여 받고 지분율이 5.93%로 오르면서 후계 구도를 굳혔다.대원제약 백인환 사장 (사진=대원제약)백 사장이 에스디생명공학을 인수한 것은 대원제약이 매출 1조원에 도달하는 시기를 앞당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백 사장은 2023년 대원제약의 1조원 매출 달성 목표 시기가 2025년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러한 자신감은 최근 3년간 매출이 꾸준히 성장한 데다 지난해 사상 최초로 연매출 5000억원 고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대원제약의 연매출은 2020년 3085억원→2021년 3542억원→2022년 4789억원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38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대원제약의 지난해 연매출은 519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일반적으로 제약업계에선 연매출 5000억원을 넘기면 7~8년 내에 매출 1조원을 달성 가능할 것으로 예측한다. 대원제약은 조만간 연매출 등 목표 실적에 대한 수치를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이번 신사업 진출은 성공할까?다만 이러한 신사업 진출이 계획대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대원제약의 신사업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대원제약은 이전에 보청기 사업과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진출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대원제약은 2011년 사업다각화를 위해 보청기 업체 딜라이트(현 대원메디테크)를 인수, 보청기사업에 진출했다. 2021년에는 건강기능식품 업체 극동에치팜(현 대원헬스케어)을 인수하며 건기식 사업에 발을 들였다. 그러나 두 업체 모두 인수 이후 순손실을 지속해 현재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다.대원제약은 에스디생명공학 인수로 최소 수백억원대의 추가 매출을 기대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일반적으로 제약사들이 화장품 사업에 진출해 연매출 1000억원 이상도 거두기 힘든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동국제약(086450)의 경우 2022년 ‘마데카 크림’으로만 1500억원의 연매출을 올렸지만 제약업계에선 드문 사례다. 후발주자인 동화약품(000020)의 경우 2021년 ‘후시드 크림’을 출시해 지난해 5월에야 누적 판매금액 200억원을 돌파했다.제약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시장이 레드오션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제약사로서는 추가적인 수익 창출원이 필요한데 비교적 연관성이 높은 건기식, 뷰티, 헬스케어 쪽이 아무래도 접근이 용이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약사들의 화장품 진출은 중장기적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수익원을 창출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덧붙였다.
2024.01.17 I 김새미 기자
카카오 노조 "사측, 직원 상대 포렌식 위법적…즉각 철회하라"
  • 카카오 노조 "사측, 직원 상대 포렌식 위법적…즉각 철회하라"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카카오(035720)모빌리티가 해외기업 인수 관련 내부 정보유출 파악을 위해 다수 직원들을 상대로 휴대전화 포렌식을 동반한 내부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 노동조합이 “정당성이 없다”며 즉각 조사 중단을 촉구했다.카카오 크루유니언 관계자들이 지난달 4일 카카오 판교 아지트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이하 카카오 노조)는 17일 성명을 내고 카카오모빌리티의 직원 대상 개인폰 포렌식 조사에 대해 “절차적 정당성이 없고 위법한 사항이 있다”며 “동의 절차를 즉각 철회하고 진행 중인 모든 조사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카카오 노조는 현재 진행 중인 모든 포렌식 조사 진행 중지와 동의 철회, 경영진의 책임 소재 확인 및 사과를 요구하며 오는 18일부터 조합원 대상 캠페인 및 항의 집회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해외기업(프리나우) 인수 과정 중 내부 정보가 외부로 흘러나간 정황이 있다며 다수의 직원에 대해 디지털 자료 획득·분석 동의서를 작성하고 개인 휴대전화를 제출토록 했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유출 정황이 있는 상황에서 회사가 취할 수 있는 일반적인 수준의 조사이고 직원 동의 얻는 등 위법적 요소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이에 대해 카카오 노조는 법무 자문 등을 진행한 결과 위법적 요소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회사가 제시한 디지털 데이터 획득·분석 동의서의 내용을 직접 확인한 결과 동의서 조항 내 포렌식 조사의 이유, 목적, 수집하는 데이터의 범위, 보유 기간 및 폐기 시점 등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이 없었다고 전했다.또 개인정보 획득 시 개인정보보호법 제 15조 2항에 따라 정보 수집 및 이용의 목적, 수집하는 항목, 보유 기간 및 이용 기간 등을 명시해야 하지만 동의서 조항에는 이러한 내용이 들어있지 않았다며 “개인정보침해이자 더 나아가 기본권의 침해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카카오가 직원들에게 받은 디지털 포렌식 동의서. (카카오 노조 제공)카카오 노조는 아울러 “해당 조사는 법무법인을 통해 진행하는데 해당 동의서에는 법무법인과 직원 간의 정보제공동의는 있지만 회사와 직원 간의 동의 조항은 명확하게 표현돼 있지 않았다”며 “포렌식을 통해 획득한 정보를 회사에 다시 제공하는 것 역시 직원에게 정보제공동의를 별도로 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않아 위법적 요소가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보유 기간, 폐기 시점이 ‘본건 감사종료 시’로만 돼 있다며 정당한 법적 절차를 거치지 않은 요소라고 지적했다. 조사 과정 중에 발생하는 기기의 손상 등에 대해서도 회사의 면책을 들고 있어 불공정 계약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아울러 동의 서명을 얻는 과정에서도 동의하지 않는 경우 업무에 배제되거나 감사 보고서에 불리한 내용이 등재될 수 있다고 동의서 서명을 종용하는 등 진행 과정에서 직장 내 괴롭힘으로 볼 수 있을 만큼 폭력적인 과정이었기 때문에 절차적인 하자가 있다는 것이 조합의 입장이다.카카오 노조 카카오모빌리티 이정대 분회장은 “검찰 조사에서도 포렌식 조사는 혐의점이 분명하고 물증이 있으며 훼손이 우려될 때 진행하는 매우 조심스러운 과정”이라면서 “어디서 유출되었는지도 확인하지 않은 채 직원의 개인 정보를 침해하는 감사를 아무런 고지 없이, 절차적 정당성도 지키지 못한 채 진행했다. 이는 직원을 가장 큰 자산으로 여긴다는 경영진의 입장에 전적으로 배치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카카오지회 박성의 홍보부장은 “회사의 정당한 감사 활동을 막으려는 것이 아니라 법적, 절차적 하자가 있는 감사가 진행됨에 따라 침해받을 수 있는 직원의 권리를 보호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2024.01.17 I 한광범 기자
