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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신사업 빨간불…해외 진출도 제동 걸릴듯
  • 카카오페이 신사업 빨간불…해외 진출도 제동 걸릴듯
  •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카카오페이(377300)가 불법 리베이트 수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기소의견으로 송치되면서 신사업 추진에 빨간불이 켜졌다. 인허가가 필요한 사업과 중국·일본 등 해외 진출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1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당분간 다른 금융회사 지분을 10% 이상 보유하지 못할 전망이다. 각 업권 법령은 보통 10%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주를 주요주주로 보고,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받도록 규율하고 있어서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페이증권(6월말 기준 지분율 67.39%)과 카카오페이손해보험(60.00%)을 지배하고 있는데, 불법 리베이트 수수 혐의를 털어내기 전까진 다른 금융회사를 소유할 수 없고 투자도 제한적으로만 가능하다는 의미다.인허가를 받아야 영위가 가능한 사업에도 진출하기 어렵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수사나 법적 다툼이 있는 곳이 인허가가 필요한 사업을 추진할 때 당국은 인허가 심사를 보류한다”고 했다.무엇보다 해외 진출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가장 큰 리스크로 꼽힌다. 카카오페이는 일찌감치 알리페이와 손잡고 일본과 중국 등에 진출해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금융감독원 출신의 한 대형 법무법인 고문은 “해외에 첫발을 떼거나 인허가가 필요한 사업을 할 땐 해외 당국에서 우리 당국에 회사와 관련한 각종 자료를 요구한다”며 “우리 당국이 아닌 해외 당국에서 먼저 제동을 걸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이미 카카오페이는 추진 중이던 미국 증권사인 시버트 인수 작업이 무산 위기에 놓였다. 모기업인 카카오 경영진이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조작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것을 두고 시버트가 인수 거래가 어려운 ‘중대한 부정적인 영향’으로 규정하면서다. 대주주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한 것인데 이번 카카오페이 송치는 대주주가 리스크보다 악영향이 더 클 것이란 분석이 당국에서 나왔다.다만 자회사인 카카오페이손해보험과 카카오페이증권엔 카카오페이 리스크가 당장은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금융회사지배구조법이 두 업권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대상을 회사의 대주주가 아닌 대주주를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최대주주로 규정해서다. 카카오페이손보 및 증권이 ‘김범수 리스크’는 지고 있지만 ‘카카오페이 리스크’는 없다는 의미다.앞서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지난 15일 카카오페이와 나이스정보통신(036800) 각 법인과 가맹점 계약 등 업무를 맡은 다수 관계자를 여신전문금융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밴(VAN·부가통신사업자) 업계 1위인 나이스정보통신이 지난 2년 동안 카카오페이의 오프라인 가맹점 모집 비용을 대납한 혐의(본지 4월10일자 <[단독]‘1위 VAN’ 나이스정보통신, 카카오페이 가맹점 모집 ‘수상한 영업’> 참조)다.
2023.11.19 I 서대웅 기자
본입찰 앞둔 HMM 매각…끊이지 않는 유찰설
  • 본입찰 앞둔 HMM 매각…끊이지 않는 유찰설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HMM(옛 현대상선)의 본입찰이 오는 23일 예정된 가운데 유찰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HMM의 높은 몸값과 실사에 참여했던 LX그룹의 불참 가능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해운업 불황도 본격화하면서 산업은행 등 매각 측과 인수후보자 간 인수가격을 두고 온도차를 좁히는 것이 매각 성사의 관건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이날 HMM 매각 본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앞서 예비입찰에서 동원그룹과 하림그룹, LX그룹이 적격 인수후보자로 선정돼 실사를 진행했다. 이들은 본입찰 때 희망 인수가를 적어낼 예정이다.순차적으로 진행되던 HMM 매각 작업에 기류가 최근 바뀌었다. 인수 후보 기업 중 재무 상황이 가장 나았던 LX그룹이 해운업 불황 등을 이유로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본입찰에는 참여하더라도 시장 예상가보다 낮은 가격을 제출할 것으로 관측했다. 어느 쪽이든 LX그룹은 인수전에서 발을 빼는 모양새다.동원과 하림은 인수를 위한 자금 동원에 분주한 모습이다. 동원그룹은 지주사 동원산업의 자회사인 미국 참치캔 1위 업체 스타키스트의 기업공개(IPO)를 전제로 스타키스트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해 5000억∼6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동원산업과 동원F&B, 동원시스템즈는 올해 회사채 시장에서 525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외에도 부동산, 주식 등의 자산 유동화도 검토되고 있다.하림그룹은 팬오션을 중심으로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 팬오션은 최근 보유한 한진칼 주식을 1628억원에 처분했다. 이에 더해 5000억원 규모의 영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하림그룹은 팬오션 선박 자산 유동화와 각 계열사 사채 발행 등으로 1조원의 실탄을 마련할 계획이다.이런 움직임에도 시장에서는 여전히 유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매각측이 원하는 금액을 써내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당초 예상과 달리 주가가 급락하지 않아서다. 매각 측은 2억주의 영구전환사채(CB) 및 영구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주식으로 전환한 물량을 지난 10일 상장했다. 이는 기존 HMM 전체 발행주식 수의 40.9%에 달한다. 상장 당일 주가는 되려 0.98% 올랐다. 주가는 HMM 매각예정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국유재산법 시행령 제43조에 따르면 상장증권의 예정가격은 30일간 주가를 가중산술평균한 가격으로 정한다. 적격인수후보들이 본입찰 때 적어낸 가격이 매각예정가격보다 낮으면 유찰된다.금융권 관계자는 “해운업은 사이클을 심하게 타기 때문에 호황기에 번 돈으로 지금처럼 불황기에 버텨야 한다”며 “현재 인수 후보 기업들이 인수자금에 경쟁력 제고를 위한 투자, 불황기에 버틸 자금지원 등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붙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런 탓에 매각 유찰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2023.11.19 I 송주오 기자