ADC ‘강자’ 레고켐바이오, 올해도 기술이전 기대⑥
  • [2024 유망바이오 톱10]ADC ‘강자’ 레고켐바이오, 올해도 기술이전 기대⑥
  • 지난해 초 이데일리의 프리미엄 바이오 콘텐츠 플랫폼인 ‘팜이데일리’는 투자 유망한 바이오 기업 10곳을 자체적으로 엄선, 발표했다. 이들 유망 투자 바이오 기업 10곳의 평균 주가 수익률은 올해 연초에 집계해 보니 무려 42.1%에 달했다. 같은 기간 21.1% 상승한 KRX 헬스케어 지수를 2배 뛰어 넘는 수치여서 바이오 투자자들로부터 이례적 관심을 받고 있다. 헬스케어 지수대신 팜이데일리가 선정한 바이오 톱10 기업에 투자했다면 100% 더 많은 수익을 거둘 수 있었던 셈이다. 팜이데일리는 올해도 연초부터 총 10편에 걸쳐 ‘2024 유망바이오 기업 톱10’을 연재하고 있다. 올해 팜이데일리가 선정한 투자유망 기업들의 수익률이 어떻게 나올지 벌써부터 바이오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편집자 주].[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국내 누적 최다 기술이전 건수를 자랑하는 레고켐바이오(141080)사이언스가 자사 플랫폼 기술과 후보물질을 앞세워 올해도 ‘역대급’ 기술이전을 성공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술이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의 화두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여러 다국적 제약사 기술수출을 통해 경쟁력을 입증한 레고켐에 대한 업계의 기대감이 높다.11일 레고켐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체결한 기술이전 계약은 총 13건, 누적 계약금은 8조7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국내 바이오벤처 뿐 아니라 전통 제약사까지 범위를 넓혀도 압도적인 실적이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집계한 3년간의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기술이전 계약 69건 중 7%(5건)를 레고켐이 차지했다.기술이전 규모도 작지 않다. 같은 기간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평균 계약 규모가 약 5000억원 정도인데, 최근 3년간 레고켐의 평균 계약 규모는 1조원을 넘는다. 특히 회사측은 기술이전이 누적되면서 파이프라인의 자산 가치가 상승해 기술이전 때마다 계약금액이 2배씩 늘고 있다고 강조한다.레고켐이 잇따른 기술이전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주력으로 삼는 ADC 기술이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핫’한 기술로 꼽히기 때문이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막한 ‘JP모건 헬스케어콘퍼런스’에서 존슨앤드존슨(J&J)는 ADC 개발사인 앰브릭스바이오파마를 20억달러(약 2조6000억원) 규모에 인수하겠다고 밝히며 올해 첫 인수합병(M&A) 신호탄을 쏘기도 했다.항체에 약물을 붙여 암세포 내 표적단백질을 직접 타깃, 단백질의 기능을 억제해 암세포의 ‘유도탄 항암제’로 불리는 ADC는 기존 화학요법 대비 치료 효과는 높이고, 부작용은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2022년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본격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한 ADC 기술은 수조원 규모의 기술이전과 M&A의 중심에 있었고, 국내에서는 레고켐이 선두를 지키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연내 다수 임상 결과 공개 예정…‘ADC 선두’ 굳히기레고켐은 LG생명과학(현 LG화학(051910) 생명과학사업본부)에서 23년간 신약 연구개발을 주도해온 김용주 대표가 회사를 나와 2006년 설립한 신약연구기업이다. 설립 7년 만인 지난 2013년 코스닥 시장에 기술특례상장했다.레고켐은 플랫폼 기술인 ‘콘쥬올’을 바탕으로 국내외 제약사는 물론 얀센, 암젠과 같은 빅파마에도 여러 차례 기술이전에 성공하면서 이름값을 높여왔다. 콘쥬올은 △항체의 특정 부위에 정확하고 일정하게 약물을 연결하는 기술 △ADC에 연결된 약물이 혈중에서 방출되지 않게 해주는 안전한 링커 △약물이 정상세포 및 혈중에서 분해됐을 때 세포독성을 일으키지 않도록 비활성화 상태로 유지시켜 주는 기술이 특징이다. 레고켐은 콘쥬올과 관련된 기술이전 실적만 5건을 갖고 있다.레고켐 기술이전 실적 (자료=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올해는 레고켐의 후보물질과 플랫폼기술을 기술도입해 간 상대회사들이 진행한 임상시험 데이터 여럿이 공개될 예정이라 기대감이 더 높다. 대표적인 파이프라인은 시스톤에 기술이전한 ROR1 ADC ‘CS5001’(레고켐 프로젝트명 ‘LCB71’)이다. 시스톤은 지난 연말 임상 1상 초기 결과를 공개했다. 총 9개 용량 코호트 중 7번째 코호트까지 진행된 용량증량 코호트에서 용량제한 독성이 확인되지 않았고 초기 항암활성을 보였다는 내용이었다. 발표가 이뤄진 12월 기준 현재 8번째 코호트 평가가 진행 중인데, 올 상반기 중에는 글로벌 학회를 통해 1상 결과를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김혜민 KB증권 연구원은 “올 상반기에는 씨스톤에 이전한 LCB71의 임상 1상 데이터 공개가 레고켐의 플랫폼 가치를 한층 더 검증해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익수다에 유럽 판권 및 개발권리가 기술이전된 HER2 ADC ‘IKS014’(레고켐 프로젝트명 ‘LCB14’) 역시 지난해 10월 임상 1상이 개시됐음을 감안하면 올 하반기 1상 중간결과가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 이 후보물질의 중국 판권은 포순제약이 갖고 있다. 포순제약이 유방암 3차 치료제 지정을 위해 진행 중인 LCB14의 임상도 연내 종료돼 이르면 올 연말 생물학적제제 허가신청서(BLA) 제출이 예상된다.주요 발표들이 남아있지만 올해 IKS014나 CS5001에서 추가적인 마일스톤을 수령할 가능성은 낮다. 레고켐은 자세한 마일스톤 수령 관련 계약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각 임상 차수별 첫 환자 투여, 품목허가 통과 등의 단계에서 마일스톤을 수령하는 것이 일반적인 것을 감안하면 CS5001과 IKS014에서는 이미 1상 관련 마일스톤 수령이 완료됐을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이 같은 실적은 결국 레고켐의 신뢰도를 높여 후속 기술이전 계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연내 추가 기술이전 가능성은?