뇌전증 대표藥 '빔팻', 특허만료로 하락 가도
  • 뇌전증 대표藥 '빔팻', 특허만료로 하락 가도[블록버스터 톺아보기]
  • 2022년 한 해 동안 진행됐던 ‘블록버스터 톺아보기 파트1’은 3년 전인 2020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의약품 1~55위를 차례로 다뤘다. ‘블록버스터 톺아보기 파트2’는 지난해 새롭게 10억 달러 이상 매출을 올렸거나 3~4년 내로 그에 상응하는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약물을 하나씩 발굴해 다룬다. 이른바 신흥 블록버스터로 떠오른 약물의 탄생과정과 매출 전망 등을 두루 살펴본다.[편집자 주]벨기에 유씨비 파마(UCB)가 보유한 뇌전증 분야 블록버스터 ‘빔팻’(성분명 라코사미드)[이데일리 김진호 기자]벨기에 유씨비 파마(UCB)가 보유한 뇌전증 분야 블록버스터 ‘빔팻’(성분명 라코사미드) 매출이 지난해 11억2400만 유로(당시 한화 약 1조5800억원)으로 전년(15억4900만 달러) 대비 약 28% 감소했다. UCB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미국과 유럽 연합(EU) 등에서 주요 물질특허가 만료돼 제네릭(복제약)이 등장했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과 EU에서 빔팻 매출은 각각 전년 대비 38%와 8%씩 감소한 7억600만 유로와 2억7200만 달러 등을 기록했다. 반면 일본 등 다른 국가에서는 10~25%가량씩 매출이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빔팻의 성분인 라코사미드는 1996년 미국 휴스턴대 연구팀이 발견한 물질이다. 라코사미드는 세포 막단백질 중‘전압 개폐 칼슘 채널’(VDCC)에 작용해 신경 활성을 조절하는 기전을 가졌으며, 전임상과 임상을 독일 슈와르츠 파마가 진행했다. 2006년 슈와르츠 파마를 인수하면서 UCB가 라코사미드의 하루 2회씩 경구 투약하는 약물로 후기 개발을 완료해 결국 2008년 9월과 10월 각각 유럽의약품청(EMA)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각각 성인의 뇌전증성 부분 발작 치료제로 승인됐다. 이렇게 승인된 라코사미드가 빔팻으로 출시된 뒤 투약 연령을 16세로 적응증도 뇌전증성 전신발작까지 확대하는데 성공했다. UCB의 최대 매출원으로 작용해온 빔팻이 미국과 유럽 이외의 국가에서도 제네릭 경쟁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매출 감소도 불가피해진 상황이 됐다.그럼에도 UCB는 지난해 총 24억9020만 유로(한화 약 3조5000억원) 매출을 올리며 세계 뇌전증 시장(7~8조원)의 40~50% 점유율을 차지한 강자다. 회사는 빔팻을 비롯해 4세 이상 소아에게 쓸 수 있는 뇌전증약 ‘케프라’와 ‘브리비엑트’(16세 이상 부분발작 치료제), 스프레이형의 ‘나이질람’(12세 이상 부분 및 전신발작치료제), 소아 희귀 뇌전증 ‘레녹스 가토스 증후군’ 대상 ‘핀테플라’ 등 5종의 뇌전증 치료제를 보유하고 있다.
2023.11.19 I 김진호 기자
‘SM 시세조종’ 김범수 檢 송치…사법리스크 덮친 카카오
  • ‘SM 시세조종’ 김범수 檢 송치…사법리스크 덮친 카카오[사사건건]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이번 주는 카카오에게 가혹한 한 주였습니다. 카카오의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 등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넘겨진 데 이어, 계열사인 카카오페이가 여신전문금융법 위반 혐의로 송치됐기 때문입니다.SM엔터테인먼트 주가 시세조종 의혹을 받는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으로 출석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지난 15일 SM인수 과정에서 불법 시세조종에 관여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로 김 센터장과 홍은택 카카오 대표, 이진수·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각자 대표 등 6명을 서울남부지검에 송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송치 대상에는 SM인수 과정에서 카카오 측 법률자문을 맡았던 변호사 2명도 포함됐습니다. 앞서 특사경은 지난달 23일 김 센터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6시간 가까이 고강도 조사를 한 바 있습니다. 이들은 지난 13일 구속 기소된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투자총괄 대표 함께 올해 2월 카카오와 SM 인수를 놓고 경쟁하던 하이브의 SM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약 2400억원을 투입해 SM주가를 공개매수 가격 이상으로 높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김 센터장 등이 시세조종에 직간접적으로 공모했다고 보고 기소의견으로 송치했습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3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를 구속 기소했습니다. 배 대표는 하이브의 SM 경영권 인수를 위한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SM주가를 하이브의 공개 매수가인 12만원보다 높게 설정, 고정할 목적으로 지난 2월 합계 약 2400억원을 동원해 SM 주식을 총 409회에 걸쳐 고가매수 등 시세 조종해 매집한 혐의를 받습니다. 계열사인 카카오페이도 검찰수사를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지난 15일 서울중앙지검에 카카오페이 법인과 가맹점 계약 등 업무를 맡은 관계자를 여신전문금융법 위반 혐의로 송치했습니다. 가맹모집 대행비는 ‘카카오페이→밴사→밴 대리점’으로 흘러 가는 것이 정상이지만, 밴사인 나이스가 자체적으로 밴 대리점에 모집 대행비를 줬다는 것이 의혹의 핵심으로 꼽힙니다.의혹 제기 후 수사에 나선 경찰은 지난 7월 경기 성남시 카카오페이 본사와 서울 영등포구 나이스 본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기도 했습니다. 전자 기록 등 자료를 확보한 경찰은 넉달 간 추가 수사를 진행했고, 혐의를 입증할 만한 증거를 모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한편, 김 센터장은 지난 13일 경기 성남 카카오모빌리티 본사에서 열린 제3차 공동체 비상경영 회의에서 “모든 서비스와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서 국민의 눈높이에 부응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2023.11.18 I 황병서 기자
SK스퀘어, 11번가 매각 협상 중단...아마존 등 새로운 후보 거론
  • SK스퀘어, 11번가 매각 협상 중단...아마존 등 새로운 후보 거론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SK스퀘어(402340)와 11번가 지분 매각을 논의 중이던 싱가포르 전자상거래업체 큐텐의 투자 협상이 사실상 물건너갔다. 11번가 로고. (사진=11번가)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1번가의 모기업인 SK스퀘어는 최근 큐텐에 협상을 중단했다. 앞서 SK스퀘어는 지난 9월부터 재무적 투자자(FI)인 나일홀딩스 컨소시엄이 보유한 지분 18.18%를 큐텐에 지분 교환 방식으로 넘기는 방안을 두고 협상해왔다. 하지만 양사는 어떤 비율로 지분을 교환하느냐를 두고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들이 다시 협상이 나설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보고 있다. 나일홀딩스 컨소시엄은 국민연금과 새마을금고, 사모펀드 운용사인 에이치앤큐(H&Q) 코리아 등으로 구성돼 있다. SK스퀘어는 2018년 해당 컨소시엄으로부터 5000억원을 투자받으면서 해당 지분을 넘겼다. 투자 약정상 조건은 5년 내 기업공개(IPO)였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부터 IPO 시장 환경이 급속히 얼어붙으면서 약속한 기한(올해 9월 30일) 내 IPO가 어렵게 되자 지분 매각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번 협상 결렬에 따라 SK스퀘어는 새 투자자 또는 지분 인수 희망자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11번가와 전략적 협력 관계에 있는 미국 아마존, 중국 알리익스프레스의 모기업 알리바바 등이 새로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2023.11.18 I 유진희 기자
  • 큐리스, 후보 약물 ‘에마부세르티브’ 기대…‘매수’ - 트루이스트
  • [이데일리 장예진 기자] 트루이스트는 바이오테크 기업 큐리스(CRIS)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커버리지를 개시하고 목표주가를 26달러로 제시했다. 이 소식에 17일(현지시간) 오전 11시 35분 기준 큐리스의 주가는 전일대비 10.74% 오른 6.5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마켓워치에 따르면 로빈 카르나우스카스 트루이스트 애널리스트는 “큐리스는 주요 후보 약물이 암 치료제 ‘에마부세르티브’인 기업으로, 내년에 발표될 예정인 임상 시험 데이터가 기대된다”고 전했다.애널리스트는 에마부세르티브의 가장 큰 기회는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이라면서, 해당 약물 개발은 대형 제약사의 이익에 부합하기 때문에 잠재적으로 인수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큐리스는 오는 12월 초에 개최되는 미국 혈액학회 연례 회의에서 업데이트된 림프종 임상 시험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다. 애널리스트는 “큐리스의 주가가 극도로 저평가됐다”면서 회사의 현금 보유 수준이 중대한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큐리스는 현재 약 6850만달러의 현금 및 투자를 보고하며, 이를 통해 2025년까지 운영 및 투자 자금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큐리스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46% 하락했다.
2023.11.18 I 장예진 기자
‘징역 5년 구형’ 이재용 “지분 늘리려 다른 주주 피해, 상상한 적 없어”
  • ‘징역 5년 구형’ 이재용 “지분 늘리려 다른 주주 피해, 상상한 적 없어”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삼성물산(028260)과 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해 “합병 과정에서 제 개인의 이익을 염두에 둔 적이 없다”고 밝혔다. 특히 “제 지분을 늘리기 위해 다른 주주분들께 피해를 입힌다는 생각은 맹세코 상상조차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회계부정·부당합병’ 관련 1심 결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재용 회장은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재판장 박정제) 심리로 열린 부당합병·회계부정 의혹 관련 1심 결심공판에 참석했다. 이 회장은 2015년 안정적인 경영권 승계를 위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불법적으로 추진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의 회계 변경 등을 불법적으로 진행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이 각각 1대 0.35 비율로 이뤄졌는데 해당 비율이 불공정했다는 게 검찰의 주장이다. 검찰은 이날 이 회장에게 징역 5년에 벌금 5억원을 구형했다.이 회장은 최후진술 기회를 얻어 “오늘까지 106차례 공판이 진행되는 동안 여러 일과 목소리를 보다 세밀하게 보고 들을 수 있었다”며 “어쩌다 일이 이렇게 엉켜버렸을까라는 자책이 들기도 하고 때로는 답답함을 느끼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와 삼성에 대한 국민의 기대수준은 훨씬 높고 엄격한데 미처 거기까지 이르지 못했다는 것을 절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지금 세계는 글로벌 공급망이 광범위하게 재편되고 있다”며 “그래서 사업의 선택과 신기술 투자, 인수합병(M&A), 지배구조 투명화 등을 통해 예측하기 어려운 미래를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두 회사 합병도 그런 흐름 속에서 추진됐던 것”이라며 “그런데 제가 외국 경영자, 저희 주요 주주 그리고 투자기관 관계자들과 나눈 대화 내용이 재판 과정에서 전혀 다른 의미로 오해되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웠고 허무하기까지 했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저는 이 사건 합병과 관련해서 제 개인의 이익을 염두에 둔 적이 없다”며 “더욱이 제 지분을 늘리기 위해 다른 주주분들께 피해를 입힌다는 생각은 맹세코 상상조차 한 적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저와 다른 피고인들은 이 사건 합병이 두 회사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며 “지배구조 투명화 단순화하란 사회 전반 요구에도 부응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한편으론 “삼성이 세계 일류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삼성에 몸담은 수많은 임직원의 헌신과 희생 덕분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애정 어린 시선으로, 때로는 비판의 눈초리로 삼성을 바라보는 주주들과 국민 여러분의 관심과 지지 덕분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이 회장은 “저에게는 기업가로서 지속적으로 회사의 이익을 창출하고, 미래를 책임질 젊은 인재들에게 더 많은 일자리를 제공해야 할 기본적 책무가 있다”며 “이병철 회장님이 창업하시고 이건희 회장님이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신 삼성을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시켜야 하는 책임과 의무가 있다는 것을 늘 가슴에 새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두 분 회장님들이 경영하실 때와 지금 경영환경이 많이 다르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며 “정말 기라성 같은 글로벌 초일류 기업과 경쟁, 협업하면서 친환경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배구조를 더욱 선진화시키는 경영, 소액주주에 대한 존중, 성숙한 노사관계 정착시켜야 하는 새로운 사명도 주어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이러한 책무 다하기 위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며 “삼성이 진정한 초일류 기업, 국민의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 부디 저의 모든 역량을 온전히 앞으로 나아가는 데만 집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끝으로 이 회장은 “오랜 기간 재판받으면서 제 옆에 계신 피고인분들께 늘 미안하고 송구스럽다”며 “만약 이 사건에 대해 법의 엄격한 잣대로 책임을 물어야 할 잘못이 있다면 그것은 제가 감당해야 할 몫”이라고 강조했다. 또 “평생 회사를 위해 헌신해온 다른 피고인들은 선처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2023.11.17 I 박정수 기자