지난해 12월22일(현지시간) 레고켐은 얀센과의 2조2400억원 규모 기술이전을 성사시키면서 연말 국내 바이오텍의 기술이전 레코드를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이번 계약은 최근 2년간 성사된 글로벌 ADC 전체 계약 규모를 통틀어도 3위에 오를 정도로 큰 규모다. 국내에서는 역대 체결된 기술이전 전체 기록 중 계약규모는 물론 선급금 규모까지 모두 1위를 차지한다.최근 2년간(2022~2023년) 체결된 글로벌 ADC 전체 계약규모를 줄 세웠을 때 지난해 12월 체결된 레고켐-얀센의 기술이전 계약은 3위를 차지했다. (자료=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특히 레고켐이 이제까지 전임상 단계에서의 기술이전에 주력해왔던 것과 달리, 이번에 기술이전된 LCB84는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1/2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아 본임상 단계에 접어든 상태에서 체결된 기술이전 계약이어서 이제까지보다 계약 규모를 늘릴 수 있었다.기술이전 체결일이 지난해 연말임을 감안하면 선급금은 연초 수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선급금 1억달러(약 1300억원) 중 절반이 연내 실적으로 잡힐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얀센으로부터 받은 선급금과 추후 수령할 마일스톤 등의 영향으로 올해 레고켐의 흑자전환 가능성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레고켐의 매출액은 1030억원, 영업이익은 1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5년 만의 흑자전환이다.국내외 ADC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 레고켐의 연내 추가 기술이전 가능성에 대해서도 업계에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연내 최소 1건, 최대 2건의 기술이전은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레고켐은 2018년 한 해를 제외하고는 지난 2015년 이래 매년 최소 1건 이상의 기술이전에 성공해 왔다.김혜민 연구원은 “세계적으로 ADC분야의 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고, 빅파마가 계약 상대로 원하는 곳은 기술이전 이력을 통해 기존 기술이 어느 정도 검증돼 있는 곳, 기존 ADC의 문제를 해결하거나 개선하는 차세대 ADC 기술을 보유한 곳”이라며 “국내 ADC 기업 중 전자의 ‘검증 기업’으로는 상장사인 레고켐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레고켐 관계자도 “연내 초기 단계의 후보물질 및 플랫폼 기술로 추가 기술이전을 진행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귀띔했다.사명과 관련된 상표분쟁 이슈는 오는 3월 중 해소될 전망이다. 앞서 글로벌 완구회사 레고(LEGO)는 레고켐이라는 사명이 ‘레고’를 연상시켜 식별력과 명성이 손상될 우려가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레고켐이 패소하면서 사명을 변경해야 하는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명 변경 안건을 다룰 예정”이라고 말했다.레고켐바이오 주가 추이. 2022년 10월 3만50원을 기록한 주가는 지속적으로 우상향해 얀센과의 기술이전 계약이 알려진 지난 연말 6만7100원까지 올랐다. (자료=네이버페이 증권)
2024.01.17 I 나은경 기자
레고켐바이오, 최대주주 오리온 되며 장기 성장동력 확보 -하나
  • 레고켐바이오, 최대주주 오리온 되며 장기 성장동력 확보 -하나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하나증권은 17일 레고켐바이오(141080) 최대주주가 오리온(271560)으로 변경되면서 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다수의 기술이전 파이프라인이 임상에 진입하면서 임상 결과 발표도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오리온 본사(사진=오리온)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15일자로 레고켐바이오는 오리온의 자회사인 팬오리온과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며 “주식양수도 계약의 경우 김용주 대표, 박세진 부사장의 지분 각각 120만주, 20만주를 팬오션에 양도하는 계약”이라고 밝혔다. 레고켐바이오는 운영자금 4700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제3자배정 유상증자도 결정했다. 박 연구원은 “이번 주식양수도계약과 유상증자를 통해 오리온 측은 레고켐바이오 보통주 936만3283주로 25.73%의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가 된다”며 “기존 최대주주인 김용주 대표의 지분은 3.37%, 박세진 부사장의 지분은 0.50%으로 변동된다”고 설명했다. 발표 이후 레고켐바이오 주가는 4.74% 내렸다. 박 연구원은 “대규모 유상증자에 따른 주식 가치 희석이 반영됐다”며 “향후 독립적 경영이 가능할지에 대한 우려도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또 주식 공개매수가 아닌 유상증자와 낮은 프리미엄 등 글로벌 바이오텍 인수합병(M&A)과 다른 형태에 대한 실망감도 작용했다는 진단이다. 하지만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고 박 연구원은 평가했다. 그는 “레고켐바이오는 최대주주 변경 이후에도 인사와 연구개발 등 전반적인 경영 활동을 자율적으로 수행한다”며 “이번 계약이 경영권을 포함한 회사 전체를 매각하는 계약이 아니라 투자 유치에 가깝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짚었다. 유상증자로 주당 가치 희석은 불가피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연구 개발을 이어나갈 수 있다는 실탄을 확보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봤다. 올해부터는 자체 파이프라인의 성과가 확인되기 시작한다고 박 연구원은 짚었다. LCB84는 올해 10월 임상 1상 환자 모집을 개시했다. 올해 1상을 종료하고 내년 2상 진입을 목표하고 있으며 임상 중간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2024.01.17 I 김보겸 기자
“금리 조기 인하 없다” 월러의 경고…뉴욕증시 일제히 하락