"성별 특성 딛고 과학기술 혁신 기여"···여성과학기술인들의 다짐
  • "성별 특성 딛고 과학기술 혁신 기여"···여성과학기술인들의 다짐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미중 기술패권 경쟁, 인구소멸 추세에 따른 연구인력 감소 등 대내외적인 환경 변화에 따라 우리나라 과학계에도 국가전략기술 확보와 인재 확보가 중요해지고 있다. 백인 중심, 남성 중심 과학기술 문화나 구조가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는 전문가들 시각이 있는 가운데 여성 과학기술인들이 과학계 여성 진출 확대, 국가 과학기술 도약, 사회 전반의 포용적 문화 확산에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17일 한국과학기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한국여성과학기술인단체총연합회(여성과총) 창립 20주년 기념식 및 2023 연차대회’에 참여한 여성 과학기술인들은 이 같은 비전을 발표하고 뜻을 모았다.‘한국여성과학기술인단체총연합회 창립 20주년 기념식 및 2023 연차대회’ 참석자들의 단체사진.(사진=이데일리 강민구 기자)◇다양성 확보해야 과학기술 혁신도 가능한편, 여성과총은 국내외 80개 여성과학기술단체, 8만여명의 회원이 소속된 국내 최대 여성과학기술단체 연합회이다. 그동안 과학기술 분야 여성리더를 양성하고, 여성과학기술단체 지원과 과학기술문화 확산을 위한 사업들을 해왔다.이날 행사에서는 20주년을 기념하면서 여성과학기술인이 주도하는 △과학기술 혁신 △사회적 포용 △함께 성장하는 미래를 2030년을 위한 비전으로 제시했다.또 이날 신진 여성 인재를 발굴해 포상하기 위해 마련한 ‘제14회 미래인재상’ 수상자 12명도 선정했다. 여성과총은 학술부문 수상자 10명, 산업 수상자 2명을 선정하고 여성과총 연차대회에서 수상자들에게 상장과 상금 100만원을 수여했다.오명숙 여성과총 회장은 “여성과총은 지난 2003년 여성리더들이 주도한 분야별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여성과학기술인 권익 향상, 양성평등, 과학기술 발전 을 위한 기여를 해왔다”며 “이번에 발표한 비전 속 3대 가치를 이뤄내기 위해 여성 과학기술인들이 힘을 모으겠다”고 했다.이날 기조강연자로 나선 국내외 전문가들도 양성 평등 추구를 통한 다양성 확보와 과학기술 혁신 필요성을 강조했다.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주한 EU 대사는 유럽연합(EU) 사례를 소개하며 “EU에서도 양성평등을 핵심가치로 넣고, 법률 제정 등 노력을 해왔지만 임금 수준, 이공계 인력 숫자 등 각종 지표에서 남녀 격차가 크고 평등까지 가야 할 길이 멀다”며 “양성평등 관련 연구를 지원하는 EU의 호라이즌 유럽 프로그램에 한국도 적극 참여해 양성 평등과 과학기술 혁신을 이루길 희망한다”고 했다.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인수위원을 지낸 남기태 서울대 교수도 이에 공감하며 과학기술 혁신을 위한 여성과학기술인 활성화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남기태 교수는 “연구개발 투자 성과는 기술이 아니라 인재인데 결국 연구적 다양성과 정책의 연속성을 확보해야 한다”며 “여성과학기술인의 복귀 유도, 이공계 진출 여학생 확산 등 제도적인 정책도 뒷받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남 교수는 무엇보다 기후변화 대응, 인공지능 기술 개발 등에서 우리나라가 기술주권을 확립하기 위해서라도 여성 과학기술인들을 위한 지원과 이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봤다.남 교수는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따르면 양성 평등은 혁신성과 창출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여성 과학기술인들이 이번에 비전을 발표한 것처럼 과학기술 혁신, 사회적 포용, 함께 성장하는 미래를 실제 달성하기 위해 노력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2023.11.17 I 강민구 기자
검찰 '현대차 관계사 지분 고가 매입 의혹' KT 직원 등 압수수색
  • 검찰 '현대차 관계사 지분 고가 매입 의혹' KT 직원 등 압수수색
  •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KT 자회사의 ‘현대자동차 관계사 지분 고가매입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KT그룹 직원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검찰 (사진=연합뉴스)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용성진 부장검사)는 이날 KT와 KT클라우드 직원 2명의 주거지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KT클라우드는 지난해 9월 박모씨가 설립한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현 오픈클라우드랩) 지분을 정상가보다 비싸게 매입했다는 의혹(배임)을 받고 있다. 당시 KT클라우드는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 지분 100%를 206억8000만원에 매입해 자회사로 편입한 뒤 회사 이름을 오픈클라우드랩으로 바꿨다.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의 2021년 매출은 70억원 수준이었다.검찰은 KT의 이런 지분 매입 결정은 현대차가 구현모 전 KT대표 형의 회사를 인수한 것에 대한 ‘보은’ 성격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구 전 대표 형이 설립한 ‘에어플러그’ 지분을 매입했다.검찰은 당시 KT 대표이사와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으로 재직하던 구현모씨와 윤경림씨 등을 피의자로 입건한 뒤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관련자를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2023.11.17 I 이배운 기자
양종희 KB 회장 취임일성…"막중한 책임, 주주기대 부응할 것"
  • 양종희 KB 회장 취임일성…"막중한 책임, 주주기대 부응할 것"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KB금융그룹이 신임 회장으로 양종희 부회장을 선임했다. 17일 KB금융그룹 임시 주총에서 차기 회장으로 선임된 양종희 부회장이 인삿말을 하고 있다.(사진=유튜브 캡처)KB금융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양 부회장의 회장 선임을 의결했다. 양 회장 내정자는 오는 21일부터 국내 1위 금융그룹 KB의 회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임기는 3년이다. 양 내정자는 “KB금융그룹의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추천해 주시고 선임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지주 이사회와 윤종규 회장이 추진해 온 중장기 자본 관리 방향과 주주 환원 정책에 적극 부응하고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막중한 책임감 느낀다”며 “국내 경기라든지 국내 금융산업이 여러 어려움 속에도 주주님들이 KB금융그룹에 기대하는 것들이 크다는 것을 알고 있고 이에 부응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양 내정자는 KB금융이 2020년 10년 만에 부활시킨 부회장직에 가장 먼저 오른 주인공으로 그룹 내 재무통으로 분류된다. 전북 전주 출생으로 전주고와 서울대 국사학과를 나왔다. 오랜 기간 윤종규 회장과 손발을 맞췄다. KB국민은행에서 핵심 업무를 두루 거쳤으며, KB금융지주에서 자회사 관리 업무까지 섭렵한 것이 강점이다. 양 부회장만큼 은행과 비은행, 전략부서 이력을 가진 인물이 없다는 평가를 받아왔다.지난 2013년 말 KB손해보험 전략기획부 상무로 승진한 양 부회장은 2015년 LIG손해보험 인수를 이끈 뒤 다음 해 윤 회장 취임 직후 전무를 건너뛰고 재무 담당 부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2016년 3월 KB손해보험 대표에 선임돼 3연임했다. KB손보의 순이익을 끌어올리고 그룹 핵심 계열사 반열에 올려놓으며 그룹 내 비은행 사업 강화를 이끈 일등공신으로 평가된다. 한편 윤종규 회장도 이날 9년간 KB를 이끌어 온 소회를 전했다. 윤 회장은 “지난 9년간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 속에서도 주주님들께서 저희 KB에 보내주셨던 깊은 신뢰와 지지의 순간들이 문득문득 떠올라서 마음이 뭉클했다”며 “아낌없이 성원해주신 주주님들, 고객님들이 계셨기에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윤 회장은 “양종희 내정자는 그룹 전략의 연속성과 끊임없는 목표 추구를 위한 비전과 능력을 갖춘 그야말로 준비된 리더”라며 “지금까지 저에게 베풀어주셨던 그 성원을 양 회장 내정자에게 또 베풀고 성원해 달라”라고 덧붙였다.
2023.11.17 I 김국배 기자
루닛 AI, 보험승인된 日서 폭발적 성장...매출 절반 수출로 견인
  • 루닛 AI, 보험승인된 日서 폭발적 성장...매출 절반 수출로 견인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루닛 인공지능(AI) 암 진단 솔루션이 후지필름과 협력으로 일본 시장에서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일본에서 보험급여 인정을 받은 후 도입 병원이 늘고 있어서다. 루닛 측은 연내 ‘루닛 인사이트 CXR’ 도입 병원이 3000곳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병원별 평균 도입 가격으로 루닛 매출을 추정해 보면 루닛은 지난 상반기 해외 수출로만 약 91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이 추세라면 루닛 올해 매출 목표치인 180억원을 수출로만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일본 매출은 50%에 근접한다. 금융감독원 공시 자료를 보면 수출 중 특수관계인인 후지필름의 매출 비중(작년 기준)이 45%를 넘는다. 일본 파트너인 후지필름의 루닛 인사이트는 협력사의 엑스레이 장비나 영상의료저장전송시스템(PACS)에 탑재하는 방식으로 판매된다. 엑스레이 장비 탑재는 장비당 과금, PACS 탑재는 분석당 과금 방식이 있는데 후지필름 매출은 분석당 과금방식으로 추정된다. 확장성이 크다는 의미다. 4분기는 이전보다 실적이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계절적인 이슈로 건강검진 등의 추가 이벤트 발생 및 의료기관은 보통 연말에 필요한 장비를 구비하는 특징이 있어서다.보험급여 인정 이후 일본에서의 상승세로 루닛의 국내 급여 적용 시점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에는 아직 인공지능 의료기기에 대한 보험급여 선정 기준이 없다. 루닛이 급여 승인을 받으려면 식품의약품안전처(혁신기술 의료기기 인증), 한국보건의료연구원(혁신 의료기기 신규 승인),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혁신 의료기기 신청)에서 모두 인증을 받아야 한다. 루닛은 현재 식약처에서 기기 인증을 받았지만 보건의료의료연구원(보건연구원)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에서 혁신 기기 인정을 받는 과정 중에 있다. 일본에서 후지필름을 필두로 루닛 AI 시스템에 활용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국내에선 시작도 못 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내년 상반기 급여가 적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루닛 실적 추이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인공지능 의료기기에 빗장 연 일본...루닛 확장 속도는일본에서 보험급여가 확정된 후 루닛을 활용한 병원은 빠르게 늘었다. 작년 상반기 일본에 진출한지 6개월 만에 루닛 AI를 도입한 현지 의료기관이 100곳을 넘어서더니 작년 11월 말 482곳으로 늘었다. 이런 흐름은 지속 이어지며 지난 1분기까지 루닛 CXR을 도입한 글로벌 병원은 2000곳(국내320개·해외1680개)을 넘어섰다. 루닛의 일본 시장 확장은 파트너사인 후지필름의 영향이 컸다. 후지필름은 의료기기 분야에서 글로벌 톱5 안에 드는 회사다. 일본에서는 톱이다. 후지필름은 의료용 영상관리시스템에서 세계 17.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향후 후지필름과 협업으로 일본 이외의 지역까지 확장할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후지필름이 소개한 루닛과 적용된 인공지능 암 검사 판독 시스템 모습 (자료=후지필름)후지필름 관계자는 “기존에는 MRI나 CT 등 의료기기는 보유하고 있지 않았는데 히타치의 영상진단기기 사업을 인수, MRI와 CT 시장에도 뛰어들며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의료기기 시장의 성장성 또한 확실하다. 일본 내각부, BIS 리서치에 따르면 일본 인공지능 의료기기 시장은 2019년 0.7억 달러에서 2030년 13.8억 달러로 연평균 성장률이 31.9%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한국 AI 의료 소프트웨어(SW) 업체 뷰노도 소니의 자회사인 의료기기 유통업체 ‘M3’와 파트너십을 맺고 일본 내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향후 루닛-후지필름, 뷰노-소니 구도로 일본 내에서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 일본은 혁신 의료기기 적극 장려하는데...시작도 못한 한국일본은 정부가 나서서 의료기관이 적극적으로 AI 진단 솔루션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뒷받침해주고 있다. 2022년 일본 각료회의가 결정한 ‘의료기기 기본계획’이 그 일환이다. 이 정책 가이드라인을 보면 ‘혁신적인 의료기기가 세계 최초로 일본에 출시되는 환경 구축’을 기본방침의 하나로 제시했다. 일본은 자기공명영상(MRI)·컴퓨터단층촬영(CT)에 사용되는 AI 진단 지원 SW도 건강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도록 했다. 