  • “금리 조기 인하 없다” 월러의 경고…뉴욕증시 일제히 하락[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조기 금리 인하를 기대했던 시장의 기대가 지나쳤다는 경고가 연일 나오면서 투심이 악화하는 분위기다.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 트레이더가 모니터를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 (사진=AFP)◇월러 “과거처럼 바르게 금리 인하할 이유 없다”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2% 하락한 3만7361.12를 기록 했다. S&P500지수는 0.37% 떨어진 4765.98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19% 내린 1만4944.35에 거래를 마쳤다.지난해 11월말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피벗’을 기대하게 했던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매파(통화긴축)’성 발언을 내놓으면서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월러 이사는 이날 브루킹스 연구소 주최 행사에서 “거시경제학자 관점에서 최근 지표는 이보다 좋을 수가 거의 없을 정도”라면서도 “하지만 계속해서 지속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운을 뗐다.그러면서 그는 “인플레이션이 반등하거나 높은 수준을 유지하지 않는 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올해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했지만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월러 이사는 “금리 인하를 시작할 때가 되면 체계적이고 신중하게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며 “이전 많은 사이클에서 금리 인하는 종종 신속하고 큰 폭으로 이뤄졌지만 이번 사이클은 과거처럼 빠르게 움직이거나 금리를 빠르게 인하할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월가투자은행 에버코어ISI의 크리슈나 구하 부회장은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강조한 그의 발언은 3월 인하를 추진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며 “5~6월 금리가 처음으로 인하할 것이라는 우리의 예상에 부합했다”고 평가했다.시장의 조기금리 인하 기대감도 잦아들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오후 4시기준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전날 80%에서 66.9%로 떨어졌다.월러 발언에 국채금리도 치솟았다. 오후 4시기준 10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1.4bp(1bp=0.01%포인트 ) 오른 4.064%를, 30년물 국채금리는 10.2bp 상승한 4.3%를 기록 중이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해 움직이는 2년물 국채금리도 9bp 오른 4.228%를 나타내고 있다.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사진=AFP연합뉴스)◇AI수혜주 AMD목표주가 상향…8.24% 급등 개별주에서는 인텔과 함께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AMD가 인공지능(AI) 반도체의 수혜자가될 것이라는 낙관론에 힘입어 8.24% 상승했다.영국계 대형은행인 바클레이즈의 애널리스트 톰 오말리는 AMD가 올해 AI 반도체 매출이 4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며 AMD의 목표주가를 120달러에서 200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매수’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AMD의 최고급 서버용 머신러닝칩인 MI300에 대한 강력한 수요가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금융투자회사 키뱅크 캐피털 마켓도 이날 AI 수혜주가 될 세개의 칩 회사 중 하나로 AMD를 꼽으며, 목표 주가를 170달러에서 190달러로 상향했다.미 매사추세츠 연방 법원이 이날 저가항공사(LCC) 제트블루항공의 스피릿항공 인수합병(M&A)에 제동을 걸면서 기사회생을 바랬던 스피릿의 주가는 50% 급락했다. 반면 인수부담 리스크가 사라진 제트블루의 주가는 47.09% 하락했다.애플의 하락세는 이날도 이어졌다. 애플이 이례적으로 중국에서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5 할인행사를 벌이기로 하면서 수요 둔화 우려가 커진 탓이다. 시총 1위를 차지한 마이크로소프트는 0.46% 오르며 연일 랠리를 펼치고 있다. ◇조기금리 인하 기대감 낮아지자 달러↑·유가↑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이 잦아들면서 달러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6개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94% 오른 103.37을 나타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02% 오른 147.24엔을 기록 중이다. 달러 강세에 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8센트(0.39%) 하락한 72.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원유는 달러로 거래되기에 달러가치라 오르면 일반적으로 수요가 위축된다. 유럽 증시도 하락 마감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은 0.24%, 영국 FTSE100지수도 0.48% 하락했다. 독일 DAX 지수, 프랑스 CAC 40 지수도 각각 0.30%, 0.18% 빠진 채 마감했다.
2024.01.17 I 김상윤 기자
공무원 임금체계 바꾸려면
  • [목멱칼럼]공무원 임금체계 바꾸려면
  • 공직사회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중하위직 공무원은 호봉제를 따르고 있다. 호봉제는 젊을 때는 기여에 비해 덜 받다가 근속연수가 늘어나면서 기여에 비해 더 받게 되는 제도이다. 과거에는 장기근속을 유도하는 장점이 있었으나, 월급이 꼬박꼬박 오르니 지금은 생산성 향상을 가로막는 주범이다. 젊은층에겐 불공정하기도 하다. 그래서 기획재정부는 공공기관의 임금체계를 호봉제에서 직무급으로 바꾸고 있다. 그런데 공무원은 호봉제를 유지한 채 공공기관만을 대상으로 하는 개혁이 공감을 얻긴 어렵다. 나아가 호봉제 폐지를 민간으로 확산하기는 더 어렵다. 공직사회의 호봉제 역시 폐지되어야 한다. 인사혁신처도 2022년 3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보고에서 공무원의 연공급 중심 보수체계를 직무와 성과를 반영한 체계로 전환한다는 내용을 포함했다. 문제는 전략이다. 개혁전략은 세 가지가 있다. 모든 대상을 일거에 변화시키는 빅뱅전략, 모든 대상을 단계적으로 변화시키는 진화(evolutionary)전략, 그리고 대상을 나누어 변화시키는 차등전략이다. 모든 공직자의 보수체계를 일거에 바꾸는 빅뱅전략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특히 40~50대 공무원이 호봉제 폐지를 수용하긴 어렵다. 과거 20~30대에 임금을 적게 받으며 희생을 한 대가를 받으려는데 그 권리를 박탈한다면 반발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인사혁신처는 진화전략을 쓰고 있다. 