루닛이 일본에 처음 보험급여가 허가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2022년도 일본 진료 수가 개정안을 보면 ‘영상진단관리 가산3’ 항목에 ‘인공지능관련 기술이 활용된 화상진단보조 소프트웨어’에 대해 적절한 안전관리를 하고 있는 경우 추가적인 AI 가산 수가 400엔을 인정하도록 요건이 추가됐다. 일본 AI헬스케어 시장 추이 (자료=BLS 리서치, 일본 내각부)병원의 수익성 향상을 통해 루닛인사이트 CXR 침투율이 동반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기존 예상 침투율에 35% 이상 상향하여 최종 고점(peak) 침투율을 약 72.4%(디에스투자증권)로 추정한다. 루닛 관계자는 “특정 증권사 수치가 맞는지 확인해 줄 수 있지만 인공지능 도입 병원이 늘어나고 있어 3000곳 이상 증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은 인공지능 의료기기 시스템 구조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에는 아직 인공지능 의료기기에 대한 보험급여 선정 기준이 없다. 이 때문에 루닛이 급여 승인을 받으려면 식품의약품안전처(혁신 기술 의료기기 인증), 한국보건의료연구원(혁신 의료기기 신규 승인),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혁신 의료기기 신청)에서 인증을 받아야 한다. 루닛은 현재 식약처에서 기기 인증을 받았지만 보건의료의료연구원(보건연구원)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에서 혁신 기기 인정 과정 중에 있다. 내년 상반기 쯤에는 보험 급여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식약처 관계자는 “루닛 인공지능 진단 기기는 식약처에서 일단 승인되어 있긴 하다”며 “혁신의료기기로 신규 승인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다른 부처에서 주관하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2023.11.17 I 김승권 기자
변화에 적극적인 SK의 앞날은?
  • [34th SRE][Cover]변화에 적극적인 SK의 앞날은?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국내 주요 그룹사 중 SK그룹을 향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SK그룹이 공격적인 인수합병(M&A)과 투자에 나서면서 산업구조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지만, 이에 필연적으로 따르는 자금조달로 부채부담도 과중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재무건전성 훼손과 구조적인 신용도 조정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SK그룹 평가 희비…혁신성 vs 금리 인상 타격·재무부담 누적34회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 Survey of Rating by edaily)에서 산업 패러다임 변화를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그룹을 꼽는 질문에서는 SK그룹이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총응답자 176명 가운데 122명(복수응답·69.3%)이 선택했다. 응답자 직군별로 보면 비 크레딧 애널리스트(CA)가 70명, CA가 52명을 기록했다. SK그룹은 혁신성을 묻는 질문에서 지난 32회 SRE부터 3년 연속 1위 자리에 올랐다. 지난 33회 SRE에서도 M&A와 분할, 기업공개(IPO),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영역까지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총응답자 203명 중 133명(65.5%)의 표를 받은 바 있다.역설적으로 SK그룹은 금리 인상 타격과 재무부담 누적으로 구조조정이 필요한 그룹을 묻는 질문에서도 많은 표를 받았다. 금리 인상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판단하는 그룹을 묻는 질문에서는 SK그룹이 2위(79표·44.9%)로, 재무부담 누적으로 구조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하는 그룹을 묻는 질문에서는 3위(50표·28.4%)로 꼽혔다.SRE자문위원은 “작년, 재작년만 해도 SK그룹의 M&A에 대해서 사람들이 좋은 도전이라고 평가했다”면서 “그러나 성과가 바로 안 나오고 금리가 너무 높아지면서 SK그룹을 불안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또 다른 SRE자문위원은 “신평사들의 리포트 발간 기조를 보면 작년, 재작년까지는 롯데그룹의 등급 하향을 암시하는 리포트가 많이 나왔고, 그다음에는 SK그룹을 찍었구나라는 느낌을 주는 리포트가 많다”고 답했다.◇ SK그룹 총차입금만 119조…“신용위험 증가”올해 상반기 기준 SK그룹의 총차입금 규모는 119조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확산 직전인 지난 2019년 말(61조원)과 비교했을 때 95% 넘게 증가했다. 그룹 계열사별로는 반도체와 정유화학 부문에서 가장 증가가 컸다. 같은 기간 반도체(SK하이닉스) 부문은 26조740억원, 정유화학(배터리 포함) 부문은 31조3120억원으로 집계됐다.이는 SK그룹의 사업 대전환에 따른 자본적 지출(CAPEX) 확대와도 연관된다. 지난 2018~2021년 연간 20조원대를 유지해 오던 SK그룹의 CAPEX 규모는 지난해 말부터 반도체와 배터리 부문의 투자 급증으로 35조원으로 확대됐다. 신평사들은 과중해진 재무부담을 적기에 관리하지 못하면 SK그룹 신용도 조정이 불가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신호용 NICE신평 책임연구원은 “SK그룹은 배터리·소재·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예정으로, 당분간 차입금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늘어난 채무부담, 주요 사업부문의 실적둔화, 대규모 투자계획 등을 고려할 때, 그룹의 신용위험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했다. 이어 “반도체 부문의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거나, 대규모 투자 지속에도 불구하고 배터리 부문의 사업안정화 지연 등으로 그룹의 채무상환능력 저하가 심화될 경우 SK그룹 전반의 신용도 저하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SRE자문위원은 “SK그룹이 잘 버텨왔던 이유는 꿈과 희망이 지배하는 시장, 반도체·친환경·수소·이차전지·소재 등 미래와 관련되는 것이기에 사람들의 투자금이 들어왔기 때문”이라며 “방향은 맞지만 이제는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 됐다”고 답했다.[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4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2023.11.17 I 박미경 기자
적극적 투자, 위기일까 기회일까
  • [34th SRE][Cover]적극적 투자, 위기일까 기회일까