성과를 낸 공무원에 대해 성과상여금 추가 지급, 특별승급 부여 등 인사상 혜택을 강화하는 것이 그 예다. 호봉제 요소를 줄이기 위한 물타기를 하는 셈이다. 그러나 호봉제 근간을 유지하는 한 그 한계는 명확하다. 인사혁신처가 진화전략을 쓰는 이유는 모든 공무원에 대한 통일적 보수관리를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인사혁신처가 그간 인사특례규정 등 각 부처의 자율성을 일부 진전시키기는 했으나 통일적 보수관리는 여전히 부처의 존재 의의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모든 공무원의 보수체계를 동시에 바꾸려 하면 의미 있는 변화를 꾀하기 어렵다. 통일적 보수관리를 버리고 차등전략을 도입해야 한다. 두 가지 방식이 있다.첫째, 부처별 차등제다. 직무급제 등으로 전환한 부처에는 인건비 상승률을 더 올려주며 유인을 제공하는 것이다. 공공기관은 이런 방식으로 임금체계를 개편하고 있다. 정년연장을 연계할 수도 있다. 그런데 호봉제 요소는 ‘있다’와 ‘없다’는 두 가지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매우 다양한 수준으로 존재한다. 따라서 각 부처의 임금체계를 평가하여 호봉제 비중이 낮을수록 혜택을 더 주는 전략을 써야 한다. 그래야 각 부처별로 점진적인 임금체계 개편이 가능해진다. 그러나 이 방식은 인건비 상승률을 크게 해야 효과를 본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청·장년층 공무원간 갈등도 예상된다. 둘째, 개인별 차등제이다. 호봉제를 유지한 채 새로운 임금체계를 도입하여 당분간 이원화된 임금체계를 운영하는 방식이다. 신입 직원은 의무적으로 신임금체계를 택하게 하되 기존 직원은 선택권을 갖도록 하면 된다. 당분간 한 부처 안에서 직원들이 두 개의 임금체계로 나뉘는 혼선은 불가피하다. 그러나 분명히 변화가 시작된다는 장점이 있다. 공직사회에는 이러한 개인별 차등제가 더 적합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어떤 방식에서든 기존 임금을 줄일 수는 없고 새로운 임금체계를 선택하면 소득이 높아지도록 설계해야 한다. 그래서 임금체계 개편에는 인건비 예산이 더 필요하다. 또 공무원 증원에 대한 통제도 필요하다. 그래야 국민이 인건비 상승을 인정해 줄 것이다. 우리 공직사회가 더 생산적이고 효율적인 조직으로 거듭나려면 임금체계 개편은 필수적이다. 인사혁신처가 조속히 그 추진전략을 수립하기 바란다. 그 시작은 인사혁신처가 전 부처, 전 공무원에 대한 통일적 보수관리 원칙을 버리는 것이다.
2024.01.17 I 조용석 기자
"금리 조기 인하 없다" 월러 매파 발언에 뉴욕증시 '뚝'
  • [속보]"금리 조기 인하 없다" 월러 매파 발언에 뉴욕증시 '뚝'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조기 금리인하를 기대했던 시장의 기대가 지나쳤다는 경고가 연일 나오면서 투심이 악화되는 분위기다.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태블릿PC를 보며 거래동향을 파악하고 있다. (사진=AFP)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2% 하락한 3만7361.12를 기록 했다. S&P500지수는 0.37% 떨어진 4765.98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19% 내린 1만4944.35에 거래를 마쳤다.지난해 11월말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피벗’을 기대하게 했던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매파(통화긴축)’성 발언을 내놓으면서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월러 이사는 이날 브루킹스 연구소 주최 행사에서 “거시경제학자 관점에서 최근 지표는 이보다 좋을 수가 거의 없을 정도”라면서도 “하지만 계속해서 지속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그는 “인플레이션이 반등하거나 높은 수준을 유지하지 않는 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올해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했지만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월러 이사는 “금리인하를 시작할 때가 되면 체계적이고 신중하게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며 “이전 많은 사이클에서 금리 인하는 종종 신속하고 큰폭으로 이뤄졌지만 이번 사이클은 과거처럼 빠르게 움직이거나 금리를 빠르게 인하할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월가투자은행 에버코어ISI의 크리슈나 구하 부회장은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강조한 그의 발언은 3월 인하를 추진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며 “5~6월 금리가 처음으로 인하할 것이라는 우리의 예상에 부합했다”고 평가했다.시장의 조기금리 인하 기대감도 잦아들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오후 4시기준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전날 80%에서 66.9%로 떨어졌다.월러 발언에 국채금리도 치솟았다. 오후 4시기준 10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1.4bp(1bp=0.01%포인트 ) 오른 4.064%를, 30년물 국채금리는 10.2bp 상승한 4.3%를 기록 중이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해 움직이는 2년물 국채금리도 9bp 오른 4.228%를 나타내고 있다.달러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6개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94% 오른 103.37을 나타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02% 오른 147.24엔을 기록 중이다. 개별주에서는 인텔과 함께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AMD가 인공지능(AI) 반도체의 수혜자가될 것이라는 낙관론에 힘입어 8.24% 상승했다.영국계 대형은행인 바클레이즈의 애널리스트 톰 오말리는 AMD가 올해 AI 반도체 매출이 4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며 AMD의 목표주가를 120달러에서 200달러로 상향조정하며 ‘매수’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AMD의 최고급 서버용 머신러닝칩인 MI300에 대한 강략한 수요가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금융투자회사 키뱅크 캐피털 마켓도 이날 AI 수혜주가 될 세개의 칩 회사 중 하나로 AMD를 꼽으며, 목표 주가를 170달러에서 190달러로 상향했다.미 매사추세츠 연방 법원이 16일(현지시간) 저가항공사(LCC) 제트블루항공의 스피릿항공 인수합병(M&A)에 제동을 걸면서 기사회생을 바랬던 스피릿의 주가는 50% 급락했다. 반면 인수부담 리스크가 사라진 제트블루의 주가는 47.09% 하락했다.
2024.01.17 I 김상윤 기자
‘세계 10위권 항공사로의 도약’...EU·美·日 승인만 남았다
  • ‘세계 10위권 항공사로의 도약’...EU·美·日 승인만 남았다
  • [이데일리 박민 기자] ‘항공업계 세계 10위권’ 메가캐리어(초대형 항공사)로 도약하기 위해 아시아나항공과 인수합병을 추진 중인 대한항공의 꿈이 드디어 올해 결정이 날 전망이다. 지난 2020년 말 아시아나항공과의 인수합병을 공식화하고 이듬해 국내와 해외 총 14개 경쟁당국에 기업결합을 신고한 이후 지금껏 끌어왔던 유럽연합(EU)의 심사결과가 다음 달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어 남은 심사국은 미국과 일본 두 곳으로 사실상 올해 안으로 기업결합 매듭이 지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16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심사의 최대 관문이었던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다음 달 14일 심사 결과를 통보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EC는 양사 합병에 따른 유럽 노선 화물·여객 독과점에 대한 우려를 표했고, 이에 대한항공은 고육책으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이라는 결정을 담아 시정조치안을 제출했던 만큼 심사 통과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유럽 현지에서도 EC가 시정조치안 이행을 전제로 기업결합 심사 결과를 담은 결정문 초안을 작성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대한항공 내부에서도 EU 승인을 낙관하는 분위기다. 조원태 회장도 갑진년(甲辰年) 신년사를 통해 올해 아시아나항공 인수 과정이 마무리될 수 있다고 내다보며 통합 항공사 출범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이루게 되면 스케줄은 합리적으로 재배치되고 여유 기재는 새로운 취항지에 투입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고객들에게 보다 더 넓은 선택지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글로벌 기업의 인수합병 심사에서 상대적으로 까다로운 곳으로 꼽히는 유럽연합의 문턱을 넘으면 남은 경쟁당국인 미국과 일본의 심사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본 경쟁당국은 타국 심사 추이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으로 양사 기업결합에 큰 이견이 없는 상태다. 대한항공도 EC에 이어 일본 경쟁당국의 심사를 연초 종결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이에 따라 최종 통과까지 마지막 관문이자 변수는 미국 한곳으로 좁혀진다. 다만 현재 미국 법무부(DOJ)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운항 중인 한국과 미주 노선간 독점 우려를 제기하고 있어 노선 이관 등 또다시 출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DOJ는 지난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운항하는 미주노선 13개 중 샌프란시스코와 호놀룰루, 뉴욕, LA, 시애틀 등 5개 노선에서 독점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에 화물 적재하는 모습.(사진=아시아나항공.)대한항공은 합병 의지가 강한 만큼 DOJ 심사 문턱을 넘을 돌파구를 찾겠다는 계획이다. 유럽 노선 일부를 국내 저비용한공사(LCC)에 이관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미주노선 일부도 국내 LCC에 이관하는 전략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미국과도 시정조치 방안 협의를 통한 경쟁제한(독점) 우려를 해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연내 기업결합 승인이 완료되면 한국에서 세계 10위권 수준의 운송량을 갖춘 초대항 항공사가 탄생하게 된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시 노선 운영 합리화, 원가 절감 등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늘어난 슬롯(시간당 이착륙 허용 횟수)과 최적화된 스케줄을 통해 글로벌 환승 수요 추가 유치 등으로 국내 항공산업 경쟁력까지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문제는 DOJ가 심사 결론을 내기까지 지지부진한 시간 싸움을 벌인다거나 소송을 제기해 합병이 지연될 경우 피인수 기업의 경쟁력이 급속도로 나빠질 것이라는 게 항공업계의 가장 큰 우려다.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19년 7월 매각 공고를 낸 이후 합병 작업 동안 신규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심사가 길어질수록 아시아나를 비롯해 우리 항공 산업 발전도 후퇴할 수 있어 정부도 적극적인 지원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1.17 I 박민 기자
美법원, 제트블루-스피릿 M&A 제동…스피릿 주가 50%↓(종합)
  • 美법원, 제트블루-스피릿 M&A 제동…스피릿 주가 50%↓(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 매사추세츠 연방 법원이 16일(현지시간) 저가항공사(LCC) 제트블루항공의 스피릿항공 인수합병(M&A)에 제동을 걸었다. 이번 M&A로 요금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M&A를 막아야한다는 법무부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윌리엄 영 매사추세츠주 연방법원 판사는 이날 “항공시장은 21세기 초반에 일어난 일련의 M&A로 인해 더욱 집중된 과점 시장이 됐고, 소수의 기업이 시장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다”며 “이번 딜로 경쟁이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는 법무부의 의견에 동의한다”고 밝혔다.제트블루는 지난 2022년 7월 38억달러(약 5조원)에 스피릿을 인수하기로 했다. 제트블루는 스피릿 인수하면서 아메리칸항공,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 사우스웨스트항공에 이어 미국 5대 항공사가 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제트블루와 스피릿은 각각 미국의 6대, 7대 항공사다. 두 항공사의 인수가 이뤄질 경우 LCC시장의 경쟁이 줄어들 가능성이 컸기 때문에 애초 인수가 발표될 때부터 경쟁당국의 심사를 통과하기가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제트블루는 스피릿을 인수하면서 덩치를 키워 미국 항공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는 대형항공사(FSC)와 경쟁을 오히려 촉발시켜, 소비자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그러나 경쟁당국의 칼은 매서웠다. 법무부는 두 회사의 합병이 운임 인상과 좌석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고, 지난해 3월 제트블루의 스피릿 인수를 막아 달라고 매사추세츠 연방 법원에 제소했다. 메릭 갈런드 법무장관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스피릿이 시장에 진입하면서 해당 노선의 항공 운임이 17% 하락했고 제트블루 내부 서류에는 스피릿이 항로 운항을 중단하면 요금이 30%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제트블루와 스피릿의 결합은 수천만명의 여행객들에게 더 많은 요금과 더 적은 선택권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꼬집었다. 바이든 행정부는 M&A로 인한 독과점 해소에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항공산업은 과점체제가 굳어지면서, 항공사들이 요금을 지나치게 올리고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경쟁당국은 독과점을 강화하는 M&A에 대해서는 과감히 칼을 대고 있는 중이다.법원의 판결이 나오면서 기사회생을 바랬던 스피릿의 주가는 50%가량 급락했다. 반면 인수부담 리스크가 사라진 제트블루의 주가는 3.5%가량 오르고 있다.