  •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건엄 기자] 금리인상과 인플레이션 등 불확실성 확대로 국내 주요 그룹의 투자와 인수합병(M&A)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자를 비롯한 투자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반면 업황 악화 여파로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은 오히려 낮아져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기 회복이 단기간 내에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부정적 전망이 팽배한 만큼 M&A를 비롯한 기업들의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34회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Survey of credit Ratings by Edaily)에서 전체 응답자 176명 중 56명(31.8%)이 롯데케미칼의 일진머티리얼즈(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지분 인수를 가장 우려가 큰 M&A 및 투자로 꼽았다. 세부적으로 크레딧 애널리스트(CA)가 31명, 채권매니저를 포함한 비CA가 25명이다.M&A에 필요한 자금 조달 과정에서 롯데케미칼의 차입금 부담이 확대됐고, 롯데그룹 전반의 유동성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 롯데케미칼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인수 대금 2조7000억원 중 절반 이상인 1조7000억원을 금융권 차입으로 조달했다. 롯데케미칼의 올해 상반기 말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8조7252억원이다.SRE자문위원은 “롯데의 경우 코로나 기간 수익성이 크게 저하된 상황”이라며 “롯데그룹의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는 수익성을 기대하기 힘든 상태”라고 설명했다.총 41조6000억원이 투입되는 SK그룹의 반도체와 바이오, 그린에너지, 배터리 투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다. 전체 응답자 중 무려 45명(25.6%)이 우려를 표해 롯데케미칼의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인수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SK그룹의 경우 CA(19명)보다 비CA(26명)가 좀 더 많은 우려를 표했다.SK그룹 역시 과도한 차입금 부담이 발목을 잡았다. 반도체를 비롯한 주력 사업의 현금창출력이 업황 악화로 크게 저하된 상황에서 자금 조달을 위해 무리하게 레버리지(Leverage) 일으켜 불확실성을 키운 것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 기준 SK그룹의 총 차입금 규모는 119조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8년 차입금 규모가 44조원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5년 새 3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같은 기간 현금성자산을 제외한 순차입금도 30조원에서 83조원으로 2.7배 늘었다.SRE자문위원은 “SK가 M&A를 진행하면서 프라이빗에쿼티(PE), 재무적투자자(FI)와 적극적으로 협업해 왔던 만큼 숨겨진 레버리지에 대한 부담이 있을 것”이라며 “이 부분은 공개가 안되다보니 불확실성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다만 SK그룹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투자 대부분이 반도체와 이차전지 등 미래 핵심사업으로 꼽히는 만큼 시간을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SRE자문위원은 “SK그룹에 대한 염려는 많지만 크게 우려된다고 보고 있지는 않다”며 “반도체 경기 회복과 내년 하반기 SK온의 기업공개(IPO) 구체화 등 리스크를 커버할 요인들이 남아있다”고 말했다.이어 “SK 익스포저(위험노출액)의 절대적인 양이 많지만 가지고 있는 자산의 질과 담보 선순위 비중이 높다”며 “내부적으로 걱정하는 시나리오가 실현되더라도 손실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지난해 화제를 모았던 KG그룹의 쌍용자동차(현 KG모빌리티) 인수에 대해서도 우려의 시선이 여전했다.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토레스 출시 이후 실적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동화 전환에 대한 불확실성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KG그룹의 쌍용차 지분 인수(3655억원)에 대해 응답자 29명(16.5%)이 우려가 가장 큰 M&A 및 투자로 꼽았다.이밖에 우려되는 M&A 및 투자는 △한화그룹, 대우조선해양 지분 인수 24명(13.6%) △롯데그룹, 베트남 에코스마트시티 투자 11명(6.3%) △SK에코플랜트, 테스 지분 인수 8명(4.5%) △두산그룹, 테스나 지분 인수 2명(1.1%) △삼성전자, 미국 제2파운드리 공장 투자 1명(0.6%) 순으로 나타났다.◇ 업황은 불확실, 투자 비용은 증가채권시장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M&A 및 투자에 대한 우려가 확대된 가장 큰 요인으로 금리 인상을 꼽았다. 실제 ‘33회 SRE 설문 당시와는 다르게 기대와 우려가 바뀐 이유가 무엇인지’라는 질문에 응답자 중 과반 이상인 93명(52.8%)이 금리 인상으로 인한 인수 자금 부담을 선택했다. 담당 업무별로는 비CA가 60명으로 CA(33명)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이밖에 △업황 변동으로 인한 사업 역량 악화 54명(30.7%)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기업 영업 악화 21명(11.9%) △기타 8명(4.5%) 순으로 나타났다.SRE자문위원은 “기대와 우려가 바뀐 대표 사례로 SK가 있다”며 “업황변동과 금리인상 영향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처럼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주요 기업의 M&A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의 영향이 가장 크다고 봤다. 실제 전체 설문(복수응답) 응답자 중 73.9%에 해당되는 130명이 금리인상으로 인한 자금 조달 부담을 M&A 감소 이유로 꼽았다. 이어 △투자자들의 보수적 투자 검토 및 출자금 감소 55명(31.3%) △경기둔화에 따른 기업 영업 전망 악화 51명(29.0%) △코로나19 시기 풀린 유동성으로 인한 기업가치 버블 34명(19.3%) 순으로 나타났다.SRE 자문위원은 “M&A가 감소세를 보이는 이유는 PE든 VC든 투자 비용 확대 영향이 크다”며 “내부수익률(IRR)이 확실하지 않으면 투자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부정적 기류에도 ‘수출 역군’ 조선·자동차 기대감 여전M&A 시장의 부정적 기류가 강한 상황이지만 기업들의 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한국 수출 대들보 역할을 하고 있는 자동차와 조선, 반도체 분야에서 이뤄진 M&A에 대해 강한 기대감을 드러냈다.실제 34회 SRE에서 가장 기대되는 M&A·투자로 꼽힌 건은 2조원이 투입된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지분 인수다. 전체 응답자 176명 가운데 40명(22.7%)의 표를 받았다. 담당 업무별로는 채권 매니저를 포함한 비CA가 25명으로 CA(15명)보다 많았다. 해당 투자가 33회 SRE에서 가장 우려되는 M&A에 선정된 점을 고려하면 고무적이라는 평가다.SRE자문위원은 “한화가 방산 분야에 강점이 있는 만큼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통해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 같다”며 “이지스구축함과 잠수함에 무인 기술을 결합하는 등 협업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지분 인수 다음으로 기대되는 M&A·투자건은 6조3000억원이 투입된 현대차그룹의 미국 전기차 전용 공장 투자다. 전체 응답자 중 39명(22.2%)으로부터 지지를 받았다. 세부적으로는 CA가 20명으로 비CA(19명)보다 근소하게 높았다. 현대차그룹이 북미 전기차 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로 경쟁력을 입증한 것이 높은 기대감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이밖에 △삼성그룹, 미국 제2파운드리 공장 투자 37명(21%) △SK그룹, 미국 반도체·바이오·그린에너지·배터리 등 투자 22명(12.5%) △삼성바이오로직스, 에피스 지분 인수 21명(11.9%) △롯데케미칼, 일진머티리얼즈 지분 인수 5명(2.8%) △SK에코플랜트, 테스 지분 인수 4명(2.3%) △KG그룹, 쌍용차 지분 인수 4명(2.3%) △두산그룹, 테스나 지분 인수 3명(1.7%) △롯데그룹, 베트남 에코스마트시티 투자 1명(0.6%) 순으로 나타났다.[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4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2023.11.17 I 안혜신 기자
고려아연, 니켈 제조사 ‘켐코’ 자회사 편입…지분 64%로 늘려
  • 고려아연, 니켈 제조사 ‘켐코’ 자회사 편입…지분 64%로 늘려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고려아연(010130)이 양극재 핵심 소재인 황산니켈을 제조·판매하는 계열사 켐코의 지분을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고려아연은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고려아연 본사에서 세계 최대 원자재 거래 중개사인 트라피구라와 ‘올인원 니켈 제련소’ 건설을 위한 185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이날 협약에서 고려아연과 트라피구라는 각각 1480억원, 370억원을 투자해 고려아연의 계열사 켐코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번 투자로 고려아연의 켐코 지분은 기존 35%에서 64%로, 트라피구라의 지분은 13%로 높아졌으며 켐코는 고려아연의 자회사로 편입됐다.고려아연과 트라피구라는 이번 투자금을 전날 울산 온산산업단지에서 기공식을 한 ‘올인원 니켈 제련소’ 공사 비용과 초기 운전 자본으로 사용하기로 했다.이날 협약에 따르면 트라피구라는 연간 2만∼4만t의 니켈을 제련소에 공급하고 켐코가 생산하는 황산니켈의 20%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려아연은 세계 최대 원자재 거래 중개사인 트라피구라와 손잡고 이차전지 핵심 광물인 니켈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처는 물론 다양한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에너지 전환기 배터리 핵심소재인 니켈 제련 분야에서도 비철금속 글로벌 1위 기업의 명성이 계속 유지되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며 “세계 1위 제련기술이 집약된 올인원 니켈 제련소를 통해 글로벌 니켈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고려아연이 지난 16일 황산니켈 계열사 켐코에 지분을 투자하는 협약식을 열었다. 사진 왼쪽부터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 최내현 켐코 대표, 곤잘로 데 올라자발 트라피구아 금속글로벌헤드.(사진=고려아연)
2023.11.17 I 김은경 기자
성장 꺾인 이마트, 차입금의존도 급증
  • [34th SRE][Worst]성장 꺾인 이마트, 차입금의존도 급증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이마트(139480)의 성장세가 큰 폭으로 꺾였다. 대규모 투자에 따른 차입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이마트는 외부 차입과 자산 유동화를 통해 자금 수혈을 이어가고 있다. 크레딧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 이마트의 신용등급 ‘AA(안정적)’가 적정하지 않다고 평가했다.이마트는 34회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 Survey of Rating by edaily)에서 총 176명의 응답자 가운데 25명(14.2%)으로부터 신용등급이 적정하지 않은 기업(워스트레이팅)으로 평가받아 8위에 올랐다. 총 203명의 응답자 가운데 22명(10.8%)으로부터 등급이 적절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이 가운데 19명이 등급을 하향해야 한다고 답했다.SRE자문위원은 “신평사에서 (신용등급 하향과 관련된) 알람을 주지 않았는데도 투자를 피하는 종목 중 하나가 이마트”라면서 “이마트 가양점과 성수점 점포를 매각했는데 장사가 잘됐으면 왜 굳이 점포를 팔겠나”고 했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의 올해 3분기(1~9월)까지 총매출액은 12조487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한 수치다. 사업부별로는 할인점과 트레이더스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2.3%, 1.1%씩 줄었다. 노브랜드, 일렉트로마트, 토이킹덤, 몰리스펫샵 등을 포함한 전문점 매출은 1.7% 늘어나 매출 감소폭이 줄었다.윤성국 NICE신평 수석연구원은 “이마트의 핵심사업인 대형마트 부문의 경우 코로나19 팬데믹 아래 이커머스 기업들의 소매시장 침투율 상승, 최근의 실물경기 하강 및 가계 소비심리 저하 등으로 부진한 업황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유통업 내 경쟁 지속, 경기하강 국면 하에 고객 유치 (가격할인 등) 관련 비용압력 등 회사 영업수익성의 하방 위험이 중단기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마트는 점포 매각과 세일 앤 리스백 방식(매각 후 재임차)으로 자금 확보에 나섰다. 지난 2021년 이베이코리아(현 지마켓) 지분 80%(3조5591억원), 스타벅스커피코리아(현 SKC컴퍼니) 지분 17.5%(4860억원), 더블유컨셉코리아 지분 100%(2616억원), SK와이번스(현 SSG) 지분 100%(1000억원) 등을 연이어 인수해 차입금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이마트의 차입금의존도는 올해 상반기 기준 34.3%로 치솟았다. 연결기준 총차입금도 2020년 6조1799억원에서 2022년 10조9879억원으로 급증했다. 앞서 한기평과 NICE신평은 이마트의 신용등급 하향 변동 요인으로 차입금의존도 30% 이상을 내세운 바 있다.장미수 한기평 선임연구원은 “이마트 가양점, 성수점 매각(총 1조9000억원), 자회사 신세계라이브쇼핑 매각(약 1600억원) 등을 통해 투자자금을 일부 충당했다”면서 “단기간 내 차입부담이 빠르게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영업현금창출력 제고를 통한 재무부담 완화 등의 투자성과 실현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4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2023.11.17 I 박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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