2024.01.17 I 김상윤 기자
  • 휴렛팩커드, 주니퍼 인수 따른 부담↑…‘마켓퍼폼’ - 번스타인
  • [이데일리 장예진 기자] 번스타인은 휴렛팩커드(HPE)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시장 수익률 상회에서 시장 수익률로 한 단계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20달러에서 17달러로 낮춘다고 밝혔다.이 소식에 16일(현지시간) 오전 11시 40분 기준 휴렛팩커드의 주가는 전일대비 3.74% 하락한 15.3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배런즈에 따르면 토니 사코나기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는 “이번 주니퍼네트웍스(JNPR) 인수는 휴렛팩커드에 채무를 발생시켰으며, 향후 1~2년간 중요한 통합적인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휴렛팩커드의 초과 현금을 통해 자사주를 매입하거나 특별 배당을 지급함으로써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이어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하지만 이번에 10년간 연평균 복리 성장률이 2% 미만에 그친 주니퍼네트웍스를 인수하기로 발표하면서 휴렛팩커드의 향후 성장에 대해서 낙관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는 또한 휴렛팩커드의 올해 10월 재무연도에 대한 월가의 컨센서스가 지나치게 높다고 경고했다. 월가에서는 하반기에 실적 성장이 집중될 것으로 내다본 가운데, HP아루바 네트워킹 부문에 대한 기대가 과도하게 공격적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결론적으로 휴렛팩커드의 주가가 향후 1년간 정체될 것으로 내다봤다.
2024.01.17 I 장예진 기자
  • 美 3대 지수 하락 출발…실적·베이지북 발표 주목
  • [이데일리 장예진 기자] 뉴욕증시가 16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 출발했다. 오전 10시 10분 기준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0.52% 하락한 37397선에서, S&P500지수는 0.47% 내린 4761선에서, 나스닥지수는 0.46% 하락한 14903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주 물가 지표 발표 등을 통해 시장의 조기 금리가 과도했다는 인식이 제기된 가운데, 이날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이날 전장 대비 0.065%포인트 상승한 4.009%로 지난 주에 이어 4%대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은 이번주 나올 미국의 지난해 12월 소매판매 지표와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또한 중동 지역의 확전 분위기 속에 국제 유가 동향에도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한편 오는 17일에는 미 연준(Fed)의 베이지북이 공개된다. 베이지북은 통상 연준이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참고 자료로 쓰인다. 3월 금리 인하설을 두고 이번 베이지북에서 과연 미국의 물가에 대해 어떤 평가를 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주 4분기 어닝 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대형 은행들은 다소 엇갈린 실적을 발표했다. 이날 개장 전 실적을 발표한 모건스탠리(MS)는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면서 지난 4분기 이익이 전년 대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골드만삭스(GS)는 자산 관리 수익 증가에 힘입어 지난 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특징적인 종목으로는 테슬라(TSLA)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인공지능과 로봇공학 분야의 리더로 성장하기 위해 현재 지분의 2배에 달하는 25% 의결권을 원한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하락하는 모습이다. 애플(APPL)은 주력시장인 중국에서 최신 기종인 아이폰 가격을 할인한다고 밝히며 아이폰 판매 둔화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며 주가가 하락 중이다. 한편 반도체 설계 및 소프트웨어 기업 시놉시스(SNSP)는 앤시스(ANSS)를 350억달러에 현금 및 주식거래를 통해 인수하기로 발표했다.
2024.01.17 I 장예진 기자
  • 시놉시스, 앤시스 350억달러에 인수 합의…올들어 최대 규모
  • [이데일리 장예진 기자] 반도체 디자인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시놉시스(SNPS)는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 업체 앤시스(ANSS)를 현금 및 주식거래를 통해 35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최종 합의했다고 발표했다.16일(현지시간) 배런즈에 따르면 이번 인수 거래에서 앤시스의 주식은 1주당 367.57달러로 평가됐다. 이는 지난 12일 종가 대비 약 6% 이상의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이다. 다만 앤시스 주주들은 주당 197달러의 현금과 시놉시스 주식 0.3450주를 받게 된다. 이에 실망한 투자자들은 실망 매물을 쏟아내는 모습이다. 오전 9시 15분 기준 시놉시스의 주가는 개장 전 거래에서 전일대비 1.23% 상승한 500.50달러에 움직이고 있는 반면 앤시스의 주가는 전일대비 5.04% 하락한 329.02달러에 움직이고 있다. 새신 가지 시놉시스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시놉시스의 선도적인 EDA 솔루션을 앤시스의 세계적인 시뮬레이션 및 분석 능력과 결합함으로써 기술 R&D 팀의 능력을 극대화할 것이며, 종합적이고 강력하게 통합된 시스템으로의 혁신적인 접근법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인수거래는 2025년 상반기에 최종적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4.01.16 I 장예진 기자
"골프장 인기 예전 같지 않아"…태영그룹 블루원 매각 '험난 기로'
  • "골프장 인기 예전 같지 않아"…태영그룹 블루원 매각 '험난 기로'
  • 국내 한 골프장 전경.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태영그룹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추가 자산 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보유한 골프장 매각에 난항을 겪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골프장 산업이 정점을 찍고 내리고 있어 최근 거래가 지지부진한 상태고 수도권에 위치한 용인CC를 제외한 나머지 세 개의 골프장은 원매자를 찾기가 어려울 거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태영그룹이 태영건설(009410)의 워크아웃(기업 구조개선작업)을 위해 자구책으로 내놓은 블루원을 포함한 골프장 매각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1일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이 통과되기 이전부터 종합레저기업 블루원 매각을 추진했다. 이후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부족한 자금을 조달하는 4가지 자구계획 중 하나로 블루원의 지분 담보제공 및 매각 추진을 제시한 바 있다. 태영그룹이 지난해부터 매물로 내놓은 루나힐스안성CC는 이달 내 매매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고 전해진다. 태영그룹은 루나힐스안성CC를 소유하고 있는 멜론자산운용 컨소시엄의 ‘멜론에셋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제11호’의 지분 30.86%를 갖고 있다. 루나힐스안성CC가 예상 매각가인 1600억~1700억원에 팔리면 태영그룹은 약 490억~520억원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지난 2020년 인수 당시 대금이 1450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차익 실현도 가능해지는 셈이다. 태영그룹은 루나힐스안성CC 외에도 디아너스CC, 블루원용인CC, 블루원상주CC, 루나엑스CC 등 4개의 골프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태영건설이 소유하고 있는 루나엑스CC는 사실상 매각이 어려운 상태고 블루원이 보유한 나머지 세 골프장은 매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그러나 최근 골프장 매물의 인기가 예전같지 않고 매각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매물도 시장에 많은 만큼 성공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골프장 인수합병(M&A) 시장은 고금리와 경기침체 국면과 더불어 엔데믹으로 인한 해외 골프장 수요 증가로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한 때 ‘홀당 100억원’의 몸값을 자랑하며 지난 2022년엔 최고가인 홀당 160억원이라는 기록을 썼던 골프장은 최근 매도자와 매수자 간 희망가 차이로 거래가 뜸하다. 매각을 논의하다가 결렬된 사례도 여럿 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골프장은 80억~90억원 정도로 가격이 떨어졌다”며 “한창 몸값이 높을 때 인수했던 건설사나 사모펀드 등이 매각 시기가 도래해도 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거래된 대유위니아그룹의 몽베르CC도 당초 희망했던 매각가보다 낮은 가격에 팔렸다. 자금난을 겪고 있던 대유위니아그룹은 4000억원을 제시했지만 결국 3000억원에 동화그룹에 매각을 단행했다. 대유위니아의 유동성 공급이 시급하기도 했지만 최근 달라진 골프장 매물 시세를 반영하는 단적인 예시다. 몽베르CC는 36홀 규모 골프장으로 홀당 약 83억원에 거래된 셈이다. 큐캐피탈파트너스가 2022년부터 매물로 내놓은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큐로CC(현 로제비앙GC 곤지암)도 당초 희망가 31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2900억원에 대광건영에 매각됐다. 홀당 100억원 이상에 팔리긴 했지만 예상가보다는 못 미치는 가격이다. 제주시에 위치한 제주힐컨트리클럽(제주힐CC)나 부여군에 위치한 백제CC등 골프장도 매물로 나와있지만 매각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2024.01.16 I 송재민 기자
졸업이 더 힘든 워크아웃…태영도 '첩첩산중'
  • 졸업이 더 힘든 워크아웃…태영도 '첩첩산중'
  •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돌입으로 채권단이 회사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실사 절차에 나서는 가운데 과거 건설 경기 침체기에 워크아웃을 성공적으로 졸업하지 못한 사례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뼈를 깎는 회생의지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이어진다.(사진=연합뉴스)16일 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실사 과정을 밟는 중으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별 처리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그동안 건설경기 침체 등으로 워크아웃을 신청한 기업의 성공 사례가 많지 않기 때문에 실사 절차에서 수익성 있는 사업장 중심의 옥석가리기를 잘해야 워크아웃을 성공적으로 졸업할 수 있을 전망이다.가장 최근 주요 건설사 워크아웃 사례는 10년여 전인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쌍용건설은 2013년 3월부터 워크아웃 절차를 밟았지만 결국 유동성 위기를 이겨내지 못하고 2013년 12월 30일 회생 신청을 했다. 2014년 법정관리를 돌입한 끝에 2015년 3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투자청(ICD)에 인수되면서 회생절차를 졸업할 수 있었다. 지난해 1월에는 국내 기업 글로벌세아그룹에 인수됐다.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에도 수많은 건설사가 위기를 맞았다. 굴지의 대형 건설사로 자리매김한 현대건설 역시 지난 2000년 유동성 위기를 겪은 끝에 2001년 10월 채권단 공동관리 체제에 들어간 바 있다. 이후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수익성 위주 수주 전략 등을 통해 재무안정성을 되찾으면서 워크아웃 돌입 5년 만인 2006년 5월 워크아웃을 졸업했다.대우그룹에 유동성 위기가 닥친 1999년 8월 대우건설 역시 워크아웃에 돌입했다. 당시 전신인 ㈜대우가 2000년 대우건설과 대우인터내셔널로 각각 분리된 이후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 등 자구노력을 기울인 끝에 4년 만인 2003년 12월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이후 금호아시아나가 2006년 3조원을 대출해 대우건설을 6조4000억원에 인수했지만 2008년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워크아웃에 들어가게 된다. 이 사건은 이른바 ‘승자의 저주’로 불리며 건설업계에 큰 교훈을 줬었다. 결국 대우건설은 2022년 2월 중흥그룹에 인수됐다.2016년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에 돌입했던 한진중공업(현재 HJ중공업)은 관리를 받다가 채무 감당이 안돼 결국 산업은행이 2019년 최대주주에 등극했다. 2021년 동부건설컨소시엄에 매각됐는데 동부건설 역시 법정관리 중 한국토지신탁이 출자한 키스톤에코프라임에 인수된 것이다.이처럼 건설사들의 구조조정이 어려운 이유는 부동산 PF 사업을 끼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된 상황이 이어지면 신규 유동성 공급이 필요할 때 주채권은행과 PF 대주단이 책임을 미뤄 제때 자금을 지원받지 못하게 된다. 특히 태영건설의 경우 국내 금융시장 역사상 이해관계가 가장 복잡한 워크아웃이라는 이야기까지 돌고 있다. 1조3000억원 규모 태영건설의 직접 채무와 120여개 PF 사업장에 엮인 21조원 수준의 보증채무에 대한 이해관계를 풀어야 하기 때문이다. 채권단이 실사 과정에서 대규모 추가 부실을 발견할 경우 워크아웃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만큼 복잡한 채무 관계가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과거 워크아웃을 경험했던 건설사 관계자는 “태영건설의 경우 가장 큰 계열사인 SBS를 내놓는 게 수순일 것”이라며 “워크아웃에 들어가면 채권단의 압박이 가해지기 때문에 어떤식으로든 경영권은 위험해진다”라고 말했다.
2024.01.16 I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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